허락받은 작품입니다

무단전재는 금지입니다!!!




오역, 의역, 발식자 주의

불펌금지, 공유는 블로그 주소를!!

http://joniamhungry.tistory.com/




 【블로그 이용시 필요한 공지들 링크】


*저작권/무단전재 관련*


*요청 관련*


*R18 비번 관련*




いち松@新作執筆中 님의 작품입니다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8285573#1



<시리즈>


* 본편 *

2016/05/31 - [마츠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 [오소마츠상][사변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①

2016/06/04 - [마츠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 [오소마츠상][사변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②

2016/06/06 - [마츠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 [오소마츠상][사변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③

2016/06/12 - [마츠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 [오소마츠상] [사변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④

2016/06/14 - [마츠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 [오소마츠상][사변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⑤

2016/06/15 - [마츠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 [오소마츠상][사변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⑥

2016/06/15 - [마츠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 [오소마츠상][사변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⑦

2016/06/22 - [마츠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 [오소마츠상][사변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⑨


* 희망편 *

2016/07/05 - [마츠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 [오소마츠상][사변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희망> 제1화

2016/07/07 - [마츠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 [오소마츠상][사변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희망> 제2화

2016/07/10 - [마츠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 [오소마츠상][사변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희망> 제3화

2016/07/16 - [마츠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 [오소마츠상][사변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희망> 제4화

2016/07/18 - [마츠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 [오소마츠상][사변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희망> 제5화

2016/07/19 - [마츠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 [오소마츠상][사변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희망> 제6화

2016/07/23 - [마츠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 [오소마츠상][사변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희망> 마지막화


* 해리편 *

2016/08/14 - [마츠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 [오소마츠상][사변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해리(解離)- 제1화

2016/09/05 - [마츠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 [오소마츠상][사변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해리(解離) 제2화-

2016/09/06 - [마츠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 [오소마츠상][사변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해리(解離) 제3화-

2016/09/09 - [마츠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 [오소마츠상][사변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해리(解離) 제4화-

2016/09/29 - [마츠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해리(解離) 제5화-

2016/10/11 - [마츠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 [오소마츠상][사변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해리(解離) 제6화-

2016/11/09 - [마츠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 [오소마츠상][사변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해리(解離) 제7화-

2017/01/12 - [마츠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 [오소마츠상][사변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해리(解離) Last-


* 상실편 *

2017/03/04 - [마츠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 [오소마츠상][사변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상실편 1-

2017/03/04 - [마츠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 [오소마츠상][사변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상실편 2-

2017/04/16 - [마츠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 [오소마츠상][사변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상실편3-

2017/06/08 - [마츠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 [오소마츠상][사변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상실4-
















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상실 Last-

 

 

 

 

 

무사히 기차에 올라탄 카라마츠는, 칸막이 좌석의 창측에 앉았다. 이 기차는 4칸짜리의 짧은 차량으로, 사람도 전혀 없었다

표를 구입하고, 플랫폼에서 기차를 타기까지 역무원의 도움을 받았다. 컨디션도 안 좋고, 안경을 깨뜨린 탓에 눈이 안 보인다고 했더니 아무런 의심없이 안내해주었다.

카라마츠는 호흡을 가다듬고, 챙겨온 선글라스를 썼다.

작은 기차긴 하지만 완행열차여서인지, 그렇게 불편하진 않았다.

약간 열린 창문틈새로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와 앞머리를 흩트렸다. 카라마츠는 눈을 가늘게 뜨며 선글라스를 슬쩍 아래로 내렸다.

무슨 꽃인지는 모르겠지만 창밖으로 형형색색의 꽃들이 어렴풋이 보였다. 차창밖의 풍경은 찰나였지만, 카라마츠의 마음을 달래주었다.

 

[....아름답군. 모두에게도 보여주고 싶다]

 

카라마츠는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중얼거린 제 입을 틀어막았다. 

'이런 상황까지 내몰렸으면서도, 마지막까지 떠오르는 건 가족이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카라마츠는 눈썹을 살짝 찌푸리곤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 적어도 누구 한명이라도 손을 내밀어줬다면. 내 목소리를 들어줄 사람이 있었다면. 말을 걸어주는 목소리가 있었다면. 분명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텐데.

눈앞이 일렁거렸다. 이젠 그저 생떼에 불과하다. 결국 친구에게조차 배신당했으니, 더 이상 방법이 없다.

 

[빨리 벗어나고 싶다]

카라마츠의 중얼거림에 외로움이 묻어있었다. 하지만 그걸 알아채기도 전에 그는 눈을 감아버렸다. 만약 여기서 쓸쓸하다고 생각해버린다면, 기껏 결심한 것이 무너져버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내밀어오는 손들을 잡아버릴지도 모른다.

카라마츠는 눈살을 찌푸리며 양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마지막 여행길은 무척이나 슬프고 괴로웠다.

 

 

 

 

 

◇◇◇

 

 

 

 

[토도마츠!! 좀 더 속력 낼 순 없냐!!]

 

오소마츠가 뒷자석에서 몸을 들이밀며 소리쳤다.

 

[안 된다고!! 도로교통법 몰라!? 난 아직 체포되고 싶지 않거든! 그나저나 카라마츠형한테 들켜버렸다니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오소마츠형이 괜히 전화걸어서 그런 거잖아]

 

쵸로마츠는 흘끗 오소마츠를 노려보았다. 그 시선에 오소마츠는 겸연쩍은 듯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 미안하다고-. 그래도 나도 고의는 아니었는 걸...]

 

[사과로 끝날거면 경찰은 필요 없--!]

 

[....원점으로 돌아갔네]

 

 

쥬시마츠와 이치마츠가 오소마츠를 째려보며 말했다.

 

 

 

 

◇◇◇

 

 

 

 

이윽고 오소마츠들은 아카츠카 곶에 도착했다. 바다냄새가 코를 간질이고, 눈을 감으면 바다소리가 고막을 울렸다

날씨가 좋음에도 사람이라곤 아무도 없어, 마치 폐쇄된 공간처럼 느껴졌다.

 

[....여기도 오랜만이네]

 

[그러게......! 저기에 누가 있어!! 어쩌면 카라마츠형일지도 몰라!]

 

 

토도마츠가 벼랑위에 주저앉아있는 어느 그림자를 보며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다행이다!!! 아직 안 늦었구나!]

 

 

쵸로마츠는 그렇게 외치고는, 경직되어있던 표정을 풀었다. 다섯명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는 카라마츠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가까이 다가가자, 그 그림자가 카라마츠였음이 명확해졌다. 카라마츠는 무릎을 끌어안은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카라마츠는 뛰어내리려 했으나 엄청난 높이와 공포 때문에 주저앉아버린 모양이었다.

오소마츠는 주먹을 불끈 쥐고, 혼자 카라마츠에게 다가갔다.

 

 

[.....카라마츠]

 

 

오소마츠가 말을 걸자, 카라마츠가 어깨를 움찔 떨었다. 그리고는 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읏아, , 아아.........]

 

 

시야에 오소마츠가 들어온 순간, 카라마츠의 눈동자는 절망으로 가득 찼다. 그리고는 끌려가듯이 낭떠러지 끝으로 향했다. 그걸 본 오소마츠가 그의 팔을 단단히 잡아 세웠다.

 

 

[잠깐 기다려, 카라마츠!]

 

 

절대로 놓지 않겠다는 듯 오소마츠는 손아귀에 힘을 더욱 가했다. 카라마츠는 그것에 저항하듯 몇 번이나 손을 뿌리치려 했으나, 지금의 그의 근력이나 체력으로는 오소마츠를 이길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카라마츠는 계속해서 저항했다.

 

 

[그만둬, 이거 놔!! 놓으라고!!]

 

 

그 장면을 지켜보던 네명은 가세하려 달려들었지만, 오소마츠는 그들을 막았다.

 

 

[싫어, 싫다싫다고....!! 나는 죽고 싶단 말이다!! 그러니 제발, 제발 이 팔 좀 놔라!!]

 

 

카라마츠는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저항을 계속했다.

 

 

[, 이거 놔라 오소마츠!!]

 

[!!!]

 

 

오랜만에 이름을 불린 탓인지 오소마츠는 팔을 잡고 있던 손에 힘을 무심코 살짝 풀어 버렸다. 카라마츠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손을 뿌리치려 했다. 하지만 오소마츠는 금방 정신을 차리곤 다시 힘껏 팔을 잡았다. 카라마츠는 결국 저항을 멈추고 힘없이 축 팔을 늘어뜨렸다.

 

 

[...., 왜 말리는 건가.....왜 자유롭게 되려는 나를 말리는 건가...!! 제발 날 그냥 내버려두란 말이다!!!]

 

 

카라마츠는 흐르는 눈물을 닦지도 않고 오소마츠를 째려보며 말했다.

 

 

[....형제가 죽으려고 하는데 가만히 내버려둘 리가 없잖아]

오소마츠는 나직하게 그리 말했다. 카라마츠는 그 말을 듣고 상처받은 듯한 표정을 한다.

―― 지금까지 계속 나를 내버렸뒀으면서. 여기까지 나를 몰아붙였으면서.

내게 관심도 가지지 않았으면서....! 날 걱정하지도 않았으면서....!!

 

 

[....그래, 그런가. 집안에서 자살자가 나오는 건 불명예라고, 그렇게 말하고 싶은 건가? 그래서 내가 여길 택한 거 아니겠나]

 

카라마츠는 시선을 바다쪽으로 돌렸다. 오소마츠도 덩달아 바다를 바라봤지만, 그걸 방해하려는 듯 물보라가 오소마츠의 뺨에 날아들었다. 당장이라도 카라마츠를 끌어들이려는 듯한 그것을 본 오소마츠는, 놀라 헉하고 숨을 삼켰다.

 

 

[, 아냐. 그런 게...!!]

 

[...아니라고? 너는 여태까지 날 버려뒀지 않나. 게다가 나를 배신했다. 그런데 대체 뭐가 아니라는 건가?]

 

카라마츠는 증오가 담긴 눈으로 다섯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리곤 갑자기 얼굴을 손으로 가리더니, 좋은 게 생각났다는 듯 입가를 슬쩍 올렸다.

 

 

[......죽여라. 그래, 죽여라 나를!! 네 손으로!!]

 

 

카라마츠는 붙잡히지 않은 손으로 오소마츠의 반대쪽 손을 잡아 자신의 가슴에 갖다대었다. 오소마츠의 손바닥에 카라마츠의 심장박동이 그대로 전달된다. 카라마츠의 동공은 완전히 풀려있었다.

이 동생의 목숨을 자신이 쥐고있다고 생각하니, 오소마츠는 갑자기 두려워졌다. 카라마츠는 오소마츠의 그런 심정을 잘 알고있다는 듯 말을 계속 이어갔다.

 

 

[슬쩍 밀기만 하면 된다. 날 죽음으로 이끌어다오, 오소마츠. 그날처럼 말이야]

 

 

그날”. 그건 오소마츠가 카라마츠를 때렸을 때를 의미한다. 확실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 단어에 네가 나를 죽였다라는 의미가 담겨있었다. 오소마츠는 뱀에게 사로잡힌 개구리가 된 것처럼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만둬, 제발 그만둬 카라마츠!! 이상한 오기 그만 부리고 같이 돌아가자!!]

 

 

두 사람을 잠자코 지켜보던 쵸로마츠는 더는 못 참겠다는 듯, 카라마츠와 오소마츠 사이에 끼어들었다.

그 충격으로 붙잡고 있던 카라마츠의 팔이 풀려버린다.

 

 

[....돌아가? 어디로...?]

 

[어디라니, 당연히 우리집――.....]

 

 

쵸로마츠의 말에 카라마츠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쵸로마츠는 그 미소가 어딘지 섬뜩해 몸을 떨었다.

 

 

[내가 머물 곳은 이제 어디에도 없다. 아니, 더 이상 필요없다. 그저 나는 편해지고 싶을 뿐이다]

 

[....그런 말 하지마. 사실은 누가 와줬으면 했잖아!?]

 

토도마츠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외쳤다. 카라마츠는 그 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살짝 눈썹을 찡그리더니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죽을 거였으면 빨리 뛰어내렸으면 됐잖아!!! 하지만 그런 곳에 주저앉아 있었다는 건 도움을 바랐다는 거지!? 그렇지, 카라마츠형!!]

 

 

토도마츠의 말이 거의 맞다. 편안해지고 싶었지만, 막상 죽음을 앞두니 두려워졌다. 그렇다고 돌아갈 수도 없었다. 돌아갈 장소가 없었다. 전부 버렸으니까.

카라마츠는 작게 고개를 흔들었다. 그 모습은 마치 자기암시를 거는 것 같았다.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방금까지 냉정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카라마츠는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곤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곤 이내 다섯명을 째려보기 시작했다.

 

 

[이제와서 구해주길 원했을 리 없잖아!! .....진짜로 구해주길 원했을 때는 아무도 오지 않았으니까!!!]

 

 

어금니를 꽉 깨물고 괴롭고 외로었던 나날을 떠올렸다.

 

 

[그러니까 내겐 너희들 따위 필요없다. 그래, 필요없다!! 대체 뭔가, 이제 와서!!! 내가 나간 것도 몰랐었던 주제에!!!]

 

 

카라마츠의 말에 다섯명은 조용해졌다. 카라마츠가 이상해진 이후로 그의 존재감은 나날이 사라져 가, 끝내 그들은 카라마츠가 없어진 것도 몰랐다. 지금까지 계속 외면했으면서, 그가 죽으려 하자 찾다니, 그저 허울 좋은 이야기일 뿐이다.

