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尊@カラ松Girl 님의 작품입니다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6871255






















모든 것은 NEW카라마츠를 위한 준비였습니다 <>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어째서 이렇게 된 걸까.

몇 번이나 물어도, 답을 주는 사람은 자신 뿐.

그냥 웃어넘기면서 점점 끌어안은 팔에 힘을 가한다. 성인 남자 5명분의 힘든 아무리 나라도 혼자서는 너무 무겁다.

 

(이제 그만, 해주지.....않으려나.........)

 

멍하니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나의 의식을 되돌리려는 듯 꾸우우욱 힘이 더욱 더 가해져 숨 쉬기가 괴롭다.

하지만 그 손바닥을 내칠 수는 없었다.

[카라마츠혀엉~~~~~~~~~]

[우에에에에에에에엥]

[, 카라마츠으으으으으으으]

[우와아----------아앙. 우에에에에에에에으엥에에엥]

[.......................훌쩍......훌쩍]

울면서도, 놓지 않겠다는 듯이 꽉 끌어안는 힘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워서.

 

 

(왜 이렇게 된 거더라)

 

끌어안는 힘이 이윽고 의식을 빼앗으려는 찰나, 마츠노가에 태어난 남자 카라마츠는, 우물쭈물 형제들에게 입을 열었다.

 

 

 

 

 

 

 

 

 

 

 

 

모든 것은 NEW 카라마츠를 위한 준비였습니다.

 

 

 

 

 

지난주. , 마츠노가에 태어난 차남, 마츠노 카라마츠는 이야미에게 부탁을 받아 어떤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일은 그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지 2일째.

 

 

――운명의 날.

 

이라 멋대로 칭한 나는, 손에 들린 핸드폰을 쳐다본다.

휴대폰 화면에는 이야미로부터, 여섯 쌍둥이들이 카라마츠의 동향을 살피고 있잔쓰. 그래서 지난번과는 다른 공장으로 변경했으니 그곳으로 오라잔쓰라는 메시지와 함께 그 공장까지 가는 지도가 첨부되어 있었다. 친절하게 내비게이션 기능이 있는 앱도 소개했다. 그 친절함에 감사했다.

하지만, 역시 오소마츠들은 돈의 출처를 찾고 있는 모양이다. 매일 수군수군거리며 뭔가를 하는 것 같지만, 이야미들은 그들을 잘 따돌리고 있는 듯하다. 뭐어, 사실 들켜도 상관은 없다. 이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나와 쥬시마츠 정도일 테니까.

 

[....옆 동네인가]

 

역에서 2정거장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공장 같다.

톡톡, 휴대폰으로 첫 기차 시간을 확인하고, 나는 형제들이 만들어준 약하게 간을 한 죽을 우물우물 먹기 시작했다.

이야미나 다용, 하타보의 조언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름 이미지 체인지를 위해 힘쓰고 싶었지만, 근육통이 심한 데다 매우 피곤했다. 나를 옮겨준 동생들은 문답무용으로 이불로 밀어넣고는, 일어나려고만 하면 눈을 부릅뜨며 화를냈다.

솔직히 무서웠기 때문에 순순히 이불로 돌아가자, 잠시후 찾아온 것은 소화에 좋은 죽.

미안하지만, 사실 매콤한 카라아게가 그립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안쓰러움을 없애는 게 부족했던 건지 멍하니 생각한다.

 

(음식의 원한은 무섭다)

 

게다가 호사스럽게 2종류나 샀는데. 아아. 나의 스파이시 카라아게. 육즙이 가득 넘쳐 입 안에 퍼지는 감각은 지금까지도 남아있다.

아아, 알고 있다. 사내답지 않다는 거지? 그치만, 계속 죽만 먹는 상황이니까...뭐랄까....스님이라도 된 기분이다. 수행을 위해 이런 간소한 식사를 하는 사람은, 잘도 이런 걸 견디는구나. 고기의 포로인 내게는 무리다.

마미의 카라아게가 먹고 싶다. 거실에서 나는 냄새는 카레였지만, 그거라도 좋으니까 먹고 싶다. 카레 먹고 싶어. 죽 질렸어. 우동도 질렸어

그렇게 생각하면 할수록 식욕이 떨어졌다. 절반보다 조금 줄어든 죽 그릇을 방해되지 않는 장소로 치워두고 이불에 들어간다.

[하아....내일이 되길 기다리자]

처음 아르바이트 때에는 내 취향에 맞춰 카라아게 정식이 나왔지. 그리고 저녁은 치비타의 오뎅. 우근이 엄청 맛있었다.

그러나 뜻밖의 근육통으로 드러누운 탓에 그 뒤로 계속 싱거운 죽의 연속. 오랜만에 편의점에서 산 스파이시 카라아게(돈이 많았으므로 2종류를 샀다). 하지만, 마지막 한 개는 바닥에 기부해버린 건 덤.

 

 

[......생각하면 할수록 속이 뒤틀리는군]

 

 

무심코 그 불량배들을 떠올리며 혀를 찼다.

콰당, 하는 소리가 난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 뒤에 바로 조용해져 고개를 갸웃거린다.

[기분 탓인가?]

문너머에 누가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건 내일 있을 아르바이트다. 오늘의 있었던 싸움은 조금 과한 재활이라고 생각하면 문제될 것도 없고, 예전부터 신체 단련을 쭉 해왔다. 회복도 빠르다. 지금부터 자면, 내일 아침까지는 꽤나 회복됐을 것이다.

[...........-]

출발 시간과, 내비에서 본 목적지까지의 최단 경로를 머리에 그리며 이불에 파고들었다. 이런. 노트에 적는 걸 잊어버렸다. 오늘의 분노를 노트에 풀어내면, 분명 내일은 전부 잊을 것이다.

 

(내일도, 이야미들은 다시 나를 위해 조언을 해줄테고, 열심히 해야지. 근육통은 더는 사절이지만)

 

그리고 노트를 제자리로 돌려놓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잠에 빠져들었다. 문너머에서 가만히 숨을 죽이고 있는 형제들을 알아채지 못하고.

 

 

 

 

 

 

 

 

 

 

토도마츠Side

 

 

 

 

 

 

 

[.............., 속이 뒤틀리는군]

 

모두 모여 카라마츠형의 모습을 보러 갔을 때, 문지방 너머에서 들려온 것은 형제 중에서도 가장 온화한 카라마츠의 형의 목소리와, 기분 나쁜 듯한 혀차는 소리.

너무 놀라 문을 차버리는 바람에 큰소리를 내고 말았다. 잔뜩 긴장했지만, 카라마츠형은 기분 탓으로 넘겨버린 듯해 안심한다. 그 뒤로 뭔가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조용한 숨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형이 깨지 않도록 조심조심 발꿈치를 들고 계단을 내려가 거실에 모였다.

