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소설/단편

[오소마츠상][사변소설]카라마츠와 5인의 악마

Sady 2017. 1. 8.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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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츠와 5인의 악마

 

 

 

 

 

확실히, 그때는 심했다.

브라더 5명 전원이, 설마하니 내게 둔기를 던질 거라고는.

 

하지만, 나는 믿고 있다. 당연하잖아?

녀석들은 나와 똑같은 피가 흐르고 있는 형제다.

좀 지나칠 때도 있지만, 사실은 좋은 녀석들이다.

――― 그 증거로,

정신이 들었을 때, 피투성이인 채로 도로에 쓰러져있는 나를 형제 모두가 둘러앉아 있었다.

오소마츠도 쵸로마츠도, 이치마츠도, 토도마츠도, 쥬시마츠도.

다정한 얼굴로 나를 들여다보고는, 모두 나를 부축해주었다.

보라고.

그러니까, 말했잖아. 믿고 있다고.

모두 구하러 와주었다. 의심하지 않았다고, 요만큼도.

버릴 리가 없다. 배신당했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형제의 인연에 대한 모독이다.

? 아무래도 심한 부상을 입은 나를 보고 다들 초조한 모양이다.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전원이 힘을 모아 나를 옮겼다.

분명 병원에 데려가려는 거겠지.

이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가. 형제 모두가 나를 위해 행동하다니.

역시 나의 사랑스런 형제들이다.

사실은 다섯명 모두 너무너무 상냥하고 착한 녀석들이라는 걸.

 

 

나는 믿고 있었다고.

 

 

 

 

 

 

 

 

 

 

 

 

[, 돌아왔다]

 

집에 돌아가서, 평소처럼 멋진 포즈를 취하며 드르륵 문을 열자,

사랑하는 브라더 5명 모두 이쪽을 바라본다.

? 별일이군. 나의 귀가에 브라더들이 반응하다니.

항상 뒤돌아 보지도 않는 이치마츠까지 이쪽을 보고 있다.

 

[..........브라더-?]

 

그런게.

이쪽을 보면서도 그 누구도 말을 하지 않는다.

왜 그러지? 모두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눈을 뜬 채 나를 본다.

토도마츠는 스마트폰을 든 채로.

쥬시마츠는 휘두르던 방망이를 어정쩡한 위치까지 스윙한 채.

이치마츠는 고양이를 쓰다듬던 손을 멈추고.

쵸로마츠는 읽던 잡지를 툭하고 떨어뜨린다.

오소마츠형은 물구나무 서기로 아빠다리를 하고 있었던지 그 상태 그대로 털썩 쓰러진다.

그래도 모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이쪽을 보고 있다.

?

아니, 전원의 시선을 받는 것은 나쁘지 않다. 나쁘지 않지만.

왜들 이렇게 모두가 깜짝 놀랐다는 얼굴을 하고 있는 걸까.

모처럼 돌아왔다. 사치를 부리자면, 미소로 맞아주길 바랬건만.

 

―――아아, 그런가. 그런 건가.

그런 심한 짓을 했으니, 역시 조금 서먹서먹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건가.

잘못을 저지른 상대에게 미소로 맞이하는 건 좀 그렇다고 생각한 거겠지.

역시 마이 브라더즈. 착한 사람이 아니라면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제 2층에서 물건을 던진 것쯤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데.

 

[, 어서와! 카라마츠형]

[아아! 늦게 돌아와서 미안하다. 내가 없어서 외로웠나, 브라더-?]

[......하하, 변함없이 안쓰럽네에]

 

드디어 입을 연 쥬시마츠에, 토도마츠도 츳코미를 넣는다.

 

[, 일단 앉으라고 카라마츠]

[차라도 가져올까? 마실래?]

 

오소마츠형이 탁탁 다다미를 두드린다.

쵸로마츠는 답을 듣지도 않고 주전자에 손을 뻗었다.

이치마츠는 여전히 이쪽을 보고 있다 시선이 마주치자 고개를 돌려버린다.

분명,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는 거겠지.

무리해서 말하지 않아도 되니까.

괜찮다. 너희들의 심정은 충분히 알고 있으니까.

