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락받은 작품입니다

무단전재는 금지입니다!!!




오역, 의역, 발식자 주의

불펌금지, 공유는 블로그 주소를!!

http://joniamhungry.tistory.com/




 【블로그 이용시 필요한 공지들 링크】


*저작권/무단전재 관련*


*요청 관련*


*R18 비번 관련*



あいたろ 님의 작품입니다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6179767




<시리즈>


*프롤로그*

2016/11/26 - [마츠소설/마츠노가의 중대한 사태] - [오소마츠상][이치쥬시]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프롤로그-


*1편*

2016/11/26 - [마츠소설/마츠노가의 중대한 사태] - [오소마츠상][이치쥬시]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1- (R)


*2편*

2017/02/13 - [마츠소설/마츠노가의 중대한 사태] - [오소마츠상][이치쥬시]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2- (R)


*3편*

2017/02/13 - [마츠소설/마츠노가의 중대한 사태] - [오소마츠상][이치쥬시]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3-


*4편*

2017/03/30 - [마츠소설/마츠노가의 중대한 사태] - [오소마츠상][이치쥬시]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4-


*5편*

2017/06/08 - [마츠소설/마츠노가의 중대한 사태] - [오소마츠상][이치쥬시]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5- (R)


*6편*

2017/08/21 - [마츠소설/마츠노가의 중대한 사태] - [오소마츠상][이치쥬시]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6-


*7편*

2017/08/21 - [마츠소설/마츠노가의 중대한 사태] - [오소마츠상][이치쥬시]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7-


*8편*

2017/10/09 - [마츠소설/마츠노가의 중대한 사태] - [오소마츠상][이치쥬시]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8-


*9편*

2017/10/09 - [마츠소설/마츠노가의 중대한 사태] - [오소마츠상][이치쥬시]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9-


*10편*

2018/02/15 - [마츠소설/마츠노가의 중대한 사태] - [오소마츠상][이치쥬시]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10-


*11편*

2018/02/15 - [마츠소설/마츠노가의 중대한 사태] - [오소마츠상][이치쥬시]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11- (R)

















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12

 

 

 

 

 

(쥬시마츠 시점)

 

 

, 하는 둔탁한 소리가 울린다.

쵸로마츠형에게 쓰러지듯 안긴 내 앞에서, 이치마츠형이 오소마츠형에게 무자비하게 차이고 있다. 카라마츠형은 그 위에 올라타 주먹을 떨고 있다.

그만둬,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내 입술을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대신 토도마츠가 울부짖으며, [그만해, 그만해] 라고 소리쳤다. 그에 형들은 정신을 차린 듯 움직임을 멈추고, 이치마츠형을 내버려두고 집으로 들어갔다.

[......이치마츠, 네가 잘못한 거야]

내 옆에서 쵸로마츠형이 말했다.

[왜 다들 화내는 건지, 잘 생각해 봐]

[하핫]

이치마츠형은 길바닥에 쓰러지면서 웃음을 흘렸다.

입과 코에서 피를 철철 흘렸다. 얼굴도 퉁퉁 부어올라 무척 아파보였다.

[화나게 하고 싶어서, 그렇게 말한 거라고]

센 척을 하며 그렇게 중얼거리는 형을 보며, 나도 뭔가 울고 싶어졌다.

 

 

 

* * *

 

 

 

바로 방금 전의 일이다.

집 앞에서 내 귀가를 기다리던 오소마츠형과 카라마츠형을 발견한 이치마츠형은, 갑자기 옆에 있던 나를 형들 앞에 밀쳤다.

비틀거리며 넘어지려는 나를 본 두 사람이, 이치마츠형을 봤을 때 형은 굉장히 악랄한 얼굴로 두 사람에게 말했다.

[쥬시마츠, 찾았어? ..........., 내 용무는 다 끝났으니까]

[..........이치마츠!!]

[이 자식!!]

두 사람은 용수철이 튀어나가 듯이, 이치마츠형에게 뛰어들었다.

