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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보지 마라, 마츠노의 이름을 1

 

 

 

 

 

 

설정

 

 

 

~마츠노 조직~

 

소수 조직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일본에서 가장 세력이 큰 야쿠자 조직. 평화 주의적이라는 얘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도 어느 정도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사실상 하는 짓은 다른 조직과 별반 차이가 없다.

일본풍의 대저택이 본부이며, 마츠노 삼형제와 그들의 부인이 살고 있다.

 

 

마츠노 오소마츠

 

마츠노가 장남이며, 마츠노 조직의 우두머리. 조직의 후계 자리를 꺼려했지만, 고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적대 조직에 노려져 초죽음이 되는 경험을 한 이후, 가족이나 연인인 쵸로마츠를 지키기 위해 조직의 두목이 되기로 결심했다. 쵸로마츠와 결혼했다. 권총, 일본도 등 갖가지 무기들을 다 잘 다루지만, 예전의 경험 때문에 타오르는 불꽃을 장시간 보면 정신이 혼미해지고 불안정해진다.

 

 

 

마츠노 카라마츠

 

마츠노가 차남이자, 마츠노 조직의 사제두[각주:1] 오소마츠가 조직의 우두머리가 되기로 결정했을 때. 그의 오른팔로 있을 것을 다짐했다. 누구보다 인정이 많지만, 필요할 땐 인정을 버리고 가차 없이 상대를 처리하기 때문에 원한을 사기 쉬워 보복당하는 일이 많다. 이치마츠를 사랑하지만, 이치마츠가 아내가 되어 버리면,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애인이란 형태를 취하고 있다. 특기는 일본도로, 형을 능가할 실력.

 

 

 

마츠노 쥬시마츠

 

마츠노가 삼남이자, 마츠노 조직의 사제두 보좌. 두 형을 지탱해주기 위해, 또한 지킬 수 있는 위치에 있기 위해 형들을 따르기를 결심한다. 전투광으로 웃으며 날뛰고, 상대를 때려눕힐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는다. 열 사람 몫의 힘을 가진 쥬시마츠의 활약 덕분에 마츠노 조직은 소수로도 이어나갈 수 있었다. 평소에는 순진무구한 모습으로, 아내인 토도마츠에 의하면 [집에서 만큼은 천사]라고 한다. 토도마츠를 사랑한다.

 

 

 

 

 

~ 우메노 세 쌍둥이 ~

 

 

마츠노가의 세 쌍둥이와 소꿉친구.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내, 마츠노가의 사정과 그들의 입장이나 위험성을 알고 있다. 초중고 전부 같아, 자주 붙어다녔기 때문에 주변에서 여섯 쌍둥이라 불리는 경우도 많았다. 각자 사귀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은 쵸로마츠, 토도마츠는 결혼했기 때문에 마츠노란 성을 쓰지만, 이치마츠만은 연인으로 남아있어 우메노란 성을 쓰고 있다.

 

 

 

쵸로마츠

 

우메노가 장녀. 흑발의 단발머리. 집에서는 녹빛의 옷을 즐겨입는다. 오소마츠의 아내 및 마츠노 조직의 여두목으로서 다부지게 집안일 바깥일을 다 척척 해낸다. 누구나 두려워하는 오소마츠를 유일하게 막 대하는 사람으로, 주변에서 자신을 두려워하고 있음을 본인은 모른다. 술을 마시면 피부에 꽃이 피듯 붉은 점이 피어오른다. 술에 약하다. 평소에 이치마츠와 토도마츠의 의지할만한 언니지만, 어리광에 약하다.

 

 

 

이치마츠

 

우메노가 차녀. 흑발의 긴 생머리. 윤기 있고 찰랑찰랑한 머릿결의 비결은 토도마츠의 손질. 집에서는 연보랏빛 옷을 즐겨 입는다. 가끔 체크무늬도 즐겨 입는다. 고양이를 좋아하고, 고양이에게도 인기가 많지만 인간 친구는 제로. 카라마츠라면 머리카락이나 손, 얼굴을 쓰다듬어도 상관없지만, 다른 남자가 닿는 건 혐오한다.

혼자 마츠노성이 아닌 걸 살짝 신경 쓰고 있다.

 

 

 

토도마츠

 

우메노가 삼남. 자연 갈색의 중간 길이의 머리. 집에서는 연분홍 옷을 즐겨 입는다. 악랄하고 귀여운 소악마계(원래는 あざと可愛인데 마땅한 단어가 안 떠오르네요).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기 때문에 인간관계가 넓다. 어리광 부리기를 잘하고 인신장악에 능해서, 그걸 이용해 여러 가지 정보를 알아낸다. 마츠노 조직에서도 유력한 정보는 다 토도마츠가 얻은 정보인 경우가 많다.

 

 

 

 

 

 

 

* * *

 

 

 

 

그건 한밤중에 일어난 일이었다.

정취 있는 일본식 대저택이, 이글거리는 불꽃에 휩싸였다. 마당이 넓어서 인근 가옥에 옮겨붙지는 않았으나, 불의 열기가 강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도 끄지 못해 고전하고 있었다.

