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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松 님의 작품입니다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6784772








※ 트위터를 전혀 해본 적 없는사람이 번역했습니다.

트위터 용어 어색할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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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쵸로마츠는 여태 숨겨왔던 게 있다.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는, 나만의 비밀.

오소마츠형에게도 카라마츠에게도 이치마츠, 쥬시마츠, 토도마츠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모든 건, 내 눈 앞에 있는 노트 안에 있다.


나는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노트를 열었다.






[내가 여자가 되고 싶은 이유]



나는 여자가 되고 싶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형제를 사랑하기 때문.

좋아하고, 좋아하고, 좋아하고, 사랑한다.

남자끼리인 것도 모자라서, 형제라니, 하나님은 정말이지 심술궂네.



[토도마츠?]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흠칫, 몸을 떨었다.

툭,하고 들고 있던 낚싯대를 떨어뜨린다.

옆에 있던 카라마츠형이 황급히 낚싯대를 받아 든다.



[뭐하는 건가, 토도마츠!떨어뜨리면 안 된다고?]


[미, 미안..고, 고마워]



눈썹을 한껏 끌어올리고 나를 보는 카라마츠형.

심장이 두근거린다. 혼났는데도 왜 이렇게 두근거리는 걸까.

나는 가슴을 누르며 한손으로 낚싯대를 받는다.

카라마츠형은 그런 나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너, 생선은 낚은 건가?]


[펴, 편지를 미끼로 쓰는 형한테 듣고 싶진 않거든]



아, 또...또, 귀염성 없는 말을 해버렸다.

카라마츠형은 [편지인 편이 잘 낚인다고?]라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지금까지 한번도 낚은 적 없는 주제에..

카라마츠는 다시 편지를 바늘에 끼우고 줄을 던진다.

과분하다. 그 편지, 그런 더러운 물 속에 던져넣지 말고, 내게 줄 수는 없을까..

카라마츠형, 바보.

나는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리며, 뺨을 부풀린다.


원인은 모두 카라마츠형이다

나는 이 나르시스트에 사이코패스인 카라마츠형을 연애 상대로서 좋아하는 것이다.


전에 나는 어쩌다 카라마츠형이 에로책을 보며 자위하는 걸 본 적이 있따.

그 때의 카라마츠형은......마치 짐승 같았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런 느낌이었다.

땀이 방울방울 맺혀 떨어지고, 눈썹을 찡그린 채 이를 드러내며,

금방이라도 눈 앞의 에로책에 달려들 것만 같았다.


생각한 것만으로도 흥분된다.

나도 그런 눈으로 봐줬으면, 나를 잡아 먹어주길 바랬다.

에로책 속에 있는 여자가 부러웠다.


그래서, 여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좋아, 그럭저럭 괜찮은 문장 아냐? 나 의외로 글 쓰는 재주가 있는지도!!]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웃으며, 펜을 들었다.

바로 이것이 나의 비밀이다.


최근, 나는 다른 형제들이 서로 대화를 하거나 함께 있거나 하는 것을 보면 몹시 흥분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나 같은 놈을 [부남자]라고 하는 것 같다.

[부녀자]라면 들은 적이 있지만, 설마 내가 그게 될 줄은 몰랐다.


처음에는 그런 자신을 기분 나쁘다고 생각했었지만, 좋아하니까 어쩔 수 없다.

그치만!!!남자와 남자가 얽히다니 그야말로 최고잖아!!?

하물며 형제는 금기의 사랑!!!

그 금기를 통해 펼쳐지는 다양한 갈등의 스토리!!!!


지금은 카라마츠와 토도마츠, 즉 카라토도의 이야기를 쓰고 있지만,

언젠가는 이치마츠X쥬시마츠..........아니, 쥬시마츠X이치마츠?

뭐, 어느 쪽이든 맛있으니 상관 없지만!


그래, 나는 형제들과의 망상을 소설로 쓰고자 한다.

Twitter나 Pixiv에 몰래 형제들의 만화나 소설, 일러스트를 뒤지고,뒤져도 부족한 이 욕망을

내 손으로 소화하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녀석들에게 이런 짓을 들켰다간 경멸할테니, 몰래 이렇게 노트에 적어두는 걸로 만족하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했다.

아아, 하느님- 나를 여섯 쌍둥이로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완전 소재의 천국!! 나만의 낙원!!! 형제 최고오!!!! 여섯 쌍둥이 만세에-!!!!


그 때, 방의 문이 갑자기 열리고, 나는 두 팔을 들어올린 채로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어라-?쵸로마츠형이다아-]


[으와아아악!!!!]



나는 황급히 노트를 옷 속에 숨겼다.

이것만은, 이것만은 사수하라고 쵸로마츠~!!!!



[뭐야뭐야!? 뭘 숨겼어!!? 또 에로책~?!]


[아, 아니, 그...]



그러자 쥬시마츠가 재빨리 내 뒤로 다가와, 뒤에서 내 옷 속으로 손을 넣는다.

뭐야 이거어!!? 설마하던 쥬시쵸로!!?

그치만 유감!!! 나는 내가 들어가는 커플링은 지뢰라고!!

쥬시마츠 이 자시익!!!너 공이라면 공답게 이치마츠의 엉덩이나 노리라고!!!이 절륜!!!



[노트 발겨언~!!!]



쥬시마츠가 내 옷에서 노트를 꺼냈다.

아차, 내가 쥬시이치에 정신 팔린 틈에..!!!


나는 황급히 쥬시마츠에게 손을 뻗지만, 쥬시마츠는 재빠른 속도로 내게서 거리를 둔다.

그리고는...노트를 연다.



[쥬시마츠!!!그만둬어어어어어!!!]



나의 절규가 허망할 정도로, 쥬시마츠는 빠른 속도로, 휙휙, 노트를 넘겼다.


끝 났 다




나는 온몸에 힘이 빠졌다.

하하, 하고 마른 웃음이 나온다. 눈물로 시야가 흐려진다.


긴 침묵이 나를 덮친다.

적어도, 적어도 뭔가 말하라고 쥬시마츠.....!

이제 끝났어. 사회적으로 나는 죽었다.


쥬시마츠는 아무 말 없이 노트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얼굴을 붉히며, 반짝이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 눈동자는 몹시 열정적이라, 나는 그만 뒷걸음질 치고 말았다,



[쥬, 쥬시마츠??]


[이거, 엄청 재밌네!!]



쥬시마츠가 그렇게 말하며, 싱긋 웃으며 내게 노트를 돌려주었다.

나는 멍하니 입을 벌린 채로 굳어있다.

뭐? 지금 쥬시마츠가 뭐라고..........



[엣? 쥬시마츠??]


[이거 이걸로 끝이야?]


[에,에,에, 너,너...기분 나쁘지 않아?]


[에? 어째서!? 재미있었다구?!]


[에, 지, 진짜?]



무심코 기분이 좋아졌다.

황급히 정신을 차린 나는, 안돼, 안돼라고 스스로를 타일렀다.

쥬시마츠가 그런 나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아냐, 쥬시마츠!! 너는 아무것도 모르잖아!!]


[에??]


[나는 카라마츠랑 토도마츠가 연인으로서 발전하는 이야기를 쓰는 거라고!!?

 이런거 기분 나쁜게 당연하잖아!!?]



쥬시마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이해가 안 된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에? 어째서?]


[그으러어니이까아!!]


[나도 좋아한다구? 카라마츠형이랑 토도마츠가 연인이 되는 이야기!]



나는 입을 떡 벌린다.



[너, 넛!!? 의, 의미 아는 거야?]


[응! 카라마츠형이랑 토도마츠가 키스하거나, 섹ㅅ]


[그 이상 말하지 마!!!알겠으니까!]



쥬시마츠가 히죽 웃는다.



[나뿐이라고 생각했어-!! 카라마츠형이랑 토도마츠가, 대화하고 있을 뿐인데 뭔가 흥분해버렸어, 나!!

 그리고, 오소마츠형이 쵸로마츠형이 시코마츠하는 걸 보고 싸웠을 때도, 사실 서버렸어!!]

 오소마츠형X쵸로마츠형 최고!!!!]




나는 오싹,하고 등골이 서늘해지는 걸 느꼈다.

자신과 누군가의 커플링에 흥분 되다니, 이 감각은 뭐야......

랄까, 쥬시마츠, 너 그때 섰던 거냐고!!알고 싶지 않았어 그런거!!! 그치만....



[정말? 기, 기분 나쁘지, 않아??]


[응!! 기분 나쁘지 않다고!]



쥬시마츠가 팔을 붕붕 돌리며 말했다.

나는 왠지 그 순간 울컥,하고 눈물이 났다.



[쵸로, 마츠형...??]


[고, 고마워]



두려웠다.

형제들에게 미움받게 되는 게 아닐까 하고....

기분 나쁘다고, 나를 떠나버리는 게 아닐까...


나는 쥬시마츠를 세게 끌어 안았다.

쥬시마츠가 다정한 손길로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는 잠시동안 쥬시마츠의 가슴에 파묻혀 흐느꼈다.


미안, 이치마츠.

잠깐 쥬시마츠의 가슴, 빌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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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됐어?]


쥬시마츠가 옷 소매로 내 눈가를 닦아 주었다.

나는 휴지로 코를 풀었다.



[고마워....쥬시마츠..이런 나를 이해해줘서]



진심을 담아 말했다. 쥬시마츠는 붕붕 고개를 젓는다.



[아니,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쥬시마츠의 뺨이 붉게 물들었다. 그리고 나의 귀에 슬며시 입을 가까이 하고는 [있잖아] 라고,

흔치 않게 진지한 목소리고 말했다.



[다른 형제들이 노닥노닥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말야, 나도, 그 이치마츠형, 좋아해]



나는 그걸 듣고 단번에 심장이 요동쳤다. 쥬시이치가, ㅎ, 혀, 혀, 현실에!!?

흥분을 필사적으로 억누르고 말했다.



[그, 그그그그그랬구나]


[계속 내가 이상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어..그치만, 이치마츠형을 포기할 수 없었고,

 어떻게 하고 싶지도 않았어]



쥬시마츠가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다.

이런 쥬시마츠의 얼굴은 처음이다.

이치마츠의 일이 되면, 이런 얼굴도 하는구나

평범한 인간과 거리가 먼 쥬시마츠가, 사랑을 하면 이렇게.......?



[그치만 너, 전에 여자애 좋아한 적 있잖아]


[응. 그러니까 그 여자애를 향한 마음이랑, 이치마츠형을 향한 마음이 비슷했으니까...

 그래서 점점....자각하게 된 거야]



뭐야 그게, 모에에!!!!

나는 콧김을 내뿜으며 쥬시마츠의 손을 잡는다.



[내는 응원한다고, 쥬시마츠!!!]


[잠, 쵸로마츠, 형!!!]


[그 대신!!]



나는 재빨리 펜과 노트를 준비한다.

그리고 번쩍, 하고 눈을 반짝이며 쥬시마츠를 보았다.

그리고 당당하게,



[나한테, 쥬시마츠의 이치마츠를 향한 뜨거운 마음을 가르쳐줬으면 좋겠어!!]



쥬시마츠가 멍하니 눈을 깜빡인다.



[그, 소재로, 해도 될까? 라는......]



나는 왠지 부끄러워져 노트로 얼굴을 가렸다.



[응, 좋아!]


[에?]



쥬시마츤느 쑥스러운 듯 웃었다.

그리고, [조금만 기다려!]라며 방을 나갔다.

쥬시마츠의 말대로 기다리고 있으면, 뭔가 천장에서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들린다.

아, 쥬시마츠 다락방에 있는 건가?

그러고 보니, 쥬시마츠의 에로책 은닉 장소는 다락방이었던 것 같은.....나는 뭔가 꺼림칙한 예감을 느꼈다.


잠시 후, 쥬시마츠가 방에 돌아왔다.

쥬시마츠의 손에 너덜너덜한 노트가 들려있었다.

그리고 그걸 나에게 건네는 쥬시마츠. 그의 얼굴은 시뻘겋게 달아올라있었다.


우물쭈물 나에게 노트를 건네는 걸 보니, 나보고 읽으라는 거겠지...?

나는 영문을 모르고, 일단 쥬시마츠가 준 너덜너덜한 노트를 펼쳤다.

거기에는-....



이치마츠가 있었다.

행복하게 웃고 있는, 이치마츠가


나는 눈을 비비고 다시 노트를 봤다.

에, 에?? 자세히 보니 그건 그림이었다.

하지만 빛나고 있었다. 마치 살아 있는 것 같았다.


손이 떨린다. 그런, 설마....



[쥬, 쥬시마츠, 너..]



그런 바보 같은...

Twitter 같은 곳에만 존재한다고 생각했던 가공의 생물이, 설마 쥬시마츠라니!!

같은 인간이라고 생각 되지 않는, 그 신비한 생물의 이름은---------....



[존잘님이엇떤 거야? 너!?]


[존잘님?]



잘 모르겠다는 듯 되묻는 쥬시마츠에, 나는 눈을 가늘게 떴다.

눈부시다. 어째서, 어째서 쥬시마츠가 이렇게나 거룩한 인물이란 걸 몰랐던 걸까!!!

쥬시마츠는, 쥬시마츠는 존잘님이었어!!!

인류의 가보!! 모에의 빅뱅!! 인간의 작품이라고 생각 되지 않는 낙서 퀄리티!!!

