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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베키_    / 퍼가지 말아주세요!)










그로부터 며칠,


나는 더욱 더 집에 쳐박혀있게 되었다.

단, 부모님 앞에서만큼은 평소의 카라마츠를 연기해서, 쓸데없는 걱정을 끼치지 않도록 조심했다.

연기 따위 누워서 떡먹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의 고통으로는 쉽지만은 않다.




낮에는 커튼을 치고 거실에 틀어박혔다.


방의 구석에 무릎을 끌어안고 앉아서 가끔 꾸벅꾸벅 졸고,

밤에는 악몽을 꾸고는 이불을 빠져나가 툇마루에서 그저 해가 뜨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 매일이 계속되었다.





브라더들은 그런 내가 기분 나쁜지, 전혀 말을 걸어오지 않았다.


뭐어, 오히려 그 편이 편하다.

형제들이 내 뒤에서 한심한 목소리를 흘리면, 그저 웅크리고 가만히 있을 뿐이다.






[오늘은.....무슨 요일이지...?]





달력까지 절뚝절뚝 걸어가, 눈을 가늘게 뜨고 확인한다.





[목요일..인가]





아아, 그러고 보니 진찰날은 그제였군.


그렇게 생각하며 무거운 몸을 일으켜 오랜만에 나갈 준비를 한다.


역시 빠질 수는 없지. 꼭 가겠다고 의사와 약속했으니까...이번에는 특별히 강한 수면제를 달라고 해야겠군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면도를 하고, 머리도 정리하고, 선글라스를 낀 채, 목발을 이용해 병원으로 한발한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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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노씨-  마츠노 카라마츠씨, 진찰실로 들어오세요]





방송이 들리고, 실례하겠습니다 라며 문을 연다.







그러자, 걱정스러운 표정의 의사가 보인다.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아 선글라스를 벗고 가방과 함께 짐칸의 바구니에 넣는다.




의사가 작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말했지만,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다.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죄송합니다만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으니 조금만 큰 목소리로 말해주시겠습니까?]




그렇게 말하자 의사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는 나한테 가까이 다가와,




[잘 오셨습니다. 그저께 오지 않아서 걱정하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말한다.





[밖에 나가고 싶지가 않아서, 잊어버렸습니다..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마츠노씨, 느닷없지만 몇가지 질문 좀 해도 괜찮겠습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선글라스, 언제부터 쓴 건가요?]




에, 하고 어이없는 듯 의사를 바라본다.


지금 왜 그런걸 묻는 거지?




[언제부터....고등학생 때부터 선글라스는 계속 쓰고 다녔습니다만]



[그럼 질문을 바꿔서, 마츠노씨 이전에 병원에 오셨을 때는 병원 안에서까지 선글라스를 끼고 있진 않았었죠?

 그런데 어째서 오늘은 쓰고 있었나요? 이유가 있습니까?]





이유? 그야 당연히.





[눈이 부셔서 어쩔 수 없어 썼습니다. 그날부터 시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 같ㅇ...아니, 실제로 떨어졌습니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의사는 간호사에게 눈짓으로 조명을 하나를 제외하고 모두 끄도록 명했다.





[눈이 보이지 않게 되고 있는 거군요....알겠습니다. 그럼 다른 질문입니다.

 귀, 잘 들리지 않습니까?]


[귀......네, 들리지 않습니다]




의사는 차트에 사각사각, 뭔가를 쓴다.




[네, 그럼 마지막 질문입니다. 밤에 제대로 자고 있나요?]




밤, 그 말에 나는 어깨를 움찔하고 떤다.


밤은 무섭다. 자고 싶지 않아. 괴로운 생각따위 하고 싶지 않아.





[.......잠은 자고 있는데, 계속 악몽을 꿔서.......]



[악몽? 어떤 내용인가요?]





의사의 질문에 나는 입을 다물고 만다.

그러나 의사는 잠자코 내가 입을 열기만을 기다리는 듯 하다.


결국, 나는 입을 열었다.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다쳤을 때의 상황이 계속, 계속 반복되서...저, 저는 그게 너무 무서워서...! 그래서........!!]





얘기하다 보니, 하아, 하아, 하고 호흡이 가빠진다.


숨 쉬는 법을 잊은 듯 제대로 숨을 쉴 수가 없다.

괴로움에 가슴을 꽉 움켜쥔다.





[마츠노씨, 진정하세요!! 누가 봉투를!!]





간호가사 재빨리 봉투를 준비하자, 의사가 내 입에 그것을 대고 등을 쓸어준다.




[천천히 해도 좋습니다. 제 말대로 따라하세요. 들이마시고, 내뱉고, 들이마시고, 내뱉고]




의사의 말대로 호흡을 반복하자 괴로움이 점차 가라앉는다.


아아, 한심하다. 겨우 그정도로 과호흡 상태가 되어 버리다니..





[...진정됐군요. 이제 말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괴로운 기억을 꺼내게 만들었군요]




의사의 따스한 말에, 뚝뚝, 눈물이 흐른다. 성인 남자인데, 꼴불견이다.




의사는 잠시동안 내가 울음을 멈출때까지 등을 쓸어 주었다.



눈물은 신기하게도, 그칠 것 같으면서도 계속계속 흘러 넘친다.






얼마나 울었을까. 휴지를 빌려 눈물을 훔치며 코를 풀었다.

울고나니 조금 속이 시원한 기분이 들었다.





[...죄송합니다. 이제 괜찮습니다. ......선생님, 저는...이상해져버린 걸까요..?]




이 고통에 병명을 붙여달란 듯,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고 말해달란 듯, 의사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의사가 입을 열었다.





[우선, 시력 저하와 청력 저하는 두부 외상에 의한 것, 수면 장애 및 악몽을 꾸거나 마음이 불안정한 것은 아마 PTSD때문일 겁니다]


[P...T, SD?]





되묻는 내게, 의사는 알기 쉽게 설명을 해준다.



요약하자면, 재해나 죽음의 위험을 느낄 정도의 사건을 당했을 때,

수면 장애와 강한 불안, 악몽, 공황 장애가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그렇게 통보받자, 금방 마음이 놓였다. 이상하게도 나는 침착했다.




[PTSD의 치료에는 가족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다음에는 가족분을-]




"가족" 그렇게 듣는 순간, 나는 의사의 팔을 꽉, 붙잡았다.

그는 나의 행동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보았다.




[그, 그것만은!! 그것만은 그만둬주세요!! 가족한테는....말하고 싶지 않아요....]




나는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저는...괜찮습니다. 혼자서도 충분하니까...]




나의 그런 모습에, 의사는 내가 가족과 문제가 있단 것을 알아채고,





[마츠노씨, 이런 말씀 드리기 어렵지만, 만약 가족과 떨어지고 싶다면 이쪽에서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말했다.


내가 그 집을 떠나....? 이런 나를 어디의 누가 받아 준다는 거야...어딜 가더라도 곤란한 건 마찬가지인데..





나는 고개를 저었다.





[선생님의 호의는 기쁘지만, 저는 집을 떠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부탁이 있습니다. 강한 수면제를 처방해주실 수 없을까요? 그 악몽만 꾸지 않는다면 괜찮습니다]


[알겠습니다. 무리라면 강요하지 않겠습니다. 원하시는대로 수면제를 처방해드리겠습니다.

 ...마츠노씨,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지 않겠습니까?]





저번에 가지 않은 건 이미 진작에 걸렸을 거다.


이 사람은 내 말을 친절하게 들어주고, 나를 도와주려고도 해주는 좋은 의사다.



하지만, 나는 더이상 피곤해지고 싶지 않다.

이 고통에 병명이 붙은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정신과에 가서 꼬치꼬치 캐물어, 다시 그 고통을 끄집어내고 싶지 않다.

그냥 빨리 돌아가고 싶다.





[.......마음이 내키면 가겠습니다]





거절하는 것도 좀 그래서, 애매하게 대답을 해버렸다.





사실은 시청각 검사도 해야 하는데, 그럴만한 돈은 없다.

그래서 나는 검사를 거절하고, 약만 받아 가기로 했다.




지갑 속을 보면, 지폐는 없고 백엔짜리 동전 몇개와 십엔짜리가 굴러다니고 있다.

다음주에 또 오지 않으면 안 되는데, 무리일지도 모르겠다 생각하며 터벅터벅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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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를 둘러보니,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소년 6명이 달려가고 있다.

너무도 즐거운 목소리에, 그리움과 선망이 안겨온다.





나도 저 시절에는 형제들과 함께 웃고 있었는데....정말 즐거웠지.


엄마가 텔레비전을 보고 있을 때 개구리를 던지고, 아빠가 항상 읽는 신문을 1년 전의 것으로 바꾸고....무엇을 해도 여섯명이 하나였어.





[아아, 내 안에도 아직 이런 좋은 추억들이 남아 있었구나]




죽을 때만큼은 좋은 추억만 안고 죽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며 멍하니 걷다 보니, 지나던 사람과 어깨를 부딪쳤다.





