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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는 과거를 떠올린다

 

 

 

카라마츠형이 잠에 빠진 지 1주일. 드디어 카라마츠형이 깨어났다. 하지만....

[아냐, 아니라고 카라마츠. 이 보라색 녀석은, , , , . , 는 나잖아?]

[, ? 초오, 이거, , ?]

[그래그래, 이게, 이치, ]

[마침내 일본어도 못하게 된 거냐, 쿠소마츠]

[저요저-!! 나 쥬시마츠!! 쥬시마츠임닷!]

[, ....?]

[주라고 불러도 됨다! 카라마츠형!!]

[카라마츠으, 형아는? 형아느은!?]

[, ?]

[, , , , !]

[..........]

[카라마츠 말야, 소랑 츠 발음이 힘든 것 같아. 그리고 탁음[각주:1]]

그렇다, 카라마츠형은 기억상실과 언어장애, 이렇게 두가지의 후유증이 생겨버렸다. 완전히 아기나 다름없는 상태다. 우리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의사소통이 안 되는 건 아니다. 싫거나 뭔가를 부정할 때는 고개를 흔들었고, 제대로 웃고 울기도 했다. 쵸로마츠형의 연락을 받고, 5명이 거의 동시에 카라마츠형의 병실로 달려갔을 때, 카라마츠형이 비명을 질렀다. 같은 얼굴이 5개나 있으니, 겁을 먹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역시, 잊혀졌다는 걸 재확인하는 것만 같아서, 나는 굉장히 슬펐다.

[, ]

[? 카라마츠?]

[.....]

꾸르르르륵......카라마츠형의 배가 울렸다.

[아아, 배고파? 뭐어, 계속 잤으니까 말야. 기다려, 간호사 불러올게]

무엇보다도, 지금의 카라마츠형은 쵸로마츠형을 의지하고 있다. 눈을 뜨고 가장 처음으로 본 사람이니까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그치만, 맘에 안 든다. 저기, 카라마츠형, 나와 카라마츠형은 파트너였잖아. 어째서 잊어버린 거야.....어째서. 알아. 이유 정도는. 알아....

[....토도마츠도 자기소개 하라고]

카라마츠형이 비명을 지른 이후 쭉 입을 다물고 있는 내게, 이치마츠형이 침대 옆에서 비키며 말했다. 카라마츠형은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날 보았다. 정말 아기 그 자체다. 보기에는 성인 남자인데.

[나는 토도마츠. , , , ]

[, , , ]

[탁음이 어려우면 토토라고 불러도 돼. 카라마츠형]

[....토토...!!]

카라마츠형은 순진무구한 얼굴로 웃었다. 내게 손을 뻗는 모습이, 그야말로 천사 같았다. 뭐야, 이 사람, 천계에서 온 거야? 과거의 카라마츠형 모습으로 내 눈앞에 내려온 순백의 엔젤? ....? 그래서 내가 뭘 말하고 싶냐고? 카라마츠형 완전 귀여워!! 나를 죽일 생각이야!? 으으응, 하고 신음하며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카라마츠형. 아아아아 천사!!! 천사가 있어어어!!!

[자자, 토도마츠 사진 타임 끝!! 장남님한테 자리 양보하라고!]

[싫어!!! 카라마츠형, 한번만 더 고개 갸웃해줘! 갸웃!! 그래그래!! 잘하네에에에!!]

[톳티, 기분 나빠...]

[이치마츠 형이야말로 아까부터 마스크로 가리고 히죽거리고 있잖아? 범죄자 같은 얼굴이거든-]

[히힛, 들켰어?]

[나도나도! 카라마츠형, 도오----------!!]

쥬시마츠형이 카라마츠형의 침대로 달려들었다. 다들 웃고 있다. 아아, 역시 카라마츠형이 없으면........하지만, 과연 지금 여기에 있는 이 사람은, 카라마츠형이 맞는 걸까. 나는 문득 답지도 않은 생각을 한다.

[카라마츠-. 오늘부터 저녁 주겠대. 그래도 아직 시간이 아니니까, 내가 사과 깎아줄게]

쵸로마츠형이 문을 닫으며 말했다. 그리고 누군가가 가져온 사과를 깎기 시작했다.

[, 카라마츠, 깨어났고, 오늘 바로 집에 가는 거 아냐?]

그렇게 질문한 건 오소마츠형. .....아아, 정말 이 사람은.

[부상이 심하니까, 아직 돌아갈 수 없다고. 기억상실에 언어장애까지 왔고, 앞으로 여러 가지 검사도 해야 하니까]

[그런가아....간만에 다 같이 밥먹는다고 생각했는데...]

카라마츠형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으며 그렇게 말한 오소마츠형의 얼굴엔 안타까움이 배어 있다. 하지만 당사자인 카라마츠형은 왜 그러는지 모르는 모양이다. 아니, 무슨 말을 하는 건지도 모르는 것 같다.

[혀아??]

[그래-, 형아라구-]

[혀아!!]

[~? 그건 형아가 아니라고? 사과라고? 형아랑 사과를 같은 취급하면, 형아 슬퍼서 울어버린다!?]

카라마츠형이 쵸로마츠형이 깎던 사과를 가리키며 오소마츠형의 이름을 불렀다.

[색이 같아서 그런 거 아냐? 오소마츠형의 퍼스널 컬러, 빨강이잖아?]

내가 그렇게 말하자, 오소마츠형은 자신의 옷과 사과를 가리키며 카라마츠형에게, 빨강, 빨강이란 말을 되풀이했다.

[...알강...이거, , ......?]

카라마츠형은 병실에 있던 꽃을 가리키며 오소마츠형에게 물었다.

[맞아!! 카라마츠, 너 의외로 이해력이 빠르네!! 역시 형아 아들!!]

