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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미와 카라마츠의 기묘한 가출 이야기<후>
[저기이....여긴 파출소가 아니라고. 가출한 형제를 찾을 거면 딴 데로 가지 그래-? 이야미의 폰번호라면 알려줄테니까]
점점 해가 저물어가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포장마차의 주인인 치비타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눈앞에는 있는 건, 영업시간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마차에 쳐들어와 잔을 기울이는, 악우놈들이라 불러야 마땅한 마츠노가의 형제 5명. 투명한 액체는 물로,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는 않을 것이다.
주인이 몇 번이고 주의를 줬음에도 형제들은 움직일 생각이 없어 보인다.
예상한 반응이긴 하지만, 이렇게나 예상대로의 반응을 보이면 도리어 맥이 빠지고 만다.
정말이지, 어젯밤부터 영업방해도 어지간하다. 한밤중, 갑자기 자길 찾아왔다 싶었더니만, 차남이 어디 있는지 모르냐며 따져 묻질 않나. 이야미의 연락처를 가르쳐 달라며 사정을 하질 않나. 사정을 들어보니, 정말이지 한심하기 짝이 없는 형제싸움이질 않나. 아아, 엄한 사람 끌어들이는 거 아니라고, 정말.
분명 이야미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다. 마츠노가의 인간과 얽혀, 좋은 적이 없으니 말이다.
[.........뭐어, 녀석이 돌아오면 팥밥이라고 지어놓는 건? 화해와 축하, 두 가지 의미를 담아서 말야]
무거운 공기를 부수려 농담을 던졌지만, 더욱 무시무시한 분위기가 되어 치비타는 말실수를 해버렸다며 식은땀을 흘렸다.
마치 밤새 러브호텔에 있는 어느 형제를 상상하는 듯한, 비관, 발광, 낙담, 그리고 절망.
아아, 그런가. 이게 지옥인가.
(이야미와 카라마츠가아-!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잖아!)
치비타가 예상하건대, 이야미니까 아마도 카라마츠를 안거나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반대는? ..............아니아니, 상상만 해도 토할 것 같다. 그런 상상은 웬만하면 하고 싶지 않다.
아무튼, 녀석이 논 게이라는 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형제들이 찾는 차남도 마찬가지. 그들은 둘 다 게이가 아닌, 여자들을 엄청 좋아하는 놈들이다.
그럼에도 둘이 사귀는 건, 작은 오해로 인한 거겠지. 아마도. 훗날, 그것이 사랑으로 변해간다 한들, 치비타에겐 아무런 책임이 없다.
[카라마츠. 이야미가 자신을 “필요”로 했으니까, 사귀는 걸 기쁘게 받아들인 거래]
치비타는 떠올렸다.
자신에게 서로 사귄다는 걸 고백하러 온 카라마츠와 이야미를. 후자는, 좀처럼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에 관자놀이를 문지르고 있었지만, 카라마츠는 정말 기쁜 듯이 사실을 고백해왔다.
그때는 멍하니 듣고만 있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뭔가 위화감이 느껴졌다. 그는 좋아한다는 말을 들은 것도,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 것도 아닌, “필요로 한다” 라는 것에 기쁨을 표현했다.
[돈보다도 자신을 원했다, 이건가.....너희들 말야. 카라마츠한테 들었지? 너희들은 날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뭔가, 마음 한구석에 응어리가 있었을지도. 이야미랑 사귀기 전부터 말이야]
돈보다 자신.
그 단어와 카라마츠의 변화는, 치비타에게 잊을 수 없는 어떠한 사건을 떠오르게 했다. 그건 자신이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어느 한 유괴 사건.
[난 말야, 좋은 짓이든 나쁜 짓이든, 그걸 한 사람은 금방 잊어버려도, 당한 쪽은 계속 기억한다고 생각해. 물론 카라마츠도 그럴테지]
저물어가는 하늘은 붉게 물들어 있다.
마을의 수평선 너머로 저무는 석양을 바라보며, [그 녀석. 앞으로 나아가려 필사적인 걸지도 몰라] 라고 중얼거린다. 새빨간 햇살이 포장마차를 하염없이 내리쬔다.
[가출이면 얼마 안 가서 형제들이 그리워서 돌아오겠지. 뭔가 있다고 해도, 그 안쓰러운 남자는 형제를 엄청 좋아하니까. 이야미도 옆에 있을 테고. 아, 그러고 보니 녀석들 연인이었지! 그럼 사랑의 도피라도 했을지도]
랄-까, 농담이지만.
자기 나름대로 우스갯소리를 던진 거였지만, [아, 어이!] 여섯 쌍둥이들이 쇼크를 받은 나머지 잔을 든 채로 지면에 그대로 넘어가버렸다.
그리고 머지않아, [이야미가 내 매부라니이!!!] 그런 거 싫어싫어싫어어어-, 라며 오소마츠가 떼를 쓰거나, 죽는 수밖에 없어, 라며 어둠마츠가 된 이치마츠가 바닥을 기며 이동. 그걸 말리려 쵸로마츠가 바지를 잡자 엉덩이가 그대로 드러난다. 쥬시마츠가 괴수 같은 소리로 울부짖고, 토도마츠가 당황하며 달래기 시작한다.
어지간히도 혼란스러운 상황에, 불쌍한 건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이라 깨달은 치비타는 턱을 괴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야미. 카라마츠 데리고 빨리 와달라고. 내 위에 구멍 뚫릴 것 같아아...]
녀석들 탓에 영업이 전혀 되질 않는다.
【이야미와 카라마츠의 기묘한 가출 이야기<후>】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분이서 이용하시는 거 맞으시죠? 그럼, 이쪽의 그룹 방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장기 체류를 하시면, 할인도 가능합니다]
[할인이라니 이득이로군, 마담. 이 그룹방으로 부탁하지]
[알겠습니다. 고객님들께선 여기서 대학 동아리 모임이라도 하는 건가요? 장기체류라니 사이가 좋은 모양이네요]
[아니, 우리들은 동아리 같은 게 아닌, 운명의 붉은실로 이어진 커플이다. 그리고 절찬 가출중이지. 최고로 쿨하지 않나?]
산 넘어 산이다, 이쪽도 저쪽도 다들 호모취급. 이제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무사히 산의 민박집에 다다른 이야미는, 자신들의 관계를 듣고 억지 미소를 띠는 접수처의 나이 든 여성에 한숨을 내쉬었다. 멋진 척 폼을 잡는 카라마츠에 또 다시 깊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뇌리에 스쳐지나간 것은 러브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한 후의 광경.
호텔을 나갈 때, 낯선 행인이 우연히도 자신들의 모습을 보았고, 그 눈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어이, 저 호텔에서 둘이 같이 나왔다는 건, 설마 너희들....! 하고, 기겁한 표정이었다.
게다가 기운이 넘치다 못해 흐르는 카라마츠가 큰 목소리로 [거울이 잔뜩 있는 방이어도 푹 잘 수 있구나!] 라고 쓸데없는 말을 지껄인 탓에, 행인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아아, 이 세상엔 악귀들 천지다.
