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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1편*

2016/05/31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①


*2편*

2016/06/04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②


*3편*

2016/06/06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③


*4편*

2016/06/12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 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④


*5편*

2016/06/14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⑤


*6편*

2016/06/15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⑥


*7편*

2016/06/15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⑦


*8편*

2016/06/20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⑧


*9편*

2016/06/22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⑨


*희망1편*

2016/07/05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희망> 제1화


*희망2편*

2016/07/07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희망> 제2화


*희망3편*

2016/07/10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희망> 제3화


2016/07/18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희망> 제5화


*희망6편*

2016/07/19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희망> 제6화


*희망 마지막*

2016/07/23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희망> 마지막화


*해리 1편*

2016/08/14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해리(解離)- 제1화


*해리2편*

2016/09/05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해리(解離) 제2화-


*해리3편*

2016/09/06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해리(解離) 제3화-


*해리4편*

2016/09/09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해리(解離) 제4화-


*해리5편*

2016/09/29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해리(解離) 제5화-


*해리6편*

2016/10/11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해리(解離) 제6화-


*해리7편*

2016/11/09 - [번역/마츠소설] - [오소마츠상][사변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해리(解離) 제7화-


*해리완결*

2017/01/12 - [번역/마츠소설] - [오소마츠상][사변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해리(解離) Last-


*상실1편*

2017/03/04 - [번역/마츠소설] - [오소마츠상][사변소설]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상실편 1-

























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상실(喪失) 두 번째 이야기-

 

 


 

돌아갈 수 있다면, 함께 웃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모두를 좋아했으니까.

니트에 쓰레기라도, 자랑스러운 형제였다.

 

 

-----------------------------------------------

 

 

 

 

카라마츠는 치비타가 사는 아파트 앞에 선다.

 

 

이제 사랑 따위 누구에게도 바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사람은 모두 혼자 살아가고, 혼자 죽어간다. 아무리 오래 산다고 한들 결국은 혼자 죽는다. 어차피 사람은 고독한 존재다. 그렇게 통감했으니, 죽는 것은 두렵지 않다. 죽음이란 영원한 고독에서 벗어나는 수단. 그렇게 생각하고 집을 나왔다. 내 물건 전부를, 마츠노 카라마츠가 살아온 증거를 스스로 버렸다. 그 뒤는 본체를 매장하는 것뿐.

 

 

그런데도, 아직 이 마음은 외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사랑을 원하고 있다.

고양이의 목소리는 아마도 내 마음의 소리이다.

 

 

이 얼마나 한심스러운 미련인가!

[........되돌아갈 수는 없다]

 

 

카라마츠는 괴로운 듯이 눈을 꼭 감고 주먹을 쥐었다. 마치 결의를 다지듯이.

 

그리고 눈을 떠 흐릿하게 보이는 시야 속을 더듬어, 치비타의 집 초인종을 누른다.

그 손은 떨리고 있었다.

 

[예이예이, 기다리라고. 신문이라면 돌아-]

 

얼마 지나지 않아 잠금이 풀리고 문이 열린다.

 

[, ...., 카라마츠!? 왜 네녀석이 여기에!? , 일단 들어오라고-!]

 

치비타는 카라마츠라는 걸 확인하자마자, 얼빠진 목소리를 높였다. 그것을 본 카라마츠의 표정도 한결 풀린다.

 

카라마츠는 치비타의 집에 들어갔다. 필요 최소한의 것밖에 두지 않은 좁은 방이지만, 어딘가 따스함이 느껴졌다.

 

[오랜만, 이라고 하는 게 좋으려나?]

 

치비타가 눈썹을 슬쩍 찡그리며 카라마츠를 보았다. 공원에서 만났을 때는 하양 붕대를 두르고 있어 아파보였을 뿐이지만, 지금은 그의 모든 것이 측은하게 느껴져 무심코 눈물이 맺힐 정도였다.