나는 그걸 가만히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 * *

 

 

[이치마츠, .......]

[이치마츠형!!]

쵸로마츠형의 말을 자르며 토도마츠가 외쳤다.

[쥬시마츠형은 이치마츠형을 제일 걱정했다고. 형은 미쳤어. 고양이들하고만 계속 있다 보니까 미쳐버린 거야]

[.........헤에]

피범벅의 얼굴을 한 이치마츠형이 히죽 웃었다. 그 시선을 견디지 못한 토도마츠는 집으로 도망치듯 뛰어 들어갔다. 나도 쵸로마츠형에게 끌려 집에 들어갔다.

[............]

뭔가 말하려고 했지만, 쵸로마츠형은 소용없다는 듯이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치마츠는 좀 머리를 식힐 필요가 있어]

[......., ]

나도 그 말에 수긍했다.

형들에게는 말할 수 없지만, 아마 오늘 나는 살해당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천장에 길게 늘어진 목줄. 그걸 찬 나를 형은 짓누르듯 밑으로 끌어당겼다. 목줄이 목에 죄어들어 숨을 쉴 수가 없었기에, 크게 날뛰었다.

그 때 계속 귓가에 맴돌던 형의 웃음소리가 잊혀지지 않는다.

[.....다시는 혼자서 이치마츠가 있는 곳에 가지 마]

쵸로마츠형은 내게만 들릴 목소리로 속삭이며 계단으로 향했다. 거실에는 오소마츠형이나 카라마츠형이 있겠지. 가능하다면, 지금은 그쪽으로 가고 싶지 않았다.

[........쵸로마츠형]

목에 손을 대며, 나는 형을 불러세웠다.

[?]

[형들이 있어서, ........다행이야]

[그래]

쵸로마츠형은 내 등을 쓸어주며 웃었다.

만약 그대로 죽었다면, 나는 다시는 이곳에 돌아오지 못했을 거다.

고양이로 가득한 그곳에서, 먼지투성이의 알몸으로, 형에게 범해지면서 죽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몸이 점점 떨려왔다.

 

 

 

 

 

 

* * *

 

 

 

[쥬시마츠]

오소마츠형의 목소리가 거실에서 들려왔다. 살짝 거친 목소리. 아직 화난 걸까.

나도 분명 혼나겠지. 쵸로마츠형과 나는 각오를 다지듯 서로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이곤 함께 거실로 들어갔다.

오소마츠형은 거실 탁자 앞에 앉아 있었고, 카라마츠형은 커텐이 쳐진 창문가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 다들 굉장히 화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 당분간 밖에 나가지 마]

오소마츠형이 말했다.

[쵸로마츠는 현관 잠궈]

[이치마츠는 어쩌고]

[오늘밤 정도는 못 들어와도 얼어죽거나 하지는 않아]

[-]

고개를 끄덕이며 쵸로마츠형은 현관으로 향했다. 오소마츠형은 날 보며 이쪽으로 오라는 듯 손짓을 했다.

[.........]

나는 형 앞에 정좌를 했다.

[녀석이 무슨 짓을 했어, 쥬시마츠]

[무슨 짓이라니...]

나는 머리를 숙였다. 말할 수 없는 일들뿐이었기에 말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떠올리고 싶지도 않았다.

얘기하면서 기억이 되살아나는 게 무서웠다.

단편적으로 끊어진 기억이, 머릿속에서 빙글빙글 맴돌았다.

얼른 잊어버리고 싶었다.

 

 

그도 그럴게,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 이치마츠형이, 나를, 죽이려고 하다니?

 

 

 

고개를 숙인 내 얼굴을 들여다보며, 오소마츠형이 엄한 목소리로 다그쳤다.

[네가 카라마츠 몰래 동아리 땡땡이 쳤다는 걸 듣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평소보다 커진 목소리. 화를 낸다기보다 흥분한 듯한 목소리다. 나는 고개를 아까보다 머리를 더 푹 숙였다. 미안하다고 말하듯이.