 

[굉장하네-....평생 살면서 한번 볼까말까한 거라고, 이런 거]

 

불 앞에서 히죽 웃는 한 남자.

그는 지금, 눈앞에서 타오르는 불꽃 옆에서, 새빨간 색으로 번쩍이는 소방차 램프를 바라보았다.

삐걱이는 소리가 나더니 지붕이 살짝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기둥 일부가 다다미 위에 떨어져, 바닥이 우지끈, 하고 소리를 냈다. 그가 서있는 곳은 바로, 타들어가는 대저택의 안이었다. 밖에서 우왕좌왕하는 인간들 중 그 누구도 그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한 듯했다.

 

[.........슬슬 나도 나가지 않으면 위험하겠는 걸]

 

기둥에 손을 뒤로 돌린 채 결박당했지만, 이런 것쯤 그에게 아무것도 아니기에 열심히 줄을 푸는 것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애를 먹긴 했지만, 도망갈 시간은 충분하다 생각한 그였지만.

풀썩.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 주저앉았다. 연기를 많이 마신 탓인지, 기침이 멈추질 않았다. 숨쉬기가 괴로워 맺힌 눈물로 시야가 흐릿해졌다. 위험해. 얼른 도망가야 해.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에게 등을 걷어차여 바닥에 엎어지고 만다.

 

[으윽....누구야..!]

 

[소사체는 본인 확인이 힘드니, 지금 당장 처리하는 게 확실하겠지. 역시 끈 같은 건 바로 풀어버리네]

 

촤악! 하고 액체가 뿌려졌다. 몸을 살짝 구부린 탓에 등에만 묻었지만.

누구인지 눈물로 보이지 않고, 혼란스런 상황 속에 독특한 냄새가 코를 찌를 뿐이었다. 아까 뿌린 액체는 가솔린인 게 분명했다.

 

[....농담이지]

 

[잘가라, 마츠노 조직의 차기 당주씨]

 

 

천박한 웃음과 함께 발로 차여, 몸은 불 옆으로 굴렀다. 도망갈 수가 없다.

 

 

 

 

___굉장한 절규가 울려퍼졌다.

 

 

 

 

 

 

 

 

얕보지 마라, 마츠노의 이름을

 

 

 

 

하아, 하아, 하아.

40에 가까운 남자가 살찐 배를 흔들며 거친 호흡을 내뿜으며 달리고 있었다. 하는 운동이라곤 고작 골프 정도로, 그의 인생에 달리기란 운동은 존재하지 않았다. 만약 그럴 일이 생긴다 하더라도, 그런 건 제 밑의 사람을 시키면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의 생활은 남자의 근력과 지구력을 전부 빼앗아, 지금 남자는 너무나도 힘든 도주를 겪고 있었다. 그 남자의 뒤를 쫓는 노란 그림자가 하나. 노란 그림자는 높게 도약하며, 금속 배트를 남자의 정수리를 향해 내리찍었다.

 

[호옴-----------러어언!!!!!!!]

[우아아아아아!!!!!!!!!]

 

하지만 남자가 피하는 바람에 배트는 남자의 어깨에 직격했다. 통증으로 쓰러진 남자가 어깨를 부여잡으며 노란색을 올려다본다.

 

[어라앗~? 피했어~? 그럼 다시!]

[, 잠깐만!! 목숨만은 살려줘! 돈이라면 얼마든...]

 

,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붉은 분수가 솟았다. 아스팔트에 남자의 몸이 쓰러진다.

 

[아저씨 마지막에 뭐라고 했어? 미안, 못 들었어!]

 

내려다보며 천진난만하게 웃는 노랑은 휙 돌아보며 크게 외쳤다.

 

[카라마츠혀-!! 끝났어!]

[잘했다, 쥬시마츠. 역시 너는 빠르군]

[감삼다~! 엄청 빠르지!]

 

엷은 어둠속 가로등 불빛 아래로 모습을 드러낸 푸른 옷과 노란 옷의 남성들은 똑같은 얼굴이었다.

 

[우리들 구역을 휩쓴 놈들을 처리하지 않으면 곤란하지... 자아, 오늘은 이걸로 끝이다. 돌아갈까]

[아이아이!!]

 

두 사람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차갑게 식어가는 남자는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다음날 항구에서 머리가 박살난 남성의 시체가 발견됐다. 사람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아아, 또 녀석들을 화나게 한 멍청이가 있었구나. 그들의 평화를 깨뜨리지 마. 살아서는 못 나갈 거라고.

 

 

 

 

 

마을에서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독채. 소나무 몇 그루가 멋들어지게 자리한 넓은 정원이 있는 일본식 대저택. 여기는 뒷세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마츠노 조직의 본부다.

 

[으응~~, 잘했어! 형아가 칭찬해줄게!]

 

다다미방 안쪽에 앉은 붉은 옷의 남성이, 어젯밤 한 불량배를 쓰러뜨린 노란 남성의 머리를 양껏 쓰다듬었다. 노란색은 기쁨에 몸을 들썩거렸다.

 

다다미방에는 세명의 남성이 있었는데, 각각 빨강, 파랑, 노랑의 옷을 입고 있었다. 빨강을 마주보고 앉는 형태로 파랑과 노랑이 앉아 있다.

