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いち松 님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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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1편*

2016/05/31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①


*2편*

2016/06/04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②


*3편*

2016/06/06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③


*4편*

2016/06/12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 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④


*5편*

2016/06/14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⑤


*6편*

2016/06/15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⑥


*7편*

2016/06/15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⑦


*8편*

2016/06/20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⑧


*9편*

2016/06/22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⑨


*희망1편*

2016/07/05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희망> 제1화


*희망2편*

2016/07/07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희망> 제2화


*희망3편*

2016/07/10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희망> 제3화


2016/07/18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희망> 제5화


*희망6편*

2016/07/19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희망> 제6화


*희망 마지막*

2016/07/23 - [작업 완료/소설] - [오소마츠상]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 <희망> 마지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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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잘있어.

나의 사랑스런 프렌드, 그리고 브라더-

아아, 정말이지 사랑스러워서, 너무도 밉다.

이 느낌도, 괴로움도, 기쁨도.

모두 부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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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을 알면 살 수 없다⑧에서 이어집니다

 (제 블로그에선 9화입니다)






치비타의 집으로 가던 중, 출근하는 수많은 샐러리맨들이 스쳐지나간다.

아침이 느즈막히 시작되는 백수와는 거리가 먼 풍경이다.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만일 그때 형제에게 맞춰 선택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

만약, 그녀석들이 다섯 쌍둥이로 태어나고, 내가 다른 곳에서 태어났다면 지금 어떤 인생을 보내고 있을까, 라고



그때라는 건, 고등학교 3학년이 되고 진로에 대해서 생각할 때이다.

나는 연극부라서 암기와 독해를 잘했다. 그래서 성적은 그럭저럭 우수.

열심히 해서 학비가 저렴한 국립에 가라고들 했다.

그러나 나는 바보라서, 그런 중요한 순간마저도 내가 그녀석들이고 그녀석들이 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형제가 진학도 취직도 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을 때, 나도 그들을 따랐다.


그 결과, 난 좋아하는 연극과는 무관한 백수 생활을 보내다 현재에 이르렀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다시 시작하고 싶어]





나는 그렇게 중얼거렸지만, 이미 늦은 일이다. 나는 지금 죽음으로 향하고 있다.

그것과는 반대로 오가는 사람들에게선 생명력이 흘러넘쳤다.

이 사람들에겐 살아갈 이유가 있다. 취미, 일, 애완동물, 그리고 가족.........




자학적인 미소를 지었다.





[아아....눈부셔라]





비참하다. 빨리 죽고 싶다.




새장에서 벗어난 것은 좋지만, 나는 법을 모르는 새는 스스로 먹이를 취하는 것도,

천적에게서 도망치는 것도 하지 못하고, 마침내 쇠약해져 서서히 죽어간다.

그것이 자연계의 이치이다.



지금 당장 여기서 벗어나고 싶어졌다.

익숙한 거리를 감각만으로 더듬어 걸어서, 치비타의 집으로 향했다.



친구는 분명 나의 새출발을 축하하고, 내 결심을 인정해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굳은 의지로 치비타의 아파트, 낡은 현관 앞에 섰다.



치비타의 방 앞에선 항상 오뎅국물 냄새가 나서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조금 긴장한 채로 더듬거리며 인터폰을 찾아 눌렀다. 딩동-하고 작게 소리가 울렸다.

곧 바로 문이 열리고, 치비타는 내 얼굴을 보자마자 크게 놀랐다.




[카, 카라, 마...츠]


[여어, 치비타. 오랜만이군!반갑다!]




얼굴을 잘 보이지 않지만, 삭발한 머리에 오뎅냄새, 틀림없는 치비타다.

그리움과 기쁨으로 눈물이 흐른다.

지금까지 참아 온 모든 것이 넘쳐흐르듯 어금니를 꽉 깨물어도 멎지 않는다.



그런 내 모습을 보고 흠칫한 치비타가 황급히 나를 안으로 들인다.






내가 눈물을 그칠 때까지 치비타가 등을 부드럽게 쓸어주며 잠자코 있었다.

기분 탓인지 긴장한 것처럼 느껴졌다.




[카라마츠...너, 괜찮은 거냐? 여러가지로]


[아아....괜찮다. 여러가지로 고통스러웠지만, 이제 그것도 오늘로 끝이니까]




내가 그렇게 말하자 치비타의 눈이 흔들린다.

나는 그것을 모른 채, 가방 속을 뒤져 돈봉투를 치비타에게 준다.




[이거...받아주겠나. 우리의 외상값에 한참 모자라지만 보태고 싶다]




치비타는 봉투에 손을 뻗었다. 그의 손이 미미하게 떨렸다.

그리고 안을 확인하고는 꽉, 눈을 감았다.

그 모습은 마치 뭔가를 갈등하는 듯이 보였다. 그리고 눈을 뜨고는,





[.......바, 받을 수 없어. 이건 너를 위해 사용해]


[아니, 받아줘. 가지고 돌아가도 내겐 더는 필요없는 것이니]





그러면서 봉투를 치비타의 손에 억지로 쥐어 주었다.