확실히 우리들은 커플이니 호모가 맞긴 하지만, 결단코 자신들은 호모가 아님을 여기서 강력하게 선언하고 싶다. 이야미는 남자가 아닌 여성이 좋은 남성이다.
그런데, 아아, 어째서 이런 일이!
[올해의 미는 액년이잔쓰? 그럼 신사에 가서 액막이를 해야....]
중얼중얼 혼잣말을 하고 있자, [신사?] 하고 제 말을 슬쩍 들은 카라마츠가 호기심을 보였다.
[이야미, 신사에 가고 싶은 건가? 전혀 흥미가 없어 보이는데. 좋다, 나도 같이 가지. 운명 공동체니까 말이지!]
앞머리를 휙하고 날리며, 새하얀 이를 보이는 카라마츠의 뺨을 꼬집는다.
[아흐아, 아하!!(아프다, 아파)] 무슨 짓인가, 하고 뺨을 문지르며 눈물을 글썽이는 남자에, [폼 잡는 건 안 어울리잔쓰] 라고 말을 툭 던진다.
그러자 카라마츠가, 가끔은 폼 잡고 싶다고, 라며 입술을 삐죽인다.
이른바, 연인 앞에서는 멋있게 보이고 싶은 모양이다. 오히려, 멋있는 척할 뿐인 안쓰러운 사람으로 보인다. 란 말을 삼키며, 이야미는 대답했다.
[그대로인 편이 좋잔쓰]
[멋진 대사를 날리는 나는, 최고로 쿨 가이라고 생각한다만]
대체 뭐가 쿨 가이란 걸까.
[멍청하긴. 겉모습만 신경 쓰는 너와 미는 다르잔쓰]
겉모습만을 신경 쓰는 카라마츠에게 괜히 불평을 내던지고 말았다. 다소 속시원해진 건, 여행 중 받았던 냉대 때문일까.
하지만 카라마츠는 어째선지 뺨을 긁으며, [그, 그런가] 수줍은 듯 뺨을 붉히며 헤실헤실 웃었다.
[그럼 원래 모습대로 가겠다. 이야미는 나의 겉모습이 아닌 속을 봐주니까. 뭔가 부끄럽군]
뭐라고 변명하고 싶다.
자신은 조금도 그런 분위기를 만들려 하지 않았다. 할 생각도 없었다.
그런데, 그런 분위기가 된 것은 카라마츠의 궁극의 포지티브 사고 탓이겠지.
덕분에 또 접수처의 나이 든 여성이 굳은 미소를 띠고 있다.
[그, 요즘은 다양한 연애가 있으니까요]
억지스레 옹호해주는 이 상황이 괴롭다.
완전히 풀이 죽어, 머리를 마구 헤집고 싶은 이야미였다.
안내 받은 방은 싼 민박집인 만큼, 정말 잠만 잘 수 있을 정도로 좁은 방이었다.
서양식 방에 이층 침대 하나 그리고 소파가 하나. 화장실이나 욕실, 세탁이나 식사 등을 하는 공간은 다른 고객들과 같이 쓰는 것 같았다. 종업원에게 설명을 들은 후, 재빠르게 자신들의 방으로 뛰어들었다.
카라마츠는 쏜살같이 침대로 향했다. 눈을 반짝이며 이층 침대를 바라보고 있어, 이야미는 허둥지둥 1층으로 향해 그 자리에 드러누웠다.
그걸 본 카라마츠가 자신이 위쪽을 써도 괜찮냐고 묻기에, 멋대로 하라며 어깨를 들썩였다.
[고맙다 이야미. 한번쯤은 위에서 자보고 싶었거든! 이런 건 늘 형제들한테 양보했었으니까]
2층 침대의 2층은 어린애들의 동경이다.
그렇기에, 가족여행의 숙박에서 2층 침대가 있을 때면 늘 전쟁이었다는 카라마츠. 형제들을 생각해 매번 밑에서 잤지만, 사실은 자신도 위에서 자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럼 그렇게 주장하면 될텐데.
이야미는 속으로 그리 말하며, 사다리를 재빨리 타고 올라가는 카라마츠를 지켜보았다.
[오늘부터 여기가 나의 성이다]
위에서 큰소리로 떠들어 대는 남자에, [애잔쓰] 라고 비아냥거리자, 카라마츠가 이야미를 불렀다.
뭔가 싶어 몸을 일으키자, 시야에 카라마츠가 얼굴을 거꾸로 들이밀어, 무심코 셰-! 하고 포즈.
[저녁은 어쩔 건가? 내일 일정도 정해야겠지]
놀란 이야미를 보고 웃으며 카라마츠가 태평하게 말을 건넨다.
그게 분했던지 어른답지 못한 뻐드렁니의 남자는 긴 다리를 들어, 위층 바닥을 걷어찼다. 그러자 또 다시 웃음을 터뜨린 카라마츠는 바닥을 꾹 누르려는 듯 체중을 힘껏 실었다.
◆◆◆
산속 민박집에 왔다고 해서 이야미에게 특별한 목적이 있는 건 아니었다.
그저 카라마츠가 자기 집에 쳐들어와 시끄럽게 울고는 집에 가기 싫다고 선언한 탓에, 되는대로 밖에 데리고 나온 것뿐이다. 그저 낡은 아파트의 해약을 피하려 한 행동이었다.
그 탓에 민박 요금이나 밥값 등, 쓸데없는 지출이 많아졌다.
이렇게 될 거였다면, 그냥 아파트 해약을 택하는 게 정답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한 건, 민박 생활 3일째가 됐을 무렵이었다.
니트 생활을 즐기던 남자의 가출에 어울려주고 있는 탓에, 이 생활을 시작하고부터는 매우 게으른 시간을 보내고 있다. 라고는 하지만, 수상한 구인정보를 찾아내고는 거기서 비즈니스를 시작한 이야미다. 니트 생활을 만끽하는 카라마츠와 별 차이가 없는지도 모르겠다.
아침은 9시경에 일어나, 식당에서 미리 사두었던 빵을 먹은 후, 둘이서 느긋하게 산을 산책하거나. 산기슭의 마을까지 차를 몰거나. 일용직을 발견하면 식비를 충당하기 위해 둘이서 즉흥적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토목공사 알바를 뛴 날에는 반나절을 전신 근육통에 시달려, 민박으로 돌아간 이야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젊은 카라마츠는 아무렇지도 않은 모양인지, 이야미의 등에 습포를 붙여주며, [나이를 좀 생각해라] 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자신은 아직 젊다며 성질을 부리다가, 뚜둑, 하고 등에서 소리가 나면서 엄청난 고통이 밀려와 셰-! 하지만 그 포즈가 또 다시 고통을 자아내, 이야미는 셰 포즈 그대로 굳어버렸다.
