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락받은 작품입니다

무단전재는 금지입니다!!!




오역, 의역, 발식자 주의

불펌금지, 공유는 블로그 주소를!!

http://joniamhungry.tistory.com/




 【블로그 이용시 필요한 공지들 링크】


*저작권/무단전재 관련*


*요청 관련*


*R18 비번 관련*






尊@カラ松Girl 님의 작품입니다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6356677
























모든 원흉은 심심해서였다

 

 

 

 

계기는 뭐였더라? 아아-, 맞아. 심심해서였다.

형제들로부터 받은 상처도, 드디어 깁스를 풀어도 될 정도로 회복되었고, 목발도 필요없어진 나는 감기 등을 걸릴 때나 사용하는 격리방에서 느긋하게 재활하고 있었다. 실도 뽑았기에 머리에 붕대도 풀었다. 상처 때문에 열이 올라 잠시 몸을 움직이지 못한 탓인지, 가볍게 스트레칭이라도 할겸 움직이면 근육이 비명을 질렀다.

아무리 몸이 튼튼한 나라도 맷돌은 심했지. 형제들의 처사를 생각하면 왠지 울컥해져, 애써 지우려는 듯 고개를 흔든다.

나는 형제들을 사랑하지만, 형제들에게 미움 받고 있다.

그 현실에서 눈을 돌리고 싶어, 문득 눈에 띈 책더미로 손을 뻗었다. 격리방이라고 해도 원래는 창고나 다름없는 방이다. 어렸을 적부터 차곡차곡 쌓여왔던 형제들의 물건이 난잡하게 어질러져 있었다.

그리고 내가 손에 든 것은, 고교 시절, 내가 들어갔던 연극부의 대본이었다. 몇 번이나 다시 읽어 여기저기 메모가 적혀있고, 조금 낡은 그것은, 내게 청춘을 의미하는 소중한 것이다.

 

[그립네.......]

 

한권, 한권을 눈에 새길 듯이 바라본다. 오서독스한 무난한 이야기도 있고, 부원이 힘을 모아 만든 오리지날 이야기도 있었다. 카라마츠가 주연을 맡은 대본에는, 언제 적었는지 형제들의 [너답게 하라고] [열심히 해] [실패하지 마!] [야구!!] [대사 틀리면 꼴사납다구~] 라는 응원 메시지가 있었다. 기뻐서 울고, 게으름을 피우기도 하던 당시의 기분을 떠올리며, 점점 지금의 상황과 비교한다.

[그러고 보니.....이 때부터였지?]

오소마츠형이 으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그 뒤를 쫓듯이 쵸로마츠가 오소마츠형을 지탱하는 착실한 사람이 되었고, 이치마츠는 하찮은 왕따에서 비굴한 성격으로 변했고, 쥬시마츠는 왜 저렇게 된 거더라? 토도마츠는 원래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았으니까, 치장을 하고 멋에 민감하게 됐다.

그 중에서 나만. 나만큼은 개성이라는 것을 갖지 않은 채, 그대로였다.

내가 너희고, 너희가 나. 형제가 바뀌어도,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던 그때. 여섯명은 분명 하나였다. 그래, 이미 과거의 이야기다.

팔랑팔랑, 대본을 넘겼다. 그러던 중 발견한 한권에 나는 그리움이 밀려와 눈물을 흘렸다.

 

 

대본 : 마츠노 카라마츠

 

 

그건, 자신이 쓴, 마츠노 카라마츠라는 남자의 대본이었다.

노트를 펼치자, 그곳에는, 당시의 자신이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시행착오한 흔적이 남아있다.

[마츠노 카라마츠는, 오자키를 좋아하고, 2. 형제를 사랑하고.........]

텅텅 빈 카라마츠. 그렇게 놀림 받던 그 시절. “개성을 갖기 시작한 형제들이 부러워서, 필사적으로 만들어낸, 누구도 잊지 못할마츠노 카라마츠. 그러길 원해서 만들어 낸 인격은 완전히 정착했다.

하지만, 오자키를 좋아하긴 해도 존경하는 정도는 아니다. 2병 같은 언행도 연극에서 익힌 비슷한 대사를 참고했을 뿐이고, 그 반짝거리는 바지나 해골 벨트도 사실은 부끄러운 것을 참고 있을 뿐이라는 걸 형제는 생각지도 못할 것이다. 그 정도로 철저히 설계된 역할이었던 것이다. 홀로 남겨지지 않기 위해서.

[........좋아]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에서 저녁 준비를 하는 엄마에게 말을 걸었다.

[엄마]

[왜 그러니, 카라마츠. 배고프니?]

그러면서 슬며시 차를 내어주는 엄마에게 감사를 표하고, 노트와 펜을 부탁한다. 새로 사둔 게 있다며 나간 어머니를 바라보며 차를 홀짝홀짝 마셨다. 금방 돌아온 어머니의 손에는 내 퍼스널 컬러인 파란색의 노트와 검은 볼펜이 있었다.

[, 여기. 노트와 펜. 계속 잠만 자는 건 힘들겠지.....알아채지 못해서 미안]

[괜찮아, 신경 쓰지 마, 엄마. 그럼, 난 다시 자러 가볼게. 아직 다 낫지 않았고]

[그래. 밥 다 하면 가지고 갈게]

[고마워]

[천만에-]

이상하게도 어머니 앞에서는 왠지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마음이 된다.

나는 받은 노트와 펜을 한 손에 쥐고 이불로 들어갔다. 길게 정착된 캐릭터를 바꾸는 건 내게 있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어차피 텅텅 빈존재니까.

한번 연극에 빠지면, 거기에 있는 건 내가 아닌, 한명의 캐릭터, 그것도 주역. 왠지 즐거워져서, 떠오르는 내용을 노트에 적어내려간다.

[가끔은 이런 것도 좋겠군]

문득 오소마츠형이 한 말이 머리에 스친다.

나에게는 5명의 편이 아닌, 5명의 적이 있다고!

[그야말로, 지금의 상황에 딱이로군!]