 

자랑하던 근육은 다 사라지고 살을 한꺼풀 벗겨낸 듯이 야위어있었다. 눈 밑에는 다크서클이 생겨있고, 눈동자는 더 이상 빛나지 않았다.

 

보고 있으면 눈물이 치밀 것만 같아 엉뚱한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미안.......원래라면 내가 만나러 갔어야 했는데. 여기까지 오는데 힘들지는 않았냐]

 

치비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자신을 배려하는 말들에 카라마츠의 눈앞이 뿌옇게 흐려진다. 마지막으로 이곳에 오길 잘했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아니, 괜찮다. 내가, 치비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온 거다. 이제, 마지막이니까......]

 

카라마츠는 눈을 살짝 감았다. 그러자 눈가에 고인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마지막이라는 카라마츠의 말에 치비타는 헉, 하고 숨을 마신다. 심장이 욱신, 하는 싫은 소리를 내고, 손과 등에 땀이 밴다.

 

이 상황에 카라마츠에게서 나온 이 말은, 결코 좋은 뜻이 아닐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놀러 온 느낌은 아니다.

 

 

[...., 잠깐만. .....뭐냐....집주인! 집주인한테 집세 내는 걸 까먹었네. 이거라도 먹으면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치비타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점심이었던 오뎅을 카라마츠에게 내밀었다. 그리고 핸드폰을 챙겨 부랴부랴 집을 뛰쳐나갔다.

 

 

 

 

 

 

 

 

 

깡마르고 패기 없는 얼굴. 전에는 입만 열면 안쓰러운 대사가 속속 날아들었는데, 지금은 그런 기미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만나러 오는 건 마지막이라는 끝인 것처럼 말을 했다. 어떤 마음으로 작별을 고하러 왔는지 생각만 해도 괴로워 진다.

 

 

[이 망할 녀석들은 대체 뭘 하는 거야....!!]

 

 

치비타는 핸드폰을 꺼내 떨리는 손으로 전화번호부를 열어 적은 수의 연락처에서 마츠노가의 전화번호를 눌렀다.

 

 

치비타도 여섯 쌍둥이처럼 인간관계가 좁고 부모도 없어 기본적으로 누구와 연락을 하고 지내지는 않았다. 하지만, 카라마츠를 유괴하고 외상값을 독촉하기 위해 구했던 연락처라 공교롭게도 지금 빛을 발한 것이다.

 

전화 걸리는 소리가 들리고, 뒤를 이어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 여보세요. 마츠노입니다

 

전화를 받은 것은 쵸로마츠였다. 그나마 제대로 된 녀석이 나왔다며, 치비타는 어퍼컷 세레머니를 한다.

 

[어이, 쵸로마츠냐!? 나다, 치비타]

 

....뭐야, 치비타냐. ? 나 지금부터 냐짱 라이브라 바쁘거든. 무슨 마츠한테 볼일이 있는 거야?

 

 

그래도 피를 나눈 형제가 지금이라도 죽을 듯한 상황인데, 태평하게 라이브니 뭐니 지껄이는 것을 듣는 순간, 화악, 피가 거꾸로 솟았다.

 

[이 멍청아----!!!! 뭐가 라이브냐, 새꺄!! 잘 들어, 지금 카라마츠가 집에 왔다고!!]

 

시끄러운데. 좀 작게 말해줄래. 그래서, 카라마츠가? ..........그녀석 집에서 나갔는데 뭐?

 

쵸로마츠는 담담히 대화에 응한다. 그 모습에 치비타는 말문이 막혔다.

 

[그래서라니.....걱정 되지도 않냐...? 그 녀석 그렇게 엉망인 상태인데 혼자서 돌아다니고 있다고!!]

 

.....걱정이야 하지. 그치만 나, 카라마츠랑 지금 얘기 나누기엔 무리랄까.....

 

 

쵸로마츠의 목소리가 작아진다.

