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락받은 작품입니다

무단전재는 금지입니다!!!




오역, 의역, 발식자 주의

불펌금지, 공유는 블로그 주소를!!

http://joniamhungry.tistory.com/




 【블로그 이용시 필요한 공지들 링크】


*저작권/무단전재 관련*


*요청 관련*


*R18 비번 관련*



あいたろ 님의 작품입니다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6160793#11




<시리즈>


*프롤로그*

2016/11/26 - [마츠소설/마츠노가의 중대한 사태] - [오소마츠상][이치쥬시]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프롤로그-


*1편*

2016/11/26 - [마츠소설/마츠노가의 중대한 사태] - [오소마츠상][이치쥬시]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1- (R)


*2편*

2017/02/13 - [마츠소설/마츠노가의 중대한 사태] - [오소마츠상][이치쥬시]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2- (R)


*3편*

2017/02/13 - [마츠소설/마츠노가의 중대한 사태] - [오소마츠상][이치쥬시]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3-


*4편*

2017/03/30 - [마츠소설/마츠노가의 중대한 사태] - [오소마츠상][이치쥬시]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4-


*5편*

2017/06/08 - [마츠소설/마츠노가의 중대한 사태] - [오소마츠상][이치쥬시]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5- (R)


*6편*

2017/08/21 - [마츠소설/마츠노가의 중대한 사태] - [오소마츠상][이치쥬시]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6-


*7편*

2017/08/21 - [마츠소설/마츠노가의 중대한 사태] - [오소마츠상][이치쥬시]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7-


*8편*

2017/10/09 - [마츠소설/마츠노가의 중대한 사태] - [오소마츠상][이치쥬시]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8-


*9편*

2017/10/09 - [마츠소설/마츠노가의 중대한 사태] - [오소마츠상][이치쥬시]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9-






















10

 

(쥬시마츠 시점)

 

 

 

이치마츠형이 학교를 빠진 지 일주일이 지났다.

그동안 형은 변함없이 아침 일찍 나가서 저녁 늦게 돌아왔다. 마치 가족과 마주치지 않으려 애쓰는 듯했다.

카라마츠형한테는 이치마츠형이 학교를 쉰다고 얘기했다.

오소마츠형도 알고 있다고 카라마츠형이 말했다. 분명 반에 아는 사람이 있는 거겠지. 오소마츠형, 교우관계가 넓으니까.

[일단 당분간은 상태를 지켜보자고]

카라마츠형이 말했다.

[당분간이라니 얼마나? , 이대로 학교에 계속 안 나오면 어쩌지]

[그렇게 바보는 아니잖아]

[그래도..]

[쥬시마츠가 걱정할 일이 아니다]

형의 말에 나는 조용히 입을 다문다.

형이 있을만한 곳을 아는 건 나뿐인데, 나는 그 장소에 갈 수가 없으니까. 그리고 이치마츠형과 직접 대화하는 것도 조금 힘들다.

최근, 카라마츠형은 나를 특히 더 신경 써준다.

학교에 갈 때도 같이 가고, 돌아갈 때도 대개 기다렸다 같이 돌아간다. 점심때도 일부러 반에 찾아와 같이 먹자고 해준다.

형은 남의 얘기를 잘 들어주니까, 내가 무슨 얘기를 해도 응응, 하고 맞장구쳐줘서 같이 있으면 즐겁다.

집에 있어도 최근에는 늘 옆에 카라마츠형이 있다.

카라마츠형은, 이치마츠형과 내가 같이 있지 않도록 하려는 건지, 이치마츠형이 돌아오면 [목욕하러 가자] 라든가 [2층에 올라가자] 라며 나를 데려간다.

이치마츠형에게는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오소마츠형은 그게 카라마츠형 나름대로 날 신경 써주는 거고, 이치마츠형에게 내리는 벌이라고 했다.

[반성할 필요가 있으니까. 이해하지, 쥬시마츠?]

[......., ]

이해하지만, 그게 효과적일지 조금 걱정이었다.

그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치마츠형은 우리에게 반발하려는 듯 학교를 빠지게 됐으니까.

 

 

 

 

 

* * 

 

 

[카라마츠형, ......저기, 나랑 같이 강변까지 가지 않을래?]

어느날, 부활동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는 과감하게 형에게 말했다.

[강변?]

[이치마츠형이 있을지도 모르는 곳]

[.........아아]

형은 곤란하단 듯 얼굴을 찡그렸다.

[..........오늘 말고 다른 날 가자, 쥬시마츠]

[? ?]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거든]

[.........]

나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카라마츠형은 이치마츠형과 만나고 싶지 않은 거다. 그걸 헤아린 나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집에 돌아가서 다른 사람한테 상담하자.

토도마츠나 쵸로마츠형이라면 괜찮을지도 몰라.

 

 

 

 

 

* * *

 

 

 

(카라마츠 시점)

 

 

 

 

[이치마츠형이 학교에 안 나오는데]

[괜찮으려나, 이치마츠형]

[저기, 같이 데리러 가자]

 

그런 심한 짓을 당했는데, 날이 갈수록 쥬시마츠의 입에서 이치마츠의 이름이 불리는 횟수가 늘어간다. 그리고 나는 그걸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가만히 듣고만 있다.

쥬시마츠의 마음의 상처가 회복되고 있다는 걸까.

그렇다면 본인보다도 주변의 나나 오소마츠 쪽이 더 마음의 상처를 입어, 그게 곪아서 괴로운 걸지도 모른다.

이치마츠가 한 짓.

처음에는 도무지 믿을 수가 없어서, 눈앞에서 열이 펄펄 끓는 쥬시마츠만 걱정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들은 자신들의 분신과도 같은 형제 중 한 명이 성적 대상이 됐다는 사실에 묘한 기분을 느끼게 됐다.

당연하지만 쥬시마츠는 여자가 아니다. 건장한 남자다.

쌍둥이는 서로의 기호나 취향이 비슷한 경우가 있고.

상대에게 일어난 불행을 다른 곳에 있어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우리들도 일란성이니까 그런 능력을 가졌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아니, 단순히 영향을 받기 쉬운 걸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냐고?

 

 

 

쥬시마츠가 다른 형제에게, 성적으로 능욕을 당했다.

 

그 사실이 묵직한 폭력이 되어 가슴에 거칠게 꽂혔다.

물론, 내게 쥬시마츠는 조금 바보지만 건장한 남자로밖에 안 보이고, 앞으로도 그건 변함없을 거다.

그래서, 라고 하긴 뭐하지만, 다시는 쥬시마츠가 그렇게 다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마음속 깊이 생각했다. 자신의 이성을 위해서라도.

아마, 오소마츠형도 같을 거다.

이치마츠 얘기를 하면 서로 괴로운 생각이 들게 되었다.

그를 떠올리면, 동생을 상대로 성적 욕구를 풀다니 이 미친놈, 이라고 화내는 것 뿐만 아니라 다른 옵션까지 덕지덕지 붙은 감정이 들끓었다.

그러니 녀석에겐 동정할 수 없었고, 녀석을 인정할 수 없었다.

나는 눈앞의 쥬시마츠를 지키는 것에만 집중하고 싶었으니까.

그 입에서 이치마츠의 이름이 더 이상 나오지 않기만 바라게 되었다.

 

 

[저기, 카라마츠형]

1층 거실에서 대본을 훑어보던 때, 토도마츠가 방에 들어와 말을 걸었다. 쥬시마츠는 내 옆에 누워 잠에 빠져 있었다.

[뭔가 최근에 쥬시마츠형이랑 딱 달라붙어 있네]

[그런가?]

[, 조금 기분 나빠]

[]

기분 나쁘다니, 뭐야. 나는 살짝 상처 받았다.

[이치마츠형한테 뭔가 꼬인 듯이 굴고]

[, 그런가?]

그렇게 굴었던 적은 없지만, 사이를 갈라 놓으려고 했던 건 사실일지도 모른다. 쥬시마츠가 자신을 따르는 건 내게도 무척 기쁜 일이었으니까.

[쥬시마츠형, 카라마츠형이 이치마츠형을 같이 찾으러 가지 않았다면서 곤란해 했다고]

[?]

[뭐어, 나도 가기 싫었지만. ......계속 학교 빠지잖아]

[.......아아, ..........그렇지]

확실히 일주일은 길다. 이치마츠도 뭔가 마음에 문제가 있으니까, 쥬시마츠한테 그런 짓을 한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치마츠와 앞으로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 난 잘 모르겠다. 아니, 알고 싶지 않은 걸지도 모른다.

 

 

 

 

 

* * *

 

 

 

(쥬시마츠 시점)

 

 

 

이치마츠형이 학교를 빠진 지 10일이 지났다.

이치마츠형의 담임 선생님이 무슨 일이 있냐고 계속 물었고, 이번에는 엄마와 아빠도 그걸 알게 되었다.

엄마에게 [왜 안 가는 거야?] 란 말을 들은 형은, [때가 되면 갈게] [내버려 둬] 라고만 답했다는 모양이다.

그때 나는 없었으니까 모르겠지만, 형들이 그 이상 이치마츠형한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게 무척이나 신경 쓰였다.

우리들은 늘 서로를 도왔는데 말이다.

 

그러니까.

그날, 나는 부활동의 방과 후 훈련에 빠졌다.

훈련을 마치고 가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카라마츠형이 데리러 와버리니까. 카라마츠형은 내가 이치마츠형한테 간다고 하면 분명 반대할 거다.

 

한번 무서운 경험을 당한 장소에 다시 발을 들이는 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지만, 나는 형의 비밀기지가 있는 하천부지의 공터로 향했다.

무성하게 자란 잡초에 묻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허름한 오두막.

나는 크게 숨을 내쉬고, 문을 당겼다.

냐아-. -. 고양이의 소리가 들려온다. 문 너머 어둠속에 이치마츠형이 고양이에 둘러싸인 채 앉아 있었다.

[......쥬시마츠?]

[.......]

나는 헉, 하고 놀라며 무심코 문을 닫았다. 갑자기 두려움이 주변에서 훅 밀려들어왔다. 그대로 돌아가려 하자, 형에 뛰쳐나와 어깨를 잡았다.

[벌써 가는 거야?]

[........, ..........아니, . .........., 형이랑 얘기하고 싶어서]

[카라마츠랑 같이 안 왔어?]

[, 안 왔어]

확실히 답하자 이치마츠형은 힛, 하고 웃었다.

[? 최근에 계속 붙어 다녔잖아]

[이치마츠형이랑 얘기하고 싶었으니까.....부활동 빠지고 온 거야]

[헤에. 들어올래?]

집을 가리키는 형. 나는 고개를 몇 번인가 가로 저었다.

[얘기만 하려고 온 거니까]

[안에 들어가서 얘기해도 되잖아]

[싫어]

[뭐어, 그러는 게 좋으려나]

이치마츠형은 겨우 미소를 보였다.

[안에 들어가면 나, 널 또 덮칠지도 모르고]

[..........]

, 무서워어------------. 라며.

고개를 숙인 나를 재미있다는 듯이 바라본 이치마츠형이 말을 건넸다.

[그래서, 할 말이 뭐야]

[학교.....나왔으면 좋겠어]

[다음주엔 갈 거야. ........슬슬 여기도 싫증났고]

[정말?]

[]

다행이다. 나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거 말하려고 온 거야?]

[그치만 학교 자꾸 빠지면 위험하잖아! 유급해 버리니까]

[아직 그렇게 많이 안 빠졌잖아. 조금 귀찮아졌을 뿐이야]

[여기서 뭐 하고 있었어?]

[고양이 찾았어]

이치마츠형과 얘기하는 거 오랜만이라 조금 기뻤다.

카라마츠형은 내 얘기를 뭐든 잘 들어주니까 즐겁지만, 이치마츠형은 내가 잔뜩 말을 걸지 않으면 도망칠 것만 같아서, 뭔가 쫓기듯이 얘기하는 것도 재밌다고 할까. 그래서 내가 가장 자주 말을 거는 건 이치마츠형이었다.

[고양이가 없어졌어?]

[.......한번 봤는데 안 돌아와서]

[헤에]

[그 있잖아, 너한테 보여주겠다고 했던 새끼 고양이의 어미 말이야]

[-! 그렇구나. 새끼 고양이들은 어때?]

[모르겠어. 어쩌면 전부 죽었을지도]

[에에에에! 그래?]

[-, 전에 한번 봤을 때, 녀석 꽤 말랐었으니까]

[그렇구나-.....안에 고양이들 잔뜩 있네]

[아아, 늘 저렇지 뭐. 볼래?]

[, 그게........]

[그럼 데리고 나올테니까 기다려]

형은 안에 들어가 토실토실하고 커다란 고양이 한 마리를 데리고 나왔다.

[, 얘가 자이언트. 엄청 크지]

[굉장하네-. 길고양이인 거야?]

[맞아. 엄청 먹어대니까, 엄청 커졌어. 안아볼래?]

[응응]

나는 고양이를 안아 들고 조금 행복해졌다. 우리집 동물 안 기르니까.

[뭐어, 자식이 6명이나 있으면, 동물을 키울 여유가 없지]

[그렇네]

[다른 고양이도 볼래?]

[보고 싶어]

[기다려]

형은 문을 열어 자이언트를 내려놓고, 다시 안에 들어가려다 뭔가 떠오른 듯 나를 돌아봤다.

[저기, 역시 안에 들어가자, 쥬시마츠]

[............., 아니, ...........괜찮아]

[돌아가면 또 카라마츠랑 딱 붙어있을 거잖아]

형의 손이 내 손목을 잡는다. 깜짝 놀란 나는 뒷걸음질을 쳤다.

[그 녀석, 널 노리고 있다고. 음흉한 얼굴을 하곤, 보고 있으면 소름끼친다고]

[이상한 소리 하지마]

[됐으니까, 들어와]

팔을 있는 힘껏 잡아당겨, 그 힘에 나는 살짝 휘청거린다.

하지만 질 수 없다. 지면 끔찍한 짓을 당하게 될 테니까.

달아나려는 내 손목을 형은 높이 치켜들고는 빙글 돌려 비틀 듯이 들어올렸다. 아야야야야야, 아파, 아프다고.

[진짜 싫다고!]

[좀 닥쳐]

입을 손으로 틀어막은 형은 나를 짓눌러 그 자리에 앉혔다.

[시끄럽게 굴면 사람들이 오잖아. 아무 짓도 안 할테니까, 일단 들어와]

[정말?]

분명 거짓말이다. 그렇게 생각했지만, 고개를 끄덕이는 이치마츠형에 이끌려 결국 안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왜 따라들어간 건지 나도 모른다.

아는 그런 짓을 당하고 싶지 않고, 아픈 것도 싫다.

이건 진심이다.

하지만, 이치마츠형은 내가 따라가지 않으면 바로 없어져버릴 것만 같았다. 그러니까, 아마, 그런 이유 때문일 거다.

하지만, 하지만.

무슨 짓을 당하거든 도망치자. 라는 생각은 늘 마음속에 지니고 있다.

나는 형의 비밀기지에 결국 발을 들였다.

 

 

 

 

 

 

 




다음작품은 (R)이므로 비번 걸려있슴다 :D




















허락받은 작품입니다

무단전재는 금지입니다!!!




