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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한마디를 원했다(2)

 

 

 

 

 

 

달각달각 울리고 있던 얼음은 완전히 녹아, 찬 기운도 많이 사그러들었다. 대강 이야기를 마친 카라마츠는 녹아버린 얼음물로 목을 축이며 포장마차 지붕 너머로 천천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아아, 이제 곧 해가 가장 아름다운 시간인가. 오렌지색이 눈부신 하늘에서 고개를 돌리고, 슬슬 본론으로 들어갈까, 라며 멍청한 표정의 주인에게 말했다.

 

[탐정역할은 내 담당이 아니다만. 좀만 생각하면 술술 풀려버리니, 그것이 맞는지 어떤지만이라도 알아 두고 싶다]

 

이제 그만해라고 말하지 않도록. 다시 한번, 이 자칭 단독 유괴범에게 못을 박는다.

너는 내게 빚이 있잖아? 그렇다면, 거부하지 않겠지. 빙긋, 부자연스러울 만큼 상냥한 미소를 짓고. 나는 단 한마디, 이렇게 말하면 된다.

 

[치비타, 부탁이다]

 

가게주인은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이상하다고 생각한 것은, 내가 자고 있는 위치였다. 파자마 바람이었고, 바다 위에서 깨어나기까지 푹 잠들었던 것으로 보아, 유괴된 것은 집안인 것 같다. 그렇다면 왜 가장 끝에 있는, 납치하기 쉬운 위치에 잠들어 있는 쥬시마츠나 이치마츠가 아니었을까. 쥬시마츠는 어째선지 그 이유를 알 것도 같지만, 이치마츠는 어째서? 나보다 압도적으로 가볍고, 고양이화나 냄새가 심한 것에 기가 죽을 치비타도 아닐텐데.

그래도 어떤 이유든 간에 이치마츠가 아니라면, 그 다음 후보로 오르는 것은 분명, 차례에 따라 두 번째인 나나 쵸로마츠겠지. 그렇다는 건 쥬시마츠에 실패, 혹은 단념한 유괴범은 입구 쪽에서 가깝고 게다가 찾기 쉽다는 점에서 가벼운 쵸로마츠를 표적으로 택하는 것이 보통의 흐름이다. 쵸로마츠는 잠버릇도 나쁘지 않고, 자의식 이외에는 특별히 이상한 특성도 없다. 무게는 형제 중에서 가장 가볍다. 그래서 자칭 상식인이라고 할 만큼, 가장 유괴하기 쉽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오소마츠와 토도마츠는 리스크가 크고, 무엇보다 오소마츠는 잠버릇이 심해서, 역시 정하자면 위치적으로나 옮기기 쉬움 정도로 보나 쵸로마츠가 가장 유괴하기 편하지 않을까.

두 번째는, 책형(죄인을 나무 기둥에 묶어놓고 찔러 죽이던 형벌 / 카라마츠가 바다 위에 묶였던 형태)이라는 방법이다. 치비타는 이름대로 키가 작다. 책에서 본 바로는, 책형을 하려면 설치만 해도 상당한 인력이 필요해서 큰 어른 여럿이 나서야한다고 한다. 그것을, 문명이 발달된 현대라고는 하지만, 치비타 혼자서 나를 바다 위에 묶는 게 가능했을까? 게다가 저런 작은 조각배 위라는 불안정한 발판에서? .......그렇지 않다. 나에게 의식이 있어서 스스로 협력한다면 모를까, 그런 기억은 없으니 분명 협력자가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 내가 유괴되기 전날인 오소마츠와 쵸로마츠의 태도와 발언.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날 마신 코코아와 그 후에 급격히 밀려온 졸음. 그것은 아마, 코코아에 뭐가 들어있어서 그런 거겠지. 부자연스럽게 달았던 것은 약의 맛을 속이기 위해서였는지도 모른다.

 

여기까지 들어보면, 범인은 치비타 한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

그리고 그 협력자는 누구일까. 아니, 주모자라고 보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군.

 

나를 죽일 계획을 세우고, 이제 끝이라며 기뻐하고 있는 것은 누구인가.

