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はるな 님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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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그로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부분이 있습니다

상상력이 풍부하신 분은 주의를 ;) ※






















여섯밤의 꿈, 마츠노 토도마츠

 

 

 

이런 꿈을 꿨다.

 

 

누군가에게 쫓기는.

아무도 없는 낡은 건물 안.

뚜벅 뚜벅 뚜벅 뚜벅, 특유의 발소리가 뒤를 쫓고 있다.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카라마츠 형과 둘이서.

낚시를 하고 돌아오던 길이었는지, 어쨌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똑같은 얼굴 둘이 시퍼렇게 질린 채로 오로지 달리고 달렸다.

여기는 어디지? 라던가, 어떻게 온 거지? 라던가에 대해선 기억나지 않는다.

처음부터 몰랐는지도 모른다.

 

뒤쫓아 온다. 그 녀석이.

큰 칼을 가진 남자. 왜 그러는 건지는 알고 있다, 목적은 나다.

사귀던 여자의 전 남자친구?

그게 아니라면, 나를 노리는 변태?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다만 도망치고 도망쳐도 따라온다.

아무리 달려도 건물에서 나갈 수가 없다. 출구가 없다. 왜 그런지는 모른다.

 

그저 도망 갈 수밖에 없다.

숨이 차다. 더는 달릴 수가 없다.

.......이제, 무리.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다. 이제 틀렸다.

이대로 그 칼에 찔려 죽는다.

 

옆의 형도 창백해져있다.

달려온 길에는 붉은 흔적이 점점이 떨어져 있다.

함께 있던 카라마츠 형의 다리에서 떨어진 새빨간 피.

처음에 찔려버렸다. 나를 감싸다가.

힘이 자랑인 형이라면, 진심으로 녀석을 상대하면 도망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는 건, 상처가 꽤나 깊다는 거겠지.

 

어쩌면 녀석은 이 피를 따라 쫓아오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지혈도 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 천으로 상처를 묶어 감싸고 있지만, 그것도 금방 새빨갛게 물들어 새로운 핏방울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만다. 이래서는 의미가 없다.

어쩌면 좋지. 생각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는다.

애초에 막내인 내가 뭔가를 결정할 기회는 그렇게 많지 않다. 항상 위의 모두가 결정해 주니까. 그런 변명도 되지 않을 이유지만, 도무지 좋은 방법이 떠오르질 않는다.

 

카라마츠 형이 뺨에 흐르는 땀을 훔치며 일어섰다.

다리가 아픈지 순간 휘청거린다.

그리고,

 

[―――?]

 

하더니.

내 모자를 가져간다.

뭐야?

얼굴을 들면, 내 모자는 이미 눈앞의 사람이 쓰고 있다.

카라마츠 형이.

내 모자를 쓰고 있다.

순식간에 나와 똑같아진 얼굴. 당연하다, 원래 같은 얼굴이니까.

 

 

? 뭐야?

뭘 하려는 거야?

거짓말이지, 설마.

 

[알겠나. 내가 됐다고 말할 때까지 절대로 입을 열지 마라]

 

 

그러면서 자신의 선글라스를 내게 건네준다.

아픈 주제에 밝게 웃고서.

무리하고 있다는 건 누가 봐도 알 수 있다.

 

뭐라는 거야. 무슨 소리야. 바보야?

무슨 얼굴을 하는 거야? 멋지다고 할 것 같아? 오히려 안쓰럽다고, 그거.

라고 말하려 하자, 휘익, 하고. 밀쳐진다.

아팟! 뭐하는―――

일어나보면,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져버린 형의 모습.

무거운 문이 열리더니, 금세 굳게 닫힌다.

그러곤, 곧이어 문을 잠그는 소리가 들린다.

 

.

잠깐 기다려.

뭐야, 어째서.

 

생각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채, 문 너머에서,

푸욱.

 

 

소리가 들린다.

 

 

[아아아아아아아악!!!]

 

 

비명.

카라마츠 형의 목소리가 아니다.

, 내 목소리다―――

철문 옆 창문 너머로 촤악, 붉은 핏물이 튄다.

이게, 뭐야.

무슨, 일이야. 뭐야 대체.

 

 

푸욱, , 푸욱,

 

문 너머에서 계속 소리다 들린다.

듣기 싫은 소리. 귀를 틀어막고 싶은 소리.

하지만 그럴 수 없다, 그럴 수 있을 리 없다.

외치고 싶다, 이름을 외치고 싶다. 그만하라고 외치고 싶다.

도와줘야 하는데. 바로 저기에, 문 너머에 있는데.

그런데,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입을 열어서, 소리를 내서 그를 지켜. 바보 아냐? 얼른 내라고, 소리를 내.

나는 여기 있다!! 라고. 진짜 토도마츠는 이쪽이야! 라고, 외치지, 않으면, 안 되는데.

아무래도 나오지 않는다. 떨림과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처음, 분명히 들려오던 나와 같은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비명도, 공기 새는 소리로 바뀌었지만, 내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이윽고.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뚜벅.

