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락받은 작품입니다

무단전재는 금지입니다!!!




오역, 의역, 발식자 주의

불펌금지, 공유는 블로그 주소를!!

http://joniamhungry.tistory.com/






20松 님의 작품입니다.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6714652#6








-----------------------------------------------------------------














가족과 달과 자장가




아빠의 집은, 수년 후와 그다지 다른게 없었다.



[미안, 지금은 그 옷밖에 없어서 말이다]



나는 젊은 아빠에게 빌린 파란색 점프슈트를 입었다.

아무래도 여섯 쌍둥이 모두 이 옷을 갖고 있는 모양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아빠에게 건네받은 수건으로 머리를 닦았다.



[샤워랑, 옷, 여러가지로 빌려줘서 감사합니다]


[후, 괜찮으니, 사양말고 받아둬라, 카라마츠 보이]


[카, 카라마츠 보이?]


[아아, 자기소개가 아직이었군. 나는 마츠노 카라마츠다. 보이, 너의 이름은?]


[에, 아,]



내가 당황하고 있자, 아빠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왜 그러나? 말 할 수 없는건가?]


[저기, 그게....]



어쩌지..뭐라고 속여야하지..난 여기에 있어야하는데.....


나는 조금 고민하다가, 머리를 누르며 괴로운 듯한 연기를 했다.



[사실...저, 기억상실이에요]


[에에!!?]



아빠는 역시나 속아넘어갔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괜찮은 건가?]라며 안절부절해 하고 있다.



[아아, 안돼...전혀 기억나질 않아...나는 어쩌면 좋은 거지..돌아갈 집도 모르고, 내가 누군지도 모르겠어...우우]



조금 연기인 거, 티났으려나... 나는 슬그머니 곁눈질로 아빠를 보았다.

아빠는 완전히 속아넘어가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잘 알았다. 카라마츠 보이가 곤란해하고 있다니.....그렇다면, 이 카라마츠!너의 힘이 되어주겠다!!

 너의 기억이 돌아올 때까지 이곳에서 지내지 않겠나!?]



아빠는 나의 손을 꽉 쥐고, 그렇게 말했다.

아니, 아빠, 너무 쉽게 넘어가는 거 아냐.....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아빠의 제안에 동의했다. 아빠가 쉽게 속는 사람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뒤, 아빠는 집에 돌아온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 어떻게든 부탁해서, 나는 잠시동안 집에 있을 수 있게 되었다.

삼촌들도 처음에는 나를 보고 놀라더니, 기억상실이라 그런지 여러가지로 신경 써 주었다.


그렇게 나는 완전히 마츠노가에 거주하게 되었다. 이렇게 잘풀려도 괜찮은 걸까.

내 연기가 의외로 잘 먹혔던 걸지도...그러고보니, 아빠도 고등학생 때, 연극부였다고 했었지.


그보다, 아직 하루 뿐이지만, 내가 마츠노가에 함께 있으면서 느낀 건, 아빠와 삼촌들은 늘 함께 있는다는 거다.

밥을 먹을 때도, 목욕할 때도, 그리고 잘 때도 같은 이불에서 다함께 잤다.

나는 이불에 자리가 없어, 소파에서 자게 됐지만.....



창문에서 비치는 달빛이 아빠와 삼촌들의 잠든 얼굴을 비춘다. 그걸 본 나는 무심코 웃어버렸다.


이렇게나, 사이가 좋은데...


지금의 아빠는 연기하는 게 아니다. 정말 삼촌들을 좋아하는 거라는 게 느껴진다.

나는 그게 너무도 기뻤다. 게다가, 좋아하는 아빠와 마치 친구처럼 대화할 수 있다는 것도 기뻤다.

조금 쑥스럽지만..., 곧 나는 사라질테니까, 조금이라도 아빠 곁에 있고 싶어.


쥬시마츠 삼촌의 코고는 소리가 방을 울렸다.

그것 때문인지, 뭣 때문인지, 나는 좀처럼 잠들 수가 없었다.

눈을 감고 자려고 해봤지만 잘 수가 없어, 나는 방을 나왔다.

바깥 공기를 마시니 마음이 안정되는 걸 느꼈다.


한밤중의 찬 공기가 나의 피부를 어루만졌다. 밤하늘에는 보름달이 둥둥 떠있다.

낯익은 곳이지만, 어딘가 다르다. 

아아, 나는 정말 타임슬립해버린 거구나. 새삼 실감해버렸다.

조심히 빌린 잠옷 주머니에서 집에서 챙겨 온 사진을 꺼냈다.


아빠와 엄마의 결혼식 때 찍은, 여섯 쌍둥이의 사진.

지금처럼 여전히 사이 좋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아빠와 삼촌들.


나는 가만히 그것을 들여다 본다.


이건, 가짜야. 사이 좋은 여섯 쌍둥이인 게 좋아.

그 사건만 일어나지 않으면 되는 거야. 그래서 내가 온 거잖아..

.......아빠를 괴롭게 하는 트라우마를 없애기 위해서-


하나하나 마음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결심을 굳힌다.



[잠이 오지 않는가?]



그 때, 갑자기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황해 사진을 주머니에 꾸겨넣으며 뒤를 돌아보니, 역시나 아빠가 서있다.



[어, 어째서 여기에,]


[네가 방을 나가길래, 걱정돼서 나왔어]



아빠가 달을 바라보며 눈 부신듯 눈을 가늘게 떴다.



[보이, 넌 대체 누구야?]


[에?]



갑작스런 아빠의 질문에 심장이 뛰었다.

아빠의 얼굴을 쳐다보지만, 아빠는 달을 올려다보고 있다.



[낮에 네가 물에 빠졌을 때, 나한테는 아무것도 없는 공중에 네가 갑자기 나타나더니 호수에 빠진 걸로 보였거든]


[그, 그랬나요? 저, 아무것도 기억 나질 않아서...]


[....그리고, 난 네가 아무래도 남처럼 느껴지지 않아. 넌 우리들과 얼굴도 비슷하니까]



확실히 중학생이 되면서, 아빠를 닮았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었지..

등줄기에 땀이 흐른다. 

침착해라, 나. 괜찮아, 타임슬립했다는 걸 들킬 리 없어.



[제, 제가 말하는 것도 이상하지만..그런 수상한 소년을 집에 데리고 온 건가요?]


라고, 묻자. 아빠는 [그것도 그렇군]하고는 소리내어 웃었다.

그러고는, 다정한 눈길로 나를 바라본다.



[그치만, 말했잖아? 네가 남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고. 그래서 그냥 둘 수 없었어.

 이 녀석은 도와야 한다고 느꼈거든..아마, 형제들도 마미도 같은 기분이였을 거다.

 그래서 모두 너를 받아들인 거겠지. 아무리 나라도, 수상한 사람을 쉽게 집에 들일 정도로 바보는 아냐.

 너라서, 그랬을지도....]



아빠는 그리 말하곤,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자아, 자러 가자고, 보이. 잠이 오지 않는다면, 내가 자장가를 불러주지]


[.......좋아요. 어차피 오자키 노래겠지만]



그리 말하자, 아빠의 눈이 커다래진다. 마치 [어떻게 아는 거지?]라고 말하는 듯 하다.

나는 아무 말 없이 웃으며, 아빠의 손을 잡았다.





알고 있다구요, 당연히.

그야, 어릴 적부터 내 자장가는 어김없이 오자키 노래였으니까.





------------------------------------------------------------------------------------------------------



점프슈트 입은 카라마츠 주니어라니...보고싶어 'ㅁ'...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