사실 알고 있다. 왜냐면 봤으니까. 그들이 기뻐하고 있는 것을. 계획이 성공했다고 말한 것을. 죄책감 때문인지 눈물을 흘리며 사과의 말을 입에 담는 것을.

 

[유괴까지의 모든 일은 나를 죽이기 위한 계획이었던 거겠지?]

 

가게주인은 헉, 하고 숨을 삼켰다. 흘끗흘끗 이쪽을 올려다보는 눈동자에는, 죄책감과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다는 광기가 배어나오기 시작했다. 그 증거로 주인의 시선은 나를 바라보면서도 수중의 칼을 이따금씩 쳐다보았기 때문이다. 입막음으로 나를 죽이려는 건가? 아니아니, 그렇게는 안 된다고?

 

[그것도, 괴롭힘 당하는 캐릭터라는 직함 때문이 아니라, 오소마츠의 연인인 내가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차근차근 말을 내뱉으며 나는 책상 위의 칼에 손을 뻗어 치비타 앞에 들이밀었다.

 

[....]

[치비타, 어떤가? 정답을 말해주겠나]

 

눈을 부릅뜨고, 풀썩 고개를 떨구는 벗겨진 머리에, 포장마차 불빛이 반짝 빛났다. 그대로 한동안 고개를 숙인 채로 있던 치비타를 최대한 무표정으로 살펴보면서, 나는 다시 달그락, 하고 얼음을 굴린다.

 

[......, 알면서....]

[?]

[다 알면서, 왜 여기에 온 거야]

[무슨 말이지?]

[그런 짓을 형제한테 당했으면!! 가장 먼저 분노를 표해야 하는 대상은 그 녀석들이잖아!!?]

 

갑자기 말을 꺼내는가 했더니, 무슨 말을 하는 걸까. 아무튼, 남의 일인데 거기까지 화를 내주다니 치비타 넌 좋은 놈이구나. 뭐어, 죽이려고 했지만.

그보다, 만나러 갈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나를 죽이려고 했다고?

 

[아아, 그런 말인가. 아니아니, 만나러 갈 수 있을 리가 없잖아?]

[!!?]

 

빨리 만나러가, 가서 화해해, 아직 늦지 않았다고. 유괴한 주제에 그런 무책임한 말을 지껄여대는 치비타의 생각을 잘 모르겠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치비타, 아직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

 

석양이 느릿느릿 저물어간다. 아아, 그때도 정확히 이 시간이었다. 모두 사이좋게 나란히 걸어가는데 나 혼자 뒤에서. 취급의 차이를 통감하고 외친 그 말은 오소마츠만을 향한 말은 아니었다. 그래도, 가장 그 말을 전하고 싶었던 건 오소마츠였다. 그치만, 좋아하는 사람인 쵸로마츠와 취급이 다른 건 이해해도, 다른 동생들과 연인인 나의 취급이 다른 건 어째서일까, 하고 생각했다.

 

[그치만, 아니었다. 내 코코아에 수면제가 타진 순간...아니 그보다 훨씬 전인가. 아무튼 적어도 그때는 이미, 나는 애인은커녕 걸림돌이었겠지]

 

그 후, 모두는 이치마츠가 솔직해진 기념일 + 오소마츠와 쵸로마츠가 맺어지게 된 기념일, 이라 말해며 여기서 마셨지. 어째서 알고 있냐고? 그야, 계속 보고 있었으니까. 무척이나 즐거워보였다. 오소마츠와 쵸로마츠는 서로 짝사랑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거의 10년이나. 나는 오소마츠만 보고 있었으니 알아채지 못 했지만.

 

[두 사람이 솔직하게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았다면...]

[카라마]

[아직 끝나지 않았다. 끝까지 들어줘]

[.........., 아아]

 

시간이 좀 지나자, 한명씩 점점 책상에 엎어져 자기 시작했다. 너와 다른 동생들은 만취되어 기분 좋게 자는 중에, 오소마츠와 쵸로마츠는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너는 모르겠지? 나는 통증으로 잠을 잘 수가 없었으니 줄곧 서있어서 감각이 희미해져 가는 발을 질타하며 두 사람의 대화를 들었다.