공포밖에 느껴지지 않는 그 발소리. 그것에 질척이는 물소리가 더해져 있다.

그것은 점점 멀어졌고, 더는 들리지 않게 되었다.

 

 

[, .....?]

 

 

카라마츠형?

답이 없다.

 

녹이 슨 철문. 그 너머.

문틈 사이로 걸쭉한 붉은 액체가 흘러들어왔다.

 

 

[.....................]

 

 

이건 꿈이다. 그러기를 바란다.

아무리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 문에 손톱을 세우고 울음을 터뜨렸다.

 

 

 

 

 

 

 

 

 

 

 

 

 

 

 

여섯밤의 꿈, 마츠노 이치마츠

 

 

 

이런 꿈을 꿨다.

 

평범하게 눈이 떠졌다.

평소의 이불 위, 왼쪽에는 또 없을 자신과 같은 얼굴이 5.

아직 밤이다. 한번 자면 아침까지 일어나지 못하는데 왜 잠이 깼지?

..........?

뭐야, 주변이 밝아. 안개? 아니, 집에서 그럴 리는 없다.

콜록, 하고 멋대로 기침이 나왔다.

뭐야 이거 괴로워.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연기들이 들어와 숨이 막혔다.

가족 중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은 아빠와 장남 정도지만, 이런 한밤중에 피우는 거야?

농담이지? 그만둬줬으면 하는데―――

 

[―――]

 

방 문.

닫았을 터인데 절반쯤 열려있다.

아니, 열러있는 게 아니다, 불에 타서 사라진 거다.

문 너머의 풍경이 붉다. 붉은색이 일렁인다.

뭐야 이거.

 

 

[!?]

 

 

그렇게 외친 건 내가 아닌 토도마츠였다. 벌떡 몸을 일으키더니, 나처럼 곧바로 콜록거린다. 그 목소리에 형제 모두가 벌떡 일어났다.........그런 기척이 들었다.

벌써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주위가 연기에 휩싸여 있다.

 

 

[다들!! 도망쳐, 얼른!!]

 

잘 안 보이지만, 오소마츠 형의 목소리다.

옆집에서 불길이 옮아 붙은 걸까, 창문 밖이 새빨갛다. 베란다도 불타고 있었다.

어디로 도망가면 좋을지 망설이고 있던 중, 오소마츠형의 [복도는 아직 괜찮아!] 라는 말에 다들 그쪽으로 달려가는 듯,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쿵쾅쿵쾅쿵쾅, 수많은 난폭한 발소리들. 6명분의 발소리가 뒤섞이고 섞여서 그 수를 가늠할 수 없어질 정도다.

 

모든 것이 빨갛다. 그리고 새하얗다.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는다. 나쁜 것들이 뒤섞인 공기를 들이마실 때마다 머릿속도 하얗게 된다.

 

 

 

 

[모두 있어!? 점호!! ........1 !!]

 

 

밖으로 나가, 눈앞에서 활활 타오르는 우리들의 집을 둘러서서 바라보는 그 광경은 영화나 텔레비전에서나 보던 광경 같았다.

불에 그을려 쪼그라든 모두의 머리.

검댕 투성이의 얼굴을 닦으며 오소마츠 형이 외쳤다.

 

 

[...어이!! 시작부터 무시하지 마!! 1이라고! 다음 2잖아, 카라마츠!]

 

 

그치만, 그 점호는 다음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카라마츠?]

 

 

주변은 상당히 어둡다.

집이 타오르는 새빨간 불길만이 주변을 밝히며 흔들거린다.

모두 비슷하게 머리가 그을렸고, 비슷하게 검댕이 묻어 시커멓게 된 잠옷만이 그 불길에 비춰진다. 누가 누구인지 분간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이름을 불러 답하지 않으면 누군지 알 수가 없는데.

 

[카라마츠!? 없어?!]

 

쵸로마츠형의 비명에 가까운 목소리.

주변을 둘러보았다. 1, 2, 3, 4....나까지 5.

나란히 선 5개의 같은 얼굴.

 

 

거짓, .

 

[카라마츠!?]

[아직 안에 있는 거야? 저 안에!?]

[집 무너질 거라고!!]

 

쇼와 시대의 산물, 낡은 목조 주택은 금방 하나의 거대한 불꽃으로 변해버렸다.

우드득, 와르르, 여기저기서 불길이 무너지는 소리가 울린다.

뜨거워서 가까이 갈 수도 없을 정도로 사나운 불길.

 

.

정말?

정말로 아직, 저 안에――?

 

 

[이치마츠 안돼!! 내가 갈테니까!!]

완전 무의식적으로 달려 나가려는 나의 어깨를 오소마츠형이 잡는다.

 

――저기, .

확인했어?

옆에 있었는데. 옆에서 잤는데. 그녀석이 깼는지 어쨌는지, 제대로 본 거야?

같이 도망치고 있었는지 제대로 확인했어?