오소마츠형의 미간에 자리한 낯선 주름. 쵸로마츠형은 팔짱을 끼고 톡톡 손가락을 두드리고 있다. 이치마츠형은 고양이를 껴안고 방구석이 적이라도 되는 듯 째려보고, 쥬시마츠형은 평소의 웃는 얼굴은 보이지 않고, 고양이 눈을 한 채 잠자코 있다.

[.................오늘의 보고, 부탁할게]

잠시후 오소마츠형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거기에 반응한 것은 이치마츠형과 쥬시마츠형, 그리고 나였다.

[뭔가 있으면 알려줘]

그의 진지한 눈동자에 묶인 것처럼 굳어진 우리들은 얼굴을 마주보며 꿀꺽, 침을 삼켰다.

[................카라마츠형이 나가려고 하는 거, 알아챘는데]

[쿠소마츠녀석......우리들이 부르는 걸 무시한 채 달려나갔어]

[바로 쫓아나갔어! 그치만 없었어!]

그리고, 오늘 일어난 일들을 순서대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사건 발생은 오후. 카라마츠형이 우동을 먹고 조금 지났을 즈음.

 

 

이제 다 나았으니까 괜찮다

 

 

라고 말하며 이불 위에서 가볍게 스트레칭을 시작한 카라마츠형을 우리들은 말렸지만, 당황한 얼굴......아니, 잔뜩 굳은 얼굴로 웃으며 말했으니까,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사실, 계속 잠만 자고 있었으니까 움직이고 싶은 기분은 이해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걱정이 되니까, 밖에 나가지 않고 옆에 붙어있었다. 만약,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바로 달려갈 수 있도록.

하지만 무정하게도, 들려온 것은 현관문을 여는 소리. 연일의 낯선 아르바이트와 정보 수집에 집중한 머리로는 이해하는 게 한박자 늦고 말았다.

당황해 이름을 불렀지만, 카라마츠형은 멈추지 않고 3명 나란히 마치 바닥을 뒹굴 듯이 밖으로 뛰쳐나갔지만, 이미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리 가버려서, 한순간에 온몸의 피가 싹 식어버리는 기분이었다.

[나는 이쪽을 찾을게!! 쥬시마츠는 강변!! 토도마츠는 반대쪽을 부탁해!]

[알겠슴다!! 다녀오겠머스루!!]

[알겠어 이치마츠형!!]

이치마츠형이 재빨리 지시를 내려 일제히 여기저기로 흩어져 뛰었지만, 그대로 저녁까지 그를 찾는 건 불가능했다.

[일단 모일까? 다들 어디에 있어?]

[나는 상가쪽!]

[뒷골목......]

[그럼.......제일 가까운 건 아카츠카 공원이네. 거기서 집합하자]

핸드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근처에 있던 공원에서 만난 그 순간.

[카라마츠형!!!!]

[카라마츠!!!]

[너 어디 갔던 거야!!!]

공원에서 비틀거리며 옷이 잔뜩 더러워진 카라마츠형이 나타났다.

옷은 진흙투성이로 더러워졌고, 얼굴에 부상은 없었지만 노골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다는 듯한 투의 모습에 우리 3명은 머리에 꺼림칙한 예감이 들었다.

[무슨 일이야, 카라마츠형?]

[카라마츠형!! 피냄새가 나구먼요!!]

[!? 그거 진짜냐 쥬시마츠]

후각이 뛰어난 쥬시마츠형이 그리 말하자, 카라마츠형은 놀란 듯이 몸을 움찔 떨었다. 꺼림칙한 예감이 조금씩 더 가까워졌다. 입가를 손으로 꾹 막고있는 카라마츠형에게 나는 최대한 조용히 다가갔다.

[카라마츠형?]

[, 쿠헉]

하지만, 그러기도 전에 카라마츠형이 피를 토했다.

우리들의 얼굴이 단번에 새파랗게 질렸다. 피가 섞인 기침을 계속 되풀이 하는 카라마츠형. 공원에 설치된 음수대까지 쥬시마츠형이 데려다줬다.

카라마츠형은 몇 번이고 입을 헹궈냈다. 이윽고 피의 색깔이 희미해지자, 물을 조금씩 천천히 삼키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조금 안심했다.

휘청, 하고.

전신의 힘이 빠진 카라마츠형은 천천히 앞으로 고꾸라졌다. 이치마츠형이 바로 잡아줬지만, 그때는 이미 의식이 없었다.

[..........카라마츠형을 부축해서 집으로 돌아가 옷을 벗겼어. 그랬더니, 이제 막 생긴 듯한 상처들이 보였어]

[치료는 해뒀는데.............확실한 건 한명이 그런 상처는 아니었어]

[여러명이 그런 거라고 생각해. 바로 쥬시마츠형이 주변을 찾아봤는데, 15명 정도의 불량배들이 쓰러져있었어]

[쥬시마츠랑 나를 보고, 아까 그 녀석, 이라고 했으니까 틀림없을 거야]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원인은 오소마츠형과 쵸로마츠형이었다. 우리는 식은땀이 등을 타고 흐르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다.

[그 녀석들, 어쨌어?]

[.........재기불능이 될 정도로 혼내줬어]

[움직일 수 없게 됐슴다-!]

나는 카라마츠형의 치료와 간병을 담당했고, 완전 엉망으로 당한 그 불량배들을 더욱 죽여놓은 것은 이치마츠형과 쥬시마츠형이었다.

[그치만, 녀석들 카라마츠형과 만난 건 처음이라고 그랬어...]

[그거 진짜야?]

지금까지 잠자코 있던 쵸로마츠형이 입을 열었따.

[. 손톱을 뽑아도 그렇게 말했으니까 진짜라고 생각해]

[게다가 그 불량 그룹은 일주일 전에 이웃 동네에서 싸웠다는 것 같아. 그러니까, 이번일과는 관계없는 녀석들이야]

내가 조사한 정보를 말하면, 첫째와 셋째는 겨우 납득한 듯 한숨을 내쉰다.

[뭐어, 오늘 다친 이유는 알았어. 그치만 너희들도 카라마츠한테서 눈을 뗀 건 잘못인 거 알지?]

[지쳤다는 건 알아. 그치만 나도 동의해. 맨발로라도 따라갔어야지]

형들의 말에 반박하지 않고 고개를 푹 숙인다. 그러나 머리 위에 느껴진 것은 부드러운 손길이었다.

[그래도 제대로 역할 분담해서 찾아낸 건 잘했어]

[불량 그룹 일도 제대로 알아냈고. 잘했어. 3명 모두]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형들에, 원래 눈물이 많은 나는 바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당황한 형들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울음이 멎질 않았다.

[진정됐어?]