 

 

 

 

저기....오소마츠형....

, 쵸로마츠. 모처럼 연인이 되었으니까 더 기뻐해도 된다고?

........그렇긴, 한데.....

 

부들부들 작게 떨고 있는 쵸로마츠를 부드럽게 끌어안으며, 오소마츠는 쵸로마츠를 연인이라 불렀다. 연인, 이라니. 같은 단어인데, 어째선지 내게 말했을 때보다 무척 달콤하고 상냥하게만 들렸다. 쵸로마츠를 안심시키기 위해서인지 부드럽게 등을 쓰다듬는 그 손놀림도 내가 받은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그 녀석이 날 만질 때에는 항상 힘으로 누르는 듯한 느낌이었으니까. 그 증거로 파카 아래에는 오소마츠가 새긴 상처와 멍이 가득했다.

 

카라마츠, 정말....정말로, 죽은 걸까....

 

취급이 다른 건 견딜 수 있었다. 그럴게, 그런 건 지금까지와 다르지 않았으니까. 그치만.

 

우리들이.......우리들 때문에........

아니지, 쵸로마츠. 죽은 게 아냐. 우리들이 죽인 거지

 

그 한마디는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파괴력으로 내 마음을 산산이 부쉈다. 우리가 죽였다? 뭐야, 그게. 나는 치비타한테 유괴되어, 우연히 너희의 잠을 깨워버려서, 너희가 던진 물건에 맞아 죽은 게 아니었나? 우연히 죽은 게 아니야...?

 

미안.......미안해 카라마츠....!

카라마츠.......정말, 미안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는다. 찌릿찌릿하게 몸 속에 전기가 흐르는 듯한 감각이 이어진다.

여섯 쌍둥이는 그냥 형제와는 조금 다르다고, 내가 너희고 너희가 나라고. 같은 유전자에서 태어난 나의 분신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그들은 달랐던 것 같다. 오소마츠도 쵸로마츠도, 이치마츠도 쥬시마츠도 토도마츠도. 협력해서 계획적으로, 의도적으로 나를 죽였다. 내가 그 사실들을 삼키려 필사적으로 곱씹는 동안에도, 오소마츠의 입은 그것 이상으로 삼키기 힘든 사실을 뱉어냈다.

 

마지막 하루는 카라마츠를 위해서, 라는 네 약속, 제대로 해냈어...?

오소마츠형은 잘해줬어. 너한테만 고생시켜서....미안...

 

약속이란 게 그런 거였어? 뭐야, 그 데이트, 나를 위해서가 아니구나. 전부, 전부 쵸로마츠를 위해서. 꾸역꾸역 삼킨 그 사실은, 무엇보다도 잔혹한 것이었다. 너무도 끔찍한 맛에 토할 것 같았다.

식은땀을 닦으며 체중을 목발로 겨우겨우 버티고 서서 꼭 들러붙은 두 사람을 쳐다본다. 이제 와서 무슨 생각으로 울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냘픈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흘리는 쵸로마츠와 그것을 달래며 자신도 괴로운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오소마츠. 그 광경은 그 동안 동경해왔던 것이지만, 지금은 몹시 기분이 나빠 견딜 수가 없었다.

 

카라마츠를 위해서라도, 행복해지자....

.........으응.....

 

그리고 오소마츠의 마지막 한마디에 구토감이 밀려와 참지 못 하고 그 자리에서 토하고 말았다. 운 좋게도, 쵸로마츠가 바로 잠에 드는 바람에 두 사람은 알아채지 못 했다.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 들켰으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에 떨림이 멎지 않았다. 만약 들켰다면 분명 저 두 사람의 행복인지 뭔지를 위해 나는 다시 살해당할 테니까.

 

 

 

 

[사람을 사이코패스니 뭐니 하더니, 녀석들이 더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자조적인 웃음을 지으며 그렇게 묻는 나를, 치비타는 멍하니 바라보았다.

