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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는 꿈에 질투한다

 

 

 

 

검사와 기본적인 재활을 마친 카라마츠가, 어제 드디어 집에 돌아왔다. 아니, 정확히 말해 돌아왔다고는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럴게, 이 녀석은....

[이치!! 고양이! 기여어!]

[....기여어, 가 아니라, 귀여워, 라고]

[, ?, , ?]

[]

[이치, , , 워어!]

[내가 아니라 고양이가]

그렇다, 마츠노가 차남인 카라마츠는 우리들이 던진 둔기로 인해 기억상실과 언어장애가 와버렸다. 언어장애만이면 몰라도, 과거의 기억이 없는 이 녀석을, 돌아왔다, 라고는 할 수 없다. 그치만 녀석은 내가 아는 카라마츠가 아니니까.

[카라마츠! 학교에 갈 시간이야! 오늘은 내가 같인 갈테니까! 얼른 준비해!]

[하꾜...?]

[그래-. 오늘 아침에 말했잖아? 빨리 제대로 말할 수 있도록 하는 재활훈련이라고! 우리집 주변에 그런 전문학교가 있으니까, 오늘은 체험으로. 내일부터 정식으로 다니게 될 거야!]

[.........?]

[- 응응, 모르겠지. 괜찮아, 가보면 알테니까! , 가방 들고]

고개를 갸웃거리던 카라마츠는 가방을 받아들고, 쵸로마츠형 뒤를 따라간다. 방을 나서면서 환하게 웃으며 내게 손을 흔든다.

[이치, 고양이, 다녀, 오께!]

[.....다녀와, 카라마츠]

문이 닫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현관문이 드르륵 하는 소리가 들렸다. 방이 고요해졌다. 나는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눈앞의 고양이를 쓰다듬었다.

[아아아아아아앗!!! 뭐냐고 저거!! 뭐냐고 대체!! 너무 귀여워!! 신이냐!! 신인 거냐!! 반대로 죽어어어어!!!!]

큰소리에 놀란 고양이아 펄쩍 뛰며 도망친다. 나는 그걸 쫓아가지도 않고 쿵쿵, 벽을 두드리고만 있었다. 그래. 기억을 잃고, 말까지 잃은 카라마츠는 무척이나 귀여운 생물체로 바뀌었다. 원래도 맑고 순수한 녀석이었지만, 안쓰러움과 브라콤, 그리고 쓰레기 같은 면이 사라진 지금은, 그야말로 순수 그 자체다. 나는 전의 폼이나 잡던, 같은 나이면서 형 노릇을 하려고만 하는 녀석이 정말 싫었다. 그래서 이렇게 된 게 오히려 좋았다. 좋은데.....뭔가, 내 마음 한 구석이 비명을 지르고 있는 듯한.......구멍이 뻥 뚫린 듯한 이상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건 왜일까.

 

 

튀김냄새가 나, 잠에서 깼다. 생각에 빠져있는 사이, 잠에 든 모양이다. 이불이 덮여있다. 예전이라면 쿠소마츠가 그랬겠지, 생각해 쓸데없는 짓을 했다며 중얼거렸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아마 쵸로마츠형이나 오소마츠형일 거다.

[, 이치마츠. 일어났네]

[]

아무래도 이불을 덮어준 건 쵸로마츠형인가 보다.

[카라마츠, ?]

[2층에 있어]

[학교, 어땠어?]

[그녀석 굉장해. 간단한 체험단계긴 했지만, 50음 전부 다 발음할 수 있게 됐다고. 뭐어, 원래 머리가 나쁜 건 아니었으니까 말야. 고등학교 성적도, 암기 과목은 점수 좋았고]

[....-]

[후훗, 신경 쓰이면 가보는 게 어때?]

[별로 그런 거 아니거든. 화장실 갈거야]

[네네, 그러시든가]

어차피 나도 브라콤이구나, 라며 계단을 올라가려는 순간,

[니트들아-! 밥 다 됐단다-!! 차리는 거 도와주렴!]

어째서 나는 늘 이렇게 타이밍이 나쁜 걸까. 네네, 알고있다구요, 이런 쓰레기한테 여신님이 웃어줄 리가 없죠, 예 그럼요. 2층에서 쿵쾅쿵쾅, 발소리가 들린다. , 4명 다 2층에 있었구나. 2층에 올라가려고 했던 걸 들키지 않으려, 부엌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밥 차리는 건 귀찮지만, 오소마츠형들에게 들켜서 놀림받는 것보다 낫다.

[어머, 이치마츠가 도와주러 오다니 별일이구나]

[....오늘 카라아게야?]

[맞아. 그 애가 좋아하는 거잖니? 오랜만에 집에 왔으니, 좋아하는 걸 만들어줘야지!]

[.....그렇네]

카라아게는 쿠소마츠가 좋아하는 거지만, 카라마츠가 좋아하는 건 아니지 않냐는 말이 목구멍 밖까지 치밀었지만, 꾹 눌러 참았다.

 

 

[[[[잘 먹겠습니다~!!]]]]

[, 잘 먹겠, , 니다!]

[....]

[- 오늘 카라아게네!! 좋겠네, 카라마츠!! 네가 좋아하는 거잖아!]

[, , , ?]

[-, 먹어봐! 맛있으니까!]

눈앞에 산처럼 쌓인 정체 모를 음식에, 카라마츠는 혼란스러워 했다. 어쩔 수 없이, 옆에 앉은 내가 카라마츠의 접시에 카라아게를 놓아주었다. 평소라면 쟁탈전이 일어났을 테지만, 오늘만큼은 휴전이다.

[이치...카라...이거, 피료업서...]