 

[, 우리들 손에 걸리면 그렇게 되는 건 당연하다, 오소마츠]

[? 카라마츠형 아무것도 안 했잖아!]

[또 쥬시마츠한테 기회 뺏긴 거야? 카라마츠]

 

오소마츠라고 불린 빨간 옷의 남성은 히죽거렸고, 카라마츠라 불린 파란옷의 남성은 움찔하며 정곡을 찔린 듯한 얼굴을 했으며, 쥬시마츠라 불린 노란옷의 남성은 환하게 웃으며 설명을 덧붙였다.

 

[카라마츠형은 사냥감을 유인했어! 그리고 내가 쫓아가서 때렸어!!]

[수고했어. 두 사람 덕분으로 해둘테니까. 봉급도 올려줄게~]

[아싸아-!!]

[잘 됐군..]

 

카라마츠와 쥬시마츠는 기뻐하며 방을 나갔다. 자신들의 방으로 돌아가는 거겠지.

 

[카라마츠랑 쥬시마츠, 돌아왔어?]

 

다른 쪽의 문이 열리며, 연녹색의 옷을 입은 여성이 불쑥 얼굴을 내밀었다. 어깨 위까지 오는 검은 머리칼이 찰랑인다.

 

 

[-, 쵸로마츠, 일은 다 끝냈어?]

[, 그럭저럭]

 

 

쵸로마츠라 불린 초록옷의 여성은, 방에 들어와 문을 닫고 오소마츠 옆에 앉았다.

 

[뉴스 봤어. 항구에서 사람이 한명 죽었다며. 그거, 저 두 사람이 한 거지?]

[, 그렇지]

[죽이라고 명령한 거야?]

[설마. 나는 그 남자가 더는 우리 구역에서 마약밀매를 하지 않도록 철저히 가르쳐주고 오라고 했을 뿐이라고. 다들 극단적이지, 특히 쥬시마츠가]

[.....역시, 오소마츠의 이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하니까?]

 

 

쵸로마츠의 말에 오소마츠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리고 옷의 앞섶을 풀어 헤치며 등을 드러냈다. 그의 피부는 딱 봐도 심각해 보이는 화상자국이 있어, 보기만 해도 고통이 느껴질 정도였다.

 

[맞아, 내 등을 이렇게 만든 놈. , 나와 녀석들을 이 세계에 밀어넣은 계기가 된 그 사건의 범인. 그 일이 없었다면, 이런 입장 같은 건 버리고 평범한 형동생 사이로 살았겠지]

 

너까지 고생시키고 말았네. 미안, 쵸로마츠. 오소마츠는 그렇게 말하며 쵸로마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쵸로마츠는 고개를 저으며, 오소마츠의 뺨에 양손을 얹었다.

 

[내가 좋아서 너랑 같이 있고 싶다고 했던 거잖아. 어릴 적부터 계속 민폐 끼쳤으면서 이제 와서 무슨 소리야]

[하하, 그렇네]

 

오소마츠는 씨익 웃으며 쵸로마츠의 머리 뒤에 손을 얹고 이마에 가볍게 키스했다.

 

[역시 내 부인이야. 두둑한 배짱에 다시 한 번 반해버렸어. 오늘, 한잔 할래?]

[....술 안 마셔. 필요 없어]

[센 척하기는. 얼굴 빨개졌다고?]

[아니거든]

 

허둥지둥 일어난 쵸로마츠는 살짝 찡그린 얼굴로 방을 나갔다. 청소해야지, 청소. 라며 일부러 들으라는 듯 말하는 쵸로마츠는 귀까지 빨갛게 물들여, 쑥스러워 하고 있음이 단박에 드러났다.

 

[....술 얘기만 했을 뿐인데 말이지]

 

오소마츠는 웃으며 한숨을 쉬었다. 오소마츠는 몰라도 쵸로마츠는 술에 굉장히 약했다. 한잔 마시는 것만으로 금방 새빨개지고, 새하얀 피부에 꽃이 피듯이 붉은 점이 생겨나는데, 그게 또 무척이나 색기 넘친다. 술에 취하면 솔직해 지는 쵸로마츠의, 열에 젖은 눈과 애잔한 목소리는 오소마츠의 이성을 무너뜨리기 충분했다. 정신을 차리면 어느새 그 피부를 손가락으로 훑어내리고 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패거리들 앞에서는 [다른 곳에서 해] 라며 잔소리를 해댔다. 그래서 쵸로마츠를 데리고 다른 방으로 가서 일을 치르는데, 그럴 때면 늘 [싫다]고 하지만 진심으로 저항하진 않았다. , 술을 마시자라는 건 사랑을 나누자는 의미라는 게, 이 부부의 암묵적 양해가 되었다. 다른 형제들도 이 사실을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어, 다들 연회 자리에서는 가급적이면 쵸로마츠에게 술을 권하는 오소마츠를 막는 게 암묵적인 룰이 되었다.

 

[그렇게 자꾸 미루면 나중에 큰일난다고~]

 

히죽 웃는 오소마츠의 눈은 사냥감을 포착한 듯 이글이글 불타오르고 있었다.