 

 

[너희들과 카라마츠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데리러올 생각은 없냐]

 

 

치비타의 질문에 마침내 쵸로마츠는 입을 다문다. 화가 치민 치비타는 뭔가를 생각해낸다.

 

 

[어이, 쵸로마츠. 지금 집에 형제 전원 있는 거냐..?]

 

.......있는데. ?

 

[그거 다행이네! 내가 지금부터 너희들 핸드폰으로 걸테니까, 번호 가르쳐줘. 부탁한다, 급한 거니까!]

 

치비타는 마침 알맞은 크기의 돌맹이를 들어 메모할 수 있게 바닥에 쭈그려 앉는다.

 

치비타의 기세에 눌린 건지, 귀찮아진 건지 쵸로마츠는 번호를 알려주었다.

 

치비타는 그것을 받아적고는 전화를 끊고 바로 쵸로마츠의 휴대폰에 전화를 걸었다.

 

 

그니까 뭐냐고. 얼른 끝내지 않으면 기차 가버린다고!

 

[이 바보가-!! 그런 건 언제든 갈 수 있잖냐!! 그보다 그럴 돈이 있으면 외상값 갚으라고!! 가 아니라, 지금부터 형제 전원 모아. , 전화는 끊지 말고. 혹시라도 끊으면 네녀석들과의 연을 끊을 거니까 말야!! 지금까지 떼인 돈들 돌려받는데 법적 수단 쓸 거니까!!]

 

 

치비타는 한번에 쏘아붙였다. 그 목소리가 평소의 가벼운 느낌과는 달리 무게를 띠고 있음을 쵸로마츠는 단번에 알아챘다.

 

 

, 알겠다고. 전원 모으면 되는 거지? 전원 일어나 있으니까, 분명 있을 거야....

 

[오우, 미안하지만 부탁한다고. 이러쿵저러쿵 하면 때려서라도 데려와. 나도 지금 집에 돌아갈테니까, 절대 전화 끊지 말라고]

 

 

쵸로마츠는 2층의 방으로 향했다. 몸도 마음도 완전히 라이브에 가있었지만, 거기까지 격양해서 말하는 치비타는 처음이라 말을 듣기로 했다.

 

 

도대체 지금 치비타가 어떤 상황이고, 지금부터 뭘 하려는 건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저기, 다들 있어?]

 

쵸로마츠가 방문을 열었다. 그러면 아직도 잠옷 차림인 남자가 4명 있었다. 한심함을 느끼면서도 데리러 갈 시간이 절약되었다며 안도한다.

 

[, 뭐야, 쵸로마츠]

 

[.......라이브 갔던 거 아니었어?]

 

잠버릇으로 헝클어진 머리로 오소마츠와 이치마츠가 쵸로마츠를 쳐다봤다.

 

[아니, 그럴 생각이었다고!? 그런데 치비타가 엄청 무서운 기세로 전화를 걸어와서 말야. 뭔가 카라마츠가 치비타의 집에 갔다는 것 같아. 잘은 모르겠지만, 전화 끊지 말라고 해서]

 

쵸로마츠는 그렇게 말하며 조심히 가방을 내려두고, 전화를 귀에 댄 채로 소파에 앉는다.

 

 

[흐응. 쵸로마츠형 수고해~. 그럼 나 오후에 약속이 있어서-]

 

토도마츠는 그렇게 말하고 나가려 했지만, 목덜미가 잡혀 이불 위로 내던져졌다.

 

 

[에에에!? 뭐야!? 지금 왜 날 던진 거야!?]

 

토도마츠는 그렇게 소리쳤지만, 쵸로마츠는 개의치 않고 받아넘기며 스마트폰의 음량을 최대로 해서 모두 앞에 둔다.

 

 

들리는 것은 문을 열고 신발을 벗는 소리.

