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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쵸로마츠 시점)

 

 

 

 

 

 

해질녘, 수업을 마친 나는 서둘러 학교를 빠져나와 집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전화가 울렸다. 엄마였다.

지금 집에 가. , 쥬시마츠 상태보고 병원에 데려갈게. 만약 상태가 많이 안 좋으면 택시타도 괜찮지?

그렇게 말하는 내게 엄마는 무척이나 고마워했다. 몇 번이나 고맙다는 인사를 한 엄마는, 한가지 신경쓰이는 점을 말했다.

[점심때였나? 몇 번인가 전화를 걸었는데 받질 않더구나]

[자고 있었던 거 아냐?]

[그렇겠지? 그래도 좀 걱정인 걸. 그럼 부탁할게, 쵸로마츠]

[]

전화를 끊은 나는 왠지 걱정스런 마음이 들었다.

 

 

스포츠 만능의 늘 건강한 쥬시마츠가 최근 들어 병원 출입이 잦다. 정형외과긴 하지만.

중학교 3학년, 즉 작년 이맘때에 녀석은 좋아하던 야구를 참아야만 했다. 그 녀석의 특기인 강속구는 아직 몸이 제대로 완성되지 않은 중학생의 몸으로는 부담이 컸던지, 어깨를 다쳐버렸다. 의사는 당분간 야구는 참으라고 했지만, 녀석은 참을 수가 없어 가벼운 연습경기를 계속 하다가 더 악화시키고 말았다.

그 때도, 병원에 갈 때는 내가 보살펴주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알았다.

친구나 다른 형제들 앞에서는 실실 웃는 쥬시마츠도, 병원에 가기 전에는 잔뜩 풀이 죽어 울곤 한다는 것을.

상태팀한테 동료들이 무시당해서, 던지지 않을 수가 없었어, 라고 쥬시마츠는 말했다.

그 덕분에 동료들에겐 사랑 받게 되었다.

야구를 못하게 된 때에도, 종종 응원을 하러 갔는데 그때마다 동료들에게 둘러싸이는 쥬시마츠는 무척이나 행복해보였다.

그리고, 쥬시마츠가 참가했던 소년 야구팀은 관동 리그에서 우승하면서 구성원 대부분이 강호 학교에 진학을 했다.

그 사실을 녀석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동료들과 아직도 연락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쥬시마츠는 아직도 정형외과에서 재활훈련을 하고 있다. 이젠 쥬시마츠 혼자서도 괜찮으니까 나는 같이 가지 않지만.

그래서 우울한 쥬시마츠를 안 본 지도 꽤 오래되었다. 기본적으로 녀석은 언제나 형제들 누구보다 건강하고 밝았으니까.

 

그래, 오랜만이다.

 

이래저래 우리도 이제 고등학생이다.

고등학생이 되어 여러 가지로 각자 바빠진 탓에, 같이 살면서도 서로 거리감이 생겼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집에 도착했다.

역시 형제들은 아직 오지 않은 모양이다.

현관문을 열고 2층 계단을 올라갔다.

쥬시마츠는 아직 자고 있으려나?

 

 

 

2층방의 문을 열고보니, 널찍한 이불위에 쥬시마츠가 발을 쭉 뻗고 앉아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멍한 상태랄까, 완전히 텅 비어버린 것 같다.

? 으응? 저거 괜찮은 거야?

[나 왔어, 쥬시마츠. 쥬시마츠? 상태는 어때?]

불안한 목소리로 말을 걸자, 쥬시마츠는 겨우 정신이 든 건지 이쪽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표정은 멍했지만.

[........쵸로마츠형]

평소와 달리 너무도 패기 없는 모습에 동요하며 천천히 접근했다.

이 녀석, 열 때문에 어딘가 이상해진 거 아냐?

가까이 다가간 나는 쥬시마츠에게서 뭔가 위화감을 느꼈다.

어째선지 쥬시마츠의 머리카락이 전부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왜 그렇게 젖은 거야, ]

[........목욕했으니까]

[목욕?]

왜 갑자기 목욕? 아니 그보다 씻었으면 제대로 말리라고.

뚝뚝 물방울을 떨어뜨리며 이불위로 올라간 건지, 쥬시마츠 주변은 흠뻑 젖어있었다.

, 그보다 저기 내가 자는 자리 아냐? ?

[수건 가져올게. 잠깐 기다려!]

1층으로 내려가 새 수건을 가지고 돌아간다.

이불도 걷어서 말려야 하지만, 그 전에 쥬시마츠의 머리를 말리는 게 우선이다.

[열도 나는데 왜 목욕을 한 거야, ]

[쵸로마츠형]

내 이름을 부르며 날 끌어안는 쥬시마츠에 나는 그대로 굳어버린다.

[, 왜 그래?]

[잠깐만 이러고 있어도 돼?]

[?]

쥬시마츠는 얼굴을 파묻으며 내 허리를 세게 끌어안았다. 뭐야, 이건?

혹시 아무도 없어서 외로웠다거나, 그런 건가?

하지만 이 자세는 좀 힘든데. 엉거주춤한 자세를 유지하는 건 힘들다고.

[, 저기....쥬시마츠씨?]

[.....]

[병원 가야하는데]

[가기 싫어]

[....., 그래? 그럼 적어도 앉게 해줄래?]

[]

내가 이불위에 앉자, 쥬시마츠는 내 무릎위에 얼굴을 파묻었다.

갑자기 왜 이러지.

괜찮은 거야?

혹시 몰라 이마에 손바닥을 대자, 아직 열이 남아있지만 아침보다는 조금 떨어진 것 같다. 상처도 가라앉았다.

이 정도라면 병원에는 안 가도 될 것 같지만. 그래도.