 

 

[...오소마츠 오빠. 이제 들어가도 돼?]

 

어이없다는 듯한 목소리가 살짝 열린 문틈으로 들려왔다. 거기서 얼굴을 들이민 건, 커다란 눈과 귀엽게 오므라진 작은 입술을 가진 여성이었다.

 

[-, 미안 토도마츠. 와 있었어?]

 

손짓으로 부르자, 분홍색 기모노를 입은 작은 여성이 언짢은 듯한 표정으로 방에 들어왔다. 그녀의 이름은 토도마츠.

 

[아침부터 완전 러브러브구만!! 그보다 쵸로마츠 언니는 어제부터 계속 여기에 있었잖아! 나는 혼자서 쓸쓸하게 쥬시마츠를 밤새 걱정하며 기다렸는데 말이야!! , 짜증나!!]

 

불만을 터뜨리며 토도마츠는 기세 좋게 오소마츠 앞에 앉았다.

 

[일에 관한 얘긴데....우리 관리 하에 없는 약이 또 나돌고 있는 모양이야]

[.....최근 이런 일이 많네. 찾아내서 처리를 하는데도 계속 나돌고 있다는 건 무슨 수를 쓴 거겠지. 어쩌면 뒤를 봐주는 녀석이 있는지도]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좀처럼 안 잡히네. 아무튼, 또 카라마츠 오빠랑 쥬시마츠가 나설 차례가 됐다는 걸 전하러 왔어]

[그래, 고마워]

 

토도마츠는 할 말을 전하고 곧장 일어섰다.

 

[...저기, 오소마츠 오빠]

[?]

[우리들, 언제까지 이렇게 두려움에 떨어야 하는 걸까]

 

토도마츠의 중얼거림에 오소마츠는 조금 말문이 막혔지만, 금방 정신을 차리고 평소처럼 말했다.

 

[바보. 우리들이 지켜줄 거니까, 너희들은 아무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뭔가 열받아. 떼쟁이 장남이었던 주제에]

[뭔 소리야!?]

[, 됐어. 전할 말은 그것 뿐이니까]

 

의지하고 있다고, 보스. 토도마츠는 윙크를 슬쩍 남기고 방에서 뛰쳐나갔다.

 

토도마츠의 말대로, 오소마츠들이 정체모를 어둠의 조직에게 노려지고 있음은 틀림없다. 얼른 결착을 내지 않으면, 지켜야 할 사람을 안심시켜줄 수도 없게 된다. 그래서 오소마츠는 갖은 수를 써서라도, 과거에 자신의 등에 기름을 끼얹은 그 빌어먹을 자식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로 인해 적어도 무언가 바뀔 거라고 믿었다.

 

 

반드시 찾아낼 테니까. 가솔린 자식. 오소마츠는 몇 년을 애태우게 만든 상대를 향해, 다시금 선전포고를 날렸다.
















설정의 야쿠자 직급?계급?

아무튼 용어 관련 설명입니다





샤테이(사제)는 구미쵸(보스)와 형제의 연을 맺고 아우가 된 사람

샤테이카시라(사제두)는, 샤테이들 중 리더 역

샤테이가시라호자(사제두 보좌)는, 샤테이카시라(사제두)를 보좌하는 사람




즉, 오소마츠는 보스(구미쵸)

카라마츠는 사제(샤테이) 중에서도 우두머리격인 사제두(샤테이카시라)

쥬시마츠는 그 사제두를 보좌하는 역(샤테이카시라호자)입니다


*사제는 형제의 연을 맺은 사람 전체를 통틀어 말합니다


더 쉽게 말하자면,

카라마츠와 쥬시마츠는 보스인 오소마츠의 오른팔과 왼팔!

같은 느낌입니다 :)






-



신시리즈입니다!!


오늘 원래 단편도 올릴 생각이었는데

제가 모르고 앞부분을 번역을 안 했더라구요ㅠㅠ


북마크가 2페이지에 되어 있었습니다...ㅎ

왜 번역하면서 이상하단 걸 못 느꼈던 걸까.....



마저 번역해서 다음 업로드 때 올리든가 하겠습니다!





;ㅂ; 요청 자꾸 까먹네요...

야밤에 올리니까 늦은 시간에 메일 보내기 좀 그래서

다음날 해야지 다음날 해야지 그러다가 그만...잊어버렸다..


