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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2)

 

 

 

 

 

그로부터 일주일이 경과했다.

아직 나는 그 누구의 소원도 이루어주지 못하고 있다.

이것도, 생각보다 꽤 어려운 일이었다.

내 멋대로 결정해, 모처럼의 좋은 기회를 낭비할 수는 없다. 그래서 직접 묻고 싶었지만, 좀처럼 누군가와 단둘이 될 기회가 생기지 않았다. 어째선지 집에 돌아오면 여러명이 다 함께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마치 다시 없어지지 않도록 감시하고 있는 듯하다. 지나친 생각인지도 모르겠지만.

, 아직 많이 남았으니 그렇게 초조하지는 않아,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자 금방 기회가 찾아왔다.

지금 거실에는 나와 쵸로마츠 둘뿐이다. 이건 아주 좋은 기회다. 비너스가 웃어주고 있는 게 틀림없다.

 

[있잖나, 쵸로마츠]

나는 곧바로 탁자에 앉아 구인잡지를 뒤적이는 쵸로마츠에게 말을 걸었다.

[, 뭔가 이루고 싶은 소원 같은 거 있는가?]

초조한 표정으로 물으면, 구인 잡지에서 눈을 돌린 쵸로마츠가, ? 뭐야, 갑자기, 라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괜찮으니, 이 형님께 뭐든 말해보라고 브라더-]

그렇게 말하며 윙크를 날리자,

[뭐야, 너 또 이상한 캐릭터 만들었냐? 그럴 틈이 있으면 제대로 취업 준비를 하라고. 형 두명이 쓰레기 니트를 졸업해서 제대로 된 인간이 되는 게 내 소원이니까]

라며 턱을 괸 채 귀찮다는 듯 말했다.

그 답에 나는 으으음, 하고 소리를 냈다. 오소마츠는 몰라도 나는 앞으로 조금 후면 사라질 몸이다. 소원을 굳이 들어주지 않아도, 취직 비슷한 것을 하게 될테니 그걸로 봐주지 않으려나.

[아니, 우리들은 우리들이 알아서 할테니까. 너 자신이 뭔가 이루고 싶은 소원 같은 건 없는 건가?]

라고 다시 되묻자, 쵸로마츠의 눈썹이 꿈틀댔다.

? 하고 의문을 떠올리자,

[저기, 우리들이 벌써 몇 년째 니트라고 생각해? 이런 우리를 채용해줄 곳은 한정되어 있다고? 너희가 알아서하고 어쩌고 할게 아니라니까?]

라며 평소처럼 빠르게 쏘아붙였다.

그 모습에서 뭔가 위화감을 느낀 나는,

[거짓말. 나한테는 다 보인다고? 사실은 뭔가 원하는 게 있는 거지?]

라고 물으면, 쵸로마츠가 들켰다는 얼굴을 한다. 빙고~? 라며 손으로 만든 총을 쏘면, 쵸로마츠가 눈을 감으며 한숨을 내쉰다.

[......카라마츠는 바보지만, 가끔은 무서울 정도로 날카롭다니까]

그렇게 작게 중얼거리고는,

[.....그럼 말할게, 웃으면 안 된다?]

라며 뺨을 붉게 물들이고서 이쪽을 흘끗 보았다.

[아아, 브라더의 진지한 꿈을 비웃을 리 없지 않나]

그렇게 말하며 미소를 짓자, , 너는 그렇겠지, 라며 따라 웃는다.

 

[사실은, 진지하게 가수 매니저가 하고 싶어. 오소마츠형이나 토도마츠한테 말하면 기분나쁜 오타쿠의 망상이니 뭐니 하면서 놀릴테지만, 그 일이라면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중간에 팽개치지 않고 해낼 수 있을 것 같아. 오랫동안 쫓아다녔으니까, 이제 조금은 그 업계에 대해 알 것도 같고, 해보고 싶어. 그치만, 학력이나 여러 가지로 문제가 많으니까.....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말야]

부끄러운 듯 그렇게 얼버무렸다.