겨우 눈물이 멈추고 호흡도 안정됐을 무렵, 오소마츠형이 말을 걸었다. 고개를 끄덕이면 평소의 얼굴로 머리를 쓰다듭어 준다.

[다들 카라마츠가 걱정됐으니까 지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카라마츠는 고집스럽게 입을 안 여니까 말야. 우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내일은 이치마츠, 네가 카라마츠의 감시역]

[?]

[여차할 때, 고양이 모드로 변해서 카라마츠의 뒤를 쫓아. 그리고 우리한테 전부 보고해]

[...........알겠어]

굳게 다짐한 듯이, 꼬옥 주먹을 쥔 이치마츠형이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 보고는 여기서 마치자. 다들 자자고-]

그리고 각자 일어서, 카라마츠형이 잠든 2층으로 향한다. 문을 열면, 조용히 잠든 카라마츠형과, 손에 걸리지 않도록 한켠에 치워진 죽이 든 그릇.

쵸로마츠형이 내용을 확인하고 눈살을 찌푸린다. 나도 따라서 들여다보면, 그릇 속의 죽은 절반 이상 남아있었다. 겉보기와는 달리 식욕이 왕성한 형이 밥을 남겼다는 사실이 괴롭다.

[분명, 내일이면 식욕도 돌아올 거야]

안색이 안 좋았잖아. 라며 쵸로마츠형이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릇을 부엌에 치우러 갔다.

쵸로마츠형을 제외한 우리들은 이불에 누웠다. 기분 좋게 자고 있는 카라마츠형의 몸은 상처 때문인지 조금 뜨겁다. 하지만 살아있다.

나는 슬그머니 이불속으로 카라마츠형의 왼손을 두 손으로 잡았다. 어느새 이치마츠형도 오른손을 잡고 있는 것을 보고, 역시 이치마츠형도 브라콤이구나. 라며 슬쩍 웃어버린다.

돌아온 쵸로마츠형이 불을 끄자, 시야는 금방 어둠에 휩싸였다. 어느덧 카라마츠형의 숨소리에 섞여들 듯이 우리도 조용힘 잠에 빠져들었다.

 

 

 

깨어났을 때는 이미 옆에 있던 온기가 사라져버릴 거라는 건 꿈에도 모르고.

 

 

 

 

 

 

 

 

 

 

카라마츠 Side

 

 

 

 

 

 

 

[오오.....?]

몰래 파자마 주머니에 넣어 둔 핸드폰 알람의 진동으로 깨어난 나는, 양손을 보고 놀란다.

왼손은 토도마츠. 오른손은 이치마츠가 쥐고 있어 고개를 갸웃거린다.

[어제 그렇게나 추웠던가?]

6명 함께 이불에 들어가니까 나름 따뜻하다고 생각하는데.....,그렇게 생각하며 슬쩍 손을 푼다. 시간은 550. 꽤 이른 시간이지만, 아르바이트 시간은 8시부터. 그리고 이웃 동네의 전철 출발 시간은 7. 역 도착까지 30. 목적지까지는 20. 그리고 집에서 역까지는 여유롭게 걸어서 30. 준비를 하면 금방이다.

휴대폰 어플을 켜서 다시 경로를 확인하며 모두를 깨우지 않도록 조심히 방을 나선다. 어제 생긴 상처는 완벽하게 나았, 을 리 없지만, 통증은 거의 없다. 이 정도라면 괜찮군!

세수를 하고, 양치를 마친 후, 일어나신 부모님께 이웃 동네에 갔다오겠다고 전한다. 역시 뭐하러 가는지까지는 말하지 않았지만.

준비해준 밥과 된장국과 계란후라이를 감사히 먹고, 서랍에서 여러장의 속옷과 옷가지를 꺼내 가방에 넣었다. 지난번 경험에서 생각해낸 거지만, 역시 땀을 많이 흘린 후의 휴식은 옷을 갈아입는 게 좋다. 땀이 식었을 때 생각보다 추웠다. 겸사겸사 수건도 몇장 챙겨둔다. 애용하는 파란 마츠파카를 입고 스키니진을 입으면 준비완료다.

[그럼 다녀오겠다]

[그래. 조심히 다녀오렴]

일하러 가시는 아빠와 함께 집을 나선다. 아빠도 엄마도 이렇게 일찍 일어났었다니....... 그렇게 말하자, 아빠는 웃으며 [가끔은 일찍 일어나는 것도 좋지?] 라며 머리에 툭 손을 얹었다. 뭔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자식은 몇 년이 지나도 어린애구나, 라는 생각에 볼이 느슨해진다. [흐억!!] 하고 아빠가 갑자기 신음을 하며 웅크렸을 때는 놀랐지만.

그래도 역까지 함께 걸어가 거기서 헤어졌다.

옆동네의 역까지 가는 표를 사서 때 맞춰서 온 전차에 올라탔다. 덜컹이는 리듬에 몸을 맡기길 30. 좀처럼 타지 않는 전철에 내심 흥분했던 나는 벌써 도착한 것에 조금 아쉬워하면서 전철에서 내렸다.

[으음...그러니까....여기로군]

어플을 다시 실행시켜 경로를 제대로 머리에 주입하며 걷기 시작했다. 택시를 타도 괜찮았지만 모처럼의 외출이다. 걷고 싶은 기분이었다.

콧노래를 부르며 걸어가면 앞에 보이는 공장에서 커다란 깃발이 펄럭이는 것이 멀리서도 보였다. 뭐야 저거 엄청 눈에 띄는군. 랄까 공장이 아니잖아. 저거, 빌딩이잖아? 빌딩이지? 저거? 공장이 아니라?

무심코 자문자답을 거듭하는 내게 어느 목소리가 들려왔다.

[, 카라마츠군 기다렸다죠-!]

[오오, 하타보. 좋은 아침. 일주일만이로군]

[좋은 아침이다죠-]

비서와 집사로 보이는 두 사람에게 둘러싸인 채 뛰어오는 하타보와 기분 좋게 인사를 나누며, 그대로 공장(이란 이름의 빌딩)으로 함께 들어간다. 안에는 이미 이야미와 다용이 와있었지만, 또 한명 낯익은 남자가 서있었다.

[데카판 박사?]

[호에호에. 쥬시마츠군 오랜만이다스-]

[나는 쥬시마츠가 아냐. 카라마츠다]

[카라마츠군다스까]

[아아. 그보다 어째서 데카판 박사가 여기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내게 데카판 박사가 답하려는 그 순간,

[그건 미가 불렀기 때문이잔쓰!]

변함없이 보라색 단벌 옷을 입은 이야미가 가슴을 펴며 나섰다.