오역, 의역, 발식자 주의

불펌금지, 공유는 블로그 주소를!!

http://joniamhungry.tistory.com/




 【블로그 이용시 필요한 공지들 링크】


*저작권/무단전재 관련*


*요청 관련*


*R18 비번 관련*



河西八十三님의 작품입니다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6648539





























만약 차남이 하이스펙이라면

 

 

차남의 숨겨진 능력이 상상 이상으로 높았다4

 

 

 

 

 

 

――탑승객 여러분, 비행기는 곧 착륙할 예정입니다. 안전벨트를 확인해주십시오.

고운 목소리의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고, 옆의 두 사람이 방송대로 안전벨트를 확인한다.

고도가 뚝 떨어지고, 기체는 구름에 가려진다. 기류가 흐트러진 건지 약간 흔들거린다.

[........, 벨트 좀 더 베대로 하는 게 좋지 않겠슴까?]

[아니, 그랬다간 괴롭다고]

그보다도, 라며 카라마츠가 내민 왼손을 쥬시마츠가 꽉 잡고, 두 사람은 함께 눈도 꼭 감았다.

오늘도 내 형제들이 너무 귀여워서 모에사할 것 같습니다.

 

여행 같은 건 좀처럼 가지 않는 우리들은, 당연하게도 이게 첫 비행.

최근에는 수학여행을 해외로 가는 학교도 있는 모양이지만, 우리들은 초등학교 때는 카마쿠라, 중학교는 닛코, 고등학교는 나라교토, 모두 국내로 육로였다. 아니, 딱히 부러운 건 아니니까 말이야.

 

이 비행기에 타기 위해 우리는 오늘 아침 530분에 일어났다.

그렇게 일찍 일어나다니, 그야말로 고교 수학여행 이래로 처음이다. 그래서 무의식중에 긴장한 건지, 이상한 꿈을 꾸었다.

대강의 줄거리는 잊었고, 꿈이니까 애초에 스토리가 있을 거라 생각하진 않지만. 이 무슨! 그 토토코짱과 껴안고서 가슴을 비벼댄다는, 동정에게 있어 너무~우 쇼크인 씬이 있었던 것만큼은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

오른손으로 꽉 쥐고, 몰캉몰캉, 우와, 풍만하고 부드러운 감촉을 즐기고 있으니,

삐비비비비비빅, 시끄러운 소리가 울리고, 젠장 누구야 이렇게 좋을 때에 방해하다니.

그래서, 혀를 차며 잠에서 깼다.

살짝 황홀한 얼굴을 한 토토코짱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낯설고 어두운 방, 나 이외의 숨소리가 두 사람 몫.

아아, 그래, 어제 나는 카라마츠랑 쥬시마츠, 이렇게 셋이서 집을 나와 호텔에 묵었었지. 이 소리는 잠들기 전에 설정해둔 알람이구나, 그래, 토토코짱의 가슴을 만지다니 꿈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 어라? 그럼 지금 오른손으로 만지고 있는 이건 뭐야?

꿈속에만 존재하는 감각이라 생각했는데, 그 감각이 현실에도 존재한다.

급속도로 뜨인 눈에 비친 건, 살깍 코를 골며 자는 카라마츠의 옆얼굴이다. 조심조심 고개를 돌리면, 나의 오른손은 토토코짱의 가슴이 아닌, 차남의 왼쪽 상완이두근, 이른바 근육을 마구 만져대고 있어, 무심코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잘 때 팔베개를 해줬다미나!! 그렇다고 해서 카라마츠의 팔에 완전히 매달린 채 자고 있었다니!!

무덤까지 갖고 갈 항목에 하나 추가됐다.

재알람 기능으로 다시 울리기 시작한 알람을 끄고, 형제를 깨우려던 손이 멈추고 만다.

쥬시마츠가, 카라마츠를 죽부인마냥 꼭 끌어안고서 쿨쿨 잠들어있었다. 어쩔 수 없네, 정말.

하지만, 오늘 아침 우리들은 시간이 별로 없다며 자신을 질타하고서, 두 사람의 어깨를 흔들어댔다. 그러자 의외로 쉽게 눈을 뜬다.

[, 쵸로마츠형!! 좋은 아침-!!]

[, 안녕 쥬시마츠. 세수하고 와]

순식간에 눈을 뜬 쥬시마츠에 비해, 카라마츠는 좀처럼 잠에서 깨지 못한다.

복근만으로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간신히 눈을 떴지만, 그 얼굴은 완전히 전과 5.

[...........양팔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건, 미안,]

두 사람을 팔베개해줬으니 그야 저리겠지. 빨리 쥐가 풀리도록 주물러준다.

우와아, 물컹물컹, 힘이 안 들어간 근육이란 건 이렇게 부드럽구나, 위험해, 버릇될 것 같아.

호넬의 프런트에는 어제 그 누님은 없고, 대신 있던 빈틈없어 보이는 중년남성에게 다시 한번 감사인사를 하고 역으로 향했다.

나와 쥬시마츠는 표를 끊고, 카라마츠는 IC카드를 충전한다.

돌아가던 중에 키가 큰 금발누님 4인조가 말을 걸어서, 나와 쥬시마츠가 얼어있는 사이, 카라마츠가 유창하게 대화를 했다.

우와, 굉장해, 이게 영어 검정시험 준1급의 실력이라는 거야? 웃는 얼굴로 응대하는 카라마츠, 굉장해!!

영국에서 왔다는 그녀들은, 지금부터 교토에 간다는 모양으로, 아마 신칸센 타는 법을 설명해주고 있는 것 같다.

아아, 정말! 나는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구!

이러저러해서 도착한 공항 제 1터미널 역.

공항에 온 자체가 처음인 우리들은, 일본 최대의 공항에 들어서자마자 그 다른 세계 같은 느낌에 잠시 멍해진다.

첫 체험!! 이라 연발하며 떠드는 쥬시마츠를 카라마츠와 둘이서 말리고, 벌벌 떨면서 탑승 수속을 하고, 우주선에 타는 것과 같은 긴장감으로 트랩에 올랐다.

비행기가 이륙하자, 옆의 두 사람이 덜덜 떨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그런 두 사람을 보고 놀라며 괴로워했다.

이 두 사람한테 비행기를 무서워할 요소가 있어?! 쥬시마츠는 하늘을 날아도 이상하지 않은 녀석이고, 카라마츠, 너 스턴트맨 일도 했다면서?! 좀 더 무서운 짓도 했잖아? 실제로 유원지의 무서운 놀이기구도 둘 다 덤덤한 얼굴로 탔었잖아!

그런 마음의 외침을, 부드럽게 바꿔 말하자, 둘은 나란히 고개를 갸웃거리며 답했다.

[제트코스터라면 떨어져도 괜찮잖아?]

[스턴트도 안전이 보장되어 있고, 헬기에서 떨어질 때도 제대로 낙하산하고 있었다고]

-, , 알겠어, 자신의 힘이 미치지 않는 고도인 게 문제인 거네, 아니, 잠깐만, 헬기에서 떨어졌다니! 그게 아무렇지 않은데 비행기를 무서워하는 이유를 전혀 모르겠는데.

어제 하루 시달렸던 나는 카라마츠가 무엇을 하던 놀라지 않기로 했지만, 조금 무리일지도 모르겠다.

 

다시 고도가 낮아지고, 구름을 벗어나니 순식간에 펼쳐지는 새하얀 세상.

터널을 빠져나오자, 그곳은 설국이었다라는,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던 글귀를 떠올렸다. 답지 않은 말을 하고 있다는 건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이런 경치는, 텔레비전 화면으로만 봤는데, 지금은 그게 작은 유리창 너머에 아주 가까이 보이고, 앞으로 20분만 있으면, 나는 저쪽으로 직접 들어가게 된다.

그렇게 생각했더니 갑자기 터무니없이 멀리 온 듯한 느낌에, 팔걸이를 부여잡고 있던 카라마츠의 오른손에 자신의 왼손을 포갰다.

쵸로마츠, 고맙군. 하고 눈을 감은 채로 내 손을 다잡으며 카라마츠가 말했다. 아니, 아니니까, 너를 달래려는 게 아니라 내가 위로받으려는 거니까, 네 온도로.

 

당연하게도, 아니 그렇지 않으면 곤란하지만, 두 사람의 걱정과는 달리 비행기는 무사히 착륙했다.

스튜어디스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고, 트랩에 발을 내딛자 훅 불어오는 찬바람에 상의 지퍼를 끝까지 올려 채웠다.

[우하-! 눈 엄청나아-!!]

[아아, 역시 훗카이도로군]

부활한 두 사람은 통로의 유리 너머로 보이는 경치에 설레는 기분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하지만, 이게 웃을 일이야? 눈보라 엄청나거든?!

맡겨둔 짐을 찾은 카라마츠가 기타의 상태를 확인하는 동아, 나는 두 사람의 짐에서 막 산 상의를 꺼내 아무 말 않고 입혔다.

쵸로마츠 엄마라는 말을 들었지만, 아니아니, 눈보라라고?! 점프슈트나 7부 소매 티셔츠로 견딜 수 있는 세계가 아니라고?!

[혀엉, 여기서부턴 어떻게 감까?!]

[그렇네, 전차랑 버스가 있는데]

문제는 이 날씨에 운행을 하느냐다.

여행사의 누님이 준 자료를 보며, 안내소에 물어볼까, 라며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자, 낯선 목소리가.

[-, 거기 마츠노 형제!]

[타이가 선배?!]

손을 흔들며 달려온 건, 키가 훤칠하고 손발도 긴 모델같은 훈남으로, 나는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치고 말았다.

 

[연극부의 전부장으로, 지금은 극단의 총 책임자인 나가소네 타이가씨다]

카라마츠의 소개에, 우리와 마주보고 있던 그 사람은 푸핫,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뭔가 이상합니까?]

[하핫! 미안, 아니 그게, 세명 똑같이 귀엽구나~ 해서. 정말 똑같네 너희!]

한바탕 크게 웃은 그는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으며 히죽 웃는다.

훈남의 미소 눈부셔!! 하지만, 성격 엄청 가볍네!

[안녕-, 입학식에서 카라마츠를 연극부로 낚아채간, 나가소네 타이가야! 타이가라고 불러. 잘 부탁해-!]

우리들이 이름을 밝히려 하자, 타이가씨는 잠깐만, 하고 막아세운다.

[오른쪽이 쵸로마츠군이고, 왼쪽이 쥬시마츠군, 어때? 맞았어?]

차례대로 우리들의 이름을 맞추곤, 맞냐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그에, 나는 쥬시마츠와 눈을 마주치곤 맞습니다, 라고 답한다.

[처음 뵙겠습니다, 삼남인 쵸로마츠입니다. 이번에 신세지게 되었습니다]

[오남, 쥬시마츠임다! , 뭐더라, ! 잘 부탁드립니, 머스루!!]

[우왓, 그렇게 딱딱하게 굴지 말라고! 그보다, 슬슬 이동하자. 눈도 이제 잠잠해졌으니까]

그 말에 창밖을 보니, 아까까지 세차게 퍼붓던 눈이 포곤포곤하게 내리는 정도가 되었다.

한발 먼저 주차장으로 향한 타이가씨의 뒤를 따르던 카라마츠의 팔을 쿡 찌르곤 작은 소리로 물었다.

[나가소네라니, 설마, 그 나가소네 그룹의?]

[본가의 후계자라더군. 나가소네 철강 CEO의 차남이다]

도공을 대대로 이어오던 나가소네가는, 무사 시대에 무구를 생산해 부를 쌓고, 유신 후에는 철강업을 비롯한 금속생산 가공업으로 단번에 유명해졌다.

그 후에도 일본에서 동업계를 이끌고, 전후에는 세계에 거점을 펼치며 신소재 개발 등 다각적인 면으로 활동했다. 게다가 개발도상국에 기술적 지원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요컨대, 주식상장 대기업.

그렇다는 건, 고등학교 때 엄청난 가문의 사람이 다니고 있었다는 거네. 당시에는 흥미가 없었고, 1학년과 3학년은 별로 접점도 없어 몰랐지만, 그게 연극부의 부장이었을 줄이야.

[괜찮은 거야? 이런 사람한테 마중오라고 부탁해도]

[아니, 나는, 비행기에 탔다고 문자했을 뿐이라고. 이른 시간이고, 설마하니 여기까지 올 거라고는.....]

소곤거리며 대화하고 있자, 어이, 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리의 근원지를 보니, 5m 정도 앞에서 타이가씨와 쥬시마츠가 멈춰서서, 카라마츠, 쵸로마츠, 두고 가버린다-, 라고 말해, 당황하며 두 사람에게 달려갔다.

 

[죄송합니다. 이런 이른 시간에 마중오게 해서]

투박한 체인을 휘감은 짙은 녹색의 지프차, 뒷좌석에는 나와 쥬시마츠가 타고, 조수석에 앉은 카라마츠가 그렇게 말하자, 타이가씨는 안전벨트를 한 뒤, 다시!! 라고 외치며 카라마츠에게 딱콩을 날렸다.

[이럴 땐 죄송합니다, 가 아니잖아?]

그 말에 세명이 동시에, 감사합니다! 하고 외치자, 타이가씨가 굉장해, 똑같잖아! 라며 웃는다.

[내가 오라고 해서 온 거니까, 너무 신경 쓰진 말라고? 아저씨들만 잔뜩이라 지쳐이었거든-, 빨리 젊은 세대를 만나고 싶었어! 시내에 볼일도 있었고. , 너희들도 가고 싶은 곳 있으면 말하라고-. 펜션 주변에는 기념품 가게 같은 것들뿐이거든]

[그렇다는군, 쵸로마츠, 쥬시마츠. 어디 가고 싶은 곳 있는가?]

카라마츠가 저렇게 말한다는 건, 여기선 사양하지 않는 게 실례가 아니라는 의미이므로, 나는 사양하지 않고 과감하게 말했다.

[혹시 번거롭지만 않다면, 휴대폰 대리점에 들러도 괜찮을까요?]

역시 마음속으로만 간직하지 말고, 제대로 남겨두고 자랑하고 싶다. 내 형제들의 귀여움을.

[오케이. 전파상이면 되지? 맞다, 카라마츠, , 폰 배터리 없지 않아? 예비 배터리 사는 게 어때?]

[그건 제가 아니라..]

[, 그건 제가..]

, 등장했습니다, 차남과 삼남의 싱크로. 오늘도 신들린 예감.

사이 좋구만! 이라며 키득거리는 선배에게, 둘이서 교대로 오늘 가출에 이른 경위를 설명했다.

[뭐야, 결국 네가 연극한다는 거 형제들은 싫어하는 게 아니었다는 거?]

그런 것 같습니다, 라고 어중간하게 답하는 카라마츠에, 여지없이 그렇습니다, 라고 단언한다.

[오소마츠의 질투 때문이에요. 그 녀석, 형제한테 의존하고 있으니까]

[그렇구만. 그래서 오소마츠군, 날 그렇게 노려봤던 건가]

카라마츠의 연극부 합숙 참가를 놓고, 장남차남이 대결한 해의 2학기가 지났을 무렵, 타이가씨는 오소마츠를 학교에서 종종 마주쳤던 모양이다. 게다가 그때마다 엄청난 눈으로 노려봤다고.

