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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달과 자장가




아빠의 집은, 수년 후와 그다지 다른게 없었다.



[미안, 지금은 그 옷밖에 없어서 말이다]



나는 젊은 아빠에게 빌린 파란색 점프슈트를 입었다.

아무래도 여섯 쌍둥이 모두 이 옷을 갖고 있는 모양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아빠에게 건네받은 수건으로 머리를 닦았다.



[샤워랑, 옷, 여러가지로 빌려줘서 감사합니다]


[후, 괜찮으니, 사양말고 받아둬라, 카라마츠 보이]


[카, 카라마츠 보이?]


[아아, 자기소개가 아직이었군. 나는 마츠노 카라마츠다. 보이, 너의 이름은?]


[에, 아,]



내가 당황하고 있자, 아빠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왜 그러나? 말 할 수 없는건가?]


[저기, 그게....]



어쩌지..뭐라고 속여야하지..난 여기에 있어야하는데.....


나는 조금 고민하다가, 머리를 누르며 괴로운 듯한 연기를 했다.



[사실...저, 기억상실이에요]


[에에!!?]



아빠는 역시나 속아넘어갔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괜찮은 건가?]라며 안절부절해 하고 있다.



[아아, 안돼...전혀 기억나질 않아...나는 어쩌면 좋은 거지..돌아갈 집도 모르고, 내가 누군지도 모르겠어...우우]



조금 연기인 거, 티났으려나... 나는 슬그머니 곁눈질로 아빠를 보았다.

아빠는 완전히 속아넘어가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잘 알았다. 카라마츠 보이가 곤란해하고 있다니.....그렇다면, 이 카라마츠!너의 힘이 되어주겠다!!

 너의 기억이 돌아올 때까지 이곳에서 지내지 않겠나!?]



아빠는 나의 손을 꽉 쥐고, 그렇게 말했다.

아니, 아빠, 너무 쉽게 넘어가는 거 아냐.....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아빠의 제안에 동의했다. 아빠가 쉽게 속는 사람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뒤, 아빠는 집에 돌아온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 어떻게든 부탁해서, 나는 잠시동안 집에 있을 수 있게 되었다.

삼촌들도 처음에는 나를 보고 놀라더니, 기억상실이라 그런지 여러가지로 신경 써 주었다.


그렇게 나는 완전히 마츠노가에 거주하게 되었다. 이렇게 잘풀려도 괜찮은 걸까.

내 연기가 의외로 잘 먹혔던 걸지도...그러고보니, 아빠도 고등학생 때, 연극부였다고 했었지.


그보다, 아직 하루 뿐이지만, 내가 마츠노가에 함께 있으면서 느낀 건, 아빠와 삼촌들은 늘 함께 있는다는 거다.

밥을 먹을 때도, 목욕할 때도, 그리고 잘 때도 같은 이불에서 다함께 잤다.

나는 이불에 자리가 없어, 소파에서 자게 됐지만.....



창문에서 비치는 달빛이 아빠와 삼촌들의 잠든 얼굴을 비춘다. 그걸 본 나는 무심코 웃어버렸다.


이렇게나, 사이가 좋은데...


지금의 아빠는 연기하는 게 아니다. 정말 삼촌들을 좋아하는 거라는 게 느껴진다.

나는 그게 너무도 기뻤다. 게다가, 좋아하는 아빠와 마치 친구처럼 대화할 수 있다는 것도 기뻤다.

조금 쑥스럽지만..., 곧 나는 사라질테니까, 조금이라도 아빠 곁에 있고 싶어.


쥬시마츠 삼촌의 코고는 소리가 방을 울렸다.

그것 때문인지, 뭣 때문인지, 나는 좀처럼 잠들 수가 없었다.

눈을 감고 자려고 해봤지만 잘 수가 없어, 나는 방을 나왔다.

바깥 공기를 마시니 마음이 안정되는 걸 느꼈다.


한밤중의 찬 공기가 나의 피부를 어루만졌다. 밤하늘에는 보름달이 둥둥 떠있다.

낯익은 곳이지만, 어딘가 다르다. 

아아, 나는 정말 타임슬립해버린 거구나. 새삼 실감해버렸다.

조심히 빌린 잠옷 주머니에서 집에서 챙겨 온 사진을 꺼냈다.


아빠와 엄마의 결혼식 때 찍은, 여섯 쌍둥이의 사진.

지금처럼 여전히 사이 좋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아빠와 삼촌들.


나는 가만히 그것을 들여다 본다.


이건, 가짜야. 사이 좋은 여섯 쌍둥이인 게 좋아.

그 사건만 일어나지 않으면 되는 거야. 그래서 내가 온 거잖아..

.......아빠를 괴롭게 하는 트라우마를 없애기 위해서-


하나하나 마음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결심을 굳힌다.



