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락받은 작품입니다

무단전재는 금지입니다!!!




오역, 의역, 발식자 주의

불펌금지, 공유는 블로그 주소를!!

http://joniamhungry.tistory.com/
























카라마츠신데렐라와 무도회 (전편)

 

 

(1)

 

오랫동안 홀아비로 있던 카라마츠신데렐라의 아버지가 간신히 후처를 맞이한 것은, 최근의 일이었다.

 

예스럽고 유서 깊은 귀족의 당주가 맞이한 후처에겐, 다섯 명의 장성한 아들들이 있었다.

외동으로 계속 외로워했던 카라마츠신데렐라는, 새어머니와, 배가 다른 형제들을 정말 기쁘게 여겼다.

 

다섯 명의 형제들은 의붓형제인 카라마츠신데렐라를 보고, 한눈에 사랑에 빠졌다.

그들은 경쟁하듯 열심히 이 새 동생, 또는 형에게 데이트를 청했다.

그리고 조금 곤란한, 카라마츠신데렐라의 성격을 알아차렸다.

 

그는, 그 자신만의 Men’s fashion에 고집이 있으며, 그것은 때로 노출도가 높은 것이다.

 

형제들 앞에서만이라면, 외려 훌륭한 성격이고 고집이지만, 예를 들자면 막내인 토도마츠가 낚시터 데이트를 신청하면, 카라마츠신데렐라는 자신의 얼굴이 인쇄된 거지 같은 탱크톱과 핫팬츠라는 복장으로, 토도마츠의 얼굴을 시뻘겋게 만들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눈 둘 곳도 곤란하게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그럼에도 카라마츠신데렐라 자신은 어디까지나 그걸 Men’s fashion이라며 할 뿐이지, 결코 섹시함을 어필할 생각은 없는 것이다. , 본인의 청초한 순진함과 복장의 에로도의 갭에, 그를 본 이름난 귀족 자제들이 술렁였다.

 

그리고 그들 귀족 자제들로부터 카라마츠신데렐라에게, 데이트나 청혼의 편지가 쇄도했다.

 

물론, 장남 오소마츠가 그것들을 모조리 묵살하고 있었지만.

 

 

 

미스터 플래그한테서도 카라마츠신데렐라에게 데이트 신청이 왔단 말이지…」

 

고운 봉투를 문자 그대로 묵살하고, 오소마츠는 매우 불쾌한 듯 중얼거린다.

장남은, 붉은 드레스의 밑단을 걷어 올린 채, 의자 위에 양반다리로 앉았다.

 

오소마츠 형 진정해.

 

찻잔을 고상하게 들어 올려 한 모금 마신, 삼남 쵸로마츠.

녹색의 드레스와 녹색 테의 안경이 잘 어울린다.

 

미스터 플래그는 이 나라의 경제를 지탱하는 대부호야. 기분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여긴 일단 그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정중하게 거절하지 않으면―」

 

다섯의 형제들은, 카라마츠신데렐라가 수행역의 메이드를 데리고 물건을 사러 나간 동안, 비밀의 작전회의 겸 다과회를 열고 있었다.

 

톳티, 아직 카라마츠신데렐라는 괜찮은 거지?

 

안경을 검지로 슥 밀어 올린 쵸로마츠는 막내를 본다.

핑크색 드레스의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어, 막내 토도마츠는 라인을 체크.

 

, 괜찮아. 메이드인 포니테일 걸은 굉장히 잘 해주고 있어. 카라마츠신데렐라 형을 기타 전문점에 데려갔으니까, 당분간 돌아오지 않아.

 

과자를 입안 가득 욱여넣고 있었기에 발언할 수 없었던 쥬시마츠, 노란색 드레스의 길게 늘어진 소매로 찻잔을 들어 벌컥벌컥 과자와 함께 삼키곤 이렇게 말한다.

 

, 카라마츠신데렐라 형하고 세크로스하고 싶어!!!

 

전원 차를 뿜었다.

 

인중을 검지로 문지르며, 오소마츠는 쥬시마츠에게 , 뭐어 다들 같은 마음이라구라고 안달하듯 말한다.

 

우리들은 제각기 그 권리가 있지. 뭐가 어쨌든 우리들은 심보 고약한 의형제, 카라마츠신데렐라는 의붓형제고.

