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あいたろ 님의 작품입니다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6065809















쥬시마츠가 돌아오지 않아

 

 

 

 



쥬시마츠가 돌아오지 않는다.

벌써 날이 저물었다.

이미 저녁시간이 훨씬 지났는데....

 

 

 

[......괜찮은 거야? 그녀석]

 

오후 8시가 넘은 시계를 보고, 맏형인 오소마츠가 입을 연다.

단 한명이 빠졌을 뿐인데, 오늘 저녁인 카레가 전원 줄어들지 않은 건 기분 탓만은 아닐 거다.

다른 형제라면 파칭코나 경마로 늦게 오거나, 약속이나 행사에 나가 있는 일이 많아서, 귀가가 늦는 건 그렇게 드문 일이 아니다. 하지만 쥬시마츠가 혼자 나가서 이렇게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다니, 게다가 나간 이유를 아무도 모르다니, 그런 일은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다.

 

[..........]

 

가장 활발한 녀석이 빠진 식탁은 유난히 조용한 것 같다.

 

[누군가, 오늘 쥬시마츠 본 사람은 없어?]

 

쵸로마츠가 나머지 4명을 둘러본다.

 

[아마 오전 중에는 야구하러 공원에 있었을 거야]

 

토도마츠가 대답했다.

 

[점심때부터 보질 못했네-]

[.........물고기가 어쩌고, 했던 것 같아]

 

카라마츠가 점심때의 쥬시마츠를 떠올리며 중얼거리듯 말하며 슬쩍 이치마츠에게 시선을 돌렸다. 잠자코 있던 이치마츠는 자신에게 몰린 시선이 껄끄러운 듯 시선을 피하며 나직한 목소리로 답했다.

 

[강에 커다란 물고기가 있으니까, 잡으러 간다고........]

 

쥬시마츠가 같이 가자고 권했는데 거절한 모양이다.

아무리 그래도 이젠 꽤나 추운 날씨니 현명한 판단이다.

 

[그럼 그 뒤에 쥬시마츠 혼자 나갔다는 거야?]

 

쵸로마츠는 확인하듯 말하고, 오소마츠를 쳐다본다. 자신이 한 말에, 뭔가 꺼림칙한 느낌을 받으면서.

같은 느낌을 받았는지, 오소마츠는 살짝 굳은 미소를 지으며 애써 밝게 답한다.

 

[설마 아직 강에서 물고기 잡고있는 거 아냐?]

[아무리 그래도.........그건]

 

그렇게 부정하는 쵸로마츠 옆에서, 토도마츠가 눈썹을 찡그리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제까지 계속 비가 왔으니까, 강물도 늘어나고 물살도 빨라졌을 거야.......아무리 쥬시마츠형이라고 해도 강에 들어가지는 않았겠지]

[..............]

 

그렇네, 하고 납득하면서도, 동시에 설마....하고 나쁜 생각이 들자, 5명은 다시 조용해졌다.

 

 

침묵을 깨고 입을 연건 이치마츠였다.

 

[...........잠깐 강, 살펴보고 올게]

[, 나도 갈게]

 

이어서 오소마츠도 일어선다. 다른 형제들도 거의 동시에 일어난다.

 

 

 

 

 

◇◇◇◇

 

 

 

 

완전히 어두워진 하늘 아래에선, 늘 쥬시마츠가 배트를 휘두르는 강변도 캄캄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오남을 찾아 5명은 각각 흩어져 강변과 시냇가를 돌아다녔다.

 

[..........저기, 이거........]

 

강변 모래 위에 떨어져있는 배트를 찾아낸 건 카라마츠였다.

오랫동안 사용해서 너덜너덜해진 손잡이 부분. 그건 종종 거실에서 나뒹굴던 그것과 비슷했다.

 

[........설마]

 

쵸로마츠는 배트 끝에 펼쳐진 강을 바라본다.

깊은 어둠에 휩싸이고, 평소보다 빠른 물살 속에 동생이 휩쓸려 가버리는 그런 나쁜 예감이 강하게 뇌리를 스쳐 두려움을 느꼈다.

 

 

 

 

 

◇◇◇◇

 

 

 

 

 

[역시 그럴 리 없지, 없어! 쥬시마츠는 수영 엄청 잘하니까]

 

배트 외에는 아무런 단서도 얻지 못하고 집에 돌아온 5명은 다시 탁자를 둘러싸고 앉았다.

시각은 벌써 저녁 10. 아직 아무런 연락도 없고 쥬시마츠는 돌아오지 않았다.