[잠이 오지 않는가?]



그 때, 갑자기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황해 사진을 주머니에 꾸겨넣으며 뒤를 돌아보니, 역시나 아빠가 서있다.



[어, 어째서 여기에,]


[네가 방을 나가길래, 걱정돼서 나왔어]



아빠가 달을 바라보며 눈 부신듯 눈을 가늘게 떴다.



[보이, 넌 대체 누구야?]


[에?]



갑작스런 아빠의 질문에 심장이 뛰었다.

아빠의 얼굴을 쳐다보지만, 아빠는 달을 올려다보고 있다.



[낮에 네가 물에 빠졌을 때, 나한테는 아무것도 없는 공중에 네가 갑자기 나타나더니 호수에 빠진 걸로 보였거든]


[그, 그랬나요? 저, 아무것도 기억 나질 않아서...]


[....그리고, 난 네가 아무래도 남처럼 느껴지지 않아. 넌 우리들과 얼굴도 비슷하니까]



확실히 중학생이 되면서, 아빠를 닮았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었지..

등줄기에 땀이 흐른다. 

침착해라, 나. 괜찮아, 타임슬립했다는 걸 들킬 리 없어.



[제, 제가 말하는 것도 이상하지만..그런 수상한 소년을 집에 데리고 온 건가요?]


라고, 묻자. 아빠는 [그것도 그렇군]하고는 소리내어 웃었다.

그러고는, 다정한 눈길로 나를 바라본다.



[그치만, 말했잖아? 네가 남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고. 그래서 그냥 둘 수 없었어.

 이 녀석은 도와야 한다고 느꼈거든..아마, 형제들도 마미도 같은 기분이였을 거다.

 그래서 모두 너를 받아들인 거겠지. 아무리 나라도, 수상한 사람을 쉽게 집에 들일 정도로 바보는 아냐.

 너라서, 그랬을지도....]



아빠는 그리 말하곤,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자아, 자러 가자고, 보이. 잠이 오지 않는다면, 내가 자장가를 불러주지]


[.......좋아요. 어차피 오자키 노래겠지만]



그리 말하자, 아빠의 눈이 커다래진다. 마치 [어떻게 아는 거지?]라고 말하는 듯 하다.

나는 아무 말 없이 웃으며, 아빠의 손을 잡았다.





알고 있다구요, 당연히.

그야, 어릴 적부터 내 자장가는 어김없이 오자키 노래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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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슈트 입은 카라마츠 주니어라니...보고싶어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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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아빠




다음 날, 나는 필요한 물건을 가방에 넣고, 데카판 박사의 연구소로 향했다.

데카판 박사는 연구소에 찾아 온 나를 보며, 곤란한 얼굴을 했다.



[타임머신은 빌려주지 않을 거다스요!!]


[응!저 사라지기 싫으니까, 포기했어요]


[호에,정말입니까!?]


[네]



그 말에, 데카판 박사는 안심한 듯 웃었다.

나는 조금 죄책감을 느끼며, 연구소로 들어섰다.



[그치만, 타임머신은 좀처럼 보기 쉬운 게 아니니까, 보고싶은데..어디있나요?]


[호에호에, 잠깐 기다려라다스]



데카판 박사는 입고 있던 큰 팬티 속에 손을 넣고, 뭔가를 찾았다.

잠시후, [있다다스!]라며 데카판 박사가 팬티 속에서 손목시계 같은 것을 꺼냈다.

당연히 그건..............어마어마한 냄새가 났다.



[이게 타임머신??뭔가...생각했던 거랑은 많이 다르네요]


[이렇게 소형의 타임머신을 개발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스. 뭐어, 일회용이긴 하지만..]


[돌아올 수 없나요?]


[그렇다스]



나는 조금 몸이 떨렸다. 돌아올 수 없다니....

하지만, 그러기도 잠시. 나는 이내 결심을 굳혔다.



[어떻게 사용하는 거죠?]


[이 스위치를 누르고, 가고 싶은 시대를 머리 속으로 생각하면 된다다스!뭐, 사용하지는....]


[아앗!!저쪽에 엄청난 미인이!!!!]


[호에!!!?]



내가 힘껏 외치자, 데카판 박사가 그쪽을 보았다.

나는 그 틈에, 데카판 박사에게서 손목시계를 빼앗아 팔에 착용한 후, 스위치를 눌렀다.

그것을 본 데카판 박사의 고함소리가 들린다. 미안, 박사.

나는 모든것을 단념한 채, 눈을 감았다.


아빠가 치비타씨에게 유괴되기 전날로 가고 싶어!!!


마음속으로 그렇게 외치자, 몸이 살짝 떠오르는 듯한 감각에 휩싸였다.

그러고는, 빙글빙글, 몸이 엄청난 기세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으윽, 속 울렁거려.