나는 물론이고 카라마츠도 몰랐던 모양으로, 죄송합니다, 라고 사과하는 목소리가 작게 떨린다.

[? 너희들이 사과할 일이 아니라고. 나도 둔한 편이라, 학년도 다른데 자주 만나네, 라던가, 늘 기분 나빠 보이네, 카라마츠랑 얼굴은 비슷한데 분위기는 영 다른데, 같은 생각만 했었거든. 이야-, 납득, 납득]

응응 고개를 끄덕이는 그 뒷모습을 보아, 화나기는커녕 기쁜 듯 보여, 아량이 넓은 사람인 듯했다.

[그렇다 쳐도, 같은 집에 살면서 잘도 안 들켰네. 대강 3년 정도던가?]

그건 우리들이 카라마츠를 제대로 보지 않았으니까, 그렇게 말하려 입을 열려던 순간, 카라마츠가 답했다.

[그거요, 그거. 나르시스트 탐정]

[진짜? 그거, 집에서 했어? 3년간 계속?]

아하하하! 선배는 웃음 포인트에 직격했는지 호탕하게 웃었다. 그 탓에 차체가 왼쪽으로 흔들렸다.

[으앗! 제대로 운전하라구요!]

카라마츠가 옆에서 핸들을 잡아, 다행히도 가드레일에 부딪히지 않았다.

[하핫! 미안미안. 그래도 이건 네가 나쁜 거라고, 카라마츠. 형제들도 힘들었겠구만. 상당히 짜증났었지?]

동의할까 어쩔까, 나와 쥬시마츠가 눈으로 대화하는 동안, 선배는 개의치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그 중2 캐릭터는, 우리 극단이 정기적으로 하는 시리즈의 등장인물이야]

추리 코미디물로, 그 이름도 나르시스트 우자노라는, 나르시스트인 자칭 이탈리아계 프랑스인 탐정이, 독설가에 고집 센 여형사의 담당 현장에 매번 장미다발을 들고 나타나선 쿠소 안쓰러운 대사와 몸짓을 하면서도, 최종적으로는 형사와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한다는 이야기.

극단 AKTK의 인기 시리즈, 그 주역인 나르시스트 탐정을 우리 차남이 연기했다는 모양이다.

쥬시마츠와 얼굴을 마주하고 동시에 한숨을 내쉰다.

[이번에 보러 오라고, 우리들 공연. 여름에는 할 예정이니까]

[그 탐정 시리즈가 아니라면 꼭 갈게요]

내 즉답에, ? 하고 조수석에서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시치미를 뗀다.

 

[그보다, 너희들 아침 먹었어? 배고프지 않아?]

솔직히 말하면, 우리들이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입에 넣은 건, 각각 “10초 충전, 2시간 킵이란 젤리 1팩과 500ml의 차뿐, 하지만 어제 저녁에 고기를 괴로울 정도로 먹었더니 배가 고프지 않다, 않지만.

[괜찮으면, 라멘 먹으러 가지 않을래? , 아침 못 먹었거든]

그 말에 입을 모아, 가겠습니다!! 라고 외칠 수밖에 없었다.

그럴게, 이렇게 춥고, 차 안은 난방이 틀어져 있다지만 창문 틈새로 들어오는 냉기가 엄청나고, 눈도 아직 내리고 있고, 제일 첫 번째로, 훗카이도라고, 라멘을 안 먹어서야 후회할 거라고?

아싸-! 하고 만족하는 선배에 덩달아 신이 난다.

라고 해도, 아직 아침 9시 조금 넘은 시각. 이런 시간에 문을 열 라멘가게가 있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큰길에서 골목을 몇 차례 돌았더니 가게가 보였다.

[얼마전에 발견했거든. 꽤 맛있다고]

좁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의기양양하게 가게로 들어가는 타이가씨의 뒤를 따랐다.

입구의 문에 적힌 영업시간은, AM 7:00-12:00, PM 17:00-21:00, 굳이 정오시간대를 비운 것에서 주인의 의지가 느껴진다. 공항에서 비교적 가까우니까, 우리 같은 여행객을 노린 걸지도 모른다.

어중간한 시간이지만, 가게에는 꽤 손님들이 있어, 우리들은 한군데 비어있던 테이블에 앉았다.

점심은 펜션에서 준비하고 있다는 것 같아, 가볍게 배를 채우기 위해 라멘 2개와 볶음밥 하나를 시켜 나눠먹기로 했다.

고소한 된장의 향기, 농후한데 뒷맛은 시원한 국물이 알맞게 볶아진 야채와 굵은 면발과 어우러져 맛있다.

카라마츠와 쥬시마츠는 밥을 먹을 때면 좀처럼 말을 하지 않는 타입이지만, 선배도 그런 모양이다.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맛있어!! 란 표정을 하고 있어, 내가 만든 것도 아닌데 기뻤다.

잘 먹었습니다, 입을 모아 외치면, 타이가씨가 계산서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 이건 내가 살테니까!]

그대로 계산대로 향하려는 걸 카라마츠가 말렸다.

[잠깐만. 동생 앞에서 얻어먹다니, 형으로서 면목이 안 서잖습니까]

너한테 그런 게 아직 남아있었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초면인 사람 앞에서 다소 내숭을 떠는 정도의 상식은 내게도 있다.

[그래? 그럼 어쩔 수 없네-, 너한테도 받을게. 화장실 갔다올테니까, 계산해둬]

선배는 카라마츠에게 천엔짜리 지폐 2장을 건네곤, 점원을 따라갔다.

[타이가씨, 이렇게 금방 남한테 뭘 쏘려고 한다]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 카라마츠가 계산을 마친다.

[돈이 있든 없든 그러니까, 완전 병이나 다름없다. 한번은 생활비까지 다 써버려서 아르바이트를 무리하게 하는 바람에 쓰러져서, 예정했던 공연이 취소될 뻔한 적이 있었지]

그 이후, 한턱 쏘겠다고 할 때면 어떤 이유를 대서라도 말리게 됐다며, 카라마츠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우리들은 선배를 의지하고 따를 건데 말이지. 사람이 너무 좋은 것도 곤란하군]

[그거, 카라마츠가 할 말이 아니라고 생각해]

[부메랑임다! !]

무슨 소린가, 라며 고개를 갸웃거린 카라마츠는, 미안미안, 이라며 돌아오는 타이가씨에 억지로 거스름돈을 떠넘겼다.

그리고 재개한 눈길 드라이브, 시가지인데, 도내보다 차선이 하나 더 많다. 역시 땅이 넓다.

내 희망대로, 큰 가전제품 판매점에 들러 오랜 숙원인 스마트폰을 손에 넣었다.

[이왕이면 최신기종으로 하지]

내가 바로 결정해버리자, 어째선지 카라마츠가 더 허둥거린다.

[? 다양한 기능이 어떤게 있는지 보지 않는 건가?]

[카메라랑 인터넷이랑 전화만 되면 상관없는 걸. , 이거, 카메라 기능 충실하고.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중요하나 쇼핑을 할 때, 나와 카라마츠는 정반대로, 녀석은 자료와 리뷰를 제대로 조사해두지만, 나는 첫인상만으로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

쥬시마츠도 나와 같은 걸 골라서인지, 카라마츠도 같은 게 좋다며 기종을 변경했다.

[핸드폰 샀어-?]

작은 비닐봉투를 들고 돌아온 선배에게, 파랑, 녹색, 노란색의 케이스를 끼운 핸드폰을 보여주자, 다시 크게 웃는다.

 

 

 

 

 

 

 

 

 

 

머리맡에 둔 핸드폰이 징징, 울린다.

일요일 아침 7, 좀 더 자고 싶지만 오늘은 아르바이트가 있다.

알람을 끄고, 양옆의 두 사람을 깨우지 않도록 조심히 이불에서 나온다.

이제 막 일어난 부모님과 아침밥, 어젯밤보다 식욕이 돌아와서 평소대로 먹었다.

차를 마시면서 카라마츠형의 핸드폰에 전화를 건다.

역시, 아직 연결되지 않는다.

[아직 연락 안 되니?]

설거지를 끝낸 엄마가 손을 닦으며 테이블에 앉아, 급하게 찻잔에 차를 부어 건네주었다.

[. 오소마츠형은 쵸로마츠형이 화나서 전원 못 켜게 하는 거 아니냐더라]

[그런거면, 조금만 기다리면 연락되겠지]

옆에서 신문을 읽던 아빠가 태평하게 말을 던지고, 엄마도 그렇네, 라며 그 말에 수긍한다.

그렇겠지, 나도 그러길 바란다. 쵸로마츠형은 금방 화를 내지만 그렇게 오래가진 않는다.

주먹다짐을 해도 하룻밤 자면 원래대로, 지금까지는 그래왔다. 이번에도 그렇다고 생각하고 싶다.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서려는 순간, 이치마츠형이 벽에 기댄 채로 소리 없이 계단을 내려왔다.

[이치마츠형, 안녕. 나 할 일이 있어서 지금 나가는데, 오늘은 꼭 밥 먹으라구?]

누워있다 일어나 현기증이 난 건지, 계단 끝까지 내려와선 눈자위를 꾹 누른다.

달려가 잡아주려 했지만, 길게 뻗은 손은 내쳐지고 만다. 너무하네-, 동생의 호의를 내치다니, 정말 고양이 같은 사람.

[.......땡기면]

[땡기지 않아도 먹어. 뭣하면 고양이 캔이라도 좋으니까. 어떻게 해도 못 먹겠거든, 물만이라도 마셔. 안 그럼 죽는다고]

시끄러, 라는 말만 내뱉고 나를 외면한다. 그 뒤통수에 다시금 한 마디, 나의 희망적 관측을.

[아마, 슬슬 쵸로마츠형의 화도 풀렸을 테고, 밤에는 분명 연락올 거야]

어슬렁어슬렁 걸어가던 등이, 순간 멈추고, 다시 어슬렁어슬렁 부엌으로 들어가는 걸 지켜보다, 나도 현관을 나선다.

엄마와 아빠라면 뭐라도 먹을 걸 줄테니까.

 

걷기 시작하자 다시 핸드폰이 울리고, 화면을 보니 LINE 알림이 떠있다.

오늘, 갈래?

무뚝뚝한 그 문장의 주인공은, 어제 쵸로마츠형을 목격했다는 친구, 아츠시군.

나와 동갑인데, KO대에 재학중, 아버님은 일류 기업의 관리직이고 어머니는 음대 교수, 아카츠카에서 JR2, 메트로로 4, 기네스북에 오를 법한 커다란 역에서 도보 10, 부모님께 받은 멘션에 혼자 살고있는데, 얼마전 연줄로 아버지 관련 회사에 내정 받은, 놀라울 정도의 1군님.

그런 그와 공립 고교 졸업한 니트인 내가, 어디서 어떻게 만났느냐 하면, 설마하던 바둑 클럽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가함을 주체 못하던 내가, 돈도 안 들고 재미도 있다고 생각해 클럽에 든 지 약 2개월 후, 아츠시군이 들어왔다.

얘기를 나누고, ? ? 라며 당연하게도 츳코미를 넣었다.

살고있는 멘션 근처에도 바둑 클럽 정도는 있을 거 아냐? 왜 굳이 아카츠카까지? 애초에, 찬란하 대학생이 바둑이라니 좀 아니지 않아? 말고도 화려한 서클 엄청 많잖아?

머신건처럼 말을 두두두두 내뱉은 내게, 아츠시군은 어쨰선지 배를 부여잡고 웃었다.

[백과 흑이라니 깔끔하지 않아? 여긴 조용하기도 하고]

영문을 모르겠네-!! 우리 카라마츠형과 같은 레벨로 모르겠다고!

하지만, 클럽에서 유일한 동갑내기이기도 하고, 티격태격 하면서도 어째 마음은 또 잘 맞아서, 바둑과 LINE으로 그 관계가 이어져온 것이다.

오늘은 아르바이트 있으니까, 끝나면 갈게. 13시면 끝나니까

여자와 카라마츠형 이외의 상대에겐 이모티콘이나 데코 등은 쓰지 않는다. TPO[각주:1]정도 알고 있으니까.

답을 보내니 바로 답장이 왔다.

알겠어. 점심, 같이

정말 단답이구만, 여자한테는 어떻게 보내는지 반대로 신경 쓰여.

 

아카츠카에서 전차로 역 하나, 달려서 3, 최근에 생긴 근사한 커피숍이 내가 아르바이트 하는 곳이다.

형제에게는 비밀, 오소마츠형이 알면 분명, 전원 불러서 방해하러 올 테니까!

카라마츠형이 우리들에게 숨긴 것도, 이런 이유였을까.

시급은 꽤 높은데, 벌이는 그리 좋지 않다. 그 이유는, 점장이 너무 사람이 좋아서, 오는 족족 다 받아들여서 인력이 남아돌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나도 적당히 부려먹고 있으니 불평은 없다.

니트랄까, 프리터의 이점으로, 다른 사람이 불가능한 요일이나 시간대에 대타를 뛸 수가 있지만, 다음달부터 용돈이 줄어드니 아르바이트를 늘리지 않으면 곤란하다.

[톳티, 안녕]

[안녕! 오늘도 열심히 하자!]

여기서는 톳티라고 불리고 있다. 그 별명을 붙인 건, 같은 타임의 여자 대학생 두명.

대화가 잘 통하고 귀여우니까 좋은데, 전에 아츠시군이 온 뒤로 나도 KO대를 다닌다고 생각하는 건 좀 성가시다.

이런 곳에서 과제하지 말라고-! 그것도, 대학 오리지널 레포트 용지 사용하고 말야-!!

[톳티의 친구, KO!]

[굉장하네-! 그럼, 톳티도?]

여기서 아니야, 라고 말하면 좋았을텐데, 무심코 수긍하고 말았다. 뭐어, 그러니까 자업자득.

그 이후, 그녀들에게 과제를 도와달란 부탁을 받게 돼서, 나도 허세끼가 좀 있으니까 받아들이고 만다는 얘기.

내용은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해도 책을 읽고 그걸 정리하는 것 정도는 나라도 할 수 있고, 작문이 특기였던 탓인지, 바로 들켰을 거짓말이 좀처럼 들키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게, 조금 무서워졌다.

일요일답게 시간이 갈수록 손님들이 많아지고, 바쁘게 움직이다 아르바이트가 끝났다.

다음에 봐, 라며 그녀들에게 손을 흔들고 아카츠카로 돌아간다.

 

[안녕-]

마을회관의 한구석, 실질적으로 바둑클럽의 방이 된 곳에 들어서면, 단골 아저씨들이 여어, 라며 손을 올린다.

모두 실내복의 연장선 같은 복장으로 마실 나가듯이 슬쩍 온 사람들 천지. 그래서인지 명품의 한창 유행인 복장을 갖춘 아츠시군은 이곳에서 너무도 두드러졌다.