 

 

[....카라마츠, 미안. 하지만 우리들에겐 카라마츠 네가 필요해. 제발 부탁이니까, 돌아가자...!]

 

[카라마츠형, 제발 죽는다는 말은 하지 말아줘..!]

 

 

쵸로마츠와 토도마츠는 당장이라도 울 듯한 얼굴을 하고, 카라마츠에게 매달렸다. 그걸 본 카라마츠는 하아? 하고 의아한 듯 말했다.

 

 

[, ....필요해...??]

 

 

카라마츠의 목소리가 달라졌음을 깨달은 건지, 토도마츠는 한층 격양된 목소리로 답했다.

 

 

[, 그래!! 카라마츠형이 필요!!]

 

 

그 울림은 승인욕구가 강한 카라마츠에게 너무도 감미롭게 들려, 마음이 크게 흔들렸다. 마치 완성 직전의 그림을 엉망으로 만들거나, 승리 직전에 상황이 뒤집히는, 그런 감각이었다. 숨쉬는 법도 잊어버릴 정도의 큰 괴로움이 파도처럼 밀려와 카라마츠를 덮쳤다. 카라마츠는 머리를 싸매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하아-하아-, 숨이 가쁘다.

 

 

[......, 그만둬!!! 이 이상 나를 교란시키지 마!!!]

 

 

한계에 도달한 카라마츠는 한 걸음 한 걸음 뒷걸음치더니, 벼랑 끝에 가까워지자 튕겨나가듯 달리기 시작했다.

 

 

[, 멈춰 카라마츠!!!]

 

 

쵸로마츠는 아슬아슬한 순간에 카라마츠의 팔을 힘껏 잡아당겼다. 갑작기 잡아당겨진 카라마츠는 균형을 잃고 땅바닥에 쓰러졌다. 아까부터 잠자코 있던 오소마츠는, 카라마츠 앞으로 다가가 겁 없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렇게 죽고 싶으면, 나도 같이 죽을게]

 

 

오소마츠의 말에 카라마츠는 물론이고 다른 형제들도 깜짝 놀란다.

 

 

[...오소마츠형!?]

 

[....그치만 이대로 살아도 평생 니트일테고, 동정이라고 욕먹을 일도 없잖아. 게다가, 카라마츠 너도 외로울 거 아냐. 그러니까 나도 데려가라고]

 

 

오소마츠는 그렇게 말하고는 후드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겁도 없이 벼랑 끝에 다가가 섰다. 그걸 본 카라마츠가 눈을 크게 뜬다. 죽음으로써 형제들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려고 했는데, 이러면 전혀 의미가 없다.

오소마츠의 행동은 마치 카라마츠의 생각을 꿰뚫어보는 듯했다.

 

 

[, 그만둬.....너는, 안된다....]

 

 

주저앉은 채 작게 고개를 흔드는 카라마츠 앞에 다시 오소마츠가 선다. 카라마츠가 움찔 떨며 고개를 들자, 눈을 가늘게 뜨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오소마츠와 눈이 마주친다. 자신을 내려다보는 그 눈빛은 카라마츠의 마음의 상처를 정확하게 후벼팠다. 그 상처에서 다시 피가 걸쭉하게 흘러내리며, 견디기 힘든 기억의 통증이 떠오른다.

 

 

[, 아아, ....]

 

 

카라마츠가 갈라진 목소리로 비명을 울렸다. 카라마츠는 머리를 싸맨 채 가만히 떨고 있다.

 

 

[카라마츠형, 돌아가자]

 

 

토도마츠는 상냥하게 말하며 카라마츠에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그 손은 카라마츠의 눈에 분홍색 꽃병으로 비춰지고, 다시금 카라마츠의 마음의 상처를 후벼팠다.

 

 

[카라마츠형, 지금까지 미안했어]

 

 

쥬시마츠는 눈썹을 내리깔고 카라마츠의 옆에 웅크리고 앉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 모습은 밥그릇으로 바뀌면서 카라마츠의 마음의 균열이 더욱 커졌다.

서서히 깨어나는 감각에 카라마츠는 덜덜 떨었다.

 

 

[카라마츠, 같이 돌아가자. 우리집으로]

 

 

쵸로마츠는 옅게 미소를 지으며, 카라마츠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건 프라이팬으로 바뀌고, 마음의 균열이 한층 더 갈라진다.

 

 

[....카라마츠. 미안...]

 

 

이치마츠는 눈을 내리깔고 카라마츠 뒤에 쭈그리고 앉았다. 그것은 맷돌로 바뀌어 카라마츠의 마음의 균열을 내리쳤다.

 

 

[카라마츠]

 

 

오소마츠가 카라마츠의 마음 앞에 서서, 방망이를 힘껏 휘두른다. 그만두라고 마음으로 외쳤지만, 그 소리는 닿지 않는다.

 

 

[......돌아가자. 다시 형제가 되자고]

 

 

방망이가 카라마츠의 마음을 내리쳤고, 그 순간 쩌적, 하는 소리와 함께 마음이 부서졌다.

 

 

[, , 으으, 우아아,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카라마츠는 비통하게 고함을 질렀다. 그리고는 힘없이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었다. 그의 뺨에는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

 

 

 

 

일년후. 카라마츠는 형제들의 권유로 휠체어를 타고 여행을 왔다. 형제들이 지극정성으로 치료와 간호 덕분에 몸만은 거의 예전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의 눈동자는 빛을 잃어, 어딘가 텅 비어있었다.

 

 

[저기 봐, 카라마츠형!! 저 커다란 별장!! 역시 친구는 둬서 나쁠 게 없구나~!]

 

 

토도마츠는 카라마츠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환하게 웃는다.

 

 

[그러게~, 역시 돈줄이 최고라니까!]

 

[이 바보같은 쓰레기가!!!]

 

 

오소마츠와 쵸로마츠는 그런 실없는 대화를 주고받았다. 하지만 카라마츠의 표정은 조금도 바뀌지 않는다.

 

 

[....저기, 카라마츠. 여기, 어딘지 알겠어?]

 

 

이치마츠는 카라마츠 옆에 서서 그렇게 말을 걸었다.

 

 

[.....꿈속, 이잖나]

 

 

카라마츠는 텅 빈 시선으로 이치마츠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이치마츠는 주먹을 꽉 쥐었다.

 

 

[, 여긴―――!!]

 

 

화난 목소리로 말하는 이치마츠를 쥬시마츠가 막아세웠다. 쥬시마츠는 이치마츠의 팔을 붙잡고 슬픈 듯이 눈썹을 내리깔고 고개를 저었다. 그걸 본 이치마츠는 눈을 질끈 감고는 어디론가 가버린다.

 

 

[카라마츠, 나중에 바베큐 할까. 고기 좋아하잖아]

 

 

쵸로마츠가 사온 재료를 냉장고에 넣으면서 그렇게 말하자, 카라마츠는 쵸로마츠를 멍하니 쳐다본다.

토도마츠는 그걸 보곤 왜 그러냐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꿈속에선 상냥하게 대해주는구나]

 

 

카라마츠는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이 별장의 천장은 일부가 유리로 되어있어 안에서도 푸른 하늘이 보였다.

 

 

[영원히 깨어나지 않으면 좋겠군]

 

 

그런 말을 작게 중얼거리는 카라마츠에 다섯명은 그대로 굳어버린다.

카라마츠는 그날 이후로 조금도 웃지 않았다. 마치 카라마츠의 모습을 한 인형 같았다.

게다가 상냥하게 대하거나 하면 으레 이라고 말했다.

 

 

[.....그래. 여긴 꿈이야. 그러니까 절대 깨면 안 된다고]

 

 

오소마츠는 카라마츠를 보며 씨익 웃었다.

 

 

 

 

그날 밤. 카라마츠에게 약을 먹인 토도마츠는 카라마츠를 멍하니 쳐다봤다. 그리곤 이렇게 말했다.

 

 

[있지, . , 날 봐줘]

 

[.....뭔가, 토도마츠. 나는 널 제대로 보고 있다고]

 

 

카라마츠는 여전히 텅 빈 눈을 하고서 그렇게 답했다.

 

 

[그렇, . 미안, 이상한 말해서. , 나 이거 치우고 올게]

 

 

토도마츠는 방긋 웃으며 자리를 떴다.

―― 카라마츠는 우리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아니, 맞추고는 있지만 맞지 않는다. 어딘가 얼빠진 눈을 하고 있다.

형제는 카라마츠를 되돌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팔아버린 기타를 되찾아주고, 오자키의 앨범을 틀어주는 등 필사적이었다. 매일 좋아한다고 말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은 그래라는 말뿐, 전혀 소용이 없었다.

카라마츠는 현실이란 이름의 꿈속에 들어앉아 있는 걸까. 아니면 행복한 꿈속에 들어앉아 현실에 눈 뜨기를 거부하는 걸까. 이건 카라마츠의 꿈일까, 현실일까. 그건 아무도 모른다.


「형제가 잃어버린 건, 대체 무엇인가」

 

 

 

 

◇◇◇

 

 

 

 

――? 현실에서 살아있는 게 살아있는 것 같지가 않으면 그런 거 죽은 거나 마찬가지라고? , 나도 그렇게 생각해.

 


―― 그래도 카라마츠만 꿈속에 남겨둘 수는 없어

 

 

―― 카라마츠형이 죽음이란 꿈속에서 살아가길 바란다면, 우리들이 그 꿈을 만들어줄 거야

 

 

―― 만약 꿈에서 깨어나면 이번에야말로 물거품이 되어버린 인어처럼 죽어버릴지도 모르고!! 위험하네~!

 

 

―― 뭐어, 그런 아름다운 얘기는 아니지만 말야.

 

 

―― 우리들도 외로운 건 싫다고. 카라마츠를 잃고서야 처음으로 고독이란 걸 알았어. 그러니까 꿈을 만들어낼 거야. 살아가기 위해서.

 

 

―― 브라더들이 나를 아껴준다. 사랑해준다. 이것이 내가 바라던 행복의 형태.


카라마츠는 입가를 올렸다.

 

 

 

오늘도 마츠노 카라마츠는 꿈속에 녹아있다.

 

 

 

 

 

 

상실편완결









<설명>


카라마츠의 자살이 미수로 끝나게 되면서 카라마츠는 계속 살아가게 되지만,

형제들의 악의없는 말에 카라마츠의 마음은 완전히 부서져 버립니다


이후, 형제들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카라마츠의 몸만은 거의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카라마츠의 마음은 아무리 노력해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여기서 카라마츠가 형제들에게 "꿈속"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형제들이 자신을 상냥하게 대해주고 사랑해주는 "현실"이 존재할 리 없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형제들도 이를 알고 있지만, 

카라마츠를 이 이상 망가뜨리고 싶지 않기 때문에 "꿈"이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어느샌가 카라마츠가 살아있는 세계 = 자신들이 살아갈 세계가 되어,

카라마츠가 없으면 자신들은 죽은 거나 마찬가지니,

자신들이 살아가기 위해 카라마츠의 "꿈"을 부정하지 않고 계속해서 살려둡니다

한마디로 자신들이 살아가기 위해 카라마츠를 이용하는 거나 마찬가지죠!





-


이걸로 초초초초장편 시리즈가 끝이났네요!

다음주에 완결로 카테고리 수정할게요!


다들 감사했습니다 'ㅂ')/











허락받은 작품입니다

무단전재는 금지입니다!!!




오역, 의역, 발식자 주의

불펌금지, 공유는 블로그 주소를!!

http://joniamhungry.tistory.com/




 【블로그 이용시 필요한 공지들 링크】


*저작권/무단전재 관련*


*요청 관련*


*R18 비번 관련*





















사이코패스는 사랑할 수 없다

 

 

 

 

 

 

누렇게 물든 바지보다도 추악하고, 악마보다도 더 악마 같은 형들 탓에 스타벅스 알바에서 잘린 나는, 그 열기가 식어갈 즈음 형제들의 눈을 피해 다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오소마츠형이나 쵸로마츠형은 [다른 형제들은 다 니트인데 혼자 일하려니 좀 그러네- 하는 생각 안 들어?] 라고 말했지만, 그런 생각을 했다간 평생 아르바이트를 못할 거다. 동정인 형들과 달리 나는 여자애들과 놀아야 해서, 돈이 얼마가 있어도 모자라다.

 

 

 

 

그날은 선배와 단 둘이서 6시간 정도 근무했던지라, 시각은 저녁 10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이제 1시간 남았네~]

[그렇네요~]

 

이 편의점은 큰 길에서 벗어나 조금 구석진 곳에 위치해서인지, 이 시간대에는 사람이 그다지 오질 않는다. 게다가 예전에 근처 주민들의 항의가 있었던 건지, 이 편의점은 다른 곳과는 달리 23시에 문을 닫았다. 시골이냐, 라고 츳코미를 날리고 싶지만, 손님도 많이 없고 이렇게 밤늦게까지 근무를 하면 형들에게 들킬 위험이 없으니 나름 만족하고 있다.

 

 

나와 선배는 매출을 확인하거나 걸레를 빠는 등, 끝없이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냈다.

 

 

대강 정리를 끝내고 출입구를 열쇠로 잠그자, 시간은 약 23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타임카드를 찍는 건 23시가 조금 지나서, 라는 규칙이 있었기에 나와 선배는 직원실에 앉아 만화를 읽었다.