토할 것 같은 기분에 다급히 입을 막았다.


눈을 뜨면, 어젯밤 아빠와 대화하던 장면과 엄마가 나를 안아주던 장면 등이 차례로 눈앞에 비춰졌다.

내가 중학교 입학했을 때, 시험 점수가 나빠서 엄마에게 혼났을 때, 초등학생이 됐을 때,

오줌을 싼 것을 들켰을 때, 내가 태어났을 때..... 점점 과거의 장면들이 비춰지고, 



[아,]



나는 무심코 소리를 내고 말았다. 

눈 앞에는, 아빠와 삼촌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장면이 비친다.

이 장면...치비타씨에게 받은 사진이랑 똑같아....

그렇다는건, 이 장면은 아빠와 엄마의 결혼식...이렇게 보면 정말 사이 좋은 여섯 쌍둥이인데...


장면이 바뀌고, 삼촌들과 헤어진 아빠는 화장실로 들어간다.

화장실을 참고 있었던 걸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갑자기 아빠가 세면대에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필사적으로 손을 씻는다.



"기분나빠, 기분나빠"



어디선가, 아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제들이 만진 곳도, 형제들이 건네는 말도, 그 생각도, 모두 내게 들러붙어 떨어지질 않아"


"이젠 전부 늦었어"


"이제, 저녀석들을 사랑하지 않아....!!"



아빠의 괴로운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눈물이 흐른다.

기다려줘, 아빠. 내가 도우러 갈테니까..비록, 내 존재가 없어진다고 해도...


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지고, 몸이 급강하하기 시작했다.

휘유우웅- , 거센 바람소리가 들려오자, 공포감이 몰려왔다.


죽는 거야!? 어디로 떨어지는 거야, 대체!!?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아빠!!!]



그때, 세찬 물소리가 나의 고막을 찌른다. 알아채고 나니 숨이 막혀왔다.


나는 지금 물 속에 있어!!


어디가 위고, 어디가 아래인지 모르겠다.

나는 어찌됐든 살기위해, 몸부림 치고 발버둥 쳤다...그러자 갑자기 누군가가 내 팔을 강하게 잡아 당겼다.

쑥-, 몸이 딸려올라간다.



[괜찮은가!!?]


[읏하아,]



마음껏 산소를 들이마셨다. 호흡이 가능해졌다.

어느정도 진정하고, 천천히 눈을 뜨자.......

...그곳에 푸른색이 있었다.



[괜찮은, 가?]



걱정스럽게 나를 바라보는 눈동자.



[아,빠..?]


[에?]



눈앞에 있던 건, 조금 젊은 듯한, 흠뻑 젖은 아빠였다.

나는 시간여행에 성공한 거야!제대로 왔어..!


아빠는 여섯 쌍둥이 모두와 함께 입었던, 파란 후드를 입고있었다.

엄마가 말했던 게, 사실이였구나....

젊은 아빠는 아직도 나의 팔을 잡고 있다. 

아무래도 아빠가 나를 물 속에서 건져낸 모양이다.



[너, 지금 뭐라고...?]


[에, 아, 아니, 그, 엣, 취이-!]



내가 재채기를 하자, 아빠는 당황해서 내 손을 잡아 끌었다.



[일단, 우리 집에 가지!이러다, 감기 걸리겠군]



아빠, 변한게 없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아빠에게 손을 잡힌 채로 십여년 전의 시내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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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드디어 타임슬립!!

그치만 돌아올 수 없다니!?


보다, 데카판 엄청나잖아..소형 타임머신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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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선택




아빠를 옭아매던 건 과거였다. 

정말 좋아했던 형제에게 버림받고, 잔인한 처사를 받은, 그런 과거였다.


나는 근처의 놀이터의 그네에 앉아 한숨을 토했다.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지금 아빠의 얼굴을 보면, 울어 버릴지도 몰라.

아빠는 그렇게나 상냥한데, 왜....상냥하기 때문, 이려나

아빠가 상냥하니까, 삼촌들도 그렇게 생각한 거겠지.

아빠라면 괜찮을 거라고.

....하지만 아빠는 그렇게 강한 사람이 아니다. 

강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은 좀더....



[왜 그러고 있는 거냐다스?]



얼굴을 드니, 앞에 데카판 박사가 있었다.

데카판 박사는 아빠와 엄마, 삼촌들의 옛 친구이면서, 여러가지 약이나 발명품을 만드는 대단한 사람이다.


그러고보니, 쥬시마츠 삼촌이 데카판 박사님께 말하면 대체로 뭐든 해결해준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데카판 박사님, 상담이 있는데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데카판 박사님은 방긋 웃으며, [연구소에 가서 이야기를 듣겠다스] 라고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박사님과 함께 연구소로 갔다.


박사님의 연구소는 재미있다.

