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소설/단편

[오소마츠상][장형/속도마츠]스타바의 쉐이크는 사랑의 맛

Sady 2016. 12. 3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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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바의 쉐이크는 사랑의 맛

 

 

 

 

 

[좋아한다]

[나도 그래]

 

즉각 대답이 돌아왔다. 0.1초도 걸리지 않았다.

 

무심코 멍하니 상대방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아니, 그치만, 계속 생각했다.

미안이라고 사과할 수도 있고, ‘기분 나빠라고 거부하며 화를 낼지도 모르고....어쩌면 여태 쌓아온 관계를 지속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 갖가지 생각으로 괴로워하고 있었다.

집을 나가고 싶지는 않았다. 그럼 그냥 다물고 있었으면 될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연정을 마음속에 담아두기에는 너무 컸다. 좋아하는 사람이 계속 옆에 있는데, 억누르는 것도 이미 한계였다.

 

만약 이 고백이 떨떠름하게 되더라도, 그건 그때다. 나중에 생각할 일이다. 그런 낙관적인 생각이었으나, 이젠 그런 가벼운 각오로 고백한 과거의 자신을 사정없이 힘껏 후려치고 싶다.

 

도대체 이 세계 어디에 형에게 좋아해라고 고백하고, 순식간에 OK당하는 동생이 있는가.

 

혹시 놀리는 건가? 아니면 얘깃거리로 써먹으려는 건가?

이 형은 상당히 음습한 구석이 있으니,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오히려 그럴 가능성이 더 크다. 그렇게 생각하고 살며시 옆을 보면, 눈앞의 형은 농담이라곤 생각할 수 없는 진지한 표정으로, 숟가락으로 쉐이크를 휘휘 젓고 있었다.

 

. 에에~. 오소마츠 너, 지금 대체 무슨 감정인가? 한순간이라도 좋으니, 오소마츠의 속을 들여다보고 싶다. 아까의 답변의 진의를 묻고 싶다.

 

[이거, 맛있네~ 신메뉴지?]

[, 아아....]

 

우리가 있는 곳은 스타바다. 평소 이런 화려한 곳에 있지는 않지만, 토도마츠에게 신메뉴가 나왔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일부러 그것을 맛보러 왔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그런건 명분. 사실은 오소마츠와 데이트 할 구실을 원했다. 토도마츠와 가고 싶었지만 안쓰럽다며 거절당했다고 말하며 동정심을 유발하는 눈빛을 하고선 사줄테니 같이 가자고 부탁했더니 오소마츠는 기쁜 듯 활짝 웃으며 따라왔다. 원래 동생이 신경써줬으면 했던 데다 사주겠다는 말을 듣고 오소마츠가 거절할 리 없다. 어쩜이리 단순한 형인가, 라며 황당해했지만, 이렇게나 기쁜 듯한 표정을 보이는 오소마츠를 보니 가슴이 꾸욱 조여와 괴롭다. 당연하다. 나는 그런 오소마츠를 좋아하니까.

 

그래서 지금 내 손에는 초콜릿 쉐이크, 오소마츠의 손에는 바닐라 쉐이크가 있다. 오소마츠는 쉐이크에서 눈을 떼지 않고, “가끔은 달콤한 것도 좋지~” 등을 얘기하고 있었고, 나는 그 순간 갑자기 쾅, 하고 머리에 큰 충격을 받은 느낌이 들었다. 알아챈 것이다.

 

오소마츠, 착각하고 있어.

 

내가 [(쉐이크를) 좋아한다] 라고 말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낙심하며 고개를 떨군다. 틀렸다. 여섯 쌍둥이고 니트인 우리는 이렇게 단둘이 있을 기회가 거의 없는데. 아마 그거다, 오소마츠는 나의 [좋아해]라는 말의 대상이 이 쉐이크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바로 [나도 그래]라고 제대로 대답했던 것이다. 분명하다. 그 외에는 있을 수 없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 조금도 얼굴을 붉히지 않고, 뜸도 들이지 않고서 고백을 바로 OK하는 녀석이 있겠는가? 없다. 절대 없다.

일인칭을 붙였어야 했다. 확실하게 [네가 좋다]라고 말했어야 했다. 벌써 나의 고백으로부터 5분이 지났고, 이제 와서 [아니, 내가 좋아하는 건 너다]라니, 수치스럽다. 이건 진짜 아니다. 그렇다면 고백하지 않는 편이 훨씬 낫다. 아아, 나는 바보다. 스타바에서 고백하는 게 아니였다.