 

 

그 때였다.

 

 

 

-------띵또-, 띵또-......--

 

차임벨이 울리는 소리에 나와 선배는 고개를 들었다. 참고로 차임벨이란 건, 편의점에 누군가 들어오면 울리는 벨이다.

 

 

[어라? 누가 온 건가...?]

[내가 가서 보고 올게-]

 

선배가 천천히 일어서서 매장으로 향했다. 나는 가게에 설치된 감시카메라 화면을 입구쪽으로 전환해 확인했다.

 

어떤 여성이 서있는 게 보였다. 머리가 길고 하얀 옷을 입고 있었지만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때 확인하러 간 선배가 화면에 잡혔고, 선배는 입구와 바깥을 확인하고는 다시 돌아왔다.

 

[선배 밖에 어떤 여자가 서있던데. 그냥 무시하고 와도 되는 건가요?]

귀찮아서 무시한 거겠지 싶었지만 일단 확인 차 물었다.

 

 

이 편의점은 문을 닫고도, 23시 영업이라는 걸 모르는 손님들이 종종 찾아오곤 했다. 그럴 때에는 조심스럽게 대응해 돌려보내곤 했다.

 

[? 나말고 아무도 없었는데?]

[또 그런다~ 저 모니터로 보고 있었거든요~ 있었다구요? 여자가]

웃으며 그렇게 답하자, 선배는 눈살을 찌푸리며,

[진짜? 전혀 몰랐는데....내가 못 본 건가..?]

아니, 눈앞에 서있었잖아, 언제까지 농담할 생각이야 이 사람

하고 생각했지만, 나도 선배 입장이라면 귀찮아서 같은 짓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 아무렴 어때]

 

얼굴을 마주보며 서로 웃은 우리는, 다시 모니터를 되돌리고 만화책을 읽기 시작했다.

 

 

 

힐끗, 시계를 보니 어느새 10분이 지나있었다. 만화책으로 다시 눈을 돌리려는 순간, 모니터가 시야에 잡혔다.

모니터는 3초 간격으로 가게의 다양한 장소를 비추는데, 마침 그때 주류코너를 비추고 있었다. , 하고 화면이 전환되더니 이번엔 잡지 코너가 보였다.

그러고 보니, 저번에 입고된 성인잡지 이치마츠형이 좋아할만한 잡지네

라며 후후 웃던 그때였다.

아까 봤던 그 여자가 잡지 코너 정면 유리창 앞에 서서 편의점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여자는 거기에 가만히 서서 감시카메라를 응시하는 듯이 보였다. 그 순간, 이번에는 과자 코너가 화면에 비춰졌다.

 

 

뭐지, 미친 사람인가...? 이제 곧 퇴근인데, 괜히 얽히지 않았음 좋겠네~

라며 그때의 나는 태평하게도 그런 생각을 했다.

 

멍하니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자, 이번에는 도시락 코너가 보였다.

[......? , 저기 선배!]

당황해서 선배를 부르자, 날 따라서 모니터를 바라본 선배의 얼굴이 확 굳어진다.

 

 

아까까지 가게 밖에 있던 여자가, 도시락 코너 앞에 서있었다.

 

[....선배, 이거 위험한 거 아니에요..?]

떨리는 손으로 선배의 팔을 잡자, 선배가 파랗게 질린 얼굴로

[, 진정해....] 라고 중얼거린다.

 

 

그 때,

 

 

-------뚜루루루루루루루, 뚜루루루루

 

전화가 울렸다. 나와 선배는 깜짝 놀라며 전화를 쳐다보았다.

 

전화는 2번 정도 울리고는 끊겼다.

, 그 여자..!’

멍때리던 시선을 돌려 다시 모니터를 바라봤지만, 도시락 코너에 그 여자는 없었다.

 

[......]

 

모니터 앞에 가서 화면을 전환했다.

 

. 잡지코너. 없다.

. 주류코너. 없다.

. 과자코너. 없다.

. 카운터...................있다.

 

카운터 안에 아까 그 여자가 감시 카메라를 뚫어져라 응시한 채 서있었다.

 

 

[, 선배......점점 다가오는 것 같지 않아요...?]

나는 거의 반쯤 우는 상태였다. 이럴 때 오소마츠형이나 쵸로마츠형이 옆에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했다. 평소에는 악마같은 쿠소동정 형들이지만, 어쩔 땐 엄청 의지된다.

 

 

[...마츠노. 도망치자]

선배가 목소리를 떨며 말했다.

[, 그치만....]

반대쪽에 문이 있기는 하지만, 밖에 나가려면 결국은 매장을 지나야 한다. 여자와 마주칠 위험이 있다고 말하려던 그 순간,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악!!!!!!]

선배가 비명을 지르며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모니터를 보자.......여자가 목을 180도로 꺾어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면이 등인 상태로......여자는 히죽 웃고있었다.

 

[.......으아.............]

엄청난 공포감에 소리도 내지 못한 채 멍하니 그 자리에 서있었다.

 

 

[, 위험해위험해위험해!!! 마츠노 도망가자!!!]

패닉에 빠진 선배가 외쳤다. 선배와 나는 앞다투어 입구로 달려나갔다.

집으로 돌아가자, 형들이 있는 거실로 돌아가자. 그런 생각밖에 나질 않았다.

 

 

지지직, 하는 소리가 나고 모니터의 화면이 바뀌었다. 화면을 봤지만 어디를 비추는지 알 수가 없었다.

왜냐면................여자의 얼굴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자의 얼굴은 이 세상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피부는 새하얗고, 입술은 새빨갰다. 게다가 커다란 눈을 부릅뜨고 이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먼저 문앞에 도달한 선배가 고함을 지르며 풀썩 쓰러졌다.

[, 선배!?]

당황해 선배에게 달려갔지만 이미 선배는 기절한 뒤였다.

 

 

......, 라며 의아해하던 나는 고개를 들고 선배와 마찬가지로 비명을 질렀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악!!!]

 

 

문 너머에서 여자가 이쪽을 들여다보며 입이 찢어져라 웃고 있었다.

키키키키키키키키키키키킥, 새된 목소리로 미친 듯이 웃었다.

[, 하지마!! 이쪽으로 오지 말라고!!!!!!!]

그렇게 외치자 여자는 히죽 웃었다.

 

 

, , 문을 두드린다.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살려줘, .....]

울면서 그렇게 중얼거린 나는 반쯤 정신이 나가있었다.

 

 

그러자 갑자기 여자가 문앞에서 사라졌다.

 

 

무슨 상황인지 몰라 멍하니 있자, 똑똑, 하는 노크소리가 들렸다.

아까전의 그 기세와는 완전히 다른 소리였지만, 밖에 나갈 용기는 나지 않아 덜덜 떨고 있자, 이번에는 [실례합니다-] 하는 나직한 목소리다 들렸다.

 

낯익은 목소리에 무심코 고개를 들자, 누군가 문틈으로 고개를 들이밀고 있었.

나를 알아본 그가 이쪽을 보고 깜짝 놀란다.

 

 

[.....토도마츠?]

 

 

 

....카라마츠형!!!

 

[카라마츠형!!!]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문을 박차고 나가 카라마츠형을 끌어안았다. 형은 나의 기세에 놀란 듯 잠시 주춤했지만 제대로 받아냈다.

 

[왜 그러나, 토도마츠. 브라더와의 만남에 뜨거운 포옹을 나누다니, 토도마츠답지 않군. 그보다, 편의점에서 알바라도 하는 건가?]

[...... 그런데 카라마츠형은 여기 웬일이야?]

[아아, 나는 카라마츠 걸과 밤의 아방튀르를-]

[무슨 소리야]

[, 아무튼 일단 카라아게 좀 주지 않겠나? 그걸 사러 온 거다]

미안 이미 문을 닫았거든, 이라고 말하려다 그 이상한 여자가 문득 떠올랐다.

 

 

어째서 카라마츠형은 안에 들어올 수 있었던 거지? 입구는 열쇠로 잠겨있었는데.

 

 

 

 

 

고개를 들자, 방긋 웃고있는 카라마츠형과--

 

 

 

----아까 그 여자가 형 뒤에 서있었다.

 

 

 

 

 

 

 

 

 

 

◇◇◇

 

 

 

 

 

 

 

[거기 너, 얼마?]

낯선 남성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자, 풍채 좋은 거한이 미소를 머금고 이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카라마츠 걸과의 만남을 위해 거리를 돌아다니다, 어느새 형형색색의 네온불빛이 거리를 밝히는 시간이 되어 버렸다. 게다가 말을 건 것은 카라마츠 걸도 아닌 자신보다 2배는 더 나이가 들어보이는 건장한 남성이다.

 

얼마냐니, 무슨 말일까. 멍한 표정으로 가만히 쳐다만 보고있자, 남성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너한테 한 말이라고? 못 들은 거야? 그래서, 얼마면 돼?]

 

나는 눈살을 찌푸리고 남자를 바라보았다. 도대체 이 남자는 무슨 말을 하는 걸까. 남자가 하는 말은 마치 남성들이 여자를 살 때나 할 듯한 말이다. 하지만 난 남자다. 게다가 여자로 착각할 차림새도 아니다. 평생 살아오면서 여자같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으니, 여자로 착각한 건 분명 아닐 것이다. 더욱이 지금은 오자키처럼 멋지고 퍼펙트한 차림이다. 여자로 착각했을 리가 없다.

 

나는 고개를 갸웃하곤 주변을 둘러보았다. 남자의 대사를 보아, 이건 내게 한 말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한 말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하지만 내 뒤는 벽이고, 그런 말을 들을만한 사람은 주변에 아무도 없었.........

 

 

 

, 있다.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를 뻔했지만, 꿀꺽 침을 삼켜 견뎠다.

 

 

내 바로 왼쪽에 자그마한 소녀가 서있었다.

칠흑같은 검은 긴 머리칼에, 흰색에 가까운 옅은 하늘색 원피스를 입은 소녀였다. 고개를 숙이고 있어 얼굴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여성이 다가왔다면 몰랐을 리가 없는데, 어째선지 소녀는 무척이나 가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덕분에 깜짝 놀라 심장이 쿵쾅쿵쾅 정신없이 뛰어댔다.

얼마전 오소마츠형이 놀래켰을 때는 깜짝 놀라 강에 빠졌었고, 돌이 창문을 깨고 들어왔을 때도 마찬가지로 깜짝 놀라 창문을 들이받아 큰 부상을 입었었다.

이렇듯 나는 갑자기 놀래키는 것에 무척 약하다.

 

날 놀래킨 소녀에게 잠시 불합리한 분노를 품었지만 진정시키고, 나는 이제야 이 남자의 언동을 납득했다. 남자는 이 소녀에게 말을 걸었던 것이다. 이곳은 길티 가이들이 모이는 저녁거리고, 혼자 거리를 배회하면 이렇게 되는 게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고개를 들고 남자의 얼굴을 보았다.

아까까지는 당황해서 알아채지 못했지만, 남자의 눈에는 음흉한 속셈과 흥분이 훤히 드러났다.

흘끗 옆의 소녀를 보았다. 소녀는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였다. 남자가 말을 걸었음에도 답장조차 하지 않았다.

 

무서운 걸까. 어쩌면 이 소녀는 가출을 해서 돌아갈 곳이 없는 걸지도 모른다. 그런 거라면, 운 좋게도 자신을 지켜줄 든든한 나이스 가이를 발견해, 안심하고 옆에서 몸을 숨긴 채로 가만히 떨고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분명하다. 99퍼센트 그럴 것이다. 뜻밖의 생각에 납득함과 동시에 소녀에게 동정심이 들어 나는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사연을 알았으니 내가 지켜줘야겠군.

이런 경우에는 뭐라고 해야 할까. 보통, [얘는 내 여자다] 라고 말하며 어깨에 팔을 두르거나 하던데. 앞전에 토도마츠가 여자들과 대화를 하려면 그들에게 유행하는 걸 따라야 한다며 AV와 함께 빌려왔던 순정만화에나 어울릴 대사로군. 거기선 배경이 바다였는데, 여긴 바다가 아니지만 써도 괜찮겠지. 멋있어서 말해보고 싶었어. 한번쯤 말해보고 싶었다고.

 

 

안쓰럽네에~~~!!

갑자기 귓가에 토도마츠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카라마츠 걸이라니 뭐야!? 카라마츠형을 좋아하게 될 여자의 입장이 되어 보라고! 너무 불쌍하잖아!?

 

으윽, 하고 신음을 흘렸다. 지금에서야 떠올랐다. 전에 토도마츠가 말했던 말들이. 토도마츠 말로는, 세상에는 카라마츠 걸이 되는 걸 불쾌하게 여기는 여자들이 많다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카라마츠걸, 카라마츠걸, 하지 말라고라며 토도마츠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토도마츠는 나보다 여자들 마음을 잘 알고, 여성과의 교류가 나보다 훨씬 많으니까 분명 토도마츠의 말이 맞을 것이다. 다른 형제들도 응응, 하고 고개를 끄덕였었고. 그 사실은 내게 있어서 무척이나 슬펐지만, 어쩌면 이 소녀도 그런 여성 중 한명인지도 모른다. 그럴 가능성이 있는 한, [내 여자니까]라는 경솔한 말을 내뱉을 수는 없다.

 

나는 결국, [...죄송합니다. 오늘은 좀...] 하고 대충 얼버무렸다.

