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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의 후일담입니다

전 시리즈를 먼저 보고 이걸 봐주세요

(↓1편 링크)


2016/12/19 - [마츠소설/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 [오소마츠상]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

















마츠노가 다섯 쌍둥이는, 오늘도 무언가를 찾는다 1-

 

 

 

 

 

오른손으로 넥타이를 풀면서, 쵸로마츠는 현관문 손잡이를 잡았다.

문을 열려고 옆으로 밀었지만, 잠긴 탓에 아주 살짝 움직였을 뿐 열리지 않았다.

 

, 설마

다들 나간 건가.

반년 전까지만 해도 누군가가 항상 집에 있어서 현관문이 잠긴 적이 없었다. 그때의 습관에 익숙해져버린 모양이다.

 

쵸로마츠는 바닥에 내려둔 서류가방에서 열쇠를 꺼내들었다.

열쇠를 구멍에 끼워 살짝 돌리면, 달칵하는 소리와 함께 잠금이 풀린다.

드르륵, 미닫이문을 열어 집에 들어선다.

[다녀왔습니다.....]

작게 인사를 중얼거렸지만, 아니나 다를까 그 목소리에 호응하는 이는 없다.

 

지금은 평일 오후 3시 반. 사회인이 사는 집이라면, 집이 비어있을 시간대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이 시간에 높은 확률로 누군가가 있었던 게 이상한 것으로, 지금의 마츠노가는 일반적인 기준으로 정상의 범위에 있는 집이 되었다.

 

그걸 조금은 쓸쓸하게 여기는 건, 완전히 그만의 착각이다.

여태껏 모두에게 이대로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던 건 누구도 아닌 자신이었다.

쵸로마츠는 작게 한숨을 토하며 구두를 벗었다.

일주일 만에 고요해진 집은, 어째선지 다들 거짓된 표정을 짓는 듯이 보였다.

 

 

2층에 올라가, 입고 있던 양복을 벗어던졌다. 처음에는 도무지 익숙해질 것 같지 않던 차림도, 입사한 지 반년이 지나자 제 몸처럼 익숙해졌다. 그래도 역시 불편한 느낌은 여전했기에, 쵸로마츠는 예전의 초록색 후드티를 입으려 벽장을 열었다.

 

벽장 서랍에는 각각 다른 색의 옷 5개가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빨강, 초록, 보라, 노랑, 분홍.

우리들 다섯 쌍둥이들, 각자의 색.

그 중에서 자신을 나타내는 초록색 옷을 꺼내든 쵸로마츠는 조심히 서랍을 닫았다.

 

 

일에 지장이 없도록 작업할 때만 쓰는 안경을 케이스에 집어넣고, 손으로 눈가를 가볍게 문질렀다.

연예 사무소에 취직한 지도 벌써 반년. 쵸로마츠는 현재, 어떤 젊은 아이돌의 매니저를 담당하고 있다. 지방 로컬 프로그램의 일이 계속해서 들어오는 바람에 쵸로마츠는 일주일간 집을 떠나있었다.

자신도 신참인데다가 상대방도 신인인지라 모르는 것 투성이인 둘이서 매일 고생만 하다가, 최근 조금씩 일이 잡히기 시작했다. 귀여운 외모와 달리, 솔직한 면모와 조금 엉뚱한 토크가 사람들 마음에 든 건지, 고정팬도 조금씩 늘고 있다.

쵸로마츠는 지금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현재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아이돌은 무척이나 귀엽고 착한 아이라, 이대로 열심히 키워 톱 아이돌로 만들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려면 자신이 열심히 해야겠지.

 

하지만, 때때로.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도 있다.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도 종종 있고, 담당 아이돌에게 주어진 일이 자기의 이상과 크게 동떨어진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제대로 되지 않을 때에는 자신감을 상실해, 정말 나 따위가 이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이 담당하는 게 이 애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고민하는 날도 적지 않다.

오늘도, 자신의 자의식 높은 발언 때문에 관계자를 불쾌하게 만들었다.

그때를 떠올리며, 하아, 하고 한숨과 함께 얼굴을 찡그린다.

 

이럴 때에, 쵸로마츠가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있었다.

쵸로마츠는 일어서서 선반에서 자신의 보물이 들어있는 상자를 꺼냈다.

조심스레 뚜껑을 열면, 그 안에는 아이돌 키홀더와 한정 브로마이드 등 자질구레한 게 잔뜩 들어있었다.

그 안에 손을 뻗어, 무언가를 집어 올렸다.

 

 

쵸로마츠의 손에 들려있는 건, 앙증맞은 네잎 클로버와 토끼풀이었다.

 

 

쵸로마츠는 자신이 왜 이걸 갖고 있는지, 왜 여기에 이걸 넣어두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그리고, 어째서 이 풀들은 조금도 시들지 않고 원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지도 알 수가 없었다. 이 상자에 이것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된 지도 벌써 3개월이 지났다. 보통의 식물이라면 맥없이 말라죽었을 것이다.

 

이에 관해 무엇 하나 떠오르지 않고 그저 신기하단 생각뿐이었지만, 쵸로마츠는 이를 불길하게 여기지 않았다.

우울할 때 이걸 보면, 신기하게도 마음이 따스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마치 누군가가 자신을 살며시 포옹하는 듯한 그런 신기한 감각이었다.

 

 

잃어버린 자신의 반쪽이, 자기 곁으로 돌아온 듯한.

 

 

그런 착각을 일으켰다.

 

 

손 안의 산뜻한 녹색과 연한 흰색을 보며, 쵸로마츠는 지금 일을 시작하게 된 경위를 떠올렸다.

원래도 아이돌을 좋아했다. 아주 오래전부터 이런 일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 같은 백수에겐 어차피 무리다, 라며 포기했다.

그러다 우연히, 자신이 보던 구인지에 운 좋게도 스텝 모집 광고가 올라와있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력서를 내본 것이었다.

 

그때 나는 무슨 용기가 나서 이력서를 냈던 걸까.

평소의 자신이라면 지레 겁을 먹고 포기했을 텐데.

 

그때를 떠올리려 열심히 머리를 짜냈지만, 이상하게도 그때를 떠올리면 마치 머릿속에 안개라도 낀 듯이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다만, 안개 속에서 아주 그리운 목소리가 머릿속에 울렸다.

 

 

 

뭔가를 하기도 전에, 포기해버리는 건 너의 나쁜 버릇이다 브라더. 쵸로마츠, 너라면 할 수 있다. 괜찮아. 내가 보증하지. 너의 성실하고 헌신적인 도움을 받을 연예인이 부러울 정도다. 나는 널 믿는다고

 

 

누군지 모를, 달콤하고, 상냥하고, 온화한 목소리.

그 목소리가 머릿속에 울릴 때마다, 쵸로마츠는 왠지 울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시선을 떨궈, 자기 손에 들린 행복의 상징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이 풀들을 보면, 상냥함에 포근히 안긴 듯한 기분이 들면서도, 그와 동시에 마음을 소란스럽게 만드는 외로움에 코끝이 찡해졌다.

 

이 감정이 대체 무엇인지, 쵸로마츠는 모른다.

하지만, 이에 관해 더는 떠올리면 안 된다는 걸, 그는 알고 있다.

 

 

 

쵸로마츠는 홀로 남은 집안에서 눈을 감고, 머릿속에 울리는 기분좋은 목소리에, 다시 한 번 귀를 기울인다.

 

 

 

 

 

 



후일담도 여섯페이지 ;ㅂ;

한페이지로 끝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6페이지........


끝이 끝이 아니었어...

고로 아직 계속됩니다

계-속!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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