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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진 카라마츠와 우리들의 일상


쇼타 카라마츠 사변 2

 

 

 

 

 

마츠노 쵸로마츠는 양손에 냐짱 굿즈가 든 쇼핑백을 갖고서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다. 스스로도 자각할 정도로 그의 걸음은 평소보다 빨랐다. 그 이유는, 오늘 쥬시마츠에게서 온 LINE이 원인이다.

카라마츠가 미아가 됐다던가, 울었다던가, 작아졌다던가 그런 이해할 수 없는 내용에 처음에는 무시하자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걱정이 됐다.

LINE을 받았을 때 마침 냐짱 굿즈를 사려고 줄을 서고 있었던 탓에 어쩔 수 없이 카라마츠에게 개별 LINE을 보냈지만, 답장은커녕 읽지도 않았다. 그 사실도 쵸로마츠의 걱정을 부추기는 원인이 됐다. 다행스럽게도 빨리 굿즈를 살 수 있었고, 카라마츠에게 전화라도 할까 하던 찰나, 이치마츠에게서 카라마츠를 찾았으니 집으로 돌아간다는 연락이 왔다. 일단 무사한 것 같으니까 안심은 했지만, 왜 내가 보낸 LINE은 읽지 않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뭔가 성가신 일에 연루된 건 아니겠지?

어쨌든 걱정이 되어 이렇게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하나 위의 형인 카라마츠는, 뭐랄까 내게 있어서는 형이라고 보이지 않는 상대다. 물론 그가 차남임에는 틀림없지만, 내 안에서 카라마츠는 내가 돌보지 않으면 안 되는 상대, 형이라기보다 동생으로 보이는 부분도 있었다. 평소 중2병스러운 안쓰러운 언행을 하고, 안쓰러운 옷을 입고 폼 잡는 나르시스트. 하지만 사실은 울보에 겁쟁이에 멘탈도 약한 바보. 그런 어설픈 놈을 형이라고 생각할 리 없다. 내가 곁에 있어 주지 않으면 안 된다, 녀석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그 녀석 옆에 있는 건, 나 이외에는 인정할 수 없다......라니, 내가 언제부터 이런 뒤틀린 마음을 녀석에게 품게 되었을까? 알 수가 없다. 이것이 단순히 형제애인지, 지나친 애정인지....뭐 어렴풋이 알고는 있지만, 좀처럼 솔직하게 인정할 수 없다.

 

[하아아아아] 하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나는 더욱 걸음을 재촉했다. 이제 경보 수준의 속도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달리면 될텐데, 라고 스스로도 생각했지만 카라마츠 때문에 뛰어간다던지 조금 그렇잖아, 같은 이상한 자존심이 발동했다.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집. 서두른 탓에 흐트러진 숨을 현관 앞에서 가다듬고 문을 열었다. 현관을 열자 바로 눈앞에 보이는 거실 문에서 따스한 빛과 뭔가 떠들썩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 온화한 분위기에, 아무래도 내가 걱정할 정도로 심각한 일은 아니었나보다,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거실에 있는 카라마츠에게 걱정을 끼친 것에 대한 불만이라도 토하려 신발을 벗고 거실문을 활짝 열었다. 그리고 눈앞에 나타난 예상 밖의 광경에 나도 모르게 굳어버렸다.

 

[! 쵸로마츠형 어서와--!!]

[...............어서와]

[누구우???]

 

텔레비전 앞에 앉아, 어째선지 저녁시간대에 하는 어린이 만화를 보고 있는 사남과, 오남. 그리고 사남의 무릎 위에 앉아 이쪽을 의아하게 쳐다보는 어린아이. 왠지 카라마츠의 파카를 입고 있다. 사이즈가 맞지 않아 거의 원피스나 다름없는 차림이었지만......

나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방 안을 둘러보며, 아까부터 머릿속을 가득 차지하고 있는 차남의 모습을 찾아봤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아마 그때의 나는 혼란스러웠던 것 같다. 카라마츠의 모습을 찾기 위해 쓰레기통이나 밥상 아래 따위를 들여다보았으니까. , 있을 리가 없지.

 

[쵸로마츠형, 뭐해?! !! 야구!!!?]

[야구는 아니지. 숨바꼭질??]

[.......혼자서....?]