아아, 꼴사납다. 하지만 나는 애드리브에 약하단 말이다. 적어도 소녀 대신에 거절하는 게 낫겠지. 넌 얘의 뭔데 나서는 거야, 라고 물으면 끝이지만.

[그러지 말고, 어떻게 안 될까?] 남자가 눈썹을 내리깔며 말했다. 왜 네가 대답하냐, 같은 질문을 하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왠지 이 남자는 집요할 것 같다. 물러나게 하려면 골치 아프겠는 걸, 이라며 옆을 흘긋 봤지만 여전히 소녀는 꼼짝도 않고 있다.

[죄송합니다, 상태가 영 아니라서...]

[에에~]

딱히 거짓말은 아니다. 소녀는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으니 어딘가 아픈 건지도 모른다. 그래도 남자는 물러나지 않고 끈질기게 물어왔다. 이 정도 줄테니까, 어때? 라며 눈앞에 만엔을 흔들어댔다.

소녀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건지, 남자는 내게 물어왔다. 아니, 진짜 그만두라고. 나는 거의 울상이었다. 마치 성매매 알선 업자가 된 기분이다.

이러다간 끝이 없겠다고 생각한 나는, [그럼 다음 다시 오실래요? 오늘은 정말 좀 그래서...]라고 답했다.

남자는 아쉬운 얼굴을 했지만, [그럼 이름이랑 연락처만이라도 알려줘] 라며 떨떠름하게 수긍해주었다. 됐다!! 속으로 환호하며 옆의 소녀를 보았지만, 미동도 없다. 아니, , 그렇겠지. 이름이나 연락처를 알려줄 리가 없겠지, 낯선 남자한테.

나는 고민 끝에, [저기, 제 번호를 알려줘도 될까요.....] 라며 이 아이의 연락 중개를 한다는 둥 그런 말을 우물우물 덧붙였다. 당연히 거짓말이지만. 그치만 나 이 소녀의 전화번호 모르고. 지금 이 상황만 피하면 되니까. 도망치는 게 이기는 거다. 내 연락처가 알려져도 그리 문제될 건 없고, 이 소녀가 남자에게서 도망칠 수만 있다면 그걸로 됐다.

어쩌면 남자가 떼를 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당연하지!] 라며 환한 미소로 답했다. [앞으로 잘 부탁해, 카라마츠군] 하고 귓가에 속삭인다. 우와, 기분 나빠. 연락이 와도 절대 안 받을 거다. 라며 속으로 다짐했다.

 

 

 

[, 괜찮은가?]

남자가 떠나고, 나는 소녀에게로 몸을 돌려 위로의 말을 건넸다. 위로의 의미로 어깨에 손을 얹자, 소녀의 몸이 꿈틀하고 떨렸다. 무심결에 손을 움츠렸다. 그래, 나도 이 소녀에겐 똑같은 남자다. 무서워하는 게 당연하지.

[미안하다, . 무섭게 할 생각은 아니었다]

손을 거두고 악의는 없었다는 걸 전하자,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던 소녀가 드디어 고개를 들었다.

 

소녀의 얼굴이 거리의 불빛에 환하게 비춰진다.

 

소녀가 무서워하지 않게 따뜻한 미소를 지어보이자, 소녀의 눈에서 붉은 눈물이 한줄기 흘러내렸다.

 

 

 

 

 

 

 

 

[........뭐야, 이게]

이치마츠의 떨리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이치마츠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항상 반쯤 감고 있던 눈을 부릅뜬 채, 이쪽을 보고 있었다. 뭐야, 라니 대체 뭐가? 이치마츠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평범하게 말을 걸어준 것이 기뻐 마음이 조금 설레었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뭐가 말인가?] 라고 되묻자, 이치마츠는 파랗다 못해 하얗게 질려버린 얼굴로 [혹시 안 보이는 거야....?] 라고 중얼거린다.

나는 내 몸을 내려다보았다. 파란 후드티에 반짝거리는 스키니가 보였다. 평소의 모습과 조금도 다를 게 없어 보였다. 극단적으로 체형이 바뀐 것도 아니었다.

다시 이치마츠를 바라보면, 역시 그는 내 얼굴을 노려보고 있다. 그렇게 꼴이 말이 아닌 건가, 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뒤를 돌아보자, 내 어깨에 턱을 얹고 동그랗게 뜬 눈으로 이쪽을 올려다보는 카라마츠 걸과 눈이 마주쳤지만, 그것 외에는 평소와 달라진 게 조금도 없는 복도의 풍경이 펼쳐졌다.

나는 평소에 형제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 곧잘 화나게 만들곤 하니까, 미안한 마음에 [미안하다, 이치마츠.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라 솔직하게 말했다. 이치마츠는 눈을 크게 뜬 채 부들부들 떨며 고개를 저었지만, 여전히 이쪽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몸만 뒤로 조금씩 물러나기 시작했다. [괜찮은가?] 걱정스러워 한발 다가서며 그렇게 묻자, [오지마!!!] 하고 이치마츠가 소리를 질러 발걸음을 멈춰세웠다. 이치마츠는 그대로 천천히 뒷걸음질 치더니, 거실문에 다다르자 엄청난 기세로 거실로 뛰어들어갔다.

[, 어이 다들!!! 카라마츠가 위험하다고!!!!]

이치마츠의 울 듯한 고함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일까. 오랜만에 이치마츠가 큰 소리를 냈다. 잘은 모르겠지만 건강한 것은 좋은 일이다.

 

 

 

전날 밤에 소녀를 도와준 뒤로, 소녀는 내가 마음에 들었는지 내게 꼭 들러붙더니 결국 집까지 들어왔다. 집에 돌아가지 않아도 되는 거냐고 물었지만,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아무래도 집에 여러 가지 사정이 있는 것 같아, 너무 깊이 파고들지 않기로 했다.

 

 

예전에 내게 보답을 위해 찾아온 플라워처럼, 소녀와 함께 소파에 앉아 대화를 나눴지만. 말하는 것 오로지 나 혼자고 소녀는 잠자코 내 얘기를 들을 뿐이다. 플라워와 달리 내게 직접적으로 뭔가를 원하지는 않았지만, 소녀는 가느다란 손으로 내 옷자락을 꽉 잡아 늘 곁에 두었다. 분명 날 필요로 하는 거겠지. 그렇게 생각하자, 소녀가 더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플라워 때처럼 형제들이 구석에서 가만히 우릴 쳐다봤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소녀에게 열심히 오자키 얘기를 했다. 소녀는 내 옆에 가만히 앉아서, 내게 안쓰럽다거나 닥치라거나 하지도 않고 잠자코 내 얘기를 들어주었다.

 

 

 

 

[카라마츠형]

며칠 지나자 우리를 가만히 바라보던 토도마츠가 창백한 얼굴로 나를 불렀다.

[왜 그러나?]

[그 여자, 누구야]

토도마츠가 마치 목소리를 쥐어짜내듯이 말했다.

[저기, 그 여자 대체 뭐야. 왜 우리집에 있는 거야? 어디서 데려온 거냐고]

손이 새하얗게 질릴 정도로 꽉 잡고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추녀잖아!!!라고 말했던 토도마츠를 떠올렸다.

플라워에게 그런 심한 말을 하고, 째려보았었다. 형제들도 마찬가지로 불쾌감을 드러내며 투덜거렸다. 워낙 동정 니트에 뒹굴거리기만 하는 우리는, 결속력이 강한 여섯 쌍둥이였다. 전원 적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서로 남을 따돌리고 앞서나가는 건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

확실히 플라워는 약간 일반 여성들보다 외모가 조금 떨어질지도 모르지만, 사람은 얼굴이 전부가 아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나는 날 위해 나타난 플라워를 사랑했고, 플라워도 나를 필요로 했다. 내가 그녀의 요구에 답하지 않자, 그녀는 죽겠다고 말하기까지 했으니, 난 원했던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런 걸이 곁에 있어 나는 행복했다.

어차피 녀석들은 나와 플라워의 결혼식에도 오지 않은 박정한 놈들이다. 여성의 진정한 좋은 점을 영원히 모를 동정놈들이다. 그러니까 나는, [무슨 소린가, 여자라니. 그런 거 없다고?] 라며 야유를 담아 말했다. 적어도 네가 말하는 추녀는 없다. 있는 건 멋진 카라마츠 걸뿐이다.

 

내 말에 토도마츠는 힉, 숨을 삼켰다. 그렇게 분했던 건지, [안 보이는 거야?] 라며 작게 중얼거리곤 눈물범벅의 얼굴을 한 채 어딘가로 가버렸다.

 

소녀는 늘상 내게 꼭 붙어있지만, 거실에 있을 때만은 형제들 앞이라 부끄러운지 내게서 떨어져 방구석에 가만히 서있었다. 구석을 좋아하다니, 마치 이치마츠 같아 흐뭇한 기분이 들었다. 이치마츠도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니까, 과묵한 소녀와 잘 맞지 않을까 아주 조금 기대했지만, 이치마츠는 그저 가끔 흘끗흘끗 소녀에게 눈길만 줄뿐 아무런 말도 걸지 않았다.

이해는 간다. 여자가 옆에 있으면 무척 신경이 쓰이지만, 좀처럼 말을 걸 수는 없으니까.

 

 

 

 

소녀를 집에 들이면서 가장 곤란한 건 목욕이다.

여자들은 도대체 어떤 샴푸를 쓰는 걸까. 내가 쓰는, [상쾌한 남자를 위한 샴푸!!] 라는 선전문구가 써있는 샴푸와 트리트먼트를 빌려주는 건 좀 그런 것 같아, 슈퍼의 일용품 코너에서 한참을 고민하다 복숭아 향기의 샴푸세트를 구입했다. 뭘 골라야 소녀가 기뻐할지 알 수가 없어서, 적당히 골랐는데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핑크색의 귀여운 케이스에 혹해서 고른 느낌이 나긴 하지만, 내 샴푸를 빌려주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내게 다가온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플로럴 향이 나지 않는가?]라고 오소마츠형에게 말했더니 [, 뭔가 고기 썩는 냄새가 나네] 라며 오소마츠형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형은 복숭아 향이 거북한 걸까.

 

 

날이 저물어갈 무렵, 거실에서 뒹굴거리며 휴대폰 게임을 하던 중 [꺄아아아아아아아아]하는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집에는 나와 토도마츠밖에 없으니까, 이 목소리는 아마 토도마츠의 비명일 것이다. 토도마츠는 평소엔 귀여운 척하지만 비명소리는 전혀 귀엽지 않구나, 오히려 낮아서 더 남자 같다. 그렇게 감탄하면서도 걱정이 되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문이 벌컥 열리더니 토도마츠가 거실로 들어오더니, 그대로 나를 끌어안았다. 그 기세에 나는 있는 힘껏 뒤로 쓰러져 바닥에 등을 부딪쳤다.

 

[크읏.........]

 

통증에 정신이 아득했지만 꾹 참고 토도마츠를 끌어안았다.

 

[...왜 그러나, 마이 브라더-.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가]

 

[, 씻으려고 욕실에 갔는데.......분명 아무도 없을텐데 자꾸..샤워 소리가 들려서 봤더니 유리너머로 사람 실루엣이 보여서.......]

오열하며 말하는 토도마츠를 바라보며, 나는 무언가를 깨달았다. 그거 설마 카라마츠 걸 아냐? 욕실을 써도 된다고는 했지만 (샴푸까지 선물했고), 아무 말도 없이 욕실을 쓰다가 형제들이 갑자기 들어오기라도 하면 큰일이다. 아무리 동정이라고 해도 남자는 모두 늑대다. 만남의 계기도 그렇고, 그녀는 좀 더 남자에게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의를 좀 해둬야겠다.

 

 

토도마츠를 달래고 있자, 갑자기 문이 열렸다.

 

[나 왔어-, 어라, 카라마츠랑 토도마..........]

쵸로마츠가 눈을 커다랗게 뜬 채 그 자리에 멍하니 굳어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분명 쵸로마츠 눈에는 이렇게 보일 것이다.

전신 나체&울상으로 형 위에 올라탄 막내 동생을 껴안고 있는 형(전과 있음).

 

[거실에서 뭔 짓이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쵸로마츠의 절규가 온 집안에 울렸다.

 

 

[아니, 오해다. 나랑 토도마츠는 그런 게 아니라. 뭐랄까, 전에 이치마츠 건도 오해랄까...]

 

나는 팔짱을 끼고 서있는 쵸로마츠의 눈앞에 정좌한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번에는 내가 덮쳐진 건데 왜 나만.

 

 

[그럼 왜 토도마츠가 울고있는 거야]

아무래도 쵸로마츠가 화를 내는 이유는 귀여운 막내를 내가 울렸다고 생각해서인 것 같다. 그런 짓을 했을 리가 없잖아. 애초에 할 생각도 안 하지만. 오히려 울어야 할 쪽은 나라고. 나는 호모가 아닌데. 비록 오소마츠형에게 고백했던 이치마츠를 쓰려뜨렸고, 토도마츠에게 깔리기까지 했지만 호모가 아니다. 아무리 상황이 그렇게 흘러갔다고 해도, 단 하나의 진실을 알아차려주길 바란다. 나는 결백하다.

[오해다, 나는 거실에 있었는데 토도마츠가 울면서 뛰어들어온 거다]

라고 필사적으로 변명을 시도했다. 그렇지, 토도마츠. 라며 토도마츠에게 동의를 구했지만, 토도마츠는 담요를 뒤집어쓴 채 오열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대답할 상황이 아닌 것 같다.