 

애초에 고백이란 건, 야경이 보이는 호텔에서 와인을 기울이며 하는 것이 내 우상이었는데. 하지만 그런 것은 진작 포기했다. 오소마츠형을 사랑한 시점에서 그런 건 없다. 애당초 똑같이 생긴 남자 둘이서 고급 디너를 먹고, 스위트룸 입장이라니, 뭐야, 그거 호러? 완전 무섭다고. 내가 웨이터였으면 저 멀리 떨어져있었을 거다. 그리고 분명 나중에 Twitter 등에 퍼지겠지. 뭐어, 호텔이 아니라도, 평소에 내가 카라마츠 걸을 기다리는 다리 위여도 괜찮다. 나는 정장을 차려입고서 준비한 장미 꽃다발을 오소마츠에게 내민다. 그리고 청혼, 같은 걸 50번은 망상했지만 역시 그것도 포기했다. 왜냐면, 오소마츠가 싫어할 것 같아서. 좀 부끄럽네, 라며 얼굴을 붉힌다면 오히려 기쁘겠지만, 그렇지 않고 너 미쳤어?’라며 진짜 이상하다는 듯이 멸시와 경멸에 찬 눈으로 볼 거다. 그렇게 되면 나는 죽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해서 오소마츠의 호감도를 낮출 거라면 무난하게 가는 것이 낫다. 정장도 아니고, 장미도 없이. 야경도 없고, 지금은 낮. 그래도 멋은 부리고 싶으니까, 평소의 이상적인 차림으로 왔다. 사실은 선글라스가 평소보다 조금 업그레이드 된 것인데....알아채지 못하는구나. 그래도 괜찮다. 오소마츠에게 고백해서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그걸로 거절당한다고 하더라도, 맞는다고 하더라도, 그건 그것대로 받아들인다. 만약 내 마음을 받아들인다면.....그건 이미 오소마츠가 아니다. 아마 내용물은 우주인이나 뭔가겠지. 나를 속여서 어떤 이득을 보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치만 실패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마음속에서 머리를 끌어안고 절규한다. 오소마츠에게 있어 내 말은 절대 고백이 아니다. 그냥 쉐이크의 감상을 말했을 뿐으로 되어 버렸다고오오. 이럴거라면 다소 경멸의 눈빛을 받더라도 다리 위에서 고백했으면 좋았다. 대사도 오소마츠 같은 바보라도 단번에 알 수 있도록 제대로 말했을텐데. 좀 더 고져스하게 장식한 멋진 말이여도 좋았겠지만, 남자라면 고백은 쿨하게 해야 하는 거잖아?

그런데 이제 틀렸다. 전부 실패했다. 오소마츠를 염려해서 평범하게 내뱉은 말도, 차림새도, 장소도 좋지 않았다. 당연한가. 그럴게 이건 평소의 일상과 조금도 다름이 없다. 오소마츠가 내 말을 일상적인 것으로 받아넘기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코를 살짝 훌쩍이며 애꿎은 쉐이크만 들이킨다. 왠지 온몸의 패기가 빼앗긴 느낌이다.

오소마츠가 내 쉐이크를 바라본다.

[초코, 맛있어?]

[? ....아아, 맛있다]

먹어 보겠냐고 물으면, 오소마츠는 기쁜 표정으로 받아들인다. 오소마츠가 나의 초콜릿 쉐이크에 꽂힌 빨대를 입에 물었다. 우와, 간접키스다. 지금 기분으로는 전혀 감흥이 없지만.

 

쉐이크를 다 마신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서 출구로 향했다. 스타바를 나서면서, 이 가게에 오기로 결정했을 때는 가게를 나올 무렵에 일이 이렇게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겠지, 라고 생각한다.

 

 

 

 

 

집에 돌아가 혼자 생각에 잠긴다.

 

오늘의 고백은 오소마츠형에게 있어 고백으로 포함되지 않는다.

 

그렇다는 건, 다시 고백할 수 있다는 게 아닌가?!

그렇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조금 적극적인 기분이 된다.

이번에는 그런 비극을 만들지 않도록 시간과 장소, 대사 등 상황을 다시 짜면 된다. 오히려 실패해서 다행이었는지도 모른다.

 

 

 

 

 

 

 

이치마츠는, 이치마츠가 오소마츠형 앞에서 내 옷을 입고 나인 척 했던 사건 이후로, 왠지 전보다 내게 태도가 부드러워졌다. 마음이 쓰였던 건지 모르겠지만. 전에는,

[이치마츠, 내 선글라스 못 봤는가?] [죽어]

라고 끝났던 대화도,

[내 선글라스 못 봤는가?] [식탁 위에 있었는데] 라고 끝나는 수준으로 승격했다.

굉장한 진보이다. 이전 상태를 생각하면 믿을 수 없다.

어떤 기적이 일어나서 이치마츠의 마음에 변화를 가져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행운의 여신이 내게 미소를 짓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건 그렇고, 나는 이치마츠에게 상담하기로 했다.

이치마츠가 내 상담을 들어준 적이 있었고, 이치마츠도 내게 [네 가죽 재킷, 다시 입어보고 싶어] 라고 한 적이 있었다.

 

[저기, 이치마츠. 오소마츠형에 대한 건데]

그렇게 말을 걸면, 여태 고양이를 쓰다듬고 있던 이치마츠의 어깨가 움찔 흔들렸다.

[.......이치마츠, 왜 그러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만]

[? 아니, 아무 것도 아니야. 오소마츠형이 어쨌다고?]