[동정이 너무 심해져서 마침내 미쳐버린 건가...가엾게도]

[저기이, 형아 누구야아???]

[아아, 카라마츠. 보지마, 눈이 썩어. 저건 동정이 썩을 정도로 심해져 버린 사람의 말로....시코마츠다]

[이 자시이이이이이이이익!!!!!! 그 호칭은 그만두라고 했잖아!!!!! 야구도 숨바꼭질도 아니거든!!!! 그리고 동정은 너희들도 마찬가지잖아!!!??? 너희들도 동정 썩을 정도로 심하잖아!!!? 그리고 꼬마애한테 뭐 그런 이상한 걸 가르치는 거..................? 카라마츠????]

 

이치마츠가 무릎 위에 앉아있는 아이에게 카라마츠라고 불렀다. 그것을 깨달은 나는 다시 그 아이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본다. , 이 얼굴 나 본 적 있어. 랄까, 매일 보고 있어. 다른 형제들과 달리 또렷한 눈썹이 카라마츠와 꼭 닮았다. ? 설마...........설마설마설마아....!!

 

[........저기.......카라마츠는 어딨어?]

[여기 있잖아]

[아잇! 나는 마츄노 카라마츄! 형아는 누구에요오??]

 

이치마츠가 무릎 위의 아이를 가리키며 말하자, 그것에 화답하듯 아이는 힘차게 일어서며, [아이!]라고 씩씩하게 손을 들고는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이치마츠가 [하우우우우우우우!!!!!!마이 엔젤!!!!!] 이라며 기묘한 소리를 지르면서 몸을 구부리며 쓰러졌다. 뭐야 저거, 완전 기분 나빠.

 

몸을 한껏 웅크리며 쓰러져 승천한 이치마츠에, 아이는 놀라 몸을 움찔 떨었다.

 

[, 이치마츄? 왜 그래애?]

[카라마츠형, 이치마츠형은 원래 이러니까 신경쓰지 마!]

[, ? 갠차나?]

[, 조금 있으면 다시 살아나니까! 그보다 카라마츠형 이리와~!]

[우왓, 쥬시마추!?]

 

쥬시마츠는 아이를 끌어안아 그대로 볼을 비비며, [가보로 삼을래애--!!!]를 외쳤다. 그런 쥬시마츠에게 안겨있는 어린이는 이치마츠를 신경쓰지도 않고 행복한 얼굴로 쥬시마츠에게 달라붙어 있었다.

우와아아, 치유된다아아. ..........! 이게 아니지. 지금 치유하고 있을 때가 아니지. 이 상황을 파악해야 해! 나는 머리를 붕붕 좌우로 저었다.

 

[어이, 쥬시마츠. 그 애, 진짜로 카라마츠야?]

[. 맞아-]

[? , 왜 그렇게 된 건데??!]

[으음, 자세한 내용은 오소마츠형과 토도마츠가 돌아오면 말할 거지만, 간단히 말하면 데카판 박사의 약을 마셔서 그렇게 됐어!!]

[아아......그런가]

 

그런 간단한 설명에 납득하는 자신이 애처롭다. 옛날부터 여러 사건에 연루되거나, 반대로 일으키곤 했던 탓일까. 보통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일에도 나는 금방 모든 것을 이해했다. 데카판 박사.....정말 만능이구나.

왠지 머리를 끌어안고 싶은 기분이 되어버린 나는, 시선을 느껴 숙이고 있던 머리를 들었다. 시선을 따라간 끝에는, 쥬시마츠에게 폭 안겨 이쪽을 지긋이 바라보고 있는 아이....., 카라마츠가 있었다. 카라마츠는 나를 보고, 다음으로 자신을 안고 있는 쥬시마츠를 보고, 다시 나를 보고, 그 다음에 이치마츠를 보고, 다시 나를 보고...그것을 몇 번인가 반복하더니, 최종적으로 내게 시선을 돌리곤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닮았어......]라며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혹시, 형아도 내 형제야? 지금 없는거언....오쇼마추형아랑, 쵸로마추라앙, 토도마추니까아...우음~??]

