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はるな 님의 작품입니다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6372706


























길목에 똑같은 얼굴이 둘.

20살 넘은 남성 둘이, 그것도 한명이 한명을 업고서 바쁘게 뛰어다니는 꼴을 누가 봤다면 분명 뒤로 넘어갈 듯 웃었겠지.

 

[이치마츠! 다음은 어디야?]

 

내 물음에 돌아오는 답은 없다.

천천히 뒤에 업혀있던 이치마츠의 손이 내 오른뺨을 스치며 행선지를 가리킨다. 손가락이 미약하게 떨렸다. 원래도 말이 많은 놈이 아니지만, 지금은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박사의 연구소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게 한계인 듯했다.

녀석이 이렇게 될 정도면, 상당한 쇼크를 받았을 거다.

그러는 나도 아까까진 완전히 마음이 꺾인 상태였다. 그야 누구라도 그럴 거다. 그 상황이라면.

하지만 지금은 그러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위의 두 사람이 없는 지금, 삼남인 내가 최고 형이나 마찬가지다.

 

카라마츠의 그 눈빛―――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몸이 떨린다.

진짜 있을 수 없다고. 뭐야, 대체.

녀석이 진심으로 화내는 얼굴을 본 적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어릴 적, 우리가 불량배에게 시비가 걸리거나 할 경우 종종 보아왔다.

그 때는 이성을 정말 간신히 붙잡고 있었고, 동생조인 3명에게는 절대 그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했다. 그 얼음 같은 눈을.

 

그 눈이 우리에게 향해진 건, 물론 처음이었다.

 

 


카라마츠 사변을 웃는 얼굴로 끝내는 이야기

Sids 쵸로마츠

 

 

 

 

[-. 정말 마셔버렸다스?]

 

도착해서 사정을 설명한 후, 들은 첫마디.

데카판 박사는 [-] 하고 안타까운 얼굴과 함께 믿을 수 없단 표정을 동시에 지었다.

카라마츠가 마신 약의 설명을 듣고 당연히 의문보다 먼저 화가 치밀었다. 소송하면 바로 이길 정도라고, 이거.

호불호약? 뭐냐고, 그게.

무슨 짓을 한 거야, 우리 차남은.

몇 분 전에 도착한 쥬시마츠와 토도마츠도 계속 울고 있다. 위자료 얼마나 받을 수 있으려나, 이거.

 

[왜 그런 걸 준 거야! 이 상황 어쩔 건데?!]

[카라마츠군, 이었다스까. 그 애, 마시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스]

[그치만 마셔 버렸는 걸! 이미 대재앙의 상황이 되어 버렸다고!]

[그 애가 그랬다스. 상처가 낫기 전까지, 분명 모두 반성하고 사과할 거다. 그렇다면 마실 필요도 없을 테지라고]

 

..........

엄청난 중상이었고. 설마하니 그런 부상을 입힌 형제가 사과도 하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고 박사가 덧붙였다.

 

-......

그 말에 아무도 반론하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누구 한명이라도 사과한 적이 있었던가?

유괴사건 이후. 녀석에게 엄청난 부상을 입힌 이후. 어떻게 했더라?

뭐라고 말했더라. 으으음...

 

그래서야 목욕탕은 무리겠네. 카라마츠는 집지키기 당번이네....이건 오소마츠형.

!! 또 밥 흘린 거야? 더러워 죽겠네 정말~!....이건 토도마츠였던가.

습포랑 소독약 냄새 엄청나거든. 고양이들이 싫어하니까 저리 꺼져...이건 이치마츠고.

못 움직여? 그럼 가만히 배트 휘두르는 역 부탁함다-!.....쥬시마츠.

목발로 2층 올라가기 번거롭지 않아? 밑에서 자지 그래?....., 인가.

 

.......으음?

둘러보니, 동생 셋 모두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떨고 있다. 아니, 나도 마찬가지지만.

설마 지금, 형제 전원 같은 생각하고 있는 거야?

