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락받은 작품입니다

무단전재는 금지입니다!!!




오역, 의역, 발식자 주의

불펌금지, 공유는 블로그 주소를!!

http://joniamhungry.tistory.com/




しっけ 님의 작품입니다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6373977























우연이었다.

평일 대낮, 가만히 바보처럼 카라마츠 girl을 기다리는 그가 깡패들에게 얽혀버린 광경을 본 건.


변덕이었다.

통행에 방해되니까, 라고 트집을 잡으며 깡패들의 발에 가지고 있던 지팡이를 건 것은.


도울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설마하니 깡패가 나자빠져서 강에 떨어져버리고, 결과적으로 이 안쓰러운 청년을 돕게 되다니.




그렇게 모든 것은 우연이고, 변덕이며, 사물의 흐름. 즉, 흐름일 뿐이었다.

그런데도 청년이 워낙 완고하게 사례를 하고 싶다고 한 탓에 그만 쓸데없는 한마디를 내던져 버렸다.




[사례는 너면 되잔쓰!!]




이로써 새로운 노예를 얻었다.

공장에서 일하게 할까 같은 비열한 생각했건 안 했건.


상대는 자신을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모양인지, 돈을 주려고 너무나도 허름한 장지갑을 펼치고 있었다.

안을 들여다보면, 아아, 천엔과 1엔만 잔뜩이다. 푼돈도 안 된다.


그렇다면, 노예로 들여, 자신의 꿈을 위해, 생활을 위해 부려먹으며 돈을 벌게 해서 받는 게 낫다.

그런 의미를 담은, 돈보다는 네가 낫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달라는 그런 의미로 말한 거였다.




[돈은 금방 없어지잔쓰? 너라면 쓸만할 것 같잔쓰]



[그 말은 즉, 나를 원한다는 건가? 그치만 나로 정말 괜찮은 건가? 내가 보기에 천엔짜리 지폐가 가치있다고 생각한다만...]




설마, 마음을 읽힌 건가.

꺼려하는 청년에, 조금 초조해져서 서둘러 말했다.




[너는 사랑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파인 거잔쓰? 렌탈 여친으로 심하게 데이고 알았잔쓰요? 사랑은 돈을 능가한다는 것을!]




천엔짜리 지폐로는 사례도 되지 않는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넘어왔지만 겨우 삼켰다.

그러자, 의외의 반응.

청년은 금세 뺨에 홍조를 띠고 "정말로 나로 괜찮은 건가?" 라고 말하면서

나는 여자가 아니다, 훌륭한 남자다 라며 못을 박는다.

어째서 성별을 확인하는 건지 궁금했지만서도 몇번이고 긍정의 의사를 표했다.

천엔짜리 지폐보다 네가 좋다고.



씨익, 청년이 선글라스를 쓰며 평소의 미소를 보인 건 다섯번이나 긍정하고 나서야였다.




[이렇게나 "나"를 원하다니, 이런 적은 처음이다. 극적인 만남으로 인한 시작도 나쁘지는 않지.

 솔직히 아까 도와줬을 때, 이야미는 퍼펙트하게 멋졌다! 쿨-했다고! 너는 나의 히어로다!]




남자는 '처음이지만, 아, 여자 경험도 거의 없지만, 이런 것도 나쁘지는 않군. 오히려 너무 기쁘다.'라고 했다.

청년 마츠노 카라마츠는 진지하게 자기 속내를 말하며 은근하게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물음표를 머리 위에 띄우던 히어로 이야미가 그 의미를 이해한 것은 다음날 점심 때.






[이야미!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그냥 적당히 도시락을 골라왔다. 점심은 아직이지?

 함께 먹자! 그리고 다 먹으면 나가서 데이트나 할까?]




집을 찾아 온 카라마츠의 수줍은 얼굴과, 들이밀어진 편의점 봉투를 번갈아 보면서 

이야미는 자신이 엄청난 짓을 했다는 걸 깨닫는다. 깨달았다. 눈치를 챘다.


그래서일 거다. 멀리까지 울려퍼지는 [셰-!!!!!!!!!!!!!]라는 소리의 원인은.









<기묘한 이야미와 카라마츠의 관계>







처음 이변을 눈치 챈 것은 멋에 민감한 토도마츠였다.


유행에 민감한 막내 동생은 차남의 변화를 알아차렸다.

평소의 카라마츠는 이따이한 모습을 선호한다.