작년의 일을 떠올리며 나는 뭐라 말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어쩌면 혼자 남아버린 쥬시마츠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던 게 아닐까.

 

 

 

 

◇◇◇

 

 

 

 

그로부터 30분후, 오소마츠형이 돌아왔다.

현관게 우리들의 신발이 있는 걸 확인한 형은, 곧장 2층으로 올라왔다.

[쥬시마츠, 몸은 좀 어때-?]

그렇게 말하며 문을 연 형은, 나와 내 허리를 끌어안고 내 무릎을 베고 잠든 쥬시마츠르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 무슨 상황?]

[조용히 해. 겨우 잠들었으니까]

나는 쉿- 하는 제스처와 함께 말했다.

[병원은 안 가도 돼?]

오소마츠형이 말소리를 죽이며 물어왔다.

[본인이 가기 싫다고 하고, 열도 많이 내렸으니까]

[헤에]

[아아, 그치만 체온계로 제대로 잰 건 아니야. 내가 돌아오자마자 이렇게 됐으니까]

[이거이거, 외로워서 형아한테 어리광부리는 거냐-. 쥬시마츠짱 어리광쟁이네~]

[..........]

[알았으니까, 째려보지 말라고. 어라, 근데 왜 이렇게 머리가 젖었어?]

[목욕했대. 뭔가 상태가 좀 이상했어]

[그래?]

흥미롭다는 듯 내 옆에서 떠나지 않는 형에게 나는 체온계를 갖다 달라고 부탁했다. 형은 노골적으로 싫은 티를 냈다.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구-]

[어떻게 체온계 위치도 모를 수가 있어?]

[잘 안 쓰잖아........그럼 쵸로마츠, 나랑 바꾸자. 옷 갈아입고 올테니까 좀만 기다려]

[바꾸자니?]

[무릎베개 말이야. 내가 할테니까 체온계 가져오라고]

[.......뭐야, 그게 번거롭게]

오소마츠형은 엄청 뿌듯한 얼굴로 그렇게 말하곤 재빨리 옷을 갈아입고 왔다. 나는 언짢은 기분이 들었지만 쥬시마츠의 귓가에 조용히 속삭였다.

[쥬시마츠, .....미안, 잠깐 일어서고 싶은데 손 좀 떼줄래?]

[.....싫어]

[싫대]

곤란한 표정으로 오소마츠형을 쳐다보자, 형은 쥬시마츠 옆에 앉아 두 손으로 어깨를 흔들어댔다.

[대시 내가 해줄테니까, 잠깐만 쵸로마츠를 자유롭게 해주지 않을래? 쥬시마츠?]

[........오소마츠형?]

어깨를 흔들려 잠에서 깨버린 쥬시마츠가 고개를 살짝 들었다. 눈가에 눈물이 고여있어, 깜짝 놀란다.

정말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건가?

[몸도 안 좋은데 미안해, 쥬시마츠. 자아, 잠깐만 일어나 봐]

오소마츠형은 재빨리 쥬시마츠의 상반신을 받쳐들었다. 그 틈에 나는 빠져나가고, 형이 그 자리에 앉았다. 쥬시마츠는 오소마츠형의 허벅지에 머리를 묻으며 눈을 깜빡였다.

[?]

[쵸로마츠, 얼른 체온계 가져와]

[, ]

아까까지 쥬시마츠가 누워있던 탓에 뜨끈해진 다리가 좀 허전했지만, 나는 재빨리 아래층으로 내려가 체온계를 들고 방으로 돌아왔다.

쥬시마츠는 내게 그랬던 것처럼, 오소마츠형의 무릎에 얼굴을 묻고 축 늘어져 있었다. 형은 그런 쥬시마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체온계 가져왔어]

[]

[쥬시마츠 자?]

[아마]

말수가 적어진 형. 역시 뭔가 생각하고 있다.

[왜 그래?]

[-]

형은 팔짱을 끼고 등을 곧게 펴서 벽에 붙어 앉았다. 그러곤 쥬시마츠의 머리를 가볍게 두드렸다.

[쥬시마츠씨-, 질문이 있습니다]

[........]

움찔, 머리가 움직였다. 아직 잠들지 않았구나.

상냥하게 쥬시마츠의 뒤통수를 쓰다듬던 형은 쥬시마츠를 일으켜 세웠다. 쥬시마츠를 이불에 앉히고 얼굴을 들여다보며 형은 이렇게 물었다.

[어제부터 신경쓰였는데, 너 누구한테 여기, 당한 거야?]

오른쪽 뺨. 자신의 뺨을 가리키며 오소마츠형이 물었다.

쥬시마츠는 눈물 어린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

[그리고 여기도. .......무슨 짓을 당한 거야?]

쥬시마츠의 손목을 잡고 형은 다시 되물었다.

쥬시마츠의 손목에는 어딘가에 쓸린 듯한 자국이 있었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까지 까질까. 마치 밧줄에 묶인 듯했다.

잠자코 있는 쥬시마츠를 내려다보며 오소마츠형이 다시 물었다.

[, 같은 반 애한테 괴롭힘당하는 거?]

[......그런 거 아냐]

붕붕, 고개를 강하게 흔드는 쥬시마츠. 오소마츠형은 그제서야 히죽 웃어보이며, [그래] 라고 말하곤 머리를 쓰다듬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한테는 말하기 싫어?]

[...........미안해]

[카라마츠면 말할래?]

[.........모르겠어]

[왜 카라마츠]

내가 무심코 그렇게 츳코미하자, 오소마츠형은 이쪽을 보며 쉿, 하고 손가락을 입에 댔다.

, 뭐냐고.

다시 쥬시마츠를 쳐다보는 오소마츠형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럼 이치마츠는?]

[........!!]

