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락받은 작품입니다

무단전재는 금지입니다!!!




오역, 의역, 발식자 주의

불펌금지, 공유는 블로그 주소를!!

http://joniamhungry.tistory.com/



































※ 주의 ※


* 4화 감상 후, [이건 절대 에로 동인지 전개다!!!써버려!! 막 써버려!! 에로 동인지처럼!! 에로 동인지처러엄!!!] 

 라고 생각해서 쓰여진 소설.


* 보류조가 집을 나갔다면, 이라는 설정.


* 이치카라, 오소쵸로, 토도쥬시, 지뢰이신 분은 주의.


* 흐름은, 이치시점 → 오소시점 → 토도시점 → 에필로그 로, 현재는 카라시점(에필로그)입니다.


* 뭐든 괜찮으신 분만












자아, 우리에게 복이 있으리니



(完)





흐느껴 우는 소리에 잠이 깼다. 방은 캄캄해서, 여기 어디지? 하고 잠에 취해 멍한 머리로 생각한다.

아니, 그보다도 울고 있는 소리가 더 신경 쓰여서 그쪽으로 얼굴을 돌리려 하자 온몸이 저릿하게 아팠다. 소리가 새어나가려는 것을 간신히 억눌러, 울고 있는 쪽으로 손을 뻗는다. 닿은 것은 떨리는 어깨였다.

왜 그래, 하고 말을 걸면 느릿하게 뒤돌아본다. 쥬시마츠였다. 뚝뚝, 눈물이 떨어지는 것을, 아무 말 없이 흐느끼며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쥬시마츠의 모습에 단숨에 잠이 달아나버렸다.

 

 

무슨,

 

 

갑자기 일어나 앉으려 한 충격이 전신을 덮쳤다. 아파. 어째서 이렇게, 하고 생각한 순간 플래시 백 한다. 짓눌려서 능욕당하는 몸, 모멸적인 언사.

하아, 하아, 하고 호흡이 얕아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형아,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안 돼, 나는, 버티지 않으면. 소중한 동생들을 지키지 않으면.

 

 

무스, 무슨 일이야, 쥬시마츠, 그렇게, 울고.

 

, 다들 없어. 어디 간 걸까.

 

 

진땀을 흘리며 쥬시마츠를 껴안았다. 다들 없어. 어떻게든 목을 움직이면 확실히 아무도 없고, 느낄 수 있는 기척은 쥬시마츠와 그 너머의 쵸로마츠 뿐이었다. 잘 보니 그 어깨도 떨리고 있어, 쵸로마츠, 하고 말을 걸었다. 흠칫, 하고 반응한 쵸로마츠는 느릿하긴 했지만 이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 눈에도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 쵸로마츠, 너까지.

 

「……? 뭐가, 으엣? 어라, 나 왜

 

 

쵸로마츠도 지금 막 자신이 울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듯, 곤혹이 서린 눈동자가 이리저리 흔들렸다. 우선 그 눈물을 어떻게든 해주고 싶어서 저릿하게 아픈 왼손을 뻗었다. 쵸로마츠는 내 손을 순순히 잡고, 일어나 앉았다. 아팠는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 쥬시마츠, 울어? ? , 우흑, 흐으

 

쵸로마츠 형도 울고 있어, , 나아모두가 없어서 쓸쓸해. 무서워. 무서워어, 또 그 녀석들 와, 괴롭힘당해! 싫어어, 싫어,

 

, 우윽, , , 흐윽……

 

 

나는 어떻게 해야 되지? 울기만 하며 도무지 그치지 못하는 두 사람의 등을 어떻게든 쓸어주며, 자신의 눈가에도 차오른 눈물을 억누르려 눈을 깜빡거렸다.

괜찮아, 하고 너무도 가볍게 튀어나온 말에 숨이 막혔다. 괜찮아, 같은 게 아니야. 그 증거로 나도, 쵸로마츠도, 쥬시마츠도, 상처 입었고, 이건 자신이 동생들을 지키지 못한 증거이기도 했다.

 

괜찮지 않아. 여긴 어딜까. 이 커다란 이불은 익숙한 정도를 넘어서 지금까지의 인생 내내 함께했던 존재였지만, 천장의 얼룩도, 벽장의 배치도, 기억과 다른 곳은 전혀 없었지만. 오소마츠 형도, 이치마츠도, 토도마츠도 없다.

어쩌면 여긴 꿈이고, 지금 우리들은 같은 꿈을 꾸고 있고, 눈을 뜨면 아직 그곳에 있는 것은 아닐까? 그 차가운, 어둑어둑한, 무서운 곳에.

그렇게 생각하면 무서워서, 그런데도 정말 그런 게 아닐까 생각된다. 아까까지는 상냥한 꿈이었던 거다. 주룩, 하고 참지 못하고 눈물이 떨어졌다.

 

드르륵 하고 문을 미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 세 명 모두 어깨를 들썩거렸다. 심장이 단번에 시끄럽게 울렸다. 싫어,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그렇지만 도망쳐선 안 돼, 왜냐면, 이 녀석들은 내가 지키지 않으면.

꼬옥 껴안으면 쵸로마츠도 쥬시마츠도 내 손을 세게 쥐어왔다.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귀에 익은, ? 라는 소리 3개가 겹쳐서 들렸다.

 

 

으왓! 쥬시마츠 형이 울고 있어! 상처 아픈 거야? 진통제 가져올까? 아아미안해 오뎅 같은 거 사러 가서 정말 미안! 쥬시마츠 형이 좋아하는 거 잔뜩 받아왔으니까!

 

쵸로마츠으! 너 형아가 없는 게 그렇게나 외로웠던 거야? 그런 거야? , 오뎅 먹을래? 지금 막 받아온 거라서 따끈따끈하고 뜨끈뜨끈하다고? 먹여줄까?

 

「……울어도 괜찮은데, 내 앞에서 해, 카라마츠 형. 위로해줄 수 없잖아. 오뎅, 나중에 먹을래?

 

 

단번에 소란스러워진 실내에 눈물도 생각도 멈춘다.

쥬시마츠의 몸을 염려하면서도 끌어안는 토도마츠, 쵸로마츠에게 달려드는 듯하면서도 상냥하게 달라붙은 오소마츠 형. 내 얼굴을 평소의 보라색 파카 소매로 슥슥하고 닦는 이치마츠.

, 눈물 멈췄다, 라는 목소리에 그만 입에서 말이 새어나갔다.

 

 

꿈이 아니야?

 

오뎅 입에 처넣어줄까?

 

 

무심코 고개를 저었지만, 차라리 그렇게 해주는 편이 나았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너무나도 현실성이 없었으니까.

그것은 얼굴에 나타나 버렸는지, 이치마츠는 하아, 한숨을 내쉬곤 내 볼을 상냥하게 만졌다. , 지금 나에게 때리는 것 이외의 커뮤니케이션 취한 거야? 그것도 얼굴에 나타나 버렸는지, 조금 눈살이 찌푸려졌다. 또 실수해버렸다, 라고 생각했을 때.

 

 

,

 

, 제대로 아프지? 꿈이 아니야.

 

 

언제나처럼 피부를 짓누르는 느낌이 아니라, 소위 장난 정도로 뺨을 꼬집었다. 아프지만 아프지 않은, 정도의 강도.

너 정말 어떻게 된 거야, 그렇게 나한테 상냥해져선. 지금까지의 이십몇 년 동안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를 정도의 상냥함이라고, 그거. 소리도 내지 못할 정도로 충격 받아 입만 뻐끔거리자, 눈앞의 남자는 잉어냐며, 웃었다.

에에? 너 그런, 내 앞에서 웃은 거야? 역시 꿈이다 이거.

삐걱거리는 몸에 채찍질하며 자신의 뺨을 꼬집으려고 하면, 이치마츠는, 나를 믿을 수 없어? 라며 내 손을 억제했다. 믿어그렇지만, 믿고 있지만! 그래도 이건 정말로 내 꿈이라고 밖엔 생각할 수 없잖아 이런 상냥한 이치마츠 라던가!

 

 

아니, 그렇지만, 에에? , 에에에??

 

「……됐어, 내가 나빴던 거고…… 이제부터 조심할 거고……」

 

푸핫, 이치마츠가 반성한다!

 

지금까지의 업보가 되돌아오는 거라구~ 이치마츠 형. ! 쥬시마츠 혀엉~ 배고프지 않아? 아앙~ 해줄게!

 

정말? 나 기뻐! 모두 있어서 기뻐!

 

나도 쥬시마츠 형의 웃는 얼굴 볼 수 있어서 기뻐!

 

「……아니 지나치게 시끄럽잖아. 이웃에 폐가 된다는 걸 좀

 

괜찮잖아~ 쵸로마츠~ 자 형아가 앙~ 해줄 테니까.

 

여기 이불 위잖아. 흘리면 얼룩 생길 텐데.

 

그 정도는 내가 빨 테니까~ , ~

 

우음…….

 

맛있어?

 

「……한 입 더.

 

 

언제나의 모습이다, 라고 생각했다. 쵸로마츠가 조금 응석쟁이가 되고, 오소마츠 형은 그걸 전력으로 받아주고, 쥬시마츠는 웃는 얼굴로 토도마츠의 앙~, 을 받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와는 다른 것 같은 기분도 들었지만, 틀림없는 내 형제들이었다. 겨우 실감이 느껴져 천천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안 돼, 울지,ㅁ…, 라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안겨진 뒤였다. 누구에게? 라고 한다면 눈앞에 있던 남자에게다. 동생인 이치마츠였다.

 

 

으에, ?

 

울면 되잖아. 나도 너랑 동갑이니까, 의지할 수 있는 남자가 될 테니까.

 

, 으으그래도, , 동생…」

 

여섯 쌍둥이니까 그런 거 구분할 필요 없잖아. 나도 카라마츠 형에게 의지가 되고 싶어.