다음주 내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ㅠㅠ 죄송해요










  1. (야쿠자 은어로, 두목과 형제관계를 맺은 자들 중에서 우두머리라는 의미)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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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무단전재 관련*


*요청 관련*


*R18 비번 관련*



あいたろ 님의 작품입니다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6179767




<시리즈>


*프롤로그*

2016/11/26 - [마츠소설/마츠노가의 중대한 사태] - [오소마츠상][이치쥬시]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프롤로그-


*1편*

2016/11/26 - [마츠소설/마츠노가의 중대한 사태] - [오소마츠상][이치쥬시]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1- (R)


*2편*

2017/02/13 - [마츠소설/마츠노가의 중대한 사태] - [오소마츠상][이치쥬시]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2- (R)


*3편*

2017/02/13 - [마츠소설/마츠노가의 중대한 사태] - [오소마츠상][이치쥬시]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3-


*4편*

2017/03/30 - [마츠소설/마츠노가의 중대한 사태] - [오소마츠상][이치쥬시]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4-


*5편*

2017/06/08 - [마츠소설/마츠노가의 중대한 사태] - [오소마츠상][이치쥬시]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5- (R)


*6편*

2017/08/21 - [마츠소설/마츠노가의 중대한 사태] - [오소마츠상][이치쥬시]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6-


*7편*

2017/08/21 - [마츠소설/마츠노가의 중대한 사태] - [오소마츠상][이치쥬시]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7-


*8편*

2017/10/09 - [마츠소설/마츠노가의 중대한 사태] - [오소마츠상][이치쥬시]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8-


*9편*

2017/10/09 - [마츠소설/마츠노가의 중대한 사태] - [오소마츠상][이치쥬시]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9-


*10편*

2018/02/15 - [마츠소설/마츠노가의 중대한 사태] - [오소마츠상][이치쥬시]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10-


*11편*

2018/02/15 - [마츠소설/마츠노가의 중대한 사태] - [오소마츠상][이치쥬시]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11- (R)

















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12

 

 

 

 

 

(쥬시마츠 시점)

 

 

, 하는 둔탁한 소리가 울린다.

쵸로마츠형에게 쓰러지듯 안긴 내 앞에서, 이치마츠형이 오소마츠형에게 무자비하게 차이고 있다. 카라마츠형은 그 위에 올라타 주먹을 떨고 있다.

그만둬,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내 입술을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대신 토도마츠가 울부짖으며, [그만해, 그만해] 라고 소리쳤다. 그에 형들은 정신을 차린 듯 움직임을 멈추고, 이치마츠형을 내버려두고 집으로 들어갔다.

[......이치마츠, 네가 잘못한 거야]

내 옆에서 쵸로마츠형이 말했다.

[왜 다들 화내는 건지, 잘 생각해 봐]

[하핫]

이치마츠형은 길바닥에 쓰러지면서 웃음을 흘렸다.

입과 코에서 피를 철철 흘렸다. 얼굴도 퉁퉁 부어올라 무척 아파보였다.

[화나게 하고 싶어서, 그렇게 말한 거라고]

센 척을 하며 그렇게 중얼거리는 형을 보며, 나도 뭔가 울고 싶어졌다.

 

 

 

* * *

 

 

 

바로 방금 전의 일이다.

집 앞에서 내 귀가를 기다리던 오소마츠형과 카라마츠형을 발견한 이치마츠형은, 갑자기 옆에 있던 나를 형들 앞에 밀쳤다.

비틀거리며 넘어지려는 나를 본 두 사람이, 이치마츠형을 봤을 때 형은 굉장히 악랄한 얼굴로 두 사람에게 말했다.

[쥬시마츠, 찾았어? ..........., 내 용무는 다 끝났으니까]

[..........이치마츠!!]

[이 자식!!]

두 사람은 용수철이 튀어나가 듯이, 이치마츠형에게 뛰어들었다.

나는 그걸 가만히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 * *

 

 

[이치마츠, .......]

[이치마츠형!!]

쵸로마츠형의 말을 자르며 토도마츠가 외쳤다.

[쥬시마츠형은 이치마츠형을 제일 걱정했다고. 형은 미쳤어. 고양이들하고만 계속 있다 보니까 미쳐버린 거야]

[.........헤에]

피범벅의 얼굴을 한 이치마츠형이 히죽 웃었다. 그 시선을 견디지 못한 토도마츠는 집으로 도망치듯 뛰어 들어갔다. 나도 쵸로마츠형에게 끌려 집에 들어갔다.

[............]

뭔가 말하려고 했지만, 쵸로마츠형은 소용없다는 듯이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치마츠는 좀 머리를 식힐 필요가 있어]

[......., ]

나도 그 말에 수긍했다.

형들에게는 말할 수 없지만, 아마 오늘 나는 살해당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천장에 길게 늘어진 목줄. 그걸 찬 나를 형은 짓누르듯 밑으로 끌어당겼다. 목줄이 목에 죄어들어 숨을 쉴 수가 없었기에, 크게 날뛰었다.

그 때 계속 귓가에 맴돌던 형의 웃음소리가 잊혀지지 않는다.

[.....다시는 혼자서 이치마츠가 있는 곳에 가지 마]

쵸로마츠형은 내게만 들릴 목소리로 속삭이며 계단으로 향했다. 거실에는 오소마츠형이나 카라마츠형이 있겠지. 가능하다면, 지금은 그쪽으로 가고 싶지 않았다.

[........쵸로마츠형]

목에 손을 대며, 나는 형을 불러세웠다.

[?]

[형들이 있어서, ........다행이야]

[그래]

쵸로마츠형은 내 등을 쓸어주며 웃었다.

만약 그대로 죽었다면, 나는 다시는 이곳에 돌아오지 못했을 거다.

고양이로 가득한 그곳에서, 먼지투성이의 알몸으로, 형에게 범해지면서 죽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몸이 점점 떨려왔다.

