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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이 이야기는 이상 성벽을 다루고 있습니다. 작중에는 불쾌한 표현도 많다고 생각되므로

그런 것에 혐오감을 느끼는 분들은 열람을 삼가세요.

이 소설은 자기 책임 소설입니다.

그래도 좋아!!오히려 이상 성벽 환영!! 이라는 분은 부디 재밌게 즐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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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하는 남자, 제1화








Para philia(파라필리아) = 성 도착증, 또는 이상 성욕증. 인간의 성에 따른 행동에 있어서, 정신 의학의 병리적인 정신 질환으로 진단되는 증상을 말한다.

 

 

 


 

◇◇◇◇

 


 

 

 

그것은 장남이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에서 시작됐다.

 

[~~~심심해라아....어이, 너희들, 장남님께서 심심해 죽을 것 같다고?......그러니까, 카라마츠 놀려 먹자!]

 

히죽, 마치 인간을 유혹하는 악마처럼 웃었다. 오소마츠의 한마디에 거실에 없는 카라마츠를 제외한 모든 형제가 오소마츠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 시선에 담긴 의미는 다양했다. 기가 막힌다는 듯한 시선, 재미있어 하는 시선, 의미를 모르겠다는 멍한 시선, 의아스러운 듯한 시선 등등. 그러나 공통적으로 전원 모두 그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놀린다니...구체적으로 어떻게?]

 

왠지 긴박한 분위기가 감도는 와중에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은 막내인 토도마츠였다. 토도마츠의 물음에 오소마츠는 한층 더 입꼬리를 올린다.

 

[아주 충격적인 장난을 치는 거야. 그래.....예를 들면, 우리 모두가 호모가 되어 카라마츠에게 고백한다는 건 어때? 형제들에게 고백 같은 거 받으면, 그 녀석 분명 놀랄 거라고!]

 

[아니, 난 지금 네 말에 상당히 놀라고 있는데. 뭐가 아쉬워서 친형제, 게다가 남자 상대로 고백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건데?! 징그러움을 넘어서 똥꼬털 타버린다고!!]

 

[쵸로마츠의 똥꼬털은 왜 그렇게 금방 타는 거야? 형아 반대로 걱정인걸.....뭐가 반대인지는 모르겠지만. 랄까, 그 정도 임팩트는 있어야 재밌잖아!]

 

[좋잖아....재미있을 것 같고...쿠소마츠가 어떤 반응을 할지 지켜볼까....히힛]

 

[, 이치마츠~ 알아주는구나!]

 

방구석에 무릎을 끌어안고 앉아 있던 이치마츠가 음침하게 웃는다. 간신히 얻은 찬성표에 오소마츠는 기분 좋게 웃으며 이치마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치마츠도 오묘한 표정을 지으며 오소마츠의 쓰다듬을 받고 있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보던 토도마츠도 점점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쵸로마츠 조차 카라마츠의 반응이 궁금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의미를 몰라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던 쥬시마츠도 좋아하는 오소마츠와 관심을 갖게 된 다른 형제의 모습을 보고, 분명 뭔가 즐거운 일을 시작하는 거겠지! 라며 혼자 납득하고는 뭘까뭘까!! 하며 두근두근거리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처음 시작한 것은 막내인 토도마츠였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서 쵸로마츠, 이치마츠, 쥬시마츠가 거짓 고백을 하면 마지막으로 오소마츠가 고백을 했다.

각각 형제가 어떻게 고백을 한 건지는 서로 알지 못했지만, 갈수록 카라마츠가 궁지에 몰려 곤란해 하는 모습을 보며 전원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거짓이라는 것을 밝히려던 시점에 일이 터졌다. 카라마츠에게 이변이 생긴 것이다.

 

 

 

 

 



 

◇◇◇◇








 

어느날 아침.

쵸로마츠가 거실에 가자, 그곳에는 이미 카라마츠가 일어나 아침 일을 거들고 있었다. 그리고 쵸로마츠를 발견한 순간, 그 폼 잡기로 유명한 카라마츠가, 만면에 미소를 띠고 쵸로마츠에게 달려가 들러붙는 것이다.

 

[쵸로마츠!좋은 아침!!]

 

[..........?, 에에??]

 

당연히 쵸로마츠는 당황했다. 당황했달까, 놀라움을 감출 수 없을 지경이었다. 왜 카라마츠가 뺨을 붉게 물들이고 귀엽게 웃으며 달라붙어 오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혼란스러움에 굳어버린 쵸로마츠를 알아채지 못한 채, 카라마츠는 쵸로마츠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바짝 다가왔다.

 

[저기, 저기이, 오늘은 쵸로마츠를 위해서 내가 아침을 만들어 봤어. 맛있게 되었다고 생각해!]

 

[.................................?]

 

[쵸로마츠? 아까부터 어째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거야? !? 설마 내가 싫어진 거야..........?]

 

[...............하아!?]

 

[, ......, 쵸로마츠한테 버려지면...........우윽..]

 

[, , , 카라마츠!!??]

 

결국 울기 시작한 카라마츠에 쵸로마츠는 초조해졌다. 설마 카라마츠가 울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해서 어쩌면 좋을지 몰라 도움을 구하려 주위를 살피자, 마침 2층에서 토도마츠가 내려오는 중이었다.

토도마츠는 쵸로마츠와 눈이 마주치자, 그의 얼굴을 보고 의아한 표정을 하더니, 다음으로 카라마츠를 보고는 놀라움에 눈을 크게 떴다.

 

[!? 카라마츠형? 왜 울고 있어!!??]

 

토도마츠가 [네가 울린 거냐!] 라는 비난의 시선을 쵸로마츠에게 보냈다. 쵸로마츠는 그것에 힘차게 고개를 가로 저어댔다.

그리고 카라마츠, 하고 토도마츠가 부르자, 카라마츠는 여태 울었다는 것이 거짓말처럼 울음을 뚝 그치고는 상냥한 미소를 머금고 토도마츠에게 다가섰다.

 

[토도마츠, 좋은 아침. 아아, 잔 흔적이 남아있군. 침 자국도 있고, 토도마츠의 귀여운 얼굴이 엉망이다. 후훗, 어쩔 수 없는 녀석이로군]

 

[??뭐야?]

 

카라마츠는 어디선가 손수건을 꺼내 토도마츠의 입가를 부드럽게 닦았다. 왠지 잘 모르겠지만 몸에 미남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아까까지 울고 있었던 건 뭐였을까, 빠른 태도변화에 토도마츠도 쵸로마츠도 당황했다.

 

[3명 모두 이런 곳에서 뭐하는 거야?]

 

침묵이 감도는 미묘한 공간에 쥬시마츠의 밝은 목소리가 울렸다. 그 순간, 토도마츠의 입가를 훔치던 카라마츠가 손수건을 내팽개치고 힘차게 쥬시마츠에게 매달렸다.

 

[쥬시마츠!! 좋은 아치임~~~!!]

 

[? , 우와앗~!!?]

 

평소에는 있을 수 없는 크고 밝은 소리, 그리고 전력으로 웃는 얼굴을 하고 있는 카라마츠는 쥬시마츠에게 덤벼들 기세로 들러붙었다. 그런 카라마츠를 쥬시마츠는 놀라면서도 황급히 받아냈다. 역시 쥬시마츠! 라고 할지, 예상 밖의 일에도 경이로운 신체 능력을 발휘해서, 이미 태클 수준을 넘어선 카라마츠를 꽉 껴안고 있었다.

 

[카라마츠형, 왜 그래?]

 

[에헤헤헷, 쥬시마츠를 보니 기뻐서, 껴안고 싶었어!! 오늘은 같이 야구하자!!!]

 

[, , ......야구는 기쁘지만..............???]

 

쥬시마츠로서는 드물게 곤란한 듯한 표정을 지은 채 고개를 갸웃거리며 쵸로마츠와 토도마츠를 바라보았다. 시선을 받은 두 사람도 상황을 잘 몰라 똑같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일까? 카라마츠는 어떻게 되버린 거야? 뭐야 대체??

이유를 알 수 없는 상황에 3명 모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좀 이상한 카라마츠에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몰라 난감해하던 찰나, 이치마츠가 2층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곧 그도 미묘한 분위기가 도는 공간에 의아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런 곳에 모여서 뭐하는 거야? 어이, 쿠소마츠, 방해되는데]

 

이치마츠가 말을 건 순간, 역시라고 말해야 할지, 싱글벙글 거리던 카라마츠의 미소가 스위치를 누른 것처럼 사라지고 이번에는 낯익은 폼 잡는 모습에 웃음을 지으며 이치마츠에게 다가갔다.

 

[이치마츠, 굿 모닝!! 싱그러운 아침 햇살에 비친 너는 오늘도 쿨 가이다제~~]

 

[......, ?]

 

그의 낯익은 언동에 쵸로마츠들은 무심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와중, 안쓰러운 발언을 들은 이치마츠는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카라마츠를 째려보았다.

안쓰러운 발언을 직접 뒤집어쓴 이치마츠에게는 미안하지만, 겨우 여느 때와 같은 카라마츠로 돌아와 안심하면서도, 아까까지의 그건 뭐였던 걸까, 하며 전원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카라마츠의 장난일까? 잘은 모르겠지만, 이런 이상한 짓을 이제 하지 말라고 쵸로마츠가 주의를 하려고 입을 여는 순간, 마지막까지 자고 있던 오소마츠가 천천히 일층으로 내려왔다.

 

[후아아아아암......존아침. ? 그런 곳에 모여서 뭐하는 거야, 너희들]

 

오소마츠가 입을 여는 순간, 마지막 변화가 왔다. 폼 잡는 얼굴로 이치마츠를 바라보던 카라마츠의 표정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완전한 무표정으로 바뀐다. 그리고 그 무표정한 얼굴로 오소마츠에게로 천천히 다가간다.

그리고는 오소마츠의 잠옷자락을 조심스럽게 잡고, 작게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로 오소마츠에게 말을 걸었다.

 

[오소마츠......좋은 아침]

 

[, 아아.....좋은, 아침. 왜 그래? 잠이 덜 깬 거야?]

 

[........]

 

오소마츠가 톡톡, 카라마츠의 머리를 쓰다듬으면, 카라마츠는 살짝 입가를 올려 웃었다. 그 미소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소극적인 웃음이었다.

 

[.......연어래]

 

카라마츠는 그대로 오소마츠의 잠옷자락을 붙잡고 살짝 끌어당겼다. 그런 카라마츠의 모습에 오소마츠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잡힌 채로 거실로 향했다.

다른 형제들은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날부터 카라마츠는 계속 이상했다. 각각의 형제들과 말할 때, 분위기과 말투가 바뀌고, 정서가 불안정했다. 역시 이상하다고 생각한 형제들이 데카판 박사에게 상담을 청했고, 그로부터 받은 통지는 생각지도 않은 사실이었다.

 

[호에호에, 지금 카라마츠군은 병에 걸렸다스. 마음의 병. 해리성 인격 장애...., 다중인격이 되어 버렸다스]

 

 

 

이것이 모든 것의 시작.

악몽의 시작이었다.

그것이 누구의 악몽인지, 그건 아직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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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아침은 [좋은아침]의 줄임입니다

원래 [오하요]인데 오소마츠가 [하요]라고 줄였길래

줄였는데.............알아...들으셨죠??

존ㄴ아침 아닙니다........


(실제로 친구한테 존아침이 뭐게 라니까

존ㄴ아침? 이라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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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y는(은) [끊기 신공]을 썼다!!!


효과는 어마어마했다!!









네, 그렇습니다.

사실 그렇게 길지 않은 소설이지만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 끊었습니다.

끊었달까, 한 페이지만 가져왔습니다...ㅎㅎ



이게 시리즈인지 아닌지는 작가님의 마음에 달렸으므로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만약 시리즈라면 기쁠 것 같네요



사이코물에

고어라는 얘기도 있고

게다가 짧고 번역 쉽고.....후후후



아무튼 다음에 마지막 남은 페이지도 번역해서 오겠습니다!




최근 소설만 계속 가져오는 건 기분탓........입니다

맞아요 기분탓...................





.................만화 쪽도 분발하겠습니다..








그보다 또 지진이네요.........

이번거는 저번거에 비하면 지구가 다리 떠는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조금 놀랬슴다


솔직히 예전이라면 이정도로는 끄떡도 안 했을텐데

뭔가 계속 지진이 나는데다가

이런저런 얘기도 돌아서 무섭긴 하네요ㄷㄷ


무슨 지진이 자꾸 난담...

월요일 이벤트도 아니고...월요일마다 지ㄹ........




흠흠


아무튼, 다들 몸 조심하시고

그럼 다음에 봅시다!! :)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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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특정 종교를 부정할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창작의 세계, 판타지일 뿐입니다.

*스토리 전개상, 데비오소가 솔로몬의 72악마 중 한명의 이름으로 불립니다오소마츠 이외의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싫으신 분은 주의해주세요.












Dianthus barbatus







[~~~청 커다란 구멍이네-!!!]

 

[엄청난 속도였으니까 말이지. 끌어당겨줘서 살았어, 고마워 쥬시마츠]

 

[천만의 말씀~~~티 배팅~~~!!]

(*천만의 말씀입니다(도우이타시마시테) + 티 배팅)

 

 

쵸로마츠는 엄청난 모래먼지에 로브로 입가를 가리며, 옆에서 깡충거리며 곡예를 하는 쥬시마츠에게 감사를 표했다. 만약 쥬시마츠가 자신을 잡아당겨주지 않았다면 휘말렸을 것이다.

겨우 모래먼지가 가라앉자, 쥬시마츠를 데리고 천천히 구멍으로 내려갔다.

 

상식을 벗어날 정도로 민첩하고 예민한 쥬시마츠 이외에는 반응할 수 없을 만큼 그건 갑작스런 일이었다. 여행을 하고 있던 3명을 향해 하늘에서 떨어진 물체는 사랑의 기사트리스탄에게 직격했고, 굉음과 함께 이 거대한 구멍을 만들었다. 마치 별똥별의 낙하 흔적 같네, 라고 생각하면서 쵸로마츠는 바닥에 끌리는 긴 로브 자락을 잡고 천천히 내려갔다. 그 끝에 도착하자, 그 중앙에 카라마츠가 큰대자로 누워있고, 그의 배 위에 예의 낙하물이 올라타있었다.

대마법사파우스트인 쵸로마츠는 등을 곧게 편 채로 그에게 경례했다. 사랑의 기사여, 영원하라. 그 옆에선 질풍의 닌자고에몬, 쥬시마츠가 깡충깡충 뛰고 있다.

 

[와아아아아아-!! 카라마츠형 죽었어어어엇----!!!]

 

유난히 밝은 음색으로 잔혹한 말을 외치는 쥬시마츠지만, 쵸로마츠도 마찬가지로 카라마츠가 이 정도로 죽지 않을 거라는 건 알고 있다. 쵸로마츠의 최대의 마법을 맞고도 다음 날에는 태연할 정도의 내구력을 자랑하는 카라마츠다. 이 정도로 죽기는커녕, 큰 부상도 입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눈을 부라리고 기절해 있는 카라마츠의 호흡과 맥박을 확인한 쵸로마츠는 고개를 고개를 끄덕였다. 쵸로마츠를 포함한 평범한 인간이 하늘 높은 곳에서 떨어진 물체에 직격하면 즉사를 면치 못할 테지만, 카라마츠는 그 범위 밖이었기에 다행이었다.

땅에 뒤통수를 부딪치는 바람에 눈이 뒤집혀 기절한 카라마츠를 뒤로 하고, 쵸로마츠는 그의 배 위에서 기절해 있는 물체를 바라보았다. 보통의 운석과는 다른 보기 드문 낙하물이었다.

붉은 슬리브리스 옷에 별로 근육이 없는 얇은 팔이 축 늘어뜨려져 있고, 팔꿈치까지 오는 길이의 가죽 장갑을 끼고 있었다. 허리띠에는 십자 무늬가 그려져 있고, 그 아래에는 통이 넓은 삼베 바지, 그리고 장갑과 비슷한 소재의 부츠를 가죽 끈으로 꽉 동여맸다. 아무래도 방어력을 생각한 장비라고 생각하지만, 주목해야 하는 부분을 그게 아니다.

등에서 자라난 한 쌍의 날개와, 그 아래에는 파충류를 방불케 하는 가시 달린 꼬리. 그리고 머리에는 둥글게 휘감긴 비색의 뿔이 돋아 있었다.

 

[악마인가....소환자 없이 혼자 나타나다니 특이하네]

 

손으로 턱을 쓸며 말하는 쵸로마츠에게, 쥬시마츠가 악마?”라고 되물었다.

 

[아마도. 용족인가 생각했는데, 날개와 뿔 모양이 약간 달라]

 

이 세계는 대충 3가지로 구분된다. 인간을 포함한 다양한 종족이 사는 지상계, 그리고 지상계와는 다른 차원에 천계와 마계가 각각 존재하고 있다. 천계와 마계에도 특유의 종족들이 살면서, 불문율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서로 간섭하고 공존하면서 세계는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공통점이라고 하면, 천계도 마계도, 지상계에 거주하는 주민들에 의해서, 그들의 세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천계에서 가장 수가 많은 천사는, 사람들의 신앙심 덕분에 생겨났고, 사람에게 가호를 주는 존재이기 때문에 지상계에서도 빈번히 보이곤 한다. 실제로 쵸로마츠들도 면식이 있는 천사가 한명 있다.

서로 Win-Win의 관계가 되는 것이 천계와 지상계라면, 마계는 원래 지상계의 잉여 에너지가 모여 생겨난 곳이다. 그곳은 평범한 인간은 순식간에 생명을 잃을 정도로 막대한 에너지가 넘쳐났다. 거기에 사는 종족들은 천계와 지상계보다 힘이 강하기는 했지만, 오히려 힘이 강한 녀석일수록 마계의 공급원 없이는 살 수 없어 다른 세계에 나타나는 일은 드물었다.

또 한가지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마계는 신과 천사가 범죄를 저질러 타락한 천사가 거주하는 곳이라는 것, 또는 그들과의 싸움에서 진 이교도의 신들이 최후를 맞는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다른 세계에 간섭하지 않고 마계에서만 산다고 한다. 물론, 순수 마족이라는 것도 존재하는 모양이니 통틀어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것이 얼마나 정확한 정보인지는 모르겠지만, “힘의 천사제르엘인 토도마츠가 한 말이라 쵸로마츠는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천사치고는 몹시 야비한, 드라이한 그는 그 일을 말할 때만큼은 혐오감에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리고 있었다. 세상을 사랑하고, 신을 믿는 이들에게 칭송받는 천계가 싸움의 불씨를 낳았다는 사실이 결벽성이 있는 그에게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그나저나, 문제는 이 악마다. 악마라고 해서 무조건 사람을 해치는 존재는 아니다. 그저 장난기가 많은 악마도 있고, 쵸로마츠가 꿈에서 꼭 한번 만나보고 싶은 몽마라는 존재도 있다.

뭐어, 그 악마는 나타난다고 해도 남체인지라, 헤테로 섹슈얼인 쵸로마츠와 성접촉은 없을 것이다.

(* 헤테로 섹슈얼 - 이성애자)

 

[일단 옮겨머스루!!!]

 

[그래. 언제까지고 이런 들판.............지금은 운석 구멍이지만]

 

쥬시마츠는 한 손에 한 사람씩 잡고는, 두 사람 정도의 무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볍게 들어올렸다. 이 정도라면, 쵸로마츠가 마법으로 거둘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아직 돈 여유 있고, 다음 마을에 있는 여관으로 갈까? 쥬시마츠 거기까지 괜찮겠어?]

 

[괜찮-블로킹 사인!!!!!! 여유, 여유-!! 간다아---!!!]

(*괜찮아(다이죠부) + 블로킹 사인)

 

[그럼, 부탁할게]

 

그대로 기절한 두 사람과 함께, 이 엉망진창 파티는 커다란 구멍이 뚫린 들판에서 떠났다.

 

 

 

 

◇◇◇◇

 

 

 

 

[바르바토스....? 처음 듣는데, 그런 악마 이름은]

 

[그런 말해도 말이지. 유일하게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게 이 이름인 걸]

 

[나도, 마법사라 악마의 힘 정도는 빌리고 있으니까, 꽤나 잘 알고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파티에서 가장 박식한 쵸로마츠가 머리를 끌어안고 고뇌에 빠진다. 삐죽 입술을 오므리고 있는 악마, 바르바토스는, “그치만 진짜인 걸!” 라며 어린 아이처럼 중얼거린다.

무릎에 덮고 있는 담요를 꽉 쥔 그 손은, 하얗고 여렸다. 카라마츠가 깨어나고 한시간 정도, 의식을 되찾은 악마는 마치 아이처럼 행동해 카라마츠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아무리 자유 분방한 성질을 가진 악마라 해도 행동이 어리군. 혹시 막 태어난 건가?]

 

[-, 그럴지도? 뭔가, 방금 전까지 어둡고 딱딱한 것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그러다 갑자기 막 흔들렸어. 짜증나서 그걸 깨려고 날뛰다가 벽이 부서지더니 떨어져버려서....]

 

[악마는 알에서 태어나는 거야? ――아니, 지금 그건 아무래도 좋지만. 아무튼 그래서 카라마츠 위에 떨어지게 된 거구나?]

 

[아마도...........뭔가 미안해]

 

눈썹을 아래로 늘어뜨리며 멋쩍게 웃는 바르바토스에 카라마츠는 신경 쓰지 말라며 고개를 흔들어 보였다. 악마에 조형이 깊은 쵸로마츠도 이렇게 솔직하고 귀염성 있는 종족은 모른다.

혹시나 해서, 쵸로마츠의 지팡이에 거짓말을 탐지하는 마법을 걸어뒀지만 아직 전혀 변화가 없다. 바르바토스의 서투른 말투에서 그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건 틀림없는 사실임을 알 수 있었다.

 

[기억이 없다는 건 거짓이 아닌 것 같네. 마계의 마력 공급원을 받은 적이 없어서 지상계에 있어도 태연한 걸까, 아니면 애초에 불필요한 개체인가...? 으음....나도 악마를 제대로 전부 파악하고 있는 것도 아니니까......]

 

쵸로마츠는 마법사로 악마를 소환, 사역하기는 했지만, 그 생태를 다 파악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공부나 연구도 하지 않고, “대마법사파우스트라는 직함대로 악마 중에서도 막강한 힘을 가진 공작 클라스의 악마를 소환한 것이 그 쵸로마츠이다. 마법학회 내에서도 제법 고위 계급에 속한다.

 

[우리 중에서 가장 그런 것에 능통한 쵸로마츠가 안 된다면 우린 끝장이로군......핸즈 업!!! 행선지를 잃은 하늘을 향해, 마이 핸즈!!!]

 

[그거 뒷부분은 필요 없잖아-!!]

 

포즈를 취하며 독특한 언어를 구사하는 카라마츠에 바르바토스가 키득키득하고 웃는다. 그런 그에세 부정한 기운은 느껴지지 않는다.

 

[뭐어, 우리도 딱히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는 파티도 아니니까. 일단 보호 차원에서 함께 행동할까]

 

[-!! 동생이 생겼어!!]

 

이 파티 구성원은 모두 같은 나이지만, 맨 마지막에 합류한 쥬시마츠는 다른 두 사람을 형이라고 불렀다. 태어난 순서로 파티 중에서 가장 막내가 된 바르바토스를 동생으로 생각한 쥬시마츠는 그를 끌어안고 볼을 비볐다. 그러자 바르바토스가 작게 중얼거린다.

 

[동생...........?]

 

[뭔가 신경 쓰이는 거라고 있는가?]

 

[아마, 내가 방금 태어난 건 맞는 것 같은데.......뭔가...뭔가를 잊은 것 같아. 소중한 무언가를.......아니, 누군가, 라고 생각하지만...............]

 

[누군가라........동생인가?]

 

카라마츠가 반문했지만 바르바토스는 오묘한 표정을 짓는다. 아마 그 이상은 모르는 모양인지 고개를 푹 숙였다.

 

[모르겠어. 뭔가, 엄청 소중한 것 같은데.........., 나 잊어버린 거지..?]

 

쓸쓸한 그림자를 드리운 바르바토스는 원래 형 기질인 카라마츠와 쵸로마츠의 보호욕을 꿈틀거리게 만들었다. 슥슥,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바르바토스가 큰 눈을 깜박이며 쳐다본다.

 

[천천히 생각하면 된다. 분명 방금 태어나서 기억이 혼란스러운 거겠지. 기억날 때까지, 우리들이 서포트할 테니까!]

 

[그래. 마계의 게이트를 열어주는 것도 좋지만, 내성도 없이 우리에 던져넣어지는 건 너무 가혹하지. 여차하면 여기에 악마를 소환해서 너에 대해 물어봐도 좋고]

 

[아아, 그 방법이 있었군]

 

[쵸로마츠 형의 마법은 엄~~청나!!! 커다란 마법진이 나오고, 막 빛나!!]