아무튼, 그 뒤에 급하게 집으로 돌아가 앞으로의 생활을 위한 통장과, 현금, 카드, 보험증을 빼내어 병원으로 향했다. 나가려는 순간, 눈에 언뜻 밟힌 2층 방의 소파. 그 위에는 카라마츠 살인 계획이라는 어린 시절의 소꿉놀이 같은 너무나도 간단하고 바보 같은 계획서가 뒹굴고 있었다. 사락사락 책장을 넘길 때마다, 무서운 계획들이 자신도 모르는 새에 실행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마지막 날에는 데이트를 하며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준다. 치비타에게 돈을 주고, 유괴하게 시키고. 실패한다면. 실패한다면 자신들이 스스로 숨통을 끊는다. 외상값 정도는 생명보험에서 얼마든지 나오니까.

 

뭐야...이거......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에는 큰 글씨로 해피엔딩!!이라고 쓰여있었다.

 

너희들은 자기자신을 죽여 놓고서, 그렇게나 행복한 건가.

 

공포로 떨리는 몸을 어떻게든 움직여 한발한발 병원으로 향했다. 그토록 무서운 것은 여태 하나도 없었다. 발견되면, 바로 죽여버리겠지? 녀석들의 행복을 위해.

 

 

 

 

[.....라는 걸로. 나는 녀석들에게 불평하거나 화해를 하기는커녕 만나러 갈 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

 

여기까지 혼자 떠들었더니 역시 목이 마르다. 너무 오랫동안 머무를 생각은 없었기에 리필은 필요 없다고 했지만, 한잔만 부탁할까. 그렇게 생각하며 잔을 내밀었지만, 가게주인은 멍한 표정으로 죽일 생각은....이나, 거기까진.....같은 말을 헛소리처럼 중얼거려 알아채지 못 했다.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일어서, 가게 뒤로 가 아주 차가운 우롱차 한 컵을 부었다. 손님을 죽이려 하고, 손님을 시켜먹다니. 내가 소꿉친구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인터넷에 악평을 퍼부었을 것이다.

 

하늘은 이제 완전히 밤의 장막을 내렸다. 바람도 차가워, 이대로 여기 계속 있었다가는 상처가 치료되기는커녕 감기에 걸릴지도 모른다.

 

[치비타]

 

슬슬 돌아가려고 주인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자 그가 움찍 몸을 떨며 마치 무서운 것을 본 듯이 나를 쳐다보았다. 아니, 죽이려한 건 너니까, 내가 무서워해야 할 입장이지 않나. 같은 츳코미는 접어두고, 나는 추우니 돌아가겠단 말을 전하고 가게를 떠나려 했다.

 

[카라마츠!!]

 

그러나 치비타가 나를 붙잡았다. 그것도 아주 필사적으로, 가게에서 떠나려는 내 팔을 붙잡고서. 좀 귀찮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걸음을 멈춰 그를 내려다봤다.

 

[? 왜 그런가?]

[나는......나는 너를 유괴하면 외상을 갚는다고 해서, 그것만 듣고서 협력한 거야! 널 죽이겠다는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었어!! 그 놈들이 그런 계획을 세웠다는 것도!! 아무것도 몰랐어! 그러니까....그러니까!! ....그러, 니까......]

[그러니까? 그래서 어쩌고 싶단 건가?]

 

가능한 상냥하게, 철부지 아이를 타이르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치비타가 뭔가를 무서워하고 있었으니까. 그러자 치비타는 뭔가 숨이 막힌 듯한 소리를 내더니, 아까의 기세가 거짓말처럼 입을 다물고는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여긴 강변이다. 그런 곳에 주저앉으면 옷이 더러워진다고 했지만, 치비타는 작은 목소리로 뭔가를 중얼거리며 일어서질 않았다. 여기에 오래 있을 수도 없고, 주저앉은 채의 소꿉친구를 두고 돌아가는 것도 좋지 않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몰라 주변을 둘러보면, 내 눈에 밟힌 건 빈 잔과 내 소매를 붙든 치비타의 손이었다.

 

아아, 그런건가. 그래서 그런 거였나.

 

응응, 하고 혼자 납득한 나는 치비타의 팔을 살며시 풀어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다. 거기서 천엔짜리 지폐 2장을 꺼내 치비타의 손에 쥐어주었다.