 

 

 

 

 

 

 

 

 

 

 

유괴 사건에서 며칠이 지난 후.

최근, 브라더들이 친절하다.

물론 원래 착하고 좋은 놈들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어쨌든 내 형제들이니까.

다만, 어째서 이 시점에 갑자기 친절해진 걸까, 하고 의문이 들었다.

아직 심한 짓을 한 것에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걸까.

그렇게 신경을 쓰면 이쪽도 괜히 마음이 쓰이는데.

 

[.....카라마츠형. 노래, 부르고 싶슴다...]

 

그날은 쥬시마츠였다.

거실에서 거울을 보던 내 뒤로 말을 걸어왔다.

손에는 내 기타를 들고 있었다. 대답을 듣기도 전에 미리 가지고 온 모양이다.

언제나 쥬시마츠는 힘차게 덤벼들곤 했는데 어째선지 오늘은 쭈뼛쭈뼛한게 영 어색한 모습이다. 내가 다쳐서 신경을 써준 걸까. 평소의 활기찬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 좋다고 마이 리틀 브라더. 발라드 부를까?]

[, ! 추임새 넣겠슴다!]

[발라드에 추임새인가, 새롭군. 좋아, 지붕으로 갈까]

[아이아이!]

 

쥬시마츠는 어디서 가져온 건지 탬버린까지 들고 짤랑짤랑 흔들었다.

평소라면 시끄럽다며 다른 형제가 화를 내곤 했는데, 그날은 어째선지 누구도 불평을 하지 않았다.

 

[.....저기, 카라마츠형]

[?]

[역시, 화났슴까?]

[? 뭐가 말인가]

[내가.......그릇 던진, ]

[....., 뭔가 또 그 일인가.

논논논 쥬시마~. 이몸이, 지난 일로 꽁해있는 그런 한심한 남자라고 생각하는 건가?]

[정말? 정말 화 안 났어?]

[아아, 정말이다]

 

그 대답에 쥬시마츠는 언제나와 같이 활짝 웃었다.

그리고 하루종일 지붕 위에서 많은 노래를 불렀다.

쥬시마츠는 싫증을 내지도 않고 즐겁게 노래를 불러주었다.

 

역시 마음에 두고 있었군...

역시 내 사랑하는 동생. 상냥하고 좋은 녀석이다.

 

 

 

 

 

 

 

 

 

 

 

[.......카라마츠형. 낚시하러 가자]

 

다음날은 토도마츠였다.

거실에서 거울을 보고 있자, 뒤에서 말을 걸어왔다.

조금 움찔움찔 거리는 것이, 역시나 내 상처를 염려한 거겠지.

 

[, 좋다고 마이 라스트 브라더-. 생선에게 나의 사랑을 전하러 가자고]

[또 러브레터? 그냥 평범한 미끼로 낚으면 좋으련만.....그런 걸로 낚일 리가 없잖아]

[논논, 톳티? 낚시라고 하는 것은 성과가 다가 아니다. 그 과정을 즐기는 것! 그리고 그 인내의 시간........그래, 너와의 토킹 시간이 중요하지, 안 그런가]

[우와, 안쓰러...]

 

같이 낚시하러 간 적은 많지만, 역시 이렇게 같이 가자고 불러주는 편이 훨씬 기쁘다.

토도마츠는 아픈 척을 하면서도 쓴웃음을 지었다.

퍼펙트한 패션으로 갈아입고 오겠다고 하자, 막을 줄 알았던 토도마츠는 가만히 기다려주었다.

 

[....저기, 카라마츠형]

[뭔가?]

[역시, ....났지?]

[? 뭐가?]

[내가........꽃병 던진 일]

[너도 신경 쓰고 있었던 건가? 곤란하군.....그래, 그럼 반대로 물어보지. 토도마츠가 나였다면 미운 상대와 함께 낚시를 가겠는가?]

[...........안 가, 겠지]

[그치? 그런거다]

[정말? 이제 다 풀렸어? 진짜지?]

[아아, 맹세한다]

 

내 대답에 토도마츠는 기뻐하며 평소의 여자 같은 귀여운 얼굴로 웃었다.

