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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시는 이름을 불러주길 원한다

 

 

 

[형아야형아야!! 오늘은 학교 쉬는날임까!!]

[학교, 오늘, 아냐! 오늘, 일요일!]

[-! 오늘 일요일임까-! 그럼그럼, 나랑 산책가자-!!]

[산책...! ...!]

[와하-!! 오랜만에 카라마츠형아 독차지한다아~!]

카라마츠형이 집에 온 지, 대략 2달 정도 지났다. 형은 토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언어 훈련?을 받으러 학교에 간다. 덕분에 전보다 대화가 수월해져서, , 엄청 기뻐!! 하지만....

[주시!! 가자!!]

카라마츠형은 변함없이 나를, 주시, 라고 부른다. 그게 싫은 건 아니다! 하지만, 전처럼 쥬시마츠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가끔 생각한다.

[산책하러 갔다오겠머스루머스루!! 허스루허스루!!]

[-, 카라마츠랑? 쥬시마츠, 카라마츠 잘 보라고-. 그 녀석 신기한 걸 보면 바로 달려가니까!]

[!! 내가 제대로 카라마츠형 볼게!! 다녀오겠습니다!! 쵸로마츠형!]

[! 갔다, 올게!]

[다녀와!! 뭔가 쥬시마츠가 형 같네]

묘한 웃음을 흘리는 쵸로마츠형에게 손을 흔들며 밖을 나선다. 날씨 좋은 오후 3. 오늘은 산책하기 딱 좋은 날이네! 카라마츠형의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도, 이런 날에는 종종 카라마츠형와 야구를 하러 나왔다, 하지만 지금은 야구를 할 수 없다.

[주시! 라무네! 라무네!!]

[라무네 팔고있네-! ! 한 개 100!! 헤헷, 내가 쏘겠머스루!! 카라마츠형은 여기서 기다려!!]

이 막과자 가게는 카라마츠형을 데리고 들어갈 수가 없다. 왜냐면 여기는 주인아주머니가 위에서 우리를 내려다보는 형태의 가게이기 때문이다. 라무네를 2개 들고 아주머니에게 내밀었다.

[주시! 주시!!]

[! 카라마츠형!! 오면 안돼! [...아아아아아아!! 그늘! 그늘 시러! 무서워!!] ]

[카라마츠형!! 괜찮아, 괜찮으니까! 저기 밝은 곳으로 가자! , 여기! 200! 미안, 아줌마!!]

[카라짱, 괜찮니!? , 잠깐! 쥬시맛짱!?]

[괜찮아!! 조금 기분이 나빠졌을 뿐이니까!!]

[그림자 시러...무서워...]

덜덜 떠는 카라마츠형을 막과자 가게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밝은 곳으로 나와 잠시 호흡을 가다듬자, 카라마츠형이 울기 시작했다.

[괜찮아, 괜찮아 카라마츠형]

[으우...주시...미아....]

그래. 이건 전에 카라마츠형과 야구하러 가서 알게 된 거지만, 카라마츠형은 얼굴에 그늘이 지는 것이 무거운 것 같다. 그래서 캐치볼을 했을 때, 카라마츠형이 비명을 지르며 기절해버렸다. 그 후, 나는 야구를 하지 않게 되었다. 위로 높이 던지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다른 형들이 말했지만,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잖아? 그렇게 겁먹은 얼굴의 카라마츠형, 더는 보고 싶지 않았는데. 또 나는 카라마츠형을 울리고 말았다.

[주시....미안......미안....]

[괜찮슴다...카라마츠형이 사과할 필요없슴다]

카라마츠형, 사과해야 하는 건 나라고. 나는 바보지만, 형이 이렇게 된 원인 정도는 알아.

....그 유괴사건 때, 잠에 취해서 카라마츠형에게 그릇을 던졌어. 다른 형제들도 카라마츠형을 향해 온갖 물건들을 내던졌어. 얼마나 무서웠을지, 아무리 바보인 나라도 그 정도는 알아. 카라마츠형은 기억이 없지만, 분명 공포의 대상 정도는 뇌속에 남아있을 테니까, 기억하고 있을 거야.

[미안해, 카라마츠형...]

[....? 주시, , 사과해?]

[....아무것도 아님다...아무것도...]

나는 카라마츠형에게 제대로 사과하고 싶었다. 하지만 눈앞의 카라마츠형은 카라마츠형이지만 카라마츠형이 아니다. 사과해야 할 사람은, 이 카라마츠형이 아니다.

[주시.....?]

그 대상은 나를 쥬시마츠, 라고 부른다.

 

 

[다녀왔머스루!!]

[다녀, , !]

[어라? 빨리 왔네? 너 방금 산책 간다고 나갔었잖아? 근데, 어이! 카라마츠! 너 눈가가 빨갛잖아! 뭐야? 쥬시마츠 무슨 일 있었어?]

[카라마츠형 얼굴에 그늘이 져서....]

[...-.....그래.....그렇구나]

[혀아!! 주시, 라무네, 줘써!!]

[! 잘됐네, 카라마츠! 형아한테도 한입 주라!]

카라마츠형은 오소마츠형과 어깨동무를 하곤 거실로 사라졌다. 나도 그쪽으로 가려다 멈칫한다. 아까 라무네를 뜯다가 흘려서 옷이 적어버렸다는 걸, 잊고있었다. 엄청 끈적끈적해!! -, 그치만 다른 옷들은 전부 빨아버렸고....

[...쥬시마츠. 어서와]

[! 이치마츠형! 어서왔으루머스루!! 허스루허스루!!]

[...너 옷 축축하잖아....갈아입으라고

[다른 옷은 오늘 빨았슴다!! 그러니까 이대로 있어도 됨다!!]

