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クロウ님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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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ってなんだ?⑭」/「クロウ」[pixiv]

episode 2段々と背景がログアウトしてきました。仕事が終わったら即漫画を描く毎日!セラヴィ!(^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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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1편*

2018/04/15 - [마츠만화/사랑이 뭐야?] - [오소마츠상][카라카라]사랑이 뭐야? 1

 

[오소마츠상][카라카라]사랑이 뭐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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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편*

2019/04/14 - [마츠만화/사랑이 뭐야?] - [오소마츠상][카라카라]사랑이 뭐야? 13

 

[오소마츠상][카라카라]사랑이 뭐야?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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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뭐야' 시리즈는

본편 / 번외 / 속편

이렇게 3개로 이루어져 있어요

 

현재 업로드 중인 '사랑이 뭐야?' 가 본편

오소쵸로의 이야기를 다룬 'occhi verdi' 번외 1

이치의 이야기를 다룬 'My dear Dr.' 번외 2

그리고 속편인 '이 사랑을 그대에게 바친다' 

로 엄청나게 긴~~~~ 시리즈물입니다

 

특히 속편이 무지막지하게 길어요

길긴해도 편당 페이지가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가 없네요

 

그래서 번외2까지 번역하고

다음 작품인 '카라 여체화'로 넘어갈지

아니면 그냥 전부 끝내고 넘어갈지

조금 고민중입니다

 

일단 이건 조금 더 고민해보고 결정할게요 :D

 

 

 

-

 

 

소설부문 재투표는 따로 공지로 알려드릴게요!

 

 

 

-

 

 

이건 관계없는 얘기지만

저 오늘 생일이에요

헤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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そぞろ님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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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1편*

2018/04/22 - [마츠소설/얕보지 마라, 마츠노의 이름을] - [오소마츠상][TS, 오소쵸로/카라이치/쥬시토도] 얕보지 마라, 마츠노의 이름을 1

 

*3편*

2018/09/03 - [마츠소설/얕보지 마라, 마츠노의 이름을] - [오소마츠상][TS, 오소쵸로/카라이치/쥬시토도]얕보지 마라, 마츠노의 이름을3

 

*본편이 3편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사랑하고, 사랑하라 소녀들이여! 1

 

 

 

 

 

어둠속에서 작은 불빛이 일렁인다. 적색의 기모노를 입은 오소마츠가, 점점 타들어가는 양초앞에 앉아 불빛을 응시하고 있다.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불빛을 바라본다. 긴장감 탓일까, 땀방울이 볼을 타고 흐른다.

어둠속에서 고요한 숨소리만이 창문틈새로 들어온 바람과 섞여 방안에 감돈다. 양초가 원형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짧아지고, 일렁이던 불빛도 희미해질 즈음, 겨우 매캐한 연기와 함께 불이 꺼진다. 그제야 오소마츠는 긴장을 풀고 크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곤 그 자리에 풀썩 쓰러졌다.

딸칵, 하는 소리와 함께 전등이 켜지고 녹빛의 기모노를 입은 쵸로마츠가 방에 들어왔다.

[15분. 수고했어, 오소마츠]

적당한 온도로 적셔둔 수건을 오소마츠에게 건넨다. 히죽 웃으며 수건을 건네받은 오소마츠는 이마의 땀을 닦아냈다.

[이 정도는 괜찮다고. 내가 견디기 힘든 건 모닥불 크기의 불꽃이야. 이런 수련을 계속해봤자 별로 의미가....]

[그래서 하는 거야. 무리했다가 또 불안정해지기라도 하면 어쩔 거야?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는 거라고]

[.....네네, 그러십니까]

오소마츠는 어깨를 으쓱이며 쵸로마츠에게 수건을 돌려줬다.

[하지만....처음에는 1분도 겨우 버텼는데, 이제 잘 참네, 오소마츠. 수고했어]

쵸로마츠는 위로하듯 미소 지었다.

‘그렇게 갑자기 상냥하게 웃지 말라고, 여신이냐’ 라고 생각한 오소마츠는 어색하게 웃으며 시선을 피했다. 쵸로마츠는 의아하다는 눈초리로 오소마츠를 바라봤다. 차갑게 적셔둔 수건보다도 쵸로마츠의 무해한 미소가 더 힘이 됐다.

[아, 오소마츠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뭔데?]

[얼마전에 이치마츠가 미나즈키 조직에 갔다왔잖아? 그 후로 뭔가 카라마츠 상태가 이상한 것 같아서 말이야]

[아아....그거]

진심으로 걱정스럽다는 듯 눈썹을 아래로 축 늘어뜨린 채 물어오는 쵸로마츠에 나는 바닥에 엎드려 팔로 턱을 괴고선 옅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너랑 똑같아]

[뭐?]

[이치마츠가 허리가 엄청 아프다던데. 그 멍청한 카라마츠가 무식하게 해버린 탓에 미안해서 그러는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허리...?]

쵸로마츠는 이해가 가질 않는지, 세모입을 헤- 벌리고서 잠시 멍하니 있었다. 그러다 이내 뜻을 이해했는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였다. 이미 여러번 관계를 가졌음에도 아직까지 이런 얘기에 뺨을 붉히는 쵸로마츠를 보며 오소마츠는 다시 한번 그녀는 여신임이 분명하다 생각했다. 쵸로마츠는 안절부절못하며 뺨을 감싸쥐었다.

[그, 그렇구나...다행이네, 드디어 두 사람이 부부가 되는 거네]

[아니, 그건 아직이라고 봐]

[어..?]

[카라마츠가 그러는데, 결혼은 모든 일을 해결하고 나면 하겠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데 말이야]

차남은 매사에 진지하고 성실했다. 좋게 말하자면 그랬지만, 툭 까놓고 말해 고집이 셌다. 카라마츠는 아직 일이 완전히 해결되지도 않았는데 이치마츠를 끌어들여 위험에 노출시키는 걸 원치 않았다. 누구도 갈라놓지 못할 정도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주제에, 이제 와서 고작 호적에 넣는 것 정도로 뭘 망설이는 거냐며 토도마츠가 말해도, [결혼이라는 건 하나의 책임이다. 그런 중요하고 소중한 순간을 이런 어수선한 시기에 정하는 건 아니라 생각한다] 라며 진지하게 답하는 게 카라마츠란 남자였다. 오소마츠는, 얘들 진짜 결혼이나 할 수 있을까 한탄하면서도, 얘들을 위해 형님으로서, 그리고 두목으로서 빨리 모든 일을 끝내야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 오소마츠는 산처럼 쌓인 문제들을 해결해야만 했다. 그 중 하나가 방금까지 했던 불과의 싸움이었다.

 

몇 년전, 병상에 누워 있던 선대가 결국 죽음에 이른 그날, 우두머리의 자리가 비어버린 마츠노 조직을 삼키려 다른 조직들이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었다.

