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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その蜜は、私を溶かしてしまう1 | 極道松 - そぞろの小説シリーズ - pixiv

~チョロ松side~ 小学校の入学式には、親は来なかった。 親の方は間違いなく来たかっただろう。微かに残る記憶の中で、両親は私たち三人を等しく溺愛していた。同じ顔の女の子が三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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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꿀의 달콤함에 녹아버리1

 

 

 

 

~쵸로마츠Side~

 

 

초등학교 입학식, 부모님은 오지 않았다.

 

오기 싫으셨던 건 아니었다. 희미한 기억 속의 부모님은, 우릴 무척이나 아끼셨다.

쌍둥이 세 자매, 똑같은 옷을 입고 파파, 마마, 하며 어리광을 부리는데 어찌 귀여워하지 않겠는가.

 

셋이서 하나처럼 살아온 우리는, 그 당시 기호도 성격도 아주 몇몇 차이점을 제외하고는 대개 기호도 성격도 비슷했다. 이치마츠는 어릴 적부터 고양이를 좋아했고, 토도마츠는 막내다운 애교와 사랑스러움이 몸에 배어있었다. 그런 여동생들을 보며 나는, 처음 발을 딛게 된 학교라는 정글에서 여동생들을 지켜야겠다 다짐했다.

아마 이때부터 언니로서의 자각을 갖게 된 것 같다. 부모님께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이처럼 칭찬받는 것이 기뻤다.

 

하지만 부모님은 입학식 때 오지 않았다. 지금은 안 온 것이 아니라 못 온 거라는 걸 알지만, 그것이 모든 일의 발단이었기에 나는 아직도 그 일만은 선명하게 기억한다. 끝을 알리듯 태양이 붉게 타올랐던 그 날을.

아침부터 기모노를 차려입고 화장을 하며, [입학식이 끝나면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라고 하시던 어머니, 혹시라도 딸들의 모습을 제대로 담지 못할까, 카메라를 이리저리 살피시던 아버지. 그 날의 광경은 아직도 가끔 꿈에 나타나곤 한다.

온화하고 편안한 분위기. 이렇게 함께 있는 것이 당연하다 여기던 나약하고 어리석었던 나. 무조건적인 사랑과 보호 아래, 평화롭기만 했던 그 날의 기억.

 

입학식이 있던 그날, 우리는 먼저 출발했다. 집에서 학교까지 가까웠기에, 느긋하게 준비하던 부모님은 결국 우리에게 먼저 가있으라고 하셨다. 하지만 식이 시작하고, 끝이 났음에도 부모님은 오지 않으셨다.

 

어쩔 수 없이 동생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자, 낯선 새빨간 불빛이 집앞에서 반짝였고,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아아, 이 불쌍한 아이들을 어쩌면 좋아] 라는 말만이 선명하게 맴돌았다.

영문도 모른 채 큰 차에 실려 끌려온 곳은 병원이었다. 몸이 떨릴 정도로 싸늘한 공간에, 새하얀 천을 덮고 누운 두 사람. 천을 들춰보지 않아도 부모님임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그대로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

부모님이 살해당했다는 사실은 너무도 큰 충격이어서, 이후 경찰들이 상황을 설명해줬지만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 아동 보호 시설에 맡겨졌다.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나는, 혼이 나가버린 동생들 옆에 있어주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런 불안정한 상태로 학교에 다니게 되었고, 마음의 문을 닫은 우리는 자연스레 친구들과 거리를 두게 되었다. 부모님이 안 계신 [외로움]을 친구로도 달랠 수 없게 된 우리는, 주변에 울타리를 친 채 셋이서만 함께 하게 되었다.

 

만약 그대로 지금까지 계속 살았다면 외로움에 죽어버렸는지도 모른다.

주변 사람들은 우리를 구하려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아직 상처가 다 아물지 않은 우리에게 그것은 오히려 독이었고, 사람들은 점점 우리에게 지쳐 멀어져 갔다.

 

원래대로 돌아가고 싶어서 아무리 발버둥 쳐도, 늪에 빠진 것처럼 헤어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똑같이 늪에 빠져있으면서도 바보같이 손을 내밀어 준 사람들이 있었다.

 

[우리랑 같이 놀래?]

 

그는 웃으며 내 손을 끌어당겼다.

이치마츠도 토도마츠도, 나처럼 누군가에 의해 늪에서 빠져나왔다.