설마, 이렇게 가까이에 있었다니!!


나는 황급히 쥬시마츠에게 큰절을 했다.

나 같은 하급 소설러가 쥬시마츠를 동생으로 두고 있다니, 뻔뻔해!!!



[쥬시마츠님, 지금까지의 무례를 용서해주소서]


[잠, 쵸로마츠형??]


[형이라니 가당치 않습니다. 나는 보잘 것 없는 쥬시마츠보이입니다. 원하시는 대로 불러주세요, 쥬시마츠님]


[그만둬, 쵸로마츠형!!원래대로 돌아와!!]




나는 정좌를 한 채, 얼굴을 고개를 든다.

쥬시마츠는 곤란한 얼굴로 나를 보고 있었다.



[쥬시마츠, 너 대단하다고!!너는 존잘님이었어!!!

 아아, 존잘님이 뭔지 모르는구나! 존잘님은 말이지, 그림만으로 사람을 모에하고, 감동시킬 수 있는, 마치 신과 같은 존재야!!

 너의 그림은 틀림없이 그 부류에 속할 거야!!!]


[정말임까!!? 그렇게 잘 그렸어~?!]


[아아, 엄청 잘 그렸다고!]




나는 매우 열중해서, 쥬시마츠의 노트를 보았다.

이치마츠만 있었지만, 정말로 이치마츠를 좋아한다는 게 느껴졌다.

연필 한자루로 용케도 이렇게 그렸네-


그러자 갑자기 쥬시마츠가 뭔가 생각난 듯 내 펜과 노트를 가져가 뭔가를 휘갈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방긋 웃으며 내게 노트를 돌려주었다.


나는 의아하게 생각하며 노트를 보았다.

거기에는 내가 쓴 카라토도 소설 옆에 언제나 낚시터에서 얘기하고 있는 카라마츠와 토도마츠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조금 다른건, 토도마츠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는 것.


나는 [응으으으응으으으응읏~~!!] 하고 이상한 소리를 내질렀다.




[어떰까?어떰까아!? 삽화라는 거지, 그거!!]


[최고입니다...!!]




내 소설이 그림이 됐다.

그것만으로도 이렇게나 기쁘다.

나는 찔끔, 눈물을 흘렸다.


아아, 오늘은 최고의 날이다.

그나저나, 이렇게 대단한 쥬시마츠의 그림을 이런 허접한 노트에 그려넣어도 괜찮은 걸까?

아니, 아니, 아니지!!

나는 뭔가 결심한 듯 쥬시마츠의 어깨를 세게 잡았다.




[쥬시마츠, 부탁이 있어]


[뭐, 뭔데?]


[나의, 그, 파트너가 되어줬으면 좋겠어]



쥬시마츠가 [파트너??] 라고 되물었다.

나는 흥분한 탓에 조금 빠르게 설명했다.



[그래!내가 글을 쓰면, 쥬시마츠가 그림을 그리는 거야!우리 둘이 호흡을 맞추는 거라고!

 너의 그림 실력에 맞게 나도 열심히 글을 쓸게!! 그러니까, 나랑]



그러나 쥬시마츠도 나의 어깨를 잡는다.

뭐야, 이 자세....

그런 츳코미를 할 여유도 없을 정도로 나는 흥분해있었다,




[알았어, 쵸로마츠형!! 우리 최고가 되자!!]


[쥬시마츠으으으..........]




그리고, 둘이서 부둥켜안고 엉엉 울었다.


어떻게 최고가 되겠다는 거야!!!?


언제나의 나라면 그런 츳코미를 했을 테지만, 지금의 나는 다르다.

쥬시마츠라는 최강의 파트너를 얻은 나는 진짜 소설가가 된 기분이다.

지금까지의 혼자 만족하던 나는 없다.

드러내는 거다, 새로운 나를



――――――우선, Twitter라는 새로운 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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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시마츠와 파트너가 되고, 나와 쥬시마츠는 형제들 몰래 Twitter라는 전쟁터에서 싸우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뭐, 준비라고 해도, 나는 글을 쓰고 쥬시마츠는 그림을 그릴 뿐이다.

쥬시마츠가 디지털 그림을 그리기 위해 필요한 도구도 조사했다.


그리고, 드디어 형제들이 아무도 없는 찬스의 날, 나와 쥬시마츠는 방에 정좌하고 앉아 서로 마주보고 있다.




[그럼, 우선 서로의 작업 진행 상황을 보고하자]


[나는 이거 그렸어!! 봐!!!]




라며, 쥬시마츠가 너덜너덜한 노트를 내밀었다.

노트에는 카라마츠가 이따이한 패션을 하고 이따이한 폼을 취하고 있는 카라마츠를 쫓고 있고, 그 뒤에서 토도마츠가 그런 카라마츠를 뒤쫓아가는 그림이었다.




[카라마츠형은 자기 자신을 좋아하니까 말이지, 자기밖에 보질 않고, 뭐랄까...이상적인 자신만 추구한다는 느낌!

 그런 카라마츠형을 어떻게든 돌아보게 하려고 토도마츠가 안감힘 쓰는 모습을 그려봤어!!]


[괴, 굉장해 쥬시마츠!!!완벽해!!!이거야말로 내가 찾던 카라토도야!!]


[그래서, 쵸로마츠형은 어때?]


[흐흥, 뭐어, 읽어 보라고~]




이번에는 쥬시마츠가 내 노트를 읽을 차례다.

나는 묘하게 긴장한 채로 쥬시마츠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맘에 안 들면 어쩌지...재미 없으면 어쩌지....제길, 쓴 나도 재미가 있는지 어떤지 모르겠어!!

여긴 쥬시마츠가 이걸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렸어!!재밌다고 했으면 좋겠다아아!!!


그런 나의 마음을 모르는 쥬시마츠는, 휙휙, 노트를 넘겼다.

식은땀이 볼을 타고 흐른다.

다 읽었는지 공책에서 고개를 든 쥬시마츠.

그리고 나를 보며 씨익- 웃는다.




[응, 재밌어!! 역시 쵸로마츠형이네!! 카라마츠형한테 마음을 전하지 못하는 토도마츠의 고뇌의 나날,

 그리고 그 순간 나타난 아츠시군이라는 남자!! 카라마츠형이 이후에 어떻게 행동 하는지가 포인트네!!]


[정말입니까!!? 감사합니다!!!!!!]




흥분에 경어가 나와 버렸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어깨에 힘을 빼 스마트폰을 켰다.




[그럼 오늘의 임무에 들어가 볼까!]


[응!!!]




나는 슬쩍 안경을 쓴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켜 Twitter 아이콘을 눌렀다.


그렇다.오늘은 이 전쟁에 첫발을 들이는 날이다.

나는 원래 냐짱용으로 계정이 있었지만, 쥬시마츠와의 콤비활동을 위해 하나 새로 만들기로 했다.

그러나 여기에서 큰 문제가 생겼다.



[저기, 쥬시마츠]


[응?]


[우리들, 콤비명 뭘로 하지?]




쥬시마츠가 충격 받은 듯 얼굴을 굳힌다.

나는 한숨을 뱉고 [생각해볼까]라고 말하자, 쥬시마츠가 책상을 탁, 치며 [딩동~]이라고 말했다.

뭐야, 퀴즈 프로그램?



[GOLDEN BALLS!!!]


[응, 대충 예상했어]


[그럼, 불펜!!]


[기각]


[자이언트 맨!!]


[거인인가, 기각]


[센터선!]


[기각]


[한신타이]


[기각! 야구에서 벗어나라고!!]



내가 침을 튀기며 쥬시마츠의 어깨를 흔들자, 쥬시마츠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한 얼굴을 하고는 [아!]하고 탄성을 지른다.



[사랑의 오소쵸로 ROAD?]


[너 지금 장난치는 거지!!?그거 나랑 오소마츠형의 온리전 이벤트명이잖아!!! 나는 내 커플 지뢰라고!?

 아아아~~이제 됐어!!너한테 안 물어봐!!]




나는 한숨을 내쉬며 어깨를 늘어뜨린다.

하아, 이녀석과 짝을 이룬건 좋지만, 츳코미하는 건 나니까 말이지-....

나는 펜을 휙휙, 돌리며 머리를 짜낸다.


젠장, 아이돌 그룹의 이름 같은 것들이 이리저리 생각나지만 2차 창작 콤비의 이름으로 쓰기엔 좀처럼 맞지 않는다.

애초에 이건 우리들한테 있어서 2차 창작이 되는...건가? 뭐, 아무튼간에 친근하고 매력적인 콤비명......


나는 이름을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면서, 어느새 잠들어 잇는 쥬시마츠를 쿡쿡 찔러 깨우며 의견을 물어 겨우겨우 콤비명을 정했다.



"JC브라더스"



나는 큰 종이에 그걸 쓰고 쥬시마츠에게 보여줬다.

쥬시마츠는 흥분한 듯 붕붕, 팔을 흔든다.




[...........그나저나 조금 수수하네]


[그야 뭐.....쥬시마츠의 J랑 나의 C에 브라더스를 붙인 것뿐이니까......나는 무난해서 좋은데

 뭐, 맘에 안 들면 그때가서 바꾸지 뭐! 우선은 이걸로 가자!]


[라져!!!]




그리고 나는 겨우 계정을 만들었다.

휴우-, 한숨을 내쉰다.

계정 만드는데 이렇게 힘을 소비하다니, 앞으로 괜찮은 걸까나, 우리 둘....불안하다.




[자, 다음은 프로필 사진이랑 메인이네- 쥬시마츠, 일단 너의 이치마츠 그림을 프사로 해도 괜찮을까?

 그리고, 카라토도를 메인으로 하자]


[사진으로 찍어!?]


[뭐어, 사진밖에 없지...스캐너로 스캔하는 게 제일 좋지만.........]


[스캐너?]




고개를 갸웃하는 쥬시마츠.

더이상 설명하는 것도 귀찮아졌다.




[말하자면 너의 그림을 깔끔하게 컴퓨터나 폰으로 옮기는 기계야. 뭐, 스캐너를 살 돈 따위 없고...아, 어플이 있는 것 같으니 그걸 써볼까]



나는 즉시 평가가 가장 좋은 무료앱을 다운로드하고, 쥬시마츠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이치마츠의 그림을 스캔했다.

그러자, 그림이 깔끔하고 선명해진다.

쥬시마츠가 뺨을 붉게 물들이며 감탄한다.




[깔끔하네에-!!]


[응!]


[한번 해볼래? 자, 메인용 카라토도....]


[이번엔 내가!!]




쥬시마츠가 떨리는 손으로 카라토도를 찍어 앱으로 스캔하자, 순식간에 선명해지는 카라토도.

[오오~]라고 둘이서 감탄하며 박수를 쳤다.

그리고 곧장 Twitter의 프사와 메인으로 설정했다.


다음은 프로필을 생각해야 한다. 뭐라 해야 하지, 어떻게 써야 좋을까.

어떻게 써야 팔로워가 늘어날까? 아니, 프로필과 팔로워는 관계 없나.

어디까지나 팔로워를 늘리는 건, 트윗 내용, 그 사람의 필력 또는 그림 실력, 그리고 얼마나 Twitter상에서 매너를 지키느냐에 달렸다.


그나저나 지금 문제는 프로필.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그래, 팔로워가 많은 사람의 프로필을 참고하자.

나는 우선 전의 계정에서 신경 쓰였던 사람의 트윗을 들여다본다.

그러자, 쥬시마츠가 갑자기 내 팔을 잡았다.



[왜 그래, 쥬시마츠]


[쵸로마츠형, 이 사람]



쥬시마츠가 스마트폰 화면을 응시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화면에는 팔로워 수가 만명이 넘는 존잘님 "쥬시" 님의 트윗이었다.



[이 사람의 그림, 굉장해..]



쥬시마츠가 눈을 반짝였다.



[뭐어, 존잘님인 건 부인할 수가 없네. 이 산뜻하고 섬세한 터치에, 투명감 넘치는 색채, 멋지지~!

 하지만, 나로서는 이쪽 "쿠로이누"씨가........]




내가 쥬시상의 화면을 쿠로이누상으로 바꾸려고 하자, 그것을 붙잡는 쥬시마츠.

아무래도 쥬시상의 그림이 마음에 든 것 같다.




[저기, 이 사람이랑 대화할 수는 없어? 친구가 될 수 없어?]


[에, 뭐야 너, 이 사람이랑 맞팔하고 싶은 거야?무리무리무리!!!이거 봐!!

 쥬시상은 팔로워가 만명이 넘는데, 한명도 팔로우하지 않았잖아?!아마 투고만 하는 사람일 거야, 이 사람은]


[그럼, 나 혼자만이라도..]


[팔로우하고 싶어?]




쥬시마츠가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알겠냐, 쥬시마츠. 잘~생각해보라고. 처음 팔로우한다는 건 우리의 TL이 이사람에게 처음으로 범해지는 거라고?

 즉, 처녀가 뚫리는 건데, 그렇게 쉽게 팔로우하려 하다니 바보같은 짓이라고-....]


[팔로우했어!]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나의 처녀막이이이아아아아아아아아]




쥬시마츠는 기쁜 듯이 웃으며 발을 동동 구른다.

나는 그런 쥬시마츠를 노려보지만, 너무나도 기뻐보이는 쥬시마츠의 모습에 어깨를 늘어뜨린다.




