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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1편*
2016/11/27 - [마츠소설/카라마츠 신데렐라] - [오소마츠상][카라른]카라마츠신데렐라①
*2편*
2016/11/28 - [마츠소설/카라마츠 신데렐라] - [오소마츠상][카라른]카라마츠신데렐라②
*3편*
2017/02/02 - [마츠소설/카라마츠 신데렐라] - [오소마츠상][카라른]카라마츠신데렐라③
카라마츠 신데렐라와 왕자님<前>
【성에서 내려온 중요한 공문】
이전의 무도회장에서, 위의 사진과 같은 유리구두를 흘리고 간 여장남자를 찾습니다. 그 분은 둘째 왕자이신 아츠시 저하의 신부 후보이시니, 그 분을 찾기 위해, 성에서 사자를 보내어 여장남자인 참석자 전원의 가정을 방문해 신발 사이즈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추신】
아래의 선글라스를 잃어버린 분은 성의 서무과로 연락바랍니다.
동네 고양이들을 쓰다듬으러 간만에 외출한 이치마츠는, 문득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신경쓰여 가보니, 위와 같은 글이 써있는 팻말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가 신경 쓰이는 건 추신쪽. 이치마츠는 그 선글라스가 낯이 익었다.
그건 그가 은밀하게 사랑하고 있는 의붓자식 카라마츠 신데렐라가, 종종 열심히 닦아 광을 내고, 때때로 쓰고 있던 선글라스와 똑같았다.
그는 광장을 떠나, 그 아름다운 보라색 드레스 자락을 우아하게 들고서 종종걸음으로 저택으로 향했다.
쾅, 하고 세게 문을 열자, 녹색의 드레스가 잘 어울리는 삼남 쵸로마츠가 노트북을 보고 있고, 그 옆에서 장남 오소마츠가 붉은 드레스의 소매를 걷은 채 팔짱을 끼고 동생과 함께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이치마츠를 발견한 쥬시마츠가, 그답지 않은 불안한 얼굴로 빠르게 이치마츠에게 다가갔다.
[이치마츠형...카라마츠 신데렐라형은 무도회에 안 갔었지...? 집에 있었잖아, 그치..?]
울 듯이 그렇게 말하며 노락색 드레스의 길게 늘어진 소매로 얼굴을 덮었다.
핸드폰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던 분홍색 프릴드레스의 막내, 토도마츠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쥬시마츠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도 불안한 듯 이치마츠를 본다.
[그치만....저 선글라스...]
이치마츠는 고개를 푹 숙이고 중얼거린다. 울상인 쥬시마츠와 토도마츠는 눈썹을 한껏 내리깔곤 서로를 마주 보았다.
[맞아. 이건 카라마츠 신데렐라의 선글라스야]
쵸로마츠의 냉정한 목소리가 방에 울렸다.
그는 모니터에서 시선을 떼고, 등뒤의 형을 바라보았다.
오소마츠는 몸을 쭉 내밀어, 쵸로마츠가 확대시킨 선글라스 이미지를 보았다.
선글라스의 프레임 안쪽에 『KARAKO』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그건 카라마츠 신데렐라가 아주 어릴 적에 세상을 뜬, 그의 친모 카라코의 선글라스였다.
부엌 구석에서 메이드와 수다를 떨며 느긋하게 차를 마시던 카라마츠 신데렐라에게 오소마츠가 찾아왔다.
대개, 토도마츠나 쥬시마츠, 때때로 쵸로마츠가 [출출하네-]라며 부엌을 찾는데, 오늘은 웬일로 오소마츠가 자신을 찾아왔다. 그는 기쁜 표정으로 단 하나뿐인 형을 올려다보았다.
메이드는 뭔가 알아차리고, 바로 자리를 비켰다.
부엌을 나가려던 그녀는, 문앞에서 다른 형제들이 두 사람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것을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카라마츠 신데렐라, 형아도 차 좀 내줄래?]
[물론이다!]
카라마츠신데렐라는 기뻐하며 뺨을 붉히며, 컵에 차를 따르곤 형 앞에 내려놓았다.
[고마워]
오소마츠는 동생이 준 차를 맛있게 한모금 마셨다.
그리곤 이런 말을 꺼냈다.
[형아랑 같이 성에 선글라스 가지러 갈까?]
그 말에 카라마츠 신데렐라는 들고있던 컵을 떨어뜨렸다.
그는 굵은 눈물을 흘리며 몇 번이나 사과를 했다. 그리곤 마법사 이야미의 일과 어머니의 유품인 선글라스와 유리구두를 잃어버린 것을 전부 말했다.