본 적도 없는 그런 식물들을 재배하고, 이상한 색의 액체가 든 병들이 많았다.

나에게 있어 이곳은, 이상한 보물섬 같은 곳이었다.


연구소에 들어선 나는, 한복판에 놓여진 둥근 책상 앞에 앉았다.



[카라마츠군이나, 토토코짱한테 연락하지 않아도 괜찮은 거다스? 벌써 저녁이다스]


[괜찮아요. 그보다 데카판 박사님, 상담 들어주세요]



데카판 박사님은 고개를 끄덕이고, 내게 오렌지 주스를 건넸다.

내가 목이 마르다는 걸 알아챈 걸까....

나는 고맙다고 인사하고, 그것을 단숨에 들이켰다.



[....그래서, 상담이란게 뭐냐다스?]


[그게, 아빠에 관한 건데요]


[카라마츠군의?]



나는 박사에게 모든 것을 말했다. 물론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데카판 박사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니, 아마 괜찮을 거다.


이야기를 끝내고, 나는 아빠가 트라우마를 떠안고 있는 걸 끝내달라고 부탁했다.

그 말을 들은 데카판 박사는 무거운 표정을 짓고서 곤란하다고 말했다.


나는 고개를 떨궜다.

역시, 데카판 박사도 무리려나....그럼 아빠는 이대로.....


나는 주머니에서 치비타씨에게 받은 사진을 꺼냈다.

이게 현실이라면 좋을텐데, 그런건 불가능하겠지...



[우,울지마라다스!!]



데카판 박사가 당황한 듯 말했다.



[그치만, 저는..아빠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카라마츠군은 충분히 행복하다스! 토토코짱이라는 아름다운 아내와 너같은 상냥한 아이가 있다다스!]


[그치만, 아빠는 앞으로도 계속, 삼촌들을 만날 때마다 트라우마에 시달릴 거에요!그런..그런건 행복 따위가 아냐!!]


[그, 그치만, 그런거 카라마츠군의 과거를 바꾸지 않는 한 해결할 수 없다스]



그 말을 들은 나는 힘차게 얼굴을 들어올렸다.

갑자기 얼굴을 들이민 탓에, 데카판 박사가 흠칫 몸을 떨었다.



[저기, 타임머신같은 거, 없나요?]


[....타임머신?]



데카판 박사는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리다, 내 의도를 알아챈 듯 눈을 크게 떴다.



[아,안된다스!!과거를 바꾸다니!]


[그치만, 방법은 이것밖에 없어요!있는 거죠?타임머신!]


[이,있기는 있다스...그치만 너무 위험하니까 사용은 금지다스!!]


[위험?]


[시간여행에는 몇가지 설이 있다스. 만약 누군가가 과거를 바꿀 경우, 진정한 미래와 두번째 미래가 나뉘는 설도 있다스.

 하지만 그런것 보다, 진정한 미래에 그대로, 바뀐 과거의 영향이 반영 된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스]


[그게 무슨 말이죠?]


[즉, 만약 네가 카라마츠군의 과거로 가서, 그 사건을 없던 일로 한다면,

 카라마츠군은 토토코짱과 결혼하지 않을지도 모른다스! 

 그렇게 된다면, 너의 존재 자체가 모순이 되고, 너는 사라지게 되는 거다스!!]



내가...사라져?


내가 굳어지는 걸 보고, 데카판 박사는 한시름 놓은 듯 한숨을 내쉬었다.



[드디어, 이 일이 위험하단 걸 느낀거다스?.....암튼, 오늘은 그만 돌아가다스, 데려다주겠다스]


[......아,아뇨. 괜찮아요. 혼자 돌아갈게요]



나는 그리 말하고, 연구소를 나겄다.

거리가 노을 때문에 오렌지 색으로 물들었다. 까마귀들이 우는 소리도 들려왔다.


나는 한참을 멍하니 있다, 숨을 들이쉬고 내뱉었다.

.......내가 사라지면, 이렇게 숨쉬는 것도 할 수 없겠지

달리는 것도, 보는 것도 할 수 없어.

이렇게 뭔가를 생각하는 것도,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것도....


-나는, 어쩌면 좋은 거지?



[좀!!어디 갔던 거야!?]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깜짝 놀라 몸을 떨었다.

그리곤 나는 누군가의 품에 안겨졌다. 엄마다.



[너, 어디 갔었니!!걱정 했잖아!제때제때 연락하라고!]


[아,아직 저녁이라고 엄마!게다가 난 이제 중학교 2학년이라고!!]


[궁시렁궁시렁 거리지 마!!!엄마 말 들어, 알겠니!?]



엄마가 무서운 얼굴을 하고, 나에게 잔소리를 퍼부었다. 

나는 무서워서, 몇번이고 과장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도 나도 엄마한테는 어쩔 수가 없다.