오소마츠는 당시, 사이가 좋지 않던 부친의 폭력조직에 관해 아는 것도 하나 없고 애초부터 아버지의 뒤를 이어 조직을 이끌 생각도 전혀 없었다. 선대의 오른팔이란 남자가 계속해서 오소마츠를 설득했지만, 오소마츠는 ‘네가 하면 되잖아’ 라며 매번 거절했다. 그럼에도 남자는 포기하지 않고 선대가 있었기에 자신이 있었기에, 자신은 그 자리에 오를 수 없다며 계속해서 오소마츠를 설득했다. 겨우 고등학생이었던 오소마츠에게 한 조직의 우두머리란 자리는 너무도 무거운 자리였음에도 남자는 멋대로 차기 당주는 오소마츠라며 말하고 다녔고, 그 뒤로 오소마츠는 많은 사람들에게 쫓기게 되었다. 선대 때에는 좋은 인연을 이어가던 조직이 보낸 자객이 공격해오는 일은 허다했으며, 가끔은 사람을 착각해 카라마츠나 쥬시마츠가 공격받는 일도 생겼다. 그 당시에도 검도며 야구며, 다양한 스포츠와 무술로 단련되어 있던 그들이 다쳐서 돌아오자, 오소마츠도 더 이상 싫다고 내뺄 수가 없게 되었다. 결국 오소마츠는 우두머리로서의 각오를 다지기도 전에 끌려가듯 마츠노 조직의 우두머리 자리에 앉게 되었고, 아주 이른 나이에 혼자 더러운 어른의 뒷세계에 발을 딛게 되었다.

그러다 결국 일이 터졌다. 형제와 간부들이 전부 외출한 날, 누군가 집에 불을 지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소마츠는 누군가에 의해 뜨거운 불길 속에 갇힌 채로 가솔린까지 뒤집어써 큰 화상을 입었다. 부두목은 그날 죽임을 당해, 반쯤 불에 탄 채 죽어있는 걸 만류하는 사람들도 뿌리치고 뛰쳐들어온 쥬시마츠에 의해 발견되었다.

 

이 사건은 마츠노 삼형제의 일반인 생활의 막을 내리게 된 아주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 일이 있은 후, 카라마츠는 사시사철 오소마츠와 함께 살다시피 하며 그를 지켰다. 대대로 집안에 내려오던 일본도를 매일 들고 다니며, 오소마츠에게 접근하는 자들을 가차 없이 때려눕혔다. 쥬시마츠는 시체를 본 충격이 꽤 컸는지, 잊으려는 듯 무리하게 웃으며 밝은 모습을 보였다. 인생 처음으로 보게 된 시체가 소사체라니 무리도 아니다. 이후 쥬시마츠는 카라마츠가 놓친 자들을 오로지 후각만으로 쫓아 확실하게 끝내며 오소마츠를 지켰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오소마츠는 그 일로 불에 트라우마가 생겨, 작은 불도 똑바로 응시할 수 없게 되었다. 자신을 재로 만들려 덮쳐오는 큰 불길이 뇌리에 박혀 떠나질 않아, 한동안은 붉은빛만 봐도 헛구역질을 해댔다.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 비명을 지르며 귀를 틀어막기도 했다.

지금까지 아무렇지 않게 입어오던 붉은색 티도, 붉은 계열이던 수많은 소지품들도 전부 버리고, 자신이 입원했을 당시 입던 병원복과 같은 흰색만을 고집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힘든 상황에서도, 여섯 쌍둥이라 불릴 정도로 깊은 사이던 [형제]들을 위해 반년정도 후, 그는 조직을 이끌기로 완전히 결심했다.

여섯 쌍둥이는 자신에게 남겨진 유일무이한 존재. 그들이 다치는 건 보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오소마츠는 지금까지 일반인으로서 살아온 [마츠노 오소마츠]를 버리고, 붉은색 기모노를 입고, 그야말로 자신을 베어내는 심정으로 버텼다.

 

 

[쵸로마츠]

[응?]

오소마츠는 어리광 섞인 목소리로 쵸로마츠를 부르며 그 어깨에 살짝 기댔다.

[나, 잘하고 있는 거지? 나, 제대로 가고 있는 거겠지?]

불을 보는 훈련을 한 뒷면 늘 평소보다 약한 모습을 보이는 오소마츠에게, 쵸로마츠는 아이를 타이르 듯 등을 쓸어주며 상냥하게 말을 건넸다.

[괜찮아, 오소마츠. 이 세상에 있는 건 착한 아이뿐이니까]

그 말을 들은 오소마츠는 녹빛의 기모노에 얼굴을 푹 파묻고서야 겨우 안심할 수 있었다.

 

 

 

한낮의 스타벅스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평화로이 수다를 떨거나 일을 했다. 톳티는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유명한 카페란, 다양한 정보가 오가기 마련이다. 그 중에는 사생활과 비밀스런 정보 또한 있었다. 토도마츠는 특기인 영업스마일을 이용해 손님의 마음의 문을 열어 교모하게 정보를 훔쳐냈다. 눈치가 빨랐던 그녀는 어느 손님이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내어줄지 직감적으로 알아냈다. 그렇게 마츠노 조직 간부의 젊은 아내로서 살아갔다.

[영수증 여기 있습니다. 저쪽에서 기다려주세요♪]

그 날도 토도마츠는 미소를 지으며 바쁘게 손님을 맞이했다.

오늘은 쉬는 날이었지만, 정보는 매일 쉬지 않고 돌아다니고 있었기에, 토도마츠에게 있어 “휴일”은 존재하지 않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정보를 알아내지 못하는 자신은 마츠노 조직에 있어 불필요한 존재. 여섯 쌍둥이로 계속 있고 싶다면 일을 해라. 라는 것이 그녀 스스로가 자신에게 매일같이 되뇌는 말이었다. 쵸로마츠처럼 오소마츠나 조직을 휘어잡을 기량도 카리스마도 없고, 이치마츠처럼 매력이나 색기도 없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정보를 모아 오소마츠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뿐이었다.

결혼전까지는 그저 애교나 부리며 사랑 받기만 하면 됐던 토도마츠는 오소마츠가 죽을 뻔한 그 사건을 계기로 변했다. 자신을 위해서만 쓰던 가증스런 애교마저도 무기로 사용해, 현장에 나가는 카라마츠나 쥬시마츠가 조금 더 간단하고 완벽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알려줬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상냥하고 상냥한 그들은 토도마츠를 이 위험속에서 떨어뜨려, 다시 평화롭던 일상으로 돌려보낼 게 분명했다. 토도마츠는 자신의 웃음을 팔고 사며 자신의 위치를 유지했다. 그만큼 좋아하고 필요하고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 오르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수많은 욕과 걱정의 말을 들었지만, 그녀는 후회하지 않았다.

 

겨우 접객을 마무리한 토도마츠는 계산대 앞에 서서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계속해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도 제법 지치는 일이었다.

[마츠노씨, 이제 쉬어~ 오늘도 엄청 힘들었네~ 같이 들어가서 쉬자!]

말을 걸어온 건 같은 아르바이트생인 동료였다. 좋아~, 라고 산뜻하게 답한 토도마츠가 휴식실로 들어가려던 순간, 가게문이 벌컥, 기세 좋게 열렸다. 제법 한산해진 가게에 천진난만한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앗-!! 토도마츠다!!]

[쥬시마츠~~~!!]

노란색 점프슈트를 입고 활짝 웃으며 달려오는 쥬시마츠의 모습에 토도마츠의 피곤이 한순간에 싹 달아났다.

토도마츠는 동료에게 양해를 구하고 쥬시마츠와 함께 밖으로 나가 캔커피를 하나씩 사들고 벤치에 앉았다.

[웬일로 여길 다 왔어? 무슨 일 있어?]

