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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


* 4화 감상 후, [이건 절대 에로 동인지 전개다!!!써버려!! 막 써버려!! 에로 동인지처럼!! 에로 동인지처러엄!!!] 

 라고 생각해서 쓰여진 소설.


* 보류조가 집을 나갔다면, 이라는 설정.


* 이치카라, 오소쵸로, 토도쥬시, 지뢰이신 분은 주의.


* 오소마츠와 이치마츠가 담배를 핍니다.


* 흐름은, 이치시점 → 오소시점 → 토도시점 → 에필로그 로, 현재는 이치시점입니다.


* 뭐든 괜찮으신 분만,















자아, 우리에게 복이 있으리니




(1)

 


――묘하다곤, 생각했었다.

 

 

쭉 백수였던 우리들이 갑자기 밖으로 내쫓아진다 한들, 어디에서 살아갈 것인가.

잘 곳도, 입을 옷도, 오늘의 식사마저도 곤란할 게 틀림없다. 쫓겨난 형제들은 뭘 하고 있을까.

그런 것을 어렴풋이 생각하기 시작한 건, 차남과 삼남, 오남이 사라진 위화감을 자각하기 시작했을 무렵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유난히 넓어진 이불이라던지, 목욕탕에 가지 않고 집의 욕실에서 차례대로 씻게 된 일이라던지, 식탁에 늘어선 식기가 적어진 일이라던가. 카라마츠 형의 짜증 나는 말이 없는 것도, 쵸로마츠 형의 소리 지르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도, 쥬시마츠의 의미를 알 수 없는 밝음이 없는 것도. 말하자면 처음으로 뻥하고 구멍이 뚫린 것 같았다.

 

오소마츠 형도 토도마츠도 그걸 느끼는 듯, 두 사람 다 침착하지 못했다.

오소마츠 형은 훌쩍 나갔다가 기운 없이 돌아오고, 토도마츠에 이르러선 여자애들과 노는 일도 없이 계속 집에만 있었다. 큰일이었다. 그러는 나도 고양이를 만나러 가지 않고 무기력하게 앉아만 있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여섯이서 하나. 내가 저 녀석이고 우리들이 나. 그런데 세 명이나 떨어져 나갔다. 없어져 버렸다. 옛날엔 뭐든지 알고 있었을 텐데. 어른이 되면서 개성이라는 게 생기고, 지금은 형제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니.

 

다들 어디 가버린 걸까.

 

방구석에 누운 토도마츠가 중얼거린다. 혼잣말인지, 아니면 내게 물은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지금 이 방에 있는 건 나와 토도마츠 뿐이기에 일단 대답했다.

 

「……글쎄

신경 쓰이지 않는 거야? 이치마츠 형.

 

신경 쓰이지 않다, 라니 그럴 리 없다. 솔직히 쫓겨났다고 해도 갈 곳 따위 뻔히 정해져 있었다. 이야미의 집에 쳐들어가거나, 치비타에게 울며 애원하거나. 치비타는 이러니저러니 해도 정에 약하니 내버려 두지 못할 테고, 이야미는 우르르 몰려가면 어떻게든 된다. 그 두 사람에게 간 게 아니라면, 이미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다. 특별히 친한 친구 관계 같은 건 들어본 적도 없었고, 정말로 거리를 헤매고 있다면, 절대로 집으로 돌아올 테고. 돌아오지 않는다는 건, 어딘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집에 경찰이 온다던가, TV에서 살인이든 뭐든 일어나지 않는 한 살아는 있겠지.

그게 아니면,

 

설마 누군가에게 납치됐다든가

 

아니겠지, 라며 토도마츠가 불안한 기색으로 이쪽을 봤다. 생각해보지 않은 건 아니었다. 마침 같은 생각에 다다르니. 어딘가에 갇혀서 도망갈 수 없는 건 아닐까, 라든지. 정말이지 만들어내는 얘기라지만 지나치네.