 

[실은 나...........오소마츠형이 좋다]

 

이치마츠의 얼굴이 싸악- 하고 굳었다. 미안하다 이치마츠. 그렇겠지, 역시 기분 나쁘겠지. 형이 근친상간에 호모. 나도 형제로부터 그런 커밍아웃 발언을 듣는다면 질겁할 것이다. 그리고 꿈인지 아닌지 의심하겠지.

 

[........, 카라마츠......그건, 그거지? 형제적인 의미로 좋아한다는, 거지?당연히]

[당연히 틀리다]

단호히 대꾸한다.

[연애적인 의미로 좋다]

[아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웃--------------------!!!!!!!!!!]

이치마츠가 그렇게 소리를 질러 깜짝 놀랐다. 그대로 이치마츠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등을 구부리고 쿵쿵 바닥을 두드리며 흐느꼈다. 그렇게나 충격이었을까. 상담할 사람을 잘못 골랐는지도 모른다. 이치마츠는 입도 무거울 것 같고, 무엇보다 성벽의 종합 백화점에 가까운 사람이니 호모도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받아들일 수 없어!!!!!아무리 성벽이 왜곡되어 있다고 해도, 근친상간인 호모한테는 이길 수 없어!!게다가 이쪽도 상대랑 같은 얼굴이라고!!!!]

그렇게 말해 미안한 마음에 등을 쓰다듬어 주며,

[그래서 이번에 고백하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라고 하면, 이치마츠는 딱, 행동을 멈춘다. 아까까지 들리던 오열도 사라졌다.

 

[이치마츠................우왓!!!]

빙글, 하고 한번에 이치마츠 얼굴이 이쪽을 돌아본다. 방금 분명 목이 150번은 돈 것 같다. 엄청 무섭다고.

 

[? 고백? 이라고 말했냐? 환청?]

[환청이 아니다. 이번에 오소마츠한테 고백할 거다]

 

다음 순간 이치마츠에게 꽈악, 멱살을 잡혔다. 구엑, 힘이 들어 이상한 소리가 나왔다. 이치마츠에게 멱살을 잡히는 것도 꽤 오랜만이군. 이치마츠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다 못해 흙빛이었다. 이거 죽는 거 아냐? 입에는 거품도 물고 있고.

[쿠소마츠. 그만둬. 고백은 그만둬]

, ?

[아무튼 그만두라고, 쿠소마츠. 그보다, 형제한테 고백해서 행복한 결말을 맞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고...]

그렇지 않다. 남자끼리, 그것도 형제인데, 세상도 가족도 받아들일 리 만무하다. 다만 전하고 싶었을 뿐이다. 자신이 조금씩 키워왔던, 이젠 너무도 크게 자라버린 이 사랑에 종지부를 찍고 싶었던 것이다.

[그만둬, 그런거 마음만 아플 뿐이잖아....]

[오소마츠형이 받아주지 않을 거라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전하고 싶어. 알아줬으면 해. 이 사랑을. 달콤하고, 슬픈 이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그 존재만이라도 알리고 싶다.

이치마츠는 내가 상처 받지 않도록 말려주는 거지, 상냥하군. 이라 말하며 웃으면, 이치마츠는 왠지 울 것 같은 얼굴로 고개를 숙인다.

이윽고 고개를 들고, [역시 고백은 그만두는 게 좋아] 라는 확연한 어조로 말한다.

[그치만, .......]

[오소마츠형 때문이라고. 좋아하는 사람을 괴롭게 하고 싶지는 않잖아?]

그리고, 이치마츠는 충격적인 말을 했다.

 

[........오소마츠형, 쵸로마츠형하고 사귀고 있다고]

 

 

 

 

 

 

[]

 

 

 

 

사귀기 시작한 건 아마 몇 달 전부터, 라고 얘기를 어렴풋이 떠오르는 기억을 더듬어 이치마츠가 말을 했다. 꽤 최근이잖아. 어느새 형제들 사이에 그런 일이.... 쥬시마츠와 토도마츠도 아는가? 알고 있겠지. 나만 몰랐다. 나만 오소마츠와 쵸로마츠가 사귀는 것도 모르고, 오소마츠에게 고백을 하니 마니, 어떻게 고백을 하겠다 등을 떠올리며 혼자 이불에서 굴렀던 것이다. 그 사실을 생각하니 견딜 수가 없었다.

 

 

 

아아, 부끄러워 부끄러워 부끄러워!!!!!!

 

 

 

옆에 있던 시계를 집어들어 벽에 내던졌다. , 하는 소리가 나고, 벽에 내팽개쳐진 그것이 바닥에 떨어진다. 덧붙여서, 지금은 2층의 우리방에서 나 혼자 뿐이다. 이치마츠도 아까전에 찜찜한 듯이 나가서 집에 있는 건 나 혼자 뿐이다.

 

좀 더 일찍이 고백을 했어야 했는데, 라는 생각이 솟아올랐다.

그치만 쵸로마츠보다 먼저 고백했다고 해서 내가 오소마츠와 연인이 될 수 있었을까?

