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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愛し、愛せよ、乙女たち2 | 極道松 - そぞろの小説シリーズ - pixiv

*°設定*° ~松野組~ 少数でありながらいま日本で最も勢いのあるやくざ組織。世間からは平和主義的とみなされ、少しだけ受け入れられているものの、やっていることはほかの組織とあまり変わらない。和建築の豪邸が本部であり、松野三兄弟とその妻が暮らす。 【松野 おそ松】 松野家長男にし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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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2019/04/21 - [마츠소설/얕보지 마라, 마츠노의 이름을] - [오소마츠상][TS,오쵸/카이/쥬토]사랑하고, 사랑하라 소녀들이여! 1

 

[오소마츠상][TS,오쵸/카이/쥬토]사랑하고, 사랑하라 소녀들이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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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사랑하라, 소녀들이여 2

 

 

 

 

 

 

[아하하하하핫!!! 아직도 움직이는 거야!? 굉장하네~!! 계속 놀자-!!]

우지끈, 콰직, 쿠당

노란빛의 인영(*사람의 그림자 혹은 자취)이 끊임없이 덤벼드는 적을 쓰러뜨린다. 고통과 공포에 찬 비명이 폐건물의 차디 찬 벽에 부딪쳐 메아리침에도 밖은 고요하기만 하다. 적들 중 그 누구도 그가 휘두르는 방망이를 미처 피하지 못한 채, 콘크리트 바닥에 그대로 쓰러진다. 바닥이 점점 붉게 물들어감에도, 그렇게 만든 장본인은 뭐가 그리 좋은지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미친, -...]

누군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적들은 공포에 질려 도망가려 했지만, 출구에는 푸른색 기모노 차림의 남자가 문에 기대어 서있었다.

[유감이지만, 단 한명도 살려 보낼 수 없다]

그렇게 말하며 일본도를 뽑아든다. 반짝이는 칼날이 춤을 추듯 흩날리자, 비명과 함께 더욱이 바닥을 새빨갛게 물들인다.

잔챙이들을 전부 처리하자, 지도자 격인 녀석이 겁에 질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 살려줘...!]

[조직에 반기를 든 시점에서 너희들의 운명은 정해졌다. 하지만, 하나만 물어보지....대답에 따라, 살려줄 수도 있다]

[, 뭐를...]

[너희들한테 하극상을 지시한 녀석.....누구지?]

[, 그런 거 없....히익!]

날카로운 칼날이 남자의 목을 겨눈다. 그 차가움과 날카로움에 남자는 숨을 헉, 하고 삼켰다.

[있잖아-?]

낮으면서 무척이나 차가운 목소리.

지금 말하지 않으면, 죽는다.

본능적으로 죽음을 예감한 남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 녀석은 우리 조직원이 아니라서 나도 자세히는 몰라! 늘 목소리를 변조해서 전화를 걸었어. 지금이 너희들을 치고 조직을 먹을 기회라면서....]

[녀석의 목적은 뭐지?]

[몰라....요구 같은 건 없었어]

[그래...알겠다. 약속대로 살려주지. 껴저라]

푸른 기모노의 남자는 꼴사납게 달려가는 녀석을 바라보다 뒤를 돌았다.

[쥬시마츠-! 이제 그만 돌아가자!]

[! , 잠깐만! 아직 5명 살아있어! 제대로 보내버려야-]

[-시마츠~?]

[....., 알겠어 카라마츠형]

철퍽.

쥬시마츠는 붙잡고 있던 손을 떼고, 시뻘건 피바다에서 벌떡 일어나 카라마츠 곁으로 달려갔다.

[정보는 건졌어!?]

[아니, 전과 똑같더군. 목소리를 변조한 누군가가 지시를 내렸다더군. 달리 요구는 없었던 듯하다]

두 사람은 며칠전에도 마찬가지로 미나즈키회의 잔당들을 처리하러 간 적이 있었지만, 그때도 이렇다 할 이득은 없었다. 지금으로 봐선 녀석들의 증언에 신뢰는 가지만, 문제는 흑막이 누구냐는 거였다. 카라마츠와 쥬시마츠는 요 며칠 동안 그걸 계속해서 조사했다.