[....미안...오소마츠....몰래 무도회에 가서......미안하다........]
오소마츠는 고개를 떨구고 흐느끼는 차남을 잠자코 바라보았다.
문틈으로 지켜보며, 불안해하는 형제들.
이윽고 오소마츠는 무거운 입을 열었다.
[그럼 벌을 받아야지....카라마츠 신데렐라...]
카라마츠 신데렐라는 고개를 숙인 채로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밤 형아, 네 방에 요바이하러 갈테니...]
(*요바이 – 남성이 밤중에 성교(혹은 구혼)를 목적으로 낯선 여성의 침소에 몰래 들어가는 것으로, 일본의 옛 풍습이다)
쵸로마츠가 [어이이이이이!!!]하고 소리치며 오소마츠 옆구리에 날라차기를 꽂는다.
그리곤 이내 냉정하게 안경을 추켜올리며, 놀라서 벙찐 카라마츠 신데렐라에게 말을 걸었다.
[벌을 받아야 하는 건 오히려 우리들이야, 카라마츠 신데렐라. 네가 손으로 한땀한땀 만든 드레스를 갈기갈기 찢어버렸으니까. 톳티가]
[어어이이이이이!!!!]
토도마츠가 열을 내며 뛰어들어왔다.
[내가 그러긴 했지만 명령을 내린 건 너희들이잖아!! 명령을 내린 쪽이 실행한 쪽보다 죄가 더 무겁단 것도 모르는 거야!?]
카라마츠 신데렐라가 눈물을 흘리며 뭐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다들 싸움을 멈추고 그의 상태를 살폈다.
[쥐들이 그런 게 아니었던 건가....]
그렇게 말한 그는 다시 엉엉 울기 시작했다.
오소마츠가 머리의 혹을 문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나 조용히 말했다.
[일단, 카라마츠 신데렐라. 무도회에서 만난 사람들을 차례로 말해볼래?]
카라마츠 신데렐라는 겨우 울음을 멈추고, 기억을 더듬어가며 솔직하게 답했다.
우선 안내를 해준 멋진 의상의 사용인.
그후 무도회장에 들어서 처음으로 마주한 3명의 무례한 남성들.
그 말을 꺼냈을 때 카라마츠신데렐라는 몰랐겠지만, 쵸로마츠는 오소마츠가 희미하게 살기를 띤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치비타의 도움을 받고, 오뎅을 먹었던 일.
이 때, 성에 가서 겨우 오뎅이나 먹고 있었어?, 라며 토도마츠가 어이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그리곤 잠깐이나마 춤을 췄던 상냥한 남자. 그는 왕자님이 아니라고 했다.
[.....아무튼, 이 중에 왕자님이 있고, 그녀석이 너한테 홀딱 반한 모양이야]
가만히 듣고 있던 오소마츠가 입을 열었다.
[그럴 리가!]
카라마츠 신데렐라는 고개를 저었다.
[왕자님이 나 같은 걸....[
오소마츠는 의자에 앉아 붉은 드레스 자락을 걷어붙이고 의자위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았다.
그리고 그는 몸을 쭉 앞으로 내밀며 말했다.
[만약에 왕자님이 결혼하자고 하면, 너....오케이할 거야?]
형제들은 그렇게 말하는 장남을 잠시 보더니, 숨을 깊게 들이쉬며 한껏 긴장한 얼굴로 카라마츠 신데렐라를 바라보았다.
그는 작게 고개를 저었다.
[싫다....나는....지금 이대로가 좋다....브라더들과 같이 있고 싶다...]
그 말에 형제들은 일제히 카라마츠에게 달려들어 그를 껴안았다.
헤헤, 하고 웃으며 기쁜 듯이 코밑을 문지르는 오소마츠. 그는 겨우 안심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만약, 카라마츠가 결혼을 받아들였다면, 그때는 진짜 계모처럼 다락방에 가뒀을지도 모른다.
그러지 않고 끝나 오소마츠는 크게 안심했다.
[하지만 상대는 왕가야. 국가를 적으로 돌리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오소마츠형]
쵸로마츠가 카라마츠 신데렐라를 껴안으며 장남에게 말했다.
[만약 그쪽에서 카라마츠 신데렐라를 찾아내면, 무리하게 혼례를 추진할지도 몰라. 어쩔 거야?]
[일단은 유리구두 먼저 해결....해야겠지~]
오소마츠는 책상다리를 한 채 생각에 잠겼다. 그의 붉은 하이힐이 발에서 툭 떨어진다.