 

[..........?]

[미안하다. 모처럼 갚았는데, 또 같은 짓을 할 뻔했군. 우롱차 2잔이면, 이걸로 충분하지? 잔돈은 필요없다. 어차피 그 녀석들 평생 돈 같은 거 내지 않을테니까, 형제로서의 마지막 이별 선물이라고 치지]

 

그렇게 말하곤, 또 같은 꼴을 당하면 견딜 수 없으니까, 라는 블랙 코미디스러운 농담을 던졌는데, 치비타는 웃기는커녕 울기 시작했다. 이해할 수 없다.

일단, 이로써 내가 여기에 머물 이유는 없어졌다. 원래 여기에 온 것도 이번 사건의 발단인 외상을 확실히 청산하고, 앞으로 형제들에게 유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모든 것을 받아줄 내가 없으면, 치비타가 누굴 선택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야. 한명씩 지키는 것보다, 원흉인 외상을 청산해버리는 것이 더 빠를 것이다.

 

[, .......]

[?]

[카라마츠 너.......왜 저놈들 몫까지 낸 거냐. 그런 일을 당하고도, 넌 그 녀석들을.....]

[아아, 그거 말인가. 간단하다. 녀석들에게 간단히 죽고 싶지 않으니까]

[?]

[내가 그 사건 뒤에 절망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죽음을 택하지 않은 이유는, 병원에 들어간 비용과 너에게 빚진 외상값을 청산하기 위해서다]

 

제대로 이유를 설명했지만 치비타는 전혀 납득하지 못한 눈치다.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이쪽을 바라보는 치비타에, 어차피 이걸로 끝이니까, 라며 나는 자세히 설명하기로 한다.

 

 

 

 

병원에 들어간 돈은, 신원이 파악되면 집에 청구서가 날아갈 것이다. 그걸 내는 건 누구? 그래, 마미와 파파다. 그렇게 되면 두 사람은, 왜 내가 이렇게 다치게 된 것인지 묻겠지. 나라면 어물쩡 속여넘길 자신이 있지만, 그날 밤의 쵸로마츠 상태를 봐선 아마 동생들은 죄악감을 견디지 못하고 계획을 폭로할지도 모른다. 그걸로 사과하는 것도 싫지만, 무엇보다 피하고 싶은 건 부모님이 힘들어하는 것이다. 남자 형제, 그것도 니트 여섯명을 부양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치료비를 내는 것은 그건 또 그것대로 힘들 일이다. 더군다나 자신이 배 아파서 낳은 자식이 피를 나눈 형제를 죽이려고 했다는 것은 알고 싶지 않겠지.

그리고 다음은 너. 외상값을 받으려 유괴를 했다. 심한 말이긴 하지만, 한번 저지를 인간이, 이후에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만약 네가 또 형제 중 누군가를 유괴하고, 그 과정에서 불의의 사고로 누군가 죽어버린다면? 그 녀석이 빨리 저승에 오고 말겠지. 그건 곤란하다. 사후세계가 어떤지 모르겠지만, 걔들 다섯명은 사람을 죽였으니, 나와는 다른 곳에 갈 것이다. 하지만, 만약 저승이 혼잡해서, 재판을 받고 다른 세계로 가기 전에 삼도천 앞에서 다시 재회하게 될지도 모르잖나. 몇 번이나 말하지만, 나는 그 녀석들을 두 번 다시는 보고 싶지 않거든.

 

 

 

 

[그래서 살아있는 거다. 머리에 연달아 받은 타격 때문에 이제 얼마남지 않은 것 같지만, 먼저 가게 된다면 장수할 너희들이 이쪽으로 올 즈음에는 환생했으면 하거든]

 

정말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마음을 완전히 털어놓으니, 왠지 사악한 기분이 되어 나는 살짝 웃었다.

