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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츠 사변을 웃는 얼굴로 끝내는 이야기 1

 

 

 

 

 

이건 꿈이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다.

 

여태껏, 2층의 우리들 방에서 평소대로 한가로이 나날을 보내고 있었을, 터인데.

거짓말처럼 고요해진 실내.

옛날부터 있던 녹색의 소파가 무참하기 두동강이 나고,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먼지.

쵸로마츠형은 꼿꼿이 선 채로 덜덜 떨었다.

쥬시마츠형은 딱 붙어 떨어지지 않는 가면 같던 환한 미소를, 그 얼굴 그대로 새파랗게 물들였다.

완전히 얼어붙은 건 이치마츠형.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겠다.

나는 아직, 이 광경을 꿈이라고 믿었으니까.

눈앞에 우뚝 선 차남의 얼어붙을 듯한 시선에, 얼굴을 경직시키고 있을 뿐이었다.

 

 

 

카라마츠 사변을 웃는 얼굴로 끝내는 이야기

Side 토도마츠

 

 

겨우 10분 전의 일이다.

정말 평화로운 공간이었다.

배트를 휘두르던 쥬시마츠형과, 고양이와 노는 이치마츠형과, 아이돌 굿즈를 정리하는 쵸로마츠형.

카라마츠형은 창틀에 앉아 고독에 빠져 있었다.

장남은 파칭코로 부재. 시시할 정도로 평소와 같았다.

 

 

[카라마츠형, 춥거든]

 

약간 찬바람이 불어들자, 나는 바로 불평을 했다.

 

[최근 계속 거기 있네. 뭐야, 선샤인을 받는 나-어필? 안쓰럽네-]

[......아니. 아래를 보고 있었다]

[아래? . 집앞엔 아무것도 없다고]

 

카라마츠형은 최근 창틀이 마음에 든 것 같다. 창문을 완전히 열고 한쪽 발을 창틀에 올린 채, 잔뜩 폼 잡는 포즈로 멍하니 있는 일이 많아졌다.

 

[여기서 경치를 보는 것뿐이다]

 

라고 말하면서도, 창문을 닫아주었다.

또 폼이나 잡고.... 본인은 그게 멋있다고 생각하는 거겠지, 안쓰럽네 정말.

 

[어라. 깁스 풀었네]

 

유괴사건으로 크게 다친 형은, 제일 부상이 심했던 팔의 깁스를 풀었다. 옆에 석고 덩어리가 떨어져 있다. 금방 막 뺀 것 같다.

얼마전까지 붕대를 친친 감고 있었는데, 그건 이제 거의 나았다. 이걸로 겨우 완쾌라고 할지. 튼튼한 편인 형이지만 이번에는 꽤나 회복이 더디었다.

5명이 던진 게 전부 맞다니, 정말 불행체질이네 형은.

 

[2병 스타일을 이제 못하게 돼서 아쉽겠네. 사실은 좀 더 하고 싶었던 거 아냐? 부상을 당한 나, 멋져!! 라던가. 카라마츠형은 그럴 것 같네, 뭔가-. , 설마, ~전에 이미 나았는데 좀 더 하고 있었던 거 아냐?]

 

그러면서, 안쓰러움 + 관심종자? 정말, 못 견디겠으니까 그만두라구~. 라고 평소처럼 카라마츠형을 놀렸지만.

뭔가 반응이 조금 평소와는 달랐다.

이쪽을 흘끗 쳐다보긴 했지만 답은 없다.

분명, [마침내 결계가 깨지고 만 것인가.....조심해라, 마이 라스트 브라더-. 이 팔에 봉인 된 파괴의 신이 언제 마츠노가에 재앙을 몰고 올지 모르니까]

.....라고 말할 거라 생각했는데.

깁스에서 이제 막 해방된 왼손을 이리저리 움직여 보던 카라마츠형은, 내 말을 듣고 있는지 어떤지 전혀 반응이 없다.

후우, 하고 한숨을 내쉴 뿐이다.

 

[저기, 듣고 있어?]

[....아아, 듣고 있다]

[, 정말. 멍때리지 말라구. 아 그래, 쾌유 축하 기념으로 케이크 안 먹을래? 역 앞에 있는 가게의 기간 한정 케이크가 좋겠어. 당연히 카라마츠형이 쏘는 걸로!]