그들은 우리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여섯이 되었다. 어둡던 세상이 점점 원래의 색으로 되돌아왔다.

 

[우리도 입학식 때 부모님이 안 오셨어]

내 옆에서 그가 말했다.

[우린 아빠밖에 없지만. 잠깐은 우릴 보러 와줘도 될 텐데...그치?]

농담처럼 가볍게 말했지만, 웃고 있는 그의 눈가에는 눈물이 살짝 맺혀있었다.

 

(나는 그때 뭐라고 했더라)

 

지금도 가끔 그때의 일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때 뭐라고 답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대답을 들은 그의 표정도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흐려서 떠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그 이후로 한결 홀가분한 표정으로 지냈다는 것만은 기억이 난다.

기억은 안 나지만, 그때의 나는 뭔가 그에게 위로가 될 만한 말을 했나 보다.

 

 

 

세월이 흘러 중학교에 입학을 하게 됐지만 우린 여전히 함께였다. 초등학교 때부터 이어진 '여섯 쌍둥이' 취급은 중학교에서 가서도 여전했다. 그래서 좋았고, 오히려 기뻤다. 그와 동시에 스스로의 감정은 남몰래 숨기게 되었다.

 

그렇게 고등학생이 되었다.

 

[쵸로마츠. 좋아해]

 

그가 늘 입던 빨간색 옷이 눈앞에 가득 차고, 따스한 온기가 느껴졌다.

어딘지 편안해지는 기분에 얌전히 몸을 맡겼다.

행복했다. 어릴 적부터 혼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던 나를 따스한 빛으로 데려와준 그와 함께 하고 싶었다.

 

여섯 명 중에 둘.

다른 의미로, 삼분의 일.

 

그와 함께라면 나는 어디든 갈 것이다. 그곳이 설령 심해처럼 깊고 어두울지라도.

당신과 함께 하고 싶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부부로서 함께 하고 있다.

그가 죽을 뻔 했을 때는 넋을 잃고 울었는데, 어쩐지 지금은 묘하게 안심이 된다.

그의 목숨을 노리는 자가 아직 어딘가에 있을 테지만, 나는 그가 죽지 않을 거라 믿는다.

 

그러고 보니, 그와 결혼한 이후, 세탁물 속에 급하게 얼룩을 뺀 듯한 흰 옷이 섞여 있었다.

그런 옷은 이곳 누구도 입지 않는다. 깊게 생각하지 말라고 스스로를 타일렀다.

나는 그가 무슨 생각이든 순순히 따를 것이다. 나는 알고 있다. 이 옷을 입은 누군가가 우리 여섯 명의 세상을 지키고 있다는 것을.

평화로운 마츠노가를.

그 누구도 망가뜨릴 수 없다.

 

그래.

 

아무도 망가뜨릴 수 없다.

만약 무너진다면, 나는.........

 

 

 

 

 

 

* * *

 

 

 

 

 

 

 

[-나도 모르겠당~!!]

큰소리와 함께 공중에 흩날리는 A4용지.

그 앞에 있던 다른 이들이 바닥에 흩어진 종이를 주워 읽어보려 하지만, 의미불명의 기호들로 가득해 의아한 표정만 짓는다.

[- 정말! 오소마츠형에 관한 정보만 이렇게 암호화되어 있다구!! 대체 뭐야!! 이건 아인슈타인이 와도 못 풀 거라고!!]

예쁘게 묶여있던 머리를 이리저리 헝클이며 울부짖는 토도마츠. 그 옆에서 쥬시마츠가 등을 어루만져주고 있다. 생각에 잠긴 듯, 손가락으로 턱을 어루만지던 카라마츠가 입을 열었다.

[조직이 해체되어도, '미나즈키회'의 일급정보는 누군가 보호하고 있단 건가. 이거 정말 에이트 셧 아우...]

[으아아악, 아프다!!!]

[걱정마 토도마츠! 내가 막았어!]

[....]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세 사람 옆에서, 오소마츠, 쵸로마츠, 이치마츠는 계속해서 글씨를 들여다보고 있다.

[토도마츠. 이거, '미나즈키회'의 전 간부 컴퓨터에서 빼내온 정보지?]

오소마츠의 말에 토도마츠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 역시 간부니까 조직에 지시를 내린 인간의 정보를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한 건 알아내지도 못하고 카라마츠 오빠랑 쥬시마츠가 애써서 가져온 그것마저 풀어내질 못하다니..끝이야...]