조금만 생각했다면 알았을 거다. 그녀석이라면, 그녀석이 같이 옆에서 달아났다면,

분명 내 손을 꽉 잡고 있었을 거다. 붙잡고, 최악의 경우, 뒤처지는 날 공주님 안기를 해서 달렸을지도 모른다. 덧붙이자면, 그 어깨에 토도마츠 정도는 가볍게 짊어지고 도망쳤을 거다. 그런데, 그게 없었다는 건 처음부터 옆에 없었다는 소리다.

왜 제대로 생각하지 않은 거야?

 

와장창, 2층의 창문이 깨부숴지는 소리. 맷돌일까, 붉은 불꽃이 일렁이는 창문으로 새하얀 뭔가가 내동댕이쳐진다. 깨진 틈 사이로 휙하고 뭔가가 내던져지고, 그것은 굉장한 속도로 정원의 나무에 부딪치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

 

그건 고양이였다. 에스퍼 냥코.

집에 있었던 건가? 그러고 보니, 신단 앞에서 자는 걸 좋아했다.

안아 올리자 몸이 뜨겁다. 불길에 갇혀있었던 모양이다.

불 때문인지 떨어진 충격인지 의식이 없지만, 호흡은 하고 있다.

하지만 움직일 만한 상태는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어떻게 뛰쳐나온 거지?

[카라마츠형!!]

 

 

쥬시마츠의 외침.

깨진 유리창 너머에 보이는 사람 그림자.

쨍강쨍강 깨지는 유리창.

금방 알아챘다, 불길에 무너진 지붕의 무게로 창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걸.

그 틈새로 카라마츠의 모습이 보였다. 불꽃과 연기에 둘러싸여서 고통스러워하면서도 그래도 있는 힘껏 창문을 열었다.

 

오소마츠형이 현관에서 현관으로 뛰쳐 들어가려는 걸 이웃들이 말린다.

누가 봐도 알 수 있었다. 2층까지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현관에 가까이 간 것만으로도 느껴지는 화력.

하지만 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럴게, 카라마츠가 저기 있다.

바로 눈앞에 있는데. 구할 수 있는데. 구하지 않을 리가 없잖아.

 

[위험해!! 떨어져!]

 

본 적 있는 듯한 이웃들에 의해 5명 전원이 집에서 떨어졌다.

거의 동시에, 바보 같을 정도로 무식한 힘으로 그을려 붙어버린 2층의 창분이 반쯤 열린다.

카라마츠가 그곳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서둘러!! 뛰어내려!!

누군가가 소리쳤다.

 

그리고 5.

아니, 2초라도 좋다. 2초라도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기우뚱, 하고 집이 내려앉았다.

그리고, 한순간에 집이,

엄청난 소리를 내며, 많은 불똥을 흩뿌리며,

태어날 때부터 살아왔던 우리들의 집이 무너졌다.

 

창문에서 나오려던 차남을 데리고서.

 

굉음이, 모래 먼지와 함께 가라앉았다.

집은 여전히 붉게 타오르고 있다.

폭삭 주저앉은 우리 집에서, 치솟아 오르는 사나운 불길.

불타고 있다.

카라마츠, 와 함께.

 

[....카라마츠.......?]

 

여전히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열기를 보며, 비틀비틀 다가간다.

거기에 있었는데.

손을 뻗으면, 불길만 없었으면 쉽게 닿을 정도로 가까이에 있었는데.

이 안에.

이 불길 속에 아직 그 녀석이 있는 건가?

거짓말이지. 있을 리가 없어.

그치만, 이 안에 있다면, 살아있을 수 없잖아.

그러니까, 있을 리 없다.

있을 리가,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건 꿈이다, 그러기를 바란다.

머리를 쥐어뜯으며,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여섯밤의 꿈, 마츠노 쵸로마츠

 

 

 

이런 꿈을 꿨다.

 

새하얀 세계.

병원의 1인실에서, 온 가족이 줄지어 서있다.

한 침대를 둘러싸고.

 

심전도의 소리와 녹색의 라인이 무척이나 뚜렷하다.

침대 위에는 수많은 튜브와 산소마스크를 쓴 나와 똑같은 얼굴.

누워있는 그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굵다고 생각했던 눈썹은 힘이 들어가지 않으니 우리와 똑같아졌다.

완전히 누가 누군지 알아볼 수 없게 된 얼굴.

어이, 카라마츠, 뭐하는 거야. 그 눈썹, 너의 소중한 아이덴티티잖아, 유지하지 않으면 안 되잖아. 쇼와 시절의 캐릭터가 받아들여지려면 그만큼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은데,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언제나의 츳코미도 할 수 없다.

 

새하얀 방에, 마찬가지로 새하얀 의사가 들어와서,

큰 사고를 당했다, 그렇게 말한다.

장기의 대부분이 손상되어서 더는 손을 쓸 수가 없다고 한다.

 

? 안 된다니, 뭐야.

무슨 소리야. 안 될 리가 없잖아. 아직 살아 있는데. 숨 쉬고 있는데.

 

? 선생님.