「…이런 일이나 저런 일을, 쿠소마츠신데렐라에게, 생각하는 대로 마음껏………」

 

그렇게 말하고, 사남 이치마츠, 아름다운 자수가 새겨진 손수건으로, 황급히 코피를 억누른다. 보라색 드레스를 맞춰 입은, 언뜻 보기엔 얌전한 레이디()이지만, 뇌내는 지금 이런 일이나 저런 일의 망상으로 굉장한 일이 되어 있기에 보여드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카라마츠신데렐라가 너무나도 사랑스럽기에, 지금까지는 괴롭히거나 야한 짓은 일절 하지 않았다. 오히려 상냥하게, 그의 앞에선 좋은 형, 좋은 동생들이란 탈을 쓰고 있었다.

카라마츠신데렐라에게 미움받지 않기 위하여.

 

「…그치만, 이젠 수단 방법 가릴 때가 아니네…」

 

쵸로마츠가 힘겨운 듯 말을 꺼냈다.

이치마츠도 수긍한다.

 

우리들이 독하게 마음먹지 않으면, 카라마츠신데렐라 형을 어딘가의 귀족 이케멘모브에게 빼앗겨버린다는 거지.

그런 거 싫어어!!!하며 쥬시마츠는 울상이 되어 치렁치렁한 소매로 얼굴을 가렸다.

 

이치마츠도 말없이 눈을 꼭 감고 붕붕 고개를 저었다.

오소마츠는 쿠키를 입에 던져 넣어,

 

그으럼, 해버려? 심보 고약한 의형제로서, 이런 거나 저런 거…」

 

라며 형제들에게 확인했다.

모두 어쩔 수 없이 수긍했다.

 

 

 

이리하여 그 이튿날부터 카라마츠신데렐라는 사용인의 처지로 떨어져, 초라한 모습으로, 형제들의 시중을 들게 되었다.

그것은 카라마츠신데렐라를 귀족들의 눈으로부터 숨기기 위한 부득이한 눈속임이었다.

 

오소마츠는 사전에 하인들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입막음을 위한 보너스를 주었다.

아무리 장남이라곤 해도, 나중에 온 오소마츠의 지시에 하인들은 처음엔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언젠가 카라마츠신데렐라에게 어울리는 상대가 나타날 때까지 이렇게 그의 순결을 지키자는 거야.

 

라는 쵸로마츠의 똑 부러지는 말솜씨에 설득되어 결국 응한다.

확실히 그들도 소중한 카라마츠신데렐라의 무방비함에는 조마조마함을 느끼고 있었기에.

그리하여 하인들은 주로 형제들의 시중을 메인으로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카라마츠신데렐라에게 저택의 일을 맡기기로 했다.

덧붙여서 말하면 신혼인 부모는 긴 세계 일주 신혼여행을 떠났기에, 당분간 돌아오지 않는다.

 

틀림없이 슬퍼하리라 생각했던 카라마츠신데렐라 본인은, 형제들의 예상에 반하여 굉장히 즐거워했다.

 

! 메이드들 말고, 내가 브라더들의 시중을 들어도 되는 건가? 브라더들이 그렇게도 내가 드는 시중을 받고 싶어 했다니그를 위한 유니폼까지 준비해주다니이 얼마나 상냥한가, 브라더!

 

그렇게 말하며 카라마츠신데렐라는 그 짙고 모양 좋은 눈썹을 내려 볼을 붉힌 채 울상으로, 브라더들을 껴안았다.

브라더들은 양심이 찔리는 것과, 이성을 붙드는 것으로 필사적이었다.

 

 

 

그런 연유로, 카라마츠신데렐라는 이전처럼 저택의 지붕에서 작사·작곡에 열중한다거나, 쇼핑에 갈 틈 없이, 매일 부지런히 브라더들의 시중을 들었다.

 

 

아침, 누구보다도 빨리 일어나 브라더들에게 줄 모닝차를 들고 상냥하게 깨운다.

 

단 형인 오소마츠는 가끔 잠투정으로 밀어 넘어트리거나 해오기에 그런 때, 카라마츠신데렐라는 사랑의 주먹으로 강제적으로 형을 깨운다.

 

바로 아래 동생인 쵸로마츠는 밤을 새워 게임을 할 때가 있기에, 그는 부드럽게 타이른다.