 

작은 손가락을 하나씩 꼽으며 형제의 이름을 부르더니, 역시 잘 모르겠는지 입술을 삐죽 내밀며 고개를 좌우로 갸웃거렸다. ? 뭐야, 이 귀여운 생물은. 계속 생각했는데, 뭐야 그 혀 짧은 소리는? 뭐야? 천사? 아까부터 귀여움의 타격이 장난이 아닌데. 카라마츠는 어릴 때 이렇게나 귀여웠어? 이렇게 천사였어??

 

[카라마츠형, 이 사람은 쵸로마츠형이야]

[쵸로마추?]

 

너무 귀여워서 굳어진 나를 대신해 쥬시마츠가 카라마츠의 의문에 답을 했다. 카라마츠는 내가 쵸로마츠라는 것을 안 후, 잠시간 나를 지긋이 응시한 뒤에 팟하고 단번에 만면에 미소를 띤다.

 

[쵸로마추, 쵸로마추다아!!]

 

카라마츠는 반가워하며 쥬시마츠의 팔 안에서 내게로 손을 뻗었다. ? 뭐야? 갑자기 손을 뻗는데, 나한테 뭘 바라는 거야?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

[그거, 안아달라고 할 때의 몸짓이야]

 

카라마츠의 행동의 의미를 몰라 굳어진 내게, 지금까지 기절해 있던 이치마츠가 일어나서 언짢은 표정으로 내게 말을 걸었다. 우와, 일어났냐. 평생 기절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만둬, 눈 흘기지 마.

이치마츠의 조언에 따라, 조심조심 쥬시마츠에게서 카라마츠를 받아들면, 카라마츠는 반갑게, [쵸로마추우~~] 라며 응석부리듯 소리를 지르며 내게 달라붙어 왔다. 이런, 너무 귀여워, 어쩌지!!

 

[쵸로마추도 모두랑 똑가치 커져써!! 나보다 크니까 오늘은 쵸로마추형아네!! 에헤헷, 형아아!!]

[응 으으응읏!!!]

 

너무 귀여워서 사례 들렸다. 정말 뭐냐고 이 카라마츠는. 나를 죽일 작정인가? 좋아, 정했다. 이 애는 내가 평생 기를 거야. 취업활동, 죽기 살기로 노력한다!!

 

[히힛.....내 기분 알겠어? 쵸로마츠형. 온몸이 오그라들 정도지?]

 

이치마츠가 기분 나쁜 미소를 짓고 있다. 짜증났지만 상관하고 싶지 않다.

 

[아니, 전혀 모르겠는데. 의미를 모르겠네-]

[그래그래, 허세부리지 않아도 된다고. 그렇게 말하면서 본심은?]

[아니, 진심입니다]

 

오늘의 이치마츠는 그 어느때보다도 언행이 이상해서 무섭다. 카라마츠의 귀여움에 뇌가 폭발이라도 한 걸까.

 

[! 이치마추 일어나써?]

 

내게 안겨서 꺄꺄 떠들던 카라마츠가 이치마츠를 알아차리고 돌아본다. 그리고 반갑게 이치마츠 쪽으로 손을 올렸다. 그런 카라마츠의 행동에 이치마츠는 엄청 데레한 표정을 띠고 (어이, 평소의 츤은 어디 버렸냐) 팔을 뻗으며 카라마츠를 안을 준비를 했다. 그리고 카라마츠는 기쁜 표정으로 이치마츠의 팔 안으로 힘껏 달려들었다. , 나의 천사를 악마가 빼앗아간다.

카라마츠를 꽉 껴안은 이치마츠는 내게 시선을 돌리고 이겼다라는 듯한 기세등등한 미소를 지었다. 우와, 뭐야 그 얼굴. 짜증나네.

미아가 된 카라마츠를 최초로 발견한 탓일까. 카라마츠는 이치마츠를 굉장히 따르는 느낌이었다. 빌어먹을, 억울하다. 쥬시마츠도 부럽다는 듯이 이치마츠를 보고 있다. , 쥬시마츠. 네 마음 잘 안다고.

 

 

 

그리고 잠시후,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다녀왔어~~, 장남님이 돌아왔다고~]

[다녀왔어어! 저기, 오늘 쥬시마츠형의 LINE, 결국 뭐였던 거....................?]