 

[그럼, 잘 지내라 치비타]

 

흔들흔들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고, 이번에는 붙들리지 않고 왼발을 질질 끌며 돌아갔다. 남은 시간 동안, 이 거리에 돌아올 일은 없다. 그러니 이제, 치비타를 만나는 일도, 형제나 부모를 만나는 일도 없다. 나의 장례식이 바로 치러질지 아니면 시체도 발견되지 못 하고 수십년 후에 사망 증명서가 발행되기를 기다리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대로 마츠노 카라마츠가 이 거리에서 사라진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나를 없애기 위해 무척이나 번거로운 짓을 했다고 생각한다. 네가 쵸로마츠와 이어지게 됐을 때를 위해 웃는 연습을 했다고 말한다면, 너는 비웃을까. 애초에 네가, 내가 아니라 쵸로마츠에게 고백했더라면 이런 일이 되지 않았을 거다. 그런 아무도 행복해질 수 없는 관계 따위, 진작 끊어버려야 했는데.

 

[정말, 오소마츠는 바보로군]

 

네가 나를 어떤 녀석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적어도 너를 그런 의미로 사랑했고, 쵸로마츠와 이어진다 하더라도 그걸로 만족할 수 있었다.

 

[그저, 한마디, 행복해지고 싶다는 그 한마디면, 나는 잠자코 물러났을텐데]

 

단 한마디, 헤어지자고 했다면. 단 한마디, 나는 쵸로마츠가 좋다고 상담했다면. 그저 한마디, 널 좋아하게 될 수는 없다고 털어놓았다면.

우리 관계는 살인 미수의 피해자와 가해자가 아니라, 형제인 채로 남아있을 수 있지 않았을까.

 

 

 

발을 디딘 발밑의 풀이, 바스락 소리를 내며 울었다. 오늘 밤은 비가 올 것 같다. 어제도 비가 내렸으니, 강물은 평소보다 조금 불어있다. 거기를 천천히 돌아다니며, 그런 아무것도 아닌 경치를 눈에 새기는 것에 만족하며 오른 열차 창문으로 비가 내리고 있는지 물방울들이 날렸다. 시간대 때문인지, 아니면 운명의 장난인지. 사람이 별로 타지 않은 열차에 흔들리며, 카라마츠는 눈물을 흘렸다.

 

[그저 한마디....단 한마디만 해줬다면......!]

 

사귀자라는 말이 아니라. 그냥 한마디, 내가 좋아하는 평소의 미소를 지으며 수줍게,

 

카라마츠, 나 사실은 쵸로마츠를 좋아해. 그러니까, 날 도와주지 않을래?

 

그렇게 말해줬다면. 아마 지금쯤, 그야말로 멋진 해피엔딩을 맞았을 것이다.

 

조용한 차내에 방송이 울리고, 다음 역명을 보아, 이 전차는 이제 도심을 빠져나온 모양이다.고개를 들어 창밖을 보면, 별로 본 적이 없는 경치가 빠르게 지나쳐가고 있었다.

 

[............안녕]

 

다시 돌아가지 않을 이 거리에. 이제 만날 일 없는 사람들에게. 결국은 못 이룬 첫사랑에.

이렇게 되고도 아직 그 녀석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이 마음에 이별을 고하고. 카라마츠는 살며시 눈을 감는다. 이내 열차의 기분 좋은 흔들림에 몸을 맡겼는지, 오열은 평온한 숨소리로 변하고, 천천히 멎어갔다.

 

 

 

 

....입니다. .....다음 뉴스입니다. 어젯밤 새벽, OO선에서 젊은 남성이 사망한 채 발견되었습니다. 사인은 머리 타박에 의한 뇌손상이라는 것으로 밝혀져, 경찰은 현재 신원파악과 함께 조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카라마츠으으ㅠㅠㅠㅠ

마츠들 이 나쁜 놈들아아ㅠㅠㅠ

오소마츠 니가 제일 나빠 임마!!!!


와중에 부모님 걱정하고ㅠㅠ

천사냐 카라마츠ㅠㅠ





아무튼!!

완결입니다!

별로 길지 않은 길이라서

금방 했네요!! :)





다음은 또 다른 소설로 올게요~!





+ 1편은 오소카라였으니까

2편은 오소쵸로로! 공평공평!



올리고 보니까 꾸금 아니여써

ㅠㅠ커플링 바꾸고 비번 없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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