 

그 아래 동생, 이치마츠는 좀체 쉽게 일어나지 않기에, 카라마츠신데렐라는 두 번 세 번, 상냥하게 동생을 깨우러 방으로 간다.

 

오남인 쥬시마츠는 잠결에 야구공을 던져오기에, 카라마츠신데렐라는 미리 글로브를 준비한 채 차를 나른다.

 

막내 토도마츠는 응석쟁이로 기다리질 못하고 대개 쥬시마츠의 방에 재촉하기 위해 얼굴을 비친다.

 

브라더들의 시중을 들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을 그들의 성격 등, 많은 것을 알 수 있었기에, 카라마츠신데렐라는 기뻤다.

 

거기에, 식사나 티타임을 브라더들과 함께 가지지 못해도, 나중에 혼자서 부엌 구석에서 밥을 먹고 있으면 거의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토도마츠나 쥬시마츠, 때론 쵸로마츠가 와서 조금 배가 고파서―」라고 말하며, 카라마츠신데렐라가 밥을 먹고 있는 그 옆에서 간식을 집어 먹으며 카라마츠신데렐라와 잡담을 나누기에 그는 쓸쓸하지 않았다.

오히려 일대일로 대면하는 기회가 늘어, 브라더들이 모두 모여있을 때와는 또 다른 제각기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친목을 돈독히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카라마츠신데렐라는 행복했다.

 

이전처럼, 화려한 푸른 드레스로 몸을 감싸고 메이드들과 함께 하는 쇼핑은 가지 않게 되었다.

그 덕에, 귀족 자제 이케멘모브들로부터의 주목도 받지 않고, 데이트 권유나 구혼신청도 차근차근 사라져갔다.

 

 

그리하여 카라마츠신데렐라는, 그의 의형제들만의 것이 되었다.

 

라고 생각했다.

 

성에서 왕자님의 신부 후보를 추리기 위해 연, 무도회의 초대장이 오기 전까진.

 

 

 

**

 

 

「…빌어먹을, 국가 권력이란 녀석이!

 

쵸로마츠가 그로서는 드물게 목소리를 높이며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설마, 어디선가 카라마츠신데렐라의 소문을 듣고, 이 무도회를 열려 한 건 아니겠지?

좀 진정하라구, 쵸로마츠.

 

오소마츠는 붉은 드레스의 소매를 걷어 올려 팔짱을 낀 채, 평소엔 냉정한 동생이 동요하는 모습에 주의를 준다.

그리곤 막내를 보았다. 쵸로마츠가 냉정함을 잃은 이때엔, 토도마츠에게 의지하게 된다.

생각한 대로 토도마츠는 냉정했다.

 

설마 거기까진 녀석들도 생각 못한다구. 왕자님이 좀체 혼인하지 못하니까, 왕께서 속이 끓어서 이 무도회를 개최하기로 한 것 같으니까.

 

「…그런 거라면, 나라 안의 젊은 여자들로 괜찮잖아어째서 여장남자한테까지 초대장을 보내는 건데…」

 

이치마츠가 머뭇머뭇, 그러나 그로서는 드물게도 단호히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그런 시대니까! 차별하지 않는 거야!!

 

쥬시마츠가 명랑하게 형에게 말한다.

 

그렇대두 카라마츠신데렐라 형은 넘겨주지 않을 거지만!!!

어떻게 할 거야? 오소마츠 형.

 

쵸로마츠는 초조한 기색으로 형에게 시선을 보냈다.

 

당연히 카라마츠신데렐라한테도 초대장은 왔지. 그 녀석이 무도회에 갔다간 아마, 반드시 왕자님은 그 녀석에게 한눈에 반한다…」

 

테이블 위로 꽉 쥐어진 주먹이 떨린다.

 

이번 같은 경우는 왕가로부터 직접 내려온 초대장이기에, 반드시 본인에게 전달되는 시스템으로 되어있었다. 아무리 장남 오소마츠라고 해도, 지금까지의 귀족자제들로부터 카라마츠신데렐라에게의 연문을 묵살하듯 할 수는 없었다.

 

오소마츠는 별생각 없는 것 같은 표정으로 쵸로마츠를 쳐다봤다.

 

당연히, 결석시켜야지.