 

세 사람이 그렇게 말을 걸어왔다. 바르바토스는 아직 불안한 모습이긴 했지만 아까보다는 밝은 안색으로 웃어 보였다.

 

[어라, 바르바토스, 입 주변에 상처가 있는데?]

 

떨어질 때 다친 걸까나, 라며 쥬시마츠가 살짝 손을 들어 상처를 만졌다. 그곳에는 마치 입꼬리가 끊어진 듯 보이는 열상의 자국이 나있었다. 쥬시마츠의 손길에 쑥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들고 살짝 움츠러들었지만, 그렇게 통증은 없어 보였다.

 

[아프지는 않은 거야? 방금 생긴 상처가 아닌 걸까나....상처 자국? 아니면 멍인가...]

 

쥬시마츠의 손을 슬쩍 치우고 쵸로마츠가 자세히 들여다본다. 꽤나 특징적인 상처다. 이 정도면 쵸로마츠의 마법으로 없앨 수도 있지만, 바르바토스의 기억의 단서가 될 만한 것은 남겨두는 편이 좋다. 그렇게 전하자 바르바토스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뭔가 나도 이건 그대로 두는 편이........기쁜? 그런 느낌이 들어....]

 

[기뻐?]

 

상처가 남는 것이 기쁘다니, 매우 이상한 감정이지만, 본인도 이유를 모른다는 듯이 입가를 만지며 끊임없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이것도 바르바토스가 떨어뜨리고 온 기억의 조각들에 남겨진 것들인가. 하지만, 현재로서는 알 도리가 없다. 쥬시마츠에게 안긴 채로, 으으음, 하고 입을 배쭉거리는 바르바토스에 쵸로마츠는 살짝 웃어 보였다.

 

[마법의 흔적인지는 나중에 알아봐 줄게. 일단은 점심부터]

 

쵸로마츠의 말에 세 사람이 함성을 질렀다. 바르바토스는 그렇다 쳐도, 나잇살 먹은 카라마츠와 쥬시마츠는 좀....이라고 생각하지만 셋이서 와아와아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 쵸로마츠는 후드를 쓰고 지팡이를 손에 든 채, 시끄럽게 떠드는 자식들 같은 동료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그럼, 바르바토스도 슬슬 정신 차린 것 같으니. 가볼까]

 

 

 

 

 

◇◇◇◇

 

 

 

 

 

나무 사이를 누비듯이, 꽥꽥하고 들뜬 목소리가 울리고 있다. 숲이라고는 하지만, 강가로 향하는 길이 제대로 닦여 있고, 나무 손질도 깔끔하게 되어 있는 이곳은 잠시간 안식을 취할 수 있는 휴식처다. 구불구불한 개울에서, 쥬시마츠의 주변을 날아다니며 물을 끼얹는 바르바토스와는 반대로, 카라마츠와 쵸로마츠는 성숙한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금 장비로는 더 이상 상위 악마는 소환할 수 없겠어.....]

 

후드 너머로 머리를 긁적이며 쵸로마츠가 한숨과 함께 말했다. 투욱, 하고 세게 나무게 등을 기댄 것도 전혀 진전이 보이지 않는 조바심 때문이었다.

바르바토스를 만난 지 며칠, 의뢰로 벌이를 계속하면서, 때때로 악마를 소환해 바르바토스에 대해 물어보았지만 아직 아무런 수확도 얻지 못하고 있다. 바르바토스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악마들은 자신의 출생 자체에도 그다지 흥미가 없는지 자신의 탄생에 대해서도 다들 고개를 갸웃거렸다. 악마라는 개념,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라는 것을 자각한 순간부터 악마가 존재한다고 해도 철학의 세계였다.

쵸로마츠의 소환에 응할 정도니까, 그나마 지성이 있는 자들인데 아무래도 감각이 사람과는 다르다. 바르바토스에 대해 마계에 가서 알아보겠다는 호의적인 대답을 한 악마도 있었으니, 거기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

한가지 걱정스러운 것이 있다면, 몇 악마들 중에서 바르바토스의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며, “닮았군이라고 중얼거렸다는 것? 자세히 물으려고 했으나 모두 기분 탓이라거나, 그저 그리움의 착각이라고 생각한 건지 어정쩡한 대답밖에 얻지 못했다. 조금이라도 단서를 잡아 두고 싶었지만, 악마들은 모두 입을 다물었다. 자신의 쾌락 추구 이외에는 흥미가 없을 그들이 뭔가를 두려워하는 듯이.

카라마츠나 쥬시마츠도 빠른 발놀림을 살려서 거리나 마을에서 정보 수집을 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본래 인간계에서 마계의 종족에 대해서 자세히 안다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었다. 거의 마계에서 죽치고 있는 악마들은 그야말로 파우스트 급이 되지 않으면 만날 기회조차 없었다.

 

[뭐어, 그리 서두르지 마라. 본인도 이젠 그렇게 울상도 아니니 느긋하게 찾아보는 게 어떤가]

 

전투 이외의 시간을 사용해서, 일상생활의 지식과 인간 문화에 대한 건 대체로 쵸로마츠가 가르쳤다. 지금은 거리를 촐랑촐랑 뛰어다니며 쇼핑을 할 정도가 되었다. 물론 악마라는 것에, 하늘을 믿는 교도들이 무차별적으로 사냥을 하기도 해서 외출시에는 쵸로마츠가 염원을 담은 부적을 걸고 있다. 주인이 있는 악마에게는 가호가 걸려 있어서 쉽게 손을 대지는 못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계약을 한 것이 아니어서, 여행 동료라는 걸로 대강 묶여있을 뿐이지만, 어떤 악마라도 갖고 있다는 누군가의 지배하에 있다는 혐오를 바르바토스는 전혀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부적의 효과는 거의 100% 발휘하고 있었다. 다만 그것이 해골 모형인 것은 우연히 소지하고 있는 좋은 은세공의 액세서리가 카라마츠의 것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바르바토스가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면 다른 은세공 액세서리가 조달 되는 대로 바꾸어 주겠다고 했지만 본인이 만족스러워 하는 것 같아서 내버려 두기로 했다.

전투에서 바르바토스는 본능적으로 불을 다루는 법을 알고 있었던 건지, 이 파티에서는 없는 유형으로 지금은 하나의 전력이 되고 있다. 그러나 제어에 관해서는 서툴러서, 산불을 일으켜 카라마츠가 필사적으로 불을 꺼뜨린 일도 많았다.

 

[우리들과도 많이 친해졌고, 이대로 잠시간 파티를 결정해도 괜찮지 않겠나]

 

카라마츠의 말에 응, 하고 고개를 끄덕거리던 쵸로마츠는, 촤악, 하고 꼬리로 쥬시마츠의 안면에 물을 퍼붓는 바르바토스를 바라보았다. 반짝반짝 공중에 튀는 물보라 너머로 만면에 피어오른 미소를 보이는 바르바토스는 가뜩이나 아이 같은 얼굴이 더욱 더 어려보였다.

 

[......그래도 외롭다고는 생각하고 있겠지]

 

[그건......]

 

자고 있는 바르바토스는, 혼자서 침대에서 자고 있으면 뀨우뀨우하고 마치 소동물 같은 소리를 냈다. 본인은 잠들어 의식이 없는데도 눈썹을 잔뜩 찡그린 채 어딘가 서글픈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보다 못한 쥬시마츠가 침대로 기어들어가게 되면서부터는 소리가 사라졌지만, 그래도 표정은 그대로인 채로 쥬시마츠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길 잃은 강아지를 주운 기분이야. 어떻게든 주인을 찾아 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별일이군, 네가 그렇게까지 말하다니]

 

[....뭐어, 그만큼 순수하니까 그런거 아닐까. 마치 이쪽의 독기를 사라지게 만들거든]

 

―― 게다가 소중한 사람과 떨어지는 외로움은, 나도 알고 있으니까.

 

그것은 입 밖으로 나오지 않고 속으로만 삼켰다. 어려서부터 마법에 탁월한 재능이 있었던 쵸로마츠는 일찍이 부모님 슬하에서 떨어져 저명한 마법사의 집에서 수행했다. 악마를 소환하고 사역할 수 있는 마법사는 값졌기에, 나라의 관리 하에서 날마다 혹독한 수행을 받았다. 지금은 스승을 넘을 정도의 힘을 얻고 자유를 손에 넣었지만, 그때만큼은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매일을 눈물로 지새울 정도였다. 마음속을 까득까득 도려내고, 마치 세계에 자기 혼자인 것만 같은 생각은 다시는 하기 싫었다.

 

[일단 지금은 서둘러도 소용없겠지. 다음 마을까지는 얼마나 걸리나? 그럭저럭 큰 곳이라면 정보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다음은 여기서 2일정도 걸릴 거라고 생각해. 상업의 거리니까, 정보도 모이기 쉬울 거고. 대마법사인 쿠란도 있는 모양이니 잠깐 얼굴을 보이러 갈 생각이야]

 

[흐음.....그럼, 네가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동안 우리는 여비를 벌어야겠군! 다음에야말로 나의 마음의 불꽃을 켜 줄 쿨하고 익사이팅한 상대가 기다리고 있겠지!]

 

[, 쥬시마츠! 바르바토스 떨어뜨렸어!!]

 

카라마츠의 말을 가로막고, 쵸로마츠가 외쳤다. 마침 쥬시마츠의 거센 공격에 당한 바르바토스가 강에 커다란 물보라를 일으키며 낙하했다. 너무 떠들어댔던 걸까, 어이 없이 추락해 버린 바르바토스에 어이 없어진 쵸로마츠지만, 아무래도 상태가 이상하다. 말이 끊겨 눈썹을 찡그리고 있던 카라마츠도 핫, 하고 뭔가를 눈치챈 듯 중얼거렸다.

 

[저기, 바르바토스....떠오르질 않는데]

 

[그녀석, 설마 수영할 줄 모르는 거야!?]

 

순간적으로 두 사람은 강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우왕좌왕하며 바라보고만 있던 쥬시마츠도 황급히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쵸로마츠는 흔들리는 수면을 보며 작게 혀를 찬다. 강인한 다리를 가진 쥬시마츠가 태연하게 서있어 멀리서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꽤나 물살이 세다. 가뜩이나 불을 품고 있는 바르바토스는 물에 강하지는 않을 것다.

쥬시마츠도 필사적으로 헤엄을 치며 뒤쫓는 듯했지만 물살이 빠른 중간지점부터 강폭이 넓어져 좀처럼 찾을 수 없는 듯했다. 물가를 달리는 두 사람도 시선을 바삐 움직이며, 어딘가에 몸의 일부가 떠있지는 않을까 열심히 찾았지만 바르바토스의 손 끝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녀석 악마니까 신경쓰지 않고 얘기하고 있었지만, 이제 막 태어난 애라는 걸 잊으면 안됐는데...!!]

 

[빌어먹을!! 샘과 호수라면 어떻게 하겠는데 이 규모의 강이라면 아무리 나라도 조종할 수 없다....!]

 

마력으로 물을 조종하는 카라마츠가 속상한 듯 내뱉었다. 하지만 지금은 불평하고만 있을 수 없다.

 

[카라마츠, 지금 속도를 높이는 마법을 걸어줄테니까 앞쪽을 찾아!! 나는 이대로 쥬시마츠와 함께 쭉 갈게!!]

 

[알겠다, 브라더-!!]

 

빠르게 나아가는 카라마츠의 등을 뒤로하고 쵸로마츠는 물 속의 쥬시마츠에게도 체온 저하 방지와 호흡을 돕는 마법을 걸었다. 달리면서 마법을 거는 건 상당히 지치는 일이지만 여기서 녹초가 될 수는 없다. 날치처럼 한번 튀어 오르며 속도를 올린 쥬시마츠를 따라잡으려 쵸로마츠도 속도를 올렸다.

 

 

 

 

 

 

◇◇◇◇

 

 

 

 

 

보글보글, 하고 물거품이 작게 흩어지는 수면 위로 빛이 깜빡깜빡, 시야를 이끌 듯 흔들려 물 너머로 태양의 존재를 느끼게 했다.

답답할 터인데도 그 빛이 너무도 아름다워, 바르바토스는 거의 의식이 없는 가운데 가만히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 다음에 만날 때는,

 

환청일까. 산소 결핍으로 이제 아무것도 모르게 된 머리는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멋대로 답을 해버린다.

 

―― , ......

 

그대로 눈을 감았을 때, 누군가가 바르바토스의 팔을 붙잡았다. 그대로 빛나는 수면 위로 몸이 들어올려지고 세찬 물소리와 함께 바르바토스의 몸은 지상으로 건져졌다.

 

[푸학......하악......! ....콜록콜록......우윽.....!!]

 

물을 뱉으며 콜록거리기를 반복하는 바르바토스의 등을 누군가가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주문이라도 담고 있는 건지 그 손이 등을 오갈 때마다 조금씩 호흡이 편해진다. 거의 물을 뱉어내고 거친 호흡을 가다듬은 바르바토스는 겨우 그 팔의 주인을 보았다.

 

[하아.....하아.....읏하아, ........네가 도와, , 거야.....? 고마.........]

 

톡톡 바르바토스의 등을 치던 수인은, 남보라빛 눈동자를 가늘게 떴다.

마치 새벽의 색 같다고 바르바토스는 생각했다.

 

[......잡았다고, 동생군]

 

[.......하앗, .......?]

 

모자가 달린 옷을 입은 고양이형 수인은 머리 위에 물음표를 늘어놓는 바르바토스의 허리에 손을 휘감아 그대로 들어올렸다. 흠뻑 젖은 바르바토스의 옷에 수인 자신도 젖고 있음에도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아 했다.

 

[에에에엣? , 뭐하는 거야....!?]

 

[지쳐있는 와중에 미안하지만, 이대로 데려가야겠어]

 

득의양양하게 휘익, 하고 꼬리를 흔드는 수인의 발걸음은 너무도 가벼워 그의 가는 팔에 바르바토스가 안겨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였다. 황급히 수인의 목에 손을 뻗는 바르바토스였으나 물에 빠졌던 탓에 힘이 나오지 않아 제대로 닿지도 못한다.

 

[저기! 부탁이야, 내 동료가 기다리고 있다고! 녀석들한테 데려다주라 응?]

 

[말했잖아, 데리고 간다고]

 

[, 그치만 나 태어난지 얼마 안 됐고, 대체 어디로 데려간다는 거야?]

 

아무튼간에 동료들과 합류할 때까지 시간을 벌지 않으면 안 된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이 수인에게 끌려가는 것은 너무도 위험하다. 천진난만한 바르바토스라고 하더라도, 수인에게 끌려가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 정도는 알았다.

 

[, 그래! 이름이 뭐야? , 바르바토스!]

 

아래에서 수인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묻자 딱 걸음을 멈췄다. 수인은 뭔가 생각에 잠긴 듯 가만히 바르바토스를 바라보고 있다. 가까운 거리임에도 그의 보랏빛 눈에서는 아무것도 읽을 수가 없다. 잠시 침묵이 이어지고, 하아, 하고 수인이 시선을 피한다. 그는 마치 백기를 들었다는 쓴웃음을 짓고는 아직도 뚝뚝 물방울이 떨어지는 바르바토스의 앞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한다.

 

[.....이치마츠, 묘인인 이치마츠]

 

[이치마츠....이치마츠....재밌는 이름이네!]

 

[이름 따위로 판별할 수 있다면 충분하지]

 

이름은 들은 적이 없지만, 뺨에 닿는 따스한 손바닥에 반사적으로 바짝 다가가면 한숨 같은 웃음 소리가 들린다. 나쁜 놈은 아닐지도 몰라.

자신에 대해 알고 있을지도 모르고, 물어보면 뭔가 알려줄지도 몰라, 하고 바르바토스는 기대를 담아 그를 보았다.

 

[저기, 이치마츠. 나는.......]

 

바르바토스가 물어보려는 순간, 갑자기 뒤를 돌아본 이치마츠가 몸이 뒤틀며 공중으로 튀어올랐다. 바로바토스는 이치마츠의 팔에서 잔뜩 웅크린 채 부유감에 몸을 맡기는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이치마츠가 서있던 자리에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작은 칼이 꽂혔다. 그대로 이치마츠를 뒤쫓아 착지 지점에 박힌 작은 칼 주변에 종이 한 장이 박히고, 다시 한번 도약한 이치마츠는 가까운 굵은 나뭇가지에 착지했다. 지금까지 상냥한 미소를 띠고 있던 자색의 눈에 위험한 빛이 깃든다.

 

[어이, 유괴범. 그 악마, 지금은 우리의 보호하에 있거든. 돌려주실까]

 

지팡이를 똑바로 이치마츠 쪽으로 향한 쵸로마츠가 시선만으로 사살할 정도로 강한 눈빛으로 흘겨보았다. 그 바로 뒤에서 카라마츠가 검을 겨누고 있었다. 지금까지 느낀 적 없는 동료의 살의에 바르바토스는 가느다란 허리를 떨며 공포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이치마츠는 나쁜 놈이 아니야, 라고 한마디만 하면 될 텐데. 얼음 같은 기운에 목이 멨다. 뻐끔뻐끔 입을 움직이는 바르바토스의 등을 이치마츠가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흐응, 보호하라......당신들의 살기에 떨고 있는데? 불쌍하게도]

 

[네가 바르바토스를 돌려주면 당장이라도 살기를 거둘거다! , 레드데몬을 풀어주고, 저쪽으로 꺼져라!]

 

카라마츠는 그렇게 말하고 칼끝에 공기 중의 수분을 끌어 재빨리 옆으로 베어 넘겼다. 마법과 검술의 합체기는 꽤나 난이도가 높은 기술이지만, 카라마츠는 간단히 해냈다. 이치마츠는 약간 눈썹을 찡그렸지만 곧장 날아오는 물을 칼날을 정확히 피했다. 수인 중에서도 묘족은 민첩성과 동체 시력이 뛰어났다.

 

[느리다고]

 

이치마츠는 가볍게 뛰어올라 물을 칼날을 피하고 꽈악하고 자신에게 안겨있는 바르바토스를 다시 제대로 고쳐 안았다. 바르바토스가 이치마츠에게 매달려 있는 한, 카라마츠들은 진심으로 공격해 오지 못한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다. 마술사와 검사 두 사람을 정면으로 상대하는 건 이치마츠가 압도적으로 불리하다. 그리고 아마도 동료가 한명 더 있을 것이다. 합류하기 전에 빨리 후퇴해야 한다며 몸을 돌린 이치마츠는 발목으로 뻗어져 있는 그림자에 놀란다.

 

[잡았따고, 망할 고양이]

 

쵸로마츠의 지팡이에서 뻗어져 나온 그림자가 이치마츠의 오른발로 기어 올라갔다. 이치마츠는 혀를 차고는 작게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그러고는 반대 발로 그림자를 짓밟고 억지로 그림자에서 발을 빼냈다. 고무처럼 뜯겨진 그림자는 그대로 공기 중에 녹듯이 사라졌다.

 

[폼으로 그분을 섬기는 게 아니거든!]

 

다음 주문 영창에 들어간 마법사의 뒤에서 칼을 치켜들고 이쪽으로 달려오는 기사에 이치마츠는 옆 나무로 몸을 날렸다. 당황한 것은 바르바토스였다. 이대로라면 그들에게 아무런 말도 못한 채로 헤어지게 된다. 바르바토스는 정신을 차리자마자 자신을 안고 있는 이치마츠의 등을 꼬리로 쿡 찔렀다.

 

[잠깐!! 이치마츠으, 내 얘기 좀 듣고!!]

 

[나중에 하라고, 혀 깨문다]

 

재빠른 몸놀림으로 나무에서 나무로 이동하는 이치마츠가 그렇게 답했다. 지금은 뒤에서 날아드는 칼날과 그림자를 피하면서 도망쳐야 한다. 바르바토스를 신경 쓰고 있을 여유가 없었다.

 

[그러니까, 나중에는 늦다니까, !!]

 

[그러니까 말했잖아]

 

저릿저릿하고 아픈 혀를 낼름 내밀고 바르바토스는 고개를 떨궜다. 아직 힘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아 날개를 파닥일 기력도 없다. 이 높이에서 이치마츠가 자신을 버리면 자신은 땅에 그대로 떨어질 것이다.

 

[어허지이......(어쩌지....)]

 

겨우 숲을 빠져나오고, 기사와 마술사와의 거리가 꽤나 벌어졌다. 이제 마법이나 칼날 공격이 등을 스치는 기색도 없다. 이치마츠가 이대로 속도를 올려 빠져나가자, 라고 몸을 숙이는 순간 두 사람의 눈앞에 노란 물체가 튀어나왔다.

 

[속도라면, 지지 않슴다!!]

 

[휴히마흐!!!(쥬시마츠)]

 

황색 탄환으로 변한 쥬시마츠는 나무줄기를 감아 그 반동으로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고는 이치마츠의 팔에서 바르바토스를 채갔다. 몸놀림에 나름대로의 자부심을 가진 이치마츠였지만, 체력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여기까지 바르바토스를 안고 달려온 탓에 꽤나 체력을 소모했다.

 

[앗차.....!!]

 

황급히 손을 뻗었지만 상대는 닌자이다. 아무리 수인이라 해도 지친 몸으로는 무리다.

쥬시마츠는 가볍게 공중을 빙글빙글 회전하고는 땅에 착지했다.

 

[바르바토스는 돌려받겠슴다!!]

 

[후에에~~~]

(*혀 씹어서 발음이 뭉개진 부분인데....다른거는 대충 알아들었는데 이건 도저히 모르겠네요....ㅠㅠㅠ진짜 저거일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습니다....죄송합니다)

 

눈을 돌리면, 바르바토스를 한손으로 들어올린 쥬시마츠가 보란 듯이 다른 한손으로 쿠나이를 들어 보였다. 거친 호흡을 반복하던 이치마츠는 작게 욕을 했지만 공격을 해올 모습은 없어 보였다.

 

[젠장......이 이상은 불리하겠지....]

 

달그락달그락,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도 점점 가까워진다. 카라마츠의 갑옷 소리다. 바르바토스는 쥬시마츠의 목에 꽉 매달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고마워, 쥬시마츠...]

 

[동생을 지키는 것이 형의 일이니까!! 그보다, 강물에 빠뜨려서 미안!!]

 

[괜찮아, 나도 미안해]

 

쥬시마츠에게 바르바토스는 솜사탕처럼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 밝은 기운이 퍼져나가자 이치마츠는 정색을 하고는 작게 혀를 찼다.

 

[일을 귀찮게 만드네...........하지만, 역시 검사와 마법사까지 합류하면 버틸 수 없으니까 일단 후퇴다]

 

이치마츠는 매고 있던 망치를 쑥 빼서 나무줄기를 두드렸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깊은 어둠이 이치마츠 해머 부근에서 생겨났고 소용돌이쳤다. 그대로 어둠은 이치마츠를 발끝에서부터 서서히 감싼다.

 

[, 게이트인가.....!]

 

겨우 도착한 카라마츠가 혀를 찬다. 거의 어깨까지 어둠으로 뒤덮인 이치마츠에게 지금와서 뭘 한다해도 늦다.

이치마츠는 마지막으로 바르바토스를 힐끔 쳐다보고는 마치 예언자가 무자비한 운명을 알리는 것 같은 냉담한 목소리로 선언했다.

 

[동생군――아니, 바르바토스. 머지않아 형이 널 마중 나갈 거다. 그때까지 돌아갈 준비를 해놓고 있으라고. 안 그러면――]

 

어둠에 덮인 이치마츠는 물을 틈도 남기지 않고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카라마츠에 이어 뒤늦게 찾아온 쵸로마츠는 어깨로 숨을 몰아쉬면서도, 혐오감을 감추지 못하고 중얼거린다.

 

[마치, 저주같잖아....]

 

말에는 힘이 있다. 그것은, 말에 담긴 영력을 믿는 자의 역량에 따라 좌지우지되곤 하지만, 이치마츠의 그것은 마치 예언과 같았으며, 바르바토스의 내면을 좀먹는 저주 같기도 했다. 실제로 바르바토스는 쥬시마츠를 강하게 끌어안은 채 희미하게 떨고 있었다.

 

[나한테............?]

 

이치마츠의 말이 가지 흔들리는 소리에 섞이며 바르바토스의 뇌리에서 반복된다.

 

―― 그 사람이 너의 모든 것을 빼앗을 거야.

 

형이라는 건, 대체 뭘까.

 

[바르바토스, 괜찮아? 어디 아파?]

 

쥬시마츠의 말에 천천히 고개를 흔든다. 아픈 것은 몸이 아니다. 마음이 아픈 것과도 조금 다르다. 스스로를 바르바토스의 형이라고 칭한 쥬시마츠의 따스한 팔 속에서 열심히 생각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는 존재가 형. 아직 보지도 못한 그의 사람이 한 말을 애써 떨치고, 바르바토스는 쥬시마츠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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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 바르오소 귀엽네요!! ^p^

혀 깨문거 짜증났지만 귀여웠다...!!













다들 즐거운 추석보내세요!! :)

추석 음식도 많이 드시고!!