 

 

? 하고 등을 토닥여져 버리면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댐이 붕괴된 것처럼, 주룩주룩 눈물과 흐느낌이 터져 나왔다. 무서웠다, 아팠다, 모든 것이 눈물이 되어 흘러갔다.

 

 

「……우와아이치마츠 형 지나치게 솔직한 거, 반대로 기분 나빠.

 

거짓말이지, …… 그런 거 생각하고 있었으면서, 왜 지금까지 그런 태도 취했던 거야…….

 

시끄러워.

 

쥬시마츠 형은 처음부터 솔직했다구~ 나를 좋아하고 있지? 그렇지?

 

? ! 나 토도마츠 정말 좋아!

 

나도 쥬시마츠 형을 정말 좋아해!

 

쵸로마츠도 나 좋아하지?

 

「……시끄러워.

 

에에? 뭐야, 뭐야~ 이치마츠 흉내~? 형아 질투해버린다구~

 

닥쳐

 

그래두 괜찮앙~ 나는 쵸로마츠를 정말 좋아한댜귱~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좋아한댜귱!

 

귱이라니, 어린애냐, 바보.

 

어라, 그거 요즘 흔히 말하는 츤데레라는 녀석? 귀엽네에, 쵸로마츠는.

 

입에 오뎅 쑤셔 박는다, 바보 장남……!」

 

 

정말 모든 것이 다 여느 때와 다름이 없어서, 나는 이치마츠의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후후, 하고 웃었다. 이치마츠는 내 얼굴을 들여다보며, 진정됐어? 하고 물었다.

어쩐지 오늘 비슷한 대화를 했던 것 같다. 입장은 반대였지만.

역시 동생에게 의지한다는 것은 익숙하지 않아서, 아마 내 얼굴은 빨개졌을 것이다. 그래도 가볍게 끄덕이면, 이치마츠는 기분이 어지간히도 좋은지, 흐흥, 하고 웃었다.

 

 

오뎅, 먹을래? 형 고양이 혀니까, 그런대로 괜찮게 식었다고 생각하는데.

 

 

너 그런 것까지 기억해주고 있었던 건가. 확하고 감정이 북받쳐 올라 다시 시야가 뿌예졌다. 깜짝 놀란 이치마츠가 당황하며 내 눈물을 닦았다. 어라, 뜨거운 거 못 먹는 거 맞지? 혹시 괜찮아진 거야? 미안.

형아 마지막으로 너한테서 미안하단 말 들어본 거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아. 붕붕 고개를 가로젓자 저릿하게 몸이 아팠다. , 바보, 라고 말해왔다. 그편이 훨씬 진정된다는 건, 스스로도 어떻게 된 건가 싶었다.

 

 

, 오뎅.

 

 

먹고 싶다.

 

그래.

 

 

여느 때와 같은 스티로폼 용기는 희미하게 따뜻한 김을 풍기었다. 코를 훌쩍거리며 그것을 받으려 했지만 건네줄 생각은 없는지, 이치마츠는 내 눈앞에서 뚜껑을 열었다. 비교적 훌륭한 국물 냄새가 풍겨와, 솔직하게 반응한 내 배는 꼬르륵 울었다. 자각하진 못했지만, 배가 고팠던 모양이다.

 

 

뭐 먹고 싶어?

 

,

 

건더기. 뭐 먹고 싶어?

 

 

으엣? 뭐야. 먹여주는 건가, . 멍하니 바라보면 이치마츠는 서서히 얼굴을 붉혀, 그러면서도 나에게 오뎅을 쏟아붓거나 하진 않았다. 정말 어떻게 된 거야. 여기까지 오면 기쁘면서도, 그 이상으로 네가 걱정된다고.

눈은 입만큼 말을 한다. 내 시선이 웅변적으로 말했던 건지, 이치마츠는 먹고 싶은 거 딱히 없으면 적당히 처넣는다, 라고 협박하듯 말했다. 그 얼굴은 귀까지 새빨개져서, 쑥스러움을 감추려 해봤자 죄다 보였지만.

 

 

「ㅁ, .

 

 

 

이치마츠는 딱 하고 나무젓가락을 갈라 솜씨 좋게 동그란 무를 사 등분 했다. 은행잎 모양이 된 그것을 자, 하며 내 입으로 보내기에, 나는 고분고분 입을 열어 그것을 받았다. 씹으면 쭈왁하고 육수가 배어 나와 따뜻했고, 언제나의 치비타의 오뎅 맛이었다.

나 이렇게 다정한 대우 받아도 괜찮은 걸까. 머리 한구석으로 그런 생각을 하며, 이치마츠가 건네주는 오뎅을 한가득 입에 넣었다. 맛있다. 어쩌면 지금뿐일지도 모르는 상냠함을, 나는 평생 잊지 않도록, 단단히 음미했다.







역자 : 플루아

검수 : S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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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후기>


아아아아!!!!! 이치마츠!!!!!! 이치마츠가아아아아ᄋᆞ아앙!!!!!!!!

ㅠㅠㅠㅜㅠㅠㅜㅜㅜㅜㅜㅠㅠㅠㅜㅜㅜ

, 카라마츠한테에에에에에ᅟᅦᆼㅇㅇㅠㅠㅠㅠㅠ

아앙~을 시전했어요오오오옹ㅇㅇㅇ오오옹!!!!! ..커흡.... (심장 부여잡...)

 

 

........................

.....................??!

!! , 이거 이제 끝이었지!!

오오!! 이렇게 작품 하나 무사히 번역을 마쳤네요!!! (감격!!)

 

게다가 첫 번역작이 해피엔딩~(사실은 배드엔딩과 새드엔딩을 더 사랑하긴 하지만요...ㅎㅎ)

음음.. 뭔가 항상 이거 너무 문맥 딱딱한 거 아닐까... 어색한 거 아닐까... 걱정하면서 했는데..

많이들 칭찬해주셔서 정말 기뻤습니다!!! ㅎㅎ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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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응!!!!!이치마츠가 다정해애애ㅠㅠㅠ!!!

랄까, 이거 이치카라 특집!?








수고하셨습니다 플루아님!! :)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닙니다!!

다음 번역작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후후후


그런고로, 플루아님, 여러분,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립니다!

















허락받은 작품입니다

무단전재는 금지입니다!!!




오역, 의역, 발식자 주의

불펌금지, 공유는 블로그 주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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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


* 4화 감상 후, [이건 절대 에로 동인지 전개다!!!써버려!! 막 써버려!! 에로 동인지처럼!! 에로 동인지처러엄!!!] 

 라고 생각해서 쓰여진 소설.


* 보류조가 집을 나갔다면, 이라는 설정.


* 이치카라, 오소쵸로, 토도쥬시, 지뢰이신 분은 주의.


* 잔인한 언행, 행동묘사가 있습니다. 약하신 분은 주의바랍니다.


* 흐름은, 이치시점 → 오소시점 → 토도시점 → 에필로그 로, 현재는 토도시점입니다.


* 뭐든 괜찮으신 분만










자아, 우리에게 복이 있으리니

 

(4)

 

, 그럼, 하고 마츠노 토도마츠는 생각한다.

명백하게 끔찍한 일 (차마 내용을 말하기도 힘든) 을 당한 우리 형들은, 한번 눈을 떴다 싶었는데, 역시나 현실성 없는 모습으로 따뜻하게 데운 달걀죽을 먹고, 물을 마시고, 그리고 다시 잠들었다.

 

쵸로마츠 형이 화장실, 하고 말했지만 일어설 수 없었기에 내가 데려가려고 하자, 오소마츠 형은? 하고 평탄한 목소리로 말했던 것을 떠올렸다. 이봐, 바보 형. 돌아오는 거 늦잖아.

이치마츠 형은 카라마츠 형에게 달라붙어 (카라마츠 형은 쵸로마츠를 데려다줘, 라든가 쥬시마츠에게도 죽을 먹여줘, 같은 걸 말했지만(쥬시마츠 형은 자력으로 죽을 먹을 수 있었고그거야 조금 유감이었지만, 그게 객기였대도 좋았다.)) , 뭔가 꼬여있던 마음을 깨끗하게 정리한 것 같은 표정으로 담담히 보살펴주고 있었다.

그것을, 카라마츠 형이 불편하게 느끼지 않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막내의 관찰력을 얕보지 말라구~

 

그건 그렇고, 라고 토도마츠는 생각한다. 내용은 이 어쩔 수 없는 살의의 행선지다.

내 사랑하는 형들. 그것을 상처 입힌 놈들. 아아용서 따위 할 수 없다. 상냥한 쥬시마츠 형이 얼마나 상처 입었는지. 싸움을 싫어하는, 폭력을 싫어하는 이 사람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어딘가 남의 일 같이 느껴지는 거무칙칙한 이것을, 분명 오소마츠 형도 이치마츠 형도 가지고 있겠지. 왜냐면 우리들은 여섯 쌍둥이. 일심동체의 여섯 조각. 모두의 아픔은 나의 아픔이고, 내 감정은 모두의 감정인 거다. 같은 결론에 이르는 것으로 정해져 있다.

그렇기에 오소마츠 형이 돌아와서 여러 가지 말했을 때, 아무 말 안 해도 우리들의 마음은 하나였다.

 

 

어떻게 할래?

 

내장은 꺼내서 묻어버리면 흙으로 돌아가겠지.

 

문제는 뼈잖아, . 분쇄기 같은 거 있었던가?

 

망치로 가루가 될 때까지 부숴서 바다에 버리면 되잖아.

 

너 천재. 트럭에 끌고가자. 키는?

 

여기

 

. 그리고 재갈. 그리고 또오, ! 블루시트 정도면 될까?

(*트럭에 짐 싣고 씌우는 푸른 천 같은 거에요!)