손에 들려있던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이 정말이지 사악하기 그지없다.

나도 당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뼛속까지 느끼게 해주마. 참모로서의 두뇌를 보여주기 위해, 나는 완벽한 인격 구성을 짠다.

여기까지만 보면, 시리어스? 라고 착각하는 이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쨌든 나는 심심해서 미칠 지경이다. 병문안 오는 상냥한 형제는 여기 없다. (, 그래도 다치게 만든 건 제대로 사과하러 왔다) 어차피 형제들 중에 계급표는 최하위에 있다. 나도 이런 취급에는 익숙하다 보니, 어쩌면 둔해져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말하고 싶다!! 나는 형제들이 좋다!! 지독한 취급에, 냉정한 대응. 마음에 몇 번이나 상처를 받고, 아파도, 나는 그래도 형제들을 사랑하고 있다. 그렇게 장담할 정도로 나는 마츠노가를 좋아한다.

그래도, “당하면 당한만큼 갚아준다잖아? 나도 악독이라 불린 여섯 쌍둥이 중 한 사람이니까.

낡은 대본으로, 최고의 시나리오를 형제들에게 선사하자!

나는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실행할 날만을 기다렸다. 마치 소풍 전날 잠을 이루지 못하는 어린애처럼.

 

 

 

 

 

 

 

 

 

 

카라마츠형의 상태가 이상하다.

 

 

 

그렇게 말을 꺼낸 건 막내 동생인 토도마츠였다.

카라마츠를 제외한 형제가 거실에 모인 것은 그 사건에서 몇 달이 지난 후였다. 토도마츠가 긴급 라인! 전원 집합!이라며 카라마츠를 제외한 그룹을 일부러 만들어 불러낸 형제들은 한명씩 거실에 모여들었다.

[뭐야 갑자기]

[.......카라마츠형, 최근 아침 일찍 나가서, 밤 늦게 돌아오지 않아?]

[-.....그러고 보니]

치비타의 사건 이후, 완전히 상처가 나은 차남은 그 이후로 곧잘 외출했다. 게다가 평소의 안쓰러운 패션이 아니라, 형제들과 같은 파란 파카에 청바지 차림인 매우 평범한 모습으로.

아침 일찍 나갔다가 밤 늦게 돌아오기 때문에, 자연히 형제들과 대화를 하는 일이 적어졌다.

오히려, 제대로 집에 돌아오기는 하는 건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가끔 지나쳐갈 때 묘한 향수의 향이 코를 간질이던 것도 기억하고 있다.

[저번에...우연히 길에서 카라마츠형을 만나서...매일 어딜 그렇게 나가냐고 물었거든?]

몸을 웅크리며 말하는 막내 동생은 울음을 참고 있는 듯했다.

[카라마츠형이......왜 그런 걸 일일이 말해야 하는 건가라고....]

[.......?]

[그거, 진짜 카라마츠?]

카라마츠는 형제를 사랑하는 상냥한 남자이다. 특히 동생들에 한해서는 한없이 무르다. 멋지고 의지할 수 있는 목표인 남자. 그것이 형제가 아는 카라마츠이다. 그러나 토도마츠에게서 들은 카라마츠는 분명 달랐다.

[그러고는 카라마츠형 혀를 차고 어디론가 가버렸어....]

참을 수 없었는지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한 토도마츠를 쥬시마츠가 살짝 끌어안았다.

[...쿠소마츠가......]

이치마츠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동생을 울린 것에 화가 난 모양이다. 그렇지 않아도 카라마츠를 대하는 이치마츠의 태도는 눈에 거슬릴 정도로 심하다. 나가려는 이치마츠를 장남인 오소마츠가 붙잡았다.

[멈춰, 이치마츠. 지금 카라마츠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면서 섣불리 움직이지 마]

[.....오소마츠형]

[카라마츠는 아무리 늦어도 분명 돌아와. 오늘 내가 녀석하고 얘기 해볼테니까. 굼금하면 방 밖에서 몰래 엿들어. 그거면 되지?]

진지한 눈빛의 장남에 형제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각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불안함을 안고서.

 

 

 

 

 

 

 

 

그리고 밤.

12시가 지나도 카라마츠는 돌아오지 않았다. 형제들 모두 숨을 죽이고 기다렸다. 돌아올까. 하지만, 우리들에게 돌아갈 장소라고는 여기뿐이니 돌아오겠지. 그렇게 생각해도 불안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긴장감이 맴도는 가운데, 드르륵,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전원 숨을 들이마시고, 오소마츠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너희들 조용히 있으라고]

그러면서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있는 차남에게 말을 걸러 가는 장남을 형제들이 숨을 죽이고 지켜보았다.

[카라마츠]

[........오소마츠인가]

카라마츠가 형이라 부르지 않는 것과 혀를 차는 것에, 동생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란다. 하지만 오소마츠는 신경 쓰지 않고 평소와 같은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카라마츠의 팔을 잡았다.

[잠깐, 형아랑 얘기 좀 하자?]

[오소마츠랑? 쓸데없는 얘기를 할 거라면, 시간 낭비니 거절하지]

빠직.

분위기가 어긋나는 듯한 환청이 들린다. 오소마츠 주변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하지만 카라마츠는 아무런 변화도 없다. 그것이 몹시 두렵게만 느껴진다.

[그게 무슨 뜻이야? 카라마츠. , 최근 일찍 나가서 늦게 들어오는 모양이던데]

[그래. 근데 그게 오소마츠와 무슨 상관이지?]

[......카라마츠. 나는 걱정하고 있는 거라고! 귀여운 동생이 뭔가 나쁜 짓을 당하는 건 아닌가 하고!]

그러면서 머리를 쓰다듬으려 했는지 오소마츠의 손이 카라마츠의 머리로 향하는 순간,

찰싹

[...... 카라마츠...]

카라마츠가 오소마츠의 손을 세게 쳐냈다. 그것 뿐인데도, 숨 쉬기가 괴로울 정도의 중압감이 동생들을 덮쳤다.