 

입을 꾹 다물고 있는 동생들을 위로하듯 오소마츠가 입을 연다.

 

[뭔가 바쁜 일이 있는 것뿐일 거야...........괜찮다고~? 금방 돌아올 거야. 그녀석도 이제 어른이고]

[..........오소마츠형과는 다르단 말야]

 

스마트폰을 움켜쥐고 고개를 숙이고 있던 토도마츠가 낮을 목소리로 말했다.

 

[쥬시마츠형이 혼자서 밤에 외출한 적은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어]

[, 뭐어, 그렇지만]

[........무슨 일이 생긴거야. 어쩌지, 쥬시마츠형, 강에 빠져서 떠내려갔다거나....]

[야야야, 그런 생각 그만두라고!]

 

오소마츠가 큰소리로 토도마츠의 말을 자른다.

모두 그런거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고 있다. 애써 입밖으로 내지 않으려 한 것을 건드리는 토도마츠에 오소마츠는 노골적으로 얼굴을 찡그렸다.

 

[만약 그랬다면.......경찰에서 연락이 왔을테고, 아무런 연락도 없다는 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거라고?]

[그대로 바다까지 떠내려갔다거나 그런거면?]

[그러니까, 토도마츠.......나쁜쪽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하면서도 초조함에 입술을 깨물었다.

여섯 쌍둥이 중에서 가장 순진하고 천연에 어린애 같은 쥬시마츠.

항상 통통 튀어다니는 혈색 좋은 그 몸이 물에 불고, 깊은 물속에 가라앉아 있는 모습을 잠깐 상상하고 말았다.

 

[........항상 옷 입은 채로 수영하고 있잖아, 그녀석]

 

카라마츠가 눈썹을 찡그리며 불쑥 말한다.

옷 입고 하는 수영은 위험도가 높다고 말하고 싶은 걸까.

 

[아니, 그니까, 빠졌다고 결정된 것도 아니고...]

[그럼 왜 돌아오지 않는 거야]

 

눈물 맺힌 눈으로 토도마츠가 오소마츠를 똑바로 바라본다.

 

[......빠진게 아니더라도 사고에 휘말렸다거나.....무슨 일이 잇는 게 틀림없잖아......안심할 수 없다고.....]

[...............]

 

분명 그럴 것이다.

오소마츠는 마침내 입을 다물고 가만히 탁자를 바라보았다.

걱정 말라고 하면서도,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증거가 하나도 없다.

 

[........., 이치마츠형 따라가지 않은 거야!]

 

아무도 말을 하지 않자, 토도마츠는 흥분을 더 억누를 수 없게 됐는지. 울음 섞인 목소리로, 배트를 끌어안고 방구석에 앉아있던 이치마츠에게로 화살을 돌렸다.

 

[이치마츠형이 따라갔으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거야!]

[어이, 토도마츠!! 그만둬!!]

 

쵸로마츠가 황급히 토도마츠를 말렸다.

 

[그치만!!]

[누구라도 이런 날씨에 강에 가자고 하면 거절한다고]

[그럼 적어도 말렸다면..!]

[.........]

 

두 사람의 말소리가 들리기는 하는 건지, 이치마츠는 불안한 정도로 아무런 말도, 반응도 하지 않고 쥬시마츠의 배트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치마츠형, 있지있지- 강에 어~~엄청 큰 물고기가 있었어!! 같이 잡으러 가자!!]

[...........-, 싫어. 추우니까]

[그럼 내가 잡는거 봐줘! 응응?]

[싫다고. 잡아 오면 봐줄게]

[알겠어!! 기다려-!!]

 

 

낮의 대화를 떠올린다.

쥬시마츠는 틀림없이 강에 들어갔을 것이다. 이치마츠는 알고 있다.

그리고 쥬시마츠는 돌아오지 않았다.

(........거짓말)

귀찮을 정도로 따라다니고, 이쪽이 절대 움직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이런저런 일을 권해오는 동생. 그 목소리를 이제 들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제멋대로 들러붙어 오는 그 체온을 느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거짓말이야......)

상상하고 싶지 않다.

생각하고 싶지 않다.

 

 

 

 

 

 

저녁 11.

오소마츠와 카라마츠는 부모님과 함께 경찰에 신고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집에 남은 쵸로마츠와 이치마츠, 토도마츠는 역시 아까와 똑같이 방에서 꼼짝도 않고 있다.

 

[경찰에 가면 뭔가 알 수 있을지도, 라고는 했지만....]

 

그 말에 울어서 퉁퉁 부은 얼굴로 토도마츠가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투덜거린다.