[하아, 뭐 됐어. 쥬시씨의 그림도 좋아하니까......이 기회에 북마크했던 사람들도 팔로우한다!] 




나는 전 계정 때부터 신경쓰였지만, 아이돌 덕일 때였기 때문에 팔로우하지 못했던 사람들을 팔로우해나갔다.

그리고, 대체로 팔로우한 후, 흐음, 하고 턱을 괸다.




[흐음, 대체로 존잘님들은 프로필을 3줄 정도 적었구나. 의외로 간단한 게 좋을지도]


[나는 그런 거 잘 모르니까, 잘 부탁함다!!]


[맡겨두라고!]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펜을 휙휙, 돌린다.

우선 뭐부터 써야 하지? 이름........?

그러곤 쥬시마츠마를 쳐다본다.




[아, 쥬시마츠-, 그러고 보니 네 이름 어쩔래?]


[에? 쥬시마츠라구?]


[아니아니, 그건 알고 있으니까! 그거 말고 가명말이야]


[짐바부에 노부에 본바이!!]


[기각]



그러자, 쥬시마츠가 뺨을 부풀린다.



[내 가명이니까 내 마음대로 할 거야!!]


[아니, 그치만 짐바부에 노부에 본바이는 너무 길잖아! 좀더 짧게!!]


[그럼 바부에땅]


[........후회하지 마라]




그럼, 나는 뭘로 할까...차라리 네카마인 것도 좋을 것 같네.

성별은 미상으로 하고, 모에링......이라든가 좋네.

뭐어, 아직 팔로워도 없고 마음에 안 들면 바꾸면 되겠지....


그럼, 일단 이름은 정해졌고, 으음...뭐였지?

프로필에 적어야 할 게......존잘님들 프로필을 봐선 나이랑 좋아하는 커플링도 적어야하네.

즉, 우리들의 가명, 2인조인 것, 성인이라는 것을 적고, 다음은 커플링인가.



[쥬시마츠, 너 좋아하는 커플링은 뭐로 할래?]


[쥬시이치]


[변함 없구나, 너......아, 오소쵸로는 지뢰라고 써두자]



【바부에땅 (그림러) & 모에링 (글러), 2인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두사람 다 성인.

  좋아하는 커플링은 쥬시이치・카라토도 기타 등등, 오소쵸로는 지뢰입니다】





응, 이걸로 됐나.

내가 봐도 간단하고 알기 쉬운 문장이다.

나는 즉시 프로필을 수정했다.




[좋아! 이걸로 일단 계정은 완성했어, 쥬시마츠!]


[진짬까!!앞으로 잘 부탁드림다, 쵸로마츠형!!]


[응. 그래서, 어쩌지? 첫 트윗. 아직 시간 있고, 뭔가 적을까]


[해버리는 검까아~?!]



둘이서 히죽히죽 웃으며,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다.




[무난하게 【잘 부탁 드립니다!】라는 건 어떨까?]


[아니, 그건 너무 무난한 걸! 쵸로마츠형!! 여기선 【가슴!!】으로!]


[아니아니아니, 그건 좀 아니니까! 그럼........【이제부터 스타트!】는?]


[똑같다구! 【야구!】는?]


[아니, 그것도 마찬가지잖아! 야구에서 좀 멀어져라!!]




그 때, 방의 문이 힘차게 열렸다.




[아아- 파칭코에서 다 날려버렸다아-]


[아아아아아앙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나는 갑자기 들이닥친 장남에 크게 놀랐고, 손가락이 미끄러졌다.

망할 장남은 그런 우리를 멍하니 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어라-? 너희들 뭐하는 거~?]


[장남새꺄아아아아아!!! 갑자기 들어오지 말라고 했짢아!!!!!!!!!!]


[오소마츠형!!! 나가나가!!!]



쥬시마츠가 황급히 오소마츠형의 앞을 가로막으며, 힘껏 밀쳐서 오소마츠형을 밖으로 쫓아냈다.

그리곤 재빨리 문을 닫았다. 

놀란 탓에 심장이 심하게 뛰며 늑골을 두드리고 있다.

[뭐냐고!?문 열어 이것들아!!!]라는 소리가 들리지만 무시다 무시!!

그리고 저 망할 장남의 목소리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까지 기다린다.


오소마츠형이 포기하고 거실로 간 것을 확인한 후, 우리는 겨우 한시름 놓았다.




그.런.데.

나는 엄청난 걸 알아챘다.

내가 저지른 어처구니 없는 실수.



[쥬시마츠, 미안]


[에,]


[지금의 소란으로, 트윗 올라가 버렸어......]




쥬시마츠가 황급히 내 옆으로 와서 스마트폰을 들여다 본다.

그리고 우리는 둘이서 잠시간 멍하니 굳어 있었다.


폰에는 우리의 기념스런 첫 트윗이 찍혀있었다.




【んvwygdvふwgぢゅw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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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아아, 나 알람 설정했었던가?

나는 잠에서 깨어 알람을 끄고 핸드폰을 들여다 본다.

폰의 잠금화면에 Twitter 알림이 떠있었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열었고, 경악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형제들이 내 비명에 벌떡 일어난다.

그러나 나는 그런 것 따위 신경 쓰지 않고, 쥬시마츠의 멱살을 잡고 방을 나갔다.

쥬시마츠는 [나를 한손으로 들다니 대단하네, 쵸로마츠형!!]라고 말한다.

나는 그대로 거실에 들어가 문을 닫고는 쥬시마츠의 어깨를 꽉 쥔다.




[쥬시마츠, 진정하고 내 얘길 들어]


[보웨에에에에에에에에에엙!!!]


[듣기도 전에 놀라지 마!! 됐으니까, 일단 이것부터 봐!!]



나는 쥬시마츠의 안면에 폰을 들이밀었다.

쥬시마츠는 신기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잡아챈다.



[쥬시상이 팔로우 하셨습니다???라고 써있.........에?]



멍하니 눈을 깜빡이던 쥬시마츠.

나는 필사적으로 흥분을 억누르면서 쥬시마츠의 어깨를 격하게 흔든다.




[그렇다고!! 팔로우한 거라고!!쥬시상이 유일하게 우리들 계정만 팔로우했다고....!!!]




쥬시마츠는 겨우 상황을 이해한 듯 눈을 반짝인다.




[에, 그럼! 친구? 쥬시상이랑 우리가!!?]


[맞팔이라고!!나도 엄청 놀랐어!!처음엔 실수로 팔로우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다고!?

 왜냐면 쥬시상으로부터 댓글이 달렸거든!!!!!!!!!]




나는 쥬시상의 댓글을 쥬시마츠에게 보여주었다.

쥬시마츠가 [오오오오!!!?]라며 흥분했다.




【JC브라더스씨, 팔로우 감사합니다. 프로필의 이치마츠가 귀여워서 넋을 잃고 보고 말았습니다.

  그린 건 바부에땅씨인가요? 메인의 카라토도도 멋집니다! 팔로우 받겠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쥬, 쥬시상이, 그 쥬시상이 너의 그림을 맘에 들어했어!! 역시 쥬시마츠는 굉장해!!잘 됐네!!]


[으,응!!]




쥬시마츠가 멍하니 쥬시상의 코멘트를 바라보고 있다.

그의 뺨은 새빨갛게 물들어 있다.

나는 그런 쥬시마츠를 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역시, 쥬시마츠는 존잘님이 될 수 있는 존재야.

나도 쥬시마츠의 발목을 잡지 않게 열심히 해야............




[잠깐, 쵸로마츠형]



쥬시마츠가 황급히 내 잠옷을 잡는다.



[다, 답장, 하고 싶어!!]




[어떻게 적어야 해?]라며 나를 들여다보는 쥬시마츠는 마치 순수한 아이 같았다.

그러고 보니, 쥬시마츠가 이렇게 부탁을 해온 건 오랜만인지도 모른다.

나는 조금 기뻐하면서 쥬시마츠에게 답글 적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자, 이 화살표를 누르고, 그리고 글을 치고]



허툰 솜씨로 답글을 쓰는 쥬시마츠는 내 조언을 참고해가면서 겨우 자력으로 답을 했다.




【바부에땅입니다. 팔로우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나의 그림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도 쥬시상의 그림, 정말 좋아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답을 하고, 쥬시마츠와 나는 긴장이 풀려 바닥에 쓰러지듯 누웠다.




[쵸로마츠형]


[응?]


[나, 좀더 많이 그림 그릴게]




쥬시마츠가 진지한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나는 그런 쥬시마츠에게 활짝 웃으며 [같이 힘내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톡톡, 배를 두드리자 쥬시마츠는 기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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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tter를 시작하면서, 우리는 취업활동이라고 거짓말을 해서,

아빠의 오랜 컴퓨터를 치우고 JC브라더스용 컴퓨터를 구입했다.

뭐, 주로 내가 글을 쓰기 위한 것이지만.


펜 태블릿을 사서 쥬시마츠가 디지털 그림을 그리게 하고 싶었지만, 우리는 쿠소니트들이라 그럴 돈이 없다.


참고로, 쥬시상과 쥬시마츠는 서로 메일을 주고받고 있다.

그 때의 쥬시마츠의 얼굴은 정말이지............


나는 그런 쥬시마츠를 곁눈질로 보면서 컴퓨터로 쓴 문장을 지웠다 썼다 지웠다 썼다를 반복했다.

물론 지금 집에 형제들은 없다.

그래서 쥬시마츠와 둘이서 작업을 진행하는 게 가능했던 거다.


그런데, 이 녀석 쥬시상이랑 메일만 하고 있잖아..

나는 조금 열받아서 일부러 헛기침을 해댔다.




[쥬시마츠, 이제 슬슬 그림 그리는 게 어때?]


[응...조금만 더]



쥬시상이랑 친해졌다고 조금 본분을 잊은 거 아냐?

나는 마음속으로 그렇게 말하면서도, 다시 카라토도 소설에 집중했다.


그리고 여차저차해서 완성했다.




[됐아아아아아!!!]


[됐어-!?]




쥬시마츠가 볼래볼래, 라며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았다.

나는 혹시나 해서 저장을 다시 하고, 쥬시마츠에게 소설을 보여주었다.


다 읽고 나면, [좋네!! 재밌어!!!아츠시군이 토도마츠를 스토킹한다는 설정 좋았어!!]라며 팔을 빙빙 돌리며 웃는다.

그런 쥬시마츠를 보고 나도 겨우 긴장한 몸을 푼다.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곳은 없었어?]


[응! 없었어!어~엄청 재밌었어!]



그런 쥬시마츠에 나도 왠지 자신의 소설이 재밌게 느껴졌다.

그리고 흥분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소설을 내 스마트폰으로 보내려 캡처했다.

캡처하자마자 쥬시마츠가 내 핸드폰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잠깐, 뭐하는 거야?]


[에? 쵸로마츠형이 아무것도 없는데 사진 찍고 있으니까 내가 찍어 주려고!]


[아니, 지금 사진 찍는 게 아니야]


[근데 셔터음 울렸는 걸?!]


[그게, 캡처나 카메라 같은 건 도촬을 방지해서 셔터음이 나도록 하고 있으니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건 캡처야]


[캡처?]


[응, 스크린샷이라는 거야. 지금 화면에 있는 내 소설을 그대로 옮겨오는 거야]


[호에-]




캡처를 끝내고, Twitter를 연다.

그럼, 이제 어쩔까....

지금은 토요일 한낮. 쥬시상과 친해진 이후로 Twitter를 시작한지 삼일만에 팔로워는 200명 가까이.

우리들의 팔로워가 Twitter를 보고 있는 시간대는 대체로 휴일 낮일 것이다.

그럼, 역시 지금 올리는 게 좋겠지.

아, 하지만.........뭐라고 올리지..




【모에링입니다. 소설이에요! 이번에는 제가 카라토도 소설을 썼으니, 꼭 한번 읽어 주세요!

  카라마츠가 자신을 봐줬으면 해서 여자가 되고 싶어하는 토도마츠의 이야기입니다!】




이러면 되려나? 조금 길지도...아, 확산 지원 희망이라고 적어두자.

팔로워씨가 리트윗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읽을테고..



[좋아, 트윗!]



트윗 버튼을 누르고, 나는 긴장했던 숨을 토해낸다.

심장이 두근두근 흥분해있다. 

평가 있으려나.....아니, 있겠지..재밌으니까....괜찮아,괜찮다고 나....진정해라, 나!!




[쥬, 쥬시마츠, 진짜로 그거 재밌었어?]


[응!재밌었어!]


[그, 그렇지?]




나는 억지 웃음을 지으면서 방을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1분 정도 지나서 나는 Twitter 알림을 확인한다. 반응이 없다.


아, 아니 아직 1분밖에 안 지났다고! 초조해하지 말라고, 나!!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다시 방을 돌아다닌다.

그리고 마침내, 삐링, 하고 Twitter의 알림이 울린다.

나는 다급하게 스마트폰을 집어들었다.





【미유미유씨와 물고기 아이씨가 마음에 들어합니다】


【미유미유씨와 물고기 아이씨가 리트윗했습니다】




나는 실실 웃었다. 웃음이 터져나오는 걸 참을 수 없다.

트윗을 올린지 약 5분, 두 사람에게서 마음이랑 리트윗이 왔다고!!

역시 나는 글재주 있지?! 있는 거지!!?


쥬시마츠가 [잘 됐네, 형!!]하며 흥분한 나와 함께 춤을 춘다.