[음-, 그냥!! 오랜만에 야구하고 있는데 갑자기 토도마츠가 보고 싶어져서 왔는데 딱 만났어!! 나 초 럭키-!!]

[아아 천사다......]

쥬시마츠에게서 뿜어져나오는 햇살파워가 토도마츠의 전신에 스며들었다.

[?뭐라고 했어? 토도마츠]

[아무것도 아냐~ 그것보다 오늘 어디서 야구했어?]

[강변!! 거기서 말이야, 야구를 했는데-......]

쥬시마츠는 진심으로 즐겁다는 표정으로 몸을 한껏 써가며 있었던 일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공이 튀는 듯 경쾌한 웃음과 함께 온몸을 사용해 기쁨을 표현하는 쥬시마츠는 보고 있으면, 어쩐지 듣는 사람도 함께 기뻐지며 순수한 웃음이 흘러나왔다.

이쪽 세계에서는 적진에서 미친 듯이 날뛰는 [광견]이라며 두려워하고, 마츠노 조직에서는 우두머리의 왼팔인 마츠노 쥬시마츠지만 이런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이 그의 진짜 모습이다. 이런 그가 뒷세계 사람이라니 처음에는 누구도 믿지 못하지만, 한번 스위치가 들어갔다하면 딴사람처럼 변해 미친 듯이 날뛰는 게 그였다.

[슬슬 돌아가자, 쥬시마츠. 저녁에 알바 끝나니까 끝나면 같이 집에서 과자 만들자♡]

[정말!? 아싸-!!! 토도마츠랑 과자만들기!? 좋아좋아!! 집에서 얌전히 기다리겠슴다!!]

토도마츠와 쥬시마츠의 주변에 햇살파워와 함께 작은 꽃송이들이 퐁퐁 퍼져나와, 그들 곁을 지나는 사람들마저 미소를 머금게 했다.

[그럼 힘내!! 사랑해, 토도마츠!!]

[으으으응!!! 나도 사랑해 쥬시마츠!!]

아아, 힐링된다.

토도마츠는 남은 2시간 동안 힘내서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일, 있슴까?]

석양으로 붉게 물든 다리 아래에서 걸음을 멈춘 쥬시마츠는 그늘에 가려져 모습이 드러나지 않는 누군가에게 말을 건넨다.

[....아아, 일이다. 쥬시마츠]

쥬시마츠의 뒤에 높이 쌓인 철재 뒤편에서 저음의 목소리와 함께 푸른 옷의 남자가 나타났다.

[‘섬멸’이다]

[알겠슴다]

지이익. 턱끝까지 올렸던 지퍼를 쇄골까지 내린 쥬시마츠는 옷깃을 걸리지 않게 접어 묶었다.

 

 

 

아직 완전히 어둠이 하늘을 뒤덮기 전, 토도마츠가 돌아왔다. 쥬시마츠의 기척을 찾아 집안을 둘러봤지만 늘 먼저 달려오던 쥬시마츠의 모습은 보이질 않고, 애석하게도 그곳에는 산더미처럼 쌓인 빨래를 들고가던 쵸로마츠만이 있었다.

[아, 어서와 토도마츠]

[쵸로마츠 언니, 다녀왔어. 쥬시마츠는? 카라마츠 오빠도...없는 것 같네]

[아아, 일하러 갔어]

일이라는 말에 토도마츠의 마음이 비통하게 무너져내렸다.

[에에~....쥬시마츠랑 과자 만들기로 약속했는데~!]

[그래? 안됐네]

성의없이 답하는 쵸로마츠. 평소라면 그러려니 했을 토도마츠였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언니는 집에 매일 남편이 있으니까 이럴 일도 없고, 좋겠네~]

[뭐?]

[나는 휴일에도 늘 밖에 나가서 일하니까, 집에 돌아왔을 때만이라도 쥬시마츠 얼굴 보고싶은데!! 게다가 오늘은 약속까지 했단 말이야]

신발을 아무렇게나 던져 벗고는 짜증스레 집에 들어오는 토도마츠에, 쵸로마츠는 어이가 없었다.

[잠깐, 그게 무슨 말, 야!! 신발 똑바로 안 벗어!?]

[싫은데- 피곤하니까 씻으러 갈래!]

시끄럽게 잔소리를 퍼붓는 쵸로마츠를 무시하고 토도마츠는 욕실로 향했다.

 

수건으로 머리를 싸매고, 뜨뜻한 물에 어깨까지 푹 담그자, 마음쏙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다. 계속 서있어 팅팅 부은 발을 물속에서 주무르며 토도마츠는 생각에 잠겼다. 쥬시마츠랑 이으면 힐링되고, 다른 형제들과 있으면 즐겁고 편안하지만, 이러고 있을 때가 가장 진정된다.

가끔, 쥬시마츠랑 카라마츠는 밤에 일하러 나가고 없는 경우가 있다. 분명 이번에는 전에 처리했던 ‘미나즈키회’의 잔당을 처리하러 갔을 테지. 지금쯤 두 사람 다 온몸을 피로 물들인 채, 무리를 휘두르고 있을 거다. 이제 그런 일에는 내성이 생겼다. 솔직히 말해, 그런 일에 내성이 생겼다는 게 좀 싫지만, 이미 그런 상황에 무뎌진 건 사실이니 어쩔 수 없다. 그들이 무슨 짓을 하고, 무슨 짓을 당하든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이 공간에서 쫓겨나지 않게 힘쓰는 게 고작이었다.

애초에 오소마츠들과는 시작지점부터가 달랐다. 아무리 함께 있어도 그걸 바뀌지 않았다. 그렇게 그녀는 살아왔다. 있는 힘껏 노력하고, 사회의 더러운 이면을 잔뜩 캐내고, 그렇게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필요로 해지면서, 그렇게, 그렇게 그녀는 지금까지 살아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자업자득이었다. 옆에서 지탱해주고 이끌어주길 선택한 쵸로마츠나, 뼈속까지 모든 것을 내어줄 각오를 한 이치마츠와는 달리, 토도마츠는 ‘마츠노 조직의 정보계’로써 도움이 되는 보다 편한 길을 택했다. 그러니 사랑하는 남편이 가끔 집에 없어도, 휴일에도 나가 일해야 하더라도, 그녀는 불만을 말할 자격이 없다.

[....쵸로마츠 언니한테 화풀이한 거, 나중에 사과해야지..]

무릎을 끌어안으면 토도마츠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수면에 비친 토도마츠의 눈에 옅게 눈물이 맺혀있었다.

 

 

 

 

같은 시각.

어두운 방안에 촛불이 희미하게 일렁인다. 오소마츠는 그걸 잠자코 응시하고 있다.

불을 보는 훈련은 하루 한번이라고 쵸로마츠와 약속했지만, 오소마츠는 밤에도 종종 이렇게 혼자 훈련을 하곤 했다. 고작 이런 작은 불꽃조차도 못 본다는 게 한심해, 나는 장남이야, 마츠노 조직의 두목이라고. 라며 스스로를 타이르며 오늘도 훈련에 임했다.

바라보고 있으면 눈앞의 불 이외의 다른 것은 보이지 않게 된다. 불의 붉은빛이 눈을 가득 채워 그 외의 모든 것은 하얗게 된다. 그 너머에 보이는 다다미나 벽도, 마치 태양을 바라보는 것처럼 하얗고 눈부셔 오로지 불꽃만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 그 불이 점점 다가와 전신을 작열로 감싸는 그런 착각. 떠오르는 건 오로지 열기뿐.