[,...아니 안 된다고...내 옷 빌려줄게. 잠깐 기다려]

[-!? 그래도 괜찮슴까!? 이치마츠형 감삼다!]

이치마츠형이 2층에서 옷을 가지고 돌아왔다. 평소에는 과묵하고 서투른 형이지만, 사실은 누구보다도 상냥하다는 걸 알고 있다.

 

 

[와하-! 이치마츠형의 냄새가 나!!]

[...그야, 내 옷이니까...그런 쓰레기 냄새가 나다니, 싫겠지만 좀 참아...히힛]

[나 형아의 냄새 좋아해!! 뭔가뭔가 음- 진정되는 냄새야!!]

이치마츠형은 좀 더 자신에게 자신을 좀 가졌으면 좋겠네-, 라고 생각하며 거실 문을 열었다. 아까 돌아온 카라마츠형과 그 옆에 오소마츠형, 그리고 이 두명을 마주보는 형태로 테이블에 앉아있는 쵸로마츠형이 거실에 있었다. 톳티는 아마 오늘도 외출인 걸까?

]카라마츠! 이거 뭐게!]

[....?]

[-, 책은 책인데, 이거, 야한책이라고! 쵸로마츠의!!]

[장남 임마!!! 카라마츠한테 이상한 말 가르치지 말라고!! 그리고 남의 에로책을 멋대로 가져가지도 마!!]

[, ...?]

[아아아 카라마츠!! 이녀석이 하는 말 무시하라고!! 잊어버려 잊어버려!! 어이, 쿠소장남!! 주지마!! 카라마츠한테 보여주지 말라고!!]

[........!!]

[, 이런 거 보고 얼굴을 붉힌다는 건, 알몸이 부끄럽다는 건 아는거네!! 뭐어, 남자의 본능이니까!]

[장남 얌마아아!!]

[히힛, 카라마츠 이 정도로 얼굴 빨개지다니 순수하네]

[이치마츠도 보여주지 말라고!!!!]

쵸로마츠형이 오소마츠형의 손에서 잡지를 뺏어간다. 카라마츠형은 얼굴을 붉히며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다. 와하-! 귀여워!! 너무 귀여워 나도 모르게 카라마츠형에게 달려든다. 그러자 카라마츠형은 얼굴에서 손을 떼고는 활짝, 웃는다.

[이치...!]

그리 말하며,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시끌시끌하던 거실이 순식간에 조용해진다. 나는 여전히 웃으며 카라마츠형을 올려다보았다.

[이치, 오늘, 기분좋아!]

[...., , 카라마츠형, ...]

[어이, 카라마츠. 이치, 는 나잖아?]

카라마츠형의 뒤에 서있던 이치마츠형이 자신을 가리키며 그렇게 말한다. 카라마츠형의 얼굴이 단번에 당혹감으로 물든다.

[토토, 핑크. 이치, 보라]

아아, 그런가. 오늘 이치마츠형의 옷, 약간 핑크빛이야. 보라랑 핑크의 사이의, 그런 색이다. 그래서 톳티로 착각한 건가?

[이치!? 이치, 울지, !!]

어라, 이상하네. , 왜 우는 거지. 카라마츠형은 일부러 그런 게 아닌데. 이건 심술부리는 게 아닌데. 울면 안돼. 카라마츠형이 당황하고 있어. 그치만 멈출 수가 없다. 멈춰주질 않는다.

[, 잠깐, 쥬시마츠?! 콧물! 콧물 나오니까!! , 여기 티슈!!]

[, 주시?]

[쿠소마츠...이 자식....!!]

[그만둬, 이치마츠!! 카라마츠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

[이자식 두달이나 우리들이랑 같이 있었는데, 색으로만 구분하잖아!! 어째서냐고!! 옛날에는 뒷모습만 봐도 누가 누군지 알았잖아!!! 이런 거, 이런 거 마치 우리들을 잊어버린 것 같...잖아....]

카라마츠형의 멱살을 잡은 이치마츠형이 풀썩, 주저앉아, 카라마츠형의 가슴을 치며 울부짖는다. 카라마츠형은 이런 상황에 무척이나 당황하고 있다. 그렇겠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갑자기 울어버리면 당황스럽겠지.

[괜찮아!! 눈에 먼지가 들어가서 그렇슴다!! 나 세수하고 올게-!]

도망치듯이 거실에서 떠난다. 세면대를 붙잡고 나는 오랜만에 오열했다. 지금까지 몇 번이나 느꼈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확실하게 자각하게 된 적은 없었다. 우리들은 잊혀졌다는 것을. 카라마츠형이 부르는, 주시, 라는 이름은 노란색의 누군가를 부르는 이름이라는 걸. 그건 날 향한 게 아니라는 것을.

모처럼 이치마츠형이 빌려준 옷은, 내 눈물로 축축하게 젖었다. 이 옷에 얼굴을 파묻자, 안심되는 형의 냄새가 난다. 하지만 카라마츠형은 모른다. 우리들 전원의 체취가 미미하게 다르다는 것, 사실은 눈을 보면 누가 누구인지 확실히 구분할 수 있다는 것, 입모양도 6명 모두가 다르다는 것, 나만 바보털이 하나뿐이라는 걸, 카라마츠형은 모른다. 그걸 아는 건, 예전의 카라마츠형. 그날, 우리가 던진 둔기를 맞아 죽어버린, 옛날의 카라마츠형. 세면대 앞에 웅크리고 앉아, 이치마츠형의 옷에 얼굴을 묻으며,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신에게 빈다.

[다시 한번....나를, 쥬시마츠라고.....불러줘....카라마츠형.....]

내 작은 소망은, 이치마츠형의 옷에 스며들어, 이루어지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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