오소마츠는 자신의 구두를 보다가 카라마츠 신데렐라의 발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의자에서 내려와 카라마츠의 발목을 잡았다.
[!?]
볼을 붉히는 카라마츠 신데렐라와 놀란 동생들.
하지만 그는 아랑곳 않고 카라마츠 신데렐라의 간소한 업무용 구두를 벗겨내곤 자기가 신기 시작했다.
[....역시! 딱 맞네!! 역시 여섯 쌍둥이!!]
[....아니]
쵸로마츠는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이 이야기에서 그런 설정 없으니까]
[세세한 건 넘어가!!]
쥬시마츠가 만세를 하며 외쳤다.
[그러네, 이 작전으로 가자]
토도마츠도 뒤따라 외쳤다.
후후, 하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이치마츠.
[아니, 이상하잖아!? 이 이야기에서 카라마츠 신데렐라랑 우리는 혈연관계가 아니라고!?]
당황하며 외치는 쵸로마츠에 오소마츠가,
[이 쓸데없이 진지한 동정이. 그러니까 동정인 거라고, 너는]
이라 말하며 쵸로마츠의 어깨를 두드렸다.
[아니, 그거랑 관계없으니까!? 그보다 너도 똑같잖아!!]
[그치만 쵸로마츠형, 카라마츠 신데렐라가 왕자님의 신부가 돼서 동정이 아니게 되는 건 싫잖아!?]
쥬시마츠가 쵸로마츠를 타이르듯 말했다.
쵸로마츠는 그 말에 잠시 고민하다가 붉어지더니 갑자기 고개를 휙하고 쳐들었다.
[우와아....너한테만은 위로받고 싶지 않아!! 에라이, 기왕 하는 거 제대로 하라고!!]
결국 쵸로마츠도 무너졌다.
[브라더.....]
카라마츠 신데렐라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참고로, 그와 오소마츠들의 신발 사이즈가 딱 맞는 건 어디까지나 우연입니다.
◇◇◇
[뭐라, 그 여장남자를 찾았단 말이냐!]
성의 수많은 알현실 중 한 곳에서, 둘째 왕자인 아츠시 저하의 기쁨의 외침이 울렸다. 아츠시는 견장이 달린 아름다운 궁궐의 정식 의복을 입고, 허리에 검을 차고 있었다.
그는 눈앞의 신하, 다용에게 물었다.
[그래서, 그를 데리고 온 건가?]
[데리고 왔습니다-요오옹~]
[그럼 얼른 안내하게]
[알겠습니다-요오옹]
아츠시 저하는 술렁이는 마음을 억누르며 얌전히 왕자 전용의 고급스러운 세공의 의자에 앉아서 기다렸다.
그러자, 다용의 뒤를 따라 한 젊은이가 들어왔다.
아츠시는 그를 보고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려 해, 황급히 입을 틀어막았다.
그의 복장은 가죽재킷에 그 안에는 자기 얼굴이 그려진 탱크톱, 그리고 바지는 어디서 샀냐고 묻고 싶어질 정도로 파란빛으로 반짝거리는 스키니였다.
『여전히 유쾌한 사람이야....』
아츠시는 아주 즐거워하며,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기까지 와줘서 고맙습니다, 사랑스런 그대여]
그렇게 말하자, 가죽재킷의 그는 조심스레 아츠시를 향해 손을 올렸다. 그건 더 이상 가까이 오지 말라는 의미였다.
아츠시는 그대로 멈춰섰다.
[이런 실례.....당신을 무섭게 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는 허리의 검을 다용에게 건네주었다.
그리고는 눈앞의 연인의 손을 잡아, 키스하고 싶은 욕망을 억누르며 자상하고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갑작스런 일로 많이 놀랐겠죠. 하지만 제 마음은....]
가죽재킷의 그는 옆을 향해 손짓했다.
그러자 그와 같은 복장에 같은 얼굴의 젊은이들이 쪼르르 들어왔다.
모두 가죽재킷에 쿠소탱크톱, 그리고 반짝거리는 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건 언젠가 카라마츠 신데렐라가 형제들에게 선물하려고 몰래 만들거나 사두었던, 그의 퍼펙트 패션이었다.
눈앞에 같은 인물이 6명이 나란히 서자, 어안이 벙벙해진 아츠시 저하.
