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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좋은 꿈을

 

 

(*분기포인트 : 목욕탕에서 과다출혈로 쓰러진 카라마츠가 다시는 깨어나지 않은 경우)

 

 

 

 

 



SIDE 토도마츠

 

 

 

 

오늘은, 내 차례.

 

 

[자아! 어떤 게 좋아?]

 

탁자에 어지럽게 펼쳐둔 건, 갖가지 그림책들.

신데렐라백설공주모모타로도 원숭이와 게의 싸움 이야기도 있다.

X프에서 산, 조금 낡은 그것들을 카라마츠형은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그리곤 나도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천천히 깜빡이는, 나와 같은 눈.

 

[뭔가? 이건]

[그림책]

[, 아니, 그건 아는데. 갑자기 왜 그러나, 토도마츠]

[카라마츠 형이야말로 왜 그래. 얼른 안 고르면 내가 고른다?]

[그러니까 뭘]

[딜리버리 콩트 소재]

[?? 누가 하는 건가?]

[내가]

[누구랑]

[카라마츠형이랑]

[, 처음 듣는다만]

[말하지 않았으니까]

[톳티!!?]

 

생각 이상으로 놀란 카라마츠형은 들고 있던 거울을 떨구곤, 사방에 온통 물음표를 뿜어대고 있다. 이런 본연의 모습이 나올 때면 정말 귀엽다니까, 이 사람.

 

[......, 나와 같이 해도 괜찮은가? 분명 너, 다용이랑 같이 하려던 게....]

[무슨 소리야, 그런 거 그냥 예행연습이라구. 쥬시마츠형과 쵸로마츠형이 같이 하고, 오소마츠형과 이치마츠형이 같이 했으니까, 남은 나랑 카라마츠형이 같이 하는 게 당연하잖아]

[, 그런...?]

[!? 설마 나랑 하기 싫다는 거야? 너무하네!]

[, 아니다! 그런 게 아니라..]

 

오해받았다고 생각한 카라마츠형은 당황하며, 아니다 톳티! 라며 필사적으로 내 눈치를 살폈다.

, 알고 있다구. 그런 생각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후후, 여전히 단순해저 재밌네. 지금이라면 무슨 말을 해도 들어줄 것 같아. 정말 동생한텐 무르다니까.

 

[토도마츠가 나와 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해서....미안하다, 기분 나쁘게 해서]

[정말, 어쩔 수 없으니까 용서해줄게. 카라마츠형이 제대로 작품 고르라구]

[..., 내가 고르는 건가?]

[아까 그렇게 말했잖아. 기대하고 있다고, 전 연극부원]

 

최강의 무기막내 스마일을 보내자, 카라마츠형은 부끄러웠는지 펑, 하고 순식간에 얼굴이 빨개지더니, 허둥거리며 눈앞의 그림책 다발에 파고들 듯 집중하기 시작했다. 엄청 당황하고 있어. 자기 의견이 받아지는 게 익숙하지 않을테니까.

 

[....그럼, 이거 어떤가]

[어디어디~, 늑대와 7마리의 새끼염소?!]

[, 역시 별로인가...?]

[싫은 건 아닌데. 왜 둘이서 할 콩트에 인원수 많은 걸 선택한 건가~ 해서]

[이 새끼 염소들 7쌍둥이잖아? 뭔가 우리들과 닮지 않았나]

[정말 형제러버구만, 이 사람!! 어쩔 거야, 누가 17역할 거냐구]

[그건......생각하지 않았다]

[얼마나 바보인 거야?! ..........- 정말. 그럼 그냥 다들 부를래?]

[]

[7쌍둥이는 힘들겠지만, 형제 전원 모아서 늑대와 6마리 새끼 염소할까. 늑대는 또 다용한테 부탁하면 되고. 진짜로 삼켜질지도 모르겠지만]

[오오, 재밌을 것 같군!]

 

상당히 마음에 든 건지, [그거다!] 라며 눈을 반짝이던 카라마츠형은, 곧바로 광고지 뒷면에 대본을 써내려갔다. -, 간만에 연극혼에 불이 붙은 모양이네. 눈에 보이지 않는 꽃이 사방에서 퐁퐁 뿜어나올 정도로 잔뜩 들떠있었다.

그보다, 형제 전원이 출현하면 이 딜리버리 콩트 누가 보는 거야? .....란 츳코미는 일단 마음속에 묻어두기로 했다.

형이 즐겁다면, 그걸로 됐으니까.

 

[카라마츠형]

[?]

[즐겁네]

[아아, 즐겁군]

[좋은 콩트 만들자]

[물론이다. 연기할 날이 기대되는군]

 

카라마츠형이 웃는다. 폼 잡는 미소가 아닌, 나와 쏙 닮은 미소로.

――― 다행이다. 즐거워 보여.

 

 

 

 

 

 

[.............]

 

눈을 떴다.

어두컴컴한 거실.

바닥에 깔린 1인용 이불에, 조용히 누워있는 카라마츠형.

애달픈 상처만 남은 그 손을 잡은 채, 눈을 감은 나.

....-, 벌써 효과가 끝난 건가.

 

데카판 박사가 만들어준, 마음을 알 수 있는 약의 개량판, 꿈을 보는 약.

잠든 사람의 꿈속에 들어갈 수 있는 약이다. 잠깐이라면 개입도 가능하다.

 

――― 집의 목욕탕에서 팔에 상처가 난 채 쓰러진 카라마츠형은, 이후 한번도 눈을 뜨지 않았다. 심하게 찢어진 상처에서 피가 흐른 채 계속 방치된 탓에 과다출혈 상태가 되었다.

우리 형제 전원의 피를 수혈해서 어떻게든 목숨은 건졌지만, 뇌에 산소가 가지 않은 시간이 너무 길었던 탓에 의식이 돌아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그게 사고였는지 자기 의사로 했던 건지는, 아무도 모른다.

 

 

저기, 카라마츠형.

이제 일어나도 괜찮다고.

우리들, 이제 다 아니까. 형이 숨기고 있었던 거. 말하지 않았던 것. 지금까지의 일들, 전부.

형을 협박했던 나쁜 놈들은 이제 없으니까.

형한테 심한 짓을 했던 나쁜 놈들도 이제 아무도 없으니까.

우리들이 전부 해치웠어. 그러니까, 이젠 깨어나도 돼.

혼자 괴로워했던 거, 심한 짓을 당했던 거, 알아채지 못해서 미안해. 구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심한 짓을 해버려서, 미안해.

 

눈을 뜨지 않는 형의 꿈속에, 앞으로 몇번이나 뛰어들어야 하는 걸까.

언젠가 눈을 떠주지 않을까, 그렇게 바랐다.

하지만, 어느 의사에게 보여도, 데카판 박사에게 부탁해도, 결론은 같았다.

뇌의 대부분이 움직이지 않고, 그저 조용히 숨쉬는 것과 단편적인 꿈을 꾸는 것밖에 할 수 없다고.

미안하단 말도, 좋아한단 말도, 이제 영원히 전할 수 없다.

그러니까 적어도, 꿈에서만이라도 행복하길 바랐다.

 

 

[웃고있네....]

 

 

 

아까 그 꿈을 계속 꾸는 건지, 카라마츠형은 옅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보고 싶었는데, 오랜만에 카라마츠형의 무대.

그래도 다행이다. 좋은 꿈이지. 이거.

 

카라마츠형. 부디, 부디 좋은 꿈을.

계속 즐거운 꿈만 계속 꾸기를.

우리들이, 늘 함께 할 수 있기를.

 

 

 

 

 

 

 

◇◇◇

 

 

 

 

 

SIDE 쥬시마츠

 

 

 

 

오늘은 내 차례.

 

 

 

[또 날렸다아....]

[, 죄많은 남자로군, 나는. 승리의 여신마저 매료시키고 말다니...]

 

 

파칭코 가게에서 나와, 매번 그랬듯이 한숨. 옆의 카라마츠형은 승리의 포즈를 취한다.

좋겠네, 카라마츠형은 따서. 평소에는 운이 나쁘면서, 가끔은 이렇게 대박을 터뜨린다.

 

[알겠나, 쥬시마아~? 내가 땄다는 건 비밀이다]

[-, 또오]

[이번에야말로 믿을테니까 브라더-. 내가 파칭코에서 크게 땄다는 건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아니, 파칭코에 갔단 것도 말하지 마라. 언더스탠~?]

[안타스탠?]

[Oh....그럼 오늘은 둘이서 나가지 않았던 걸로 하지! OK?]

[-..........싫어]

[와아앗?! , 어째선가 쥬시마츠!]

[그치만 오늘 나, 하루종일 카라마츠형이랑 있었는데. 같이 있었던 걸 없던 걸로 하란 검까? 그런 건 싫어]

[........, 그건.....그렇지만]

[카라마츠형!]

[!? , 뭔가]

[야구하자!]

[이야기의 흐름이!?]

 

옷 뒤에서 배트와 공, 글러브를 꺼내,

[어떻게 된 건가, 네 옷은!?] 하고 츳코미를 날리는 카라마츠형의 팔을 잡아 달려나간다.

 

[, 어디로 가는 건가?]

[늘 가던 강변! 야구했었잖아?]

[그러니까 왜 갑자기 야구!? 지금부터?]

[카라마츠형이랑 오늘 같이 있었던 걸 없던 일로 하기 싫으니까. 파칭코가 아니라 하루종일 야구했던 걸로 하면 돼!]

[!!]

 

우물쭈물하고 있는 카라마츠형을, 온힘을 다해 끌어안아 전속력으로 달렸다.

동생한테 업혀가다니, 라며 발버둥치던 형은 내 말을 듣더니 갑자기 얌전해졌다.

 

[....그렇군. 미안하다, 쥬시마츠]

 

수줍은 듯 웃는 소리.

, 평소엔 폼잡느라 힘들었겠지. 그치만 이렇게 가끔 나오는 미소가 제일 멋있다구.

 

[....야구가 끝나면, 국화빵 사서 갈까]

[으응?]

[오늘의 디저트다. 3개 사서 6명이서 나눠먹자]

[그래도 됨까!? 역시 형!! 배가 커어-!!]

[배짱이 크다고 해주겠나. 6개나 사서 가면 파칭코에서 땄다고 의심할테니까 말이지]

[나는나는~! 크림이 좋아!!]

[좋아. 크림 1개에 팥 2개로 할까. 우리 둘이 먼저 크림의 위치를 파악해두고, 녀석들보다 먼저 차지하는 거다, 알겠지?]

[전부 크림으로 하는 건?]

[크림이 10엔 더 비싸다. 그런 건 기억해두는 게 좋다고, 브라더-?]

[아하하! 파칭코에서 땄으면서 구두쇠네 형아!]

 

 

정말 아무것도 아닌,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

강변에 도착한 후, 카라마츠형도 나도 진흙투성이가 될 정도로 공을 던지고 놀았다.

서로 힘뿐인 노컨트롤이니까 다이빙 캐치나 슬라이딩 캐치의 연속.

평소에는 늘 거울을 보며 자신의 뷰티 페이스에 신경을 쓰는 형인데, 진흙과 나뭇가지에 상처투성이가 되면서도 신경 쓰지 않고 잔뜩 웃으며 즐겨주었다.