[무슨 짓인가, 이야미! 무, 무리하니까 그런 거 아닌가. 정신 차려라, 그 포즈로는 등이........지금 원래대로 되돌릴테니까]
[으아아아아아아아! 무리잔쓰! 움직였다간 미의 몸이 부숴져버릴 거잔쓰!!]
[하지만, 이대로는 등에 부담이 간다고. 금방 끝나니까. 괜찮다, 나를 믿어라!]
[자, 잠깐, 기다리라잔쓰! 정말 무리, 잠을 잘못 잔 듯한 느낌, 셰에에에에에에에!! 넌 정말 바보잔, 셰에에에에에에에에!!]
우드득, 빠각, 뿌득, 하는 소리를 끝으로 이야미는 정신을 잃었다.
그런 소동이 있었음에도, 시간은 천천히 흘러갔다.
어느새 가출청년에게 얽힌 지 열흘. 그와 숙식을 같이 하고, 식비를 위해 일용직을 전전하며 돈을 벌거나, 기분 전환을 위해 산책을 하거나, 마을의 파칭코에 가는 등.
카라마츠와는 매일 그날그날의 생활에 대해 의논했다. 돈이 없어 아슬아슬하다고 걱정할 때도 있는 반면, 돈이 조금 남아도니 마시러 가자고 할 때도 있었다. 구인 잡지를 보며, 조건이 무서울 정도로 좋은 일에, 둘이서 수상하다는 둥, 미심쩍다는 둥 끝없이 물고 늘어진 적도 있었다.
빠듯한 생활 속에서 보내는 시간은 정말이지 평화로웠다.
가출소년인 카라마츠지만, 아직은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지 않는다.
말끝마다 형제를 걱정하는 건 다름없었지만(기본적으로 카라마츠는 형제를 좋아하니까), 이번 일은 상당히 잘 견디고 있었다. 하려고만 하면 할 수도 있었던 전화도, 연락도 일체 하지 않고, 가출 생활을 만끽했다.
그리고, 이건 이야미의 개인적인 견해지만, 지금의 카라마츠는 아이같다.
예를 들자면, 2층 침대의 2층에서 자고 싶다고 겉으로 드러내는 것도 그렇고, 아침에 빵만 먹는 건 이제 싫증난다며 트집을 잡거나, 밖에서 있었던 소소한 일들을 이야미에게 보고하는 것도 그렇다.
[이야미. 오늘은 파칭코에 가자. 운명의 여신이 내게 미소를 지어주실 것 같은 기분이거든. 오늘 꿈이 좋았다]
가출을 한 이후로 카라마츠는 상당히 수다쟁이가 되었다.
좋아하는 건 좋다고 몸으로 표현하고, 싫은 거나 트집을 잡고 싶은 건 표정이나 말로 드러내게 되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의지를 갖고, 【하고 싶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이야미의 기분 탓이라고 생각했는데, 열흘이나 같이 생활했으니까 싫어도 그 변화를 알아차리게 된다.
(형제가 없으니까 그런 거겠지. 분명)
여섯 쌍둥이의 세계관 따위는 하나도 모르지만, 카라마츠는 형제와 떨어진 결과, 억제된 면이 해방되어 제 나이 또래의 모습을 점점 드러내었다.
좋은 건 좋다고, 싫은 건 싫다고, 그렇게 확실한 태도로 말한다. 당연한 그 감정을, 당연하게도 겉으로 드러낸다.
이야미와 카라마츠의 나이차도 꽤 있어, 연상에게 조금 어리광을 부리는 걸까. 아니, 어쩌면 연인이라서? ........어느쪽이든 기쁘지 않은 건 마찬가지다.
열흘째의 그날.
꿈이 좋다던 카라마츠와 파칭코로 향한 이야미였지만, 어느 것 하나도 운명의 여신은 웃어주지 않고, 패배의 쓴맛만 본 채 민박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아주 시원하게 전부 날려버린 탓에 헛웃음만 나온다. 자포자기 심정으로 캔맥주와 닭꼬치를 샀지만, 그 기억이 희미하다.
[뭐어가 운명의 여신이잔쓰. 네 육감은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잔쓰!!]
[하하, 이상하군. 꿈은 정말 좋았는데 말이지. 뭐, 그런 날도 있는 거지]
크게 날린 것에 신경도 쓰지 않고, 카라마츠는 입꼬리를 느슨하게 늘어뜨리곤 즐거운 듯 뛰며 걸었다. 3만이나 날렸는데도.
머리 뒤쪽으로 팔짱을 낀 채, 무거운 한숨을 내쉬는 이야미는 머릿속으로 향후 일정을 세웠다. 내일은 일용직을 뛰어서 돈을 벌어둬야겠지.
자신들이 숙소에 도착할 때를 가늠하기라도 한 듯이,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노을이다. 이야미, 노을이라고]
[보면 알잔쓰. 별로 특별한 것도 아니잔쑈]
불평도 뭣도 아닌 말.
카라마츠는 민박집 주차장을 향해 달려간다.
저걸 내버려두고 먼저 방에 들어갈까. 하던 이야미의 생각은 [빨리 오라고] 라는 카라마츠의 부름에 쓸모없게 된다.
[정말이지, 미는 왜 저런 애한테 휘둘려야 하는 거잔쓰....]
아아, 맙소사.
고개를 좌로 흔들며 한숨을 내쉰 이야미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카라마츠를 뒤쫓았다.
그는 주차장을 쭉 가로질러, 전락방지의 난간에 몸을 기대고 있다. 그렇게나 저녁놀이 좋은 걸까, 카라마츠는 저물어가는 태양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목덜미를 잡아당겨 난간에서 카라마츠를 떼어낸 이야미는 난간에 앞에 앉아 편의점 봉투에서 캔맥주를 꺼내들었다.
[아릅답군, 노을. 정말 아름다워]
[켁, 그거 잘됐잔쓰. 답지도 않게, 그런 거 좋아하는 거잔쓰?]
그렇게 투덜거리자, 석양에 비친 옆모습이 이쪽을 향해, [싫어한다].
농담이라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담담한 목소리로, 카라마츠는 석양이 싫다 말했다.
저것은 세계를 새빨갛게 물들여, 아름답고도 멋진 광경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를 싫다고 말하는 카라마츠에 의아한 눈초리를 하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싫어하면서 석양을 계속해서 바라보고 있는 그의 심정을 이해할 수가 없다.
[석양을 보면, 자신이 너무 작아 보이지 않나]
[그렇다면 석양은 그리 달갑지 않은 존재겠잔쓰. 그런 하찮은 이유로 싫다고 하다니]
[하찮다, 인가......그렇군. 정말이지 하찮은 이유다]
드물게도 이야미의 시비조에 풀이 죽은 카라마츠다.
평소엔 포지티브한 주제에, 지금의 그는 어째서 네거티브한 걸까? 어느쪽이든, 이야미는 카라마츠가 아니니, 더 구체적으로 말해주지 않으면 그가 저러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
[향수병이라도 생긴 거잔쓰?]