조금 전까지 초조했던 게 거짓말 같다.

그래, 이런 식으로 언젠가 감상 댓글이나 인용 리트윗도 생기겠지!?

그러면 팔로워도 급격히 늘고, JC브라더스는 쥬시마츠만이 아니라고 팔로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다.



1시간이 지났다. 그쯤 나는 이미 메마른 건어물처럼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쥬시마츠가 필사적으로 내 몸을 흔든다.




[형!!!쵸로마츠형!!!죽지 마아!!!]


[나는 틀렸어.....평가가....평가......]


[뭔가에 씌인거 같아, 형!!]




그로부터 1시간이 지났지만, 내 소설에 리트윗 등이 알림은 그 두명이 끝이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알림은 어제 쥬시마츠가 투고한 쥬시이치의 낙서에 대한 댓글과 리트윗 등이었다.


이렇게 보니 잘 알 수 있었다. 나와 쥬시마츠의 차이가.

그야 그렇겠지. 쥬시마츠는 존잘님이고 나는 그냥 초보 글러인 걸....

제일 먼저 말을 꺼낸 사람인 내가 발목을 잡다니.....


그래...쥬시마츠는 금손인 걸...처음부터 나랑 비교가 안 된다.

나는 뭘 한 거지? 나는 쥬시마츠를 힐끗 보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쥬시마츠]


[응?]


[.......내가 말하기 뭐하지만, 우리 이제 그만둘까]




쥬시마츠의 눈이 커진다.




[어,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안심해. 이 계정 너한테 줄테니까...나는 글쓰는 걸 그만둘 거야.

 역시 자기 만족이라지만 평가가 받고 싶었어. 그치만 나에게는 평가를 받을 만한 실력이 없어.

 그림도 그릴 수 없다면 더 떨어지기 전에 그만둘 수밖에 없잖아]


[시, 싫어!!쵸로마츠형!! 둘이서 최고가 되자고 약속했잖아!! 게다가 아직 1편밖에 쓰지 않았고!

 포기하지 마!! 나, 쵸로마츠형의 소설 좋아하는 걸!]





나는 점점 짜증이 났다.

그래, 이건 그냥 화풀이다. 알고 있다.

그래도 나는 그런 자신을 억누를만큰 어른이 아니었다.

무거운 한숨을 내쉬자, 쥬시마츠의 몸이 흠칫, 떨린다.




[그건 고마워. 하지만, Twitter는 정직하고, 너는 친절하니까 재미없어도 재밌다고하는 거겠지]


[아냐!!정말 나는..!!]


[닥쳐!]




쥬시마츠가 말을 멈추고 그대로 굳는다.

그만해, 그만하라고, 나.

필사적으로 자신을 막아보려해도 무리였다.




[좋겠네, 타고난 재능은 말이지]



그만둬



[그냥 낙서 올렸을 뿐인데 평가 잔뜩 오고]



아냐.



[동정심으로 내 소설 칭찬해줘서 고마웠어, 존잘님]




그러자, 쥬시마츠의 눈에서 눈물이 툭툭, 떨어진다.

나는 뭘 하고 있는 거야. 왜 이런 쓸데없는 자존심으로 동생을 울리는 거야?

왜 이 나이에 미안해 라는 세글자 조차 말하지 못하는 거야, 나는!!!


그 때, 방문이 벌컨 열린다.





[나왔어어~!!]


[훗, 돌아왔다]




최악이다. 왜 이런 타이밍에...

오소마츠형과 카라마츠가 나와 쥬시마츠를 번갈아 보면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




[쥬시마츠? 왜 울고 있어?]




카라마츠가 눈썹을 찡그리며 나를 노려본다.




[쵸로마츠, 너 동생을 울린 건가?]



나는 그런 카라마츠에 [힉]하고 바보 같은 소리를 낸다.

제길, 이런 나, 정말 꼴사납네.

쿠소 니트인 걸로 모자라서 동생이나 울리는 빌어먹을 인간이 되다니.

나는 도저히 그곳에 있을 수가 없어, 카라마츠형과 오소마츠형 사이를 지나쳐, 집을 뛰쳐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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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이네- 네가 혼자서 오다니]


[시끄러-]




혼자서 온 치비타의 가게는 평소보다 넓게 느껴졌다.

아아, 또 치비타에게까지 화풀이를 해버리고.....


치비타는 어이 없다는 듯한 표정을 하면서도 곤약, 달걀 등을 접시에 담아 내 앞에 두었다.





[그거 먹고 힘내라고, 임마- 너 오뎅 좋아하잖냐]




치비타의 상냥함이 겨우 나를 나로 되돌려주었다.

진정됨과 동시에 든 생각은 쥬시마츠에게 제대로 화내버린 것에 대한 후회.

나는 형편없다. 한숨을 내뱉고 책사에 엎드렸다.

치비타가 [귀찮으니, 여기서 자지 마]라고 못을 박는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싸움?]


[뭐어, 비슷해]




내용이 내용인 만큼 말할 수는 없다.

나는 다시 한숨을 뱉으며 맥주를 들이켰다.

몸이 달아오른다. 취하기까지 하다니, 나 최악이네.


점점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 나의 머리를 치비타가 꾸욱, 누른다.




[너, 오늘 너무 마시잖아]


[뭐가아? 저언혀어~ 안 취했거드은?]


[아니, 취했거든? 아아, 젠장, 누굴 불러야하냐고]


[그럴 필요 없어-]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무심코 몸을 떨었다. 이 목소리는.....




[오, 오소마츠형......]


[우리 동생이 신세를 졌네, 치비타군~]



오소마츠형이 내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옆에 앉는다.



[알고 잇으면 빨리 데리고 사라지라고, 임마]


[잠까안~ 나도 좀 마시고]


[어이, 돈은 있는 거겠지?]




오소마츠형이 자랑스럽게 만엔을 꺼내든다.

치비타는 설마 진짜로 낼 거라고는 생각 못했던 건지 입을 쩍 벌리고 있다.




[파칭코에서 왕창 땄걸랑~ 거스름 돈은 필요 없으니까, 잠깐 자리 비워줄래?]


[하? 왜???]


[이 성실한 쓰레기랑 얘기 좀 하려고~]




치비타는 투덜투덜 불평을 하면서 어디론가 사라졌다.

나는 오소마츠형이 뭘 말하려는 건지 불안해졌다.

역시나 설교인가?

그럴게, 나는 이유가 뭐든간에 쥬시마츠를 울린 쓰레기니까...

게다가 이 망할 장남은 가끔 제대로 형노릇을 하니까 곤란하다.


나는 왠지 기분이 나빠져,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오소마츠형이 맥주를 꿀꺽꿀꺽 마시고는, [후아-] 하고 소리를 낸다.

그런 것에도 흠칫하는 나.




[저기, 쵸로마츠]


[ㄴ, 네]




무섭다. 무심코 경어가 나올 정도로 무섭다.

오소마츠형이 다시 한모금 맥주를 마신다.

오소마츠형의 목젖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걸 곁눈질로 보면서 식은땀이 볼을 타고 흐른다.

뭐냐고, 이 상황!! 적어도 뭔가 말하라고 오소마츠형!!




[어이,]


[ㄴ, 넵]


[........너 말이야]


[ㄴ, 네.....]


[.......푸흡]




오소마츠형이 갑자기 낄낄 웃기 시작했다.

나는 깜빡깜빡, 눈만 깜빡이고 있다.



[뭐야, 너 긴장한 거?]


[그, 그치만,]


[아-, 나 설교 같은 거 못하니까. 게다가 나도 짜증나서 쥬시마츠한테 화낸 적 있고]




아마 오소마츠형은 나의 취직 축하 파티때의 일을 말하는 것 같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살짝 내뱉고, 오소마츠형과 같이 맥주를 마신다.




[미안]


[사과하려면 쥬시마츠한테 하라고? 그 녀석, 너 나간 뒤에 네 컴퓨터 필사적으로 숨겼다고]


[봐, 봤어!?]



라며 황급히 고개를 쳐들자, 오소마츠형은 재미 없다는 듯한 표정이다.




[아-니, 쥬시마츠가 사수해서 보지 못했어. 그걸로 뭘 한 거야, 너?]



말 못해. 나는 고개를 젓는다.

사실을 얘기하면, 분명 경멸하겠지.




[....뭐, 아무래도 좋지만, 쥬시마츠한테는 사과해]


[으, 응..꼭 할게]



그러자 오소마츠형이 내 잔에 맥주를 따른다.

나는 얼굴을 들어 오소마츠형을 본다.



[마셔. 내가 사는 거니까]


[에, 그, 그치만]


[가끔은 너랑 둘이서 마시는 것도 나쁘지 않네]




라며 씨익, 이를 드러내며 웃는 장남.

그런 그를 보며 나도 모르게 웃는다.

오소마츠형의 사람을 편하게 만드는 점, 싫지 않아.

뭐, 그렇다고 해도 나는 오소쵸로는 지뢰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맥주를 마셨다.

아까의 취기가 다시 올라온다. 기분 좋아-

나는 점점 올라오는 취기에 몸을 맡겼다.










[정말 미안해, 쥬시마츠!!]



다른 형제들은 아직 자고 있는, 다음날 아침.

쵸로마츠가 그렇게 말하며 쥬시마츠에게 머리를 조아린다.

그런 쵸로마츠를 보며 씨익 웃는 쥬시마츠는 [고개를 들어, 형] 이라고 말한다.



[물론 용서했어! 그치만 조건이 있어]



쥬시마츠의 갑작스런 말에 당황하는 쵸로마츠.



[나와 또 JC브라더스로 활동해줘, 쵸로마츠형!]


[그, 그치만 난....]



쵸로마츠가 곤란한 표정으로 쥬시마츠의 시선을 피한다.

어제의 일이 아직 쵸로마츠 안에서 그리 쉽게 사라지진 않은 모양이다.

하지만 쥬시마츠는 그런 쵸로마츠에게 매달렸다.



[나. 형의 소설 엄청 좋아해!! 그 뒤에 몇번이나 몇번이나 다시 읽었지만 정말 재밌었어!!

 동정심 같은 게 아냐!!]



쥬시마츠가 쵸로마츠에게 노트를 건넸다.

그런 쥬시마츠에 쵸로마츠가 조금 눈물을 글썽인다.



[미, 미안, 쥬시마츠으....]


[응!! 아, 그리고, 이거]



쥬시마츠가 쵸로마츠의 스마트폰을 주머니에서 꺼냈다.

그리고 쵸로마츠에게 건넨다.



[너, 어떻게......]


[아침에 살짝 빌렸어! 미안! 하지만 우선 그것부터 봐!]



쵸로마츠가 스마트폰을 확인하자마자, 눈을 크게 뜨면서 소리 없는 아우성을 내질렀다.




[어, 어째서, 내 소설에, 리트윗랑 마음이 잔뜩!?]


[쥬시상이 쵸로마츠형의 소설을 마음에 들어한 것 같아! 그래서 리트윗했더니 쥬시상의 팔로워분들이 읽어 줬어!]




쵸로마츠는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스마트폰 화면을 쳐다보며, [아,]하고 소리를 낸다.




[쥬시마츠, 이거]




쥬시마츠도 쵸로마츠의 스마트폰을 본다.

그러곤 [우오오]하고 소리를 지른다.



[댓글!! 잔뜩 달렸어, 쵸로마츠형!]


[【모에링씨의 소설, 재밌었어요! 계속 기대하겠습니다】래!! 음, 무명의 곤베씨가!!

 뭔가 이상한 이름이지만, 이 사람이 처음으로 나한테 댓글을 준 사람이야!]



쵸로마츠가 울면서 춤을 춘다.

그리고 그런 쵸로마츠를 보던 쥬시마츠도 춤을 추기 시작했다.



..........아-아, 그렇게 떠들어대면 말이지



[정말이지, 귀여운 녀석]



나는 조용히 그렇게 중어거리고, 손에 들고 있던 토도마츠의 스마트폰을 잠옷 주머니에 넣으면서 거실 문 앞에서 떠난다.

어제 상당히 취한 쵸로마츠는 내게 모든 걸 다 얘기했다.


자신이 형제들의 커플링을 보고 흥분하는 것과, 그것을 소재로 소설을 쓰는 것,

쥬시마츠와 팀을 이뤄 트위터?에 투고하고 있다는 것도 다 말했다.


하지만, 난 별로 상관없다고? 나는 형제의 어떤 면을 봐도 경멸하지 않아.

특히 쵸로마츠는, 말이지! 막이러고ww



[나, 너를 좋아하거든]



그렇게 중얼거린 말은 누구에게도 닿지 않고 공기에 스며든다.

나는 천천히 계단을 오르며 아까의 미소를 떠올린다.


내가 누구때문에 어제 토도마츠한테 부탁해서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거야?

이상한 이름이라니, 너무하다고-


나는 하품을 하면서 이불에 다시 들어갔다.

그럼, 다시 잠을 자볼까-








계속(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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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네임들은 그냥 제멋대로 직역 번역했습니다


* 트알못인지라 용어고 뭐고 전혀 모릅니다

쥬시마츠 같은 상태

전혀 모름....ㅎ








그보다 이거 시리즈였다니

......번역하면서 덕용어들이랑 닉네임이랑

번역 힘들었는ㄷ........................ㅎㅎ



게다가 길어서 중간에 때려칠 뻔했는데....ㅎ





그래도 나오면 가져올게요 'ㅂ'a









26? 27?