 

 

 

 

 

 

* * *

 

 

 

[쥬시마츠]

오소마츠형의 목소리가 거실에서 들려왔다. 살짝 거친 목소리. 아직 화난 걸까.

나도 분명 혼나겠지. 쵸로마츠형과 나는 각오를 다지듯 서로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이곤 함께 거실로 들어갔다.

오소마츠형은 거실 탁자 앞에 앉아 있었고, 카라마츠형은 커텐이 쳐진 창문가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 다들 굉장히 화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 당분간 밖에 나가지 마]

오소마츠형이 말했다.

[쵸로마츠는 현관 잠궈]

[이치마츠는 어쩌고]

[오늘밤 정도는 못 들어와도 얼어죽거나 하지는 않아]

[-]

고개를 끄덕이며 쵸로마츠형은 현관으로 향했다. 오소마츠형은 날 보며 이쪽으로 오라는 듯 손짓을 했다.

[.........]

나는 형 앞에 정좌를 했다.

[녀석이 무슨 짓을 했어, 쥬시마츠]

[무슨 짓이라니...]

나는 머리를 숙였다. 말할 수 없는 일들뿐이었기에 말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떠올리고 싶지도 않았다.

얘기하면서 기억이 되살아나는 게 무서웠다.

단편적으로 끊어진 기억이, 머릿속에서 빙글빙글 맴돌았다.

얼른 잊어버리고 싶었다.

 

 

그도 그럴게,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 이치마츠형이, 나를, 죽이려고 하다니?

 

 

 

고개를 숙인 내 얼굴을 들여다보며, 오소마츠형이 엄한 목소리로 다그쳤다.

[네가 카라마츠 몰래 동아리 땡땡이 쳤다는 걸 듣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평소보다 커진 목소리. 화를 낸다기보다 흥분한 듯한 목소리다. 나는 고개를 아까보다 머리를 더 푹 숙였다. 미안하다고 말하듯이.

가지 않는 게 좋았다고, 지금은 생각한다.

설마 그런 짓을 당할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말할 수는 없었다. 말하고 싶지 않았다.

형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 이치마츠형에게 당한 것들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쥬시마츠, 너 목 주변 멍들었다고]

카라마츠형의 말에 나는 고개를 들었다. 오소마츠형도 눈을 가늘게 뜨며 내 목을 보았다.

멍든 건가. 그럴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아프니까. 목이 욱신거린다.

아마, 장시간 나는 목이 매달아진 채였을 거다. 괴롭고, 괴로워서 발버둥 쳐도, 형은 내 몸을 계속 밑으로, 밑으로 끌어당길 뿐 비켜주지 않고 가만히 나를 쳐다보기만 했다. 내가 죽기를 기다렸을 거다.

 

 

무서웠다.

굉장히 무서웠다.

 

카라마츠형이 가까이 다가와 내 옆에 앉았다. 그리곤 팔을 뻗어 나를 부드럽게 끌어안으며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다.

[쥬시마츠....이제 그 녀석한테 가까이 가지 마]

[카라마츠형........]

그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

이치마츠형은, 분명 이제 내가 필요 없어진 거다.

필요 없으니까, 그런 짓을 한 거다.

하지만.

정말 그걸로 되는 거야? 이치마츠형.

곁에 아무도 남지 않게 되면, 형은 어디로 돌아가야 하는 거야?

 

 

 

 

* * *

 

 

 

카라마츠형의 품은 포근해서, 긴장했던 마음이 스르륵 풀렸다. 형의 등뒤로 팔을 두르자, 카라마츠형은 기쁜 듯 더 세게 껴안았다.

...... 뭔가, 조금 아파.

숨쉬기가 조금 괴로워져서, 팔 사이로 슬쩍 고개를 내밀었다.

어느새 거실에 온 건지 토도마츠가, 살짝 얼빠진 얼굴로 이쪽을 보고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토도마츠는 허둥지둥 미소를 지어보였다.

나도 따라서 미소를 지으며, 애써 웃어 보이는 토도마츠를 바라보았다.

[, 자아, 카라마츠씨. 일단 쥬시마츠를 놓아달라고]

오소마츠형이 카라마츠형에게 말을 걸었다.

[, 그래]

카라마츠형 품에서 떨어져 나오자, 다시 조금 추워졌다.

오소마츠형은 내 앞에 앉아서 곤란한 듯 어색한 미소를 보였다. 나도 따라서 미소를 지었다. 어떤 얼굴을 해야 할지 모르겠을 땐, 웃는 게 딱이지. 미소가 제일이다.

그대로 잠시 시선을 주고받다가, 형이 입을 열었다.

[......무슨 짓을 당했는지, 말하기 싫어? 쥬시마츠]

[미안..]

이 이상으로 걱정을 끼치고 싶지는 않지만, 말하고 싶지 않다.

말해버려서, 모든 것이 진실이 되는 게 무섭다.

그 진실은 분명, 모두를 상처 입히고 말 것이다.

이치마츠형도, 전부 진심이었던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분명 뭔가 오해가 있었을 거다.

나를 진심으로 죽이려고 했을 리 없다.