미안. 고개를 푹 숙인 채 울먹이며 사과하는 토도마츠를 쥬시마츠가 꼭 끌어안는다.

[얼른 암호를 풀었으면 좋겠지만, 그걸 못 풀었다고 해서 토도마츠가 사과할 필요는 없어! 그렇게 간단하게 풀릴 일이 아니란 건 모두 알고 있으니까!]

[쥬시마츠으으~~!!!]

자기들만의 핑크빛 세상에 빠져버린 두 사람을 보며, 다들 살짝 거리를 둔다. 자신들마저 저렇게 되어 버렸다간 일이 진전되지 않을 게 분명했다.

속으로는 다들 사랑하는 사람과 단둘이 알콩달콩 보내고 싶은 마음이 가득이었다.

[이걸로 다시 원위치네. 가솔린 녀석 잡기 너무 힘들잖아~!]

오소마츠가 양손으로 머리를 헝클이며 천장을 바라본다.

미나즈키회. 그 중에서도 가장 깊은 곳에 숨어있는 녀석이야말로 오소마츠에게 기름을 뿌려 죽이려한 패커리일 가능성이 높았기에 마츠노 조직을 이를 최우선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미 끝난 일을 들추어내고 쫓는 건, 그리 좋은 일은 아니다. 하지만 6명 각자의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선 이 사건을 끝맺을 필요가 있었다.

 

[...쵸로마츠 언니. 무슨 일 있어?]

이치마츠의 걱정스러운 목소리에 다른 넷도 쵸로마츠를 쳐다본다.

쵸로마츠는 다다미 위에 놓인 암호문 중 한 장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눈동자는 미세하게 흔들렸고, 호흡도 살짝 흐트러졌다.

[일정한...간격으로....종류....더욱...]

쵸로마츠는 입을 달싹이며 뭐라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떨림에 가까운 중얼거림에 바로 옆에 있는 오소마츠조차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쵸로마츠? 괜찮아!?]

오소마츠가 쵸로마츠의 어깨를 흔들자, 쵸로마츠는 퍼뜩 정신을 차리곤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오소마츠를 바라보았다.

[...저기...미안]

[왜 그래?]

[뭔가, 안 좋은 느낌이 들어....이거, 해석하면 안 될 것 같아....뭔가....안 좋아...]

이치마츠가 쵸로마츠를 꼭 끌어안는다.

[? 이걸 풀면 가솔린 녀석에 대한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러면 오히려 좋은 일이잖아. 풀 방법은 없지만...]

이치마츠의 말에 쵸로마츠는 시선을 떨군다.

[하지만 안돼....모두가 위험해져]

쵸로마츠는 그렇게 말하고는 이내 뭔가 실수했다는 듯 고개를 들어 모두를 바라봤다.

자신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다섯 사람을 차례로 쳐다보며 크게 숨을 들이마쉬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런 기분이 든다는 거야...풀 수 없으니까 상관없겠지만..]

그렇게 말하고는 저녁을 준비해야겠다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쵸로짱, 뭔가 이상하지 않아?]

오소마츠가 방을 나가는 쵸로마츠를 가만히 바라보다 입을 뗐다.

[그러게...평소보다 냉정함이 부족한 것 같군. 형님, 오늘은 같이 있어주는 게 좋을 것 같다]

카라마츠의 말에 오소마츠는 히죽 웃는다.

[당연하지. ~, 오랜만에 술이라도 같이 마시자고 할까~]

[그런 의미가 아니다만....됐다. 그게 오소마츠 나름의 애정표현일테지]

[그래그래. 나는 카라마츠처럼 사랑의 속삭임같은 건 할 줄 모르니까 이렇게 스트레이트로 나가야지]

[야구!? 오소마츠형 야구하는 검까!?]

[야구가 아냐, 쥬시마츠]

오소마츠는 피식 웃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희들 요즘 많이 바빴지? 미안, 다시 뭔가 실마리가 잡힐 때까지 좀 쉬어둬. 각자의 애정사정은 알아서 하는 걸로]

 

 

 

 

 

다 함께 저녁을 먹고, 다 함께 목욕한 뒤인 늦은 저녁.