아, 26일!!!


26일 분량은 여기서 끝입니다


다들 재밌게 보셨나여!! '▽'



그럼 다음은 이치마츠!!!!!!!!!!!!!!!!!!!!

야호!!!




내일 만나여 //













허락받은 작품입니다

무단전재는 금지입니다!!!




오역, 의역, 발식자 주의

불펌금지, 공유는 블로그 주소를!!

http://joniamhungry.tistory.com/




ソラ之介 님의 작품입니다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6711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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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꿨다.

거리 전체가 훤히 보이는 옥상의 맑은 하늘 아래에, 나와 한 남자가 있었다.

눈 앞에 있는 나와 똑같이 생긴 남자가 웃으며, 엄청 행복한 얼굴로 수다를 떨고 있었다.


뭔가 말하고 있지만, 잘 알아들을 수 없다. 

아니, 알아들을 수 없다기보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듯, 바람 소리만 귀를 간지럽힌다.


뭐라고 하는 거야, 나는 눈살을 찌푸리고 남자의 입가에 귀를 갖다댔다.

그래도 목소리는 커녕,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기분이 나빠져 남자에게서 떨어지려던 순간이었다.





수수께끼의 충격이 내 몸을 덮쳤다.

기분 나쁜 부유감에 뇌 전체가 흔들거렸다.

내장이 흔들리고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강렬한 부유감이였다.

기분 나빠서 목이 막혀온다.


영문을 모른 채, 눈을 뜨면 나는 허공에 둥둥 떠있다.

푸른 하늘과 빌딩이 점점 커지고 있다.

갑작스런 광경에 머리가 따라가질 못하고, 문득 떠오른 것은 하늘이 예쁘다는 것이었다.

맑고 푸른색의 그라데이션이 펼쳐진 하늘에서 우아하게 헤엄치고 있는 구름을 보는 것만으로도 탄성이 나올 정도였다.



난 지금 어떻게 되는 걸까, 상황에 비해 꽤나 느긋한 생각이었다.

여기저기 둘러보다, 빌딩 옥상에서 아까의 남자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의 얼굴은 아까 봤던 표정과 변함 없이 행복한 얼굴로 웃고 있었다.


너는 왜 그렇게 행복한 거야, 나를 보고 웃지마.

묘한 긴장감이 배를 휘저었다.


순간, 나의 몸이 어딘가에 부딪치는 듯한 강한 통증을 느꼈다.

머리와 등, 모든 뼈가 타들어가는 듯 아프다,

제길, 뭐야, 뭐냐고, 아파, 아파.


고통밖에 생각할 수 없는 머리에 문득, 위화감이 스쳐지나갔다.

푸르른 하늘과 빌딩이 더이상 커지지 않는다.


나의 사고는 거기서 끊겼다.












눈을 뜨면, 형제인 5남이 내 시야 가득히 얼굴을 들이밀고 있다.


놀라서, 힉, 하고 작은 비명을 지르자 장난이 성공했다는 듯 변함 없는 얼굴로 하핫, 하고 웃었다.




[형, 자기에는 아직 이른 시간임다-]


[아아, 알고 있다고- 우선 거기에서 비켜주겠나 브라더-]




나를 일으키고 만족했는지, 쥬시마츠는 야구 방망이를 들고 거실에서 나갔다.

아직 제대로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며 무거운 몸을 일으킨다.

시야에 들어선 시계를 힐끗 보면, 짧은 바늘이 3시를 조금 넘어 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보니 아직 낮인 모양이다. 덕분에 몸이 꽤나 따뜻하다.


으음-, 그보다 나는 뭐를 하고 있었더라....


기억을 더듬는다.

아침에 드물게 가장 먼저 일어나서....일찍이 엄마가 차려준 밥을 먹고, 그리고.....


그리고 나는 뭘 하고 있었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뭐어, 생각나지 않아도 상관없다. 어차피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닐테니까.

니트니까 매일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었을 거다.

훗, 내일의 일도 노- 플랜이다.


하품이 쏟아져 나오는 입을 반사적으로 손으로 덮고, 시선이 향한 창문으로 보이는 푸른 하늘에 데자뷰를 느꼈다.

꿈에서 본 푸른 하늘과 흡사하다.


생각만으로도 기분 나쁜 꿈에 잠시 식은땀이 흐르고, 잊으려 머리를 거세게 흔든다.

그 탓인지 욱신욱신 머리가 아프다. 나는 머리를 꽉, 껴안는다.


뭐야, 이거. 엄청 아프잖아.

막대기로 찌른 것 마냥 내 머리는 욱신욱신 통증을 호소했다.

통증에 이를 악물고 신음을 흘렸다.





그로부터 1시간 정도 지났다고 생각 될 무렵, 통증은 사라졌다.

잔뜩 긴장해 있던 숨을 내쉬고 시계를 본다.


어이어이, 거짓말이지..? 지금 3분도 지나지 않았잖아?

눈을 비비고 다시 보지만, 시계 바늘은 여전히 아까 그대로다.

대신 초침만이 틱틱, 규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뭔가 무서워져서 창밖을 보면, 아까까지 따뜻하게 내리쬐던 햇살은 어느새 구름으로 덮여있다.

푸른 하늘은 드문드문 보일 뿐이다.

나는 정체 모를 위화감에 휩싸여, 황급히 방을 떠났다.


방을 나설 때, 쥬시마츠의 방망이가 발에 차이자, 절로 한숨이 흐른다.

치우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나중에 잔소리 좀 해야겠군.







최근 내 물건들이 있어야 할 곳에 없는 경우가 많아졌다.

언제나 손거울은 선반 위에 두는데 테이블 위에 놓여있거나,

내 후드를 입으려고 보면 세탁 되어 있거나, 선글라스가 깨져 있다.

이건 이치마츠의 짓이겠지만, 왠지 깨진 다음날에 둔 기억도, 하물며 산 기억도 없는 선글라스가 놓여있다.


처음에는 브라더들이 나를 놀리는 건가 해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이 일은 계속 되어갔다.



[카라마츠형, 어제 한 약속 잊은 거야?]



거실에서 오자키의 곡을 콧노래로 부르며 잡지를 보고 있자, 화난 듯한 토도마츠가 문을 거칠게 열고 들어왔다.

토도마츠의 입에서 나온 말에 관해서 전혀 기억이 없다. 나는 무심코 고개를 떨군다.


함께 거실에 있던 오소마츠만,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들고 토도마츠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무슨 말인가?]

[무슨...!? 이, 사이코패스가!! 어제 내가 쇼핑한 후에 데리러 오라고 했잖아!!

 짐 많으니까 카라마츠형이 들어 줬으면 했는데!!]



토도마츠는 많은 짐을 들고 온 탓에 땀으로 범벅 된 손으로 내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어, 어제는 아침 일찍 나가서, 카라마츠 걸즈가 오지 않아서 바로 돌아온 다음에 목욕탕에 갔다가 잠을 잤을텐데....

브라더들과도 가볍게 대화한 정도의 기억밖에 없다.



[약속이라니, 했었던가?]


[하아!? 뭐야, 벌써 치매!? 정신 좀 챙기라고 카라마츠형!!]



멱살 잡은 손을 풀고, 뺨을 양껏 부풀린 채 거실을 떠나는 토도마츠를 따라가려 잡지를 내려놓았다.

그건 그렇고..... 위화감이 최근 강하게 느껴진다.

뭔가 내 몸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걸까.. 

거기까지 생각하자 누가 어깨를 잡았다. 오소마츠였다.



[너, 토도마츠 화나게 하면 귀찮아진다고-?]


[미, 미안....훗, 그럼 나의 하드보일드한 노래로...!]


[그만둬!! 그만, 톳티보다 내 복근이 먼저 죽어버려..!]



어깨를 흔들며 웃음을 참는 평소의 오소마츠 모습에 안도의 웃음이 나온다.

위화감이 없는 건, 이 형제들 뿐이다.


병원에 가보지 않으면 안 되겠군, 그렇게 생각하자 오소마츠가 정색을 하고 나를 바라보았다.

왜 그래? 라고 말을 하려 했지만, 오소마츠의 눈동자가 마치 나를 꿰뚫어 보는 것 같아 움찔, 하고 몸을 떨었다.



[너 말야-, 어제 나랑 얘기했던 거 기억나?]



그 말에 식은땀이 흘렀다.

이 이야기의 흐름이라면 분명 나는 어제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겠지.






아아, 드디어 알았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묘한 위화감이 무엇인지.


나는 곳곳의 기억이 빠져있다.

내가 생각하는 어제는, 분명 형제들에게 있어 어제가 아닐 거다.

그제거나, 그 전의 일이다.


내 몸은 분명 그걸 알고 있었을 거다. 그러니 묘한 위화감을 느낀 거겠지.

사물의 위치가 바뀌어 있거나, 산 기억이 없는 것들이 놓여 있는 일들을, 기억이 사라졌다고 생각한다면 설명이 된다.





분명, 그 때 브라더들이 던진 것들이.....


나는 거기까지 생각을 멈추고, 황급히 입을 열었다.



[오소마츠 미안하다. 오늘은 조금 열이 있는 듯 하다. 혼자있게 해주겠나]



이 일을 브라더들에게 알릴 수는 없다. 분명 알게 되면 미움받을 거다.


그냥 개그였는데 뭘 피해자인 척 하는 거냐고, 몸 너무 약하잖아-, 우리들 때문이 아니라고.

카라마츠라니, 누구?


떨리는 몸을 필사적으로 숨기고 거실을 뛰쳐나왔다.

그 때의 오소마츠의 얼굴은 무서워서 보지 못했다.

어쨌든 이걸 숨기지 않으면, 나는 마츠노가에서 설 자리가 없어진다.

나의, 카라마츠의 존재가.






나는 그날부터 형제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노트에 꽤 세세하게 일기를 썼다.

첫 페이지에는 눈에 띌 수 있도록, [너는 기억이 사라지고 있다]라고 썼고, 그 뒤로 형제와 무엇을 얘기했는지, 밥은 무엇이었는지, 오늘 하루 무얼 했는지.

아무튼 세세한 모든 걸 적었다.

다행히 그 덕분에, 그 날처럼 토도마츠의 약속을 어기는 일은 없어졌다.


하지만, 이걸 어디에 감춰야 할지가 문제였다.

너무 어려운 곳에 두면 노트의 기억이 사라질 경우 찾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늘 보는 곳, 눈에 금방 들어오는 곳.....어딜까.


아아, 뭐야 쉽잖아!

나는 거울을 자주 보니까, 거울의 손잡이에 일기를 숨긴 곳을 적어 두면 된다.


나는 그 이상은 없을 정도로, 항상 카라마츠라는 완벽한 역할을 연기해 왔지만, 동시에 불안을 느끼고 있다.

그 노트에 의지하게 되는 바람에 기억이 사라지는 빈도가 늘고 있었다.

언젠가, 형제를, 나를, 모르게 될지도 모른다.

그건 카라마츠가 아니게 되었을 때겠지.


그런 날이 오고 마는 건가.


무서웠다. 나는 사랑하는 형제를 잊어버리는 건가.

생각할 때마다 우울했다.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문제의 해결책을 계속해서 생각했다.










그 날은 갑자기 찾아왔다.


언제나 그렇듯 나는 선글라스를 손에 쥐고 멍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갑자기 거칠게 문이 열렸고, 당황하며 문을 연 사람을 쳐다보았다.

나 이외의 형제들이 각자 진지한 얼굴로 한면한명 들어왔다.

그 형제들에 이치마츠도 있었다.


뭐야? 여섯 쌍둥이 회의인가? 선글라스를 접어 책상에 올려두었다.



[카라마츠, 여섯 쌍둥이 회의를 시작한다]



오소마츠가 낮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자, 이치마츠가 손에 들고 있던 것을 있는 힘껏 책상 위에 내려놓는다.

큰 소리에 움찔, 몸이 떨린다.


뭐야, 뭔가 이치마츠의 기분이 평소보다 나쁜 듯이 느껴졌다.






이치마츠가 책상에 내려 놓은 것은, 노트였다.

식은땀이 등에 흐른다. 어째서, 어떻게. 나는 혼란스러웠다.



[카라마츠, 도망가지 말고 거기에 앉아있어]



형제니까 알 수 있다. 지금의 쵸로마츠는 폭발 직전이었다.

술에 취할 때 이외에는 난폭한 말투를 하지 않는 쵸로마츠가 나를 째려보며 눈썹을 내리 깔고 있다.


무서워, 무서워, 미움 받을 거야, 절대로 미움 받을 거야.

왜, 지금 알아버린 거야. 누가 이 노트를 찾은 거야.


나의 이런 마음을 읽은 듯, 오소마츠가 평소의 어조로 입을 열었다.



[이치마츠가 이상한 노트가 있다면서 가져 온 거야. 그래서 안을 봤더니-.....]



오소마츠가 노트 위로 힘껏 주먹을 내리 꽂기 시작했다.

쾅쾅, 하는 소리와 함께 책상이 삐걱거린다.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하지 않으면, 형아 납득할 수가 없다고, 카라마츠]



낮은 목소리로 비난하고 있다는 착각에, 나는 참을 수 없어 시선을 내리깐다.

내가 가만히 다물고 있자, 이치마츠가 큰 소리로 혀를 찼다.