원래 명절에 먹는 건 살 안 찝니다!!!

그니까 맘껏 드세요!!!!


그럼 전 추석 지나고 돌아오겠습니다!!

다들 연휴 잘 보내세요~~!! '▽'/



















허락받은 작품입니다

무단전재는 금지입니다!!!




오역, 의역, 발식자 주의

불펌금지, 공유는 블로그 주소를!!

http://joniamhungry.tistory.com/




はるな 님의 작품입니다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6484793#1





※ 조금 그로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부분이 있습니다

상상력이 풍부하신 분은 주의를 ;) ※






















여섯밤의 꿈, 마츠노 토도마츠

 

 

 

이런 꿈을 꿨다.

 

 

누군가에게 쫓기는.

아무도 없는 낡은 건물 안.

뚜벅 뚜벅 뚜벅 뚜벅, 특유의 발소리가 뒤를 쫓고 있다.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카라마츠 형과 둘이서.

낚시를 하고 돌아오던 길이었는지, 어쨌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똑같은 얼굴 둘이 시퍼렇게 질린 채로 오로지 달리고 달렸다.

여기는 어디지? 라던가, 어떻게 온 거지? 라던가에 대해선 기억나지 않는다.

처음부터 몰랐는지도 모른다.

 

뒤쫓아 온다. 그 녀석이.

큰 칼을 가진 남자. 왜 그러는 건지는 알고 있다, 목적은 나다.

사귀던 여자의 전 남자친구?

그게 아니라면, 나를 노리는 변태?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다만 도망치고 도망쳐도 따라온다.

아무리 달려도 건물에서 나갈 수가 없다. 출구가 없다. 왜 그런지는 모른다.

 

그저 도망 갈 수밖에 없다.

숨이 차다. 더는 달릴 수가 없다.

.......이제, 무리.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다. 이제 틀렸다.

이대로 그 칼에 찔려 죽는다.

 

옆의 형도 창백해져있다.

달려온 길에는 붉은 흔적이 점점이 떨어져 있다.

함께 있던 카라마츠 형의 다리에서 떨어진 새빨간 피.

처음에 찔려버렸다. 나를 감싸다가.

힘이 자랑인 형이라면, 진심으로 녀석을 상대하면 도망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는 건, 상처가 꽤나 깊다는 거겠지.

 

어쩌면 녀석은 이 피를 따라 쫓아오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지혈도 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 천으로 상처를 묶어 감싸고 있지만, 그것도 금방 새빨갛게 물들어 새로운 핏방울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만다. 이래서는 의미가 없다.

어쩌면 좋지. 생각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는다.

애초에 막내인 내가 뭔가를 결정할 기회는 그렇게 많지 않다. 항상 위의 모두가 결정해 주니까. 그런 변명도 되지 않을 이유지만, 도무지 좋은 방법이 떠오르질 않는다.

 

카라마츠 형이 뺨에 흐르는 땀을 훔치며 일어섰다.

다리가 아픈지 순간 휘청거린다.

그리고,

 

[―――?]

 

하더니.

내 모자를 가져간다.

뭐야?

얼굴을 들면, 내 모자는 이미 눈앞의 사람이 쓰고 있다.

카라마츠 형이.

내 모자를 쓰고 있다.

순식간에 나와 똑같아진 얼굴. 당연하다, 원래 같은 얼굴이니까.

 

 

? 뭐야?

뭘 하려는 거야?

거짓말이지, 설마.

 

[알겠나. 내가 됐다고 말할 때까지 절대로 입을 열지 마라]

 

 

그러면서 자신의 선글라스를 내게 건네준다.

아픈 주제에 밝게 웃고서.

무리하고 있다는 건 누가 봐도 알 수 있다.

 

뭐라는 거야. 무슨 소리야. 바보야?

무슨 얼굴을 하는 거야? 멋지다고 할 것 같아? 오히려 안쓰럽다고, 그거.

라고 말하려 하자, 휘익, 하고. 밀쳐진다.

아팟! 뭐하는―――

일어나보면,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져버린 형의 모습.

무거운 문이 열리더니, 금세 굳게 닫힌다.

그러곤, 곧이어 문을 잠그는 소리가 들린다.

 

.

잠깐 기다려.

뭐야, 어째서.

 

생각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채, 문 너머에서,

푸욱.

 

 

소리가 들린다.

 

 

[아아아아아아아악!!!]

 

 

비명.

카라마츠 형의 목소리가 아니다.

, 내 목소리다―――

철문 옆 창문 너머로 촤악, 붉은 핏물이 튄다.

이게, 뭐야.

무슨, 일이야. 뭐야 대체.

 

 

푸욱, , 푸욱,

 

문 너머에서 계속 소리다 들린다.

듣기 싫은 소리. 귀를 틀어막고 싶은 소리.

하지만 그럴 수 없다, 그럴 수 있을 리 없다.

외치고 싶다, 이름을 외치고 싶다. 그만하라고 외치고 싶다.

도와줘야 하는데. 바로 저기에, 문 너머에 있는데.

그런데,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입을 열어서, 소리를 내서 그를 지켜. 바보 아냐? 얼른 내라고, 소리를 내.

나는 여기 있다!! 라고. 진짜 토도마츠는 이쪽이야! 라고, 외치지, 않으면, 안 되는데.

아무래도 나오지 않는다. 떨림과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처음, 분명히 들려오던 나와 같은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비명도, 공기 새는 소리로 바뀌었지만, 내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이윽고.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뚜벅.

공포밖에 느껴지지 않는 그 발소리. 그것에 질척이는 물소리가 더해져 있다.

그것은 점점 멀어졌고, 더는 들리지 않게 되었다.

 

 

[, .....?]

 

 

카라마츠형?

답이 없다.

 

녹이 슨 철문. 그 너머.

문틈 사이로 걸쭉한 붉은 액체가 흘러들어왔다.

 

 

[.....................]

 

 

이건 꿈이다. 그러기를 바란다.

아무리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 문에 손톱을 세우고 울음을 터뜨렸다.

 

 

 

 

 

 

 

 

 

 

 

 

 

 

 

여섯밤의 꿈, 마츠노 이치마츠

 

 

 

이런 꿈을 꿨다.

 

평범하게 눈이 떠졌다.

평소의 이불 위, 왼쪽에는 또 없을 자신과 같은 얼굴이 5.

아직 밤이다. 한번 자면 아침까지 일어나지 못하는데 왜 잠이 깼지?

..........?

뭐야, 주변이 밝아. 안개? 아니, 집에서 그럴 리는 없다.

콜록, 하고 멋대로 기침이 나왔다.

뭐야 이거 괴로워.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연기들이 들어와 숨이 막혔다.

가족 중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은 아빠와 장남 정도지만, 이런 한밤중에 피우는 거야?

농담이지? 그만둬줬으면 하는데―――

 

[―――]

 

방 문.

닫았을 터인데 절반쯤 열려있다.

아니, 열러있는 게 아니다, 불에 타서 사라진 거다.

문 너머의 풍경이 붉다. 붉은색이 일렁인다.

뭐야 이거.

 

 

[!?]

 

 

그렇게 외친 건 내가 아닌 토도마츠였다. 벌떡 몸을 일으키더니, 나처럼 곧바로 콜록거린다. 그 목소리에 형제 모두가 벌떡 일어났다.........그런 기척이 들었다.

벌써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주위가 연기에 휩싸여 있다.

 

 

[다들!! 도망쳐, 얼른!!]

 

잘 안 보이지만, 오소마츠 형의 목소리다.

옆집에서 불길이 옮아 붙은 걸까, 창문 밖이 새빨갛다. 베란다도 불타고 있었다.

어디로 도망가면 좋을지 망설이고 있던 중, 오소마츠형의 [복도는 아직 괜찮아!] 라는 말에 다들 그쪽으로 달려가는 듯,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쿵쾅쿵쾅쿵쾅, 수많은 난폭한 발소리들. 6명분의 발소리가 뒤섞이고 섞여서 그 수를 가늠할 수 없어질 정도다.

 

모든 것이 빨갛다. 그리고 새하얗다.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는다. 나쁜 것들이 뒤섞인 공기를 들이마실 때마다 머릿속도 하얗게 된다.

 

 

 

 

[모두 있어!? 점호!! ........1 !!]

 

 

밖으로 나가, 눈앞에서 활활 타오르는 우리들의 집을 둘러서서 바라보는 그 광경은 영화나 텔레비전에서나 보던 광경 같았다.

불에 그을려 쪼그라든 모두의 머리.

검댕 투성이의 얼굴을 닦으며 오소마츠 형이 외쳤다.

 

 

[...어이!! 시작부터 무시하지 마!! 1이라고! 다음 2잖아, 카라마츠!]

 

 

그치만, 그 점호는 다음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카라마츠?]

 

 

주변은 상당히 어둡다.

집이 타오르는 새빨간 불길만이 주변을 밝히며 흔들거린다.

모두 비슷하게 머리가 그을렸고, 비슷하게 검댕이 묻어 시커멓게 된 잠옷만이 그 불길에 비춰진다. 누가 누구인지 분간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이름을 불러 답하지 않으면 누군지 알 수가 없는데.

 

[카라마츠!? 없어?!]

 

쵸로마츠형의 비명에 가까운 목소리.

주변을 둘러보았다. 1, 2, 3, 4....나까지 5.

나란히 선 5개의 같은 얼굴.

 

 

거짓, .

 

[카라마츠!?]

[아직 안에 있는 거야? 저 안에!?]

[집 무너질 거라고!!]

 

쇼와 시대의 산물, 낡은 목조 주택은 금방 하나의 거대한 불꽃으로 변해버렸다.

우드득, 와르르, 여기저기서 불길이 무너지는 소리가 울린다.

뜨거워서 가까이 갈 수도 없을 정도로 사나운 불길.

 

.

정말?

정말로 아직, 저 안에――?

 

 

[이치마츠 안돼!! 내가 갈테니까!!]

완전 무의식적으로 달려 나가려는 나의 어깨를 오소마츠형이 잡는다.

 

――저기, .

확인했어?

옆에 있었는데. 옆에서 잤는데. 그녀석이 깼는지 어쨌는지, 제대로 본 거야?

같이 도망치고 있었는지 제대로 확인했어?

조금만 생각했다면 알았을 거다. 그녀석이라면, 그녀석이 같이 옆에서 달아났다면,

분명 내 손을 꽉 잡고 있었을 거다. 붙잡고, 최악의 경우, 뒤처지는 날 공주님 안기를 해서 달렸을지도 모른다. 덧붙이자면, 그 어깨에 토도마츠 정도는 가볍게 짊어지고 도망쳤을 거다. 그런데, 그게 없었다는 건 처음부터 옆에 없었다는 소리다.

왜 제대로 생각하지 않은 거야?

 

와장창, 2층의 창문이 깨부숴지는 소리. 맷돌일까, 붉은 불꽃이 일렁이는 창문으로 새하얀 뭔가가 내동댕이쳐진다. 깨진 틈 사이로 휙하고 뭔가가 내던져지고, 그것은 굉장한 속도로 정원의 나무에 부딪치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

 

그건 고양이였다. 에스퍼 냥코.

집에 있었던 건가? 그러고 보니, 신단 앞에서 자는 걸 좋아했다.

안아 올리자 몸이 뜨겁다. 불길에 갇혀있었던 모양이다.

불 때문인지 떨어진 충격인지 의식이 없지만, 호흡은 하고 있다.

하지만 움직일 만한 상태는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어떻게 뛰쳐나온 거지?

[카라마츠형!!]

 

 

쥬시마츠의 외침.

깨진 유리창 너머에 보이는 사람 그림자.

쨍강쨍강 깨지는 유리창.

금방 알아챘다, 불길에 무너진 지붕의 무게로 창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걸.

그 틈새로 카라마츠의 모습이 보였다. 불꽃과 연기에 둘러싸여서 고통스러워하면서도 그래도 있는 힘껏 창문을 열었다.

 

오소마츠형이 현관에서 현관으로 뛰쳐 들어가려는 걸 이웃들이 말린다.

누가 봐도 알 수 있었다. 2층까지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현관에 가까이 간 것만으로도 느껴지는 화력.

하지만 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럴게, 카라마츠가 저기 있다.

바로 눈앞에 있는데. 구할 수 있는데. 구하지 않을 리가 없잖아.

 

[위험해!! 떨어져!]

 

본 적 있는 듯한 이웃들에 의해 5명 전원이 집에서 떨어졌다.

거의 동시에, 바보 같을 정도로 무식한 힘으로 그을려 붙어버린 2층의 창분이 반쯤 열린다.

카라마츠가 그곳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서둘러!! 뛰어내려!!

누군가가 소리쳤다.

 

그리고 5.

아니, 2초라도 좋다. 2초라도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기우뚱, 하고 집이 내려앉았다.

그리고, 한순간에 집이,

엄청난 소리를 내며, 많은 불똥을 흩뿌리며,

태어날 때부터 살아왔던 우리들의 집이 무너졌다.

 

창문에서 나오려던 차남을 데리고서.

 

굉음이, 모래 먼지와 함께 가라앉았다.

집은 여전히 붉게 타오르고 있다.

폭삭 주저앉은 우리 집에서, 치솟아 오르는 사나운 불길.

불타고 있다.

카라마츠, 와 함께.

 

[....카라마츠.......?]

 

여전히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열기를 보며, 비틀비틀 다가간다.

거기에 있었는데.

손을 뻗으면, 불길만 없었으면 쉽게 닿을 정도로 가까이에 있었는데.

이 안에.

이 불길 속에 아직 그 녀석이 있는 건가?

거짓말이지. 있을 리가 없어.

그치만, 이 안에 있다면, 살아있을 수 없잖아.

그러니까, 있을 리 없다.

있을 리가,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건 꿈이다, 그러기를 바란다.

머리를 쥐어뜯으며,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여섯밤의 꿈, 마츠노 쵸로마츠

 

 

 

이런 꿈을 꿨다.

 

새하얀 세계.

병원의 1인실에서, 온 가족이 줄지어 서있다.

한 침대를 둘러싸고.

 

심전도의 소리와 녹색의 라인이 무척이나 뚜렷하다.

침대 위에는 수많은 튜브와 산소마스크를 쓴 나와 똑같은 얼굴.

누워있는 그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굵다고 생각했던 눈썹은 힘이 들어가지 않으니 우리와 똑같아졌다.

완전히 누가 누군지 알아볼 수 없게 된 얼굴.

어이, 카라마츠, 뭐하는 거야. 그 눈썹, 너의 소중한 아이덴티티잖아, 유지하지 않으면 안 되잖아. 쇼와 시절의 캐릭터가 받아들여지려면 그만큼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은데,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언제나의 츳코미도 할 수 없다.

 

새하얀 방에, 마찬가지로 새하얀 의사가 들어와서,

큰 사고를 당했다, 그렇게 말한다.

장기의 대부분이 손상되어서 더는 손을 쓸 수가 없다고 한다.

 

? 안 된다니, 뭐야.

무슨 소리야. 안 될 리가 없잖아. 아직 살아 있는데. 숨 쉬고 있는데.

 

? 선생님.

우리 여섯 쌍둥이지만, 나랑 이 녀석은 쌍둥이와 같은 존재에요.

그러니까 장기도 가장 비슷하겠지.

내걸 절반 줄게요. 모든 장기, 절반씩 줄 테니까.

같은 유전자라서 거부 반응 따위 절대 없을 테니까. 그러니까 수술해주세요.

 

? 안돼? 어째서.

그럼 다 줄게. 나의 전부를 이 녀석에게 이식하라고, 그러면 되잖아.

어쩔 수가 없잖아. 그렇지 않으면 죽는다고, 카라마츠.

 

무리? ?

그렇게 하면 살릴 수 있지?

그렇게 하면 살릴 수 있는데, 그런데 하지 않는다니, 무슨 소리야.

쌍둥이 형이 죽어가는 걸 그냥 보고만 있으라고? 심한 말 말라고, 오니냐.

 

난감해하는 의사들이 나의 열변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왜 곤란해 하는 거야. 곤란한 건 이쪽이라고.

곤란할 것 따위 아무것도 없는데. 그냥 해버리면 되는데.

나란히 선 형제들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

어이, 다들 뭔가 말하라고. 모두 이치마츠처럼 다물고 있지만 말고.

그렇게 말하자, 오소마츠형이 내 어깨를 잡는다.

시선이 마주치고, 조용히 고개를 흔든다.

그만둬. 그렇게 말한다.

 

? 뭐라는 거야.

왜 그래, 다들. 서두르지 않으면 카라마츠가 사라져 버리잖아.

늘 취급 심하지만 이런 때는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되는 거잖아? 다들 알잖아?

아니아니, 시간 없다고. 정말, 진짜로 이렇게 떠들 시간 없으니까.

얼른 하라고, 얼른.

 

 

――――――

 

심전도가 갑자기 큰소리를 낸다.

?

의사와 간호사가 카라마츠의 하얗게 질린 손을 잡고, 조용히 묵념한다.

뒤에서 토도마츠와 쥬시마츠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아니, 잠깐. 잠깐 기다려. 농담 하지마.

금방이니까. 곧 수술할 거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보라고.

움직이지 않는 몸에 달려들었다.

몸을 흔들면, 놀랄 정도로 가볍다. 힘없는 목이 풀썩하고 뒤로 젖혀진다

 

산소마스크가 벗겨진다. 이제 누구도 나의 행동을 막으려 하지 않는다.

작게 눈을 부릅뜬 카라마츠. 눈은 뜬 채, 그대로이다.

그치만, 이상하다.

일어나있는데, 일어나있을 텐데, 이쪽을 보지 않는다.

 

숨도, 쉬지 않는다.

 

[기다.........]

 

일어나라고. 눈 뜬 채로 자지 말라고. 네가 쥬시마츠냐.

네가 늦잠 잔다는 거 알고 있으니까.

폼 잡지 않을 때의 무표정한 얼굴, 이치마츠보다도 눈빛이 나쁘다.

기다리라니까, 어이, 카라마츠.

 

[―――카라마츠!! 일어나!! 어이! 카라마츠!!!!]

 

 

이건 꿈이다, 그러기를 바란다.

차가워진 몸을 흔들며, 계속 그렇게 외쳤다.

 

 

 

 

 

 

 

 

 

 

 

여섯밤의 꿈, 마츠노 오소마츠

 

 

 

이런 꿈을 꿨다.

 

갇혔다.

이상한 방. 아무것도 없다. 창문도 없고, 그저 넓기만 넓은 차가운 바닥과 콘크리트 벽, 그리고 굳게 닫힌 문.

문과 반대 방향에 묶여있는 우리들. 6명 모두 오른발에 죄수처럼 수갑이 채워져 있고, 수갑의 줄은 벽과 이어져있다.

너무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두꺼운 쇠사슬의 길이는 극단적으로 짧았다. 아무리 손을 뻗어도 우리는 출구에 닿을 수가 없었다.

6명이서 이리저리 발버둥 쳐보거나 했지만, 사슬도 수갑도 벽도 요지부동이다.

 

단 하나 있는 건, 방 한가운데의 큰 기계.

흔한 디자인에, 시커먼 전광판, 그리고 그곳에 적힌 빨간 디지털 문자가 현재 진행형으로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다.

틱틱 소리를 내며. 이제 몇 분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그 옆에는 또 흔해 빠진 물건.

큰 원통형 모양의 물건 끝에 붙어 있는 도화선. 한 아름이나 되는 그것은, 그게 몇 개가 있더라도 금방 알 수 있었다. 다이너마이트. 왜 저런 게?

어째서인지는 모르지만, 저건 진짜다.

단단히 쇠에 묶여 고정되어 있어서 떼기는커녕 움직일 수도 없었다.

누구라도 알 수 있었다. 이 카운트가 제로가 되면 폭발할 것이라는 걸.

묶여있는 우리들과 함께.

 

[이거........열쇠?!]

 

토도마츠의 목소리.

콘크리트 바닥에 아무렇게나 던져져 있는 그건 작은 열쇠였다.

아니, 왜 그런게 거기 있는 거야. 어떻게 되먹은 시스템인 거냐고 이 방!!

그치만 그런 걸 생각할 틈은 없다. 카운트다운은 멈추지 않는다.

토도마츠 서둘러!! 하는 쵸로마츠의 소리에, 토도마츠는 그것을 수갑의 구멍에 끼운다.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묵직한 방해물이 떨어져 나간다.

 

환성이 울린다.

뭐야, 진짜 이 열쇠였던 거야? 바로 열리고....이 방 만든 녀석 대체 우리한테 뭐가 하고 싶었던 거야, 진짜.

각각 한 개씩 열쇠가 필요한 거면 어쩌나 했는데, 토도마츠가 준 열쇠를 쥬시마츠가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발목에 사용해 풀었다.

옆에 있던 쵸로마츠가 바로 열쇠를 넘겨받아 쓰고는 그대로 옆에 있던 내 다리의 수갑도 풀어주었다.

열쇠는 하나로도 괜찮은가보네. 다행이다. 이걸로 됐어, 이제 달아나자.

서둘러 열쇠를 이치마츠에게 넘긴다.

그 사이 쥬시마츠가 건너편의 문을 열었다. 강철의 묵직한 문이 끼이이이익, 하는 소리를 내며 열린다.

여기는 잠겨있지 않은 건가? 다행이네.

이 무거운 철문은, 마치 영화에서나 보던 은행의 커다란 금고 같았다. 만약 다이너마이트가 폭발한다고 해도 이 문만 닫혀있다면 주변은 괜찮을 것 같았다.

얼른 도망쳐야 한다, 이 문 너머로.

마지막으로 제일 구석에 있던 카라마츠를 구하면, 서둘러서 전원 여기를 빠져나가―――

뽀각.

 

.

새된 소리가 퍼진다. 모두 일제히 이치마츠를 본다.

이치마츠는 창백하게 질려있다.

떨리는 손에 들려있는 건――― 열쇠의 손잡이, .

 

[부러, 졌어........?]

 

내 말에 창백해진 이치마츠가 천천히 이쪽을 보았다.

거짓말이지..? 정말 부러진 거야?!

열쇠의 중요한 부분은 이치마츠의 수갑 속. 완전히 부러져서 꺼낼 수도 없는 지경이었다. 꺼낸다고 한들 열쇠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조차 없을 정도였다.

 

[네거는 열린 건가!?]

 

카라마츠의 목소리.

답을 하지 않는 이치마츠를 기다릴 수 없었는지 억지로 잡아당기자, 슥하고 발이 빠졌다.

열려있다. 열쇠를 여는 순간에 부러진 걸까.

 

[다행이군...]

 

다시, 카라마츠의 목소리.

진심으로 안심하고 있는 목소리였다. 아니, 그렇긴 하지만 그게 아니잖아.

그전에 생각하고 있는게 있잖아. 너만 아직 묶인 채라고. 얼마나 머리 텅텅 빈 거야.

카운트다운이 얼마 안 남았다. 틱틱틱 하고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츳코미할 시간조차 없다.

 

[다들 어디 칼 같은 게 있는지 찾아보겠나. 도끼나 유리 파편이라도 좋으니까]

 

카라마츠의 말에 자유로워진 몸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쥬시마츠가 방을 뱅글뱅글 돌아도, 다들 눈을 부릅뜨고 찾아도 먼지 덩어리 하나 없다. 아무것도 찾을 수가 없다.

새로운 열쇠도 떨어져 있지 않다. 사슬을 부숴버릴 물건은 아무것도 없다.

열린 문밖을 보아도 아무것도 없는 좁은 통로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을 뿐이었다.

어디까지 이어져 있을지 모르는 길. 갔다 오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끝나버릴 것이 분명했다.

이 앞에 출구가 있을지 없을지도 중요한 건이었지만 이젠 아무래도 좋다.

 

[........자를 것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

설마 너 자신의 다리를 자를 생각이었어?

그야, 이렇게 굵은 쇠사슬이라면 도끼가 있다 해도 끊을 수 없겠지만.

이 단시간에, 더군다나 잔뜩 긴장하고 있는 상태로. 우리는 거기까지 생각지도 못했는데.

그런 사이코패스 같은 사고, 잘도 이런 한순간에 떠올리는구나. 근데 좀 초조해하라고. 왜 그렇게 담담한 거야.

5명 전원이 쇠사슬을 잡아당겼다. 꿈쩍도 않는다. 피가 날 정도로 꽉 쥐고 잡아당겨도 움직이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움직인다면 아직 희망은 있었을텐데.

 

이윽고, 방 한가운데의 시계에서 알람소리가 울린다.

표시는 앞으로 3.

 

[가라, ]

[하아?]

 

갑자기 그런 말을 듣고 무심결에 열이 받아 대답했다.

그치만 그렇잖아. 무슨 소릴 하는 거야, .

마치 거리에서 깡패한테 시비걸린 듯한 무서운 표정을 하고 있는 나를 신경 쓰지 않고 카라마츠는 좌절하고 있는 이치마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네 탓이 아니다. 라면서.

평소에는 그렇게 말하면 때려눕히는 이치마츠가 부들부들 떨면서 눈에 눈물을 가득 담은 채 고개를 흔든다.

