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완)

[오소마츠상][사변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해리(解離) 제2화-

Sady 2016. 9. 5.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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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1편*

2016/05/31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①


*2편*

2016/06/04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②


*3편*

2016/06/06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③


*4편*

2016/06/12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 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④


*5편*

2016/06/14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⑤


*6편*

2016/06/15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⑥


*7편*

2016/06/15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⑦


*8편*

2016/06/20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⑧


*9편*

2016/06/22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⑨


*희망1편*

2016/07/05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희망> 제1화


*희망2편*

2016/07/07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희망> 제2화


*희망3편*

2016/07/10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희망> 제3화


2016/07/18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희망> 제5화


*희망6편*

2016/07/19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희망> 제6화


*희망 마지막*

2016/07/23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희망> 마지막화


*해리 1편*

2016/08/14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해리(解離)- 제1화
























 

안녕, 안녕.

황폐의 바다에 잠긴 듯, 전부, 전부 버려버리자.

안녕, 안녕.

나의 소중했던 형제(브라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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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해리(解離2-

 






 

 

---따르르르르르릉, 하고 마츠노가의 검은 전화기가 울린다.

 

 

[쵸로마츠형, 전화왔다고~]

[쵸로마츠으, 전화~~~!]

 

토도마츠와 오소마츠는 전화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묵묵히 눈 앞의 스마트폰과 경마 신문을 읽으며 쵸로마츠의 이름을 부른다.

 

[하아!? 왜 내가......이 쓰레기들이!!]

 

쵸로마츠는 읽고 있던 구인 잡지를 내려놓고 떨떠름한 표정으로 수화기를 든다.

 

[, 마츠노입니다]

 

귀찮다는 듯이 받은 전화지만, 수화기에서 전해져 온 의외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

 

카라마츠가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 불명의 중태

라는 전화였다. 처음, 쵸로마츠는 장난 전화겠지?”라고 생각했지만, 혹시나 싶어 카라마츠가 있을 거실로 향했다. 하지만, 거기에 카라마츠는 없었다. 그것을 확인한 쵸로마츠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굳어버렸다.

 

[------!!크크크, 큰일이야아아!!!!! 오소마츠형!!토도마츠,쥬시마츠,이치마츠으!!!]

 

쵸로마츠는 몇 차례 계단에서 넘어질 뻔하면서 2층 방으로 달려갔다.

 

하아하아, 하고 호흡이 가빴지만, 개의치 않고 소리쳤다.

 

[, , 카라마츠!! 카라마츠가!!!]

[뭐야, 쵸로마츠. 카라마츠가 어쨌는데? 목이라도 맸어?]

[, 잠깐, 그런거 웃기지도 않으니까!! 그만두라고, 오소마츠형!]

 

토도마츠는 웃으면서 오소마츠의 어깨를 친다.

 

[카라마츠, 카라마츠가..! 교통사고를 당했어!!! 의식 불명의 중태라고!!]

 

그런 평화로운 분위기가 쵸로마츠의 단 한마디로 꽁꽁 얼어붙었다. 누구라 할 것 없이 다들 눈을 크게 뜬 채로 쵸로마츠를 보았다.

 

[....!? , 거짓말이지!?]

[카라마츠형, 치였어어!?위험해애애!!!]

 

토도마츠와 쥬시마츠가 당황스러운 듯 물었지만, 쵸로마츠는 아무 말 없이 보험증과 지갑 등 필요한 것을 챙겼다.

 

[모두, 일단 가자고!! 토도마츠, 부모님께 연락하고!!]

 

쵸로마츠의 말에 다섯명은 황급히 아카츠카 병원으로 향한다.

오소마츠는 상당히 굳은 표정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다섯명이 병원에 도착한 건 연락을 받고 한시간 뒤였다. 가족이라, 응급 외래로 안내되었지만, 수술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일의 심각성이 시간이 흐를수록 다섯명의 마음에 서서히 나타났다.

이윽고, 몇시간이 지나 부모가 도착했다. 마츠요는 이성을 잃으려 하고 있었고, 마츠조가 묵묵히 그녀를 달래고 있었다.