[카라마츠군, 다스까?]




부딪친 사람은 알몸에 큰 팬티를 입고 그 위에 백의를 걸친 데카판 박사였다.

어딜 봐도 변태로 밖에 보이지 않는데, 의외로 우수한 박사이다.




[아아, 데카판 박사, 안녕하세요]


[안녕하다스! 치비타군에게 얘기 들었다스. 그렇다 쳐도 꽤 심한 부상이다스..음~...그래! 괜찮다면 연구소에 들렀다 가라다스!]





데카판 박사는 내 답은 듣지도 않고 등을 떠밀어 연구소로 데려갔다.


나를 의자에 앉히고, 데카판 박사도 내 앞에 앉는다.





[치비타군이 카라마츠군을 엄청 걱정했다스..자기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치비타...최근엔 만난 적이 없네...

나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에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그래서, 카라마츠군한테 한가지 제안이 있다스! 실험을 해보지 않겠다스?]





실험? 무엇의?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 나를 보고 데카판 박사는 집게 손가락을 세우고 설명을 시작한다.





[실험이란 약의 실험이다스. 인체에는 해가 없는 약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스!!

 삼일간 데이터만 뽑으면 끝난다스!]




할거다스?? 하고 데카판 박사가 물어온다.


약의 실험대상인가....

나로도 다른 사람의 도움이 될 수 있다면야, 꼭 하고 싶지만.....




[대체 무슨 약인가?]


[아아, 그건 트라우마를 한가지 없애는 약이다스]





그 말을 들은 나는 깜짝 놀라, 트라우마를 없앤다고...!? , 나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갔다.





[그렇다스. 만약 이게 성공한다면 전국의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의 희망이 된 다스!!

 뭐어...한가지 뿐이지만]


[할게!! 아니, 부디 시켜줘!! 박사!!!!]





나는 흔쾌히 승낙한다.


답을 이미 알고 있었던 건지, 데카판 박사는 씨익, 웃으며 작은 상자와 봉투를 가지고 온다.





[호에. 이게 그 약이다스. 하루에 한번, 삼일간 팔에 주사하면 된다스.

 주사할 때, 지우고 싶은 트라우마를 강하게 떠올리면 된다스.

 간단히 말해, 약이 뇌에 반응해서, 트라우마를 지워주는 거다스. 부작용 관련은 그 종이를 보면 된다스]





주사인가...뭐, 상관없어.

하나라도 트라우마가 사라진다면야 만만세다.





[그리고 이건 사례금다스. 안전성은 보증한다 하더라도 이건 인체실험이다스.

 그러니 이걸 줘야할 필요가 있다스]




나는 조심스레 그것을 받아든다. 만엔짜리 지폐가 한장, 두장, 세장, 네.....삼십장!?





[데, 데카판 박사!! 이렇게 많이 받을 수는 없다!!]




그렇게 말하자, 박사는 고개를 저으며,




[괜찮다스. 이건 타당한 금액이다스. 실험 결과는 메일로 보내주면 된다스]





나는 데카판 박사에게 절을 하며, 사례금을 주머니에 소중히 넣고, 귀가했다.





그 돈을 사용할 곳은 이미 정해졌다. 치비타에게 모두 줄 것이다.

전에 내준 치료비와 지금까지의 외상.



나는 오랜만에 신난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다녀왔어]





그렇게 말해도, 물론 답은 없다.


오랜만에 나간 탓인지 피로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잠깐 쉬려고 방으로 돌아가 방석을 깔고 눕는다.





[트라우마를 한가지 지울 수 있어.......]




무엇을 지울까. 물? 불? 악몽? 


이렇게 생각하고는 있지만, 내 마음은 연구소에 있을 때부터 이미 결정됐다.





나는 당장 일어나, 상자의 설명서를 꺼냈다.



으음, 부작용은 구토, 드물게 환각과 환청, 신경 마비가 일어난다....인가.


뭐, 이제 아무래도 좋다. 어떤 부작용이 나타난들 이제와서 문제될 건 없다.

이미 빛과 소리와 맛을 잃은 내게 무서운 건 없어.




주사기에 약물을 넣는다. 한번 톡, 치면 바늘이 튀어나오는 구조였다.


나는 조심히 왼손의 깁스를 푼다. 그리고 설명서를 보면서 주사할 위치에 알코올 솜으로 닦았다.

오른팔만 쓸 수 있으니, 왼손에 주사할 수 밖에 없다.






----이 때, 나는 서두르는 바람에 주변을 살피는 걸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형 돌아온 거야, 하고 토도마츠가 방문을 열고 들어왔는데도 나는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나는 물에 대한 공포가 낫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팔에 주사 바늘을 찔러 넣었다.





힉, 하고 토도마츠가 뒷걸음을 치며, 문을 닫고 어디론가 달려간다.





[.....이게 정말 효과가 있는 건가]





하지만, 이거에 걸어 볼 수밖에 없다.


나는 다시 한번 치비타의 가게에 가고 싶었다.

맛은 몰라도 다시 그 따뜻한 오뎅을 먹으며, 고맙다고 돈을 주고 싶었다.






나중에 효과가 있는지 확인을 위해, 욕조에 물을 채워 보자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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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판 말투

언제나 넘나 어색한 것.....;ㅂ;




아마, 카라마츠는 토도마츠가 왔다는 걸 모를겁니다!

묘사때문에 헷갈리실까봐 'ㅂ'a



그리고 카라가 치비타의 가게에 가지 못하는 이유는

전...전편인가?에서 나왔죠


물이 무서워서 갈 수가 없습니다.

치비타의 가게는 강변에 있으니까!!


가던 도중에 트라우마 때문에 주저 앉았었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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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적혀있지만 'ㅂ' 친절한 분께서 그려주셨습니다



사실 그냥 추천받으려고 이미지 추천 부탁합니다!!했던 건데

그려주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어서 놀랐습니다!




저야 그려주신다면야 감사히...'ㅂ'a


똥손인 제게 있어 여러분은 다들 금손이니까요..




고작 역식할 뿐인 저에게 이런 엄청난 선물을 주시는 여러분

정말 사랑합니다ㅠㅠㅠㅠ


댓글로도 감사한데 ;ㅁ; 선물까지...ㅠ





정말 감사합니다 '▽' ♡♡♡♡





+ 아, 혹시나 오타있으면 지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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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나는 마미에게 다시 형제들과 자라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그 이유는 두가지다.



첫째는 다리의 깁스를 풀어 비교적 자유롭게 걸을 수 있게 된 것,

둘째는 브라더들과 함께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누군가가 대처해 줄 수 있다는 것




첫째는 대충 맞다만, 두번째는 다르다고, 마미!!

그 녀석들이 나의 간호를 하다니 있을 리 없다고!


그렇게 생각했지만, 마미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 말하지 않았다.


뭐, 다시 언제나의 생활로 돌아가는 것뿐이다.

어쩌면 이걸로 브라더들과의 관계가 회복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납득하고, 몇개 안 되는 짐을 손가방에 넣어 오른쪽 어깨에 걸치고

천천히 2층으로 올라가 우리들 방 앞에 섰다.




심호흡을 몇번 하고, 방문을 천천히 열었다.

안에 있던 형제들이 놀란 듯 이쪽을 일제히 쳐다봤다.



[브, 브라더! 오늘부터 다시 함께 자게 됐다!! 내가 없어 외로웠나-?]


[아- 그래그래. 그런 건 됐으니까. 그보다 너 이제 괜찮은 거야?]



쵸로마츠는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응? 아, 아아. 우선 다리 깁스는 풀었으니까..마미가 여기서 자라고 했다]




아직 팔과 머리의 붕대는 그대로고, 목발도 아직 써야했기에, 집안에서는 쓰지 않고 밖에 나갈 때만 쓰기로 했다.



[카라마츠 혀-엉, 어서와-!!!]


[어서와, 카라마츠형. 아-, 그치만 그럼 이제 이치마츠형 옆에서 잘 수가 없네-]




토도마츠는 그렇게 아쉬운 듯 말했다.

이 두사람은 왠지 이치마츠가 솔직하게 된 날 이후, 많이 친해졌다.




이 육남은 원래 나의 파트너 포지션이었다.

어려서부터 무엇을 해도 내 뒤를 따랐고, 줄곧 같이 행동했다.


그런데 언제부터 나와 토도마츠 사이에 거리감이 생겨버린 걸까.



뭐어, 우리들은 어른이다.

어린 시절의 사이에 집착하는 건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걸 알고는 있지만, 쓸쓸한 건 어쩔 수 없다.




[아니, 그건 걱정마라! 이치마츠, 나랑 잠자리를 바꾸지 않겠나? 아직 왼쪽 팔이 낫지 않았으니

 오른쪽으로 누워 자고 싶다만]




내가 그렇게 말하자, 이치마츠가 알겠다고 작게 중얼거린다.