그치만, 카라마츠는 싱긋 웃어 보였다.

그대로 휙, 하고 나를 보았다.

 

[모두를 부탁한다]

[...기지마!!누가 널 버리고..]

[가라. 장남]

 

장남.

그 말의 무게를, 모를 리 없다.

낮은 목소리로 전해지는 그것은 질타와 함께 사과가 들어있겠지.

장남이잖아, 그러니까 동생들을 지켜. 라고.

전부 짊어지게 해서, 미안하다. . 그 두가지.

정말이지. 너마저 모두를 짊어지게 하는 거냐고, 형한테.

 

[―――]

 

가장 가까이에 있던 이치마츠를 안았다. 무슨 꿍꿍이인지 깨달았는지 울부짖으며 날뛰었다. 싫어, 이거 놔!! 라고 외치며 카라마츠에게 손을 뻗었다.

알고 있어. 안다고, 나도.

눈앞에 있는데.

바고 코앞에 있는데.

구할 수 없, 다니.

어떻게 하지도 못하다니, 납득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시간이 없다.

이치마츠의 배에 일격을 날려 정신을 잃게 하고, 문으로 달려가 밖으로 던졌다. 부상이니 뭐니를 배려할 여유는 없었다.

멍하니 주저앉은 토도마츠와 쵸로마츠도 양손으로 들어 똑같이 내던졌다.

어느새 카라마츠의 사슬을 손에서 피가 솟구칠 정도로 꽉 잡아당기고 있는 쥬시마츠의 후드를 잡아당겨 어깨에 얹었다. 쥬시마츠가 격하게 날뛴다. 원래부터 힘이 세기 때문에 이치마츠보다 아팠다. 싫어!!나도 남을래!! 라며 평소에는 듣지 못할 강한 어조로 외쳤다.

 

앞으로 10.

여기서도 보이는 카운트다운.

무겁고 무거운 문을 필사적으로 닫는다. 형제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다. 아니, 도와줄 수 없다. 그 녀석을 죽이는 이런 행위는.

 

문이 닫힌다.

점점 보이지 않게 되는, 쇠사슬에 묶여있는 그의 모습.

 

 

카라마츠는 평소의 모습으로 손을 흔들었다.

 

 

 

 

 

 

고막이 터질 듯한 굉음.

 

계산된 화력이었던 건지, 두꺼운 문은 부서지지 않았다. 새하얀 연기가 문틈 여기저기에서 뿜어져 나왔다.

건물 전체에 전해지는 진동과 열기.

갇혀있던 그 방안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싫어어어어어어어엇!!!!]

 

아직 끌어안긴 채로 쥬시마츠가 그렇게 외치며 내 어깨를 물었다.

어이어이, 쥬시마츠. 내 피부 물어뜯을 생각이냐고.

.....아아, 그치만, 그래도 괜찮아. 해도 괜찮아.

이상하게도 전혀 안 아프고, 이제 됐어. 아무래도 좋아.

 

건물에 불이라도 난 걸까. 화끈화끈 열기가 전해졌다.

여기도 위험하다. 나가지 않으면.

동생들을, 지켜야 해. 약속이니까.

 

하지만.........어째서일까. 발이 움직이지 않아, 카라마츠.

옴짝달싹도 못하는 동생들을 등에 짊어지고 움직이지도 않는 발을 질질 끌며 몇 걸음, 몇 걸음.

 

 

 

 

이건 꿈이다, 그러기를 바란다.

화상 입을 것처럼 뜨거운 문에, 소리를 죽여 울며 매달렸다.

 

 

 

 

 

.

 

 

 

 

 


 

여섯밤의 꿈, 마츠노 쥬시마츠

 

 

 

이런 꿈을 꿨다.

 

[카라마츠 형한테 택배가 왔어]

[?]

 

왓세왓세, 하며 박스를 옮겨, 이미 세 개나 쌓여있는 그것들 위에 올려두었다.

오늘 짐도 보기보다 무겁다. 통신 판매일까? 평소의 그 재밌는 옷들? , 그치만 무게적으로 옷 같지는 않은데.

-. 어제와 같은 크기인가? 그저께랑 그 전에는 좀 더 무겁고 가로로 길었어. 거실에 아무렇게나 쌓여 있으니까 금방 확인할 수 있다.

오늘로 4일째이다 보니, 다음에 뭐가 일어날지 알 수 있었다.

택배가 도착하면 꼭 전화가 왔다.

카라마츠 형으로부터.

 

[, 쥬시마츠입니다!!]

...쥬시마츠. 제대로 [마츠노입니다]라고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에헤헤, 카라마츠형. 택배 받았어! 언제 돌아오는 거야?]

 

울리는 전화를 받는 것도 내 역할이었다.

4번째가 되면 대화 내용도 기억하게 된다. 택배가 도착했음을 확인하는 내용이다.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된다. 조금 뒤에 돌아가겠다

[그렇구나. 기다릴게! 택배는 어떻게 할까?]

미안하지만, 모두가 있는 거실에 두겠나

[알겠슴다!!]

 

기운차게 대답하면 카라마츠형이 기쁜 듯이 후후하고 웃는다.

, 그치만 박스 방해라고 토도마츠가 그랬었어.

그리고, 고양이도 엄청난 반응이라, 살아있는 거라도 들어있는 거 아니야? 하고 이치마츠형이 말했었지.

확실히, 이상한 냄새긴 했어. 뭔가 싫은 냄새지만, 잘 알고 있는 냄새 같은...어쨌든 이상한 냄새. 그 얘기 하라고 했는데, 이제 괜찮겠지. 조금 있으면 돌아온다고 했고.

 

내일도 택배가 도착할텐데, 그때는 전화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래?]

미안하군. 택배는 잘 받아줘. 모레에는 돌아갈테니

[모레 돌아오는구나!!아싸아-!!그럼 내일이 마지막 택배네!]

....쥬시마츠

[?왜그럼까]

.....모레, 꼭 돌아갈테니까....

[,. 방금 들었다구?]

모두............

 

 

달칵.

----

 

 

어라. 끊어졌다.

뭐가 말하고 싶었던 걸까.

다시 올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고.

우리집 전화로는 리다이얼이나 번호 표시가 뜨지 않으니까 다시 걸지도 못해.

 

 

다음날.

생각보다 큰 짐이 도착했다.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크고 묵직했다.

엄청 크네. 높이는 내 허리 정도. 게다가 엄청 무거워.

뭘까. 이 무게.

역시 이건 쌓여있는 4개 위에 얹을 수는 없어서, 제일 아래에 두고 다시 쌓았다.

처음에 온 짐에서 뭔가 냄새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결코 좋은 냄새가 아니었다. 이치마츠형의 말처럼 살아있는 거였을까?

다른 모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까, 아직은 고양이와 나밖에 모르는 정도겠지만.

 

어제의 예고대로 카라마츠형의 전화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짐을 정리하고 난 뒤, 바로 전화가 울렸다.

 

[! 쥬시마츠입니다!]

..............

[?여보세요? 카라마츠형?]

..............

[누구?아니야?마츠노임다~~]

 

 

달칵.

----

 

, 끊어졌다.

잘못 걸린 전화인가? 형은 전화 안 한다고 했고.

이 타이밍이었으니까 형이라고 생각했지만.

내일 돌아오면 무슨 얘길 할까~~ 이 짐들 얼른 치우지 않았다고 토도마츠랑 쵸로마츠형이 화내고 있어, 카라마츠형!

 

 

 

 

다음날.

아직 카라마츠형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런데, 또 택배가 도착했다. 항상 그렇듯 같은 시간에 언제나의 커다란 박스로.

이상하네. 택배는 어제가 마지막이라고 했는데.

오늘은 평소보다 훨씬 작네 이 상자.

가볍게 한손으로 들어올린다. 뒹굴뒹굴 소리가 나는데, 뭘까.

! 멜론인가! 아니면 수박?

형 얼른 돌아오지 않으려나아- 모두가 다 먹어버릴 거라구?

마지막 짐을 높이 쌓아올려진 짐들 위에 얹어 둔 그 때.

전화가 울렸다.

언제나의 그 타이밍. 그래서 이번이야말로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카라마츠형!?]

아뇨

[어라. 누구? 나 쥬시마츠!]

아아, 동생이군요. 카라마츠군 대신에 전화를 걸었어요

 

들은 적 없는 사람의 목소리.

오빠를 알고 있어. 그렇다는 건 친구?

돌아온다고 말했는데 형, 어디있는 걸까. 이 사람은 알고 있지 않을까?

 

[형은 언제 돌아오는 거야?형은 알아?]

(*두번째 형은 카라마츠를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그렇게 묻자, 모르는 사람은 갑자기 쿡, 하고 웃었다.

나라도 알 수 있었다, 그가 바보 취급하고 있다는 것을. 뭐야? 나 뭔가 했어?

아무 말도 하지 않던 그 사람은,

굉장히 불길한 느낌의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카라마츠군은, 이미 전부 집에 돌아가 있다고

 

 

 

 

.

 

 

 

 

 

 

 

 

여섯밤의 꿈, 마츠노 카라마츠

 

 

 

이런 꿈을 꿨다.

 

[카라마츠형!!]

[카라마츠혀엉!]

[카라마츠!!]

[..........]

[~~~~~~]

 

[우오오오옷!?]

 

다섯명이 동시에 깬 모양이다.

갑자기 몸이 일으켜졌다는 생각이 들자, 모두 한번에 덤벼들었다.

갑작스런 상황과 충격, 그리고 무게감에 무심코 쿨하지 못한 소리를 내고 말았다.

 

[, 왜 그러나 브라더들이여!?]

 

질문에 답이 없다.

캄캄한 방안, 길고 넓은 이불 한구석에 여섯명이 어색하게 굳은 채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다섯명 모두 그저 꽉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토도마츠와 이치마츠는 가장 가까운 탓에 양쪽 팔에.

쥬시마츠는 내 얼굴 위에 반대로 올라타있다. 레슬링 기술? 숨을 못 쉬겠는데.

목에 양팔을 휘감고 목에 매달린 것은 쵸로마츠. 왜 그러는 건가 내 쌍둥이 형제여.

늑장을 부린 건지, 주저했는지 내 오른발을 붙들고 있는 오소마츠형. 신기하지만 영문을 모르겠다. 솔직히 말해서 걸리버가 된 기분이다. 웃길정도로 단단히 들러붙어 꼼짝을 할 수 없다.

 

[, 악몽이라도 꾼 건가?]

 

이번 물음에도 다들 침묵.

그 뒤, 다들 짠 것처럼, 토도마츠부터 차례로 고개를 끄덕였다. 형까지. 신기하네.

모두 울고 있는 듯했다.

양쪽 소매와 가슴에 촉촉한 감촉이 서서히 느껴진다.

쥬시마츠는 수직으로 길고 긴 콧물을 떨어뜨린다. 무슨 플레이인 건가, 이건.

오소마츠형은 우는 것을 숨기는 건지 코를 훌쩍거리는 소리만 들렸다.

어떤 꿈이였나.......그건 묻지 않는게 좋았다. 이 상태를 보면 생각하는 것조차 가혹한 일인데, 말하게 하는 건 둔한 나라도 알 수 있었다.

 

[다행이지 않나, 꿈이라서]

 

그렇게 말하자, 5명이 더 세게 끌어안는다.

 

 

이치마츠.

이름을 부르자 정신이 들었는지 이치마츠가 갑자기 팔에서 떨어진다.

, 별로 싫었던 건 아니니까.

그 뜻을 담아 자유로워진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돌아온 것은 작게 혀를 차는 소리뿐. 화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않는다.

그대로 토도마츠를 쓰다듬고, 쥬시마츠를 쓰다듬는다.

쵸로마츠의 뺨을 세게 잡고 웃어 보인다.

한명씩 천천히 떨어지고, 몸을 일으켜 오소마츠형의 가슴을 쿡 찌른다.

뭐야, 오늘은 네가 형 같잖아. 라며 드물게 부은 얼굴을 보였다.

 

[......그럼, 잠들 수 없는 형제들에게 사랑의 자장가를-]

[잘자, 카라마츠형]

[내일 봐]

[]

 

잠버릇이 더러운 것과 잠드는 것이 빠른 것에 정평이 나있는 형제들.

순식간에 제자리로 돌아간 다섯명. 곧 바로 5개의 숨소리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미안하다, 모두들]

 

행복한 꿈만, 꾸게 할 수 없어서.

태어날 때부터 듣고 있는 모두의 숨소리. 그 아름다운 조화에 섞이고 싶지만 그건 이미 이룰 수 없는 일이다.

 

아직 한밤중.

구름이 개었는지 창문에서 비스듬히 달빛이 들어온다.

낮은 각도로 빛이 들어오고, 잠든 모습의 그림자가 천천히 뻗어 간다.

 

예쁘게 늘어선 다섯 개의 그림자에.

다시 한번 미안하다고 중얼거린다.

 

나의 손을 잡고 있던 토도마츠의 손이 툭하고 이불 위에 떨어졌다.

 

 

 

.

 

 

 

 

 

 

 

 

 


-------------------------------------------------------------------



결국 카라마츠는...............


제일 마음에 들고 소름인 부분은 쥬시마츠편이겠네요 :)

최근 그로가 땡겨서 호러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번역했습니다


랄까, 그닥 그로한 것 없지만..........;ㅂ;














으아....오늘 지진 엄청났네요....

샤워하는데 흔들려서

이걸 씻어야하나 뛰쳐나가야하나 10초간 고민했습니다

금방 멈춰서 그냥 씻었지만....하핳


아 완전 놀랬어....

전라로 죽는 건 아닐까 걱정했다.......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말하긴 했지만

사실 엄청 무서웠슴다ㅠㅠㅠㅠ

전에 부산 지진 엄청 크게 난다고 말이 떠돌았던지라

그게 머리에 겹쳐지면서 다리가 후들후들

안 그래도 우리집 내려앉을 것 같은데 진짜 무너질까봐 놀랬다ㅠㅠ



여러분은 괜찮으신가요?

경주 쪽에서 난 거라 그 주변 분들은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던데....

괜찮으신가요? 다치신 건 아니죠?ㅠ

다들 무사하길 바랍니다!







걱정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저는 괜찮습니다!!

이렇게 걱정해주실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뭔가 감동했슴다....ㅠㅠ


망각 작가님도 메일로 괜찮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ㅠ

마지 야사시이ㅠㅠㅠㅠ텐시까!!


행복한 날.......이면 안 되겠지만

그래도 기뻤습니다!!

감사합니다!!! '▽'/






















허락받은 작품입니다

무단전재는 금지입니다!!!




오역, 의역, 발식자 주의

불펌금지, 공유는 블로그 주소를!!

http://joniamhungry.tistory.com/




尊@カラ松Girl 님의 작품입니다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6987073#1

















마피아 마츠의 경우







{마츠노 패밀리(6)}





보스 : 어-이, 누구 없어? 한가한 녀석


보스 : 형아랑 놀지 않을래~?


톳티 : 에- 뭐야?


쵸로 : 한가하지 않거든!! 너 일은!? 지금 어디야!!?


어둠 : 애완 동물 돌보기





차남 : 쥬시마츠와 디저트 타임이다. 일단은 들어주지. 무슨 일인가?


보스 : 에!! 카라마츠 휴식 중이냐고! 게다가 디저트으!? 뭐야 그게! 부러워어-!!


차남 : 평소에 일했다면 너도 원래 이 시간대에 휴식시간이었을 거다.



톳티 : 오늘의 스윗츠는 카라마츠형 특제의 딸기 무스라구♡


톳티 : [맛있어 보이는 딸기 무스 케잌을 먹는 토도마츠와 쥬시마츠]


톳티 : [쥬시마츠에게 아앙~ 하는 카라마츠]




어둠 : 그쪽으로 간다



차남 : 오우, 이치마츠 몫도 있으니까 말이지. 쵸로마츠는 이쪽으로 올 수 있는가?


쵸로 : 앞으로 10분......아니, 5분만 기다려!! 금방 갈테니까!!!


보스 : 에, 에에, 잠, 잠깐 기다리라고!! 나도 끼워줘!! 형아 외롭잖아아!!? 나한테도 권해달라고!!


차남 : 너는 그 일거리를 다 끝내거든 다시 물어봐라



보스 : 이 사디스트!!!


차남 : 끝내면 되는 거잖아? 여기서 궁시렁 거리지 않고 했다면 10분은 단축 됐을 거다





쵸로 : 끝났다!! 그쪽으로 갈게!!




어둠 : 벌써 도착



톳티 : 우와, 발소리 엄청나



보스 : 잠까안!!!!!!!!!!!!!!!!!


보스 : 에?


보스 : 싫다아~ 읽었으면서 무시하지 말라고!!!


보스 : 쵸로짱~? 쵸로짜앙!!!!!


보스 : 에.........? 무시? 무시하는 거야?


보스 : 어-이..............




차남 : 성실하게 일을 끝마치면 볼 수 있는 것


차남 : [쵸로마츠와 이치마츠가 나란히 앉아 딸기 무스를 먹고 있다]


차남 : [쥬시마츠에게 아앙~ 하는 토도마츠]


차남 : [이치마츠에게 아앙~ 하고 있는 듯한 카라마츠의 손. 그리고, 이치마츠의 빨개진 얼굴]



보스 : 끝났어!! 끝났으니까!!!!!


차남 : 창문으로 들어오지 마!!! 동생들한테 유리가 박히면 어쩔 건가!!?


보스 : 죄성함다!!!!!!












{보스와 언더 보스(2)}






보스 : 야아, 카라마츠으~




차남 : 듣는 것만이라면 들어주지




보스 : 너의 그 내 한정 차가운 태도 대체 뭐야!?


차남 : 보스 다운 일을 매일 제대로 한다면, 귀엽게, 형아♡


차남 : ............라고 말해주기라도 원한 건가?


보스 : 해주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어!!!!


차남 : 해도 상관 없지만, 이치마츠로부터의 공격, 열심히 피하라고



보스 : 그랬었지이!! 그녀석 카라마츠 과격파 동담 거부 어둠마츠잖아!!!! 나 죽어!!!

(* 동담 - 같은 것(사람)을 좋아하는 사람, 즉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걸 거부한다는 소립니다. 초 과격한 방법으로)


차남 : 보스 된 자, 동생의 공격을 피하지도 못해서 어쩔 건가



보스 : 그야 나 사기캐지만 말이지~? 네 일이니까 이치마츠 뭔가 손 썼을 거 아냐?


차남 : 역시 보스. 항상 그만큼만 이해력이 있어도 도움이 된다고



보스 : 어라? 방금 아무렇지도 않게 욕했지? 비하한 거지? 나



차남 : 피해 망상이군. 피곤해서 그런가?


보스 : 아니, 그야 피곤하잖아? 어제 뭘 했다고 생각하는 거야



차남 : 쵸로마츠와의 섹스



보스 : 했다구!! 그야 엄청 하고 싶었는 걸!!? 그치만 어제 섹스한 건 너랑 이치마츠잖아!? 형아 알고 있다고!


차남 : 일부러 다 보이도록 이치마츠랑 둘이 돌아갔으니까. 덕분에 쵸로마츠가 상당히 신경 쓰였을 거라고~?




보스 : 핫!


보스 : 카라마츠 너 이자식!!!


차남 : 어제는 적을 습격하러 간 건데, 본부에서 쵸로마츠와 잇챠잇챠한 건, 누구라고 생각해~?


보스 : 오소마츠지~ \(^o^)/




차남 : 그렇군. 그래서 뒷수습은 우리한테 떠넘긴 거구나♡




보스 : 가끔씩은 잇챠잇챠하게 해달라고! 나 쵸로짱이랑 한달만에 단둘이였는데.......!


차남 : 그럼 평소부터 성실하게 일했으면 되지 않나. 나한테 화풀이 하지 마라



보스 : 이 사디스트!!!


차남 : 어휘력을 좀 더 늘리거든 다시 불평하라고- 그럼 이만.




보스 : 아, 이자시익!!! 너 아직 이치마츠 방이지!?


보스 : 이 섹스 중독자!!!! 적당히 하고 일하라고!!


차남 : 네가 할 말인가



보스 : 죄성함다-












{블루 † 퍼플(2)}






차남 : 이치마츠♡ 이번에 데이트하지 않겠나?


어둠 : ..........에? 별일이네. 어디로 가고 싶어?


차남 : 카지노♡


차남 : xx라는 곳의♡



어둠 : 거기라면, 분명 전에 동맹 맺은 조직이 경영하는 곳이잖아




차남 : 그래, 맞아. 사실은.......최근 나, 거기 주인한테 꼬셔져서.........




어둠 : 죽인다




차남 : 나를?


어둠 : 너한테 말 건 녀석




차남 : 이치마츠♡♡♡



어둠 : 무슨 짓 했어




차남 : 음- 그냥 얘기만 했어. 거절했는데, 끈질겨서............나, 이제 무서워서........



어둠 : 지금 바로 갈게




차남 : 기다려. 그 전에 내 방으로 와. 프레젠트가 있으니까




어둠 : 알겠어






※ 수십분 후




차남 : 그럼, 인기도 없는 곳에 가는 거니까, 늦지 말고 와야해? 허니-♡



어둠 : 그래 그래. 알고 있다고, 달링. 바람 피우지 마


차남 : 물론♡ 키스로 마중갈게♡


어둠 : 허리가 녹아버릴 때까지 혀를 물어줄게




차남 : 이치마츠♡ 좋아해♡♡♡



어둠 : 나는 사랑해


차남 : 어머, 이치마츠도 차암~♡











{심해와 신록(2)}







쵸로 : 카라마츠





차남 : 왜?


쵸로 : 엊그제, xx라는 카지노에 갔지?


차남 : 정보가 빠르군




쵸로 : 늦었지. 알아채는데 2일이나 걸리다니.....




차남 : 뭐어, 은밀하게 갔다 왔으니까 말이지. 이치마츠한테도 입막음 해뒀는데, 잘도 알아챘군. 솔직히 일주일은 걸릴 거라고 생각했다.





쵸로 : 역시나




차남 : 불시, 불시

(*불시 - 예고 없이)



쵸로 : 너의 불시는 너무 실천적이라고, 실패했을 때의 리스크도 좀 생각해




차남 : 리스크를 생각했다간 너무 늦다고?


쵸로 : 부정할 수는 없지만



차남 : 어차피 오소마츠의 핸드폰이잖아?




쵸로 : 거기까지 알아 챈건가



차남 : 그녀석 쵸로마츠한테 무르니까 말이지. 몰래 힌트를 준 게 답을 내버렸네



쵸로 : ..........정말, 카라마츠는 오소마츠형에 관해 잘 알고 있구나



차남 : 그렇지. 부인하진 않겠다


쵸로 : 그런가




차남 : 하지만, 내게 있어 1번은 이치마츠니까, 안심하라고



쵸로 : 하아!? 따, 딱히 그런 이유 아니거든!! 다르니까!!!


차남 : 그래그래



쵸로 : 들어!!!!













{청색과 분홍색의 비밀 사연(2)}







차남 : 토도마츠. 이거 부탁한다


차남 : [어떤 남자의 사진]





톳티 : 어라, 이 사람 알아. 분명 지난번 파티에서 만난 사람이지?


차남 : 데이터 부탁한다


차남 : 제한 시간은 1시간 후에



톳티 : 여전히 스파르타네-  OK, 1시간 후에



차남 : 맡기마





※ 1시간 후





톳티 : 메일로 보냈어



차남 : 오오. 단 시간에 잘도 조사했군


톳티 : 고마워♡ 사례는 카라마츠형의 간식이 좋아




차남 : 항상 만들어 주잖아?


톳티 : 리퀘스트!! 복숭아 디저트 먹고 싶어!!


차남 : 복숭아? 지금이 그 계절이긴 하군. OK! 내일 기대하고 있어라



톳티 : 아싸~! 쥬시마츠형이랑 같이 먹어야지♡



차남 : 아아. 이치마츠랑 쵸로마츠도 권유해두지



톳티 : 기대된다아-♪












{보스와 언더 보스(2)}







보스 : 너말야, 놀이 상대는 좀 더 힘을 쓸 수 있는 녀석으로 달라고




차남 : 나름대로 상대는 되지 않았나?


보스 : 부족해. 나한텐 준비운동도 되지 않는다고-



차남 : 그거 미안하군. 그럼, 다음에는 힘을 들일 수 있는 녀석을 준비하지




보스 : 오, 뭔데뭔데~?


차남 : 서류♡




보스 :





차남 : 쵸로마츠가 기다리고 있다고♡



보스 :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보스 : 살아있는 게 아니잖아!!


차남 : 그치만, 뼈는 부러질 거라고?


보스 : 아니, 내가 부러지고 싶은 게 아니라고? 내가 부러뜨리고 싶어!!


차남 : 항상 쵸로마츠의 뻐를 부러뜨리는 주제에 무슨 소리야




보스 : 역시 너 열받았구나?