우리 여섯 쌍둥이지만, 나랑 이 녀석은 쌍둥이와 같은 존재에요.

그러니까 장기도 가장 비슷하겠지.

내걸 절반 줄게요. 모든 장기, 절반씩 줄 테니까.

같은 유전자라서 거부 반응 따위 절대 없을 테니까. 그러니까 수술해주세요.

 

? 안돼? 어째서.

그럼 다 줄게. 나의 전부를 이 녀석에게 이식하라고, 그러면 되잖아.

어쩔 수가 없잖아. 그렇지 않으면 죽는다고, 카라마츠.

 

무리? ?

그렇게 하면 살릴 수 있지?

그렇게 하면 살릴 수 있는데, 그런데 하지 않는다니, 무슨 소리야.

쌍둥이 형이 죽어가는 걸 그냥 보고만 있으라고? 심한 말 말라고, 오니냐.

 

난감해하는 의사들이 나의 열변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왜 곤란해 하는 거야. 곤란한 건 이쪽이라고.

곤란할 것 따위 아무것도 없는데. 그냥 해버리면 되는데.

나란히 선 형제들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

어이, 다들 뭔가 말하라고. 모두 이치마츠처럼 다물고 있지만 말고.

그렇게 말하자, 오소마츠형이 내 어깨를 잡는다.

시선이 마주치고, 조용히 고개를 흔든다.

그만둬. 그렇게 말한다.

 

? 뭐라는 거야.

왜 그래, 다들. 서두르지 않으면 카라마츠가 사라져 버리잖아.

늘 취급 심하지만 이런 때는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되는 거잖아? 다들 알잖아?

아니아니, 시간 없다고. 정말, 진짜로 이렇게 떠들 시간 없으니까.

얼른 하라고, 얼른.

 

 

――――――

 

심전도가 갑자기 큰소리를 낸다.

?

의사와 간호사가 카라마츠의 하얗게 질린 손을 잡고, 조용히 묵념한다.

뒤에서 토도마츠와 쥬시마츠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아니, 잠깐. 잠깐 기다려. 농담 하지마.

금방이니까. 곧 수술할 거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보라고.

움직이지 않는 몸에 달려들었다.

몸을 흔들면, 놀랄 정도로 가볍다. 힘없는 목이 풀썩하고 뒤로 젖혀진다

 

산소마스크가 벗겨진다. 이제 누구도 나의 행동을 막으려 하지 않는다.

작게 눈을 부릅뜬 카라마츠. 눈은 뜬 채, 그대로이다.

그치만, 이상하다.

일어나있는데, 일어나있을 텐데, 이쪽을 보지 않는다.

 

숨도, 쉬지 않는다.

 

[기다.........]

 

일어나라고. 눈 뜬 채로 자지 말라고. 네가 쥬시마츠냐.

네가 늦잠 잔다는 거 알고 있으니까.

폼 잡지 않을 때의 무표정한 얼굴, 이치마츠보다도 눈빛이 나쁘다.

기다리라니까, 어이, 카라마츠.

 

[―――카라마츠!! 일어나!! 어이! 카라마츠!!!!]

 

 

이건 꿈이다, 그러기를 바란다.

차가워진 몸을 흔들며, 계속 그렇게 외쳤다.

 

 

 

 

 

 

 

 

 

 

 

여섯밤의 꿈, 마츠노 오소마츠

 

 

 

이런 꿈을 꿨다.

 

갇혔다.

이상한 방. 아무것도 없다. 창문도 없고, 그저 넓기만 넓은 차가운 바닥과 콘크리트 벽, 그리고 굳게 닫힌 문.

문과 반대 방향에 묶여있는 우리들. 6명 모두 오른발에 죄수처럼 수갑이 채워져 있고, 수갑의 줄은 벽과 이어져있다.

너무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두꺼운 쇠사슬의 길이는 극단적으로 짧았다. 아무리 손을 뻗어도 우리는 출구에 닿을 수가 없었다.

6명이서 이리저리 발버둥 쳐보거나 했지만, 사슬도 수갑도 벽도 요지부동이다.

 

단 하나 있는 건, 방 한가운데의 큰 기계.

흔한 디자인에, 시커먼 전광판, 그리고 그곳에 적힌 빨간 디지털 문자가 현재 진행형으로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다.

틱틱 소리를 내며. 이제 몇 분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그 옆에는 또 흔해 빠진 물건.

큰 원통형 모양의 물건 끝에 붙어 있는 도화선. 한 아름이나 되는 그것은, 그게 몇 개가 있더라도 금방 알 수 있었다. 다이너마이트. 왜 저런 게?

어째서인지는 모르지만, 저건 진짜다.

단단히 쇠에 묶여 고정되어 있어서 떼기는커녕 움직일 수도 없었다.

누구라도 알 수 있었다. 이 카운트가 제로가 되면 폭발할 것이라는 걸.

묶여있는 우리들과 함께.

 

[이거........열쇠?!]

 

토도마츠의 목소리.

콘크리트 바닥에 아무렇게나 던져져 있는 그건 작은 열쇠였다.

