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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7772641
































네가 이루어지지 않는 꿈을 꿀 때2






언젠가, 그 날의 저녁 노을에 다가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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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츠는 자신이 사랑 받기 위한 예행연습으로, 먼저 파트너인 토도마츠를 택했다.

 

 

선택한 이유는 매우 간단.

 

 

평소에는 드라이몬스터 느낌을 뿜어내지만, 사실은 혼자서 화장실도 못 갈 정도로 겁쟁이에 울보이기 때문에 반응을 알기 쉬워서다.

 

 

오늘 집에 있는 건, 토도마츠뿐. 어떻게든 둘만 있을 때에 접촉하려 기회를 노리다 보니, 그 날로부터 일주일이나 지나버렸다.

 

일이 없는 니트는 매우 가난하다. 그 탓에 뭔가 하고 싶고, 어딜 가고 싶어도 나갈 수가 없었다.

 

 

거기서 카라마츠가 노린 건, 용돈을 받는 날 이후. 장남인 오소마츠는 도박을 좋아하니까 분명 용돈을 받으면 경마나 파칭코로 가겠지. 평소에는 돈이 적으니까 귀가도 빠르고 집에서 뒹굴거리지만, 용돈을 받은 다음날은 꽤나 늦게 온다.

삼남인 쵸로마츠는 엄청 좋아하는 지하 아이돌에게 간다. 귀가가 제일 늦다.

사남인 이치마츠는 길 고양이와 노는 게 삶의 이유인 녀석이니까, 돈이 없어도 기본적으로 잘 나다니지만, 용돈을 받은 날에는 특별히 비싼 고양이 캔을 사가지고 간다. 그 때는 꽤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는다.

오남 쥬시마츠는 용돈의 유무에 관계없이, 야구 유니폼을 입고, 배트와 볼을 들고 어딘가로 향한다. 신출귀몰해서 가장 행동을 읽기가 힘들다. 하지만, 용돈을 받은 날은 조금 멀리 있는 해변가로 나가는 탓에 돌아오는 게 비교적 늦다.

육남 토도마츠는, 기본적으로 용돈을 여자들에게 인기를 얻기 위해, 옷이나 소품, 패션 용품 등에 쓴다. 나머지는 소개팅에서 쓴다.

 

 

토도마츠의 경우 비교적 계획성이 있기 때문에, 그 날까지 용돈을 쓰지 않거나, 얼마를 남겨둘지를 정해두는 것 같다.

 

그리고, 마침 사흘 후에 원하는 옷이 나와서, 그걸 사고 싶으니 돈을 아끼기 위해 오늘은 집에서 지낸다는 거다.

 

 

하지만, 아직 실제로 토도마츠에게 뭘 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노 플랜인 상태다.

 

 

최근에는 제대로 대화를 나눈 적도 없기 때문에, 일단은 얘기를 나눠보기로 한다. 어쩌면 평소처럼 대해줄지도 모른다는, 헛된 기대를 품고서.

 

 

 

 

 

 

 

 

 

 

카라마츠가 거실에 있자,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저기, 누구 있어? ......, 카라마츠형이냐....]

 

토도마츠는 카라마츠를 보자마자, 노골적으로 실망한다.

 

[, 토도마츠. 뭔가 내게 볼일이라도 있는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하지]

 

카라마츠는 탁자에 손을 대고 몸을 들이밀었다. 하지만 토도마츠는 고개를 저으며, 손을 팔랑팔랑 흔들었다.

 

[-, 됐어됐어. 그보다, 그거, 어떻게 안 돼? 뭐하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남 눈치 보는 짓만 해대고 말야]

 

카라마츠는 그렇게 지적당하자, 크게 당황한다.

 

[, 딱히 나는...! 너희들을 위해서라면, 뭐든 하겠다는 것뿐이다. 그럴게, 너희는 소중한 브라더니까]

 

[하아~~, 그게 아니라고, 왜 못 알아듣는 거야. 전의 이따이마츠형이라면 아직.....아니, 백보 양보해서 참을 수 있었지만, 지금의 형은 무리. 불쌍한 자기한테 심취해있는 거? 아니면, 뭐야, 우리들을 비꼬는 거야?]