 

―」

 

식칼하고삽하고, 그리고 갈아입을 옷이네! , 어떻게 할래?

 

피가 최대한 안 튀는 쪽으로.

 

목으로 괜찮겠지.

 

그렇지~? 역시 피 묻으면 성가시지

 

기절? 아니면, 해버려도 돼?

 

, 기절을 우선으로 운 없게해치워버렸다면 어쩔 수 없고. , 그래도 맨 첫 번째 놈은 절대로 기절! 제대로 실토해주지 않으면―」

 

오케이―」

 

, 저 녀석들 몇 시에 잠들었어?

 

한 시간쯤 전이야.

 

그럼 제한시간은 다섯 시간…… 아니 네 시간인가. 되도록 빨리 끝내고 오자.

 

알겠어―」

 

 

 

뒷골목에 나는 우두커니 섰다. 노란색 파카를 입고, 소매를 느른하게 늘어트리고. 새것인 그 옷에선 집 냄새는 나지 않았지만, 어쩐지 쥬시마츠 형과 하나가 된 기분이 들어, 나는 상황에 맞지 않게도 행운아구나, 라고 생각했다.

 

 

!

 

 

확 어깨를 잡아 채여 뒤돌려졌다. 더러운 남자의 손. 블랙리스트 오 번, 그 말단인 듯한 남자. 분노에 휩싸인 눈을 무표정으로 응시했다.

 

 

네놈들이 도망쳐서 내가 얼마나 욕먹었는지 알아?

 

 

알게 뭐야

 

 

경찰이라도 부른 건 아니겠지? 아아씨발 듣고 있냐, 미친 새끼야!

 

 

, 하고 코웃음 쳤다. 남자는 그런 반응이 돌아오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는지 잠시 굳었다가, 곧 내 멱살을 잡으려 했다.

 

 

병신~.

 

 

바로 뒤에 괴물 두 사람도 눈치 채지 못하다니, 정말 병신새끼.

 

 

조금 두들겨준 남자로부터 실토를 받아내는 것은 정말로 쉬웠다. 원래는 동네 깡패 정도였다고 듣기는 했지만, 잘도 주절주절 지껄여주는구나, 하고 턱을 괸 채 생각한다.

가장 심하게 한 게 오소마츠 형으로, 다음은 이치마츠 형, 나는 고환을 다섯 번 걷어차는 걸로 끝내주었다. 찌부러졌을지도. 그래도 이제 쓸 일 없으니까 괜찮겠지.

 

죽이지 말아 주세요, 잘못했습니다, 제발, 용서해주세요, 뭐든지 할 테니까――. 비는 대상이 잘못된 그 간원에, 기가 막혀서 화도 나지 않았다.

이치마츠 형이 불쑥 그 녀석들도 그렇게 말했지? 라고 말했다.

오소마츠 형이 이어, 그래서 넌 용서해줬어? 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내가 용서해주지 않았지. 놓아주지 않았지. 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이건 자업자득이겠지.

 

 

세 명의 목소리가 겹쳤다. 보기 흉한 남자의 오열만이 울려 퍼졌다.

 

 

 

그 뒤의 일에 대해선 딱히 할 말은 없다.

멍청한 말단의 말대로 가서, 먼저 있던 쓰레기들을 붙잡아 산에 갔다.

심야 속 경트럭에 실린 짐이 인간, 하물며 시체라고 생각할 사람은 없으니, 그저 드라이브를 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살인? 아니지, 아니지. 우리들이 죽인 것은 우리들을 뛰어넘는 쓰레기 중의 쓰레기. 사람이 아니다. 그저 지껄이던 고기가, 고깃덩이로 바뀌었을 뿐인 이야기.

이 녀석들이 내뿜는 이산화탄소가 줄어들었다고 생각하면, 이것이 바로 친환경이라는 거구나 싶었다.

 

콧노래라도 부르고 싶은 명랑한 기분이었다.

배를 갈라 내장을 끄집어내고 있을 때도, 망치로 하얗고 단단한 것을 두드려 부술 때도, 삽으로 구멍을 팔 때도, 그 속에 고기나 피나, 내장 같은 것을 던져 넣어 묻을 때도, 새빨갛게 물든 양손을 샘물로 씻어 없앨 때도. 우리들은 누구 한 사람도 따로 소리 내어 말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들 여섯 쌍둥이는 일심동체, 그러니 뻔한 일이다.

큰 소리로 웃어버리고 싶은 기분을 달래며, 쾅쾅 뼈를 깨부순다.

내 몸은 기진맥진일 터인데, 이상하게도 피로는 느낄 수 없었다.

쥬시마츠 형을 무섭게 만들었던 것, 내가 없앴으니까. 본인에게 전할 생각은 없는 말을 가슴속으로 중얼거렸다.

상냥한 쥬시마츠 형은 내가 이런 일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슬퍼할 것이 틀림없으니까. 그렇지만 말이야, 쥬시마츠 형. 나도 말이지, 지키고 싶다구.

 

토도마츠, 이제 가자구, 하고 여느 때와 같은 오소마츠 형의 목소리가 들렸다. 정신을 차리면 자루에 채워 넣었던 본디뼈였던 것은 집요하게 깨부수어 바슬바슬한 가루가 되어있었다.

 

 

아아~ 이럴 줄 알았어, 갈아입어시뻘게 가지곤.

 

에고꽤 더러워졌네. 어떡해? 태울까?

 

집에 돌아가서 해도 되잖아. 군고구마라도 하자.

 

~ 좋네~ 군고구마. 고구마 사 갈까.

 

이미 심야라고, 오소마츠 형.

 

큰일이다빨리 돌아가지 않으면 그 녀석들 일어나버린다!

 

선물이라도 사갈까?

 

치비타한테서 뭐라도 받아가자슬슬 폐점시간이기도 하고.

 

오옷! 나이스 토도마츠. 지금 그 녀석 우리들에게 상냥하다구~

 

바보같이 착한 녀석이라니까.

 

괜찮잖아~ 거저 주고. 편리하고~

 

우와~ 토도마츠 너 진짜 쓰레기……」

 

오소마츠 형한테서 듣고 싶지 않아.

 

「……아무래도 좋으니까 돌아가자. 나 졸려.

 

 

라니, 언제나의 대화인 걸까.

이게 우리들. 우리들 여섯 쌍둥이.

 

치비타의 가게에 가면, 쥬시마츠 형이 좋아하는 건더기 담뿍 받아 가자. , 그치만 쥬시마츠 형 뭐든지 다 좋아하지.

 

, 하고 생각하다, 전에 내가 장난스레 아앙~, 했던 때 굉장히 기뻐해 주었던 것을 떠올렸다. 먹여주자! 당연히 화상 따위 당하지 않도록 후불어서, 부드럽게 먹여주자. 그렇게 하면 분명히 전처럼 웃어줄 테고

쥬시마츠 형의 미소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이상한 힘이 있는 것이다. 떠올리는 것만으로 헤벌쭉 웃어버린 내게, 이치마츠 형이 뭘 히죽거리는 거야, 하고 물어왔다. 비밀, 이라고만 답하고 상상의 세계로 돌아갔다.

경트럭은 결코 승차감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쥬시마츠 형을 만나러 가는 길이라 생각하면 마음이 들떴다.

나는 상당히 단순한 것 같다. 아아, 빨리 만나고 싶다아~










역자 : 플루아

검수 : S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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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후기>



...

으음............

 

우리 부양조... 아무래도 그냥 제 군걱정인 것 같긴 하지만...

...제대로 고통스럽게 죽인 것 맞겠죠??

으음.... 팔을 어떻게 해줬다, 다리를 어떻게 해줬다...

이런 거 안 나오고.... 그냥 시체 처리하는 것만 나온 거 같은데...

흐으으음.....

 

...에이. 어련히 알아서 잘했겠죠.

설마, 설마, 저 삐――― 같은 놈들을 고통 없이 보내줬을 리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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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이번거는 좀 힘들었네요ㅠㅠㅠ

둘이서 열심히 고민해서 애매한 부분 겨우 수정했는데

번역하셨을 플루아님은 얼마나 힘드셨을지 ;ㅂ;

수고하셨어요ㅠㅠㅠㅠㅠㅠㅠ



그보다, 후반에 고환부분

金的라고 뜨는데

이게 금빛 과녁? 목표?

이런식으로 뜨고...

번역기 돌리면

눈알 구슬 다섯발 어쩌고 라고 떠서

.........으응? 뭐야 이게

눈에다 뭘 했다는 거야?

라면서 온갖 상상을 했는데


결국 남자들의 구슬을 말하는 거였던........

허무하군요................






다음 [에필로그]로 이 시리즈는 끝입니다!

마지막까지 요로시쿠 오네가이시맛스루!! :)





+ 과격한 언행에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_ _)






























허락받은 작품입니다

무단전재는 금지입니다!!!




오역, 의역, 발식자 주의

불펌금지, 공유는 블로그 주소를!!

http://joniamhungry.tistory.com/

































※ 주의 ※


* 4화 감상 후, [이건 절대 에로 동인지 전개다!!!써버려!! 막 써버려!! 에로 동인지처럼!! 에로 동인지처러엄!!!] 

 라고 생각해서 쓰여진 소설.


* 보류조가 집을 나갔다면, 이라는 설정.


* 이치카라, 오소쵸로, 토도쥬시, 지뢰이신 분은 주의.


* 가학행위의 묘사가 있습니다.


* 흐름은, 이치시점 → 오소시점 → 토도시점 → 에필로그 로, 현재는 오소시점입니다.


* 뭐든 괜찮으신 분만














자아, 우리에게 복이 있으리니

 

(3)

 



마츠노 오소마츠는 묵묵히 걸었다.