오소마츠는 고백받았으니, 그럼 사귀자, 같은 타입인지도 모르지만 남자 형제 상대로 그럴 리는 없다. 쵸로마츠와 교제할 때에도 고민을 하고 결정했을 것이다.

 

 

아니, 잠깐만. 누가 쵸로마츠가 오소마츠에게 고백했다고 했지?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나는 바보인가! 오히려 반대였어!!

머리를 끌어안고 데굴데굴 6명분의 넓은 이불 위를 구르며 괴로워한다.

혹시, 어쩌면, 오소마츠 쪽에서 쵸로마츠에게 고백했는지도 모른다. 원래 평소에도 여러 가지로 놀아줘~ 놀아줘~ 라며 엉겨붙는 형이다. 그 상대도 대체로 쵸로마츠이다. 예전에도 쵸로마츠에게만 여행을 가자고 했고, 시코시코의 일도 집요하게 놀려댔다.

저번에 밤중에 시코시코 하고 있는 날 발견했을 때는 말 없이 문 닫았던 주제에!! 나와 이치마츠가 겹쳐져 오해할 만한 상황이 발각됐을 때에도 꽤나 영혼 없는 어조로 질겁했던 주제에.

 

 

[...............훌쩍]

생각하면 할수록 짐작 가는 것이 많아 울적해진다.

 

 

 

나의 사랑 오소마츠는 쵸로마츠와 사귀고 있다.

 

 

 

 

그 사실에 내 마음은 전례 없는 큰 타격을 받았다.

 

 

 

 

 

 

[쵸로마츠으~ 형아랑 파칭코 안 갈래~?]

[나 오늘은 할로워크 가니까 패스]

오소마츠가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쵸로마츠의 허리를 끌어안고, 같이 가자~ 가자아~ 라며 조르고 있다.

 

그 모습을 거울을 보는 척하며 슬쩍 훔쳐보고 있는데, 옆에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던 토도마츠가 내 근처로 슬쩍 다가와, [저 두 사람, 신경 쓰여?] 라며 웃음기 가득한 말투로 속삭였다.

나는 흘끗 토도마츠를 보고, [토도마츠는 알고 있었는가?] 라고 물었다.

[뭐를?]

[사귀는 거]

오소마츠와 쵸로마츠 두 사람을 턱으로 가리키면, 토도마츠는 [당연하잖아]라며 히죽 웃었다.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어찌저찌 눈치채고, 오소마츠형을 추궁했더니 금방 털어놓았다고, 라며 사악한 얼굴로 말했다.

[그렇게 알기 쉬웠는가?]

나는 전혀 몰랐는데. 나는 평소에도 둔감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이렇게 토도마츠처럼 눈치가 빠르지가 않으니 말이지.

[엄청 알기 쉬웠다구!] 라며 토도마츠가 작은 목소리지만 강한 어조로 말했다.

[오소마츠형 엄청 핑크빛의 기운 내뿜었다구? 행복 오오라 엄~청 내뿜었으니까 말야! 모르는 게 이상하다고-]

[그런 기분을 내뿜었던가?]

[눈치채지 못한 건 카라마츠형 정도라고]

풀이 죽어 거울을 바라보면, 거울 속의 자신이 엄청 한심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다. 오소마츠는 그렇게나 핑크빛의 행복 오오라를 냈던 건가. 전혀 몰랐다. 그만큼 오소마츠를 좋아하니 뭐니 말했으면서. 토도마츠도 알아챈 일인데, 알아채지 못한 자신이 한심해서 분노가 솟을 정도였다.

 

 

쵸로마츠한테 엉겨붙던 오소마츠의 눈이 이쪽을 향한다. 시선이 맞닥뜨렸다. 그러나 곧 딴데로 돌린다. 쵸로마츠는 아까부터 칭얼거리는 오소마츠가 진절머리가 났는지 자리에서 일어난다.

[도망가지 말라고-] 라며 불평어린 표정으로 오소마츠가 말하자,

[화장실 가는 거뿐이니까] 이라며 오소마츠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는다.

오소마츠는 얼굴을 붉히며 가만히 쓰다듬을 받고 있었다. 그것을 보다 못해 거울로 시선을 돌렸다. 오소마츠가 이번에는 이치마츠에게 들러붙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 목소리를 머리에서 몰아내도록, 아무 생각도 들지 않도록 나는 열심히 거울을 보는 척 했다. 거울 속의 내가 질투로 가득한 눈을 하고 나를 째려보는 것을, 나는 눈을 번득이며 노려보았다.

 

 

 

 

 

[저기, 카라마츠. 나랑 둘이서 놀러가지 않을래?]

거실에서 뒹굴거리며 잡지를 보고 있자, 방에 들어온 오소마츠가 그렇게 말을 걸어온다.

나는 오소마츠를 올려다보며 그의 말에 그대로 굳는다.

 

 

, 쵸로마츠는 어쩌고?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치미는 것을 겨우 삼킨다.

둘이서라는 말에 아마 다른 뜻은 없을 것이다. 분명 다른 형제들이 외출해서 집에 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게 권유한 것이겠지. 아마도 그럴 거다. 아니, 절대 그런 이유다.