 

 

[에에, 뭐야 이거. 치비타 녀석, 그런 플레이엥 눈 뜬 거야?]

 

[플레이? 플레이? 도청 플레이!!!!]

 

[.....히히, 좋은 취미네]

 

오소마츠, 쥬시마츠, 이치마츠가 장난스레 말하기 시작하고, 쵸로마츠와 토도마츠가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며 질린 표정을 하고 있던 순간이었다.

 

 

미안미안, 지금 왔어........, 하나도 안 먹었잖냐

 

치비타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그 이야기 상대는 아마도 차남인 카라마츠. 쵸로마츠는 세 사람에게 쉿, 하며 조용히 시켰다.

 

달각, 핸드폰이 책상 위에 놓인 듯한 소리가 울린다. 아마 치비타는 카라마츠와의 대화를 듣게 만들려고 했던 것이라고 쵸로마츠는 생각했다.

 

 

.....미안하다. 몸이 음식을 받아들이지를 않아서....하지만 국물은 조금 먹었다. 따뜻해서 몸에 스며드는 것 같더군

 

 

그건 평소와 같은 대화일 텐데 이상하게도 가슴이 옥죄는 느낌이었다. 그 순간, 카라마츠와 최근 대화를 하지 않아, 목소리조차 제대로 들어보질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뭐어, 됐어. 그보다, 마지막이라니....무슨 소리야...?

 

......아아. , 나 말이다. 이제, 죽을 거다

 

 

이제 죽을 거다, 그 말이 전화 너머로 전해져 방을 울리는 순간, 5명은 충격을 받았다.

 

 

.....지쳤다. 나는 이미 내가 머무를 곳을 잃고 말았다. 그러니 살아 있어도 아무 의미도 없다

 

 

카라마츠의 목소리는 무서울 정도로 침착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고민하고, 울고, 괴로워했다. 그런 목소리었다. 오히려 후련함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녀석들이랑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거냐....?

 

 

치비타의 질문에 5명은 숨을 들이켰다. 카라마츠는 그 물음에 좀처럼 답하려고 하지 않았지만, 이내 입을 열었다.

 

 

...........아무 일도 없었다. 이건 내 문제다. 내가, 모두에게 사랑 받지 못하는 인간이라서....이렇게 된 거니까 말이야

 

 

.........내가, 내가, 널 유괴했기 때문인 거냐...?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면, 너는 이렇게 되지 않았을텐데....!

 

 

그게 아니다, 치비타. 치비타의 잘못이 아냐. 애초에 우리들이 외상값을 미리미리 갚았더라면, 이런 일도 없었겠지. 그러니까, 너는 나쁘지 않다

 

 

치비타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그건 비애와 후회로 가득 차, 듣고 있는 이들도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이건, 운명, 벌이다. 녀석들에게 미움 받고 있는 것조차, 깨닫지 못한 어리석은 나에 대한 벌

 

 

어느새, 방안은 완전히 조용해져 있었다.

 

 

카라마츠...

 

 

사실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데,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건지도 모른다....하지만 이번 일로 나는 깨달았다. 나는 필요 없는 존재라고

 

 

[그렇지 않아. 그렇지 않아, 카라마츠형!!]

 

눈에서 눈물이 흘러넘치는 토도마츠가 울음 섞인 목소리를 높였다. 쥬시마츠가 토도마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는.....! 네가 좋은 녀석이란 걸 알아. 고등학교도 가지 않은 내게 장사에 대해 필요할지도 모르는 것들을 가르쳐줬어. 문화제에도 초대해 줬었지...! 언제나 너는 나를 차별 없이 대해줬었다!!

 

 

치비타의 눈물 섞인 목소리는 이제 비명에 가깝다. 얼마나 치비타가 카라마츠와 사이가 좋았었는지, 그리고 왜 카라마츠가 치비타의 집으로 갔는지, 5명은 알 것 같았다.