[야 톳티, 카라마츠가 쏘는 거라니, 무슨 소리야. 다친 건 녀석이니까 너무 심한 말은 하지 말라고. 아아, 그래도 혹시 사러 나갈거면 겸사겸사 엄마가 시킨 두부랑 파 좀 사다줄래? 깁스도 풀었고, 갈 수 있지? 카라마츠]

 

라고, 쵸로마츠형이 잡지에서 눈을 떼지도 않은 채 말했다.

 

[카라마츠형 외출임까? 그럼 내친 김에 야구도 하자!! 상처도 나았으니까 천 번 노크[각주:1]가능하지!]

 

배트를 휘두르며 신나서 떠드는 쥬시마츠형을 곁눈질로 슬쩍 본 카라마츠형은 또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언제 들고 있었던 건지, 자그마한 병의 뚜껑을 엄지로 톡, 하고 열었다.

뭐야 저거, 에너지 드링크? 아니면 무슨 주스?

내가 그걸 보고 있다는 걸 알아챈 건지, 그대로 단숨에 마셔 버렸다.

평소에 목욕탕에서 병우유의 시원함을 맛보듯이.

 

[? , 뭐 마시는 거야? 나도!! 나도 한입 부탁드림다-!]

[미안하지만, 다 마셔 버렸다]

[에에-]

[카라마츠형 주제에 독차지라니 치사하다구?]

[카라마츠, 간식은 평등하게 나눠먹기로 했잖아. 혼자서 먹을 거면 아무도 없는 곳에서 먹으라고]

 

3명의 말에도 여전히 반응이 없다.

.

조용히 빈 병을 창가에 내려놓는다.

정말 작은 병으로, 그건 주스라기보다 약 같았다.

....아아, 약이구나. 다쳤으니까, 약을 먹는 거야 당연하겠지.

 

[그럼 카라마츠형 가자! 천 번 노크 부탁드림다!]

 

다시 한 번 쥬시마츠형이, 이제 막 상처가 나은 카라마츠형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하지만, 카라마츠형은 어째선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쥬시마츠]

[?]

[이제 막 깁스를 풀었다는 거, 알고 있겠지]

[]

 

......?

뭔가 위화감이 든다.

말투가, 분위기가, 무섭다. 목소리가 낮으니까 더.

차갑게 얼어붙은 분위기에, 고양이에 푹 빠진 이치마츠형을 제외한 3명이 동시에 카라마츠를 바라봤다.

쥬시마츠형도 위화감을 느낀 건지, 웃는 얼굴로 굳어있다.

그런 쥬시마츠형을 내버려 두고 카라마츠형은 무거운 허리를 드디어 움직여, 쥬시마츠형의 머리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말했다.

 

[아니면 너는 이제 막 상처가 나은 형에게 천 번 노크를 시키려는 박정한 놈인 건가?]

[―――]

[그렇겠지. 불에 타고 있는 내게 밥그릇을 내던졌었으니까, 너는]

 

.......

뭐야?

머리를 쓰다듬고 있지만 표정은 무표정이다.

냉정한 시선.

깔보는 듯한 나직한 목소리.

딸꾹, 하고. 작게 딸꾹질 소리가 들렸다. 쥬시마츠형이다.

여전히 웃고 있는 얼굴로 크게 뜬 눈가에, 서서히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그야 그렇겠지.

그렇게 사이가 좋던 카라마츠형에게, 언제나 바보처럼 상냥한 이 사람에게, 이런 식의 말을 듣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테니까. 나도 마찬가지인 걸.

 

[, 뭐야 카라마츠. , 뭐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 그렇다고 동생한테 화풀이하면 안 되지]

 

쵸로마츠형이 황급히 사이에 끼어들었다.

깜짝 놀랐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

그도 그럴게, 이거 카라마츠형이라고?

대체 뭐야 이거. 싸우는 거야? 우리들.

그럴 생각 전혀 없었고, 이거 카라마츠형이 싸움을 걸어온 거나 마찬가지라고?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는데.

 

하지만 정말 깜짝 놀라는 건, 이제부터였다.