 

[읏, 하아.......하아........젠장..]

 

물을 촛불에 끼얹는다. 어둠을 희미하게 비추던 불길일 사라지자 방은 이내 어둠에 휩싸이고, 쏟아진 물이 다다미를 적셨다.

 

[오, 오소마츠!? 방금 그 소리 뭐야!?]

 

탁, 하는 소리와 함께 전등이 켜지고 다급한 발소리와 함께 쵸로마츠가 뛰어들어왔다.

 

[쵸로짜앙~]

 

오소마츠는 땀에 젖어 축 늘어진 채 바닥에 드러누웠다.

 

[너무 무리해버렸다...]

[이 바보가!! 무리하지 말라고 했잖아!]

 

쵸로마츠는 오소마츠의 몸을 일으켜 등을 쓸어주었다.

 

[어때? 좀 괜찮아?]

[응......]

 

오소마츠는 쵸로마츠의 목에 양팔을 감고 얌전히 폭 안겼다.

 

[뭐야? 오소마츠. 어린애처럼]

[....쵸로마츠]

 

끌어안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너 나한테 뭐 숨기는 거 없어?]

[뭐?]

 

쵸로마츠는 당황하며 답했다.

 

[숨기는 거라니? 갑자기 왜?]

[.....아냐, 없으면 됐어]

 

자리에서 일어나 평소처럼 히죽, 웃는 오소마츠.

 

[아- 배고프다! 밥은 아직이야?]

[아, 그게. 응, 아직이야. 금방 만들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네에-]

 

오소마츠는 손을 팔랑팔랑 흔들며 방을 나갔다. 남겨진 쵸로마츠는 잠자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서로 볼 수 없는 그들의 얼굴에는 미소라곤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소설 번역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나 너무 어휘력 딸리는 것 같아요..........

진짜 매일 책1권씩이라도 읽어야지 안 되겠어...

 

 

'사랑하고, 사랑하라 소녀들이여!' 는 제목만 다를뿐

'얕보지 마라, 마츠노의 이름을'과 같은 소설입니다

3편마다 제목이 바뀌는 것 같아요! :D

 

 


<재투표 공지>

 

 

 

쨘! 여러분 놀라셨죠 :D 핳

 

'그 황혼에 안녕을'이 올라와야 하는데

왜 이게 올라왔지?

 

라고 생각하셨나요?ㅎㅎ

 

 

사실.......그 황혼에 안녕을...이거

다음편이 없더라구요ㅎㅎ

저는 왜 이거 완결작이라고 생각했을까요...ㅎ

알고보니 연재중인 작품이었던

 

투표하기 전에 제대로 확인을 하고 했어야 됐는데

이렇게 되어버려 정말 죄송합니다ㅠ

 

최다 득표였던 '그 황혼에 안녕을'은 애초부터 투표에 오르지도 못할 녀석이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일단 급한대로 다음 최다 득표인 '얕보지 마라'를 들고왔긴한데

 

어떻게 할지, 여러분께 물어보고 결정하려고 합니다

 

1. 재투표를 한다

2. 그냥 현재 득표수대로 진행한다

 

둘 중에 결정해서 댓글 달아주세요 :D

 

 

만약 재투표를 하게 된다면

'얕보지 마라, 마츠노의 이름을'

'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등유를 사서 - 돌아가고 싶다'

 

이렇게 3개만 후보에 오르게 될 겁니다

그 황혼은 아쉽게도 다음편이 업로드되면 번역해야 되겠네요ㅠㅠ

그 황혼에 투표해주신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_ _)>

 

사실 후보로 오르게 될 3개의 득표수의 차이가 컸다면 재투표를 안 했을텐데

얕보지 마라랑 등유스레랑 1표 차이여서...

재투표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수렴하여 결정할 생각이니

부디 많은 의견 내주세요 :D

 


<오류 공지>

 

어제(?)부터 모바일 티스토리에서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문제를 일으키는 건 보호글인데

이게 비번을 맞게 쳐도 글이 뜨질 않고

계속해서 비번치는 창이 뜨거나 튕기거나 합니다ㅠㅠ

 

지금은 해결이 됐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오늘 오후까지도 그랬던 모양이라 아마 아직도 그럴지 모릅니다ㅠ

진짜 티스토리...ㅠㅠ 왜 그러냐

 

모바일 어플이건 웹이건 상관없이 발생하는 오류라서

오류가 고쳐질 때까지는 컴퓨터를 이용하시거나

모바일이어도 피씨버전으로 바꿔서 보면 들어가지더라구요!

 

불편하더라도 당분간은 그렇게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ㅠㅠ

 

이것 외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면 제게 바로 알려주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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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뭐야 1편

2018/04/15 - [마츠만화/사랑이 뭐야?] - [오소마츠상][카라카라]사랑이 뭐야? 1

 

사랑이 뭐야 12편

2019/01/20 - [마츠만화/사랑이 뭐야?] - [오소마츠상][카라카라]사랑이 뭐야? 12

 

 

 

 

 


 

 

 

앟ㅎ 오타발견ㅎ [간부금] 아니고 [간부급] 입니당 

 

 

 


 

 

 

 

앞으로 시리즈 링크

1편과 마지막업로드 편만 올릴게요

 

이번에 티스토리 업로드하면서

링크 넣고 엔터치면

2018/04/15 - [마츠만화/사랑이 뭐야?] - [오소마츠상][카라카라]사랑이 뭐야? 1

 

[오소마츠상][카라카라]사랑이 뭐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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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식으로 밑에 링크설명창?? 같은 게 뜨는 식으로 바뀌었는데

이게 정말 너무 번거로워요(저한테는)

 

원래라면 1편에서 마지막업로드 편까지 링크 쭉 다 넣어놓고

1편, 2편, 3편, 이렇게 적기만 하면 되는데

 

이번 업로드로 엔터치면 저렇게 창이 떠버려서

1편 적고 링크 넣고 2편 적고 링크 넣고

이렇게 해야 되는지라 넘 귀찮네요..ㅎㅎ

 

 

 

-

 

 

그리고 포토샵 해결했습니다

이걸 해결이라고 해야 되나 모르겠지만

결국 CC는 버렸구요...

CS6로 갈아탔습니다ㅎㅎ

처음에는 이것도 다운로드가 안 되더니만

어째어째 하니까 깔렸네요

 

CC는 결국 끝까지 안 됐습니다ㅎ 망할 어도비

그냥 제 컴퓨터가 거지같아서 그런 것 같으니

다음에 컴퓨터 바꾸게 되면 재도전해봐야겠어요

 

 

 

 

 

+ 후반에 카라마츠가

[어디서 창이라도 날아오는 건 아닌가 모르겠군]은

[해가 서쪽에서 뜨다]와 같은 말입니다

원래는 그렇게 번역할 생각이었는데

끝부분에

[역시 왔군, 창은 아니지만] 이란 대사때문에

원문 그대로 번역했어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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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글쓰기 왜 바뀐거죠?ㅠㅠ

서식 찾느라 한참을 뒤졌네

깔끔해 보이긴 한데...ㅠ 어색어색

 

 

 

 

 

-

 

 

처음 만화부분에서

글씨 안 보이는 거 있으면 말해주세요!!