[잘은 모르겠지만, 녀석은 마츠노 조직을 무너뜨리고 싶은 게 아닐까?]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업무상 원망을 살 일이 많다보니, 적을 추려내기가 힘들군]

[그렇네! 엄청 죽였으니까 말이야!]

[그것만인 아니긴 하지만 말이야. ....그보다 빨리 돌아가자. 너 토도마츠랑 약속있었던 거 아닌가?]

[맞아! 아직 기다리고 있을까..? 아무리 토도마츠라도 이런 꼴인 나랑 과자 만들기 싫지 않을까...]

입꼬리를 살짝 늘어뜨린 채 풀이 죽은 동생에, 카라마츠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내일은 아무 일도 없을 거다. 토도마츠도 내일 휴무 아닌가? 같이 과자라도 만드는 게 어ᄄᅠᆫ가?]

[!!]

두 사람은 어둠 속에 홀로 서있는 검정차로 향했다. 가위바위보에 진 카라마츠가 운전대로 향하고, 기모노의 피가 시트에 묻지 않도록 두꺼운 수건을 깔고 앉아 집으로 돌아간다.

 

 

 

 

 

마츠노 조직은 오소마츠가 보스의 자리에 앉은 이래로 평화적인 조직으로 세간에 알려졌다. 자신의 조직원들만 건들지 않는다면, 다른 조직 간의 싸움에는 관심도 없고 귀찮다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뒷세계에 일에 꽤 소극적 태도를 보였지만, 그것이 반대로 일반인들의 지지를 얻는 계기가 된 것이다.

하지만, 조직원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했고, 조폭이 돈을 버는 길은 더럽고 추악한 뒷세계의 일뿐이었다. 그렇기에 아무리 평화적 조직이라며 세간의 지지를 받는다 한들, 필연적으로 남들의 원망을 사는 일도 있을 수밖에 없었다.

[-, 그래. 제대로 뜯어내라고. , 그래도 되긴 하지만, 그랬다간 네가 곤란해질 수도 있다고? 이것도 일이라는 걸 알잖아? - 그럼]

달칵, 가볍게 수화기를 내려놓은 오소마츠는 작게 한숨을 내쉰다. 오소마츠의 곤란해 보이는 모습에, 옆에서 차를 마시고 있던 쵸로마츠가 걱정스레 묻는다.

[신변 보호료(*폭력단이 음식점 등에서 신변을 보호해주는 대신 뜯어가는 돈) 못 뜯어내서 곤란한 녀석이라도 있는 거야?]

[아니, 조직을 나가려는 녀석이 있는데. , 알잖아? 나가는 대신 손가락을 잘라간다든가 뭐 그런....암튼 그거 대신 돈으로 값을 치르기로 했는데. 돈을 받으러 간 녀석이 마음이 약한 녀석이라서 말이야. 게다가 전부터 곧잘 챙겨주던 녀석이라던 모양이라 이렇게 될 줄은 알았지만 훈련삼아 보내봤더니만..이렇게 전화나 걸고 말이야-!]

하아~ 횽아 힘드러~, 라며 오소마츠는 탁자에 엎드려 훌쩍훌쩍 우는 척을 한다.

[최근 그만두겠단 녀석들이 많네. 왜지?]

그런 오소마츠를 거들떠 보지도 않은 채, 쵸로마츠는 전병을 뜯어 먹으며 말했다. 오소마츠는 이내 울음(우는 척)을 멈추고 고개를 든다.

[나는 가겠다는 녀석은 안 붙잡아. 애초에 싫다는 녀석 억지로 붙들고 있는 것도 싫고. 그치만 최근에 그런 녀석이 많은 건 사실이라, 조사를 좀 해봤는데 딱히 이렇다 할 결과는 없었어. 조만간 무슨 일이 터지지 않을까-]

[그런 불길한 소릴! 너 이 조직의 보스라고!?]

[그치만, 드디어 '가솔린 녀석'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은 걸]

가솔린이란 말에 쵸로마츠가 얼어붙는다.

[왜 갑자기 그 녀석이 나와?]