 

토도마츠는 기막힌다는 듯한 시선으로 카라마츠를 바라본다. 그건 마치 생판 모르는 남을 대하는 듯한 냉정한 표정에 카라마츠는 무심코 가슴을 부여잡았다, 심장이 꽈악 조여드는 감각과 몸속의 혈액이 역류하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만, 그런 눈으로 날 보지마! 나는, 너희를 비꼬려던 게 아니다!!]

 

[흐응, 그럼 왜 붕대도 전부 풀었는데, 우리랑 같이 안 자는 거야? 목욕도 같이 안 가잖아!?]

 

토도마츠에게 그렇게 지적당한 카라마츠는 말문이 막혔다. 확실히 카라마츠는 그 날부터 계속 1층에서 자고 있다. 덧붙여서, 옷을 갈아입는 것과 거동이 불편하다는 이유를 들어, 혼자 집에서 목욕을 하고 있다.

 

[그건..........]

 

--너희들의 그 고리 안에 들어가는 걸 잊어버렸으니까.

 

 

라는 말을 차마 입밖에 내지 못하고 더듬거린다. 미적지근한 태도에 질렸는지, 토도마츠는 깊은 한숨을 토했다.

 

[......이제 됐어. 마음대로 해]

 

 

토도마츠는 어이없다는 듯이 말하곤 고개를 돌리고 거실을 떠났다. , 하고 카라마츠가 그를 붙잡으려는 듯 팔을 뻗는다.

 

 

하지만, 허공만 잡을 뿐, 토도마츠는 카라마츠에게서 멀어졌다.

 

 

--또다, 또 나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 건가. 내게서 멀어져가는 건가. 나는 이제 누구에게도 사랑 받지 못하는 걸까.

 

 

뇌리에는 그날의 고독한 석양 하늘이 떠올랐다.

카라마츠는 양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카라마츠의 마음이 식어 간다. 칙칙한 검은 안개가 그의 마음을 둘러싼 듯했다.

 

 

[.....싫다, 싫어. 혼자 두지 마]

 

카라마츠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어깨를 살짝 떨더니, 고개를 팟, 하고 쳐들었다.

그리곤 토도마츠가 있는 2층방을 향해 계단을 뛰어올라갔다.

 

 

[, 뭐야!? 뭔데!?]

 

눈물을 가득 머금고 얼굴을 벌겋게 물들인 카라마츠의 눈은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토도마츠는 무심코 들고 있는 스마트폰을 떨어뜨린다.

 

[......어떻게 하면 날 봐줄 건가? .....내게 상냥하게 대해줄 건가? ...? 말해봐라, 토도마츠!!!]

 

 

큰소리로 그렇게 외치면서 토도마츠에게 다가갔다.

 

[, , 잠깐, 오지마!! 싫어!! 그런 게 싫다는 거잖아!! , 사이코패스!!!]

 

갑자기 카라마츠가 가까이 다가오자 놀란 토도마츠는, 카라마츠를 피해 달아났다.

 

 

! 하는 큰 소리를 내며 복도에 쓰러진 카라마츠는 놀라움에 눈을 부릅뜨고 토도마츠를 바라본다. 올려다본 토도마츠의 눈에는 거절의 눈빛이 머물고 있었다.

 

 

등에 식은땀이 흐른다. 뭔가 말하려 입을 뻐끔뻐끔 움직이지만 어떤 말도 떠오르지 않았다.

 

 

[.............., , 미안. 미안, 토도마츠...., 내가, 어떻게 해야, 어떻게 하면, 싫어하지 않을 건가. 어떻게 해야....]

 

 

-- “나를 좋아해줄 건가

 

 

카라마츠는 애원하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넋이 나간 듯한 그 울림에 토도마츠는 섬뜩함을 느꼈다.

 

--누구야, 이 녀석. 정말 카라마츠형인 거야? 몰라. 이런 형, 모른다고!

 

[? 토도마츠!! 말해봐....말해보라고...!!]

 

카라마츠의 외침에 토도마츠는 핫,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작게 고개를 끄덕이낟.

 

 

[....그럼, 사라져. 빨리 내 눈앞에서 꺼지라고..........꺼져!!!!]

 

 

토도마츠는 서서히 소리를 높였다. 그에 카라마츠는 겁먹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 알겠다]

 

 

유리로 된 모래시계가 챙강, 하고 어디선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마치 더는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듯이.