 

-

 

효과음도 번역해보려고 했는데

무슨 의미인지는 알겠는데 떠오르는 말이 없네요ㅠㅠ

효과음 매뉴얼 같은 거 있었으면....ㅠㅠㅠㅠㅠㅠ

 

 

 

+ 왜 이미지 깨지지...

일단 다시 올렸는데 혹시 안 보이면 말해주세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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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도 널 주지 않아

 

 

 

 

 

 

어느 날 나는 내가 오소마츠를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깨달은 그 순간, 깔끔하게 포기했다.

 

동성인 것도 모자라 피를 나눈 형제였으니까....., 사랑이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하는 게 더 이상하다.

 

 

안 그런가?

 

 

 

 

 

* * *

 

 

 

 

최근 오소마츠가 이상하다.

그 사실을 깨달은 건, 치비타한테 납치당해 생긴 상처들이 거의 나았을 무렵이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일이 많아졌고, 행동이 어딘가 수상하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냐 물어도, 아무것도 아니라며 숨기기 바빴다.

하지만 오소마츠의 표정을 봐선, 뭔가 고민이 있는 게 분명했다. 둔하고 둔한 나라도 알 정도로 뻔히 보였다.

 

 

[오소마츠, 낚시하러 가겠나?]

동생들이 있는 곳에선 말하기 힘들겠단 생각에 낚시를 가자며 불러냈다. 오소마츠는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내가 끈질기게 권하자 결국 포기하고 날 따라나섰다. 어쩔 수 없잖아, 나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오소마츠의 고민이 뭔지 알고 싶으니까. 평소에 낙천적인 오소마츠가 고민을 하는 경우는 좀처럼 없고, 그걸 동생에게 들킬 정도로 티를 내는 건 인생에 한, 두 번 있을까 말까다. 이 기회를 눈앞에서 놓칠 수는 없다. 아니, 마음이 약해졌을 때 공략하는 그런 비겁한 수를 쓸 생각은 없다.

전혀 없냐고 한다면 그건 또 아니지만. 하지만 오소마츠를 향한 마음은 확실히 접었다. 오소마츠는 나의 소중한 형이다. 순수하게 형을 도와주고 싶단 마음을 비난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오소마츠, 최근에 무슨 일 있는가?]

[아니, 아무 일도 없어~]

[정말인가?]

 

그 대화를 끝으로 둘은 잠자코 낚시를 했다. 그러다 내가 먼저 다시 입을 열었다.

[저기, 오소마츠. 요즘 뭐 고민스러운 일 있는 거지?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억지로 말하게 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혼자서 고민하는 건 그만했으면 좋겠다]

[내가 아니라, 쵸로마츠나 토도마츠한테 상담하고 싶다면 그래도 좋다. 동생에게 상담하기 힘들단 건 알겠지만, 그렇다고 혼자서 끙끙 앓고 있지만은 마라. 우리들은 오소마츠한테 의지하고 도움을 받으면서, 오소마츠는 누구한테도 의지할 수 없다니, 그런 건 싫다]

그 누구한테도 의지할 수 없다는 건 괴롭잖아. 동생들 앞에서 자신의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건 이해한다. 내가 그러니까. 멋진 형으로 있고 싶어서, 속이 빈껍데기로 온몸을 두르고 있는 나다.

하지만, 내겐 오소마츠가 있다. 괴롭고 힘들 때는 오소마츠에게 상담하면 된다. 그러면 오소마츠는 내가 원하는 말을 해주고, 늘 나를 위로해준다.

하지만, 이렇게 늘 동생들을 도와주는 오소마츠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다니, 무척이나 슬프고 괴로운 일이지 않은가.

설령 자존심이 방해하더라도, 우리들이 의지가 되지 않아도, 정말 곤란할 때는 의지해줬으면 한다.

설령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슴속에 담아두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니까.

 

한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역시 틀렸나, 하고 포기하려던 순간. [누가 뒤를 따라와] 라고 오소마츠가 말했다.

 

[......스토커인가?]

[아마도. 잘 모르겠어. 아까도 있었어. 계속 날 따라와]

전혀 몰랐다. 생각도 못했다. 스토커, 스토커인가. 오소마츠는 남자인데.

스토커의 피해자는 대체로 여성이라고 생각해왔기에, 나는 꽤 충격을 받았따.

[여자인가?]

[몰라.....남자인 것 같기도 하고, 여자인 것 같기도 해........그보다, 한명이 아닌 것 같아]

살면서 들어본 적 없는 오소마츠의 나약한 목소리.

 

그러면 안 되지만, 나도 모르게 그 목소리에 침이 꼴깍 넘어갔다. 오소마츠가 곤란해하고 있다. 나한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 오소마츠가.

 

[..........]

 

조금 떨어진 펜스 너머에서 사람이 이쪽을 내려다보고 있다. 후드 앞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삐딱하게 서서 이쪽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후드를 쓰고 있어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저게 오소마츠가 말한 스토커임은 단박에 알아챘다.

 

[오소마츠]

말을 걸자, 오소마츠도 상대를 눈치챈 듯했다. 릴에 걸려있던 손이 딱딱하게 굳었다.

 

[오소마츠, 돌아갈까]

나는 낚싯줄을 감아올려 돌아갈 준비를 했다. 오소마츠도 잠자코 준비를 했다.

 

돌아가는 길, 나와 오소마츠는 입을 꾹 다문 채 걸었다.

남자는 계속해서 뒤를 따라왔다. 내가 있어서인지, 손은 대지 않았다. 점점 커져가는 공포와 스트레스에, 집까지 가기도 전에 위에 구멍이 날 것 같았다.

 

 

 

 

 

 

 

 

다른 날, 이치마츠에게 티켓을 2장 받았다. 고양이 카페에서 받은 연계점포의 할인권이었다. 놀랐다. 왜 내게 이걸 준 거지. 늘 짠대응으로 일관하는 녀석인데. 뭔가 꿍꿍이가 있다고 의심하기 이전에 공포로 마음이 가득 찼지만, [오소마츠형이랑 갔다오는 게 어때] 라고 툭 내뱉은 이치마츠에 그 이유가 납득이 갔다. 최근 상태가 이상한 장남을 모른 척했지만, 이 상냥하고 눈치가 빠를 사남은 신경이 쓰였던 거겠지. 나보고 기분전환으로 데리고 갔다오라는 거다. 어째서 자신이 가지 않는 건지 신경이 쓰였지만, 그냥 감사히 받기로 했다.

 

오소마츠와 카페테리아에서 티타임을 즐기고 있을 때도, 오소마츠는 불안정해 보였다. 시선을 신경쓰고 있는 거겠지.

갑자기 오소마츠가 어깨를 움찔하며 놀란다.

[왜 그래?]

[여길 보고 있는 녀석이 있어]

오소마츠가 작은 목소리로 [네 뒤에] 라고 속삭이며 내 등뒤쪽을 향해 턱짓을 했다. 나는 거울을 꺼내 머리를 정돈하는 척하며넛 뒤를 비춰보았다.

카페테리아를 에워싸듯이 자리한 근사한 나무들 사이로 뭔가 움직이는 게 보였다. 모자를 푹 눌러쓴 남자였다. 뚫어져라 이쪽을 주시하고 있었다. 위험한 느낌이 들어, 오소마츠의 손을 잡았다.