아니, 왜 그런게 거기 있는 거야. 어떻게 되먹은 시스템인 거냐고 이 방!!

그치만 그런 걸 생각할 틈은 없다. 카운트다운은 멈추지 않는다.

토도마츠 서둘러!! 하는 쵸로마츠의 소리에, 토도마츠는 그것을 수갑의 구멍에 끼운다.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묵직한 방해물이 떨어져 나간다.

 

환성이 울린다.

뭐야, 진짜 이 열쇠였던 거야? 바로 열리고....이 방 만든 녀석 대체 우리한테 뭐가 하고 싶었던 거야, 진짜.

각각 한 개씩 열쇠가 필요한 거면 어쩌나 했는데, 토도마츠가 준 열쇠를 쥬시마츠가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발목에 사용해 풀었다.

옆에 있던 쵸로마츠가 바로 열쇠를 넘겨받아 쓰고는 그대로 옆에 있던 내 다리의 수갑도 풀어주었다.

열쇠는 하나로도 괜찮은가보네. 다행이다. 이걸로 됐어, 이제 달아나자.

서둘러 열쇠를 이치마츠에게 넘긴다.

그 사이 쥬시마츠가 건너편의 문을 열었다. 강철의 묵직한 문이 끼이이이익, 하는 소리를 내며 열린다.

여기는 잠겨있지 않은 건가? 다행이네.

이 무거운 철문은, 마치 영화에서나 보던 은행의 커다란 금고 같았다. 만약 다이너마이트가 폭발한다고 해도 이 문만 닫혀있다면 주변은 괜찮을 것 같았다.

얼른 도망쳐야 한다, 이 문 너머로.

마지막으로 제일 구석에 있던 카라마츠를 구하면, 서둘러서 전원 여기를 빠져나가―――

뽀각.

 

.

새된 소리가 퍼진다. 모두 일제히 이치마츠를 본다.

이치마츠는 창백하게 질려있다.

떨리는 손에 들려있는 건――― 열쇠의 손잡이, .

 

[부러, 졌어........?]

 

내 말에 창백해진 이치마츠가 천천히 이쪽을 보았다.

거짓말이지..? 정말 부러진 거야?!

열쇠의 중요한 부분은 이치마츠의 수갑 속. 완전히 부러져서 꺼낼 수도 없는 지경이었다. 꺼낸다고 한들 열쇠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조차 없을 정도였다.

 

[네거는 열린 건가!?]

 

카라마츠의 목소리.

답을 하지 않는 이치마츠를 기다릴 수 없었는지 억지로 잡아당기자, 슥하고 발이 빠졌다.

열려있다. 열쇠를 여는 순간에 부러진 걸까.

 

[다행이군...]

 

다시, 카라마츠의 목소리.

진심으로 안심하고 있는 목소리였다. 아니, 그렇긴 하지만 그게 아니잖아.

그전에 생각하고 있는게 있잖아. 너만 아직 묶인 채라고. 얼마나 머리 텅텅 빈 거야.

카운트다운이 얼마 안 남았다. 틱틱틱 하고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츳코미할 시간조차 없다.

 

[다들 어디 칼 같은 게 있는지 찾아보겠나. 도끼나 유리 파편이라도 좋으니까]

 

카라마츠의 말에 자유로워진 몸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쥬시마츠가 방을 뱅글뱅글 돌아도, 다들 눈을 부릅뜨고 찾아도 먼지 덩어리 하나 없다. 아무것도 찾을 수가 없다.

새로운 열쇠도 떨어져 있지 않다. 사슬을 부숴버릴 물건은 아무것도 없다.

열린 문밖을 보아도 아무것도 없는 좁은 통로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을 뿐이었다.

어디까지 이어져 있을지 모르는 길. 갔다 오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끝나버릴 것이 분명했다.

이 앞에 출구가 있을지 없을지도 중요한 건이었지만 이젠 아무래도 좋다.

 

[........자를 것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

설마 너 자신의 다리를 자를 생각이었어?

그야, 이렇게 굵은 쇠사슬이라면 도끼가 있다 해도 끊을 수 없겠지만.

이 단시간에, 더군다나 잔뜩 긴장하고 있는 상태로. 우리는 거기까지 생각지도 못했는데.

그런 사이코패스 같은 사고, 잘도 이런 한순간에 떠올리는구나. 근데 좀 초조해하라고. 왜 그렇게 담담한 거야.

5명 전원이 쇠사슬을 잡아당겼다. 꿈쩍도 않는다. 피가 날 정도로 꽉 쥐고 잡아당겨도 움직이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움직인다면 아직 희망은 있었을텐데.

 

이윽고, 방 한가운데의 시계에서 알람소리가 울린다.

표시는 앞으로 3.

 

[가라, ]

[하아?]

 

갑자기 그런 말을 듣고 무심결에 열이 받아 대답했다.

그치만 그렇잖아. 무슨 소릴 하는 거야, .