걷기 익숙한 그 길은 일부러 가는 길을 생각하지 않아도 목적지를 향해 자연스레 발걸음이 나아가, 모든 생각을 동생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다른 두 사람에 비하면 외상이 그리 심하지 않았던 쵸로마츠는, 내상…… , 멘탈이라고 할까, 정신적 충격이 컸던 것 같았다. 다른 때 같았으면 형제 중에서도 가장 잘 떠들고, 다른 이의 이야기도 잘 들어주는 삼남은, 데리고 와서부터 그저 멍하니 있을 뿐이라, 솔직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쥬시마츠의 상처 입은 몸도 보고 있기 힘들었다. 완전히 장남 실격이었다.

 

흐느껴 우는 카라마츠, 입을 다문 쵸로마츠, 다쳤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는 쥬시마츠.

, 하고 생각했다. 시린 것이 입에서부터 뱃속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 차가운 느낌. 엄청난 얼굴을 하고 있다는 자각은 있어, 바로 얼굴을 숙이고 머리를 싸쥐었다. 동갑이긴 하지만 동생들에게 결코 보일 수 없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확실히.

 

죽이자. 결론에 다다르는 것은 빨랐다. 내 귀여운 동생들을 부순 놈, 전원.

얼음덩이처럼 굳은 감정은 마치 남의 일이라도 되는 것 같았다. 감정이 쑥하고 빠져나간 것 같은 허탈함에 사로잡혔다.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이런 것에는 자신 있었다. 사물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게, 특기였다. 그래서, 쵸로마츠의 목소리에도 빠르게 반응할 수 있었다.

 

 

쵸로마츠, 나 알아보겠어? 이거 몇 개로 보여?

 

「……오소마츠, . 다섯 개.

 

 

조금 작은 검은자위의 초점이 나에게 딱 맞았다. 다행이다, 나도 모르게 울어버릴 것만 같아져, 숨을 내뱉었다. 쵸로마츠는 천천히 시선을 헤매다 자신의 몸에 눈을 떨어트렸다. 녹색 파카만으로는 춥겠지 싶어, 끄집어낸 담요를 걸치고 있었지만, 결국 쵸로마츠가 의식해서 그것을 덮지 않았기에 거의 전라라고 해도 좋을 상태였다. 쵸로마츠는 자신을 천천히 살펴보곤, 무표정으로 내뱉었다.

 

 

기분 나빠.

 

, . 욕조물 받아놨어. 들어갈래? 걸을 수 있어?

 

목욕……, 들어갈래. 카라마츠, 설 수 있어?

 

 

쵸로마츠는 어린아이처럼 고개를 끄덕이고, 제 옆 카라마츠의 몸을 흔들었다.

쵸로마츠는 일단 차남인 카라마츠를 대할 때, 동생으로서가 아니라 마치 제가 형인 것처럼 대하는 면이 있었다. 절레절레 고개를 흔드는 카라마츠에게 별로 언짢아하지도 않고, 담담히 말을 이었다.

 

 

「……네가 제일 호되게 당했잖아. 씻으러, 가자.

 

 

이상하다.

뭐가? 라고 물어도 왠지 그렇다, 라고 밖에 답할 수 없지만, 이상하다.

평소라면 맨 먼저 행동하는 쵸로마츠가 전혀 일어서려 하지 않는다.

카라마츠를 보고 있는 것 같지만, 보고 있지 않아. 그 눈은 초점이 맞지 않았다. 어디 먼 곳을 바라보며, 그러면서도 제일 호되게 당했다는 형을 걱정하고 있다. 그것이 자신의 역할이라는 듯이.

심장에 얼음조각이 쑤셔 박혔다. 거기서부터 한기가 전신으로 퍼져, 발끝까지 침투되었다.

 

 

쵸로마츠, , 설 수 있겠어?

 

?

 

 

나는 평소대로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걸까? 이 동생을, 겁먹게 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는 않은 걸까?

쵸로마츠는 무표정으로 몸에 힘을 넣으려 한 것 같았다.

아아, 라는 얼굴을 했다. 겨우 표정이 바뀌었다.

 

 

「……, 안 돼. 설 수 없네, 하하, 다리가, 말을 안 듣네, 내 다리인데도.

 

 

끝까지 듣지 않고 안아 들었다. 쵸로마츠는 메마른 웃음을 지은 채 얌전히 내 품에 기댔다. 탈의실을 지나쳐 욕실 문을 연다. 쵸로마츠를 의자에 앉힌 채 욕조에 넘치려 하는 물을 잠갔다. 통에 욕조의 물을 퍼, 쵸로마츠의 다리에 끼얹었다.

 

 

.

 

?

 

젖는다고, .

 

뭐야, 그 정돈. 갈아입으면 된다구.

 

 

외상은 적었다. 묶인 듯한 자국, 누군가의 손에 강하게 붙잡혔던 것 같은, .

천천히 물을 끼얹어 올렸다.

 

무릎, 허벅지, 허리, , 가슴, , .

쵸로마츠는 내가 하는 대로 가만히 있었다.

 

 

.

 

?

 

카라마츠가 더, 위험해. 그 녀석, 우리들을, 감싸서.

 

 

얼굴. 구타로 인한 상처는 없었다.

딱 맞은 시선을 먼저 피한 것은 쵸로마츠였다. 머리가 아래로 숙여졌기에, 그 머리에 물을 끼얹었다. 옛날에 이렇게 머리를 감겨줬던 적이 있었지, 라며 상황에 어울리진 않는 기억을 떠올렸다.

 

 

그 녀석, 우리들에게, 손대지 말라고 날뛰어서, 그래서 맞아서…」

 

.

 

 

나는 물을 계속해서 끼얹었다. 쵸로마츠의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이 물인지 눈물인지는, 본인밖에 모른다.

 

 

겁쟁이인 주제에, 울보인 주제에, 형 행세 하고, 흐윽.

, 부탁, 이니까, 라면서, 바보냐고, 우흑.

나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무서워서, , 쥬시마츠가 있었는데도…」

 

 

 

떨리는 몸을 꼭 끌어안자, 싫다고 고개를 흔든다. 그래도 강하게 껴안았다.

 

 

, 나아으흑, , 무것도, 할 수 없, , , ,키지 못…」

 

그렇지 않아.

 

, 상냥함, ,드을, , 자격, ,…」

 

그렇지 않아.

 

 

무서웠지? 아팠지? 미안해, 늦어서.

전해져라, 라고 생각하며 힘을 담았다. 내 어깻죽지에 파묻힌 쵸로마츠의 얼굴은 엉망진창이었고, 젖은 쵸로마츠를 안고 있는 내 파카는 짙은 붉은색으로 물들어있었다.

쵸로마츠의 손은 내 등에 둘러지는 일 없이, 그 무릎 위에 굳게 쥐어진 채였다.

 

 

, 미안해,, 미아.., , 후윽…」

 

사과하지 마.

 

 

사과하지 말아줘.

쵸로마츠는 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것 같았다. 꿈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카라마츠에게 전부 떠맡겨서 미안합니다.

쥬시마츠를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아무것도 못 해서 미안합니다.

 

나는 더러워. 더럽다. 더럽혀졌다.

쥬시마츠가 너무 크게 소리를 질렀다고 목이 졸렸을 때 움직이지 못했다.

카라마츠가 눈앞에서 얻어맞고 있어도 움직이지 못했다.

자신을 만져 와도 움직이지 못했다.

얌전하네, 하고 저속한 목소리가 말해와도 움직이지 못했다.

소리 내지 않는 편이 하기 좋아. 아니, 난 이 정도 반응해주는 편이 좋은데? 보람 있어서.

그건 무슨 대화였던 걸까. 내던져진 지폐에 손을 뻗었다.

아아, 더럽다. 더러운 돈. 우리들의 가치가 이것.

 

카라마츠가 동생을 감싸서 손님이 떨어진 것이라고 판단 내린 것 같은 쥬시마츠는, 그것을 위로하고, 나는 그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더러워. 더러워. 도와줘, 누가, 누가 좀.

 

 

도와줘, 오소마츠 형.

 

 

 

그 뒤로 쵸로마츠는 입을 열지 않았다. 의식을 놓은 건지, 잠이 든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우선 욕실 바닥에 그 몸을 눕혔다. 평상시라면 결코 보이지 않을 곳에서 백탁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샤워기의 온도를 조절하고 그곳에 뿌렸다. 쵸로마츠의 몸은 움찔하지도 않았다. 손가락을 집어넣어 긁어내며 생각한다. 이런 식으로 건드리게 되다니,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쵸로마츠의 흐느낌 가득한 독백을 들었는데도, 마음속은 아주 평온했다. 아니, 평온함이라고 말하기엔 어폐가 있긴 하지만, 사나워지진 않았다. 아까 삼킨 얼음덩이가 모든 것을 얼려버린 것처럼. 그래도 단 한 가지는 생각했다.

안심하라고, 쵸로마츠. 너를 무섭게 한 녀석 같은 건, 형아가 없애줄 테니까.

나오는 정액이 더는 없는 것을 확인하고 손가락을 뺐다.

 

쵸로마츠는 무반응인 채로, 안아 들어 올리던, 몸을 닦아내던, 옷을 입히던, 도무지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잠든 얼굴만은 언제나와 같아서, 될 수 있으면 행복한 꿈을 꾸고 있길 바란다고, 눈물 자국을 닦으며 생각했다.

 

오늘 몇 번째인지도 모를 공주님 안기. 그러나 품속에 안긴 사람의 의식이 없으면 그저 운반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탈의실을 나오면 때마침, 거울에 비춘 듯이 카라마츠를 안아 든 이치마츠와 조우했다.

비었어. 그래. 대화라고도 할 수 없는 짧은 주고받기를 하고 엇갈려 간다.

생각했던 것보다 무덤덤하네, 저 녀석. 좀 더 격분했을 거라 생각했는데.

 

방에 돌아가니 언제나의 이불이 깔려있고, 토도마츠가 쉿, 하고 입에 검지를 세우는 제스처를 했다.