[오소마츠, 여기서 나가자]

오소마츠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리들은 서둘러 출구로 향했다. 재빨리 계산을 끝내고 집으로 걸음을 서둘렀다. 여태 오소마츠가 말했던 시선들이 기분탓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그렇게까지 무서울 일인가, 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진짜 이쪽을 주시하는 남자가 있었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공포를 느꼈다.

 

카페에서 돌아와 집에 들어서자 전화가 울렸다. 수화기를 집어든 오소마츠의 표정이 순식간에 새파랗게 질렸다. 난폭하게 수화기를 내려놓고, 초조한 걸음으로 거실로 향하는 오소마츠의 뒤를 따랐다.

[오소마츠, 왜 그러나?]

[어서와, 라고 그랬어. 어디선가 감시하고 있는 거야]

날카로운 눈으로 방을 둘러보던 오소마츠는 창가로 다가가 커튼을 쳤다. 그 행동에 동생들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오소마츠형, 왜 그래?]

[커튼치지 마, 어둡잖아]

오소마츠는 휙 동생들을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뻐끔거리기만 하다가 다시 입을 닫았다. 분명 동생들에게 쓸데없이 걱정끼치고 싶지 않은 거겠지. 형은 [-, 짜증나. 파칭코에서 돈도 다 잃고-] 라고 말하며 방을 나가버렸다. 그 순간 나는 동생들에게 둘러싸였다.

[카라마츠형, 오소마츠형 무슨 일 있어?] [상태 좀 이상하지 않아?]

[아니, 파칭코에 같이 갔는데, 내는 따고 오소마츠는 잃어서 그런 것뿐이다] 그래서 삐진 거지, 라고 덧붙였지만 쵸로마츠들은 여전히 납득이 안 간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내가 더는 입을 열지 않자, 각자 다시 할 일을 하기 시작했다. 오소마츠가 숨기고 있는 걸 내가 다 말해버리는 건 아니잖나. 흘긋 방구석에 앉아있는 이치마츠를 봤다. 이치마츠는 우리들이 파칭코에 가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다. 쓸데없는 말을 해서 들키면 안 되니까, 주의를 주려 노려봤지만 이치마츠는 고양이와 놀기만 할뿐,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괜찮을 것 같다고 판단한 나는 자리에 앉아 거울을 꺼냈다.

 

 

 

 

 

[오소마츠형, 뭐가 왔는데-]

택배를 받으러 나간 토도마츠가 종이봉투를 들고 돌아왔다.

[헤에, 나한테 온 거? 누군데?]

헬스클럽과 바둑클럽에 다니는 토도마츠나, 이런저런 응모나 면접 등으로 편지나 택배가 올 일이 많은 쵸로마츠에 비해, 오소마츠는 그런 것들을 받을 일이 거의 없다.

[글쎄, 모르겠는데] 라고 말하며 봉투를 건네는 토도마츠.

오소마츠는 봉투를 받아 마구잡이로 찢어 뜯고는 안에 손을 집어넣었다.

[!!]

오소마츠가 봉투에서 황급히 손을 빼냈다. 빼낸 손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왜 그래!?]

소리에 놀라 돌아본 쵸로마츠들이 비명을 질렀다.

나는 황급히 오소마츠에게서 봉투를 뺏었다. 안에서 뭔가 짤랑짤랑 하는 금속음이 들려 봉투 속을 들여다보니, 커터칼의 칼날이 가득 담겨 있었다. 명백히 악의를 담긴 선물에 소름이 끼쳤다.

[쵸로마츠! 거즈하고 소독할 것들 좀 가져와!]

멍하니 서있던 쵸로마츠에게 소리쳐 지시하자, 퍼뜩 정신을 차리곤 튀어나갔다.

 

쵸로마츠한테 옥시돌(소독약)과 거스를 받은 나는 정성스럽게 상처를 소독하고 거즈를 붙였다. 소독약이 스며들어 따가운지, [이야야......]하고 신음하는 소리가 들린다.

[미안, 오소마츠. 다치게 만들어서.....]

[무슨 소리야, 네 탓이 아니라고]

[하지만, 오소마츠가 다치는 걸 막지 못했다]

[그러니까, 네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니까. 따지자면 부주의한 내가 잘못한 거지]

내가 반쯤 울상으로 오소마츠의 손을 치료하는 사이, 오소마츠는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마치 이쪽이 치료받는 듯한 느낌이다.

[뭐어, 진짜 나쁜 건 그걸 보낸 사람이지만 말이야]

오소마츠가 봉투를 노려보며 목소리를 낮게 깔았다.

[....아아. 다음부턴 조심하자고]

뿌득, 이를 갈며 봉투를 노려본 나는, 부글부글 끓는 속에서 겨우 목소리를 짜내 말했다.

 

그 뒤로 매일같이 다양한 물건들이 배달됐다. 저번처럼 칼날 같이 다칠 수 있는 물건은 도착하지 않았지만, 골판지 상자에 짐승의 사체가 들어있거나, 노르스름한 액체나 탁한 흰색의 액체가 든 병이 오거나 하는 걸 보아, 그는 정신적인 공격으로 루트를 바꾼 듯했다. 오소마츠형은 그걸 받을 때마다 기분 나쁜 표정을 하며, 때때로 화장실에 달려가 구역질을 했다. 나는 그런 오소마츠의 등을 어루만져 진정시킨 후, 그것들을 하나하나 처분했다.

 

그 물건들은 다량의 오소마츠형의 자신과 함께 동봉되어 배달됐다. 어제 파칭코에 가는 오소마츠나, 편의점에 있는 오소마츠, 목욕탕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는 오소마츠 등. 놀랍게도 그 누군가는 오소마츠와 다른 형제들을 구분하는 듯, 사진은 전부 명확하게 오소마츠였다. 옛 사진들도 무더기로 보내졌다. 초등학생 때나 중학생 때의 수학여행과 야외활동 때 찍은 사진들이었다. 오소마츠 이외의 사람은 볼펜으로 얼굴이 마구 칠해져있어, 으스스한 느낌을 더했다.

사진들은 다른 형제들에게 걸리지 않도록 오소마츠와 내가 전부 찢어 버렸다. 범인은 그 시절의 인물인가 하고 생각했지만, 그 시절의 같은 반 아이들의 현재 모습은 알지도 못하고, 범위도 너무 넓어서 범인을 추려내는 건 도저히 불가능했다.

 

전화도 집에 몇 번인가 왔다. 따르릉, 따르릉, 끈질기게도 울려댔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을 때도 있는 반면, 웃음소리만 잔뜩 들려오는 때도 있었다. 여성의 목소리, 남성의 목소리, 고음과 저음 등 다양했다. 다른 형제가 받을 때면, [오소마츠군 있나요?] 라고 물었다. 오소마츠가 전화를 받으면 다시 키히히히히, 쿠히히히히, 하고 기분 나쁜 웃음을 흘렸다.

오소마츠의 핸드폰에도 표시제한으로 몇 번인가 전화가 걸려왔다. 메일도 하루에 200통 넘게 오는 듯했다. 수신 거부를 해도 메일을 바꿔 몇 번이고 전화와 메일을 보냈다. 오소마츠가 번호를 바꿔도 변함없이 메일이 날아와, 오소마츠는 메일이 올 때마다 머리를 쥐어뜯었다. 역시 오소마츠도 스트레스가 쌓였을 테지. 메일의 내용은 대체로 오소마츠의 행동을 관찰한 내용이었지만, 때때로 오소마츠를 매도하는 메일이나 성희롱적인 내용도 왔다.