다용을 보자, 다용은,
[모두 유리구두가 딱 맞았습니다-용]
라며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잠시 멍하니 있던 아츠시, 하지만 이윽고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런가. 나의 연인에게 이렇게 많은 형제들이 있을 줄이야]
그렇게 말하며 그는 차분하게 의자에 앉아 6명을 바라보았다.
『제법이네, 우리의 취지를 이해한 건가, 역시 왕자님이네...』
라며 장남인 오소마츠가 속으로 히죽이며 생각했다.
『저 분은....그 때 마지막으로 만났던....왕자님이 아니라고 했었는데.....』
속으로 당황하면서도, 오소마츠가 진지한 표정으로 ‘절대 표정을 바꾸지 마. 너는 금방 울어버리니까...’라는 말을 떠올리곤 필사적으로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는, 차남 카라마츠 신데렐라.
『나 이런 복장은....조옴.....』
당장이라도 늘 입던 녹색의 체크셔츠....가 아니라 드레스로 갈아입고 싶은, 셋째 쵸로마츠.
『하지만 카라마츠 신데렐라의 처녀, 가 아니라 동정상실은 절대 안돼....』
『.....좋네....퍼펙트 패션....좋아........』
속으로 하아하아, 하고 흥분하고 있는 사남 이치마츠. 그는 때때로 차남이 입던 이 옷을 사실은 자신도 입어보고 싶었다. 입고있는 것만으로 가버리려는 것을 필사적으로 참는다.
『어울려-? 나 잘 어울려-!?』
속마저도 시끌시끌한 오남, 쥬시마츠. 왕자님을 향해 손키스를 날린다. 그에 깜짝 놀라는 형제들과 좋은 미소로 답례하는 아츠시 저하. 그는 속으로 절대 저 자는 아니라며 확신한다.
『싫어어~~~~~이런 안쓰러운 꼴은 싫다고오~~~~』
속으로 통곡하면서도 티를 내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견디는 막내, 토도마츠.
참고로, 그들은 형제순으로 서있지 않고 뒤죽박죽으로 서있다.
[힌트, 받아도 되겠나?]
의자에 앉아 팔걸이에 팔꿈치를 짚고 조용히 웃으며, 아츠시 저하는 그들에게 말을 걸었다.
[예를 들자면....그래, 각자 한마디씩 해보는 건 어떤가]
그렇게 말하자, 맨 끝에 있던 퍼펙트 패션의 그가 스케치북을 꺼내들어 종이를 한 장 넘겼다.
마치 그런류의 개그를 치는 사람처럼 보였다.
“말하는 건 안 됩니다”
라고, 스케치북에 적혀있다.
왕자님은 그때 춤을 췄던 상대의 목소리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도 나직했으며, 긴장했던 탓인지 조금 더듬었지만 혈색이 도는 목소리였다. 목소리를 듣기만 하면 한번에 알아챌 수 있을 거라, 그는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아츠시 저하는 그들의 거절에 크게 낙담한 표정을 보였다.
[....기회는 몇 번인가?]
스케치북이 다시 한 장 넘어간다.
“단 한번입니다”
아츠시 저하는 미간을 찡그리며 하얗고 고급스러운 장갑을로 눈가를 짚었다.
[어렵군.....]
솔직히 말해, 그는 망설이고 있었다. 바보털이 두 개였던 건 기억하고 있었으므로, 아츠시는 이미 선택지를 4개로 줄였다. 나머지 두 사람에게는 바보털이 없거나 하나였기에.
바보털이 두 개인 4명을 잘 살펴보니, 머리에 자국이 남은 자가 있었다. 머릿결도 그리 좋지 않았다. 왕자는 같이 춤을 췄던 상대의, 하늘색 벨벳 머리띠가 잘 어울리던 그 반지르르한 검은 머리가 인상 깊었다.
그리고 그 굵은 눈썹....수줍은 듯이 볼을 붉히며 그 두껍고 멋진 눈썹을 슬쩍 내리깐 모습에, 그는 매우 설레었다.
그런데 그들 중 나머지 3명은 모두 비슷한 굵기와 형태의 눈썹을 갖고 있었다.
이건 오소마츠의 지시로, 카라마츠 신데렐라와 똑같이 전원 눈썹을 그렸기 때문이었다.
[오소마츠...가만히 있어라...]
가까이에서 카라마츠 신데렐라가 눈썹을 그리려 펜을 들고, 오소마츠의 얼굴에 화장을 해준다. 무심코 서버릴 뻔한 장남과,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며 기대감에 부푼 동생들.