쵸로마츠도 아마 오늘은 할로워크거나 라이브로 외출했으니까. 그래서 내게 권한 것이다. 거기에 다른 뜻은 없다. 그저 단순히 순수한 마음으로 동생과 놀러 가고 싶었던 거겠지. 그 이외에 뭐가 있겠는가.

 

속으로 살짝 심호흡을 하고 고개를 든다.

 

빙긋이 웃으며, [아아, 좋다] 라고 평소의 어투로 말하려 신경을 쓴다.

 

나는 제대로 웃는 표정이었을까.

 

 

 

 

둘이서 영화를 보러갔다.

[어디 가고 싶어?] 라고 물어서, [어디든 좋다] 라고 답하자 오소마츠가 [그럼 영화보자] 라고 하는 바람에 나는 몹시 놀랐다. 절대로 파칭코나 경마, 아니면 술집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것도 아니라면 낚시터.

 

[보고 싶은 거라도 있는 건가? 라고 묻자, 잠자코 고개를 끄덕였다. 오소마츠가 그렇게 흥미를 가지다니 무슨 영화일까. 설마 포르노는 아니겠지.

 

 

나의 걱정과는 달리 오소마츠가 선택한 것은 액션 영화였다. 액션 영화에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인간관계와, 연애 요소가 녹아들어 제법 재미가 있었다. 나는 연극부에 들어갔던지라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지만, 오소마츠는 자신이 보겠다고 했으면서도 도중에 잠들어 버려, 영화 후반부터는 옆에서 오소마츠의 숨소리를 들으며 영화를 보게 되었다.

 

도중부터 잠든 오소마츠의 머리가 꾸벅꾸벅 아래로 숙여 몹시 힘들어 보이는 자세가 되어 편한 자세로 고쳐주었다. 그때 팔걸이에 놓인 오소마츠의 손이 눈에 띄었다. 오소마츠가 깊은 잠에 빠진 것을 확인하고 자신의 손을 살짝 겹쳤다. 나는 그때 이상하게 가슴이 두근대고 얼굴과 손이 타는 듯이 뜨거워졌다. 겹쳐진 오소마츠의 손은 뜨거워서 오소마츠의 체온을 손바닥을 거쳐 온몸으로 느껴졌고, 심장이 마구마구 뛰어 원래 높은 내 체온은 더욱 높아졌다. 여기가 영화관이라서 다행이었다. 만약 여기가 어둡지 않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내 새빨간 얼굴이 들통났을 것이다.

 

 

[이야-, 영화 재밌었지!]

[후반부터 잠들었잖아]

[제대로 봤습니다-]

후반부터 잠들었으면서 신나는 얼굴로 소감을 말하는 오소마츠에 어이가 없어졌다. 이쪽은 조금도 영화에 집중하지 못했는데 천하태평이군.

 

 

 

 

[, 스타바잖아. 카라마츠, 들렀다갈래?]

영화관 근처에 있는 스타바를 가리키는 그에, 심장이 욱신, 하고 아파왔다.

 

[나 얼마전에 마셨던 새로운 메뉴, 그거! 마시고 싶어~ 가자가자~ 네가 쏘는 걸로!]

[, 싫다]

발을 멈추고 무심코 거절하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그만둬, 그런 얼굴로 보지 마.

 

 

 

생각해 보길 바란다.

나는 지난주, 여기는 아니지만 다른 스타바에서 친형에게 용기를 짜내어 고백했지만.....마음을 전하기는커녕, 단순히 신작의 쉐이크를 좋아한다고 고백한 것으로 되어 버렸다.

그 후, 무려 그 친형은 하나 아래의 친동생과 사귀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군다나 몇 달 전부터.

 

나는 내 바로 위와 아래의 형제가 서로 마음을 확인하고 정을 통하고 있는 동안, 형과의 러브러브 데이트를 하는 망상을 하면서 청혼의 시츄에이션을 필사적으로 수십가지나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우스워 실소가 나올 지경이다.

이미 내게 그 지난주 스타바에서의 사건은 흑역사를 넘어 트라우마가 된 것이다. 가능하다면 형을 스타바로 꾀어낸 과거의 자신을 때리러 가고 싶었다. 죽이러 가고 싶다. 치비타에게 납치되었을 때, 그대로 바다에 빠져 죽었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할 정도로 후회하고 있다.

 

[......., 그게 사실은 이번에 오소마츠와 같이 가려고 했던 카페가 있다. 괜찮으면 거기로 가지 않겠는가?]

어리둥절한 채로 나를 바라보는 오소마츠에게 얼버무리듯이 터무니없는 변명을 꾸며내면 오소마츠는,

[, 뭐야. 그런 거였어~? 좋아! 가자-]

라며 웃으며 내 손을 끌었다.

 

, , 지금 오소마츠와 손 잡고 있어.

 

어차피 몇초 뒤면 풀리겠지만, 그렇더라도 카라마츠의 마음은 이런 사소한 일로도 들뜨는 것이다.