 

콰직!!!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엄청난 소리가 들렸다.

굉음이 사라지고 눈에 들어온 건, 부서져버린 소파.

쵸로마츠형의 얼굴을 스친 카라마츠형의 발이, 오랜 기간 사용했던 낡은 소파에 직격해 그대로 부수고 만 것이다.

? 거짓말?

발꿈치로 부쉈어?

에에에에에!?

맞았으면 사망이잖아, 이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이치마츠형이, 고양이로 변신하는 것도 잊고서 소파에서 떨어져 쿵,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는다.

하지만 거기에 눈길도 주지 않고, 카라마츠형은 멍하니 있는 쵸로마츠형을 차가운 눈으로 내려다 보았다.

 

[쵸로마츠]

[?]

[....카라마츠 이잖아?]

[!?]

[아니면. 유괴전화를 받고서도 배 따위에 간단히 잊어버릴 나 같은 건 원래부터 형으로 생각하지도 않았던 건가?]

 

엄청난 박력.

단숨에 마음이 꺾인 쵸로마츠형은, 얼굴을 굳힌 채 덜덜 떨었다.

 

뭐야?

뭐야 대체. 뭐냐고 대체.

이거 카라마츠형 아니지? 가짜지?

똑같은 얼굴이 6개나 있는데, 또 새로운 똑같은 얼굴이라니? 그것도 가짜가!

아니면 뭔가 빙의된 건가? 액막이 부를까?

 

[어이 쿠소마츠!! , 무슨 생각으로 이런-!]

 

겨우 상황파악을 끝낸 이치마츠형이, 카라마츠형에게 멱살을 잡혔다.

 

[아아, 그러고 보니, 너도 날 제대로 부르지 않았었지, 이치마츠]

[하아? 그런 건 내 마음이잖아! 그보다 왜 이런――]

[형이라 부르지 않는 걸 넘어서 최근에는 쿠소마츠라고 부르는 게 아주 당연하단 듯이 됐지. 걸핏하면 때리려 하고. 그러니 맷돌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던지겠지]

[......그러니까! 지금 그런 얘기가 아니잖아!!]

[이치마츠, 일단 들어라]

[웃기지 마!! 쥬시마츠를 울린 것도 너냐? 무슨 생각으로]

 

이치마츠형이 주먹을 치켜들었다.

자주 있는 일. 이것만이라면 정말 평소와 다름없는 광경이다.

평소라면 주먹을 치켜든 것만으로 울상이 되고 마는 카라마츠형이지만.

뭔가, 직감했다.

아아, 이건 틀렸다. 완전 틀려먹었다고.

그렇게 생각한 순간, 이치마츠형의 몸이 빙그르 한바퀴 돌았다.

쿠웅-! 하는 커다란 소리가 방 전체에 진동했다.

멱살을 잡힌 이치마츠형은, 카라마츠형의 발길질에 균형을 잃고, 다다미 바닥에 등부터 내동댕이쳐졌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멍하니 천장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태인 이치마츠형.

그 위에 푸르게 빛나는 눈동자.

 

[형의 얘기를 제대로 들어야지. 이치마츠]

 

얼어붙을 듯한 차가운 목소리.

이치마츠형은 분명 아플 텐데, 등의 고통을 느낄 여유도 없어 보였다. 평소에는 반쯤 감겨있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일어서지도 못한 채 완전히 굳어있다.

 

[토도마츠]

[, ?]

 

왔다아-!!

그렇겠지, 이제 남은 건 나뿐인 걸! 당연히 이쪽 차례겠지!

끼기기기긱, 뻣뻣하게 굳은 목을 천천히 형에게로 돌렸다.

 

[아까 케이크 얘기 덕에 생각났는데. , 나한테 돈 빌려줬었다고 했던 모양이더군]

 

.

뭐야 그거, 언제적 얘기?

 

[난 막내한테 돈을 빌리는 형편없는 형이 된 기억이 없다만]

 

, 아아. 그 땐가. 몸값을 내라고 했을 때.

카라마츠형한테 돈을 빌려줬으니까 나는 몸값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했었던.

그런데 그걸 어떻게 아는 거야? 누구야, 형한테 일러바친 게!