좋아, 야구가 끝나면 전속력으로 국화빵 가게로 가는 거야. 잔뜩 운동했으니까 분명 저녁밥도 디저트도 엄청 맛있을 거야.

 

 

[카라마츠형]

[뭔가?]

[즐겁네!!]

[아아, 즐겁군. 디저트도 있다고 생각하니 더 그렇군. 저녁밥을 뭐려나]

 

카라마츠형이 웃는다. 폼잡는 웃음이 아닌, 나와 닮은 미소로.

―――다행이야. 즐거워 보여.

 

 

 

 

 

 

[.............]

 

눈을 떴다.

어두컴컴한 거실.

깊은 상처가 남은 카라마츠형의 가느다란 손을 잡은 채, 감겨있던 자신의 눈을 천천히 뜬다.

........-. 벌써 효과가 끝났어. 국화빵 먹을 때까지 있고 싶었는데.

분명 형 기뻐하며 먹었을텐데. 크림빵 제대로 차지했으려나.

 

 

저기, 카라마츠형.

그 날로부터, 몇 번이나 몇 번이나 해가 뜨고 졌어.

우리들, 이제 다 알아. 형이 어떤 일을 당했는지. 얼마나 괴로웠는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우리들이, 얼마나 몹쓸 짓을 했는지.

알아채지 못해서 미안해. 구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무서운 일도, 아픈 일도, 이제 어디에도 없어. 전부 우리가 쫓아냈으니까.

그러니까 그만 일어나도 된다구?

도저히 인정할 수 없어서, 몇 번이나 부르짖었는지 모를 말.

하지만 이제, 아무리 소리쳐도 들리지 않는다. 전할 수 없다.

의사 선생님께 아무리 부탁해도. 데카판 박사에게 울며 매달려도. 슬픈 얼굴로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형은 더 이상 눈을 뜨지 않는다. 그저 짧디 짧은 꿈을 꿀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적어도, 꿈속에서라도 웃었으면 해서.

 

 

 

[...웃고있어! 즐거운가 보네!]

 

 

살며시 미소가 떠오른 잠든 얼굴.

지금 아마도 국화빵을 먹고 있을 거다. -, 나도 먹고 싶었는데에.

그래도 다행이다. 이건 분명 즐겁고 좋은 꿈이야.

 

카라마츠형. 부디, 부디 좋은 꿈을.

즐거운 꿈을 꿀 수 있기를. 계속 웃을 수 있기를.

우리들이 계속 함께 있을 수 있기를.

 

 

 

 

 

 

 

◇◇◇

 

 

 

 

 

SIDE 이치마츠

 

 

 

 

오늘은, 내 차례.

 

 

 

 

[이치마츠, 찾았-!!]

 

 

갑자기 뒤에서 덤벼든다.

시야는커녕 의식이 제대로 돌아오기도 전에.

고음의 소리. 들어본 적이 있는 것도 같고 없는 것도 같은.

 

 

[.....누구]

[에에에? 카라마츠라고?! 너무해, 이치마츠!!]

 

 

겨우 선명해지는 시야로 보인 건, 같은 눈높이의 아이.

갑작스런 누구냐는 질문에 놀란 녀석은, 그다지 반응이 없는 내가 이상한지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눈앞에서 휙휙 손을 흔들어댄다.

어린아이의 목소리. 어린아이의 얼굴. 어린아이의 행동.

잊고 있었지만, 이 얼굴과 이 목소리는 카라마츠의 어린 시절의 모습이다.

 

 

[왜 그래? 숨바꼭질 질렸어?]

[-........그래그래, 숨바꼭질하고 있었단 거지?]

[잊었던 거야? 괜찮아 이치마츠?]

 

 

이녀석 어릴 때, 이랬었던가. 아니, 어릴 땐 다들 이랬지.

부모도 구별 못할 정도로 같은 얼굴에, 같은 목소리, 같은 행동을 했다.

어릴 적 꿈을 꿀 때도 있겠지. 오늘은 그런 날이었던 거다.

잘 보니, 자신의 손도 장난감처럼 작아지고 가늘어졌다. 카라마츠처럼 목소리도 높아져있고, 거울이 없으니 확인은 할 수 없지만 나도 같은 어린애 모습일 거다.

 

 

[이치마츠는 들켰으니까, 나랑 같이 술래야

남은 건, 오소마츠랑 쵸로마츠, 토도마츠, 쥬시먀츠야!]

[전부잖아, 그거]

 

 

손을 꼽으면서 할 얘기냐고, 그거. 꽤 옛날부터 멍청했었구만.

내가 움직이지 않는 건 신경도 쓰지 않고, 카라마츠는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멋대로 숨바꼭질을 속행한다.

 

 

[저기]

[? 누구 찾았어? 이치마츠]

[.......왜 어린 시절이야]

[??]

 

 

내 말에 카라마츠는 바스락바스락, 여기저기 뒤지던 손을 멈춘다.

왜 어릴 때인 거야, 뭘 위해서.

꿈이란 건 맥락이 없다. 앞뒤가 없기에 이유 따위 뭣도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카라마츠는 내 질문에, 둥근 얼굴처럼 둥그런 눈을 하고선,

아마 같은 얼굴일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우린 아직 어리잖아?]

[어른이라고. 이런 꿈을 꾸는 건,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는 의미?]

[이치마츠는 어른이 되고 싶은 거야?]

[....., 나는 아무래도 좋다고]

[그렇네에-. 어린애인 채로 있고 싶네. 이대로 쭉-]

 

 

내 말의 절반도 이해하지 못했으면서, 카라마츠는 뭐에 납득을 한 건지 응응,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어린 주제에 턱에 손을 얹고선 폼을 잡는다. , 이미 이때도 나왔었구나, 쿠소마츠의 성향이.

 

 

[어른이 되면 일해야 하잖아? 일하는 거 힘들어 보이고, 귀찮을 것 같으니까 말야]

[하하, 뭐야 그거. 어릴 때부터 몹쓸 인간이었구만]

[게다가, 다들 자립....이었던가. 그런 거 하면 집을 나가버릴지도 모르는 걸. , 집에서 나가기 싫고 다른 애들도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어. 계속 6명이서 이렇게 놀고 싶으니까]

[여섯명...이서]

[!! 계속 어린애로 있으면 모두 같이 집에 있을 수 있잖아!]

 

 

그렇게 말하며 웃은 카라마츠는 다시 숨바꼭질에 몰두했다. 사람이 들어갈 사이즈가 아닌 쓰레기통이나 돌 아래를 바보처럼 열심히 찾는다.

 

 

......집에 있는다, .

 

 

 

돈을 버는 거면, 나가라고

꺼져, 두 번 다시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

 

 

내가 마지막으로 녀석과 했던 대화.

늘 바보처럼 폼이나 잡고, 노려봐도 때려도 옆에서 물러나질 않는 짜증나는 녀석이.

그런 녀석이.......기분 나쁜 남자들에게 몸을 팔았다는 걸 알았을 때.

실망과 분노로 나는 떠오른 감정을 그대로 토해냈다.

너 같은 건 형도 아니라고.

그것이. 내가 뱉은 그 말이. 누구보다 형제를 사랑한 녀석의, 사랑하는 형제에게 마지막으로 들은 말이 되었다.

그 때. 떨면서 기다리라고, 들어달라고 간청하는 너의 목소리를, 나는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만약 들었다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까. 분명 진실을 말했을 거다. 그런데.

너무 최저라 웃음밖에 안 나온다. 얼마나 쓰레기인 거냐, 나는.

그러니까 지금, 녀석은 어린애인 거다. 어린애인 채로 있으면, 쫓겨나지 않아도 되니까.

그 시절에는 6명 모두, 형도 동생도 없었고, 우리도 사이가 나쁘지 않았다.

매번, 시간도 장소도 엉망진창인 단편적인 꿈의 세계.

오늘. 내가 들어온 지금, 어린 시절의 꿈을 꾸는 건......우연일까? 아니면.

 

 

[내가, 왔으니까....?]

[?]

[내가 나가라고 했으니까.....내가 있으면 집에 있을 수 없으니까, 그러니까 어린 시절의 꿈을 꾸는 거야?]

[.....아까부터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치마츠]

 

 

아무리 그렇게 물어도, 어린 카라마츠에게는 이해불가이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너는 저쪽을 찾아줘, 라며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그렇겠지. 그래서 어린 모습인 거겠지. 어렵고 복잡한 건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까.

아아, 안돼. 이렇게 자극하면 안 된다. 너무 관여해서는 안 된다.

쓸데없는 말을 해서 이 꿈을 악몽으로 만들면 어쩔 거야.

 

 

[카라마츠]

[?]

[숨바꼭질 좋아해?]

[? 당연히 좋아하지. 숨는 쪽도, 술래도 다 좋아. 6명이서 하면 재밌으니까! 이치마츠도 그렇지?]

 

 

환하게 웃는 얼굴.

알고 있는데.

녀석이 가족을 엄청 사랑하고, 누구보다 우리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바보같은 녀석인지, 잘 알고 있는데.

어째서, 나는, 그 때.

 

 

 

 

 

 

[..........]

 

눈을 떴다.

어두컴컴한 거실.

천천히 눈을 떠, 우둘투둘 촉감이 나쁜 흉터가 남은 손을 조용히 놓는다.

깡마른 뺨. 굳게 닫힌 눈.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계속 잠들어있는 카라마츠는,

 

 

[.........바보 아냐. 뭘 웃는 거야...]

 

 

살짝 미소를 짓는 바보 같은 얼굴.

어린 시절부터 계속 옆에서 보아왔던 자는 얼굴.

악몽을 꾸지 않도록, 좋은 꿈만 꾸도록, 그걸 위해 시작한 일인데. 너무나도 평화로운 얼굴에 불평밖에 나오지 않는다.

아직 그 안에서 숨바꼭질을 하는 거냐고. 제대로 다른 마츠들 찾으면 좋겠는데.

 

어이, 쿠소마츠.

정말 이제 안 깨어나는 거냐고. 그렇게나 일하기 싫은 거냐.

멱살 잡고 너한테 꽥꽥 소리치고 싶은 걸, 얼마나 참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

..........그와 마찬가지로, 참고 있다고. 사과의 말들을.

알아채주질 못했어. 믿어주질 못했어.

이제 와서 뭐라고 말해도, 더는 전해지지 않아. 아무리 외쳐도 닿지 않아.

그렇다면 적어도, 꿈에서라도 그렇게 멍청하게 웃어.

어린 모습이어도 좋으니까, 부디, 꿈에서만은 행복해.

그러면, 계속 여섯명이 함께니까.

 

 

 

 

 

 

 

◇◇◇

 

 

 

 

 

SIDE 쵸로마츠

 

 

 

 

오늘은 내 차례.

 

 

 

 

[추운데!?]

 

 

예고도 뭣도 없이 휙하니 불어오는 바람.

막아줄 거라곤 아무것도 없는 장소에 굉장히 찬바람이 불어와 아무도 없음에도 츳코미를 날린다.

뭐냐고, 이거. 어디냐고, 여기. 너무 춥지 않아?!