차남 : 얼른 서류에 사인해. 서류 타워 4번째를 제작 중이니까



보스 : 으엑




차남 : 말하건데, 그게 끝날 때까지 외출 금지다. 센서도 달아둿으니 너는 이제 도망 칠 수 없어





보스 : 갑자기 호러요소 넣지마!!!


보스 : 무시!?


보스 : 에? 잠, 카라마츠!?


보스 : 아, 쵸ㄹ




(* 힘을 쓸 수 있는 녀석 or 힘을 들일 수 있는 녀석 에서 '힘을 들이다'에 '뼈 골' 자가 들어갑니다.

 그래서 뼈 얘기가 나오는 거에요! 骨 에는 뼈라는 뜻 말고도 수고, 힘이 듦, 수고스러움 등의 뜻도 있슴다)












{오소마츠 오라버니♥사랑스런 쵸로짱(2)}






보스 : 쵸로짱~


보스 : 카라마츠한테 괴롭힘 당했어어-


보스 : 위로해줘~


보스 : 쵸로짜앙~~


보스 : 쵸로쵸로쵸로쵸로쵸로쵸로마츠짱~~!




쵸로 : 짜증



보스 : 넘해!!반응해 달라고!


쵸로 : 일은 끝났어?


보스 : ...........조금 남았어




쵸로 : 에




보스 : 에?


쵸로 : 그 서류가, 조금 남았다고?


보스 : 에? 응. 앞으로 수십장 정도면 끝나



쵸로 : 그렇게 빨리 끝낼 수 있는 주제에 게으름 피우는 이유가 뭐야!!? 바보 아냐!!?


보스 : 아-! 바보라고 하는 사람이 바보래요~~~




쵸로 : 시끄러!! 얼른 끝내!!


보스 : 쵸로짱 지금 어디?


쵸로 : 몰라




보스 : 왜? 지금 어딘데? 형아 외로워어-



쵸로 : 카라마츠 방


보스 : 그 자시익.......................




쵸로 : 조직의 참모를 죽이지 말라고


쵸로 : 카라마츠 [슬슬 서류가 끝나갈 것 같군. 쵸로마츠, 이쪽으로 와라]


쵸로 : 나 [에?]


쵸로 : 카라마츠 [일이 완벽하게 끝날 때까지 상은 보류라고 말해둬라]


쵸로 : 나 [알겠어]


쵸로 라는 이유니까




보스 : 젠자아앙!!!!거기까지 간파하고 있는 거냐고!!


쵸로 : .............역시나네



보스 : 완전 들켰어. 우리집 참모님은 무섭네에-




쵸로 : .................빨리




보스 : 응?


쵸로 : 빨리 일 끝마치라고




보스 : 에? 쵸로마츠?


쵸로 : 그러면.......내가 상, 주지 않을 것도 없으니까!!


보스 : 뭐야 그 데레는ㅋㅋㅋㅋㅋㅋ 기다려




쵸로 : ........기다릴게













{블루†퍼플(2)}








차남 : 이치마츠. 내일 쵸로마츠랑 같이 일 나가지?


어둠 : .......오소마츠형?


차남 : 아아. 역시 쵸로마츠가 너무 어리광을 받아준 모양이다



어둠 : 그 인간..........이러니 저러니해도 오소마츠형한텐 약하니까


차남 : 둘다 똑같지, 뭐




어둠 : 그래서? 쵸로마츠형 대신, 카라마츠가 하는 거야?


차남 : 그렇다




어둠 : 알겠어





차남 : 미안하다



어둠 : 네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차남 : 아니, 쵸로마츠가 욕망에 지기 쉽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것도 제대로 조련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어둠 : ...............너, 당당하게 바람 선언?


차남 : 아니? 조련하는 건 마미다



어둠 : .......역시 오소마츠형이 일에서 빠지는 거, 엄마한테 말했구나



차남 : 보스로서의 자각이 모자랐거든. 내일부터 오소마츠는 파파의 스페셜 코스다


어둠 : 우와아........



차남 : 쵸로마츠는 사탕을 주고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사탕을 받는 위치에 있으니까


어둠 : 그렇네. 최근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것 같고. 느긋하게 쉬라고 하는 건?


차남 : 아아. 그치만, 나도 부족하군.




어둠 : .....에?


차남 : 그러니까, 이치마츠.  내일 작업 상황에 따라서, 한명 해치울 때마다 부탁 한가지 들어주지




어둠 : ......뭐든지?


차남 : 오브 콜스! 단, 내가 싫어하는 일은 제외하고. 이치마츠라면 내가 싫어하는 짓, 하지 않을 거잖아?


어둠 : 히히......좋네. 할게




차남 : 분명, 전에는 네코미미 플레이였지?



어둠 : 선생님과 학생 플레이도 좋았어


차남 : 그건 모에했다


어둠 : 코피 났었지



차남 : 좀 더 즐거운 플레이가 좋겠군


어둠 : 맡겨둬. 천국을 보여줄테니까


차남 : 맡길게♡














◇◇◇













동화 마츠 시리즈의 경우








{우리는 보류조(3)}







인어 : 이치마츠가 최근 다정하게 대하는데, 뭔가 한 건가?


백조 : 난 아무것도 안 했어



달 : 나도-! 나도 아무것도 안 했슴다-




인어 : 곁에 가도 때리지 않고, 요리하고 있으면 어느샌가 뒤에 와서는 음식을 집어먹곤 한다. 지금까지 이런 적 없었는데..



백조 : 이미 상냥함에 너무 길들여져서 동요하고 있는게 눈에 보인다고!!


달 : 나도 먹고 싶어어!!!


인어 : 오늘 저녁은 내가 만들테니, 도와주겠나!


달 : 와호-이!! 할래할래-!!


백조 : 나도 도울게



인어 : 고마워, 쵸로마츠




백조 : 아, 그러고 보니. 나도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백조 : 최근, 오소마츠형한테 무슨 일 있었는지 알아?


인어 : 왜?


달 : 왜-애-?


백조 : 장보는데 같이 가주고, 그것만으로도 이상한데 짐도 들어준다고? 평소라면 짐도 들지 않고 훌쩍 돌아가는 주제에, 특별히 무거운 쪽을 들어주고...


백조 : 뭔가 이상한 거 먹은 것 같은데




인어 : 그건 이상하군



달 : 이상해!!!


백조 : 그치? 기분 나빠서 오소마츠형한테 다가가기 싫다고.........




달 : 톳티도 이상해!




인어 : 토도마츠인가?


백조 : 토도마츠도?


달 : 형들 동시에 말했네!!


달 : 사이좋네!!


인어 : 에헤헤, 사이좋네~



달 : 와-이! 나도 사이좋아-?


인어 : 물론이다, 브라더-!!


달 : 우헤헤, 부끄럽네에~



백조 : 으으응..........!!(천사냐!!)


백조 : 그, 그래서 쥬시마츠. 토도마츠가 이상하다니 무슨 일?


달 : 아, 그랬었지!!


달 : 으음, 그러니까아, 그게 말야? 토도마츠 사진 잔~뜩 있잖아?


인어 : 그렇지



백조 : SNS에 업로드 하려는 거잖아?




달 : 우연히 톳티 핸드폰이 있어서, 훔쳐봤더니




백조 : 쥬시마츠......?


달 : 내 자는 얼굴이었어




인어 : 에?


달 : 대기화면


달 : 내 자는 얼굴이었어




백조 : 




인어 : 어라? 분명 토도마츠의 대기화면은 너랑 토도마츠 둘이서 찍은 사진이 아니던가?



달 : 바꿨어!!


달 : 그리고, 사진 찍는 횟수도 늘고 있어!!


백조 : 얼마나?


달 : 잔뜩!!


인어 : 잔뜩인가아~~



백조 : .........뭔가 이상하네




인어 : 설마, 우리들의 계획이 들킨 건 아닌가.....?


백조 : 그런건 아닐 거라고 생각해. 왜냐면, 하타보한테 협력 받고 있으니까...



달 : 왜일까나아




인어 : 우선, 우린 평소처럼 생활하는 거다


백조 : 응


달 : 라져-!!!















{공주님을 포획하는 부대(3)}







오데트 목숨 : 공주님들에게 우릴 의식하게 만드는 작전의 진행 상황은 어때?


어부 : 그 작전명 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데




황제♡ : 센스 없네에~~



오데트 목숨 : 닥쳐!! 알기 쉽고 좋잖아!?


어부 : 그리고, 그 이름도 짜증나




황제♡ : 쵸로마츠형 목숨이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건?


쵸로짱 목숨 : 너희들도 남 말할 처지는 아니거든!?


어부 : 나? 알기 쉽잖아?


쵸로짱 목숨 : 그녀석이 인어니까 어부?


어부 : 잡아서 먹는 것까지 한세트입니다



황제♡ : 무서워!!!? 랄까, 오소마츠형, 아무렇지도 않게 이름 바꾸고ㅋㅋㅋㅋ




쵸로짱 목숨 : 됐으니까 보고해!!


쵸로짱 목숨 : 일단 나부터 할게


쵸로짱 목숨 : 쵸로마츠랑 같이 장보러 가서 짐 들어줬어





어부 : 너 누구?


황제♡ : 오소마츠형 아니지?


쵸로짱 목숨 : 너희들 너무하지 않아!!!!!?


어부 : 그치만, 그렇잖아?


황제♡ : 그 쿠즈마츠형이, 짐을 들어주다니


쵸로짱 목숨 : 나 그런 이미지!?


어부 : 장보기에 같이 가주는 건 대체로 쿠소마츠잖아




황제♡ : 오소마츠형은 절대 귀찮게 굴테니까 말이지. 잘 구슬리면 움직이긴 하지만




어부 : 안정의 쿠즈마츠형ㅋㅋㅋㅋㅋ


쵸로짱 목숨 : 시꺼-!! 그래도, 쵸로마츠가 [고, 고마워....오소마츠형] 이라고 데레하면서 말해줬다 뭐-!!!


어무 : 그거, 그냥 감사의 표시일 뿐이잖아?


황제♡ : 의식하게 만들었다는 느낌이 아니잖아?




쵸로짱 목숨 : 그럼 너희들은 어떤데?! 그렇게까지 말하는 거면, 나 이상의 결과를 낸 거겠지?


어부 : ..............뭐, 그렇지



황제♡ : 나름대로♡



쵸로짱 목숨 : 하아!?


어부 : 나는, 쿠소마츠가 옆에 와도 때리지 않았어. 요리하고 있을 때는 뒤에서 보고 있어. 그러면 [이치마츠, 먹어볼텐가?] 라고 아앙- 해준다고?


어부 : 어떠냐



황제♡ : 우와아ㅋㅋㅋ


황제♡ : 이치마츠형 완전 자신만만한 얼굴ㅋㅋㅋㅋㅋ



쵸로짱 목숨 : 카라마츠는 원래 동생한테 무르니까, 그런 반응 이상하지 않잖아!!


황제♡ : 확실히 그렇네. 



어부 : 아앙?


황제♡ : 그치만, 전에 카라마츠형이, 쥬시마츠형한테 아앙~ 하면서 핫케이크 먹여주는 거 봤고



어부 : 사진은



황제♡ : 빠뜨릴 리가 없잖아♡


황제♡ : 자, 개인 라인에 보냈으니까!


어부 : 감사




쵸로짱 목숨 : 아-!! 치사해!! 토도마츠 나한테도!!


황제♡ : 하아!? 쵸로마츠형이 있으면서, 카라마츠형이랑 쥬시마츠형한테도 손 대겠다는 거야!?


어부 : 좋은 배짱이네......



쵸로짱 목숨 : 아-니거드은-!!! 천사와 천사의 그림이잖아!? 치유되잖아!? 음이온이 화면 너머로 넘쳐 흐르잖아!!?


쵸로짱 목숨 : 그러니 그런건 모두와 나눠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황제 : 그럼, 쥬시마츠형 사진 내놔



어부 : 쿠소마츠 사진 줘




쵸로짱 목숨 : 타산적이네-!!


쵸로짱 목숨 : 자, 받아라!!!


쵸로짱 목숨 : [카라마츠, 쵸로마츠, 쥬시마츠가 사이좋게 낮잠을 자고 있는 사진]




어부 : 크헉



황제♡ : 흐윽!!


쵸로짱 목숨 : 어때!!!!마음에 드냐?!


어부 : 제법이네, 형........어쩔 수 없지. 여기.


어부 : [카라마츠와 쵸로마츠가 등을 맞대고 책을 읽고 있는 사진]




황제♡ : 약속은 약속이니까♡


황제♡ : [쥬시마츠와 쵸로마츠가 함께 캐치볼 하고 있는 사진]



쵸로짱 목숨 : 보존한다


어부 : 보존한다


황제♡ : 보존한다












-변변찮았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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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제가 읽고 싶어서 읽다가

겸사겸사 번역했습니다 'ㅂ'




정색카라랑 빗치카라가 동시에!!ㅠㅠㅠㅠ(감격




그보다, 동화마츠는 처음 보네요 'ㅂ'a

인어 카라는 많이 봤지만;;;


오소랑 쵸로는 아마도 백조의 호수,

오데트가 나왔으니까....

(오데트는 백조의 호수에 나오는 공주 이름입니다)


이치카라는 인어공주...인가?


토도쥬시는 무슨 동화인지 모르겠네요;;

달이랑 황제해서 생각나는 거라곤

교황은 태양, 황제는 달......

......인데 그건 아니겠죠?

동화 아니고.......


뭔가 연관성 있는 이야기가 있던가...으음....





뭐, 아무튼 재밌었네요!! :)

특히 이치랑 카라가...!

 후후후후 마피아 최고였슴다!




다들 마피아마츠 꿈꾸시길 ;)















허락받은 작품입니다

무단전재는 금지입니다!!!




오역, 의역, 발식자 주의

불펌금지, 공유는 블로그 주소를!!

http://joniamhungry.tistory.com/











※쵸로오소 위주로, 나머지 형제는 본편에선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괜찮으신 분만)


















역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남의 집의 샴푸냄새가 밤바람을 타고 흘러들어온다.

쵸로마츠는 이에 무심코 코와 입을 손으로 막는다.

언덕길 양옆에 있는 집에서는 창문으로 불빛이 밝게 비쳐온다.

그 빛에서 가정의 단란함 같은 것이 느껴지는 듯하다.




형제들은 내게 결벽증이 있다고 말했다.

그 집은 내게 있어 익숙해서 더럽다거나 그런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았지만,

통근으로 매일 만지는 전차의 손잡이를 잡을 때, 회사에서 받은 수제 과자의 맛 등에는 적응하기 어렵다.



아마도, 내가 가끔 밖에서 돌아와서 비누로 끈질기게 손을 씻어대는 걸 형제들이 본 거겠지.






사회에 나온다는 건, 많은 타인들과 접촉한다는 것이었다.




겉으로 태연한 척 하는 것은 쉬웠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괜찮게 되는 일은 결코 없을 거다.

지금도, 앞으로도, 평생.





[어서와~]





현관문을 여니 오소마츠가 내 목에 팔을 두르면 안아 온다.

그에 겨우 정신을 차리고, 눈을 감으며 오소마츠의 등에 손을 두른다.





[다녀왔어]





이녀석이 이렇게 들러 붙어 올 때는 결코 자신이 쓸쓸하기 때문이거나 오래 기다렸기 때문이 아니다.


내가 오늘처럼 자신의 피부를 다 뜯어 버리고 싶을 정도로 타인에 물들어 버렸을 때이다.




나는 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오소마츠에게 키스했다.

그대로 바닥으로 천천히 밀어 넘어뜨린다.

현관이라고 부를 만한 넓이도 없는 작은 네모난 공간에 구두를 벗어두고 그를 천천히 감싸 안는다.

키스를 반복하면서 애벌레처럼 천천히 바닥을 기어, 이미 깔려있는 이불 위로 가서 오소마츠의 옷을 벗겼다.




우리는 좁은 아파트의 원룸에서 둘이 같이 살고 있었다.






벗어 던져진 정장과, 몇십분 전에 벗겨버린 오소마츠의 옷이 좁은 방에 어질러져있다.





[배고파?]





옆에 있던 오소마츠가 몸을 일으키며 쵸로마츠에게 묻는다.





[응, 배고플지도]


[준비할게]





오소마츠는 일어섯 속옷만 대충 입고 가스렌지로 가서 냄비에 불을 올린다.

그 행동들도 제법 익숙해졌다고 생각하며 그를 바라보고 있자, 변태, 라며 오소마츠가 가슴을 가리며 말한다.

예예-, 라며 적당히 그의 행동을 넘기며, 냄비에서 풍겨오는 냄새에 입맛을 다신다.







같이 살지 않을래? 라며 집을 나온 내가 아직까지도 집에서 모라토리엄을 계속하고 있는 장남에게 물었다.

그랬더니 오소마츠는 세번 정도 눈을 꿈뻑이더니, [그럼 내가 아내네!] 라며 맘에 드는 인형을 받은 소녀 같은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아마도 속내는 일할 마음이 없다는 선언이겠지만, 나도 그럴 생각으로 말했으니 그다지 상관 없다.

다만, 집안일을 이녀석이 할 수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오소마츠가 청소나 빨래 등은 나름대로 잘하고,

날마다 요리 실력을 높여갈 거라는 건 예상 밖의 일이었다.




남편을 위해서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는 거야, 라며 아내의 모법답안 같은 말을 하는 오소마츠는 솔직히 나쁘지 않다.

하지만, 당초 금방 싫증을 내는 성격이라 언제까지고 그런 일을 맡아서 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밥상에 차려진 생선 조림과 시금치와 밥과 된장국은 혼자 사는 남자라면 절대 맛보지 못할 메뉴들을

오소마츠는 제법 잘 만들어냈다. 나는 그것에 너무 무리하는 건 아닐까, 하고 느끼면서도 조금씩 집에서의 식사를 즐기게 되고 있었다.



탁자는 친가에서 오소마츠가 가져온 물건이었다.

둘이서 쓰기에 너무 크다며 필요 없다고 했지만, 오소마츠는 이야미에게 부탁해서 차를 빌려와 이곳에 강제로 옮겨뒀다.



다다미 여섯장 크기의 방이라 꽤나 자리를 차지했지만, 그다지 가구들도 없고,

기억하고 있던 것보다 훨씬 적고, 왠지 잘 어울려서 원래 내가 쓰던 탁자는 접어서 벽장에 넣고는 그뒤로 꺼내지 않았다.



탁자 끝에는 내가 살면서 사두었던 소형 텔레비전이 있고, 우리는 그 텔레비전을 중심으로 이등변 삼각형이 되도록 앉았다.

이 탁자에서 식사를 하고 있으면 옆에 앉은 사람과 팔꿈치가 부딪치곤 했는데 그런게 없어 조금 위화감을 느꼈지만 금방 익숙해졌다.

사람은 어떻게든 시간을 거듭하면 그것에 익숙해지는 건 정말이지 한 순간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눈 앞의 오소마츠는 저녁을 먹으며 오늘 있었던 일들 이것저것을 말했다.

슈퍼에서 뭐가 쌌다든가, 도중에 비를 맞아 옷이 젖었다느니, 아무래도 좋을 일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나는 그것들을 들으며 오소마츠의 요리를 만끽했다.





저녁을 마친 뒤, 나는 욕실에서 샤워를 했다.

목욕탕은 아주 좁아, 등을 씻으려고 하면 뒤에 있는 세면대에 팔이 부딪힐 정도였다.

마찬가지로 좁은 욕조에 몸을 담그며 쵸로마츠는 크게 한숨을 토했다.

요즘 넘쳐나는 일들을 떠올리며, 마음은 쉬고 싶으면서도 다음주 초까지 마무리해야 하는 작업들의 순서를 떠올린다.



철컥, 문이 열리고 오소마츠가 알몸으로 목욕탕에 들어온다.

쵸로마츠와 눈이 마주치자 오소마츠는 미소를 띄우고 새침한 얼굴로 샤워를 하고는 욕조에 발을 담근다.




[좁다고]


[괜찮잖아~]




오소마츠는 나와 마주보며 몸을 웅크려 앉아 자신의 발을 내 발에 가까이 붙였다.




[또 하려고?]


[내일 쉬니까 괜찮잖아]




오소마츠는 이렇게 내가 혼자 일에 대해 생각하고 있거나 하면 바로 눈앞에 나타나서 자신 이외의 것은 생각하지 못하게 만든다.

나는 가끔 이녀석이 에스퍼가 아닐까 하고 생각할 때가 있다.



이 아파트는 벽도 얇아서 혼자 살던 때에는 신경을 써서 생활 했었는데, 오소마츠가 이 집에 오는 동시에 옆집이 이사를 갔다.

지금 생각하면 그것도 오소마츠의 소행인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타이밍이 좋았다.



한층에 각각 8호까지 있는 아파트의 2층 맨 끝의 방에 우리는 살고 있고, 지금은 마침 대각선에 위치한 1층의 방 하나에만 주민이 살고 있다.

어둡고 오래 된 이 건물은 회사 기숙사로 집세는 들지 않았지만 최근엔 입주 희망자가 없었다.

생활 리듬이 다른 건지 자신을 제외한 단 한명의 입주자의 얼굴도 쵸로마츠는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심지어 밤에 불이 켜져 있는 것도 드물었다.




그래서, 목욕탕에서의 섹스 소리 또한 아무도 들을 리 없다.







이런 식으로, 금요일은 두 사람 다 밤 늦게까지 깨어 있어 토요일 아침은 오후까지 자고 있다.

하지만, 오소마츠는 조금 일찍 일어나 아침 식사인지 점심인지를 준비하고, 쵸로마츠는 그 냄새에 이끌려 눈을 뜨는 게 일상이었다.



평일 밤과 달리 휴일은 빵과 커피로 간단한 식사가 차려지고, 거기에 플러스로 계란 요리와 샐러드가 딸려왔다.

이 조촐한 식사도 쵸로마츠에게 있어서 훌륭한 수제 요리였고, 배고픔으로 깨어나 곧바로 배를 채운다는 건 행복 이외에 그 무엇도 아니었다.




[오늘은 뭐할래?]




텔레비전의 연예 뉴스를 보며 오소마츠가 묻는다.

백수 생활이 그리운 나는 시간에 매이지 않는 나날을 보내려고 집에 있고 싶어하지만, 

반대로 가사 활동 이외에는 비교적 자유로운 오소마츠는 어디론가 나가고 싶어 했다.



집안일 따위 하지 않아도 누구도 곤란하지 않다. 그저 혼자 살던 때로 돌아갈 뿐이다.

세탁은 내일 입을 것만 해도 괜찮고, 나는 결벽이라고 해도 깔끔한 걸 좋아하는 게 아니니까 청소도 신경 쓰일 정도만 아니면 괜찮았다.



하지만 바라는 것 이상으로 오소마츠가 가사일을 해주고 있어 쵸로마츠는 위로의 의미로 오소마츠가 나가자고 하면 불평하면서도 같이 가주었다. 게다가 오소마츠가 가고 싶다는 곳은 대체로 근처의 공원이나 역의 쇼핑몰 같은 가기 편한 장소 뿐이었다.



언젠가 한번, 받은 보너스로 여행을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었지만, 특별히 보고 싶은 관광지도 없었고

여관에 간다고 해도 둘이서 하는 짓은 집이랑 다를 거 없다는 오소마츠의 말에 결국 흐지부지되었다.




오늘은 개봉한 영화를 보고 싶다고 해서 옆마을에 있는 영화관까지 가기 위해 전철을 탔다.




휴일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이 적어 평일의 아침 같은 상황이 잘 없다.


수는 평소보다 적고 남의 어깨와 부딪히는 것도 아닌데 들려오는 말소리가 괜히 귀에 거슬려 쵸로마츠는 초조해졌다.

그런 그는 도착하기도 전에 영화관의 혼잡한 상황까지 상상하며 벌써 집에 돌아가고 싶어한다.




[역시 쵸로마츠 피곤한 거지?]




그런 나를 보며 오소마츠는 동정하듯이 말한다.

여기에서 내가 화를 낸다면 그건 화풀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조용히 눈을 감고 참는다.



영화를 거북하거나 재미 없는 걸 고른다면 자거나 화를 낼 뻔 했는데, 오소마츠의 취미는 파악하고 있어 그럴 걱정은 없었고,

다행히 내용도 재미있었다.



만원 극장에서 스크린을 바라보면서 세상의 모든 커플들은 힘들겠네, 일일이 상대방의 취미를 맞춰서

변변찮은 것을 재밌다고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니 정말이지 힘든 일이네- 라며 생각했다.



스토리가 대체로 예상 가능한 범위로 흘러가자 나는 옆에 앉은 오소마츠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오소마츠는 언뜻 쵸로마츠를 보고선 자신의 손을 나의 그것에 얹는다.



사실, 이녀석이야말로 영화 따위 아무래도 좋은 거 아닐까.

그리고 나도, 일부러 휴일에 둘이서 외출하는 게 사실 그렇게 싫지는 않았다.





그 날은 왠지 거리가 북적거려서 슈퍼에서 반찬과 술을 사고 집으로 가 저녁을 먹었다.