과연, 쵸로마츠 다운 꿈이다. 토토코짱 때도 비슷한 일 하고 있었고, 그 정도의 열정이 있다면 분명 좋은 매니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건 꼭 이루어주고 싶다. 취업을 위해 이 동생은 지금까지 많은 노력을 해왔고, 이제 그 보답을 받을 때도 되었다.

맡겨둬라, 이 형이 네 소원을 이뤄줄테니까!

그렇게 말하자,

아니, 이루는 건 네가 아니라 나라고!

라는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 고개를 팟하고 들었지만, 그곳에 목소리의 주인은 보이지 않는다.

[?]

하고 의아한 표정을 짓자,

[?]

하고 쵸로마츠가 마찬가지로 의아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오소마츠?]

아까 들려온 목소리의 주인인 형의 이름을 중얼거리자,

[아니, 뭐라는 거야, 쵸로마츠거든. 여태 내가 오소마츠형이라고 생각했어? 그 정도로 바보야?]

라는 쵸로마츠의 신랄한 말밖에 돌아오지 않았다.

잘못 들은 걸까,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고 있으면,

잘못 들은 거 아니거든~ 나야, ! 너의 사랑 악마짱이라구~!

라는 실없는 소리가 또 들린다.

, , 어디에 있는 거야?

, 이 소리는 너밖에 안 들리니까. 반응하면 거기 있는 남동생이 이상하게 생각할테니까 답은 하지마. 네 머릿속 들여다보고 있으니까 말하지 않아도 알아

하고 다시 소리가 들린다. 들렸다고 할까, 정확히는 머리에서 울리고 있다.

그 소원으로 할거면 바로 이뤄주긴 주겠는데, 진짜 형제를 위해 쓸 거야? 다시 생각해보는 게 어때?

아무것도 아니란 듯 간단히 말하는 그게 조금 놀랐다. , 그렇게 금방 되는 건가?

, 아아, 그럼 부탁하지. 쵸로마츠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직장에 그를 취업시켜줘

그렇게 속으로 대답한다.

-케이!

그 목소리가 울리는 동시에, 오른쪽 손등에 남은 상처가 갑자기 타들어가듯 아파왔다.

[으앗!!]

무심코 소리를 지르며 왼손으로 그곳을 눌렀다.

[, 뭐야 갑자기? 괜찮아? 벌레라도 물렸어?]

갑작스런 나의 행동에 쵸로마츠가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아아, 괜찮다 브라더-, 라고 답을 하던 중 자신의 오른손에 무언가 쥐어져있음을 깨닫는다.

 

살펴보면, 그곳에는 네잎 클로버와 작고 귀여운 토끼풀 하나가 놓여있다.

 

? 에에?

뭐야 이거, 이걸로 뭘 하라는 건가?

잔뜩 당황해 멍하니 있자,

그 꽃을 거기 있는 형제한테 주면, 녀석의 소원이 이루어질 거야. 그리고, 지금 남동생이 보는 잡지, 끝에서 5번째 페이지 봐

하고 소리가 들렸다.

그런 건가. 잘 모르겠지만 일단 그가 말하는 대로 해보는 수밖에 없다.

[쵸로마츠, 잠깐 그것 좀 보여주겠나]

그렇게 말하며 구인지에 손을 뻗으면,

[뭐야? 카라마츠도 마침내 성실하게 일 찾을 생각이 들었어? 같이 할로워크 갈래?]

라며 반짝이는 눈을 한다. , 하고 죄책감을 느끼며 악마가 말한 페이지를 확인한다.

그곳에는 연예 기획사 정규직 직원 모집!이라고 크게 쓰여있었다.

그걸 옆에서 보고있던 쵸로마츠가 헉, 하고 숨을 삼키며,

[....이거,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있는 회사......모집하고 있다니....]

작게 중얼거린다.