부빗부빗, 머리를 쓰다듬자, 활짝 웃는 카라마츠형. 네 아들 아니거든, 하고 츳코미를 날린 쵸로마츠형은, 사과를 깔끔하게 깎아, 카라마츠형에게 주었다.

[카라마츠, 이건, , ]

[, ?]

[아앗! 그러면 동물이 되어버리잖아! 카라마츠형, , !]

(*원문은 사과(링고)를 잉꼬(잉코)로 발음해서 토도가, ‘그러면 새가 되어버리잖아!’라고 하는데, 번역으로는 이해가 안 될 것 같아 바꿨습니다)

 

나도 어느새 이 대화에 참여하고 있었다. 얼른 제대로 발음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 토토도 싫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제대로.....

[, !!]

[맞아! 카라마츠형 똑똑하네!!]

토도마츠라고...불러줬으면 좋겠어.

 

 

카라마츠형이 눈을 뜬 이후로, 우리들은 더 자주 형을 만나러 가게 되었다. 내가 병문안을 갈 때면 꼭 다른 형들도 와있었다. 끊임없이 말을 건 탓인지, 조금씩 카라마츠형도 제대로 말을 하게 되었다. 그건 무척이나 기쁜 일이고, 내가 바라는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전처럼 파트너인 둘의 관계로 얘기를 나누고 싶었다. 둘만의 시간을 원했다. 사과하고 싶다. 그날의 일을. 그날 밤,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옛 동료에게 꽃병을 던진 걸, 사과하고 싶다.

알고 있다. 본인은 이미 그런 거,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우리들마저 잊어버렸으니까. 그래도 사과하고 싶다. 사과해야만 한다. 그치만 형들이 있으면 그럴 수 없다. 형들은 카라마츠형에게서 그날의 기억이 지워진 걸,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들 앞에서 그 얘기를 꺼내서는 안 된다. 그러니까 단둘이 있을 기회를 마냥 기다렸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퇴원을 앞둔 어느날 저녁에 그 기회가 찾아왔다.

나는 그날, 우연히 배를 사들고 카라마츠형의 병실을 찾아갔다. 내가 문을 열자, 카라마츠형이 활짝, 미소를 지으며 반겼다.

[토토!! , , !]

[, 안녕 카라마츠형. 배를 좀 가져왔어. ]

[..]

연두색의 묵직한 그것을 카라마츠형에게 보여주고, 침대 옆에 앉아 배를 깎기 시작했다.

[......]]

[계속 사과만 먹었잖아? 가끔은 다른 것도 먹어야 할 것 같아서]

[....]

어라, 하고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발음할 수 있으면서 몇 번이고 배라는 말을 되풀이한 카라마츠형이 얼굴을 찡그렸다. 설마.

[카라마츠형, 이거, 싫어? , ?]

[카라, , 시러]

카라마츠형은 몇 번이고 싫어싫어, 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 눈에서 눈물이 흘러넘쳤다. 기억상실이면서도 트라우마 같은 건 사라지지 않는 모양이다. 나는 계속 배를 깎으며 카라마츠형에게 말을 걸었다.

[카라마츠형. , 오늘 사과하러 왔어. 카라마츠형은 무슨 일인지 기억나지 않겠지만, 그날, 구하러 가지 않아서 미안]

[토토, , 피료업써]

[무서웠지. 슬펐지. 심지어 살려달라고 외치는 카라마츠형한테 꽃병까지 던지고, 그대로 방치해버렸으니까......정말 미안해]

[토토, 시러!! , 시러!!]

[용서해 달라고는 안 할게. 그래도, 제대로 사과하고 싶었어. 비겁하다는 거 알아. 카라마츠형은 지금 무슨 일인지 기억하지도 못하니까]

배를 깎아 건네면, 카라마츠형이 나를 보며 덜덜 떨고 있다.

[카라마츠형, 미안. 카라마츠형을 상처 입혀서 미안해. 힘들게 해서, 미안해. 과거의, 카라마츠형을 죽여서, 미안해....!!]

병실이 침묵으로 착 가라앉는다. 들리는 건 카라마츠형의 희미한 오열뿐이다.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그의 표정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나는 그의 동료였으니까. 옛날에는 동생 앞에서 울지 않았는데, 눈앞의 이 사람은 과거의 카라마츠형이 아니구나. 과거의 카라마츠형은 안쓰럽고, 짜증나고, 브라콘인, 못 말리는 사람이었는데, 나는....그런 그를....그를....

[.....]

툭툭. 소리로 하자면 조금 거친 듯한. 그런 손놀림으로 카라마츠형이 내 머리를 살짝 쓰다듬고 있었다. 아아....이건.....이 진정되는 듯한 위로는....

[토토, 우는 거, 안대]

지금까지 참아왔던 것이, 한번에 볼을 타고 흐르며, 환자인 그에게 매달려 엉엉 울었다. 조금 야윈 그는, 그런 나를 상냥하게 안아주었다. 변하지 않은 것도 있었구나. 내가 좋아했던, 안쓰럽고, 짜증나는 브라콤 녀석은 아니지만, 그가 가졌단 부드러운 애정과 무한한 상냥함은 비슷했다. 아마, 지금 날 안고있는 그의 안에, 분명히 내가 아는 그도 살아있을 것이다.

[저기, , 아직 카라마츠의 파트너로 있어도, 되는 걸까]

예전에, 우리들이 여섯이서 하나였던 시절을 떠올리며 나는, 답해줄 리도 없는 그런 질문을 나의 두 번째 형에게 던졌다. 언젠가 그 답을 해줄 때에는, 부디 나를 토도마츠라고 불러주길 바라면서.








  1. (*일어로 가, 기, 구, 게, 고 이런 발음이 탁음이에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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