 

「……우리 같은 걸 납치해서, 누가 득을 본다는 거야. 몸값이 목적인 것도 아닐 테고

그렇,

 

그대로 토도마츠는 들고 있던 스마트폰으로 시선을 내렸다. 이 막내는 평소였다면 여자애들과의 연락 시에만 사용하는 도구로, 없어진 형들에게 연락을 취하려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것도 잘 풀리지는 않는 듯 어찌할 줄 몰라 망연자실하고 있는 중이었다.

 

「……돌아와도 좋다고, 말했는데

 

이번 것은 혼잣말이었다. 나와 달라서 어리광 피우는 게 익숙한 동생은 그만큼, 이 상황이 견딜 수 없는 것 같았다.

있어야 할 형제가 없다. 짜증나지만 한없이 상냥한 카라마츠 형이, 잔소리가 심하지만 잘 돌봐주는 쵸로마츠 형이, 극도의 바보지만 가족을 제일로 생각하는 쥬시마츠가, 없다. 그건 정말이지, 굉장히 싫은 일이었다. 위화감이 가시질 않는다. 싫어서, 싫어서, 연락해오지 않는 형에게 분노만 쌓여갔다. 뭐 하고 있는 거야, 어디 있는 거냐고, 연락 한 번 정도는 줄 수 있잖아. 나오지 않는 말들이 쌓이고 겹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어른이 되면서 완전히 뒤틀려버린 나는, 간단한 한마디조차 꺼내지 않고 있는 거다.

 

쓸쓸해

 

그래, 이런 식으로. 토도마츠라면 아무런 주저 없이 입에 담는 말을 나는 할 수 없다.

쓸쓸하다. 이불 틈새가, 사용되어지지 않는 밥그릇이 허전하다. 느껴지지 않는 체온이, 없어진 기척이. 그것을 만연히 받아들여 당연하게 바뀌려고 하는 이 공간이 쓸쓸하고, 지나치게 넓어, 공허했다.

나는 천천히 일어서서, 누워있는 토도마츠의 등에 바짝 붙어 앉았다. 이런 행동을 하는 것도 분수에 맞지 않아. 평소였다면 제일 먼저 깨달을 쥬시마츠가, 오소마츠 형이, 카라마츠 형이, 쵸로마츠 형이 번갈아가며 돌봐줬으니까. 정말로 분수에 맞지 않아. 내가 달래주다니. 그것도, 스스로하다니. 그래도 나는 이 녀석의 형님으로 익숙하지 않더라도 해주고 싶었다. 고양이를 쓰다듬듯이 부드럽게 토도마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우리 마츠노가의 막내는 이에 대해, 별일이네, 라고만 하고 딱히 저항하지 않았다. 등에서부터 전해져오는 체온이 기분 좋다. 훌쩍, 하고 콧물을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머리를 쓰다듬길 반복했다

 

쓸쓸해애....

 

나도야.

완전히 울먹이는 목소리가 되어버린 토도마츠에게 휴지를 건네주며, 차마 말로는 하지 못한 채 생각했다.

 

얼른 돌아와, 바보 자식.

 

 

 * * *

 

 

있잖아, 내일 말이야, 같이 나가지 않을래?

 

권유해온 것은 오소마츠 형이었다. 언제나의 실없는 어투가 아니라, 나름대로 진지한 목소리로. 뭘 하려는 건지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찾을 생각인 거다, 그에게 있어 정말 소중한 동생들을. 최근 훌쩍 나가는 것도 그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혼자 찾는데 발견하지 못한 것을, 두 명이서 찾는다고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토도마츠도 간다는데. 가끔은 셋이서 놀자?

