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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오소마츠상 5화, 에스퍼 냥코편 스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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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노 이치마츠의 본심
마츠노 이치마츠. 여섯 쌍둥이 중 사남.
비굴함. 냉소주의자. 겁쟁이. 기본적으로 히키코모리에, 가족과 고양이 외에 교우관계는 특별히 없다.
쓰레기. 타지 않는 쓰레기. 사회의 가장 밑바닥.
자신에 대해 적자면 이 정도였다. 잘도 살아있네, 이녀석, 하고 생각할 정도의 간소함. 그럼 죽으라고,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한다. 자살할 용기가 없는 건 아니다. 필요가 없는 거다. 아아, 이제 살아있어서는 안돼, 라고 생각되는 절박한 동기가 없다. 집도 식사도 입을 것도 갖추어져 있어 죽을 필요성을 찾을 수 없다. 아아, 이런 부분도 정말 쓰레기다. 살아갈 가치가 없다. 존재할 가치가 없다.
그것에 귀를 막고, 보이지 않는 척하고 매일을 멍하니 지냈다. 언젠가는 끝이 올 모라토리엄. 그렇다면 차라리 그것을 칭송하리라.
정말, 쓰레기 같은 정신머리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런 나에게도, 마츠노 이치마츠에게도, 그런대로 비뚤어진 사정이라는게 있다.
아마 평범한, 나처럼 쓰레기가 아닌 극히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아무런 변화 없이 그냥 넘어갈 그런 사소한 일이다.
나름대로 친하게 지냈던 상대가, 자신을 욕하고 있는 것을 봐버렸다, 라는 이야기.
겨우 그런거냐, 라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내겐 크나큰 쇼크였다. 그 욕은 마침내 나뿐만 아니라 형제들 전원에 이르렀고, 최종적으로 강력한 한마디로 큰 타격을 입혔다.
[―― 뭐어, 그녀석들 보면 웃기잖아? 같은 얼굴이고]
결국, 우리들은 녀석들에게 있어 희귀한 짐승과 다를 바 없었던 것이다. 같은 얼굴이 여섯 개. 세상에도 드문 여섯 쌍둥이는, 거의 반강제적으로 같은 학교에 다니게 됨으로써 그런 일이 생기는 것도 당연했다. 묘하게 호기심에 찬 시선들.
인간이란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알 수 있는 건, 내 분신들 뿐. 예전에는 텔레파시라고 할 정도로 크게 들렸지만, 지금은 그렇게 잘 들리지는 않는다. 그래도 남들보다는 훨씬 잘 알 수 있었다.
뭐를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타인을 신뢰해서는 안 된다. 배신할게 뻔하다. 틀림없이 나를 무시하고는 최종적으로 내 곁을 떠날 거다.
마츠노 이치마츠의 친구관계는 없어졌다. 봐, 역시 떠나가잖아. 그녀석도, 저녀석도, 저녀석도.
마츠노 이치마츠에게 남은 건 다섯 형제뿐이었다. 형제는 차갑게 대하며 피하지 않아도 되고, 그들이 내게서 떠나갈 일도 없다. 그래서 마츠노 이치마츠 옆에는 형제만 남았다.
◇◇◇◇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약. 노골적으로 수상해 보이는 그것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나를 따르는 고양이들의 마음을 알 수 있다. 서서히 알기 어려워져 가는 형제들의 마음도 볼 수 있다.
나에게 악의를 가진 놈을 알 수 있다.
나에게 호의를 가진 놈을 알 수 있다.
나를 상처 입히지 않는 놈을, 알 수 있다.
두껍고 큰 주사에 당황했지만, 고양이가 나를 감싸 주었다. 이녀석은 내게 호의를 가졌음에 틀림없다. 그렇게 생각하자 자연스럽게 뺨이 느슨해졌다. 느슨해졌다고는 하지만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정도이다.