[, 먹으러 가자. 배고파]

또 녀석은 인사도 대충대충 단답. 이걸로 미팅에서 인기만점이라니 의미불명이다. 과묵한 게 미스테리어스하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런거면 이치마츠형은 엄청 인기남이겠구만.

점심 때 조금 지난 시각이라 그런지, 가보고 싶었던 파스타 가게에 자리가 있었다.

어제는 못 먹었던 런치, 금전적으로 상황은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지만, 오늘은 일했으니까 그 포상이야, 라고 스스로 위로한다.

[좋아하나 보네, 이거]

내가 시킨 까르보나라를 포크로 가리키며 아츠시군이 말한다.

[요즘 완전 빠져있어. 언제 다른 걸로 바뀔지 모르겠지만. 나 한번 빠지면 당분간 계속 그것만 먹거든. 그러는 아츠시군도 늘 명란젓만 먹잖아?]

[난 마음에 든 것만 먹으니까. 이 가게에서는, 이거, 뭐 그런 식으로 정해놓는 거야]

안 정하면 안 되는 거야? 라고 묻자, 무심코 정해버려, 라며 웃는다.

나 자신도, 평소보다 비뚤어져 있단 자각이 있지만, 아츠시군은 좀 더 비뚤어져 있어, 그 점이 꽤 마음에 든다.

바둑클럽에 돌아가자, 단골 아저씨 중 한명인 야채 가게 주인이, 나를 대전상대로 지명해, 지금까지 전력은 6:4 정도로 나의 승리.

아츠시군은 뭐하고 있나 싶어 고개를 돌려보면, 우리들이 하고 있는 걸 보고 있다.

KO대에 합격할 정도니까 머리는 좋을텐데, 바둑은 그닥 강하지 않고, 여기에 와도 다른 사람 대전을 구경하거나, 내게 지도를 구하거나 한다.

흑과 백이 뒤섞여 무늬를 만드는 걸 보는 게 좋은 모양으로, 정말 이상한 사람이다.

철학전공 때문이라고 본인은 그리 말했지만, 그거 전국의 철학 전공자에게 실례니까.

주번에서 돌이 부딪치는 소리가 울리는 걸 들으며 판을 준비.

가볍게 인사를 하고, 채소가게 아저씨와 마주본다.

오늘은 어떤 전법으로 갈까, 아저씨의 표정을 살피며 머리를 굴리기 시작하자, 아츠시군이 맥빠진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어제 정말 토도마츠군이 아니었어?]

[아니라니까. 그건 삼남. 그런 촌스런 복장의 사람과 같은 취급하지 말아줄래]

[-, 아쉽네. 또 등산 이야기 듣고 싶었는데]

그는 내가 산에 갈 때면, 반드시 그 얘기를 물어봤다.

어제 받은 LINE, 어느 산에 가는 거야? 후기 기대할게였다. 그걸로, 아츠시군이 형제들 중 누군가를 만났다는 걸 안 나도, 대단한 추리력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가면 될텐데, 아츠시군, 벌레나 파충류에 실신할 정도로 약한 모양이다.

아저씨가 둔 검은알 위치를 헤아려 방침을 정해 흰 바둑알을 둔다.

[여섯 쌍둥이란 거 진짜? 외동이 아니었어?]

[맞다니까. 쓰레기 형들이니까, 지금까지 숨긴 거야. , 증거]

스마트폰의 “MATSU" 폴더, , 형제를 찍은 사진을 보관하는 폴더를 열어 보여준다.

[우와, 퀄리티 높아]

[그러니까, 합성아니고 리얼이라니까]

[아츠시, 자네, 몰랐는가? 여기서 마츠노 여섯 쌍둥이는 유명인이라고-]

, 검은알을 둔 아저씨가 우리들의 대화를 듣고 히죽거리기에, 쓸데없는 말을 더 하기 전에 탁, 흰색으로 공격한다.

크으, 하고 신음을 흘린 아저씨가 입을 닫는다. 그래그래, 여기에 집중하지 않으면 질 거라구요-?

 

아츠시군이 바둑판과 형제들 사진을 번갈아 보는 사이, 승부가 끝났다.

[젠장, 내가 졌나아. 토도마츠, 강해졌네. 이번에 다른 마츠도 데리고 오라고]

[안 된다구요, 그 인간들한테 바둑은 너무 어려우니까]

그거 아쉽네, 라며 아저씨는 내 머리를 거칠게 쓰다듬고는 자리를 떴다.

꽤 좋은 승부였네, 라며 전과를 보며 페트병의 차를 마시며 휴식.

오늘 예쁘네, 라며 바둑판을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대던 괴짜가 내 핸드폰 화면을 가리켰다.

[이 사람, 본 적 있어]

가는 손가락 끝은 예상외로, 선글라스와 가죽재킷을 입고 폼을 잡는 나와 같은 얼굴을 한 차남을 가리키고 있었다.

[? 카라마츠형을? 어디서? 언제? 설마 어제?]

[제일 최근은 지난주 수요일. 근처 바에서 가끔 연주하고 있어. 역 근처 공원에도 자주 오는데, 팬 많아서 나는 멀리서 구경만 했어]

잠깐,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 거야, 카라마츠형!! 안다고, 확실히 좋은 목소리고, 노래도 잘하고 기타도 꽤 좋은 솜씨라는 거, 알지만!! 그보다, 팬이라니!! 위험해, 상상했더니 웃음이.

[아츠시군, 카라마츠형은 나로 착각하지 않았어?]

[처음에는 그랬는데, 분위기도 달랐고 말을 걸어도 내가 누군지 모르는 것 같아서 그냥 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지]

토도마츠군, 외동이라고 그랬고. 라며 원망스러운 눈으로 바라본다. 그러니까, 그건 잘못했다니까.

[그러고 보니, 상처, 다 나았더라]

[? 상처라니? 아아, 카라마츠형 말이지. , 이제 괜찮은가봐. 라니, 다쳤을 때도 봤어?]

우리들 때문에 큰 상처를 입은 카라마츠형, 바로 사과했었지만 반야화한 쵸로마츠형이 줄곧 옆에 붙어있어서, 당분간 그 방에는 가까지 가지 않았다.

[. 친구가 기타 배우거든. , 하모니카는 카라마츠형? 이었지]

[하핫, 왜 아츠시군까지 형 붙이는 거야? 동갑이라고]

친구, 있었구나. 다쳤을 때 의지하고, 잘 보살펴줄 친구가.

어떤 마음으로 노래했을까, 그 때, 쥬시마츠형처럼 강행돌파했으면 좋았을텐데.

[? 이 사진 뭐야?]

죄악감에 잠겨있는 내 귓가에 들려온, 아츠시군의 의문에 찬 목소리.

[? 아아, 그거, 카라마츠형의 배꼽. 엄청 예쁘지-! 완전, 일종의 예술이라고 할까]

[? 설명, 부탁해]

평소에는 졸린 듯 반쯤 감은 눈을 번쩍 뜨고서 격하게 깜빡이는 건, 그가 흥미로울 때 나오는 버릇.

듣고 싶다면, 맘껏 말해주지. 배꼽주릅 페티쉬인 내가 고른, 최고로 아름다운 배꼽을.

[알겠어? 우선, 배꼽의 깊이가 이상적이어야 하는 거야. 너무 깊으면 어둠이 도사리는 것 같고, 너무 얕으면 어린애의 낙서 같아서 배꼽이 느껴지질 않잖아?]

형제로 예를 들자면, 오소마츠형과 이치마츠형은 전자, 그 중 오소마츠형은 깊은 주름이 8개인가 9개나 있어, 솔직하게 말하자면 지저분하다.

반대로 나와 쥬시마츠형은 후자다. 주름도 적어서 2,3개밖에 없으니 엑스표시를 그린 듯 치졸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주름의 수, , 6, 세쌍이려나? 어느쪽이건 안정감 있지 않아? 등간격이고 말야. 그래서, 완만한 나석을 그리는 게 제일 포인트. 꽃봉오리가 필 때의 곡선과 똑 닮은 게 자연적인 아름다움이야. 배꼽도 마침 은은한 분홍색이라 사랑스러움도 있고]

쵸로마츠형도 사실 비슷한 수준이다. 깊이와 나선은 카라마츠형과 거의 비슷한데, 다만 평범한 살색에 주름은 5개로, 그게 감점 대상.

[그렇구나........심오하네, 배꼽주름 페티쉬]

아츠시군은 턱을 문지르며 카라마츠형의 완벽한 배꼽을 응시했다.

[, 설마 토도마츠군, 이 사진으로 했어?]

뭐라고 명확히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는 가지만 말야, 카라마츠형을 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줄래?

[했을 리 없잖아. 저기, 밀로의 비너스를 반찬으로 쓰는 사람 있어? 르네상스 미술전에서 텐트치고 있는 사람, 본 적 없잖아? 나한테 이런 건 에로스를 넘어선 수준이라구, 카라마츠형의 배꼽은]

이해했음 이제 돌려줘, 라며 핸드폰을 빼앗자, 아츠시군의 미안, 이란 한마디. 여기서 끝냈으면 좋았을 걸.

[나도 보고 싶네, 실물]

[하아? 뭔 소리야, 당연히 안 되지]

도대체 언제 만난단 걸까, 애초에 이제 다시 볼 수 있을지 어쩔지도 모르는데.

내 답에 아츠시군은 아쉽다며 한숨을 내쉬더니, 갑자기 몸을 웅크리고 웃기 시작했다.

이자식, 이쪽의 기분도 모르고.

소리도 내지 않고 덜덜 떨며 하아하아 숨을 헐떡이는 건, 그가 정말 빵터졌을 때 나타나는 현상. 이 일군님의 가장 안타까운 점.

[뭐가 이상해?]

[아니, 토도마츠군, 형제 많아서 좋겠다 싶어서]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으며, 나 외동이니까 말야, 라고 작게 덧붙인 그에, 갑자기 자신의 형제들이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동시에 그들 중 절반을 쫓아내버린 죄책감이 도졌다.

[이번에 전부 같이 있는 거 보여줘. 소개시켜주지 않아도 되니까, 멀찍이서라도 보고 싶어]

[그럴 마음이 들면. 제대로 소개해줄게. 멀찍이서 지켜본다니, 기분나쁘다고]

 

 

 

 

 

 

 

 

 

 

어제와 마찬가지로, 내 나름대로 일찍 일어났음에도, 이불을 개고 밑에 내려가니, 둘로 줄어버린 동생은 둘 다 벌써 나가버린 후로, 부모님은 현관에서 신발을 신고 있었다.

[어머, 드디어 일어났구나. 엄마랑 아빠는 데이트하러 나가니까, 나가려면 문단속 제대로 하고 나가렴]

[-, 다녀오셔-]

잠버릇으로 까치집이 진 머리에 파자마 차림으로 부모님을 배웅하고, 일단 뭔가 먹자 싶어 부엌으로 향했다.

1인분의 된장국이 남아있는 냄비에 불을 올리고, 냉장고에 있던 남은 치쿠젠니[각주:2]와 내 밥그릇에 밥을 덜어 렌지에 돌렸다.

바로 부글부글 끓어오르기 시작한 냄비의 불을 끄고, 국그릇을 꺼내려 식기 건조대를 보니, 부모님용 2, 우리용 2개가 엎어져있다.

반면, 찻잔은 3, 이치마츠의 그릇이 없다. 녀석 또 국만 먹은 건가.

먹지 못할 정도로 고민할 거면, 왜 어제 아침 일부러 그런 심한 말을 한 거야? 왜 평범하게 좀 더 솔직하게 굴지 않았던 거야?

라니, 완전 엉뚱한 곳에 화풀이잖아, 이거.

이치마츠는 스스로 자신에게 벌을 주는 거라 생각한다. 본인이 그걸 자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먹으면서 잡지를 팔랑팔랑 넘기며 신사의류 페이지를 살펴봤지만, 샅샅이 뒤져봐도 우리 차남은 실려 있지 않았다.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토호쿠인지 훗카이도인지에는 벌써 도착했을까. 신문의 일기예보란을 보니, 센다이도 삿포로도 눈마크가 그려져 있다. 춥겠지, 새로 산 코트로 괜찮을까.

거실에 뒹굴며 무심코 세명을 떠올리고 말다니, 나도 꽤 마음이 약하구나, 별로 알고 싶지도 않았지만.

격에 맞지 않는 생각에 잠겨있자, 현관의 벨이 울렸다. 인터폰 같은 서양문물[각주:3]우리집에 맞지 않는다.

내가 일어나기도 전에 손님이 먼저 현관문을 드르륵 열었다.

[이거 실례. 카라마츠군, 있는가-?]

들려온 목소리는, 내 경마동료로 옆건물에서 카페를 하는 아저씨, 신경을 쓸만한 상대는 아니라 안심한다.

내가 거실에서 얼굴을 빼꼼 내밀자, “여어, 오소마츠군하고 아저씨는 제대로 구분해 불렀다.

[카라마츠, 집에 없어. 쵸로마츠랑 쥬시마츠 데리고 어딘가 추운 곳으로 가버렸어. 언제 돌아오는지도 모르고]

뭐야, 이 나약한 목소리, 내가 아닌 것 같잖아.

스스로 말하고 스스로 쇼크를 받은 나를 두고, 아저씨는 놀란 기색도 없다.

[-, 벌써 가버렸나아. 아쉽네, 가게 봐달라고 부탁하려고 했는데]

어이어이, 카라마츠군. 나한테는 말도 안 했으면서 옆가게 아저씨한테는 말한 거냐고. 형아, 진짜 울 것 같아졌는데.

[그보다, 가게를 봐달라니? 그 녀석, 아저씨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라도 했어?]

[그럼그럼. 마츠요씨한테 상담했더니, 카라마츠군 빌려주더라고. 주말이나 바쁠 때 많이 도움 받았었는데. 어라? 몰랐어?]

몰랐다고, 이렇게 코앞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니, 생각지도 못했다.

[바쁠 때란 건, 경마장 갈 때 말하는 거?]

빠르게 뒤쫓아오는 쇼크를 감춘 나를 아저씨는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들켰다는 듯 머리를 긁적였다.

[이러언, 들켜버렸나. 마츠요씨한테는 비밀이다?]

우와-, 쓰레기구만, 이 사람.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경마라니, 사전에 미리 사두면 좋을텐데]

[그렇지. 그래도 당일 사는 게 의미가 있지 않겠냐]

없다고, 그런 거창한 거. 어떻게 포장해도 결국은 도박이니까.

[-, 어쩔 수 없네. 포기할까. 대신에 오소마츠군, 내 몫도 사다주지 않을래?

맞으면, 당첨값의 1할 정도 심부름값으로 줄게. 틀려도 커피 정도는 쏠테니까]

내가 마권을 산다는 전제냐고. 그보다, 가게에 집중해,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래, 어차피 나도 가려고 했고. 나중에 가게로 갈게]

그럼, 부탁할게. 라며 아저씨는 웃으며 가게로 돌아가고, 내 손에는 마권값과 매치라인의 메모.

그 기운으로 2층에 올라, 지갑과 겉옷, 그리고 카라마츠가 두고 간 담배와 라이터를 집어들고 집을 나섰다.