그치만, 절대로, 카라마츠신데렐라 형, 무도회에 가고 싶어 하겠지. 최근 형, 방에서 드레스 만들고 있는 것 같구. 무도회라든가 그런 게 좋은 것 같으니까…」

 

토도마츠가 찻잔을 두 손으로 잡고선 고개를 숙인 채 중얼거린다.

 

톳티, 우리들이 뭐라고? 심보 고약한 의형제, 그렇지?

 

오소마츠는 막내를 보았다.

전원 막내를 뚫어지게 본다.

토도마츠는 창백한 얼굴로, 폭발했다.

 

늬들, 싫은 역할만 항상 나한테 강요하고!!

 

 

 

한편, 카라마츠신데렐라는 성에서 무도회 초대장을 받은 날부터, 계속 짬이 날 때 다락의 제 방에 틀어박혀, 수예남자로서의 모습을 한껏 발휘하며 자신의 드레스를 만들고 있었다.

 

성의 무도회아아, 얼마나 원더풀하고 뷰티풀한 세계일까!

 

한 땀 한 땀 바늘로 정성스레 꿰매가며 카라마츠신데렐라는 성의 꿈과도 같은 무도회에 마음을 빼앗겼다.

 

안 돼, 슬슬 자지 않으면내일 아침도 브라더들의 시중을 들어야 하니 일찍…」

 

그렇게 말하고 그는 거의 완성되어가는 자신의 드레스를 한 번 바라보고, 그리고 나서 푸른 네글리제로 갈아입고 양치질을 하고, 침대에 누웠다.

아직 보지 못한 왕자님과 춤추고, 그 왕자님이 어떤 최첨단 Men’s fashion을 하고 있는지를 꿈꾸며.

 

 

거기에, 살그머니 들어오는 막내 토도마츠. 그는 핑크의 보자기로 얼굴을 가리고, 손엔 가위를 들고 있었다.

 

조용한 숨소리를 내며 자는 형의 얼굴을 슬쩍 본다.

그는 눈에 눈물을 매달았다.

 

미안 카라마츠신데렐라 형…」

 

그리고 형의 부드러운 뺨에 살짝 입을 맞춘다.

싫은 역할을 억지로 떠맡게 되었으니, 이 정도는 선수 쳐도 괜찮다고 그는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선 진열된 드레스를 본다.

 

그것은, 거지 같은 탱크톱에 핫팬츠, 거기에 얇고 속이 비치는 원단으로 된 롱스커트가 붙은, 장난 아니게 노출이 심한 드레스였다.

붉어진 얼굴로 입을 다물지 못하는 토도마츠.

 

안쓰럽네에에에~~~!!!

 

듣는 본인은 그 뜻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금하고 있었던 그것을 마음껏 중얼거리고, 막내는 가차 없이 형의 수제 드레스를 가위로 난도질했다.

 

 

 

대체, 어째서 이런 일이!

 

이튿날 아침 카라마츠신데렐라는, 무참하게 난도질당한 드레스의 잔해를 눈앞에 두고, 굵은 눈물을 쏟았다.

그것을 미안한 듯이 문틈으로 들여다보는 오소마츠, 쵸로마츠, 이치마츠, 쥬시마츠.

그리고, 화살을 어디로 돌려야 할지 모르겠는 분노가 아직 사그라지지 않은 듯한 토도마츠.

 

안 되는 게 당연하잖아! 저런 드레스!! 무도회 당일, 한량 귀족 자제들한테 복도 어두운 곳으로 끌려가서 덮쳐진다고! 모브카라가 되어 버린다고!!

 

그걸 듣고 살그머니 수 놓인 손수건으로 코피를 닦는, 사남 이치마츠.

오소마츠가 커흠, 헛기침을 하곤 카라마츠신데렐라의 방인 다락방에 그의 붉은 힐을 내딛었다.

 

무슨 일이니? 카라마츠신데렐라?

 

라며, 장남은 뒤에서 드레스의 잔해를 바라보며, 부러 슬픈 목소리를 냈다.

 

이런! 분명 쥐의 소행일 거야!

 

그걸 보고 있던 동생들.

 

! 오소코가 됐다고, 장남…』

라며 모두가 츳코미.

죠시마츠상은 우리랑 혼동되기 쉬운데다, 거긴 카라코가 따로 있으니까, 여자처럼 행동하지 않기로 약속해놓고선....

