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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형제에게, 사랑을 담아6

 

 

 

 

 

마지막 변화는, 바로 알아챘다.

 

눈을 떴을 때, 눈앞의 모든 것이 흑백으로 보였으니까.

 

모든 것이, 검정, 하양, 회색뿐.

내 세계에서, 색의 다양함은 사라졌다.

 

이건 상당히 불편했다.

파카의 색도 알아볼 수 없어, 뒷모습만으론 형제들을 구분할 수 없고,

어떤 게 자신의 옷인지조차 알 수가 없었다.

밤은 그럭저럭 넘어갔지만, 아침에 파카를 고를 때, 서랍 앞에서 굳어버렸다.

파란색은 어떤 거지. 아마 이거, 하지만 틀리면 의심받을 텐데.

열심히 고민했지만, 결국 알 수가 없어 포기하고 나는 퍼펙트 패션을 입기로 했다.

 

[뭐야, 오늘 어디 가는 거?]

옷을 갈아입자 오소마츠가 그렇게 물었다. 차려입고 있으니, 어딘가 나간다고 생각한 거겠지.

특별히 예정은 없었지만, 이 차림으로 집에 있을 이유가 떠오르질 않아,

[아아, 잠깐 카라마츠 걸을 찾으러....]

라고 대충 대답해버렸다.

 

오소마츠에게 의심받지 않도록 식사 후 집을 나섰다. 사실 이럴 시간은 없다. 얼른 오소마츠에게 뭔가를 프레젠트하지 않으면......시간이 별로 없다.

이제 돈밖에 방법이 없는 걸까. 그래도 그런 건 오소마츠한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고. 역시 다시 한 번 제대로 물어볼까.

생각에 잠겨 횡단보도를 건너던 그때.

눈앞에 차가 쌔앵- 하고 지나갔고, 나는 황급히 뒤로 물러섰다.

아무래도 파란불이라고 생각했던 신호가 빨간색이었던 모양이다.

지금 건 꽤 위험했는 걸...

쿵쾅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상태로 밖을 돌아다니는 건 상상 이상으로 위험하다. 어차피 며칠 뒤면 죽을 운명이지만, 지금 죽으면 오소마츠에게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다.

 

돌아가자.

 

어쩔 수 없어, 나는 천천히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어서와- 빨리 왔네-]

2층 방에 들어서자, 거기엔 오소마츠 혼자였다. 드러누워 뭔지 모를 책을 읽고 있었다.

요즘 동생들은 대체로 낮에는 집에 잘 없다.

쵸로마츠는 취직이 결정된 후로 매일 바쁘게 일하고 있고, 이치마츠는 동물병원에 매일 찾아가는 모양이다. 쥬시마츠는 아직 그녀 곁에 있고, 토도마츠는 아르바이트 시간을 늘린 모양인지 이쪽도 바쁘게 일하고 있다.

그 결과 남겨진 건 나와 오소마츠 두 사람뿐이다.

오소마츠는, 전엔 파칭코나 경마에 곧잘 다녔는데, 최근에는 어째선지 집에 있는 일이 많다. 그러면서 내가 제대로 점심을 챙겨먹는지 지켜보거나 집요하게 낮잠을 권하거나 한다.

오늘도 역시나 단 둘뿐인 것 같다. 좋아, 오늘에야말로 오소마츠의 소원을 듣고, 이루어주자. 아까처럼 사고가 일어나서 이루어주지도 못한 채 죽는 건 피하고 싶다. 나는 불끈 주먹을 쥐며 기합을 넣었다.

 

[왜 그래? 거기 가만히 서서. 얼른 들어와서 옷 갈아입으라고?]

형의 말에 어깨를 움찔, 떨었다.

애초에 파카의 색을 몰라서 밖에 나간 거였다. 만약 여기서 옷을 잘못 고른다면, 오소마츠에게 의심받을 것이다.

오소마츠는 최근 내가 걱정인지, 내 변화에 민감할 정도로 금방 깨닫는다. 의심을 받지 않으려면, 가능한 이대로 있어야하는데....

[, 아니, 나는 이대로...]

라고 얼버무리자,

[-, 그 꼴은 거북해서 싫다고-. 파카를 입는 게 움직이기도 편하잖아?]

라며, 난감하단 듯이 웃었다.

그럼에도 거기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자, 오소마츠가 자리에서 일어나 서랍에서 파카를 한 장 꺼냈다.