 

 

 

 

 

[어라, 오소마츠형이랑 카라마츠잖아]

저녁, 공원 근처에서 쵸로마츠와 이치마츠와 딱 마주쳤다.

 

[쵸로마츠~! 뭐야 너, 이치마츠랑 둘이 어디 갔던 거야?]

오소마츠가 얼굴 가득 미소를 짓고 쵸로마츠에게 달려간다. 순식간에 멀어져버린 녀석에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주먹을 쥔다.

[어디냐니, 서점인데]

들러붙는 오소마츠를 귀찮다는 듯이 쵸로마츠가 대꾸한다.

[서점~? 뭐야 그게! 나도 데려가라구!]

[아니, 너 책에 흥미 없잖아. 랄까, 오늘은 카라마츠랑 놀고 있었고. 뭐 한 거야?]

[영화 보러 갔다가, 점심을 먹고 이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었을 뿐이다]

오소마츠가 답하기 전에 먼저 끼어들어 답했다. 이쪽은 뒤가 켕기는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의미를 조금 담아 말했다. 쵸로마츠의 눈에 질투심 같은 건 조금도 보이지 않았지만. 그만큼 오소마츠를 신뢰하고 있는 거겠지. 라고 생각한 카라마츠는 씁쓸한 기분에 빠졌다. 뭐어, 쵸로마츠는 내가 오소마츠를 좋아한다는 걸 모르겠지만. 하지만 쵸로마츠가 조금이라도 내게 질투하는 기색을 보이면 나도 조금 혹했을 텐데. 나에겐 질투할 가치도 없는 거라고 하는 것 같아, 그렇게 생각하면 심하게 비참한 기분이 들었다.

 

 

 

 

4명이서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앞에 오소마츠형과 쵸로마츠가 걷고, 그 뒤를 조금 떨어져서 이치마츠와 내가 따라갔다.

도중에 오락실이 보여 오소마츠형이 모처럼이니 가자, 라고 권했다.

오락실인가, 오랜만이군.

가장자리에 뽑기가 나란히 줄이어 서있다. 그것들을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고 있으면, 오소마츠형이 가까이 다가와 그립네-!” 라고 말했다.

[쵸로마츠, 이치마츠! 여기로 와봐! 엄청 그리운 거 있다고-!]

 

[........우와, 진짜네]

 

오소마츠가 그렇게 말하며 가리킨 건, 무슨무슨 레인저라고 하는 옛날부터 자주 봤던 전대물의 뽑기였다. 이 뽑기는 리메이크 버전인 건지, 우리들이 초등학생 시절때부터 돌던 것이다.

[오소마츠와 쵸로마츠가 푹 빠져서 봤던 거지?]

[너도 봤었잖아]

어릴 때, 오소마츠와 쵸로마츠는 늘 함께 있었고, 레인저 놀이 등을 자주 했었다. 나는 블루였던가, 적이었던가, 아무튼 그 놀이에 자주 참여했었다.

[나 전대물은 싫어....]

이치마츠가 음침한 눈으로 그 뽑기를 바라본다. 그러고 보니, 전대물은 보통 빨강, 파랑, 초록, 노랑, 핑크지 보라색은 별로 없었구나. 라는 걸 떠올렸다. 그 때문에 이치마츠는 자주 악역을 맡아서 했었기 때문에 싫어하는 것도 당연하다.

[이거 옛날에 모았었지....]

쵸로마츠가 그립다는 듯한 눈으로 말했다.

[빨강은 잘 안 나왔었지-]

[맞아맞아,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전혀 빨강은 안 나왔지]

[주인공이니까 말야]

그렇게 말하며 오소마츠와 쵸로마츠가 웃는다.

[한번 돌려볼까]

[, 진짜 하려고?]

소매를 걷어붙이고 200엔을 넣었다.

빨강, 나와라. 제발 나와라. 그렇게 속으로 강하게 바란다.

 

나온 캡슐을 열면, 나온 건 레드였다.

[, 굉장하네-]

라며 오소마츠가 감탄하듯 목소리를 높인다.

[레드 비율 높아진 거 아니야?]

라는 이치마츠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좋아, 이거 오소마츠한테 줄게]

라며 레드를 건넸다.

[, 진짜?]

[모으고 있잖아?]

[아니, 그치만 그거 옛날 일이고]

[간만이고, 괜찮잖아]

[.......그렇네]

오소마츠가 얼굴에 미소를 띤다. 소중히 캡슐을 받아드는 오소마츠를 보면서 더욱 마음이 떨린다. 그냥 작은 잡동사니일 뿐이다. 그래도 그게 있다면, 그걸 볼때면, 오소마츠는 이 날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이거 어디서 났더라. 아아, 그날은 카라마츠랑 영화를 보고 놀다가 받은 거였지. 라면서. 아주 조금이라도, 오소마츠 속에 내가 설 자리가 생길지도 모른다.

 

오소마츠가 레드를 들고 기쁜 듯이 웃는다. 쵸로마츠가,

[잘됐네, 오소마츠형]

이라고 말하면서 오소마츠의 어깨를 두드린다.

나는 고개를 수그리고, [다행이다] 라며 속으로 중얼거린다.