그리고 하루종일 둘이서 낚이지 않는 낚시를 즐기며

토도마츠는 싫증도 내지 않고 언제나 그랬듯이 나와 이야기를 나눴다.

 

너도 역시 신경 쓰고 있었군.

역시 나의 귀여운 동생. 상냥하고 좋은 녀석이다.

 

 

 

 

 

 

 

 

 

 

[저기, 상담이 있는데]

 

다음날은 쵸로마츠였다.

거실에서 거울을 돌여다보고 있자, 정면에서 스윽하고 종이 뭉치를 내밀어왔다.

몹시 진지한 얼굴. 뭘까, 상담이라니 형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지만, 반대로 기대에 부응할지 어떨지 조금 불안하다.

그치만 어째설까, 그렇게 말한 쵸로마츠 본인이 불안한 얼굴로 이쪽을 바라보았다.

뭐지, 그렇게나 심각한 상담인가.

 

[......토토코짱의 다음 라이브 의상. 어떤게 좋을까 하고....]

[토토코짱의!?]

[그래. , 일단은 매니저 하고 있으니까. 무상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왕 할거라면 제대로 하고 싶어서. 토토코짱의 인기가 오르지 않는 건 매력을 끌어내지 못한 내 탓일지도 모르고....]

[....., 그래서 이 퍼펙트한 감각을 가진 형의 도움을 받고 싶다는 건가.

좋다. 내게 맡겨라. 이제 토토코짱의 단독 콘서트는 따낸거나 마찬가지라고]

[아니, 노래까지 부탁하지는 않았으니까]

 

대량으로 있는 후보 의상 중에서, 이건 좀 아니다- 싶은 건 뽑아낸다.

생선에서 좀 멀어진 의상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내 길티한 패션 센스로 토토코짱의 사랑스러움을 지워서는 아무런 이득도 없다.

좀처럼 이거다, 하는 게 결정되지 않았지만, 하나 아래의 동생과 부담 없이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즐거웠다

 

[...........저기, 카라마츠]

[?]

[역시, 화났지]

[? 뭐가 말인가]

[내가.........프라이팬 던진 거]

[뭔가. 너도 신경 쓰고 있었나, 마이 트윈 브라더-. 그렇게나 이 형이 믿음직스럽지 못한 건가?]

[그런 건 아니지만........]

[논논논, 안 된다고 쵸로마츠 매니저. 우리는 지금 토토코짱의 일에 집중을 해야 한다고~?

잡념은 사고를 흐리게 할 뿐이다. 그런건 토토코짱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정말, 화 안 났어?]

[어리석은 질문이로군]

 

내 대답에 쵸로마츠는 조금 놀란 듯 하면서도 기쁜 표정을 지었다. 평소의 딱딱한 표정을 풀고, 좀처럼 볼 수 없는 잔뜩 풀어진 미소를 보였다.

 

너까지 신경 쓰게 만들고 말았군.

역시 내가 신뢰하는 동생. 상냥하고 착한 녀석이다.

 

 

 

 

 

 

 

 

 

 

[카라마츠으~ 돈 좀 빌려주라~]

 

그날은 오소마츠형이었다.

거실에서 거울을 보고 있자, 옆에서 뒹굴뒹굴 구르면서 평소와 다름없는 얼굴로 말을 걸어왔다.

하지만 왜일까. 기분 탓인지 평소와 같을터인 걱정 없는 미소가 어색하게만 느껴졌다.

 

[돈이 있을 리가 없잖나]

[그렇겠지이. -, 같이 경마나 가려고 했더니...]

[? 같이 가다고 하다니 별일이군. 형은 대체로 혼자 다녔잖아?]

[그건 그래. 그럴게, 혹시라도 따버리면 바로 들키잖아. 경마 경찰 24시 출동이라구. 하지만, 너라면 다물고 있을 거잖아-]

[...........옷장의 내 서랍. 나이스한 스팽글 블루 팬츠 속]

[?]

[내 비상금이 거기 들어있다. 거기에 넣어 두면 왠지 모르겠지만 들키지 않거든]

[뭐어, 그런곳 뒤지는 걸 들켰다간 네 패션이 궁금한 놈 취급 받으니까 말이지......랄까, ? 써도 되는 거야?]