나는 아직 살아있는 걸. 이렇게 형들 곁으로 돌아왔는 걸.

그렇지? 그렇잖아?

[......, 졸린 거야? ?]

카라마츠형이 눈살을 찌푸리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멍자국이 그렇게 심한 걸까. 나한테는 안 보이는데.

[살짝..........하지만 괜찮아]

[아파 보이는데]

카라마츠형은 손끝을 내 목으로 뻗었다.

[!!]

멍자국을 확인하려 뻗은 거라는 걸 알면서도, 나는 나도 모르게 놀라서 몸을 뒤로 뺐다.

[, .........미안]

[, 아니야, 괜찮아......이제 그렇게 아프지도 않으니까]

순간적으로 덮쳐든 공포에, 손가락이 떨렸다. 당황하며 반대쪽 손으로 손가락을 숨겼다.

형들은 내 굳은 표정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안 되지, 안돼.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미안, 오늘은 이치마츠형한테 가면 안 됐었는데..]

[그러게]

오소마츠형이 조용히 답했다.

[정말 괜찮은 건가? 쥬시마츠]

[]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 오늘은 빽빽 울거나 하지 않아.

표정도 웃는 얼굴이고, 형들의 상냥함도 제대로 전해졌고.

그러니까 괜찮아. ........괜찮지 않으면 안돼.

오소마츠형은 잠시 입을 꾹 다물고 있더니, , 하고 한숨을 내쉬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내게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다.

[좋아. .........그럼, 가서 씻고 와]

[그럴게!]

활기차게 답하며 나는 욕실로 달렸다.

뭔가 하나 클리어한 느낌이 들었지만, 혼자 욕탕에 들어앉아 있으니 다시 그 기억이 되살아나 버렸다.

형의 웃음소리, 죽어가는 나를 관찰하는 듯한 눈빛. 히죽거리며 내게 목줄을 찰 때의 손가락의 움직임.

내 허리를 끌어당기던 형의 손가락이, 성기가 비집고 들어오는 그 감촉.

수많은 무언가가 온몸을 기어다니는 듯한 감각이 떠오르고 말았다. 무섭다. 기분 나쁘다. 괴롭다. 누군가 구해줘.

욕조에 얼굴을 반쯤 담그고, 나는 자신의 몸을 세게 끌어안으며 필사적으로 참았다.

괜찮아. 나는 필요, .

오소마츠형도 카라마츠형도, 쵸로마츠형도, 토도마츠도, 내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니까.

살아있어서 다행이다.

이치마츠형은, 내가 이제 필요 없어진 걸까.

하지만, 그래도 괜찮은 걸까.

정말 괜찮다고 생각하는 걸까.

 

 

 

 

* * *

 

 

 

꽤 오래 목욕탕에 들어앉아 있었다고 생각할 즈음.

욕실 밖에서 오소마츠형의 목소리가 들렸다.

[쥬시마츠-, 살아있냐-]

당황하며 답했다.

[살아있어-]

[그래, 그럼 다행이고. 저기, 형아도 씻어야 하는데 누구씨 때문에 밖에서 엄청 기다렸다고~? 같이 들어가도 될까나?]

[괜찮아-]

나는 얼굴을 물로 슥슥 씻으며 뺨을 때려 정신을 차렸다. 그리곤 빙긋 웃으며 큰 목소리로 답했다.

 

 

 

 

* * *

 

 

 

 

(이치마츠 시점)

 

 

 

현관문이 잠기는 소리가 눈앞에서 울렸다.

바닥에 쓰러진 채로 가만히 있던 나는, 자신이 쫓겨났음을 깨닫고 웃음이 치밀었다.

뭐어, 언젠가 이렇게 될 거라고 직감은 했다.

다시 그 헛간으로 돌아갈까.

하지만 거긴 벽도 천장도 구멍투성이라서, 밤이슬은 피할 수 있어도 가을밤의 추위는 견딜 수 없다. 길고양이들이 눈치를 채서 나를 따뜻하게 덥혀준다면 모르겠지만, , 그럴 일은 없겠지.

[.......아파라.....젠장, 카라마츠 녀석]

양쪽 뺨을 주먹으로 몇 번이고 얻어맞았다. 입안에 피맛이 감돌았다.

분명 그 녀석, 쥬시마츠가 마음에 든 게 틀림없다.

하지만 어차피 손대지도 못 하겠지.

[.......이치마츠!!]

위에서 누군가 소리쳤다.

고개를 드니, 베란다에서 쵸로마츠형이 담요를 한 손에 쥐고선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창고, 열려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형은 담요를 던졌다.

단번에 캐치한 나는 감사하다는 의미로 담요를 높게 쳐들었다.

그 헛간보다 우리집 창고가 낫겠지.

그보다, 또 저녁 못 먹었잖아.

 

 

창고 문을 억지로 열고, 안에 들어갔다. 애초에 그렇게 큰 창고가 아니니까, 나 한명 들어간 것만으로 꽉 찼다. 선풍기나 잉어 깃발이 든 상자를 찾아 밖으로 내놓으며, 어떻게든 몸을 구기면 잘 수 있을 공간을 확보했다. 그곳에 받은 담요를 둘러쓰고 들어가려던 때, 발소리가 들려왔다.