[이야미! 좋은 아침이다]

[반갑잔쓰. 인사를 잘하는 건 좋은 남자에 다가서는 한 걸음이잔쓰. 잘 지키고 있잔쓰]

[, 그런가? , 고맙군]

칭찬받는 건 역시 기쁘다. 조금 얼굴을 붉어지지 않았으려나? 뜨거워진 볼에 가볍게 손을 얹고 솔직하게 감사를 표하면, [어째서 그 녀석들 사이에서 이놈이 태어난 거잔쓰..] 라고 말한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 그래서, 데카판 박사는 무슨 일로 여기에?]

[호에호에. 저번의 데이터를 하타보군한테서 받았다스]

그리 말하며 자료로 보이는 종이를 보여주었지만,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숫자가 잔뜩 있군, 이라 생각하고 있으면 살짝 흥분한 데카판 박사가 말을 계속 이어갔다.

[기계를 붙이기 전과 후의 차이가 엄청나다스. 하지만 카라마츠군은 원래 근력이 있었지요? 그러니까 원래 대사가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한가지 걸리는 게 있다스]

[?]

[근육이 있는 상태에서, 근육이 없는 상태로, 같은 실험을 하면 얼마나 차이가 날까]

[으으으으응?]

[라는 걸로, 카라마츠군은 이 약을 먹어줬으면 한다스]

[?]

열띤 설명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흘러넘기면서 맞장구는 쳤지만, 잘 모르겠다.

하지만, 앞에 내밀어진 약은, 사파이어 블루의 예쁜 빛깔을 띠고 있고. 블루 하와이맛 빙수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라벨에는 친절하게도, 근육이 약해지는 약이라고 쓰여있다. 깜짝 놀라서 박사를 보면 눈치를 보고 대강 내 상태를 짐작한 데카판 박사는 입을 열었다.

[안심하라다스. 효과는 이 아르바이트 시간까지다스.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근육은 원래대로 돌아올 거다스]

[그런가, 그럼 다행이군]

꾸준히 단련해온 이 몸을 잃어버릴까 걱정했지만, 기우였던 모양이다. 겨우 납득하고 단숨에 마시려 했지만, 이야미가 막아선다.

[먼저 옷부터 갈아입으라잔쓰. 또 저번과 같은 실험이지만 기계는 버전업을 했잔쓰. 근육도 약해져서 더 힘들텐데, 괜찮겠잔쓰?]

[아아! 맡겨두라고!]

그렇게 말하고, 나는 옷을 갈아입으러 자리를 떴다. 하타보의 집사가 안내한 방에 가방을 내려두고 챙겨온 탱크탑과 운동복으로 갈아입는다. 역시 운동에는 져지가 제일이다.

갈아입고 원래 자리로 돌아가면, 데카판 박사가 뭔가 커다란 신발을 가져온다. 아무래도 기계가 내장된 듯, 바닥에 내려놓았을 때 둔탁한 음이 들렸다.

[그걸 신으면 된다스]

[아아......꽤 무겁군, 이 신발]

[5킬로다스. 그 신발로 다리 근육의 움직임을 세세하게 찾아내는 거다스. 이것도 나름 가볍게 만든 거다스......]

[이 정도라면 괜찮다. 신경 쓰지 말라고]

그러면서 위자에 앉아 신발을 신는다. 신발끈을 묶으면 준비는 끝이다. 그러나 여기서 나는 문득 떠올렸다.

근육이 약해진다 전보다 힘들다 또 근육통에 시달리게 된다!

싸악, 안색이 나빠진다. 그 죽과 우동뿐인 생활을 또 일주일 보내는 것은 질색이다!! 나는 고기가 그립다!!

[데카판 박사!!!]

[뭡니까?]

[근육통이 없어지는 약은 없는가?]

[호에?]

그리고, 나는 지난주 실험 후에 꽤 심한 근육통에 시달린 일을 설명했다. 평소 단련하고 있다고는 해도 약 8~9시간의 근육 노동은 의외로 피곤한 일이다. 무엇보다 가족들에게 병이라 의심받아 계속 죽과 우동만 먹었다는 사실을 잔뜩 흥분해서 말했다. 이번 실험에서 더욱 심한 근육통에 시달리는 것은 싫다!! 죽이라던지 우동의 싱거운 맛은 지긋지긋하다!! 고기가 먹고 싶어!! 라고 전하자 납득한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거라면 있다스]

[정말인가!]

[실험을 시작하기 전에 말해서 다행이다스]

이건 움직이기 전에 먹어두지 않으면 소용없다스, 라고 덧붙이며 바지속을 뒤져 (그 바지는 정말 어떤 구조로 되어있는 거지?) , 빨강? 이면서 보랏빛을 띤 미묘한 색의 약을 건넨다. 라벨에는, 근육통 굿바이라고 쓰여있다. 꽤나 재미있군, 이 라벨.

[이걸 먹으면 되는 건가?]

[호에호에. 그 근육통 굿바이를 마신 후에 근육이 약해진다를 마시면 된다스. 그러면 피곤함을 별로 못 느낄 거다스. 편하게 실험에 임하면 된다스!]

흥분해서 모니터가 아닌 실험이라 말해버린 데카판 박사에게 감사를 표하며, 일단 근육통 굿바이 병을 열었다. 겉보기엔 무시무시한 느낌이지만 예상외로 새콤달콤한 맛이었다. 뭐랄까, 베리류의? -.......비슷한 맛을 예로 들자면, 아메리칸 체리? 그런 맛이다. 생각보다 맛있다. 더 먹고싶다.

다음으로는 근육이 약해지는 약을 열었다. 예상대로 블루 하와이의 냄새가 났다. 랄까, 이거 그냥 블루 하와이 아냐? 맛도 마찬가지로 블루 하와이였다. 먹기 좋으니까 상관없지만. 여름이었다면, 빙수로 먹고 싶군. 블루 하와이.

[아아. 잊고 있었다스]

[? ?]

, 하고 뭔가 생각난 듯이 주먹으로 손바닥을 살짝 내려친 데카판 박사에게 물으면, 약병을 눈앞에 흔들며 보여준다.

[이 근육이 약해지는 약의 효과가 떨어질 때쯤에는 격한 운동을 하면 안 된다스]

[? 어째서?]

[반동이 온다스. 원래 있던 근육을 무리하게 약하게 만들 거라서, 원래대로 돌아갔을 때에는 몸이 무거워질 거다스. 물론, 효과가 끝날 때까지 안정을 취하고 있으면 문제가 없다스]

[알겠다. 움직이지 않으면 되는 거지?]

[그렇다스]

설명을 듣는 도중에 갑자기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오오. 이거 진짜였군.

시험 삼아 팔에 힘을 넣어보지만 평소와 달리 근육이 조금도 반응하지 않는다. 조금 슬퍼졌지만, 뭐 아르바이트만 끝나면 돌아오고. 그렇게 스스로를 타이르며,

 

 

[기다리게 했군. 준비 OK]

 

 

기계를 준비하는 이야미들에게 향했다.