크게 어깨가 떨렸다. 쥬시마츠는 숙이고 있던 고개를 힘껏 치켜들고 오소마츠형을 바라보았다.

[......저기, .......]

[왜 그래?]

[..........미안해]

마치 공기가 빠져나간 듯 쥬시마츠의 몸이 축 늘어졌다. 힘없이 늘어지는 몸을 받아든 오소마츠형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미안, 쥬시마츠. 이제 누워도 괜찮아. .....카라마츠가 올 때까지 내가 옆에 있을테니까]

[.......]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 쥬시마츠는 다시 눕는다. 내게 그랬던 것처럼 허리를 끌어안고 얼굴을 묻었다.

그걸 잠자코 보고있던 나는 간신히 마법이 풀린 듯, 오소마츠형에게 말을 걸었다.

[, 방금....]

쥬시마츠, 이치마츠라고 했을 때만 반응이 달랐는데, 대체 무슨 일이야??

물어보고 싶었지만, 오소마츠형은 쥬시마츠가 잠들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거라는 걸 표정으로 말하고 있었다.

옆에서 잠자코 지켜볼까도 했지만, 할 일도 있고 해서 나는 오소마츠형에게 쥬시마츠를 맡기고 방을 나왔다. 우선 교복을 갈아입고 엄마한테 연락을 했다. 병원에 가지 않아도 괜찮았다는 얘기를 하자, 엄마는 크게 안심했다.

그리고 이불을 말려야 한다고 생각해 다시 2층으로 향했다.

그나저나, 이불을 말리려면 형이랑 쥬시마츠가 움직여야 하잖아. 그보다 왜 목욕을 한 거야 걔는. 오늘밤엔 차가운 이불에서 자야하는 건가, 엄청 싫은데. 목욕 타올을 두겹정도 깔면 괜찮으려나.

그렇게 생각하며 2층방에 들어가자, 무릎베개에 질린 건지 오소마츠형이 쥬시마츠와 나란히 누워있었다. 쥬시마츠는 마치 아이처럼 오소마츠형의 가슴 언저리에 얼굴을 파묻고 있었다. 뭐야, 이 기분나쁜 투샷.

[, 쵸로마츠]

이쪽을 보며 히죽 웃는 형.

얘기해줄 때까지 기다렸더니만, 뭐야 그 표정.

[화내지 말라고~. 이 자세가 나도 편하고 쥬시마츠도 편하잖아]

[......쥬시마츠는, ?]

[아마도]

형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쥬시마츠에게 조심스레 이불을 덮어주었다.

[, 잔다]

[다행이네. 그보다, 대체 무슨 일인 거야]

내가 그렇게 말하자 형은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잘 모르겠지만, 뭔가 꺼림칙한 기분이 들어. 최근 이치마츠랑 대화도 안 했고]

[나도]

최근 이치마츠는 집에 돌아오는 것도 늦게 가족과 대화도 잘 하지 않는다.

가끔 옷에서 짐승냄새가 나곤 하니까, 아마도 밖에서 길고양이들을 보살핀 거겠지만.

 

 

 

고등학생이 되고부터 우리들 사이가 전보다 멀어지긴 멀어졌구나.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던 가을밤이었다.

설마, 설마 아니겠지.

그 약간의 불안이 이렇게 이어질 거라고는, 이 때의 나도 형도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이제 뭔가 알아차린 모양이네여!

과연 이치마츠의 운명은!!!


번역하고 보니 너무 짧네여......;ㅂ;

다음편 지금부터 번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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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집에 돌아온 건, 오후 8시를 지나서였다.

쥬시마츠와의 일이 형제들에게 들켜, 완전 혼날 각오를 하고 집에 들어갔다. 하지만, 의외로 아무 일도 없었다.

[, 오늘도 늦게 왔네-. 어디 가는 거야, ]

거실에 누워서 잡지를 보던 오소마츠형이 궁시렁거릴 뿐. 차게 식어버린 밥은, 금방 데워 먹을 수 있도록 랩에 싸여있어, 나는 내 몫의 밥을 부엌으로 들고간다. 식탁에는 내 몫과 함께 다른 한명분의 식사가 나란히 놓여있다. 앉는 위치는 매번 같으니까 누구의 것인지 금방 알 수 있었다.

쥬시마츠다.

[쥬시마츠는?]

내가 그리 물으면, 소파에서 휴대폰을 보고 있던 토도마츠가 답한다.

[형은 위에서 자고 있어. 오늘 엄청 다쳐서 돌아왔거든]

[그래]

단답으로 대꾸한다. 녀석이 식욕이 없다니 꽤 심했던 모양이다.

――, 맞아. 내 탓이지.

부엌에서 전자렌지 앞에 서서 음식이 데워지길 기다리며 생각했다.

그런 짓을 했으니, 그 녀석, 상처 받았겠지.

따뜻해진 식사를 들고 쟁반에 담아 식탁으로 돌아간다. 토도마츠가 의아한 듯이 내게 물어왔다.

[확인하러 안 가는 거야? 이치마츠형]

[]

[평소엔 쥬시마츠형 엄청 챙겼잖아]

[딱히 그런 건 아냐....]

[흐응-]

랩을 벗기고, 온기가 감도는 밥을 먹기 시작한다.

쥬시마츠가 어떤 상처를 입었는지, 왜 기운이 없는지, 일부러 물어보러 가지 않아도 알고 있는 게 당연하다.

녀석을 집까지 바래다주고, 나는 다시 강변의 오두막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쥬시마츠가 다쳤던 괭이를 구석으로 치우고, 대충 청소를 했다. 아직 좀 더 사용할 장소를 넓게 만들고 싶어서.

청소를 끝내면, 방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다시 자위에 빠진다. 묶여서 우는 쥬시마츠는 가엾을 정도로 귀여워서, 좀 더, 좀 더 다양한 걸 시도해봤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다음 기회를 만들 수는 없을까.