 

 

겨우 잠들었어, 쥬시마츠 형.

 

 

무릎베개를 해주며 쥬시마츠의 머리를 애지중지 쓰다듬는 토도마츠에게, 누가 형인지 모르겠네, 라고 중얼거렸다. 토도마츠는 쓴웃음을 지으며 잠들었을 때가 아니면 의지해주지 않으니까, 라고 말했다.

그 옆모습이 쓸쓸해 보여서, 동생 나름대로 여러 가지 생각하는 바가 있는 거겠지, 라고 결론지었다. 의지해주지 않아, 가 가장 좋은 예다. 나는 형이기에 잘 모르겠지만.

 

쥬시마츠를 깨우지 않게 조심하며, 쵸로마츠를 옆에 눕혔다. 여전히 깨어날 기미는 없었다. 설마 죽은 건 아니겠지, 같은 걸 생각했지만, 규칙적으로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으니 살아는 있었다.

이불을 덮으니, 울어서 퉁퉁 부은 눈을 제외하면, 평상시의 잠 든 쵸로마츠였다.

 

 

그보다 오소마츠 형, 엄청 젖었잖아. 감기 걸린다구?

 

? 맞아, 그랬다. 으음……」

 

 

깨우지 않도록 작은 목소리로 대화하면서 나는 파카를 벗었다. 그 김에 젖어버린 바지도 벗고, 장롱을 뒤적거리며 목적인 점프슈트를 찾았다. 갈아입으며, 그러고 보니 아까 욕실에 들어간 카라마츠와 이치마츠는 갈아입을 옷을 가지고 가지 않았다, 는 것이 떠올랐다.

보라색 점프슈트와 오랜만에 꺼내게 된 카라마츠의 파자마를 손에 잡았다.

 

 

? 어디 가는 거야?

 

~ 조금 볼일. 이 녀석들 맡긴다.

 

 

, 그래. 잘 알고 있는 막내는 그 정도만 말하고 말리지 않았다. 탈의실의 세탁기에 내 젖은 옷을 내던지고, 바구니 안에 두 사람 몫의 갈아입을 옷을 넣고, 그대로 현관으로 향했다. 언제나의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온 것이 지금까지의 경위였다.

 

 

 

? 오소마츠잖아!

 

 

그렇게 걸려온 말에, 생각을 현실로 되돌린다. 평소였다면 그쪽에서 먼저 말을 걸어오는 일이 없는 치비타의 모습이 보였다. 이 녀석은 여전히 쪼끄맸지만, 세월이 흐르며 정이 두터운 남자가 되어있었다.

 

 

여어~ 치비타.

 

어떻게, 동생은 찾았냐? 내 쪽에서도 찾고는 있는데, 어째 뵈지가 않아서.

 

 

항상 외상으로 마실 뿐이고, 외상값 내놔 새꺄, 라고 말하면서도 사람 좋은 구석이 있는 이 남자는 무전취식 상습범을 잘 아는 사람이니까, 라는 이유만으로 찾아주고 있었다.

정말 사람이 좋아도 너무 좋다구, .

 

 

찾았어, 조금 전에 막.

 

! 그래? 그거 다행이네! 또 마시러 오라구! , 제대로 돈은 지불하라고?

 

알고 있어~

 

그나저나 일주일 동안 어디 있었대냐? 늬들 돈 없잖아.

 

글쎄. 알려주질 않더라.

 

「……오소마츠, 너 무슨 일 있었냐? 그렇게 필사적으로 찾은 주제에 묘하게 기운 없잖냐. 찾은 거 맞지?

 

으응~? 그럼. 나 갈 데가 있어서. 또 보자, 치비타.

 

 

빌어먹을, ! 하고 등에 던져지는 말은 무시했다. 정에 약한 치비타는 예민하달 정도는 아니지만, 사람의 동향에 민감하다. 다른 녀석이라면 알지 못할 정도의 변화에도, 그 녀석은 눈치 챈다.

너는 그대로 있으라고.

그래도, 날 꿰뚫어 보지 마.

 

 

목적지는 그 모퉁이를 돌면 금방 이었다.

목조 2층 건물은 어떻게 봐도 혼자 살기에는 넓지 않나 싶지만, 이 집의 주인은 대수롭지 않은 것 같았다. 수상한 물건도 한가득 가지고 있으니, 놔둘 곳이 필요한 거겠지.

낡은 인터폰을 누르자, 요상한 말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잔쓰? 오소마츠잔쓰.

 

딩동댕~

 

무슨 일이잔쓰? 돈이라면 빌려주지 않을잔쓰요.

 

아니이~ 너한테 볼일이 있어서. 돈이 아니라구, 그래도 이런 곳에서 할 얘긴 아니라서 말이야.

 

 

와이셔츠에 양복바지라는 러프한 모습의 이야미는 나를 본 순간 얼굴에 떠오른 질린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 라고 하며 슬쩍 문 안쪽으로 파고든다.

잠깐, 이라고 말하면서도 완전히 익숙해져 버린 이야미는 마지못해 흙마루에 올라, 들어오라 했다.

 

 

여기로, 됐어. 밖도 아니고.

 

「……? ……, 머리라도 맞은 거잔쓰?

 

아니아니, 난 멀쩡한데? 정신, 제대로 있다구~? 뭣하면 자기소개라도 해줄까?

 

 

믿을 수 없어, 라고 말하고 싶은 것 같은 이야미의 얼굴이 의아한 표정으로 바뀐다. 그야 그렇겠지, 라며 남의 일처럼 생각했다.

지금까지 여섯이서 오면 집의 물건 대부분을 쓸어가고, 혼자서 왔다면 집의 과자라든가 술이라든가 돈이라든가 가져가고.

들어가지 않아, 라는 거 처음인 건 아닐까? 라고나 할까, 이야미도 매번 그런 일을 당해도 거부하지 못하는 둥, 악랄한 짓을 여러 가지 저지르곤 있지만 근본은 좋은 사람이다.

현관의 문을 닫고, 정말로 들어설 기미가 없는 나에게 이야미는 동요하고 있는 것 같았다. 원래 저쪽이 키가 크고, 거기다 마루 위에 서 있었기에 나는 올려다보는 형상이 되었다.

 

 

, 본론으로 들어가도 돼? 나 정말 시간 없거든. 집에서 동생이 기다리고 있어서.

 

「…? 없어졌다던 나머지 형제들 찾은 거잔쓰?

 

. 뭐 그 얘긴 길어지니까 생략.

 

, me의 말 들을 생각 없는 거잔쓰? 정말 상한 거라도 먹은 거잔쓰?

 

요즘 이 근방에 세력을 키우는 놈들 없어?

 

 

? 하고 김빠진 소리가 이야미의 뻐드렁니 사이로 샜다.

 

 

유난히 위세가 좋다던가, 묘하게 우쭐대며 다닌다던가, ……어딘지 모르게 눈에 띄는 녀석들. 없어?

 

, 오소마츠? , 그런 거 들어서 뭐하려는 거잔쓰요?

 

아핫, 듣고 싶어? 정말로?

 

 

이야미는 움찔, 몸을 굳혔다. 그대로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조금 기다리라잔쓰, 하고 거실 쪽으로 향했다.

뭔가 짐작 가는 데가 있다는 얼굴이었다. 역시, 뱀의 길은 뱀이 아는 걸로 정해져 있다.

(‘동류끼리는 서로 사정을 잘 안다.’ 라는 속담이라네요오초록은 동색이라고 간단하게 생각해도 된다는군요!! 네이버 일어 사전 검색이!)

게다가 저 반응, 생각보다 이 근방에서 저지르고 다닌 놈들이었던 것 같다.

, 원래 없었지만, 죄책감이나 양심 같은 거, 아프지 않을 것 같아서 다행이네.

바스락바스락, 하며 무슨 종이뭉치를 뒤적이는 것 같은 소리가 나고 잠시 뒤, 이야미가 돌아왔다. 정말 들어오지 않았잔쓰요. 하고 별로 감회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뭐야, . 돈 들고 가줬으면 좋겠어?, 그런 말 한 적 없잔쓰!

 

 

.

 

 

의욕 없는 목소리와 함께 파일이 건네졌다. 이 남자는 유난히 꼼꼼해서, 돈이 되는 사람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서 스크랩하는 취미가 있다.

돈이 되는, 것이 중요하므로 우리들의 정보는 아마 없다. 나머지는 블랙리스트용 스크랩. 그쪽에는 우리들 전원이 들어가 있다.

왜 내가 이런 것을 알고 있는가 하면, 쳐들어가서 뒤져봤을 때, 돈을 뜯어낼 패로 써먹으려 생각했기 때문이다.

 

뭐어여튼, 건네진 것은 새카만 표지를 한 블랙리스트 쪽이었다.

팔락 팔락 넘겼다.

우와~, 악당이라고 대놓고 말하는 것 같은 얼굴. 나이는 사십 넘었는지 아직 인지 그 정도? 이 녀석은 삼십대 초반. 이 녀석은 이십대 후반. 평균적으로 삼십대 중반인 5인조인가.

이것뿐? 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보면 흥, 하고 이야미는 콧방귀를 뀌었다.

 

 

지금으로써는 신경 쓰이는 건 그 녀석들 뿐이잔쓰. 지금까진 동네 깡패 정도였던잔쓰, 최근 묘한 장사를 시작했다는 둥, me도 성가셨던 잔쓰요.

 

장사?

 

me도 한 번 초대 받았는데, 바로 거절했잔쓰. 끈질기게 유객 행위 해대서 정말이지 넌더리가 났잔쓰. 듣자 하니 젊은 남자를 사지 않겠냐는 얘기로―」

(유객 : 4. [명사] 손님을 꾐.)