 

카라마츠는 고개를 숙이고 슬쩍 입가를 올린다.

눈물은 이미 멎어있었다.

 

[고맙다, 토도마츠]

 

 

그렇게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손을 흔들고 방을 나갔다.

 

[, 뭐야....정말]

 

남겨진 토도마츠는 카라마츠의 변화에 안 좋은 예감을 느끼면서도, 진이 빠진 듯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버린다.

 

 

 

 

 

 

 

 

 

 

 

카라마츠가 향한 곳은 욕실. 카라마츠는 세면대에 면도기를 내려놓고,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면도기를 분해해 날만 따로 빼냈다.

 

그런 다음 샤워로 찬 물을 틀어둔다. 상처에 찬물이 닿으면 피가 멎지 않는 걸 이용하려 한 것이다.

 

 

[역시, 토도마츠로군. 몰랐어. 죽으면 편해질 수 있고, 모두 나를 잊고 싶어도 잊을 수가 없겠지]

 

 

--토도마츠는 고교 시절, 나를 주역으로 만들기 위한 방안을 생각해줬다. 그 결과, 나는 무대위에 주연으로서 설 수 있게 되었다. 직소의 원망을 사긴 했지만.

지금도 그렇다. 토도마츠는 또 다시 날 주역으로 만들어 주었다!

 

 

카라마츠는 면도날에 엄지손가락을 미끄러뜨렸다. 그러자 붉은 피가 배어나왔다.

 

 

[피다.......]

 

 

이 피를 보고 쥬시마츠가 상냥하게 대해줬다. 치료를 하고, 진심으로 걱정해줬다.

 

 

[.....아아, 그때는 정말 기뻤는데]

 

 

가능하다면, 다시 그 기분을 맛보고 싶다. 무대 위에서 박수갈채를 받는 그때와 같은 기쁨을!!

 

 

그런 생각을 하며, 카라마츠를 시선을 돌려 면도칼을 오른손으로 들었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왼팔을 그었다.

 

 

 

 

 

 

 

 

 

 

그 무렵, 토도마츠는 답답한 심정으로 거실로 내려오고 있었다.

 

[.....어라, 형 없네.....너무 말이 심했나. 아니, 그치만 안 그랬으면 물러나지 않았을지도 모르고]

 

 

토도마츠는 멍하니 휴대폰 화면을 바라본다.

 

 

방금전의 정신 나간 듯한 눈을 가진 카라마츠는, 생각만 해도 오싹했다.

 

[........그런 형은 처음봐. 뭐인 거야, 이따이마츠 주제에]

 

 

토도마츠는 탁자에 폰을 내려놓고 무릎을 끌어안았다.

그 때, 작게 물소리가 들렸다.

 

 

[........물소리? 그 인간 대체 뭘 하려는 거야...]

 

토도마츠는 그리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소리가 들리는 욕실로 가까이 다가갔다.

 

 

[.....역시 물소리가 맞네. 이런 대낮부터 왜 샤워를 하고 그러는 거야]

 

 

카라마츠는 밖에 나갔다고 생각했던 토도마츠는, 놀라면서도 역시 안쓰럽네~ 라며 입가에 웃음을 띄웠다.

어차피 불결함을 씻어 낸다거나 그런 생각을 하는 거겠지, 라며 문고리를 잡았다.

 

 

[저기, 그렇게 물 틀어두면 엄마한테-!!]

 

한마디 하려 그렇게 말을 꺼냈지만, 그 말을 다 끝마치지도 못한 채 말문이 막혀버린다.

 

 

왜냐면, 그곳에는 목욕탕 타일을 붉게 물들이며 벽에 기대어 고개를 떨군 형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경악스러운 광경에 놀라 눈을 크게 뜬다.

 

 

[히익---]

 

왼손에 그인 몇 가닥의 붉은 선에서 혈액이 흘러내려 배수구를 향해 빨간 줄무늬를 만들고 있었다. 그의 오른손에는 면도칼이 쥐어져있었다.

 

 

[, , 잠깐!!! 무슨 짓을 하는 거야!!!!!!!]

 

 

토도마츠는 패닉에 빠져, 물을 끌 생각은 미처 하지 못하고, 카라마츠의 팔에 물을 쏟아붓는 샤워기를 욕조로 치워버린다.