 

 

 

그런 일들이 한동안 계속되었다.

집에는 나와 오소마츠 둘뿐이었다. 오소마츠는 핏기라곤 하나 없는 얼굴로 멍하게 있었다.

[오소마츠, 코코아 마시겠나?] 라고 묻자,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반응을 보이는 오소마츠에 안심한 나는 부엌으로 향했다. 여전히 오소마츠를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지만 나는 무시하고 발을 내딛었다.

 

코코아를 내밀자 오소마츠다 양손으로 컵을 받아들었다. 컵에 입을 댄 오소마츠의 목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걸 바라보던 나는 어쩐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저기, 오소마츠]

콰앙!! 유리창에 뭔가 부딪힌 듯한 불쾌하고 큰소리가 내 말을 가로막았다.

나와 오소마츠는 깜짝 놀라 주변을 둘러봤다. -. 벨이 울렸다.

바깥에서 창문을 쾅쾅 두드렸다. 창문 너머로 유리를 내리치는 하얀 손이 보였다.

쿵쿵쿵. 현관문을 누군가 두드렸다. 덜컹덜컹, 하고 문손잡이가 흔들렸다. 덜걱덜걱 벽이 울렸다. 방 곳곳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오소마츠는 몸을 둥글게 말고 새파랗게 질려 떨고 있다. 나도 엄청 무서웠다. 무서워서, 누가 도와줬으면 해서, [, 오소마츠...] 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오소마츠를 불렀다. 오소마츠의 공포에 찬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

오소마츠는 한번도 본 적 없는 나약한 표정으로 새파랗게 질려 떨었다.

나는 오소마츠에게 다가가 그를 꼭 끌어안았다.

[오소마츠는 넘겨주지 않아]

무서운 건 여전했다. 지금도 내 몸은 공포로 떨리고 있다. 하지만, 오소마츠를 뺏기는 건 싫었다. 오소마츠가 없는 세계를 나는 견딜 수 없을 거다. 누구라 하더라도 오소마츠는 절대 넘겨줄 수 없다. 반드시 지킬 거다.

 

오소마츠를 꽉 껴안았다. 오소마츠가 내게 매달렸다. 지금이라면 안 들키지 않을까. 이런 위험한 상황인데도 내 마음 깊숙한 곳에선 불순한 욕망이 끓어오르고 있었다. 나는 오소마츠의 머리에 슬쩍 입을 가져다댔다. 살랑거리는 머리칼의 감촉이 입술을 타고 전해졌다.

 

드디어 소리가 멎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온 동생들은, 창백한 얼굴로 서로를 부둥켜 안고 있는 우리를 보고 아연실색하며 무슨 일이냐 물었다.

 

 

그 일이 있고 며칠후, 오소마츠가 납치됐다.

파칭코에 갔다오겠다며 나간 뒤로 밤이 깊어가도록 소식이 없다. 평소에도 술을 마시느라 늦게까지 안 들어오기도 했고, 성인 남성이니 걱정할 필요가 없긴 했지만, 최근 스토커 사건으로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안절부절못하고 있자, 전화가 울렸고 이내 전화를 받은 쵸로마츠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거실로 달려왔다.

[큰일이야!! 오소마츠형이 납치당했어!!]

[오소마츠형이!!?]

다급한 소리에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소리쳤다.

다른 형제들도 놀란 듯 보였으나,

[-? 그치만 오소마츠형이니까 납치한 놈들 때려눕히고 돌아올 걸?]

이라는 토도마츠의 말에 다들 수긍한 듯 자리에 앉아 다시 제 할 일을 했다.

가만히 선 채로 나는 쵸로마츠와 얼굴을 마주했다. 듣고 보니, 오소마츠형이라면 그럴만도 했다. 하지만.

방안에 밝은 멜로디가 울렸다. 띠링. 띠로리로링. 띵똥. 제각기 다른 벨소리가 5개의 핸드폰에서 울려퍼졌다. 당황하며 전화를 꺼내자, 메시지가 와있었다. 보낸이는 적혀있지 않고, 내용도 없이 딸랑 사진 한 장만 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화면을 터치하자, 사진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사진에는 상반신이 벗겨진 남성이 있었다. 그는 묶여있었고, 그의 몸에는 수많은 멍과 칼로 낸 상처들이 보였다.

[이게 뭐야!!]

쵸로마츠가 소리쳤다. 동생들에게도 같은 메시지가 온 모양이었다.

[....잠깐, 이거 진짜야? 오소마츠형이 잡히다니....]

[농담이지..?]

[일단 빨리 구하러 가자고!]

내가 분노 섞인 목소리로 외치자, 동생들이 어깨를 움찔 떨었다. 그리곤 나는 옷을 갈아입을 새도 없이 밖으로 뛰쳐나갔다.

 

 

 

낡아빠진 창고에 다다랐을 땐 이미 새까만 어둠이 주변을 뒤덮고 있었다. 끼기긱, 하는 귀에 거슬리는 소리와 함께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창고 안을 희미한 불빛으로 비추자, 바닥에 나뒹구는 남성이 보였다.

[오소마츠!!]

나는 그를 발견하자마자, 그의 이름을 부르며 달려나갔다.

[오소마츠!! 걱정했다..!!]

상처투성이가 된 오소마츠를 슬쩍 끌어안았다.

[카라마츠...?]

잔뜩 쉰 목소리가 밑에서 들려왔다. 의식이 있단 것에 놀라며 안심한다.

[그래, 카라마츠다. 오소마츠, 미안, 미안하다. 이런 심한 짓을....]

나는 갈라져서 꺼칠꺼칠해진 입술을 쓰다듬으며, 필사적으로 사과했다. 여전히 양 팔은 오소마츠를 끌어안은 채로.

떨고 있는 오소마츠가 진정할 때까지 기다리며, 오소마츠를 등에 업기 위해 뒤로 돌았다.

[정말 미안하다, 오소마츠]

[네 탓이 아니, 잖아....]

[...구하러 오는 게 늦어서, 미안하다]

힘없이 등에 업힌 오소마츠가 옅은 신음소리를 흘려, 더욱 가슴이 죄어왔다.

 

집에 도착하자, 걱정스런 표정을 한 동생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상처투성이가 된 오소마츠를 발견한 동생들을 그를 에워싸곤 울먹이는 표정으로 치료를 해주었다.

 

나중에 들은 얘기에 의하면, 누군가 뒤에서 오소마츠를 기습했고, 뒤통수를 맞은 오소마츠는 그대로 잡혀버렸다고 한다. 아무리 기습이라곤 해도, 경계심이 강한 오소마츠형을 그렇게 간단히 붙잡다니 그쪽도 장난아니네, 라며 토도마츠가 다정한 손길로 오소마츠형의 몸을 닦아내며 살짝 웃었다. 붙잡힌 후에는, 눈을 가린 채로 막무가내로 두들겨 맞고 몸 구석구석을 만져졌다고 한다. 당시에 그곳에 여러명이 있었다고 하는데,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목소리였다고 했다. 얼굴도, 목소리도 몰라, 결국 범인은 잡지 못했다. 오소마츠를 덮친 놈들에게 복수조차 하지 못한 우리들은 그저 이를 갈며 갈 곳 잃은 분노를 삭여야만 했다.