[피, 필요 없다.....니 무슨 소리야...?]


[....치비타한테는 신세를 졌으니까 말하는 건데, 나...오늘 죽을 거다]





그렇게 말하는 내 목소리는 의외로 밝게 들렸다.

마치 여행을 간다는 듯이 말하는 투에 치비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긴, 이렇게 밝게 자살 선언을 하는 녀석도 드물겠지.





[죽, 어]





치비타가 내 말을 앵무새처럼 되뱉으며 멍하니 있다.





[그래. 많이 고민하고 고민해서 내린 결정이다. 형제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내가 처음으로,

 내 의지로 정한 일이다. 이렇게 시원한 기분은 처음일지도 모르겠군]





그렇게 말하며 미소를 띠우는 나는 이미 망가졌는지도 모른다.

날씨는 맑고, 몸 상태도 좋고,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은 처리했다.

최후를 맞을 장소도 최고니, 이 친구가 나의 죽음을 인정하면 완성이다!





[저기, 치비타....웃으면서 나를 보내주지 않겠나]





친구에게 잔혹한 말을 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다.

나는 참으로 이기적이고 비겁한 남자일 것이다.

사이코패스라고 말하는 막내의 말이 지금이라면 수긍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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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서, 라고? 이자식-!!!!]





하지만, 나의 기대감은 그의 외침에 감쪽같이 사라졌다. 어깨를 움찔 떨었다.





[그런 짓....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나는, 네가 계속 살았으면 좋겠다고!!]





치비타는 그렇게 외치며 내 어깨를 잡고 앞뒤로 흔들었다.

인정할 거라고 생각했다. 받아들여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당황스럽다.

-----어째서, 어째서야. 왜, 알아주지 않는 거야.





[왜 카라마츠 네가 죽지 않으면 안 되는데!! 네놈이 죽어서 뭘 어쩌겠다는 거야!!]





치비타는 필사적으로 호소했다.

하지만 그가 필사적일수록 내 마음은 점차 식어 가는 것을 느꼈다.

부상을 당하기 전의 나라면 분명 울며 기뻐했을 거다. 좋은 녀석이라며.

하지만, 지금의 나는 상냥함 따위는 바라지 않았다. 기대하면 할수록 실망은 커져갔다.

이제 그런 생각만은 하고 싶지 않다.





[치비타...말했잖아? 나는 고민하고 고민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나도 살고 싶었단 말이다.....]





그러자, 치비타가 나를 본다.

만일 내가 여기서, "알겠다. 살아볼게"라고 한다면, 친구의 표정은 순식간에 밝아질까.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건 내가 내린 결정이니까.





[하지만, 나는 살아가길 포기할 정도로 모든 것에 절망했다. 아는가? 형제로부터 버림받고, 부모에게도 내쳐진 내 기분을]





나는 도대체 어떤 표정을 하고 이 말을 하고 있는 걸까.

치비타는 울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너....! 그게 죽으라는 말은 아니잖아!!바보같은 생각은---]




치비타는 깜짝 놀라 입을 틀어막지만, 그가 내뱉은 말은 이미 내 마음에 깊이 박혔다.




[바보 같은 생각....인가. 그 말이 맞다. 나는 바보니까 그런 것밖에 생각할 수 없다.....]




뚝뚝, 눈물이 떨어진다.

----아아, 친구에게도 부정당했다.

이상하다는 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달리 길이 없다.

뒤를 돌아보면 길이 없고, 오른쪽도 왼쪽도 어두워서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태라면 끝을 바라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닌가?





[...눈도 보이지 않고, 귀도 들이지 않고, 맛도 모른다!!체력도 떨어지고, 그냥 집에 틀어박혀있기만 하지.

 게다가 내 존재는 가족을 불행하게 만든다. ....이미 있을 곳은 없어. 지쳤어........]





나는 오른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손바닥이 눈물로 축축해진다.





[치비타라면 알아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뭐냐고, 그게. 나한테 네 이상을 강요하지 말라고!!]





치비타도 눈에 눈물이 맺힌 채, 한껏 갈라진 목소리로 내게 외치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런가....나는 치비타에게 형제를 대신하려는 이상을 강요하고 있었던 건가.

너무 바라는 대로 상냥하게 대해주니까, 거기에 익숙해져서 응석 부리고 있었던 건가.


그것이 지금 이렇게 친구를 괴롭히고 있다. 아아....역시 나는 바보에 쓰레기다.

자신만 생각하고 상대방은 생각하지 않았다.

가족에게서 버림받은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르겠군.





[아...아아....치비타, 미안하다....지금까지 계속 애쓰게 만들었군. 하지만 이제 괜찮다. 나는 없을테니]





나는 눈물을 닦고 일어섰다. 그리고 현관으로 향했다.

어이, 라고 목소리가 들렸지만 모르는 채하고 신발을 신었다.


숨을 깊이 들이마신다. 그리고 밝게 미소를 지은 채 뒤를 돌아보며 오른손을 올린다.





[잘있어, 치비타! 너와 친하게 지낼 수 있어 기뻤다고!]





그러고는 방을 빠져나왔다.