 

능청맞은 장남의 목소리가 거실에 들려오고, 그 뒤를 이어 토도마츠가 방에 있는 우리들에게 말을 걸면서 들어왔다. 그리고 방 안의 광경에 떡하니 굳어버린다. 왠지 나와 같은 반응이네. 역시 형제. 그리고 토도마츠 뒤에 있던 오소마츠형도 방에 들어오지도 못한 채로 굳은 토도마츠에게, [왜 그래?] 라며 태평하게 말을 걸며 들어오다 마찬가지로 굳어버린다.

 

 

 

 

 

참고로 현재 거실의 상태가 어떠한가 하면, 저녁이 다 되기를 기다리면서 엄마가 창고에서 꺼내준 낡은 그림책을 카라마츠와 같이 읽고 있다. 카라마츠는 엎드려 그림책을 진지하게 보고있고, 그런 카라마츠를 우리들 3명이 둘러싸고 치유되는 이 기분을 만끽하고 있었다.

여담이지만 엄마는 작아진 카라마츠를 보고 처음에는 놀랐지만, 금방 [귀엽네]라고 태평하게 웃으며 카라마츠의 머리를 쓰담쓰담 했다고 한다. 이 이상한 상황에 금방 순응한다는 것은 역시 여섯 쌍둥이를 낳아 기른 어머니구나, 싶었다. 게다가 카라마츠를 위해 창고에서 옛날 장난감과 옷을 꺼내줬다. 덕분에 카라마츠는 사이즈가 딱 맞는 옷을 입고 있다. , 그 엄청 큰 파카 모습도 귀엽지만.

그리고 현재, 그림책에 빠진 카라마츠는 오소마츠형과 토도마츠가 돌아온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흐흐흥~하고 콧노래를 부르며 뒹굴고 있었다. , 우리집에 요정씨가 살고 있어.

 

[~.....? 혹시 너 카라마츠?]

 

토도마츠보다 먼저 정신을 차린 오소마츠형은 뒹굴거리는 카라마츠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어째선지 확신에 찬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갑자기 말을 걸어온 형에 카라마츠는 놀란 듯 그림책에서 얼굴을 들고, 눈앞에 나타난 오소마츠형을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분명 오소마츠형도 못 알아보겠지, 라고 생각한 나는 카라마츠에게 이 녀석도 형제라고 알려주려 입을 열었지만, 그보다도 먼저 카라마츠가 방긋, 미소를 짓고 오소마츠형을 향해 외쳤다.

 

[오쇼마추형아다아!! 어서오세여!!]

[, 다녀왔어~~카라마츠! 뭐야, ~ 왜 이렇게 귀여워졌어?]

 

그런 두 사람의 대화에 나뿐만 아니라 이치마츠, 쥬시마츠까지 놀란 표정을 지었다.

? 카라마츠? 왜 오소마츠형이란 걸 알고있는 거야? 우리들은 전혀 못 알아봤잖아? 랄까 오소마츠형도 왜 그렇게 평범한 반응? 어째서 그 애가 카라마츠란 걸 알아챈 거야?! 게다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더 놀라거나 당황해야 하는 거 아냐!? 혼란스러워서 쓰레기통이나 밥상 아래까지 들여다본 내가 바보 같잖아!

 

[, 잠깐 카라마츠! 어떻게 이게 오소마츠형인 걸 알았어?]

[어이, 쵸로마츠. 형한테 이거가 뭐냐 이거가]

[닥쳐!! 잠자코 있으라고!]

 

카라마츠에게 묻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그 표정을 살핀 오소마츠형이, [귀여워~~] 라며 한껏 풀린 얼굴로 말했다. 진짜 넌 좀 가만히 있어라!!!

[그래서? 어떻게 알았어?]

[~? ..........왜지이??]

 

고개를 갸웃거리는 카라마츠는 자신조차도 신기한 모양이다. 어이어이, 무의식이냐고. 랄까, 행동이 하나하나 다 귀엽잖아!! 이젠 너무 귀여워서 화가 치밀 정도라고.

 

[오소마츠형은 어떻게 알았어?]

 

쥬시마츠가 오소마츠형에게 묻는다. 오소마츠형은 만면에 미소를 띠고 카라마츠를 바라보다가 득의양양하게 답했다.

 

[~? 한눈에 보면 알잖아. 어라? 너희들은 몰랐어? 그건 좀 아니지 않음~? 형제 실격이라고? 애정이 부족하네- , 나는 카라마츠의 유일한 형이니까 말야~~~ 당연한 걸지도~]

 

한껏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하는 녀석. 뭐야, 이 자식. 진짜 짜증나네.