 

어제는 초겨울로 날씨가 나름대로 따스했는데, 오늘은 겨울다운 기온으로, 날씨는 맑아도 햇빛은 그리 강하지 않고 바람도 찹다.

머플러도 챙겨올 걸 그랬다. 하지만 가지러 돌아가면 그대로 집에 처박힐 게 분명했기에 점퍼의 앞을 꽁꽁 싸매고 주머니에 손을 넣는다.

지나가는 길목에 있는 편의점에서 카이로[각주:4]를 사서 배 부근에 비틀어 넣으면 일단 몸은 그럭저럭 따뜻해졌다.

경마장까지 가는 건 상당히 기분이 고조되는 일이지만, 전차로 40분 동안 흔들리며 갈 기력은 없어 2역 앞에 있는 윈즈[각주:5]로 갔다.

오늘의 레이스는 재팬컵, 어제 녀석들이 나가는 바람에 경마 같은 건 생각할 겨를도 없었는데, 이렇게 오고 보니 기분이 고조된다. 결국, 단순하구나, .

뭐로 찍을까, 멍하니 생각하며 5층으로 올라가니, 대략 15 정도 늘어선 줄에 낯익은 녀석이 보였다.

내 시선을 알아챈 건지, 녀석이 뒤를 돈다. 녀석의 뻐드렁니가 전등불에 반사되어, 그 반짝임이 옆에 있던 아저씨의 대머리에 직격. 뿜으려는 걸 꾹 참았다. 얼마나 반짝반짝 닦는 거냐고, 저 이.

[뭐로 했잔쓰?]

일부러 기다린 건지, 내가 마권을 사자 이야미가 옆에 다가와 내 손을 들여다본다.

[무모하잔쓰, 삼연단[각주:6]이라니, 너 맞춘 적 없잔쓰?]

[이건 우리 옆집 아저씨 거. 나는 단복[각주:7]

[, 그 말 좋아했던 거잔쓰?]

[그런 건 아닌데, 그냥 어쩌다 보니까]

사실은 카라마츠가 마음에 들어했던 말이다. 특별히 빠르지도 승부에 강하지도 않았지만, 체격과 털의 색과 달리는 모습이 좋다는 이유로 녀석은 곧잘 이 말을 지명해 마권을 샀다.

나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이 자신이 건 말을 혈안이 되어 보는 중에도, 카라마츠는 응원이니까, 맞든 안 맞든 상관없다며 마음에 든 말이 달리는 모습을 여유로이 즐기며 바라보았다.

[이야미, 요 근래 경마장 안 왔었지]

[어디 사는 여섯 쌍둥이짱이 지난달에 집안 가구들을 강탈해가는 바람에 돈이 부족하잔쓰!!]

[그건 장난이었다니까-. 팔아먹은 돈, 돌려줬잖아. 단샤리[각주:8]?를 도와준 거라고. 그보다, 애초에 돈이 부족하면 경마장을 오지 말라고-]

내가 도박을 좋아하게 된 건, 네 영향이라고 말했더니 이야미는 핑계를 그만두라잔쓰!! 라며 외면했다.

윈즈를 나왔을 땐 거의 점심때에 가까운 시간대라 이야미와 함께 규동가게에 갔다.

[별일이잔쓰, 오소마츠가 이렇게 기운이 없다니. 이상한 거라도 주워먹은 거잔쓰?]

눈앞에 놓인 뜨거운 규동에 합장하고, 먼저 화제를 꺼낸 건 이야미였다.

녀석이 알아챌 정도로 지금의 나는 풀 죽어 있는 걸까, 하고 생각하니 뭔가 매우 분하게 느껴졌다.

[카라마츠가 말야, 나가버렸어 집을. 쵸로마츠랑 쥬시마츠도, 녀석을 따라서 나갔고]

내가 반숙란에 젓가락을 쑤셔넣으며 말하자, 옆에 앉은 이야미는 놀란 기색도 없이 크게 입을 벌려 규동을 먹기 시작했다. 늘 생각했지만, 뻐드렁니가 무척 방해되어 보인다.

후루룩, 한모금 마신 된장국은 집에 것보다 맛이 진해서, 하얀 쌀밥을 크게 퍼올려 한입 먹었다.

[싸우기라도 한 거잔쓰?]

[그런 건 아닌데, 아니, 모르겠어. 카라마츠는 꽤 전부터 집을 나갈 생각이었던 것 같아. 녀석은 아무 말도 안 했지만, 여러 가지로 참았던 걸까, 아니면 내가 뭔가 한 걸까, 하고 무심코 생각하고 만단 말이지]

뭔가 저지른 건 확실했다. 바로 한달전쯤에, 우리들은 함께 카라마츠를 버리고, 끝내 큰 부상까지 입혔다.

그 후, 제일 먼저 사과해서 응석부리게 해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 역할은 그만 쵸로마츠에게 뺏겨버려서, 미안하다고 사과한 건 그 후로 삼일이나 지난 뒤였다.

쵸로마츠의 화가 길어지고, 쥬시마츠까지 삼남에게 가세한 게 원인. 뚜껑 열린 쵸로마츠를 상대하는 건 성가시고, 쥬시마츠는 더 골치다.

이렇게 귀찮아한 탓에, 나는 객실에 다가가는 걸 어이없게 포기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삼남과 오남을 날려버리고서라도 카라마츠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뭣하면 몇 대정도 분노의 주먹을 받았으면 좋았을 걸.

라고, 내가 격에도 맞지 않는 후회를 하고 있는 사이, 이야미는 프랑스에서 귀국했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허겁지겁, 품위와는 동떨어진 매너로 순식간에 규동을 먹어치우곤, 이쑤시개로 뻐드렁니 사이를 쑤셔대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바보잔쓰]

닥치라고 하고 싶었지만, “입에 음식이 있을 땐 말하지 마라, 마츠노가의 가훈 중 하나로 참는다.

[성인이 됐으면 집을 나가는 건 자연스러운 거잔쓰. 계속 여섯명이서 함께 살아온 지금이 이상한 거잔쓰. 게다가 가족이니까, 형제니까라며 뭐든 다 얘기하는 건 좀 아니잔쓰]

그건 나도 안다고, 머리로는. 하지만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단 말이야.

[너희는 여섯명이 하나라고 떠들어댔고, 미도 누가 누군지 똑같다고들 얘기했지만, 당연한 거겠지만 한명한명, 다 다른 사람이잔쓰요? 그렇다면 여섯가지의 인생이 있어도 뭣도 이상하지 않잔쓰]

한명한명, 다른 사람, 인가. 그 말대로다. “내가 녀석이고 녀석들이 나가 아니다. 우리들은 애초부터 하나의 수정란에서 분열된 여섯명의 사람. 나는 녀석이 아니고, 녀석의 인생은 내 것이 아니다.

나는 그걸 몰랐지만, 카라마츠, 너는 알았던 거겠지.

알고 있었으면서, 그걸 모르는 나와 함께 있어준 거겠지, 아마.

[우와아, 이야미가 맞는 말을 하다니, 엄청 열받는데-]

내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는 걸 헤아린 건지, 이야미는 팔짱을 끼며 뻐드렁니를 빛냈다.

[실례잔쓰! 내가 계산하려고 했는데 그만둬야겠잔쓰!]

[, 거짓말, 미안, 미안합니다!!]

결국 이야미는 규동값을 대신 지불해주었다. 녀석도 답지 않은 짓을 하는구나, 라며 징그럽단 생각도 들었지만, 솔직하게 감사를 표했다.

집에서 레이스 중계를 보겠다는 이야미와 헤어지고, 거리를 좀 거닐어볼까, 하고 걷기 시작했지만, 별로 사고 싶은 것도 없고 보고 싶은 게 있던 것도 아니라서 역 주변을 빙 돌아 윈즈 근처의 광장으로 돌아왔다.

자판기에서 커피를 사, 차남이 좋아했던 담배에 불을 붙였다. 벤치에 앉아 길을 가는 사람들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모두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인생을 보내는 걸까.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려는 걸까.

스스로 생각해놓고 머리가 너무 아파,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랬더니 갑자기 눈앞에 보이는 낯선 남자의 얼굴. 머리는 군데군데 파랗게 물들어 있고, 우와아, 피어스를 몇 개나 뚫은 거야? 아파 보여-.

귀는 더 이상 뚫을 곳도 없을 정도로 구멍투성이고, 손가락보다 더 큰 것도 있고 눈두덩이와 코, 입 주변에도 금속이 박혀있었다.

[역시 떠돌이씨네]

틀림없이 삥을 뜯길 거라고 생각해 자세를 취했는데, 남자는 내 얼굴을 보며 살짝 웃으며 그리 말했다. ? 뭐야 이 녀석.

[안녕하세요, 점심 때 오다니 별일이네요. 빨간색 옷에, 분위기도 다르고, 그래도 뭐, 어울림다. , 뭐 살 거라도 있어서 나옴검까? 맞아, 혹시 시간 괜찮으시면 그, 저와, , 차라도, 한 잔?]

쭈뼛쭈뼛, 얼굴을 붉히며 연속으로 말을 뱉어내는 남자. 아니, 잠깐만, 떠돌이씨라니 누구? 대강 짐작은 가는데, 그보다 이거, 헌팅당하는 거 아냐?

좋아, 일단 진정하자.

짧아진 담배를 끄고, 다 마신 캔을 내려둔다.

[저기, 떠돌이씨라니 누구? 설마 나랑 닮은 사람?]

가능한 부드럽게 물었지만, 피어스 투성이에 얼굴을 붉게 물들인 남성은, 나를 보고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 , 저기]

완전히 파랗게 질려버린 얼굴. 망가진 로봇처럼 자리를 뜨려는 남자의 팔을 잡아 옆에 앉혔다.

[닮았구나, 그 녀석, 나랑]

다시 묻자, 꿀꺽 침을 삼킨 남자는 모깃소리만한 작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 라고.

[아니, 신경 쓸 거 없어. , 일란성 형제가 있거든. 이런 일, 자주 있으니까. 그래서 네가 말하는 떠돌이씨? 라니 내 형제라고 생각하는데, 그 녀석 여기에 자주 왔어?]

[. 밤에, 여기서 가끔 기타 치면서 노래하고. 엄청, 멋졌슴다]

[어떤 복장?]

[색은 검정이나 파랑이 많았고, 더울 때 이외네는 쿨한 가죽재킷을 입고 선글라스를 쓰고 잇을 때가 많았슴다]

[-, , 그거 역시 내 동생이네]

[진짬까! 떠돌이씨의 형아라니! 굉장해!!]

갑자기 기운을 차린 남자지만, 반대로 내가 받은 충격은 의외로 컸다.

이렇게 커다란 역앞에서 기타를 쳤던 거냐고, 우리 카라마츠군은. 게다가 이런 신자까지 만들고, 떠돌이씨라니! 이름 없는 자, 같은 느낌이구만, 우와-, 너무 너다워서 웃기다.

[미안하지만, 그녀석 당분간 안 돌아올 거야. 타지로 떠났거든]

이 말을 하는 게, 오늘만 세 번째. 전의 두 번보다 담담하게 말한 건, 익숙해진 걸까, 포기하게 된 걸까. 그게 아니면 받아들이게 된 걸까.

그렇슴까, 라고 말한 남자는 생각보다 충격을 받지 않은 듯하다. 어쩌면 녀석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며, 조금 질투한다.

[어쩔 수 없네요. 이름처럼 떠돌이씨니까. 분명 거기서도 연주하고 있겠죠. 그건 그것대로 기쁨다. 그 음악과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늘어나니까]

씨익 웃는 그 얼굴은 여기저기 붙은 피어스와는 안 어울리게 상큼했다.

정말 카라마츠의 연주를 좋아했구나, 이 녀석. 역시 살짝 묘한 기분이다.

[저기, 그 녀석, 이름은 말한 적 없어?]

[처음 한번은 말했었슴다. 근데 멋진 남자는 미스테리어스한 거라며, 엄청 멋진 목소리로 말해면서 그 뒤로는...]

나왔다-!! 나왔다고, 모 중력 왕자! 아야야야야야, 갈비뼈 부러진다-!

내가 빵, 하고 웃음을 터뜨리자 피어스 남자도 따라서 웃느낟. 조금 구리긴 하지만, 어울렸다구요, 라며.

, 알아.

[, 슬슬 가보겠슴다. 떠돌이씨한테 기다리고 있다고 전해주십쇼]

고개를 끄덕인 내게, 착각해서 미안했다며 꾸벅, 고개를 숙이곤 남자는 순식간에 인파속으로 사라졌다.

그런가, 녀석, 여기서 기타를 쳤었구나. 들어보고 싶네, 나도.

너의 그런 느끼하고 같잖은 면, 나는 나름 좋아했다고.

어느새 레이스는 곧 끝날 시간. 캔을 버리고 다시 윈즈로 들어간다.

모니터로 보이는 피니쉬 장면. 카라마츠가 좋아하는 말이 인기 넘버원과 맞대결해서 마지막 순간, 코끝의 차이로 먼저 도착한다.

 

고액을 내건 건 아니라서 이윤은 별로 안 남지만, 역시 맞으면 기분이 좋다.

조금 든든해진 지갑과, 그와 비례하게 살아난 기분. 두가지를 끌어안고, 집으로 가는 전철에 올라탄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 옆집 카페의 문을 열었다. 사실대로 말하면 여기에 온 건 처음.

바로 옆이고, 너무 가깝단 말이지. 여기서 돈주고 커피를 먹을거면, 집에서 적당히 인스턴트 커피나, 조금 힘써서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먹는 게 더 싸고, 느긋하게 마실 수도 있고 말야.

[실례함다-]

어서옵쇼, 라며 영업 스마일을 날린 아저씨는 내 얼글을 보자마자 기쁜 얼굴로 변했다.

그야 그렇겠지. 단돈 1000엔이 20만으로 늘어나면 절로 미소가 흘러나오게 될테지.

[, 여기. 돈은 직접 가서 바꾸라고. , 그런 큰돈 들고다니기 싫으니까-]

[감사합니다! 오소마츠님!!]

당첨 마권을 공손히 받아든 아저씨는 허겁지겁 숨겼다.

카운터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던 건, 정원사인 아저씨와 세탁소 아저씨. 둘 다 나의 경마 동료다.

여어, 오소마츠라며 두 사람이 손짓을 해, 세탁소 아저씨 옆에 가 앉았다.

[저 녀석, 당첨됐다냐?]

정원사 아저씨가 원망의 눈빛을 보내며 묻기에, 크게 탔다고 전부 말해버렸다.

돌아온 마스터는 내게 심부름값과 메뉴판을 내밀었다.

뭐든 괜찮으니 고르라고 하기에, 커피는 이제 막 마셨으므로 홍차를 골랐다.

[아침에는 미안. 카라마츠군 일로 놀라게 해서]

정중한 동작으로 내 앞에 컵과 쿠키가 담긴 접시를 내려놓은 아저씨는 상냥한 얼굴로 말했다.

[자주 일하러 와줬거든. 커피도 홍차도 잘 만들었었지. 쿠키를 굽거나 라떼아트 등 뭐든 잘해내는 친구였다]

[거짓마알!!그 녀석 그림실력 형편없다고? 고양이인지 토끼인지 구분도 못할 그림을 그려내는 녀석이라고?]