 

사고 당시의 목격 증언을 들어보면, 카라마츠는 비틀거리면 빨간 불의 횡단보도를 건너려다 트럭에 치였다고 한다. 마치 다 죽어가는 듯한 표정이었다는 증언도 있었다.

 

그 때, 가족들은 다들, 그가 죽고 싶어 했기 때문이라는 걸 알아 차렸다.

 

 

 

이윽고, 길고 긴 수술이 끝나고, 카라마츠가 있는 집중 치료실로 안내되었다.

 

[....카라마츠, .....!]

[........, .....쿠소마츠]

 

토도마츠, 쥬시마츠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고, 이치마츠는 외면했다.

 

수많은 튜브에 연결된 카라마츠는 거의 전신을 붕대로 칭칭 감고 있었다.

그의 몸에 감긴 붕대, 새하얀 이불, 천장, 그 모든 것이 측은하게 느껴졌다.

카라마츠의 생명을 잇는 인공 호흡기와 심전도 모니터 소리만이 귀청을 때렸다.

 

[.....그만한 중증임에도 불구하고, 일단 목숨을 건진 것만으로도 기적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상황이 급변할 확률은 상당히 높으며, 살아나더라도 식물인간 상태가 될지도 모릅니다]

 

 

 

의사의 말대로, 카라마츠의 상태는 몇 번이고 급변했다. 그 때마다 카운터 쇼크나 약물 투입 등의 치료가 행해졌다.

마치, 카라마츠는 살기를 거부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아슬아슬할 정도로 회복하는 걸 보면 아직 살고 싶다는 의지는 조금이나마 있는 것 같았다.

 

이상하게도 가족들이 그를 부를 때마다 카라마츠의 심박 수는 확연히 떨어졌다. 며칠전부터 카라마츠의 주치의는 이를 눈치 채고 면회 사절 조치를 취했다.

 

 

 

 

 

 

◇◇◇

 

 


 

 

 

[싫어, 싫다고......카라마츠형 죽으면 어떡해...!!!]

 

토도마츠는 눈이 부어오른 채로 중얼거렸다.

쵸로마츠는 그런 토도마츠의 머리를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괜찮아. 그치만, 그 카라마츠라고? 또 금방 퇴원해서 안쓰러운 말, 하면서 돌아올거야]

 

다정한 목소리에 울컥한 토도마츠는 쵸로마츠를 끌어안은 채로 걸었다. 이치마츠는 말 없이 그 옆을 지나가며 손수건을 내밀었다.

 

그런 세 사람의 모습을, 오소마츠와 쥬시마츠가 뒤에서 보고 있었다.

 

[정말이지 우리집 막내는 완~~~~~전 울보네?]

[..........., 오소마츠형. 저기 말야, , 눈치 챘어]

 

쥬시마츠는 평소처럼 입을 열며, 시선을 이리저리 헤매다 고개를 푹 숙였다.

 

[? 뭐야, 쥬시마츠]

[.........카라마츠, , 우리들이 근처에 있으면 건강 나빠지는 거지?]

 

쥬시마츠는 그렇게 말하며 걸음을 멈췄다. 오소마츠는 몇 걸음 앞서 걷다가 마찬가지로 멈춰서서 뒤를 돌아보았다.

 

[.....~? 그랬, 던가? 으음~ 형아는 잘 모르겠는 걸~ 그거 그냥 착각 아니야?]

 

오소마츠는 밝게 웃었지만, 그의 눈은 조금도 웃고 있지 않았다. 등에 식은땀이 흐른다.

 

[착각, 일까나. 그치만, 정말, 모니터의 선이 점점 내려갔어....]

 

쥬시마츠는 휙, 하고 얼굴을 들었다. 그 눈에는 굵은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다. 오소마츠는 그걸 보자마자, 쥬시마츠의 어깨에 손을 둘렀다.

 

, 하고 쥬시마츠가 살짝 휘청인다.

 

[.....저기, 쥬시마츠. 그거, 다른 녀석들한테는 말하면 안돼. 그거 너와 나만의 비밀]

 

오소마츠의 진지한 목소리에 쥬시마츠는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로 그게 쥬시마츠의 착각이 아님을 오소마츠는 알고 있다. 하지만, 만약 그것을 인정해 버린다면 이제 두 번 다시는 예전의 형제로는 있을 수 없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카라마츠의 입으로 직접 거절될 때까지는 모른척하고 싶었다.