 

헤에~

 

 

이야미가 셰――! 하고 언제나의 비명을 질렀지만, 그런 건 알 바 아니었다.

젊은 남자, 란 말이지? 이야미의 앞에서 새삼 체면 차릴 생각 따윈 없었기에, 별로 겁내든지 말든지 상관없다.

젊은, 남자, 라고. 이건 확정으로 할까?

괜찮겠지. , 만나면 알 수 있고. 왜냐면 우리들, 여섯 쌍둥이니까.

 

 

땡큐이야미~ , 이거 가져가도 괜찮아?

 

하아…… 맘대로 하면 되잔쓰.

 

이야아~ 친구 좋다는 게 이런 건가?? 그럼 간다~!

 

 

이야미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치비타와 다르게 간여하려 하지 않아서, 지금은 그게 고마웠다.

 

정말, 네가 그 초대라는 거 거절해서 다행이라구.

죽이지 않아도 되니까.

 

그러고 보니, 라고 걸으며 생각했다. 이 블랙리스트에 있는 녀석 하나, 좀 전에 봤었네?

날 보고 깜짝 놀라선 달려간 젊은 남자. 아마도 가장 말단. 우선은 그 녀석이네, 하고 계획을 짰다.

 

이런 계획은 완벽하지 않으면 안 돼. 그렇지? 마츠노 오소마츠.

간계에 능한 머리를 최대한 활용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역자 : 플루아

검수 : S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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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후기>



((, 세상엨ㅋㅋㅋㅋ

이야미 말투…… 아무리 노력해도 어색해애애!!! 으에엥ㅠㅠ))

 

 

으어어어!!!

장나아아아암!!!!!! 장남려어어어어어억!!!!!!!!!!!!!!!! ㅠㅠㅠㅠㅠㅠㅠ

, 오소마츠 오빠라고 부르고 싶어지는 장남려어어억!!!!!!!!!!

 

아니아니, 잠시만요

애니에서, 쟤네들의 나이 따위 나오지 않았으니까, 다들 실은 20대 초반이 아니라 중후반일 수도 있는 거예요!!

거기에... 초반이라도, 정말정말 앞줄만 아니면 아직 동갑이라는 기회까지도 남아있어요!!!

 

아직 희망을 놓으면 안 되는 거예요오오!!!!

저는 얼굴에 철판 일백장 정도 깔고, 오빠라고 부르겠다는 거예요오오!!!!!

 

!!!!!!!!!!!!!!!! !!!!!!! ㅃ― ...커헉(부르짖다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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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서는 이치마츠가 상냥함으로 날 죽이더니

이번에는 오소마츠가 장남력으로 날 죽이네요 ^p^...

....여러분 안녕히...전 먼저 갑니ㄷ........















허락받은 작품입니다

무단전재는 금지입니다!!!




오역, 의역, 발식자 주의

불펌금지, 공유는 블로그 주소를!!

http://joniamhungry.tistory.com/























※ 주의 ※


* 4화 감상 후, [이건 절대 에로 동인지 전개다!!!써버려!! 막 써버려!! 에로 동인지처럼!! 에로 동인지처러엄!!!] 

 라고 생각해서 쓰여진 소설.


* 보류조가 집을 나갔다면, 이라는 설정.


* 이치카라, 오소쵸로, 토도쥬시, 지뢰이신 분은 주의.


* 오소마츠와 이치마츠가 담배를 핍니다.


* 흐름은, 이치시점 → 오소시점 → 토도시점 → 에필로그 로, 현재는 이치시점입니다.


* 뭐든 괜찮으신 분만,















자아, 우리에게 복이 있으리니




(1)

 


――묘하다곤, 생각했었다.

 

 

쭉 백수였던 우리들이 갑자기 밖으로 내쫓아진다 한들, 어디에서 살아갈 것인가.

잘 곳도, 입을 옷도, 오늘의 식사마저도 곤란할 게 틀림없다. 쫓겨난 형제들은 뭘 하고 있을까.

그런 것을 어렴풋이 생각하기 시작한 건, 차남과 삼남, 오남이 사라진 위화감을 자각하기 시작했을 무렵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유난히 넓어진 이불이라던지, 목욕탕에 가지 않고 집의 욕실에서 차례대로 씻게 된 일이라던지, 식탁에 늘어선 식기가 적어진 일이라던가. 카라마츠 형의 짜증 나는 말이 없는 것도, 쵸로마츠 형의 소리 지르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도, 쥬시마츠의 의미를 알 수 없는 밝음이 없는 것도. 말하자면 처음으로 뻥하고 구멍이 뚫린 것 같았다.

 

오소마츠 형도 토도마츠도 그걸 느끼는 듯, 두 사람 다 침착하지 못했다.

오소마츠 형은 훌쩍 나갔다가 기운 없이 돌아오고, 토도마츠에 이르러선 여자애들과 노는 일도 없이 계속 집에만 있었다. 큰일이었다. 그러는 나도 고양이를 만나러 가지 않고 무기력하게 앉아만 있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여섯이서 하나. 내가 저 녀석이고 우리들이 나. 그런데 세 명이나 떨어져 나갔다. 없어져 버렸다. 옛날엔 뭐든지 알고 있었을 텐데. 어른이 되면서 개성이라는 게 생기고, 지금은 형제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니.

 

다들 어디 가버린 걸까.

 

방구석에 누운 토도마츠가 중얼거린다. 혼잣말인지, 아니면 내게 물은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지금 이 방에 있는 건 나와 토도마츠 뿐이기에 일단 대답했다.

 

「……글쎄

신경 쓰이지 않는 거야? 이치마츠 형.

 

신경 쓰이지 않다, 라니 그럴 리 없다. 솔직히 쫓겨났다고 해도 갈 곳 따위 뻔히 정해져 있었다. 이야미의 집에 쳐들어가거나, 치비타에게 울며 애원하거나. 치비타는 이러니저러니 해도 정에 약하니 내버려 두지 못할 테고, 이야미는 우르르 몰려가면 어떻게든 된다. 그 두 사람에게 간 게 아니라면, 이미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다. 특별히 친한 친구 관계 같은 건 들어본 적도 없었고, 정말로 거리를 헤매고 있다면, 절대로 집으로 돌아올 테고. 돌아오지 않는다는 건, 어딘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집에 경찰이 온다던가, TV에서 살인이든 뭐든 일어나지 않는 한 살아는 있겠지.

그게 아니면,

 

설마 누군가에게 납치됐다든가

 

아니겠지, 라며 토도마츠가 불안한 기색으로 이쪽을 봤다. 생각해보지 않은 건 아니었다. 마침 같은 생각에 다다르니. 어딘가에 갇혀서 도망갈 수 없는 건 아닐까, 라든지. 정말이지 만들어내는 얘기라지만 지나치네.

 

「……우리 같은 걸 납치해서, 누가 득을 본다는 거야. 몸값이 목적인 것도 아닐 테고

그렇,

 

그대로 토도마츠는 들고 있던 스마트폰으로 시선을 내렸다. 이 막내는 평소였다면 여자애들과의 연락 시에만 사용하는 도구로, 없어진 형들에게 연락을 취하려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것도 잘 풀리지는 않는 듯 어찌할 줄 몰라 망연자실하고 있는 중이었다.

 

「……돌아와도 좋다고, 말했는데

 

이번 것은 혼잣말이었다. 나와 달라서 어리광 피우는 게 익숙한 동생은 그만큼, 이 상황이 견딜 수 없는 것 같았다.

있어야 할 형제가 없다. 짜증나지만 한없이 상냥한 카라마츠 형이, 잔소리가 심하지만 잘 돌봐주는 쵸로마츠 형이, 극도의 바보지만 가족을 제일로 생각하는 쥬시마츠가, 없다. 그건 정말이지, 굉장히 싫은 일이었다. 위화감이 가시질 않는다. 싫어서, 싫어서, 연락해오지 않는 형에게 분노만 쌓여갔다. 뭐 하고 있는 거야, 어디 있는 거냐고, 연락 한 번 정도는 줄 수 있잖아. 나오지 않는 말들이 쌓이고 겹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어른이 되면서 완전히 뒤틀려버린 나는, 간단한 한마디조차 꺼내지 않고 있는 거다.

 

쓸쓸해

 

그래, 이런 식으로. 토도마츠라면 아무런 주저 없이 입에 담는 말을 나는 할 수 없다.

쓸쓸하다. 이불 틈새가, 사용되어지지 않는 밥그릇이 허전하다. 느껴지지 않는 체온이, 없어진 기척이. 그것을 만연히 받아들여 당연하게 바뀌려고 하는 이 공간이 쓸쓸하고, 지나치게 넓어, 공허했다.

나는 천천히 일어서서, 누워있는 토도마츠의 등에 바짝 붙어 앉았다. 이런 행동을 하는 것도 분수에 맞지 않아. 평소였다면 제일 먼저 깨달을 쥬시마츠가, 오소마츠 형이, 카라마츠 형이, 쵸로마츠 형이 번갈아가며 돌봐줬으니까. 정말로 분수에 맞지 않아. 내가 달래주다니. 그것도, 스스로하다니. 그래도 나는 이 녀석의 형님으로 익숙하지 않더라도 해주고 싶었다. 고양이를 쓰다듬듯이 부드럽게 토도마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우리 마츠노가의 막내는 이에 대해, 별일이네, 라고만 하고 딱히 저항하지 않았다. 등에서부터 전해져오는 체온이 기분 좋다. 훌쩍, 하고 콧물을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머리를 쓰다듬길 반복했다

 

쓸쓸해애....

 

나도야.

완전히 울먹이는 목소리가 되어버린 토도마츠에게 휴지를 건네주며, 차마 말로는 하지 못한 채 생각했다.

 

얼른 돌아와, 바보 자식.

 

 

 * * *

 

 

있잖아, 내일 말이야, 같이 나가지 않을래?