['가솔린 녀석'는 마츠노 조직을 빼앗거나 무너뜨리고 싶어 하는 녀석이야. 차기 조장에게 자객을 보내는 등, 직접 손을 쓰기까지 하는 녀석이니 상당한 원망을 가진 녀석일지도 몰라. 그런데도 지금까지 조금의 단서도 찾아내지 못했다는 건, 조직 어딘가에 숨어있거나, 다른 엄청난 방법이 있는 거겠지...]

오소마츠는 이쑤시개로 부드러운 화과자를 먹기 좋게 잘라 입으로 가져갔다. 쵸로마츠는 다시 차를 한 번 홀짝이곤 생각에 잠겼다.

[오소마츠 말이 아주 틀린 건 아니겠지만, 이미 죽었을지도 모르잖아?]

[그건 아직 몰라. 확실한 건 뒤에서 누군가 조종하고 있단 건데, 그래도 아직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기다리는 수밖에-. ~ 너무 졸려~! 쵸로마츠, 무릎 좀 빌려줘!]

벌렁 드러누운 오소마츠가 쵸로마츠의 무릎을 베고 누웠다.

[....하지만 나, 다음에는 꼴사나운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아. 장남이니까]

그렇게 말한 오소마츠는 눈을 감았다.

[‘보스니까겠지...바보]

쵸로마츠는 자신의 무릎 위에서 편하게 잠든 오소마츠의 얼굴을 말없이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그리고 이내, 눈에서 눈물이 뚝 떨어진다.

 

 

 

 

 

카라마츠와 쥬시마츠는 밤이 깊어서야 돌아왔다. 코인 샤워룸에서 피에 젖은 몸을 대충 씻어내고, 챙겨갔던 옷으로 갈아입고 오느라 시간이 늦어졌다. 생각보다 늦어진 탓에, 둘은 사랑스런 아내에게 뭐라 사과해야 좋을지 고민하며 집에 들어갔지만, 필시 화가 났으리라 생각했던 아내들은, 더럽고 불쾌한 공간에서 돌아온 직후인 두 사람에겐 조금 자극이 강한 광경을 그려내고 있었다.

[이치마츠 언니, 같이 목욕하자]

[그래. 내가 등 밀어줄게, 톳티]

이치마츠와 토도마츠는 잔뜩 흐트러진 채로 찰싹 붙어 서로에게 기대고 있었다. 말을 주고받는 입이 서로 닿을 듯한 아슬아슬한 거리에서.

카라마츠와 쥬시마츠는 [다녀왔어]라고 말하며 문을 열었지만, 그 광경을 보자마자 혼란스러움에 문을 다시 닫았다.

[, 쥬시마츠....봤는가]

[....봤어, 카라마츠형]

[방금 그게 뭐지...이치마츠가 저렇게 웃는 건 처음 봤다]

[나도, 저렇게 에로한 토도마츠 처음이야...]

[....어쩌지?]

[...잠깐만. 코피 나올 걸 같아]

[!?참아라 쥬시마츠!! , 일단 다시 확인해보자. 착각인지도 모른다]

두 사람은 아내들이 무언가 새로운 문을 열어버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심장이 가라앉질 않았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아니, 그보다 방금 그 광경에 다른 의미로 심장이....라며, 카라마츠는 혼란스러워했다. 하지만 이러고 있을 수만은 없다. 의지를 다진 카라마츠는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자 그는 그대로 화들짝 놀라 뒤로 자빠질 뻔했다. 문 바로 앞에 이치마츠와 토도마츠가 서있었기 때문이다.

[어라? 어서와 쿠소마츠]

이치마츠가 한 발 내딛으며 카라마츠 바로 옆에 섰다. 어딘가 음험한 그녀의 미소에 카라마츠는 저도 모르게 []하고 작게 비명을 내지렀다.

[보고 싶었어, 쥬시마츠.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거니까 괜찮아. 화 안 났어]

달콤한 목소리와 달리, 토도마츠의 커다란 눈은 싸늘하게 식어 쥬시마츠를 바라본다. 토도마츠의 차가운 시선에 쥬시마츠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다.

[요즘 아침, 점심, 저녁 하루종일 얼굴도 못 보는 건 왜일까? 왜 그런지 알아? 쿠소마츠]

[쥬시마츠도, 약속을 못 지킬 것 같으면 연락이라도 하라구? 엄청 서둘러서 왔는데 소용없게 됐잖아?]