 

라고, 말하곤 이를 드러내 웃어 보인다. 어디까지나 이 사람은 내 형이었다. 놀자 같은 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돈도 없고 그런 일이라면 토도마츠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어떻게 말해야 따라오는지를 알고 있다. 내 비뚤어진 부분을, 알고 있다. 이번만은 솔직하게 말했어도 따라갔을 테지만, 그걸 말하는 것은 촌스러웠다.

 

좋아

약속한 거다? 제대로 일어나라구~?

알았다고. 형이야말로 늦잠자지 말라고

당연하지, 나는 너희들의 형아니깐 그럴 일은 없다고!

 

전과 몇 범인지도 모를 말을 자신만만하게 말하지 말라고. 시선만으로 뜻이 전해진 건지, 오소마츠 형은 쓰게 웃으며 내 등을 가볍게 두드리곤 거실로 돌아갔다. 여느 때와 다르지 않은 주고받기. 끼어 들어오는 쥬시마츠와, 아니 전과 몇 범이냐고, 라며 츳코미 걸어오는 쵸로마츠 형, 그럼 빨리 이불 깔까 라며 쓸데없는 형님 티를 내는 카라마츠 형이 없을 뿐이다.

모든 게 다 부족했다. 후우, 하고 연기를 뱉어내고 담배꽁초를 재떨이에 꽉 눌렀다. 담배를 피우는 횟수가 늘었다. 어찌할 수 없는 허전함이 이때만큼은 연기로 채워지는 것 같았고, 무엇이든 뱉어낼 수 있을 것만 같아서. 결국 공허함만이 남는다고 알고 있어도 피우지 않을 수 없었다. 오소마츠 형은 나를 따라 나와 한 대 피우고그러곤 돌아갔다. 내가 피운 수십 대와, 오소마츠 형의 한 대.담배를 피우는 건 나와 오소마츠 형뿐이어서 이것만은 여느 때와 같았다. 내가 피운 개수가 지나치게 많을 뿐.

 

내일 형제를 찾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지만, 찾을 수 있었다면 한껏 불평을 늘어놓아 주마. 나는 냉소적이라고. 진심으로 사과할 때까지 용서 따위 해줄까 보냐. 아니, 사과해도 용서해주지 않을 거다. 나를 이렇게 고민하게 만들다니 네가 말하는 형이란 거, 실격 아냐? 그러니까 나는 너를 보고 있으면 짜증난다고. 없어져도 짜증나게 하는 네가, 괘씸해서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어째서――

 

「……뭘 생각하고 있는 건지.

 

긁적, 하고 뒤통수를 긁었다. 이미 흐트러진 머리카락 같은 건 아무래도 좋았다. 평소에도 단정하진 않았으니까.

최근 묘한 기분이 든다. 그것의 답을 알아서는 안 될 것 같은, 거무칙칙한 감정이 소용돌이친다. 생각을 털어놓아 보아도 카라마츠 형은 울 뿐이고, 그 다음날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접해오고 그것이 또 화가 나고. 이른바 악순환이라는 이라는 것이 되어버렸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남에게 말할 수 없는 일도 했다. 범죄라고 불린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당연하게 말을 걸어오는 꼴이 화가 났다.

너한테는 아무것도 아닌 일인 거냐고. 이것도 낼 수 없는 말이었다.

 

방에 돌아오자 휑한 이불의 한가운데 장남과 막내가 몸을 맞댄 채 자고 있었다. 세 명이선 몸이 맞닿는 일 없이 잘 정도로 커다란 이불은, 우리에겐 지나치게 넓었다. 누군가의 체온이 없으면 잘 수 없다, 라니 어린애 같은 이유였지만, 그게 우리들에겐 당연한 거고. 낮부터 울다 지쳐 완전히 눈가가 부어오른 토도마츠의 옆에 슬쩍 들어가려 했을 때 말이 걸려왔다.

 

이치마츠

 

부른 것은 영락없는 오소마츠 형으로, 어둠 속에서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팡팡하고 오소마츠 형은 자신의 옆을 쳤다.