 

집에 돌아가자, 다들 완전히 밤샌 사람처럼 축 쳐져있다.

2층 방에 정적이 무겁게 가라앉는다.

 

[.......카라마츠형, 말이야. , 자살, 하려고.....한 걸까?]

 

갑자기 그런 분위기를 깨며 토도마츠가 말을 꺼냈다. 그건 다들 생각하고 있던 거였지만 입에는 담지 못했던 금구였다.

 

[, 토도마츠....]

[그치만! 나 봤어!! 카라마츠형, 서랍에 있는 자기 물건들 전부 버렸다고....!!]

 

토도마츠는 다시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그것을 듣자마자 쵸로마츠는 튕기듯 일어나 카라마츠가 쓰던 서랍을 열었다. 차례로 형제들 모두가 그곳에 모여든다.

 

[........뭐야, 이게. 쿠소마츠의 물건이, 없어........!안쓰러운 가죽재킷도, 쿠소 탱크톱도 전부...!]

 

이치마츠가 부들부들 떨었다. 그곳에 있는 건 종이 한 장과 카라마츠가 썼던 핸드폰뿐이었다.

 

[카라마츠 형의 핸드폰 발견!!]

 

쥬시마츠는 그것을 높이 들어올리며 모두의 눈앞에 보였다. 종이에는 네 자리 숫자가 쓰여 있었다.

 

[....여기에 쓰여 있는 숫자, 핸드폰 비밀 번호야. ...........열라는 건가?]

 

쵸로마츠는 그 사실을 알아차리고, 핸드폰을 켜서 번호를 쳤다. 그러자 잠금이 해제됐다.

 

[.....여기에 일부러 비밀 번호를 남겼다는 건, 뭔가 있다는 말이겠지]

 

다섯명은 핸드폰을 가운데 놓고 얼굴을 맞대며 앨범, 메일, 메모 등 보이는 전부를 확인했다. 하지만, 거기에는 특별히 이번 사고와 연관된 무언가는 없었다.

 

[......저기, 이제 그만하자고~ 아무것도 없잖아!]

 

오소마츠는 정색하며 그렇게 말했다. 솔직히 찝찝한 마음밖에 들지 않았다. 만약 그 무언가가 발견 되고........무언가가 동생들에게 큰 상처를 주는 거라면......형으로서 막아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 오소마츠는 핸드폰을 뺏으려 손을 뻗었지만, 이는 토도마츠에 의해 무산되었다.

 

[....안돼, 오소마츠형. 이건, 카라마츠형이.....카라마츠가 우리에게 남긴 거니까. 분명 봐줬으면 하는 게 있을 거라고]

 

그렇게 말하면서도 여전히 토도마츠의 눈가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파트너였기 때문일까, 두려워하면서도 토도마츠의 말에는 강한 의지가 깃들어 있었다.

 

그것을 본 오소마츠는 손을 천천히 거뒀다. 그리고,

 

[........너희들, 아직 확인하지 않은 게 있잖아]

 

그렇게 중얼거리며 보이스 레코더를 누른다.

카라마츠의 성격상 글로 남기기 보다는 소리로 남겼을 거다. 귀에 들러붙어 평생 잊혀지지 않도록.

그러자, 오소마츠의 예상대로 그곳에는 두가지 녹음파일이 있었다. 첫째는 모두에게라는 제목, 두 번째는 무제였다.

 

다섯명은 긴장한 듯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첫 번째를 재생했다. 모두는 그곳에서 평소의 폼 잡는 말투가 들려올 거라고 생각했다.

 

....카라마츠다. 아마 이 녹음을 확인할 때면 나는 이 세상에 없을 거다. 딱히 내가 없어진다고 해서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겠지만, 일단 이것도 예의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남기기로 했다. 모두에게는 몹시 폐를 끼쳤다고 생각한다. 나는 바보니까, 모두가 나를 싫어한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 정말 미안하다...........그래도 겨우 알아차렸다! 그것만큼은 칭찬해주지 않겠나? 가족 중에서 자살자가 나오다니, 그건 상당히 불명예스러운 일이겠지. 또 다시 이렇게 폐를 끼치게 되는군. 하지만 가능한 시신은 남지 않도록 하겠다. 만약 발견된다고 하더라도 그냥 방치해도 상관없다. 너희들도 나 따위와 같은 무덤에 들어가고 싶지 않을테니.........아버지, 어머니. 먼저 가는 불효를 용서하십시오.........다들 건강히 잘 지내라......안녕.