분노와 억울함에 주먹을 꽉 쥐며 오소마츠형을 노려보고 있자 옆에서, [죽인다죽인다죽인다죽인다죽인다죽인다죽인다죽인다........] 라는 끔찍한 저주의 말이 들려 시선을 돌렸다. , 보지 말았어야 했는데. 후회할 때에는 이미 늦었다. 내 옆에는 계속 잠자코 있던 이치마츠가 검은 아우라를 발하며 오니의 형상으로 오소마츠형을 노려보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면 돌이 되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무서웠다. 나는 옆의 오니에게 들키지 않게 살짝 시선을 피했다.

 

 

거실의 공기가 한겨울인가 싶을 정도로 차게 식어있는데, 아이가 되어도 눈치가 없는 건 바뀌지 않았는지 카라마츠가 꺄꺄거리며 오소마츠형에게 엉겨붙었다. 그런 카라마츠를 오소마츠형도 히죽거리며 받아주었다.

 

여기서, 지금까지 굳어 있던 토도마츠가 겨우 부활했다.

 

[..........!? 그 애, 카라마츠형이야!? , 무슨 일!!!?]

 

경악의 표정을 지으며 카라마츠형을 가리키는 토도마츠. 이 반응이 보통이지. 역시 너는 내 다음의 츳코미 담당이다. 평범한 반응을 보여준 토도마츠에 안도하고 있던 중, 토도마츠의 큰 소리에 놀란 카라마츠가 몸을 움찔 떨며 토도마츠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토도마츠의 얼굴을 본 카라마츠는 어리둥절해 하면서 다른 형제들을 차례로 쳐다보더니 다시 토도마츠를 보고는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으웅? .......토도마추야?]

 

, 저거 절대 소거법이다. 소거법으로 생각해냈어. 이건 그냥 기뻐할 수도 없겠는 걸. 토도마츠도 복잡한 심경인지 애매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로 시선을 돌렸다.

 

[일단.......무슨 일인지 설명해]

 

미안 토도마츠. 나도 자세한 건 몰라.

유일하게 사정을 알고있는 쥬시마츠에게 시선을 돌렸지만, 쥬시마츠는 오소마츠형과 함께 카라마츠를 돌보고 있어 이쪽의 시선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 이치마츠는 여전히 저주의 말을 중얼거리고 있고, 오소마츠형은 쥬시마츠와 함께 카라마츠에게 집중하고 있다.

제대로 된 녀석은 없는 거냐고. , 있을 리가 없지. 전원 모두 쓰레기였지. 나는 무심코 머리를 끌어안고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뭔가 재미없다.

마츠노가 막내 토도마츠는 저녁으로 나온 햄버그를 먹으며, 자신의 오른쪽에 앉아있는 오소마츠형과 카라마츠형을 보고 삐진 듯 입을 삐죽거렸다.

왠지 갑자기 꼬마가 되어버린 카라마츠형은, 아까부터 계속 오소마츠형에게 달라붙어 있고 저녁을 먹는 지금도 오소마츠형의 무릎 위에 앉아 맛있게 햄버그를 먹고 있다. 게다가 가끔 흘리거나 제대로 먹지 못하는 카라마츠형에, 오소마츠형은 몸소 나서서 돌봐주고 있다.

데레데레한 헤픈 미소를 짓고서.

진짜 시시해!! 솔직히 말해, 나는 오소마츠형이 너무너무 부러웠다. 평소에 카라마츠형에게 냉정한 대응만 하고 있지만, 사실은....정말정말 좋아한다고!! 쥬시마츠형과 둘이서 있을 때에는 무심코, [천사냐!!]하고 속으로 기절할 정도로 좋아. 나도 작은 카라마츠형을 보듬어주고 싶어!! 껴안고 싶어!!!

그런데 카라마츠형은 오소마츠형에게 찰싹 달라붙어 있다. 역시 카라마츠형에게 유일한 형인 장남을 당해낼 수 없는 걸까. 억울하다.