 

[그거, 쥬시마츠형이 사고에 휘말려서 병원에라도 실려갔다는 소리야?]

[...........그런 생각만 하지 말라고, 토도마츠]

 

쵸로마츠는 막내 동생을 달래기에 바쁘다.

걱정하는 것도 어쩔 수 없지만, 아직 몇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다.

아무렇지 않게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스스로를 타이르고 있다.

 

그러나 토도마츠는, 아무래도 나쁜 상상을 멈출 수 없는 것 같다. 눈 밑이 빨갛다 못해 잔뜩 부어오른 얼굴로 간간이 중얼거린다.

 

[.........이런 날이 언젠가 오지 않을까, 생각했던 적이 있어. 그럴게, 쥬시마츠형 자주 위험한 행동 하니까.....교차로를 확인도 하지 않고 튀어나가거나, 옷 입은 채로 수영을 한다거나, 높은 곳에 올라간다거나......몇번이고 주의 주는데도 금방 잊어버려서.....]

[뭐어, 쥬시마츠니까 말이지.....]

 

작은 부상 등에 개의치 않고, 야생아 그대로 어른이 되어 버려서.

머리 대신, 무한한 체력을 가진 그는 언제나 건강했다.

만약 이대로 돌아오지 않는 다면....

토도마츠의 영향인지 쵸로마츠도 느닷없이 나쁜 쪽으로 생각하게 된다.

 

만약, 쥬시마츠를 잃어버린다면.

앞으로 자신들은 한명이 빠져버린 여섯 쌍둥이인 채로, 어떻게 지내면 좋은 걸까.

그 기운 넘치는 녀석을 잊고 살아갈 수 있을 리 없다.

서로 얼굴을 볼 때마다, 무심코 찾게 될 거다.

한없이 밝고, 항상 웃던 그를.

견딜 수 있을까.

익숙해 질 수 있을까.

태어날 때부터 줄곧 옆에 있었고, 있는게 당연한 존재.

형제들이 싸워도 그 어느 편에 서지 않고, 허둥지둥하며 근심어린 표정을 하는 쥬시마츠.

여섯 쌍둥이 중 혼자서만 어른이 되기를 거부하듯, 점점 아이로 돌아가는 그를, 자신들은 받아들여 왔다.

어쩌면 그렇게 해서 쥬시마츠는, 각자 독립하고 떠나버릴 자신들을 연결하려 했던 걸지도 모른다.

그가 잡고 있지 않으면, 자신들은 서로의 라이벌로서 각자의 길을 갔을지도 모른다.

(시끄럽다, 라고 생각해서, ..........미안했어)

쵸로마츠는 작게 한숨을 내뱉으며 방에 나뒹굴고 있는 짐볼을 본다.

다다미 위에 놓인 야구판 게임도 눈에 들어온다.

(..........무리라고)

쥬시마츠가 없는 생활 따위 있을 수 없다.

그건 자신의 몸을 잘라내는 거나 마찬가지다. 팔 하나, 다리 하나 없이 의연한 생활을 이어가는 건 힘든 일이다.

그러니까, 쵸로마츠는 스스로를 타이르듯 다시 흐느껴 우는 토도마츠에게 말한다.

 

[아직, 하룻밤도 지나지 않았으니까 괜찮다고. 제대로 돌아올거야, 그녀석이라면]

 

 

 

 

 

 

◇◇◇◇

 

 

 

 

 

[..........잠깐 나갔다 올게]

 

계속 잠자코 있던 이치마츠가 갑자기 일어선 것은 12시가 지났을 무렵이었다. 경찰에 갔던 부모님과 형들이 돌아와서, 아무런 단서도 없었다는 것을 보고하고 난 후였다.

 

[어이, 어디 가?]

 

아직 없어진지 몇시간 밖에 되지 않았고, 성인 남성이라는 것에 경찰들은 제대로 상대해주지 않았다. 그래도 무슨 일이 있으면 연락 주겠다는 말에 하는 수 없이 돌아온 오소마츠는, 밖에 나가려는 사남에게 무심코 엄한 소리로 말한다.

 

[한번 더 강에 가볼거야]

[그만둬. 아까 같이 찾았었잖아?]

[좀 더, 하류쪽을 볼거야]

[어이, 이치마츠]

 

만류하는 목소리를 무시한 채 이치마츠는 쥬시마츠의 배트를 들고 집을 뛰쳐나갔다.

오소마츠는 이치마츠를 잡으려 일어서려다 말고는 한숨을 내쉰다.

 

[.........아아, 정말.....]

[뭐어, 녀석의 기분도 이해가 간다]

 

옆에서 카라마츠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쵸로마츠도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다.