쵸로마츠가 눈썹을 낮추고 걱정스럽게 토도마츠를 바라본다. 그리고 날 돌아보는 쵸로마츠의 얼굴은 매섭게 변해있었다. 히익, 겁먹은 내게 쵸로마츠는 [오소마츠형이 돌아올 때까지 정좌하고 있어] 라며 무서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에 나는 [......]라는 대답밖에 할 수가 없었다.

 

 

[얘들아~ 형아가 왔다고~~] 라는 태평한 목소리와 함께 문이 벌컥 열렸다. 울고있던 토도마츠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오소마츠형을 껴안았다. 징징거리는 토도마츠에 오소마츠형은 약간 놀란 듯했지만, 눈을 가늘게 뜨고 토도마츠를 껴안았다.

[.....왜 그래?]

 

[오소마츠형 나 좀 도와주겠나. 내가 호모가 아니란 걸 해명해줘]

진지하게 그리 부탁하자, [하아? 무슨 상황이야 이거] 라며 의아하다는 표정의 형이 눈살을 찌푸리며 우리를 쳐다봤다.

 

 

 

 

요즘 쥬시마츠가 힘이 없다. 평소 같으면 아침 일찍부터 이치마츠를 방망이에 묶어 휘두르는 녀석인데, 요즘은 방바닥에 뻗어있기만 한다.

[쥬시마츠 무슨 일인가. 기운이 없어 보이는군. 나랑 같이 야구하러 안 갈텐가?]

라고 물었지만, 쥬시마츠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알 수 없는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카라마츠형은 요즘 잘 자고 있어?]

그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아, 언제나 숙면을 하고 있지] 라고 답했다. 그보다 그런 질문을 받아야 할 사람은 쥬시마츠인 것 같은데. 쥬시마츠의 얼굴을 자세히 보니, 눈 밑에는 다크서클이 길게 내려와 있었다. 평소 쥬시마츠라면 생각지도 못할 얼굴이다.

[쥬시마츠 너 제대로 자고 있는 건가?]

[- 그게 요즘 잠을 잘 못자]

아니나 다를까 쥬시마츠가 그렇게 대답했다.

걱정스럽게 동생의 얼굴을 쳐다보자, 동생은 곤란한 듯이 웃어보였다.

[뭔가 잘 때마다 계속 누가 날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날 째려보고 있어. 마치 내게 죽으라고 말하는 것처럼]

쥬시마츠는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그 여자가 웃으면서 내 목을 졸랐어. 눈은 시커멓게 뚫려있고, 거기서 피가 줄줄 흘러나와..., 무서워서 도망치고 싶었는데, 몸이 움직이질 않아서 그럴 수가 없었어....어쩌지, ...]

나는 쥬시마츠의 말에 딱히 뭐라 할 말이 없어 잠자코 쥬시마츠를 올려다 봤다. 그런 무서운 여자가 우리집에 있을 리가 없으니, 분명 그건 쥬시마츠의 악몽이겠지만 그렇더라도 그 악몽에서 쥬시마츠를 구해낼 방법이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오소마츠형이라면 쥬시마츠를 잘 달래서 안심시켜주지 않을까. 정말 한심하군, 나란 놈은.

[오소마츠형에게 상답해보지 그래] 라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

그렇게 말하자 쥬시마츠는, [그럴까] 라며 아쉬운 표정으로 웃었다. 그 미소는 무척이나 지쳐 보였다.

 

 

형제들이 말을 걸지 않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눈도 전혀 마주치지 않는다. 내가,

[오늘은 어디 가는 건가?] 라든가 [뭔가 먹고 싶은 게 있는가?] 라고 말을 걸어도 무시를 한다. 나랑 마주칠 때에도 전혀 눈을 마주치지 않고 고개를 푹 숙인 채로 빠른 걸음으로 지나쳐갔다. 오소마츠형만, 내가 [어서와] 라고 말하면 [다녀왔어] 라고 작게 답해준다. 하지만 오소마츠형도 그 답을 할 때조차 나를 바라보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그들을 쳐다보지 않을 때에는, 형제들이 흘끗흘끗 나를 째려본다.

나는 거울에 집중하는 척하면서 그 원망스러운 시선을 견뎌냈다. 가끔 소녀가 위로하는 듯이 내 등을 쓰다듬어 주는 것만이 내가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곳이었다.

 

 

 

[저기, 카라마츠. 너 액막이라도 하는 게 어때]

간식으로 푸딩을 먹던 중, 오소마츠형이 나를 쳐다보며 그렇게 말했다.

 

형제가 내 눈을 바라보며 말을 거는 건 오랜만이라 기뻤지만, 그 의미를 알 수가 없어 나는 가만히 형을 바라보기만 했다.

그러자 노골적으로 오소마츠형의 얼굴이 창백해진다. 사람 얼굴을 보고 메스꺼운 표정을 하다니, 상처로군.

 

[갑자기 액막이라니 무슨 소린가] 라고 묻자, [나쁜 놈을 없애자.....]라며 말끝을 흐린다.

[나쁜 놈이라니 남한테 부탁하지 않고, 오소마츠형이 없애면 되지 않나]

라고 말하자 오소마츠형이 이상한 표정을 한다.

[....., 평범한 거라면 그러겠는데....이번에는 적한테 최공 세콤이 있다고 해야 할까.....]

[........?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만]

[-, 그니까 평소에는 아군이었던 녀석이 이번에는 적이라서 무너뜨리기 힘들다고]

[뭐라고? 오소마츠가 배반당했다는 건가? 뒤통수를 맞은 건 아니겠지? 다치지는 않았고?]

[- 굳이 말하자면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겼달까...]

[그런가, 배신당한 건가. 오소마츠한테 그런 힘든 일이 있었는데 나는 태평하게 푸딩이나 먹고 있다니....]

[....아니, 너는 잘못 없으니까...]

오소마츠형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그렇게 말하며, 무리하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러나 다시 정색을 하고는, [, 잠깐 화장실 좀] 이라며 입을 틀어막고 달려나갔다.

 

 

나는 남은 푸딩을 떠서 삼켰다. 오소마츠형은 내 푸딩을 흘끗 보고 입을 막으며 뛰쳐나간 것처럼 보였는데, 대체 내 푸딩이 어떻게 보였던 걸까.

입 안을 씹은 건지, 마지막 한 입은 녹슨 철의 맛이 나는 듯했다.

 

 

 

다음날 우리는 유명한 신사로 향했다. 소녀가 나타난 뒤로는 카라마츠걸을 찾으러 갈 필요를 못 느껴 나는 계속 집에 있었다. 간만에 맡아보는 바깥 공기가 신선하게 느껴져, 깊게 숨을 들이마시자 후련한 기분이 들었다. 요즘 계속 집에만 틀어박혀있고, 형제들도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 있어 이래저래 스트레스가 쌓였던 걸지도 모른다. 돌아보자, 긴장한 표정의 형제들이 보였다.

 

이 액막이로 형제들의 고민이 사라지면 좋겠군, 하고 이름도 모를 신에게 빌었다.

 

신가에 도착하자 신주가 우리를 맞아주었다.

안쪽 객실로 안내를 받아 들어가자, 차를 내주며 말했다.

[힘들었죠. 이제 괜찮습니다. 우리에게 맡기세요]

다정한 어감에 토도마츠들이 울기 시작했다.

 

신주가 뒤를 돌아보며 누군가를 불렀다.

삼엄한 모습의 젊은 남성들 4명이 방에 들어왔다.

우리 여섯 쌍둥이와 신주님 그리고 그 4명까지. 별로 넓지도 않은 방이 북적해졌다.

남자들이 사방의 문을 열어젖혔다. 방의 모든 문을 열자 거기에 같은 크기의 방이 있어, 방이 꽤나 넓어졌다. 오소마츠형들은 문을 넘어서 건넛방으로 갔다. 신주가, [의식 도중에 그가 난동을 부릴지도 모릅니다. 그의 의식이 돌아오게 말을 걸어주세요] 라고 말하는 게 들렸다. 나도 형들을 따라 건너가려 하자, [너는 거기에 있어] 라고 오소마츠형이 말했다. 거스를 이유도 없어 나는 잠자코 고개를 끄덕이고 방 중앙에 서있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4명의 남자들은 분주하게 방을 돌아다니며 방을 에워싸듯이 흰 가루를 바닥에 뿌렸다. 똑같은 하얀 가루를 든 신주가 내게 다가오면서, [상의를 벗어주겠습니까?] 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라 나는 옷을 벗었다. 그러자 신주는 갖고 있던 가루를 내 몸에 바르기 시작했다.

[히익!?] 놀라서 무심코 이상한 소리를 내버렸다. 거기에 또 놀라 입을 틀어막았다. 가루를 바르는 곳이 찌릿찌릿하다. 두 번, 세 번 거듭해서 바르는 도중, 점점 몸이 달아올라 칠해진 부분이 뜨거워졌다.

그것이 신경쓰여 안절부절 못하고 있자, [괜찮습니까?] 라고 신주가 물었다.

[뜨거워서 아픕니다] 라고 답하자, [미안하지만, 그건 정화되고 있다는 거니 힘들겠지만 참으세요] 라고 말한다.

정화라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지금 바르고 있는 하얀 가루는 소금인 것 같다. 어째서 나는 소금을 몸에 바르고 있는 거지. 나는 평소에 잘 다쳐서 내 몸은 상처 투성이다. 상처에 소금을 뿌리면 아픈 게 당연하겠지. 도와달라는 의미로 오소마츠형을 바라봤지만, 오소마츠형은 슬픈 표정으로 이쪽을 보고 있었다. 오소마츠형의 좀처럼 볼 수 없는 표정에 놀라, 나는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아픔을 참았다.

 

 

겨우 소금을 다 바르고, 젊은 남자들도 준비가 다 끝난 듯 다섯명이 나를 에워쌌다. 뭐가 시작되는 건지 몰라 불안해져 주위를 둘러보면, 형제들이 근심 어린 얼굴로 이쪽을 보고 있다.

 

 

신주가 뭔가 신비한 말들을 중얼거린다. 주문과 같은 말을 큰소리로 외치는 신주 옆에서 남자들이 빙글빙글 팔을 움직이다.

도대체 무슨 의식인 걸까. 무서워서 울 것 같다.

 

 

어느새 소녀가 내 앞에 서있다.

 

[..............]

카라마츠 걸이로군. 하고 말을 하려던 찰나, 엄청난 외침이 내 말을 끊었다. 온 힘을 다 해서 울부짖는 듯한, 마치 단말마의 비명 같은 그 소리에 나는 무심코 귀를 틀어막았다.

갑자기 뭐야!? 하고 놀라고 나서야 알았다.

 

 

.........이건, 내 목소리다.

 

 

자기 입에서 엄청 괴로운 듯한 비명이 흘러나왔다. 무심코 목을 눌렀다. 목의 근육이 단단해지며, 사람을 저주하는 듯한 기분 나쁜 절규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눈을 뜨고 앞을 보자, 소녀가 자신의 팔로 온 몸을 부여잡고 발버둥치는 모습이 보였다.

 

소녀의 눈에서 붉은 눈물이 주륵주륵 쏟아져, 바닥에 고인다. 뚜둑뚜둑 팔이 뒤틀리고 다리가 덜덜 떨리며 이상한 방향으로 꺾여있다. 그리고 위를 올려다보며 크게 입을 벌리고 포효한다. 그 목소리는 나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와 똑같았다. 하지만 나보다 조금 더 높은 듯하다. 그녀는 괴로운지 어깨를 잡고 있는 손에 힘을 주었다. 그 탓에 그녀의 어깨가 고깃덩이처럼 이리저리 찢겼다. 괴로움에 머리를 쥐어뜯은 탓에 칠흑같이 아름답다고 칭찬했던 그녀의 머리카락이 우수수 바닥에 떨어진다. 그대로 손톱이 두피를 찢겨나갔다.

 

그녀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도저히 볼 수 없어, [이제 그만둬!!] 라며 신주와 남자들에게 고함을 쳤지만, 주문을 읽는 목소리는 더욱 더 커지고 남자들도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그만둬.......싫어.....싫다고!!!!]

 

 

 

울부짖으며 그녀의 곁에 달려가려 하자, 형제들이 내 몸을 눌러 막았다.

[...이거 놔!! 놓으라고!!!!! 어이!!!]

 

[안 돼.......]

그 이치마츠가 울면서 내 등에 매달렸다.

[카라마츠형 돌아와....!!]

[카라마츠형 돌려줘!!]

토도마츠와 쥬시마츠가 울며 외쳤다.

 

 

[이거 놔!! 놔줘 제발!!]

형제들의 팔을 뿌리쳤지만 다섯명의 힘을 이길 수는 없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소녀는 괴로워 울부짖고 있었다.

 

소녀를 도와주고 싶다. 왜 저렇게 괴로워하는 걸까.

 

[대체 무슨 짓인가!!]

신주를 째려보며 말했다. 다정한 얼굴을 한 그는 도무지 카라마츠걸을 괴롭힐 악마로는 보이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의 신주는 우리를 맞아줬을 때와 달리 싸늘한 표정으로, [거긴 너의 자리가 아니다. 나가라!] 라고 고했다.

 

[지금 당장 이 의식을 그만둬라!!]

 

그렇게 외치자 그는, [그럼 그의 몸에서 나가라!!] 라고 말했다.