식사를 마치고, 부엌으로 그릇을 갖다놓으려 일어나는 순간, 오소마츠형이 말을 걸어왔다.

[쥬시마츠, 뺨도 부어서 왔던데, , 뭔가 들은 거 없어?]

[못 들었는데]

시치미를 뗀다. 내가 했다, 는 걸 아니까 그런 걸 물어볼 필요가 없지. 아마, 녀석은 누구에게도 얘기하지 않은 모양이다. 그런 희망적 관측이 가슴에 떠올랐다.

2층에서 쵸로마츠형이 내려와 거실에 있던 우리들에게 말했다.

[쥬시마츠 녀석, 열이 있어. 아직 약국 열려있을 테니까, 내가 가서 해열제 사올게]

[진짜냐]

오소마츠형이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긁적인다.

[별일도 다 있네-]

토도마츠가 고개를 갸웃한다.

그러고 보니, 다른 한명은 어디 있는 거지. 카라마츠는 어디에?

내가 그리 생각하는 순간, 오소마츠형이 쵸로마츠형에게 먼저 물었다.

[그보다, 카라마츠는 위에서 뭐하는 거야?]

[쥬시마츠 간병. 저렇게 사이좋았던가, 저 두 사람]

[최근에 자주 같이 집에 돌아오게 됐다고 그랬어]

토도마츠가 자연스럽게 끼어들어 오자, 오소마츠형은 그에 수긍하며, [그럼 맡겨두자] 라 말하고 다시 벌러덩 드러누웠다.

[녀석한테 맡겨두면 되겠지........일단 나는 갔다올게]

그러며 밖으로 나가는 쵸로마츠형.

나도 그런거면 괜찮겠지, 하고 방구석 가서 앉았다.

이상하단 듯이 토도마츠가 나를 지긋이 바라본다.

[뭐야......]

[아니, 뭔가 이상한 것 같아서]

[뭐가]

[이치마츠형, 왜 아까부터 그렇게 즐거워 보여?]

[?]

뭐가 즐겁다고? 전혀 아니거든.

그리 답하고 돌아서자, 창문에 자신의 얼굴이 비춰보였다. 순간 움찔, 하고 놀란다.

창문에 비친 내 얼굴은 웃고 있었다. 입꼬리를 올리고 히죽히죽 하고 있었다.

쥬시마츠가 식사도 거를 정도로 엄청 충격을 받고, 열도 나기 시작했다.

그런 얘기를 들은 순간, 나는 계속 이런 얼굴을 하고 있었던 건가.

아무리 나라도 기분 나쁠 정도였다.

 




 

 

 

 

토도마츠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거실에 있을 수가 없어 나는 2층에 올라갔다. 솔직히, 싫었다. 쥬시마츠를 만나는 것도, 카라마츠를 만나는 것도.

상처입은 쥬시마츠를 녀석에게 던져주고 도망쳤으니까, 만약 사정을 들었다면 녀석일 가능성이 크고. 형님 노릇한다며 말을 거는 건 원치 않고, 쥬시마츠도 다가오지 않았으면 했다.

그런 제멋대로인 말을 한다.

나도 알고 있다. 알고 있지만, 자제할 수가 없다.

옛날부터 그랬다. 혼자 있는 것이 좋아서 남을 대하는 게 서툴다. 하지만, 쥬시마츠가 날 떠나는 건 싫었다.

야구에 열중하고, 매일 녀석이 늦게까지 내가 모르는 친구와 함께 보내는 건 별로 상관없었다. 제대로 집에 돌아오기만 한다면 그걸로 좋았다. 소년 야구팀에서 캠프에 가거나, 합숙에 가거나 할 때에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형들에게 [쥬시마츠가 없으니까 우리들 딱 맞네!] 라며 웃으면, 그런 소리 말라며 화를 내기에 역시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풀이 죽곤 했다.

그 기분을 지금, 다시 떠올리고 있다.

2층 문을 연다. 이불이 펴있고, 쥬시마츠가 자고 있고, 그 옆에 카라마츠가 앉아있다. 머리맡에는 물이 든 물그릇. 쥬시마츠의 이마에는 젖은 수건이 놓여있다.

[............, 난다며?]

뭔가 말이라도 해야겠다 싶어 말을 걸면,

카라마츠는 놀라 어깨를 움찔하며 돌아보고는, [, 아아] 하고 격양된 목소리로 답한다.

[아까 확인해보니, 38.1 정도였다]

[별일도 다 있네. 상처에 균이라도 들어간 거 아냐?]

[이치마츠]

역시 말이 지나쳤나. 카라마츠가 낮게 깔린 목소리로 신음하듯 말했다.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아는 건가]

아아, 역시 녀석한테는 말해버린 건가. 나는 한숨을 내쉰다.

말하지 마, 라고 일단은 말해뒀는데. 아아, 그치만, 말하지 않는 대신에 이제 그만두라고 했던 거 거절했으니까, 어쩔 수 없나.

[오소마츠형한테는 말 안 한 거야?]

카라마츠의 설교 따윈 듣고 싶지 않아, 말을 돌린다. 그러자 카라마츠는 얼굴을 찡그린다.

[쥬시마츠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했으니까 말야]

[헤에]

그건 놀랍네. 왜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라고 한 걸까.

그리고 그 한명을 왜 카라마츠로 한 걸까. 나라면 절대, 이 녀석만은 피할텐데. 상냥하지만 쓸모없는 형. 쥬시마츠는 내가 말하는 걸 뭐든 들으니까 좋아하는데, 이 녀석도 어떻게든 하면 될 거라고 생각하는 정도. 하진 않겠지만, 싫으니까.