마치 거리에서 깡패한테 시비걸린 듯한 무서운 표정을 하고 있는 나를 신경 쓰지 않고 카라마츠는 좌절하고 있는 이치마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네 탓이 아니다. 라면서.

평소에는 그렇게 말하면 때려눕히는 이치마츠가 부들부들 떨면서 눈에 눈물을 가득 담은 채 고개를 흔든다.

그치만, 카라마츠는 싱긋 웃어 보였다.

그대로 휙, 하고 나를 보았다.

 

[모두를 부탁한다]

[...기지마!!누가 널 버리고..]

[가라. 장남]

 

장남.

그 말의 무게를, 모를 리 없다.

낮은 목소리로 전해지는 그것은 질타와 함께 사과가 들어있겠지.

장남이잖아, 그러니까 동생들을 지켜. 라고.

전부 짊어지게 해서, 미안하다. . 그 두가지.

정말이지. 너마저 모두를 짊어지게 하는 거냐고, 형한테.

 

[―――]

 

가장 가까이에 있던 이치마츠를 안았다. 무슨 꿍꿍이인지 깨달았는지 울부짖으며 날뛰었다. 싫어, 이거 놔!! 라고 외치며 카라마츠에게 손을 뻗었다.

알고 있어. 안다고, 나도.

눈앞에 있는데.

바고 코앞에 있는데.

구할 수 없, 다니.

어떻게 하지도 못하다니, 납득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시간이 없다.

이치마츠의 배에 일격을 날려 정신을 잃게 하고, 문으로 달려가 밖으로 던졌다. 부상이니 뭐니를 배려할 여유는 없었다.

멍하니 주저앉은 토도마츠와 쵸로마츠도 양손으로 들어 똑같이 내던졌다.

어느새 카라마츠의 사슬을 손에서 피가 솟구칠 정도로 꽉 잡아당기고 있는 쥬시마츠의 후드를 잡아당겨 어깨에 얹었다. 쥬시마츠가 격하게 날뛴다. 원래부터 힘이 세기 때문에 이치마츠보다 아팠다. 싫어!!나도 남을래!! 라며 평소에는 듣지 못할 강한 어조로 외쳤다.

 

앞으로 10.

여기서도 보이는 카운트다운.

무겁고 무거운 문을 필사적으로 닫는다. 형제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다. 아니, 도와줄 수 없다. 그 녀석을 죽이는 이런 행위는.

 

문이 닫힌다.

점점 보이지 않게 되는, 쇠사슬에 묶여있는 그의 모습.

 

 

카라마츠는 평소의 모습으로 손을 흔들었다.

 

 

 

 

 

 

고막이 터질 듯한 굉음.

 

계산된 화력이었던 건지, 두꺼운 문은 부서지지 않았다. 새하얀 연기가 문틈 여기저기에서 뿜어져 나왔다.

건물 전체에 전해지는 진동과 열기.

갇혀있던 그 방안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싫어어어어어어어엇!!!!]

 

아직 끌어안긴 채로 쥬시마츠가 그렇게 외치며 내 어깨를 물었다.

어이어이, 쥬시마츠. 내 피부 물어뜯을 생각이냐고.

.....아아, 그치만, 그래도 괜찮아. 해도 괜찮아.

이상하게도 전혀 안 아프고, 이제 됐어. 아무래도 좋아.

 

건물에 불이라도 난 걸까. 화끈화끈 열기가 전해졌다.

여기도 위험하다. 나가지 않으면.

동생들을, 지켜야 해. 약속이니까.

 

하지만.........어째서일까. 발이 움직이지 않아, 카라마츠.

옴짝달싹도 못하는 동생들을 등에 짊어지고 움직이지도 않는 발을 질질 끌며 몇 걸음, 몇 걸음.

 

 

 

 

이건 꿈이다, 그러기를 바란다.

화상 입을 것처럼 뜨거운 문에, 소리를 죽여 울며 매달렸다.

 

 

 

 

 

.

 

 

 

 

 


 

여섯밤의 꿈, 마츠노 쥬시마츠

 

 

 

이런 꿈을 꿨다.

 

[카라마츠 형한테 택배가 왔어]

[?]

 

왓세왓세, 하며 박스를 옮겨, 이미 세 개나 쌓여있는 그것들 위에 올려두었다.

오늘 짐도 보기보다 무겁다. 통신 판매일까? 평소의 그 재밌는 옷들? , 그치만 무게적으로 옷 같지는 않은데.

-. 어제와 같은 크기인가? 그저께랑 그 전에는 좀 더 무겁고 가로로 길었어. 거실에 아무렇게나 쌓여 있으니까 금방 확인할 수 있다.

오늘로 4일째이다 보니, 다음에 뭐가 일어날지 알 수 있었다.

택배가 도착하면 꼭 전화가 왔다.

카라마츠 형으로부터.

 

[, 쥬시마츠입니다!!]

...쥬시마츠. 제대로 [마츠노입니다]라고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에헤헤, 카라마츠형. 택배 받았어! 언제 돌아오는 거야?]