 

 

재생이 끝났지만, 입을 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카라마츠가, 이렇게나 무겁고, 슬프고, 그리고 쓸쓸한 어조로 말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도대체 얼마나 고독과 눈물에 사무쳤으면 이렇게 되는 걸까.

 

오소마츠와 쵸로마츠를 제외한 세명의 눈에서 뚝뚝, 눈물이 떨어지고 바닥을 적셨다.

오열이 방 안을 울리는 가운데 쵸로마츠가 떨리는 손 끝으로 다른 녹음 파일을 재생시킨다.

 

그건, 첫 번째 파일처럼 녹음하려던 목적이 아닌, 그냥 잘못 눌려져 녹음 된 파일 같았다.

 

 

아아, 이걸로 나는 자유로워지겠지...............길었다............괴로웠어............,

 

중얼거리는 것에 가까운 목소리가 들린다. 쓸쓸함이 묻어 나오던 소리는 점점 울먹이는 소리로 바뀌어 간다.

 

아아, 이제 모든 것이 만신창이다......다음 생에는 행복했으면 좋겠어............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잡음과 함께 카라마츠가 코를 훌쩍이는 소리,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

 

리얼한 그것은, 카라마츠의 고독감을 나타냈다.

 

종이가 스치는 소리가 나더니 이내 계단을 오르는 소리가 들린다. 생각해 보니, 그 몸으로 계단을 오르는 건 상당히 힘든 일이었을 거다. 그래서인지 몇 번이고 카라마츠의 거친 숨소리와 고통을 참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2층 방으로 간 건지, 다섯명의 코고는 소리가 들린다. 카라마츠가 이런 상황인데 자신들은 태평하게 자고 있었다는 것이 원망스러웠다.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아마, 이 때 핸드폰을 옷장에 넣은 거겠지.

 

........너희들은 다섯 쌍둥이로 태어나는 편이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군. 하지만, 난 모두를 좋아했다.....그래서...믿어, 줬으면.....했다...

 

조각조각난 말에 오열과 쉰 목소리가 섞여들었다. 너무 슬퍼서 그 소리는 차마 들을 수가 없었다. 무심코 오소마츠가 정지 버튼을 눌러버린다.

 

다섯 쌍둥이로 태어나는 편이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군그 말이 다섯명의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

 

그렇지 않다고 부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도 말하지 못했다.

그 말을 들어야 할 본인이 이 곳에 없었고, 말한다고 하더라도 공허함만이 마음에 더해질 뿐이었다.

 

이제는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카라마츠의 마음은 산산조각이 나버린 것이다.

 

 

 

오소마츠는 일어서서 방을 나갔다. 아무도 그를 막지 않았다.

이 장남은 좀처럼 울지 않고, 운다고 해도 아무에게도 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을 닫은 오소마츠는 눈을 감는다. 그러자 참았던 눈물이 줄줄 흘러넘친다. 아무리 막으려 해도 소리는 막아지지 않고, 눈물도 그치지 않았다.

 

쵸로마츠는 새파랗게 질린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언제부터 카라마츠는 저렇게 울게 된 걸까.

그의 기억 속 카라마츠는 언제라도 웃고 있었다. 운다고 하더라도 언제나의 누구씨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화악, 하고 눈 속이 뜨거워졌다 싶었더니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오소마츠와 싸웠을 때, 취업에 실패했을 때. 언제든 슬그머니 다가와 자신을 달랬던 건 카라마츠였는데 그런 카라마츠는 지금 생사를 헤매고 있었다. 그것도 자신들 때문에. 그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에 쵸로마츠의 눈에선 더욱 더 눈물이 흘러넘쳤다.