[정말이지-, 어쩔 수 없네. , 여기 네 파카]

얼른 갈아입으라고, 라며 그걸 던지듯 넘겨주었다.

살았다, 라고 생각한 나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땡큐다, 브라더-]

파카를 받아들고, 입고 있던 가죽재킷을 벗었다. 파카를 입고, 언제나 그렇듯 소매를 걷으려던 그때.

뭔가, 소매의 느낌이 평소와 다른 듯이 느껴졌다.

걷어 올릴 때, 뭔가 위화감이 느껴진 듯한....

 

, 하고 황급히 고개를 들면, 험상궂은 얼굴을 한 형이 눈앞에 서있다.

그 표정을 보고, 모든 것을 깨달았다.

이건, 파란색이 아니다.

나는, 실수하고 말았다.

 

[카라마츠, 이거, 무슨 색으로 보여?]

오소마츠는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을 가리키며 내게 물었다.

나는, 아무런 답도 할 수 없었다.

평소처럼 붉은 색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다를지도 모른다.

[오늘 아침에, 서랍 앞에서 멍하니 있어서 설마 했는데. 내 파카색이 무슨 색인지도 모른다니, 이거 틀림없네...]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내게 가까이 다가왔다.

[....카라마츠, , 구분이 안 가는 거야...?]

그렇게 중얼거린 소리는 지금까지 들은 적 없을 정도로 나약했다.

내 코앞까지 다가온 오소마츠는 내 어깨에 천천히 팔을 둘렀다.

 

[이건 너무하잖아....]

 

그렇게 귓가에 속삭였다. 눈앞에 보인 어깨가, 작게 떨리고 있었다.

 

 

[이대로, , 없어지는 거야...?]

귓가에서 들린 형의 목소리에, , 하고 고개를 들었다.

, 어떻게 그걸 알고 있는 거야?

당황해서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있자,

[....역시, 그렇구나...]

라 답한다. 무언을 긍정으로 받아들인 건지 세게 나를 끌어안았다.

그 감촉도 체온도, 나는 더는 느낄 수 없다.

 

[....더는, 방법이 없는 거야...?]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물었다.

[그렇네, 더는 되돌릴 수 없어]

나는 차분한 목소리로 답했다.

그래, 더는 손쓸 방법이 없다. 그럴게 이미 나는, 한번 죽은 몸이니까. 지금 내가 여기 있는 게 이상한 거다.

뚝뚝, 물방울이 떨어졌다.

[카라마츠....]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물기가 어려있어, 오소마츠가 울고있음을 알 수 있었다.

 

평소에 무책임하게 보이지만, 사실 오소마츠는 우리에게 있어 정말 좋은 형이다.

이런 나도 녀석에겐 동생이니까, 형으로서 눈물을 흘려주는 거겠지.

[울지마라, 오소마츠. 괜찮다, 너한테는 귀여운 브라더가 4명이나 있잖나. 나 하나 줄어든다고 해서 변하는 건 없다]

위로하려 떨리는 등을 툭툭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그러자 어깨에 기대고 있던 오소마츠의 머리가 좌우로 흔들렸다.

 

[아냐....그렇지 않아...우리들한텐 네가 필요하다고, 카라마츠...]

필사적인 목소리에 가슴이 울렸다. 그 말은, 무심코 믿어버릴 정도로 기쁜 말이었다. 하지만, 이미 내겐 믿을 수 없는 말이다.

잠자코, 마치 우는 아이를 달래듯이 계속해서 등을 쓰다듬었다.

오소마츠의 입에서 오열이 흘렀다.

 

[내 소원, 처음부터 정해져있었어. 너와 이대로 쭉 함께 있고 싶다고. 사실은 돈 같은 거 필요 없었어. 너만 있으면 돼. 처음 네가 내게 물어봤을 때부터 쭉 그렇게 생각했어]

 

드문드문 오소마츠의 목소리가 들렸다.

 

[조금씩 많은 것을 잃어가는 너를 보고, 마지막에는 결국 이대로 함께 하는 것조차 못하게 되어버리지 않을까. 매일 무서웠어....

저기, 카라마츠. 우리들이, 너를 이렇게 만든 거지....? 그때, 네가 유괴된 그날. 너의 상냥함에 무뎌져 심한 짓을 해버려서.....미안해, 카라마츠. 정말, 미안해....]

 

거기까지 말한 오소마츠의 입에선 이제 오열밖에 들리지 않았다. 형의 울음소리가 방안을 가득 울렸다.