다섯명이나 있으니까, 누군가 한명 정도는 사과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설마하니 이것도 형제 전원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

같은 생각에 당도한 똑같은 얼굴이 미묘한 표정으로 시선이 마주친다. 우와, 뭔가 엄청 어색해.

그렇다는 건. . 장남은 기대 제로고.

사과하지 않았구나, 아무도.

 

[너무하지 않아? 우리들 너무한 거 아냐!?]

[, 너무해! 나라도 알겠어!]

[그야 열받지!! 카라마츠라도 열받아!]

 

뭔가 말하라고, 이치마츠!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푹 숙인 얼굴은 아까보다 훨씬 창백하게 질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굳어 있어 말할 수 없었다. 우와, 반성하고 있어. 이 녀석이. 희귀한 광경이네.

 

카라마츠는 팔이 낫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우리들을 때리기 위해서라곤 말했지만.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상처가 낫기를 기다린 게 아니다.

상처가 나을 때까지, 우리들이 사과하기를 기다렸던 거다.

심한 짓을 했음을 깨닫고, 반성하기를.

자신이 괴롭고 힘들다는 걸 누군가 깨닫기를. 계속 기다렸다.

누군가 사과할테니 괜찮아, 라고 넘길 수준이 아니었다. 전원 고개를 푹 숙이고 사과했어야 했다.

 

[해독약은 본인에게 줬다스....하지만 지금 상황을 봐선 스스로 마실 것 같진 않다스.

여기, 이건 예비로 만들어둔 마지막 해독약이다스. 재료가 희귀한 것들이라 다시 새로운 걸 만들기는 힘들다스]

 

그 말과 함께 건네준 건, 해독약이라고 커다랗게 쓰여진 병.

가장 가까이 있던 이치마츠가 받고, 그와 동시에 동생 3명이 [어쩌지]라는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본다.

 

[. , 그럼, 이거 안 마시면 카라마츠는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거야?]

[그렇게 된다스. -, 이 약에는 살짝 개량이 필요.....]

 

어이, 임마. 연구하는 척하지 마!

아니, 해독제를 준 건 고마운데!! 어떻게 먹이라는 거야, 이거!?

무리라고 그 파괴신한테 이걸 먹이는 건! 절대로, 네 알겠습니다, 하고 먹진 않을 거 아냐!

 

[카라마츠형...우리들이 싫대...., 카라마츠형한테 싫단 소리 들었어...]

[들었잖아, 톳티. 감정이 반대가 된다고]

[그래! 싫다는 건, 좋아한다는 거라고, 사실은!]

 

나와 쥬시마츠가 어떻게든 토도마츠를 위로한다.

그렇게 되는 거겠지. 우리들 중에서 가장 형제를 아끼는 녀석이기 때문에, 지금은 그만큼 우리들을 싫어하게 된 거다. 저렇게 대마신이 될 정도로 싫어하게 됐다는 건, 그만큼 우리를 많이 좋아하기 때문이겠지.

어라. 그렇단 건, 설마 이거 기뻐해야 하는 부분? 뭐야, 이거. 복잡하다고~!

설마하니, 자신이 우리들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리기 위해 벌인 일은 아니겠지?

그 차남. 얼마나 책략가인 거냐고. 무섭거든? 부양하는 거 다시 생각해 봐야겠어.

 

[오소마츠형....살아있으려나]

[어이!!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마!]

 

얘기를 정리하고 보니, 변명할 여지가 없어 더 무섭다.

녀석이 얼마나 우리들을 소중하게 생각했는지, 형제 모두 충분히 알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이쪽은 다소 함부로 대해도 괜찮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랬으니, 이쪽으로 향해진 정반대가 된 감정에 진심으로 살해당해도 할 말이 없을 수준일지도 모른다. 일련의 행동이 그것을 증명했다.

....그렇게 생각했더니, 도 등뒤가 서늘해졌다.

우와....진짜 괜찮으려나 장남.

지령대로 뛰쳐나오긴 했지만, 그 두사람 어쩌고 있으려나.