가지 않는 게 좋았다고, 지금은 생각한다.

설마 그런 짓을 당할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말할 수는 없었다. 말하고 싶지 않았다.

형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 이치마츠형에게 당한 것들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쥬시마츠, 너 목 주변 멍들었다고]

카라마츠형의 말에 나는 고개를 들었다. 오소마츠형도 눈을 가늘게 뜨며 내 목을 보았다.

멍든 건가. 그럴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아프니까. 목이 욱신거린다.

아마, 장시간 나는 목이 매달아진 채였을 거다. 괴롭고, 괴로워서 발버둥 쳐도, 형은 내 몸을 계속 밑으로, 밑으로 끌어당길 뿐 비켜주지 않고 가만히 나를 쳐다보기만 했다. 내가 죽기를 기다렸을 거다.

 

 

무서웠다.

굉장히 무서웠다.

 

카라마츠형이 가까이 다가와 내 옆에 앉았다. 그리곤 팔을 뻗어 나를 부드럽게 끌어안으며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다.

[쥬시마츠....이제 그 녀석한테 가까이 가지 마]

[카라마츠형........]

그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

이치마츠형은, 분명 이제 내가 필요 없어진 거다.

필요 없으니까, 그런 짓을 한 거다.

하지만.

정말 그걸로 되는 거야? 이치마츠형.

곁에 아무도 남지 않게 되면, 형은 어디로 돌아가야 하는 거야?

 

 

 

 

* * *

 

 

 

카라마츠형의 품은 포근해서, 긴장했던 마음이 스르륵 풀렸다. 형의 등뒤로 팔을 두르자, 카라마츠형은 기쁜 듯 더 세게 껴안았다.

...... 뭔가, 조금 아파.

숨쉬기가 조금 괴로워져서, 팔 사이로 슬쩍 고개를 내밀었다.

어느새 거실에 온 건지 토도마츠가, 살짝 얼빠진 얼굴로 이쪽을 보고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토도마츠는 허둥지둥 미소를 지어보였다.

나도 따라서 미소를 지으며, 애써 웃어 보이는 토도마츠를 바라보았다.

[, 자아, 카라마츠씨. 일단 쥬시마츠를 놓아달라고]

오소마츠형이 카라마츠형에게 말을 걸었다.

[, 그래]

카라마츠형 품에서 떨어져 나오자, 다시 조금 추워졌다.

오소마츠형은 내 앞에 앉아서 곤란한 듯 어색한 미소를 보였다. 나도 따라서 미소를 지었다. 어떤 얼굴을 해야 할지 모르겠을 땐, 웃는 게 딱이지. 미소가 제일이다.

그대로 잠시 시선을 주고받다가, 형이 입을 열었다.

[......무슨 짓을 당했는지, 말하기 싫어? 쥬시마츠]

[미안..]

이 이상으로 걱정을 끼치고 싶지는 않지만, 말하고 싶지 않다.

말해버려서, 모든 것이 진실이 되는 게 무섭다.

그 진실은 분명, 모두를 상처 입히고 말 것이다.

이치마츠형도, 전부 진심이었던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분명 뭔가 오해가 있었을 거다.

나를 진심으로 죽이려고 했을 리 없다.

나는 아직 살아있는 걸. 이렇게 형들 곁으로 돌아왔는 걸.

그렇지? 그렇잖아?

[......, 졸린 거야? ?]

카라마츠형이 눈살을 찌푸리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멍자국이 그렇게 심한 걸까. 나한테는 안 보이는데.

[살짝..........하지만 괜찮아]

[아파 보이는데]

카라마츠형은 손끝을 내 목으로 뻗었다.

[!!]

멍자국을 확인하려 뻗은 거라는 걸 알면서도, 나는 나도 모르게 놀라서 몸을 뒤로 뺐다.

[, .........미안]

[, 아니야, 괜찮아......이제 그렇게 아프지도 않으니까]

순간적으로 덮쳐든 공포에, 손가락이 떨렸다. 당황하며 반대쪽 손으로 손가락을 숨겼다.