일단 화제를 돌리려 그리 말을 걸었지만, 카라마츠는 생각에 잠긴 듯했다. 그 나름대로 형제를 걱정하고 있는 듯, [돌아가기 싫은 게 아니다]라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지금 집에 돌아가면 형제들에게 또 화를 내고 말 거라는 카라마츠.
화내고 싶으면 내면 되는 것 아닌가.
이야미가 그리 태연하게 말을 해도, 그는 상처를 주는 게 무섭다, 라며 눈썹을 아래로 축 늘어뜨린다. 형제 싸움이든 뭐든, 형제에게 분노를 돌리는 건 내키지 않는 모양이다. 그렇게 화를 내놓고서, 이제 와서 무슨 소릴까.
[있지, 이야미] 진지한 표정의 카라마츠가 석양을 바라보며, 말을 걸었다.
[네가 본 나는, 어떤가? 제대로 연인이 되어 있는가?]
당돌한 질문에 머금고 있던 맥주를 분수처럼 내뿜을 뻔했다.
기도로 넘어가버린 술에 연신 콜록이며 눈물을 글썽이자, 카라마츠가 놀란 얼굴로 걱정한다.
누구 탓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쓸데없는 걱정을 내치며, 턱까지 타고 흐른 맥주를 손등으로 닦아낸다.
[갑자기 뭐잔쓰]
[나는, 생각한 걸 그냥 물어봤을 뿐이다만.....이야미한테 보여진 나는, 어떤지 궁금해서 말이다]
어떻고 저떻고 간에, 망할 꼬마, 그뿐이다.
하지만, 분위기를 읽은 남자는 곧바로 답하지 않고, 그의 장단에 맞춰주기로 한다. 적당히 말했다간 지금보다 더 귀찮을 일이 될 것 같고, 신경도 쓰이니 그러고 싶지 않다.
[너는,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잔쓰?]
[에?]
[그러니까, 넌 너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거잔쓰. 형제들과 싸운 주제에, 형제를 상처입히는 게 무섭다니, 뭐잔쓰. 그런 사정을 하나하나 신경 쓰는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잔쓰?]
좀 더 상냥하게 말하면, 저쪽의 당황스런 표정도 조금 풀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야미는 애초에 좋은 소리를 못하는 남자로, 이런 식으로밖에 말할 수 없다. 그럴게, 그는 이야미니까.
[........쿨 가이, 려나]
[하아. 너란 남자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만 잔뜩 늘어놓고...그래서 다른 건?]
[또...기타를 좋아하는 남자. 세계평화를 바라는, 멋진 나?]
이쪽에 되물어도 곤란하다. 이야미는 어이없단 표정이다.
[그리고?] 아직 카라마츠에게,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다. 상대는 으음, 으음, 하고 고래를 갸웃거리며 곤란해한다. 자기에 관해선 좀처럼 말이 안 나오는 모양이다. 형제 얘기를 할 때면 수다쟁이가 되면서.
그걸 지적하자, 그는 브라더의 얘기라면 뭐든 할 수 있다, 라고 답한다. 그럴게 엄청 좋아하는 이들이니까 말야. 말하고 싶은 게 당연하다는 카라마츠.
그에 반해 나에 관해서는 좀처럼 얘기할 게 없다, 라고 그는 자신을 내려다본다. 그건, 말할 게 없으니까. 텅 비었으니까. 자랑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그렇다. 아무것도 없다. 내게는, 텅 비어서 자랑할 거라곤 아무것도 없다]
카라마츠는 망연한 표정을 지었다.
이야미는 가만히 그의 말을 들었다. 아직 말을 꺼낼 타이밍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그 결과, 카라마츠는 자신에 관해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건 패배의 감정이었다. 할 얘기는 없다, 고한 주제에 모순이다.
[금방 형제들을 아프게 만든다. 상처를 준다. 괜찮을 거라 생각한 행동들이, 녀석들에겐 민폐만 끼치고 만다. 그런 자신이, 정말이지 싫다]
점점 감정적으로 변해간다.
[나는 정말이지 쓸모가 없고, 겁쟁이다. 녀석들의 우리에 들어가고 싶은데, 늘 눈치만 보고 있다. 언동에 일일이 신경 쓰고 만다]
그러니까 다들 날 필요로 하지 않는 거라고, 원하지 않는 거라고, 쓴소리를 뱉어냈다. 상당히 상기된 목소리였다.
[나뿐이었다. 나만, 여섯 쌍둥이란 우리는 절대적이라고 생각해 왔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아니 무슨 일이 생기면, 여섯 쌍둥이는 여섯 쌍둥이를 위해 달려온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던 거다.
어딘가 반쯤 미쳐버린 듯한 카라마츠에, 이야미는 드디어 입을 열었다.
[절대로, 라는 전제를 두다니, 그런 거 값싼 도박이나 마찬가지잔쓰. 패배가 뻔히 보이잔쓰]
드물게도 반박을 걸어온다. 완전히 발가벗겨진 감정이, 영락없이 분노를 표출했다.
[계속, 그렇게 살아왔다 우리들은! 너희가 나고, 내가 너희들.........무슨 일이 생기면 다 함께 움직인다. 그렇게 우리들은, 우리들은!]
[그러니까, 넌 지친 거잔쓰. 아니잔쓰?]
상대가 당황한다.
[지쳤, 다?]
무슨 소린가, 의미를 모르겠다, 라고 눈을 희번덕거리며 그에게 물어온다. 여섯 쌍둥이는, 카라마츠가 말하는 여섯 쌍둥이는, 어떠한 이상을 가지고 있다, 고.
여섯 쌍둥이를 갖고 있지 않은 이야미로는 그이 마음을 이해할 수 없다. 쌍둥이조차 잘 모르니까, 그에게 있어 여섯 쌍둥이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나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이야기를 듣고, 한가지 의문이 생겼다. 왜, 카라마츠는 여섯 쌍둥이 중심으로 살아가려고 하는가.
[방금 네 얘기는, 형제를 통해 자신을 보고 있을 뿐이잔쓰. 그것도 안 좋은 점만. 듣는 사람도 지쳐버리잔쓰]
[..........사실이니 어쩔 수 없지 않나]
[그럼 네 이름을 “여섯 쌍둥이의 카라마츠”이라고 개명하는 게 어떻잔쓰? 쌍둥이건, 여섯 쌍둥이건, 너는 너잔쓰]
이야미는 이렇게 생각했다.
카라마츠는 여섯 쌍둥이의 세계를 절대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까, 그 세계를 기준으로 자신을 보고, 자신의 평가를 올리거나 내리는 거다. 좋은 점도 분명 있겠지만, 카라마츠처럼 상처 받고는 자신을 혐오하는 부분도 있다. 라니, 이 얼마나 답답한 세계인가.
자기 멋대로 살아가는 이야미에게는, 무척이나 답답한 세계였다.