[이번 뿐이니까]

 

모처럼 같이 가자고 해줬다. 어차피 쓸 예정도 없는 돈이고, 조금쯤은 괜찮겠지.

오소마츠형은 너무나 기뻐하며 내 옷 속에서 봉투를 찾아냈다.

 

[........저기, 카라마츠]

[? 뭔가]

[역시, 화났지?]

[뭐가 말인가]

[.....내가 배트 던진 거]

[뭐야. 그런것에 신경 쓰고 있었던 건가, 형답지 않군]

[나답다지 않다니 뭐야? 평소의 나 어떤 이미지!?]

[이미 지난 일이다. 다른 동생들에게 그런게 아니라면 그걸로 됐다]

[......., 그런 짓 안 한다고....]

[그렇다는 건, 거꾸로 말하면 오소마츠에게 있어서 나는 본연의 감정을 드러낼 수 잇는 유일무이한 동생이라는 소리다. 다섯명의 동생 중에서 특별한 존재라........, 괜찮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마이 퍼스트 브라더?]

[아야야야야야야야!!! 갈비뼈 부러져어!! 그만하라고, 기습은 야메떼!?]

[어째서 아픈 건가!?]

 

형은 아픈 척을 하면서도 웃고 있었다. 평소와 다름없는 웃음.

그 뒤, 경마의 결과는 정말이지 눈부셨지만, 질때마다 울고 웃고 즐거웠다.

빈털터리가 되어도 좋을 정도로.

 

 

자유 분방한 형까지 신경을 쓰게 만들었군.

역시 나의 유일한 형. 상냥하고 좋은 녀석이다.

 

 

 

 

 

 

 

 

 

 

 

[지금, 시간 괜찮아?]

 

그 다음날은 이치마츠였다.

거실에서 거울을 보고 있었더니, 어느샌가 옆에서 가만히 이쪽을 보고 있었다.

솔직히 이치마츠는 오지 않을거라고 생각해서 조금 놀랐다. 네가 내게 말을 걸어주다니 몇 년 만일까.

변함없이 무뚝뚝한 표정으로, 그래도 가만히 나를 봐주고 있었다.

 

[, 왜 그러나. 무슨 일이라도 있는가?]

[......그런 건 아닌데]

[?]

[평소랑 마찬가지. 뭔가 있는 건 아니고........그냥 고양이한테 먹이주러 가려는 것뿐]

[, 아아. 그래서........?]

[.........너도 가고 싶어 하지 않을까, 해서]

[에에에?]

[.......싫으면 됐어]

[, 싫지 않습니다!! 가겠습니다!! 얼른 가자!!]

 

이건 틀림없다. 나와 같이 가고 싶었던 거다, 그 이치마츠가.

마다할 이유는 없다. 기뻐서 표정이 잔뜩 풀어지려는 것을 다잡기가 힘들다.

 

골목길에 가니 고양이가 잔뜩 있었다. 이치마츠가 왔을 뿐인데 모두 일제히 몰려든다.

굉장하구나, 이렇게나 많은 러블리한 캣을 따르게 하다니 역시 이치마츠다.

반대로 내게는 한 마리도 달려들지 않았다. 심지어 털을 곤두세우며 위협하기까지 했다.

길고양이는 경계심이 강하다는 건가.

여기까지 길들이기까지 이치마츠는 얼마나 많은 단련을 거듭한 걸까.

 

[........쿠소마츠]

[?왜 그러나]

[쿠소마츠에 반응하지 말라고, 카라마츠]

[, 미안합니다]

[말하고 싶은 게 잇다면, 말해도 되니까]

[]

[....화내는 거잖아, 우리들이 한 짓에. 그럼 그냥 소리치고, 때리고, 화내면 되잖아]

[, 잠깐 기다려라 이치마츠]

[설마, 아무리 착해빠진 너라도 맷돌을 던진 나를 원망하지 않을 리 없잖아]

[.........물론 원망하지 않았을 리는 없다]

[! , 그럼.........]

[하지만 뭐라고 한들 너는 나의 소중한 동생이다.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생각한다고?]