 

권유해온 것은 오소마츠 형이었다. 언제나의 실없는 어투가 아니라, 나름대로 진지한 목소리로. 뭘 하려는 건지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찾을 생각인 거다, 그에게 있어 정말 소중한 동생들을. 최근 훌쩍 나가는 것도 그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혼자 찾는데 발견하지 못한 것을, 두 명이서 찾는다고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토도마츠도 간다는데. 가끔은 셋이서 놀자?

 

라고, 말하곤 이를 드러내 웃어 보인다. 어디까지나 이 사람은 내 형이었다. 놀자 같은 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돈도 없고 그런 일이라면 토도마츠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어떻게 말해야 따라오는지를 알고 있다. 내 비뚤어진 부분을, 알고 있다. 이번만은 솔직하게 말했어도 따라갔을 테지만, 그걸 말하는 것은 촌스러웠다.

 

좋아

약속한 거다? 제대로 일어나라구~?

알았다고. 형이야말로 늦잠자지 말라고

당연하지, 나는 너희들의 형아니깐 그럴 일은 없다고!

 

전과 몇 범인지도 모를 말을 자신만만하게 말하지 말라고. 시선만으로 뜻이 전해진 건지, 오소마츠 형은 쓰게 웃으며 내 등을 가볍게 두드리곤 거실로 돌아갔다. 여느 때와 다르지 않은 주고받기. 끼어 들어오는 쥬시마츠와, 아니 전과 몇 범이냐고, 라며 츳코미 걸어오는 쵸로마츠 형, 그럼 빨리 이불 깔까 라며 쓸데없는 형님 티를 내는 카라마츠 형이 없을 뿐이다.

모든 게 다 부족했다. 후우, 하고 연기를 뱉어내고 담배꽁초를 재떨이에 꽉 눌렀다. 담배를 피우는 횟수가 늘었다. 어찌할 수 없는 허전함이 이때만큼은 연기로 채워지는 것 같았고, 무엇이든 뱉어낼 수 있을 것만 같아서. 결국 공허함만이 남는다고 알고 있어도 피우지 않을 수 없었다. 오소마츠 형은 나를 따라 나와 한 대 피우고그러곤 돌아갔다. 내가 피운 수십 대와, 오소마츠 형의 한 대.담배를 피우는 건 나와 오소마츠 형뿐이어서 이것만은 여느 때와 같았다. 내가 피운 개수가 지나치게 많을 뿐.

 

내일 형제를 찾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지만, 찾을 수 있었다면 한껏 불평을 늘어놓아 주마. 나는 냉소적이라고. 진심으로 사과할 때까지 용서 따위 해줄까 보냐. 아니, 사과해도 용서해주지 않을 거다. 나를 이렇게 고민하게 만들다니 네가 말하는 형이란 거, 실격 아냐? 그러니까 나는 너를 보고 있으면 짜증난다고. 없어져도 짜증나게 하는 네가, 괘씸해서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어째서――

 

「……뭘 생각하고 있는 건지.

 

긁적, 하고 뒤통수를 긁었다. 이미 흐트러진 머리카락 같은 건 아무래도 좋았다. 평소에도 단정하진 않았으니까.

최근 묘한 기분이 든다. 그것의 답을 알아서는 안 될 것 같은, 거무칙칙한 감정이 소용돌이친다. 생각을 털어놓아 보아도 카라마츠 형은 울 뿐이고, 그 다음날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접해오고 그것이 또 화가 나고. 이른바 악순환이라는 이라는 것이 되어버렸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남에게 말할 수 없는 일도 했다. 범죄라고 불린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당연하게 말을 걸어오는 꼴이 화가 났다.

너한테는 아무것도 아닌 일인 거냐고. 이것도 낼 수 없는 말이었다.

 

방에 돌아오자 휑한 이불의 한가운데 장남과 막내가 몸을 맞댄 채 자고 있었다. 세 명이선 몸이 맞닿는 일 없이 잘 정도로 커다란 이불은, 우리에겐 지나치게 넓었다. 누군가의 체온이 없으면 잘 수 없다, 라니 어린애 같은 이유였지만, 그게 우리들에겐 당연한 거고. 낮부터 울다 지쳐 완전히 눈가가 부어오른 토도마츠의 옆에 슬쩍 들어가려 했을 때 말이 걸려왔다.

 

이치마츠

 

부른 것은 영락없는 오소마츠 형으로, 어둠 속에서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팡팡하고 오소마츠 형은 자신의 옆을 쳤다.

여기서 자, 라는 손짓에 얌전히 따라 이불에 들어갔다. 자신의 낮은 체온과 다르게, 오소마츠형은 몹시도 따듯했다. 자연히 그쪽으로 이끌려 몸을 맞대자, , 하고 의외로 뚜렷한 목소리가 내려와 포근하게 머리를 쓰다듬었다.

 

.....뭐야

아니, 내 귀여운 동생들이구나 싶었을 뿐이야.

그게 뭐야

내가 너희들에게 둘러싸이지 않으면 잘 수 없다는 말

 

거짓말쟁이. 어제까지는 평소대로 잔 주제에. 불평을 말하는 것도 귀찮아 눈을 감았다. 형은 질리지도 않는지 내 머리를 쓰다듬길 반복했다. 지독하게도 상냥한 손길과, 따뜻함에 이제 아무래도 좋게 되어버린다. 아아, 만나면 쓸쓸 했어 정도는 말해 줄까. 지금이라면 고분고분 입이 움직여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열 받게 하는 형님 티를 내며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것도,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를 두고 어딘가로 가버린 것이, 용서할 수 없었다.

내 곁에 없다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용서할 수 없었다.

 

 

 * * *

 

 

찾는 사람은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발견되었다. 언제나의 노란 파카에 늘어뜨려진 소매가, 드물게도 떠들지 않고 뒷골목에 메여있는 강아지를 만지고 있다. 그에 내가 아, 하는 소리를 내자 즉시 반응한 오소마츠 형이 내 시선을 따라, 쥬시마츠의 모습을 확인하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걸 본 토도마츠도 빼닮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가볍게 눈가를 닦았다. 이렇게 쉬이 찾을 수 있으리라곤, 오소마츠 형의 찾는 방법이 나빴던 건 아닐까 싶었지만 (실제로 쓰레기통 속을 들여다보거나 폐품 버려둔 곳의 종이박스를 뒤적이거나 하고 있었다), 뭐 아무래도 좋은가.

 

, 있다, 있어! 어이――! 쥬시마츠!

엄마랑 아빠가 화해했으니까 돌아와도 좋다더라!

너희들 일주일간 어디서 지낸 거냐?

 

오소마츠 형은 바로 평소대로의 얼굴을 하고, 지금 막 발견했습니다 라는 척을 했다. 토도마츠도 마찬가지로, 정말이지 이 둘의 연기력에는 감탄이 나온다.

쥬시마츠는 부르는 소리에 한 박자 늦게 이쪽을 바라봤다. 다가가는 오소마츠 형과 토도마츠와, 그 뒤를 따르는 나를 잠깐 초점을 가진 눈으로 본다. 목이 신경 쓰이는 건지 유난히 소매로 목을 건드리며, 우리들의 이름을 불렀다.

 

오소마츠 형..이치마츠 형...토도마츠....

 

이상할 정도로 잠긴 목소리였다. 비유하자면, 과하게 소리 질러 마른 목으로 말하고 있는 것 같은. 원래 쥬시마츠는 소리 지르는 일이 많았지만, 이렇게까지 쉰 목소리를 듣는 것은 처음이었다. 놀라 걸음을 멈춘 나와 토도마츠에게 개의치 않고 오소마츠 형은 가까이 다가간다.

 

뭐야너 목소리 왜 그래? 완전 쉰 목소리잖아~

「……? 나도 몰라

 

자꾸만 목을 만지는 쥬시마츠의 머리를 흔들릴 정도로 쓰다듬는, 오소마츠 형의 눈이 가늘어졌다. 쥬시마츠의 모습이 이상한 원인을 찾으려 하는 눈이다. 뒤늦게 쥬시마츠의 근처에 다다른 나와 토도마츠에게도 그 위화감은 보였다. 너무 조용해. 이상하리만치, 마치 쥬시마츠가 아닌 것처럼.

 

우리들 돌아가도 돼?

그러니까 마중 나온 거잖아? 일주일간 어떻게 지낸 거야? 나 열심히 찾아다녔다고?

.....일하고, 자고, 돈 받았어

?

 

슥슥. 쥬시마츠의 머리를 쓰다듬던 손이 멈췄다. ?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 따위 있는 거냐 (스스로 말하기도 뭐하다곤 생각하지만.)

스윽, 하고 일어난 쥬시마츠가 불안한 걸음걸이로 걷기 시작한 것에, 황급히 토도마츠가 소매를 잡았다. 심하게 휘청거리던 발걸음은, 잘 보니 한쪽 발을 질질 끄는 것처럼 보였다.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려하는 쥬시마츠와 잡아당기는 토도마츠. 오소마츠 형과 일순 눈을 마주하고, 우리들도 따라갔다.

 

머무는 곳에서 일자리 소개받아 돈 벌고 있다니.....너희들 안 돌아가도 괜찮은 거 아니야?

안 돼. 돌아갈래.

 

무거운 공기를 어떻게든 해보려는 건지, 오소마츠 형이 농담을 건넸지만, 드물게도 강하게 부정해왔다. 무심코 말이 막힌 형의 지원에 동생이 나섰다.

 

쵸로마츠 형하고 카라마츠 형은?

......일하고 있어.

 

. 일이란 게 뭔데. 계속해서 건물의 뒤쪽으로 뒤쪽으로, 거기서 또 뒤쪽으로 빛 한 점 들지 않는 곳으로 향하는 쥬시마츠를 따라가며 생각했다. 심장이 시끄러워. 머리가 아파. 자연히 호흡이 얕아져 가는 폐색감. 생각하고 싶지 않아, 보고 싶지 않은 것을 무리하게 보여지는 것 같은, 생각에서 배제하고 있던 것을 들이미는 것 처럼, 토할 것 같았다.