눈앞에는 쏴아-....하고 퍼지는......바다!? 뭐야, 이거.

 

 

[.....아무도, 없어...?]

 

 

눈앞에 보인 건, 어둡고 어두운 해안.

불빛이 없어도 그 정도는 알 수 있었다.

거울은 없지만, 자신의 옷소매를 보아, 평소의 파자마 차림이란 걸 깨닫는다. 그러니까 춥지. 이런 장소에 오면 안 되는 차림이라고, 이거. 그보다 이 차림으로 밖에 나가면 안 되지.

끝없는 흑백의 세계. 이상하게도 사람이 없다.

오소마츠형도, 아래의 동생 3명도. 카라마츠 본인조차도.

 

[카라마츠~ 쵸로마츠라고~ 어디야-?]

 

미드 나이트 씨를 보러 가는......! 같은 말을 하려나. 말할 것 같네. 어쩔 수 없지, 오늘밤은 녀석이랑 밤바다 산책이라도 할까.

그보다 카라마츠 어디에 있는 거지.

백사장이니까, 발아래는 모래뿐이고, 다음은 어두운 바다뿐. 아무것도 없―――

 

 

[.........?]

 

 

싸아아-......하고 조용히 파도치는 어두운 바다.

끝없이 펼쳐진 수십 미터 앞에.

절반정도 나와있는 파란색 파자마. 거기에 있는 나와 같은 얼굴에 눈이 크게 떠졌다.

 

 

[카라마츠!?]

 

 

단숨에 등을 타고 오르는 오한.

굵은 통나무에 묶인 자신과 닮은 얼굴. 카라마츠의 상반신이 보였다.

밖이고, 이 기온이라고!? 아무리 봐도 추울.....아니, 얼 것처럼 추울텐데 바다에 반쯤 잠겨있는 녀석의 모습.

 

 

[―――그 때인가...!]

 

 

큰일이다. 오고야 말았다. 이건 악몽이다.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바다에 만조라고......틀림없이 이건, 유괴됐을 때의 꿈.

생각할 틈도 없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바닷물은 생각보다 더 차가워서, 온몸을 바늘로 찌르는 듯 아팠다. 하지만 그런 거에 신경 쓸 틈은 없다.

꽤 멀지만, 신기록이라 생각될 정도의 빠른 속도로 수영해 나아간다. 여섯 쌍둥이 중 가장 빠르다는 건, 지상에서의 얘기다.

아아, 그래도 다행이다. 토도마츠나 이치마츠가 이 꿈에 들어왔다면 여기까지 헤엄쳐서 올 수 없었겠지.

 

 

[카라마츠, 살아있어?]

[.......쵸로마츠...?]

 

 

새파란 얼굴의 카라마츠는 무척이나 놀란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물이 차오른다. 벌써 가슴부근까지 완전히 젖어 있잖아.

 

 

[, 지금 풀어줄테니까, 기다려!!]

 

 

통나무 두 군데에 꽁꽁 묶여 매달려 있다. 발부터 풀어야..!

있는 힘껏 숨을 들이마시고 잠수한다. 어째서 꿈인 주제에 수압까지 리얼하게 재현한 거냐고.

무릎 부근에 꽁꽁 묶인 로프. 뭐야 이거, 무슨 생각인 거야, 치비타. 풀 생각은 있었던 거야, 이거? 풀 수는 있는 거냐고, 이거!?

한 번에 풀긴 힘들었다. 몇 번이고 잠수해서 겨우 발의 로프를 풀었다.

 

 

[이제 얼마 안 남았어! 조금만 참아, 카라마츠!]

 

 

바닷물을 첨벙이며 가슴 부근에 묶인 로프를 쥐었다. 그 짧은 시간에 바닷물은 점점 차올라서, 벌써 카라마츠의 어깨까지 가있다. 바닷물에 얼어붙어 굳어버린 손은 제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추워서인지, 공포 때문인지, 내 손과 마찬가지로 덜덜 떨리는 카라마츠의 얼굴이 눈앞에 보였다. 일정한 리듬으로 얼굴에 파도가 철썩철썩 밀어닥쳤다.

 

 

[뭐냐고 이거, 뭘 이렇게 꽁꽁 묶었냐고!! 고소한다, 임마아!!]

 

 

――― 풀리지 않는다. 접착제로 붙여둔 것처럼 로프가 단단하다. 뭐냐고, 이거.

이상하잖아. 현실과 달라.

원래라면 여기서, 만조 전에 치비타가 구하러 와야 하잖아?

우리들이 구할 생각이 없어 보이니까, 포기하고 로프를 풀고는 이자카야로 데려갔다고 들었는데.

그런데, 왜 치비타는 안 보이는 거야? 왜 물이 이렇게나 차오르는 거야?

 

 

.......설마, 혹시나지만.

카라마츠 너――― 이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 거야?

이대로 잠겨버리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거야?

바다에 잠겨서, 죽어버리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거야?

 

 

확실히 그렇게 되면 카라마츠는 녀석들에게 잡혀갈 일도 없었을 거다. 모르는 남자들에게 범해지는 일도 없고, 협박당해서 몸을 팔게 될 일도 없다.

앞으로 일어날, 우리들이 내던진 둔기들에 맞을 일도.......없을 것이다.

그런 생각에 의해, 이 꿈이 만들어진 건가...?

 

 

[...쵸로, 마츠...]

[조금만 참아, 이제 곧 풀테니까]

[이제, 됐다...]

[?!]

[이대론 너마저 빠지게 된다....나는 괜찮으니까, 너는 이만..]

[....거기서 더 말하면 때려서라도 닥치게 할 거니까!]

 

 

역시 그랬다. 여기서 모두 끝내기 위해, 그 앞의 일들을 전부 없애 버렸다.

......그럼, 반대로 생각했을 때, 이건 좋은 꿈인 건가?

이대로 둔다면, 이대로 끝난다면.......여기서 죽어버리게 둔다면. 카라마츠는 그런 괴로운 일을 겪지 않아도 된다. 고통은 없다.

여기서 구하면, 죽는 것보다 더 괴로운 현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웃기지 마!! 풀려!! 풀리라고!!!]

 

 

지랄하지 말라고. 그런 이유 때문에, 그런 선택사항을 받아들이라고?? 여기서 죽는 편이 편하니까, 그쪽을 택하라는 거???

가능하겠냐, 그런 거!!

멍한 카라마츠 옆에서 거칠게 로프를 긁어댄다.

 

 

싫다.

여기서 가라앉아 가는 너를 그냥 지켜보라는 거냐고.

서서히 물속에 잠겨들어, 폐까지 바닷물이 차올라 죽어가는 얼굴을 지켜보라는 거냐, 이 꿈은.

아아, 그래. 내가 너를 버렸다.

협박전화를 받았음에도 녀석을 완전히 잊어버렸다.

지금, 눈앞에 펼쳐진, 조금도 다르지 않을 죽음을. 이 꿈에서처럼, 이런 식으로 죽어버렸을지도 모를 녀석을.

그 때 나는, 현실에서 내버려뒀다.

 

 

[쵸로마츠, 이제 됐다. 됐으니까 얼른 도망쳐라...]

[조용히 하라고 했지!! 똥꼬털 태워버린다 임마!!]

 

 

로프가 풀리질 않는다. 왜냐고 대체. 이렇게까지 안 풀릴 리가 없는데.

...........설마. 관여할 수 있는 힘이 약해진 건가?

꿈을 꾸는 건 카라마츠 본인이니까, 그 근본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흐름을 바꾸는 것 정도는 가능했을텐데.

 

체념의 말을 듣기 싫어서. 그 얼굴이 보기 싫어서.

나는 묶인 채 차갑게 식어있는 그 몸을, 꽉 끌어안았다.

거의 카라마츠 턱까지 차오른 바닷물이, 파도의 기세에 꿀렁꿀렁 입으로 들어왔다. 비릿하고 짠맛이 진동했다.

아아, 미안 카라마츠.

무서웠지. 외로웠지.

여기에 구하러 오지 않았을 때. 우리들은 네가 이런 무서운 일을 겪는 것도 모르고 상관없다며 널 내버려뒀어.

 

 

 

스륵

 

 

 

[.....?]

[풀렸, ...]

 

 

이제 그냥 이대로 같이 가라앉자. 혼자 죽는 것보다 둘이라면 악몽까진 아니겠지. 꿈속에서 죽으면 나 어떻게 되는 걸까, 박사한테 들어뒀어야 했는데.

.......그렇게 생각한 순간, 무슨 짓을 해도 풀리지 않던 로프가 돌연 혼자서 풀렸다.

떨어지듯이 수면위로 쓰러지는 카라마츠를, 껴안던 자세 그대로 받아냈다.

 

 

물가로 데리고 나왔을 때엔, 이미 묶여있던 통나무는 보이지 않게 되었다.

 

 

 

[하아......, ......]

 

 

같은 리듬으로 울리는 호흡. 문자 그대로 호흡이 척척 맞는 상황이었지만, 너무 지쳐서 웃을 기력도 없었다.

어디 다친 곳은 없는지, 상태가 나쁘진 않은지. 호흡을 가다듬는 것보다 우선 카라마츠의 어깨를 잡아 일으켜 뺨을 찰싹찰싹 때렸다.

 

 

[바닷물, 많이 안 마셨어?]

[........]

[묶인 곳, 아프지 않아?]

[..........]

[상태는 어때? 토할 것 같다거나....]

[.......미안. 쵸로마츠....]

[, 뭐가. 어디 아픈 거야?!]

[그게 아니라.............]

 

 

굉장히 가까운 거리에 있는 자신과 똑같은 얼굴. 차갑게 식은 뺨을 양손으로 꾸욱 잡으면, 커다란 눈이 단숨에 울상이 된다.

바닷물에 축축해진 얼굴에, 뚝뚝 떨어지는 눈물과 콧물. 몇 번이나 소금물에 젖는 거냐고, 너는.

 

 

[와줬는데........와줄 거라 믿었는데. 바닷물, 점점 차올라서, 혼자 무섭고 추워서........, 조금 너를......모두를.....의심하고 말았다]

 

 

훌쩍훌쩍 울며, 축축하게 젖은 몸이 안겨들었다.

 

 

[이대로 아무도 안 오는 건 아닐까 하고.....버려진 거 아닐까, 의심했다. 그럴 리 없는데, 다들 그럴 리가 없는데. 미안.....]

 

 

나는 최악의 형제다, 라고.

어깻죽지에 얼굴을 묻은 녀석에게서 들려오는 울먹이는 소리.

 

 

――― 알고 있잖아, 카라마츠.

안 왔다고, 나는. 아무도 안 왔다고, 여기에.

대체 뭘까, 이 꿈은. 차라리 원망하라고.

지금, 이 꿈속에서는 구해낼 수 있었다. 구해냈지만.

여기서 뭘 어쩐다고 해도,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우리들이 저지른 일들은, 변하지 않아. 하나도.

 

 

[쵸로마츠....? 왜 우는 건가]

[우는 건, 너잖아]

[, 그치만 너도 울고 있지 않나]

[너한테 옮은 거라고! 그런 거라고, 쌍둥이간의 싱크로 같은]

 

 

내가 화를 내자, 카라마츠는 눈을 깜빡이며,

그런가....하고, 살짝 웃었다.