 

[한번 해보는 게 어떤가]

그렇게 말하자, 쵸로마츠는, !? 하고 놀라며 이쪽을 쳐다본다.

[아니, 아니아니아니, 무리라고. 여기 인기있는 연예인들 꽤 많이 소속된 곳이고, 나 같은 게 여기서 일할 수 있을 리 없잖아...! 조건도 좋으니까 대학 졸업한 사람들이 많이 지원할테고...]

[그래도 해보지 않으면 모르지 않나]

[하지만......]

쵸로마츠는 원래도 아래로 쳐진 눈썹을 더 아래로 늘어뜨리며 난처한 듯 고개를 떨군다.

이 동생은 항상 이상은 높으면서, 한 걸음 내딛는 용기가 부족하다.

[쵸로마츠]

이름을 부르자 이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의 눈앞에 네잎 클로버와 토끼풀을 내밀었다.

[.....이게 뭐....]

[너에게 주는 깜짝 선물이다. 받아주지 않겠나?]

멋있는 얼굴로 그렇게 전하자, 순간적으로 싫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머뭇거리며 오른손을 내밀었다.

그 손에 예쁜 꽃을 건넨다.

[와아, 오랜만이네 이거. 옛날에 다 같이 찾아다녔었지, 네잎 클로버. 뭐야 이거, 설마 혼자 찾은 거야?]

[!? , 아아, 강변에서 우연히...]

[다 큰 어른이 그런 짓, 하지 말라고]

쵸로마츠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즐겁게 웃고 있었다.

그 꽃은 녹색과 흰색이 어우러져 쵸로마츠와 잘 어울렸다.

 

[하기도 전에 포기하는 건, 너의 나쁜 버릇이다 브라더. 쵸로마츠, 너라면 할 수 있어. 괜찮아, 내가 보증하겠다. 너의 착하고 헌신적인 어시스트를 받을 연예인이 부러울 정도다. 나는, 믿고있다고]

그렇게 말하며 쵸로마츠의 어깨를 툭툭 두드린다.

그러면 쵸로마츠는 뺨을 살짝 붉힌다.

[........너란 녀석은 정말....]

쵸로마츠는, 하아, 하고 어째선지 한숨을 내쉬었다.

, 뭔가 또 아프게 해버린 걸까? 당황하고 있으면,

[......고마워]

그렇게 작게 말했다. 얼굴을 보면 쵸로마츠는 자신의 손 안에 쥐어진 네잎 클로버와 토끼풀을 부드러운 눈길로 바라보고 있었다.

[, 그렇네, 해볼게. 여기서 일하면 행복할테고, 지금 바로 연락해볼게]

[아아, 그게 좋겠군. 응원하고 있겠다!]

그렇게 말하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며칠 후, 면접을 치른 다음날, 회사에 정사원으로 채용되었다는 연락이 쵸로마츠에게 왔다.

갑자기 결원이 생겨서, 이례적으로 바로 채용이 된 것이다. 게다가 면접관 중 한명이 쵸로마츠의 열정과 사람됨을 매우 마음에 들어했다는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한다.

쵸로마츠는 울면서 나를 껴안으며, 네가 등을 떠밀어준 덕분이라며 고맙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아니,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너의 노력의 성과라고. 축하해, 쵸로마츠]

흐느끼는 동생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다.

기뻐하고 있다. 정말 잘 됐다.

악마 덕분이다. 고마워.

나는 속으로 악마에게 감사를 표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나는 다시 칠흑의 어둠 속에 있었다.

[어때? 나한테 걸리면, 취직은 식은 죽 먹기라고?]

낯익은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와 그쪽을 쳐다본다.

거기에는 여전히 중력을 무시한 포즈로 둥둥 떠있는 악마가 있었다.