가죽 재킷에 해골 벨트, 그리고 화려한 바지를 입는다.

그것이 차남의 사복 특징인데, 거실에 들어선 그의 모습은 매우 정상적이다.

아니, 그야말로 평범한 청년의 모습

하얀 이너 위로 긴 청색 가디건을 걸친 모습에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커져버린다.

그러곤 [무슨 일 있어?] 라고 무심코 말을 걸어 버린다.

토도마츠의 한마디로 거실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던 나머지 형제들도 고개를 든다.





[어라, 카라마츠가 평범하게 입다니. 뭔가 안 좋은 거라도 먹었어?]




이력서 서식을 검색하는 척 하면서 냐짱 동영상을 보던 쵸로마츠가 의문을 던진다.

토도마츠가, 그런 평범한 옷도 갖고 있었던 거야!? 라며 웃는다.


순식간에 주목을 받은 카라마츠는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이내 행복한 듯한 표정으로 헤실헤실 웃는다.

평소의 훗, 하고 입꼬리를 올리는 모양이 아닌 그야말로 멍청하게 풀린 얼굴로 헤실헤실 웃었다.


그것만으로 전병을 먹으며 텔레비전을 보던 오소마츠가 경직.

방 구석에서 고양이에게 선글라스를 주며 놀고 있던 이치마츠도 경직.

쥬시마츠만 행복해보이네! 라며 같이 헤실헤실 웃었다. 천사냐.

아니아니,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지.




모두 탁자 앞에 원형으로 둘러 앉았다.

카라마츠가 부랴부랴 손거울을 꺼내든다.

언제나처럼 자신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모습을 살피고 있다.

그건 마치.......




[언제나 입던 가죽 재킷은?]




아무렇지 않게 화제를 꺼낸 토도마츠에게, [그건 장롱에 있다]라며 당분간은 입지 않겠다는 카라마츠.

그런 그의 모습에 눈알이 빠질 정도로 놀랐다.

중2병을 앓고 있는, 아니 그보다도 더 심한 카라마츠가, 에, 카라마츠가!?

오자키에 푹 빠져있는 그, 카라마츠가 가죽 재킷을 입지 않는다니 꿈이라도 꾸는 것 같다.


이유를 묻자 카라마츠가 곤란한 듯이 볼을 긁었다.




[그 꼴은 그다지 평판이 좋지 않아서.....나는 쿨하게 내 취향을 밀고 나가고 싶지만, 상대의 취향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으으으으으으응!? 상대의 취햐앙!?


놓치지 않는다. 지금 건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토도마츠는 눈을 희번덕거리며, 옆에 있던 쵸로마츠와 눈을 맞춘다.





[상대에!? 아니, 잠깐 카라마츠짱~? 혹시 데이트라도 하는 거~?]




실실 웃으면서 말하는 오소마츠지만 눈은 전혀 웃고 있질 않다.

동생들은 그 눈에 공포에 질려버렸지만, 카라마츠는 그걸 전혀 느끼지 못한 건지,

아니면 데이트라는 단어에 온통 그 생각 뿐인지, 뺨을 붉히며 당황한다.





[형, 설마 정말 카라마츠 girl이라도 생긴 거야?]





그런 거라면 나 여기 엎을 거라고!!!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토도마츠의 물음에 카라마츠는 다시 순순히 답했다.




[애인이 생겼다. 그것도 그쪽에서 나를 원해서]




순식간에 문을 들이받으며 뛰쳐나가는 쵸로마츠가 한마리.

그 기행에 아무도 츳코미하지 않는다.

여하튼, 츳코미역이 나가버렸고, 게다가 지금 츳코미할 건 이것밖에 없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라며 쥬시마츠가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그쪽에서 고백했다] 라며 카라마츠는 잔혹한 말을 반복한다.


고백 받았다는 건, 연인이 됐다는 거!?

그럼, 그 옷은 상대의 취향에 맞춰서......? 내가 고른 옷은 옷장에 처박았으면서!!

차남 앞에서 손수건을 물고 분해하는 토도마츠,

그리고 그 옆에서 부서진 선글라스를 훌훌 털어내고 있는 이치마츠.

그의 모습은 마치 인생에 절망의 순간을 맞이한 모습 그 자체였다.

놀란 고양이가 텔레비전 쪽으로 대피할 정도로...