울면서 웃지 말라고. 능숙한 녀석. 평소에는 서투른 주제에.

바보처럼 폼 잡지 않고 평범하게 하면, 토도마츠보다 귀엽잖아, 이 녀석.

일란성이니까 당연하겠지만. 우리 여섯명이 닮았다는 것에 녀석은 지나치게 기뻐했다. 평소엔 잠자코 있으니까 알기 힘들지만, 어릴 때부터 작은 거라도 같은 생각을 하거나 같은 행동을 하거나 하면, 늘 싱글벙글거리며 기뻐했다.

얼굴이나 외견은 보면 닮았다는 걸 알 수 있으니까 그러려니 하지만, 우연히 나타나는 형제의 증면이 못 견디게 기쁜 거겠지.

 

 

[돌아가자. , 업혀]

[]

 

 

자신의 어깨를 팡팡 두드리며 말하자, 카라마츠는 갑자기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당황한다.

그러고 보니, 이 녀석 누군가한테 업혀본 적 없었지. 해주는 건 몇 번이고 봤었지만. 나도 술에 취해서 몇 번 업혀간 적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네.

아니, 그치만 이게 그렇게 부끄러워할 일이야?

됐으니까 얼른 업히라고. 그렇게 말하자, 우물쭈물하며 차가운 몸을 천천히 기댄다.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목에 팔을 슬며시 두르며, 후후하고 웃는 소리가 들린다.

 

........다행이다. 기뻐 보여.

이런 당연한 걸로 녀석은 쉽게 기뻐하는구나.

이런 녀석이란 거. 알고 있었는데.

나는, .

 

 

 

 

 

 

 

 

 

[.................]

 

 

눈을 떴다.

어두컴컴한 거실.

물론 옷은 조금도 젖지 않았다. 아아, 하지만 나만은 땀으로 온몸이 축축하다. 쥐고 있던 카라마츠의 상처투성이 손은 버석하게 말라있다.

 

 

[다행이다.....웃고있어]

 

 

눈가에 물기가 어려있지만, 살짝 미소를 띤 잠든 얼굴.

꿈속에서 내가 업고 집에 돌아가는 중인 걸까. 다른 4명도 제대로 만났으려나.

로프가 풀려서 다행이야. 조금만 더 늦었어도 위험했을 거라고.

그대로 잠겨 죽는 게 카라마츠의 시나리오였다고 해도, 어떻게든 흐름을 바꿨단 거겠지.

 

 

[.......괜찮냐, 쵸로마츠]

[?!]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심장이 내려앉는다.

잠옷차림의 오소마츠형이 복잡한 얼굴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땀이 엄청난데. 무슨 꿈이었어?]

[.........악몽은 아니었어! 악몽은 아니었으니까!]

 

 

당황하며 부정한다.

그래. 악몽은 아니다. 내가 바꿨으니까.

, 카라마츠 웃고있잖아. 괜찮아.

 

 

[괜찮아, 내가 제대로 바꿨으니까. 좋은 꿈이었어. 아무것도 걱정할 건....]

[진정하라고, 쵸로마츠]

 

 

, 하고 머리를 손가락으로 슬쩍 치는 오소마츠형.

그 표정은 화난 것도 당황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무표정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무 말도 안 했다고, . 제대로 했단 건 카라마츠 표정을 보면 알아]

[.....]

[쵸로마츠?]

[약해지고....있는 걸지도 몰라]

[??]

[로프, 전혀 안 풀렸어....내 힘으로 구할 수 없었어. 멋대로 풀린 건, 분명 내가 있었기 때문이야. 그 상태론 나까지 바다에 잠겨버리니까, 카라마츠의 의지로 풀려버린 거야. 그러니까......약의 효력, 관여할 수 있는 힘이, 약해지고 있는 걸지도.....]

 

 

박사의 약은 효과가 좋은 만큼 내성이 생기기 쉽다. 계속해서 약을 복용하고 있는 우리들은, 과연 언제까지 그 효과를 볼 수 있을까.

빠르든 늦든, 효과는 조금씩 약해져 갈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쵸로마츠]

[?]

[약속, 잊지 마]

[, .....]

 

 

형은 그 말만 하곤 방을 나가버렸다.

그 이외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할 말이 없었던 거겠지.

그야 그렇다. 언제나처럼, 괜찮아, 라고. 형아한테 맡겨, 라고. 말할 수 있을 리 없다.

알고 있다. 우리들이 지금 할 수 있는 건. 그저 이 일을 계속하는 것뿐.

카라마츠를 악몽해서 구해내는 걸 계속하는 것. 그것밖에 할 수 없으니까.

 

조용히 잠든 카라마츠의 손을 다시 잡는다.

차가운 손. 거의 체온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겠지. 깨고 싶지 않겠지. 이런 현실에.

몇 번이고 억지로 범해버린, 더러운 세계.

도망쳐도 도망칠 수 없었던, 괴로운 세계.

너를 상처입히고 버린, 형제들이 있는 세계.

그런 현실에, 카라마츠가 돌아올 리 없다.

 

 

저기, 부탁이야, 카라마츠.

이제 더는 눈을 뜨지 않을 거라면. 다시는 깨어나지 않을 거라면. 그래도 괜찮으니까.

그러니까 부디, 부디 좋은 꿈을.

부탁이니까, 계속 행복한 꿈만을 꿔.

내가, 우리 6명이, 같이 있을 수 있도록.

 

 

 

 

 

 

◇◇◇

 

 

 

 

 

SIDE 오소마츠

 

 

 

 

오늘은, 내 차례.

 

 

 

[-, 목욕하러 가자]

 

활기찬 토도마츠의 목소리에, 문득 정신이 든다.

눈앞에 커다란 석양.

온통 오렌지 빛. 양쪽에 있는 동생들의 옷의 색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다.

 

[.....왜 그래 오소마츠형. 멍하니]

[? 아아, 아냐 아무것도]

 

쵸로마츠가 내 얼굴을 들여다본다.

더러워진 옷의 쥬시마츠. 고양이를 안고 있는 이치마츠.

.....? 어라. 이상한데.

이건, 그 때잖아. 이치마츠가 친구인 고양이랑 싸운 뒤 화해하고 5명이서 목욕하러 갔던, 그 날.

이상해. 그 때 녀석은 없었는데.

6명 중 단 한사람이 여기에 없었다.

없었을 녀석이, 이 꿈을 꿀 리가 없는데.

 

눈부실 정도의 저녁 노을.

눈앞에 보인 커브 미러. 빛이 반사된 그곳에, 자신의 뒤쪽의 광경이 펼쳐졌다. 공원의 앞길. 우리가 지나온, 등지고 있는 그 길.

거기에 사람이 있었다.

 

[.......?]

 

거울에 비친 그것은.

망연자실한 표정의, 상처투성이인 모습. 우리들과 같은 얼굴.

몸에 붕대를 감고, 목발은 짚고서.

무표정으로 뺨에 피가 묻은 거즈를 붙이고 있는 그 얼굴은, 우는 것도 화난 것도 아니었다.

평소엔 곧게 뻗어있는 눈썹을, 5명과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축 늘어뜨린 채.

그저 가만히 이쪽을 보고 있다.

 

[카라마츠......?]

 

거짓말. 있었던 거냐고.

그 때, . 거기 있었던 거냐고.

우리들이 너를 버리고, 상처 입히고도. 그걸 잊은 채 5명이서 고양이와 함께 웃으며 가던 그 때.

거기서. 그런 곳에 서서, 계속 보고 있었던 거야―――?

 

[오소마츠형! 뭐하는 거야? 얼른 오라구-]

 

쥬시마츠가 부른다.

.....뭐 하는 거야, 나는. 녀석한테 가라고. 멍하니 커브 미러를 보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

하지만, 발이 떨어지질 않는다. 어째서.

아아, 쵸로마츠가 그랬지. 약의 효과가 약해지는 걸지도 모른다고. 꿈의 세계에 관여할 수 있는 힘이 약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게 그건가.

그럼 현실처럼, 그대로 우리들은 목욕탕으로 가야하는 거야?

얌전히, 못 본 척하고 그대로 가라고?

웃기지 말라고, 진짜.

 

거울속의 카라마츠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은 채, 등을 돌려 버렸다.

비틀거리며 익숙하지도 않은 목발을 짚고서 자리를 떠났다.

늘 곧게 펴져있던 등을 이치마츠처럼 굽히며 점점 작아졌다.

 

....어째서.

어째서 가버리는 거야. 여기로 오면, 우리들한테 말을 걸면 되잖아.

우리들, 너한테 심한 짓 했잖아. 잊어버렸잖아?

그럼 화내야 하잖아, 보통. 울면서 달려들어야 하잖아.

그런데, 왜 그냥 가는 건데? 어디로 가는 건데?

집도 목욕탕도, 그쪽이 아니라고.

 

[....움직여.....]

 

움직이라고, 내 발. 웃기지 말라고, 어이.

돌아서는 것만으로도 좋으니까. 큰소리로 이름을 부르는 것만이라도 좋으니까.

부탁이야, 녀석을 혼자 가게 두지 마.

여기서 놓치면, 현실이랑 똑같아져. 그러면 악몽이 되어버려.

 

 

[움직이란 말이야!!!]

 

 

, 하고 오른발을 힘껏 구른다.

납처럼 무겁던 몸을 있는 힘껏 움직여 몸을 돌렸다.

늪처럼 나아가기 힘든 지면을 힘껏 구르며, 앞으로 달려나갔다.

4명의 동생이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다. 날 신경 쓰지 않는지, 아니면 현실 그대로 내가 저기 있는 걸로 된 건지는 아무래도 좋다.

어떻게든 달려갔다. 그렇게 거리가 멀지 않았는데, 어째선지 좀처럼 쫓아갈 수가 없었다.

젠장, 뭐냐고.

 

[카라마츠!!]

 

힘껏 쥐어짜낸 목소리에, 파란색과 흰색이 뒤섞인 등이 딱 멈춰섰다.

그대로 어깨를 힘껏 잡았다.

휙 돌아선 그 얼굴은, 아까 거울에서 본 그 표정 그대로인, 무표정이었다.

무표정 그대로 눈에서는 눈물이 잔뜩 흐르고 있었다.

 

[..........?]

 

잔뜩 갈라진 목소리. 아파 보이는 몸.

뭘 울고있는 거야. 왜 지금 우는 거냐고.

우리들한테 멀어지고나서 울어서 뭐하냐고.

 

[어디, 가는 거냐고........]

 

생각보다 숨이 찼다.

있는 힘껏 움직이지 않으면 나아갈 수 없었던 몸. 이거 현실이었으면 분명 근육통 왔을 거라고.

카라마츠는 엄청 놀랐다. 그야 그렇겠지. 원래라면 내가 쫓아오지 않았을 테니까.

크게 열린 눈. 눈물이 잔뜩 고인 눈으로 나를 보며, 황급히 멀쩡한 손으로 눈물을 닦아낸다.