드물게도 오늘은 솔직하다고 생각하면서, 나도 이불에 들어갔다.



[좋~아, 그럼 자자!! 쵸로짱~ 불 좀 꺼줘]




오소마츠는 그렇게 말하면서, 이불로 기어 들어가 쵸로마츠를 향해 윙크를 날린다.



[어째서 나!? 너 아까까지 밖에 있었으면서!!!]



그렇게 툴툴거리면서도 불을 끄는 쵸로마츠다.

이런게 바로 쵸로마츠의 매력이겠지.




오늘이야말로 제대로 잠을 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오른쪽으로 등을 돌렸다.

그러자, 등 뒤로 이치마츠가 중얼거렸다.




[잠자리 바꾼 거, 딱히 쿠소마츠 때문은 아니니까. 톳티를 위한 거니까 착각하지 마]


[....아아, 알고 있다. 넌 정말 좋은 형이로군]



나랑은 달리....




그렇게 말하자, 이치마츠가 혀를 차며, 엉덩이를 걷어찼다.

윽, 하고 작게 비명이 새어나간다.


이치마츠가 그 뒤에 작게 뭐라고 말한 것 같지만, 제대로 들리지 않아 뭐라고 했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냥 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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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밤도, 언제나처럼 악몽을 꿨다.


나는 치비타에게 납치되어, 바다 위에 묶여지고 치비타가 전화로 형제들에게 백만엔을 요구한다.

물론 아무도 올 리가 없다. 꿈의 중간쯤 누군가 나를 구해줘서, 천벌을 받지 않았으면 했는데

매일 반복되는 그것에 나는 이제 포기한 채, 냉정한 기분을 느끼고 있다.



장면이 바뀌고, 나는 마녀 사냥처럼 화형을 당하고 있다.

치비타는 메가폰으로 형제들을 향해 소리치고 있다.


이미 알고 있어, 이 전개.




2층의 창문이 확-, 열리고, 둔기들이 날아든다....그렇게 생각하고, 눈을 꼭 감지만 시간이 지나도 아픔지 않다.

조심히 눈을 뜨고 올려다 보았다. 그리고, 놀라 목소리를 내질렀다.


언제나의 꿈이라면 브라더들의 얼굴은, 그때와 마찬가지로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을터이다.

그러나 오늘은 달랐다. 브라더의 얼굴이 제대로 보였다.




그 얼굴들은, 지독하게 차갑운, 잔혹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자, 잠깐 브라더-!! 사, 살려, 살려줘! 나를, 구해줘!!!]




나는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외쳤다.

그러자 형제들이 피식 웃는다.


그것에 살짝 안심했을 때,




『카라마츠으. 우리들이 너를 구할 거라고 생각했어? 무르네! 물러~~

  그러니까 너는 텅텅 비어있는 거라고~ 구할 마음이 있었다면, 전화가 왔을 때 구하러 갔었겠지』




에.....




『꼴 좋네, 카라마츠. 마치 비극의 주인공 같아. 연극을 좋아하는 너한테는 딱이잖아~?

  응, 비참한 결말이네- ......대체 넌 왜 태어난 거야?』




왜, 냐니.....




『....쿠소마츠. 너 늘 나를 믿는다니 뭐니 하는데, 그거 진짜 그만 좀 하지? 성가시다고- 이 이상 나를 괴롭히지 마 

  ......아아, 네가 사라진다면 이 괴롭힘도 더는 없어지겠네』




미안하다, 이치마츠. 나의 존재는 너를 그렇게나 괴롭게 했던 건가.




『카라마츠혀-엉, 저기이, 어째서 놀아주지 않는 거야? 내가 형을 구하지 않은 나쁜 아이니까?

  으으음, 그치만...뭐, 이제 괜찮아! 뉴 카라마츠형이 있으니까!! 바이바이, 전 카라마츠형』




그것만은 그만둬!!다쳐도 놀아줄테니까...그러니까...!!




『하아, 어째서 늘 그렇게 안쓰러운 거야? 저기, 왜 내가 최근 카라마츠형이랑 어울리지 않는지 알고 있어?

  부끄러워서 그런거라고- 형의 존재가 나를 비참하게 만들어』




그런가, 부끄러운 형이라 미안하다...토도마츠




장남부터 육남까지, 차례로 둔기보다도 더 아픈 말들이 나를 향해 내리꽂힌다.





그리고, 다시 장면이 바뀐다.


노을이 지고, 다섯명이 사이좋게 걸어가는 장면을, 나는 뒤에서 바라보기만 한다.





『싫어!! 두고 가지 마!!! 나, 나도 끼워줘!!』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그들의 등 뒤로 오열하며 외쳤다.




다섯명은 잠깐 멈춰서서 이쪽을 보더니, 신경쓰지 않고 다시 걸어가기 시작한다.


마치 타인을 보는 듯한 시선에, 나는 온몸이 떨려왔다.




『싫어!! 혼자는 싫어!!! 가지마!!!!나를 버리지 말아줘!!!』








[-------읏!!]




나는 무심코 벌떡 일어났다. 호흡이 가빠오고, 눈물로 베개가 흠뻑 젖었다.





이번 꿈은 평소보다 한층 생생하고 가혹하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 때문에 브라더들이 깨지는 않았나 확인한다.



우려와 달리, 다들 행복한 얼굴로 침을 흘리면 뭉쳐서 자고 있다.

나는 이렇게 시달리고 있는데, 그런 편한 얼굴로 자다니, 그 얼굴을 꼬집고 싶은 마음이다.





가슴에 손을 얹으면, 아직도 쿵쾅쿵쾅 소리를 내고 있다.


아아, 더이상 자고 싶지 않아.




나는 슬그머니 이불에서 나와 어둠 속을 더듬으며 문으로 향했다.




가파른 계단은 한층 더 조심스럽게 소리 없이 내려갔다.

자꾸만 헛디디는 바람에 조마조마했지만, 어째저째 다 내려왔다.




얇은 옷을 걸치고 뒷마당의 툇마루에 앉았다.

하늘은 새벽이 되어 밝아오고 있었다.

조금만 있으면 해가 얼굴을 내밀고, 아침이 찾아오겠지.


아아, 이런 눈만 아니었다면, 별이 아름답게 보였을까.

이런 팔만 아니었다면, 지붕에 올라가 아침 해를 맞이할 수 있었을까.

이런 상처를 갖지 않았다면, 형제에게 미운 감정을 품는 것도, 그런 꿈을 꾸는 것도 없었을까.




[아-아, 이제 뭐든 싫게 되어버렸구나......]




꿈 속에서 들었던 말들이 텅텅 빈 머릿속을 빙빙 돈다.




"구할 마음이 있었다면, 구하러 갔겠지"


"왜 태어난 거야"


"네가 없으면 이 괴로움도 없어지겠지"


"뉴 카라마츠형이 있으니까! 바이바이!"


"형의 존재가 비참하게 만들어"




그렇다. 왜 지금까지 눈치 채지 못한 걸까.


필요할 때, 누구도 나를 도와주지 않았고, 내가 사라지면 그 누구도 괴롭거나 비참해지지 않는다.

그리고 나도 더 이상 괴로워하지 않아도 된다.


바로 명안이 아닌가!!



괴롭다. 아프다.


아무리 멋진 형의 가면을 써도 곧 깨져버린다.

그리고 그걸 깨닫지 못한 척하며 다시 다른 가면을 써버리니까, 내가 어떤 가면을 쓰고 있는지 모르게 된다.

지금 내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조차도 모르게 되었다.


마음의 아픔과 신체의 아픔만이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물도, 불도, 사람도 무섭고, 그냥 매일매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 있으면서 하루가 끝나기를 기다릴 뿐이다.

자는 것 조차도 무서워 이렇게 밤이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라니, 얼마나 생산성 없는 지루한 나날인가.






앞으로 눈은 점점 보이지 않게 되고, 귀도 들이지 않게 될 것이다.

음식을 먹는 즐거움도, 그 어떤 즐거움도 없이, 마츠노 카라마츠로서의 삶은 텅텅 빈 채로 그렇게 끝날 것이다.




그렇다면....차라리....하루빨리 포기하고 다음 생을 기대하는 것이 상책 아닌가.





[나는 약하고 바보니까...이런 방법밖에 떠오르지 않아]











『나는 고독 속에서 살아갈 수 없다』










======================================================================



에...카라마츠으!!?

내가..내가 생각하는 그건..아니겠지?

아니..겠지이!!!?



아니겠지!!!!!?!!ㅠㅠㅠㅠㅠㅠㅠ









간만의 소설이군요 'ㅂ'


갈수록 흥미진진하네요!



다음에도 만화 번역하고 시간남으면

또 가져오겠습니당!! :D






그보다

표지 이미지로 좋은 거 뭐 없을까여


아무데서나 퍼올 수는 없고...무료 이미지 이런거..'ㅂ' ?