[처, 처음으로 고백바다쓰니까 덥석 여닌이 댄 거냐고오...이 비치가아]

(처음으로 고백받았으니까, 덥석 연인이 된 거냐고, 이 빗치가)



탁점이 잔뜩이라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지만, 대충 알 것 같았다.


(* 무슨 뜻이냐면, 원래 코이비토(연인)을 고이비토라고 코(こ)를 고(ご)로 발음한 겁니다.

다른 단어들도 마찬가지!대충 어눌한 발음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헤에- 어떤 여자?]




그냥은 꺾이지 않는 장남님이 유도신문을 시작했다.

밝게 싱글벙글 웃고 있는 쥬시마츠도 옆에 정좌하고 앉았다.





[어떤......그렇네. 입으로는 말하기 어렵고, 솔직히 브라더의 편견을 살 수도 있다.

 나는 너희들이 좋으니까 싫어할만한 인상은 주고 싶지 않다]



[에, 뭐야? 그렇게 말하기 어려운 녀석이랑 사귀고 있어?]



[아아...그럴게 형이 남자와 사귀고 있다고 한다면 충격이지 않나]




말하기 어렵다고 말한 것치고는 꽤나 쉽게 자백하고 있다.

문 밖으로 뛰쳐나가던 쵸로마츠가 얼떨결에 제자리로 돌아와 츳코미를 넣었다.

역시 츳코미 담당. 썩어도 츳코미는 잊지 않다니 대단하네!!


누군가 차분한 상태였다면 쵸로마츠에게 그렇게 말하며 놀렸을 거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형제 중에선 그 누구도 그럴 상황이 아니었기에, 그들에게선 야유조차 나오지 않았다.






[ㄴ, ㄴ나, 나, 남자랑 사귀고 있는 거야!? 형!!?]





토도마츠의 동요에 다소 슬픈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카라마츠는 솔직하게 사귄다고 대답했다.





[이 빗치] 라며 방구석에서 몸을 둥글게 웅크린 채, 툭툭 다다미를 두드리던 이치마츠가 히끅히끅 울기 시작했다.

누구보다도 카라마츠를 좋아했지만 성격이 상당히 비뚤어져 심술 꾸러기가 되어 버린 사남에게 

그건 그것대로 충격적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이렇게 될 거였다면 무리해서라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어야 했는데, 아아, 형제라는 틀이 방해였다.

지금이라면 할 수 있다. 동반자살이라도 해버릴까.

같은 위험한 말들을 중얼거리고 있다.


다른 형제들도 같은 마음이었지만, 이치마츠만큼 앓고 있지는 않았기 때문에 동반자살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나도 아직 그를 좋아한다고 해야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는 돈보다 내가 좋다고 해줬다]





카라마츠는 황홀한 표정으로 속내를 털어놓았다.





[내가 깡패들에게 얽히고, 그가 날 구해준 게 계기였다. 처음에는 보답으로 돈을 주려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은 돈이 아닌게 좋아. 내가 좋아, 라고 말했다. 나도 나는 그럴 가치가 없다고 했지만,

 상대는 사랑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거라면 로맨틱하게 말했다!]





전 연극부였던 카라마츠는 약간 로맨티스트인 면이 있다.

이른바, 영화 같은 전개를 좋아한다.

운명이니, 비극이니, 사명이니 그런 단어를 좋아하는 중2병 환자에게 사랑과 돈을 운운하면 어떻게 될까.





[아주 멋졌다. 기뻤다. 마음이 떨렸다. 돈보다 나의 가치를 높이 사준 것도, 나를 구해준 것도 전부]





결과, 이렇게 됩니다.

자신들도 돈보다도, 배보다도, 그 누구보다고 차남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 있다고!!

그치만, 그, 나쁜 장난 때문에 그것이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솔직하게 사랑을 속삭이는 카라마츠에게는 직접적으로 애정을 주지 않으면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다.

그렇다는 걸 알고 있는데, 아아, 설마 남에게 그를 빼앗길 줄은.



있을 수 없다며 투쟁심을 불태우던 토도마츠가 힐끗힐끗 장남을 쳐다본다.

관심 없다는 듯 듣고 있던 오소마츠가 입가에 미소를 띠우고 악랄한 얼굴을 만든다.

그건 즉, 그의 안에서 적개심이 불타오르고 있다는 증거였다.

마치 빼앗겼다면 다시 빼앗아오면 그만이야, 라는 태도.