 

[..., 무슨 일인가 브라더-? 목욕하러 가던 거 아니었나? 동생들을 기다리게 하면 안 된다고]

 

빨갛게 충혈된 눈을 보이기 싫은 건지, 흐흥, 하고 웃으며 눈을 감으며 말한다. 붕대투성이인 주제에 평소처럼 폼을 잡는 녀석.

 

[무슨 일이 있는 건 너잖아. 뭐냐고 그 상처. 어제 우리들이 던진 걸로 그 정도까진 아니잖아]

[......... 저기..., 그게. 하수구에 빠져서 말이다. 퍼펙트 가이인 내가 조금 미스테이크를 저질러 버렸군]

[....그렇게 말하라고 시킨 거?]

[!?]

 

정곡인가.

양어깨를 꽉 잡자, 아팠는지 얼굴을 찡그린다.

붕대 투성이인 파란 후드를 잡고 끌어당기자, 목덜미 부근에 펼쳐진 너무도 심한 광경에 눈을 감는다.

보이지 않는 부분에 경계선을 그은 듯 빽빽하게 들어선 멍과 상처. 옷자락을 걷어도 마찬가지였다.

사정없이 들러붙은 붉은 자국들.

얼마나 맞은 건지, 파란색과 보라색이 뒤섞여 엉망이고,

여기저기 잇자국들이 퍼져있다.

얼마 되지 않은 건지, 아직 피비린내가 나는 상처가 잔뜩이다.

 

[, 잠깐! 보지 마라, .....]

[무슨 일인지, 말해]

[? ......., 그러니까 조금 발을 헛디뎌서....걱정 마라, 브라더-, 이런 건 금방 나을 거다! 나는 터프가이니까]

[카라마츠]

[, ?]

[말해, 카라마츠]

 

코끝이 맞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자신과 같은 얼굴에게 묻는다.

나의 진지한 얼굴을 좀처럼 보기 힘드니까, 내 진심은 전해졌겠지. 도망칠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카라마츠는 눈썹을 축 늘어뜨리며 시선을 피했다.

 

[, 끼치고 싶지....않다]

[?]

[.., 괜찮다. 나는 괜찮다....별로 큰일은 아니니까. 모두에게 절대 민폐 끼치지 않을 거다. 그러니 안심해라]

[~~~~]

 

언제나의 폼 잡는 얼굴이 아닌, 진심인 얼굴.

하지만 억지로 만들어낸 듯한 미소다.

엄청 마음에 안 드는데, 그 얼굴. 뭐야, 그거. 날 그런 걸로 속여넘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잖아]

[...., .....?]

[말해, 카라마츠]

 

상처투성이의 몸. 아플 거라 생각하지만, 있는 힘껏 잡는다.

하지만, 카라마츠가 얼굴을 찡그린 건 고통 때문이 아니었다. 나와 눈이 마주친 순간, 필사적으로 폼 잡으려던 녀석의 얼굴이 마구 뒤틀린다.

이윽고 몸도 조금씩 덜덜 떨리기 시작한다.

움찔움찔 달싹이던 입술이, 이내 작게 떨리는 목소리를 토해냈다.

 

[미안..............모르는 녀석들한테 끌려가서.....]

 

덜덜 떨며 내게 뻗은 양손이 달라붙듯이 내 옷을 잡는다.

손톱이 하얗게 변할 정도로 세게 잡았다.

 

[호텔.....끌려가서.....싫다고.....그만두라고 했는데.....

, 남자, 인데......여자가 아닌데, 왜 그런.......그런 짓...........]

 

목발이 툭, 바닥에 떨어지며 균형을 잃은 녀석을 받아낸다.

눈앞의 나와 같은 형태의 얼굴. 그대로 꼭 끌어안자, 오열과 함께 가슴팍에 눈물이 조금씩 배어들었다.

히끅히끅, 괴로운 듯이 숨을 헐떡이며 카라마츠는 봇물 터진 듯 울음을 터뜨렸다.

 

[...미안.........., 벗겨져셔....., 전부....만져지고.....사진, 잔뜩 찍혔어, 동영상도 계속........나 때문에, 내가 모두와 같은 얼굴이라서....형도, 동생들에게도 민폐를......]

 

같은 얼굴로, 여섯 쌍둥이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좋았을텐데.

하고,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입 밖에 낸다.

그런 거 듣고 싶지 않아, 멈추지 않는 눈물을 손등으로 훔쳐낸다.

 

[괜찮아. 어떻게든 할테니까]

[.......?]

[카라마츠는 아무것도 걱정할 것 없어. 일단 병원에 가서 치료하자]

[, 안 된다! 지금 당장 오라고 했다! 안 가면 사진을 뿌린다고....]

 

? 너 아직도 갈 생각인 거?

정말 바보구만. 보낼 거라고 생각한 거냐고.

 

[너 말야, 날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네 형아라고? 내가 어떻게든 하겠다고 했으면 그런 거라고~]

 

뒤는 형아한테 맡겨둬.

그렇게 말하며 상처가 없는 부위를 힘껏 쓰다듬었다.

눈앞에 보이는 커다란 눈. 쓰다듬으면 쓰다듬을수록 흘러내리는 눈물.

그런 괴로운 눈물, 어떻게 해야 멈추는 거야.

 

[일단 병원에 가자. 보이고 싶지 않고, 부끄러울지도 모르겠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더 악화될지도 모르니까. 내가 계속 손 잡아줄테니까, 눈 딱 감고 조금만 참자]

[........미안, ...]

[괜찮다니까]

[...어젯밤에 모두 자는데, 깨워버리고....지금도 모처럼 동생들과 같이 즐거운 분위기였는데.....이치마츠랑 다들 즐거워 보였는데....나 때문에 기분 망쳐서...미안...., 미안 해.....]

 

.....뭐냐고.

사과하는 부분이 거기인 거냐.

아아, 그래서 말 걸지 않은 건가. 그런 걸로, 그런 것 때문에.

얼마나 바보인 거냐, 너는. 그러니까 사이코패스란 말 듣는 거라고. 생각하는 게 조금 이상하잖아.

 

[.....힘들었지]

[....]

[미안]

[, 형은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다! 내가....]

[미안...]

[...?]

 

다시 멋대로 끌어안자, 카라마츠는 아파하지도 않고 내 귓가에 울음 섞인 숨을 내쉬었다. 멀쩡한 한손으로 내 등을 꼭 끌어안는다.

모든 사정을 털어놓고, 내 말에 안심한 걸까.

같은 속도의 심장박동이 전해져 온다. 태어나기 전부터, 옆에서 들어오던 소리.

 

 

――― 떠오르는 건, 후회뿐.

전부 잘못됐다. 모든 것이 너무도 어리석었다. 너무 늦었다.

이제 와서 알아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이런 거짓된 세계에서 구해준다 한들,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그런데 어째서, 나는, 그 때,

 

 

 

 

 

 

 

[.................]

 

눈을 떴다.

어두컴컴한 거실.

나란히 누워있는 눈앞의 카라마츠는, 눈꼬리부터 관자놀이까지 몇 번이나 눈물이 흐른 흔적이 남아있다.

하지만, 이제 눈물은 흐르지 않는다.

살짝 웃는 듯 보였다.

 

[....안심, 한 거겠지....?]

 

꿈속의 나는 분명 이대로 쭉 널 지켜줄 거야. 구해줄 거야. 동생들도, 반드시.

이 꿈은 이제, 괜찮아. 악몽이 아니니까.

그러니까 안심하고 자도 돼.

 

 

―――데카판 박사에게 받은 약은 2개다.

꿈을 보는 약. 다시는 깨어날 수 없게 된 네가, 악몽을 꾸지 않도록 하기 위한 약.

우리들이 카라마츠의 꿈에 들어가, 녀석의 공포와 괴로움을 쫓아내고 악몽을 꾸지 않도록 이끌기 위한 약.

..........그리고, 또 하나는.

 

[형아, 몇 번이고 널 구해낼 테니까....]

 

하루하루 야위어가는 몸, 윤기가 사라진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뭐라는 걸까. 현실에서 구해주지 않았던 내가, 이제 와서 무슨 자격으로.

그래도 우리들은, 꿈속의 카라마츠를 계속 구해낼 것이다. 구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

구해내지 않으면, 카라마츠는 바로 악몽에 잡아먹혀 버릴 거다. 너무도 괴로운 현실의 꿈을 계속해서 꾸게 된다.

그러니까, 우리 5명은 결심했다.

만약, 만약에 꿈을 볼 수 있는 약을 못 쓰게 된다면.

약에 내성이 생겨버린 우리들이, 더 이상 꿈에 들어갈 수 없게 된다면.

들어가더라도 관여할 수 없게 되어, 무참한 꼴을 당하는 카라마츠를 바라볼 수밖에 없게 된다면.

그렇게 된다면, 현실 세계로 돌아올 수 없는 너는, 꿈의 세계에서 영원히 괴로워할 테니까.

그 때엔,

박사에게 받은 또 하나의 약을 먹일 거야. 그러기로 했어.

 

 

더는 꿈조차 꿀 수 없게. 고통없이 끝낼 수 있도록.

너의 가죽재킷과 마찬가지로 해골마크가 그려진, 그 효과가 눈에 뻔히 보이는 이 약으로, 전부 끝낼 거야.

그러니까,

 

 

[잘자, 카라마츠]

 

 

그러니까 카라마츠.

부디,

부디, 좋은 꿈을.

구해줄테니까. 우리들이 계속 구해줄테니까.

그러니 부디, 즐겁고 행복한 꿈을 꿔.

 

 

우리들이 계속 함께 있을 수 있도록.

계속 여섯 쌍둥이인 채 있을 수 있도록.

 

 

 

 

 

 

 




아ㅠㅠ여러분

아직 홈슷홈 식자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공부랑 과제하고 남는 시간에 식자를 하다보니까

좀 오래 걸리네요ㅠㅠㅠㅠㅠ 죄송합니다


다음주까지는 완성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마..........'ㅂ'....


일단 당분간은 이걸 보며 기다려주세요

빠르고 깔끔하게 식자해서 가져오겠습니다!!





+



혹시 이거 어떻게 하는지 아시나요..?ㅠ





이것처럼 글씨를 이미지 뒤로 가게 하는 거....ㅠㅠㅠㅠ

아시는 분 도와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


참고로 포토샵씁니다ㅠㅠ

포토샵 넘나 어렵습니다 흑흑


























허락받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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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을 알아차린 차남의 이야기

-분기 포인트 : 본편 이후의 이야기. 알아챘을 때의 이야기.

 

 

 

 

 

 

 

 

――― 그 날로부터, 얼마나 지났을까.

집에서 나가는 것조차 쉽지 않게 된, 그 날로부터.

 

 

 

[후아...]

[졸린 건가? 토도마츠]

[. 갠찮아...]

[자도 괜찮다고. 나는 책을 읽을테니까]

[으으응-.....괜찮다니까....]

 

평소와 다름없는 2층방.

지금 있는 건 나와 토도마츠뿐.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이치마츠처럼 반쯤 눈이 감긴 토도마츠는 졸린 듯했지만, 감기는 눈을 애써 뜨려는 모습이 귀엽다.

매일 밤, 거실에서 잠드는 나를, 다들 일정 시간마다 차례로 모습을 보러 오고 있다. 그게 계속 된 탓에 잠이 부족해진 모양이다.