그동안, 휴대폰을 가방에 방치해뒀다는 것을 알아챈 건,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나서였다.

 

 

 

 

 

 

 

 

 

 

 

쵸로마츠 Side

 

 

 

 

 

[니트들아. 적당히 일어나렴. 오늘은 이불 빨래를 할 거란다]

1층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 우리들은 각자 신음을 흘리며 잠에서 깨어났다. 요 며칠간 우리 형제들의 집중 대상이 된 카라마츠를 확인하기 위해 오른쪽을 보면,

[..........]

거기에 있어야 할 카라마츠가 없다.

사악, 피가 단번에 식는다. 나는 당황하며 형제들을 깨웠다.

[, 다들 얼른 일어나봐!! 카라마츠가 없어!!]

[......? 하아아아아아아!!!?]

[에에에!? 뭐라고!?]

[....................]

[좋은 아치~~~!!!! 카라마츠형은!!?]

어제 형제회의로 늦게까지 깨어있던 탓인지 우리들은 아주 깊이 잠들었다. 핸드폰을 확인하면, 벌써 10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전원, 서로의 얼굴을 쳐다본 동시에, 파자마 차림으로 구르듯이 방을 뛰쳐나가 1층으로 향했다. 거실에 있기를 바랐지만, 신은 무정하게도 우리들을 배신했다. 있길 바랐던 차남의 모습은 거기에 없어, 나는 비틀비틀 바닥에 주저앉았다.

다른 형제들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얼어붙어, 토도마츠가 울먹이는데도 그 어떠한 위로의 말도 전할 수가 없었다.

멍하니 있는 우리들에게,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가 조금 놀란 표정을 하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열었다.

[왜 그러니 너희들. 이불빨래 좀 도와주지 않을래?]

[엄마!!!]

역시, 라고 할까. 장남인 오소마츠형이 가장 먼저 정신을 차렸다.

[카라마츠!! 카라마츠 녀석, 어디로 갔는지 알아!?]

[아아, 카라마츠라면 아침 일찍 나갔는데? 이웃 마을에 간다면서]

[이웃 마을!?]

[으응. 아버지랑 같이 역까지 갔단다]

[고마워 엄마!!]

엄마는 그대로 2층으로 올라갔고, 그걸 본 우리는 거실에 모였다.

토도마츠는 엄마의 얘기를 듣고, 바로 아빠에게 연락을 넣어 아카츠가 역에서 2정거장 떨어진 역의 표를 샀다는 정보를 모두에게 전했다.

[이웃 마을인가.......]

[토도마츠, 이웃 마을에 뭐가 있는지 알아볼 수 있어?]

[아카츠가랑 그렇게 다르지 않을 걸. 특별히 유명한 관광지 같은 것도 없고....]

[그래도, 단서는 잡았어]

오소마츠형이, 히죽, 하고 웃는다.

[다들, 거기로 간다]

[그건 상관없는데......가서 어떻게 찾을 거야?]

[아빠랑 같이 나갔다는 건, 7시에는 나갔다는 거라고]

지금 시각은 10. 이미 3시간은 지났다. 거기에서 이미 빠져나갔다는 것도 고려해서,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 한다. 몹시 슬프게도, 이럴 때에 머리가 가장 잘 돌아가는 건 카라마츠다. 그러니 우리들을 따돌리기 위한 수를 썼을지도 모른다는 걸 염두해두는 것도 좋겠지.

[그녀석 나름 우리들의 참모였으니까 말야. 그래도 어딘가 엉성한 부분도 많았으니, 단서는 이 집에 남아있을 거야. 그 녀석밖에 손대지 않은 장소..........어라, 그런 게 있던가?]

[모르는 거냐!!]

아까의 진지하고, 이럴 때엔 오소마츠형 진짜 형답네 (웃음) 이라고 할 정도의 듬직한 장남은 어디로 갔어!? 그렇게 외치는 내게 오소마츠형은 [나는 몸을 쓰는 쪽이라구~] 라며 히죽거린다. 열받아.

[-, 오소마츠형이 말하고 싶은 건, 우리들이 평소에도 보아 왔고, 카라마츠형만 손댔던 장소, 말이지?]

[뭐어, 말하자면 그런거지]

[그치만.....그런 게 있어?]

[기타를 넣어두는 벽장은?]

[거기엔 내 냐짱 콜렉션이 들어있으니까, 거긴 아닐 거야]

[나도 야구 세트 넣어뒀어-! 그러니까 아냐!]

[내 고양이 굿즈도 거기에 있고.......]

[이불도 거기에 있으니까, 거긴 아니겠지]

[뭐야~ 이거다! 라고 생각했는데]

[근거도 없으면서 말하지 말라고!]

6형제 모두 한 방에서 지내고 있으니, 눈에 띄지 않는 장소를 찾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이래저래 의견을 내본 결과, 그럼 집을 뒤져보자!! 라는 결론에 도달한 우리들은 방으로 뛰쳐들어가 2층 방을 샅샅이 뒤졌다. 잠시간 여기저기 찾아봤지만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좀처럼 찾을 수가 없다. 그럴수록 다들 점점 짜증이 치밀어 긴장감에 방안의 공기가 팽팽해진 순간, 토도마츠가 [!!] 하고 소리를 질렀다.

[왜 그래 토도마츠]

[뭔가 찾았어?]

[........ 카라마츠형 옷 서랍에서............]

꺼내든 건 한권의 노트. 파란색의 아무런 무늬도 없는 평범한 노트였지만, 숨겨둔 장소가 장소인지라 너무도 의심스러웠다.

[여기, 옷 아래에 있었어]

토도마츠가 발견 장소를 말하자, 5명 모두 파란색이 가득한 카라마츠 전용 서랍을 보다 문득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뭔가...........적지 않아?]

그런 내 말을 확인하듯 형제 모두가 서랍을 들여다본다. 카라마츠 자칭 퍼펙트 패션은 서랍 제일 안쪽에 들어있고, 우리들 앞쪽에는 형제 전원 같은 외출복이나 T셔츠 등의 무난한 옷이 들어있다. 하지만 어째선지 그 수가 적은 듯한...........

[속옷...........]

그렇게 중얼거린 건 이치마츠였다.

[?]

[속옷이랑 그런 게 없어. 그리고 내복도.......]

 

――왜 네가 그런 걸 알고있는 거야.

 

그렇게 묻고 싶었지만, 일단은 넘기자. 어두운 기운이 느껴졌으니까.

[아아, 그렇네. 며칠분의 옷이 줄어들었어......, 잠깐만]

나는 벽장을 뒤지며 역시, 라고 안 좋은 예감을 느껴 몸을 떨었다.

[카라마츠가 여행용으로 쓰는 가방.......그것도 없어]

[..........설마, 카라마츠형.....]