이치마츠를 바라보자, 머리를 긁적이며 귀찮아, 라며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너 말이야, 비극의 여주인공이라도 만나고 싶은 거? 알 수가 없네, 대체 뭐야, 너.

 왜 기억을 잃어 가고 있다는 걸 말하지 않는 건데? 그런 식으로 나는 좋은 사람입니다, 라고 어필하는 거야?]



이치마츠는 평소보다도 많이 떠들고 있었다.

이치마츠의 말이 맞다. 스스로가 얼마나 비겁한 사람인지 그의 말을 듣고서 알 수 있었다.



[다물고 있으면서 자기는 피해자인 척 하고 있겠지만, 너도 문제 있다고?]


[좀, 이치마츠 너무 지나치다고]



쵸로마츠의 제지를 무시하고, 이치마츠는 계속 나를 향해 소리쳤다.



[그렇게 누군지도 모르는 상대한테 도움 요청하는 거 짜증 난다고, 차라리 죽어]



쾅, 하고 머리를 맞은 것처럼 사고가 정지했다.

오소마츠나 토도마츠가 이치마츠한테 뭔가 말했지만, 보이지 않았다.

가슴이 욱신욱신거린다. 아프다, 가렵다.

괴로워, 도와줘.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그 충격은 굉장했다.

하지만 머리는 뭔가 냉정하게 되어 나도 모르게 툭, 하고 말이 나왔다.



[미안, 나는 몹쓸 형이구나]



뺨에 눈물이 흐르는 걸 모른 척하며 이 참을 수 없는 공간을 나가려 발을 떼던 순간이였다.


그 때의 통증이 머리를 강타한다.

막대기로 찌른 듯한 통증에 몸이 휘청인다.

뭔가를 잊어가는 이상한 감각이 온몸을 덮쳤다.

거짓말이지..? 이런 때에...


이번에는 뭔가 달랐다.

어린 시절의 내가 기억나지 않아,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점점 기억나지 않게 되버렸다.


설마-, 최악의 상황이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싫어, 싫어, 나, 잊고 싶지 않아.






나는 마츠노 카라마츠, 여섯 쌍둥이 중 차남. 나는 마츠노 카라마츠, 여섯 쌍둥이 중 차남.

나는 마츠노, 카라마츠. 여섯 쌍둥이 중, ....여섯 쌍둥이...마츠노...마츠.....






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지? 방을 둘러본다.

이리저리 주위를 둘러보자, 내 뒤에 얼굴이 비슷한 다섯 남자가 서있다.

나를 보며 뭔가 마음에 안 드는 듯 얼굴을 찌푸리고 있다.



[...죄송하지만, 여긴 어딘가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한 남자가 얼굴을 때린다.

갑작스런 공격에 강한 충격과 함께 뒤로 밀려났다.


뭐, 뭐냐고. 그냥 물어본 것 뿐이잖아....미친거 아냐..?


다른 남자가 그 남자를 말렸지만, 여전히 그는 나를 째려보며 소리 쳤다.



[너 그런 식으로 기억들 지운 척 연기하는 거냐!?]


[진정하라고, 이치마츠형!!]


[지랄하지 말라고!!! 농담이라도 죽여버린다 이자식!!!!]



모르겠다...내가 뭐를 잊었다는 거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데.

맞은 뺨을 누르고 뒷걸음질 친다. 그 모습을 본 한 남자가 내게로 다가왔다.



[카라마츠형, 나야, 토도마츠. 카라마츠형의 동생]



그 남자는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슬프게 웃었다.

그런 슬픈 얼굴 하지 말라고, 브라더-



[카라마츠 생각나지?]



그렇게 말한 남자는 살짝 눈썹을 낮추고 웃었다.

오소마츠의 그런 얼굴은 처음 봤다.

그런 얼굴도 하는구나. 나는 이치마츠에게 맞은 볼을 쓰다듬으며, 일어섰다.



[아아, 미안하다. 조금 머리가 멍해져서]



안심시키듯 평소의 나를 연기한다.

그러면 형제들은 눈에 띄게 안도의 한숨을 토한다.


하지만, 나는 속으로 초조해 했다. 최악의 상황이 한순간 나타난 것에 겁이 났다.

역시 나는 형제들을, 자신을 잊어버릴 운명이다.

어쩌지, 어쩌면 좋은 거야. 나는 이 녀석들을 잊고 싶지 않아.

나 자신의 일도, 카라마츠도 잊고 싶지 않아.


이왕이면, 기억이 있는 동안.....내가 나로 있는 이 순간에...


기억이 사라지게 되더라도, 단 한번도 잊지 못한 꿈을 떠올렸다.




차라리, 차라리, 이대로.




마치 무대가 끝난 것처럼, 나는 입을 열었다.



[나는 마츠노 카라마츠. 마츠노가에 태어난 차남. 내일의 일은 노-플랜이다!

 나와 영혼을 나눌 형제....어, 없는가? .....뭐어, 일단]



이제 방황하지 않는다. 나는 나를 위해 이걸 실천한다.






[사랑한다]



나의 이상한 행동을 눈치 챈 건 오소마츠.

살짝 눈을 크게 뜨더니, 순식간에 상황을 이해한다.

역시 여섯 쌍둥이의 장남, 나의 단 한명뿐인 형이다.

존경한다고, 오소마츠.



[너희들, 카라마츠를-]



오소마츠가 입을 여는 순간, 나는 쏜살같이 현관을 향해 내달렸다.

뒤에서 고함 소리가 들려왔지만, 미안하다.

취급이 심한 나지만, 마지막 만큼은 내 멋대로 하게 내버려둬.


어쨌든, 목적지까지 기억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란다.








*








[너희들, 카라마츠를-]



그렇게 말하는 오소마츠형을 무시한 채, 카라마츠는 전속력으로 방을 빠져나갔다.

그 자리에 있던 전원이 벙쪄있었다.

역시나 가장 처음 정신을 차린 건 오소마츠형이었다.



[당장 카라마츠를 잡아!!]



그 목소리를 들어, 예삿일이 아님을 이해한 우리들은 카라마츠의 뒤를 쫓아 거실을 빠져나갔다.

현관은 이미 카라마츠가 나간 후라 반쯤 열려있었다.

이상하게도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



[나와 쵸로마츠랑 쥬시마츠는 이쪽으로, 이치마츠랑 토도마츠를 그쪽을 찾아!!]



오소마츠형의 빠른 지시로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발걸음을 옮겨, 카라마츠를 찾아 나섰다.

하천 부지, 평소에 가던 공원, 골목 안쪽, 나랑 토도마츠는 숨을 헉헉거리며 카라마츠를 찾았다.





일의 발단이라면, 한달 전의 일이다.


밤중에 카라마츠가 열심히 무언가를 노트에 쓰는 것을 봤는데, 이상하게도 가슴이 답답해지는 걸 느꼈다.

어차피 언제나처럼 쿠소마츠 같은 시를 썼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왠지 석연치 않아 그 노트를 열심히 찾았다.


그러던 어느 날, 쵸로마츠형이 카라마츠에게 뭔가를 약속한 다음 날이었다.

카라마츠가 마치 그 약속을 잊은 듯이 느긋하게 있는 것을 보고 위화감을 느낀 오소마츠형이 카라마츠에게



[너, 어제 쵸로마츠랑 뭔가 약속했지 않아?]



라고 하자, 카라마츠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 허둥지둥 거실을 떠났다.


나는 어딜 가는 건지 궁금해 카라마츠의 뒤를 쫓으니, 카라마츠는 방에서 그 노트를 들여다 보고 있었다.

나는 그런 카라마츠에 기분이 나빠져 눈살을 찌푸렸다.

대충 다 읽은 모양인지 카라마츠는 노트를 내려 놓았다.


그 때, 나는 보고 말았다.

그 충격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너는 기억이 사라지고 있다] 라고 카라마츠의 글씨체로 그렇게 적혀있었다.


기분 나쁜 답답함이 확신으로 바뀌었다.

그 노트를 오소마츠형에게 보여줘야한다.


그 뒤로 나는 카라마츠가 집에 없을 때, 필사적으로 노트를 찾아다녔다.

가끔, 나 뭣 때문에 그런 녀석의 노트를 필사적으로 찾고 있는 거야....라고 생각했지만

이상하게 되기 전에 모두에게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사념을 버리고 찾는 것에 집중했다.





드디어 노트를 찾고, 나는 확인을 위해 노트를 펼쳤다.

거기에는 그 날 무엇을 했는지, 밥은 무엇이었는지, 형제와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에 대해 세세하게 적혀있었다.

페이지마다 기분 나쁠 정도로 빼곡하게 문자가 들어서 있었다.


기분 나빠, 그렇게 중얼거리던 도중, 어떤 말이 눈에 들어왔다.

작게 적힌 문장은 내 눈을 의심케 했다.


이거 큰일이잖아, 라며 나는 황급히 오소마츠형에게 알려주러 갔다.


웃기지 말라고, 쿠소마츠.









[사정은 알겠어. 우선 카라마츠가 거실에 있는 동안 다른 형제들을 불러]



드물게 진지한 오소마츠형에 나는 안도 비슷한 한숨을 흘렸다.

역시 여섯 쌍둥이의 장남이다.


한명씩 불러 방에 형제를 모았다. 의외로 바로 모였다.

그렇게 전원이 모이고, 오소마츠형은 노트를 손에 든 채 입을 열었다.



[카라마츠가 최근 이상하다고 생각한 녀석 손 들어]



오소마츠형이 그렇게 말하자, 형을 뺀 4명이 손을 들었다. 물론 나도.



[그런가....아니, 뭐, 어찌 됐든 이게 정답이겠지]



오소마츠형이 페이지를 넘겨 형제들에게 보여줬다.

각자 놀라서 목소리를 높인다.

누군가가 의문을 제기하기도 전에 오소마츠형이 입을 열어, 어느 정도 상황을 얘기했다.






카라마츠는 3개월 정도 전부터 상태가 이상했다고 한다.

물건을 자주 찾아 다니거나, 어제 입었던 옷들을 찾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

자기한테 맡겨 달라고 장담했던 약속도 다음날이면 없던 것처럼 행동하기도 했다.


카라마츠는 원래 약속을 어기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오소마츠형도 이상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노트에 의하면 카라마츠는 기억이 사라지는 걸 들키지 않으려고 노트를 쓰기 시작한 것 같다.


하지만, 내 눈을 의심케 한 말은 이렇게 써있었다.





이 노트를 적기 시작한지 오래 됐지만, 최근 기억이 사라지는 빈도가 많아졌다.

아마 노트에 너무 의존한 거겠지.

가끔이지만 자신이 누구인지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다.

이대로라면 나는 자신도 잊고, 형제도 잊어 버리는 게 아닐까.

그것 만은 싫다.





작게 적힌 글에 모두 고개를 숙인다.


모두 알고 있다. 카라마츠가 이렇게 된 것은 우리들 탓이라고.

전에 치비타의 납치 사건으로 나를 포함한 모두가 카라마츠를 향해 던진 둔기들은 카라마츠의 머리를 강타했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는 가운데, 역시 먼저 입을 연 사람은 장남이었다.



[좋아, 지금부터 여섯 쌍둥이 회의다. 카라마츠한테 할 말들 준비하라고]



이치마츠, 이 노트를 들고 와. 다들 거실로 가자고.


오소마츠형의 말에 우리는 잔뜩 긴장했다.









[너 말야, 비극의 여주인공이라도 만나고 싶은 거?알 수가 없네, 대체 뭐야, 너.

 왜 기억을 잃어 가고 있다는 걸 말하지 않는 건데? 그런 식으로 나는 좋은 사람입니다, 라고 어필하는 거야?]

 



아냐.





[다물고 있으면서 자기는 피해자인 척 하고 있겠지만, 너도 문제 있다고?]



아냐,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이런게 아냐.


그치만, 나오는 말은 언제나 정반대의 말 뿐이다.

입이 멈추지 않아. 이대로라면 나는 카라마츠를 상처 입혀 버려.

멈춰, 멈추라고!


쵸로마츠형의 제지를 무시해버렸다.



[그렇게 누군지도 모르는 상대한테 도움 요청하는 거 짜증 난다고, 차라리 죽어]



내가 그렇게 말하자, 카라마츠는 멍하니 나를 보고 있다.

그러곤 금방이라도 사라질 듯한 슬픈 표정을 짓는다.


아아, 저질러버렸다. 나는 또 다시 카라마츠를....



[어이, 이치마츠, 너 좀 진정하라고]


[이치마츠형, 해도 될 말이 있고, 안 될 말이 있는 거라고..!? 카라마츠 형한테 사과해!]



오소마츠형과 토도마츠가 나를 째려보았다.

알고 있어. 나는 해서는 안 될 말들은 토해버렸다.


나는 사과하려고 카라마츠를 봤다가, 움찔했다.

카라마츠가 소리 없이 울고 있었다. 슬픈 듯이 눈썹을 내리 깔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가만히 있자, 카라마츠가 평소처럼 [미안, 나는 몹쓸 형이구나]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그만둬, 카라마츠. 네 탓이 아니야.

우리들을 원망하라고, 욕하라고, 그러면 되는 거잖아.


나의 속마음을 알 리 없는 카라마츠는 거실을 나가려 했다.

하지만 3걸음도 못가서 순간, 몸이 휘청하더니 머리를 끌어 안고 고통스러워 했다.