원래는 작가님이 설정한 표지 이미지 그대로 가져오지만

저거 원래 픽시브에 있는 기본 이미지죠?


뭔가 스토리랑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고 해서


따로 가져오고 싶은데

뭔가 좋은게 없네요.............




이 스토리랑 어울릴 법한 이미지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D


아, 물론....저작권 문제 없는 걸로!!


















허락받은 작품입니다

무단전재는 금지입니다!!!




오역, 의역, 발식자 주의

불펌금지, 공유는 블로그 주소를!!

http://joniamhungry.tistory.com/





いち松 님의 작품입니다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663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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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나는 특별한 경우 외에는 외출하지 않았다.

특별한 경우라는 건, 퇴원할 때 의사와 약속한 재활과 진찰이다.





다행히 나는 치유력이 높아 경이로운 회복세를 보였다.

다리의 깁스는 2주 뒤에 풀었지만, 목발은 일주일 정도 계속 써야할 것 같다.


의사는 발의 경우는 이대로 문제만 없다면 잘 회복할 거라고 했지만, 다른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마츠노씨, 밥 제대로 먹고 있나요? 저번 진찰 때보다 체중, 근육량, 체력 모두 현저히 떨어져 있군요]




혈액 검사 결과, 영양의 지표인 TP(혈청 총 단백), Alb(알부민)의 값이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어려운 건 난 잘 모르겠지만...





[별로 식욕이 없고....게다가 아무런 맛도 안 나니까 먹어도 맛있지가 않아서....]





작은 목소리로 그렇게 나직이 말하자, 의사는 안타까운 듯이 눈썹을 찌푸린다.




[머리 외상의 영향으로 식욕 저하를 보이는 분들이 종종 있지만...마츠노씨 같은 경우에는 미각 장애가 의심되는군요]




미각 장애..아아, 그런가.

그래서 소금과 설탕의 맛도 구분하지 못했던 건가




[이비인후과에 소개장을 써줄테니 자세히 검사를 받아보세요. 그리고..정신과 소개장도 써드리겠습니다]





의사는 나의 눈 밑에 깔린 다크서클과 가끔 멍하니 있는 것을 정신적인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





솔직히 충격이었다.


나는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는 건가? 

가족 중에서 정신 이상자가 나왔다고 알려진다면, 이번에야말로 난 정말 끝이다.








이비인후과 검사를 끝냈지만, 정신과에는 가지 않고 귀가했다.







[어째서...이렇게 되버린 걸까...내가, 잘못한 걸까, 전부..]







나는 선글라스를 썼다.


전에는 경애하는 오자키의 패션을 흉내내려고 쓴 거였지만, 지금은 다르다.

눈이 아파서 햇빛을 볼 수가 없다.


그래서 지금은 이거 없이 밖을 돌아다닐 수가 없다.









결국 검사 결과, 나는 미각장애였다.

의사는 꾸준히 약만 잘 먹으면 어느정도 나을 거라고 했지만, 솔직히 이제 아무래도 좋다.




생각해보니, 귀도 잘 들리지 않는다.


그날 밤 브라더들이 던진 둔기들이 나의 빛과 소리와 맛을 빼앗아 갔다.









집 앞에 선다.

그 사건 이후로 2주나 지났지만 여전히 이층 창문을 올려다 볼때면 손과 다리가 부들부들 떨린다.




떨리는 손을 움켜쥐고, 현관 문을 열었다.






[훗, 브라더들이여. 지금 돌아왔다제-!]





목소리가 떨리지는 않았을까, 제대로 멋있는 나를 연기하고 있는 걸까.





그렇게 많은 걱정들이 머리를 스쳐갔지만, 그 누구도 어서와- 라고 맞아 주는 사람은 없다.









------------------------------------------------------------------------------------------













나는 절뚝절뚝 목발을 능숙하게 사용해 이제는 내 방이 되어버린 객실로 향했다.






받아 온 약 봉지와 선글라스, 지갑 등을 선반 위에 두며,





[약...먹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부스럭부스럭, 오른손으로 점심약을 찾는다.

한손으로는 혼자서 열기가 힘드니까, 약사가 한봉지씩 나눠주었다.





그것을 파카 주머니에 집어넣고 부엌으로 향한다.





약을 먹기 전에 뭔가 먹는게 좋을 것 같아 밥솥 뚜껑을 열고 작은 접시에 한주걱 퍼담았다.

후후 불어 한입 넣었지만, 맛이 나지 않아 지금 내가 무엇을 먹는지도 모르겠다.





[마츠노씨, 밥 제대로 먹고 있나요?]





문득 의사의 말을 떠올리면서 자신의 몸을 살펴보았다.



근육질이던 팔다리는 깡마르고 쇄골과 갈비뼈가 훤히 드러나보였다.





[나...이렇게 말랐구나..보기 흉하네]





처방된 약 중에 영양을 보충하기 위한 서플리먼트가 들어 있었다.




[어라~!카라마츠형, 깁스 풀었어~?]




밝은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와 놀라서 뒤돌아보니 쥬시마츠와 오소마츠형이 서있다.




[왓, 오, 놀랐다고 쥬시마츠. 오소마츠형도. 무슨 일인가..?]




낌새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한 것에 조금 분위기가 가라앉은 듯 하다.







[카라마츠형-! 다리 다 나은 거면 야구!! 야구하자-!! 강변에서! 응?]




쥬시마츠는 눈을 빛내며 방망이를 휘둘렀다.




[쥬시마츠....나는 아직 팔이 낫질 않아서 야구는 할 수가 없다. 미안하군...]




게다가 지금의 체력으로는 쥬시마츠를 따라갈 수 없다.


귀여운 동생의 부탁마저 나는 이루어 주지 못하는 건가.....




[그렇구나...카라마츠형 요즘 재미없어-....목욕탕도 같이 못가고, 지붕 위에서 함께 노래도 못 부르고, 야구도 못해]




쥬시마츠는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삐죽인다.




[뭐, 어쩔 수 없잖아~ 쥬시마츠. 야구는 무리지만, 파칭코라도 괜찮다면 형이랑 놀래?]


[정말~!? 가자가자!!]





오소마츠형의 제안에 쥬시마츠는 즐겁게 차에 탄다.


앉아서 운전하는 것 정도는 나도 가능할지도 모른다. 눈이 부시니까 오랜 시간은 무리지만...

그래도 간만의 형제와의 시간을 소중히 하고 싶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두 사람을 붙잡는다.




[저, 저기! 오소마츠..형!!나도, 파칭코라면 괜찮다고! 오늘은 승리의 여신이 미소를 지어주고 있는 느낌이-]


[아- 됐어, 너는]




내 말을 가로막은 그의 입에서 듣고 싶지 않은 얘기들이 새어나온다.




[그치만, 네 꼴을 보라고-? 평소의 이따이한 옷은 아니지만 말야~

 머리에 붕대에 팔에도 붕대, 게다가 이동은 목발이라구? 그런 놈이랑 같이 파칭코라니, 난 무리-]





욱신, 가슴이 아프다.


뭐라는 거야, 너희가 그런 거잖아.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된 줄 알아?



그런 생각들이 넘쳐 흐르지만, 차마 소리로 내지는 못한다.




[뭐, 같이 가고 싶으면 얼른 그 상처를-]


[알았다. 무리하게 해서 미안하군...둘이서 갔다와라]




나는 웃는 얼굴로 그렇게 말하고, 거실로 갔다.











-----------------------------------------------------------------------------------












마침 거실에는 아무도 없어, 나는 벽에 기대 주저앉았다.




손거울을 들고 거울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초췌한 자신이 있었다.


무심결에 한숨이 쏟아졌다.






그 때, 이치마츠와 토도마츠가 거실에 들어왔다.





[또 카라마츠형, 거울 따위 들여다보고 있는 거야!? 안쓰럽네 정마알~]


[꺼져, 쿠소마츠. 방해라고, 쿠소마츠]





토도마츠와 이치마츠가 그렇게 말했다.




[어차피, 하얀 베일도 잘 어울리는 나! 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어이어이, 이것의 어디가 베일이라는 거야.


이런 거 입고 있어도 축복 받지 못하고, 오히려 싫어하잖아.




그렇게 머릿속으로 떠들었지만, 동생의 말을 부정하기는 싫어,




[훗, 잘 알고있군! 과연 내 브라더다!]




라고 폼 잡으며 말했다. 나는 형이니까 동생한테 멋있어 보이지 않으면 안돼.






어라....왜일까.


지금까지는 이렇게 폼 잡고 있으면 오자키가 된 것만 같아 즐거웠다.


하지만, 지금은............그저 연기에 불과하다.






[하아, 아파아프다구! 카라마츠형 왜 이렇게 안쓰럽게 된 거야?

 게다가 뭐야 그 다크서클은? 니트니까 잘 시간 넘치는데 어째서 다크서클 따위 생긴 거야!?

 특히 카라마츠형은 최근 집에만 틀어박혀있잖아!?]