 

그 일이 있은 후로 나는 가능한 오소마츠의 곁을 떠나지 않도록 했다. 오소마츠는 어딜 가든 따라오는 내가 다소 귀찮은 듯 보였지만, 동생들도 그걸 말리지 않고 오히려,

[카라마츠형, 오소마츠형 잘 지켜]

라며 부추기는 태도를 보이자, 결국 포기했다.

한 날은 지나가듯, [너 그렇게 시간 낭비해도 괜찮아?] 라고 말했지만, 원래 카라마츠걸을 기다리는 데에만 쓰던 시간이라, 그걸 오소마츠를 위해 쓴다고 해도 크게 문제될 건 없었다.

 

 

 

[- 진짜, 안쓰러워 미치겠네. 그 망할 탱크톱 좀 그만 입으라고]

[쿠소마츠 너 진짜 제정신이 아니구만]

[카라마츠....역시 이건 커버 못 쳐주겠다]

동생들의 냉랭한 시선에도 아랑곳 않고, 어디선가 불어오는 희미한 바람을 만끽하며, , 하고 웃어보인다.

[왜 그러나, 브라더. 이 탱크톱이 그렇게나 마음에 드는가]

옷에 흥미를 보이는 게 기뻐서, 어떻게 만들었는가에 대해 열렬히 설명하기 시작하자,

[, 맞아. 나 데이트 약속있었지~]

[난 고양이 밥 주러 간다]

[냐짱 CD 예약하러 가야지]

[야구!!!!]

다들 약속이 있다며 하나둘씩 방을 떠났다. 풀이 죽어 울상이 된다. 오랜만에 다들 내게 관심을 가져줬다 생각했는데.

남아있는 건 오소마츠와 나뿐이었다. 오소마츠에게는 이미 이 탱크톱을 선보인 적이 있기에, 달리 더 할 말이 없었다. 작게 한숨을 내쉬며 오소마츠 옆에 가 앉자, 오소마츠가 히죽거리며 입을 열었다.

[카라마츠, 차였네~]

[아아, 망아지 같은 아기고양이들이니 어쩔 수 없지]

[망아지라는 거야 고양이라는 거야?]

그렇게 말하며 오소마츠가 내 무릎을 베고 누웠다. 오소마츠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자, 내 배에 얼굴을 파묻고 부벼온다.

[뭐야, 어리광부리고 싶은 건가?]

라며 작게 웃자, 오소마츠는 [으응-] 이라며 예스인지 노인지 모를 애매한 답을 한다.

오소마츠가 납치된 그날이후, 오소마츠는 내게 이렇게 어리광부리는 날이 많아졌다. 동생들 앞에서는 평소대로 명랑한 형으로 있지만, 나와 단 둘일 때는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 어리광쟁이인 형이 된다. 여태까진 내게도 강한 척하며 의지되는 형을 연기해왔었으니, 이건 엄청난 발전이다.

 

, 나는 이 변화가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5명의 동생 중 한명이 아니라, 오소마츠의 유일한 마음의 안식처 같은 존재가 되었다는 것이 너무도 기쁘다.

게다가 최근에 오소마츠와의 스킨십도 늘었다. 어쩌다 손을 잡게 되거나, 볼을 잡아당기거나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지금까지의 일들은 오소마츠와 우리들에게 있어 무서운 경험일 뿐이었지만, 하지만 나는 아주 살짝 그 경험들에 감사하고 있다. 이 경험들이 없었다면, 오소마츠와 이렇게 거리를 좁히게 될 일은 없었을 테니까.

 

 

 

 

......어쩌면,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이 그리 꿈같은 일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런 가당찮은 행복한 미래를 그리며, 무릎 위에 잠든 오소마츠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맞췄다.

 

 

 

 

 

* * *

 

 

 

 

 

[되갚아주고 싶다. 부탁하지]

우리들은 붕대를 온몸에 칭칭 감은 남자를 둘러싸고 섰다. 이 남자는 마츠노 카라마츠로, 중학교 동창이자 같은 연극부의 부원이며, 보기 드문 여섯 쌍둥이의 차남이다.

 

그리고 그 여섯 쌍둥이의 형제들 때문에, 카라마츠는 유괴당하고 이렇게 큰 상처를 입었다. 문병을 온 우리들은 그를 크게 동정했다. 그의 취급은 옛날부터 심했었지만, 그게 아직도 이어지고 있을 줄이야. 아니, 더 심해졌잖아?

 

그는 우리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형제들을 겁줘서 되갚아주고 싶다고!

 

우리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오랜만에 연극부가 나설 차례다. 잊고 있던 그리운 감각에 모두가 눈을 빛냈다.

 

 

 

 

 

카라마츠의 병실을 떠날 즈음,

[포기할까 보냐. 꼭 손에 넣고 말겠다..]

라고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는데, 그건 대체 무슨 뜻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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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작가님 후기 같은 거라 번역 안했어요 :D


이걸로 육형제는 업로드 끝!!

다른 외전이 나오게 되면 업로드할게요!





+


끝부분 수정했습니다


가고 싶다, 고 형은 말했다

에서


형은 살고 싶다, 고 말했다


로 변경했습니다




형은 뭐가 되고 싶냐는 이치마츠의 물음에

카라마츠는 'いきたい'라고 답합니다

여기서 いきたい 는 가고 싶다란 의미도 되지만

살고 싶다라는 의미도 됩니다


즉, 이치마츠의 물음에 카라마츠는

いきたい(살고 싶다) 라는 의미로 답했지만(본심)

어린 이치마츠는 카라마츠가 아프다는 걸 모르는 상태라서

뒤에 남쪽섬이란 말을 붙여 '가고 싶다'라는 의미로 바꿉니다


이후 성장한 이치마츠는 카라마츠의 いきたい가

가고 싶다란 말이 아닌 살고 싶다란 말임을 알게 되어

'뭐가 남쪽섬이냐' 라고 말한 것 같네요 :D


윽...이걸 이제야 알다니 죄송합니다

남쪽섬에 가고싶단 말이 좀 뜬금없다고는 생각했지만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이런거 한두번 번역하는 것도 아니고ㅠㅠㅠㅠㅠ

감을 잃어버렸네여...ㅠ


이 깊을 뜻을 발견하고 알려주신 분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급하게 수정했네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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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육형제 완결이네요!!

마지막으로 외전 하나 남았는데

그거 다음에 올리고 완결로 돌릴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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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31일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지만

그래도 혹시 뒤늦게 들어오시는 분들 있을지 모르니

31일까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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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

역시 홈슷홈은 식자하는 맛은 있는데

손이 많이 가서 시간이 오래 걸리네요ㅠㅠ

대충 5,6시간 정도 걸린 듯...

번역 마무리에 식자에...ㅎㅎ....


이번 작품 역시 오역 많습니다

저번보단 좀 덜한데 그래도 역시 아가들 말투는 잘 모르겠네요

게다가 이번엔 사투리(?) 같은 것도 좀 섞여있어서ㅠㅠ


이번에도 역시나 손글씨 많은데...

못난 글씨지만 다들 모른 척..해주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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