[잠깐잠깐!! 단정하긴 이르다고. 토도마츠, 그 노트 줘봐]

[, ]

오소마츠형이 노트를 받아든다. 조금이라도 단서가 있기를 빌며 바닥에 앉아 모두를 조용히 시킨 후, 오소마츠형이 천천히 노트를 펼쳤다. 펼치자마자 보이는 낯익은 카라마츠의 글씨. 뭔가 무질서하게 적힌 그 노트의 글씨를 오소마츠형이 차례로 읽어내려간다.

[......오자키, 리스펙트, 중단. 인사 필수. 다정하게. 다른 관점으로 볼 것. 퍼펙트 패션, 중단. 미소, 상쾌함. 말하는 방식, 봉인, 오소........으응? 나랑 대화하듯이? .......라니 무슨 소리야?]

[이것만으로는 이해할 수가 없네...]

하지만, 노트에 적힌 그 말들은 평소의 카라마츠와는 이질감이 느껴질 정도로 담담해서, 그걸 본 것만으로는 의미를 알 수 없었다. 나는 카라마츠를 떠올리며 말했다.

[......-. 그녀석, 꽤 바보같은 면이 있으니까, 자기가 알기 쉽게 하려고 자기만 알아보게 글을 적은 거라고 생각해]

[무슨 말이야, 쵸로마츠형?]

형제들의 시선이 내게로 집중된다. 나는 노트에서(단편적이지만) 예측한 것들을 모두에게 전했다.

[예를 들면, 이 오자키 리스펙트 중단 이라는 건, 말 그대로의 의미. 오자키는 좋아하지만, 카라마츠는 안쓰러운 느낌을 리스펙트 했었잖아? 그 옷이라든가......모두 알잖아? 서랍 구석에 있는 녀석의 가죽자켓이나, 그 탱크탑, 스팽글 바지 같은 거. 평소에 즐겨입는 옷을, 녀석은 손이 닿지 않는 구석에 밀어넣었어. 그러니까 중단이란 거야. 언젠가 부활시킬 거니까 일단 소중하게 보관해두는 거겠지만. 버리지 않았다는 게 그 증거]

[[[[ , 오오.....그런가....]]]]

그러는 사이, 어쩐지 카라마츠의 감각을 알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역시 녀석과 나, 어딘가 감각이 이어져있는 걸까?

[그럼, 다른 관점으로 본다는 건?]

[그건.......아마도 말이지, 자신을 다른 관점으로 본다는 거 아닐까?]

[다른 관점?]

[객관적으로 본다는 거?]

[맞아. 객관적으로 자신을 본다. 그런 의미라고 생각해]

[오오! 뭔가 그럴듯하잖아! 그럼 쵸로마츠, 이 말하는 방식의 의미도 알겠어? 나랑 대화하듯이, 라는 의미, 잘 모르겠는데]

[그건......아니, 그것도 의미 그대로야. 전에 이치마츠도 말했지만, 최근, 그 녀석 안쓰러운 발언 잘 안 하잖아? 카라마츠가 평소와 비슷한 말투를 쓰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조금 달라. 그건, 카라마츠가 오소마츠형과 둘이서만 있을 때의 말투에 가까워...]

[!? 그런 거?]

[아아. 오소마츠형과 나 이외에는 모를지도 모르겠지만, 카라마츠, 오소마츠형한테만은 냉담하니까 말야]

[[[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 확실히 그럴지도. 몰랐는데, 둘이서만 있을 때는 대체로 그런 말투니까 익숙해져 버렸어]

뺨을 긁적이는 오소마츠형에게 이치마츠가 눈을 부릅뜨며 다가온다. 뭐야 저거 무서워!! 어둠 오라가 보이는데요!! 무셔!!

[오소마츠형? , 그런 거 전혀 몰랐는데......뭐야? 녀석한테 욕 듣는 거야!? 경멸당하는 거냐고!? 아앙?! 어때? 어떠냐고?! 어떤 느낌이냐고? 어이, 제대로 말하라고오오오오오오오오!!!!!!!!!!]

[형아는 너의 그런 점을 이해할 수가 없어!! 무서워무서워무서워!! 아니라고!! , 쵸로마츠으!!]

어이. 나한테 도움요청하지 말라고. 슬쩍, 시선을 돌리면, [이 배신자!!] 라는 소리가 들린다. 잘못 들은 거다. 잘못 들은 거야.

[나도 가끔은 둘이 있을 때, 들었는데. 카라마츠형 그래 봬도 꽤 신랄하지. 오소마츠형한테만 그러지만]

[왜 오소마츠형만!?]

[우리들은, ...........어디까지나 카라마츠의 귀여운 동생이니까, 려나]

실제로 처음 들었을 때에는, 카라마츠가 맞는지 잠시 고민할 정도였다. 그 정도로 차가운 목소리. 마음속이 목소리만으로 얼어붙은 것도 그게 처음이었다.

[카라마츠형, 어떤 느낌이야?]

[-. 내가 들었을 땐, 오소마츠형이 멋대로 지갑에서 돈을 꺼내서 파칭코에서 5만을 날렸을 때였어]

그 때를 떠올리자, 관계없는 나조차 무릎 꿇고 싶어질 정도였다.

[역시 오소마츠형. 쓰레기네]

[오소마츠형 최악-]

[......나도, 쿠소마츠한테서 돈을 훔치면...아니, 안돼. 몇 번을 해도, [어쩔 수 없군] 하면서 넘어가겠지....]

이치마츠, 잠시 조용히 하라고. 오소마츠형은 폭언에 쓰러졌으므로 무시하고 얘기를 진행한다.

[할로워크에서 돌아왔을 때, 현관까지 들릴 정도로 죽어라고 말했어. 게다가, 고함치는 것도 아니고 조용조용한 톤으로 말해서 더 무서웠다니까. 신발을 보고, 오소마츠형이랑 카라마츠형이 있다는 걸 알았지만, 끼어들 용기는 없어서 몰래 엿본 게 전부야]

꿀꺽, 동생들이 긴장했는지 침을 꼴깍 삼켰다.

[그랬더니, 거실에서 훌륭한 꺾기 기술을 당하는 오소마츠형과, 쓰레기도 아닌 근처에 널부러진 똥을 보는 듯한 시선으로 내려다보는 카라마츠가 있었어]

[히엑]

[우와-..........]

[뭐야 그 포상.....오소마츠형 절대 용서못해]

겁먹은 동생들. 하지만 이치마츠는 아마 멸시하면 울겠지? , 그것도 포상에 들어가는 건가? 잘 모르겠네......

[오소마츠...내가 너한테 전에 알기 쉽게 말하지 않았나? 남의 지갑에서 마음대로 돈을 가져가지 말라고. 그런 간단한 것조차 못하는 건가? 아니면 그 귀는 장식인가? 그런 쓸모없는 귀는 필요없으니 떼어버리는 건 어때? 대신 뜯어줄까? ? 나는 친절하니까 말야. 아주 깔끔하게 도와주겠다. 그러니 안심하라고. 피가 나면 지혈 정도는 해줄테니까, ?]