내가 사라지면, 엄마랑 이렇게 대화하는 것도 불가능하겠지...


그 뒤로, 나는 계속 그 생각만 하고 있었다. 내가 사라진다는 것의 의미를.

엄마와 아빠와 함께 먹는 저녁밥. 과거를 바꾼다면, 이것도 이게 먹을 수 없겠지.

나는 한입 한입, 마치 그 맛을 기억하려는 듯 조금씩 먹었다.

목욕도 평소보다 좀더 오래 들어가있었다.

이게 마지막.  그게 결코 가벼운 말이 아니란 것을 나는 알고있다.


한밤중이 되었지만, 내 머릿속은 여전히 박사의 말로 가득했다.

잠이 오지 않아. 아빠는 엄마와 자고 있을까.

두 사람의 얼굴이 몹시도 보고 싶어져서, 나는 내 방을 나왔다.


아빠는 아직 깨어있었다. 거실 소파에 혼자 앉아있는 아빠에게 가, 말을 걸었다.



[아빠]



아빠가 나를 쳐다보며, 다정하게 미소를 지었다.



[왜 그래? 마이 주니어, 아직 안 잤는가?]


[그, 그렇게 부르는 거 그만두라고 했잖아]



나는 어이없다는 듯 말하곤, 아빠 옆에 앉았다.



[미안, 무심코 옛날 말버릇이 나와버려서..]


[......옛날]



나는 잠시 잠자코 아빠의 옆모습을 바라보다 나직이 말했다.



[나는 옛날의 아빠도 좋다고 생각해]


[에..]



아빠는 놀란 듯 나를 보았지만, 나는 아빠의 얼굴을 볼 수가 없어 그저, 까만 텔레비전 화면만을 응시했다.



[안쓰럽고, 나르시스트인, 여섯 쌍둥이의 차남인 아빠도, 나는 좋아해]



갑자기 조용하다. 

아빠를 쳐다보자, 아빠는 금방이라도 울 듯한 얼굴을 하곤 눈썹을 잔뜩 찡그리고 있었다.



[미안하다, 주니어..]



아빠는 말을 다 잇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알고있다.


미안하지만, 이제 그때로는 돌아갈 수 없어..


나는 있는 힘껏 억지 웃음을 띄우고 말했다.



[뭐, 나는 지금의 아빠도 좋아하니까!! 랄까, 아빠라면 뭐든 좋아!]


[하하, 갑자기 왜 그래]



아빠가 나의 머리를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나는 그런 아빠에게 매달렸다.



[어이, 정말 왜 그래? 내성적인 네가 갑자기 이런 짓을 하다니]


[오늘은 그런 기분이야~ 나, 아직 중학교 2학년이니까, 지금아니면 어리광 못부린다구] 



내가 그렇게 말하자, 아빠가 강하게 나를 끌어안았다.



[언제까지고 응석받이로 키울 거다!너는 나의 소중한 아들이니까!]



아빠, 사랑해


나는 마음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리곤 천천히 아빠에게서 떨어졌다.



[그럼, 나 이만 자러갈게!]


[아아, 잘 자라. 마이 리틀 주니어!]



나는 아빠를 뒤로한 채, 방으로 향했다.

절대 돌아보지 않겠다고 강한 결심을 하고....






안녕,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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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츠 주니어...

중학생이군요...?

것도 2학년


꼬맹이라고 생각했는데..

중학생이였다니....


난 여태 꼬맹이라고 생각하고 말투 설정했는데

이제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 ;ㅁ;












다음 번역은

요청작 갈게요~~!!


저녁에 번역하겠슴다 :D




그동안 요거 보고 계세요!


 http://www.pixiv.net/member_illust.php?mode=manga&illust_id=56765442


망각 작가님, 일러 모음이에요


손으로 그리신 것 같은데 엄청 깔끔하네요

쩌렁 'ㅁ'


망각 다음편 슬슬 다시 연재하신다니까

곧 나오겠죠? '▽'/


그보다, 작가님

무사하신 것 같아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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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삼촌들




[어라? 갑자기 웬일이니? 숨이 거칠구나, 뛰어온 거니?]



내가 달려간 곳은 아빠의 친가였다. 도착하니, 할머니가 현관에서 나를 맞아 주었다.



[삼촌들은요!? 있나요!?]


[아, 오소마츠랑 이치마츠라면 있단다]


[감사합니다!!]


[아, 잠깐,]



할머니가 부르는 걸 무시하고, 나는 2층으로 달려가 문을 열어젖혔다.

오소마츠 삼촌은 바닥에, 이치마츠 삼촌은 소파에 느긋하게 누워있었다. 

오소마츠 삼촌이 날 쳐다본다.



[아, 카라마츠 주니어잖아. 무슨 일이야?]