여기서 자, 라는 손짓에 얌전히 따라 이불에 들어갔다. 자신의 낮은 체온과 다르게, 오소마츠형은 몹시도 따듯했다. 자연히 그쪽으로 이끌려 몸을 맞대자, , 하고 의외로 뚜렷한 목소리가 내려와 포근하게 머리를 쓰다듬었다.

 

.....뭐야

아니, 내 귀여운 동생들이구나 싶었을 뿐이야.

그게 뭐야

내가 너희들에게 둘러싸이지 않으면 잘 수 없다는 말

 

거짓말쟁이. 어제까지는 평소대로 잔 주제에. 불평을 말하는 것도 귀찮아 눈을 감았다. 형은 질리지도 않는지 내 머리를 쓰다듬길 반복했다. 지독하게도 상냥한 손길과, 따뜻함에 이제 아무래도 좋게 되어버린다. 아아, 만나면 쓸쓸 했어 정도는 말해 줄까. 지금이라면 고분고분 입이 움직여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열 받게 하는 형님 티를 내며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것도,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를 두고 어딘가로 가버린 것이, 용서할 수 없었다.

내 곁에 없다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용서할 수 없었다.

 

 

 * * *

 

 

찾는 사람은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발견되었다. 언제나의 노란 파카에 늘어뜨려진 소매가, 드물게도 떠들지 않고 뒷골목에 메여있는 강아지를 만지고 있다. 그에 내가 아, 하는 소리를 내자 즉시 반응한 오소마츠 형이 내 시선을 따라, 쥬시마츠의 모습을 확인하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걸 본 토도마츠도 빼닮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가볍게 눈가를 닦았다. 이렇게 쉬이 찾을 수 있으리라곤, 오소마츠 형의 찾는 방법이 나빴던 건 아닐까 싶었지만 (실제로 쓰레기통 속을 들여다보거나 폐품 버려둔 곳의 종이박스를 뒤적이거나 하고 있었다), 뭐 아무래도 좋은가.

 

, 있다, 있어! 어이――! 쥬시마츠!

엄마랑 아빠가 화해했으니까 돌아와도 좋다더라!

너희들 일주일간 어디서 지낸 거냐?

 

오소마츠 형은 바로 평소대로의 얼굴을 하고, 지금 막 발견했습니다 라는 척을 했다. 토도마츠도 마찬가지로, 정말이지 이 둘의 연기력에는 감탄이 나온다.

쥬시마츠는 부르는 소리에 한 박자 늦게 이쪽을 바라봤다. 다가가는 오소마츠 형과 토도마츠와, 그 뒤를 따르는 나를 잠깐 초점을 가진 눈으로 본다. 목이 신경 쓰이는 건지 유난히 소매로 목을 건드리며, 우리들의 이름을 불렀다.

 

오소마츠 형..이치마츠 형...토도마츠....

 

이상할 정도로 잠긴 목소리였다. 비유하자면, 과하게 소리 질러 마른 목으로 말하고 있는 것 같은. 원래 쥬시마츠는 소리 지르는 일이 많았지만, 이렇게까지 쉰 목소리를 듣는 것은 처음이었다. 놀라 걸음을 멈춘 나와 토도마츠에게 개의치 않고 오소마츠 형은 가까이 다가간다.

 

뭐야너 목소리 왜 그래? 완전 쉰 목소리잖아~

「……? 나도 몰라

 

자꾸만 목을 만지는 쥬시마츠의 머리를 흔들릴 정도로 쓰다듬는, 오소마츠 형의 눈이 가늘어졌다. 쥬시마츠의 모습이 이상한 원인을 찾으려 하는 눈이다. 뒤늦게 쥬시마츠의 근처에 다다른 나와 토도마츠에게도 그 위화감은 보였다. 너무 조용해. 이상하리만치, 마치 쥬시마츠가 아닌 것처럼.

 

우리들 돌아가도 돼?