[[[]]]

[이거, 카라마츠가 말했다고. 그치? 못 믿겠지?]

동생들은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겠지. 나도 못 믿었으니까.

[뭐어, 좀처럼 의지하질 못하는 우리 차남은 말야-. 이렇게 나한테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거라고]

겨우 부활한 오소마츠형이 한숨을 섞으며 일어났다.

[아니, 그건 오소마츠형이 잘못한 거니까. 남의 지갑에서 돈을 멋대로 꺼내갔고]

[그건 빌린 거라고! 배로 갚으려고 했는 걸!]

[그래서 갚았어?]

[이자까지 쳐서 갚고, 고기까지 사줬어!!]

[....자업자득........]

[대체 그녀석은 왜 나한테 그렇게 냉담한 거야? 꺾는 도중에 그 대사 치면서 내 귀에 손을 댔다구!? 진짜 진심으로 내 귀랑 바이바이할 뻔했으니까!!]

[그러니까, 자업자득이라고!]

[----!]

[그 위에 오소마츠형, 카라마츠한테서 전력으로 벗어나서 도게자로 이자까지 쳐서 갚겠습니다!!라고 하던 걸. 그치만, 그것뿐?이라며 씨익 웃으면서 천천히 다가왔다고? 그거 진짜 호러였어! 완전 호러]

창문에서 비치는 햇빛이 딱 좋은 타이밍에 카라마츠의 얼굴에 그늘을 만들어 그 공포감은 더욱 배가 되었다. 오소마츠형은 덜덜 떨며 말도 못한 채로 경직되어 있고.

[그보다 쵸로마츠. 그 때 있었으면 도와달라고..]

[열받은 카라마츠를 막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싫다고. 무서워]

[으윽......]

불똥튀는 건 둘째치고, 실제로 반대의 입장이었어도 오소마츠형은 도와주러 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걸 알고 있었기에 그런 판단을 내린 거다. 지금 생각해도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고기 사주는 걸로 용서해준 거야?]

[-, . 그렇지...]

[전에 갔었잖아? 오소마츠형이 쏘는 걸로하고 불고기 먹으러 간 거]

[[[아아, 그 때의]]]

꽤 전에 파칭코에서 땄다며 오소마츠형이 쏘기로 하고 불고기를 먹으러 갔었다. 설마 그게 카라마츠한테 용서를 받기 위한 거였다니.......그 사실을 뒤늦게 알고 엄청 놀랐다.

[녀석한테만 쏘려고 했더니 그 녀석.....동생들은 안 데리고 가려는 건가?라고 해서 말야-. 정말 나랑 취급이 너무 다르다고........]

[....잠깐만. 그럼, 최근의 카라마츠형은 오소마츠형을 대하는 식의 말투를 쓰고 있다는 거네?]

[......그치만, 우리들, 그런 말 한번도 안 들어봤는 걸.....]

[이런 말, 하기 싫지만. 녀석이 하는 말은 대체로 무시하고 있잖아, 우리들? 그래서인 거 아닐까.....이 노트에 적힌 건, 아마 실행하기 위해 카라마츠가 메모해둔 것. 그렇게 생각하는 게 맞을 거야. 이야기가 꽤 벗어났네. 계속 읽을게]

오소마츠형 대신, 내가 다음 페이지를 펼쳐 그곳에 적힌 글을 읽는다.

[, 간단하게. 선글라스, 그만. 친절, 작은 일부터. 메모하는 건 머리로. 화내지 않기. 표정, 평소처럼. 형제, 비밀. ......여기서부터 진실에 가까운 게 써있는 것 같네]

[토막토막이라 의미는 모르겠지만, 여기에 적힌 형제, 비밀이라는 거 엄청 신경 쓰이네]

토도마츠가 가리킨 말에는 나도 동의한다. 비밀.....그 비밀 때문에 우리들이 이러고 있는 거니까.

[.....다음, 보자고]

팔랑, 페이지를 넘긴다.

[형제, 조사하고 있다? 아직, 모름. 알아채는 건 시간문제? 괜찮아. 혼자 한다. 쥬시마츠 가능. 다른 애들, 무리.......으응?]

[나는 가능하다니, 뭐가-?]

[아니, 그건 안 적혀있어. 그치만, 우리들이 뭔가를 찾고 있다는 건 알아챈 모양이네....]

[쥬시마츠는 가능한데, 우리들은 못하는 거?]

[야구!?]

[야구라면 나름대로 다들 할 수 있다고. 다 같이 쥬시마츠형이랑 야구한 적도 있잖아?]

토도마츠가 그렇게 말하면,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 이거 설마......]

[. 쵸로마츠 뭔가 알아냈어?]

[예상이지만, 카라마츠랑 쥬시마츠한테는 공통점이 있잖아]

[공통점?]

[. 우선, 노래. 두 사람 다 노래를 잘하잖아. 지붕에서 노래부르기도 하고]

[! 카라마츠형이랑 같이 노래불러! 즐거워!!]

[그렇네. 카라마츠형이랑 쥬시마츠형 노래, 엄청 좋지]

[그리고 다음은 체력...또는 힘이려나? 근력이 뛰어나지]

[나를 배트에 묶어서 휘두를 정도니까....]

[카라마츠도 사과를 한손으로 콰직, 하고 쪼갠다고. 콰직하고 말야]

[그 두가지 중에서.......이 경우엔, 아마 노래가 아니라 체력 쪽이라고 생각해]

[?]

[노래는 우리도 나름대로 부를 수 있잖아? 노래방에 간 적도 있고. 그 녀석, 우리들 노래 듣고 잘한다고도 했었지]

[........]

[그럼, 우리들이 할 수 없는 거라고 하기엔 합당하지 않아. 그렇다면, 역시 체력밖에 없잖아]

예상이지만, 말야. 라고 덧붙였지만 다른 형제들은 이미 체력으로 마음을 굳힌 모양이다.

[체력인가....체력 있는, 비밀.]

[역시.........그 자국들이랑 관계있는 게..]

[일단 계속 읽어볼게]

잡담을 끊고, 나는 다음 페이지로 시선을 옮겼다.

[신체, 단련하기. 쵸로마츠, 똑바르고 착실함, 든든함. 이치마츠, 상냥함, 걱정끼치지 않도록. 쥬시마츠, 귀여움, 착한 아이. 토도마츠, 귀여움, 어리광쟁이. 오소마츠, 안정의 쓰레기]

[안정의 쓰레기라니 뭐야!!?]

[좀 조용히 하라고 쓰레기마츠형]

[나 운다!? 어이!! 형아 운다고!!]