 

 

그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 수도 없고, 그녀도 계속 괴로워하고.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소녀를 구하고 싶지만 신주와는 얘기가 통하지 않고, 몸은 형제들이 누르고 있다.

 

있는 힘껏 형제들을 뿌리친다. 형제들이 울부짖으며 내게 매달렸다.

 

소녀를 바라보며, 형제들을 몸에 휘감은 채로 소녀에게 다가갔다. 소녀는 바닥에 엎드린 자세로 신음했다. 이제 서있을 체력도 없는 걸까. 다다미를 질질 기며 소녀가 내 쪽으로 다가왔다.

 

그녀에게 손을 뻗었다. 손가락을 쭉 펴서 한계까지 펴며 그녀에게 닿으려 안간힘을 썼다. 그녀가 느린 동작으로 이쪽을 향해 손을 뻗는다. 그녀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내 손 끝에 닿는다. 하지만 그 충격조차 견딜 수 없었던 건지 가늘고 작은 손가락이 톡, 바닥에 떨어졌다. 그녀의 손가락이었을 그것은 화산재처럼 검은 가루로 바뀌었다. 나는 더 힘을 내서 그녀에게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

 

내 옷자락을 잡던 가녀린 손. 내 손을 몇 번이나 움켜쥐고, 형제에게 무시당해 낙심하던 나의 등을 부드럽게 쓸어주던 손. 그녀는 말은 하지 않았고, 말을 걸 예쁜 입술도 없었지만 그녀는 항상 아름다운 손가락으로 그녀의 마음을 썼다. 내 마음을 달래주었다.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희미한 힘으로 내 손을 맞잡는 그녀.

 

 

 

 

 

싸아,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왔다.

 

그녀의 몸이 재가 되어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아아...........]

 

 

 

눈앞이 흐릿해졌다.

 

뚝뚝, 다다미에 물방울이 떨어진다.

 

 

 

 

 

 

 

 

단시간에 카라마츠걸을 잃어버린 나는 잠시 슬픔에 잠겼지만, 지금은 완전히 정신을 차렸다.

 

 

언제까지고 끙끙거리는 건 남자답지 못하다. 그런 건 지금은 없는 그녀도 원하지 않을 거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녀가 사랑했던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게 그녀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형제들은 그 후 안심한 건지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며 서로 부둥켜 안았다. 집에 돌아간 뒤에도 상기된 모습으로 뭔가 말했지만, 그녀를 잃은 쇼크로 멍한 상태였기 때문에 대부분 기억나지 않는다. 오소마츠형이 [네가 이상한 여자를 데려와서 힘들었다고-] 라며 투덜거렸던 것만은 기억이 난다.

이상한 여자가 아니라, 카라마츠 걸이다. 라고 답하려 했지만, 오소마츠형은 가벼운 말투와 달리 왠지 울 듯한 표정이었기에 나는 잠자코 머리를 쓰다듬게 내버려두었다.

 

 

 

이리저리 밤거리를 쏘다닌 뒤, 집에 돌아가자 아직 집에 불이 켜져있는 게 보였다.

 

 

[다녀왔어~]

미닫이를 드르륵 열자, 거기에 서있는 건 오소마츠형이다.

[.......다녀왔어, 오소마츠형]

[어서와, 카라마츠]

몹시 상냥한 목소리에 오소마츠형을 빤히 쳐다본다. 오소마츠형은 웃는 얼굴이었지만,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사실은 나, 오늘 뒷동네에 산책하러 갓는데, 이상한 아저씨가 말을 거는 거야. 카라마츠군 오랜만♡』하고. 저기, 무슨 일인지 알려줄래?]

 

 

. 미닫이를 도로 닫았다. 문 너머로 오소마츠형의 성난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도망치듯 우리집에서 발걸음을 돌렸다.

 

 

 

어째서 오소마츠형이 화를 내는 건지 모르겠지만, 엄청난 공포를 느꼈다. 도망칠 수밖에 없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요즘 정신이 좀 없네요ㅠ
















허락받은 작품입니다

무단전재는 금지입니다!!!




오역, 의역, 발식자 주의

불펌금지, 공유는 블로그 주소를!!

http://joniamhungry.tistory.com/




 【블로그 이용시 필요한 공지들 링크】


*저작권/무단전재 관련*


*요청 관련*


*R18 비번 관련*




















하아ㅠ

노트북이 말썽이라 죽겠네요

용량은 적고 열은 겁나 받고...ㅠ

타블렛도 말썽이고

덥고ㅠㅠㅠㅠ

힘드네여 ;ㅂ;


얼른 여름 안 지나려나....ㅠㅠ



-

방명록은 내일 확인할게요ㅠ

오늘 좀 돌아다녔더니 피곤하네여

















허락받은 작품입니다

무단전재는 금지입니다!!!




오역, 의역, 발식자 주의

불펌금지, 공유는 블로그 주소를!!

http://joniamhungry.tistory.com/




 【블로그 이용시 필요한 공지들 링크】


*저작권/무단전재 관련*


*요청 관련*


*R18 비번 관련*


















하하 이 삽질 대마왕들 :D



아마 다음이 마지막...이려나요

일단 다음편은 하나뿐입니당!

마지막인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

오랜만입니당!! :D

재밌게 놀고왔슴닷!

이래저래 조금 늦어졌지만

다시 번역합니당!


방명록은 이번주에 확인할게요 ;)







허락받은 작품입니다

무단전재는 금지입니다!!!




오역, 의역, 발식자 주의

불펌금지, 공유는 블로그 주소를!!

http://joniamhungry.tistory.com/




 【블로그 이용시 필요한 공지들 링크】


*저작권/무단전재 관련*


*요청 관련*


*R18 비번 관련*























~7월 31일까지

휴가를 떠나므로

번역 없습니다


그동안 다들 바이바이 'ㅂ')/

좋은 주말보내세여~!












허락받은 작품입니다

무단전재는 금지입니다!!!




오역, 의역, 발식자 주의

불펌금지, 공유는 블로그 주소를!!

http://joniamhungry.tistory.com/




 【블로그 이용시 필요한 공지들 링크】


*저작권/무단전재 관련*


*요청 관련*


*R18 비번 관련*







<시리즈>


*이전 시리즈*

2016/12/19 - [마츠소설/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 [오소마츠상]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2017/02/09 - [마츠소설/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 [오소마츠상][오소카라]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2)

2017/03/26 - [마츠소설/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 [오소마츠상][오소카라]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3

2017/07/02 - [마츠소설/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 [오소마츠상][오소카라]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4

2017/07/13 - [마츠소설/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 [오소마츠상][오소카라]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5

2017/07/13 - [마츠소설/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 [오소마츠상][오소카라]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6

2017/07/13 - [마츠소설/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 [오소마츠상][오소카라]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完)


*1편*

2017/07/22 - [마츠소설/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 [오소마츠상][오소카라]마츠노가 다섯 쌍둥이는, 오늘도 무언가를 찾는다 -1-


*2편*

2017/07/25 - [마츠소설/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 [오소마츠상][오소카라]마츠노가 다섯 쌍둥이는, 오늘도 무언가를 찾는다 -2-


*3편*

2017/07/25 - [마츠소설/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 [오소마츠상][오소카라]마츠노가 다섯 쌍둥이는, 오늘도 무언가를 찾는다 -3-


*4편*

2017/07/26 - [마츠소설/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 [오소마츠상][오소카라]마츠노가 다섯 쌍둥이는, 오늘도 무언가를 찾는다 -4-


*5편*

2017/07/26 - [마츠소설/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 [오소마츠상][오소카라]마츠노가 다섯 쌍둥이는, 오늘도 무언가를 찾는다 -5-















마츠노가 다섯 쌍둥이는, 오늘도 무언가를 찾는다 Last-

 

 

 

 

오소마츠는, 뭔가를 찾으려 달리고 또 달렸다.

자신이 무엇을 찾는지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자신이 뭔가 소중한 걸 잃어버렸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석달 전 어느날, 갑자기 마음을 덮친 뭐라 말할 수 없는 상실감.

그 원인을 알고 싶어서, 오소마츠는 오늘도 달린다.

 

 

처음에는 집안을 뒤지고 다녔다.

계속 느껴오던 위화감의 정체를 알만한 단서가 없나 집안을 샅샅이 뒤졌다.

부모님께 부탁해서 어릴 적 쓰던 물건들을 받아, 하나하나 꼼꼼히 확인했지만 단서는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았다.

모자(母子)수첩도 5. 생활통지표도 5. 교복도 5.

앨범 속 정갈히 꽂혀있는 사진에 찍힌 형제들의 모습도 다섯명.

누가 봐도 마츠노가는 일곱 가족이었다.

 

하지만 오소마츠는, 그것에 아주 큰 위화감을 느꼈다.

 

아니야. 우리들은 다섯 쌍둥이가 아니었어.

5라는 숫자가 위화감의 근원인 게 아닐까.

 

오소마츠는 필사적으로 떠올렸다. 잘 시간까지 아껴가며 머리를 굴렸다. 뭔가를 떠올리려 할 때마다 머리에 우레와 같은 두통이 덮쳤지만, 정신력으로 버텼다. 그런 거에 방해받아 지체될 정도로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누군가 있었다.

우리들 곁에.

또 다른 한 사람이.

소중하고 소중한 누군가가.

 

 

 

 

집을 조사하는 건 일단 그만두고, 이번에는 거리로 나가 단서를 찾았다.

여러 장소로 발길을 옮기며, 그곳의 경치를 눈여겨 살폈다.

그런 오소마츠의 손에는, 진홍빛의 장미가 들려있었다.

처음으로 상실감을 느꼈던 그날, 방에 떨어져있던 붉은 장미.

오소마츠는 그 장미를 매우 소중히 여겼다. 그걸 보고 있으면 뭔가 떠오를 것만 같아서, 시간이 날 때면 오소마츠는 장미를 바라보며 기억을 떠올렸다.

 

 

오소마츠는 늘 공원에 놓인 다리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거기서 강을 내려다보면, 흰 오리 가족이 나란히 강위를 거닐고 있었다.

 

이 다리는 언제나 오소마츠의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오소마츠는 밖을 나올 때면 여기에 들러 기억을 떠올렸다.

뇌가 과열해 터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오소마츠는 어릴 적의 기억부터 모든 기억들을 끄집어냈다.

자신의 기억이 틀렸을 리 없다. 하지만 어딘가 틀려있다.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조작한 듯한, 그런 위화감이 느껴졌다.

 

그 때,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오소마츠, 하고.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다정한 목소리.

 

온몸에 전류가 흐르는 듯했다.

 

 

 

 

4명의 동생들은 모두, 자신을 부를 때 오소마츠형이라고 불렀다. 나를 오소마츠라고 부르는 녀석은 없다. 다들 나를, 형으로 여긴다.

그럼, 지금 이 목소리는 동생이 아닌 건가. 어쩌면, 자신에게 형이 있었던 걸까.

 

아니, 아니다. 내가 장남이 아니라니, 전혀 상상이 안 간다. 게다가 거기에 위화감이라곤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다. 나는 틀림없이 마츠노가의 장남이다.

 

그럼 방금 그 목소리의 주인은 대체.

다시 그 목소리가 듣고 싶어, 머릿속을 더듬어 기억을 찾아내려 시도한다.

하지만 두통에 가려 제대로 떠오르지 않는다.

결국 오소마츠는 장소를 이동하기로 했다.

 

 

오소마츠는 혼자 낚시터에 왔다.

그러고 보니, 여긴 아직 한번도 와보지 않았다. 잠시 고민하다 돈을 지불하고 낚싯대와 미끼를 빌린다.

자리에 앉아 미끼를 물린 줄을 물속으로 집어던진 오소마츠는 다시 기억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 순간, 머릿속에 목소리가 울렸다.

 

 

저기, 오소마츠. 상담하고 싶은 게 있다만.

 

 

아까 그 목소리와 같아, 오소마츠는 눈을 크게 뜬다.

그래, 나는.

녀석과 여기에 온 적이 있다.

 

쿵쿵, 거세게 뛰는 심장.

낚싯대를 잡은 손이 덜덜 미세하게 떨린다.

 

 

녀석은 나만 의지해서, 늘 내게만 상담을 하곤 했다.

동생들에게는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했다.

 

어째서일까.

그건, 녀석에게 있어서 내가 유일한 형이기 때문이다.

 

 

아아, 그래.

쵸로마츠는 차남이 아니다.

녀석은 삼남이다.

그리고 이치마츠가 사남.

쥬시마츠가, 오남.

토도마츠는 육남으로 막내.

 

 

역시 우리들은 다섯 쌍둥이가 아니라 여섯 쌍둥이였어!

 

 

오소마츠가 그 사실을 떠올리자, 후두부를 망치로 맞은 듯한 통증이 덮쳤다.

견딜 수 없는 통증에 오소마츠는 낚싯대를 내팽겨치고 머리를 싸맸다.

지금까지와 비교도 안 될 정도의 고통이었다. 이마에서 식은땀이 줄줄 흘러 콘크리트의 색을 진하게 물들였다.

 

 

심호흡을 하고, 다시 기억을 더듬었다.

이 따위 두통에 지고 있을 때가 아니다.

오소마츠는 눈을 질끈 감고 온 신경을 집중시켰다.

 

 

 

그래, 우리들에게는 차남이 있었다.

 

그런데 녀석의 색은 무슨 색이더라.

우리 형제한테는 각자를 나타내는 색이 있다. 녀석에게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빨강, 초록, 보라, 노랑, 분홍.