 

이치마츠는 덜덜 떨면서 얼굴을 푹 숙이고 마치 용서를 구하듯 몸을 둥글게 웅크린 채로 울었다. 언제나 태평하게 실실 웃고 있다고 생각했던 차남이 이렇게까지 곪아있을 거라고는 전혀 몰랐다. 게다가, 자신이 가장 카라마츠에게 심하게 대했다. 어쩌면 자신이 여기까지 밀어붙였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자 구토가 치밀었다.

 

쥬시마츠는 언제나처럼 입을 헤- 벌리고 카라마츠의 핸드폰을 응시했다. 그리고 카라마츠가 병원에서 자신들을 거절했던 것처럼 보였던 건 착각이 아니었음을 확신했다.

그 상냥하고 형제를 좋아하는 카라마츠를 이토록 거부한 죄는 평생 걸려도 보상하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카라마츠형, 미안해.

 

토도마츠는 창백한 얼굴로 천천히 일어섰다.

 

[토도마츠, 어디가?]

 

그의 이변을 알아 챈 쥬시마츠가 그에게 묻는다. 토도마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문으로 다가가 손을 뻗었다.

 

[카라마츠한테, 가지 않으면......카라마츠, 정말로 살아있는 건지, 확인하고, 그리고......]

 

토도마츠는 훌쩍거리며 문을 열려 했지만, 황급히 일어선 쥬시마츠가 그를 막아선다.

 

[, 하는 거야.....이 손 놓으라고, 쥬시마츠형!!]

[안돼. 카라마츠형한테 가면 안돼. 형은 지금 지쳤어. 그런 얼굴로 가면 걱정하니까, 토도마츠도 그런 건 싫잖아?]

 

깜짝 놀란 듯 눈을 크게 뜬 토도마츠의 어깨를 툭툭, 살살 두드리자, 그는 그대로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

 

 

 


 

 

-----여기는 어디지. 잘 보이지 않아.

어둡고, 춥고, 슬픈 세계.

 

 

카라마츠는 일어서려 했지만, 왼쪽 다리가 납덩이처럼 무거워 일어설 수 없었다.

 

똑똑,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카라마츠는 다시 일어서려 바닥에 엎드린 채로 벽을 찾아 헤맨다.

 

첨벙, 첨벙하고 물웅덩이 위를 천천히 기어간다. 왜 이런 짓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기, 아무도 없는 건가? 브라더-? ......오소마츠! 쵸로마츠, 이치마츠...! .....쥬시마츠, 토도마츠....!!

 

그렇게 외쳐보지만 그 목소리는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혀 메아리가 되어 사라졌다.

 

 

-----무서워. 여기에는 나밖에 없는 건가.

 

 

싫어. 혼자는 싫어......무서워...! 누구, 아무나 없어...!?

 

 

카라마츠는 고개를 숙이고 주먹을 쥐었다. 무섭고 외로워서, 고독감에 짓눌러져 버릴 것만 같았다.

 

그 때, 눈앞에 누군가의 다리가 보였다. , 하고 숨을 삼키고 고개를 들자 그곳에는 옛날의 내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 .....?

 

그래, 나는 마츠노 카라마츠. 어리고 순진한 초등학생!

 

또 다른 카라마츠는 무릎을 꿇고 카라마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아, 불쌍하게도. 이렇게나 심하게 다쳐서.” “아팠잖아? 울어도 괜찮아” “다행이네, 살아서

 

또 다른 카라마츠의 입에서 나온 말은, 마음 어딘가의 깊숙한 곳에 간직한 무언가를 후벼파는 듯했다. 카라마츠는 그의 말에 심장을 부여잡았다.

 

이렇게 말해주길 원했지? “. 그치만, 녀석들은 그러지 않았어. 오히려 신경 쓰지도 않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냈지

 

마치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말에 카라마츠는 식은땀을 흘렀다. 두근두근하고 심장소리가 귀에 선명하게 들려왔다.

 

그래서 는 녀석들에게 걱정 받을 가치도 없는 에게 실망했다. 그리고 죽으려 했지

 

또 다른 카라마츠는 연민의 눈으로 카라마츠를 보며 얼굴을 귀 가까이 대고 속삭였다. “그치만 실패했어. 죽지 못했네라고.