속마음은 고양이가 대변하게 되었다. 이런. 이렇게 되면 나는 일일이 녀석을 데리고 돌아다니지 않으면 안 된다. 게다가 뭔가 말하지 않으면 속마음을 읽지 않는 것 같다. 말없이는 알 수 없는 거냐고.
토도마츠의 검은 속내를 내뱉는 고양이를 곁눈질로 보았다. 과연, 영악한 막내가 생각할 것 같은 말이었다. 본심을 말한다, 라는 건 틀린게 아니었는지 토도마츠는 머리를 끌어안고 있다. 안심하라고, 그정도는 알고 있었으니까. 이제 와서 경멸한다던가 하지 않으니까.
쥬시마츠가 고양이를 들고 내 무릎에 올려두었다. 에스퍼냥코라고 불리며, 아까까지 사람의 말을 했지만, 겉모습만은 그대로였다. 고양이와는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라고 말하는 토도마츠에게 반응한다. 그럴 리가 없잖아, 바보.
(*저 대사, 오소마츠 대사...아닌가요..? 일단 원문이 그러니 원문대로 번역하겠습니다)
[뭐, 그렇지- 그딴 거 살아가는데 필요도 없고]
멍하니 여덟 개의 눈동자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 한번 터져버린 말은 쉽게 멈추지 않는다.
[다들 잘도 하더라? 주변에 아양 떨면서 말이야]
핫, 하고 비웃는 소리가 냉혹하게 울렸다.
[친구? 동료? 난 평생 필요없어]
시선이 따가울 정도의 침묵. 뭐, 항상 이렇다. 부정해 주는 카라마츠형이 있지 않는 이상, 나를 멈춰주는 놈은 단 한명도 없다. 그걸로 됐다. 부정 따위는 필요 없다. 나는 내가 쓰레기라는 걸 자각하고 있으니까.
『사실은 그런거 생각 안 하지만』
눈앞에서 들린 목소리에 눈을 부릅뜬다. 겉만 그대로인 고양이가 지금 뭔가를 말했다. 본심을 간파하는 고양이, 속마음을 말하는 고양이. 아까까지 말하고 있던 건 나였으니, 지금 이녀석이 한 말은 즉, 나의 속마음이다.
무심코 숨이 멎었다. 식은땀이 흐른다. 너 고양이인 주제에 그렇게 큰 목소리로 말하는 거야. 이 방에 있는 형제들에게 분명하게 들렸을 거라고.
쵸로마츠형과 토도마츠가 뭔가 말하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친구, 동료, 그딴건 평생 필요없어. 신뢰 못하는 놈들 따위 필요 없잖아.
하지만 그건 다시 말해, 신뢰할 수 있다면 필요로 한다는 것. 그런건가? 그런거였냐, 너.
심장이 시끄럽다.
[어라아~? 이 고양이는 진심을 꿰뚫어 본다고~?]
왼쪽에서 누가 다가오는 기척에 얼굴을 든다. 재밌어서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을 한 장남이 있어, 그만 시선을 피해버린다.
[한마리 늑대인 체 해도, 사실은 친구 갖고 싶은 거 아냐~?]
[아, 아니거든. 그딴 거 필요없어!]
『갖고 싶어』
오소마츠형의 말을 부정하자, 곧바로 고양이가 그 말을 부정한다. 갖고 싶어. 신뢰할 수 있는 녀석이, 친구가, 갖고 싶어.
싫어. 이런 건, 말할 게 아냐. 이렇게 공개적으로 말할 게 아니라고.
그래, 맞아. 나는 친구가 없어, 그건 여기 있는 가족 전원이 알고 있어.
이 방에 있고 싶지 않아, 자리에서 일어섰다. 고양이가 휙, 바닥으로 내려온다.
[필요 없다고..하잖아! 왜 그딴 귀찮은 걸 굳이 만들어야 하는데..!?]
『왜 나한텐 친구가 안 생기는 거야』
문으로 향하던 발이 멈춘다. 고양이는 언제나 그렇듯 나를 따라오고 있다.