 

 

 

가여운 아이! 카라마츠신데렐라!!

 

라며, 오소코화 한 오소마츠는, 카라마츠신데렐라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동생들, 『…나중에 죽인다…』

 

카라마츠신데렐라는 눈물을 흘리며 뒤돌아,

 

어떻게 된 건가, 오소마츠뭔가 상한 거라도 주워 먹은 건가?

 

라며 새삼스레 여성 말투를 쓰는 형을 걱정한다.

오소마츠는 슬쩍 얼버무리듯 웃고,

 

「…으음, 드레스가 이래선 넌 집이나 봐야겠구나, 무도회…」

 

라며 달래듯이 동생에게 말했다.

 

아아무도회는, 내 몫까지 브라더들이 즐기고 오는 거다…」

 

쓸쓸한 듯 웃고 카라마츠신데렐라는 초연히 드레스의 잔해를 치운다.

 

오소마츠의 가슴이 뜨끔했다.

이걸로 된 거다!, 그쵸? 아카츠카 선생님!

그렇게 그와 동생들은 필사적으로 자신들에게 일렀다.

 

 

 

**

 

 

무도회의 밤

 

화려하게 치장하고 성으로 향하는 브라더들을 배웅하고선, 카라마츠신데렐라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간다.

 

오늘은 브라더들도 늦을 테고, 오랜만에 노래라도 만들어 볼까…』

멍하니 그렇게 생각하며, 그가 다락방에 들어가니.

 

낯선 중년의 남자가 침대 위에 앉아있었다.

남자는 마른 체형에 키가 크며, 다리가 길었다. 반짝반짝 윤이 나는 구두를 빛내며, 젠체하며 다리를 꼬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반짝반짝 윤이 나는 앞니와, 스프링마냥 양쪽으로 뻗친 수염을 기른 마법사 이야미는, 멍하니 서 있는 카라마츠신데렐라를 품평하듯 응시했다.

 

흐음…」

 

손가락으로 수염을 잡는다.

 

아름답게 자랐잔쓰…」

 

그리고선, 그는 일어서서 정중하게 무릎을 꿇고 카라마츠신데렐라의 오른손을 잡아 살짝 키스했다.

 

이빨이 닿아서 간지러워.

카라마츠신데렐라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저어누구?

이런, 실례했잔쓰. me는 떠돌이 마법사 이야미잔쓰.

 

이야미는 일어나며 과장스럽게 인사했다.

 

이야미, 이야미 아저씨!?

 

카라마츠신데렐라는 뺨을 붉게 물들인 채 이야미의 손을 꽉 잡았다.

 

내가 어렸을 적에 자주 집에 놀러 와줬던!

me, 기억해주고 있었던 거잔쓰…」

 

이야미도 그리운 추억을 떠올리듯 카라마츠신데렐라의 손을 맞잡았다.

 

 

카라마츠신데렐라가 아직 어린아이일 적, 혼자서 애완동물과 놀다가 애완동물인 우나기이누*가 멍멍 짖어, 다친 이야미가 저택의 장미정원에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 우나기이누 : 아카츠카 후지오의 만화 천재 바카본에 등장하는 캐릭터.

개 아버지와 장어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함.)

카라마츠신데렐라를 보곤, 체념한 듯이 이야미는 눈을 감았다.

그렇지만, 카라마츠신데렐라는 물이 담긴 컵을 그 떨리는 손으로 이야미에게 먹였다.

 

조금 모 애니메이션과 겹치지만, 적대하고 있는 마법사와의 전투에서 부상을 입은 이야미는 그렇게, 구사일생하였다.

카라마츠신데렐라는 그의 생명의 은인이었다.

 

그때부터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마법사 이야미는 카라마츠신데렐라를 보러 갔다.

그렇지만, 티 없이 맑은 미소로 맞아주는 카라마츠신데렐라가, 언젠가 좋지 않은 사심을 품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에 그는 저택을 방문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 이후로 십 년 이상이 지나, 오랜만에 이 왕국을 마법의 빗자루를 타고 지나가던 마법사 이야미는 카라마츠신데렐라가 잘 지내는가?, 너무나도 궁금해졌기에, 살짝 저택을 들여다보았다.