그러니까 마중 나온 거잖아? 일주일간 어떻게 지낸 거야? 나 열심히 찾아다녔다고?

.....일하고, 자고, 돈 받았어

?

 

슥슥. 쥬시마츠의 머리를 쓰다듬던 손이 멈췄다. ?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 따위 있는 거냐 (스스로 말하기도 뭐하다곤 생각하지만.)

스윽, 하고 일어난 쥬시마츠가 불안한 걸음걸이로 걷기 시작한 것에, 황급히 토도마츠가 소매를 잡았다. 심하게 휘청거리던 발걸음은, 잘 보니 한쪽 발을 질질 끄는 것처럼 보였다.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려하는 쥬시마츠와 잡아당기는 토도마츠. 오소마츠 형과 일순 눈을 마주하고, 우리들도 따라갔다.

 

머무는 곳에서 일자리 소개받아 돈 벌고 있다니.....너희들 안 돌아가도 괜찮은 거 아니야?

안 돼. 돌아갈래.

 

무거운 공기를 어떻게든 해보려는 건지, 오소마츠 형이 농담을 건넸지만, 드물게도 강하게 부정해왔다. 무심코 말이 막힌 형의 지원에 동생이 나섰다.

 

쵸로마츠 형하고 카라마츠 형은?

......일하고 있어.

 

. 일이란 게 뭔데. 계속해서 건물의 뒤쪽으로 뒤쪽으로, 거기서 또 뒤쪽으로 빛 한 점 들지 않는 곳으로 향하는 쥬시마츠를 따라가며 생각했다. 심장이 시끄러워. 머리가 아파. 자연히 호흡이 얕아져 가는 폐색감. 생각하고 싶지 않아, 보고 싶지 않은 것을 무리하게 보여지는 것 같은, 생각에서 배제하고 있던 것을 들이미는 것 처럼, 토할 것 같았다.

딱 쥬시마츠의 발걸음이 멎었다. 거기에서 90도 방향을 전환해, 머리의 위치가 내려간다. 계단이다. 건물의 뒤편에 정말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을 것 같은 곳에 그 계단은 있었다.

안쪽에는 철제의 아무런 특색 없는 문이 보였다. 그저 문일 뿐인데, 심히 싫은 기색이 들었다.

 

......여기서 지내면서 일했어.....?」

 

토도마츠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지만, 쥬시마츠는 답하지 않았다.

어느샌가 토도마츠의 손에서 빠져나간 쥬시마츠는, 아무 주저도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갔다. 싫은 냄새가 코를 찔렀다. 눅눅한 밀실의 곰팡내, 담배 특유의 매캐한 냄새, 후각이 기억하고 있는 강렬한 냄새, 코를 막고 싶었지만, 꼴사납게도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뭐야, 이게.

 

카라마츠 형! 쵸로마츠 형!

 

둘이 이런 곳에 있는 거야?

거짓말이지, 무슨 농담이야.

쥬시마츠가 소리 내서 부른 앞쪽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렸다. 종이를 비비는 소리가 났다. 그래, 마치 지폐를 세는 것 같은.

귀에 익은 흐느낌이 들렸다. 이쪽이 울고 싶어질 만큼 익숙한, 누구인지 금세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 냄새, 뭐야

 

떨리는 목소리는 부정해달라 말했다.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니라고, 말해달라고 사무치게도 전해져왔다. 나 또한 부정해주길 원했다. 그렇지만 낮의 태양에 비쳐진 그것은, 기분 나쁠 정도로 현실이라고 호소해왔다.

 

저기 잠깐,

......이거 설마

 

오소마츠 형과 목소리가 겹쳤다. 평소보다 심한 얼굴을 하고 있다는 자각은 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으로 관심 없다는 듯 돈을 세고 있는 쵸로마츠 형이 보였다. 안쪽엔, 상당히 얇은 이불을 뒤집어쓰곤 눈물을 참고 있는 카라마츠 형이 보였다. 분명하게 놓여있는 콘돔의 산이 싫든 좋든간에 일어나 버린 일이라는 것을 상기시켜, 무심코 역류하는 위 속을 억지로 삼켰다. 목이 타는 듯이 아팠다.