 

[, 그 있잖아. 전에 낚시 갔다가 집에 가는 길에, 갖고 싶던 다운코트 사달라고 가게 앞에서 졸랐었잖아? 그때 형이 너무 비싸서 돈이 모자라니까 안 된다고 해서, 그럼 지금은 내가 대신 낼테니까 다음에 갚으라고.....했었, 잖아?]

[보통 그런 건 돈을 빌렸다고 하지 않는다]

[............, 그럴지도....모르지만]

[모르지만, ?]

[..........]

[뭐냐고 묻지 않았나. 답해라]

[~~~~~~~으읏]

 

혼나고 있는 건 아니었다. 그런데도 눈물이 치밀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괜찮았을 거다. 오소마츠형이나, 화가 잔뜩 난 쵸로마츠형이라면 이런 말을 들어도 아무렇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지금 상대는 카라마츠형이다. 늘 형제라기보다 자식처럼 우리에게 맹목적인 사랑을 주는, 그 카라마츠형이라고? 제멋대로 굴어도 대체로 들어주고, 다소 억지스런 말을 하더라도 열심히 반응해준다.

잘해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런 말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

 

[, 그보다 왜 그러는 거야, !? 어떻게 된 거야? 이상한 거라도 먹었어?

우리들이 싫어지기라도 한 거야?]

[에엣!? 카라마츠형, 우리가 싫어진 거야?]

 

어떻게든 자신을 되찾은 듯한 강한 멘탈의 쥬시마츠형이 달려들어 카라마츠형에게 매달렸다.

무서웠지만, 무섭지만, 나도 어떻게든 힘을 내 그걸 따라했다.

자신과 같은 커다란 손을, 같은 체온의 그 손을, 꽉 붙잡았다.

카라마츠형이니까. 동생들에게는 한없이 무른 형이니까.

막내와 오남의 어리광 공격이라면 분명.........

이라고. 우리들은 아직 헛된 희망을 품고 있었다.

 

[싫어졌다? ......인가]

 

손을 잡은 나와, 팔에 매달린 쥬시마츠형.

두 사람의 얼굴이 차례로 푸르게 빛나는 눈에 비춰진다.

 

[나도 같은 생각을 했었다. 너희들에게 버려졌던 그때. 바다 위에서.

온갖 물건들에 맞아 정신을 잃었을 때. 여기에서]

 

여기에서.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으로 가리킨 건 굳게 닫힌 창문 너머.

그 말에 소름이 돋았다.

카라마츠형은, 최근 계속 저 창가에서 아래를 내려다봤다.

저 창문에서.

꽁꽁 묶여서 불에 타고 있는 형에게 우리가 둔기를 내던졌던 저 창문에서.

계속 보고 있었다.

우리들의 눈앞에서, 매일.

형제에게 버림받은 순간에 자신이 있던 장소를, 계속 내려다보고 있었다.

 

우리들은 고통에 몸부림쳤다. 그 차가운 눈데.

겨우 일어선 이치마츠형과, 쵸로마츠형이 어깨를 맞대고 이쪽을 바라본다.

저 두 사람이 딱 들러붙어 있다니 별일이다. 둘 다 볼에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있다.

[질문에 답하지, 브라더] 그렇게 말한 카라마츠형은 겨우 미소를 내보였다.

이마에 손을 짚고 폼을 잡는 모습. 아아, 이 사람은 진짜 카라마츠형이다. 라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확인을 한다.

틀림없는 본인이다. 그런데.

본 적도 없는 미소. 웃고 있음에도 무섭다.

늘 지어주는 따스함을 품은 상냥한 미소와 정반대.

얼음장처럼 차가운 미소를 보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래. 나는 너희들이, 정말 싫다]

 

 











[구하지 못한 형제들의 이야기] 작가님의

다른 사변작품입니다 :)


이미 완결이 난 작품이라서

금방 전부 들고올 것 같네요!



그런 의미에서 2편 이어서 나갑니다!!

 

  1. (*천 번 노크라는 건 야구용어입니다. 노크는 수비연습 방법 중 하나이며, 천 번은 말 그대로 1000번, 즉 끝없이 계속이라는 의미입니다. ‘천 번 노크’가 맞는 번역인지는 모르겠네요; 일단 그대로 번역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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