형들은 내 굳은 표정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안 되지, 안돼.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미안, 오늘은 이치마츠형한테 가면 안 됐었는데..]

[그러게]

오소마츠형이 조용히 답했다.

[정말 괜찮은 건가? 쥬시마츠]

[]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 오늘은 빽빽 울거나 하지 않아.

표정도 웃는 얼굴이고, 형들의 상냥함도 제대로 전해졌고.

그러니까 괜찮아. ........괜찮지 않으면 안돼.

오소마츠형은 잠시 입을 꾹 다물고 있더니, , 하고 한숨을 내쉬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내게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다.

[좋아. .........그럼, 가서 씻고 와]

[그럴게!]

활기차게 답하며 나는 욕실로 달렸다.

뭔가 하나 클리어한 느낌이 들었지만, 혼자 욕탕에 들어앉아 있으니 다시 그 기억이 되살아나 버렸다.

형의 웃음소리, 죽어가는 나를 관찰하는 듯한 눈빛. 히죽거리며 내게 목줄을 찰 때의 손가락의 움직임.

내 허리를 끌어당기던 형의 손가락이, 성기가 비집고 들어오는 그 감촉.

수많은 무언가가 온몸을 기어다니는 듯한 감각이 떠오르고 말았다. 무섭다. 기분 나쁘다. 괴롭다. 누군가 구해줘.

욕조에 얼굴을 반쯤 담그고, 나는 자신의 몸을 세게 끌어안으며 필사적으로 참았다.

괜찮아. 나는 필요, .

오소마츠형도 카라마츠형도, 쵸로마츠형도, 토도마츠도, 내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니까.

살아있어서 다행이다.

이치마츠형은, 내가 이제 필요 없어진 걸까.

하지만, 그래도 괜찮은 걸까.

정말 괜찮다고 생각하는 걸까.

 

 

 

 

* * *

 

 

 

꽤 오래 목욕탕에 들어앉아 있었다고 생각할 즈음.

욕실 밖에서 오소마츠형의 목소리가 들렸다.

[쥬시마츠-, 살아있냐-]

당황하며 답했다.

[살아있어-]

[그래, 그럼 다행이고. 저기, 형아도 씻어야 하는데 누구씨 때문에 밖에서 엄청 기다렸다고~? 같이 들어가도 될까나?]

[괜찮아-]

나는 얼굴을 물로 슥슥 씻으며 뺨을 때려 정신을 차렸다. 그리곤 빙긋 웃으며 큰 목소리로 답했다.

 

 

 

 

* * *

 

 

 

 

(이치마츠 시점)

 

 

 

현관문이 잠기는 소리가 눈앞에서 울렸다.

바닥에 쓰러진 채로 가만히 있던 나는, 자신이 쫓겨났음을 깨닫고 웃음이 치밀었다.

뭐어, 언젠가 이렇게 될 거라고 직감은 했다.

다시 그 헛간으로 돌아갈까.

하지만 거긴 벽도 천장도 구멍투성이라서, 밤이슬은 피할 수 있어도 가을밤의 추위는 견딜 수 없다. 길고양이들이 눈치를 채서 나를 따뜻하게 덥혀준다면 모르겠지만, , 그럴 일은 없겠지.

[.......아파라.....젠장, 카라마츠 녀석]

양쪽 뺨을 주먹으로 몇 번이고 얻어맞았다. 입안에 피맛이 감돌았다.

분명 그 녀석, 쥬시마츠가 마음에 든 게 틀림없다.

하지만 어차피 손대지도 못 하겠지.

[.......이치마츠!!]

위에서 누군가 소리쳤다.

고개를 드니, 베란다에서 쵸로마츠형이 담요를 한 손에 쥐고선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창고, 열려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형은 담요를 던졌다.

단번에 캐치한 나는 감사하다는 의미로 담요를 높게 쳐들었다.

그 헛간보다 우리집 창고가 낫겠지.

그보다, 또 저녁 못 먹었잖아.