 

여기서 자신이라면 무슨 색을 더할까.

 

 

생각에 잠겨있던 오소마츠는 헉, 하고 눈을 크게 떴다.

 

 

그래, 아주 소중한 색이 없어졌잖아.

어째서 알아채지 못했던 거야.

 

 

오소마츠는 맑게 갠 하늘을 올려다본다.

틀림없다. 분명 녀석의 색은.

 

 

 

 

[.....파랑]

 

 

끝없이 펼쳐진 하늘과, 어머니처럼 넓은 바다의 색.

모든 것을 감싸주는 상냥한 색.

 

그래. 파란색이다.

완전히 확신한 오소마츠는 파란 후드티를 입은 형제를 상상했다.

 

 

그 순간, 머리가 쾅쾅 울려 죽을 것 같았다.

엄청난 고통에, 크으으....하고 신음이 절로 흘렀다.

이건 분명 우리들의 기억을 조작한 녀석의 저주일 것이다.

떠올리지 마. 떠올리지 마. 라며 녀석이 그렇게 말하는 듯했다.

 

하지만 여기서 물러날 수는 없다.

나는 녀석을 생각해내야만 한다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

이제 더 이상 혼자는 싫다.

 

 

나는, 녀석을 -

 

 

 

 

 

 

 

 

그 순간, 쨍그랑, 머릿속에서 뭔가가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카라....마츠...]

 

오소마츠는 잊어버렸던 동생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기억의 물결이 머릿속에 들이닥친다.

엄청난 양의 정보에 머리가 혼란스러워 구역질이 치밀었다.

 

[카라마츠...카라마츠...카라마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오소마츠는 그 이름을 불렀다.

눈에서 뚝뚝 눈물이 몇 방울 떨어졌다.

 

 

드디어 떠올랐다. 모든 것이.

 

 

마츠노 카라마츠.

안쓰럽고, 어딘가 비뚤어졌지만 무척이나 상냥한 마츠노가의 차남.

 

 

그 유괴사건.

우리들이 녀석에게 했던 짓들.

그 이후 녀석이 모든 걸 포기한 듯한 눈을 한 것.

잃어버린 식욕.

잠들 수 없어 지쳐버린 옆모습.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몸.

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눈.

 

 

 

카라마츠의 미소.

카라마츠의 눈물.

 

 

그 모든 것을 떠올렸다.

 

 

 

손 안의 장미를 꽉 움켜쥐자, 가시가 손 깊숙이 박혀 피가 뚝뚝 떨어진다.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오소마츠는 거기에 우두커니 서있었을까.

눈물은 그칠 생각을 않고, 오소마츠도 볼에 흐르는 그것을 가만히 냅두었다.

 

 

오소마츠는 하늘에 물었다.

 

 

 

카라마츠.

지금 너, 어디야?

잘 지내고 있어?

 

 

 

그가 어디에 있든 상관없다.

누구와 있든 상관없다.

 

 

[만나러 갈게]

 

 

 

 

하늘을 올려다보며, 오소마츠가 말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너를 반드시 되찾을 거야.

 

 

너를 구하러 가지 않아 상처 입혀 버린 우리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지 않을래.

 

 

이제 절대로 너를 슬프게 하지 않을테니까.

 

 

 

저 멀리까지 펼쳐져있는 탁 트인 하늘에 오소마츠는 맹세했다.

 

 

 

 

 

 

이번에야 말로 꼭 구해줄게. 카라마츠.

 







끝!! :D

뭔가 조금 애매하게 끝났네여

과연 카라마츠는 구해졌을까여!


뒤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그럼 다들 좋은 꿈꾸시길 ;)








허락받은 작품입니다

무단전재는 금지입니다!!!




오역, 의역, 발식자 주의

불펌금지, 공유는 블로그 주소를!!

http://joniamhungry.tistory.com/




 【블로그 이용시 필요한 공지들 링크】


*저작권/무단전재 관련*


*요청 관련*


*R18 비번 관련*






<시리즈>


*이전 시리즈*

2016/12/19 - [마츠소설/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 [오소마츠상]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2017/02/09 - [마츠소설/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 [오소마츠상][오소카라]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2)

2017/03/26 - [마츠소설/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 [오소마츠상][오소카라]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3

2017/07/02 - [마츠소설/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 [오소마츠상][오소카라]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4

2017/07/13 - [마츠소설/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 [오소마츠상][오소카라]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5

2017/07/13 - [마츠소설/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 [오소마츠상][오소카라]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6

2017/07/13 - [마츠소설/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 [오소마츠상][오소카라]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完)


*1편*

2017/07/22 - [마츠소설/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 [오소마츠상][오소카라]마츠노가 다섯 쌍둥이는, 오늘도 무언가를 찾는다 -1-


*2편*

2017/07/25 - [마츠소설/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 [오소마츠상][오소카라]마츠노가 다섯 쌍둥이는, 오늘도 무언가를 찾는다 -2-


*3편*

2017/07/25 - [마츠소설/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 [오소마츠상][오소카라]마츠노가 다섯 쌍둥이는, 오늘도 무언가를 찾는다 -3-


*4편*

2017/07/26 - [마츠소설/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 [오소마츠상][오소카라]마츠노가 다섯 쌍둥이는, 오늘도 무언가를 찾는다 -4-















마츠노가 다섯 쌍둥이는, 오늘도 무언가를 찾는다 5-

 

 

 

 

한 청년이 어둑한 방에서, 벽 한 면 정도의 커다란 거울을 바라본다.

 

거기에는, 자신과 닮은 5명의 모습이 각각 분할된 화면에 나타났다. 청년은 그들의 모습을 무척이나 사랑스러운 듯이 바라보았다.

 

청년의 등에서 칠흑의 날개가 퍼덕이고, 머리 위에는 작은 뿔이 빼꼼, 머리카락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그리고 눈동자는 마치 사파이어와 같은 짙게 빛나는 청색.

청년은 인간이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세달 전부터 인간이기를 버리고 악마가 되었다.

 

 

[카라마츠~ 여기 있었네]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와, 카라마츠라 불린 악마는 뒤를 돌아보았다.

[데빌]

멋대로 정한 상대의 호칭을, 카라마츠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불렀다. 이미 그 호칭이 입에 완전히 붙어버린 카라마츠는 계속 그를 그렇게 부르고 있다.

지금은 자신도 악마면서, 란 츳코미가 마음속에서 들려왔지만, 카라마츠는 이를 무시했다.

 

[또 여기 있는 거야~? 너 가족 엄청 좋아하는구만]

질투난다고~ 라 말하며, 악마는 허공을 미끄러지듯 방으로 들어왔다. 악마는 공중을 마치 헤엄치듯 날았다. 카라마츠의 눈앞에 슬쩍 내려앉은 악마는, 손으로 카라마츠의 턱을 쓸었다. 그리곤 난폭하게 카라마츠의 입술을 물어뜯었다.

 

[.....응웃]

 

카라마츠는 눈을 감고 팔을 악마의 목에 둘러 몸을 딱 밀착시켰다. 그리곤 혀를 악마의 입안으로 밀어넣어, 그의 혀에 끈적하게 얽혔다. 목의 각도를 살짝 바꾸곤 더욱 깊은 곳으로 혀를 밀어넣는다. 천천히 입안을 혀로 휘저으면, 입가로 누구의 것인지 모를 침이 흘러내렸다.

 

카라마츠의 움직임에, 악마는 혼자 속으로 웃었다.

자신이 원하면 언제든지 이렇게 대응하도록, 최근 몇 달간 악마가 사역마인 카라마츠에게 주입한 것이다.

자신이 가르쳐준 것을 그대로 따라하는 카라마츠의 모습에, 악마의 정복욕이 점점 차올랐다.

 

정말 귀여운 녀석이야, 너는.

 

혀를 움직여 카라마츠의 잇몸을 낼름 핥아올리면, 가까이 밀착하고 있던 몸이 움찔하고 떨린다.

 

 

[, ........]

 

혀를 휘감은 채, 천천히 입을 떼어낸 두 사람 사이에 길게 실이 하나 늘어진다.

 

 

[~! 매번 키스할 때마다 그런 얼굴 말라고~ 야하네~~]

악마는 히죽이며 카라마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의 말대로, 카라마츠는 멍하니 뭔가를 바라는 듯한 얼굴로 악마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치만....기분좋은 걸....]

황홀한 어조로 그렇게 중얼거리는 카라마츠의 입에서는 아직 침이 뚝뚝 떨어졌다. 악마는 웃으며 그것을 손가락으로 닦아냈다.

 

카라마츠를 사역마로 들인 지 3개월.

매일 몸을 섞으면서, 완전히 자기 취향의 육체로 조련시켰다.

처음에는 무척이나 무서워해서,

[싫다싫다싫다싫다아]

라며 떼를 쓰던 카라마츠였으나, 천천히 몸을 풀어 쾌감에 익숙해지도록 하자, 순식간에 얌전해졌다. 원래부터 이쪽에 소질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제는 악마의 손짓 하나에도 몸을 떨며 기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너무 예상대로 흘러가 웃음이 치민다.

악마는 카라마츠의 눈동자를 사랑스러운 듯이 바라보며, , 하고 가볍게 입을 맞췄다.

 

 

 

[그보다, 카라마츠 뭘 보고 있었던 거야?]

뒤에서 꽈악 안겨오며, 악마는 카라마츠의 어깨너머로 커다란 거울을 응시했다

이곳은 마계에서 인간계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방이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카라마츠는 종종 이곳에 와서 형제들의 모습을 살폈다.

 

[아아. 오늘도 나의 브라더들이 충실하게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궁금해서 말야]

 

카라마츠는 슬쩍 거울쪽을 돌아보며, 악마를 향해 빙긋 웃었다. 카라마츠의 말에 악마는 흥미롭다는 듯이 흐-, 하고 맞장구를 쳤다.

 

[그래서? 어때? 다들 충실하게 하루를 보내고 있어?]

악마가 그렇게 묻자, 카라마츠는 눈을 반짝반짝 빛냈다.

 

[아아! 다들 나랑 있을 때보다 훨씬 잘 지내고 있다! 쵸로마츠는 일에 열중해서 조금씩 성과를 거두고 있고, 이치마츠도 마찬가지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쥬시마츠는 카노죠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고, 토도마츠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성장했다! 그렇게 따돌림을 당하던 나의 영혼이 이렇게 모두에게 도움이 되다니, 나는 엄청 행복하다!! 데빌에게는 무척 감사하고 있다고!]

 

카라마츠는 흥분해서 단번에 말을 뱉어냈다.

카라마츠의 말을, 악마는 입꼬리를 올리고 잠자코 들었다. 악마의 붉은 눈이 요염하게 빛난다.

 

[아무런 가치도 없던 내가, 모두의 인생을 보살피게 되다니. 분명 내가 함께 있었다면 이렇게 될 수 없었을 거다. 나는 이 거울을 보며, 내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되새겼다! 그러니 난 여기서 브라더들의 모습을 보기만 하는 걸로도 좋다]

 

응응, 하고 카라마츠는 혼자 고개를 끄덕이곤 커다란 거울을 쳐다봤다.

응응, 그렇네. 라며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은 악마는 카라마츠의 말에 수긍했다.

 

[하지만, 다들 어딘가 쓸쓸해 보이지 않아? 마치 널 찾는 듯한 얼굴이라고?]

저기, 보라고악마는 거울을 가리키며 말했다. 거기에는 무언가를 필사적으로 떠올리려고 하는 형제들의 모습이 있었다.

 

하지만 카라마츠는 멍청한 얼굴로 말했다.

 

[무슨 말인가, 그럴 리 없지 않나. 브라더들은 그저 스트레스로 괴로워하는 것뿐이다. 나를 떠올리다니, 그럴 리 없지]

 

브라더들은, 나를 죽일 정도로 미워했으니까.

 

 

카라마츠의 답에 악마는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렇네. 이상한 소리해서 미안]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며 카라마츠의 등에 몸을 기댔다.

뒤에서 부둥켜안고서 양손으로 카라마츠의 가슴언저리를 쓸었다.

그 작은 자극에도 카라마츠는 움찔 몸을 떨었다.

 

손가락으로 계속해서 카라마츠의 젖꼭지를 만지작거리며, 악마는 짓궂은 표정을 지었다.

 

아니아니.

어떻게 봐도 녀석들은 널 찾고 있잖아.

 

 

여전히 카라마츠는 자신의 가정에서 벗어난 정보를 수용하지 못한다.

정말 모르는 건지, 아니면 모르는 척을 하는 건지.

어느쪽이건 카라마츠는 형제들의 사랑을 오늘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응으...., , 그마안...]

달콤한 목소리가 카라마츠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카라마츠를 바라보니, 이미 쾌감에 물들어 눈가에 눈물을 그렁이고 있었다.

 

 

[카라마츠, 젖꼭지 약하네. 여자 같아]

손가락을 움직이며, 귀여워, 하고 귓가에 속삭이자 후앗! 하고 소리를 높이며 크게 떨었다. 몇 번 만지작거렸을 뿐인데, 카라마츠의 젖꼭지는 팽팽하게 섰다.

 

카라마츠의 감도에 만족한 악마는 슬쩍 손을 젖꼭지에서 떼었다. 그러자 안심한 듯이 카라마츠가 악마에게 몸을 기댔다. 젖꼭지만으로 이렇게 느끼다니, 내 조교가 성과가 있네. 귀여운 반응을 보이는 사역마의 머리를, 악마는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치만, 네 형만은 변함없는 것 같네]

 

거울에 시선을 돌리며, 악마는 조금 심술궂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 말에 카라마츠의 몸이 경직된다.