토도마츠가 나에게 항의한다.


나는 앉아서, 토도마츠와 이치마츠를 올려다본다. 그들이 날 내려다보고 있다.





[.....아아, 으, 아.........]





동생을 보고 떨다니 그런 추한 모습을 보일 수 없다.



거칠어지는 호흡을 가까스로 진정시키고, 억지로 입가를 끌어올린다.




[그, 그렇, 군. 확실히, 나는 니트...고, 집에 틀어박혀, 있지]


[히힛, 뭐야 쿠소마츠. 너 떨고있는 거? 크큭, 추하네-]


[떨다니, 무슨...! 이치마츠, 토도마츠. 부탁이니 앉아서 얘기하자! Sit down이다!!]





심장의 두근거림이 심해진다. 몸이 떨려 말이 제대로 나오지도 않는다.


아아, 빨리 앉든지 어디로 가버리든지 하라고!!






[....뭐야, 깔보는 것 같아서 싫어? 뭐 이제와서 형 행세라도 하겠다는 거?난 너를 한번도 형이라고 생각한 적 없어]





에, 하고 소리가 새어나갔다.



지금까지 이치마츠에게 괴롭힘 당하거나 맞거나 했지만, 그건 단순히 어리광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르다는 건가...?




[말해두지만, 마츠노가 계급 꼴지는 틀림없이 카라마츠형이니까!! 

 아-아, 좀더 기댈 수 있는 형이면 좋을텐데~ 랄까, 장남도 차남도 쓰레기라니 웃기지도 않는다구

 적어도 차남만큼은 착실했으면 좋았을텐데]





나는 너에게 기댈 수 있는 형이 아니였나?


너의 쇼핑에 어울려 짐을 전부 들어주기도 하고, 고등학생 때는 인기있는 여자와 친해져서 모두의 적이 된 너를 지켜주기까지 했는데




[톳티. 뉴 카라마츠형을 데려오는 건 어때?]




이치마츠가 갑자기 엉뚱한 소리를 한다.


그러고보니, 전에도 있었지 뉴 오소마츠형이란 거....




[아~ 그거 좋네!!]





토도마츠가 스마트폰을 입가에 대고 웃는다.





안돼. 더는 견딜 수 없어. 아무것도 듣고 싶지 않아!




[....그런가! 두사람한테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어버렸군..미안하다.

 그래도 나 열심히 할테니 뉴 카라마츠를 데리고 오는 것만은.....그만둬주지 않겠나]




목소리와 손, 발이 꼴사납게 떨리고 있을게 분명하다.


두 사람의 표정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충분히 알아챌 거리였다.

만약, 실망한 표정이라면 나는 견딜 수 없다.




[그럼 난 방으로 돌아가지...]




뒤뚱거리며 일어서, 벽을 짚으며 방으로 돌아갔다.


동생 앞에서 울지 않다니, 착한 아이군





[흣, 으, 아아...]





이불에 기어 들어가 소리를 죽이며 울었다.


가슴이 답답하다. 가슴이 아프다. 찢어질 것만 같다.





오늘로 알았다. 나는 형제들에게 필요하지 않은 존재다.




더이상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아.










나의 고통과는 반대로 밖은 화창했다.


일광욕을 즐기는 듯 지붕 위에 한마리의 고양이가 그르릉 거린다.







[나는 뭣때문에 살고 있는 거지]



[힘들어, 괴롭다고. 아무나 날 사랑해줘, 난 필요한 존재라고 말해줘]



[보이지 않아. 들리지 않아. 맛도 느껴지지 않아. 잠을 잘 수도 없어.

 그런데, 그런것보다도 무서운 건 모두에게 미움받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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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과]라고 번역했지만

원문은 [심경내과]입니다.


우울증 치료라든가 하는 거 같은데..


음 정신과랑 같은 건지 다른 건지 모르겠네요 'ㅂ'a

우리나라에는 없죠? 일본에서 쓰는 용어?인 거 같은데..




* [베일]은 그겁니다!

그 얼굴을 가리는 천 같은 거!


영화에서 귀족 부인들이 쓰는 모자 등에

투명한 천? 같은 거 있잖아요

얼굴 가리는!

'ㅂ' 그겁니다! 베일!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건..

웨딩 드레스의 면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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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완전 너무하네요 진짜ㅠ


번역하면서도


헐...너무하잖아...


이런 반응이였슴다




이치랑 토도는 원래...저렇긴 하지만


오소나 쥬시마츠는 뭔가 좀 ;ㅂ; 충격이네요


오소도 약간 원래 그런 분위기지만

말 너무 심하잖아....

창피하다는 거야 뭐야ㅠㅠㅠㅠ








다음편도 만간에 가져올게요 :D


뭔가 소설은 만화 하나 가져오고

시간이 애매하게 남았을 때 가져오기 좋네요


식자를 안 해도 되서 그른가.....'ㅂ'a















허락받은 작품입니다

무단전재는 금지입니다!!!




오역, 의역, 발식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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いち松 님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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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느새 잠들어 있었다.


깨어난 순간, 엄청난 통증이 온몸을 덮친다.





그야 그렇겠지.

걸을 수 있는 것도 아무렇지 않게 있을 수 있는 것도, 이 통증을 진통제로 억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의 진보라는 것에는 머리가 전혀 따라가지 못한다.


약이 떨어진 것만으로도 진땀이 배어나오고 신음을 내지를 정도로 아프다니...



이렇게나 아프다면 좀 더 입원하는 편이 좋았을텐데..







나는 쓸 수 있는 오른손과 오른발만을 사용해 간신히 일어섰다.


온전한 몸으로 태어난 것이 이렇게도 고맙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우....으, 아파....]





천천히 목발을 짚으며 부엌으로 갔다.


가능 동안에도 현기증 때문에 휘청거려 몇번이나 벽에 부딪쳤다.




집 안은 생각보다 좁아서 목발로 이동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이런 때에 브라더들이 도움을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통증 때문인지 몸이 무겁고 뜨겁다. 



열이라도 나는 걸까..?

마미에겐 더이상 폐를 끼치고 싶지 않은데..


그렇게 생각하며 얼음 주머니를 만들려고 자루를 찾았지만 보이지 않는다.




얼마나 내가 마미에게 기대고 있었는지를 실감하게 한다.





한 발로 균형을 맞추는 게 어려워서,



[으아앗!]



하며 휘청거리는 바람에 신문지가 들어있던 나무 상자를 쓰러뜨렸다.


우르르, 큰 소리를 내며 바닥에 쓰러졌다.




아아, 저질러 버렸다고 생각하며 한숨을 토했다.




그 소리를 들었는지, 마미가 달려와 걱정한다.


언뜻 시계를 보니 밤 11시, 마미는 잠옷 차림이었다.

내일도 일이 있는데, 나 때문에 깨버렸다.





[미, 미안...마미....

 얼음 주머니를 만들려고 했는데..목발이 익숙하지가 않아 힘들군

 여태 이렇게 다쳐본 적이 없으니...그것도 다 건강하게 낳아준 마미 덕분이지만 말이지]




폼 잠으면서 말하고 있지만, 목소리가 떨려 제대로 말이 나오지 않는다.





[괜찮단다, 카라마츠. 처음부터 엄마를 부르지 그랬니..어머, 너 열이 있구나....

 얼음 주머니 만들어 가져갈테니 방에 가서 자고 있거라]





엄마는 신문지를 정리하며 말했다.



나는 다시 한번 미안하다고 말하며, 진통제를 마시고 방으로 향했다.






그 때였다.


현관이 열리고, 소란스런 목소리가 들려온다.





[다녀왔-어!!]




장남 오소마츠다. 완전히 혀가 꼬여있고, 불그스름한 얼굴을 한 채 비틀비틀거리고 있다.


이어서 셋째 쵸로마츠, 사남 이치마츠, 오남 쥬시마츠, 막내 토도마츠가 차례로 들어온다.




모두 붉게 달아오른 얼굴이다.





그런가, 그 뒤에 다들 마시러 갔었구나.




다시금 뇌리에 그 광경이 교차하면서 가슴이 욱신욱신 아파온다.


상처가 아픈건지 마음이 아픈건지 이젠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어라~? 카라마츠!! 뭐야뭐야? 마중~? 수고하심다-]


[오소마츠형 완전 취했잖아- 그보다 카라마츠형 그 상처 왜 그래?

 아-, 그 때 그 상처? 너무 과장한 거 아냐? 안쓰럽네에~~~]




비틀비틀, 나에게 다가오면서 경례 흉내를 내는 오소마츠에 한숨을 몰아쉬면서도 웃는 얼굴을 한다.

토도마츠는 그런 나에게 그다지 흥미를 보이지 않으며 의례적으로 상태를 묻는다.




[아아, 왼손은 복합 골절에-]


[오! 목발!! 좋네~ 이거 한번 써보고 싶었거든~ 응응]




내 설명을 자르며, 오소마츠가 목발을 뺏아간다.