 

울리는 전화를 받는 것도 내 역할이었다.

4번째가 되면 대화 내용도 기억하게 된다. 택배가 도착했음을 확인하는 내용이다.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된다. 조금 뒤에 돌아가겠다

[그렇구나. 기다릴게! 택배는 어떻게 할까?]

미안하지만, 모두가 있는 거실에 두겠나

[알겠슴다!!]

 

기운차게 대답하면 카라마츠형이 기쁜 듯이 후후하고 웃는다.

, 그치만 박스 방해라고 토도마츠가 그랬었어.

그리고, 고양이도 엄청난 반응이라, 살아있는 거라도 들어있는 거 아니야? 하고 이치마츠형이 말했었지.

확실히, 이상한 냄새긴 했어. 뭔가 싫은 냄새지만, 잘 알고 있는 냄새 같은...어쨌든 이상한 냄새. 그 얘기 하라고 했는데, 이제 괜찮겠지. 조금 있으면 돌아온다고 했고.

 

내일도 택배가 도착할텐데, 그때는 전화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래?]

미안하군. 택배는 잘 받아줘. 모레에는 돌아갈테니

[모레 돌아오는구나!!아싸아-!!그럼 내일이 마지막 택배네!]

....쥬시마츠

[?왜그럼까]

.....모레, 꼭 돌아갈테니까....

[,. 방금 들었다구?]

모두............

 

 

달칵.

----

 

 

어라. 끊어졌다.

뭐가 말하고 싶었던 걸까.

다시 올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고.

우리집 전화로는 리다이얼이나 번호 표시가 뜨지 않으니까 다시 걸지도 못해.

 

 

다음날.

생각보다 큰 짐이 도착했다.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크고 묵직했다.

엄청 크네. 높이는 내 허리 정도. 게다가 엄청 무거워.

뭘까. 이 무게.

역시 이건 쌓여있는 4개 위에 얹을 수는 없어서, 제일 아래에 두고 다시 쌓았다.

처음에 온 짐에서 뭔가 냄새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결코 좋은 냄새가 아니었다. 이치마츠형의 말처럼 살아있는 거였을까?

다른 모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까, 아직은 고양이와 나밖에 모르는 정도겠지만.

 

어제의 예고대로 카라마츠형의 전화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짐을 정리하고 난 뒤, 바로 전화가 울렸다.

 

[! 쥬시마츠입니다!]

..............

[?여보세요? 카라마츠형?]

..............

[누구?아니야?마츠노임다~~]

 

 

달칵.

----

 

, 끊어졌다.

잘못 걸린 전화인가? 형은 전화 안 한다고 했고.

이 타이밍이었으니까 형이라고 생각했지만.

내일 돌아오면 무슨 얘길 할까~~ 이 짐들 얼른 치우지 않았다고 토도마츠랑 쵸로마츠형이 화내고 있어, 카라마츠형!

 

 

 

 

다음날.

아직 카라마츠형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런데, 또 택배가 도착했다. 항상 그렇듯 같은 시간에 언제나의 커다란 박스로.

이상하네. 택배는 어제가 마지막이라고 했는데.

오늘은 평소보다 훨씬 작네 이 상자.

가볍게 한손으로 들어올린다. 뒹굴뒹굴 소리가 나는데, 뭘까.

! 멜론인가! 아니면 수박?

형 얼른 돌아오지 않으려나아- 모두가 다 먹어버릴 거라구?

마지막 짐을 높이 쌓아올려진 짐들 위에 얹어 둔 그 때.

전화가 울렸다.

언제나의 그 타이밍. 그래서 이번이야말로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카라마츠형!?]

아뇨

[어라. 누구? 나 쥬시마츠!]

아아, 동생이군요. 카라마츠군 대신에 전화를 걸었어요

 

들은 적 없는 사람의 목소리.

오빠를 알고 있어. 그렇다는 건 친구?

돌아온다고 말했는데 형, 어디있는 걸까. 이 사람은 알고 있지 않을까?

 

[형은 언제 돌아오는 거야?형은 알아?]

(*두번째 형은 카라마츠를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그렇게 묻자, 모르는 사람은 갑자기 쿡, 하고 웃었다.

나라도 알 수 있었다, 그가 바보 취급하고 있다는 것을. 뭐야? 나 뭔가 했어?

아무 말도 하지 않던 그 사람은,

굉장히 불길한 느낌의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카라마츠군은, 이미 전부 집에 돌아가 있다고

 

 

 

 

.

 

 

 

 

 

 

 

 

여섯밤의 꿈, 마츠노 카라마츠

 

 

 

이런 꿈을 꿨다.

 

[카라마츠형!!]

[카라마츠혀엉!]

[카라마츠!!]

[..........]

[~~~~~~]

 

[우오오오옷!?]

 

다섯명이 동시에 깬 모양이다.

갑자기 몸이 일으켜졌다는 생각이 들자, 모두 한번에 덤벼들었다.

갑작스런 상황과 충격, 그리고 무게감에 무심코 쿨하지 못한 소리를 내고 말았다.