역시 장남님이다.





[카라마츠형, 자주 데이트 하고 있어?]





쥬시마츠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가만히 카라마츠의 모습을 살핀다.

조금 뒤, 응 하곤 고개를 끄덕인다. 

이 옷도 그가 사준 거라며 가디언 옷자락을 잡으며 말했다.





[어떤 패션센스를 갖고 있는 거나는 말을 들었다.그사람 꼴도 상당하다고 생각했다만......뭐, 가치관의 차이니까 어쩔 수 없지만.

 그보다, 곧 둘만의 생활을 하게 될테니까 얼른 요리를 배워두지 않으면...]



[ㄴ, 너, 너너너너!!!!내가 부양해주겠다는 말을 걷어차고, 그 녀석하고 둘만의 생활이냐!!! 둘만의 생활이냐고!!!]





더이상 다물고 있을 수 없었던 쵸로마츠가 그렇게 외치자, [미안하다, 쵸로마츠]라며

그 사람이 자신을 원한다라는 말을 덧붙이고는 미소로 답했다.

사락, 하얀 재가 되어 버린 삼남의 명복을 빈다.

토도마츠는 그런 그를 보며 합장했다.

그 발언은 그에게 있어 일생 일대의 고백이었을텐데.





[이 쿠조마즈으으으으!! 너, 우릴 두고, 두고, 가, 가려]

(이 쿠소마츠으으으으!!)



[우오오오?! 왜 그러나 이치마츠!! 왜 우는 건가!]

 


[나도 가치 가면 되잖아!!망할, 쓰레기니까, 지베 이써도 민폐아니자나아아아!!!)

(같이 / 집에 있어도 민폐 아니잖아아아아!!)


[미, 미안하다.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다만]




이치마츠가 쿠소마츠를 외치며 그의 멱살을 잡는다.


[아, 늘어나니까 가디건은 안 된다]같은 분위기 파악 못한 발언으로,

[너어어, 주거어어어나는카라마츠보이즈라고오오젠장](너어어,죽어어 나는 카라마츠보이즈라고,젠장)라는 의미불명의 발언이 터졌다.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치마츠의 분노만은 잘 알겠다.


한편, 가만히 있던 오소마츠는 재미없다는 듯 코를 치곤 단도직입적으로 카라마츠에게 묻는다.





[누구야?너랑 사귀는 녀석. 우리가 아는 놈??]





그와 동시에 차남이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확인한다.

약속시간이 가까워진 것에 안색을 바꾸고 눈 앞의 이치마츠를 밀쳤다.

엉덩방아를 찧은 이치마츠에게 한손을 내밀어 일으키곤, 카라마츠는 가지 않으면, 가지 않으면, 하고

마치 사명감에 사로잡힌 사람처럼 현관으로 내달렸다.


도망치려는 건가.

오소마츠는 쥬시마츠에게 냄새로 카라마츠를 찾으라 명했고, 다른 형제들에게 가자고, 라며 손짓한다.





[절대로 그 상대 알아내자고. 내 동생을 빼앗아가면 어떻게 되는지 주먹으로 알려줘야지..]




그의 기세는 대단했다.


순조롭게 소문의 남자친구씨의 모습은 볼 수 있었지만.

현실은 비정하다. 나는 형제라는 굴레 때문에 연정을 억누르고 있었는데, 설마, 짝사랑을 빼앗기다니, 그것도 남자에게!!

아는 사람에게!!! 같은 나이대인가 생각했더니, 아저씨!!

너였나고, 이야미!!! 저거에 뽀뽀하는 거냐, 뻐드렁니에!!!?



[셰-!!!!] 라는 소리와 함께 다섯명이 날아올랐다.

수십미터 앞에서 관자놀이에 손을 대고 한숨을 쉬고있는 아저씨, 이야미가 손을 흔들고 있는 카라마츠의 앞에 나타난 것이다.













노예로 부리려 했는데, 어째서 우리들은 연인이 되어 있는 걸까.


최근, 이야미의 버릇인 자문자답이다.

자문만하고 자답이 안 나오는 게 현실이지만, 아아, 어쩌겠는가.



신음하는 이야미에게 착각하고 있는 카라마츠가 [어디 아픈가?]하고 순수한 눈을 하고 물어온다.

그런 그의 모습에 또 다시 두통이 몰려왔다.

그는 독신이긴 했지만 남자와 사귈 정도로 궁하진 않았다.