[닥쳐. 쓰렉마츠형]

[쓰렉마츠형 시끄럽네에-!]

쓰렉마츠형을 쥬시마츠의 만자굳히기로 조용히 시킨 뒤, 다음 페이지를 살펴보지만 백지로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다.

[? 여기서 끝?]

당황하며 노트를 팔랑팔랑 넘겨보면, 마지막 페이지에 뭔가 적혀있다. 제대로 펼쳐서 읽어보면, 눈을 가득 메운 그 말에, 순간 숨이 막힌다. 그건, 비통한 카라마츠의 비명이었다.

[아파. 아파. 예상외다. 허리, 아파. 아파. 아파. 아파. 무거워. 아파. 괴로워. 다음주도, 간다. 힘들어. 그치만, 칭찬 들었어. 기뻐. 계속한다]

[[[..............]]]

[다음주, 힘내자. 계속하자. 괜찮아. 아파. 피가, 걱정끼쳐버렸다. 아파. 참자. 남자라면 참아야지? 녀석들을 위해서라도]

떨리는 손으로 페이지를 넘긴다. 아아, 어쩌지. 마음이, 아파.

[정신 차리자. 이걸로, 형제를 아프게 하는 짓은 그만두는 거야. 힘내자. 모든 건, ......새로운 나를, 만들기 위해서]

[......무슨, 일이냐고....]

[새로운, 카라마츠, ...?]

[.........형이, 형이 아니게 되는 거야....?]

[잠깐. 아직 남았어]

자연스레 형제 모두가 정좌하고 허리를 폈다. 오소마츠형도 강제적으로 일으켜, 나는 떨리는 목소리를 필사적으로 억누르며 뒷부분을 읽어내려갔다.

[자는 것도 괴롭다. 형제들을 깨워버렸다. 미안. 움직이고 싶지 않아. 졸려. 나는, 아직 움직일 수 있어. 피맛이 기분나빠. 간병해주고 있어. 기쁘지만, 미안해. 오소마츠는 역시 쓰레기. 치사하다. 아파. 가고 싶어. 가고 싶었어. 이치마츠랑 토도마츠, 걱정끼쳐서 미안. 아파. 졸려. 통증이 없어지면, 하자. 다음주까지, 앞으로 6]

그건, 일기 형식으로 적혀있었지만, 그때그때 떠오르는 걸 휘갈겨 적은 지리멸렬한 말의 나열. 그치만, 그 단편적인 말들이 카라마츠의 마음의 비명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왔다.

[아직, 괴롭다. 몸이 무겁다. 예상외로 몸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움직이고 싶다. 그치만 움직이고 싶지 않다. 미안하다. 객실행이 되지 않았다. 다행이다. 다음주까지, 앞으로 5]

울 듯한 나를 보다 못한 오소마츠형이, 노트를 뺏어들어 이어 읽었다.

[힘들다. 그치만 꽤 편해졌다. 형제가 번갈아 가며 간병해준다. 기쁘다. 그런데, 들켜버린 걸까. 녀석들한테서 연락이 없다. 괜찮아. 이치마츠, 미안. 기쁘다고, 나는. 그치만 말할 수 없어. 됐다. 다행이야. 다음주까지, 앞으로 4]

쿨쩍, 코를 훌ᄍᅠᆨ이는 소리가 공허하게 울린다.

[꽤 편해졌다. 그치만, 아직 움직일 수 없다. 무겁다. 질린다. 움직이고 싶어. 나가고 싶어. 얼른, 오지 않으려나. 다음주까지, 앞으로 3]

토도마츠가 훌쩍훌쩍 울기 시작했다. 쥬시마츠도 곧 울음을 터뜨릴 것이다. 이치마츠는 꽈악, 입술을 깨물고 있다.

[가볍게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이 정도라면, 때에 맞추겠군. 어째서지? 어디서 돈을? 필요없었던 건가. 어째서. . 다들, 없다. 없어. 쓸쓸해. 괜찮아. 괜찮다. 힘내자. 다음주까지, 앞으로 2]

드디어 어제의 날짜까지 다가왔다. 우리는 눈물을 억지로 닦아내며 오소마츠형을 본다. 오소마츠형 또한 우리들의 모습을 확인하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시간에 맞췄다. 스트레칭을 하고 있으니, 동생들이 말렸다. 귀엽다. 걱정끼쳐 버렸다. 그치만 괜찮아. 이래선 안 된다. 밖에 나가고 싶어. 오랜만에 만나러 가자. 혼자서 나왔다. 실패다. 어째서, 저런 녀석들은 없어지질 않는 거지. 피맛이 기분 나쁘다. 아아, 기분이 더럽다. 평생 원망해주마. 젠장. 용서못해. 더럽혀져 버렸다. 더러워. 슬퍼. 녀석들한테 연락이 왔다. 이웃 마을. 역에서 걸어서 30분 정도인가. 느긋하게 가자. 조금이라도 걷자. 내일이 끝났을 때, 무사하면 좋겠는데. 힘내자]

[[[[.................]]]]

거기서 노트는 끝났다. 우리들은 꺼림칙한 예감과 초조함을 느끼면서도, 겨우 찾아낸 단서에 안도한다.

[토도마츠!]

[오케이-! 맡겨둬!!]

토도마츠가 재빨리 핸드폰을 두드려, 역에서 걸어서 30분에 해당하는 장소를 골라낸다. 지도 어플을 다운로드해, 사진 수정 어플로 동그라미 스탬프를 붙이면, 그룹 라인 처형부대에서 알림음이 울린다. 켜보면, 지도가 첨부되어 있다.

[이 역에서 느긋하게 걸어서 30분 걸리는 범위는, 지도에 동그라미로 표시해뒀어. 라인으로 보내뒀으미까 그걸 확인하면서 찾아]

[이 범위내에 뭔가 큰 건물이 있어?]

[으음........미스터 플래그, 하타보의 빌딩이랑....야쿠자의 사무소가 있어. 다른........러브 호텔이 있어. 동성이라도 들어갈 수 있고, 다수라도 OK인 곳....]

[!]

그 말에 얼어붙는다. 일주일 전의 카라마츠를 떠올린 우리들은 시선을 마주치며 황급히 옷을 갈아입고, 역까지 전력으로 달려갔다. 이웃들과 통행인이 우리를 보고 놀라 길을 열어준 게 고마울 정도.

그리고, 최단 시간에 역까지 도착해, 이웃 마을로 가는 표를 샀다.

[기다려 카라마츠..]

[꼭 찾아내자고, 다들!!]

[[[[오우!!!]]]]

 

 

 

 

 

 

 

 

 

 

 


길어서 나눠서 번역합니다 :D

다음편으로 완결!!

금방 번역해서 가져올게요!



완결 후에 카테고리로 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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