쵸로마츠형이었다.

[아무것도 안 먹었잖아. 주먹밥 만들어 왔으니까, 이거라도 먹어]

[..........고마워]

주먹밥 3개가 놓인 접시에 손을 뻗어, 하나를 입에 넣었다.

흰쌀밥 안에 다시마가 든 주먹밥. 짭짤하게 간이 되어 상당히 맛있다. 배도 엄청 고팠기 때문에 더욱 각별하다.

[치료, 안 해도 돼?]

무척이나 상냥한, 남을 돌보기 좋아하는 형이 다정하게도 물어온다.

[심한 건 아니야]

나는 그렇게 답하며, 쵸로마츠형의 얼굴을 봤다.

[형은 화 안 났어?]

[당연히 엄청 화났지. 하지만, 너도 가족이니까]

[쥬시마츠, 죽이려고 했는데?]

[..........그 현장을 직접 봤다면, 나도 생각이 달라졌을지 모르겠지만]

쵸로마츠형은, 여기, 라며 물통에 든 차를 내밀며 말했다.

[쥬시마츠가 아무 일도 없었다고 생각해주길 바라는 것 같아서 말이야. 우리들도 그 마음 받아들여줘야겠지 싶어서]

[.....아무 일도 없었다고?]

코웃음을 지며 말하자, 쵸로마츠형은 가늘게 뜨며 노려봤다.

[쥬시마츠가 그러길 원했으니까라고. ....널 위해서가 아니니까. 전에는 열도 펄펄 끓고 기절할 정도로 쇼크를 받았었는데, 오늘은 열심히 웃고 괜찮다는 어필을 해댔다고. 누구 때문이라고 생각해?]

[.........자기 탓이잖아]

[네 탓도 있다고]

[......, 그래]

나는 물병과 그릇을 쵸로마츠형에게 건넸다.

고귀하신 쥬시마츠님은 더러운 형을 용서해달라고, 온정을 베풀어달라고 다른 형제에게 호소했다는 건가.

[아무튼 넌 좀 반성하고 있으라고, 이치마츠. 그런 짓을 했다간 진짜 집에서 쫓겨난다고]

[-]

집으로 돌아가는 쵸로마츠형에게, 나는 건성으로 답했다.

쥬시마츠의 온정이라.

녀석이 나를 용서할 거라는 건 진작 알고 있었지만, 역시 이제 괜찮지 않나 싶다.

역시 오늘, 죽여버리는 게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랬다면 녀석도 이번에야말로 나를 절대 용서하지 못하겠지.

차가워진 시체를, 죽은 고양이나 작은 새들처럼 강변에 묻어, 아무도 모르게 숨기고 싶다.

형들에게도 토도마츠에게도 절대 알려주지 않을 거다.

나만이 아는 장소에 몰래 묻어, 매일, 그 위에서 빌 거다.

 

 

――이런 쓰레기가 오늘도 살아있어서 미안하다, .

 

 

땅 아래에서 쥬시마츠는 어떻게 생각할까.

나를 원망하며 욕할까.

 

 

어쩌면 그래도 아직 용서해줄지도 모른다.

 

 

 

어리석은 짓을 했네. 하지만 괜찮아.

또 다음 생에서 만나면 되니까.

그때까지 잠시 바이바이네.

 

 

 

그렇게 내게 속삭이며 웃는 천사의 날개를 단 쥬시마츠가 눈앞에서 사라지는 상상을 하며, 나는 조금 눈물을 글썽였다.

 

 

 

 







오타지적 환엽합니다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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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 꾸금인데 여기서 끝내겠습니다 :D


꾸금은 다음 이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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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제목을 정말 사흘 밤낮으로 고민하고 또 고민했는데

도무지 마땅한 게 떠오르지 않아서

그냥 번역기 돌리면 나온 제목으로 하자!! 라고 해서

[시온의 오류 찾기]라고 했습니다


만화 내용에 맞춰서 [틀림 찾기]라고 할까 했는데

아무리 봐도, 틀린그림 찾기로만 보여서 때려쳤어요


[잘못 찾기]랑 [실수 찾기]도 생각해 봤지만

일단 실수는 내용과 거리가 멀어서 빼고

잘못 찾기는 진짜 무슨

학교 선생님이 [네가 뭘 잘못했는지 생각해 와!!]라고 하는 것 같아서

때려쳤어요..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 싶냐구요?


제목의 [오류]와 내용은 그다지 상관이 없다는 겁니다

게임이나 컴퓨터의  [오류]란 의미는 더더욱 아니에요


그냥 비유적 표현이라고 해둡시다(아무말)


+ 고민하다가 표지 식자도 까먹어 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생각보다 내용이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쉽게 했네요 :)


익명분들의 도움으로 캐릭터들 말투나 이름도

제대로 번역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정말 감사드립니다 (_ _)




제목은 위에서도 말했지만

정말 도무지 마땅한 게 떠오르지 않아서

돌려돌려 번역기로 제목을 정했습니다


내용과 그다지 맞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감이 마음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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