[카라마츠...?]



오소마츠형이 말을 걸었지만 대답이 없다. 뭔가 이상하다.


그러다 갑자기 카라마츠가 고개를 들고 주위를 이리저리 둘러보기 시작했다.

마치 처음 보는 장소인 것처럼.


장난이지..? 설마....


우리들을 발견한 카라마츠는 조금 높은 목소리로, [..죄송하지만, 여긴 어딘가요?] 라고 말했다.


그 말에, 나는 피가 끓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카라마츠의 뺨을 힘껏 때렸다.

그 때문에 카라마츠가 휘청거렸다.

카라마츠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시선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쥬시마츠가 나를 말렸지만 나는 참을 수 없었다.



[너 그런 식으로 기억들 지운 척 연기하는 거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믿고 싶지 않을 뿐이었다.

무섭다. 카라마츠가 카라마츠가 아니게 되는 것이.




[진정해, 이치마츠형!]


[지랄하지 말라고!! 농담이라도 죽여버린다 이자식!!!]





그만둬, 나를 잊지 말아줘, 부탁이야 카라마츠형.









*









나는 그 옥상에 있었다. 이번에는 꿈이 아니다.

가장 높은 빌딩의 옥상으로 가서 내려다 본 광경은 꿈에서 본 것과 똑같았다.

그게 현실을 예언한 꿈이었는지 어쨌는지 아무래도 좋지만, 나는 행복했다.

마치 그 꿈에서 봤던 남자와 똑같이 웃음이 나왔다.


내가 결정한 선택은, 내가, 마츠노 카라마츠로 있을 때, 생을 끝내는 것이었다.

나는 나,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주는 형제를 기억한 채 죽을 거다.

그렇게 생각하니, 행복했다.


헛소리처럼 입에서 나온 말들은 꿈 속에서의 남자가 했던 말들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나는 너무도 행복하다]




옥상의 난간을 사뿐히 넘어가자, 맑고 푸른 하늘이 한눈에 들어왔다.

맑고 푸른색의 그라데이션이 펼쳐진 하늘에서 우아하게 헤엄치고 있는 구름을 보는 것만으로도 탄성이 나올 정도였다.


기분 좋은 바람이 내 뺨을 스쳐간다. 가슴이, 어찌하지 못할 정도로 따뜻해져 간다.

마치 바람에 몸을 맡기 듯 한발 내딛자, 나는 땅이 아닌 공중에 기우뚱 쓰러지고 만다.


강렬한 부유감에 뇌 전체가 흔들린다.

하지만 그것에 혐오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좋은 기분이다.


푸른 하늘과 빌딩이 점점 커진다.

나는 이 순간, 마츠노 카라마츠, 여섯 쌍둥이의 차남이다.

아아, 기쁘다, 행복하다.


무심코 웃던 중, 내가 아까까지 서 있었던 옥상에 이치마츠가 있다.

나를 보는 이치마츠는 나를 향해 손을 뻗으며 뭔가 큰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미안하다, 이치마츠. 뭐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강한 충격과 함께 푸른 하늘과 빌딩이 커지는 것을 멈췄다.
















=====================================================================





* 제목을 번역하기가 애매해서 냅뒀습니다 'ㅂ'a

읽으면 [니와토리 노 카라마츠군] 인데

[니와토리]가 닭이라는 뜻입니다

..................뭐라고 뜻을 풀어야할까여


뭔가 다른 뜻이 있는 걸까...................






* 혹시나해서 적어두는 부분/


초반, 쥬시마츠가 카라마츠를 깨우는 부분은

실제가 아닌

카라마츠의 [다른 날]의 기억입니다


즉, 카라마츠가 꿈에서 깬 [당일]이 아닌

[과거의 어떤 날]에 있었던 일을 착각한 겁니다

방금 일어난 일이라고


쥬시마츠는 방망이를 들고 나갔는데

방망이가 굴러다니고 있는 걸 보면 알 수 있죠!


뭐...방망이가 두개일 수도 있는 거지만....'ㅂ'a




아무튼, 카라마츠의 증상은

기억이 사라지는 것 뿐만 아니라

기억이 뒤죽박죽인 셈입니다.


그래서 어제의 일들을 오늘 일어난 일이라고 착각하는 거죠!




딱히 설명할 필요 없을 것 같지만, 그냥 혹시나 적어봅니다 하핳








25일 분량은 여기까지!


영고 카라마츄 잘 감상하셨나요?? :D




다음은 쵸로마츠!!

기대해주세요~!







랄까, 이거 적고있는 시점은 22일이라

미래시점으로 글쓰는 거 엄청 어색하네요 'ㅂ'a















허락받은 작품입니다

무단전재는 금지입니다!!!




오역, 의역, 발식자 주의

불펌금지, 공유는 블로그 주소를!!

http://joniamhungry.tistory.com/














※ 이 작품은 みさお님의 영상, [마츠노 오소마츠의 소실] 을 토대로한 소설입니다 ※

([마츠노 오소마츠의 소실]을 클릭하면 영상으로 워프합니다)



스포가 될 수도 있으니,

스포에 취약하신 분은 가능한 소설을 보시고 영상을 봐주세요

(제 생각에 그다지 스포일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사람에 따라 다르니까여 하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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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이~야미군, 있어~?]




태평한 목소리로 녀석을 부른다.

내 친구. 여기저기에 얽매이기 쉽고, 속이기 쉬운 바보 녀석.

이번 일도 도와줄 수 있을까




[뭐잔쓰, 오소마츠]





동생들이 없는 지금 내 이름을 틀릴 일은 없다.

처음으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녀석의 눈에 비친 건가, 하는 생각과

외동이란 것도 생각보다 좋을지도 몰라, 라고 생각해버렸다.


하지만, 내겐 무엇보다도 동생들이 필요하다.




[저기, 좀 중요한 얘기가 있는데 말야]




나는 그렇게 말하며, 호화로운 가구로 가득한 방에 들어섰다.

방의 가운데에 놓여진 테이블과 쇼파.

거기에 걸터앉았다.

이야미는 홍차를 건네고 내 앞에 앉았다.





[지금, 우리 여섯 쌍둥이는 인생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있다고]


[미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사정을 설명하고 있자, 갑자기 벨이 울린다.

이야미는 뭔가 말하려다 현관 쪽을 본다.

그리고 일어서 현관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현관으로 가다가 다시 이쪽으로 돌아온다.




[오소마츠, 너 머리라도 다친 거 아니잔쓰? 너는 여섯 쌍둥이가 아니라.....]




이야미는 말을 멈춘다.

왜 멈췄는지는 알 수 없다.


후루룩, 홍차를 마시자 발소리가 다시 멀어진다.




[저녀석, 왜 살기를 내뿜는 거잔쓰....]





이야미는 현관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

거기에는 치비타와 하타보가 서있었다.

둘은 이야미와 눈이 마추진 순간, 동시에 씨익, 웃었다.








*








[하아?! 뭔 소리하는 거야, 짜샤-!!]


[오소마츠는 처음부터 외동이다죠?]





역시 이녀석들에게도 나는 외동으로 인식되어 있는 것 같다.

아니, 그게 맞는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내 뜻을 굽히지 않는다.

폼으로 20년 이상이나 장남을 해온 게 아니니까.





[만약, 만약에 진짜로 여섯 쌍둥이라면 어떻게 돌아갈 건데?]


[그거 말인데-....뭐어, 그래서 너희들이 좀 도와줬으면 해]





솔직히 되돌아가는 방법따위 모르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녀석들에게 도움을 받으려고 불러낸 거니까....






[저기, 치비타. 그 날, 난 정말 만취해서 잠든 것 뿐이야?]


[응? 아아.....아니, 그러고 보니 뭔가, [동생을 원해]같은 말을 했던 것 같은...]






그 날의 나는 뭔가 무리해서 떠들어대는 느낌이었다는 것 같다.

그리고, 만취되어 잠들기 전에, [나한테도 동생이 있었으면..]하고 말했다고 한다.


물론, 내게 그런 기억은 없고, 애초에 나한테는 엄청나게 귀엽지 않은 다섯명의 남동생이 있으니

그런 말을 했을 리가 없다.






[응?잠깐.......]





나는 이야미에게 종이와 펜을 부탁했다.

그리고 종이에 [가정]이라고 적었다,


나는 쓰면서 세사람에게 설명을 시작했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기는 [가정했을 때]의 이야기야]





내가 없는 머리를 풀회전시켜 얻어낸 결과는 이렇다.





지금 내가 있는 이곳은, 외동의 [나]가 있던 세상.

그리고 원래 내가 있던 곳은, 여섯 쌍둥이의 내 세상.

그 외에도, 쌍둥이이거나, 세쌍둥이거나 하는 세계가 있다.


그런데, 예를 들어서, 만약 무언가의 이변이 생겨서 내 세계와 외동의 [나]의 세계가 겹쳐지고,

때마침 둘다 치비타의 가게에 있었던 탓에, 먼저 그걸 알아챈 외동의 [나]가 내 세계로 와서

내 얘기를 듣고 나와 교체를 했다면...........





[그럼, 이 세상의 오소마츠와 네 세상의 오소마츠가 바꼈다는 거?]


[응, 그런거]





설명에 지쳐버린 나는 소파에 쓰러졌다.

만일, 이게 진실이라면.........






[그런 일이 있을 리 없잔쓰! 애초에 여섯 쌍둥이가 어쩌고하는 시점에서부터 수상한데,

 이렇게 어려운 말을 하는 건 더 수상하잔쓰....도대체 너는 누구......]


[틀림없는 마츠노 오소마츠야. 지금 내가 한 얘기로 따지자면 이쪽 세계의 오소마츠는 아니지만 말이지]





나는 이야미를 보며 말했다.

분명, 이 이상 얘기해도 허사겠지.

녀석은 무슨 말을 해도.........





[아-, 갑자기 이상한 말해서 미안? 돌아갈게-]


[뭣, 오소마츠?]






치비타가 어색한 분위기에 오소마츠를 만류하지만, 오소마츠는 언제나처럼 웃으며 현관으로 향한다.

오소마츠는 3명을 보지 않은 채, 손을 흔들며 그대로 나갔다.




[이야미!!왜 그런 말을.....]


[수상하잔쓰!!]


[그치만....친구다죠?]





세명은 침묵했다.

그러다, 이야미가 차를 다 마시고 일어섰다.




[이, 이야미?]


[빨리 원래의 오소마츠를 돌려받으려 거뿐이잔쓰]





그렇게 말하며 이야미도 방을 나갔다.








*








[아-아, 어쩌면 좋은 걸까나]






마지막 희망을 잃어버렸다.

그치만 가설은 완성됐다.


만약, 아까 말한 것이 정말이라면, 또 다른 나는 동생들의 곁에 있다는 소리다.





[내 귀여운 동생들에게 뭔가 했다간 죽여버리겠어]





거친 말투에 입을 막는다.


그치만, 분명 또 다른 나는 동생들을 거칠게 다루지는 않을 거다.

어쩌면 이런 나보다도 더 소중히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난 필요없는 게-..]


[뭐하는 거잔쓰]


[이야미, 어째서....]






거기에 서있는 이야미는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이야미가 아니라, 아주 어른스러워 보였다.

그 광경을 뭐라 표현하기가 어렵지만, 다만 그가 정말 어른 같다고 느낀 건 처음이었다.

그리고, 나 자신도.




[만약 아까의 이야기가 진짜라면, 미는 원래의 오소마츠를 되찾고 싶잔쓰. 그니까, 도와주겠잔쓰]


[......이야미 솔직하지 못하네~]





나는 언제나 그렇듯 웃는다.

그것이 마츠노 오소마츠다.








*









[......확실히 그런 가능성이 있지]


[말해 볼까]


[당장 가자죠!]


[그렇게 정했으면 얼른 가잔쓰!!]









*









제3장 【친구와 가정과 가능성】






다음화, 동생Side 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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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화 아직 없습니다 'ㅂ'







그보다, 말투 어려운 조연 삼총사가 다 나왔어...







이걸로 24일 분량 완료!


다들 재밌게 보셨나요???




그럼 25일! 3시!!

그 때, 봐여!!! :)


........랄까, 전 없지만....ㅎ






오타 지적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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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그 뒤로, 3일간 거리를 걸었다.

특별히 바뀐 것 없이 평소와 똑같았다.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이야미와는 평범한 친한 친구 같은 분위기였다.

솔직히 기분 나빴다.

내일 중요한 이야기가 있으니 만나자고 약속을 하고 이야미와 헤어졌다.

녀석은 프랑스인지 라프랑스인지 모를 녀석인 채 그대로였다.





(어디를 걸어도 추억으로 가득해)





역시 나는 여섯 쌍둥이의 장남이다.

어디를 봐도 그 놈들과의 추억이 가득했다.




(저기는 카라마츠가 이따이한 모습으로 헌팅을 하던 곳)




뒤돌아보면 수많은 발자국들이 남아있다.

한순간이지만, 꿈이었습니다, 라는 바보 같은 생각을 한다.






(저기는 쵸로마츠가 악수회를 하던 곳, 저쪽은 이치마츠가 고양이로 변신하던 곳)




또 그때처럼 걸으면 녀석들이 평소의 모습으로 있어 주기만 하면 된다.

그것만으로도 좋아.