딱 쥬시마츠의 발걸음이 멎었다. 거기에서 90도 방향을 전환해, 머리의 위치가 내려간다. 계단이다. 건물의 뒤편에 정말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을 것 같은 곳에 그 계단은 있었다.

안쪽에는 철제의 아무런 특색 없는 문이 보였다. 그저 문일 뿐인데, 심히 싫은 기색이 들었다.

 

......여기서 지내면서 일했어.....?」

 

토도마츠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지만, 쥬시마츠는 답하지 않았다.

어느샌가 토도마츠의 손에서 빠져나간 쥬시마츠는, 아무 주저도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갔다. 싫은 냄새가 코를 찔렀다. 눅눅한 밀실의 곰팡내, 담배 특유의 매캐한 냄새, 후각이 기억하고 있는 강렬한 냄새, 코를 막고 싶었지만, 꼴사납게도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뭐야, 이게.

 

카라마츠 형! 쵸로마츠 형!

 

둘이 이런 곳에 있는 거야?

거짓말이지, 무슨 농담이야.

쥬시마츠가 소리 내서 부른 앞쪽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렸다. 종이를 비비는 소리가 났다. 그래, 마치 지폐를 세는 것 같은.

귀에 익은 흐느낌이 들렸다. 이쪽이 울고 싶어질 만큼 익숙한, 누구인지 금세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 냄새, 뭐야

 

떨리는 목소리는 부정해달라 말했다.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니라고, 말해달라고 사무치게도 전해져왔다. 나 또한 부정해주길 원했다. 그렇지만 낮의 태양에 비쳐진 그것은, 기분 나쁠 정도로 현실이라고 호소해왔다.

 

저기 잠깐,

......이거 설마

 

오소마츠 형과 목소리가 겹쳤다. 평소보다 심한 얼굴을 하고 있다는 자각은 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으로 관심 없다는 듯 돈을 세고 있는 쵸로마츠 형이 보였다. 안쪽엔, 상당히 얇은 이불을 뒤집어쓰곤 눈물을 참고 있는 카라마츠 형이 보였다. 분명하게 놓여있는 콘돔의 산이 싫든 좋든간에 일어나 버린 일이라는 것을 상기시켜, 무심코 역류하는 위 속을 억지로 삼켰다. 목이 타는 듯이 아팠다.

 

.....뭐야? 쥬시마츠.

 

전혀 패기 없는 목소리라, 순간 누가 말한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 쵸로마츠 형이다, 라고 깨달았을 때는 소름이 돋았다. 이렇게나 힘이 없는 목소리를 들은 것은 처음이었다. 마치 나처럼, 몹시도 무기력한 목소리였다.

 

.....뒤에, 또 손님? 지금 막 끝난 참인데......

 

손님. 막 끝난 참. 뱅글뱅글 말이 돈다. 형들의 위치에선 우리들이 아직 보이지 않는지, , 손님이라는 걸로 착각하고 있어서. 손님이란 게 뭐야. 알고 싶지 않아도, 여기까지 오면 다들 이미 눈치 채고 있었다.

 

 

남자를 잡아다, 몸을 써서, 돈을 벌어들이고 있었던 거다.

 

 

둔기로 머리를 후려 맞은 것처럼, 어질어질했다. 산소가 결핍된 것처럼, 잘 호흡할 수 없었다. 아니 반대다, 숨을 과하게 들이마셔서일까. 의식해서 호흡을 가다듬으려 하자, 지독한 냄새를 직접 들이마셔 버려 콜록거렸다. 옆에서 울음소리가 났다. 토도마츠가 오열을 흘리며,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 집에 돌아가도 된대. 저기빨리 도망가자!

 

도망쳐 뭐로부터?

누가 자진해서 이런 같은 걸 할까. 누구에게 꼬드겨진 건가, 아니, 강요당했어?

위협당한 거야? 일하는 걸 강요당하고, 도망도 가지 못하게 갇혀서, 설마, 이 일주일 동안, 계속?

어이, 이치마츠는 카라마츠 챙겨. 도망가자.

 

오소마츠 형의 부름에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상황파악도, 지금 해야 할 일의 선택도 빠른 장남은 제일 먼저 쵸로마츠 형에게 다가가, 구석에 벗어 던져져 있던 녹색의 파카를 덮어 안아 올렸다. 쵸로마츠 형은 멍한 얼굴로,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해 멍하니 있다.

휙 이쪽을 돌아본 쥬시마츠가 눈을 크게 떴다. 좀 전까지 웃고 있었던 주제에 갑자기 울어버릴 것 같은 표정을 하고, 토도마츠에게 달려가다, 휘청하고 넘어지려 했다. 타고난 신체 능력으로 넘어지진 않았지만, 어떻게 봐도 오른발을 감싸려는 듯한 움직임으로, 겨우겨우 토도마츠에게 다다랐다.

 

토도마츠 왜 그래? 울지 마? 어디 아파?

,,마츠,형아

괜찮아괜찮아괜찮으니까

 

토도마츠를 달래기 위해, 쥬시마츠의 손이 뻗어졌다.

노출된 목이, 보였다.

마치, 졸려진 것 같은 흔적이, 선명했다.

 

이치마츠, 빨리!

 

간신히, 발을 움직였다. 튕기듯 움직여진 몸은, 마치 자신의 것이 아닌 마냥. 바로 코앞인데도 몹시 멀게 느껴져서.

곁으로 가니 훨씬 잘 보였다. 드러난 등도, 팔도, 상처투성이에, 혈액인지 정액인지 모를 것들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그걸 보고 싶지 않아서, 카라마츠 형의 몸에 걸쳐있던 누더기 같은 이불로 그 상처 입은 몸을 에워쌌다. 쉰내에 눈살을 찌푸렸다. 그래도, 내가 아닌 누군가에게 상처 입은 몸을 보는 것보다는 나았다.

 

「……、이치,마츠?

조용히 있어.

 

카라마츠 형은 너덜너덜했다. 정말이지 지금 그 몸을 감싸고 있는 누더기 이불만큼이나. 울어서 부은 것이 분명한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선명했고, 그 뺨도 명백하게 얻어맞았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보라색으로 변색되어 있었다. 건드리는 것조차 망설여지는 모습이었다.

뭐라고 말을 걸어야 좋을지 알 수가 없었다. 빙글빙글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소용돌이쳐, 무슨 말을 하는 것이 정답인지 알 수 없다. 입에 붙은 말은 아마도 정답이 아닌 것으로, 조금씩 그 몸이 떨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아, 나는 어떻게 해도 잘할 수 없어, 어쩔 도리가 없는 쓰레기다.

아무튼 이 쓰레기터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집에 돌아가면, 평소처럼 돌아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토도마츠 울지 마! 가자!

 

내가 말없이 카라마츠 형을 끌어안은 채 출구로 달리자, 출구에선 토도마츠가 쥬시마츠를 안아 들고 있었다. 쥬시마츠는 알고 있는 건지 모르는 건지, 괜찮아를 반복한 채 토도마츠의 머리를 계속해서 쓰다듬었다. 토도마츠의 눈에서 흘러넘치는 눈물을 연신 닦아내는 그 동생에겐, 아무것도 모르는 채 있어 주길 바랐다.

내 품안의 카라마츠 형이, 심히 가볍다. 조금 전 내 이름을 불렀던 카라마츠 형의 눈은 어딘가 먼 곳을 바라보고 있어, 나의 존재를 깨닫고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공연히 화가 났다. , , 하고 있는 거야. 불합리한 폭언이 튀어나올 것 같아 입술을 꽉 깨물어 억눌렀다. 지금 여기서 질책한 데도 이미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잘 알고 있는데도, 거무칙칙하게 쌓인 것이 똬리를 틀고 눌러앉았다.









역자 : 플루아

검수 : S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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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후기>



새디님이.. 혹시 후기 같은 거 쓰고 싶으시면 써도 된다고 하셔서...

그땐 아이, 민망하게 뭘 그런 걸 써요괜찮아요~’ 이랬지만...

뭔가... 끝내고 나니 뿌듯한 성취감에 기분이 업돼서!! 뭔 말이던 그냥 떠들고 싶어지네요!!!!! ㅎㅎ

 

.. 솔직히... -이름 출력만 완벽하게 된 컴퓨터 번역처럼- 개떡같이 해놓은 거, 새디님이 다 예쁘게 다듬어 주셨을 뿐이고..

뭔가... 의역도 오역도 굉장히 마..많다고 생각합니다... 어흐흑...ㅠㅠ

..그럼에도 눈살 찌푸리지 않고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넙죽 절 올림.)

 

.. ..전 새디님처럼 성실하지 못한 데다,

일어 능력도 사실 진짜 별 볼 일 없어서...

아마.. 굼벵이 기어가듯 느릿느릿할 게 뻔하니..

먼저, 죄송하다고 말씀드려놓는 게 마음이 편할 거 같네요.. 헤헤..

.. ... ... (어떻게 마무리하지...???)

.. 봐주셔서 감사합니......?? (민망.. 부끄... 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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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어쩌다 제 마음에 쏙 드는 역자분을 구했습니다!

소설 담당으로!! :)


첫 번역이라고 하셨는데...잘하셔서 만족만족!

고칠게 없어!!!!



소설은 저와 플루아님께서 같이 합니다!

플루아님께서 하시는 건 소설 끝에 역자 적혀있으니

역자 후기와 많은 칭찬 부탁드립니다!! '▽'/





랄까, 검수라고 적었는데

오타있으면 어쩌지........ㄷㄷ


거..검수 자격 박탈!!?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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