[그래? 그래도 라떼아트는 잘했다고. , 이 사진, 전부 카라마츠군이 한 거야]

테이블 위의 래미네이트, “라떼아트합니다이 글자도 카라마츠겠지만, 무엇보다 그 주변에 있는 건 나뭇잎에 하트, 고니, 장미꽃 등 돈을 받아도 될 정도의 제대로 된 라떼아트 사진.

종이에는 못 그리면서 커피와 우유로는 그릴 수 있다니, 어떻게 되먹은 뇌구조인 거야, 그 녀석은.

[밥도 녀석이 만드는 게 맛있었다고. 시원시원하고 솜씨도 좋고 말이야]

애초에 저놈은 우물쭈물해서 못 쓴다고~, 라며 정원사 아저씨가 마스터를 보며 웃는다.

[맞아맞아, 볶음밥이나 오므라이스나, 아주 일품이었지]

경마할 틈이 있으면 요리 솜씨를 갈고닦지, 라며 세탁소 아저씨가 웃는다.

아니, 그러는 당신들도 같은 처지인 사람들 아니냐고.

마음속으로 츳코미를 하며, 턱을 괴고 쿠키를 베어 먹었다. 카운터에 서있는 카라마츠를 상상해 보았다.

아저씨와 같은 검은 앞치마를 입고, 셔츠의 소매를 걷고서 우아하게 커피를 마시며, 어서오세요, 라고 웃으며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

, 위화감 없네. 마치 직접 보기라도 한 것처럼 눈앞에 선하다. -, 좀 더 빨리 알았다면 여기서 네가 내린 커피를 마셨을텐데. 하트 같은 거 그려달라고 해서 말야.

또다, 한가지씩 카라마츠에 대해 알아갈 때마다, 좀 더 빨리 알았으면 하는 후회가 든다.

[오소마츠군]

이름을 불려 앞을 보니, 마스터가 다시 상냥한 미소로 말을 했다.

[말 좀 전해달라고. 또 마음이 내키면 우리 가게 도와주러 오라고]

[, 전해줄게]

홍차를 마저 비우고, 잘 마셨습니다, 란 말과 함께 가게를 나왔다.

 

현관문을 여니 전화가 울렸다. 급하게 신발을 벗고 수화기를 드니, 엄마의 발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랜만에 즐거워서, 저녁까지 먹고 가려고 하는데

[예이예이. 우리들은 적당히 먹을테니까. 부디 천천히 즐기고 오시길-]

, 맞다. 세탁물 넣어두는 거, 잊지마렴

[알았어-]

 

 

 

 

 

 

 

 

 

 

 

잘 먹겠습니다!!

7명이 입을 맞춰 말하고, 일제히 젓가락을 들었다.

눈앞에는 큼지막한 징기스칸[각주:9]냄비. 양고기의 달콤한 향기와 양념의 고소함, 육즙으로 흐물흐물해진 야채들.

[슬슬 먹어도 되겠지. 퍼줄테니까 그릇들 줘]

눈의 빛깔이 변한 걸 알아챈 건지, 우시지마 셰프가 가장 먼저 쥬시마츠의 접시에 고기와 야채를 듬뿍 담아 주었다.

[우하-, 맛나아-!!]

고기와 야채, 밥을 계속 입에 넣고서 행복으로 가득찬 표정을 하는 쥬시마츠에게 힐링받는 건 나뿐만이 아닌 듯, 아직 안 먹은 사람들도 모두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 맛있어어!]

나눠받은 내 몫을 한입 먹은 순간 반사적으로 그렇게 외쳤다.

맛있다, 진짜 이 한마디면 충분했다. 살아있어서 다행이다, 훗카이도 만세.

[맛있어!!]

뒤를 이어 카라마츠가 사랑하는 고기를 한입 크게 베어 물고, 헤실헤실 웃는다. 그 얼굴 반칙이니까.

좀 버릇없는 행동이겠지만, 다른 형제들에게 자랑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핸드폰 카메라를 켰다.

[두 사람 다, 맛있어하는 표정 좀 지어볼래-?]

내 요청을 듣는다기 보다, 지금은 그거밖에 할 수 없다는 듯이 카라마츠와 쥬시마츠가 똑같이 후냐리, 퍼진 얼굴로 웃는다.

마음속의 메모리만으로 만족하는 나는 더 이상 없다. 이렇게 기적의 순간을 남길 수 있다니, 이 얼마나 멋진가!!

 

펜션에 도착한 건 11시가 넘어서였다.

시가지를 벗어나니 점점 눈발이 굵어져, 내가 불안해할 무렵, 어서오세요, N마을에!!라는 지난다. 왼쪽도 오른쪽도 새하얀 세계를 지나길 약 20, 따스해 보이는 통나무집을 발견했을 때의 감상은, 살았다, 였다.

“Ville étoiles(빌라에투알)”이 이 펜션의 이름으로, 알파벳으로 적힌 간판 앞에서 카라마츠가 멋진 이름이라며 중얼거리낟.

[프랑스어로군, étoiles는 별, ville는 도시, 별의 도시라는 건가]

마음에 든 건지, 가타카나를 읽는 게 아닌 본토 발음으로 ville étoiles라 반복한다. 뭔가 재수 없게 느껴져, 오랜만에 그런 건 됐으니까라며 제지한다.

[삼촌이 취미로 하는 곳이니까, 편하게 있어도 돼. 손님도 단골이 대부분으로, 거의 삼촌 친구분들이시니까]

주차장에서 건물로 가는 동안 들은 타이가씨의 말에, 순간 멍해졌다. 생각해보니, 삼촌분도 나가소네 그룹의 일원. 그런 사람의 친구라면 서민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당연한 사실이다.

실제로 코앞까지 다가온 통나무집은, 스위스나 캐나다에 있을 법한 근사하고 장중한[각주:10] 집으로, 이미 성처럼 보였다. 마치 요직[각주:11]에 있는 사람이 일상의 소란을 잊고 우아한 유일을 보내기에 적격인 곳이라는 느낌.

[뭔가 엄청난 곳이네]

나직한 쥬시마츠의 목소리에서 녀석의 불안이 느껴졌다. 덕분에 나도 덩달아 긴장하고 만다. 그런데, 카라마츠는 태연하게, 좋은 곳이로군! 하고, 센척하는 기색도 없이 한가로이 웃었다.

긴장되지 않는 거야? 라고 묻자, 의아하단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제 와서 신경 써도 어쩔 수 없잖나? 할 수 있는 걸 하는 수밖에]

[정말이지, 네 그런 점, 하나도 안 귀여워!!]

그 대화를 듣고있던 타이가씨가 풉, 하고 웃음을 터뜨린다.

[녀석은 늘 이런 식이야. 무대본방 전에, 우리들이 폭발할 정도로 긴장하고 있을 때도, 혼자 여유롭게 웃고 말이야. 보통이면 긴장되잖아? 실수하면 어쩌나 하고]

[긴장감은 갖고 있다구요? 실패할 때도 있고]

잘도 말하네, 라며 입을 삐죽인 선배는, 나와 쥬시마츠를 바라보며 계속 말을 이었다.

[녀석의 경우, 실패한 적이 거의 없다고. 그 역에 몰입하려고 하니까 말야. 뭘 해도 자연스럽고, 살짝 실수해도 그런 연기로밖에 안 보이니까]

과대평가라며 카라마츠는 웃으며, 아직 뭔가 할 말이 남은 듯한 선배의 어깨에 손을 얹는다.

[, 우리들을 무대로 안내해주시겠습니까? 슬슬 발가락이 한계라]

그렇네, 나도 마찬가지야. 눈 쌓인 땅에 스니커즈는 힘들다.

펜션에 예비용이 있다고 해서, 돈을 아끼려 사지 않았던 스노 부츠.

 

문을 열고 한 발 내딛자, 나는 처음 느낀 인상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했다.

덕지덕지 붙은 장식들은 없었지만, 정갈히 닦인 아름다운 목재 장식들, 바닥에 깔린 융단은 살짝 짙은 청색으로 그려진 아라베스크로, 아마 페르시아나 터키산. 흔들의자와 낮은 탁자에서는 빈티지풍이 물씬 풍겨오고, 조명도 고풍스러운 샹들리에. 벽에는 수채화나 건물의 설계도, 소묘, 수묵화 등 자그마한 액자들이 랜덤으로 걸려있고, 석조의 묵직한 난로에서 장작불이 타닥타닥 튄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물품들로 꾸며져 있음에도 어째선지 일체감이 있어, 한마디로 말하자면 지극히 세련된 공간이었다.

역시, 일류의 사람들이 피로를 풀러 오는 곳이다. 니트족이 발을 들일만한 곳이 아니라고.

기가 눌려 멈춰선 나에 비해, 똑같이 긴장했을 쥬시마츠는 카라마츠와 같이 액자를 보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제 익숙해진 건가 했지만, 잘 보니 카라마츠의 손을 꼭 잡고 있다.

[-, 먼 곳에서 오느라 수고했어!!]

움츠린 발은 안쪽에서 나온 남성의 한마디로 간단히 풀려 버렸다.

[내 삼촌이자, 여기 지배인]

[나가소네 오키토라다! 잘 부탁하네!]

오너를 보자마자 든 생각은, 타이가씨가 늙으면 저런 모습일까, 였다. 둘은 부자관계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스스럼없는 말투도, 특유의 친밀감 넘치는 분위기도, 키와 몸집도 닮아있었다.

잘 부탁드립니다, 하고 인사한 우리 셋에게 오키토라씨는, 나야말로 잘 부탁하네, 라며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우선 짐부터 놓고들 오라고. , 자네들 배고프지 않나? 타이가도 아침 안 먹었잖아?]

[아까 라멘 먹었으니까, 나는 괜찮아]

우리도 배고프지 않았기에, 먼저 아르바이트의 내용을 듣기로 했다.

이대로 점심을 대접받았다간 뭣하러 왔는지 잊어버릴 것 같았고.

 

건네받은 관내 안내도에 따르면, 빌라에투알은 장기 체류형 콘도미니엄[각주:12]식으로, 12개밖에 없는 객실은 각각 독립된 통나무집으로 되어 있었다.

우리들이 지금 있는 관리동을 중심으로 위쪽에 반원으로 12개의 객실이 줄지어 있고, 프론트 데스크는 객실측에, 레스토랑은 그 반대에 위치해 있었다.

타이가씨는 그 레스토랑 일을 거들고 오겠다며 사라졌고, 우리 셋은 오너의 뒤를 따랐다.

“Staff Only"라 적힌 팻말 너머의 완만하게 굽은 계단 위도, 로비도 마찬가지로 세련된 분위기가 감돌았다.

[처음에는 여길 중심으로 빙 둘러서 객실을 지정할 생각이었거든. 12별자리의 이름을 붙여서 말이지. 그치만 그래선 레스토랑에 가는 손님들이 객실을 가로질러서 가야 하니까, 서로 불편하잖아? 그래서 그리스신화의 이름을 붙이고, 이렇게 배치하게 된 거라네]

그 말대로 각 객실동에는 그리스 신화의 올림푸스 12신의 이름이 붙어 있었다.

12에 올라가니 객실의 배치가 잘 보였다. 관리동에서 객실동까지의 반경이 가까운 것도 있고 먼 곳도 있어, 엇갈리게 배치된 12동이 관리동과 복도로 이어지는 구조라서 반원이라기보다는 관의 형태를 그리는 것 같았다.

[“별의 도시라는 이름은 여길 세우기도 전부터 생각해뒀었거든. 그리스어로 할까도 생각했지만, 뭔가 마음에 확 오질 않고, 문자로 하면 이해할 수가 없으니까 프랑스어. 통일감은 전혀 없지만 뭐, 일본이니까. 작은 건 신경쓰지 말자는 성격이기도 하고 말이지]

씨익 웃은 오너는 복도 끝의,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중후한 느낌의 조각으로 장식된 문에 손을 댔다.

[, 여기가 자네들의 방이네. 좀 좁아서 미안하지만..]

[오오]

[우와아]

[와아아]

세 명 동시에 감탄을 자아내며, 우리들은 굳어 버렸다.

뭐야, 이 럭셔리한 공간. 전혀 좁지 않았고, 우리 거실의 족히 2배는 되어 보였다. 커다란 출창[각주:13] 두 개와 천장에도 창이 있어 방안은 무척이나 밝았다. 커다란 침대 3개에 옷장과 램프, 소파세트에 테이블, 세면대 등등 전부 앤틱풍이었다.

이런 곳, 우리가 써도 되는 거야? 최소 체류비 포함해서, 아르바이트비 받으면 안 되지 않아?

[좋은 방이로군]

기쁜 목소리의 카라마츠에 조금 긴장은 풀렸지만, 제대로 답은 할 수 없었다.

[원래 2인실이인데 침대를 하나 더 넣는 탓에 조금 좁아졌거든. 싫으면 타이가 방에 한명 묵어도 괜찮으니까. 금고는 여기. 난방은 중앙 난방이지만, 더우면 이 통풍구를 열어둬. , 추우면 담요 있으니까 말하고]

반쯤 멍한 상태로 오너의 설명을 들으며, 일단 큰 짐을 바닥에 두고 외투를 벗었다.

[열쇠는 여기]

건네받은 건, 본가와 같은 메이커의 열쇠로, 조금도 다를 것 없는 스테인리스 형태. 그 때문일까, 감사인사를 하고 그걸 꽉 쥐자 갑자기 발근처가 사악, 하고 차가워진다.

우리들 옆은 타이가씨의 방으로, 그 옆은 목욕탕과 화장실, 복도의 반대쪽 끝은 오너의 개인방.

오너의 방에 들어가, 얘기를 들으며 등나무 소파에 나란히 앉았다.

[잊기 전에 서류작업부터 처리하자고. 이력서도 써왔나?]

[, 가져왔습니다!]

이것 보라고, 써오길 잘했잖아. 아르바이트라도 이런 건 중요하니까.

가방에서 서류가방을 꺼내, 빳빳한 이력서 세장을 내밀었다.

[, 준비성이 좋구만. 으음, 이게 근로 계약서네. 잘 읽고 납득 가능하다면 사인과 도장 부탁하지. 그리고, 월급은 입금식이니까, 계좌번호를 여기에 적어주게]

계약서의 내용은 그리 길지 않아서, 어제 들은 월급 액수와 휴일 외에 고객의 정보를 누석하지 말 것과 근로 중 부상은 산재 신청이 가능하다는 등의 설명이 쓰여 있었다.

카라마츠가 가장 먼저 다 읽고 번듯한 글씨로 서명을 한 후, 도장을 꾹 눌러 찍었다.

그걸 본 쥬시마츠가 진지한 얼굴로 어느 때보다 겸손하게 자신의 이름을 적고 도장을 찍었다.

과연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었지만, 두 사람이 있으면 나도 어떻게든 힘내서 할 수 있을 것 같아 계약서에 마츠노 쵸로마츠라고 서명했다.