나는 술을 마시며 느긋한 기분으로 텔레비전을 보았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내일이 지나면 또 월요일이 와서 회사에 가야 한다며 우울해하고 있다.






일요일은 둘 다 집에 있는 일이 많다. 무엇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정하지 않고 밥을 먹거나 먹지 않거나, 대화를 하지 않거나,

니트족 시절을 되찾은 것처럼 그냥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아마 이런 것이 진정한 의미의 행복이 아닐까.



내가 이렇게 생각하게 된 것은 혼자 살았던 2년이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혼자가 된 밤, 아직 타인의 냄새가 나는 목욕탕에서 목욕하던 때의 쌀쌀함은 외로움과 동등한 것이었다.

다다미에 웅크리고 문을 바라보며 지금까지 내가 가졌던 것의 귀중함과 그것을 버린 자신의 어리석음을 알아차렸다.



오소마츠는 아마도 취직이나 자립 따위 하지 않아도 그 가치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을 거다.

그러니 지금 나의 응석을 마음껏 받아 주고 있다.







월요일은 회사에 간다. 

내가 원하는 일이나 원하는 조건과는 상관 없이, 그저 나를 고용해 주는 곳에 들어갔다.



연고(연줄)입사라고는 하지만, 이런 시기에 그것도 감지덕지다.

학교를 졸업한 지 몇년간 니트족인, 특출난 것도 뭣도 없는 인간을 이렇게 써주니까.


하지만 일을 한다는 것 자체에 감사나 일에 대한 기쁨 등은 전무했다.




취직,취직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 그때, 나는 겨우 사회에 들어섰다.

동정 니트라는 콤플렉스에 시달리던 내게 어떻게든 보통 수준만 된다면 스스로 인정 받은 기분일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결국, 나는 그대로고, 바뀐 것은 환경과 일상,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었다.

그것을 2년만에 겨우 깨달았고, 그렇다면 적어도 자기 곁에 있을 사람만큼은 스스로 고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여자친구를 만들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이 나의 나태한 부분이었다.





솔직히 거절할 거라고 생각했다. 

형제가 모두 나간 뒤 그녀석에게 이미 그 집은 전부였고, 그곳을 떠나 나랑 살면서 좋을 건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혹시라도 나를 선택한다면, 그 의미는 한가지 뿐이라고 생각했다.



오소마츠와 나는 이사 온 그날 밤에 잤다.

그 전에 뭔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 후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처럼 둘은 이불 속으로 들어가 키스를 하고, 내가 오소마츠를 안았다.

그때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그 녀석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었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처음이라 필사적이었던 탓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이상으로, 만나지 못 했던 시간만큼 서로를 채우는 것에 열중했기 때문일 거다.

시력이나 청력 그런 건 다 사라져버리고, 그냥 피부와 점막의 감각만이 온몸에 흘러 허공에 떠있는 느낌이었다.




전차의 문이 열리고, 쵸로마츠는 수많은 사람들에 휩쓸려 밖으로 나왔다.

내게 있어 일이란 자신과 또 다른 자신을 기르는 것에 불과했다.







  오소마츠와 살게 된지 곧 3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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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생각보다 빨리 정리되어, 오늘은 정시에 돌아갈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쵸로마츠는 휴게실에서 물을 마시고 있었다.

그리고는 눈 앞에 놓인 랩으로 밀봉되어 있는 과자를 바라본다.



마츠노씨도 괜찮다면 드세요, 라며 후배인 여자가 내밀어 온 그것은 랩 사이로도 양주의 강한 냄새가 코를 찔러왔다.

과일이 든 케이크를, 고마워, 라고 애써 그렇게 말하며 받아왔다.


주위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그것을 받아들고 맛있다며 먹는 가운데, 쵸로마츠는 휴게실에서 먹고 오겠다며 이곳에 온 것이다.


역시 그 자리에서 먹어 버렸으면 좋았을 걸, 하고 후회하면서 회색 정장의 팔을 과자로 뻗어 그것을 손에 든다.





[하필이면 수제라니 불쌍하네~]





오소코는 랩을 벗기고 과자를 입에 넣었다.

아, 그래도 맛있네 라고 말하며, 순식간에 그것을 입에 털어놓고 손을 털었다.






[선배!!]


[싫어하잖아, 이런거]






쵸로마츠는 잠시동안 입을 다물고 있다가 결국 네, 라고 답한다.





[최근 자주 그러지, 그 애. 우리쪽 부서에도 오거든. 주의해둘게]


[아뇨, 마음은 고맙지만....]





쵸로마츠는 당황하며 말한다.






[모처럼 편들어줬더니-]


[아니, 선배의 입장이 나빠질테고]






그건 내 탓이니까, 라며 웃으며 뒤에 있는 쓰레기통에 랩을 버리러 갔다.





[저기, 어떻게 아신 거에요?]





목소리를 조금 높여 오소코에게 말한다.

지금 휴식실에는 두 사람밖에 없다.





[보면 알아. 랄까, 전부터 그랬잖아]





오소코는 쵸로마츠와 같은 생수를 자판기에서 뽑아 쵸로마츠에게로 돌아온다.





[아, 그치만, 남자친구와 헤어져서 쓸쓸하다며 회사의 남자들에게 단 것들을 만들어 꼬리치기나 하는 여자는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만]





오소코는 쵸로마츠가 앉아 있는 옆자리에 앉으면서 말했다.





[그런 거였군요]


[그래. 그러니까 죄책감 같은 거 느낄 필요 없다고~ 저런 사념이 든 케이크는 재빨리 휴지통에 버리면 된다고]





오소코는 병의 물을 한모금 마시며 말을 이어갔다.





[저기, 그보다, 너 여자친구 생겼지?]





오소코는 그게 목적이었다는 투로 몸을 들이밀며 말했다.

그런 오소코에 쵸로마츠는 마시던 물을 뿜을 뻔했다.





오소코는 입사한 뒤, 바로 쵸로마츠의 교육을 담당한 사람으로, 나이는 4살 위였다.

당시 회사의 사정에 어두워 아무것도 못하는 쵸로마츠에게 있어서 잔소리만 하는 성격 나쁜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오랜시간 만나면서 그녀는 그저 솔직할 뿐이라는 걸 깨달았다.



실수는 정확하게 지적해주고 감정적인 것도 그 자리에서 해치워서,

지루한 설교를 하거나, 과거의 실패를 들먹이는 상사들 보다는 사귀기 쉬운 인간이었다.



실제로, 일하기 시작한 직후 그만두고 싶었던 회사를 어떻게든 여기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도, 오소코의 존재가 컸다.






쵸로마츠는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오소코와의 대화를 떠올렸다.





[여, 여자친구?!]


[언제부터야?]





오소코의 확신에 찬 눈에 쵸로마츠는 기가 죽었다.





[어, 없어요]


[보면 안다고~~]





쵸로마츠는 그녀가 오소마츠에 대한 것까지 꿰뚫고 있는 것 같아 초조해졌다.





[그거]





오소코는 그렇게 말하면서 쵸로마츠의 목덜미를 가리키고 있다.

쵸로마츠는 그녀의 손짓에 파랗게 질려, 설마 밤의 일로 자국이라도 남은 걸까, 생각하며 목을 눌렀다.





[전에는 구깃구깃했는데, 최근에는 빳빳하게 다림질 되어있고]




같이 사는 거지? 라며 오소코가 덧붙였다.




여자는 생각보다 세세한 것까지 다 보고 있구나, 라고 쵸로마츠는 생각한다.

아니면 그냥 오소코의 성격일지도 모른다.




지금은 경리로 이동해서, 쵸로마츠의 부서에서 마주칠 일은 잘 없지만, 오소코는 발이 넓었다.



쵸로마츠가 지도를 받던 때에도, 젊은 여성 사원들에게 인기가 있기도 했고,

교육 담당이라는 입장상 험담을 듣거나 하는 일도 있었지만 무슨 일이 있으면 나이, 성별 관계 없이 모두 오소코에게 상담했다.





[뭐어, 오늘은 됐어. 걔한테는 전염병 예방 차원이라고 좋게 말해둘게]


[에?]


[아무튼, 하나 빚진 거다?]





오소코는 그렇게 말하며 휴게실을 떠났다.

다음번에는 꼭 듣고 말겠다는 걸까, 오소코는 사귀기 쉬운 선배지만 가끔 고집스러운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쵸로마츠는 최근 자신이 알기도 전에 안고 있던 스트레스의 원인을 오소코에게 풀어버려,

기분이 한결 가벼워진 것을 느꼈다.



그리고 한편으론, 그런 쓸데 없는 고집을 부리는 게, 오소마츠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어서와-!]





어느 때보다 밝은 미소로 맞이해, 쵸로마츠는 조금 주춤했다.





[다, 다녀왔어]


[어라? 쵸로마츠, 뭔가 좋은 일 있었어?]


[에, 왜?]


[평소보다 표정이 밝달까, 대체로 월요일은 세상의 종말 같은 얼굴 하고 있으니까]






나 그렇게 알기 쉬운 걸까나, 하고 쵸로마츠는 오늘에만 두번 그렇게 생각했다.





[별거 아니야. 그보다 왜 그렇게 기분 좋은 거야?]




헤헤- 하며 오소마츠가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코 밑을 비비며, 짠~~! 하고 눈 앞에 직사각형의 갈색깔 물체를 내밀었다.





[파운드 케이크! 만들어버렸다]





쵸로마츠는 이녀석 역시 에스퍼, 라고 생각했다.





[밥 먹고나서 먹자]





오소마츠는 상당히 기대한 건지, 팔딱팔딱 뛰면서 저녁 준비하러 돌아갔다.

오늘의 일을 알고 있는 거라면 역시 조금 무서울지도.







저녁을 먹은 후, 칼로 잘라진 그것은, 회사에서 받은 것과는 달리 노란색과 갈색의 모양이었다.





[어때어때?]


[맛있어!]





그치! 라며 건너편 자리에 앉은 오소마츠가 기뻐한다.

쵸로마츠는 한번 더 먹으면서, 오소코가 말했던 사념이라는 말을 떠올린다.




[이상한 음식은 안 넣었다구~]




입 속의 케이크의 단맛이 혀에 맴돈다





[나의 애정은 가득 들어갔지만]





오소마츠는 쵸로마츠가 먹는 것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회사의 아가씨는 누군가에게 사랑 받고 싶어서, 그 마음을 케이크에 담았다.

하지만 아마도, 그것은 오소마츠가 말하는 애정과는 다른 거겠지.





[책 보고 만든 거야?]





쵸로마츠는 아무 생각 없이 묻는다.





[아니, 이건 요리교실! 토토코짱이랑 같이 갔다왔어]




생각지도 못한 답에 쵸로마츠는 말문이 막혔다.





[변함 없이 귀여웠어~~]




쵸로마츠는 말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인다.




[왜 그래, 쵸로마츠]




오소마츠는 조용히 있다가 나를 본다.

쵸로마츠는 정신을 차리고 당황하며 대화주제를 떠올린다.





[요리 교실이라니, 너 그런거 다녔었어?]


[다녔달까, 한번 만들어볼까 해서 처음으로 갔다왔어]





그렇구나, 라고 말하면서도 쵸로마츠는 제대로 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





[토토코짱은 잘 지내?]


[응, 지금은 친가의 가게를 도와주고 있대. 아직 독신! 아, 오늘 저녁의 생선도 토토코네 집 거야!]


[그래]





쵸로마츠는 그렇게 맞장구 치기만 한다.





[토토코가 너도 만나고 싶다더라]




그렇게 말하는 오소마츠의 웃는 얼굴이 쵸로마츠의 뇌리에 박힌다.






쵸로마츠는 욕조에 잠겼다.

그는 저녁 식사 후부터 들러붙은 이 감정을 계속 지울 수가 없었다.



오소마츠가 자신이 일하는 동안 무엇을 하는지, 쵸로마츠는 깊이 생각한 적이 없었다.

의심 없이, 그저 요리나 청소, 빨래를 한 후에 집에서 뒹굴뒹굴할 거라고 생각했다.



토토코짱이라는 존재도 쵸로마츠에게 있어 먼 과거의 사람,

그게 오소마츠에게 있어서는 아직도 인연이 이어지고 있는 존재라는 것에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쵸로마츠]




목욕탕 밖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뭔가 화났어?]





화났다고? 내가?


[화나지 않았는데]





쵸로마츠는 그렇게 답했다.





[돈은 그렇게 들지 않아, 생활비에는 손대지 않았고]


[돈 문제가 아니야!]





물이 바닥에 튄다. 오소마츠는 반응이 없다.




쵸로마츠는 좁은 욕조에서 한숨을 쉬며 얼굴을 묻는다.





그날 밤도, 쵸로마츠는 오소마츠와 잤다.

섹스라는 건, 이런 마음으로도 할 수 있는 걸까, 하고 그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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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자신만의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녀가, 언제라도 바람 피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초조해하고 있는 거네]





오만, 이라고 오소코가 덧붙였다.





[그런, 걸까요]





휴게실에서 오소코에게 어제 일을 간략하게 설명한 뒤, 그녀의 입에서 나온 결론을 쵸로마츠는 납득할 수 없었다.





[그치만, 그 소꿉친구는 나에게도 소중하고, 두 사람이 그런 짓을 할 생각은 조금도 없을테니까]


[그니까, 그게 오만, 이라고 하는 거야]





납득하지 못하는 쵸로마츠에 오소코는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





[결혼할 거지? 그 애랑]


[결혼?]


[에, 결혼 생각도 없는데 동거하는 거야? 그 여자 몇살인데?]


[도, 동갑인데요]


[일은?]


[안 해요]






기세에 눌려 묻는 말에 전부 답하는 쵸로마츠.

그런 그의 대답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여자친구에 대해 제대로 생각하고 있어?]





쵸로마츠는 대답할 수 없었다.





[여자친구, 불안해할 거라고 생각해]





쵸로마츠의 머리에 불안이라는 말이 맴돈다.





[아, 나 슬슬 돌아갈게. 또 얘기 들려줘]





오소코는 그렇게 말하고 급히 휴게실을 뛰쳐나갔다.








돌아가는 전차에서 쵸로마츠는 왜 자신이 그런 소리를 들어야 하냐며 분노했다.



오소코에게, 당신이 나에 대해 뭘 알아,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이 마음을 가졌다 버렸다 하면서 얼마나 괴로워했는지,

그리고 그 녀석과 사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등을 떠들어대고 싶었다.

오소코는 아무것도 모른다.



보통의 남녀라면 결혼이라는 선택이 자연스러운 것이어야 하는데, 우리들에게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대체로 사귀는 남자가 일하고 있지 않으면, 그건 세간에서 [히모오토코]라는 말로 부른다.

그런데 그 대상이 여자일 경우, 결혼을 전제로 그러는 거라며 이해 받는 것은 석연치 않았다.

그것은 백수와 가사 도우미라는 말로 구별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나도, 그녀석을 위해 이렇게 참고 일하고 있는데.




거기까지 생각하고, 쵸로마츠는 고개를 숙여 손잡이를 쥔 손에 이마를 붙였다.










[어서와]






문을 열자, 평소와 같은 얼굴로 쵸로마츠를 맞이하는 얼굴이 있어 쵸로마츠는 죄책감으로 가득찬다.






[미안]


[에?]


[어제, 화내서]


[무슨 소리야-]






오소마츠는 웃을 뿐,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저녁을 준비했다.






저녁을 마치고, 쵸로마츠는 목욕탕에서 생각에 잠겼다.

오소코의 말이 맞다. 둘의 장래를 생각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오만하게 자신이 그를 기르고 있다 같은 생각을 했다. 

쵸로마츠는 그런 자신이 싫어졌다.




현실적으로,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

같이 못 있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라고 처음으로 그런 생각을 하면서 쵸로마츠는 두려워졌다.









[마츠노군, 저번엔 미안했어]




며칠 후, 쵸로마츠의 부서에 방문한 오소코가 말을 걸어왔다.





[왜 사과하는 건가요?]


[여러가지 사정이 있을텐데, 여자친구랑. 나, 말이 지나쳐서]





오소코는 정말 미안하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아뇨, 선배의 말이 맞으니까요]





쵸로마츠는 고개를 숙인다.

그 날부터, 계속 자기 혐오에 시달리고 있었다.





[괜찮으면 오늘 마시러 가지 않을래?]





오소코는 쵸로마츠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그렇게 말했다.

그 무게만큼, 조금 마음이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다.












[그녀석이랑은 어릴 때부터 항상 함께였어요]




태어날 때부터, 라고 술집의 소란 속에서 쵸로마츠는 생각했다.





[장난도 잔뜩 치고, 뭘 하든 옆에 있고, 어린 시절은 그저 즐거웠어요]





카운터 너머에서 점원이 고객들을 향해 '어서 오세요!'라고 외친다.





[그치만 성인이 되면서, 저는 제대로 된 인간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치만 그사람은 계속 변하지 않고 그대로였어요]





쵸로마츠는 맥주를 한모금 마시고 다시 입을 열었다.





[솔직히 부러웠어요. 입으로는 제대로 하라고 하면서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을 수 있는 그녀석이]





쵸로마츠는 옛기억을 떠올렸다.






[일하기 시작한 뒤부터 그녀석과 떨어지게 되어서, 외로움과 동시에 녀석에게 얼마나 의존하고 있었는지를 깨달았어요. 옆에 두고 싶었어요]





쵸로마츠는 잔을 꽉 쥐었다.






[녀석은 일할 마음이 없었으니까 내가 부양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쵸로마츠는 스스로를 비웃으며 말했다.





[그런게 아니라는 걸, 선배에게 한마디 듣고 깨달았어요]





쵸로마츠는 눈 앞에 놓인 안주 접시를 보았다.





[나는 그저 내 옆에 녀석을 묶어 두고 싶었을 뿐이란 걸]





쵸로마츠는 자신의 입에서 나온 그 말에 괴로워했다.





[그녀석은, 내게 부양해달라던가 한마디도 하지 않았어요. 녀석은 소꿉친구와 결혼하는 편이 더 행복할지도 몰라요]





입으로 내뱉음으로 더욱 더 자신의 생각을 자각하게 되었다.




[사랑 받고 있네]




지금까지 잠자코 쵸로마츠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오소코가 입을 열었다.




[그렇게까지 사랑 받고 있다면, 분명 그녀는 행복할 거야]




오소코의 말에 쵸로마츠는 위화감을 느낀다.

이런 감정이, 그런 말로 표현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마음을 제대로 전하는게 좋아. 그리고 애인의 마음도 들어봐]




녀석의 마음, 하고 쵸로마츠는 속으로 생각했다.




[좋아한다는 것도 제대로 전하지 않으면..]


[그러고 보니, 녀석한테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없구나]


[에엣!]




쵸로마츠는 안주를 먹으려 뻗던 손을 멈춘다.




[한번도?!]


[네]





오소코의 물음에 쵸로마츠는 작은 목소리로 답했다.




[바보 아니냐!!너!!]




그런 그녀의 말에, 쵸로마츠는 신입 시절 때 혼나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립네요, 그 말]





오소코도 그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조금 눈을 가늘게 뜨며 쵸로마츠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다시 설교가 시작될 것 같아서 쵸로마츠는 급히 화제를 바꾼다.




[그보다 선배는 어떤가요? 남자친구라거나]




오소코는 쵸로마츠의 물음에 한숨을 쉰다.





[나도, 슬슬 남자 찾아서 결혼하지 않으면-]




오소코가 말했다.




[남들 결혼식에 소환될 때마다 초조해진다니까]




잔을 기울이며 오소코가 중얼거렸다.




[이러면서도 결국 일만 하지만]




그렇게 말하며 오소코가 쵸로마츠를 보며 웃는다.




[부모님도 손자 얼굴 보고 싶어 하겠지~~]




나 외동이고, 라며 잔을 바라본다.





쵸로마츠는 다 똑같다고 생각했다.

나이와 성별은 다르지만 다들 비슷한 고민에 빠져있었다.

남자끼리, 형제의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관계니까, 남들은 모르는 나만 아는 고통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소코가 안고있는 그 고통은 아마 쵸로마츠와 같은 것이다.





[알 것 같네요]





무심코 나온 말에 오소코가 묻는다.





[마츠노군은 그녀와 애기 가질 생각 없어?]




어떻게 답해야 좋을까, 하고 생각하던 중 쵸로마츠의 뇌내속에 한가지 선택사항이 떠올랐다.




말해버릴까? 우리들의 관계를.




그 때는, 말하고 난 뒤에 어쩌면 좋을까, 같은 그런 건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이 사람에게만은 거짓말 하고 싶지 않구나, 라고 생각했다.



오소코는 잠자코 있는 쵸로마츠를 바라보고 있다.




[제가 지금껏 말해왔던 연인은]




목소리가 떨린다.




[형이에요, 저의]





심장이 세차게 뛴다. 오소코의 얼굴을 차마 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다.

긴 침묵이 이어지고, 선술집의 소란스러움이 멀면서도 가깝게 들려온다.





[그래]





오소코의 목소리에 고개를 든다.





[어쩐지, 처음 만났을 때부터 타인한테 흥미 없다는 얼굴을 하고 있더라니~]




쵸로마츠가 그녀를 바라보자, 오소코는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로 웃고 있었다.





[마실까]


[네]





쵸로마츠는 오소코가 정말 상냥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자신도 이렇게 타인에게 상냥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점원에게 술을 부탁하고, 오소코는 쵸로마츠에게 말했다.





[나, 회사 그만둬]





생각지도 못한 말이었다.




[옮기게 됐어]


[그렇습니까]





쵸로마츠는 어떤 말을 꺼내야할지 알 수가 없었다.




[계속 이동 원서도 냈었는데, 드디어 수리되어서]




쵸로마츠는 가만히 오소코의 말을 기다린다.




[역시 인재 교육이라던가 하고 싶어서, 또 지금의 회사에 그런 일 없을까 찾아봤는데...]





쵸로마츠는 오소코가 생각하고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라는 것을 그녀의 표정에서 알 수 있었다.





[나, 싫어하지 않아. 사람들이 내게 의존하는 거]





오소코는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쵸로마츠는 예쁜 미소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이 해줄 수 있는 말을 찾아냈다.





[선배, 저 일 열심히 할게요. 그러니까 선배도 힘내세요]


[고마워]





어디선가 들은 말이었다.

옛날의 내가 들었다면, 뭘 열심히 하라는 거야, 라며 바보취급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그 말로 오소코를 미소 짓게 만들었다.





[그치만, 솔직히 저는 선배처럼 뭔가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는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쵸로마츠는 그렇게 본심을 말했다.

그는 반짝거리는 것에 부담을 느겼다..




[찾을 수 있어, 틀림없이. 다소 싫은 생각하면서도 다시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소코의 말이 쵸로마츠의 가슴에 스며든다.



주문했던 술이 나왔다.





[마시자]


[네]





쵸로마츠는 오소코와 잔을 부딪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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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좀 늦었네]




다음날, 신발을 신고 출근하려던 쵸로마츠는 이불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움직임을 멈춘다.





[응, 마시러 갔어]


[여자?]




문 손잡이를 잡은 쵸로마츠에게 오소마츠가 덤덤한 목소리로 묻는다.





[그렇긴한데, 입사 때부터 신세 지던 선배님이야]





아무런 반응이 없는 오소마츠에 쵸로마츠는 손을 멈춘 채로 답을 기다리지만,

언제까지고 오소마츠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다.

쵸로마츠는 전차 시간에 늦을 것 같아 기다리기를 포기하고 입을 열었다.





[오늘은 일 때문에 늦어지니까]





여전히 오소마츠는 대답이 없다.








그 날, 쵸로마츠는 일을 마치고 평소처럼 전차를 타지 않고, 친가로 향했다.



마음을 전한다고 해도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각오를 정하지 못한 자신이 전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이런 기분으로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다녀왔어]




정월 이후, 처음으로 친가에 왔다.





[어머, 어서오렴 쵸로마츠]




어머니가 현관으로 나왔다.




[오늘 자고 가도 될까?]




갑작스런 방문이라 쵸로마츠는 조금 미안한 기분이 들었다.




[괜찮단다, 뭣보다 여긴 너의 집이니까]


[응]




간만에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어 쵸로마츠는 안심이 되었다.




[쵸로마츠!]




거실에서 저녁 반주를 하고 있던 아버지는 정장차림의 쵸로마츠를 보고 놀라고 기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거실에는 옛날 자신들이 2층에서 쓰던 탁자가 놓여있었다.





[자아, 마시자]





아버지는 쵸로마츠에게 술을 권했다.

쵸로마츠는 그런 아버지 앞으로 가 술을 받았다.





[아, 아빠도]




쵸로마츠가 술을 따르려 하자, 아버지는 붉어진 얼굴로 웃음을 터뜨렸다.




[크으, 맛있다!]




술을 마시며 아버지가 말한다.

일한 후에 마시는 술은 맛있다. 하지만, 일하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다는 것을 쵸로마츠는 알고 있다.




[일은 어떠냐]


[순조로워]


[상사 한두명 죽이지는 않았냐?]




취했다고는 하지만 웃지 못할 농담이다.