 

[저기, , 살아있어!? 저기!! 어이!!! 카라마츠형!!!!!!!!!!]

 

 

토도마츠는 카라마츠의 어깨를 앞뒤로 흔들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세면대에서 수건을 들고와 상처부위를 꾹 눌렀다.

 

 

[....., . 살아있다고.....왜 그러나, 토도마츠. 죽을 때까지 조금 기다려주겠나]

 

 

카라마츠는 정신을 차리고, 토도마츠를 보며 신기한 듯 그렇게 중얼거린다.

 

 

질척하게 수건을 붉게 물들였지만, 그렇게까지 상처가 깊지는 않았던지 금방 피가 멎었다.

 

 

[왜 그러나, 가 아니잖아!! 이 바카마츠!!! 바보!! 멍청이!! 왜 죽으려는 거야!? 설마 아까 그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인 거야!? 바보야 진짜!!!?]

 

 

카라마츠가 의식이 있다는 걸 확인한 토도마츠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했다.

 

 

[, 어째서 우는 건가, 토도마츠. 어디 아픈 건가, 괜찮아?]

 

 

카라마츠를 당황하며 토도마츠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아픈 건 형이잖아!! 애초에, , 면도칼 따위로 죽을 리가 없잖아!! 안쓰러워!! 안쓰럽다고!!]

 

 

토도마츠는 그렇게 말하며 카라마츠의 가슴을 때렸다.

 

 

[, 미안하다....다음에는 좀 더 제대로 할테니까...]

 

[, 그만하라고. 훌쩍, 죽지마, 죽지 말라고오오!!]

 

 

토도마츠는 더는 참을 수 없었던지 오열하기 시작했다.

 

 

--그 드라이한 토도마츠가 지금 자신을 위해 울어주고 있다.

 

 

동생이 울고있다면 달래주는 것이 형의 도리이지만, 이 때의 카라마츠는 조바심이나 죄책감보다는 우월감과 온몸이 덜덜 떨릴 정도의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미안, 미안해, 카라마츠형! 이제 사라지라고 안 할테니까아아!!]

 

 

지금보다 더 만신창이였을 때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오히려 차가운 눈으로 쳐다왔는데.

 

 

엄청난 기쁨에 등골이 움찔움찔 떨려왔다.

 

 

[.......미안, 토도마츠]

 

 

카라마츠는 웃으며 그렇게 중얼거리곤 토도마츠를 부드렵게 껴안았다.

그건 무엇에 대한 사과였던 걸까-

 

 

쥬시마츠 때에는 정말 우연이었다. 토도마츠의 경우엔 대화의 흐름을 탔을 뿐. 공통적인 부분은 주위에 다른 형제가 없었다는 것, 그리고 자학 행위를 했다는 것. 별로 그렇게 특별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당황했다.

 

 

얼마나 상냥함과 사랑에 굶주렸던 걸까, 처음 자위를 했을 때처럼 강한 배덕감과 쾌감이 온몸을 누볐다.

 

 

한번 그 느낌을 맛보면, 더는 멈출 수 없다.

 

 

울음을 그친 토도마츠는 그 후, 카라마츠의 상처를 치료해줬다. 핏자국을 깨끗이 닦아내고, 다친 곳을 하나하나 정성스레 소독했다.

 

 

[어떡해....이거 분명 흉터남을 거야....나 때문에...]

 

 

죽죽 그어진 그것을 보며 토도마츠는 또 다시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걸 알아챈 카라마츠는 토도마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괜찮다. 이건 내 부주의로 그런 거라고 하면 된다. 그러니까, 너는 모르는 척해주겠나]

 

 

그리고 그런 제안을 꺼낸다.

 

 

 

--다른 형제들에게 들키는 건 금방이다. 하지만 나는 한명한명에게 상냥함을 받고 싶으니까.

 

 

크게 다쳤을 때는 별로 흥미도 없던 주제에, 이렇게 살짝 팔을 그은 것 정도로 크게 당황하는 걸 보면, 상당히 자기 탓으로 만들기 싫었던 모양이다.

 

 

옛날부터 장난을 치는 것도 여럿이서 했기 때문에, 혼날 때에도 누군가 곁에 있었다. 그 때문에, 죄책감도 몇분의 일 정도밖에 가지지 않았다.