[오소마츠 삼촌, 이치마츠 삼촌]



이치마츠 삼촌이 시선을 이쪽으로 돌렸다.



[....어째서, 아빠를, 버린 거에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두 사람의 얼굴이 차갑게 식었다.

역시 치비타씨가 말한 건 정말이였어.



[너, 무슨 소릴,]


[장난이라고 생각한 거에요? 납치한 건 치비타씨였으니까!?]



나는 아저씨들을 노려보았다. 용서할 수 없어, 아빠를 버린 삼촌들을



[......누구한테 들었어]



이치마츠 삼촌이 나직이 묻는다. 나는 [그런 거, 아무래도 상관없잖아요]라고 대꾸했다.

그러자, 오소마츠 삼촌이 일어나더니, 나를 내려다본다. 

그리고는 눈썹을 내리깔고, 웃으며 말했다.



[왜,그랬을까나-]


[무,뭐]


[너, 우리들이 카라마츠가 납치됐을 때, 돕지도 않은데다 가혹한 처사를 했다고, 그렇게 들은 거지?]


[으, 응....지,진짜에요?]



가능하다면, 거짓말이라고 말하길 바랬다. 

내 기억 속의 삼촌들은 그런 사람들이 아니니까.

오소마츠 삼촌은 그런 내 마음을 눈치 챘는지, 곤란한 듯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미안]



오소마츠 삼촌이 내 머리에 손을 얹었다.



[모두, 사실이야]



나는,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혹시나 해서 이치마츠 삼촌을 봤지만, 

그는 어색한 듯 내 시선을 피했다.

나는 시야가 흐려지는 것을 느꼈다. 눈물이 차올랐다.



[왜? 어째,서?!]


[상대가 치비타라서, 장난이라고 생각했어]


[그럼, 왜 아빠한테 배트나, 절구 같은 걸 던진 거에요?]


[.....카라마츠라면, 괜찮을 거라 생각했어]



나는 오소마츠 삼촌의 멱살을 잡았다. 삼촌은 저항하지 않았다.



[.....정말, 심한 짓을 했구나, 우리]


[......그런 말 할 정도라면, 처음부터 사과했어야죠!!]


[아아, 그렇네]



오소마츠 삼촌은 울 듯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 감정은 어쩌면 좋은거지?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눈 앞에 아빠의 웃은 얼굴이 아른거렸다.



[후회해]



이치마츠 삼촌이 나직이 말했다.



[정말, 후회, 하고있어]



그런 이치마츠 삼촌의 얼굴을 보니,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다.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

지금은, 더이상 삼촌들의 얼굴을 보고 싶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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멱사알!?

오소마츠의 멱살!!?


카라마츠 주니어 스게- 'ㅁ'








그보다

제꼈다...가

사투리였군요?


열어제꼈다 라고 썼다가

.......응? 뭔가 이상한데?

하고 맞춤법 돌려보니

열어젖혔다...라고....


한순간에 소설이

구수해질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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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과거




[미-에게 뭔가 할 말이라도?]


그날 이후, 여러가지 생각한 결과, 

아빠와 삼촌들 사이의 일에 정통한 이야미씨에게 이야기들 듣기로 했다.

뭔가, 이야미씨는 아빠와 삼촌들이 태어났을 때부터 알던 사람인 것 같다.

어쩌면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몰라.

나는 이야미씨가 사는 하천 부지의 다리 밑으로 가서 말을 걸었다.


[네, 이야미씨라면 아빠와 삼촌들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알 것 같아서..!]


[.....켁, 알고싶어서 아는 게 아니잔쓰. 그냥, 그쪽에서 미에게 멋대로 간섭하는 거잔쓰]


[이야미씨, 아빠가 삼촌들을 싫어한다는 거..아세요?]


그렇게 묻자,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는 이야미씨다. 그리고는 코웃음을 쳤다.


[하, 그럴 리 없잔쓰. 그 쌍둥이들은 옛날부터 쭉 함께 있었잔쓰. 

 좋아하지도 않는데 그렇게 함께 있을리 없다잔쓰요.

 네가, 오소마츠인지 토도마츠인지 어느 쪽의 아들인지 모르겠지만,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고 다니면 착한 아이가 될 수 없잔쓰.]


[아니, 저희 아빠는 카라마츠에요, 이야미씨. 봐요, 차남이고 옛날에 이런 파란색 후드를 입었던...]


[파란색, 후드]


이야미씨는 흥미 없는 듯 한숨을 쉬었다.


[그렇다면, 치비타에게 물어봐라잔쓰. 

 쌍둥이 중에서 파란색의 오소마츠는 치비타와 가장 사이가 좋았잔쓰.

 종종 혼자서 치비타의 가게에 찾아온 것을 봤었잔쓰요.]


나는 이야미씨에게 인사를 하고, 바로 치비타씨의 가게가 있는 곳으로 갔다.

