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소설/단편

[오소마츠상]마츠노 오소마츠의 소실 -제1장-

Sady 2016. 6. 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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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은 みさお님의 영상, [마츠노 오소마츠의 소실] 을 토대로한 소설입니다 ※

([마츠노 오소마츠의 소실]을 클릭하면 영상으로 워프합니다)



스포가 될 수도 있으니,

스포에 취약하신 분은 가능한 소설을 보시고 영상을 봐주세요

(제 생각에 그다지 스포일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사람에 따라 다르니까여 하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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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외동 아들






*







[그럴 거면 나도 차라리 [외동]인게 더 좋았어!!]





그 날은, 유난히 기분이 안 좋았다.


카라마츠와 쵸로마츠한테 맞았고, 토도마츠에게 무시당했다.

이치마츠나 쥬시마츠는 특별히 뭔가 하지는 않았지만...


하지만, 동생들의 모르는 면에 소외감과 고독감을 느끼고 모든 것이 싫어졌다.



뭐든지 알고 있는 장남을 벌써 20년 이상 해왔지만, 슬슬 물러날 때인가.

그런 생각이 드는 걸 애써 지우고 지웠다.


늘 그렇듯 치비타의 가게로 푸념하러 왔지만, 녀석마저 동생들 편을 들고 

고독감이 또 다시 나를 조여온다.




[그래도, 넌 장남이잖냐.....]


[이제 듣기 싫다고, 그 말!!!]




장남, 장남, 장남, 장남, 너는 장남이니까!!

그건 지금까지 내게 꼬리표처럼 붙어있었고, 앞으로도 평생 나를 따라다닐 말.

성가시지만, 가끔, 아주 가끔은 기분 좋은 그 말은 마치 마약 같아서.

한순간 좋은 꿈을 보여주고는, 다시 구렁텅이로 떨어뜨린다.

떼어 버리고 싶지만, 어쩔 수 없다.

내게 있어 가장 소중한 마츠노가의 유일한, 나만의 역할이니까.




[그 소원 이루어 줄게, 마츠노 오소마츠]


[하?]




뒤를 돌아보니, 나와 같은 얼굴.

분명, 누군가 데리러 온 거겠지.


하지만, 입고 있는 후드는 회색에 붉은 소나무. 내 옷이다.




[어이, 누구야? 그거 내 옷이라고? 형아 취해서 알아보기 힘드니까 말야?]




그렇게 트집 잡아 놓고, [형아]라고 말한다. 이 정도면 중증이다.

그렇게 자각하고는 있지만, 오늘만큼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마츠노 오소마츠라고, 내가]


[너 뭐라고.......]




그 순간, 시야가 흔들렸다.

그리고 나는 의식을 잃었다.











*












[.......마츠!! 오소마츠!!폐점시간이니까, 얼른 가라고! 임마-!]


[응? 어라, 나 잠들었어?]




한숨을 내쉬며, 치비타에게 [또 올게]라며 발걸음을 돌렸다.

생각보다 제대로 걷고 있으니까, 그렇게 많이 마신 건 아닌가...

하지만, 어쩐지 기억이 애매하다.




[다녀왔어~]




조용한 집.

다들 자는 거냐고, 그런 생각이 들자 뭔가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잠옷으로 갈아입고 큰소리를 내면서 방으로 향했다.




[너희들 장남 마중 정도는 오라.....고.......]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니, 그것만이 아니었다.

이불이 펴져 있었지만, 그 이불은 일인용이었다.

이런 작은 이불에서 6명이 자는 건 불가능.




[하~항, 그럼 형아 혼자서 자버린다-?]




그 순간, 애매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런거 인정하고 싶지 않고, 인정할 수도 없다.




[지금 돌아온 거니?]


[엄마!! 저기, 내 귀여운 동생들은 어디 갔어?]




내가 그렇게 말하자, 엄마는 놀란 얼굴을 한다.

그리고 금세 차가운 눈으로 크게 한숨을 쉬고는,




[너 대체 얼마나 마시고 온 거니?]


[응? 정신 말짱하다구?]





그렇게 말하며 웃자, 엄마는 다시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는 내가 지금 가장 듣고 싶지 않은 말을 내뱉는다.




[그래서, 동생들은......]


[무슨 소리니, 너는 [외동]이잖아?]




엄마는 그렇게 말하고 방을 나갔다.

나는 그 자리에 가만히 멈춰있다.



갑자기 잃어버린 [장남]이라는 역할.

그리고 갑자기 주어진 [외동]이라는 역할.

그리고 [장남]이라는 말과 함께 사라져버린 동생들.



갈 곳을 잃은 마음과 몸은 수십년을 동생들과 함께 했던 방을 멋대로 헤집는다.

방에는 일인용 이불이 하나.

벽장을 봐도 텅텅 비었고, 지금까지 쓰던 큰 이불은 보이지 않는다.