[미안, 카라마츠....나는...나는....강한 사람이 아니..야.....]





문을 닫을 때 그렇게 들린 것 같았다.

문 앞에 주저앉아 다시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졌다.

---아아, 가슴이 아프구나. 치비타가 저렇게 생각할 줄은 전혀 몰랐다.

아무래도 나는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없는 것 같다. 그렇겠지, 그러니까...가족에게 사랑 받을 수 없었던 거야.

어쩌면 내가 형제들을 보고 웃고 있을 때, 사실 그들은 질색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형제라서 어쩔 수 없이 응답했던 것이다.

이치마츠가 내게 공격적인 것도 토도마츠가 자주 이따이라던가 말했던 것도, 그런 마음을 감추지 못한 것일지도...


새삼스럽게 그 사실을 알아채고, 실의 속에 휘청휘청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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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올려다봤지만, 선글라스 너머라서 어두운 세계밖에 비치지 않는다.

그런가, 이것이 내 세상이다.





[내 인생은.....대체 무엇이었던 걸까]





이제 전부 모르겠다. 하지만 좀더 좋아하고 싶었다. 사랑 받고 싶었다.

내세에는.......모두 사랑해주는 걸까.




감정이 가슴에서 소용돌이 친다. 빛나던 시절의 추억조차 검은 것으로 전부 칠해버리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정말 가족을 사랑했던 걸까? 사랑을 주면 그만큼 돌아온다고 생각해서, 기를 쓰고 있었던 것뿐일까.

그저 내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좋을대로 자기를 속여 왔을 뿐인 걸까.





[....나는, 너희들을, 나 자신을.....정말, 모르겠어...]





주머니 속에서 가족 사진을 꺼낸다. 거기에 비치는 모두의 미소에 부담을 느끼는 자신에 놀란다.



그동안 가족은 내게 있어 전부였다. 인생을 전부 뒤바꿔도 좋다고 생각할 정도로.

즉, 가족을 싫어하게 된다는 건 내 인생을 부정하는 것이 된다.





[오소마츠...쵸로마츠...이치마츠...쥬시마츠..토도마츠...엄마, 아빠....]





----아아, 틀렸다, 토할 것 같다. 

그녀석들이 조금이라도 사랑을 돌려줬다면 이렇게 되지는 않을텐데.

그녀석들이 조금이라도 내게 신경을 썼다면, 나는 나에게 실망하지 않았을텐데!


부글부글 솟구치는 감정이 온몸에 가득차고, 한순간 오른손에 힘을 넣자 사진이 바스락 하고 구겨진다.

그렇게 소중히 여겼던 것들이 이렇게나 쉽게 부서지고 말았다.

그것이 나를 상당히 당황스럽게 만든다.






아........아, 아아아아아아아!!!!!


차마 목구멍 밖으로 내뱉지 못하고 나는 역으로 향해 달렸다.

마음이 완전히 망가지기 전에, 어둠에 말려들기 전에 죽고 싶었다.




역에 가는 길의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새의 울음 소리가 작게 고막을 울렸다.

서두르는 바람에 주위를 살피지 않았다.



그 때였다.

큰 경적 소리가 울리더니 사람들의 함성과도 비슷한 비명소리가 울렸다.





[에]





콰앙-! 하는 소리와 함께 충격과 통증이 느껴지며 몸이 떠올랐다.

한순간의 일이었지만 나에게는 길게 느껴졌다.

아아, 나는 여기서 죽는구나. 이제 이상적인 죽음은 아무래도 좋다.

........이제 끝난다. 끝나는구나.




몸이 땅에 내팽개쳐진다. 피가 서서히 아스팔트를 물들인다.

시야가 붉다. 피와 눈물로 앞이 희미하다.

----이 감각은 두번째다. 아프고, 차갑고, 그리고 외롭다.......



차에 부딪힌 충격에 꼭 쥐고 있던 손에서 떨어져나온 사진이 공중에 휘날리다 눈앞에 떨어졌다.


괜찮습니까, 라며 사람들이 나를 애워싼다. 

시선에 대한 두려움은 이런 때마저 나의 정신을 좀먹었지만, 그보다도 소중한 것이 있었다.


----방해야. 비켜. 밟지마. 그건 내거야...!!


희미해지는 의식 속에서 나는 사진을 향해 손을 뻗으려 몸을 움직였지만, 납덩이처럼 팔이 무거워 움직일 수가 없다.





[아.....우, 아......]





본능인지 나는 사랑하지 않는 가족에게 마지막까지도 사랑을 바랐다.


누군가 이런 나를 보고 바보라며 비웃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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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위, 굵은 글씨는 작가님의 말!


* 제목의 [해리]는 풀 해, 떠날 리, 로

모였던 것이 떨어짐 이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


'해리성 기억상실증'의 '해리'와 동일한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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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의 고독 번역이네요! :)

한동안 다른 소설 번역한다고 미뤄뒀다가

드디어 가져왔슴다!!



역시 이 소설 번역하기 편해서 좋아요

뭔가 문장이 매끄럽다고 해야하나 'ㅂ' ....

아무튼 그래서 좋네요!

스토리도 짱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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