그 소리를 듣고 있자니, 어째선지 미소가 흘러나왔다. 나는 형의 등에 팔을 두르고, 힘을 주어 껴안았다.

[고마워]

작게 속삭인, 그때.

오소마츠가 내 어깨를 잡고 내게서 몸을 떼어냈다.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오소마츠의 젖은 눈동자가 보였다. 이쪽을 똑바로 바라보는 그 눈동자는, 눈물에 흔들리고 있었지만, 강한 의지를 담고 있어, 나는 그만 멈칫했다.

몇 초간 가만히 바라보고 있던 오소마츠가, 조용히 입을 열곤,

 

[카라마츠. 네가 없어진다면, 나도 같이 갈래]

 

단호한 어조로 그렇게 말했다.

 

 

그 말에, 내 눈이 휘둥그레졌다.

[무슨 바보같은 소리를 하는 건가. 너는 브라더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다. 네가 없어지면 안 된다고]

당황해서 그렇게 말하자,

[시끄러워!!]

라고 소리칠 뿐이었다.

 

[만약 네가 죽는다면, 나도 바로 널 따라갈 거야. 너만 죽게 두지 않아. 앞으론 널 절대 혼자 외롭게 두지 않을 거야. 그게 내 나름의 책임이야!!]

 

양 어깨를 불끈 쥔 오소마츠의 눈이 곧장 나를 꿰뚫었다.

어려서부터 줄곧 보아오던 형의 눈동자. 이건, 무슨 일이 있어도 양보하지 않는, 고집스런 눈이다. 나는 무서워져 목을 가로 저었다.

오소마츠가 죽는다. 그런 건 싫다.

[....안 된다. 그건, 안 된다. 너는, 살아서....행복해져야....]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나는 눈을 감고서 혼란스러운 머리로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 그를 막을 수 있을까. 뭐라고 설득해야, 그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내게, 오소마츠가 죽어야할 정도의 가치는 없다.

텅 빈 머리로, 필사적으로 생각하던 그때.

형의 손이 내 뺨을 어루만지더니,

 

나의 입술에 오소마츠의 입술이 부드럽게 포개졌다.

 

그건, 한순간의 일이었다.

나는 눈을 깜빡거리며, 오소마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 표정은 부드러운 미소로 가득했다.

 

[좋아해. 카라마츠]

 

부드럽게 감긴 눈에서, 눈물이 한줄기 흘러내렸다.

 

[후회, 하고 있어. 너한테 심한 짓을 한 거]

 

주르륵, 계속해서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부탁이야, 나도, 같이 데려가줘....]

 

그렇게 말한 오소마츠는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바닥에 쏟아냈다.

 

 

 

나는, 눈앞의 형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문득 위화감을 느껴 자신의 뺨을 손으로 훑으면, 내 눈에서도 눈물이 쏟아지고 있었다.

 

어째서, 왜 나는 울고 있는 거지.

 

기쁜 건지.

슬픈 건지.

외로운 건지.

자신의 마음인데도 전혀 모르겠다.

 

그저 단 하나 확실한 건.

오소마츠가 계속 살았으면 한다는 것.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소마츠]

나직하게 이름을 부르자, 천천히 형이 고개를 들었다.

 

나는 얼굴을 슬쩍 가까이 들이밀어, 오소마츠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갰다.

 

몇 초간 그저 포개고 있을 뿐인 키스를 하고, 살짝 얼굴을 떼어냈다.

눈을 동그랗게 뜬 오소마츠에게, 나는 슬쩍 미소를 지으며,

 

[고마워]

 

라고 작게 말했다.

 

 

 

 

마지막 소원, 나를 위해 사용해도 되는 걸까.

이것이 나의 마지막 고집.

 

 

[데빌]

나직하게 이름을 속삭이며, 나는 눈을 감았다.

 

 

 

 







けじめ랑 わがまま를 어떻게 번역할까 하다가

그냥 책임이랑 고집으로 번역했습니다 'ㅂ')a


무슨 의미로 쓴 건지는 알겠는데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질 않아서 애먹었네요


책임은 둘째치고 고집은 영 마음에 안 드네요 :(


'와가마마'는 종종 나오는 단어인데

번역할 때마다 고민하게 되는 단어 ;ㅂ;

진짜 의미는 알겠는데 마땅한 단어가 안 떠올라서ㅠㅠ


억지라고 번역하려다가 고집으로 했는데

둘 다 애매하네요 'ㅂ'a






아무튼 다음으로 마지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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