[쥬시마츠는 너한테 혼나고 싶지 않았던 거라고 생각한다]

카라마츠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뭔가 오해로 인해 빚어진 일이길 바란다]

[오해 따위로 그런 짓을 저지를 리가 없잖아]

나는 의외로 벼르고 있었는데 말이지. 그 책을 줍고, 망상을 시작하고부터 한달 정도 지났을 무렵, 계속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쥬시마츠를 그 망상의 상대로 삼을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해보니, 이래저래 준비가 부족했다는 걸 깨닫게 됐을 뿐이지만.

로프도 미리 준비했더라면 좋았을 것이고, (가능하다면 붉은색으로), 남자와 섹스하려면 로션 같은 것도 필요하다 했던가. 체액으론 금방 말라버리고, 좀처럼 들어가질 않았으니까.

[적당히 해라!!!]

대답이 녀석의 비위를 거슬렀던지, 갑자기 카라마츠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며 내게 따귀를 날렸다. 메마른 소리가 울리고, 나는 이불위로 나뒹군다. 엄청 아파. 열받아. 분해.

[-프잖아!!!]

주먹을 꼭 쥐고, 카라마츠에게 반격했다. 배를 노려 주먹을 꽂았지만, 녀석은 재빨리 막아내고는, 다시 한발. 내 어깨를 세게 걷어찼다.

[............!!]

망할. 아프잖아. 카라마츠 주제에!!

짜증이 최고조에 다다른 나는 다시 일어서서 녀석에게 달려든다. 카라마츠도 그런 나를 가뿐히 받아내고, 둘이 힘을 겨루는 듯한 모양새가 된 그 순간,

아래층에서 뚜벅뚜벅, 위로 올라오는 발소리.

[어이, 왜 그래]

오소마츠형과 토도마츠였다.

그들의 등장에 나도 카라마츠도 바로 전의를 상실하고 만다.

[무슨 일이야?]

분명 형은 그렇게 물었지. 카라마츠는 솔직히 말했을까. 모르겠다. 나는 말할 생각이 없었기에 그곳에서 도망쳐 나와, 다시 밤거리를 정처 없이 돌아다녔다.

 

 

 

 

 

 

 

 

 




오늘부터 드림카라 식자 시작합니다! 'ㅂ')/

기다리시는 동안

과제 탈주하고 번역한 잋쥬소설 보고계시져!




그럼 저는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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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노가의 중대한 사태

-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3

 

 

 

현관을 열면, 머리에서 피를 흘린 동생이 서있다, 라는 엄청난 광경에 나의 머리는 멘붕 직전이었다.

 

부상을 당한 것은 여섯 쌍둥이 중 5, 쥬시마츠.

형제의 순서로 따지자면, 막내는 6남인 토도마츠지만, 그는 굳센 성격이고 큰형들보다 교활한 점도 있어 형제 중에서는 어쩐지 쥬시마츠가 진짜 막내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다.

어린 시절에는 얌전했지만, 초등학교 때 친구들의 권유로 소년 야구팀에 들어간 쥬시마츠는, 형제 중에서도 가장 체육계 캐릭터로 군림하고 있다.

매일 힘차게 공을 쫓아 뛰어다니며 엉망으로 돌아오는 동생은, 뭐랄까 순수해서 귀여워 보이고, 그 성격도 완전 겉과 속이 똑같아서 좋다. 집에만 처박혀 있는 여섯 쌍둥이들 중, 쥬시마츠에 대해서만큼은 전원이 가장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은 상대라고 생각하고 있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라고 해도, 쥬시마츠에게도 여러 가지 일이 있겠지.

작년 이맘때쯤은 힘들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이어 온 소년 야구팀에서 쥬시마츠는 투수를 맡고 있었지만, 타자를 시켜도 좋은 성적을 내보였다. 고교 진학이 다가오면서 당연히 고시엔에 대한 기대도 커지면서 몇몇 지역의 강호 학교의 추천도 들어오곤 했다.

하지만, 운이 나쁘게 쥬시마츠는 중학교 3학년 봄에 어깨를 다치고 말았다.

게다가 의사가 당분간은 공을 던지지 말라고 했음에도, 연습 경기에서 참지 못하고 뛰쳐나가는 바람에 점점 심해져 수술이 필요한 사태가 되었다. 그 때문에, 중학교 3학년 경기는 거의 나가지 못하고, 고시엔의 꿈은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져 결국은 우리과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기로 결정했다.

형들과 함께가 가장 좋아, 라며 실실 웃고 있었지만, 지금의 고교 야구부가 고시엔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들어가기 전부터 알고 있었을 것이다.

지금의 야구부에서도 여러 가지 고민이 있는 것 같다.

그것을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쥬시마츠와 최근들어 자주 대화를 나눴기 때문이다.

야구부는 그럭저럭이지만, 내가 소속된 연극부의 수준은 상당히 높아, 연습 시간도 길다.

그 때문에 동아리 활동이 끝나도 운동장에서 혼자 연습을 하는 쥬시마츠는 보는 일이 많아져, 내가 녀석에게 말해 함께 돌아가게 되었다.

 

현관을 열었을 때, 쥬시마츠 옆에는 이치마츠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녀석은 내게 쥬시마츠를 떠맡기듯 넘기고 어디론가 나가버렸다고 한다. 새파랗게 질린 그를 부축해 거실로 데려가면, 이번엔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 어이.......울기는 아직 이르다고......지금 치료할테니까]

흥분하면 더 피가 나올 것이다.

구급 상자를 가져다 소독약에 적신 탈지면을 집게로 잡아 상처를 소독했다. 조금 아팠는지 쥬시마츠는 흠칫흠칫 몸을 떨며 한순간에 울음을 그쳤다.

[이치마츠와 싸우기라도 한 건가?]