[....-]

[[[[]]]]

아니, 스스로도, 뭔 짓이야 나, 라고 생각했다. 나도 모르게 카라마츠의 입 앞에 카라아게를 들이밀고 있었다. 더는 거절할 수 없게 되어버린 카라마츠는, 당황하면서 입을 슬쩍 열었다. 조심스럽게 열린 입으로 카라아게를 집어넣었다.

[.....!! 마싯, ! 이치, 이거, 마시써!!]

[. 잘됐네]

[? 뭐야 지금. 이치마츠형, 캐릭터 어디다 버리고 온 거야!!]

[이치마츠형, 카라마츠형이랑 사이좋네!!!]

[-, 이라니 뭐야!! 아앙이라니! 이치마츠 그런 말도 할 수 있는 거냐고!! 나 처음 봤는데!!]

[이치마츠 치사해!! 치사하다고!! 형아도 아앙하고 싶어어!!]

[이치, ----]

꺄꺄, 형제들이 시끄러운 와중, 카라마츠가 날 보며 입을 벌린다. ? ? 뭐야?

[이치! ----]

조금 화난 듯한 얼굴로 카라아게를 가리키는 카라마츠. 설마.

[....-?]

다시 한번 카라아게를 빠끔하게 열린 입으로 가져다주었다. 만족스럽게 음미하는 카라마츠. 뭐야, 이 귀여운 생물체. 그 후, 카라마츠 먹이주기 쟁탈전이 일어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특히 오소마츠형이 난리였다. 뭐어, 이 인간은.... 어쩔 수 없지. 오랫동안 짝사랑했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조금 의문이었다. 그럴게 오소마츠형이 좋아했던 건, 예전의 카라마츠잖아? 지금 여기에 있는 건 예전의 카라마츠가 아냐. 녀석은 기억이 없어. 가족인 건 틀림없지만, 녀석에게 우리들은 그저 2주일 정도 전에 처음 만난 사이나 다름없다. 그러니까...

[카라마츠!! 형아가 직접 먹여줄게!! 자아! -!]

[혀아!! ---]

오소마츠형이 지금 보고 있는 녀석은, 오소마츠형이 사랑하던 사람이 아니라고.

 

 

가끔 오줌이 마려운 것도 아니고, 악몽을 꾼 것도 아닌데 문득 잠에서 깨는 일이 있다. 지금이 바로 그런 상황. 시간은 대충 3시쯤. 이렇게 어중간하게 깨어버리면, 좀처럼 잠이 오질 않는다. 그래도 전에는 나름 빨리 잠들었던 것 같은데, 오늘은 잘 되질 않는다.

[으응.......]

옆에서 목소리가 들려 그쪽을 바라본다. 내 잠자리는 맨 끝이니 돌아본다고 해도 한쪽뿐이지만...... 꿈이라도 꾸는 걸까. 악몽일지도 모른다. 내 두 번째 형과 마주보는 형태로 돌아눕는다.

[으응........행복해...]

악몽은 아닌 모양이다. 이렇게나 행복한 얼굴을 하는, 잠든 소년 같은 형. 그보다 이녀석, 잠꼬대는 발음 좋잖아. 근데, ? 곰이랑 친구가 되는 꿈이라도 꾸는 걸까. 그렇다 쳐도, 무척이나 행복해 보이는 미소다. 방해하고 싶지 않아, 형에게서 등을 돌린다. 더 잠이 달아나고 말았다. 아아, 전에는 어떻게 다시 잠들었더라.

잠이 오지 않는 건가, 이치마츠

, 하고 눈을 크게 뜬다. 다시 카라마츠를 바라보자, 그는 쿨쿨, 잘만 자고 있다. 아아, 그래. 녀석은 내가 한밤중에 깨어나면 같이 깨곤 했다. 그리고는, 자장가를 불러줬다. 처음에는 어린애 취급하지 말라며 화를 냈지만, 녀석의 자장가가 기분이 좋아, 묘하게도 끝까지 듣기도 전에 잠이 들었다.

[............]

어라? 이상하다. 갑자기 눈앞이 흐려진다. 안 된다. 소리를 내면, 모처럼 기분 좋게 자고 있는 녀석을 깨워버린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깨어났으면, 이 소리를 듣고, 왜 그러나 이치마츠, 라고 말을 걸어줬으면 하는 마음도 한편으론 있었다.

[....꿈에 질투하다니....정말....너무 꼬였잖아...]]

가능한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이불에 얼굴을 파묻었다. 옆자리의 남자는 깨지 않았다. 아니, 아마 아침까지 쭉 깨지 않을 거다. 왜냐면, 그는 더 이상 예전의 그가 아니니까. 예전의 그라면 이런 작은 소리라도, 동생이 울고 있다면 금방이라도 깨어났을 거다. 하지만 지금 내 옆에서 자고 있는 이 남자는, 예전의 그의 육체에 다른 영혼이 담긴,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이전의 그는 소꿉친구의 유괴사건으로 나약해졌고, 그가 사랑했던 형제들이 던진 물건에 죽임을 당했으니까. 그런 그에게 돌아와주길 바라다니, 이기적이기 짝이 없다. 하지만, 바라기만 할 뿐이라면, 용서해주지 않을까.

[여기로....돌아오라고, 카라마츠]

만약 네가 꿈속에서 길을 잃었을 뿐이라면, 여기로 다시 돌아와. 다음에 만날 때에는 제대로 쿠소마츠, 아니 카라마츠, 라고 부를테니까. 더는 죽어라든가 죽인다 같은 말은 하지 않을테니까. 싫다는 거 거짓말이야, 사실은 정말 정말 좋아한다고, 그렇게 말할테니까.....

그러니까 그 꿈에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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