[알고 있지 않잔쓰. 이 넓은 세계는 여섯 쌍둥이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그래서 견딜 수 있을 것 같잔쓰?]
한심하게 눈썹을 내리깔고 있는 카라마츠의 미간을 쿡쿡 찌른다.
[세계는 자기중심. 요컨대, 즐겁게 사는 게 이기는 거잔쓰. 예를 들어, 형제가 마츠노 카라마츠를 싫어한다고 해도, 멸시하고 바보 취급한다고 해도]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만. 하고 속으로 덧붙이며 어깨를 으쓱했다.
[마츠노 카라마츠에게 있어서, 그건 세계의 일부분일 뿐이잔쓰. 자신이 텅 비었다거나, 쓸모가 없다거나, 그렇게 결정하긴 아직 이르잔쓰]
일일이 형제들의 언행에 상처를 받을 거라면, 그냥 떠나버리면 된다. 그래서 그쪽에게 미움을 받게 된다면, 자신도 그쪽을 미워하면 되는 거다. 반대로, 자신은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다. 형제가 사과했을 때, 그걸 용서하지 않는다면 그대로 지내면 되는 거고, 용서한다면 원래대로 돌아가면 되는 거다.
전부 카라마츠 하기 나름인 것이다.
그래, 마츠노 카라마츠가 살아가는 세계는 여섯 쌍둥이의 세계가 아니다. 자신이 중심인 세계니까. 모두,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이야미도 그렇고, 치비타도 그렇다. 그것이 당연한 세계이다.
[자신을 원하니까, 녀석을 위해서라든가. 형제를 위해서라든가. 그런 삶의 방식보다, 자신을 위하는 삶을 살아가라잔쓰. 일부러 살아가기 힘든 길을 가다니, 도M잔쓰?]
[.........이야미]
[어차피 살아갈 거라면, 즐겁게 살아가는 게 좋잔쓰. 네 인생은, 너의 것이잔쓰]
조금은 자기중심적으로 살고,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는게 어떻잔쓰.
카라마츠에게 묻자, 그는 눈물과 콧물로 엉망인 얼굴로 바닥에 눈물자국을 만들었다.
[날 필요로 해주면, 그것만으로.....인정받은 기분이 들어서. 어떤 짓을 당해도, 받아 넘기면 녀석들........사이에 넣어주지 않을까 해서]
[본심이잔쓰?]
[아니다. 나는, 나는......가능한 날 다정하게 대해줬으면 했다. 너도 소중한 형제라고 말하며, 모두 마중나와 있기를 바랐다. 계속, 계속, 기다렸다]
자리에 주저앉아, [구해주러 오지 않은 녀석들이 나쁜 거다!] 라고, 애처럼 성을 냈다.
감정을 잔뜩 표출해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려는 거겠지. 이야미의 종아리를 두드리며, 카라마츠 사변에 관해 얘기했다.
녀석들도 똑같이 외상값이 쌓여있는데, 어째서 자신만 유괴당하고, 바다위에 방치당한 건가. 물건을 던지다니 너무하다. 다들 내 입장이었다면, 진심으로 원망하는 것만으론 끝내지 않을 거면서. 이치마츠 때에는 여섯 쌍둥이 모두 협력했으면서, 어째서, 나만, 어째서.
이치마츠 사변 때에도 그렇다. 이쪽은 마음을 써줬는데, 그런 처사라니. 나니까 괜찮겠지, 라니 그런 거 불합리하다. 사랑하는 형제라도 한도가 있는 법이다.
슬펐다. 괴로웠다. 무서웠다. 미움 받기 싫었으니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사실은 많이, 아주 많이 화가 났었다.
다정하게 대해줬으면 했다. 마중을 와줬으면 했다. 그들에게 필요로 해지고 싶었다. 모두가 날 위해 움직여주길 원했다.
나는 형제들에게 지나친 욕심을 부리고 있는 걸까. 모르겠다, 이제 뭐가 잘못된 건지, 내가 잘못인 건지, 형제들에게 화를 내도 좋은 건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전혀 모르겠다.
꽤나 쌓여있었는지, 카라마츠의 한탄은 멈출 줄을 모른다.
하지만, 이걸로 된 거라며 이야미는 쓴웃음을 지었다. 자신을 위해, 화를 내는 것. 그게 이 남자에게 있어 가장 필요한 시간일테니까.
[카라마츠. 석양, 다 저물었잔쓰]
잔뜩 울부짖던 카라마츠가 점차 진정해갈 무렵, 이야미는 난간 너머로 보이는 하늘을 턱끝으로 가리켰다.
느릿느릿 고개를 든 그에게, 못생겼다, 며 한마디를 던지고 곧 저녁시간임을 알렸다.
[산에서 보는 밤하늘은, 더 빨려들어갈 것 같군]
이야미와 어깨를 나란히 하곤, 빨갛게 부어오른 눈가를 문지르는 카라마츠. 그런 그의 얼굴에 두려워하는 기색이 남았는지 확인한 이야미는 아까의 답을 전했다. 이야미 자신이 카라마츠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본 그대로 어린애잔쓰. 작은 일로 고민하는 어린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잔쓰. 알고있잔쓰까? 형제와 떨어진 후로, 꽤 애처럼 군다는 거]
[그, 그런가? 평소와 같다고 생각했다만]
이렇게 모르고 있으니까, 그러니 더 성가신 거다. 정말로.
[어른처럼 구는 것보다 낫잔쓰. 그리고 지치는 것보단 훨씬 낫고]
[이야미는 어째서 그렇게 강한 건가? 내 마음도 꿰뚫어보고]
[미는 계속 혼자서 살아왔으니까잔쓰. 너와는 달리]
[외롭진 않은가?]
[혼자인 편이 더 편하잔쓰. 뭐, 가끔은 이렇게 휘말리기도 하니, 매일이 지루하지는 않잔쓰]
이쪽을 바라보는 카라마츠에게, 어쩔 수 없으니 또 가출놀이에 어울려주겠잔쓰, 하고 코웃음을 친다. 다음은 유료라는 말도 덧붙이고서.
[이게 정말 진심으로 귀찮은 놈이라면, 미는 말도 안 했을 거잔쓰. 그러지 않았다는 건, 너는 그 나름대로 미에게 있어 이득이 있는 존재라는 거잔쓰]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오히려 민폐만 끼치고 있고]
[그렇잔쓰. 그래도 매일이 자극적이라 싫증은 안 나잔쓰]
그러자, 카라마츠가 코를 훌쩍거리며, [또 어울려주겠나] 하고 웃는다. 드디어 보인 미소는, 여기저기 엉망으로 물들어있지만, 나름대로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조금, 사고를 바꿔보겠다.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닌, 자신을 위해서 생각하지]
[그게 보통이잔쓰. 누군가를 위해서만 생각하면 피곤해지잔쓰. 너는 신부라도 되고 싶은 거잔쓰?]