자신의 흥미는 항상 여성이며, 눈 앞에 있는 녀석처럼 남자가 아니다.

프랑스 문화에서는 남자끼리 결혼하는 커플이 많긴 하지만 자신은 이성애자였기에 흥미는 일절 없었다.



그런데도 이녀석이 매번 이렇게 반짝반짝 순수한 눈빛을 하고 있으니 이 관계를 끝내지 못하고 있다.

애송이 시절을 생각하면 이녀석의 머리를 때리고 당장 연인 따위 그만둬, 라고 말했겠지만

이렇게 개개인의 여섯 쌍둥이를 상대하는 일은 잘 없었다.

굳이 말하자면 오소마츠 정도일까.



카라마츠와 이렇게 단둘이 상대한 적은 없었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만나게 되면서 잘 알게 되었다.


이녀석은 바보고, 순수하고, 아프다.

악동 오소마츠보다 훨씬 약하다.

곧잘 사람을 믿는 성격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정 받는 것에 삶의 가치를 둔 듯, 이야미가 필요로 했다는 것만으로도 극히 행복해했다.


도대체 어떤 인생을 보냈기에 이렇게까지 순수하게 사람의 언동을 받아들이고 필요로 한 것만으로 기뻐하는 걸까.

이야미는 여섯 쌍둥이의 모습을 떠올리며, 형제 신분 계급 안에서도 가장 낮은 입장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덕분에, 프랑스에서 단련한 이 아니꼬운 성격의 자신과 어울리고 있다.





[아저씨 상대로 잘도 다니잔쓰. 카라마츠, 싫지 않은 거잔쓰?]



[무슨 소린가! 싫어할 리가 없잖아?이야미는 돈보다 나를 필요로 해주었다. 역시 연인이 되어 달라고 했을 때는 당황했지만..]





누가!! 연인이 되어 달라고!! 했냐고!!!

노예는 있었으면 했지만 애인(♂)은 갖고 싶지 않았다.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카라마츠는 수줍어하며 뺨을 긁는다.

대체 어쩌면 좋은가, 이 갈 곳 없는 분노.



이 남자는 자신을 구해준 자와 아껴주는 자에게 헌신적으로 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복장의 건.

안쓰러운 꼴로 만나러 와서 카라마츠에게 좀 더 그럴듯한 꼴을 하라고 지적하자

이런 계통의 옷 아니면 파카밖에 없다고 해서 이거면 되지 않을까 하고 적당히 옷가게에 가서 조언했다.

그러자 돈이 없다고 울먹이기에 빌려주는 걸로 하고 옷을 사주었다.


집 방문도 많아졌다. 도시락을 사오기 때문에 텔레비전을 보면서 같이 먹고 지내는 일이 많아졌다.

그러던 중 언젠가부터 녀석이 온다고 하면 싼 컵라면을 사재기하게 되었다.

애인 다운 짓? 할 수 없다.

나는 이성애자이기 때문에, 아마 카라마츠도 그럴테지만.....어라, 이거 뭔가 내가 전부 하는 것 같은..




[카라마츠, 앞으로의 예정은?]



[안심해라. 노-플랜이다!]




반짝하는 얼굴을 하는 카라마츠지만, 이것도 이야미 쪽이 인생 선배이자 어른이다.

분명 속으로 뭔가 하짐 않으면 안 될지도 모른다 같은 걸 생각하고 있음에 틀림 없다.

어른인 이야미는 전부 헤아리고 있다.


내가 자신을 필요로 한다고 착각하고 있는 바보에게 뭔가 노예 같은 일이라도 시키고 싶지만,

상대가 무적이라 할만큼 순수해서 아무래도 악행이 작용하질 않는다.

오소마츠 같은 악동이라면, 사양 않고 시키겠지만.



결국 그나마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에 들어가 둘이서 짬뽕을 먹었다.

오늘도 면인가...어제도 둘이서 컵라면을 홀짝거렸는데.

속으로 한숨을 쉬고 있짜, 카라마츠가 멍하니 이쪽을 보고 있다.

뭔가 화제를 요구하는 듯한 눈이다.

미간을 살짝 찌푸리곤 말을 걸려고 하자, [형제들에게 관계가 들통났다] 라고 웃는 얼굴로 말한다.

때문에, 거창하게 면을 뿜어 버렸다.




[무, 뭐, 뭐!!? 무슨 소리잔쓰!!]