나는 약간 속상한 기분으로 내 왼쪽에 있는 이치마츠형을 보았다. 이치마츠형은 오소마츠형과는 대조적으로 아까부터 계속 언짢다. 쵸로마츠형도 이치마츠형만큼은 아니지만 무서운 얼굴로 오소마츠형을 노려보고 있고, 쥬시마츠형은 조금 쓸쓸한 듯 카라마츠형을 보고 있다.

그런 답답한 분위기 속에서 장남과 차남만이 행복 오오라를 퍼뜨리며, 속을 부글부글 끓게 만드는 것이다.

 

[맛있어? 카라마츠]

[아잇!! 마시써!!]

[[[으으으으응!!!!]]]

 

입가에 밥알을 잔뜩 묻히고 웃으면서 답하는 카라마츠형. 그 미소에 크게 타격을 받은 우리.

귀여움은 흉기구나, 처음 알았어.

옆이 너무 조용해 고개를 돌려보면, 이치마츠형은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져있다.

 

[이치마츠형!?]

[, 죽었어....]

 

이치마츠형은 영면했다. 불쌍한 사람.....아니, 별로 불쌍하진 않나.

나는 합장을 하고, 쵸로마츠형과 쥬시마츠형에게 말을 걸었다.

 

[그보다, 태연하게 밥 먹고 있는데.......슬슬 카라마츠의 일 제대로 알려줘]

[! 맞다~!!]

 

쥬시마츠형은 완전히 잊고 있었던 모양이다.

아니, 잊으면 안 되지? 그거 가장 중요한 일이니까 말야.

 

쥬시마츠형은 띄엄띄엄 오늘 일어난 일을 처음부터 얘기했다. 자신이 제멋대로 구는 바람에 카라마츠형이 아이가 되어 버렸다고 말하는 쥬시마츠형이 슬픈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떨군다. 우리들이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할지 당황하고 있는 찰나, 여태 이쪽을 신경 쓰지 않고 함바그를 정신 없이 먹고 있던 카라마츠형이 오소마츠형의 무릎에서 내려와 쥬시마츠형에게 다가갔다. 뭐하려는 걸까, 하고 잠자코 지켜보고 있으니, 카라마츠형은 고개를 떨군 쥬시마츠형의 머리를 그 작은 손으로 쓰다듬기 시작했다.

 

[쥬우시마츄, 왜 그래? 어디 아파?]

[카라마츠형....]

[갠차나, 갠차나-! 내가 아픈거 다 나라가라~!! 해줄게!!]

[으으응, 아프지 않으니까 괜찮아! 고마워, 카라마츠형]

[그래! 다행이네~~]

 

방긋방긋 서로 바라보며 웃고 있는 천사와 천사가 이곳에 있었다.

..........귀여워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뭐야, 이 천사들!! 천사가 너무 천사라서 위험해애애!!!이제 모르겠어!! 너무 귀여워서 아무것도 모르겠어어어!!!내가 뭐하는지도 모르겠다고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다들 마음속으로 기절하고 있는 와중에, 오소마츠형이 일어서서 쥬시마츠형 옆으로 다가간다.

그리고 그 머리를 툭툭 가볍게 쓰다듬었다.

 

[~~쥬시마츠, 이번 일 그렇게 걱정하지 말라고? 그걸 맛보겠다고 한 건 카라마츠고, 둘다 잘못이니까 말야. 그러니, 카라마츠가 원래대로 돌아가면 다시 사과하고, 위험한 짓을 한 녀석들 꾸짖으면 되는 거라고-]

[........]

 

누구보다 빨리 착란 상태에서 부활한 오소마츠형은, 무심코 역시 장남!”이라고 외칠 정도로 형다운 말을 했다. 억울하지만 역시 오소마츠형한테는 당해낼 수가 없다. 그리고 작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형으로서 쥬시마츠형을 위로하는 차남에게도 당해낼 수가 없다. 역시 우리 형들은 최강이다.

 

[.......다시 아까 하던 얘기로 돌아가서, 카라마츠는 원래대로 돌아가는 거겠지?]

 

차분해진 분위기에 쵸로마츠형이 입을 열었다. 그에 쥬시마츠형은 아직 조금 슬픈 듯한 표정으로 답했다.