[―――]

[흐흐~?형의 위대함을 깨달았는가? 마이 스위트 브라더~?]

[.....바보 아냐...!]

 

거칠게 말하면서도 이치마츠는 그 날 하루종일 내 곁에 있어주었다.

끝까지 이치마츠의 친구인 고양이들은 나를 위협하고 따라주지 않았지만.

나와 이치마츠가 친한 것을 보고 질투를 한 건가? 죄 많은 남자로군, 나는.

 

하지만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서툰 너까지 신경 쓰게 만들다니.

역시 내가 사랑하는 동생. 상냥하고 착한 녀석이다.

 

 

 

 

 

 

 

 

 

 

 

[...............저기, 카라마츠]

 

 

모두와 각자 다른 취미를 즐기고 온 그 다음날.

언제나 그렇듯 거실에서 거울을 보고 있으면, 모두가 나란히 이쪽을 보고 있다.

나란히 줄서서, 왜 그러는 건가 다들.

 

[저기, 카라마츠형, 오늘은 뭐 할래?]

[뭐 하고 싶어? 이번에는 야구? 강에서 같이 헤엄칠까?]

[냐짱 라이브 같이 가서 보지 않을래?]

[파칭코에 새로운 기계 들어왔다던데, 갈래?]

 

역시 상냥한 나의 형제들.

A형은 걱정이 지나치다고들 하던데, 다들 혈액형도 같으니 같은 생각인 건 어쩔 수 없나.

나 따위를 이렇게 신경 써주다니.

사죄하고 있다는 건 알지만 나는 그때의 일에 전혀 화나지 않았다.

너희가 한 짓은 이제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데.

소중한 형제들에게 내가 화낼 리 없잖아?

[뭔가 하고 싶은 게 있는 거지? 안다고, 우리들]

[그러니까, 말해! 뭐든지 할테니까]

 

.........뭐든지?

곤란하군. 그렇게까지 말하면, 어리광 부리고 싶어지잖아.

이렇게까지 걱정해주는 사람들에게 고집을 부리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지만,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그렇게까지 말해준다면.

...........말해버릴까. [부탁].

뻔뻔하다고 생각해서 말하지 못한 부탁이지만.

 

[......뻔뻔하다고 미워하지 않으면 좋겠다만]

[역시! 역시 있구나, 부탁할 거. 괜찮아, 뭐든 말해!]

[괜찮은가? 그럼.........]

 

역시 마이 브라더들.

알고있었구나. 역시 나의 분신이다.

콜록, 하고 조금 일부러 헛기침을 냈다.

정말 멋대로인 부탁이라 말하기가 힘들어 조금 멋쩍었다.

 

[뒷산은, 춥다. 혼자 있으면 외롭고. 비가 내리면 땅 속은 추우니까.

..............그러니, 다시 묻어주지 않겠나? 우리집 마루 밑에]

 

 

안 될까? 모두와 함께 있고 싶다.

 

라고 조심스럽게 웃어보였다. 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째선지 다들 얼굴을 딱딱하게 굳힌 채 좀처럼 대답을 하지 않는다.

 

그치만, 들어주겠지?

모두 상냥하고 좋은 녀석들이니까.

 

 

 

아무것도 비치지 않는 거울을 책상에 두고, 나는 다시 모두를 보고 웃었다.

 

 

 

 

 

 

 

.

 

 

 

 

 

 

 

 

 

 




개인적으로 이 소설 마음에 드네요

뭔가 찡-하고 살짝 소름돋는 호러감각!!

후후후......

뭔가 좀 변태같당ㅎㅎㅎㅎㅎ






이 소설과 앞의 [카라마츠와 친절한 악마의 이야기]는

하루나님의 사변 단편모음 중 1과 3입니다.

엄청 많은 분들이 요청해주셨는데 이제서야 가져오네여 'ㅂ'a


2는 본편의 외전 같은 거라서

우선 본편 먼저 가져오고 가져오겠습니다! :)


어...언제 가져올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번역중인 소설이 잔뜩이라

죄송합니다.........이것저것 번역해서 흑흑ㅠㅠ


스레 넘나 어렵다구요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