그래서 이층에서 물건을 집어던져 큰 부상을 입힌 것도, 다 함께 한 거니까 괜찮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발단은 토도마츠 단 한명. , 혼자만 악인이 되는 것이다. 어쩌면 이걸 계기로 형제들의 우리 안에서 쫓겨날지도 모른다.

그게 무서워서 토도마츠는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해주는 것이다.

 

 

--네가 생각하는 것쯤은 전부 알고있다고. 그럴게, 여섯 쌍둥이니까!

 

 

 

다른 이가 본다면 이건 쓰레기 같은 사고라고 생각할 게 분명하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 여섯 쌍둥이이다.

 

 

[, 모르는 척....?]

 

[아아, 만일 이게 들킨다면, 나뿐만이 아니라 너도 녀석들에게 추궁당할 거다]

 

 

카라마츠라 그렇게 말하면, 토도마츠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빙고, 라고 속으로 중얼거린다.

다시 한번 밀어붙이면, 토도마츠를 완전히 넘어간다.

그렇게 생각한 카라마츠는 눈을 내리깔고, 목소리를 낮추고 슬픈 듯이 이렇게 중얼거린다.

 

 

[.....저기, 토도마츠. 형제들한테 멸시받고 싶지 않잖아....?]

 

 

카라마츠가 그렇게 말하면, 토도마츠는 조금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 알겠어 형. 이번 일은 비밀로 할게]

 

[.....고마워, 토도마츠]

 

 

토도마츠가 수긍하는 걸 보고 카라마츠는 입가를 올렸다.

 

[왜 형이 고마워하는 거야]

 

[? 진심으로 고맙다고 생각한다고. 그럴게, 나를 이렇게 걱정해줬지 않나]

 

[, 그거 말이지. 그치만 진심으로 받아들일 줄은 몰랐고......]

 

 

토도마츠는 겸연쩍은 듯 고개를 숙였다.

 

 

[뭐어, 나는 죽어도 상관없지만 말이지]

 

 

카라마츠는 씨익 웃는다, 마치 농담을 하듯이 쉽게 말한다. 그걸 본 토도마츠는 등이 서늘해지는 걸 느낀다.

카라마츠는 입가를 올리며, 눈을 가늘게 뜬다.

 

 

[, 무슨.........]

 

[다녀왔스루머스루-!!!]

 

 

토도마츠가 말을 꺼낸 그 순간, 불온한 분위기를 깨는 발랄한 목소리가 뛰어들어왔다.

 

 

[, 쥬시마츠가 돌아왔군. 토도마츠, 수건을 들고 마중나가주겠나. 아마 땀으로 범벅일테니]

 

 

그 순간, 카라마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한 표정으로 되돌아간다. 그리고 걷어붙이고 있던 소매를 내리고는 세면장으로 가서 수건을 들고 돌아왔다.

 

 

[왜 그러나. , 토도마츠. 나는 욕실을 청소할테니까. 얼른 갖다주지 않으면 쥬시마츠가 불쌍하다고]

 

 

카라마츠는 멍하니 있는 토도마츠의 눈앞에 수건을 들이밀며, 욕실로 향했다.

 

 

 

샤워기를 틀어, 피가 들러붙은 바닥과 벽을 향해 물을 뿌렸다. 그러면 순식간에 녹아내려 배수구로 흘러간다.

 

 

카라마츠는 왼손의 소매를 걷어올린다. 적당한 깊이로 자른 탓인지, 그게 아니면 마비 때문인지 그다지 통증은 없었다.

 

토도마츠가 감아준 붕대를 슬쩍 풀면, 아파 보이는 상처가 모습을 드러낸다. 카라마츠를 그걸 날름, 핥는다.

 

 

소독약과 진한 피맛이 났다.

 

 

[, 하하....역시 이 방법이 최고지 않나]

 

카라마츠는 발견당했을 때의 토도마츠의 표정을 떠올렸다. 경악에 차 눈을 부릅뜨고 두려움과 걱정과 불안이 뒤섞인 그 눈동자. 그리고 모든 관심이 자신에게 향한 그 순간을!!

 

 

오싹오싹, 하고 온몸이 근지럽다. 쾌감이 등을 내달린다.