오늘은 이치마츠와 토도마츠가 도와준 덕에 집안일이 일찍 끝났다. 그 말인 즉, 우리 모두 각자의 배우자와 함께 할 시간이 조금 더 늘었다는 의미였다. 쵸로마츠는 평소 집안일을 모두 도맡아 했던 탓에 오소마츠와 함께 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여동생들도 외근이 잦은 배우자들 때문에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어째서인지 오늘은 한 시가 아까울 법도 한데 도리어 자신을 도와주는 여동생들의 태도에 쵸로마츠는 의문을 느꼈다.

[너희들 갑자기 왜 그래? 빨리 돌아가서 남편이랑 같이 시간 보내야지. 왜 이러고 있어? 좀 의심스러운데...]

[무슨 소리야. 가끔은 도와주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뿐인데 의심스럽다니 너무하네~]

[쵸로마츠 언니도 가끔은 오소마츠형이랑 같이 자. 최근에 같이 지내지도 못했잖아?]

토도마츠와 이치마츠의 꾸중에 쵸로마츠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럼 두 사람은 어떤데? 뭐 진전이라도 있어?]

[나는 쥬시마츠랑 육체적 사랑만 갈구하는 사이가 아니거든-. 한 적이야 있지만, 그냥 같이 노닥거리는 게 더 즐거운 걸]

[카라마츠는 밤만 되면 불끈불끈해져. 마치 야수같아. 엄청 멋있어서 거의 매일밤 함께 하고 있어]

[뭐야 그게, 매일 밤!? 말도 안 돼!]

쵸로마츠는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어느새 동생들이 이렇게 어른이 된 걸까. 물론 동갑이니 당연한 거겠지만 그래도 어쩐지 배신당한 기분이다.

충격을 받아 어깨를 덜덜 떠는 쵸로마츠에게, 어디서 가져왔는지 토도마츠가 술 한 병을 건넸다.

[뭐야 갑자기!?]

[오소마츠형 지금 침실에서 혼자 마시고 있는 것 같던데, 가끔은 어울려주는 게 어때?]

토도마츠와 이치마츠가 웃는다. 쵸로마츠는, 그 웃음이 어딘가 섬뜩하게만 느껴진다.

쵸로마츠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쵸로마츠가 술을 들고 방으로 가자, 토도마츠 말대로 오소마츠가 혼자 반주를 즐기고 있었다. 쵸로마츠를 발견한 오소마츠가 술잔을 기울이며 헤실거린다.

[쵸로마츠, 빨리 왔네.]

[. 토도마츠랑 이치마츠가 도와줘서.]

[그래? 녀석들 간섭하지 말랬더니만...]

[? 뭐가?]

[아무것도 아니야. 그보다, 술 한 잔 부탁해도 될까? 오늘은 좀 더 마시고 싶거든.]

오소마츠가 빈 잔을 들어보이며 쵸로마츠에게 손짓했다. 쵸로마츠는 오소마츠의 맞은편에 앉아 가지고 온 술을 빈 잔에 따랐다.

[쵸로마츠...요즘 무슨 일 있어?]

그냥 으레 하는 안부인사인 양 물었지만, 어딘가 진지함이 묻어있었다. 쵸로마츠는 긴장감을 감추려는 듯 자세를 고쳐 앉는다.

[아무 일도 없어. 저번에도 같은 거 물어봤었지? 숨기는 거 없냐고.]

[그랬지. 하지만, 조금 신경이 쓰여서 말이야. 쵸로마츠의 변화는 그 누구보다 내가 먼저 알아차리기 쉬우니까.]

벌컥, 술을 단숨에 들이켜는 오소마츠. 쵸로마츠는 무릎 위에 얹는 손을 꽉 쥐고는 입을 열었다.

[...오소마츠. 가끔은 나한테도 한 잔 따라주지 않을래?]

갑자기 진지한 목소리로 쭈뼛쭈뼛 말하는 쵸로마츠에, 오소마츠는 살짝 놀란 눈치다. 말을 꺼내기도 전에 쵸로마츠 쪽에서 먼저 한 잔 달라고 요청해 오다니, 상당히 드문 일이다.

[..., 그래. 마셔마셔. 그래도 너무 마시지는 말라고, 너랑 제대로 얘기하고 싶으니까.]

여분의 잔을 쵸로마츠에게 건넨 오소마츠가 술을 따랐다. 투명한 술이 쪼로록, 작고 맑은 소리를 내며 잔을 채운다.

쵸로마츠는 멍하니 잔을 바라보다 결심한 듯 기운 좋게 단숨에 들이켰다. 꿀꺽, 하는 소리가 작게 울린다.