 

.....뭐야? 쥬시마츠.

 

전혀 패기 없는 목소리라, 순간 누가 말한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 쵸로마츠 형이다, 라고 깨달았을 때는 소름이 돋았다. 이렇게나 힘이 없는 목소리를 들은 것은 처음이었다. 마치 나처럼, 몹시도 무기력한 목소리였다.

 

.....뒤에, 또 손님? 지금 막 끝난 참인데......

 

손님. 막 끝난 참. 뱅글뱅글 말이 돈다. 형들의 위치에선 우리들이 아직 보이지 않는지, , 손님이라는 걸로 착각하고 있어서. 손님이란 게 뭐야. 알고 싶지 않아도, 여기까지 오면 다들 이미 눈치 채고 있었다.

 

 

남자를 잡아다, 몸을 써서, 돈을 벌어들이고 있었던 거다.

 

 

둔기로 머리를 후려 맞은 것처럼, 어질어질했다. 산소가 결핍된 것처럼, 잘 호흡할 수 없었다. 아니 반대다, 숨을 과하게 들이마셔서일까. 의식해서 호흡을 가다듬으려 하자, 지독한 냄새를 직접 들이마셔 버려 콜록거렸다. 옆에서 울음소리가 났다. 토도마츠가 오열을 흘리며,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 집에 돌아가도 된대. 저기빨리 도망가자!

 

도망쳐 뭐로부터?

누가 자진해서 이런 같은 걸 할까. 누구에게 꼬드겨진 건가, 아니, 강요당했어?

위협당한 거야? 일하는 걸 강요당하고, 도망도 가지 못하게 갇혀서, 설마, 이 일주일 동안, 계속?

어이, 이치마츠는 카라마츠 챙겨. 도망가자.

 

오소마츠 형의 부름에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상황파악도, 지금 해야 할 일의 선택도 빠른 장남은 제일 먼저 쵸로마츠 형에게 다가가, 구석에 벗어 던져져 있던 녹색의 파카를 덮어 안아 올렸다. 쵸로마츠 형은 멍한 얼굴로,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해 멍하니 있다.

휙 이쪽을 돌아본 쥬시마츠가 눈을 크게 떴다. 좀 전까지 웃고 있었던 주제에 갑자기 울어버릴 것 같은 표정을 하고, 토도마츠에게 달려가다, 휘청하고 넘어지려 했다. 타고난 신체 능력으로 넘어지진 않았지만, 어떻게 봐도 오른발을 감싸려는 듯한 움직임으로, 겨우겨우 토도마츠에게 다다랐다.

 

토도마츠 왜 그래? 울지 마? 어디 아파?

,,마츠,형아

괜찮아괜찮아괜찮으니까

 

토도마츠를 달래기 위해, 쥬시마츠의 손이 뻗어졌다.

노출된 목이, 보였다.

마치, 졸려진 것 같은 흔적이, 선명했다.

 

이치마츠, 빨리!

 

간신히, 발을 움직였다. 튕기듯 움직여진 몸은, 마치 자신의 것이 아닌 마냥. 바로 코앞인데도 몹시 멀게 느껴져서.

곁으로 가니 훨씬 잘 보였다. 드러난 등도, 팔도, 상처투성이에, 혈액인지 정액인지 모를 것들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그걸 보고 싶지 않아서, 카라마츠 형의 몸에 걸쳐있던 누더기 같은 이불로 그 상처 입은 몸을 에워쌌다. 쉰내에 눈살을 찌푸렸다. 그래도, 내가 아닌 누군가에게 상처 입은 몸을 보는 것보다는 나았다.