[후훗, 그것도 좋을지도 모르겠군. 꿈이 세계평화니까――, 있잖나 이야미, 앞으로도 계속 옆에 있어도 괜찮겠나?]
[아저씨 상대로 괜찮은 거잔쓰? 네 성향을 의심해보는게 좋겠잔쓰]
이야미의 비아냥에도 아랑곳 않고, 호의적인 발언이라곤 한마디도 하지 않은 그에게 [나는 이야미를 좋아한다] 라고 큰 목소리로 답하며 부드럽게 웃는다.
그 탓에 손에 쥐고 있던 캔맥주를 떨어뜨리고 만다. 너, 태연스럽게 그런 말을 하다니.
[이제, 이야미는 혼자가 아니다. 내가 있으니까]
[너, 너.....무슨 소릴]
[이야미 덕분에, 나는 혼자가 아니게 되었다. 그러니, 나도 이야미의 옆에 있겠다. 네가 날 필요로 해서가 아니라, 옆에 있고 싶으니 옆에 있겠다.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게 말하며 웃는 그의 미소가 눈부셔, 이야미는 현기증을 느꼈다.
그 덕분에, 주차장에 있던 다른 이용객들이, 어라? 저거저거, 커풀의 고백인가, 하고 흐뭇한 듯한. 하지만 동성끼리라 조금 짜게 식은 듯한 눈길을 보내왔다.
오늘도 어김없이 호모 취급이다. 자신은 여자애를 좋아하는데. 정말 좋아하는데.
아무튼, 이런 상황을 만든 카라마츠에게, 아무래도 심경의 변화가 생긴 모양이다.
지금까지 이상으로, 자신의 기분이나 의견을 강하게 드러내게 되었다. 이야미의 조언을 따라, 자기중심으로 멋대로 살아가기로 한 걸지도 모른다.
한밤중에 깨어난 이야미는, 관자놀이를 손으로 짚었다. 혼자는 쓸쓸하다며 멋대로 이야미의 이불에 들어온 카라마츠가 새근새근 나직하게 숨소리를 내고 있다.
[...........아저씨랑 같이 자고 싶다, 그 사고를 이해할 수가 없잔쓰]
하지만, 너무도 행복한 얼굴로 자고 있어, 내쫓을 생각도 들지 않는다. 허리가 아프니 2층에 올라갈 수도 없어, 이야미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자신은 또 위험한 계단을 올라버린 거 아니냐며, 신음소리를 냈다.
[보면 볼수록 바보 같은 얼굴이잔쓰]
잔뜩 풀린 자는 얼굴에 화가 나, 그의 뺨을 몇 번인가 쿡쿡 찌르며 놀았다. 하지만 그것도 금방 질려 살짝 그의 배를 두드렸다.
그에 카라마츠는 더 안심한 얼굴이 된다.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자신도 중증이라며. 병원에 가서 한번쯤 검사를 해봐야겠다 생각하는 이야미였다.
(하아아, 왜 미가 이렇게 성가신 애를 돌봐야하는 거잔쓰)
그렇게 생각하며 앞으로의 예정을 고민한다. 언제까지고 이렇게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
카라마츠의 가출은 처음 예정했던 것보다 훨씬 길어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일주일 정도려나, 하고 생각했던 가출도, 어느샌가 2주가 지나고 있었다. 일용직을 뛰어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어, 그리 못 살 정도는 아니지만 설마하니 이렇게까지 오래 걸리다니.
하지만, 그것도 오늘로 끝이다.
심경의 변화가 생긴 카라마츠는, 드디어 집에 돌아가겠다고 입을 열었다. 역시, 형제들의 안부가 궁금한 거겠지.
그걸 들은 이야미는 치비타에게 연락해, 여섯 쌍둥이에게 전해달라고 한다. 카라마츠가 돌아가려 한다는 걸 들으면, 쏜살같이 달려올테니까.
2주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이야미는 마츠노가로 향하는 게 아니라, 공원으로 향했다. 일부러 해질무렵에 맞춰 공원까지 데려다주다니, 이 얼마나 상냥한가. 세계 제일의 상냥함을 바겐 세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저런 자화자찬과 함께 답지 않게 자신에 대해 비아냥거린다.
조수석에 앉은 카라마츠는 주변을 볼 여유는 없는 모양이다. 돌아가겠다고 결심은 했지만, 형제들을 만날 용기는 없는 것 같다.
[이야미와 좀 더 민박집 생활을 즐기는 게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군]
후회의 말까지 내뱉는 걸 보니, 이번 형제 싸움은 상당히 큰 듯하다. 곧이어 돌아가기 싫다며, 투덜거리기 시작한다.
[그럼 이번엔 바다 근처 민박은 어떠잔쓰?]
브레이크를 밟아 공원 앞에 차를 세우며, 이야미가 카라마츠에게 물었다.
이제 마음이 바뀌었으니까, 형제들로부터 떨어져 보는 것도 좋은 수라는 이야미. 한가하니까 거기에 어울려주겠다 제안한다.
단, 저쪽에서 기다리고 있는 형제들을 내버려둬도 괜찮다면. 그렇게 말하며 공원을 가리킨다.
[에, 어째서 녀석들.......]
카라마츠가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공원 저편에서는, 악마와도 같은 여섯 쌍둥이들이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그것도 무서운 얼굴로 이쪽을 노려보고 있다.
그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카라마츠였지만, 안심해도 된다. 저건 치비타에게 말을 전한 자신에 대한 살의니까.
[다섯시 정각. 놈들은 요구를 들어준 모양이잔쓰]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한다. 마침 딱 다섯시와 1분 사이에 머물러 있다.
[요구?]
카라마츠의 당혹감은, 오소마츠의 고함소리에 의해 사라진다.
[어이, 임마 이야미!! 약속대로 백만, 준비해왔다고!! 카라마츠를 돌려줘!]
우효효효효횻.
정말로 준비해오다니, 녀석들은 바보잔쓰, 라며 배를 부여잡고 웃는 이야미. [백만?] 무슨 일인지 물어오는 카라마츠에, 밉살스럽게 답을 한다.
[치비타에게 말을 전해뒀잔쓰. 내일 5시, 몸값 백만을 가지고 아카츠카 공원으로 와라. 그렇지 않으면 카라마츠를 아내로 데려가겠다. 라고. 우효효효효효! 정말 받게 될 줄은 몰랐잔쓰!]
[어, 언제 그런 짓을]
[보라잔쓰. 저 눈, 지금이라도 당장 미를 죽일 것 같잔쓰]
무섭다 무서워, 이야미는 형제애가 너무 무겁다며 비아냥거린다.
그리고, 카라마츠에게 설명한다. 그 정도로 남한테 주기 싫었던 거라고. 녀석들 상태를 봐선, 아마 백만을 모으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썼을 거라고(그야말로 진짜 모든 수단을 사용). 카라마츠를 뺏기지 않게 돈을 모은 것이다.
사랑받고 있잔쓰. 이야미는 악마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너를 데리러 오기 위해, 저렇게 노력했잔쓰. 그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잔쓰?]