 

 

창고 문을 억지로 열고, 안에 들어갔다. 애초에 그렇게 큰 창고가 아니니까, 나 한명 들어간 것만으로 꽉 찼다. 선풍기나 잉어 깃발이 든 상자를 찾아 밖으로 내놓으며, 어떻게든 몸을 구기면 잘 수 있을 공간을 확보했다. 그곳에 받은 담요를 둘러쓰고 들어가려던 때, 발소리가 들려왔다.

쵸로마츠형이었다.

[아무것도 안 먹었잖아. 주먹밥 만들어 왔으니까, 이거라도 먹어]

[..........고마워]

주먹밥 3개가 놓인 접시에 손을 뻗어, 하나를 입에 넣었다.

흰쌀밥 안에 다시마가 든 주먹밥. 짭짤하게 간이 되어 상당히 맛있다. 배도 엄청 고팠기 때문에 더욱 각별하다.

[치료, 안 해도 돼?]

무척이나 상냥한, 남을 돌보기 좋아하는 형이 다정하게도 물어온다.

[심한 건 아니야]

나는 그렇게 답하며, 쵸로마츠형의 얼굴을 봤다.

[형은 화 안 났어?]

[당연히 엄청 화났지. 하지만, 너도 가족이니까]

[쥬시마츠, 죽이려고 했는데?]

[..........그 현장을 직접 봤다면, 나도 생각이 달라졌을지 모르겠지만]

쵸로마츠형은, 여기, 라며 물통에 든 차를 내밀며 말했다.

[쥬시마츠가 아무 일도 없었다고 생각해주길 바라는 것 같아서 말이야. 우리들도 그 마음 받아들여줘야겠지 싶어서]

[.....아무 일도 없었다고?]

코웃음을 지며 말하자, 쵸로마츠형은 가늘게 뜨며 노려봤다.

[쥬시마츠가 그러길 원했으니까라고. ....널 위해서가 아니니까. 전에는 열도 펄펄 끓고 기절할 정도로 쇼크를 받았었는데, 오늘은 열심히 웃고 괜찮다는 어필을 해댔다고. 누구 때문이라고 생각해?]

[.........자기 탓이잖아]

[네 탓도 있다고]

[......, 그래]

나는 물병과 그릇을 쵸로마츠형에게 건넸다.

고귀하신 쥬시마츠님은 더러운 형을 용서해달라고, 온정을 베풀어달라고 다른 형제에게 호소했다는 건가.

[아무튼 넌 좀 반성하고 있으라고, 이치마츠. 그런 짓을 했다간 진짜 집에서 쫓겨난다고]

[-]

집으로 돌아가는 쵸로마츠형에게, 나는 건성으로 답했다.

쥬시마츠의 온정이라.

녀석이 나를 용서할 거라는 건 진작 알고 있었지만, 역시 이제 괜찮지 않나 싶다.

역시 오늘, 죽여버리는 게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랬다면 녀석도 이번에야말로 나를 절대 용서하지 못하겠지.

차가워진 시체를, 죽은 고양이나 작은 새들처럼 강변에 묻어, 아무도 모르게 숨기고 싶다.

형들에게도 토도마츠에게도 절대 알려주지 않을 거다.

나만이 아는 장소에 몰래 묻어, 매일, 그 위에서 빌 거다.

 

 

――이런 쓰레기가 오늘도 살아있어서 미안하다, .

 

 

땅 아래에서 쥬시마츠는 어떻게 생각할까.

나를 원망하며 욕할까.

 

 

어쩌면 그래도 아직 용서해줄지도 모른다.

 

 

 

어리석은 짓을 했네. 하지만 괜찮아.

또 다음 생에서 만나면 되니까.

그때까지 잠시 바이바이네.

 

 

 

그렇게 내게 속삭이며 웃는 천사의 날개를 단 쥬시마츠가 눈앞에서 사라지는 상상을 하며, 나는 조금 눈물을 글썽였다.

 

 

 

 







오타지적 환엽합니다 'ㅂ')//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