 

 

 

..........고마워. 고맙다.......그렇게 말해주는 건, 치비타 뿐이다

 

 

카라마츠의 목소리에 눈물이 섞여든다.

 

 

그 집에 있는 게 힘들면, 나랑 같이 오뎅 가게를 하면 되잖냐! 너와 함께라면 세계 제일의 오뎅 가게가...!

 

 

........아아, 그것도, 좋겠군. 그러면 치비타의 오뎅, 언제든지 먹을 수 있을테니

 

 

......그럼!

 

 

하지만, 그건 무리다. 나는 이미 이런 몸이 되어 버렸다. 치비타에게, 친구에게 폐를 끼치는 짓은 하고 싶지 않아

 

 

이런 상황이 되어도 여전히 타인을 배려하는 카라마츠에, 이치마츠는 스마트 폰에서 얼굴을 돌렸다.

 

 

[............나 때문이야. 내가 쿠, 카라마츠를 몰아넣었어....]

 

 

눈을 꼭 감으면, “믿고있다고라는 소리가 들릴 것만 같다. 카라마츠는 욕지거리를 내뱉어도, 때려도, 언제나 그렇게 말했다. 자신의 존재 자체에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이치마츠에게 그 말은 그냥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울림은 형제를 믿어야 한다고, 그렇게 스스로를 타일렀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치비타

 

 

언제인가, 쵸로마츠는 카라마츠에게 부양해주겠다고 했다. 그 때의 카라마츠는 정말 기뻐 보였다. 지금 생각하면, 일하기 싫은 쓰레기 같은 사고뿐만 아니라, 부양 받는 것에 존재 의의가 부여된 듯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쵸로마츠는 생각했다.

 

 

있잖나, 치비타....내게, 열심히 해왔다고, 잘했다고, 이제 쉬어도 좋다고, 말해주지 않겠나

 

 

카라마츠는 정말 미안한 듯이 그렇게 말했다. 치비타에게 있어 그 말을 한다는 것은 카라마츠의 죽음을 허락하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그래서 치비타는 괴로운 듯이 얼굴을 찌푸린 채 답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치비타, 부탁이다. 나를, 나를, 편하게 해줘

 

 

그에 카라마츠는 매달리듯이 울먹이는 소리로 말했다.

 

카라마츠는 옛날부터 인정받고 싶어했다. 하지만 인정 하면 금방 텐션이 올라 누구도 인정하는 듯한 말을 해주지 않았다.

 

 

...? 제발....치비타. 말해줘. 말해줘....! , 그래. 이걸 너에게 주겠다. 이거, 이걸 줄테니 제발 말해줘...

 

 

부스럭 부스럭 종이가 스치는 소리가 들린다.

 

카라마츠가 내민 것은 돈이 든 봉투였다.

 

 

30만이 들어있다. 외상값으로는 부족할지 모르지만...도움이 될 거다

 

 

[, 삼십만.......카라마츠, 언제 그런 돈 만든 거야...]

 

쵸로마츠가 경악스런 표정을 짓는다.

 

 

....이 바보가!! 네 목숨은 겨우 삼십만이냐!!

 

....아아, 그래. 아니, 아니다. 나는 배 이하다. 하지만 이 돈은, 내 목숨이다. 그러니 치비타에게 주고 싶었다

 

치비타는 일의 전말을 데카판에게 전해들어서, 사실은 알고 있지만, 휴대폰 너머의 형제들에게 들려주려 카라마츠에게 물었다.

 

 

....이 돈은, 어디서 난 거야?

 

그 질문에 카라마츠는 치료에 대한 것을 털어놓았다.

 

 

아파서, 슬퍼서 견딜 수가 없어 데카판 연구소를 찾아간 것. 그때 치료제의를 받고 두말없이 따랐던 것. 주사기를 사용하던 중, 토도마츠에게 들켜 그것이 마약이라 착각되어 버린 일. 아니라고 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은 일.