 

 

 

자신에게 일어난 사태는 이해하고 있다.

남성과는 전혀 닿을 수가 없게 되었다.

가까이 오는 것만으로 무서워서 움직일 수가 없게 된다. 무섭고, 두려워서, 참기 힘든 고통이 몸을 덮친다.

이유는 알고 있다. 이 몸이 당한, 떠올리고 싶지 않은 끔찍한 사건들. 수많은 남자들한테 강제로 당한 그것은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이 몸을 좀먹고 있었다.

그 때의 공포가 몸에 각인되어버린 증상이라고, 의사가 말했다.

이 세계의 모든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이 공포는, 형제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집안에서도 마미 이외의 누구도 나를 만질 수 없다.

다른 이들도 아닌 마이 브라더들에게까지 가까이 갈 수 없다니, 이 무슨 미스테이크인가.

집에서 나가지도 못한 지 얼마나 지났을까. 조금이라도 회복되었는지 알 방도가 없다.

 

[-무것도, 걱정할 것 없다. 금방 좋아질 거다. 나는 터프한 길티가이니까!]

 

필사적으로 만들어낸 미소로 모두에게 전한 말. 한껏 멋있게 폼 잡으며 말했는데.

내 말에 다들 울 듯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표정하지 말아줘. 조금 허세일지도 모르겠지만, 거짓말을 한 건 아니야.

금방 나을테니까. 분명 좋아질테니까.

사랑하는 브라더들도, 매일같이 그렇게 타일러준다.

마치 기도하듯이 중얼거리는 말.

걱정을 끼쳐버렸다. 민폐를 끼치고 있다는 자각은 있다. 내가 이렇게 칠칠치 못한 녀석이라, 다들 고생하고 있다.

――― 그럼에도, 무척이나 기쁘다.

형제들이, 이렇게 나를 생각해주고 있다. 사랑해주고 있다.

슬프고 괴로운 일,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일, 잔뜩 겪었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을 정도로, 지금은 행복하다.

 

 

[파칭코에서 다 날렸어~ 카라마츠, 오늘 발작 있었어?]

오소마츠가 평소와 같은 미소로 말을 건다.

[토토코짱의 라이브 성공적이었어. 빨리 다 같이 가고 싶네]

쵸로마츠가 찍어 온 영상을 재생하며 말했다.

[미안, 무리하게 만들어서....]

나를 빨리 나을 수 있도록, 늘 가까이 다가오는 훈련을 도와주는 이치마츠.

[아빠가 돌아오면 금방 알려드리겠머스루!!]

쥬시마츠는 언제나 문지기 담당. 아버지에게 들키지 않도록, 뛰어난 후각으로 귀가를 알려준다.

[우리들한테 닿을 수 있을 때까지 참을테니까]

토도마츠는 매일 꾸준히 날 위로해주었다.

 

 

이렇게 민폐를 끼치고. 평소라면 버림받고 버려져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인데.

다들 나를 소중하게 대해준다. 뭔가를 두려워하듯이 조심스럽게.

지금까지 내가 모두를 사랑해준 몫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되돌려주고 있다.

이런 행복이 있을까.

 

 

――― 분명, 대가였을테지.

그때 버려진 괴로움도, 낯선 남자들에게 당한 고통도, 전부.

사랑하는 모두에게, 이 둘도 없는 애정을 받기 위한.

 

 

 

[으응-............]

 

 

정기적으로 쵸로마츠가 도서관에서 빌려다주는 책. 소파에서 읽고있던 그것을 조용히 덮는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벽을 등지고 앉은 토도마츠의 손에서 핸드폰이 툭, 떨어진다.

일정한 숨소리. 역시 수마에 못 이기고 잠들어 버린 것 같다.

 

[토도마츠, 감기 걸린다고..?]

 

담요를 덮어줘야 한다는 생각에 발을 떼려다 멈춘다. 자신의 의지가 아니다. 멋대로.

 

[......]

 

...., . 떨린다. 아까까지는 괜찮았는데.

아아, 안 된다. 이 이상 가까이 가면 안돼. 당연히 닿는 것도.

정말 한심하다. 이런 간단한 것조차 할 수 없다니.

무리해서 가까이 갔다가 발작이라도 일으키면, 분명 토도마츠는 화를 내겠지. 울 듯한 얼굴로 [무리하지 말라고 했잖아!] 라며.

당연하다. 형에게 거부당한다니, 좋을 리가 없다. 매번 발작을 일으킬 때마다 얼마나 괴롭게 만들었던 걸까.

 

집에서 나갈 수 없는 내게, 매일 이렇게 누군가가 붙어있어 준다. 모두의 시간을 뺏는 것을 내가 신경쓰니까, 라면서 옆에 있는 건 늘 많으면 2. 다른 이들은 밖에 나가있는다. 이 좁은 방에 전원이 있는 것만으로 증상이 나오는 경우도 있으니까, 이전처럼 형제 모두가 이 방에서 뒹굴뒹굴하는 일도 없게 되어버렸다.

정말이지 곤란한 마이 바디다. 사랑하는 브라더들한테까지 한데 묶어 남자로서 거절해버리다니. 이리도 사랑스럽게 자는 동생마저도 만질 수가 없다니, 이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

.......얼른 낫고 싶다.

다시 여섯명이서, 치비타의 좁은 가게에서 어깨를 맞대고 마시고 싶다. 한 장의 이불속에서 같이 자고 싶다. 싸우고 다퉈도 좋다.

모두에게, 닿고 싶다.

 

 

 

 

[카라마츠!! 오랜만이잖냐!!]

 

물이라도 마시려 계단을 내려간 순간 들려온 목소리에, 몸이 경직된다.

빼꼼 열린 창문에서 얼굴을 내민 것은,

 

[, 치비타......?]

[근처에 볼일이 있어서 왔다가 잠깐 들렀어. 잘 지냈냐?]

[......., 아아. 정말 오랜만이군]

 

키가 작은 탓에 뿅뿅 점프하며 창틀을 오르내리는 치비타의 대머리.

 

 

[너 혼자?]

[...토도마츠도 있다. 위에서 자고 있어]

[평일 대낮에, 좋은 팔자구만. 여전하구만 너희들은]

[.....저기, 치비타...]

[, 맞아! 신작 오뎅이 완성됐다고, 먹어보지 않을래?]

 

잠깐만, 넘어갈테니까, 라며. 내 답을 듣지도 않고 멋대로 넘어온다. 여전히 남의 말을 듣지 않는구나.

녀석이 들고 있는 약간 어둑한 은빛 냄비에서 좋은 향이 났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빙글빙글 국자를 휘젓더니, 순식간에 탁자위에 몇가지 어묵이 차려진다.

 

[, 치비타, 잠깐.......]

[? 이렇게 맛있어 보이는 신작을 제일 먼저 맛봐도 되는 거냐고?]

[그런 말 안 했거든!!]

[사양말라고. 괜찮은 게 당연하잖아, 수제자!]

[수제자 아니거든!!]

 

 

마무리로 국물을 부으면서 웃는 치비타에, 그가 위화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거리를 둔다.

..........어쩌면 좋을지 몰랐다.

집에서 나가지 않게 된 이후, 가족 이외의 사람과는 거의 만나지 않았는데.

이런 상태가 된 걸 알아버린다면, 내가 몸을 팔던 것도 들킬지도 모르니까.

협박을 당했을 때처럼 영상이 뿌려지는 것보다는 나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일을 한 녀석이 가족 내에 있다는 게 세상에 알려지면, 마츠노가의 수치다. 지금보다 더 민폐를 끼칠 수는 없다. 그러니까 형제의 말대로 집에서 한발짝도 나가지 않았던 건데.....

 

[어때?]

[......딜리셔스하군. 역시 치비타, 솜씨가 더 좋아졌네]

[그치~? 자신작이거든, 이번거는]

 

어쩌지. 토도마츠를 깨우는 편이 좋으려나.

이 이상은 위험하다. 이 이상 가까워졌다간 큰일이다.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발작에 식은땀이 등을 타고 줄줄 흘렀다.

이런 걸 들켰다간, 치비타는 자신이 원인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일의 발단은 그의 유괴니까. 사실을 알면 분명 책임을 느낄 거다. 괴로워할 거다. 형제들처럼.

그는 좋은 녀석이다. 어릴적부터 모두와 싸우기만 했지만, 둘도 없는 친구. 상처주고 싶지 않다.

모처럼 와줬는데 미안하지만, 얼른 먹어치우고 돌려보내야지.......

 

[.......저기, 무슨 일있냐?]

[, 뭐가 말인가...?]

[너 말이야, , 카라마츠. 보기에는 괜찮아보이는데...]

[......무슨 소린가? 난 평소와 똑같다고..?]

[내가 아까, 오랜만이라고 했었잖냐. 그리고 너도 그렇게 말했고]

[? 아아, 그랬지]

[역시, 어제 우리 가게에 온 건, 네가 아니었구나]

[―――!?]

 

 

그랬다.

나만 계속 보이지 않으면 부자연스러우니까, 때때로 형제들 중 누군가가 내 모습을 하고 외출하곤 했다.

어제는 치비타의 가게에 갔었던 건가. 내가 밖에 나가고 싶어 하면 안 되니까, 일부러 말을 하지 않았던 거겠지.

 

[어제의 너, 뭔가 이상했거든. 위화감..이랄까. 아무튼, 그래서 확인하러 온 건데]

[무슨, 말이야...?]

[말하고 싶지 않으면 그만둘게. 그때부터 네 상태도 좀 이상했고, 유괴 같은 걸 해버려서 날 피하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거든......그래서 이몸이 오뎅을 먹여주러 온 거라고]

 

 

그리곤 다시 한번, 그때는 정말 미안했어, 라며 고개를 숙였다.

 

 

[뭔가 곤란한 일이 있으면 말하라고. 언제든 힘을 빌려줄테니까]

[......, 괜찮다 치비타. -프라블럼이라고. 지금은]

[그래? 그런 일이 있었는데, 형제들이랑도 괜찮은 거냐?]

[물론이지. 확실히 퍼펙트한 상태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결과적으로 치비타 덕분에 형제들과 서로 마음이 통한 것 같다]

 

 

그렇다.

지금 나는, 엄청 행복하다.

힘든 일도 있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모두가 나를 생각해주고 있다. 소중하게 여겨주고 있다. 이 이상 바란다면 벌을 받을 정도로.

이제 남은 건 내가 이 증세에서 벗어나는 것뿐이다. 그러면, 처음으로 나는 5명을 꼭 끌어안아 줄 것이다.

고마워, 사랑한다 브라더-! 라며.

오소마츠는 웃는 얼굴로 쓰다듬어 주겠지.

쵸로마츠는 수줍어서 움직이지 않을지도.

이치마츠는 솔직하지 않으니까 화내려나.

쥬시마츠는 같이 꼭 끌어안아주겠지. 뼈가 부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겠군.

토도마츠는 웃어주려나. 울지도 모르겠다.

분명 모두 기뻐하겠지, 그러면 전부 원래대로, 평소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완전한 해피 피날레이다.