[지나가던 개가 웃겠군. 이제 와서 걱정? ......토할 것 같다. 걱정이라면 그때 했어야지]

[그때라니....치비타의 일?]

[.............]

카라마츠는 답하지 않는다. 그 침묵을 긍정이라 받은 맏형은 초조한 듯 말을 이어갔다.

[, 아니, 그 일은 제대로 사과했잖아. 너도 신경 쓰지 말라고 했었고. 게다가 상대는 치비타였다고? 그래서 우리들은 괜찮을 거라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랬잖아]

동요해서 점점 목소리가 떨리는 오소마츠에 동생들의 정신도 마구 흔들렸다. 그러나 그런 형의 모습에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카라마츠는 다시 일어서 현관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오소마츠는 바보구나. 괜찮았다고? 너는 대체 뭘 본건가? 그 상처가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나? ......., 됐다. 나는 그런 취급에 익숙하고, 그런 입장에 만족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니. 다른 형제들이 아니라면 그걸로 됐다]

그 말에 가슴이 아팠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상냥한 형의 모습이 드러나, 사과를 하려 입을 열었지만.

[그치만.....지쳤다. 그 때, 내가 뒤에 있었다는 거 몰랐지?]

이치마츠의 고양이를 찾고 5명이 나란히 걸어가던 그 뒷모습.

[취급이 다르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나는, 내가 이단이라는 걸 알면서도, 여기에 있을 수는 없었다]

카라마츠가 입고있던 파란색 파카를 벗었다. 옷 밑에는 낯선 검은색 와이셔츠. 스키니 진과 잘 어울리는 그 스타일은 언제나의 안쓰러운 모습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멋졌다. 이런 때지만, 차남의 패션 감각의 우수성을 깨닫게 된다.

[좋지않나. 이로써 오소마츠 너도 마음에 걸릴 게 없어진다. 너희도 좋잖아? 싫어하는 내가 없어지는 거니까]

그렇게 말하며 동생들이 있는 쪽으로 미소를 짓는다.

[나는 이 집을 나갈 거다. 아아, 오해는 하지 말았으면 한다. 그건 내가 바라는 게 아니라, 너희들이 바라기 때문이니까]

[.....대체 무슨 소릴]

[너는 왜 태어났냐 카라마츠』 『카라마츠라니 누구』 『형 안쓰럽네에-]

그것은 틀림없는 동생들의 목소리. 모습은 카라마츠인데, 목소리와 표정만으로 훌륭하게 동생들을 따라한 남자에, 형제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밖에서 나를 보더라도 아는 척하지 말아줬으면 좋겠군. 이래봬도 내겐 의지할 사람이 많거든. 게다가.......나도, 사랑해줄 사람을 갖고 싶으니까]

 

너희들에게 그걸 바라는 건, 이제 포기할 거다.

 

드르륵,

현관문이 닫히는 마른 음이 형제들의 마음을 꺾었다.

 

 

 

 

 

 

 

 

 

 

[카라마츠...! 미안, 미안해 카라마츠형.....]

[, 미안해.....미안해, 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

[카라마츠형 돌아와아-!! 우와아아아아아앙]

[우으, , 우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앙, 흐윽, , 라마츠형, 우으아아아아아아앙]

동생들의 울음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카라마츠는 동생들이 깨어있다는 것과, 엿듣고 있다는 것을 알고서 이별을 고한 것이다.

형제들 중 가장 솔직하게 호의를 전달하는 카라마츠. 그러나 누구도 그에게 사랑을 돌려주지 않는 그 괴로운 나날을, 카라마츠는 그만둬버렸다. “기대하는 것을.

[........너희들]

지금까지 잠자코 있던 오소마츠의 목소리가 울부짖는 형제들의 목소리를 속에서 크게 울린다.

[카라마츠, 싫어해?]

자신들을 응시하는 눈동자는, 평소의 쓰레기 같은 면은 어디로 사라진 거야, 라고 생각할 정도로 진지했다.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형제들 중 가장 먼저 말을 꺼낸 건 이치마츠였다.

[싫어......할 리가 없잖아!!]

그래. 이치마츠는 줄곧 카라마츠에게 형제 이상의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걸 카라마츠만 모르고, 다들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낯을 많이 가리고, 솔직해지지 못하는 이 남자는 늘 차가운 태도로 카라마츠를 대했다. 하지만, 그래도 믿는다라며 웃어줬다, 카라마츠는. 질리지도 않고 손을 뻗어왔는데, 그걸 내친 건 이치마츠 자신이었다.

[나도. 카라마츠가 좋아....그 안쓰러운 면도, 사이코패스에 나르시스트 적인 면도, 전부 내가 사랑하는 형이야...!!]

토도마츠가 힘차게 대답하자, 뒤를 이어 쥬시마츠가 눈물을 줄줄 흘리며 외쳤다.

[, 상냥한 카라마츠형을 좋아해...! 왜냐면 나랑 야구, 매일 해주는 걸!! 그리고 다치면 업어줬어!! 그런 상냥한 형이 나는 정말 정말 좋아!!]

쵸로마츠가 필사적으로 눈물을 닦으며 말한다.

[그 녀석, 정말 바보라니까. 이렇게 모두에게......나에게 사랑 받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말야...]

동생들의 고백을 들은 장남은 히죽 웃었다.

[좋아! 모두 가서 일깨워주자고!! 우리가 얼마나 녀석을 좋아하는지 알려주자!!]

불끈 주먹을 쥐고 내밀면, 마치 짠 것처럼 5명이 주먹을 내민다.

[다들!! 녀석을 잡으러 가자고!!!]

[[[[오우!!!!!!!!!!!]]]]

 

 

 

 

 

 

 

 

라면서, 오소마츠들이 감동적인 상황을 만드는 그때, 카라마츠도 감동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아까 오소마츠형과 얘기를 나누던 중 붙여두었던 도청기의 상태는 최상이었다.

(데카판 박사 고맙다....!!)

소형 도청기(게다가 방수도 된다. 굉장하다)를 만들어 준 박사를 달에 비추며, 신에게 기도하는 듯한 포즈로 감사를 표한다.