갑작스런 일에 나는 바닥에 넘어지고 만다.

오른쪽으로 기우뚱, 바닥에 쓰러지면서 괜찮았던 통증이 한번에 온몸을 덮쳤다.




[아읏....! 아, 아파, 윽......!!]




그 소리를 듣고 마미가 달려왔다가, 쓰러져 있는 나를 보며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는, 목발을 휘두르고 있는 오소마츠형을 노려보며,




[그만두렴!!오소마츠!!!]




그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오소마츠형이 움직임을 멈추고 엄마르 쳐다보았다.




[모두 늦게까지 마시는 걸로 모자라서 다친 동생의 목발을 빼앗아 놀다니 무슨 생각인 거니, 대체!!]




나는 마미의 부축을 받으며 간신히 일어섰다.





이젠 비참하고 비참해서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그치만, 나에게도 남자의 자존심은 있기에, 주먹을 불끈 쥐고 눈물을 삼겼다.





[죄,죄송해요..자, 받아 카라마츠..오늘은 이치마츠가 솔직해진 기념으로 마신 거라구..

 그러니까 늦게까지 마신 건 용서해줘]





이치마츠가 솔직해진 기념.


그러나, 나는 그것과 관계 없다.

다시 욱신욱신, 가슴이 아파왔다.

더이상 이 자리에 있고 싶지 않았다.



목발을 받아들고, 모두를 뒤로한 채 방으로 향했다.





마미가 내 뒤를 쫓아 방에 들어와 얼음 주머니를 베개 위에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빨대가 꽂힌 큰 컵도 내려둔다.




[엄마가 같이 있어 주고 싶은데, 내일도 일이라서...미안하구나, 카라마츠]


[아니, 나야말로 엄마한테 큰 폐를 끼쳐버렸어....내일 아침도 일찍 나가니까, 얼른 주무세요]




나는 웃는 얼굴로 마미를 배웅했다.





문이 닫히는 것을 본 순간, 눈물이 봇물 터지듯이 쏟아졌다.






돌아온 다섯명은 좀더 사이가 깊어진 듯한 분위기였다.




[우리들은, 여섯 쌍둥이...녀석들이 나고, 내가 녀석들....]




욱신욱신한 마음을 타이르듯 그렇게 중얼거린다.





[아-아, 카라마츠 때문에 엄마한테 혼나버렸다고]


[엄마, 어~엄청 화냈어!! 귀신같은 모습, 오랜만이네!!]


[아니, 그건 오소마츠형이 잘못한 거니까!!보통 목발을 뺏냐!?]


[히힛, 아까 쿠소마츠의 표정 걸작이였어]


[그나저나, 붕대는 너무 과장이 심하잖아~ 우리들 보란 듯이!! 덕분에 술도 식어버렸다구~]





차례로 오소마츠형, 쥬시마츠, 쵸로마츠, 이치마츠, 토도마츠가 복도에서 불평불만을 말한다.




나는 그 소리가 듣기 싫어,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어썼다.









그 날부터, 나는 매일같이 악몽을 꾸게 됐다.


바다 한가운데에 묶이는 장면부터, 형제들이 둔기를 던지는 장면까지


몇번이고 똑같은 꿈을 한없이 되풀이했다.











---------------------------------------------------------------------------------












악몽을 꾼지 사흘이 지났다.


여전히 진통제의 효과가 끝나면 쏟아지는 통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통증이 극에 다를 때 마시면 어느정도 통제가 가능하게 되어, 그 부분은 문제 없다.





지금은 새로운 문제 두가지가 생겼다,




첫째는, 자는 게 고통이라는 것이다.



매일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다 깨는 것은 정신적으로 좋지 않지만, 그렇다고 자지 않는다는 건 불가능하다.


현재는 병원에 상담을 생각중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형제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그날 밤의 일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모양인데, 그렇게 붕대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걸까.




[쓸쓸하네]




뒹굴 거리며, 가만히 천장을 바라본다. 거울이 있다면 시간을 금방 보낼 수 있을텐데







열도 떨어졌고, 목발의 사용도 익숙해졌으니 조금은 밖에 나가도 괜찮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복도에 나가자, 거실에서 즐거운 목소리가 들린다.





살짝 열린 문으로 안을 들여다보면, 토도마츠, 오소마츠형, 이치마츠가 있었다.





고양이 한마리를 둘러싸고 놀고있는 모양이다.


이치마츠의 머리를 오소마츠형이 쓰다듬자, 이치마츠가 웃는다.




저런 웃음 나는 모른다.





토도마츠도 진심으로 웃고 있었다.







[이녀석 진화상태 굉장하네~~~ 아니, 데카판 박사가 대단한 건가?

 냄새만 맡고도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다니, 무서워라아~!! 형아 마음 발가벗겨져버러~~]


[후힛, 어차피 오소마츠형은 에로한 거나 도박 같은 것만 생각하고 있잖아~?]


[앗하~ 들켰어~?]


[오소마츠형 기분 나빠아~!

 그러고 보니, 최근 카라마츠형 안 보이지 않아?]


[아~, 그러고 보니 그렇네. 녀석도 평소에 안쓰러운 꼴하고 오자키니 뭐니 하면서,

 헬스하는 것치고는 연약하네~]


[.......카라마츠가 누구]







연약...? 확실히 그런지도 모른다.



카라마츠는 누구, 그 때 그렇게 말했던 건 이치마츠, 너였구나.

정말 난 너에게 미움 받고 있구나....


히죽히죽 웃는 세명, 그 사이에 나는 더이상 들어갈 수 없어-


그렇게 생각하며 슬며시 그 자리를 떠났다.





그 때, 문득 고양이와 눈이 마주쳤다 생각하자, 고양이가 셋을 벗어나 내쪽으로 다가왔다.





[이제 나는 너희들과 웃을 수 없을지도 몰라]






움찔, 방금 생각했던 말들을 무심코 소리내어 말해버린 건가? 

고양이가 말한 건 아닐테고..........아무튼 얼른 여길 떠나야 해.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서둘러 현관을 뛰쳐나왔다.







집을 나오고 나서야 지갑이고 뭐고 아무것도 챙겨오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겨우 진통제 몇 알만이 주머니 속에 들어있었다.





뭐, 금방 돌아갈 거니까...상관 없나, 하며 비틀비틀 걷기 시작했다.







최근, 집에만 있는데다 근처의 것들만 봤던지라 눈치채지 못했는데, 며칠만에 시력이 상당히 떨어진 것 같다.

먼 경치가 또렷하게 보이질 않는다. 



나는 성인치고 시력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 그것이 자랑이기까지 했었다.



이것도 사고의 후유증인 걸까, 뭐 금방 낫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치비타의 가게로 향했다.








치비타의 오뎅가게는 강변에 있다.


그 이름도 하이브리드 오뎅

뭐가 하이브리드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맛있다.



생각해보니, 치비타는 어릴 때부터 오뎅을 좋아해서 크면 오뎅가게를 할 거라며 소리치곤 했었다.

설마 정말로 꿈을 이룰 거라고는............




키는 자라지 않았지만 우리 주변에서 꿈을 이룬 녀석은 치비타밖에 없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치비타는 존경할 만한 인물이라고 생각됐다.




그런 일을 생각하며 걷자, 어느새 가게 근처까지 와있었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강물이 흐르는 소리가 나고, 

그 흐름이 선명하게 나의 세계에 들어온다.





[히익.....]





왠지 다리가 움츠러들어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강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발끝에 찬물이 스며드는 감각이 느껴졌다.




[아, 아아...아으....]




한심한 목소리가 새어나가고, 이가 딱딱, 부딪힌다.


공포 때문인지 무엇 때문인지 눈물이 차오른다.





한 걸음, 두 걸음 뒤로 물러나면, 콰당, 하고 소리를 내며 목발이 넘어지면서 동시에 엉덩방아를 찧는다.


차가운 아스팔트의 감촉이 느껴진다.





길을 가던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 꽂힌다. 괜찮아? 라고 몇몇의 사람들이 말을 걸어온다.




[아, 아아! 아, 이제 괘,괜찮습니다!! 죄, 죄송합니다]




호의를 무시할 생각은 없었기에, 급하게 대답한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건 무서워, 무서워서 어쩔 수 없어. 제발, 날 내버려둬!!!





나는 무릎을 끌어안고 오른팔로 머리를 감싸 안으며 시야를 차단했다.




그런 나를 보며, 사람들이 의아한 표정을 짓고는 자리를 떠난다.


잠시후, 그 소동을 들었는지 강가에서 한 남자가 달려온다. 치비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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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츠!? 카라마츠인가!!? 너 무슨 일이야!? 그런 부상으로 여기까지!!우선 일어나]





치비타는 착란 상태에 있는 나를 부축한다. 나는 그 부축을 받아 천천히 일어섰다.




[아, 그.....치비타한테 가려고 왔어..저번에 사례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그렇게 말하자, 겸연쩍은 듯 코 밑을 비빈다.