이건 녀석의 말이 아니다. 나의 말이다. 알면서도, 자신이 아닌 목소리에 가슴이 술렁거린다.
[뭐, 뭐어, 그럴만한 가치 있는 놈도 없고]
『뭐~ 그럴 가치 나한테 있는 것 같지도 않고]
그래. 나는 쓰레기니까. 누가 나랑 친구 따위 하고 싶어 하겠냐고.
[소용없단 말이지. 딴 놈이랑 거리 좁히는 것 따윈]
『무섭단 말이지. 다른 사람이랑 거리를 좁히는 건』
그래. 나한테 다가와도, 이런 어쩔 도리 없는 쓰레기라는 걸 알면 떠나가 버려.
그럴거라면,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것이 훨씬 낫다. 상처 받지 않아도 되니까.
문 앞에 다가섰다. 고양이는 내 발밑에서 언제나 그렇듯 가만히 앉아 나를 쳐다보고 있다.
[노력이 아깝다고]
『나한테 자신이 없어』
자신 따위 있을 리가 없잖아. 내가 뭘 할 수 있다는 거야.
[태연하게 배신하거나 하고...그 자식들!]
『기대를 배신해버릴지도 몰라, 내가』
나한테 뭘 바라겠어. 주변이 요구하는 것, 무엇 하나 해내지 못하는 이런 쓰레기에게.
스스로 목소리가 떨리고 있음을 알았다. 말끝이 사나워진다. 멈출 수 없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분노가 뇌를 지배한다.
[그보다..고양이가 친구라니 말이 되냐?]
『그보다, 고양이가 친구라면 편할 거 아냐』
아아, 맞아. 편하다.
[말도 안 통하고!]
『그러니까 상처도 안 받고』
맞아. 고양이는 언제라도 내게 상처 입힐만한 폭언을 내뱉지 않는다.
[아아! 바보 같아!]
『아아, 쓸쓸해라』
쓸쓸하다. 쓸쓸해? 아냐, 쓸쓸하다거나 그런게 아냐.
[친구 같은 건 진짜 필요없다고!!]
『친구 같은 건 진짜 필요없어』
그래, 필요없다.
『왜냐면, 나한텐 너희들이 있으니까』
말이 나오지 않는다. 너희들이 있으니까. 형제가 있으니까. 그건 말해서는 안 되는 말이었다.
꽈악, 눈을 감고 있는 힘껏 문을 연다. 소리에 놀란 고양이가 쥬시마츠 뒤로 달아난다.
[시끄럽다고!! 다 안다는 듯이 지껄이고!!]
[아니야, 이치마츠...이 고양이는 네 진심을....]
[짜증난다고!! 어디로든 가버려!!]
쵸로마츠형의 정론이 싫었다. 알아, 안다고. 나를 괴롭히는 건 나 자신이다. 그래도 멈추지 않는다.
『짜증난다고, 어디로든 가버려!』
앵무새처럼 같은 말을 되풀이한 고양이가 내가 가리킨 쪽으로 뛰어갔다. 그것에 더욱 짜증이 치밀었다. 이 방에 있고 싶지 않았다. 나도 그대로 현관으로 가서, 평소처럼 슬리퍼를 신고 밖으로 나갔다. 뒤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뒤돌아보지 않았다.
마츠노 이치마츠는 과거가 성실하다는 평을 들었던 아이였다. 지금은 비굴하기 짝이 없지만, 그래도 원래 성실함은 나쁜 형태로 어느정도 남아 있었다. 생각을 많이 하는 형태로.
자신과 동갑인 형제들은 전원이 백수라는 불명예한 칭호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 모라토리엄이 언제까지고 계속될 수 없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다. 피할 것인가, 직시할 것인가의 선택을 늘 강요당하고 있었다.
언젠가 내 형제들도 각자 자립하고 ―― 그것이 어떤 형태를 취할지 모르겠지만 ―― 따로 살 때가 올 것이다.