[아빠는, 셋이다]





리얼한 숫자, 라고 생각하며 쵸로마츠는 화제를 바꾼다.




[회사 선배가 이번에 이직한대]


[호오]


[지금의 회사에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없다더라]





[쵸로마츠]


[응?]


[일, 힘들면 그만둬도 괜찮다. 아빠의 지인이라고 참을 필요는 없다]





아버지는 갑자기 진지한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에? 아니, 난 별로..]


[너, 지친 얼굴을 하고 있다]





쵸로마츠는 그 말을 듣고 눈물이 나올 뻔했지만 참았다.





[요즘 좀 바빴으니까, 그래도 괜찮아]




[정말이냐]


[응]






쵸로마츠는 눈앞의 아버지를 존경했다.

아내와 아들 여섯명을 20년 이상 부양하고, 겨우 취직시킨 아들에게 그만둬도 좋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





나는, 한명도 먹여 살릴 수가 없는데.






[그나저나, 오소마츠는 잘 지내냐]





떠올리고 있던 사람의 이름이 불려 순간 동요한 것을 쵸로마츠는 급히 숨기고 답했다.





[응]


[다음에는 둘이서 오거라]











쵸로마츠는 2층 방에 이불을 깔고 들어가 천장을 바라보았다.




모처럼 집에 돌아왔는데, 쵸로마츠는 그다지 편안한 기분이 들지 않았다.

저녁을 먹으면서도 그녀석은 제대로 챙겨먹었을까, 하고 신경 쓰였다.



어머니가 깔아 준 이불은 일인용이었다.

오소마츠는 다른 형제들이 전부 나갔을 때, 여기서 혼자 잤던걸까.

그때, 나는 아파트에서 자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도 우리는 떨어져서 자고 있다.








다음날 아침, 쵸로마츠가 이불에서 나왔을 때는 이미 9시가 넘어가 있었다.

순간 동요했지만, 오늘이 토요일이라는 사실을 떠올리고 안심했다.




1층으로 내려가 얼굴을 씻고, 부엌으로 가 엄마에게 인사한다.





[좋은 아침]





쵸로마츠를 한번 보고, 엄마는 다시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그 모습이 오소마츠와 겹쳐보였다.




[좋은 아침]


[아빠는 아직 자?]


[어제 많이 마셨거든]




부엌 테이블에 앉아, 쵸로마츠는 잘먹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된장국을 마신다.

그 맛에 쵸로마츠는 문득 든 생각을 입밖으로 내뱉었다.





[엄마, 오소마츠형 엄마한테 요리 배웠어?]





어머니는 냄비를 올려둔 가스렌지의 불을 조절하면서 답했다.





[너희가 둘이 살게 된 첫날부터 여러가지 알려달라고 왔었단다]





쵸로마츠는 그 말에 말문이 막혔다.





몰랐다. 왜 말하지 않은 거야.

너는, 그냥 요리를 잘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였다. 혼자서 열심히 노력했던 거였다.





[그 애, 쵸로마츠한테 영양 있는 거 먹이고 싶다면서 정말 즐겁게 요리했어]


[엄마, 미안]





쵸로마츠는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나 이만 가볼게]




쵸로마츠는 그렇게 말하며 2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파자마를 벗어던지고 정장으로 급히 갈아입고는 가방을 들고 1층으로 다시 뛰어내려왔다.





[쵸로마츠]





현관에서 신발을 신고 있자, 뒤에서 어머니가 불러세웠다.





[반찬 만들어뒀어. 둘이서 먹으렴]





어머니는 그렇게 말하며 반찬통을 내밀었다.




[고마워]




쵸로마츠는 그것을 받아들었다.




나가려다 말고 뒤를 돌아보았다.





[엄마, 손자 얼굴 보여주지 못해서 미안]





아직, 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의 인생에서 그건 이미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야, 손자가 있으면 있는 것만으로 즐겁겠지만]





어머니가 웃는다.





[그치만, 너희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단다. 어쨌든, 아들이 여섯명이나 있으니까]





쵸로마츠는 어머니도 존경했다. 이렇게도 순수하게 자식의 행복을 비는 그 모습을.





[오소마츠를, 부탁한다]








쵸로마츠는 역으로 달리면서 저번에 들었던 오소코의 말을 떠올렸다.




싫은 생각이 들어도 다시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






나는 형제들 중에서 가장 상식인이라며, 솔선해서 바른 길을 걷고 있다고 믿었던 시절.

그런 때가 있었던 것이 거짓말인 것처럼, 회사에서는 조금도 적응하지 못하고, 생활은 흐트러지고,

아무런 의욕도 생겨나지 않는, 그저 일하고 있을 뿐인, '나'라는 존재는 원래 없었다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나날 속에서 나는 오소마츠와 함께 있고 싶다고 생각했다.

잃고서야 처음으로 소중함을 깨닫다니, 흔하고 흔해빠진 일이지만 아무튼 그랬다.




내 의지는 녀석과 있기를 원했다. 나에게 있는 건, 그것뿐이었다.







쵸로마츠는 역에 도착했다.



눈에 익은 개찰구도 지금은 바뀌어 있다.

그렇게나 좋아했던 토토코짱도, 그 때의 기분을 다시 기억해낼 수 없다.





쵸로마츠는 전차를 탔다. 토요일 아침은 비교적 널널했다.



만원 전차에 타는 건 지금도 고통스러웠지만, 최대한 부담이 적은 방법을 터득했다.

일을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방법도 익혔다. 싫은 상사와 인연을 이어가는 방법도, 거래처와의 식사도,

좋아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이래저래 넘어가는 기술을 열심히 터득했다.



그건 결코 헛된 일이 아닐 것이다.

잘 할 수 없는 일을 잘 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가치 없는 일이 아니다.



아무것도 없던 자신에게, 새로운 자신이라는 것이 지금은 분명하게 존재하고 있다.








쵸로마츠는 전차에서 내렸다.




처음에는 낯선 거리였던 이곳에 내려, 아아, 돌아왔다, 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 그 증거다.

역으로부터 조금 떨어진 아파트로 향하면서 이 언덕길이 힘들었던 것도,

저녁과 함께 기다리는 사람을 생각하면 절로 다리가 가벼워졌다.




쵸로마츠의 시야에 아파트가 들어왔다.




나는 이 아파트가 좋았다. 모든 것이 좁고, 벽의 페인트 칠이 군데군데 벗겨지고 있었지만,

그곳에 들어서면, 늘 나를 맞이해주는 사람이 있고, 밥내음을 풍기며 웃음 소리를 울릴 수 있는 이곳이.



혼자서 지내던 그 방 안은 넓고 고요해서, 단지 잠만 잘 뿐이었다.





아파트의 계단을 올랐다.




발소리가 울린다.

이 소리를, 녀석은 언제나 기다리고 있었던 걸까.






현관 문을 연다. 조금 곰팡내가 나면서 차가운 공기가 흐른다.

나는 안에 들어서면서 눈앞에 보이는 탁자를 보고, 이렇게나 큰 짐을 가지고 와야 했던, 녀석의 여린면을 생각했다.




쵸로마츠는 바닥에 깔린 이불 위에 앉아서 자고있는 빨간 파카의 등을 향해 입을 열었다.





[오소마츠형]




오소마츠는 대답이 없다. 방의 공기가 멈춘 것만 같다.




[나, 일할까]




오소마츠는 여전히 외면한 채로 말했다.




[오소마츠형]


[그러면 너의 부담도 조금 줄어들까]


[오소마츠!]




쵸로마츠가 소리쳤다. 방의 공기가 다시 움직인다.





[이쪽으로 와]




쵸로마츠는 조용히, 하지만 단호하게 그렇게 말했다.



오소마츠가 몸을 돌려 그쪽을 바라보았다.





[두고 가지마, 쵸로마츠]




그 말에 감정은 없다.




[나를 두고 가지 마]




그의 말끝이 희미하게 떨린다.





[가지 않아]




내가 너를 놓아주고 싶지 않은데, 두고 가달라고 부탁해도 두고 갈 리가 없잖아, 라고 쵸로마츠는 생각했다.






쵸로마츠는 전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 한번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너는 일하지 않아도 좋아]





오소마츠는 쵸로마츠를 가만히 보고 있다.





[나는 너를 위해서 일하는 거야]





오소마츠의 눈이 흔들린다.





[그러니까 계속 옆에 있어줘]




쵸로마츠는 오소마츠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거, 프로포즈?]




쵸로마츠와 오소마츠 사이에, 아까와는 다른 분위기가 흐른다.





[저기, 그런거야~?!]





오소마츠는 조롱하는 투로 말했다.





[랄까, 호적도 같으니까 프로포즈 같은 거 필요 없잖아]


[그치만, 에-! 에에-!!]




오소마츠는 양손을 뺨에 대고 말했다.





[그러니까, 그 새댁 캐릭터도 그만둬]





오소마츠는 움직임을 멈춘다.





[너 그런 놈 아니잖아]




오소마츠의 두 손이 뺨에서 미끄러진다.





[무리하지 않아도 되니까]




오소마츠는 이불 위에 손을 떨구고, 고개를 숙인다.





[밥도 적당히해도 좋고, 방도 더러워도 괜찮아. 파칭코나 경마도 가고 싶으면 가도 괜찮아]





눈앞에 있는 오소마츠의 모든 것이, 사랑스러워 보였다.






[너는 너의 모습 그대로인게 좋아]





오소마츠는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쵸로마츠는 그것을 보면서 가슴이 아파왔다.




쵸로마츠는 오소마츠를 끌어안았다.





[좋아해]




쵸로마츠는 그렇게 말하면서, 이렇게 슬픈 고백이 또 어디 있을까, 하고 생각했다.

좋아하게 된다는 것은 슬프고도 안타깝다.





[좋아해]





오소마츠는 눈물로 가득찬 목소리로 쵸로마츠의 어깨 너머로 그 말을 내뱉는다.

좋아하는 상대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어 주는 것이 이렇게나 마음을 가득 채워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대로, 두 사람은 계속 꼭 끌어안았다.




이제 더이상 방의 공기는 차갑지 않았다.

두명이 쏟아 낸 숨으로 방은 따뜻한 온도를 되찾고 있었다.





쵸로마츠가 입을 열었다.





[왜 엄마한테 요리 배운 거, 말하지 않았어?]


[쵸로마츠가 일에 대한 푸념 같은 거 전혀 하지 않으니까]





오소마츠의 대답을 듣고, 아아, 나도 비슷했구나, 라고 생각한다.





[미안]





쵸로마츠는 그렇게 말하곤 그를 세게 끌어안았다.



눈물을 그친 오소마츠가 그에게서 떨어지면서 말했다.




[아타미에 가고 싶어]


[에?]


[아타미]


[응, 가자]


[쵸로마츠]


[왜?]


[어서와]


[다녀왔어]






쵸로마츠는, 겨우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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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제 블로그에 있는 소설 대부분 카라 위주라서

뭔가 다른 녀석들로 가져와봤습니다 :)




이것도 시리즈인데,

본편은 이걸로 끝이고

이후에, 번회3개와 후일담 2개가 있습니다

그건 다른 캐릭터들이 등장할 예정입니다.


아마 나머지 형제들도 등장하겠죠 'ㅂ'




또 다음에 가져올게요!




그럼 이만//












허락받은 작품입니다

무단전재는 금지입니다!!!




오역, 의역, 발식자 주의

불펌금지, 공유는 블로그 주소를!!

http://joniamhungry.tistory.com/






おもち 님의 작품입니다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6653226






















※폭력,유혈 표현 주의 / 캐붕 주의















어느때처럼 현장을 누비며, 어느때처럼 일일이 비위에 거슬리는 감식관들에게 다그친다.

그리고, 어느때처럼




[토도마츠, 그쪽은 어떻게 되어가나?]





이 사람과 대화를 나눈다. 그것뿐인 매일이,

나는 그저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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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쵸로마츠 경감은 나의 상사.

중절모에 트렌치 코트의 고풍스런 느낌의 복장은 그와 너무도 잘 어울린다.........아아, 나의 연인.






평소에는 내려가 있지만, 일을 할 때가 되면 팟, 하고 한껏 올라간 눈썹.

꽉 닫혀진 입. 계속 듣고 있고 싶어지는 차분한 목소리.


나는 그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형사야, 형사야~ 오랜만이에요!!]





갑자기 나타난 이 녀석......나고미 탐정 오소마츠에게 경감은 홀딱 반해있다.




[오소마츠군!! 만나고 싶었다고!]







뭐가 [만나고 싶었다고] 야. 

나한테는 한번도 그런 식으로 웃어 준 적 없었다.

나고미 탐정에게 하는 것처럼, 다정하게 머리를 쓰다듬어 준 일도 없었다.



이녀석만 없다면...........이라고 몇번이나 생각했을까







목 졸라 죽여서, 벚꽃이 피는 나무 밑에 묻어 버릴까.

혼자 비틀비틀 걷는 이녀석을 봉에 묶어, 바다에 가라앉혀 버릴까

이놈의 식사에 독버섯을 섞어 토하고 토하고 토하다 죽어버리게 만들까.

한겨울에 물을 뿌려, 냉동창고에 가둬 동사하게 만들어 버릴까-




그런, 경찰로서 완전히 아웃인 생각을 계속하며, 나는 홀로 그곳에 서서 두사람의 대화를 바라보고 있었다.
















끈적한 감정이 갈 곳을 잃은 채, 내 마음속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걸 느꼈다.





일이 끝나고, 심야 0시도 지난 시간, 나는 공원 벤치에 앉아 낮에 사둔 빵을 야금야금 먹고 있었다.




[왕!]


[응?]




문득, 발 밑을 보니 그곳에 꾀죄죄하고 깡마른 개가 있었다.



왠지 모두에게 버림 받은 듯한 그 개의 모습이 너무도 불쌍하게 여겨져서 나는 갖고 있던 빵을 뜯어 주었다.





개는 먹었다.



유리 파편이 박힌 그 빵을.




[우으우우우]


[아핫...아하하하하하!!]





입에서 피를 흘리며 날뛰는 개를 보며, 나는 미친듯이 그 자리에서 웃기 시작했다.



아아, 이녀석이, 이 개가 탐정이였다면 좋았을텐데

이 개처럼 그 탐정의 입에 유리파편을 쑤셔 박아주고 싶은데!!!









[그만둬, 어째서 그런 짓을 하는 거야]






낯익은 목소리에 웃는 것을 멈추고 얼굴을 든다.


그곳에는 항상 나를 짜증나게 만드는 감식관이 있었다.





[감식관....]


[쥬시마츠야. 어지간하면 기억 좀 하지 그래?]




감식관...쥬시마츠는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앉아 개의 잇몸과 혀에 박힌 유리파편을 손으로 하나하나 뽑아냈다.



물론 개는 통증에 날뛰며, 쥬시마츠의 팔을 물어뜯었다.

쥬시마츠를 물어뜯으면 뜯을 수록 파편은 깊이 박혔고, 쥬시마츠의 팔은 유리파편과 개의 어금니에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되어 갔다.





[후흐흐흣]




그 모습이 우스꽝스러워, 무심코 웃음 소리를 내자 쥬시마츠는 어이없다는 듯 이쪽을 쳐다본다.



그런 눈으로 보지마, 기분나빠





[너, 경찰이니까, 이런 짓 그만두는게 어때? 언젠간 잡힐 거야]


[그런 실수를 할 것 같아?]


[적어도 나한테는 목격되고 있어. 다음은 없을 테니까 말야]





위를 올려다보며 말하는 이녀석이 마음에 들지 않아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쥬시마츠는 눈 하나 까딱 않고, 나를 지긋이 바라보다가 흥미를 잃은 듯 눈을 내리깔고 입을 연다.




[너는 왜 그렇게 곤두서있는 거야? 수사가 진행되지 않는 거랑은 다른 이유잖아?]


[너한테 그걸 말해서 뭔가 이득이 된다면, 이유를 알려줄게]


[됐어-, 대충 이유는 짐작이 가니까...경감의 일이지?]








나는 이런 상황일 때, 동요를 감추는 것이 무척이나 서투르다.

순식간에 핏기가 사라지면서 쉽게 당황해 버린다. 




[네가 누구를 좋아하든 상관은 없는데 말야, 우리들에게 피해는 주지 말라고]




---민폐니까 말야!!


그렇게 말한 것 같이 들려 이번에는 머리에 피가 쏠린다.






[닥쳐 닥쳐 닥쳐 닥쳐어어어!!!!]








정신을 차리고 보면, 나는 쥬시마츠를 쓰러뜨리고 그의 목을 조르고 있다.

파닥, 쥬시마츠의 다리가 퍼덕인다.



이대로 조르면 죽으려나, 하고 생각했지만 안타깝게도 힘은 쥬시마츠의 쪽이 강하다.



쥬시마츠는 나의 손을 잡아 확, 꺾어버린다.

갑작스런 통증에 무심코 손을 떼버리자, 쥬시마츠는 재빨리 몸을 일으키고 나에게 주먹을 날린다.

뺨을 맞은 나는 바닥에 쓰러졌다.





콜록콜록, 심하게 기침을 하며 녀석은 나를 향해 소리를 지른다.




[나를 죽이려는 거야!!?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려고 했는지 알기나 해!!?]


[아아, 널 죽이려고 했지-....]





왠지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기분이 들어서 나는 작게 웃으며 쥬시마츠를 바라본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개는 어느새 가고 없었다.










아아, 이런 느낌으로 나고미 탐정을 죽여버리면..........



















[토도마츠, 좋은 아침]


[좋은 아침입니다, 경부]





다음날 아침, 내가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자, 경부가 들어왔다.




[경부...어제 나고미 탐정은 당신 집에서 자고 갔나요?]


[응? 아,아니- 오소마츠군은 통금이 있는 것 같으니까..그 후에 그냥 돌아갔어]






(거짓말거짓말거짓말!!! 거짓말만 잔뜩 해대고 말야!!!

 그럼 당신의 목덜미에 언뜻 보이는 그 모기에 물린 듯한 자국은 뭔데!!!?)





목까지 올라온 말을 씹어 삼키고, 나는 말 없이 옷을 갈아입었다






[하..? 경부...그게 뭡니까...?]


[......읏]





우연히 경부가 셔츠를 벗었을 때, 봐버렸다.


보통이 일이 아님을 말하는 듯한, 자주색으로 변색한 멍..멍...멍.






[읏, 토도마츠!!!]





경부는 잘 숨겼다고 생각했겠지만, 나한테는 아니다.



경부를 있는 힘껏 벽으로 밀어붙여 셔츠를 거칠게 벗겨냈다.




그리고, 말문이 막혔다.





옆구리의 그건 뭐야? 걷어 차였어? 아니, 밟힌 것 같은 푸른색 멍.

쇄골의 그건? 화상? 담뱃불에 지져진 듯한 자국.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그 물린 자국들은!!? 얼굴도!!!! 어째서 알아채지 못했던 걸까!!!!

컨실러와 파운데이션으로 억지로 숨긴 멍들!!!






[저기...누가? 누가 그런 겁니까? 그 탐정.....??]


[아냐!! 오소마츠군은!!]





나는 그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방을 뛰쳐나갔다.

현장에 성큼성큼 걸어 들어가, 태평하게 쿠키나 뜯어먹고 있던 나고미 탐정의 멱살을 잡는다.

그리고, 이곳이 현장인 것도 잊은 채 소리친다.




[나고미 탐저어어어엉!!!! 당신, 경부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엣, 나 아무것도 안 했는데! 괴로워, 그마안!!]





당황하는 나고미 탐정의 모습은 그저 나를 짜증나게 만들 뿐이었다.


쥬시..감식관이 뭔가 외쳤지만 그런거 들리지 않았다.






[따라와!!!]





나고미 탐정을 잡아끌고 현장을 떠난다.

아무도 없는 곳에 끌고가서 나고미 탐정을 바라보았다.




어리둥절한, 어딘가 어리숙해 보이는 나고미 탐정.

주위를 편하게 만들어 주는 것에 능하다는 이녀석의 몸짓은 치유된다고 들었지만,

[도대체 어디가!!?] 라고 말하고 싶어졌다.




[너, 경부한테!!!! 쵸로마츠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시치미 뗄 생각 말라고!!!

 내가 다 봤어!! 그 사람의 몸에 있던 그 멍들!!!상처들!!!화상 자국들!!!]


[.......뭐라는 거야?]





아직까지도 시치미를 떼고 있는 탐정의 행동에 나는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런데........




[그걸 한 건..토도마츠군이잖아?]





-------에






[무슨 소리야. 왜 내가 쵸로마츠 경부를!!]


[생각해봐]




생각해 내라고? 생각하라니 뭐를? 대체 뭘!!?




[토도마츠]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와 돌아보니, 그곳에는, 아아...............





[경부]


[쵸로상]





내가 사랑하는 쵸로마츠 경부가----






[널 체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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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났군]


[끝났네, 쵸로상]





쵸로상과 나는, 병원 복도를 걸으며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왼쪽 통로에 있는 병실에 노크를 하고 천천히 들어간다.

그곳에는 새근새근 자고있는 토도마츠군의 모습이 보였다.





토도마츠군은 지금까지 쵸로상에게 몇 차례 폭력을 휘둘러 왔다.

때리고, 밟고, 담뱃불로 지지거나, 얼굴을 노려 때리기도 했다.



쵸로상은 나에게 그 일을 의논했고, 나는 쵸로상이 혼자가 되지 않도록 늘 현상에서 쵸로상과 붙어 있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토도마츠군은 무서운 눈으로 우리를 노려보고 있었지만....

글쎄, 나는 그렇게 미움 받는다고 해도 두려워하지도, 아프지도, 따갑지도 않지만-





뭐어, 간단히 말하자면, 토도마츠군은 정신적으로 이상했던 것이다.




어젯밤에도, 쥬시마츠군의 말에 의하면 그는 공원의 노숙자에게 억지로 유리파편이 든 빵을 먹이고 있었다고 한다.

이걸 들었을 때, 어이가 없어서 조금 웃어 버린 건 비밀!!


아무튼, 그래서 그걸 말리다가 쥬시마츠군은 목이 졸렸다고 한다......아프진 않았으려나?





즉, 토도마츠군은 쵸로상이 너무너무 좋아서, 이상해져 버린 것이다!!


네에-, 이걸로 사건 해결~!!




연애는 사람을 미치게 하는 거라구, 무서워라~~!




자신이 한 행동도 생각나지 않는 토도마츠군은 계속해서 중얼거리며 날뛰다가, 

지금은 진정제를 맞고 병실에서 자고 있다.


그가 평범한 생활을 다시 찾을 날이 오기는 올까?





[오소마츠군]




아, 이야기하던 중이였다! 잊고있었어!



[고마워, 오소마츠군이 있어서 다행이야]





아까도 말했지만, 토도마츠군의 폭력에 저항하지 못한 쵸로상은 나에게 도움을 청했고,

나는 그걸 내 방식으로 구해낸 거야!




쵸로상은 나랑 있으면 안심할 수 있다는 듯, 미소를 보인다.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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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로상은 내가 계속 지켜줄게요!!]


[후후...내 쪽이 연상이고 힘도 강한데....한심하네, 나는]





전혀 그렇지 않아!! 약을 탄 음료를 마시고, 움직일 수 없는 채로 토도마츠군에게 습격당한다니, 무섭잖아!!

완전 트라우마 될 거라구!! 저항할 수가 없잖아, 그건!




에, 어떻게 알고 있냐고? 정마알~~ 난 탐정이라구?




뭐어, 토도마츠군의 모습을 하고, 쵸로상을 덮친 것도 폭력을 행사한 것도 사실은 나지만...





아, 이것도 비밀이야☆




그보다 토도마츠군, 개와 노숙자를 헷갈려하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걸....

저번에 찐빵 줘서, 같이 먹었을 때는 이상한 거 없었는데...........






아, 맞아맞아!





광대버섯은 환각을 일으킨대!





독버섯은 무섭네~!






[chapter : 독의 맛은 눈치채지 못한다]







(쵸로상은 [토도마츠]에게 그런 일을 당하기 전까지는, 틀림없이 토도마츠군을 좋아했어.

 하지만, 쵸로상은 그걸 전하지 못했지...미안, 토도마츠군!) 

 










===============================================================================









혹시나 이해가 어려우신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토도는 쵸로를 좋아합니다

오소도 쵸로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쵸로는 토도를 좋아합니다





여기서 오소가 쵸로짱을 가질 작전을 계획합니다.



토도에게 [광대버섯]이 든 만두인지 찐빵인지를 먹이고

토도는 환각을 보게 됩니다


그걸 쥬시마츠가 보게 되고

[토도마츠는 미쳤다]라고 인식하게 만듭니다




오소마츠가 토도마츠 분장을 합니다

쵸로마츠를 매우 겁나게 엄청나게 때립니다


쵸로마츠는 당연히 자신을 때리는 이를 토도마츠라고 생각합니다







다음날 토도마츠가 쵸로마츠의 상처를 보고 다그칩니다

오소마츠일 거라 생각한 토도는 오소의 멱살을 잡습니다


자신의 상처를 낸 사람은 토도마츠인데

토도마츠가 모르는 듯 행동하자,

쵸로마츠도 토도마츠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토도마츠는 정신병원에 감금됩니다





오소마츠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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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마츠 'ㅂ' 무섭네여

토도마츠만 불쌍해졌어..........ㅎ











이걸로 29일 분량 완료입니다



다음은 힐링특집!