[.....일단 잘까! 내일이면 돌아오겠지]




그렇게 아무도 없는 방에서 혼잣말을 흘리고,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차가운 이불이 매우 쓸쓸하고 춥다.

오른쪽에 토도마츠가 없고, 왼쪽에는 쵸로마츠가 없다.

토도마츠의 옆에 있어야 할 카라마츠도 없고, 그 옆의 이치마츠도 없다.

그리고, 쵸로마츠의 옆인 쥬시마츠도 없다.


그렇다. 나 이외에 그 누구도 없다.




『그 소원 이루어 줄게, 마츠노 오소마츠』




[누구냐고, 네 녀석은]





빨리 자라고 소리치는 녀석도, 레슬링하는 녀석들도 없다.

자장가를 부르려는 녀석도 없고, 드라이 몬스터도 없다.




[세상의 모든 외동들은 다 이렇게 쓸쓸한 거냐고.....]




저기, 너희들 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









날이 밝고, 깨어났지만 역시 아무도 없다.

취업 준비한다고 아침 일찍 깨우러 오는 시코마츠도 없는데, 항상 그 녀석이 깨우는 시간에 일어나 버렸다.


시계의 짧은 바늘이 가리키는 건 숫자 7.

이불에서 나와 커튼을 열면, 눈이 아플 정도로 아침 해가 비치고 있어 왠지 짜증이 났다.




[그래! 집 안을 확인해보자]




우선, 얼굴을 씻으러 세면장으로 향했다.

얼굴을 씻고 수건으로 닦은 뒤, 양치를 하려 칫솔에 손을 뻗었지만, 차마 끝까지 뻗지 못한다.


꽂혀 있는 칫솔은 3개 뿐.

나와 엄마, 아빠.

그것 뿐이다.

파란색 칫솔도 연두색 칫솔도, 보라색 칫솔도, 노란색 칫솔도, 분홍색 칫솔도 보이지 않는다.





『아-!! 오소마츠형! 또 내 수건 썼지!!』


『아? 형제니까 별로 상관 없잖아-』


『자기 거 있잖아?! 그거 쓰라고!』




왼손에 들고 있던 수건을 꽉 쥐었다.

분명 이 수건도 내 거만 있겠지..

이 집에는 붉은색밖에 없다.

파랑도, 초록도, 보라도, 노랑도, 분홍도 존재하지 않는다.




[젠자앙......., 어째서.....]




분명, 그 때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진 않았겠지.

하지만,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

그런거 알고 있다. 알고 있다.




[잘 알고 있다고!!!!빌어먹을!!!]




나는 이불을 정리하러 방에 돌아갔다.

이불을 정리한 후, 옷장을 열었다.

확인하고 싶은 게 있었기 때문이다.

그건............




【앨범】




여기에 아무것도 없다면, 그거야말로 결정적인 증거.


앨범을 여는 손이 심하게 떨린다.

보고 싶지 않아. 알고 싶지 않아. 인정하고 싶지 않아.

동생들이 없다니......


하지만, 보고 확인해야 한다.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스스로 버려버린 것을.


긴장감에 숨을 제대로 쉴 수 없다.

무섭다, 무섭다, 무섭다. 거짓말이라고 말해줘.

지금 당장 나타나줘........., 그렇게 생각하며 떨리는 손으로 표지를 열었다.


갓 태어난 나.....만 찍힌 사진.

거기에는 뿌듯해 하는 엄마와 한명의 아기.

즉, 나다.





[하하...... 거짓말이지?]





멋대로 눈물이 넘쳐흘러 앨범을 적신다.

여기 없다. 아무도 없다.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앨범을 넘기고 넘겨봐도 아무도 없다.

몇번이고 다시 보고 다시 봐도, 그래도 아무도 없다.




[카라마츠, 쵸로마츠, 이치마츠, 쥬시마츠, 토도마츠]




나한테 동생은.......없는 건가?

마치, 좀 먹는 것처럼 고독이 온몸에 퍼져간다.

그냥 어디에나 있는 그런 평범한 사람이 되어 버렸다.




[나는 여섯 쌍둥이의 장남, 마츠노 오소마츠......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스마트폰을 켰다.

그리고 사진함에 들어가 사진을 뒤졌다.

거기에 확실한 증거가 있었다.


청색의 후드를 입은 선글라스씨,

녹색의 후드를 입은 체리보이,

보라색 후드를 입은 고양이 인간,

노란색 후드를 입은 야구 바보,

분홍색 후드를 입은 드라이 몬스터.






[.......그대로, 여섯 쌍둥이의 장남이라고. 미안, 얘들아. 내가 꼭 데리러 갈 테니까]





나는 잠옷을 벗고 내 후드로 갈아 입었다.

주머니에 스마트폰을 집어 넣고 집을 나선다.


모두를 위해, 나를 위해.





[우선, 그녀석부터네]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평소처럼 콧등을 집게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발걸음을 옮겼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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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확인은 했습니다만

오타 등 보인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