쥬시마츠는 카라마츠 신데렐라에게 눈썹화장을 받다가, 정말로 섰...(이하 생략
『눈썹까지 그리고 오다니.....형제들은 그를 내게 시집 보내고 싶지 않은 모양이로군...』
그리고 카라마츠 신데렐라 또한 왕가에 시집 오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츠시에게도 자존심은 있었다. 처음에는 마음 아프겠지만 혼례만 끝내면 사랑하는 이는 새장에 갇힌 새나 마찬가지다. 시간을 갖고 천천히 자신을 사랑하도록 만들면 된다.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그는 의자에서 일어났다.
동시에 긴장하는 형제들.
왕자님은 구두를 또각이며 남은 3명을 한명 한명 살펴보았다.
[.....어라? ....아츠시군?]
무심코 토도마츠가 입을 열어버렸다. 아츠시가 이전에 평복으로 미팅에 참석했을 때, 토도마츠도 참석했었고 그때 조금 대화를 나눴던 적이 있었다.
아츠시 저하는 토도마츠를 보며, [너는 아니로군] 하고 빙긋 웃었다.
[남은 건 두 사람...인가. 누굴까나, 나의 연인은]
『막내야아아아아아!!!!』
형들은 막내를 째려보며 속으로 저주를 퍼부었다.
토도마츠는 [그치만 어쩔 수 없잖아!! 설마 왕자님이 미팅에 나왔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 걸!!!] 하고 반발했다.
가장 오른쪽에서 스케치북을 들고 이를 드러내며 씨익 웃고있는 그는 어쩐지 아닌 듯했다.
왼쪽에서 두 번째에 서있는, 눈썹을 조금 낮추고 불안한 얼굴을 하고 있는 그가 왕자는 신경쓰였다. 그의 앞에 다가가 얼굴을 빤히 보던 아츠시 저하는 싱긋 웃었다.
그 때.
[오! 어쩐 일이냐, 카라마츠-!]
갑자기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키 작은 청년이, 지난번의 앞치마 차림이 아닌 제대로 된 궁궐의 복식을 입고 스케치북을 가진 퍼펙트 패션의 젊은이에게 다가갔다.
놀란 그에게 치비타는 주머니에서 선글라스를 꺼내며 내밀었다.
[자, 카라마츠, 잊은 거. 이거, 소중한 거지?]
카라마츠 신데렐라는 스케치북을 툭, 떨어뜨렸다.
떨리는 손으로 선글라스를 받아들고는 그걸 가슴에 꼭 품었다.
[치비타....고마워....치비타....]
그리고 그는 엉엉 울면서 치비타의 가슴에 살며시 기댔다. 펑, 하고 빨갛게 타오르는 치비타의 얼굴. 손이 허공을 맴돈다.
[아아, 젠장!! 들켰다!!]
쵸로마츠가 무심결에 소리치며 가죽재킷을 바닥에 내팽개쳤다.
[조금만 더 있으면 됐는데!!]
놀란 표정으로 치비타와 카라마츠 신데렐라를 바라보던 아츠시 저하.
그 앞에 서있던 퍼펙트 패션의 오소마츠는 머리를 긁적이며, [어떻게 안 거야, 그 녀석.....]
하고 중얼거렸다.
치비타는 새빨간 얼굴로,
[나, 나는 내 오뎅을 맛있다며 먹어 준 손님은 절대 안 잊는다고, 멍청아]
라며 오소마츠를 향해 말했다.
그리고 그는 울고 있는 카라마츠 신데렐라를 슬쩍 끌어안고 쑥스러운 듯 등을 툭툭 두드렸다.
[자자, 언제까지 울고있을 거냐....]
아츠시가 갑자기 무릎을 꿇었다.
[그 오뎅 꼬치를 보고 혹시나 했었는데....형님, 한번에 맞추시다니, 완패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아츠시는 고개를 숙였다.
[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동생을 바라보던 치비타와, [형님!?] 하고 놀라며 치비타에게서 떨어지는 카라마츠 신데렐라.
치비타는 검연쩍은 듯 머리를 긁적였다.
[미안 카라마츠....나 사실은, 차밍이야....]
[차, 차밍 저하!? 왕위 계승권 1위의 첫째 왕자!?]
안경을 추켜올리며 물끄러미 바라보는 쵸로마츠.
카라마츠 신데렐라는 멍하니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치비타가....왕자님....성에서 부른 업자가 아니라.....]
극도의 긴장의 실이 끊어지고, 그는 정신을 잃었다.
[카라마츠 신데렐라!!!!!]
희미한 세계에서 형의 목소리가 들린 듯했다.
길어서 나눴습니다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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