이치마츠가 먼저 나설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너무 솔직한 면에 놀랐다. 나는 생각보다 형제에게 사랑 받고 있구나. 이건 좋은 사실이다.

동생들을 속이고 있다는 것에 마음은 아프지만, 카라마츠에게는 지금부터가 진면목이다. 첫단계는 끝났다. 1막의 폐막은 그 현관.

자아, 이제 2막의 시작이다.

 

(아직이다!!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집에 두고 온 대본, 분명 모두 알아챌 것이다.

[아아, 기대된다]

장난꾸러기 얼굴을 한 카라마츠가 밤거리로 향한다. 각본대로 움직일 동생들을 기다리기 위해.

 

 

 

 

 

 

 

 

 

 

 

1주일. 1주일이 지났다.

카라마츠는 그 뒤로 보이지 않고, 형제들은 연줄을 써서 각자 정보를 얻었다. 하지만, 카라마츠의 존재는 마치 연기처럼 사라져,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평범하게 하루가 흘러갔다.

토도마츠는 SNS를 사용해서, 쵸로마츠는 아이돌 오타쿠들의 게시판에서 정보를 얻어봤지만, 전혀 소용없었다. 쥬시마츠의 후각을 써봤지만, 거리에 있었다는 건 알아도 그 장소까지 알아낼 수는 없었다. 이치마츠도, 고양이들을 이용해 찾아봤지만, 역시 차남의 모습을 발견하는 건 어려웠다.

[그 녀석........어디로 사라진 거야!]

[이런 때에, 녀석이 참모였다는 게 떠올라서 짜증나네..]

[..........오늘도, 못 찾았어]

[시내에 나가서 돌아다녔어! 그래도 카라마츠형은 없었어!! 그치만 이 마을에서 나간 건 아냐. 나가지 않았는데 못 찾겠어!]

[, 내 얼굴 가리키면서, 이 얼굴 못 보셨나요? 라고 물어도 전부 형들뿐이고, 카라마츠형은 아니었어. 이런 얼굴이 6명이나 있으니까 불편하잖아!]

5명이 모여 거실에서 정보를 교환한다. 그러나 오늘의 보고도 성과 제로. 이쯤되니 피로도도 엄청나다.

오소마츠가 화풀이로 쿠션을 집어던졌다. 그것을 쵸로마츠가 휙 피하자, 그 앞에 있던 선반에 부딪치면서 뭔가 툭 떨어진다.

[- 왜 피한 거야 쵸로마츠우]

[당연히 피하지!! 그보다 무슨 짓이야, 바보 장남!!]

[잠깐만!!]

장남과 삼남의 싸음이 시작되려던 순간, 막내 동생의 목소리가 울린다. 선반에서 떨어진 그것을 집어든 토도마츠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낡은 노트를 내밀었다.

[, 이거 봐....!]

[? 뭔데 그게]

[...............?]

노트의 제목. 그건.

 

[대본, 마츠노 카라마츠..........!? 뭐야 이게!]

 

거실의 탁자에 놓인 노트를 펼쳐 형제 전원이 노트를 들여다본다. 거기에는 낯익은 차남의 글자가 잔뜩 적혀있다.

[캐릭터 설정.....오자키가 좋음. 형제들을 좋아함. 안쓰러운 말투. 2......]

[....가능한 안쓰러운 캐릭터로. 그렇게 하면 녀석들도 나를 봐줄 거다]

[형제싸움에 약함. 형을 존경하면서도 신랄한 대응. 동생은 끔찍이 아낌..........뭐야, 이거...]

[......가능한 내게 주목하게 만든다. 녀석들을 건들지 못하게 한다]

[...........이걸로 됐다. 아픈 건, 나 하나면 된다. 괜찮아. 아프지 않아. 무리하지 않아. 나는 강하니까. 강해질 거니까]

노트에는 몇 번이고 다시 쓴 흔적이 남아있었다. 카라마츠가 시행 착오한 흔적이 남아있었다. 곳곳에 눈물로 얼룩진 흔적도 남아있어 심장이 욱신거렸다.

[이거, 혹시......고등학교 때......]

[그러고 보니.....그 때부터, 나 시비걸린 적 없어...]

[설마....카라마츠형!!]

악동 여섯 쌍둥이. 어려서부터 장난을 좋아하고, 온 동네에서 유명했던 우리들.

커가면 커갈수록 싸움을 해대서 시내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각자 개성이 생기기 시작한 고교 시절. 시비걸리는 일은 몇 번 있었지만, 중학생 때에 비해서 그 수는 압도적으로 적었다.

설마 저 착한 형은 자신들을 위해서 저렇게 된 건가? 일부러 안쓰러운 발언과 행동을 하기 시작했을 때, 우리는 그저 연극부에 열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생각해보면, 고등학교에 가서 싸우는 일은 거의 없었다. 오소마츠가 카라마츠의 이름을 대신 썼던 적도 있었고(그에 따른 응징은 굉장했다), 카라마츠가 늦어지는 것도 부활동이라고 생각해 신경쓰지 않았다.

 

형제들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찾아야해....! 어쩌면, 그 녀석......!]

[또 우리를 감싸고...!?]

[그럴 가능성이 높아!! 그럴게, 녀석은...우리 형제들을 엄청 좋아하잖아!!]

[찾을게!!나 카라마츠형 꼭 찾을게!!]

[가자고 너희들!!]

오소마츠들이 그렇게 말하며 뛰쳐나갔다. 모두 카라마츠의 손바닥 위라는 것도 모른 채.

 

 

 

 

 

 

 

[슬슬 오려나]

 

때가 됐군, 하고 카라마츠는 일어선다.

그런 카라마츠를 알아차린 남자가 기가 찬다는 듯이 입술을 삐죽였다.

[뭐야. 엄청 늦잖아~. 그치만, 이제 슬슬 가는 거지?]

[아아. 신혼인데 미안하군]

옆에 앉아있던 남자의 부인을 보며 웃는다.