 

「……、이치,마츠?

조용히 있어.

 

카라마츠 형은 너덜너덜했다. 정말이지 지금 그 몸을 감싸고 있는 누더기 이불만큼이나. 울어서 부은 것이 분명한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선명했고, 그 뺨도 명백하게 얻어맞았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보라색으로 변색되어 있었다. 건드리는 것조차 망설여지는 모습이었다.

뭐라고 말을 걸어야 좋을지 알 수가 없었다. 빙글빙글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소용돌이쳐, 무슨 말을 하는 것이 정답인지 알 수 없다. 입에 붙은 말은 아마도 정답이 아닌 것으로, 조금씩 그 몸이 떨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아, 나는 어떻게 해도 잘할 수 없어, 어쩔 도리가 없는 쓰레기다.

아무튼 이 쓰레기터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집에 돌아가면, 평소처럼 돌아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토도마츠 울지 마! 가자!

 

내가 말없이 카라마츠 형을 끌어안은 채 출구로 달리자, 출구에선 토도마츠가 쥬시마츠를 안아 들고 있었다. 쥬시마츠는 알고 있는 건지 모르는 건지, 괜찮아를 반복한 채 토도마츠의 머리를 계속해서 쓰다듬었다. 토도마츠의 눈에서 흘러넘치는 눈물을 연신 닦아내는 그 동생에겐, 아무것도 모르는 채 있어 주길 바랐다.

내 품안의 카라마츠 형이, 심히 가볍다. 조금 전 내 이름을 불렀던 카라마츠 형의 눈은 어딘가 먼 곳을 바라보고 있어, 나의 존재를 깨닫고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공연히 화가 났다. , , 하고 있는 거야. 불합리한 폭언이 튀어나올 것 같아 입술을 꽉 깨물어 억눌렀다. 지금 여기서 질책한 데도 이미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잘 알고 있는데도, 거무칙칙하게 쌓인 것이 똬리를 틀고 눌러앉았다.









역자 : 플루아

검수 : S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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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후기>



새디님이.. 혹시 후기 같은 거 쓰고 싶으시면 써도 된다고 하셔서...

그땐 아이, 민망하게 뭘 그런 걸 써요괜찮아요~’ 이랬지만...

뭔가... 끝내고 나니 뿌듯한 성취감에 기분이 업돼서!! 뭔 말이던 그냥 떠들고 싶어지네요!!!!! ㅎㅎ

 

.. 솔직히... -이름 출력만 완벽하게 된 컴퓨터 번역처럼- 개떡같이 해놓은 거, 새디님이 다 예쁘게 다듬어 주셨을 뿐이고..

뭔가... 의역도 오역도 굉장히 마..많다고 생각합니다... 어흐흑...ㅠㅠ

..그럼에도 눈살 찌푸리지 않고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넙죽 절 올림.)

 

.. ..전 새디님처럼 성실하지 못한 데다,

일어 능력도 사실 진짜 별 볼 일 없어서...

아마.. 굼벵이 기어가듯 느릿느릿할 게 뻔하니..

먼저, 죄송하다고 말씀드려놓는 게 마음이 편할 거 같네요.. 헤헤..

.. ... ... (어떻게 마무리하지...???)

.. 봐주셔서 감사합니......?? (민망.. 부끄... 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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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어쩌다 제 마음에 쏙 드는 역자분을 구했습니다!

소설 담당으로!! :)


첫 번역이라고 하셨는데...잘하셔서 만족만족!

고칠게 없어!!!!



소설은 저와 플루아님께서 같이 합니다!

플루아님께서 하시는 건 소설 끝에 역자 적혀있으니

역자 후기와 많은 칭찬 부탁드립니다!! '▽'/





랄까, 검수라고 적었는데

오타있으면 어쩌지........ㄷㄷ


거..검수 자격 박탈!!?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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