울다 지쳤는지 조용해진 토도마츠의 얼굴을 보고, 오소마츠는 모두를 타이르며 말했다.

 

[어쨌든, 찾는 건 내일 아침에 하자. 누군가의 집에 묵고 있는지도 모르고, 이렇게 어두워서야 찾을 수도 없으니까]

[...........쥬시마츠형은 우리한테 말도 없이 외박 같은 거 하지 않아.....]

 

힘없는 목소리로 토도마츠가 말한다.

 

[지금까지 없었다고 해서, 오늘도 그럴거라는 법도 없잖아. 그렇게 나쁜 쪽으로만 생각하는 건 그만둬. 내일을 위해, 일단 자자!]

[..............그래, 오소마츠형]

 

쵸로마츠가 동의하고, 카라마츠도 가만히 고개를 끄덕인다.

너무 걱정해서 초췌한 몰골의 토도마츠를 업고 형제들은 평소의 이불로 향했다.

 

 

 

 

 

◇◇◇◇

 

 

 

 

 

[쥬시마츠!! ..........쥬시마츠!!]

 

왜 나는 이러고 있는 걸까.

어두운 강을 향해 소리치면서, 강변을 정신없이 달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조금 우습게 느껴졌다.

낮에 같이 가자고 권했을 때는 누군가가 따라가겠지,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 와서야, 왜 혼자 보낸걸까, 하고 후회하고 있다.

쥬시마츠가 자신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큰 물고기는 대체 얼마나 큰 녀석이었을까.

더러운 강물에서 나타난 녀석이니 엄청 컸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쥬시마츠는 그 물고기를 타고, 어딘가 다른 세계라도 가버린 건 아닐까.

 

(이치마츠형!!)

 

만면에 미소를 띠고, 더러움이라곤 없는 순수한 미소로.

마음이 깨끗한 녀석이기에 가게 되는 세계가 있는지도 모른다.

 

[..............나를 두고.....멋대로.......]

 

마음이 더러운 자신은 그 세계에 갈 수 없다.

다른 4명도 무리일 거다.

쥬시마츠밖에 갈 수 없다.

그래서 혼가 가버린 걸까.

 

[........돌아.....와줘...]

 

쥬시마츠.

강물은 차갑잖아?

빨리 올라와, 따뜻한 방에서 같이 있자. 모두 함께 이불에 기어 들어가서 잔뜩, 즐거운 꿈을 꾸자.

혼자서 먼 곳에 가버리다니 치사해.

우리들을 두고 사라지다니 치사하다고.

특히, 내게 권해놓고 혼자 가버리다니, 용서할 수 없어.

 

[부탁....이니까]

 

정신 차려보면, 풀숲에 주저앉아있다.

어두운 수면은 여전히 어둠의 색으로 출렁거리고 있다.

이치마츠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동생을 돌려달라며 강을 향해 외쳤다.

 

 

 

 

 

 

◇◇◇◇

 

 

 

 

 

아침이 왔다.

아침이 됐지만, 여전히 경찰에겐 아무런 연락도 없다.

결국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형제들에게, 새벽에 이치마츠가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돌아왔을 뿐이다.

 

[이치마츠, 어디까지 갔었어]

 

얼어붙은 몸으로 이불에 기어 들어오는 동생에게 오소마츠가 물었다.

이치마츠는 나직한 소리로 강 하류까지 갔다 왔다고 말했다.

 

[몇킬로미터나 된다고, 거기까지. 너 굉장하네-]

[............]

 

대답은 없다. 잠자코 앉아서 천장만 바라볼 뿐이다.

 

[.........괜찮아, 오늘은 돌아올테니까]

 

위로하듯 말하고, 오소마츠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쥬시마츠가 우리들을 두고 갈 리가 없잖아]

 

그렇지? 라고 동의를 구하듯 말하자, 카라마츠가 [아아, 그렇다] 라고 응한다.

 

[우리도 저녀석이 없어지면 곤란하고]

[그래그래, 곤란하다고. 그러니까 얼른 돌아와줬으면...]

[........그렇네]

 

쵸로마츠도 드디어 입을 열어 말했다.

 

[이야미나 치비타 집에도 가보자. 뭔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래, 쵸로마츠. 아침 일찍부터 돌아보자. 괜찮아, 어딘가에 있을거야]

 

그렇게 정하고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형들에게 토도마츠가 낮은 목소리로 신음하듯 말했다.

 

[........낙관적이라 좋겠네, 형들은]

[아아, 진짜....너는 너무 나쁜 쪽으로만 생각한다고!!]