[괜찮다고. 카라마츠군, 남편보다 가사 잘하고, 오히려 다행이었어]

[하하. 그거 기쁘군. 그럼, 또 놀러오지]

[오우! 신경 쓰지 말고 놀러오고 싶으면 오라고!]

[또봐- 카라마츠군]

연극부 시절 부원이었던 부부에게, 일주일 동안 신세를 진 카라마츠는 의기양양하게 거리를 걸었다. 목적지 근처에서 공중 화장실을 발견하고 주변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카라마츠는 안에 들어가 어떤 것을 꺼냈다.

[......몇번을 봐도 기분 나쁘군]

그건, 입술 모양의 빨판이었다. 입술을 쭉 내밀고 있는 게 기분 나쁜 건 왜일까.

아무튼 이것도 다음 장면에서 필수적인 아이템이다.

카라마츠는 그 입술모양 빨판을 자신의 목과 가슴에 붙였다. 그러자, 어머 신기해라. 키스마크가 완성되었습니다. 참고로 알고 있겠지만, 이것도 데카판 박사의 발명품이다. 뭐로 만들었어? 그런 질문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참았다.

검은 와이셔츠 사이로 보이는 자국에 만족하고, 다시 또 다른 도구를 꺼내든다.

그것은 라디오 카세트다. 여기에서 어떤 드라마가 녹음되어 있고, 나머지는 녀석들이 가까지 오기만을 기다리면 된다, 는 멋진 물건이다.

자화자찬하면서, 카라마츤느 골목으로 발을 옮겼다. 이곳은 이치마츠가 아끼는 고양이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카세트에 테이프를 넣고 근처 쓰레기더미 위에 올려둔다.

귀에 꽂은 도청기에서 들리는 오소마츠들의 목소리. 아무래도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나이스 타이밍!! 역시 나!! 최상의 컨디션이다!

카라마츠는 마지막 마무리로 입술에 꿀을 바른다. 이런 잔꾀로 나의 연극 제 2막이 오를 준비는 끝났다. 자아, 배우들이여 이리 오라!!

 

 

[기다리고 있다고.......]

 

 

아아. 녀석들의 얼굴이, 기대된다.

 

 

 

 

 

 

 

 

 

 

 

[젠장...! 여기도 아닌가]

[오소마츠형! 골목은?]

[기다려!!]

[왜 그래? 이치마츠형]

[소리......카라마츠의 목소리가 들려]

그 말에 형제들의 몸이 굳는다.

[조용.....]

큰형의 말대로 모두 조용히 목소리가 들리는 곳까지 다가간다. 생각해 보면, 같은 얼굴 5명이 살금살금 걸어가는 모습은 이목을 끌 모습이었을 거다. 하지만 그런 부끄러운 짓도 카라마츠형을 위해서라면 상관없다. 지금까지 우리를 지켰던, 상냥한 형을 위해서라면.

어제는, 최고였어

끈적하게 들러붙는 남자의 목소리.

[그래.........그렇게나 내 몸이 잊혀지지 않는 건가?]

그리고 오랜만에 들은 카라마츠형의 목소리. 그런데....지금, 뭐라고?

아아! 잊혀지지 않더군.....다시 한번 안 할래?

[유감이지만, 여기서 타임업이다. 돈을 주겠나]

...카라마츠군. 적당히 하고, 이제 그만 내것이 되는 게 어때?

[, 사랑하는 건가?]

물론이지! 사랑하고 말고! 네가 내게 있어 가장 소중한 거라고!

[그런가. 그럼, 넌 필요없다]

..........?

[못 들었나? 나는 사랑따위 믿지 않는다. 오히려 사랑이라는 것을 믿었기에 여기까지 추락했지. , 얼른 돈이나 내놔]

부스럭부스럭 종이봉투 소리가 나더니 떠나는 남자의 발소리.

[.........개나 소나 사랑이라 떠들어대고. 사랑 같은 하찮은 걸 믿어서 뭘 하겠다는 건지....안 그런가? “오소마츠”]

동생들이 헉, 하고 놀라면, 평소의 히죽이는 표정을 한 오소마츠가 카라마츠에게로 향한다.

[꽤 살만한가 보네, 카라마츠-. 그 돈, 형아 조금만 줄래?]

[어이 잠깐!!이 망할 장남놈아!!!!!]

하지만 예상 외로 쓰레기 같은 대사가 튀어나와 막내가 츳코미를 던진다. 놀란 기색 없는 카라마츠에, 분명 전원이 있음을 알고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이런 돈이라도 좋다면, , 가져라]

팔랑팔랑 흩날리는 돈, , . 하지만 그 돈에 달려드는 장남을 막내가 막아선다.

낯선 검은 와이셔츠 사이로 보이는 무수히 많은 붉은 키스마크.

카라마츠의 입술은 번들번들해 야릇하게 반짝였다. 같은 얼굴인데 요염하게 느껴진다. 나른한 듯한 한숨을 쉬고 카라마츠는 눈을 찌푸렸다.

[그럼 이만]

그러면서 휙 발길을 돌리려는 카라마츠의 팔을 붙잡은 것은 이치마츠였다.

[..............쿠소마츠!!]

[미안하다만, 쿠소마츠라는 이름이 아니거든]

[.....카라마츠, ]

[오오, 아직 날 형이라 생각하고 있던 건가? 그 경이로운 머리에 축하하지]

다른 때 같으면 위협하는 것만으로 울상이 되는 카라마츠의 눈이 날카롭게 이치마츠를 꿰뚫었다. 하지만, 이 연극의 착오는, 여기서부터였다. 라고 후일, 카라마츠는 생각했다.

[카라마츠.......]

[뭐야? 이 탈분 미수 녀석. 이제 그만 손을 놓아주지 않겠나? 더럽거든]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차가운 시선. 이치마츠의 눈이 크게 뜨이더니,

[최애애애애애애애애고잖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코피를 쏟으며 흥분감에 침을 흘리는 동생....., 이젠 뭔가 남동생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아.

저거 뭐야? 진짜 뭔데?