[하지만, 믿을 수 없다............그치만 녀석들......나한테]
카라마츠는 차에서 내리려고 하지도 않는다. 아직 무서운 거겠지.
[이야미 덕분에 내 멋대로 살아가려 생각했다. 녀석들에게 미움 받아도, 그것만으로는 내 평가는 떨어지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하지만. 점점 목소리가 높아진다.
[역시, 나는 겁쟁이라 무섭다. 여섯 쌍둥이의 세계는 절대적이지 않다, 그것만이 세계의 전부는 아니다. 그걸 알고 있어도, 나는 계속 그 안에서 살아 왔다. 그러니, 녀석들의 말에 상처를 받았던 건 아닐까. 약한 자신이 그렇게나 울었던 게 아닐까, 하고]
그걸 본 형제들은, 다시 초조해하겠지. 불편해하겠지. 아파하겠지.
그런 생각, 하고 싶지 않고, 그런 모습을 보는 것도 두렵다. 여섯 쌍둥이의 세계에서 떨어져 나가면, 자신은 혼자가 되는 게 아닐까. 그게 어떤 것보다도 무섭다.
카라마츠는 몸을 떨며, 밖에 보이지 않게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상처 받고 싶지 않다고, 이야미에게 호소했다.
[너, 미한테 뭐라고 말했잔쓰?]
핸들에 기대어, 실망스러운 듯 한숨을 내쉰다.
울상을 한 카라마츠는 모르겠단 얼굴로 [혼자 두지 말아줘] 그렇게 말하지 않았나, 하고 어깨를 움츠린다.
그렇다면, 카라마츠는 절대 혼자가 될 수 없다.
[조금이라도 안 되겠으면, 차로 튀어오라잔쓰. 정말, 귀찮은 녀석이잔쓰요]
도망칠 길은 만들어뒀다. 이것도 유료라고 덧붙이는 이야미.
[뭐, 미한테는? 저 형제들도 너와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걸로 보이잔쓰]
구분할 수 없는 얼굴들이, 카라마츠와 똑같이 울상을 짓고 있다.
[아,] 그것만으로 그는 그들의 상태를 헤아렸다. [갔다오라잔쓰] 이야미의 말에 안전벨트를 풀고, 차의 잠금을 해제하곤 밖으로 뛰쳐나갔다.
공원에 들어선 카라마츠를 기다리고 있는 건, 넘쳐흐를 정도의 아름다운 형제애. 사과하는 녀석과, 걱정했다며 혼내는 녀석과, 엉엉 우는 녀석. 그야말로 대혼란의 광경이었다.
감화된 것처럼, 카라마츠도 감정을 잔뜩 드러내고 목소리를 높였다. 분명, 앞으로 용서할 수 없는 일이나, 슬픈 일, 상처받은 일을 형제에게 그대로 드러낼 것이다.
카라마츠는 멋진 척을 하지만, 겁쟁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그런 걸 직접적으로 드러냈다면, 형제들의 태도도 달랐을 것이다. 형제를 위해, 다신을 위해 지나치게 신경 쓰는 카라마츠에게 있어, 이 가출 사건은 자신을 돌아볼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다.
[켁. 미는 대규모 적자잔쓰]
차에서 내린 이야미가 차체에 기대어 형제들의 화해를 지켜보았다.
사실 몸값인 돈만 쳐다보고 있다. 어떻게든 저 마련된 백만을 빼돌릴 수 없을까. 카라마츠에게 말하면 손쉽게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라니, 이런 생각을 하는 이야미도 상당한 쓰레기다.
이래저래 생각에 잠겨있자, [좀 더 빨리 오라고] 라며 불평이 날라든다. 시선을 아래로 내리자, 눈밑에 다크서클이 잔뜩 내려온 치비타가 노려보고 있따.
[카라마츠가 없어진 탓에,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냐고]
[이해하잔쓰]
[정말이지, 매일같이 물만 마시면서 가게에 진치고 있었다니까? 참을 수 있겠냐-! 영업 방해도 적당히 해야지!]
혀를 차는 치비타에, 마음속으로 동정을 보낸다.
악마들을 보는 것도 큰일이었겠지. 이쪽은 이쪽대로 호모 취급이나, 호모 취급이나, 호모 취급..........아무튼 고생이었다.
[그래서, 이번 가출. 뭐가 원인이래?]
[글쎄. 쓸데없는 일이잔쓰. 하아, 지쳤다아-]
한시라도 빨리 방에 돌아가 쉬고 싶다.
아니아니, 그 전에, 어떻게든 저 몸값을 제 손에 넣을 수는 없을까. 이번 애보기의 대가로 꼭 저 백만을 원한다. 아니, 꼭 받아내야겠다.
상당히 나쁜 걸 생각하고 있는 이야미지만, 형제들과 재회해 큰소리로 우는 카라마츠를 보고 있으니, 뭐 아무래도 좋아졌다.
응, 백만을 훔칠 작전은 다음으로 미루자, 다음으로. 기회는 있을 것이다. 어떻든간에 백만을 포기할 수 없는 이야미였다.
[아. 어이, 가는 거냐? 오뎅 먹고 가라고. 제대로 민폐료를 내고 가야지-]
[여섯 쌍둥이한테 청구하라잔쓰. 미는 가서 잘 거, 크헉!]
언제까지고 악마의 여섯 쌍둥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해서, 돈 한푼 떨어지지 않는다.
얼른 돌아가서 자자며, 차에 올라타려면 이야미의 등뒤에 엄청난 기세의 무언가가 부딪쳤다. 그 탓에 이야미는 그대로 바닥에 전력 콰당 큐-.
얼굴을, 아니아니, 자랑의 뻐드렁니를 그대로 아스팔트에 부딪쳐 울상이 되고 만다.
[오우] 치비타가 휘파람을 불고, 등에 올라탄 범인인 카라마츠가 큰소리로 웃었다.
[미안하다. 기세가 지나쳤군. 괜찮은가?]
[으, 은혜를 원수로 갚다니, 뭐하는 거잔쓰! 형제한테 돌아갔던 게]
[이야미가 돌아가려고 해서 쫓아왔다. 감사인사도 듣지 않고 돌아가려 하다니 안 된다고. 오자키도 놀랄 거다!]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일단 비키라고!
이야미의 비명에 카라마츠가 등에서 물러났지만, 상체를 일으키기도 전에 [고맙다] 라며 끌어안는다.
자, 잠깐. 이 상황은 위험하다. 매우 위험하다.
[이야미 덕분에 나는 자신을 싫어하지 않게 되었다. 좀 더 자신을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
정말 미안하지만, 이야미도 좀 소중히 여겨줬으면 좋겠다. 저쪽에 전투력 50만은 되어 보이는 악마들 5명이 있다고!