(저 강은 쥬시마츠가 헤엄치던 곳. 그리고, 여기는 토도마츠와 만났던 곳)






아아, 역시 난 외동이 되지 않아도 좋다.

이렇게 외동이 되는 건 참을 수 없다.

지금도 이렇게 녀석들의 그림자만 쫒아가고 있으니까





[하아.....]





한숨을 내쉬고 앞에 보이는 계단에 걸터앉았다.

고작 3일밖에 안 됐는데 이 모양이다.


분명, 카라마츠가 이걸 봤다면..........




『외로움을 잘 타는군, 마이 브라더는-』




[아야야야야야야.....,갈비뼈 부러진다고-]




쵸로마츠라면......




『형은 내가 없으면 안 되겠구만-!』




[하, 웃기지 말라고]




이치마츠라면.........





『이런 쓰레기가 없어져서 외롭다니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냐?』





바보, 너는 나의 소중한 동생이라고.






쥬시마츠라면........





『에?!형 외로워어?!괜찮아!!내가 있어줄게머스루!!』




응, 그래. 고마워.





토도마츠라면......





『또 놀아 달라고 떼쓰는 거야?.....어쩔 수 없네에-』





라고 말하겠지.

웃음이 나오는데 어째선지 시야가 흐려진다.

나는 얼굴을 들지 못하고 몸을 푹 숙인다.

눈물은 중력에 거스르지 않고, 지면에 떨어져 바닥을 적신다.





[하하, 나 이렇게나 약했었나..]





[오소마츠군?]





갑작스런 부름에 고개를 들었다.

거기에는 나의...., 아니 우리의 연인,

계속, 짝사랑하던 사람.




[토토코짱]



[무슨 일이야?]




그녀는 걱정스런 얼굴로 내게 다가왔다.

그녀는 지금까지 내가 보아왔던 사람과는 다른 매우 상냥한, 평범한 여자였다.





(아아, 역시 달라)






[오소마츠군, 괜찮아?]


[응? 응. 어제 밤을 새서 조금 졸린 것뿐이야]





나도 모르게 입에서 나온 말.

하지만, 거짓말은 아니다.

머릿속이 오만가지 생각으로 가득이라, 자고 싶지 않았다.




[그러면 안 된다구, 밤에는.....]




토토코짱과 이야기하던 중, 요 며칠간 건강을 챙기지 않은 탓인지 머리가 아파와 신음을 내지르고 만다.

토토코짱이 진심으로 걱정해줬지만, 어쩐지 목소리가 멀리서 들리는 듯 느껴졌다.


집에 돌아가려고 일어섰다가, 눈 앞이 빙빙 돌아 그대로 고꾸라졌다.




[오소마츠군?!]




토토코짱의 목소리가 역시나 멀리서 들려오고, 그리고는 갑자기 들리지 않았다.










*










(어라.....여긴 어디....?)





깨어나 주변을 둘러본다.

어째선지 나는 누군가의 방에서 자고 있었다.




(어라? 나, 분명 토토코짱이랑 얘기하고 있었.....)





[오소마츠군!! 괜찮아?!]


[토토코짱....나.....]





일어나려 했지만, 억지로 눕혀졌다.

토토코짱은 걱정스런 얼굴로, 울것만 같은 얼굴로 내게 말을 걸었다.





[길에서 쓰러졌어..얼마나 걱정했다구...]


[토토코짱, 미안. 나 괜찮으니까]





지금은 내 몸을 신경 쓸 상황이 아니니까...

미안해, 걱정시켜서.





[오소마츠군! 저기, 토토코.....]




그 순간 보인 토토코짱의 표정에 나는 떠올리고 말았다.







『여기는 다섯명이 없어진 세계가 아냐』





라고.









*











[오소마츠형! 갑자기 무슨 일이야? 취직했다니....]


[별거 아니라고~형아한테 맡겨둬!]





그 때,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왜인지는 모른다.

저 제멋대로 사는 놈이 취업했다는 것만으로도 의심스러웠을 텐데



동생들은 아무도 그 남자가 자신들의 형이 아니라고 의심하지 않았다.





그것이, 톱니바퀴가 비뚤어진 순간이라는 건, 아직 아무도 알지 못했다.








*







제2장 【찾아낸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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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토코의 표정을 보고

왜 저걸 알아챈 건지 모르겠습니다 'ㅂ'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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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가 있다면 댓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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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가 될 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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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외동 아들






*







[그럴 거면 나도 차라리 [외동]인게 더 좋았어!!]





그 날은, 유난히 기분이 안 좋았다.


카라마츠와 쵸로마츠한테 맞았고, 토도마츠에게 무시당했다.

이치마츠나 쥬시마츠는 특별히 뭔가 하지는 않았지만...


하지만, 동생들의 모르는 면에 소외감과 고독감을 느끼고 모든 것이 싫어졌다.



뭐든지 알고 있는 장남을 벌써 20년 이상 해왔지만, 슬슬 물러날 때인가.

그런 생각이 드는 걸 애써 지우고 지웠다.


늘 그렇듯 치비타의 가게로 푸념하러 왔지만, 녀석마저 동생들 편을 들고 

고독감이 또 다시 나를 조여온다.




[그래도, 넌 장남이잖냐.....]


[이제 듣기 싫다고, 그 말!!!]




장남, 장남, 장남, 장남, 너는 장남이니까!!

그건 지금까지 내게 꼬리표처럼 붙어있었고, 앞으로도 평생 나를 따라다닐 말.

성가시지만, 가끔, 아주 가끔은 기분 좋은 그 말은 마치 마약 같아서.

한순간 좋은 꿈을 보여주고는, 다시 구렁텅이로 떨어뜨린다.

떼어 버리고 싶지만, 어쩔 수 없다.

내게 있어 가장 소중한 마츠노가의 유일한, 나만의 역할이니까.




[그 소원 이루어 줄게, 마츠노 오소마츠]


[하?]




뒤를 돌아보니, 나와 같은 얼굴.

분명, 누군가 데리러 온 거겠지.


하지만, 입고 있는 후드는 회색에 붉은 소나무. 내 옷이다.




[어이, 누구야? 그거 내 옷이라고? 형아 취해서 알아보기 힘드니까 말야?]




그렇게 트집 잡아 놓고, [형아]라고 말한다. 이 정도면 중증이다.

그렇게 자각하고는 있지만, 오늘만큼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마츠노 오소마츠라고, 내가]


[너 뭐라고.......]




그 순간, 시야가 흔들렸다.

그리고 나는 의식을 잃었다.











*












[.......마츠!! 오소마츠!!폐점시간이니까, 얼른 가라고! 임마-!]


[응? 어라, 나 잠들었어?]




한숨을 내쉬며, 치비타에게 [또 올게]라며 발걸음을 돌렸다.

생각보다 제대로 걷고 있으니까, 그렇게 많이 마신 건 아닌가...

하지만, 어쩐지 기억이 애매하다.




[다녀왔어~]




조용한 집.

다들 자는 거냐고, 그런 생각이 들자 뭔가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잠옷으로 갈아입고 큰소리를 내면서 방으로 향했다.




[너희들 장남 마중 정도는 오라.....고.......]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니, 그것만이 아니었다.

이불이 펴져 있었지만, 그 이불은 일인용이었다.

이런 작은 이불에서 6명이 자는 건 불가능.




[하~항, 그럼 형아 혼자서 자버린다-?]




그 순간, 애매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런거 인정하고 싶지 않고, 인정할 수도 없다.




[지금 돌아온 거니?]


[엄마!! 저기, 내 귀여운 동생들은 어디 갔어?]




내가 그렇게 말하자, 엄마는 놀란 얼굴을 한다.

그리고 금세 차가운 눈으로 크게 한숨을 쉬고는,




[너 대체 얼마나 마시고 온 거니?]


[응? 정신 말짱하다구?]





그렇게 말하며 웃자, 엄마는 다시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는 내가 지금 가장 듣고 싶지 않은 말을 내뱉는다.




[그래서, 동생들은......]


[무슨 소리니, 너는 [외동]이잖아?]




엄마는 그렇게 말하고 방을 나갔다.

나는 그 자리에 가만히 멈춰있다.



갑자기 잃어버린 [장남]이라는 역할.

그리고 갑자기 주어진 [외동]이라는 역할.

그리고 [장남]이라는 말과 함께 사라져버린 동생들.



갈 곳을 잃은 마음과 몸은 수십년을 동생들과 함께 했던 방을 멋대로 헤집는다.

방에는 일인용 이불이 하나.

벽장을 봐도 텅텅 비었고, 지금까지 쓰던 큰 이불은 보이지 않는다.




[.....일단 잘까! 내일이면 돌아오겠지]




그렇게 아무도 없는 방에서 혼잣말을 흘리고,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차가운 이불이 매우 쓸쓸하고 춥다.

오른쪽에 토도마츠가 없고, 왼쪽에는 쵸로마츠가 없다.

토도마츠의 옆에 있어야 할 카라마츠도 없고, 그 옆의 이치마츠도 없다.

그리고, 쵸로마츠의 옆인 쥬시마츠도 없다.


그렇다. 나 이외에 그 누구도 없다.




『그 소원 이루어 줄게, 마츠노 오소마츠』




[누구냐고, 네 녀석은]





빨리 자라고 소리치는 녀석도, 레슬링하는 녀석들도 없다.

자장가를 부르려는 녀석도 없고, 드라이 몬스터도 없다.




[세상의 모든 외동들은 다 이렇게 쓸쓸한 거냐고.....]




저기, 너희들 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









날이 밝고, 깨어났지만 역시 아무도 없다.

취업 준비한다고 아침 일찍 깨우러 오는 시코마츠도 없는데, 항상 그 녀석이 깨우는 시간에 일어나 버렸다.


시계의 짧은 바늘이 가리키는 건 숫자 7.

이불에서 나와 커튼을 열면, 눈이 아플 정도로 아침 해가 비치고 있어 왠지 짜증이 났다.




[그래! 집 안을 확인해보자]




우선, 얼굴을 씻으러 세면장으로 향했다.

얼굴을 씻고 수건으로 닦은 뒤, 양치를 하려 칫솔에 손을 뻗었지만, 차마 끝까지 뻗지 못한다.


꽂혀 있는 칫솔은 3개 뿐.

나와 엄마, 아빠.

그것 뿐이다.

파란색 칫솔도 연두색 칫솔도, 보라색 칫솔도, 노란색 칫솔도, 분홍색 칫솔도 보이지 않는다.





『아-!! 오소마츠형! 또 내 수건 썼지!!』


『아? 형제니까 별로 상관 없잖아-』


『자기 거 있잖아?! 그거 쓰라고!』




왼손에 들고 있던 수건을 꽉 쥐었다.

분명 이 수건도 내 거만 있겠지..

이 집에는 붉은색밖에 없다.

파랑도, 초록도, 보라도, 노랑도, 분홍도 존재하지 않는다.




[젠자앙......., 어째서.....]




분명, 그 때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진 않았겠지.

하지만,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

그런거 알고 있다. 알고 있다.




[잘 알고 있다고!!!!빌어먹을!!!]




나는 이불을 정리하러 방에 돌아갔다.

이불을 정리한 후, 옷장을 열었다.

확인하고 싶은 게 있었기 때문이다.

그건............




【앨범】




여기에 아무것도 없다면, 그거야말로 결정적인 증거.


앨범을 여는 손이 심하게 떨린다.

보고 싶지 않아. 알고 싶지 않아. 인정하고 싶지 않아.

동생들이 없다니......


하지만, 보고 확인해야 한다.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스스로 버려버린 것을.


긴장감에 숨을 제대로 쉴 수 없다.

무섭다, 무섭다, 무섭다. 거짓말이라고 말해줘.

지금 당장 나타나줘........., 그렇게 생각하며 떨리는 손으로 표지를 열었다.


갓 태어난 나.....만 찍힌 사진.

거기에는 뿌듯해 하는 엄마와 한명의 아기.

즉, 나다.





[하하...... 거짓말이지?]





멋대로 눈물이 넘쳐흘러 앨범을 적신다.

여기 없다. 아무도 없다.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앨범을 넘기고 넘겨봐도 아무도 없다.

몇번이고 다시 보고 다시 봐도, 그래도 아무도 없다.




[카라마츠, 쵸로마츠, 이치마츠, 쥬시마츠, 토도마츠]




나한테 동생은.......없는 건가?

마치, 좀 먹는 것처럼 고독이 온몸에 퍼져간다.

그냥 어디에나 있는 그런 평범한 사람이 되어 버렸다.




[나는 여섯 쌍둥이의 장남, 마츠노 오소마츠......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스마트폰을 켰다.

그리고 사진함에 들어가 사진을 뒤졌다.

거기에 확실한 증거가 있었다.


청색의 후드를 입은 선글라스씨,

녹색의 후드를 입은 체리보이,

보라색 후드를 입은 고양이 인간,

노란색 후드를 입은 야구 바보,

분홍색 후드를 입은 드라이 몬스터.






[.......그대로, 여섯 쌍둥이의 장남이라고. 미안, 얘들아. 내가 꼭 데리러 갈 테니까]





나는 잠옷을 벗고 내 후드로 갈아 입었다.

주머니에 스마트폰을 집어 넣고 집을 나선다.


모두를 위해, 나를 위해.





[우선, 그녀석부터네]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평소처럼 콧등을 집게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발걸음을 옮겼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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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확인은 했습니다만

오타 등 보인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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