 

........! 설마, 그런..... 나는, 죽은 게 아니었던, 건가....!? , 또 다시 나는....! 나는....!! 괴로워해야 하는 건가......!!?

 

카라마츠는 휙, 하고 얼굴을 쳐들고 절망에 찬 표정으로 또 다른 카라마츠를 보았다.

 

그래. 정말이지 현실은 잔인하네. 전부 없애버리면 된다고 생각하지 않아?

 

또 다른 카라마츠의 말에는 아무런 감정도 담겨있지 않았다. 다만 카라마츠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전부........

 

카라마츠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또 다른 카라마츠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입을 열었다.

 

그래. 모두 리셋해버리는 거야! 이건 지금까지 가 해왔던 연기와는 달라. 원할 때마다, 상처 입을 때마다, 가면을 쓴다던가 그런 건 쓸데없는 짓이야. 싫은 건 전~~~! 전부 잊어 버리면 된다고

 

또 다른 카라마츠는 즐거운 듯 그렇게 말하고는 일어서서 빙글빙글 돌았다.

 

잊는다고.....? 지금까지의 일을? 내가 보내왔던 시간, 브라더들도 전부......?

 

또 다른 카라마츠는 씨익 웃더니 고교생 정도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래. 잊는 거다. 살아가기 위해서!

 

카라마츠의 눈앞에 한 장의 사진이 나타난다. 그것은 그의 보물인 가족 사진이었다.

 

이걸 찢어라. 그러면 전부 잊혀질 거다. 그 녀석들로부터 해방이라고-

 

치여 죽어가면서도 바랐던 가족의 행복을, 스스로 버리라는 말이었다. 카라마츠는 떨리는 손으로 그것을 집어 들었다. 지금 그의 안에는 증오밖에 남아있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는 망설였다.

 

그의 모습을, 후우 하고 한숨을 내쉬며 또 다른 카라마츠가 가만히 보고 있었다. 자신의 일이지만, 끝까지 가족의 사랑을 내치지 못하는 그가 불쌍해서 어찌할 수 없다.

그리고 딱, 하고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주변의 배경이 공원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 이건........설마.......!싫어, 싫어!! 보고 싶지 않아!!!

 

카라마츠는 귀를 막으며 웅크렸다.

공원 안쪽에는 카라마츠를 제외한 형제 다섯명이 함께 웃고 있었다.

이건 카라마츠의 기억을 재현한 것으로, 카라마츠의 시점에서 광경이 비추어졌다.

 

즐거운 듯한 형제들의 목소리가 카라마츠의 손을 뚫고 고막을 울린다. 이를 악물로 마음의 아픔을 그럭저럭 버텼지만, 잇달아 찾아오는 동생들의 소리에 견딜 수 없게 되었는지 카라마츠는 눈물을 흘렸다.

 

이제, 그만, 싫어.....그만둬, 제발......그만둬........괴로워.....아파........

 

이것이 그의 마음을 유지시키는 최저의 선이라고 생각한 또 다른 카라마츠는 영상을 멈췄다.

딱히 자신을 괴롭히고 싶은 건 아니었다. 그저 행복하게 되고 싶었다.

 

...........많이 아프지? 힘들지? 만약 이대로 깨어난다면 또 다시 이걸 반복해야 한다. 그러니까, 지워. 그리고 행복하게 되는 거다. 가면 따위 필요 없는 생활을 보내는 거다......!

 

자아, 하고 사진을 내민다. 카라마츠는 그것을 떨리는 손으로 받아든다. 가슴 속에서 아련하고 따스하게 흔들리던 어린 시절의 행복도 소리 없이 무너졌다.

모든 것은 이룰 수 없는 나날에 빠져버렸다.

 


그냥, 나만의, 독선을-------



 

이제, 아무래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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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의 고독이네요!! :)

자려다 아직 시간 남았고

후딱 번역했습니다!!




 이거 지금 꽤 많이 나왔네요...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다 번역하고 싶지만

안되겠죠.........

내일 학교가고ㅠㅠㅠㅠㅠㅠㅠ


다음에 가져올게요!! ;)





내일은 날이 좀 선선하길 바라며

이만 자야겠네요



다들 바이바이 //

마츠꿈 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