 

 

나의 거짓없는 말을 믿어준 건지 치비타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뭐야, 억측이었나, 하고 기지개를 켜며 일어선다.

 

[뭐어,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괜찮지만. 가끔은 얼굴 보이러 오라고. 언제나 그렇듯 가게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

 

 

 

, 하고.

내 어깨에 얹어진 치비타의 작은 손.

코앞까지 온 친구의 얼굴과 눈이 맞는다.

케켓, 하고 웃는 치비타의 얼굴이 눈앞에.

 

 

?

어라.

 

 

[왜 그래?]

[,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뭐지?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겠다.

머리가 하얗게 된 나를 뒤로하고, 그럼 가볼게, 하며 들어왔던 창문으로 나가는 치비타.

뒤이어 포장마차를 끄는 드르륵, 하는 소리가 들렸다.

 

 

 

[..................?]

 

 

 

?

어떻게 된, 거지.

이상하잖아.

 

 

 

지금, 치비타는 내게 뭘 한 거지?

만졌, . 이 어깨를.

눈앞까지 가까이 왔었지?

그런데, 천천히 시선을 움직이자 가장 먼저 보이는 자신의 손은 조금도 떨고 있지 않다.

 

 

고요한 실내.

남아있던 따스한 오뎅만이, 아직 뭉실뭉실한 김을 방안에 흔들리고 있었다.

 

 

 

 

 

 

 

 

◇◇◇

 

 

 

 

 

정신을 차리고 보니, 밖을 달리고 있었다.

먼지가 쌓인 자신의 파란 구두를 신발장에서 꺼내어.

이불을 널기 위해 마당에 나가는 샌들 이외에 신발을 신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그립기까지 한, 다른 주택가의 길. 외출하는 건 몇 개월만인데 모처럼의 바깥공기를 만끽할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뭘 하고 있는 거지? 나는.

어째서 밖에 나온거지.

2층에서 자고 있을 토도마츠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멋대로 나와버렸다.

형제들이 알았다간 분명 걱정할 거다. 절대 나가지 말라고 했는데.

나가면 안 된다, 집에서.

...........어째서?

당연하잖아. 남자와 닿으면 발작을 일으키니까.

참을 수 없는 공포감에 현기증과 메스꺼움이 찾아와서 쓰러져버린다. 밖에서 그렇게 되면 큰일이지 않나.

그러니까, 형제들이 입을 모아 말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만약.

만약에.

그게 다른 의미라면――?

 

 

그럴 리가 없는데.

형제들의 말을 의심할 생각은 없는데.

어째서 나는, 그런 걸 떠올리고 마는 걸까.

 

하지만, 이상하잖아.

아까부터, 걷고 걸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스쳐지나갔다.

모르는 사람들뿐인데다, 연령도 성별도 다양하고, 그중 몇 명은 남자였다.

그 중에서 나를 범한 놈들과 닮은, 기름기가 줄줄 흐르는 중년 남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바로 옆에서 마주쳤음에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오소마츠들과 복도에서 마주칠 때는 멀리 있어도 기분이 나빴는데.

 

 

[나은....거겠지]

 

 

 

자신의 말에 억지로 납득한다.

아아 그래. 그런 거다.

아무런 예고도 자각도 없었지만.

치비타에게 그만큼 가까워지고도 괜찮았어. 그 이외는 생각할 수 없다.

방금까지 토도마츠한테 닿을 수도 없었는데, 대체 뭐가 계기가 된 거지?

 

 

저기, 카라마츠. 너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잖아?

드디어 나았다고. 이걸로 원래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고.

계속 기다리고 기다렸던 때가. 그게 지금이잖아.

.......그런데 어째서. 그 발로 2층에 가지 않았던 거야?

잠든 토도마츠에게, [나았다 브라더-!!] 라고 외치며 마음껏 끌어안았어야 했는데.

모두 기뻐할텐데. 토도마츠뿐만이 아냐, 오소마츠도, 쵸로마츠도, 이치마츠도, 쥬시마츠도.

이렇게나 민폐를 끼쳤어. 걱정을 끼쳤어. 빨리 알려서 안심시켜야 하는데. 이 기쁨을 나눠야 하는데.

그런데. 어째서.

내 발은, 사랑하는 집에서 점점 멀어지는 거지.....?

 

 

 

 

[쵸로마츠! 마침 딱 좋을 때에!]

[?]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뒤를 돌아보니 바로 앞에 그리운 뻐드렁니가 빛나고 있다.

굉장한 스피드로 달려오는 건, 이야미였다.

카라마츠다만, 이라고 말하기도 전에 덤벼들었다.

 

[쫓기고 있잔쓰!! 구해달라잔쓰!!]

[? 쫓기다니....―――에에에??]

 

그의 뒤로 흙먼지를 일으키며 쫓아오는 건 대량의 고양이. 랄까, 다 큰 어른이 소동물에게 쫓겨 진심으로 도망치다니. 세력권 다툼인지 뭔지에 휘말린 건가? 그보다, 아직도 길고양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건가 이 녀석은.

이쪽의 답을 듣지도 않고, 이야미는 내게 매달려 숨듯이 뒤로 돌아섰다.

 

 

[, 어이! 멋대로 사람을 방패로 삼지 말라고 ―――?]

[히에에에에에!!]

 

우다다다다다. - 냐아- 하는 소리와 함께 차례로 고양이들이 덤벼든다.

부들부들하면서도 날이 잔뜩 선 발톱을 보이는 고양이들을 그대로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만다.

 

[, 뭘 한 건가?? 대체 뭘 한 건가, 이야미!]

[아무짓도 안 했잔쓰!! 그냥 녀석들의 생선뼈를 조금 빌렸을 뿐이잔쓰...!]

[그거 때문이잖아!! 얼른 돌려주라고!]

 

아직 그런 걸 먹는 건가!?

해결이 되질 않아, 거부하는 이야미의 손에서 생선뼈를 낚아채 저 멀리 힘껏 던졌다.

오랜만에 힘을 쓴 탓에 조절이 되지 않아, 순식간에 그것은 하늘 멀리서 반짝이며 사라졌다.

순식간에 고양이들은 방향을 전환, 엄청난 기세로 냐냐, 우다다다다 거리며 쫓아간다.

, 뭐였던 건가...

 

 

[, 심한 짓을 당했잔쓰....아아아, 덕분에 오늘도 저녁은 굶게 생겼잔쓰....어쩔거잔쓰 쥬시마츠!!]

[카라마츠다]

[누구든 상관 없잔쓰. , 손에 상처났잔쓰. 미의 프랑스산 손수건으로 닦으라잔쓰!]

 

 

역시 미안하다고는 생각했는지, 이야미가 손수건으로 내 손을 눌렀다. 프랑스산이라니 거짓말이겠지. 100엔샵에서 본 적이 있다, 이 무늬의 손수건.

손수건을 댄 손등에 뭔가 흐르는 감촉. 어느새 당한 모양이다. 그 외에도 작게 할퀸 상처는 많이 있었지만,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그렇게 아프지는 않았다.

 

 

......아니, 그보다.

닿았잖아. 지금, 이야미한테.

등에 식은땀이 흐르는 감각도 없었다.

치비타가 작아서 남자로 인식하지 못한 게 아닌가도 생각했는데, 이건 어디서 어떻게 봐도 중년 남자인데.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불쾌한 기분따위, 조금도.

 

 

........역시, 나은 거다. 그 이외에는 생각할 수 없다.

 

 

[흙투성이가 되어 버렸군. 미안하다, 손수건은 씻어서 돌려주겠다]

[?? .......무슨 말이잔쓰]

[]

[미와 달리 프랑스 출신도 아니면서, 일본어도 못 알아듣는 거잔쓰까.

....뭐어, 됐잔쓰. 그런 피투성이의 손수건 가져도 괜찮잔쓰]

[.........?]

[자아자, 아직 피가 나고 있잔쓰. 얼른 닦으라잔쓰]

 

 

톡톡 손등을 가리켜 쳐다보면,

영문을 몰라 들어올려진 손에서, 뚝뚝 손가락을 타고 흐르는 액체.

고양이 손톱에 당한, 세줄의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였다.

진흙이라 생각했다, 썩어버린 듯한 색. 마치 폐수와 같은 액체.

그것이 손수건을 잔뜩 더럽히고 있었다.

 

 

[―――!?]

 

뭐야, 이거.

대체 뭐야. 이거, 나한테서 나온 건가.

.........인가? 이게?

 

[......?]

[-, 꽤 지독하게 당했잔쓰. 반창고 주겠잔쓰]

 

이상하지 않나.

내 피가 폐수처럼 보였던 적이, 확실히 있긴 있었다. 하지만, 더러웠을 내 몸은, 이제 깨끗해졌을텐데.

남자들의 체액이나 정액에 물든 이 몸은, 형제 모두가 정화시켜 주었다.

내 피는, 5명의 것.

내가 다쳐서, 출혈이 심해 목숨이 위험했을 때에, 모두가 내게 준 혈액.

오소마츠와, 쵸로마츠와, 쥬시마츠와, 토도마츠와. 이치마츠도 솔선해서 피를 나눠줬다고 들었다.

모두가 도와주었다. 나를 위해서.

형제라는 증거. 가족간의 유대. 이 몸에 모두의 피가 흐른다는 것이, 무척이나 기뻤다.

 

그런데, 그 피가.

어째서 이런 색을 띠는 거지......?

 

 

[...이야미. 뭣 좀 물어봐도 되겠는가]

[? 뭐잔쓰]

[내 피.....무슨 색으로 보이는가]

[.........하아. 당신, 카라마츠잔쓰. 변함없이 중2병이잔쓰....선택받은 자의 피는 녹색이라든가 청색이라고 말해줬으면 하는 거잔쓰? 안 됐지만, 누가 봐도 새빨간 평범한 피잔쓰요]

[그런, ]

 

그렇게 보이는 건가, 이야미는.

아니, 아니다. 나만 그런 거다. 이런 색으로 보이는 건.

그럴게, 무척이나 가까이 있는 이야미의 얼굴. 그 얼굴에 난 할퀸 자국에 맺힌 피는, 어떻게 봐도 평범한 붉은색이니까.

망연자실한 내게, [좀 기분 나쁘잔쓰....] 라고 말한 이야미는, 도망치듯 자리를 떠났다.

 

 

 

 

 

 

그러니까, 이상하잖아 카라마츠.

소중한 형제들의 피라고. 어째서 이런 색으로 보이는 거야?

5명이 날 구했다는 증거인데.

같은 유전자니까 가능했던, 혈연관계라는 증명.

구해줬는데. 모두가, 자신의 피를 내 몸에―――

 

 

 

―――!?

 

 

 

[?? ―――........]

 

 

 

눈앞이 아찔해질 정도의 현기증. 갑자기 밀려드는........구토감.

 

 

[우윽......게에에엑.....]

 

입을 틀어막아도 무리였다.

막을 틈도 없이 그것이 길가에 질척하게 쏟아져나왔다.

위액의 맛. 그와 함께, 아까 막 먹은 오뎅을 전부 토해냈다.

.....어째서.

, 갑자기....?

 

 

 

거짓말.

그럴 리가 없다.