지금은 함께 살고 있다. 나름대로의 생활 패턴도 알고 있지만, 따로 살게 되면 어떨까.
가뜩이나 모르게 되는 것이 점점 더 모르게 되어, 그야말로 남과 다름없게 될 거다. 그건 싫었다. 단 다섯명의, 내가 의지할 곳. 그들이 없게 되면, 그땐 정말 난 혼자다.
하지만 그걸 입 밖으로 꺼낼 수는 없었다. 일단 상식인인 체하는 쵸로마츠형은 구직활동을 계속하고 있고, 오소마츠형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는 것 같다. 토도마츠는 교우 관계가 넓고, 카라마츠형도 폼 잡지만 않으면, 그런대로 괜찮다. 쥬시마츠의 미워할 수 없는 점은 밖에서라도 통할 거다. 그에 비해서, 나는 어떤가. 뭐가 있지? 가족 외에, 고양이 이외에, 마지막으로 입을 연 것이 언제더라. 마지막으로 사람을 불쾌하게 만들지 않고 대화를 끝낸 것이 언제더라.
나에겐 너희들이 있으니까. 하지만 없어지게 된다. 알고 있다. 모두 형제 이상으로 소중한 사람을 만나, 언젠가는 떠날 거라는 거. 그래서 나도 밖을 보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타인은 무섭다.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수가 없다. 아직 형제는 어디에도 가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도 아직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 모두가 없어지게 된다면――. 아아, 그때는 어떻게 할까.
항상 여기서 생각이 멈춘다. 그때 되면 생각해야지 라며 끝내버린다. 아니, 생각하지 않으면, 할 때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차라리 죽어버리자, 라고 생각할 때도 있다.
살아있어서는 안 되는 절박한 동기. 내가 누구에게도 필요가 없어지게 되었을 때. 나의 이름이 불리지 않게 되었을 때. 나를 받아 주는 놈이 없어졌을 때.
하, 하고 숨을 토한다. 지금도 딱히 필요로 하거나 하지 않는데. 결국 나는 죽을 때까지의 시간을 끌고 있을 뿐이다. 어쩔 수 없이 울고 싶어져도 눈물샘은 조금도 풀리지 않는다. 나는 쓰레기라 울 권리도 없다.
고양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딱히 찾으려던 건 아니다. 친구 같은 것도 아니고, 기르던 것도 아니지만, 길을 가다가 울음소리가 들려 뒤져봤다. 하지만, 거기에 있던 건 다른 고양이였고, 더러워진 손바닥이 몹시 공허했다.
멍하게 공원의 벤치에 앉아 저물어가는 석양을 바라본다. 어떤 얼굴을 하고 돌아가야 할까. 고양이의 말로 나의 속마음이 알려지게 되어서, 남다른 외로움을 형제에게 떠넘기고 있는 녀석이란 것이 들통 나고 말았다.
외로워.
밀어내지 마.
나를 싫어하지 마.
애정 표현으로는 최저 수준. 그 자리에 카라마츠형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그 남자라면, 분명 그걸 그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나도 어른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냥 평범한 수준의.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건, 그저 내가 쓰레기라서 그렇다. 아무래도 자신을 긍정할 수가 없다. 그럴게, 나는 쓰레기니까. 내가 죽어서 누가 곤란해 할까. 날 대신할 사람이 5명이나 있다. 그럼 나 한명쯤 없어도 괜찮겠지. 최종 결론은 언제나 똑같다.
나, 필요한가?
아아, 어쩌면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신을 대신할 수 없듯이, 자신밖에 못하는 뭔가를 갖도록 모두 노력했는지도 모른다. 즉, 나는 그것을 게을리한 쓰레기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건, 내가 모두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지, 내가 필요한 존재인 건 아니다.
만약 형제가 떠나간다고 해도 붙잡지 않을 거다. 그럴 자격 내게는 없다. 마지막 정도는 제대로 연기해 주자, 나는 괜찮다고. 혼자서도 괜찮다고. 걱정할 필요 없다고.