[땡큐. 그럼 이건 잘 맡아두지]

받아든 세명 몫의 서류를 탁탁, 테이블에 가볍게 탁탁 내려쳐 정리하곤 클리어 파일에 보관한 오너는 여느 때처럼 씨익 웃으며 힘차게 일어섰다.

[이제 밥이나 먹으러 가자고! 좀 빠를지도 모르겠지만, 젊으니까 먹을 수 있지?]

자아, 일어나라고. 라며 우리들의 머리를 거칠게 쓰다듬는다.

아아, 다 알고 있었구나. 긴장하고 있는 거. 그야 그렇겠지, 세명 다 입다물고 있었는 걸.

카라마츠는 원래도 과묵하고, 지금도 전혀 긴장하고 있지 않지만. 나와 쥬시마츠는 완전히 긴장한 티를 뿜뿜 뿜어내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신경 쓰이게 만든 게, 뭔가 부끄럽다.

오너에게 이끌려 1층으로 내려가니, 계단 아래에 몸집이 큰 남자가 인왕[각주:14]처럼 서있다.

키는 2m에 가깝고, 계단 난간에 쓰인 통나무 정도로 굵은 팔, 물론 군살이 아닌 울퉁불퉁한 근육질 몸. 스웨터 위에서도 충분히 느껴지는 두툼한 가슴에 험악한 분위기가 물씬 풍겨온다.

사냥꾼이라거나 그런 사람인 걸까, 그보다 좀 무섭다.

태연스럽게 앞을 지나는 카라마츠의 등을 방패삼아, 조심조심 내려가서 올려다보니, 느닷없이 덩치 큰 사내가 히죽 웃는다.

[이쪽이 타이가의 후배인가? 먼 곳에서 오느라 수고했네. 점심이 마침 다 됐으니 괜찮으면 먹겠나]

 

레스토랑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분위기의 인테리어로, 점심은 스페인 요리였다.

[못 먹는 게 있으면, 신경 쓰지 말고 남겨라]

사냥꾼이자 셰프인 우시지마 토미오씨는, 오키토라 오너와 고교 동창생인 듯했다.

[, 가리는 거 없슴다! 형들도 그렇지?]

마침 스패니쉬 오믈렛을 삼킨 쥬시마츠가 기운차게 답하고, 우리도 따라서 고개를 끄덕인다.

카라마츠는 닭고기 찜이 마음에 쏙 들었는지 신나게 먹고 있었고, 나도 빠에야[각주:15]를 입에 잔뜩 물고 있던 탓에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거 마음에 드는군! 너도 좀 배우는 게 어때, 라이야]

[시끄럽다고, 아재. 고수를 못 먹는 것뿐이거든-]

지목당한 건 홀 담당인 카나죠 라이야씨, 오너와 셰프보다는 10살 정도 어려 보였다.

이 사람도 키가 크고, 듣기론 아버지가 아일랜드 사람이라는 모양으로, 적색 머리칼에 벽안이목구비가 뚜렷한 미남이었다.

[그보다, 똑같은 얼굴의 미남 셋이 나란히 앉아있으니, 그 위력이 장난 아니구만]

아니, 미남한테 미남이란 소릴 듣다니 답하기 곤란한데요. 애초에 우린 미남도 아니고.

[젊을 적의 토시[각주:16]짱이랑 닮았네-]

[아니지, 좀 더 얼굴이 둥글잖아. 나는 쿠사XX 마사오[각주:17] 쪽이 더 닮은 것 같은데]

[둘 다 예시가 너무 늙었다고. 그 걔 있잖아, 무슨무슨 딘[각주:18]인가. 고다이[각주:19] 역의]

아니아니아니!!제발 그만두세요, 진짜 죽을 것 같으니까!!

[녀석들 여섯 쌍둥이라고. 이 얼굴이 세명이나 더 있는 거야]

[진짜?!]

이야기 흐름을 바꿔주셔서 감사합니다, 타이가씨. 어디에 웃음 포인트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라이야씨가 크게 웃었지만, 익숙하지도 않은 미남 취급을 받는 것보다 이게 더 낫다.

단순하게도 맛있는 걸 먹는 것만으로 긴장이 순식간에 풀려 버렸다.

오너 말로는, 이 근처는 여름과 겨울 외에는 별로 관광객도 찾지 않아서, 펜션도 단풍이 지면 정비와 청소를 하고, 스키 시즌까지 문을 닫는다고 한다.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로 해, 오늘은 레스토랑도 쉬고 대청소를 하고 있었다는 모양이다.

아직 일이 남은 듯해, 조금 거들기로 했다.

디저트를 먹은 후, 쥬시마츠는 타이가씨와 밖에 나가 제설 작업에 나섰다.

스키장 개장에 맞추기라도 한 듯, 그저께부터 갑자기 드세졌다는 눈은 여전히 오다 말다를 반복했다.

기운 넘치는 쥬시마츠에게 다시 코트를 입히고, 빌린 스노 부츠도 신겼으니 아마 밖에서도 괜찮을 거다.

나와 카라마츠는 레스토랑에 남아, 청소를 도왔다.

카라마츠는 토미오씨와 주방을, 나는 라이야씨와 홀을, 각각 분담해서 청소했다.

 

눈에 보이는 먼지나 얼룩들을 슥슥 문질러 닦고 있으니, 어디선가 좋은 냄새가 풍겨왔다.

문득 벽에 걸린 시계를 보니, 6시까지 앞으로 22, 어느새 밖은 어두워지고, 실링 팬[각주:20]에 달린 샹들리에에 불이 들어왔다.

[쵸로마츠, 슬슬 끝내자고. 이제 충분히 깨끗한 것 같으니까]

후아-, 지쳤다아, 라며 기지개를 켠 라이야씨에게, 5분만 더요, 라며 거절을 하곤 남은 테이블 1대를 구석구석 닦았다.

좋아, 만족! 본가에서도 늘 그랬지만, 역시 청소는 눈에 보일 정도로 깨끗해져야 만족스럽지.

[-, 굉장하네. 엄청 번쩍번쩍거리잖아!]

성취감에 젖어있자, 어느새 오너가 뒤까지 다가와 말을 했다.

어째선지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청소 정도는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닌데.

[, 씻고 오게. 오늘 저녁은 징기스칸이다!]

그렇게 말한 오너는 내 머리에 손을 얹었다. 뭔가 칭찬을 받은 기분에 마음이 간질간질 해져 서둘러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리고 다시 아까전으로 돌아가서.

우리들의 환영회와 내일부터 힘내자는 의미로, 다 같이 냄비를 에워싸고 앉았다. 단 술은 각자 한잔씩만. 카라마츠는 맥주잔의 3분의 1정도.

이제 막 만났는데 이렇게 같이 냄비 하나를 둘러싸고 있어서인지 마치 삼촌들과 밥을 먹는 듯한 따스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정말 너희 셋이 와줘서 다행이네. 3월까지 지옥체험을 각오하고 있었다고, 나는]

오너의 말에 의하면, 전에 있던 알바생은 극단의 프리터와 현지 대학생이 있었는데, 대학생은 올해 취활과 졸업 논문으로 드러누웠다고.

게다가 극단 멤버도 직장이 정해져, 나와 쥬시마츠가 없었더라면 힘들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된 거 그냥 6명 다 같이 오지 그랬나]

오너가 그렇게 말하자, 토미오씨가 고개를 끄덕이고 라이야씨는, 그거 보고 싶구만, 이라며 크게 웃었다.

평소라면 분명, 이런 기회가 주어졌을 때 여섯명 다 함께 왔겠지만, 지금은.

[, 혹시 싸웠어?]

타이가씨의 말에 우리 셋은 무심코 얼굴을 마주보았다. 이건 마치 긍정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별일이네, 카라마츠. 너 형제들 엄청 좋아하잖아]

나라도 괜찮다면 들어줄게, 라며 선배는 카라마츠의 머리를 거칠게 쓰다듬었다. 카라마츠도 그걸 가만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유일한 형에게도 냉정하게 대하는 카라마츠가 어리광을 부리는 그 모습은 매우 신선하고, 조금 흐뭇한 기분이 들면서도 동시에 살짝 억울한 감정도 들었다.

[싸웠다기 보다는.....조금 거리를 두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제 자업자득이지만요]

눈에 외로움을 띤 카라마츠보다 먼저 내가 입을 열었다.

[녀석들, 카라마츠를 필요 없다는 듯이 말했다구요. 그래서 저랑 쥬시마츠가 한바탕 휩쓸고 같이 온 거예요]

그렇지?, 옆의 쥬시마츠에게 묻자, ! 하고 기운 좋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한다.

[아마도 지금쯤 쓸쓸해하고 있을 테지만. 조금은 반성하는 게 좋다구 생각함다!]

그렇게 말하곤, 한그릇 더 부탁드림닷! 하고 크게 외치며 밥공기를 내미는 쥬시마츠에 모두 웃음을 터뜨린다.

[뭐어, 집안사정이니까 뭐라고 할 말은 없지만. 빨리 화해들 하라고]

네 형제 자랑, 또 듣고 싶으니까 말이야. 라고 카라마츠의 머리를 살짝 두드린 타이가씨가 옅게 미소 짓는다.

[뭔가 부런군, 형제 싸움이라니. 나는 형과 싸울 정도로 대등하지가 않거든]

오키토라 오너의 형, 즉 나가소네 철강의 현 CEO, 오너와 12살 차이다.

[맞아맞아, 나이차 많이 나는 형은 형제라기보다 눈엣가시나 다름없다고. 싸움 같은 건 불가능하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한 타이가 선배도, 10살 위의 형이 있어, 이미 나가소네 그룹 회사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듯하다.

[나는 싸움 같은 거 해본 적 없는데?]

싸우는 의미를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고기를 우걱우걱 집어먹던 라이야씨에게 오너가 젓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너는 누님이잖냐! 그것도 미인에 상냥하신]

[그래! 똑똑하고, 스타일 발군, 머리카락 끝까지 아름답지. 우리 누님은]

라이야씨, 이런 미남인데 시스콤인 건가. 안타깝다고 해야할지, 고맙다고 해야할지.

[이제 곧 출산이지? 선물은 뭐가 좋을지 물어봤어?]

[레드 브레스트 15년산]

[위스키잖아, 그건 네가 마시고 싶은 거겠지]

[그러니까 나를 위로해달라는 거라고]

토미오씨의 질문에, 농담이라 생각되지 않는 비통한 대답을 한 라이야씨의 말에 의하면, 5살 위라는 그 누님은 바로 작년에 라이야씨의 반대를 무릅쓰고 소꿉친구와 결혼했다는 모양이다.

고령출산이라 부지런히 산부인과 의사와 상담한 덕에 순조롭게 임신 기간을 거쳐, 다음주 출산 예정이라고.

[누님을 빼앗긴 데다, 이몸이 삼촌이라니, 진짜 견딜 수가 없다고]

[네 나이라면 당연한 거거든. 나는 13살 때부터 삼촌 소리 들었다고!]

얼굴을 가리며 우는 소리하는 라이야씨에게 오너가 야유한다.

[둘 다 배부른 소리를 하는구만. 형제가 없는 난 평생 삼촌이 될 수 없다고]

둘을 이어 토미오씨가 푸념을 하자, 결국 우리 젊은 네명은 웃어버렸다.

 

역시 좀 더 마시기로 한 세 사람을 두고, 우리들과 타이가씨는 먼저 목욕을 하러 돌아갔다.

상당히 넓어 5명은 여유롭게 들어갈 듯한 목욕탕은, 나무 욕조였지만 전혀 미끌거리지도 않은 데다가 물은 지하에서 온천수를 끌어다쓰고 있다니, 더할 나위 없이 좋아서 버릇이 될 것 같아 무섭다.

[너희들 늘 그렇게 나란히 앉아서 등 밀어주는 거야? 좋겠네~]

라고 말한 타이가씨가 나와 카라마츠 사이에 끼어든다.

아아-, 극락. 욕탕에 4명 나란히 들어앉아 있으니, 타이가씨가 불쑥 카라마츠에게 말을 걸었다.

[카라마츠, 아깐 미안했어]

정작 그 말을 들은 본인은 무슨 말인지 모르는 듯, 눈만 꿈뻑이고 있다.

[그 있잖냐, 형제들 일.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서]

[아뇨, 전혀 아닙니다. 나르시스트 탐정에 한계가 왔을 뿐, 그리 심각한 건 아니거든요]

그러냐, 라며 고개를 끄덕인 선배, 이번에는 나와 쥬시마츠를 본다.

[둘 다, 미안해? 나 말이야, 카라마츠를 동생처럼 생각하다 보니까 그만 친형제들 앞에서까지 스스럼없이 굴어 버렸네]

[아뇨, 괜찮아요. 이 녀석, 우리들한테는 절대 의지하거나 하지 않으니까, 타이가씨가 있어서 오히려 다행인 걸요]

무심코 그렇게 튀어나온 말. 나는 자신의 속내가 의외로 깨끗하단 거에 오히려 놀랐다.

[저기저기-! 그럼, 쵸로마츠형이랑 저도 타이가 선배의 동생임까?]

명랑하게 그리 묻는 쥬시마츠에 타이가씨는, 물론이지! 라며 웃는다.

[슬슬 머리가 띵하니까, 먼저 나갈게-. 그럼, 다들 잘자]

내일 보자고, 라며 근육으로 단단히 죄어진 등을 눈으로 마중하다, 문득 뭔가 떠올라 카라마츠에게 물었다.

[저기, 카라마츠, 아까 타이가씨가 자기도 할 일이 있다고 했잖아, 뭐였을까? 설마 라멘을 아니겠지?]

[면도기 날을 사긴 했는데, 아마 그냥 핑계겠지]

[그럼 역시]

[아아. 순수하게 우릴 마중나온 거다. 갑자기 간다고 했으니까, 우리들이 옷 같은 걸 준비하지 못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

카라마츠는 욕조에 앉아 젖은 앞머리를 넘겼다. 그러자 지난번에 다친 자국이 보여, 무심코 눈을 피하고 만다.

[말했잖아, 그런 사람이라고, 선배는. 의지 받는 걸, 보람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사람이야. 아무래도 집안사정 때문이겠지. 형은 우수한 사원인데, 자긴 나태하게 연극이나 하고 있다고 자신을 비하한 적이 있었거든]

차남도 정말 큰일이지, 라고 이해한다는 듯 말하는 카라마츠에, 우린 그런 거창한 집안이 아니잖아, 라고 츳코미를 넣었다.

애초에 우리 장남은 우수한 사원은커녕 니트에 도박을 좋아하는 쓰레기라, 반면교사[각주:21]는 되지만 눈엣가시는 안 된다고.

 

방으로 돌아가는 도중, 카라마츠가 나를 불러세웠다.

[슬슬 핸드폰 전원, 켜두지 않겠는가?]

연락하고 싶다는 의미겠지만, 목소리에 불안이 번져있었다.

이쪽에서의 연락을 녀석들이 기다리고 있지 않으면 어쩌지, 하고 걱정하는 거겠지. , 정말 형제들에 대해선 하나도 모르는구만. 아까 쥬시마츠가 말한 대로 지금쯤 네가 없어서 쓸쓸해하고 있을 거라고.