[아아, 덕분에 동생이 바라던 일을 하게 되었다. 녀석이라면 이러지 않아도 언젠가 취직을 했겠지만 ,이왕이면 동생이 원하는 일을 하는 게 좋으니까. 앞으로의 일은 녀석이 스스로 어떻게든 하겠지. 너에게 감사하고 있다]

그렇게 말하자,

[천만에-]

그러고는 내 앞으로 슥, 날아들며 말했다.

[, 맞다. 잊고있었는데, 소원이라는 거, 네 영혼을 대가로 이뤄주는 거야]

[영혼.........?]

[그래. 너를 인간으로 있게 붙들어두고 있는 거, 라고 해도 모르겠지. 아무튼, 네가 동생한테 준 꽃, 그거와 너의 영혼을 교환하는 거야. 그것을 다섯 번 다 쓰면, 넌 인간이 아니게 되는 거지]

알아들어-? 라며 눈을 멀뚱히 들여다보는 악마지만, 나는 조금도 감이 잡히지 않았다.

[.......어렵네]

[그래? 그럼, 쉽게 알려줄게]

그러면서 악마는 날카로운 손톱으로 내 가슴을 살며시 누르더니,

 

[소원이 이루어진 대가, 받아가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곤 내 몸속에 그 손을 꽂아넣었다.

 

[...., 아아아아아아아악!!!!!!!!!]

 

갑작스런 감각에 나는 비명을 질렀다.

아프다, 는 것과는 다르다. 눈앞에 불꽃이 튀는 듯한, 처음 맛보는 엄청난 자극. 이게, 쾌감이라는 걸까.

몸이 멋대로 움찔움찔 떨리며 입가에 침이 흘렀다. 뇌가 뜨거워 녹아버릴 것만 같다.

힘이 들어가지 않아 쓰러지려는 것을 악마가 한 손으로 안아들었다.

몸속에 손이 휙휙 움직일 때마다, 입에서 한심한 목소리가 높아졌다.

 

[우왓, 그렇게 헐떡이지 말라고, 야하네-. 좀 더 하고 싶어지잖아~]

악마는 즐거운 듯 웃으며 몸속을 엉망으로 휘저었다.

[으아, , 아아아아!]

그 움직임에 맞춰, 다시 크게 비명을 지른다. 굉장한 자극에 견디지 못하고 눈에서 눈물이 뚝뚝 흘렀다.

 

 

[자아, 이제 그만-]

그러면서 악마가 겨우 내 몸에서 손을 빼냈다.

지탱하고 있던 손도 빼버려, 나는 그 자리에 쓰러졌다.

전혀 힘이 들어가질 않는다. 얼굴이 너무 뜨겁다. 하아, 하아, 어깨로 거친 숨을 몰아쉬며 악마를 물끄러미 보면, 그의 손에는 연하게 빛나고 있는 파란색의 수정 구슬 같은 것이 들려있었다.

[이거야. 네 영혼의 일부. 이번 대금으로 받아갈게]

그렇게 말하며 피식 웃더니, 입을 크게 벌려 그것을 먹어버렸다. 꿀꺽, 목이 움직이는 그 순간, 악마가 눈을 크게 뜨고는 외쳤다.

[쩔어어-!!! 뭐야 이거, 엄청 맛있어!! 완전 버릇 될 것 같아! 너 진짜 최고네!!]

그러고는 쪼그리고 앉아 아직 엎어져 있는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이로써 너의 인간다움이 조금 줄어들었어. 이렇게 차차 악마가 될 준비를 하는 거라고!]

기쁜 듯이 말하는 소리가 들리지만, 아직 숨쉬기 바빠 답을 할 겨를이 없다. , , 눈물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며 바닥에 남기는 소리만이 귀에 울렸다.

[그럼, 다음 소원이 정해지면 그때 다시 말 걸테니까]

힘내-, 그런 여유로운 말소리와 함께 내 의식은 거기서 끊겼다.













에에, 갑자기 에로전개!?

엣찌 안 하지만 뭔가 에로에로!!?

게다가 앞으로 4번이나 더 남았어!!?!!?



최고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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