[좀 더 매도해!! 나를 탓하라고!!! !! 좀 더!! 좀 더 하라고!!!!!!!!!!!!]

[...........시끄럽네! 닥치라고!! , 대체 무슨 생각이야? 뭔데 나한테 명령질이냐고. 명령할 정도로 네녀석이 가치있다거나, 뭐 그런 멍청한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 다시 제대로 부탁해보라고-]

[....죄송합니다!!! 부디 이 돼지새끼에게 벌을!!!]

[버얼~? 그냥 평범한 벌이면, 너한텐 상이잖아? 그치~? 이치마츠]

[어어어어어어어어어이이이이이이이이!!!!!!!!!!!!!!!!! 잠깐잠까안!!! 뭐야 이거!? 뭔데 이 SM극장!?]

[보고 싶지 않아!!! 나 더는 보고 싶자 않다고!!! 이런 어둠마츠 형의 성벽따위!!!]

[세크로스!?]

[쥬시마츠!!!!!!]

좀처럼 볼 수 없는 카라마츠의 매도에 흥분한 이치마츠는 이미 훌륭하게 귀갑묶이 상태로(이치마츠 스스로 묶었다. 뭐야 그 재능) 하아하아 숨이 거칠어져 있고, 카라마츠는 검은 와이셔츠에 키스마츠 같은 묘하게 에로한 상태로 구두 끝으로 이치마츠의 턱을 들고있었다.

이거 뭐야. 다시 말하지. 대체 이게 뭐냐고.

[자아, 핥아도 좋다고~?]

[, 괜찮슴까...!?]

[, 손은 쓰지 말고. 깔끔하게 하지 못하면, 알겠지~?]

[, ....!!]

아아, 틀렸다 이거. 카라마츠를 좋아한다며 녀석을 찾으러 다니던 조금 전의 우리들은 대체 어디로 갔어?

그때, 카라마츠의 주머니에서 전자음이 울린다.

이치마츠가 구두를 할짝할짝 핥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담담히 전화를 받은 카라마츠는, 침투성이의 구두를 이치마츠의 혀에 들이밀며 더욱 강요했다.

아니, 우리들 호모 SM극장 구경하러 온 거냐고!!!!

[아아. 너냐. ? 다음 상대? 시간은? ...........알겠다. 서비스할테니까, 알고 있겠지?]

앞부분은 못 들었지만, 좋은 내용 같지는 않다. 쵸로마츠는 뭔가 결심한 듯 카라마츠 앞에 나섰다.

[카라마츠! 너 설마.......몸을....]

[.....보면 알잖아?]

부정하지 않는다. 그에 나는 피가 날 정도로 세게 입술을 깨물었다.

[슬슬 다음 상대가 기다리고 있어서 말야. 어이, 돼지!! 저리로 꺼져!]

[네에에에에에. 주인니이이임]

이치마츠. 널 못 본 걸로 해줄래.

[가지마. 카라마츠]

[.......하아?]

날카로운 눈빛이 쵸로마츠를 응시한다. 이 시선에 기뻐하는 건 이치마츠 정도다. 나는 견딜 수가 없다. 굉장하네. 위가 찌릿찌릿할 정도야. 이 상황이 너무 괴로워!

[나는.......카라마츠가 좋아!]

[.........-?]

하지만, 내 일생일대의 고백(형제애!! 거기 오해하지 말라고!)을 방해하는 낮은 목소리.

[뭔 개소리야 이 쿠소돼지체리마츠 새꺄아아!! 카라마츠를 좋아하는 건 나라고오오오!!!!!]

[누가 쿠소돼지체리마츠냐!!!!!]

모처럼의 기회를 깨뜨린 건 아까부터 카라마츠의 수컷돼지화한 이치마츠였다.

뭐야 너!? 우리 목적 잊지 말라고!!? 아아!! 정말!! 동생의 이런 성벽 보고 싶지 않았다고!!

쵸로마츠가 머리를 헝클어뜨리고 있자, 쥬시마츠가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아아, 뭔가 엄청나게 힐링되는 기분.

[, 나는 이제 일하러 가야 하니까 방해하지 말라고]

그런 우리에게서 등을 돌린 카라마츠는 골목 안쪽으로 사라진다. 황급히 그 뒤를 쫓았지만 이미 그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뭐야 저 녀석 닌자? 라며 머리가 아파온다. 그리고 위도.

[이치마츠으으으!!! 너 뭘 방해하고 앉았냐!!!!]

[쵸로마츠형이 라이벌이었다니....방심했다. , 형이라도 봐주지 않으니까!!]

그러면서 바주카를 이쪽으로 향하는 이치마츠의 머리를 혼신의 힘으로 때린다. 갑작스런 통증에 놀라 자빠지는 사남을 바라보고 있자,

[!! 이 돈 천엔짜리 만장이라고!! 저 녀석 몸 겁나 싸잖아!?]

라며 흩뿌려진 돈을 세고있는 장남이 그렇게 외쳐, 녀석의 옆구리에 킥을 날린다.

[모처럼의 기회인데 어쩔거야!!]

[어쩌지, 체리마츠형. 카라마츠형 가버렸어]

[너도 체리마츠라고 하지 말라고!! 톳티!!]

[카라마츠형 냄새 따라갈까-?]

[그거다! 가자고 쥬시마츠랑 토도마츠!!]

[-! 체리마츠 나는!?]

[주인님이 계신 곳이라면 내가 가야지....히힛. 아직 한참 부족하다고....]

[쿠소마츠형과 엠마츠는 거기서 뒤져 그냥!!]

그러면서 쥬시마츠의 팔을 잡아끄는 쵸로마츠와 토도마츠는 카라마츠의 뒤를 쫓았다. 뒤에서 시끄럽게 외치는 바보 둘은 방치한 채.

 

 

 

 

[...........예상 밖의 일이었다]

그때 카라마츠는 늘 카라마츠걸을 기다리고 있는 다리 밑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원래 몸을 파는 내가 형제에게 다가가서,

[사랑을 준다면......이제 누구라도 좋다]

라고 진지한 대사를 말하고, 굳어버린 형제들을 뒤로한 채

[다음 손님이 기다리고 있다] 라며 떠나가야 한다.