 

 

고통은 이미 익숙하다. 이치마츠의 고양이가 몇 번이나 날 할퀴었고, 바주카도 많이 맞았다. 쵸로마츠에게 화풀이 당하는 것도, 쥬시마츠에게 던져지는 것도 이골이 났다.

 

 

다행히 몸은 튼튼하니까, 상냥하게 대해주기만 한다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은 누구로 할까.....]

 

 

샤워기를 끄고 욕실에서 나왔다. 여러 가지를 생각하며 발을 닦고 있으면, 쵸로마츠가 들어왔다.

 

 

[, 쵸로마츠 어서와라. 빨리 왔군]

 

카라마츠가 그렇게 말을 걸면, 쵸로마츠는 기분 나쁘게 노려보기 시작했다.

 

[-, . 별로 상관없잖아. 너하고는 관계없으니까]

 

 

평소보다 말에 가시가 돋힌 걸 보면, 아마 라이브 회장에 들어가지 못한 거겠지.

 

[, 미안......그렇지, 나랑은 관계없지]

 

카라마츠가 그렇게 말하면, 쵸로마츠는 다시 기분 나쁜 듯이 눈살을 찌푸린다.

 

 

[뭐든 사과하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화풀이하고 있다는 거 알고는 있어? , 카라마츠의 그런 점이 정말 싫다고]

 

 

쵸로마츠는 크게 한숨을 내쉬면서 카라마츠에게서 등을 돌리고 그곳을 떠났다.

 

 

카라마츠는 고개를 숙이고 주먹을 꽉 쥐었다.

싫어라는 말이 머릿속을 빙글빙글 돌았다.

 

 

[카라마츠형, 수건 고마웠스루!! ......근데 무슨 일임까? 어디 안 좋아보이구먼요]

 

 

쥬시마츠는 수건을 붕붕 돌리며 세면장으로 들어왔다.

 

 

[, 아아. 아무것도 아니다]

 

 

걱정하지 말라고 웃어보이면, 쥬시마츠는 카라마츠의 손을 잡는다. 그리고 손바닥과 손등을 찬찬히 살폈다.

 

 

[, 뭔가]

 

[! 다 나았네! 상처!]

 

 

쥬시마츠는 씨익 웃으며, 손을 놓았지만, 아직 붕대를 감지 않은 팔의 상처를 보자마자 굳는다.

 

[카라마츠형, 그거.....뭐야. 엄청 아파보임다]

 

카라마츠는 바로 발견되어 버린 것에 놀랐지만, 당황하지 않고 미소를 지었다.

 

 

[뭐라고 생각해? ......그래, 리크스 컷이지. 이렇게, 스윽, 하고 살짝 면도칼로 그은 것뿐이다]

 

카라마츠는 집게 손가락으로 흉터를 쓸었다. 쥬시마츠의 눈동자가 눈에 띄게 흔들렸다.

 

[그런 짓, 하면, 아프다구...?]

 

[....아아, 물론 아프지. 하지만, 그 이상으로 마음이 차분해진다. 예를 들면, 너희들에게 무시당해 괴로워지더라도 괜찮아지지]

 

카라마츠가 그렇게 말하면, 쥬시마츠는 헉, 하고 숨을 들이마셨다. 그 상태를 본 카라마츠는 훗, 하고 웃는다.

 

 

[......라니. 농담이다, 쥬시마츠. 그냥 다쳤을 뿐이야]

 

 

카라마츠는 그렇게 말하며, 소매를 내리곤 쥬시마츠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으며 자리를 떴다.

 

 

[아아, 이건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주겠나. 너라면 내 마음, 알아주겠지, 쥬시마츠]

 

 

쥬시마츠는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였다. 카라마츠가 떠난 후에도 그 자리에 멍하니 선 채로.













아아ㅠㅠ카라마츠으으ㅠㅠㅠ


이번 작품은

고독이랑은 뭔가 좀 다른 느낌이네요

똑같이 카라짱이 불쌍하지만ㅠㅠㅠㅠ





이거 3편 번역후에

카테고리로 빼겠습니다 'ㅂ'

아직 안 나왔지만.......




-

홈 스위트 홈!

번역 중입니다 ;ㅂ;

조금 걸릴 것 같아여....ㅠ

그래도 조만간 가져올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그거 말고도 하고 싶은 거 많은데ㅠㅠ

얼른 끝내야지ㅠ흑흐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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