치비타씨는 부모님과 소꿉친구라서, 종종 치비타씨의 오뎅가게에 가족끼리 가곤 했다.


[치비타씨-!]


[오우, 카라마츠네 꼬맹이잖아!]


[치비타씨한테 꼬맹이란 말 듣고 싶지 않아요! 치비타씨보다 키 크고]


[그건 말하지 않기로 약속 했잖냐, 짜샤-!]


치비타씨는 언짢은 듯이 눈살을 찌푸렸지만,


[뭐 먹으러 온 거야? 말해두지만, 아직 준비중이라 별거 없다고? 우선 앉아]라고 말했다.


나는 가게의 벤치에 앉았다. 

치비타씨가 말하는 건 험하지만, 사실 굉장히 상냥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있다.


[아뇨, 오늘은 오뎅을 먹으로 온 게 아니에요]


치비타씨가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럼 여기 왜 왔냐?]라고 물었다.


[전 아빠와 삼촌들 사이의 일을 알고 싶어요]


[카라마츠들의??]


[네]


나는 똑바로 치비타씨를 쳐다보며 말했다.


[저..아빠가 삼촌들을 싫어할 정도로....그, 트라우마가 될만한 사건이 있었나요?]


[카라마츠가?]


치비타씨의 눈이 흔들리고있다.

치비타씨는 상냥하니까, 거짓말은 하지 않을 거야. 이 사람, 뭔가 알고있어!

나는 그렇게 확신하고, 일어섰다


[생각해주세요! 저, 꼭 알고 싶어요]


[무, 무슨 말을,]


[치비타씨, 부탁드려요!]


치비타씨는 말없이 날 쳐다보기만 했다.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양보할 수 없어. 아빠의 그런 고통스런 목소리, 더이상 듣고 싶지 않아.

돕고 싶어, 옛날의 트라우마에 묶인 아빠를. 나는 아빠가 좋으니까.


한참 후, 치비타씨가 깊게 한숨을 토하곤, 입을 열었다.


[일단, 앉아 임마]


나는 얌전히 그 말을 따랐다.

치비타씨는 매장에서 나와, 내 옆에 앉았다.


[왜 그런걸 알고 싶어하는 거냐]


[....아빠는 지금도 두려워하고 있어요. 오소마츠 삼촌들을.

 뭔가 원인이 있다고 생각해서, 전 그걸 알고싶어서 온 거에요]


[어이어이, 왜 카라마츠가 형제들을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엄청 친하잖아,

 넌 모르겠지만 네 아빠와 엄마 결혼식 때, 여섯 쌍둥이끼리 사이좋게 사진도 찍었다고?]


[......사진?]


[아아, 사진]


[......그러고보니 나, 아빠와 삼촌들이 같이 찍힌 사진, 본 적 없어......]


나는 고개를 떨궜다.

아마, 아빠가 버렸겠지. 그, 파란색 후드처럼.

어쩌면 태운 걸지도 몰라, 아니면 찢었는지도.

어쨌든, 지금 우리집에 그런 사진은 없다.


눈물이 났다. 슬펐다.

필사적으로 삼촌들과의 추억을 지우려는 아빠의 모습에 가슴이 아파왔다.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거야, 아빠.

그런 나를 보던 치비타씨가 황급히 나에게 수건을 건넨다.


[어, 어이....울지 말라고]


[치비,타상, 저, 아빠의, 사진,]


[아, 알았으니까....자, 이거 줄게]


치비타씨가 가게의 벽에 붙어 있던 사진을 떼어 나에게 줬다.

나는 눈을 크게 뜨고 치비타씨를 쳐다보았다.


[어째서, 이걸.....]


[토토코짱이 준 거라고. 자 봐, 나도 살짝 찍혀있잖아?]


자세히 보니, 정말 사진 끝에 치비타씨의 머리가 보였다.

치비타씨 땅꼬마라서 다 들어가지 못한 걸까. 치비타씨는 그게 조금 불만인 듯 했다.


나는 물끄러미 사진을 보았다. 이 행복해 보이는 여섯 쌍둥이가 가짜라니.

나는 심호흡을하고, 치비타씨를 보았다.


[치비타씨, 아빠한테는 절대 말하지 않을게요!그러니 제발 가르쳐주세요!

 아빠와 삼촌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나는 그리 말하며, 머리를 숙였다.

치비타씨는 그런 나를 말렸지만,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후, 치비타씨가 혀를 차며 말했다.


[고개 들어. 남자가 그렇게 쉽게 머리 조아리는 거 아니라고-]


[그럼..]


[......뭐, 내가 원인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지. 그런가, 카라마츠 녀석, 아직도 끌어안고 있는 건가]


치비타씨는 슬픈 듯한 얼굴을 했다. 그러곤 자조하 듯 웃고는 나를 보았다.