아까부터 토도마츠가 오소마츠형의 핸드폰에 전화를 걸고는 있지만, 계속 통화중이다.

받지 않거나 전원이 꺼져있는 것도 좀 걱정이지만, 통화중이라니 뭐야. 안 좋은 예감밖에 들지 않는다.

 

 

 

[으와-!! 위험했다아~]

[오소마츠형!]

 

큰소리를 내며 기척도 없이 뛰어들어온 붉은 파카.

뛰어온 건지 헉헉거리며 들어온 오소마츠형에게, 토도마츠와 쥬시마츠가 울면서 달려든다.

 

[뭐 하는 거야, !! 전화도 안 받고!]

[갑자기 화내지 말라고, 쵸로마츠. 진짜 큰일이었으니까]

[우와아아앙! 죽은 줄 알았어, 오소마츠형!! 부조금 얼마나 내야할지 생각할 정도였다구~!!]

[아니 멋대로 죽이지 말아줄래?! 게다가 가족인데 부조금이라니! 본심이 흘러넘친다고 톳티?]

 

제대로 움직이는 걸 보니, 이쪽의 걱정과 상상과는 달리 부상은 거의 없는 듯했다.

변함없이 드라이 몬스터 발언을 한 토도마츠의 머리를 웃으며 양손으로 양껏 쓰다듬는다.

 

[카라마츠형은?! 어떻게 됐어?]

[어떻게든 기절시켜서 기둥에 묶어두고 왔어. 엄청 힘들었다고 진짜~

또 배트로 머리 쳤는데 살아있으려나. 그 녀석 진심으로 덤벼드니까, 형아도 그만 진심으로 때려 버렸지 뭐야]

[에에에에? 괜찮은 거야, 그거? 장례식은 그쪽?]

[그치만 죽일 기세로 하지 않으면 이쪽이 죽을 레벨이었다고! Dead or Alive였다고!!]

 

확실히 그 카라마츠는 위험했다. 어떻게 이긴 걸까, 장남.

겨우 한숨 돌린 오소마츠형은, 다용 메이드가 내어준 녹색 쥬스를 단숨에 들이켰다가 그대로 뿜고, 이치마츠는 익숙하단 듯이 재빨리 피한다.

 

[그 바보가 마신 약은 본인이 직접 다 떠벌렸는데. 정말 좀 적당히 해달라고, 박사...

, 맞다맞다! 해독제! 녀석이 가지고 있던 건 녀석이 버렸는데 여기에 없어?]

[있어! 박사가 줬어! 이치마츠형이 가지고 있어]

[, 좋아! 그럼 대책을 마련할 것도 없겠네. 카라마츠가 깨어나기 전에 그걸 먹이고 오는 거야]

[그걸로 카라마츠형 돌아올 수 있는 거야? 원래의 형으로?]

[그럼그럼. 그러니까 이제 그만 울라고, 토도마츠. 쥬시마츠도. 자자, 코 흥-!!]

 

폭포처럼 콧물을 흘리는 쥬시마츠의 코를 풀어주며 웃는 형을 보고서야 조금 안도했다.

네명 모두 한숨과 함께 탈진.

다행이다. 드디어 끝낼 수 있다. 이 악몽을.

-, 카라마츠 원래대로 돌아오면 이치마츠한테 죽겠구만.

 

[이렇게 될 거 그냥 묶은 채로 데리고 오면 좋았잖아]

[그치만 무섭잖아! 그 난폭한 보이를 업고 다니라니 무리라고. 도중에 깨어나기라도 하면 물릴 거라고, 분명!!]

[뭐어, 확실히 그렇긴 하겠지만. 그래, 재갈을 물리거나 하면?]

[그 생각도 해봤는데, 이상한 플레이처럼 보이지 않아?

SM야외플레이라니... 최근에 빌린 AV에서 본 듯한 장면이라고 그거-]

[으엑. 그만둬!! 역시 무리! 같은 얼굴로 그런 짓을 했다간 사회에서 매장당한다고!!]