[............우윽, ]

분명 오늘은 운동장을 쓰는 동아리는 방과후 훈련을 못하고 일찍 귀가했을 것이다. 나는 연극부 연습이 없어, 어제 배포된 새로운 대본을 읽기 위해 곧장 귀가했다.

여전히 흐느끼는 쥬시마츠의 사정을 골똘히 생각하면서, 출혈에 비해 작은 상처에 거즈를 대고 밴드를 붙였다.

[, 치료 끝났다........울지마라, 무슨 일인지 말해주겠나?]

아이를 타이르듯 말했다.

[...........우으으........]

그러나 쥬시마츠는 다시 똑똑 눈물을 떨어뜨릴 뿐이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쥬시마츠의 다치지 않은 쪽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러면 쥬시마츠는 내 품에 뛰어들어 나를 껴안고 더욱 흐느끼기 시작했다.

[............, ...........카라마츠형!]

[, 오오]

동생이 응석부리는 건 나쁘지 않다.

특히 쥬시마츠는 왠지 모르게 진짜 동생이란 느낌이라, 더욱 형이 된 기분이다.

[저기, , ...........나 말야]

[응응]

곤란한데. 이런 장면을 다른 형제들에게 들키면.

조금 부끄러운 마음에 머뭇머뭇하며 귀를 기울인다. 동생의 푸념을 듣는 것은 보통 오소마츠거나 쵸로마츠의 일이다. 내게 의지해주는 것은 기쁘지만, 제대로 들어줄 수 있을지 스스로도 걱정이다.

[.............]

쥬시마츠는 울며 같은 말을 반복했다. 마치 그것을 말해야 할지 망설이는 듯했다. 눈물이 그치지 않고 몸도 떨리고 있는데, 그냥 입을 다물고 있다.

[왜 그러나?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을테니 천천히 말해라]

편하게 말할 수 있도록 그렇게 말하자, 쥬시마츠는 겨우 입을 열었다.

[정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아? 약속해?]

[아아, 남자는 한입으로 두말하지 않는다]

[, 그럼..........말할게]

그러고는 크게 숨을 들이쉰 쥬시마츠는 내 품에 얼굴을 묻은 채 나에게만 들릴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치마츠형한테 심한 짓을 당했어]

[?]

[, 싫다고 말했는데......그런데, 이치마츠형, 때렸어. 세게 얻어맞아서 아프고, 묶여서......나 정말 싫었어]

[, 잠깐만]

나는 쥬시마츠의 몸을 약간 떨어뜨리고, 그 얼굴을 가까이서 바라보았다.

[, 무슨 말인가, ]

[.......그러니까, ..........]

머리 부상을 말하는 게 아냐? 이치마츠한테 무슨 짓을 당했다는 거야?

내가 그렇게 따지면 쥬시마츠는드문드문 답해, 겨우 상황을 파악했다.

이치마츠의 권유로 녀석의 비밀기지로 갔다.

그러자 이치마츠는 쥬시마츠를 덮쳤고, 저항하면 때리고 묶었다.

그리고............

아직 엉덩이가 욱신욱신 하다며 투덜거리는 쥬시마츠의 말에 이쪽은 쓰러질 것 같았다. 그 녀석, 무슨 짓을 한 거야? 뭘 하는 거야, 동생을 상대로.

그리고 나는, 뭐라고 해야 되는 거지?

[, 저기...................큰일, 이었구나]

열심히 머리를 굴려도 도무지 괜찮은 말을 찾지 못한 채, 나는 조용히 내 품에 안겨 있는 쥬시마츠에게 그렇게 말했다. 엄청 무서웠겠지. 엉엉 울면서도 모든 것을 말해준 것에 안심하고,

[좀 누울래? ..........밥 시간이 되면 깨워줄테니까]

[.........]

비틀거리며 일어서는 쥬시마츠르 부축해 2층의 침실까지 데려다주었다.

혼자서 괜찮을까 조금 걱정이었지만, 그러는 편이 안정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것보다 괜찮지 않은 건 내쪽이다.

어쩌지? 어쩌면 좋지?

쥬시마츠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이건 중요한 일이다. 이치마츠를 어떻게든 그만두게 하지 않으면 위험한 거 아닌가? 어쩌지? 나 어쩌면 좋은 거지?

하필 가장 나와 궁합이 맞지 않는 동생. 내 말은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래서는 쥬시마츠를 지킬 수 없다.

열심히 고민하다가 역시 오소마츠에게 상담할 수밖에 없겠군, 하고 생각하는 순간, 쿵쿵거리며 일제히 집에 들어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오소마츠, 쵸로마츠, 토도마츠 3명이서 방과 후에 게임센터에 다녀온 모양이다. 기분 좋게 귀가한 그들은, 내가 충격으로 치우는 걸 잊어버린 쥬시마츠의 피묻은 수건과 상처치료에 쓰인 탈지면 등을 발견하고 날뛰기 시작했다.

[, 뭐야, 이거!? 쥬시마츠거 아냐?!]

[쥬시마츠형 다쳤어!?]

오소마츠와 토도마츠가 묻는다.

[, 아아.......조금 넘어진 것 같다]

황급히 대답한다. 오소마츠에게는 말하고 싶지만, 다른 형제들에게까지 알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피 엄청난데, 그 녀석 괜찮아?]

[다친 부위가 관자놀이 부근이니까. 소독하니 대단한 상처는 아니여서 일단 윗층에 눕혔다]

쵸로마츠의 말에 그렇게 답하며 나는 자리에 앉았다.

3명을 향해 돌연, [이치마츠가 갑자기 쥬시마츠를 강간한 모양이다. 그래서 쥬시마츠는 달아나려다 넘어져서 부상을........] 같은 이야기를 하면, 아까 내게 모든 것을 말해준 쥬시마츠의 신뢰를 무너뜨리게 될 것이다.