아아, 그 계획조차 엉망이다. 생각해내지 않으면. 누구도 나 따위 신경 쓰지 않는 방법을.
하지만 속마음 들통 나 버렸으니까. 아니, 죽을 거라는 건 아직 안 들켰으니까, 아슬아슬하게 세이프인가.
다만, 지금까지의 무기력함과 냉정한 태도는, 쑥스러움을 숨기려는 거였다고 받아들였을 지도. 와아- 죽고 싶어. 그 고양이가 없어서 다행이다. 죽고 싶다고 하면, 역시 위험한 상황이 될 거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아니, 아까도 위험하기는 했지만.
내 본심으로, 죽고 싶다는 것이 누설되면, 그야말로 큰일이다. 쓰레기 나름대로의 방식이라고 할까, 스스로 정한 규칙이 있다. 죽을 거라면 폐는 끼치지 말자. 살면서도 죽어서도 돈은 없지만, 일단 실내는 관두기로 했다 (청소가 힘들고) 던가, 투신자살은 안 된다 (도로를 더럽히면 돈이 든다는 것 같다) 던가.
뭐어, 그런건 천천히 생각하면 된다.
찾아온 형제들에 반응한다. 아무래도 찾고 있던 모양이다. 됐다고, 키우던 것도 아니고. 내 고양이가 아니니까. 그런 추한 말을 했는데, 그런건 너희들이랑 관계없잖아.
정말이지, 솔직하지 못하다. 어디서 이렇게 비뚤어진 건지. 자조의 웃음이 새어나간다.
정말, 쓰레기다.
돌아가려는 형들이 발걸음을 멈춘다. 그 시선 끝에 쥬시마츠가 그 고양이를 안고 서있다. 여기저기 더러워져서는 내게 다가와 고양이를 넘긴다. 애초에 이녀석 탓이다. 쥬시마츠가 고양이와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 라고 말한 것이 시작이었다. 속에서 일렁거리던 분노가 다시 솟구친다.
[뭐냐고!]
『미안해』
응어리졌던 것이 싹 풀려 사라진다.
미안해, 가 아니라고.
알고 있다. 내 친구 관계를 모두가 걱정하고 있었다는 거. 고양이 상대라도 친구가 생겼다는 것에 진심으로 기뻐했다는 거. 그 친구인 고양이와 얘기할 수 있다면 분명 내가 기뻐하겠지, 라며 네가 생각해 냈다는 것도.
정말 나는 쓰레기다. 타지 않는 쓰레기. 사회의 가장 밑바닥.
너희들이 모두 떠나면 죽어버리겠다고 생각하는 진정한 거대 쓰레기.
그치만,
[나도, ............미안]
『나도, 미안』
그렇게 나를 위해 뭔가 해주는 것이, 나한테는 괴롭다.
나 같은 쓰레기에게 손을 건네주는 것도, 나를 걱정해주는 것도.
어차피 언젠가 떠나버릴거면서.
상냥하게 굴지마. (상냥하게 대해줬으면 좋겠어)
떠날 거잖아 (어디에도 가지 말아줘)
나를 두고, 가버릴 거잖아 (내 곁을 떠나지 말고, 계속 옆에 있어줘)
나는 누구도 믿지 못해 (믿고 싶어, 버리지 말아줘)
누구도 나를 믿어 주지 않아 (믿어줘, 이런 나지만. 이런 쓰레기지만)
내게 뭔가를 기대해도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아무것도 아닌 나는, 사랑 받을 자격조차 없지만, 칭찬해 주길 원해)
내 가슴에 안긴 고양이는 아무 말도 없다. 내가 입을 열면 이 마음이 모두에게 들켜버리게 될까.
정말이지, 나는 쓰레기다. (사랑해줘, 부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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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하면서 나까지 우울해지는 기분이었다......
어둠 오라 엄청나..............
그래도 좋았네요 :)
뭔가 이치마츠스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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