[그래도 AV는 꽤 좋았단 말이지. 톳티도 볼래? 겸사겸사 연체료도 좀 내주고]

[제때 반납하라고!! 그리고 이제 그런 얘긴 그만!]

[- 그럼 이치마츠는?]

[연체료 분담하면]

[역시 이치마츠군~. 좋아하지~ 로프계]

[평화롭게 AV장르 잡담 하지 말라고!! 이런 상황에 뭔 짓이야, 너희들!]

 

잘도 긴장감 없이 AV얘기 해대는구만?!

....뭐어, 덕분에 동생들도 조금 진정된 것 같고, 역시 장남이라고 할까..

그래도 긴장 풀어주는 방법은 다른 것도 있잖아? 왜 그 화제를 고른 거야?

정말이지, 여전하구만, 이런 비상시에...

 

 

....?

그치만 뭐지. 톳티의 말에 뭔가 위화감이..

[데려오면 좋았다] .......어라.

으응?

만약에. 만약에 말이야? 반대로 생각해 보면....

, 오소마츠형은 카라마츠를 데리고 오지 않은 거지?

데리고 올 수 없었다? 뭐어, 실제로도 그렇다고 말했지만.

......아니, 그럴 수 있어. 그럴 수도 있지만.

그게 아니야. 그보다 다른 큰 모순이 있는 듯한...

 

――― 생각하고 싶지 않다.

의문에서 확신으로 변하는 게 두려워서,

누군가 부정해주길 원해서. 천천히, 형제를 둘러보았다.

웃고 있는 오소마츠형.

겨우 평소의 어두운 얼굴로 돌아온 이치마츠.

장남이 와서 안심한 토도마츠.

 

그리고.

쥬시마츠.

 

....쥬시마츠, . 떨고 있다.

평소처럼 입을 헤- 벌리고서 이쪽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코를 풀어 겨우 안정된 숨소리를 후으, 후으, 내면서.

대형 동물을 눈앞에 둔 소동물처럼. 조금씩. 조금씩. 뒷걸음질 친다.

그러고 보니, 평소에는 잔소리를 해댈 정도로 시끄럽게 떠들어대는데, 언젠가부터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잘 보면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듯이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 있다.

――― ?

싸악-, 하고 기분 나쁜 땀이 등을 타고 흐른다.

 

[그럼 갈까. 이치마츠, 그 약 나한테 줄래?

녀석이 깨어났으면 난폭하게 날뛸 테니까. 내가 할게]

[..... 여기]

 

이치마츠가, 박사에게 받은 약을 건네준다.

해독제를 받으려는 오소마츠형. 건네주려는 이치마츠.

평소처럼 웃는 얼굴로 손을 내미는 장남과.

겨우 안심한 건지, 살짝 눈물어린 표정의 이치마츠.

 

―――생각해라, 쵸로마츠. 현실도피를 할 상황이 아니야.

간단한 의문이다.

오소마츠형은....[어떻게] 여기에 온 거지?

어떻게, 이 연구소의 위치를 알고 있어?

이치마츠와 쥬시마츠만 여기에 와봤을 텐데. 나도 이치마츠가 안내해서 찾아왔는데.

 

 

설마.

 

 

아까 집에서 봤던 녀석의 발차기. 엄청난 위력이었다.

녀석의 무식한 힘은 이미 알고 있다.

그걸 받아낸 오소마츠형의 오른팔, 부러지지 않았다고 해도 평소처럼 움직이긴 힘들 거다.

그런데.

아까 토도마츠의 머리를 양손으로 쓰다듬고.

지금 눈앞에서 약을 받으려고 손을 쭉 뻗은 장남의 손도―――오른손.

 

 

그래, 잇었다. 한 사람. 이 장소를 아는 녀석이.

제악의 근원인 저 약을, 여기서 받아갔을 녀석이.

 

 

 

――― 확신이 공포로 변하기 전에, 외쳤다.

 

 

 

 

 

[이치마츠 떨어져!! 그 녀석은 카라마츠야!!]

 

 

 

 

 

 

 

 







완결까지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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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지적 대환영 ( • ̀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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