그게 2막의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느닷없이 이치마츠의 성벽 폭로에 예상 외의 애드립이 들어갔다. 하지만 역시 나!! 만약을 위해 세팅해둔 휴대폰의 알람을 벨소리로 속여 훌륭하게 시나리오 수정에 성공했다!

이것도 연극부 연습 덕분이라는 거겠지! . 고교 시절의 나! 고마워....!

혼자 끄덕이면서 최종장의 준비를 한다.

도청기 너머로 들린 작전에, 쵸로마츠를 칭찬하고 싶어졌다. 아마 내가 쵸로마츠라도 같은 일을 지시했을 것이다.

동생의 성장에 무심코 감동하면서도, 나는 손을 멈추지 않고 의상을 갈아입었다. 의상은 파랑을 베이스로 한 심플한 원피스. 하얀 가디건에 목젖을 가릴 숄을 목에 감는다. 준비한 가발은 검정에 가까운 갈색 머리의 웨이브가 진 단발. 가슴에는 만두 두 개를 넣은 뒤, 연극부에서 익힌 화장을 살짝 한다. 마무리로 쥬시마츠 대책용으로 준비한 플로럴 계열의 향수를 전신에 뿌리면 완성이다.

강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면, 거기에 있는 건 완벽한 미소녀로, 자신의 만족스런 솜씨에 한숨을 토했다. 이건 정말 나르시스트적인 발언이지만, 나는 지금 완벽한 미소녀다. 이 정도의 자화자찬 정도는 하고 싶다.

 

 

[자아! 최종장이다!! 내 손바닥 위에서 춤추고 있으라고~? 마이 브라더들]

 

 

이것이 마지막 고비다. 최고의 연출을 보이고 말겠어!!

 

 

 

 

 

 

 

 

 

 

[못 찾았어.....]

[정말 어디로 간 걸까.....카라마츠형]

[....우리들...정말 싫어지게 된 걸까....]

[.......하아, 또 다시 매도해주지 않으려나....녹음을 했어야 했는데...]

[-!! 1만이라니 너무 싸다고 생각하지 않아!? 진짜 믿을 수가 없구만!]

[믿을 수가 없는 건 네놈이다!!!! 그리고 이치마츠 너도 어지간히 하고 코피 닦아!!! 더럽다고!!!]

 

우울해 하는 쥬시마츠와 토도마츠의 사랑스러움이 평소보다 잔뜩 드러난다.

결국 그 뒤로 카라마츠는 발견되지 않아, 집에 돌아온 우리들은 그대로 잠을 잤다. 돌아온 건 아니지만, 그래도 건강히 있는 카라마츠를 보고 안심했기 때문일까.

잠을 푹 자서 다소 체력을 회복한 우리들은 거실에서 함께 아침을 먹었다. 텅하니 비워진 차남의 자리는, 서로 그렇게 정하지도 않았건만 매일 제대로 준비해두고 있다. 왜냐면 우리는 여섯명이서 하나니까.

각각의 페이스로 식사를 끝내던 그 때.

-

[어라?]

[누구지. 이런 이른 아침에]

초인종 소리에, 가장 가까이 있던 쵸로마츠가 나간다.

[- 누구세요?]

드르륵.

문을 열면 거기에는 눈매가 인상적인 미소녀가 서있었다. 쵸로마츠의 몸이 눈에 띌 정도로 경직된다.

[저기.......]

귀여운 알토음의 소리에 반응하듯 다른 형제들이 제각기 현관에 모여들었다. 같은 얼굴이 5명임에도 놀란 기색 없이 미소녀는 조용히 말을 이어갔다.

[마츠노, 카라마츠씨. 알고 계시죠]

움찔, 하고 우리들의 몸이 떨렸지만 그런 우리의 모습을 신경도 쓰지 않고 소녀는 계속 이어 말했다.

 

 

[, 마츠노 카라마츠씨와 교제하고 있는 사람이에요]

 

[]

[?]

[우에에에에에에에에에?!]

[하아아아아아아아아!!!!?]

[거짓말!? 진짜!!?]

소녀에게서 나온 말은 형제들을 놀라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5명의 남자가 일제히 소녀에게 얼굴을 들이밀었지만, 소녀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담담해 보였다.

[당신들 얘기는 카라마츠씨에게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를 내게 달라고 부탁하려고 왔어요]

[아니, 왔다니......]

여기에 카라마츠는 없는데 왜 찾아온 거야? 이 중에서 여성과 가장 친분이 많은 토도마츠가 수상하다는 듯이 말을 걸었다.

[저기, . 카라마츠형과 사귄다고 했지?]

[! , 쭉 그를 봐왔어요. 계속, 계속, -. 날 좋아하는 게 뻔히 보이는데, -혀 고백하질 않아서 말이죠. 저 더는 참을 수 없게 되어버려서]

우후후, 하고 웃는 그 얼굴은 흥분으로 잔뜩 일그러진다. 싸악-, 하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처음엔 당신들 누구든 좋았는데...........그가 자기만 좋아해달라고 해서, , 그만을 보기로 했어요]

오소마츠의 얼굴이 굳어진다.

[처음에는 형제를 제일 사랑한다느니 그런 거짓말을 해대니까, ........, 친한 친구에게 부탁해서 당신들을 없애달라고 부탁했어요. 그치만, -, 카라마츠씨가 쓰러뜨려버렸어요~! 정말 멋있었다구요? 아아, 카라마츠씨......! , 점점 카라마츠씨가 좋아져서, 어떻게 해도 갖고 싶어져서.....]

 

 

휘익

 

 

이치마츠가 소녀의 얼굴을 아슬아슬하게 빗겨 주먹을 휘둘렀다. 그럼에도 소녀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는다. 마치 정교한 마네킹처럼.

[웃기지 마.....녀석은, 녀석은 우리들의 형이야!!! 누가 너 따위에게 줄까보냐!!]