[미안하다. 무심코 말해버려서, 그 녀석들한테 들키고 말았다.]




오- 마이 갓-!!!

이야미는 머리를 감싸안고 성가시게 됐다며 한탄한다.

나는 알고 있다. 그 여섯 쌍둥이들이 차남에게 품을 사랑의 깊이를.

본인은 모르는 것 같이잠 옆에서 보면 이상하리만치 넘치는 사랑을 주고 있다.

감추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어른인 이야미는 알고 있다.


내일 목숨이 없어질지도 모른다.

비장함이 감돌고 있던 중, [둘이서 생활하겠다는 얘기도 했다] 라며 당치도 않는 발언에

셰-!!! 하고 가게의 폐를 무릅쓰고 이야미는 포즈를 취했다.





이 얼빠진 녀석은 나를 죽일 생각인가.

그런 거, 그 악마들이 용서할 리 없다.

가게를 두리번 두리번 살펴보면, 뭔가 오싹하고 등골이 오싹해졌다.

모습은 안 보이지만, 그들이 여기에 있다. 자신들을 감시하고 있다.

틈이 보이면 자신의 등을 찌를 것이다. 그렇게 단언한다.


빨리 돌아가고 싶어진 이야미는 아무렇게나, 자신과 둘만의 생활을 할 수 있냐고 묻는다.




[솔직히 불안하긴 하다. 나는 연인도, 집을 떠나는 것도 처음이니까]




의사 소통이 되지 않는다.

아아, 이녀석과 제대로 대화하는 방법은 없는 걸까.




[그치만, 형제들에게는 반가운 일임이 틀림 없다. 방도 넓어질테고]





그런 일을 절대 없을 것이다.

어디선가 비명 소리가 들렸지만, 가게 안의 소음에 묻혔다.

랄까, 지금 목소리는 형제 중 누구일까.

이야미는 팔짱을 끼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그렇게 생각하잔쓰?]



[그녀석들에게 나는 '이따이'하니까. 누구라도 '이따이'란 감각이 싫은 것 같다.

 나는 형제들을 좋아하지만, 그들은 '이따이'한 생각을 원하지 않는다]




아아, 역시나..형제들의 형편이 보인다.

여러가지로 안쓰러운 발언을 하는 카라마츠는, 형제들을 정말로 좋아한다.

좋아함을 넘어 형제를 소중히하기 때문에 자신이 보이지 않는 거다.

그래서 사랑스런 형제로부터 '이따이'란 말을 듣는 것은 그들에게 '너는 방해다'라고 전해지는 것과 마찬가지.

즉, 그에게 있어 그 말을 자신을 부정 당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것에 큰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성가신 형제잔쓰. 안쓰러운 모습은 누구에게나 있잔쓰요. 네가 안쓰러워서 뭔가 형제들에게 해가 되는 거잔쓰까?]



[......흐음, 불쾌해 진다던가? 곧잘 짜증나게 하는 것 같고]






확실히 그의 중2병은 짜증나지만, 그건 흘려들으면 그만인 일이잖아?

성숙한 이야미의 감상은 역시 어른이었다.





[형제에게 미움 받고 있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내 가치는 배 이하니까.

 대화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뿐이다]






배라니?

양쪽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야미는 카라마츠의 패기 없는 미소에 다시 한번 한숨을 쉰다.

여섯 쌍둥이란 정말이지 성가신 존재이다.





[너는 상냥한 인간이라고 말하지 않았잔쓰까?]



[에, 아아, 그렇게 말한 적이야 있다만..]



[그건 네가 사람의 감정에 예민하기 때문이잔쓰. 그런류의 인간은 뭔가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잔쓰.

 그런데 넌 그게 너무 강하잔쓰. 이해하겠잔쓰? 하나하나 형제들을 생각하는 카라마츠는, 너무 착하잔쓰.

 너무 지나친 감정은 마이너스, 손해잔쓰]






멍하니 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지 않는 거겠지.

그래서 요약해줬다. 좀 더 거만해지는 게 어떻냐고.


교제하는 것도 집을 나가는 것도 하나하나 형제의 표정과 반응을 살피는 카라마츠는 너무 착하다.

자신이 무언가 행동을 했을 때, 형제들에게 나쁜 영향은 없는가 살피고,

좋은 영향이라면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그런 쓸데없는 것만 잔뜩 생각하고 자신은 소홀히 한다.