[브라더들도 제대로 마주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가슴에 쌓아뒀던 것들도 녀석들에게 전부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야미가 없었으면, 형제들에게도 자신에게도 마음을 속이고 살았을지도 모르니까]
아니, 녀석들도 나름 이야미에게 답례를 하고 있었다. 필사적으로 억누르는 모습. 거기서 나오는 살의는 감출 수 없어 주변에 휘몰아치고 있다.
그보다, 이 상황은 대체 뭘까. 천국과 지옥이다.
[나, 이먀미가 좀 더 좋아졌다. 연인이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다]
양손을 잡고 활짝 웃는 카라마츠에 얼빠진 표정을 한다.
눈앞의 미소는 천국, 등뒤에서 느껴지는 살의는 지옥. 이야미는 눈을 감고 싶어졌다. 역시 악마들과 얽히는 게 아니었다. 제대로 흘러간 적이 없다.
이 천국과 지옥의 틈에, 단 한사람의 방관자인 치비타는 이야미의 불행에 크게 웃었다. 아아, 이제 이 불행은 백만엔으로도 부족할 정도다. 돈은 2백으로 해뒀어야 했는데!
어디까지나 돈에 악착스러운 이야미였다.
◆◆◆
어쨌든, 이걸로 가출 소동은 일단락되었다.
카라마츠는 형제와 잘 풀린 듯, 다른 여섯 쌍둥이들과 사이 좋게 니트 생활을 만끽했고, 이야미의 일상도 원래대로 돌아왔다.
다시, 전처럼 느긋하게 지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 짐은 뭐잔쓰]
[이야미와 한 약속을 지키려고. 오늘부터, 잘 부탁하지!]
설마하던 다음날 아침.
카라마츠가 짐을 스포츠 백에 가득 넣어, 방에 쳐들어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이야미를 혼자두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둘이 같이 살기로 결심하고 이곳에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가족에게 달랑 메모 한 장만 남긴 채 올거라고는 더더욱 생각도 못했다.
『이야미이이이이!! 어떻게 된 거냐고!! 그 녀석, 너랑 같이 살겠다는 메모만 남기고 사라졌다고오오오!!! 진짜 짐도 다 챙겨서 갔다고!!!! 동생들이 패닉에 빠졌는데 어쩔 거야!!!』
덕분에 아침부터 전화가 와, 오소마츠에게 온갖 짜증을 다 받고 있는 중이다.
전화번호는 치비타가 알려줬겠지, 하고 현실 토피를 하는 이야미를 아랑곳 않고, 장남은 여전히 화를 낸다. 그야말로, 엄청난 기세로.
『카라마츠를 러브호텔에 데려가는 걸로는 모자라서, 이젠 자기 방에 불러들이는 거냐!?
절대로 용서 안 할 거니까!! 이것만은 절대로 용서 못해!!』
[........얼른 데리고 돌아가라잔쓰. 이쪽한테도 민폐...]
[이야미. 계란 후리이를 만드려고 하는데, 반숙과 완숙 뭐가 좋은가?]
[반숙. 소금, 후추 많이 뿌리라잔쓰.........아, 이런]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갑자기 둘만의 생활을 만끽하는 걸 들려주다니!!! 들려주다니이!!!』
[..................아니잔쓰]
『그럼 들려주질 말라고!! 둘만의 생활을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젠자앙-!! 평생 원망할 거니까아아아아!!』
조용히 휴대폰 버튼을 눌러 전원을 끈다.
앞으로 몇분후면 이 방에 쳐들어올 것이다. 아아, 이 방에 태풍이 몰아치기 전에 무슨 수를 써야한다.
이 소동의 원흉은 태연하게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곤 계란 후라이를 만들고 있었다. 저렇게 신난 걸 보니, 한동안은 가지 않을 것이다. 진심으로 둘이 생활하려는 걸지도 모른다.
(하아. 카라마츠 때문에, 조금도 안정되질 않잔쓰)
그럼 헤어지면 될텐데, 애석하게도 그러지 못하고 있다.
좋냐, 싫냐고 묻는다면, 뭐어, 연인으로서 사랑의 감정은 없다고 답하겠지만.
그럼에도, 애써 보살펴줄만한 상대인 것이다.
[이야미. 오소마츠인가?]
[너를 돌려달라고 소리쳤잔쓰]
[에-, 그건 곤란하군. 나는 이야미와 둘이 살려고 여기에 온 건데]
[적어도, 녀석들을 설득시키고 오라잔쓰. 방에 불이라도 나면 어쩔 거잔쓰]
[아하하. 그 때는 다시 둘이서 민박집을 돌아다니면 되는 거지. 이번에는 바다가 좋겠군. 바다는 좀 힘들지만, 이야미와 함께라면 괜찮을지도 모른다]
척척 아침을 준비하는 카라마츠가 그런 태평한 소리를 해댄다.
하지만 무엇보다 문제인 건, 이 역경을 어떻게 헤쳐나가느냐다. 여태까지라면, 자신에게서 떼어놓으려 온갖 수단을 썼겠지만.
(뭐, 어떻게든 되겠지)
이러고 마는 걸 보아, 가출 소동은 적잖이 이야미에게도 영향을 준 모양이다.
아무튼, 악마 여섯 쌍둥이가 오기 전에, 아침식사를 재빨리 끝낸 이야미는 카라마츠를 돕기 위해 무거운 허리를 일으킨다. 어차피, 앉아있어도 부를 테니까.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자, 이야미와 눈이 마주친 카라마츠가 기쁜 듯 웃는다.
그 얼굴은 낯익은 아이의 얼굴이었다. 자신에게 어딘가 자신감을 가진, 밝은 웃음이었다.
End.
둘만의 생활은 물론 여섯 쌍둥이들에 의해 저지됩니다. 그로 인해 카라마츠가 시무룩합니다. 그래서 오소마츠가 여섯 쌍둥이 모두 이야미의 방에 눌러앉는 건 어떠냐고 물었는데, 재빨리 이야미가 각하 했다나 뭐라나.
해피(?)엔딩으로
이야미와 카라마츠의 기묘~~한 관계 이야기가 끝이 났습니다
카라마츠가 자신에게 솔직해지게 되어서 다행이지만
여전히 이야미의 목숨은 위험하네요
작가님말에 짧게 후일담이 적혀있는 것 같아서
그 부분도 바로 번역해서 가져오겠습니다!
(올리면서 봐서 'ㅂ'a)
-
정말 시리즈들이 하나둘 끝나가고 있네요
이제 뭐뭐 남았으려나요 'ㅂ'a
워낙 많아서 기억도 안 나네요
잋쥬 장편 시리즈랑, 등유스레는
워낙 장편이라 일단 냅두고...
엔딩인지 어쩐지 애매한 것들 제외하고는
남은 건 부남자랑 차남스펙이랑 사패소설
이렇게 3개인가요?
사패도 이제 마지막 하나 남았고
차남스펙도 얼마 안 남은 걸로 기억하는데..
아마 저것들도 조만간 완결이지 싶네요
저 3개 금방 완결내고
신시리즈 가져오겠습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