 

 

 

 

오소마츠형의 즐거운 목소리와, 쵸로마츠의 위세 좋은 츳코미 소리가 들린다.

그것을 멍하니 들으며 걸었다. 길에 떨어진 돌멩이를 차면, 그것은 데굴데굴 굴러 길 끝에 있는 도랑에 텀벙, 하고 떨어졌다. 내 옆에는 오소마츠는 아니었지만, 이치마츠가 내 발걸음에 맞추듯 천천히 옆을 걷고 있었다. 이치마츠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나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오소마츠형이 오후가 되어서야 일어났다. 나는 그때 마침 토도마츠와 낚시터에서 돌아와, 토도마츠와 나 두 사람 몫의 점심을 준비하고 있었다.

[, 내거는?]

라며 잠에서 덜 깬 멍한 눈으로 말하는 형에게,

[오소마츠형거는 없다]

라고 답하자,

[- ?! 형아만 왕따시키는 거 반대!!]

라며 외쳤다.

토도마츠가 한숨을 내쉬며,

[-, 내가 밖에서 먹고 올게. 내거는 오소마츠형이 먹어]

라며 밖으로 나갔다.

[막내가 신경쓰게 만들다니, 어떻게 되먹은 형인가]

라고 말했지만, 오소마츠는 신경도 쓰지 않고

[드라이 몬스터라도 눈치는 빠르네~]

라며 큰소리쳤다.

 

뚜루루루루, 전화가 울렸다. 내가 점심 준비를 하는 동안, 현관에 전화를 받으러 간 오소마츠의 기쁜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선물 부탁해~ 시코마츠]

라는 들뜬 목소리가 들려 무심코 입술을 깨물었다.

 

또 쵸로마츠인가.

 

제길.

웃기지 마.

 

울 것 같은 자신을 속으로 꾸짖는다. 울지마라, 울지마라. 꾸욱 세게 입술을 씹어 가슴의 아픔을 참는다.

 

 

오소마츠가 돌아와서 내가 전화에 대해 묻기도 전에,

[쵸로마츠가 지금 라이브 때문에 OO에 간대]

라며 즐겁게 말한다.

 

대충 다 끝마쳤을 즈음, 오소마츠가 나를 보고 놀란 얼굴을 했다.

[, 너 괜찮아? 피 나잖아]

입슬을 쓰다듬으려는 손을 무심코 뿌리친다. 심호흡을 한번 하고,

[오소마츠, 갑자기 손대지 마라. 엄청 아프니까]

라고 말하면 오소마츠가 안심한 얼굴로,

[, 미안. , 구급상자 가지고 올게]

라며 방에서 나간다.

 

 

 

 

 

[저기, 오소마츠형. 지금 어디까지 나갔어?]

 

토도마츠가 그런 말을 꺼낸 건, 어느날의 오후.

이 시간까지 여섯 쌍둥이 전원이 거실에서 각자 빈둥거리고 있을 무렵, 갑자기 토도마츠가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 뭔 얘기야, 토도마츠군]

[~? 알고 있잖아, 그거그거~ 어디까지 갔어? A?B?C?Z?]

[너 형제의 성 사정을 들어서 뭐하려고]

그 말에 무심코 어깨가 움찔 떨렸다.

[세크로스!?]

[너희들, 대낮부터 집에서 무슨 화제를 꺼내는 거야!?]

[- 괜찮잖아~ 쵸로마츠형. 이제 모르는 사람도 없고. 탁 털어놓아도 문제 없다구?]

[아니, 그래도......]

쵸로마츠가 힐끗 이쪽을 본다.

 

그런가, 쵸로마츠는 내가 오소마츠와 쵸로마츠가 사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걸 모르는 건가. 힐끗 쵸로마츠를 보고 작게 어깨를 움츠렸다. 이것으로 자신도 그 사실을 알고 있음이 알려진 것이다.

 

[그래서, 오소마츠혀~. 어때? 어디까지 갔어?]

 

[안 됐네~ 우리들 플라토닉이거든~]

[~! 거짓마알!! 형들이니까 벌써 끝까지 갔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비정상적인 플레이 할 거라고 생각했어]

 

얘기를 듣고 싶지 않아 거울을 뚫어질 듯이 쳐다보았다.

그런 와중에 들려오는, 플라토닉이라는 말에 약간 안심한다.

그렇다, 사귄다는 것은 손을 잡거나, 데이트를 하거나 그런 것만이 아니다. 당연히 키스도 하고, 서로 몸을 합치거나 하는 것이다. 오소마츠와 쵸로마츠가. 알몸으로 뒤엉켜있는 두 사람을 상상하자 무심코 손에 힘이 들어간다. 거울이 살짝 금이 가는 듯한 소리를 낸다.

 

 

[그치만 계획은 세웠어~]

[, 진짜?]

[그래그래, 이번에 크리스마츠잖아? *성야(聖夜)를 성야(性夜), 랄까나....]