지나쳐 가버리니까, 분명 카라마츠를 향한 형제의 마음도 보지 못하는 거겠지.

그는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


그런 건 이야미에게 있어 즐거운 인생이 아니다.

왜 자신의 인생인데 사람의 반응을 일일이 신경써야 하는 건가.





[좀 더 제멋대로 굴으라잔쓰. 그 편이 편하잔쓰]



[제멋대로라.....어렵네]



[간단하잔쓰. 네가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을 그냥 하면 된다. 그것 만으로도 인생은 장미빛이 잔쓰.

 네가 오자키를 동경하고 있다면 자유로워지라잔쓰!]






거기까지 말하고 이야미는 입을 닫는다.

카라마츠의 눈이 빛나고 있었기에.





[이야미는 정말 히어로군!! 말하는 것 전부 멋있다!!]



[............]



[그렇군.. 나는 언제나 형제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응, 좀 더 당당히 이야미와의 관계를 말하겠다!]






그게 아냐!! 그게 아니라고!!!

이야미는 다시 머리를 싸맸다. 이녀석의 머리는 텅 빈 건가!!? 그런건가, 그랬던가!!

시리어스 뇌가 아니라 시리얼 뇌인건가!!?





[이야미가 나를 도와준 것도 극적으로 고백해 준 것도 모두 운명이니 거리낄 것이 없다.

 사랑스런 형제라도 이 운명은 바꿀 수 없다. 나를 필요로 해주는 이야미를 위한 사례다.

 ........다음은 내 마음에 달렸군. 미안하다 이야미, 연정은 좀 더 기다려라. 꼭 키우고 말테니까]






그러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짓 언제까지 할 거잔쓰]



[응? 운명의 끈은 영원히 언제까지나 이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누가 좀 도와달라잔쓰.

노예를 갖는다고 생각한 내가 바보였으니까, 반성할테니까.





[쿠소마츠 이 망할놈이!!! 그 실 끊어주겠어!!!!] 하고 저쪽에서 소리가 들린다.

그건....음료 바 쪽인가? 형제가 이 자리를 습격하는 때도 가까워진 것 같다.


[저거 뽀뽀하거나 할 때 주니어 시들 거라고!!], 밉상 오소마츠의 소리도 들리고,

[카라마츠형 좋아!! 완정 좋아아아!!!] 하고 솔직하게 마음을 전하는 목소리와,

[부양하는 건 나라고 했잖아아아!!], [카라마츠형을 어~~엄청 필요로 하는 건 나라고!?] 등

질투와 악랄한 목소리도 들린다.





[요컨대, 이야미처럼 깡패한테서 놈을 구하고 흐물흐물해질 정도로 좋아한다고 말하면 된다는 거지?!

 아아, 빌어먹을 돈으로 양아치 고용해버릴까!!]



[오소마츠형!! 그렇게 큰 소리로 말하면 계획 들키잖아!!그건 라인으로 하자고 라인!!]



[오오, 역시 톳티!]





그런 형제들에게 둘러싸여 자랐을 카라마츠를 바라보니, 헤실헤실, 그 놈은 행복한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이제 됐다,라며 그 웃는 얼굴로 만족하는 자신이 있었지만, 결코 그쪽 사람은 아니다.

이 이야미는 이성애자. 다만 카라마츠의 미소는 왠지 치유된다. 응, 그것뿐이다.


그러던 중, 형제 습격까지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

그들이 오면 절대로 외쳐버리겠지.

5,  4,  3,  2,  1.............셰-----!!!!





(끝)












====================================================



* 원래 제목이

[기묘한 이야미와 카라마츠의 관계]인데

몇번을 읽어도 이야미가 기묘하다고 읽어져서

바꿨습니다........'ㅂ'


설마..진짜 이야미가 기묘하다는 뜻으로 쓴 건 아니겠지.....




* 이치마츠의 어눌한 발음

죄송함다 'ㅂ' 제대로 살릴 수가 없었어요


이치마츠...날 죽여라....여러가지로 한계다 ^p^







-------------------------------------------------------------------------------




끝이라곤 했지만 시리즈가 끝났다곤 안 했다 (진지




네, 다음편 있슴다 :)

현재 4편까지 있는 것 같네요


이거랑 라인 번갈아서 가져올게요

아, 고독도 'ㅂ'a


그리고 중간중간 단편들도 가져올겁니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