극도의 혐오감. 구토감. 발작이 일어날 때와 같은 불쾌감.

이 몸에. 이 몸안에 흐르고 있는 것이.

무척이나 소중한 형제들의 피라고, 그렇게 생각한 것뿐인데.

기분이, 나빠지다니.....?

 

 

한방울이라도 허투루 쓰지 않기로 다짐한 형제들의 피.

이 몸에 흐르고 있는, 소중하고 소중한 것인데.

 

 

손목에 비치는 혈관에 칼을 꽂아, 전부 흘려버리고 싶어졌다.

 

 

 

 

 

◇◇◇

 

 

 

 

 

처음 와보는 빌딩, 옥상.

달리 들어가지 말라고 쳐둔 것도 없으니, 마음대로 들어가도 되는 거겠지.

나는 건물 끝에 걸터앉았다. 길을 지나는 사람들이 콩알처럼 보이는 까마득히 먼 땅을 내려다보며, 발을 아이처럼 동동 굴렸다.

세게 몰아치는 바람이 기분 좋다.

기분 좋은, .

어째서일까. 머리가 아프다. 마치 그 때와 같다.

갖가지 물건들이 내게로 차례차례 내던져진, 그 때.

수많은 남서들에게 차례로 범해졌던, 그 때.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는다.

아무런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다.

그럴 리가 없다.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빙빙 머릿속을 돌고 도는 생각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같다.

아무리 부정해도, 결국 답은 똑같다.

 

 

텅텅 비어버린 머리가 내린 결론이, 너무도 무서워서.

 

 

―――미쳐버릴 것만 같다.

 

 

[카라마츠!!!!]

 

 

콰앙. 부서질 듯이 거세게 열린 문.

고개를 슬쩍 돌려보면, 거기에 있는 건 붉은색 파카. 저녁노을에 아름답게 물들어있다.

아아, 그래. 제일 처음 날 찾는 건 너일 거라고 생각했어.

내 모습을 확인한 오소마츠는, 턱을 타고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무릎에 손을 얹고 숨을 헐떡거렸다.

 

 

[....., , 하는 거야, 그런 곳에서...!]

 

 

어떻게 여기 있다는 걸 안 걸까.

그런 의문을 품고서야 알아챘다. 내 신발에 푸른색의 작은 전구 같은 게 붙어있다. 깜빡거리는 걸로 봐선.....발신기, 인가. 하타보한테 빌린 걸까.

곧바로 확인한 나는, 뒤를 돌아보며 웃었다.

저기, 오소마츠. 아니다. 이건, 아니야.

이런 짓을 해버리면, 오히려 수상하잖나. 아무리 머리가 나쁜 나라도, 의심할 수밖에 없다.

내가 언젠가는 혼자 밖을 나갈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나가도 금방 찾을 수 있도록. 그렇게까지 철저하게 대비한 이유가, 대체 뭔가.

이런 짓을 한 탓에, 현실이 나의 가설과 맞아떨어지게 되지 않나.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옥상에 난간은 없다. 몇 센치의 아주 작은 단이 있을 뿐이다.

한발 내딛으면 곧바로 떨어질 위치였다.

바람이 강해, 돌풍이라도 불면 떨어질 것 같았다.

내가 그런 아슬아슬한 위치에 서있는 걸 본 오소마츠는,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마음대로 나가지 말라고 했잖아!!! 돌아가자고, 얼른!!]

 

예상대로 화내는구나.

화내고 있는데.

.......왜 그러나? 오소마츠.

평소의 너라면, 억지로 손이든 목덜미든 잡아서 끌고라도 데리고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어째서, 너는 거기에서 움직이지 않는 건가?

손을 뻗지도 않아. 어째서지?

아아, 그런가, 나는 지금 누군가에게 닿으면 안 되는 상태니까, 인가.

 

 

 

―――한번, 내기를 해볼까.

역시 나는, 나았다.

그 지긋지긋한 증상에서, 드디어 벗어났다. 그러니 치비타도 이야미도 날 만질 수 있었던 거다. 이제 그 누가 만져도 괜찮다. 원래대로 돌아왔다. 원래의 생활로 돌아간다.

증상이 나았다고 해도, 낯선 남자들에게 당한 짓들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형제들과 함께라면, 분명 극복해낼 수 있다. 그럴 거다.

완치하면 하고 싶었던 것, 쭉 생각해왔던 것을, 지금 바로, 실행하자.

오소마츠와 어깨동무를 하고.

쵸로마츠와 쥬시마츠를 끌어안고.

이치마츠와 토도마츠 사이에서, 늘 그랬듯이 잠을 자는 거야.

드디어 돌아왔다. 지금까지의 나로.

 

 

 

[내 얘기 좀 들어봐라, 오소마츠. , 다 나았다]

 

 

있는 힘껏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돌린다. 난 지금 제대로 웃고 있는 걸까.

내 말에, 오소마츠는 예상대로의 반응을 보인다. [] 하고 말을 잇지 못한다.

 

 

[아까 치비타가 내 어깨를 두드렸다. 그리고 이야미한테 상처 치료도 받았지.

그런데 두 사람한테 만져졌음에도 발작을 하지 않았다]

 

 

드디어 나았다고. 굉장하지?

모두 열심히 간호해 준 덕분이다.

그러니, 다들 기뻐해주겠지.

 

 

[....카라마츠. 그 얘기는 나중에 하자. 일단 이쪽으로 와]

 

 

 

나았다고 했는데.

오소마츠는, 기뻐하는 얼굴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그런 곳에 있으면 위험하다고. 집에 돌아가면 다시 얘기하자]

 

 

....오소마츠, 내 말 들었지 않나.

나았다. 그렇게 말했는데. 어째서 놀라지 않는 건가? 왜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는 건가?

어째서 너는, 거기서 움직이지 않는 건가.

이 거리감, 싫어도 알고 있다. 몇 차례나 시험해서 얻어낸, 너희들에게 다가가도 괜찮은 아슬아슬한 거리. 거기에서 너는, 어째서 한 걸음도 내딛지 않는 건가.

 

 

[오소마츠......이쪽으로 와라]

[........]

[나았다, 고 했잖아. 치비타도 이야미도, 날 만졌다. 착각이 아냐]

[...........]

 

오소마츠는 여전히 굳은 얼굴을 한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그곳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더는 숨이 차지 않을텐데, 여전히 땀이 턱을 타고 떨어진다.

별일이군, 네가 그런 얼굴을 하다니.

평소처럼 입심 좋게, 아무렇게나 말해도 임시방편이 될 변명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는 듯한. 그런 얼굴.

 

 

그런, .

역시, 그런 건가.

알고 있었구나, 모두.

오소마츠만이 아냐. 쵸로마츠도, 이치마츠도, 쥬시마츠도, 토도마츠도.

알고 있었구나. 내가 무서워하는 건, 거절하는 존재는.

 

 

 

―――너희 5명이었다는 것을.

 

 

 

 

 

이게 대체 무슨 소극[각주:1]이란 말인가.

웃음밖에 안 나온다. 나조차도 이해가 안 되는데, 누구라고 되겠는가.

다들 알고 있었다. 내가 거부하는 건, 자신들임을. 내가 두려워하는 건 5명뿐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발작이 일어났을 때의 형제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가까이 온 것만으로 무서워하는 나. 그걸 보는, 슬픈 눈의 5.

그때마다 나는, 얼마나 형제들을 상처입히고 만 것인가.

 

 

얼른 모두에게 닿고 싶다. 어깨동무를 하고, 서로 마주보며 웃고 싶다.

라니, 웃기기 짝이 없는 소원.

나는 그런 말을 태연한 얼굴로 내뱉었다. 모든 것을 알고 있던 형제들을 보며.

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상황이란 말인가.

 

 

[부탁이다.....부탁이야, . 이쪽으로 와―――]

[....!?]

 

 

바람이 세게 분다.

힘을 빼고있던 몸은, 그 기세에 간단히 떠밀려 휘청거렸다.

내 몸은 휘청거리며, 바닥이 없는 공중으로 기우뚱했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이, 후욱, 떠밀린다.

 

 

[카라마츠!!?]

 

 

탁탁탁, 하는 다급한 발소리. 달려오는 듯한 소리에 쳐다보면, 오소마츠가 손을 이쪽으로 내밀고 있다.

다행이다, 겨우 손을 내밀어줬어.

괜찮다고, 형님. 나는 다 나았으니까.

나았으니, 난 형의 손을 잡을 수 있다.

형이 내 손을 잡아, 끌어 당겨준다면, 난 떨어지지 않아.

 

 

 

 

하지만.

 

 

 

[―――!!!]

 

 

우수수, 밀려오는 오한.

눈앞까지 가까이 온 오소마츠의 얼굴.

나와 같은 얼굴. 형제와 같은 얼굴.

.......그 때.

발 아래로 뜨겁게 타오르던 불꽃 속의 나를, 내려다보고 있던 때와 같은 얼굴.

그 직후의 격통까지 순식간에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틀림없다. 이건 몇 차례나 반복해왔던, 발작의 감각.

 

 

내게로 뻗어진 손. 그 손을 잡으면 되는 건데. 그러면 되는 건데.

 

 

 

―――나는, 뻗으려던 손을 거두었다.

두렵다라는 이유로.

 

 

 

온몸이, 지금까지의 가정을 진실로 받아들였다.

.....역시 그랬던 건가. 그랬었구나.

모두에게 전할 사과의 말도 떠오르지 않는다.

새파랗게 질린 형의 얼굴. 내게로 뻗은 손이, 허공을 잡는다.

있는 힘껏 손을 빼버린 탓에 몸이 밖으로 퉁 튕겨나간다.

둥실, 공중에 떠올랐다는 생각도 잠시.

엄청난 속력으로 아래로 떨어져, 눈앞에 있던 형의 얼굴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보이는 건 하늘뿐. 오렌지 빛의 하늘이 펼쳐져있다.

 

 

 

아아, 또 이 색인가.

5명이 나란히 걸어갔던 저녁노을.

내 몸을 휘감았던 불꽃의 색.

제일 싫어하는 색.

지긋지긋하다. 최후의 순간까지 이런 절망의 색을 봐야한다니.

 

 

 

[―――]

 

 

 

내기는 졌다.

 

 

하지만, 오히려 다행이다.

만일 그 현실이 진짜라면.

내 공포의 대상이. 닿는 것만으로도 고통인 상대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너희들이라면.

다들 이미 그걸 알아채고, 날 상처주지 않기 위해 그걸 감추고 있었다면.

 

 

[카라마츠―――!!!!]

 

 

 

그렇다면 나는, 분명,

죽고 싶어 했을테니까.

 

 

 

 

그러니까.

오히려, 다행이다.

 

 

 

 








구하지 못한 형제들의 이야기

IF엔딩 첫번째입니다 :D



몰랐는데 IF엔딩이 있었네여

알려주신 분 감사합니다 (_ _)




 

 다음 엔딩은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기대해주세요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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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 답해주진 못하지만

댓글 다 읽고 있습니다!

마음속으로 열심히 답하고 있어여! ;ㅂ;


답해주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여러분 사랑해여 '3' ♥


  1. *소극(笑劇) - 관중을 웃기는 것이 목적인 연극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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