 

[, 왜 그러나 브라더들이여!?]

 

질문에 답이 없다.

캄캄한 방안, 길고 넓은 이불 한구석에 여섯명이 어색하게 굳은 채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다섯명 모두 그저 꽉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토도마츠와 이치마츠는 가장 가까운 탓에 양쪽 팔에.

쥬시마츠는 내 얼굴 위에 반대로 올라타있다. 레슬링 기술? 숨을 못 쉬겠는데.

목에 양팔을 휘감고 목에 매달린 것은 쵸로마츠. 왜 그러는 건가 내 쌍둥이 형제여.

늑장을 부린 건지, 주저했는지 내 오른발을 붙들고 있는 오소마츠형. 신기하지만 영문을 모르겠다. 솔직히 말해서 걸리버가 된 기분이다. 웃길정도로 단단히 들러붙어 꼼짝을 할 수 없다.

 

[, 악몽이라도 꾼 건가?]

 

이번 물음에도 다들 침묵.

그 뒤, 다들 짠 것처럼, 토도마츠부터 차례로 고개를 끄덕였다. 형까지. 신기하네.

모두 울고 있는 듯했다.

양쪽 소매와 가슴에 촉촉한 감촉이 서서히 느껴진다.

쥬시마츠는 수직으로 길고 긴 콧물을 떨어뜨린다. 무슨 플레이인 건가, 이건.

오소마츠형은 우는 것을 숨기는 건지 코를 훌쩍거리는 소리만 들렸다.

어떤 꿈이였나.......그건 묻지 않는게 좋았다. 이 상태를 보면 생각하는 것조차 가혹한 일인데, 말하게 하는 건 둔한 나라도 알 수 있었다.

 

[다행이지 않나, 꿈이라서]

 

그렇게 말하자, 5명이 더 세게 끌어안는다.

 

 

이치마츠.

이름을 부르자 정신이 들었는지 이치마츠가 갑자기 팔에서 떨어진다.

, 별로 싫었던 건 아니니까.

그 뜻을 담아 자유로워진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돌아온 것은 작게 혀를 차는 소리뿐. 화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않는다.

그대로 토도마츠를 쓰다듬고, 쥬시마츠를 쓰다듬는다.

쵸로마츠의 뺨을 세게 잡고 웃어 보인다.

한명씩 천천히 떨어지고, 몸을 일으켜 오소마츠형의 가슴을 쿡 찌른다.

뭐야, 오늘은 네가 형 같잖아. 라며 드물게 부은 얼굴을 보였다.

 

[......그럼, 잠들 수 없는 형제들에게 사랑의 자장가를-]

[잘자, 카라마츠형]

[내일 봐]

[]

 

잠버릇이 더러운 것과 잠드는 것이 빠른 것에 정평이 나있는 형제들.

순식간에 제자리로 돌아간 다섯명. 곧 바로 5개의 숨소리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미안하다, 모두들]

 

행복한 꿈만, 꾸게 할 수 없어서.

태어날 때부터 듣고 있는 모두의 숨소리. 그 아름다운 조화에 섞이고 싶지만 그건 이미 이룰 수 없는 일이다.

 

아직 한밤중.

구름이 개었는지 창문에서 비스듬히 달빛이 들어온다.

낮은 각도로 빛이 들어오고, 잠든 모습의 그림자가 천천히 뻗어 간다.

 

예쁘게 늘어선 다섯 개의 그림자에.

다시 한번 미안하다고 중얼거린다.

 

나의 손을 잡고 있던 토도마츠의 손이 툭하고 이불 위에 떨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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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카라마츠는...............


제일 마음에 들고 소름인 부분은 쥬시마츠편이겠네요 :)

최근 그로가 땡겨서 호러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번역했습니다


랄까, 그닥 그로한 것 없지만..........;ㅂ;














으아....오늘 지진 엄청났네요....

샤워하는데 흔들려서

이걸 씻어야하나 뛰쳐나가야하나 10초간 고민했습니다

금방 멈춰서 그냥 씻었지만....하핳


아 완전 놀랬어....

전라로 죽는 건 아닐까 걱정했다.......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말하긴 했지만

사실 엄청 무서웠슴다ㅠㅠㅠㅠ

전에 부산 지진 엄청 크게 난다고 말이 떠돌았던지라

그게 머리에 겹쳐지면서 다리가 후들후들

안 그래도 우리집 내려앉을 것 같은데 진짜 무너질까봐 놀랬다ㅠㅠ



여러분은 괜찮으신가요?

경주 쪽에서 난 거라 그 주변 분들은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던데....

괜찮으신가요? 다치신 건 아니죠?ㅠ

다들 무사하길 바랍니다!







걱정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저는 괜찮습니다!!

이렇게 걱정해주실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뭔가 감동했슴다....ㅠㅠ


망각 작가님도 메일로 괜찮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ㅠ

마지 야사시이ㅠㅠㅠㅠ텐시까!!


행복한 날.......이면 안 되겠지만

그래도 기뻤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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