[짜샤-! 그럴 필요 없다고, 나랑 넌 친구잖냐!!]



라고 했다.





[그런데...또 치비타의 도움을 받아버렸군...폐를 끼칠 생각은 없었는데...미안하다]





억울하다. 한심하다. 기쁘다. 


여러가지 마음이 뒤섞여 눈물샘을 자극했다.





[카라마츠...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데 내게 말해 주지 않을래?]




치비타는 그렇게 말하며 가까운 공원벤치에 나를 앉혔다.








나는 지금까지의 일들을 모두 치비타에게 말했다.


등을 부드럽게 쓸어주는 치비타에 그만 마음이 풀려 기대고말았다.





[그런가.....분명 강을 보고 무서워하는 것도, 내려다보는 시선들도 트라우마가 됐겠지....

 미안하다, 카라마츠..내가 납치만 하지 않았어도...!]




트라우마. 그 말이 쿵하고 가슴을 내리친다.


그런가, 난 트라우마가 생긴 거였어.

이것으로 목욕하기가 무서운 것도 난로의 불을 보기 힘들었던 것도 납득이 된다.


형제들과 벽을 느끼게 된 것도 트라우마 때문인 걸까....




[아니, 치비타는 나쁘지 않다....나랑 그녀석들의 관계가 좋았다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겠지..

 이건....내가 아니여도, 토도마츠나...이치마츠였어도, 그런 일이.........]




나는 거기까지 말하면서 오른손으로 눈물을 훔쳤다.


아까 본 이치마츠, 토도마츠의 미소가 떠오른다. 


동생에게 질투하다니, 이 얼마나 추악한 형인가...





[치비타, 들어줘서 고마워. 덕분에 풀렸다. 미안하군, 폐만 끼치고...난 이제 아무렇지 않으니 걱정마라]




나는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슬슬 날도 저물어가니 치비타의 오뎅가게에 손님들이 찾아 올 시간이다.

나 따위가 붙잡고 있을 수는 없다.





[트라우마라는 것도 금방 나을 거야. 지금은 한심한 꼴이라 너의 오뎅을 먹으러 갈 수 없지만, 나으면 다시 찾아가지!]




또 보지, 마이 베스트 프렌드- 라며 떠나려는데,




[어이, 카라마츠! 잠깐만 여기서 기다려!! 금방 다시 올테니까, 젠장!]




치비타는 나를 다시 앉히고

어딘가로 달려갔다. 그리고 무언가를 들고 빠른 걸음으로 돌아온다.




[어이, 이거 먹으라고 임마!! 너 아무것도 안 먹었잖아, 엄청 말랐다고!]




치비타는 억지로 오뎅이 담긴 컵을 내게 건네주며 사양말고 언제든지 오라고 말하고는 가게로 돌아갔다.




오른손에 놓인 오뎅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올랐다.


나는 따뜻한 그걸 무릎 위에 올려두고 안에 든 무를 젓가락으로 쪼갰다.





아아, 역시 치비타의 오뎅이다. 오랜만에 먹는군


별로 식욕은 없었지만 냄새가 좋아 절로 군침이 삼켜졌다.




입원 중에는 병원밥이였고, 퇴원 후에도 죽이나 과일 등 그런 것밖에 먹지 않았다.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국물 속에 뚝뚝, 눈물이 떨어진다.


무 조각을 떨리는 손으로 입에 넣는다.


특별한 맛은 안 나지만 몸에 따뜻함이 퍼졌다.




[맛있다...맛있어, 치비타.... 너는...역시 세계 제일의 오뎅집이라고...]





흐느끼면서 천천히 젓가락을 움직이며, 마지막 국물까지 전부 비웠다.





왜일까, 이렇게나 맛있는데 별로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도 나는 행복한 기분으로 가득했다.





일어서니, 그 날처럼 노을빛이 나를 감쌌다.


공원에는 아이들도 고양이 한마리도 없이, 그냥 나 혼자.




쓸쓸한 그림자가 하나 길게 뻗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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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한 글씨는 냥코의 대사입니다! 'ㅂ'


* 오타있다면 말해주세요!







애들이 너무하네요...히도이 ;ㅂ;


뭔가 카라마츠 상태가 안 좋은 것 같고....

어마어마한 후유증이 생길 것 같은...


장애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했는데..설마...ㅠ































허락받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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いち松 님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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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우리 인생은 곧 최후를 맞을 것이다.

이 손으로.








이런 자기소개가 늦었군.

나는 마츠노가에 태어난 차남, 마츠노 카라마츠.

우린 여섯 쌍둥이다.

이미지 칼라는 파랑.

그래, 슬픔의 색, 눈물의 색이지.

정적과 고독을 사랑하는 이 나에게 딱 맞는 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이십 몇 년. 애인 없이 동정, 취직도 한 적 없다.

있는 거라곤 같은 얼굴에

같은 스펙의 남자가 하나, 둘, 셋, 넷, 다섯명!!

그렇다고 협력이 있다 거나 그렇지는 않다.

먹을 것의 쟁탈전, 남을 헐뜯는 것도 마다하지 않지.

특히 나를 향한 공격은 다른 형제들 보다 심한 것 같다.






그렇다 해도, 좋았다.

다들 웃고 있었으니까, 즐거워했으니까.







응? 나는 즐거웠냐고?










(무언)











아아, 물론 즐거웠다.

그 사건 전까지는.....








그 사건이 뭐냐고?

그런가, 너는 그 비극을 보지 않은 건가.


논논, 우리 여섯 쌍둥이가

항상 희극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그럼 간단히 설명하겠다.

미안하다만, 배우가 없어서

앵콜은 무리다.










어느 날, 나는 소꿉친구인 오뎅집 주인,

치비타에게 납치됐다.

이유? 그건 항상 우리가 먹고 마시는 돈을 내지 않았기 때문이지







그것에 관해선 변명의 여지가 없군.






치비타의 요구는 단 하나.

몸값으로 백만을 지불하는 것.

나는 바다 한중간에서 나무 막대에 묶여있었다.

마치 중세 유럽의 죄인처럼-







솔직히, 조금 신났었다.

왜냐고?

잘 생각해 봐라.

연극을 더없이 사랑하는 내가,

연극도 무엇도 아닌 본 스토리에서 주인공으로 대 발탁된 거라고!

그 여섯 쌍둥이 중에서 말이지!





니트들이 백만을 감당할 리 없었다.

그래서 나는 형제들이 치비타를 쓰러트리고,

나에게 손을 내밀며 [뭐하는 거야, 자 돌아가자!]

이런 식으로 전개 되길 원했다.





그렇게 된다면 최고의 스토리다!!







자, 형제들이여!! 나를 마중하러 나와라!!






















결론부터 말하자면, 형제들은 오지 않았다.

치비타가 집으로 전화했지만, 그 누구도 상대하지 않았다.

더해서 [카라마츠가 누구?]라고 했지.





농담이 지나치다고, 브라더-






게다가 나의 존재는 갑자기 나타난 배에게 밀려 없어지고 말았지.








어이어이, 이건 희극이 아니라고?







해가 지고, 만조가 되자

물이 점점 나에게 밀려 들어왔다.






나는 그때 처음으로 형제들에게 사랑 받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눈물을 흘렸다.







치비타는 찜찜한 표정으로 나를 풀어주곤

밥을 샀다.







악역에게 동정 받고, 사과를 받다니, 이런 웃기지도 않는 일이-....







치비타는 좋은 놈이다.

정말 좋은 놈이지.




브라더에게 사랑 받지 못해 우는 나를 불쌍하게 여겨, 다른 방법을 생각해 주었다.






물 고문 다음은, 불에 태우는 것이었다.

좋아좋아, 나는 죄인이니까.









나는 우리집 앞에 묶여 불에 타고 있었다.




브라더, 부탁이다.

나를 사랑하고 있다면

나를 구해줘.

[야, 이놈 치비타!! 우리 차남을 돌려줘!!] 라고 소리쳐줘.







확성기로 뭔가를 외치는 치비타를 곁눈으로 흘기며 나는 그렇게 빌었다.




시선을 2층 창문으로 옮기면,

사랑스러운 형제의 얼굴이 보인다.











믿고 있었다고, 브라더-!!

자, 구하러 와라!!!






브라더는 손에 방망이며, 꽃병, 맷돌 등을 들고 있었다.






어이어이, 그걸 치비타에게 던질 생각인가?

아무리 치비타라도 그걸 맞으면 죽는다고?

애초에 우리가 외상을 갚지 않아서 그런 거지 않나







그치만 한편으로, 난 환호했다.

최고의 피날레를 맞을 생각에 기뻤다!!
















쾅-!!!




둔탁한 소리와 함께 통증을 느꼈다.

브라더들의 손에 들려 있던 흉기는

차례로 나를 향해 날아왔다.






.....에?

어째서, 어째서 나한테?