[...쵸로마츠. 뭐 하나 물어봐도 돼?]

[...뭔데?]

[너의 제일 행복한 순간이 언제야?]

쵸로마츠는 빨리도 술이 도는지 볼이 발갛게 달아올라 있다. 오소마츠의 의외의 질문에 당황해 휘둥그레진 눈이 오늘따라 더 맑고 커보인다.

[당연히 오소마츠가 옆에 있어주고, 다른 녀석들이랑 함께 실없는 농담도 하고 그냥 그렇게 즐겁게 지내는 거지.]

그렇게 말하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쵸로마츠의 무방비한 모습에 오소마츠는 몸이 화악 달아올랐다.

쵸로마츠가 뭐라고 말할지는 이미 알고 있었다. 결혼 전에도 같은 질문에 똑같은 답을 했다. 그렇게 말하고는 쑥스러운 듯 웃는 것이다. 좀처럼 보이지 않는 그 미소에 오소마츠는 굉장히 약했다. 그리고 그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구나~. 나도 네가 그렇게 말해줘서 안심이야.]

오소마츠가 자리에서 일어나 쵸로마츠 옆에 앉았다. 손끝으로 쵸로마츠의 목을 쓰다듬다 살짝 끌어당겨 이마, 볼 순으로 가볍게 입을 맞췄다.

[...오늘은, 저항 안 해?]

숨소리마저 들릴 듯한 가까운 거리에서 작게 속삭이자, 쵸로마츠는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 만져도 괜찮아.]

쵸로마츠의 말에 오소마츠가 귓불을 살짝 깨물고는 달콤한 저음으로 귓가에 속삭였다.

[봐주지, 않을 건데?]

깜짝 놀란 쵸로마츠를 가볍게 안아들고는 포근한 이불에 내려놓는다. 두 사람은 깨끗한 이불 위에서 입을 맞춘다. 처음에는 천천히, 부드럽게 서로를 알아가듯 입을 맞추던 둘은 점점 달아오르는 몸과 함께 혀를 뒤섞는다. 잠시 후, 오소마츠가 살짝 눈을 뜨자, 흥분감에 눈가가 붉어진 쵸로마츠의 눈이 보였다.

아아, 참을 수가 없다.

마치 부추기는 듯한 이 눈빛은 뭘까. 평소와 달리 저항하지도 않는 건 무엇 때문일까.

입술이 떨어지자 은빛 실이 길게 늘어져 떨어진다. 아직 흥분에서 벗어나지 못한 쵸로마츠의 옷을 천천히 벗기자, 비단처럼 매끈한 살갚에 드문드문 붉은 꽃이 피어 있다. 술을 마시면 피어나는 자국이었다. 다섯 개의 붉은 점이 하나로 모여 마치 꽃처럼 보였다. 그 중 하나에 입을 맞추자, 예민해진 몸이 들썩였다.

 

모르겠다. 도저히 모르겠다. 그가 도대체 무얼 숨기고 있는지, 모르겠다.

제발 가르쳐줘, 쵸로마츠.

 

몇 번이고 맛보고 싶은 달콤함에 오소마츠는 사로잡혔다. 이렇게 마음을 붙잡고 놓지 않는 여자의 마음을 자기 것으로 채워버리고 싶었다. 완고한 그 마음속을 전부 지배하고 싶다. 이 손으로.

 

[오소마츠..., ...괜찮아, 아무 일도, 없어, 믿어...]

 

듣고 싶지 않아 쵸로마츠의 입을 막아버린다.

시끄러워, 거짓말쟁이.

그런 심술궂은 말을 속으로 삼키는 오소마츠.

지금이 만족스럽다면 왜 가끔 공허한 눈을 하는 거야?

왜 나를 믿지 못하는 거야?

아아, 속상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랑한다.

 

부수고 싶지 않음에도, 억지로 그 마음속을 파헤쳐버리고 싶은 욕망이 점점 커져, 괴로웠다.

매번 말을 돌리는 아내에게 알면서도 속아주는 자신이 한심하게만 느껴졌다.

 

그렇게 공허한 밤이 깊어간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랜만이에요 :D

공지도 안하고 업로드도 안해서 죄송합니다

조금 바빴어요

 

아무래도 일을 하면서 번역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네요

아마 앞으로는 계속 이렇게 비정기적으로 업로드가 될 거예요

다들 업로드 기다리지 마시구

그냥 가끔 생각날때 들어오셔서 감상해주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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