그러자 어느샌가 그에겐 의형제가 다섯이나 생겨, 그는 초라한 사용인의 스커트와 에이프런 차림으로 차를 가져다주거나, 청소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안절부절못하며, 마법사 이야미는 이렇게 또다시 카라마츠신데렐라의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것이다.

 

 

뭐라도 네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없을까생각해봤잔쓰가…」

 

마법사 이야미는 카라마츠신데렐라와 나란히 침대에 앉았다.

 

이야미 아저씨. , 별로 곤란한 상황에 처하지 않았다고?

 

라며 그는 고개를 갸웃.

그리곤, 조금 외로워 보이는 얼굴을 했다.

 

…」

뭐잔쓰? 뭐든지 말해보라잔쓰.

 

이야미는 상냥하게 말했다.

 

에에, 그러니까성의 무도회가고 싶었어, 랄까나………」

 

부끄러운 듯 뺨을 붉히고, 단정하고 진한 눈썹을 내리며 카라마츠신데렐라는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그 표정은, 마법사 이야미에게 카라마츠신데렐라의 어렸을 적을 떠올리게 했다.

 

마법사 이야미는 벌떡 일어났다.

 

쉬운 일이잔쓰! 성의 무도회! 좋다잔쓰! 너를 데려다주겠잔쓰!!

 

그는 앞니를 빛내며 거드름 피우며 말했다.

 

그치만, 드레스가…」

 

크흠, 이야미는 헛기침을 하곤, 손짓으로 카라마츠신데렐라에게 일어서라 독촉했다.

카라마츠신데렐라가 일어서자, 마법사 이야미는 갑자기 포즈를 취했다.

 

ーーー!!!

 

그러자 카라마츠신데렐라는 이상한 빛에 휩싸여, 다음 순간 아름다운 하늘색의 풍성한 드레스가 그 몸을 감싸고 있었다.

그의 윤기가 나는 머리카락에는 드레스와 같은 하늘색의 벨벳 머리띠.

발에는 투명한 유리 구두.

 

「…? ? 에에엣~~~!?

 

카라마츠신데렐라는 그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다시 마법사 이야미는, !하며 작게 포즈를 취했다.

 

그러자 방구석에 놓아두었던, 카라마츠신데렐라가 호박죽을 만들려고 생각하고 있던 커다란 호박이 아름다운 마차로 바뀌었다.

 

쯋쯋거리며 복도에 늘어진 쥐들을 향해, 마법사 이야미는 ! ! !하며 세세한 포즈를 연발한다.

 

그러자 쥐들은 마부와, 두 마리의 훌륭한 백마로 변했다.

 

비좁은 다락방에 들어갈 리가 없지만, 거기는 마법이니까 물리법칙을 무시하고, 아름다운 카라마츠신데렐라의 앞에, 이 역시 아름다운 마차가 준비되었다.

 

재밌게 즐기고 오라잔쓰, 카라마츠신데렐라.

 

미소를 지으며 그리 말한 이야미에게, 카라마츠신데렐라는 눈물을 머금으며 안겨들었다.

 

고마워! 이야미 아저씨! ,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아!!

마법은 12시가 되면 사라져버리니까, 그때까진 돌아오라잔쓰.

 

이야미는 눈을 감고, 부드럽게 카라마츠신데렐라를 마주 안았다.

 

 

 

후편으로, 이어짐

 

 

 

 

 

 

 역자 : 플루아

 

 

 

 

 

 

 

===========================================

 

<역자 후기>


으어어- 카라마츠 귀여워어어- ㅠㅠㅠㅠㅠㅠ

 

카라마츠신데렐라라니!!!! ㅠㅠㅠ

 

카라마츠가아!! 신데렐라라니!!!???

되게 멍청하고 지저분한재투성이의아이일 것 같네요!!!

하아- 귀엽겠다...ㅠㅠ

 

 

랄까.. 되게 뜬금없지만, 날도 춥고... 호박 마차 얘기 나오니까,

갑자기 호박죽이 먹고 싶네요..... ㅠㅠ

파는 게 전부 다.... 너무 달아서 어차피 못 먹겠지만.... 어흐흑...ㅠㅠ





---------------------------------------------------------------



아- 호박죽 좋죠~

그치만 호박죽보다 팥죽 먹고 싶네요

달달한 팥죽!

으윽ㅠ 팥칼국수 먹고 싶다ㅠ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