두려움보다도 의문이 떠올랐다.







나를 2층에서 내려다보는 다섯명의 표정은 어두워 보이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무서웠을 거라는 걸 느꼈다.








머리는 통증을 넘어 이미 감각이 없다.

뜨거운 액체가 이마를 지나 볼을 타고 내려온다.







그리고 누가 던진 건지,

엄청난 큰 충격이 나를 덮쳐,

그 순간 의식이 끊겼다.






.........아아,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군.

이제 두번 다시는 그런 공포는 맛 보고 싶지 않다.











너희들은 알겠지?

형제에게 버림받고, 게다가 배에게도 진 나의 기분을!!!

















.....이런, 미안하다.

이 이야기를 할 때마다 그만 감정적으로 된다.

이미 지나간 일인데 말이지..

언제까지고 연약한 남자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젠 매일처럼 그 사건이 꿈에 나온다.

몸은 나아도 마음의 통증은 언제까지고 낫지 않는 것 같군.









에, 이해한다고?

과연, 나의 최후의 관객은 최고군!







그런 최고의 관객을 위해 나의 기억을 되짚어 가고 있는 거니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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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보니 하얀 천장이 눈 앞에 펼쳐졌다.

독특한 소독약 냄새가

여기는 병원이라고 말하는 듯 했다.






살짝 움직이니 몸 속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어째서 내가 병원에 있는 거지,

그렇게 중얼거리자, [깨어났냐, 임마-!!] 하고 목소리가 들려왔다.






치비타다.




왜 치비타가....라고 물을 틈도 없이 그는 간호사를 부르러 갔다.






백의의 천사는 의사를 데리고 웃으며, 여기가 어디인지 알겠나요? 이름은? 하며,

여러가지 질문을 퍼붓는다.






내가 전부 대답하자, 안심했는지 의사들의 표정이 풀렸다.





향후 치료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하겠으니 조금 기다려주세요. 

라는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치비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렇다.




나는 브라더로부터 던져 진 둔기에 의해 기절했고,

어이 없어진 치비타는 불을 끄고 나를 도로에 방치한 채 돌아갔다고 한다.





분명 형제들이 방치된 나를 회수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치만, 너무 신경이 쓰여서 돌아오니,

아니나 다를까 나는 그 자리 그대로

머리에서 엄청난 양의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고 한다.







큰일임을 깨달은 치비타는 구급차를 불렀고, 지금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구급차 안에서 구급 대원들이 나를 깨웠지만, 나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고 하더군.





[나, 네놈이 죽어 버렸다고 생각해서....엄~청 조마조마 했다고-!! 카라마츠, 살아나서 다행이다!!젠자앙!!]




치비타는 눈물을 글썽이며, 내 손을 꽉 잡았다.





[치비타...넌 좋은 녀석이다.

 .......브라더들과는 전혀 달라]





내 목소리가 꽤나 슬프게 들렸는지 치비타는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다.






그 뒤, 의사가 다시 찾아와 현재 상태와 향후 계획에 대해서 얘기했다.




CT에서 보면, 두부 골절은 없지만, 향후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왼손은 복합 골절, 왼발을 단순 골절이라는 것.









자신의 일인데도 나는 마치 남의 일인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옆에서 듣고 있던 치비타의 얼굴은 창백하다.






[마츠노씨, 잠시동안 입원을 하면서 상태를 지켜봅시다]





의사가 그렇게 말했을 때였다.






[잠깐, 그건 불가능합니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의사도 치비타도 놀란 표정이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는 무직이고 부모의 도움을 받고 살아가는 몸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형제가 많아서 민폐를 끼치고 잇는데 입원비까지 청구할 수는 없습니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일정 금액 이상은 부담이 되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그래도 나는 고개를 저었다.






[이, 임마-!!! 그건 내가 내줄테니까!!따지자면 이거 나때문에---]




눈물을 글썽이는 치비타를 왼손으로 잡으며,




[치비타, 고마워.

 그치만 난 너에게 그 정도까지 받은 만한 사람이 아냐. 마음만으로도 충분하다.

 괜찮아, 걱정할 것 없어. 나는 튼튼한 게 장점이니까 말이지!]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의사에게,



[그런 이유로, 입원은 할 수 없습니다. 적어도 통원의 형식으로는 안 될까요?]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숙였다.

더 이상 내가 물러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의사는 정기적으로 진찰과 재활을 하러 올 것,

그리고 최소한 사흘은 입원할 것, 조금이라도 이변을 느끼면 진찰하러 올 것,


이 3가지를 거듭 강조했다.







나는 떨떠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가족에게는 절대 말하지 말아 달라고 간청했다.


시키는 대로 사흘 동안은 입원하기로 했다.








치비타는 가게 문을 열기 전에 틈틈이 병원에 찾아왔다.




아무래도, 내가 없어졌는데도 형제들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오뎅을 먹으러 오는 모양인지

치비타는 화가 나서 그들을 쫓아냈다고 말했다.





그리고, 퇴원할 때는 입원과 검사 등 여러가지의 비용을 모두 치비타가 지불해 주었다.

미안하니까, 그러지 않아도 좋다고 했지만 어떻게든 내려고 해서, 언젠가 갚겠다고 다짐하고, 부탁하기로 했다.











도중까지 택시를 타고 와서, 집 근처의 공원에 내려다.

사흘 만이다. 형제들과 부모님은 어떤 반응을 할까.




그렇게 생각하며, 공원 모퉁이를 돌자,

석양에 녹아 들어가는 다섯개의 그림자가 저멀리서 보였다.






어이, 하고 말하는 치비타를 뒤로하고, 나는 목발로 비틀비틀 그쪽으로 향했다.






시야가 가려져 제대로 보이지는 않지만, 그건 틀림없는 브라더들이였다.



뭔가 평화롭고 즐거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가슴이 심하게 아파왔다. 뭐야, 저건...마치 희극의 라스트 신이지 않나.


그 광경은 마치 내가 없어도 다섯명은 완전체라고 말하는 듯 했다.






[아, 아......]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른다.

휘청이며 근처의 나무에 부딪쳤다.







[아아, 취급이 전혀 다르잖아!!]





나는 참을 수 없어 크게 외쳤다.





치비타가 내게 뛰어와 등을 잡아주었다.


눈물샘이 멈추지 않고 하염 없이 눈물이 넘쳐흘러 땅을 적셔갔다.






나의 절규는 물론, 형제들에게 닿지 않고, 다섯개의 그림자는 멀어져 갔다.










그 뒤, 돌아가지 않으려는 치비타를 억지로 돌려보내고,

나는 혼자 집의 현관에 들어섰다.





[다녀왔어]





그렇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나와 보는 건 마미 뿐이다.


만신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나의 모습을 본 마미는 사색이 되어 달려왔다.





아아,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아직 있었어.






[카라마츠!!? 너 어떻게 된 거니!! 요즘 집에 안 들어온다고 했더니..일단 안으로 들어가자]




눈물을 흘리며 마미는 내 신발을 벗기고 부축해 큰방으로 데려갔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조리 말하라는 마미에 나는 조금 망설였다.

혼자 크게 다친 정도로도 이렇게 충격 받으시는데, 원인이 형제들이라고 한다면 쓰러지실 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며 순간적으로,



[사실...지붕에서 떨어졌다가 차에 치였어. 정말이야..

 이렇게 과장되게 붕대를 감고 있지만, 실제로는 별로 큰 상처는 없어. 가볍게 금이 간 정도]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마미에게만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려고 다짐했는데 나는..........






그러나 그것이 먹혔는지, 마미는 안심한 듯 표정이 조금 풀렸다.






[그래...다행이구나

 그 발로는 2층까지 못 올라갈테니까 당분간은 손님방에서 자도록 하렴, 밥은....]


[고마워, 마미-

 오늘은 배가 고프지 않으니, 내 몫의 밥은 필요없다-!

 .............걱정끼쳐서 죄송합니다]






식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 일몰 광경이 뇌를 스칠 때마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졌다.





마미는 웃으며, 다치지 않은 오른쪽 어깨를 톡톡 두드리곤 객실에 이불을 깔아 주었다.






아아, 가슴이 아프다.


오랜만의 엄마와 단둘만의 대화였는데, 상당히 나이가 드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죄송합니다, 폐를 끼치기만 하는 나쁜 아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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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새로운 소설입니다.




카라마츠 영고소재인

5화 내용이네요 :D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



그보다 글 길게 쓰면

뚝뚝 끊기는 이유가 뭐죠?


티스토리가 이러는 건지

제 컴퓨터가 이러는 건지......



하핳 'ㅂ'



그닥 길지도 않구만

반응이 0.1초 느린 건 왜때문인지...







암튼, 이거 시리즈가 꽤 긴데

번역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좋네요 :D


후딱후딱 가져오겠슴다 '▽'/







+ 나는 안심했는지,

라고 적었는데

왜 안심했는데, 로 되어있지 'ㅂ'a


고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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