 

[....결국 오소마츠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못했으니까. 녀석에겐 몹쓸 짓을 해버렸다고 생각한다]

 

방금 전과 비교해, 카라마츠의 목소리 톤이 살짝 낮아졌다. 슬쩍 카라마츠의 얼굴을 들여다보면, 딱딱하게 굳은 표정이다.

 

거울속에 비친 마츠노 오소마츠는, 제각기 열심히 살아가는 동생들과 달리 오늘도 계속 나고 자란 거리를 이리저리 헤매고 있었다.

그는 늘 그랬다. 이렇게 되고 처음 한달 동안은 집에 박혀있었지만, 그 이후로는 매일매일 밖으로 나가 뭔가를 찾아다녔다. 비가 오든 바람이 불든 신경 쓰지 않았다.

그렇다고 전처럼 파칭코와 경마에 가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이리저리 돌아다닐 뿐이었다.

 

 

이렇게 된 건 자신이 그에게 아무것도 주지 못했지 때문이라고, 카라마츠는 생각했다.

오소마츠에게도 동생들처럼 뭔가 이뤄줬어야 했는데.

그것만이 카라마츠의 유일한 후회였다.

 

 

상처받은 듯한 표정을 짓는 카라마츠의 옆모습을, 악마가 재미없다는 듯이 바라본다.

 

[......역시, 사랑하는 형아는, 유달리 신경쓰이는 거?]

 

조롱하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며 카라마츠의 뺨을 손가락으로 쓸러내리자,

카라마츠가 눈썹을 찌푸리곤,

[....그렇게 말하지 마라, 데빌]

하고 살짝 가시 돋친 말투로 말했다.

 

 

자신에게 순종적인 카라마츠가 유일하게 감정을 드러내는 건,

마츠노 오소마츠와 관련된 일뿐이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모든 것을 버린 카라마츠의 마음이 유일하게 반응을 보이는 존재.

 

위험하네, 라고 악마는 생각했다.

몸도 마음도 완전히 자신의 것일 카라마츠가, 만약 무언가 반역을 할 때가 온다면 그 계기는 분명 마츠노 오소마츠일 것이다.

 

 

뭐어, 하지만.

너희들이 아무리 후회해도, 이제 와서 녀석을 돌려줄 생각 조금도 없다고.

그야, 처음 녀석을 포기한 건 너희 형제들이잖아?

잃어버리고 후회해봤자, 이미 늦었다고.

 

 

 

악마는 조금 성난 표정으로, 오소마츠의 모습을 멍하니 보고있는 카라마츠의 턱을 잡아 억지로 얼굴을 자기 쪽으로 돌렸다.

그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부드럽게 포개곤, 그대로 체중을 실어 넘어뜨린다.

넘어뜨린 상태로 카라마츠의 입술 사이에 혀를 집어넣었다. 양손으로 카라마츠의 얼굴을 감싸안아 도망칠 수 없도록 고정시키고, 카라마츠의 입안을 난폭하게 휘저었다.

[으응, , ....]

츄웁, 츄웃, 야한 소리가 어둑어둑한 방에 울려퍼졌다.

 

악마는 이 방에서 카라마츠를 안는 걸 특히 좋아했다.

단순한 영상이라고는 하지만 형제들 앞에서 카라마츠를 범하는 건, 가슴이 두근거리며 흥분되었다. 다른 곳에서 하는 것보다 카라마츠의 표정이 더 수줍게 변하는 것도 좋았다. 딱히 형제들에게 들리는 것도 아닌데, 무의식적으로 소리를 삼키는 것도.

그 탓에 안이 꽉 조여드는 것도, 참을 수 없다. 녀석도 꽤 변태란 말이지.

 

정말이지, 내 사역마는 귀엽고 에로하고 최고야!

딥키스를 하며 손가락으로 카라마츠의 귀를 만지작거리자, 카라마츠는 간지러운 듯 몸을 이리저리 버둥거렸다.

 

 

거울속에서 형제들이 모두 슬픈 표정을 짓고 있다.

각각 손에 카라마츠의 영혼 대신이 된 가련한 꽃들을 쥐고서.

 
















허락받은 작품입니다

무단전재는 금지입니다!!!




오역, 의역, 발식자 주의

불펌금지, 공유는 블로그 주소를!!

http://joniamhungry.tistory.com/




 【블로그 이용시 필요한 공지들 링크】


*저작권/무단전재 관련*


*요청 관련*


*R18 비번 관련*







<시리즈>


*이전 시리즈*

2016/12/19 - [마츠소설/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 [오소마츠상]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2017/02/09 - [마츠소설/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 [오소마츠상][오소카라]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2)

2017/03/26 - [마츠소설/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 [오소마츠상][오소카라]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3

2017/07/02 - [마츠소설/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 [오소마츠상][오소카라]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4

2017/07/13 - [마츠소설/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 [오소마츠상][오소카라]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5

2017/07/13 - [마츠소설/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 [오소마츠상][오소카라]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6

2017/07/13 - [마츠소설/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 [오소마츠상][오소카라]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完)


*1편*

2017/07/22 - [마츠소설/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 [오소마츠상][오소카라]마츠노가 다섯 쌍둥이는, 오늘도 무언가를 찾는다 -1-


*2편*

2017/07/25 - [마츠소설/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 [오소마츠상][오소카라]마츠노가 다섯 쌍둥이는, 오늘도 무언가를 찾는다 -2-


*3편*

2017/07/25 - [마츠소설/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 [오소마츠상][오소카라]마츠노가 다섯 쌍둥이는, 오늘도 무언가를 찾는다 -3-
















마츠노가 다섯 쌍둥이는, 오늘도 무언가를 찾는다 4-

 

 

 

 

 

토도마츠는 몇 번이고 거울을 들여다봤다.

괜찮으려나, 이상하진 않으려나.

이상하다. 멋 부리는 거엔 자신이 있었는데. 어째선지 몇 번이고 체크해도 불안하다.

 

 

오늘 토도마츠는, 사랑하는 이에게 고백기로 했다.

 

그가 아르바이트 하는 곳인, 의류매장 직원인 그녀와 만난 지 대략 4개월이 흘렀다. 그 동안 둘은 점점 가까워졌다.

우선은 일을 열심히 하며, 동료로서의 신뢰도를 높였다. 때때로 혼자 잔업을 하고 있으면, 가서 도와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몇 번 함께 저녁식사를 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상대도 바둑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되었고, 점점 두 사람의 거리는 좁혀져 갔다.

그리고 오늘, 처음으로 낮에 만나기로 했다.

 

 

 

그 사람의 성실한 점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자신보다 남의 일에 힘쓰는 자세를 존경했다.

가끔 보이는 순수한 미소는, 정말이지 사랑스러웠다.

 

이런 식으로 누군가를 생각하는 건 처음으로, 토도마츠는 몹시 혼란스러웠다.

솔직히, 오늘 고백이 성공할지, 그 자신도 전혀 알 수 없었다. 상대가 자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지 자신이 없었다. 인심 장악법의 달인이었던 그가, 지금의 자신을 본다며 비웃을지도 모른다.

그는 평소, 지는 싸움엔 뛰어들지 않는 주의였다. 스스로도 많이 바뀌었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결과가 명확하지 않는 승부를 해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겠다고, 토도마츠는 생각했다.

 

 

마음을 안정시키려, 후우, 하고 깊게 심호흡을 한다.

 

아침부터 몇 번이고 거울을 들여다보던 자신을 떠올리며, 토도마츠는 쓴웃음을 지었다.

이렇게 거울만 계속 보다니, 안쓰럽네~. 나르시스트도 아니고 말야.

 

그렇게 생각한 순간, 지끈, 심장이 욱신거렸다.

쿵쿵, 빠른 스피드로 울린다.

 

 

어라. 대체 뭐지.

기시감이랄지, 뭐라 할 수 없는 무언가가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듯한 감각.

토도마츠는 최근 이런 감각에 자주 시달렸다.

 

그리고 그럴 때면 으레, 왠지 그립고 슬픈 기분이 되어 마음이 조여들곤 했다.

 

술렁거리는 마음을 잡고, 거울을 들여다보면,

불안한 얼굴의 남성이, 거기에 있었다.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고백의 건을 떠올렸다.

네명의 형과 비교해, 자신은 이성과의 관계에 상당한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형들과 비교했을 때의 얘기로,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자신은 그저 동정 프리터일 뿐이었다.

상대의 멋진 모습이 드러나면 드러날수록, 자신이 그에게 어울릴까, 같은 고민과 함께 점점 자신감이 사라졌다.

언젠가 미팅에서 여자애들에게 들었던 아무것도 없남이란 말이 머릿속을 맴돌아, 토도마츠는 고개를 숙였다.

 

 

 

나는, 네가 상냥하다는 것도, 사실은 무척이나 남자답고 의지된다는 것도, 아마 가장 잘 알고 있다. ----로서, 계속 옆에서 보아왔으니까

 

 

아래로 떨군 머리에, 상냥한 목소리가 울렸다.

 

자신을 격려하는 듯한 상냥하고 따스한 목소리.

드문드문 소음이 섞여들어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나는, 너의 그런 강함도, 어리광 부리는 귀여운 점도, 천연스레 따라주는 점도, 상냥한 점도 전부 좋아한다고

 

 

누군지 모를 이의 대사에, 토도마츠는 저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졌다.

자신을 이렇게 잘 아는 존재라니, 적어도 토도마츠가 아는 이들 중에는 없었다.

자신의 형들이라면, 이런 말을 해줄 정도로 솔직하지 않고, 자신도 그들에게 어리광 부린 적이 없다.

 

그럼 대체, 내게 이런 말을 한 건 대체 누구인 걸까.

하지만, 이렇게나 무조건적으로 나를 좋아한다고 말해주다니,

 

가족이외에, 누가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자, 갑자기 두통이 일었다.

무언가 떠올리려고만 하면 갑자기 두통이 찾아오곤 했다. 이것도 아마 그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욱신거리는 머리를 누르며, 토도마츠는 나갈 준비를 했다.

 

 

 

약속 장소를 향해, 번화가를 달렸다.

기합을 잔뜩 넣고 일찍 집을 나섰기 때문에, 약속시간까지 아직 꽤나 여유가 있었다.

 

그때, 꽃집이 토도마츠의 시선을 끌어, 그는 달리던 발걸음을 멈춰섰다.

 

 

꽃이라.

고백할 때에 꽃다발은 조금 진부하려나. 하지만 낭만적이고, 나쁘진 않을지도.

그렇게 생각하며 토도마츠는 꽃집에 들어갔다.

그 순간,

 

낯익은 꽃이 양동이에 들어있어, 토도마츠는 무심코 숨을 삼켰다.

 

 

 

거기에는 활짝 핀 핑크색 거베라가 있었다.

 

 

어째선진 모르겠지만, 그에겐 이 꽃이 있었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시들지 않는, 상냥함을 머금은 연한 핑크빛의 꽃.

보고 있으면, 마음이 진정되는 기분이 들었다.

커다란 무언가에, 지켜지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무척이나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이상하고도 신기한, 사랑스러운 꽃.

 

 

하지만, 도대체 어디서, 누구에게 이 꽃을 받은 건지.

토도마츠는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거베라를 보고 굳어있는 토도마츠 옆에서, 누군가가 새빨간 장미 꽃다발을 사갔다.

그걸 본 토도마츠의 심장이 욱신거리기 시작했다.

 

저 꽃다발을, 누군가가 어딘가에 쓰려고 했던 걸, 그는 본 적이 있었다.

두근두근 격하게 울리는 가슴을 손으로 누르면서 열심히 그때를 떠올리려 했지만, 다시 아파오는 머리에 토도마츠는 얼굴을 찌푸렸다.

 

깨질 듯이 머리가 아프다.

으윽, 하고 신음소리가 흘렀다.

 

대체 뭘까. 붉은 장미꽃다발을 보면 무언가 떠오르려 하다가도, 항상 두통이 일어 제대로 생각할 수가 없었다.

아쉬움과 고통에,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토도마츠는 두통에 반항하듯 억지로 기억을 떠올리려 했다.

 

 

내게 거베라를 준 사람.

붉은 장미 꽃다발과 거울을 좋아하던 사람.

 

 

당신은 대체, 누구야?

 

 

 

욱신거리는 머리를 누르며, 토도마츠는 필사적으로 떠올렸다.

그러자 어째선지 초등학교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우리들 다섯 쌍둥이가 각각 별도 행동을 할 때에, 형들은 페어로 행동하는 일이 많았다.

 

오소마츠형과 쵸로마츠형.

이치마츠형과 쥬시마츠형.

 

다섯 쌍둥이니까 자신은 혼자였을 터인데.

어째선지 토도마츠는 자기 옆에도 누군가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기억속에서 자기 곁에 있던 아이의 얼굴을, 토도마츠는 열심히 들여다보았지만, 그 얼굴은 마치 검정색 펜으로 엉망으로 휘갈겨 지워버리 듯, 전혀 보이지 않았다.

 

 

 

 

저기, 너는 혹시.

나의, 파트너인 거야?

 

 

그렇게 생각한 순간, 머리를 무언가에 맞은 듯 아파져,

토도마츠는 한줄기 눈물을 흘렸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