 

[데카판 박사한테 물어봤는데, 카라마츠형이 마신 약은 아직 연구 중이라서, 예전으로 돌아가는지도, 돌아가더라도 어느정도 효과가 없어지는 건지 모르겠다고..........되도록 빨리 원래대로 돌려놓는 약을 만들어 준다고는 했는데, 언제가 될지도 모르겠다고..그랬어...]

 

쥬시마츠형의 말에 다시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원래대로 돌아갈지 어떨지 모른다니...

어쩌면 계속 이대로일지도 모른다는 거야? 나는 무심코 카라마츠형을 쳐다보았다.

카라마츠형은 이야기의 내용을 모르는 듯 잔뜩 가라앉은 우리를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확실히 이 카라마츠형은 귀엽고, 평소의 안쓰러움은 조금도 없는 천사.

그치만 계속 이대로면 곤란하다. 아까까지는 잠시 이대로도 좋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언젠가 원래대로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돌아갈 수만 있다면 작아져도 상관없다.

하지만, 평생 이대로라면.......2병을 심하게 앓고 있더라도 소중한 형이다. 그를 잃는다니 생각하기도 싫다.

 

[어이어이, 너희들. 그런 표정 그만두라고-! 카라마츠가 불안해서 울려고 하잖아. 그리고 아직 못 돌아온다고 정해진 것도 아니니까! 데카판 박사를 믿고, 한동안은 어려진 카라마츠와 즐기자고!]

 

오소마츠형은 분위기를 깨려 밝게 말하며, 카라마츠형을 안아올렸다. 카라마츠형도 기뻐하며 안겼다. 뭐야, 아까부터 오소마츠형 장남력이 넘치는데!!

, 그렇긴하지....아직 돌아갈 수 없다고 정해진 것도 아니고, 이런 일이 흔한 것도 아니니까 즐기지 않으면 손해라구요. 다른 형제들도 오소마츠형의 말에 기분이 나아진 듯 거실은 밝은 분위기로 돌아왔다.

일단 지금은 데카판 박사를 믿고 기다리자. 라는 결론이 나왔고, 일단 우리들도 납득했다.

 

한동안 잠자코 식사를 하고 있는데, 여전히 오소마츠형의 무릎에 앉아있는 카라마츠형을 보고 이치마츠형이 언짢은 듯이 일어섰다.

 

[오소마츠형, 아까부터 독차지하고 치사하다고. 카라마츠형 돌려줘]

[하아아? 뭐야 돌려달라니, 카라마츠는 너의 물건이 아니라고? 랄까, 평소의 츤은 어디로 간 거야? 답지않네-]

[시끄러. 어쨌든 돌려줘]

[싫거든~]

 

갑자기 시작된 장남과 사남의 싸움에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둘 다 전혀 어른답지 못하다. 쵸로마츠형은 얽히는 게 귀찮았던지 완전히 무시했고, 쥬시마츠형도 지금은 정신 없이 밥을 먹고 있었다. 나도 식사를 재개하려 젓가락을 잡았지만, 누군가가 옷을 잡아당기는 느낌에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는 카라마츠형이 있었다. 나를 커다란 눈으로 올려다보면서.

 

[카라마츠형 ? 왜 그래?]

 

내가 말을 걸자 카라마츠형은 미소를 지었다. 덧붙여, 장남과 사남은 말싸움을 하느라 카라마츠형이 이동한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둘 다 바보인 걸까.

아아, 미안. 기적의 바보였지.

 

[있지있지-! 토도마츄랑은 별로 얘기 안 해쓰니까, 토도마츄 위에 앉아도 대?]

[, , .....]

[에헤헷, 고마워!!]

 

카라마츠형은 기뻐하며 내 무릎 위에 앉아 내 얼굴을 바라보고는,

[토도마츄....코피, 나고이써!! 갠차나? 엄청 나오고 이써!!]

[톳티의 코피 굉장해애애-!!!]

 

내 옆에서 누군가 그렇게 외치고 있었지만, 카라마츠형으로 머리안이 꽉 찬 내게 그 소리는 닿지 않았다. 그리고 그대로 내 의식은 끊기고 말았다.

사인이 씹덕사라닌 웃기지도 않네.

 

하루 만에 사망자를 2명이나 낸 것에 약간의 불안을 느끼면서, 이렇게 우리들과 작은 카라마츠형과의 나날은 정신없이 막을 올렸다.





















관 팝니다

일단 저부터 (주섬주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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