 

 

.........그러다 엄마에게 뺨을 맞고, 결국은 아빠에게 의절당했다

 

그리고 마츠노가에서 쫓겨나 있을 곳을 잃어버렸던 일을.

 

 

.......전부 내 잘못이다. 그런 헷갈리기 쉬운 짓을 해버려서. 가족은 아무도 나쁘지 않아

 

 

치비타를 포함한 전화 너머로 듣던 5명은 말문이 막혔다. 설마 그 주사기가 그런 의미였을 거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지금 다섯명의 상태는 그야말로 핏기가 싹 사라져 새하얗게 질렸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오소마츠는 주먹을 꽉 쥐었다. 카라마츠를 때렸을 때의 감촉이 아직 이 손에 남아있다.

왜 나를 믿어주지 않는 건가라는 비통한 절규가 고막을 울렸다.

 

[, ............]

 

 

오소마츠는 새하얗게 질린 채 귀를 틀어막는다. 무슨 짓을 저지른 거야, 라며 죄책감이 해일처럼 몰아쳤다.

 

[오소마츠형.....]

 

쥬시마츠가 오소마츠 쪽을 본다.

 

 

너는 나쁘지 않아!! 나쁜 건 카라마츠를 믿지 않았던 그 녀석들...!

 

.....이제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누가 나쁘건 나쁘지 않건 아무래도 좋다....

 

 

카라마츠의 목소리에서 갑자기 생기가 사라졌다. 그것은 발버둥 치는 것을, 삶을 포기한 듯한 목소리였다.

 

 

......치비타. 난 왜 이렇게 된 걸까. 왜 내가 이렇게 고생해야 하는 건가...?

 

카라마츠는 쥐어짜듯이 그렇게 말했다.

 

 

 

카라마츠......

 

왜 내만 이런 건가?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한 건가? 어째서, 어째서 나만....!

 

카라마츠, 이제 그만

 

하지만, 감정이 폭발해버린 카라마츠는 멈추지 않았다. 굵은 눈물을 흘리며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마치 스스로 상처를 도려내는 듯한 모습에, 치비타는 눈을 꼭 감는다.

 

점점 쌓여왔던 마음속의 어둠은 애처로울 정도로, 카라마츠의 정신을 좀먹어 왔다.

 

 

..........언제나, 언제나 그랬다!!! 나만 미워했다!! 싫어, 싫어, 싫다!!!! 혼자는 싫단 말이다!! 괴로운 것도 슬픈 것도 싫다!!!

 

카라마츠

 

누구라도 좋으니까, 나를 봐줘!!! 인정해줘!!! 편하게 만들어줘, 제발.......!!!

 

카라

 

.......나 같은 거,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 녀석들은 다섯 쌍둥이인 편이 좋았다...!!

 

이제 됐어, 그만해!!! 카라마츠!!!

 

 

치비타는 크게 소리쳤다. 그리고 카라마츠와 자신을 가로막고 있던 테이블을 아무렇게나 내던지고 카라마츠를 부둥켜안았다.

 

핸드폰이 툭, 바닥에 떨어졌다.

 

 

 

알겠어, 이제 알겠으니까......너는, 충분히 잘해왔다고. 그러니까, ..........편해져도 좋아

 

 

치비타는 마침내 카라마츠를 인정했다. 이걸로 카라마츠의 죽음은 허용된 것이다.

 

 

카라마츠는 굵은 눈물을 눈에 가득 글썽이며 몸을 떨었다.

 

 

, 우아, 아아..........., , 고마워....치비타, 정말, 고맙다....!!

 

 

그리고 큰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그건 굴레로부터 해방된 순간이었다.

 

 

 







드디어 고독 마지막 시리즈가 나왔네요!


그보다 작가님께서 해리편 결말을 조금 수정한다고 하시네여

나중에 뭔가 바뀌면 그쪽도 번역하겠습니다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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