얼굴에 짙은 어둠을 드리운 이치마츠와 토도마츠가 섬뜩하게 웃는다. 카라마츠와 쥬시마츠는 그대로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머리를 조아리며 사죄하기 시작했다.

[어라? 카라마츠랑 쥬시마츠잖아? 돌아왔음 보고하라고~, 형아 왕따시키는 건 시러잉~]

오소마츠가 네 사람을 발견하고 말을 걸었다. 그러나 이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걸 알아채고 히죽거리던 얼굴을 싹 바꾸곤 무릎을 꿇고 앉은 두 사람을 내려다보았다.

[...무슨 일이야, 이게?]

[남편들이 돌아오질 않으니까, 자매끼리 쓸쓸함을 채우려던 참이었는데]

[....너희들 그런 취향이었어?]

[외로움에 그런 쪽에 눈을 뜨게 된 거지...히힛]

무서움에 카라마츠는 몸을 떨었다.

[미안하다, 이치마츠..! 부탁이니 날 버리지 마라! 사랑한다!]

[, 토도마츠 미안해!? 이제부터 꼭 연락할테니까! 과자도 내일 꼭꼭 만들자! 좋아해!]

카라마츠는 이치마츠의 양 어깨를 부여잡으며, 쥬시마츠는 토도마츠의 양 볼을 잡으며 맹렬한 기세로 다가갔다.

그들의 기세에 깜짝 놀라 이치마츠와 토도마츠는 서로 얼굴을 마주보았다. 그러나 이내 얼굴을 화악 붉히고 아까와는 다른 한껏 풀어진 미소를 보인다.

[그럼 방으로 가자, 쥬시마츠. 마사지 해줄게!]

[용서해 주는 거야!? 고마워, 토도마츠! 토도마츠의 마사지 정말 좋아!]

[카라마츠도..돌아가자. 오늘은 좀 피곤하니까 마사지 해줘...끝나면 나도 해줄게]

[, 내가 이치마츠한테 마사지를 해주는 건가!? 그래도 되는 건가!]

소란스럽게 방으로 돌아가는 네 사람을 바라보며, 오소마츠는 쓸쓸히 남겨졌다.

 

방으로 돌아간 오소마츠는, 바닥에 깔린 이불에 들어앉았다. 쵸로마츠는 설거지와 빨래로 바빠서 아마 한동안은 방에 돌아오지 않을 거다.

벽 한 장을 사이에 둔 형제들의 방에서는 즐거운 소리가 들려왔다. 방금까진 엄청 싸늘했으면서, 순식간에 화기애애해지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아까 내가 본 건 뭐였지, 싶으면서도 녀석들의 관계는 언제까지고 변함없겠구나 싶어 어쩐지 부러워졌다.

쵸로마츠가 좋다.

하지만 쵸로마츠의 태도는 어딘가 공허했다, 적어도 그렇게 느껴졌다. 그 사실을 오소마츠는 다른 형제들에게 말하지 않았고, 그렇게 느껴지지 않도록 일부러 형제들 앞에서 더욱 붙어 다녔다. 그렇게 스스로의 부족함도 채우려 했다.

쵸로마츠는 상냥하다. 오소마츠에게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그녀는 여신과 같은 상냥함을 가졌으면서 어쩔 때는 반야처럼 무섭게 화를 내고 꾸짖으며, 언제나 오소마츠를 지탱해주는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아내이기에, 동생들보다 더 응석을 받아주고 싶고, 응석을 부리고 싶었다. 하지만 쵸로마츠와 그 사이에는 얇은 막이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몸에 닿기라도 하면 놀라서 몸을 움츠렸으며, 달콤한 말을 속삭여도 기쁜 얼굴 뒤에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어둠이 느껴졌다. 그래서 그는 차라리 응석을 받아주는 대신 자신이 응석을 부리기로 했다. 그녀를 의지하기로 했다. 쵸로마츠 앞에서만은 떼쟁이 장남으로 있기로 했다. 그렇게 하면 적어도 벽을 느끼지 않아도 되었다.