[흐음]

오소마츠는 내 얼굴을 가만히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일단 상황 좀 보고 올게] 라고 하고는 2층으로 올라갔다.

감이 좋군, 이라고 생각하며 나는 조금 안도한다.

쥬시마츠가 아직 깨어있어서, 오소마츠에게도 상담한다면 이제 내 마음의 짐은 조금 가벼워질테지. 부탁이니, 제발 깨어있기를, 이라며 빌 듯이 생각한다.

그러나 5분도 지나기 전에 녀석은 내려와 말했다.

[깊이 잠들었네, 쥬시마츠]

[그래....]

아쉽다. 나는 속으로 눈물을 삼켰다.

하지만, 직감이 좋은 형은 내게 질문을 던졌다.

[저기, 쥬시마츠 녀석, 뺨도 부어있던데. 무슨 일 있었어?]

[? , 설마 누구한테 맞은 거 아냐?]

부엌에서 음료를 가지고 들어오던 토도마츠가 심각한 표정을 한다.

[아니..........그런 말은 못 들었다....]

나는 그렇게 답했다. 모른다,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오늘 야구부 연습 없었지? 그 녀석 어디 갔었어?]

[글세]

[같이 게임센터 가자고 했으면 좋았을텐데]

[쥬시마츠한테 권하면 게임기 부서지지 않을까 걱정이지만 말야]

3명이 대화를 주고받는 사이, 나는 왠지 위축이 되어 방을 나와 혼자 2층으로 올라갔다.

자아, 그럼, 이제부터 어쩐다.

 















순서대로 자른다고

이렇게 가져오긴 가져왔는데

생각보다 짧다...

다음에 또 가져오겠슴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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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노가의 중대한 사태

-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프롤로그

 

 

 

해질녘. 란도셀. 짊어지고 걸어가던 주택가.

집까지 앞으로 조금. 그날의 나는 혼자였다.

항상 모두가 함께였는데, 그날만 혼자였던 건 어째서일까.

아마 짐작이지만, 여섯명 모두와 함께 돌아가던 때에, 길고양이를 보고 나만 멈춰서서 뒤쳐졌던 걸까. 그치만, 평소라면 대체로 내 옆에는 쥬시마츠가 있어줘서, 나를 두고 가지 않는데.

하지만, 그때는 나 혼자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그 아줌마들도 몰랐던 거다.

길가에서 몇몇 동네 아줌마들이 얘기를 나누는 앞을 나는 잠자코 지나쳤다.

얼굴을 아는 사람이 몇 명 있었지만, 스스로 인사하는 건 부끄럽고.

그래서, 아줌마들도 나를 알아채지 못한 느낌으로.

뭔가 즐겁게 얘기를 나눴다.

 

[, 맞다. 저기 윗층에 딸 키우는 집, 부부가 키우는 고양이 있죠? 글쎄, 그 고양이가 새끼 6마리를 낳았다지 뭐에요~]

[어머, 그거 큰일이네요. 데려갈 사람을 찾는 것도 상당히 애먹을텐데]

[6마리라니까, 뭔가 마츠노씨 댁이 떠오르네요]

[아하하, 그거 안 됐네요-]

[그치만, 정말 큰일이겠네요 그 집은....]

 

지나칠 때에 그런 대화가 귀에 들려서.

고양이, 라는 단어에 무심코 자세히 들어버린 걸 후회했다.

그 아줌마는 엄마와 사이가 좋았고, 자주 소소한 얘기를 나눴다.

그래서 엄마에 대한 악의가 있어서 그런 말을 했던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냥 질나쁜 농담. 그것뿐이다.

게다가 엄마와 다른 형제들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웃어넘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왠지 나는 그 말이 가슴 깊이 남아서.

그 밤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6명이 함께 태어난 우리들이, 만약 애완용 고양이였다면 여기저기로 흩어지게 되는 걸까?

그렇다면 난 쥬시마츠와 같은 곳이면 좋겠다.

아니, 역시, 여섯명이 함께인 게 좋다.

오소마츠형도, 카라마츠도, 쵸로마츠형도, 쥬시마츠도 토도마츠도, 함께가 아니면, 역시 외롭다. 그런 시덥잖은 것을 그날부터 한동안 계속 생각했다.

 

 

머리에서 계속 그 생각이 떠나지 않게 되고, 다른 형제들에겐 비밀로 하고 있었지만, 어느날, 쥬시마츠에게만 그것을 가르쳐줬다.

어디에 있었을 때였더라.

형들은 1층에 있고, 우리들만 2층에 있었을 때던가.

저녁 후에 목욕탕 갈 준비를 하고 있었던지도 모른다.

 

[있지, 쥬시마츠. 우리들이 말야, 만약 고양이였다면]

[고양이라면?]

 

멀뚱히 큰 눈으로 나를 보며 쥬시마츠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 녀석, 바보인데 알아들을 수 있을까, 하고 약간의 불안감을 갖고서 말했다.

동네 아줌마들이 우리를 고양이에 비유했다는 얘기를.

 

[6마리로 태어나면 보통은 데려갈 사람을 찾는거래. 어쩔거야? 널 데려간다면]

[, 싫어 그런거-. 우리가 고양이가 아니라서 다행이네]

 

솔직하게 답하는 쥬시마츠에게 나는 [그게 아니야]라고 다그쳤다.

 

[만약 고양이였다면 말야. 너는 누구와 함께 가고 싶어?]

[-? 모두와 함께인 게 좋은 걸?]