치비타씨의 이런 얼굴 처음 봤어..


[......좋아, 가르쳐주마. 단, 여기서부터는 나의 혼잣말이니까. 결코, 너한테 하는 말이 아니니까 말야]


그리고, 치비타씨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옛날에 아버지와 있었던 사건을.

나는, 그걸 들은 후 곧 바로, 일어나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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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이야미랑 치비타라니....

말투...부들부들 ;ㅁ;









소설 번역 재밌네요!!

뭔가 식자 안하니까

금방하는 느낌 '▽'/




오타있다면 말해주세요~~

고치겠슴다!

소설이니까 언제든 고칠 수 있어요! :D





그럼 3장은

만화, 연애사정 올린 후에

가져오겠슴다! '3' ~♪









+


전편 링크 까먹었네요 ;ㅁ;

수정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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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형제가 무서운 것 같다





우리 아빠는 삼촌들이 무서운 것 같다.

삼촌들에게 닿았을 때, 아빠의 손은 늘 떨리고 있다. 마치 삼촌들을 거부하는 것처럼.


아빠와 삼촌들은 여섯쌍둥이로, 아빠는 그 중에서 차남이다.

나는 아빠도, 삼촌들도 정말 좋아하지만, 아빠는 다르다.

아빠는 나는 좋아하지만, 삼촌들은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엄마는 그런 아빠를 알아채지 못하신 것 같다.

엄마가 말하길, 

아빠와 삼촌들은 옛날에는 모두 똑같은 후드를 입고 다닐 정도로 사이가 좋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아빠에게 옛날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나는 그게 줄곧 신경쓰여 견딜 수 없었다.


나는 한번, 

아빠와 아저씨들의 유대라고 할 수 있는, 아빠의 파란색 후드를 입은 적이 있다.

그때 나는, 아저씨들과 아빠가 화해했으면 했다.

파란 후드를 입으면, 아빠가 옛날에 아저씨들과 보냈던 나날들을 떠올릴 거라고 생각했다.


"아빠, 삼촌들 마중 왔어"


"같이 가자"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아저씨들이랑, 같이 놀자~"


라고 말하며, 나는 아빠의 팔을 붙잡고 삼촌들이 있는 곳으로 데려갔다.

아빠는 나와 아저씨들을 번갈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조금 애달픈 듯 웃었다.

아저씨들도 웃고 있었다. 아빠와 아저씨들은 이걸로 괜찮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날 밤, 나는 화장실이 가고싶어져 방을 나왔다.

하지만, 화장실에 누군가 먼저 들어가있었다. 노크를 하려고 했지만, 그만두었다.

화장실 안에서, 첨벙첨벙, 하고 뭔가 기분 나쁜 물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간중간 괴로운 듯한 신음 소리도 들렸다. 아빠의 목소리였다.



[우에, 하, 아아....]


아빠, 울고있어. 나는 귀를 조심스레 화장실 문에 갖다 대었다.

아빠의 목소리는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처럼 약해져있었다.


[기분 나빠, 기분 나빠, 기분 나빠.....!]


아빠는 미친 사람처럼, 그 말을 반복하고 있었다.


[이제 돌아갈 수 없어, 그 때로는....! 나는, 저놈들을, 더는, 사랑하지않아....어떻게도!]


저놈들. 나는 그게 아저씨들을 말한다는 걸 알아챘다.

그리고, 아빠는 몇번이고 몇번이고, 사과하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내 이름도 들려왔다.

아마, 아빠는 나에게 사과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 아빠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확신했다.


아아, 아빠는, 아저씨들과 절대 화해할 수 없겠구나.


다음날, 나는 내 옷장에 있던 아빠의 파란색 후드가 없어진 것을 깨달았다.

설마하고 찾아보니, 

예측대로 아빠의 파란색 후드는 쓰레기통 안에 있었다. 아빠다.

나는 쓰레기통에서 후드를 몰래 꺼내들고, 내 방에 발견되지 않도록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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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총 10페이지소설인데요

(다음화는 12페이지...ㄷㄷ)

장마다 소제목?이 있어서


10장 다 올리기는 많고,

1장씩 나눠서 올리겠슴다


(1-1 , 1-2 ..... 이런식으로 적어둘게요!)




오늘 한번에 다 올릴 생각이었는데

시리즈도 밀려있고...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만화랑 번갈아가면서 할게요!!




제가 매끄럽게 했나 모르겠네여 ;ㅁ;

소설 처음이라 다듬고 다듬어봤는데

ㅠ괜찮으려나 모르겠네요




올리는 방식은

이렇게 하면 될까요??


보기 불편하시면 말해주세요!

수정하겠슴다!






1장이 짧아서

2장도 지금 올릴게요~


잠시만 기다려주십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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