(*성야(聖夜) 크리스마스 이브 / 성야(性夜) - 섹스파티투나잇)

 

 

더 이상 듣고 있을 수가 없었던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대로 곧장 문을 열고 방을 나갔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문을 닫고는 복도에 그대로 멈춰섰다. 복도 바닥의 차가운 기운이 맨발에서부터 서서히 내 몸을 얼렸다. 문 너머로,

[어라, 카라마츠 나가버렸네] [카라마츠형한테는 자극이 너무 강했던 거 아냐?]

라는 소리가 들렸다.

 

 

 

괜찮다고 생각했다. 내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괜찮아. 왜냐면,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딱히 외톨이는 아니니까. 뭣하면 이치마츠가 잠자코 내 곁을 지켜주고, 쥬시마츠가 달려들어 기운 나게 해주고, 토도마츠가 말을 걸어주니까. 그걸로 충분하지 않아? 오소마츠형도 형제로서지만 옆에 있어 주잖아.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나는 이제 인정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뚝뚝, 바닥에 떨어지는 방울. 둥근 얼룩이 바닥에 검게 퍼져갔다.

 

 

 

 

 

 

[쑥스러워 하고 있네~]

[쑥스러운 거겠지~]

[카라마츠한테 너무 그러지 말라고....]

 

히죽거리는 오소마츠와 토도마츠에 쵸로마츠가 한숨을 내쉰다.

 

 

그것을 이치마츠가 방구석에서 몸을 떨며 가만히 듣고 있었다.

 

 

 

 

 

(...................아니, 오소마츠형과 카라마츠가 사귀고 있다니, 들은 적 없다고오오오오오오오오!!!!!!!!!!!!!!!!!!!)

 

그치만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카라마츠가 사실 오소마츠를 좋아하고 있다는 걸 들었을 때, 이치마츠는 생각했다. 카라마츠가 고백을 한다 오소마츠 [? 너 전에 나한테 고백했잖아?] 카라마츠 [??]

들킨다고오오오오오오!!! 내가 카라마츠인 척 했다는 흑역사 절대로 들킨다고오오오오오!!!! 어떻게든 이 고백, 저지해야!!

 

(초조해서 오소마츠형과 쵸로마츠형이 사귀고 있다는 걸로 했는데..........)

아니, 그보다 카라마츠형 안에서는 이게 어떻게 되어 있는 거야? 오소마츠가 양다리 걸치는 걸로 되어있는 건가?

 

뭐어, 카라마츠의 속마음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일이 들켰다간 내 흑역사가 들켜서 사회적으로 죽을 뿐만 아니라, 물리적으로 위의 형 3명에게 죽는다.

 

 

스타바의 쉐이크는 사랑의 맛~, 같은 말을 행복하게 내뱉는 오소마츠를 바라보며, 이치마츠는 떨리는 숨을 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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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에에? 에????????????????????

뭐야 이게 그니까 결국 오소랑 카라 사귀고 있는 거잖아




혹시 이해가 안 가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카라의 심중에서는>


오소마츠 스키다제!!

그치만 오소는 쵸로랑 사귀고 있지....(카라무룩)



 

 <사실은.....>


오소 : 카라랑 사귀고 있음 / 러브러브 중이라고 생각

(하지만 카라는 그걸 몰라!!ㅠㅠㅠㅠㅠ!!!!!!)


쵸로, 쥬시, 토도 : 오소와 카라가 사귀고 있다는 걸 알고있음

(하지만 카라는 그걸 몰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치 : 오소와 카라가 사귀고 있다는 걸 몰랐지만

아무튼 이치사변에서의 일을 들키지 않기 위해

카라의 고백을 막는다!!!!!!!

그래서,


오소마츠형은 쵸로마츠랑 사귀고 있다고!!!!

라고 얼버무렸는데.....ㅎ

(이 일의 원인......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오소와 카라가 사귀고 있다는 걸 알고 소설을 다시 보면

이치와 카라를 제외하고는

오소와 쵸로가 사귀고 있다고 한 사람은 없습니다



토도와 얘기하는 부분도

토도의 [신경쓰여?]는

애인이 다른 남자랑 친하게 구니까 신경쓰여? 고

카라의 [알고있었어?]도

토도한테는 [우리가 사귀는 걸 알고있었어?]라는 의미.....



그럼 초반의 [좋아한다]도..................




ㅎㅎㅎㅎㅎㅎ 카라마츠.......ㅠㅠㅠㅠㅠㅠㅠ

랄까 오소마츠 누구랑 사귀고 있니...ㅠㅠㅠㅠㅠㅠㅠ

혼자 카라랑 러브러브야

아니 카라도 오소 러브러브하지만

이게 무슨 관계야ㅠ삼각관계도 아니고 뭐야 이게ㅠㅠ







모르겠다 이제 나도 혼란스러워 'q'










여행 무사히 잘 갔다왔습니다!!

근데 피곤해서 기절해버리는 바람에ㅠ

만화는 번역을 못했어여ㅠㅠㅠ

오늘도 나갈 일이 생겨서.....ㅠㅠㅠㅠ


죄송함다 다음에 마저 해서 가져올게요

오늘은 이걸로 부디....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