[다 함께는 키울 수가 없다구]

[그럼 엄청 큰 집으로 가면 되잖아. 모두 함께여도 괜찮은 곳으로]

 

쥬시마츠는 역시 바보라서, 내가 듣고자 하는 걸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그저, [이치마츠형과 함께 가고 싶어] 라고 듣고 싶었을 뿐인데.

쥬시마츠는 [모두와 함께]를 반복할뿐이다.

잘 생각해보면, 첫날은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모두와 함께가 좋다고.

하지만 계속 생각을 거듭하는 사이, 내용이 점점 바뀌어갔다.

하지만 물었을 당시에는 그런 사실도 잊고서 쥬시마츠의 말에 화가 났던 나는 녀석에게 다그쳤다.

 

[그러니까, 그건 안 된다니까?]

[--- 싫어......우리들 인간이라서 다행이네에]

[그게 아니라아-]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뭔가 다른거야? 이치마츠형?]

[잘 들어봐, 쥬시마츠. 우리는 엄마가 엄청 슈퍼 엄마라서 우리들을 전부 키워주는 거라고. 하지만, 이 집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면 그렇지 않았을지도 모르니까 말야.....만약 그렇다면, 너는 누구와 살고 싶냐고 묻는 거라구-]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쥬시마츠가 나를 바라보았다.

 

[---]

 

나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쥬시마츠랑 같이 가고 싶어, 라고 생각하는데]

[이치마츠형과?]

[싫어?]

[싫지 않아]

 

그렇게 말한 쥬시마츠는 손을 들고는 찬성-, 같은 포즈를 취했다.

뭐어, 그냥 상상에, 공상에, 나만 이해할 수 있는 망상에 녀석을 끌어들인 것뿐이니까 쥬시마츠가 그것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 증거로, 녀석은 바로 이렇게 말했다.

 

[그치만 토도마츠가 없으면 쓸쓸한데-]

[토도마츠는 오소마츠형이랑 같이 가는 편이 좋으려나]

[나도 오소마츠형과 함께가 좋아]

[-, 오소마츠형은 짜증나잖아]

[그치만, 없으면 쓸쓸한 걸. 쵸로마츠형과 카라마츠형도]

[카라마츠 같은 거 더 필요없잖아]

[카라마츠형, 상냥하고, 나 엄청 좋아하는 걸]

[엄청 좋아한다던가, 그런 말은 하지 말라고]

 

뭔가 질투 같은 감정이 끌어올라, 나는 쥬시마츠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튕겼다.

 

[아팟-! 뭐하는 거야, 이치마츠형]

 

이마를 두 손으로 감싸고 울상이 된 쥬시마츠.

그것을 보고 나는 히죽 웃는다. 왠지 옛날부터 쥬시마츠의 울 것 같은 표정을 보는게 좋았다.

그렇다고 괴롭히거나 하지는 않았고. 오히려 다른 형제에게 쥬시마츠가 괴롭힘을 당해 울거나 하면 몹시 화가 나기도 했다.

 

[고양이의 이야기, 다른 녀석들에겐 말하면 안 되니까]

 

계단을 내려가기 전에 나는 쥬시마츠에게 단단히 일러두었다.

이는 나만의 상상이기 때문에.

 

[!!]

 

어디까지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쥬시마츠는 큰 소리로 대답했다.

약속은 지킨 모양인지, 다른 형제로부터 고양이 얘기를 들은 적은 한번도 없다.

어쩌면 그냥 잊어버린 걸지도 모른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나고.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가 된 나는, 혼자서 있는 걸 좋아하게 됐다.

하천 부지에 있는 광장 구석에 길고양이가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 나는 거기에 혼자 있었다.

고양이는 자신의 동료 같은 느낌이라서, 그것만으로도 너무 즐거웠다.

가장 사이가 좋은 형제인 쥬시마츠가, 야구팀에 들어가서 매일 저녁 늦게 돌아오게 된 것도 내가 혼자가 된 이유에 한몫했다.

나는 사람과 같이 행동하는 것이 서툴렀고, 친구를 만드는 것도 싫었다. 같은 반에 여섯 쌍둥이의 누군가가 있으면, 매일 이름을 잘못 불렸고, 상대가 자신을 기억하지도 못하는데, 나만 녀석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매우 화가 났다.

하지만 그런것에 귀찮거나 분노하는 건 아마도 여섯 쌍둥이 중에 나 한명뿐으로, 다른 형제들은 타인과 잘 어울려 지내는 것 같았다.

나약하고 항상 내 뒤에서 엉엉 울고 있던 쥬시마츠도, 어느새 야구팀 투수를 맡게 되어 사람들의 중심에 있었고, 반에서도 눈에 띄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왠지 자신만이 엇나가고 있었다.

그것이 매우 나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냥저냥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새 고등학생이 되어 있었다. 이제, 친구가 없는 것도 주위와 어울리지 못하는 것에도 나는 이제 아무렇지도 않았다.

필요할 때에는 여섯 쌍둥이 형제 중에 누군가가 도와주었고, 그렇게 곤란한 일도 없었다.

하지만, 아마, 나는 조금 미쳐있었는지도 모른다, 고 지금은 그렇게 생각한다.

이기적인 채, 인간의 세계의 룰 따위는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했던 그대로 성장한 나는, 한가지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으니까.

 

가장 미움 받고 싶지 않아서, 가장 그 존재에 어리광을 부리고 있던 동생에게,

돌이킬 수 없는 추한 짓을 해버렸다.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는, 그런 이야기.

 

솔직히 말해, 속이 뒤집힐지도 몰라.

듣고서 후회할 가능성은 100%이상 무한대.

그래도 들을 거야? 들어 줄거야?

그렇다면 말하겠지만, 싫어지면 멋대로 돌아가도 괜찮으니까.

 

 

 

 

 

그건, 우리들이 고등학생이 되고 처음 맞은 가을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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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편 소설이므로 나눠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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