사랑하는 방법이 그것뿐인 걸까. 벽을 깨보려 했지만, 어느새 벽은 더욱 멀어져 있었다. 바로 옆에 있으면서도, 멀게만 느껴졌다. 무작정 다가가면 벽 너머의 쵸로마츠가 아지랑이처럼 사라져버릴 것만 같아, 그 한 발자국을 내딛지 못했다. 그것이 오소마츠는 너무도 답답했다.

쵸로마츠는, 우리 여섯명 중 가장 빨리 어른이 되었다. 정신적으로. 어른으로서 자각을 갖게 된 이후부터는, 우리 모두를 지탱해주었다. 그래도 가끔 덤벙거릴 때도 있고, 거짓말을 하면 금방 얼굴에 드러나고, 막내 여동생의 어리광을 잘 받아줬다. 그것을 틈타 오소마츠도 자주 남동생처럼 어리광을 부렸다. 남을 잘 돌봐주는 쵸로마츠는 어이가 없어하면서도 남동생 대하듯 꾸짖기도 하고 보듬어주기도 했다. 또 장남과 장녀라는 공통점도 있어 서로 통하는 부분도 많았다. 그 정도로 막역한 사이어서인지 서로 다툴 때면 욕도 서슴없이 할 정도였다.

[뭐가 녀석을 변하게 만든 걸까...]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언제부턴가 쵸로마츠는 오소마츠에게 함부로 굴지 않게 되었다. 물론 오소마츠 외에는 가차없었다. 그것이 쵸로마츠의 작은 변화를 주변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한 원인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소마츠만은 그 변화를 알아챘다. 그런 쵸로마츠의 마음에 한 발 내딛지 못하는 자신은 도대체 무엇이 두려운 걸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걸 두려워하는 걸까. 아니, 여기서 더 변해버리는 것이 두려운 거다. 미지근한 물 같은 이런 애매한 상태가 더 틀어져버리는 것이 두려웠다.

[정말 한심하네...]

오소마츠는 다시금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천장의 등에 매달린 끈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쵸로마츠가 돌아오면 밤새 끌어안고 잠을 자야겠다 마음을 먹은 그는 쵸로마츠의 이불 위에 누워 눈을 감았다.

 

 

 

 

띠로링.

어두운 방에 전자음이 울렸다.

딸각, 마우스 클릭 소리가 울리고, 여자가 의자에서 일어났다.

옷장을 열고, 입고 있던 녹색의 기모노를 벗고 하얀 소복을 몸에 걸쳤다.

허리띠를 단단히 맨 그녀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본다.

 

_완벽하다. 오늘도 완벽한 흰색

 

오늘도 모두의 저녁식사에 약을 타두었다.

, 나갈 시간이다.

 

익숙한 복도를 지나 당당하게 현관으로 향한다. 밖에 나가니 검은 차가 한 대 서있다.

 

[오래 기다리셨어요?]

[5분 정도. 신경 쓰지 마]

 

무언가에 가려진 듯 불분명하게 흘러나온 저음의 목소리. 뒷좌석에는 이미 한 남성이 타고 있다. 그의 얼굴은 윗부분이 검게 칠해진 가면으로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그녀가 뒷좌석에 오르자, 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늘 밤은 좀 힘을 써야 될 거야. 네 비단 같이 고운 살갗이 더러워지는 건 참을 수 없지만]

[상관 없어요. 제 피부는 그냥 조금 예민할 뿐이니 그런 표현은 삼가주세요]

[그 매정함이 네 매력이지. 오늘 일이 끝나거든 한잔 하는 게 어때, 쵸로마츠군]

 

가면을 쓴 남자의 오른손이 여자의 허벅지를 미끄러져 내려가듯 쓰다듬는다. 여자는 꼼짝도 않고 말했다.

 

[생각해볼게요]

 

심야의 어둠속을 달리는 차 안, 희미하게 비춰드는 가로등 불빛에 여성의 얼굴을 비춘다.

 

입꼬리가 내려간 그녀의 입은 불쾌한 듯 작게 비틀리고, 그녀의 차갑게 식은 눈이 창밖을 날카롭게 노려보고 있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ㅠ

 

[얕보지 마라, 마츠노의 이름을]은 2, 3편씩 제목이 달라집니다

다른 제목의 소설이 올라와도 놀라지 마세요 :D

제목 앞에 [TS] 라고 적어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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