[그치만..........]

 

말끝을 흐리며 토도마츠가 다시 뚝뚝 눈물을 흘렸다.

이것도 그 나름의 걱정이었다. 나쁜 쪽의 상상만 하는 건 나쁜 버릇이지만, 그만큼 쥬시마츠를 소중히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 거다.

식은 몸이 조금씩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던, 이치마츠는 그를 조금 이해한다는 듯 보았다.

어제는 시끄러운 녀석이라고 생각했지만, 토도마츠도 쥬시마츠를 소중히 여기고 있고, 잃는 것이 무서워서 그랬다는 걸 알게 되었다.

 

[..........돌아올거야]

 

불쑥 이불 속에서 소리가 울렸다. 그 소리에 오소마츠와 카라마츠, 쵸로마츠가 행동을 멈추고 바라본다.

 

[뭐라고? 이치마츠?]

되묻는 소리.

나는 토도마츠에게 말하려던 건데, 라고 생각하면서 이치마츠가 눈을 감고 다시 입을 연다.

 

[쥬시마츠는 돌아올 거야.....그녀석은 동생을 울리거나 하지 않으....니까]

[이치마츠형]

 

토도마츠의 목소리가 들린다.

다행이다, 제대로 목소리가 닿았다. 이치마츠는 안도한다.

안도감에 갑자기 졸음이 왔다.

 

그렇다고, 그렇지?

자신이 한 말에 스스로 안심한다.

아마 쥬시마츠는 딱 하룻밤만 큰 잉어를 타고 어딘가에 모험하러 갔을 뿐이다. 모두를 걱정시키는 짓, 그녀석이 할 리가 없다.

그치만, 모두를 걱정해 주는 건 쥬시마츠의 일이잖아?

걱정하고, 안심시켜 주며 빙긋 웃는 녀석이 없으면 우리는 우리가 아니다.

 

.......그렇지? 쥬시마츠.

 

 

 

 

 

◇◇◇◇

 

 

 

 

몇시간 뒤, 여섯 쌍둥이 집 앞에 웬 차가 들이닥쳤다. 거기에서 이야미와, 다리를 삔 듯한 쥬시마츠가 내렸다.

 

어제, 강에 들어가려던 쥬시마츠를 우연히 본 이야미가, 그물을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고, 재료를 얻으려 초등학교 체육창고에 갔다고 한다.

그 결과, 도둑으로 몰렸고, 도망치다가 쥬시마츠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발을 삐었다는 것이다.

 

[안 잡히고 끝나서 다행이잔쓰. 하지만, 움직일 수가 없어 가까운 데카판 박사에게로 간 거잔쓰]

[치료받았더니, 왠지 졸려져서!]

 

쥬시마츠가 밝게 웃으며 말했다.

잠 들어버린 원인이 데카판이 개발한 약품냄새 때문이든, 아니면 우연이든 간에, 잠들어 버린 두 사람은 그대로 아침까지 자다가 돌아온 모양이다.

 

[, 정말! 형들이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냐, 쥬시마츠!]

[미안함다-!]

[일단 이 분노는, ..............이야미를 때리는 걸로 봐주지]

[그래그래, 그걸로 용서할게]

[....., 잠깐 기다리잔쓰. 전혀 의미를 모르겠잔쓰요!! ...........우와, 꺄아아아아아아아]

 

안심과 분노 어린 펀치와 킥으로 이야미를 해치운 오소마츠와 카라마츠, 쵸로마츠는 목발을 짚고있는 쥬시마츠를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일단 조금 지쳤을테니까, 이불에 가서 자도록 해]

[? 나 잔뜩 자서 괜찮아! 엄청 기운 넘쳐!!]

[됐으니까, 얼른-]

 

오소마츠는 웃는 얼굴로 쥬시마츠를 침실로 데려간다.

거기에는 울다 잠든 토도마츠와 밤새 돌아다녀 피곤해서 잠든 이치마츠가 있다.

[..........아직 둘 다 자는 거야? 아침이야아-!]

[아니아니, 너도 같이 자라고-]

[후에?]

 

두 사람이 일어나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에.

토도마츠와 이치마츠 사이에 쥬시마츠를 눕히고, 형들은 밝게 웃으며 문을 닫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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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중간에 이치가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했는데

잉어를 타고 다른 세계를 간다던가...


아니아니, 보통은 납치라던가 생각한다고.........



그치만 뭔가 납득했다

쥬시마츠니까!


오히려 납치보다 잉어 타고 다른 세계 간 쪽이 더 신빙성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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