짧은 거 2편 올라옵니다


마지막 날이군여 'ㅂ'




그럼 이만//














허락받은 작품입니다

무단전재는 금지입니다!!!




오역, 의역, 발식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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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앗!!!]



아침 일곱시. 나는 화장실에 가고 싶어져서, 잠이 깼다.

아직 모두 쿨쿨 자고 있다. 오늘은 내가 제일 먼저다.



모두를 깨우지 않도록 살금살금 걸어서...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계단을 조심히 내려가서 좀 빠른 걸음으로 화장실로 향했다.

돌아갈 때도 마찬가지로 되도록 소리를 내지 않도록 조심했다.

누가 일어났을까? 하고 살짝 문을 열자, 아직 모두 자고 있다.

내 형제는, 옛날부터 자는 걸 좋아했다.



[그럼, 나도....]



자명종 시계에 손을 흔들며, 나는 다시 잠에 빠졌다.


그리고, 몇시간 후.....



[어-이, 쥬시마츠. 쥬시마츠?]



이 목소린 누구지?

좀 낮지만 그래도 부드러운 목소리.




[카라마츠형?]


[아아, 쥬시마츠. 언제까지 잘 건가?]


[에에, 지금 몇시?]


[벌써 오후 1시라고]


[에에~, 그런가아]




평소에는 모두와 아침 밥을 먹지만, 가끔은 이럴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컵라면을 먹는다.

덧붙여서, 나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해서 토스트도 먹는다.




[다들 어딨어?]


[벌써 나갔다]


[카라마츠형은 안 나가?]


[나는 오늘 중요한 볼일이 있어서....

 훗, 이녀석과 지붕 위에서 얘기를 나눌 예정이다]




카라마츠형은 낯익은 낡아 보이는 기타를 들고 있었다.

언제부턴가 들고 있던데, 어디서 구한 거지?




[그렇구나-]


[쥬시마츠는 안 나가는가?]


[으-음, 나갈거야!]


[그래....그럼, 먼저 페이스를 깨끗이 해라!]


[오케이-!!]




카라마츠형은 남을 잘 보살펴준다.

너그럽고, 똑부러지고, 함께 있으면 안심이 된다.

가끔 덤벙대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점도 나는 꽤 좋아한다.




[그럼, 나 나갔다 올게!]


[아아, 조심히 다녀와라! 훗....돌아오면 나의 영혼을 담은 발라드로 너를 맞아ㅈ..]


[응응!!바이바이!!]


[엣]




다행이다. 카라마츠형은 평소랑 똑같아.







--------------------------------------------------------------------








(지금, 다들 뭐하고 있으려나-?)



왠지 다른 형제들의 일이 궁금해졌다.

우리들, 여섯명이나 있으니까

모두 나가는 건 꽤 드문 일이야.


나는 일단 역으로 향했다.

오소마츠형이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이다.



(아마 이 근처에...)



용돈을 받으면 으레 빠칭코나 경마에 가는 게 오소마츠형이다.

화려한 간판 뒤에, 등을 둥글게 굽힌 빨간 파카의 모습이 보였다.




[오소마츠형!!]


[왓!? 뭐야, 쥬시마츠냐..놀랬잖아~]


[파칭코 날렷어~?]


[설마하던, 첫마디부터 날렸어-?라니!!

 .........그렇다구우~~ 형아 전부 날려버렸어어어~~~]


[역시!!]


[알아? 이 기분.....오늘은 딸거라고 생각했는데에-]


[응응]




마치 배우처럼 눈물을 글썽이며 말한다.

오소마츠형은 좀 뭐랄까, 꽤 교활한 면이 있다.

옛날부터 변하지 않았으니까, 나는 잘 알고 있다.

나는 이제 속지않아!




[그니까아~ 쥬시마츠, 나 불쌍하다고 생각하면~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돈 좀~]


[아하하하핫!!힘내, 힘내!!아아아안녀어어어엉~~~!!]


[아!!쥬시마츠!! 쥬시마츠으!!! 어어어어이이이이-!!!]




다행이다. 오소마츠형도 평소랑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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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이 근처려나?]



쵸로마츠형은 애니메이션이나, 아이돌 좋아하니까 자주 전자 상가나, 서점에 있다.

이 전에도, 야한책 읽고 있을 때 말 걸어서 혼 났었지.....




[아, 있다있다!!]




편의점 유리너머로 녹색의 체크 셔츠가 보였다.

매우 기쁜 듯한 표정으로 잡지를 뒤적거리고 있었다.




(....또 야한책 보는 건가?)




나는 왠지 호기심이 생겨, 편의점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평소라면 어서오세요~ 라고 하면, 네!!어서왔습니다!! 라고 하지만

오늘은 하지 않는다. 되도록 소리를 내지 않으면서 조심히 접근한다.


나는 쵸로마츠형의 뒤에 있는 진열장에 몸을 숨기고 귀를 쫑긋했다.




[후후후....쩐다고...너무 쩔잖아, 이거....후흐흣...]


(뭐가 위험하단거지?)


[DVD라니....게다가 패키지....사진집....우후후...냐짜앙....]


(아아...아이돌이구나)




쵸로마츠형은 아무래도 냐짱을 엄청 좋아하는 것 같다.

나도 몇번인가, DVD를 본 적이 있다.

사람이 잔뜩이고, 뭔가 즐거워 보였지만, 역시 나는 프로 레슬링이나 야구가 좋다!




[후흐흐흐흣....꼭 사야지....꼭 살거라고오..냐짱]


(쵸로마츠형, 즐거워 보이네-)




다행이다. 쵸로마츠형도 평소랑 똑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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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오남......아니, 오남은 나지.

사남, 이치마츠형!


이치마츠형이 나가는 일은 드물다.

밖에 나올 때에는 뭔가 이상한 장소에 있는데,

대체로 강아지풀 들고 있으니까, 아마 고양이를 찾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근처에 있으려나?]




어둑어둑하고, 인적드문 골목 골목을 지난다.

집에서 좀 떨어진 공터에, 부스스한 머리를 한사람이 쭈그려 앉아 있다.

나는 옆의 전봇대에 숨어서 모습을 지켜보기로 했다.




[그래, 착하다...]


(아...역시 이치마츠형이다)


[너, 제대로 먹고 있는 거지? 응? .....]




내 각도에서는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아마 고양이를 쓰다듬고 있겠지.

작지만 따뜻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얼굴은 분명 웃는 얼굴일 거다.


이치마츠형은 솔직하지 못하지만, 배려심이 있다.

그런 점도, 형제니까 나는 알고있다.




[가끔 놀러 오라고...주소, 가르쳐줄테니까...]


(고양이가 주소를 기억할까..?)




다행이다. 이치마츠형도 평소와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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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토도마츠.

뭐만하면 늘 마지막이라, 조금 불쌍하구나- 생각하지만

나의 유일한 동생이니까 귀엽다.



토도마츠는 사람이 많은 곳에 있다.

카페나 영화관이나 여자들을 데리고 길을 걷고 있기도 한다.

가끔 지나가면서 마주치긴 하지만, 그쪽이 아는 척하지 않으면 나도 말 걸지 않는다.



근처에 가장 큰 상점가를 걷고 있으면, 분홍생 모자가 보인다.

눈을 크게 뜨고 잘 보니, 역시 토도마츠다.

오늘은 드물게 혼자다.




[톳티~!]


[응? .....아아, 쥬시마츠형]


[무슨 일이야?]


[형이야말로, 무슨 일이야?]


[나는, 잠깐 정찰!]


[정찰?]


[응, 뭔가 상태가 궁금해져서!]


[흐~응]





토도마는 말을 받아치는 걸 잘한다.

방심하고 있으면 항상 페이스에 말려버린다.

그걸 이용해 자신에게 불편한 이야기를 어물쩡 넘겨버리는 걸 잘한다.

교활하네, 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역시 내 동생이니까 귀엽다.




[나는, 이거. 시계 수리하려고]


[헤에~]


[언제부턴가 움직이질 않아서....이거, 맘에 드는 거였거든]


[그렇구나~ 토도마츠는 세련됐으니까!]


[뭐 그렇지~ 나 갈게, 아마 저녁에는 돌아갈거야]


[응! 돌아오면 야구게임, 할래~?]


[어쩔까나~? 쥬시마츠형 생각해두라구]


[알겠어!!]


[그럼~]




토도마츠는 가끔 나보다 어른스럽고 생각이 깊다.

하지만, 나는 토도마츠의 형이니까, 내가 제대로 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토도마츠도 평소와 똑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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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상태가 궁금해서 여기저기 가서 봤지만,

모두 각자의 시간을 보내면서 평소 그래로의 모습이었다.

나는 뭔가 기뻐져서 근처의 작은 돌들을 차며 집으로 돌아갔다.

가는 길에, 분꽃의 꿀을 먹기도 했다. 달고 맛있었어!




이래저래 집에 도착하자, 현관에 이리저리 벗어둔 신발들이 있다.

아마 오소마츠형과 쵸로마츠형?

이치마츠형과 토도마츠는 아직 돌아오지 않은 모양.




[다녀왔머~~~~~~~~~~~~~~스루!!]




크게 숨을 들이쉬고 내쉰다.

조금 습기 찬 공기와 낡은 나무 냄새.

아아, 우리집에 돌아왔구나, 라고 생각한다.




[다녀왔머스루머스루!!허스루허스루~~!!]


[쥬시마츠, 들리니까 작게 말해도 된다고-]


[여전히 기운 넘치네~]


[훗...뭔가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


[아니!!아, 응? 있다구!모두랑 만났어!!]


[아....그러고 보니 쥬시마츠, 2가 편의점에 있었지? 뭔가 지나가는 거 봤거든]


[아-, 그래그래! 그 뒤에 상가에도 갔었지? 나도 봤다고~]


[진짜아~?! 봤어?]




우와아-, 전혀 몰랐다.

나만 모습을 지켜본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 모습도 지켜봐지고 있었구나-

이러니까 형들은 무섭다. 나는 당해낼 수가 없구나-


하지만....조금 기뻐.





[이치마츠형은 4가 공터에 있었어! 토도마츠도 저녁에는 돌아올거래!]


[흐응~ 그럼 같이 돌아올지도]


[음-, 외톨이 후보랑 리얼충 후보?]


[어이, 장남]


[아아....저녁은 브라더들과 함께 먹고싶군]


[그러고 보니, 나 오늘 아무것도 안 먹었어-!]




그러자, 드르륵, 하고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두사람의 발소리. 이치마츠형과 토도마츠가 돌아온 거겠지.




[아, 낙오자들!]


[어이,육남 임마!!]


[히힛...낙오자]


[너까지!!]


[잘 돌아왔군, 카라마츠 보이즈....이쯤에서 내가 사랑을 담아-...]


[갑자기 시끄럽게 굴지마, 쿠소마츠]


[엣]


[아하하핫, 나 배고파아아~~~!]




모두 모이자 안심한다.

역시 나는 여섯명 모두 함께 있는 게 좋다.



그날 밤은 잔뜩 먹었다.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았던 탓도 있지만,

왠지 묘하게 기뻐서 밥을 5번이나 더 먹어서 엄마가 어이 없어하고, 모두 웃었다.

이렇게 항상 누군가가 옆에 있고, 항상 누군가가 놀아준다.




[하하하핫, 배 잔뜩 불러어!!]


[아아....나의 오천엔.....]


[냐짱..........]


[내 데뷔 곡은....(중얼중얼)]


[내일 고양이, 오려나....]


[시계 언제 고쳐지려나?]




[아-앗, 답답해졌어!! 프로레슬링할 사라암~!!]


[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아-!!!]


[어이어이!! 이제 잘 거라고!?]




목욕탕에 가서, 따뜻해진 몸으로 같은 이불에서 자고 같은 이불에서 일어난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그렇다.

이런 날들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나는 계속 됐으면 좋겠다.

적당히 일들 하라고 아빠는 화를 냈지만, 그래도 우리는 여섯 쌍둥이.

언제까지나 똑같은 얼굴에 똑같은 옷이 좋아.





[그럼, 잘자~]


[잘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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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시마츠 천사!!!!!!!!!!!!!!!!!!!!



랄까, 톳티ㅋㅋㅋㅋㅋ

형들한테 낙오자라니...ㅋㅋㅋㅋ






짧고 번역 간단하고 좋네요 :)

무엇보다 표지가 맘에 들어서 번역했슴다






28일 분량은 여기까지!

다들 재밌게 보셨나요!!

힐링 하셨나여!!!! '▽'/



그럼 다음은 막내! 토도마츠로!!!

기대해주세요


바이바이/

























허락받은 작품입니다

무단전재는 금지입니다!!!




오역, 의역, 발식자 주의

불펌금지, 공유는 블로그 주소를!!

http://joniamhungry.tistory.com/






ロッテンガール 님의 작품입니다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6612848
























-시작-







훗.....오랜만이군, 카라마츠girl's....

이런, 혹시 이치마츠girl's 인가?

아니, boys일지도 모르지....

every one, 이라고 해둘까.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는가?


.........아아, 그렇다. 아는 사람이 꽤나 많군.

거짓말을 해도 <<용서가 되는>> 날. 그렇지~?

뭐.......†고독의 어둠을 품은 나†는 그런 거 신경 쓰지 않지만....

그, 뭐냐..이런 날 정도는 자신의 완벽한 이상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신경 쓰지 않는다고??않지만 말이지!!


이치마츠한테, 거짓말로 [연인이 되기로] 했다.




뭐, 거절할 것 같지만, 1년에 한번 뿐인 날이다.

꿈 꿔왔던 걸 해봐도.........괜찮지 않나?





이치마츠가 사랑스러워 어쩔 수 없지만.....

녀석은, 아랑곳하지 않고 맷돌을 던지고 나에게 강하게 나오지..

........미움 받고 있는 거겠지.





그 이유는 알고 있다만.........

이렇게, 이따이, 라고 듣는 말들로 나를 감추는 게 꼭 나쁜 건 아니잖나?

알고는 있지만, 그만둘 수는 없다.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는 건 무서우니까......






이런, 미안하다.

어두운 얘기가 되었군!


슬슬 본편을 시작하지 않으면 다들 지루해 하겠지.

미안하다!!시간을 뺏어버렸군!!!

 

그럼, 맘껏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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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마츠 Side.











[이치마츠,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는가?]



카라마츠가 그렇게 말하며 내 앞에 앉았다.

왠지 평소보다 목소리가 낮은 듯한 생각에 무심코 고개를 든다.






어라, 뭔가............



[무슨 날........랄까, 오늘 며칠이야?]




그리 말하는 순간, 카라마츠의 표정이 한번에 풀렸다.

킥킥 웃으면서 [귀엽군] 이라니.




귀엽지 않다고? 나이 먹을 만큼 먹은 남자 형제니까 말야.




[오늘은 4월 1일, 푸아송 다브릴이다!!]


[............하?]


(*푸아송 다브릴(Poisson d' avril) - 프랑스어로 만우절)





아니아니, 무슨 소리야?


푸아송.........뭐?? 오늘 만우절이잖아?





[만우절이라는 말이다. 프랑스어로 그렇게 말하더군]


[아, 그래......평범하게 말하라고]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려 한다.

기가 차지만, 그래도 그런 것도 행복하다.





카라마츠가 조용해졌다.

갑자기 왜 저러는 걸까, 하고 불안해져서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후, 하고 고개를 든 카라마츠와 눈이 마주쳤다.

꿰뚫을 듯한 눈에 순간적으로 경계한다.


카라마츠가 입을 연다.

무얼 말하려는 걸까, 조금 걱정이 되었다.





[.......이치마츠. 오늘은 푸아송 다브릴이다]



아니, 아직도 그 말 하는 거냐고.






[.......그렇네]


[너한테 부탁이 하나 있다만, 들어 주겠나?]


[.......뭐, 할 수 있는 거라면]





눈을 내리깐 카라마츠를 보고, 심장이 질끈, 쪼그라든 느낌이다.


빨리 말하라고. 무서워!! 뭘 말하려는 생각인 거야!?






[.............오늘만이라도 좋다. 거짓말을 해도 좋은 오늘만, 나의 연인이 되어주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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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츠 Side.










[나의 연인이 되어주지 않겠나?]





말이 방을 울렸다. 형제를 향한, 고백.


도대체 어떻게 받아 들일까.

거절 당할 것만 같다.

하지만, 이제 오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이치마츠는 나와 다르다.

보통 여성을 좋아하지. 이른바 이성애자라고 한다.

나도, 딱히 남자를 좋아하는 건 아니다.

이치마츠를 좋아하는 거다.




이루어질 수 있을까?






[............]





놀란 듯 눈을 부릅뜨고, 늘 굽히고 있던 등이 쭉, 펴져있다.

경멸하겠지.....미안한 마음이 가득이다.


무언가 말을 하려고 입을 열었다가 이내 닫아버린다.

그것을 여러차례 거듭한 끝에, 이치마츠가 말을 꺼냈다.





[.........알겠, 어.....괜찮지만...나로 좋은 거야?]






거짓말이지? 정말로 괜찮은 건가!!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너무도 놀라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일년에 한번 뿐인 그날, 끌어낸 용기는 굉장하게도 나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아아, 그치만, 손을 잡거나 그러지는 않아도 좋다]


[에....어째, 서....?]


[너한테 무리 시키고 싶지 않으니까. 일단 오늘은 계속 같이 있어주기만 해주면 된다]




손을 잡거나 하지 않아도 된다.


그 말에 이치마츠는 어리둥절해 한다.

그런 얼굴도 귀엽고 사랑스럽다.


이치마츠를 향한 사랑을 쓴다면 얼마 만큼의 양이 될까.

아마 세상의 모든 종이를 써도 다 못 쓸 정도로 사랑한다.





고양이와 장난치는 모습도, 형제들과 서로 마주보며 웃는 모습도, 새근새근 자는 모습도.

모든 것이 전부 사랑스러울 뿐이다.






이치마츠가 가까이 다가왔다.




[그치만, 그래도 애인이잖아? 연인들은 그...가까이 붙어있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눈을 감는다.




상냥하구나, 너는.

분명, 남자를, 그것도 형제를 향한 사랑은 기분이 나쁠텐데...



그걸 보며 조용히 웃는다.

아아, 정말이지 사랑스럽다.






잠시 침묵이 이어진다.

그냥 가까이 붙어있을 뿐이었다.


형제가 모두 외출한 지금, 집에는 단 둘 뿐이다.

그치만, 아무도 그걸 언급하지 않는다.

몸이 부딪힐 정도로 가까움에도 거리감을 느낀다. 하지만 그렇게 멀지는 않다.


그래, 이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지금까지는 형제라는 관계.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연인으로서 함께 살아가는 날이다.


아아, 내일 죽는다고 하더라도, 이런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니 후회는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이치마츠가 내 손을 잡고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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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마츠 Side.








무심코 카라마츠의 손을 잡고 일어났다.

이렇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 하는 불안감과 모처럼의 기회니까 라는 생각에서였다.





[저기, 애인이고......나가자. 어차피 다들 외출했으니까....거절은 받지 않아]





그렇게 말하고 카라마츠의 표정을 살폈다.


........어라, 굳어지고 있어...?

아니, 연인이 되라고 했던 건 너잖아




[그, 그런....가? 그럼, 가지!]




금방 웃음을 지으며 이번에는 카라마츠가 내 손을 잡아끈다.





현관을 나서면, 언제나 거닐던 길이 나온다.

고양이가 많은 골목 안쪽과 편의점을 지난다.

어디로 가는 걸까, 하고 묻고 싶었지만 그냥 가만히 있었다.




그나저나, 어째서 나였을까.

토도마츠인 편이 귀엽고, 쥬시마츠랑은 곧잘 대화하고, 오소마츠형이랑은 자주 함께 있는데다가

쵸로마츠형이랑은 즐거운 듯 얘기하고 있으면서, 어째서.

이런 어설프고 솔직하지 않은 녀석과....




나는 여자를 좋아한다........아니, 좋아했었다.


하지만, 카라마츠가 나를 보고 웃으며 말을 걸 때마다 점점, 점점 나의 고동이 빨라지게 되었다.

이런거 우스울 뿐이고, 상대가 그녀석이라니 기분 나쁘다고 생각해서,

심한 말만 잔뜩 하고, 솔직하게 대하지 못했다.





포기하려고 했다.









......녀석은 나에게 복수하려는 걸까.


하루만, 거짓말로 나를 사랑해 달라는 거잖아?

그 말은 내일부터는 이제 계속...계속, 싫어하겠다는 거잖아.

왜나면, [좋아]는 [싫어]의 반대말이니까.





아아, 싫다.

카라마츠가 다른 놈들과 떠들기 만해도 좋아, 하는 마음이 아파오는데.



더 이상, 싫어하고 싶지 않다.

설마 자신을 싫어하게 되는 날이 오다니.




그치만,




나는 오늘만이라도 너와 연인이 되어서 기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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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츠 Side.










[........여기다, 이치마츠]




그렇게 말하며 이치마츠를 보고 웃었다.

이치마츠가 이리저리 주위를 둘러본다.





[........굉, 장.......]





말을 끝까지 다 하지 못하는 이치마츠.


그야 그렇겠지. 지금까지 아무도 데리고 온 적 없는 곳이다.

나는 힘들 때면 항상 여기에 와서 일몰을 봤다.

작은 언덕. 많은 꽃들이 피어있는 행복한 장소.

사람이 없어 조용하고, 끝없이 펼쳐진 하늘과 자연만이 우릴 반긴다.





[오늘밖에 없으니까, 여기에 데려오고 싶었어]





그렇게 말하면 이치마츠의 표정이 갑자기 우울해진다.





[왜 그러나, 이치마-....]


[왜 오늘밖에 없어?]





놀랐다.

설마 그런 말을 들을 줄은 몰랐다.





[아니...]


[나는 너와 있어서 행복해]





뭐라는 거야?

여자를 사랑하는 네가, 왜?


아니, 거짓말이다.





[너는 내가 싫겠지만, 나는 그런 가벼운 거짓말이라 해도....]


그랬더니, 이치마츠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싫어할 리가 없잖아!!! 오히려, 싫어하는 건 너 아냐....!?]





[그럴, 리가...없잖, 아! 계속, 좋아했는데, 그런.....!!

 날 얼마나 싫어하는 거야!? 거짓말이지, 그럴게 나를....!]


[아니, 잠깐 이치마츠...지금...뭐라고..?]


[...거짓말이지]


[아니, 그 전에]




[계속 좋아했어....]




내가 지금 무슨 말을 들은 건지, 순간 이해가 불가능했다.




[그건....애인으로서..인가?]


[윽.....그런 부끄러운 걸 묻다니...그렇다고..]




그러면서 시뻘개진 얼굴을 푹 숙이는 이치마츠의 눈에선 아직도 멈추지 않는 눈물이 흘러 넘치고 있었다.





[나도!! 나도 좋아한다!! 싫어할 리가 없지않나!]


[......에? 그럼 왜 일부러 거짓말로 오늘만 연인이 되자고.....게다가 하루만이라고 했잖아..?]


[나는 너에게 미움 받고 있다고 생각했거든...부담을 끼치고 싶지 않았고..]


[싫었다면 처음부터 거절했을 거라고......좋아한다고, 바보]




몸에 약간 가벼운 충격과 함께 가냘픈 몸이 내 품에 들어온다.

눈물은 멈추지 않았지만 행복하게 웃는 이치마츠가 너무도 귀여워 힘을 주어 안는다.





[후후, 괴롭다고, 카라마츠. 행복해서.....파묻혀 버릴 것 같아. 질식해버릴지도]


[그건 곤란하다. 이치마츠는 나와 오래오래 살지 않으면 안 되거든......그런데..너는 여자가 좋았던 게 아닌가?]


[그야 뭐...설마 남자를, 그것도 형제를 좋아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지만,

 이젠 너밖에 생각할 수 없어. 제대로 죽을 때까지 사랑해 달라고]





히죽, 웃으면서 따뜻하고 다정한 말을 건네오는 이치마츠.


뭐냐, 이 귀여운 생물체는...!!!








너의 마음을 나한테 전해준 푸아송 다브릴, 아주 행복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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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하고 보니 마지막장을 번역하질 않았네여 ;ㅂ;


으음...별로 특별한 내용은 아니고

그냥 봐줘서 고맙다거나 평가 기타등등 부탁한다거나

그런 류의 내용입니다



........................죄송합니다 (_ _)







* 푸아송.......어쩌고는

프랑스어라 정확한 발음은 모릅니다 'ㅂ'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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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분량은 여기까지!


다들 재밌게 보셨나여!!!!! :)



그럼 다음은 쥬시마츠!

힐링 할 준비하시길!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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