이치마츠의 절규에 울음이 섞여든다. 우리들도 그의 뒤를 따라 소녀에게 대응했다.

[녀석은 내 분신이나 마찬가지야!! 그걸 뺏으려 하다니, 말도 안 된다고!?]

[나는 말이지-. 그 녀석의 단 하나뿐인 형이거든? 그 형한테, 귀여운 동생을 달라고 하다니......., 미쳤어?]

[야구 할래? 너를 공으로!! 어때? 하자하자!!]

[카라마츠형은 우리들의 소중한 형이야!! 너 같은 미친년한테 카라마츠형은 어울리지 않아!!]

우리들의 본심을 외쳐도 소녀의 표정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그것에 굉장한 두려움을 느낀다.

[100만이에요]

[?]

[100만엔, 드릴게요. 카라마츠씨의 몸값입니다. 유괴될 때에도 몸값, 이 정도였죠? 그럼, 카라마츠씨의 몸값도 100만이면 충분하지 않겠어요?]

눈앞이 붉게 물든다. 그만큼 분노로 머리가 들끓었다. 지금 이 여자, 뭐라는 거야?

[카라마츠씨에게도 말했어요. 다른 형제들을 구하고 싶다면, 100만엔을 준비하라고. 그랬더니, 저 이외의 사람에게 몸을 맡기고........저 별로 돈이 갖고 싶은 게 아닌데 말이죠. 그냥, 카라마츠씨만 있으면 되는데. 그러니까 100, 드릴게요. , 설마 모자란 건가요?]

설마, 설마, 설마설마설마설마설마설마설마설마........

[카라마츠, .......]

[지금도, 어딘가에 있는 호텔에서 구르고 있겠죠. 저한테 주신다면, 제가 제대로 돌볼테니 걱정은 마세요. 아아, 기뻐라. 이걸로, 그 상냥한 사람이 내 손에........., 100만 드려야죠. 자아, 여기]

안에는 그녀의 말대로 100만엔이 들어있었다.

하지만, 하지만....!!

[모든 원흉이 너라면 봐주지 않아도 되는 거겠지?]

여자애를 차마 때릴 수 없어 가만히 있는 우리들 앞에 장남인 오소마츠가 앞에 나선다.

[어머-, 폭력을 휘두르려는 건가요? 상해 사건이네요. , 경찰 부를 거예요?]

[. 그럴 틈도 안 줄 거니.....!!]

오소마츠의 주먹이 소녀를 강타한다. 하지만,

[]

[분노로 눈이 뒤집히면, 중요한 걸 놓치고 마는 법이라구요?]

가볍게 피하고는 시원스럽게 주먹을 날리는 소녀. 그와 상반된 귀여운 미소가 꺼림칙하게 느껴져, 그녀가 사람인가 의심이 들 정도였다.

[그럼 한가지 묻겠는데, 당신들 카라마츠씨를 돌려받기 위해서 100만엔 마련하라고 하면, 제게 줄 수 있나요?]

몸값과 같은 액수를. 카라마츠와 교환.

[당연하잖아!!]

[절대로!! 무슨 쑤를 써서라도 마련할 거야!!]

[우리들이 얼마나 대단한 녀석들인지 보여주지!!]

필사적이었다. 필사적으로 카라마츠를 돌려받기 위해 달려들었다. 지금의 우리들은 그것밖에 못하니까.

진지한 모습의 우리에게 소녀는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는, 이윽고 하아, 라고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잠깐만 기다리세요~]

아까부터 신경 쓰였던 조금 커다란 가방을 뒤적거리더니, 마침내 찾던 물건을 발견했는지 소녀가 환하게 웃는다.

 

[자아, -]

 

[[[[?]]]]

확 튀어나온 플랜카드에는, 몰래 카메라 대성공♡』이라는 문자.

 

 

[이야-, 그렇게나 나를 좋아했었다니, 정말 놀랐다고]

 

 

귀여운 소녀의 모습으로 목소리는 카라마츠. 이거 뭐야, ? 아니면 현실?

망연자실하는 우리들을 보며, 카라마츠는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사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카라마츠의 말은 이랬다.

 

 

유괴당했을 때, 아무도 걱정해주지 않고, 심지어 현관에서 화형까지 당했지. 내게 물건을 내던지다니, 정말 슬펐다. 그래서 너희들에게 정신적인 보복을 하기로 결심한 거다. 예전에 개성이 없는 것에 시달리던 때에 쓰던 대본을 찾아내서 거기에 조금 덧붙였다. 마치 형제를 감싸기 위해 자신이 눈에 띄게 행동했다는 내용은 현실과 맞물려서 상당히 리얼했지? 실제로 이것 덕분에 형제들에게 시비를 걸려는 녀석이 줄었다고? 아무튼, 이번에 그 대본을 찾은 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 캐릭터도 싫증났고, 너무 심심했다. 너희들의 죄책감을 조금씩 도려내고, 마음에 응어리가 남을 정도로 굉~장히 진지한 시나리오였지? 그 처사에 비하면 아직 멀었지만.......의외로 너희들이 나를 좋아해주는 게 기뻐서, 연출을 바꿨다. 게다가, 이치마츠의 성벽에 어울리고 말았으니까 말야. 앞으로 내게 [욕해줘!!]라든가 말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만......역시 무리겠지. 뭐어, 그곳에서 울분이 사라진 것도 최종막의 결말이 바뀐 계기가 되었으니 됐나. ? 그래, 솔직히 말해서 꽤 즐거웠다. 아니, 오히려 좋은 스트레스 해소가 되었다! 다음부터 이치마츠에게............? 집에서는 하지 말라고? 그럼 어디서 해야 하는 건가? , 일단 알겠다. 아무튼 모든 원흉은 심심해서였다! OK?

 

 

OK고 나발이고 죽고 싶냐!! 이 사이코패스 새꺄아아아아!!!!!!!!!

 

 

 

 

 

 

 

변변찮았슴다!

 

 

 

 

 

 





집중해서 번역하다가

도M마츠에서 터졌다ㅋㅋㅋㅋ


 

S카라 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