[알겠어. , 저쪽에서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리기]

하지만 쉽게 안심시켜주진 않을 거다. 이번에는 나도 꽤 화가 났으니까.

 

 

 

 

 

 

 

 

 

 

아츠시군과 장기를 한판 두고, 패배한 그에게 뭐가 틀렸는지 설명하던 중, 전화가 걸려왔다.

번호는 집전화. 통화버튼을 누르니, 나야나~, 하는 장남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오소마츠형, 급한 용무야?]

 

딱히 그런 건 아닌데, 우리 리얼충께서 디너도 해두라고 해서 말이야, 밥 어쩔까?

 

[오뎅이면 되지 않아?]

 

-, 그것도 좋긴 한데

 

드물게 모호한 대답을 던지는 형. 이거, 상당히 지쳐있네, 오소마츠형.

치비타 가게에 셋이서 가면, 나머지는 어쨌냐고 물어볼 게 뻔하니까. 물어보지 않는다고 해도 치비타는 전부 알고 있다는 거니까, 그것도 그것대로 괴롭고. 아마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거겠지. 정말 나 추리력 엄청나네.

[그럼, 내가 만들까? 카라마츠형 정도는 아니지만, 전골은 할 수 있으니까]

전골인가, , 좋아

[정해졌네. 돌아갈 때 마트에서 사갈게. 어떤 전골이 좋아? , 미리 말해두겠는데 각자 부담이니까!]

뭐든 좋아. -, 역시 위에 부담이 안 가는 걸로

[알겠어. 맞아, 이치마츠형은 어때? , 먹었어?]

아침은 국만 먹은 것 같은데, 점심은 모르겠네. 내가 일어났을 땐 이미 나가고 없었어, 아직 안 돌아왔고. 뒷골목이나 어슬렁거리다가 돌아오겠지,

알겠다며 전화를 끊고 가방을 쌌다.

[저녁밥을 만들어야 하니까, 슬슬 돌아갈게]

, 또 봐, 라며 손을 흔드는 아츠시군 옆에서, 채소가게 아저씨가 히죽거린다.

[마츠요씨는 외출인가?]

[, 마츠조랑 데이트래. 아저씨도 매일 여기에만 있지 말고, 가끔은 아줌마랑 데이트라도 하라구-]

 

돌아가는 길, 마트에 들러 전골 재료를 샀다.

배추와 당근, 표고버섯과 두부, 닭고기. , 참깨두유전골로 하자. 맛있겠다. 이거면 사리는 우동이면 되겠지.

이치마츠형, 마로니[각주:22] 좋아했었지. 이거 넣어주면, 먹을지도 모르겠네.

내친김에 마음먹고 500ml 생수도 바구니에 담았다.

마트 비닐봉투에 담아서 들고 가는 건 내 미적감각에 어긋나니까, 제대로 에코백에 담는다.

검은 바탕에 핑크색 손잡이와 파이핑[각주:23].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내놓은 것으로, 주머니에 들어갈 만큼 작게 접을 수 있는데 꽤 견고하고 손잡이의 폭이 넓어 사용하기도 편하다.

마음에 쏙 들어, 내가 가진 것과 같은 종류에 색만 하늘색으로 다른 걸 카라마츠형에게 생일선물로 줬다.

엄마 심부름을 하는 경우가 많고, 퍼펙트 패션에 비닐봉투를 가지고 다니는 건 보기 싫으니까.

마트를 나와 집과는 반대 방향으로 발을 돌렸다.

쇼핑몰 근처, 만화방과 술집 사이에 위치한 골목. 반년 정도 전에 카라마츠형과 같이 쇼핑을 하러 나왔을 때, 형이 갑자기 여기서 멈춰섰다.

왜 그래, 라고 묻자, 여기가 고양이들 집합소래, 라고 했다.

[몇 번인가 여기서 이치마츠를 봤다. 엄청 다정한 얼굴로 고양이를 돌보고 있더군. 오늘은 없는 것 같지만]

그렇게 말한 카라마츠형이야말로 엄청 다정한 얼굴이었다. 이치마츠형을 아낀다는 게 생생히 느껴져, 나는 노골적으로 질투했다.

이치마츠형 따위 카라마츠형을 매일 괴롭히기만 하는데, 이런 얼굴을 하다니, 라며.

내가 아는 고양이들의 집합소는 여기뿐. 유일하게 짐작가는 곳이라 와보니, 좁고 어두컴컴한 공간에 보라색 덩어리가 보였다.

안심함과 동시에 그때의 질투가 도져서 그만큼 가시돋힌 말투가 튀어나왔다.

[돌아가자, 이치마츠형]

덩어리가 흠칫 떤다. 가까이 다가가니, 초췌한 얼굴이 위를 올려다본다.

[..........토도, 마츠, , 째서, ]

우와, 눈 완전 크게 떠졌잖아. 오랜만에 봤다고, 이렇게 놀란 거.

[내 파트너, 얕보지 말아줄래? 그 사람, 형제에 관한 거라면 다 알고 있다고]

사온 생수를 따서 건네자, 이치마츠형은 얌전히 그걸 받아들곤 입을 살짝 떨었다.

[........, ]

그렇겠지, 자신이 내친 사람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다니, 부끄러워 죽겠지.

반쯤 줄어든 병을 돌려받는 김에 그 팔을 그대로 들어올렸다.

[돌아가자. 내가 전골 만들어줄테니까. 제대로 먹으라구]

말없이 고개를 숙이는 이치마츠형의 얼어붙은 손목을 잡아끌며 집을 향해 걸었다.

정말 손이 많이 가는 형이구만!

다녀왔습니다, 하고 현관문을 열자 오소마츠형이 거실에서 나와 놀란 표정을 지었다.

[토도마츠, 잘도 찾아서 데려왔네]

[카라마츠형 덕분이지. , 옷 갈아입고 전골 준비할테니까. 오소마츠형, 이치마츠형한테 물 좀 더 먹여줘]

 

요리라고 해도, 전골은 재료를 적당히 썰어넣기만 하면 끝.

간단하고, 전골 수프를 사용하니 당연히 맛도 나쁘지 않다.

오소마츠형의 식욕은 평소만큼 회복되었고, 이제 남은 건 밉살스런 웃음만 돌아오면 원상복귀.

문제는 이치마츠형으로, 둘이서 번갈아 어떻게든 마로니나 우동을 먹였지만, 평소보다 양이 터무니없이 적다.

보고 싶은 TV프로도 없고, 앞사람이 목욕을 끝내, 나도 목욕을 하러 들어갔다.

꼴지로 목욕을 끝낸 내가 거실로 돌아가자, 오소마츠형은 카라마츠형이 두고 간 라이터를 만지작거리고, 이치마츠형은 짤막한 겉옷을 입고 구석에 틀어박혀있다.

한숨을 쉬려는 걸 겨우 참고, 핸드폰을 켜 어제부터 벌써 수십통이 넘어가는 메일을 보낸다. 이제 슬슬 용서해주지 않을까.

내 생각이 닿았는지, 송신한지 약 5, 핸드폰 진동이 울리고 메일이 왔다.

메일은 총 3, 그보다, 뭐야, 이거!

 

 

From : 14matsu55@***

Subject : 네네-!

쥬시마츠임다! 핸드폰 샀어! 형들과 똑같은 걸로!! 징기스칸 맛나-!!

전화번호는, 080-****-****이야. 라인도 있어!! 잘 부탁해-!

첨부사진 : (카라마츠와 쵸로마츠가 소파에서 더블 피스)

 

 

From : choro3matsu@***

Subject : 누구신지?

, 쵸로마츠입니다! 스마트폰 데뷔했습니다. 앞으로 내 귀여운 형제들을 보여줄테니, 각오하세요.

전화번호는 080-****-****입니다. 라인도 시작했습니다.

첨부사진 : (카라마츠와 쥬시마츠가 징기스칸을 먹으며 맛있어하는 모습)

 

 

From : 카라마츠형

Subject : 누구라고 생각해?

카라마츠다아-! 폰 바꿨다고~. 두 사람과 같은 거라고~. 훗카이도에 왔다고~.

첨부사진 : (새로운 핸드폰) (셋이 같은 코트를 입고 어깨동무)

 

 

[왜 그래, 토도마츠?]

오소마츠형의 걱정스런 목소리, , 지금 그렇게나 엄청난 표정하고 있구나. 그럴 것 같긴 했지만.

[]

[?]

[웃기지 마, 이 쿠소 형들아아아아!!]

[! 카라마츠한테서 온 거!?]

오소마츠형이 몸을 쭉 내밀고, 이치마츠형도 구석에서 갑자기 뛰어든다.

말없이 핸드폰을 건네자, 두 사람도 엄청난 표정으로 굳어있다.

[하아?! 뭐야, 이 녀석들, 엄청 재밌어 보이잖아! 쵸로마츠랑 쥬시마츠까지, 핸드폰 산 거냐고!! 어이, 토도마츠 전화 걸어. 지금은 괜찮잖아?]

[말 안 해도 그럴려고 했어!]

어제부터 몇 번이나 걸었던 전화, 계속 전화를 받을 수 없어라는 차가운 목소리뿐이었는데, 신호음이 얼마 가지 않아 들려오는 낯익은 낮고 달콤한 목소리.

토도마츠?

[카라마츠형!! 뭐가 핸드폰 바꿨다고~, !! 왜 전원 꺼둔 거냐고!! 우리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이치마츠형은 끼니도 거르고, 제대로 자지도 않고, 오소마츠형도 기운이 없다고!]

? 이치마츠 괜찮은 건가?

오소마츠형이 나도 바꿔달라며 팔을 잡아당기고, 카라마츠형은 이치마츠를 바꿔달라며 성화라, 귀찮아서 스피커폰으로 바꾸고 탁자에 둔다.

이치마츠, 거기 있는가? 미안하군, 몸 상태는 괜찮은건가?

네가 먼저 사과해서 어쩌잔 거야

쵸로마츠형의 목소리가 섞여든다. 저쪽도 스피커로 해둔 걸까.

쵸로마츠인데, 카라마츠한테 전원 끄라고 한 건 나니까. 이치마츠, 밥을 안 먹다니, 피해자인 척하지 말라고? 카라마츠한테 나가라고 한 건 너니까 말이야. 토도마츠도, 자기가 원인을 제공한 주제에 이쪽이 나쁘다는 듯이 말하지 마

냉정한 말에 이치마츠형이 새파랗게 질리고, 오소마츠형도 굳어 버렸다. 쵸로마츠형, 아직 화 안 풀렸구나.

순간, 아까 웃기지 말라고 소리쳤던 게 부끄러워진다.

쵸로마츠! 그렇게 말하지 마라! 따지고 보면, 우리가 잘못한 거다. 토도마츠, 이치마츠, 오소마츠, 용서를 빌테니 들어주지 않겠는가?

 

그렇게 운을 뗀 카라마츠형은 이야기를 들려주듯 나직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형제한테는 비밀로 연극을 계속한 것. 그 때문에 이런저런 일을 했던 것. 그 안쓰러운 중2 캐릭터는 그런 행동을 감추기 위한 연기였던 것.

들으면서 나는 역시 그 때, 공연 봤다고, 재밌었다고 솔직하게 말할 걸, 하고 후회했다.

그랬다면 카라마츠형이 오랫동안 이런 이상한 연기를 하지 않았을 거고, 당당하게 응원도 했을 텐데.

...........그렇게 돼서, 지금은 극단에서 신세지던 사람의 도움으로 훗카이도에 온 거다. 2월 말까지는 돌아가지 않을 생각이다

크리스마츠도 오미소카(정월의 전야로, 섣달 그믐날을 말합니다)도 정월도 올해엔 따로 보내겠네. 갑자기 쓸쓸한 기분이 들었지만, 이건 내게 주어진 벌이라고 생각해 우는 소리는 하지 않는다.

[저기, 카라마츠형, , 한번 본 적이 있어, 형의 공연. 바텐더 역의. 엄청 재밌었어. 그 때, 바로 말하지 않아서 미안해? 앞으로는 제대로 응원할테니까, 또 전화해도 될까?]

당연하지! 바로는 못 받을지도 모르겠지만, 바로 연락을 하겠다

토도마츠가 봤을 줄이야, 하고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겸연쩍은 표정을 하고 있겠지. 카라마츠형의 목소리는 감정이 풍부하니까.

 

[저기, 카라마츠]

나 대신 오소마츠형이 핸드폰에 말을 건다. 눈썹에 힘을 준 표정은 카라마츠형과 똑 닮아 있었다.

뭔가, 오소마츠?

[네가 연극하는 거 숨긴 건, 나 때문이지?]

그렇다기 보다는, 내가 지레 겁을 먹었을 뿐이다. 네가 형제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거라고, 그렇게 오해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니까 신경쓰지 마라, 라며 전화기 너머의 카라마츠형이 웃는다. 오소마츠형은 반대로 얼굴을 잔뜩 찡그린다.

그러고 보면, 옛날에 합숙을 가냐 안 가냐로 싸웠던 적이 있었지. 그걸 지금까지 맘에 품고 있었다니, 엄청 카라마츠형 답네.

미안해, 라고 말한 오소마츠형은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오늘, 윈즈 갔더니, 역 앞에서 피어스를 잔뜩 뚫은 녀석이 날 너로 착각해서 말을 걸더라]

아아, 이츠미군이군. 역 근처의 악세사리 샵의 점원이다

[그 이츠미군? , 네 노래를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리고 네가 돌아오길 기다리겠다고 전해달래]

그런가

[그리고, 옆집 카페 아저씨가 마음이 내키거든 또 도와달래]

그래

[나 말이야, 엄청 부러웠어. 나도 네 기타연주 듣거나, 라떼아트한 커피 마시고 싶었어. 그런데, 너 없잖아, 여기에. 오늘 잡지에도 없었고]

미안하군. , 잡지는 아마 조만간 다시 나올 거라 생각한다. 얼마전에 취업용을 찍었거든

[, 꼭 볼게. 그리고 거기 아르바이트 끝나면, 한번쯤 오라고. 셋이서]

그럴 생각이다

[그래, 그럼 됐고. , 감기 안 걸리게 조심하라고]

하핫! 바보니까 괜찮다

이번에는 오소마츠형도 웃는다. 평소의 장난꾸러기 같은 미소가 아닌 오히려 나보다 어른스러운 미소.

 

[이치마츠]

네 차례라고 제대로 말하지도 않고, 오소마츠형은 핸드폰을 이치마츠형 앞에 미끄러뜨렸다.

[들려주기 싫으면 우리들 2층에 가있을까?]

조금 망설인 이치마츠형은 고개를 흔들곤, 저기, 하고 쉰 목소리로 전화 건너의 세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이치마츠, 거기 있는 건가? 상태는,

[괜찮으니까. 하나만 물어봐도 돼?]

나한테? 그래, 뭐든 물어봐라

[나의, 뭘 믿는 거야?]

탁자 아래에 놓인 손이 덜덜 떨려, 말해줘야 할지 어쩔지를 내가 망설이고 있자, 오소마츠형이 슬쩍 옆으로 가서 둥글게 굽은 등을 쓰다듬었다.

네가 자신을 되찾고, 가능한 한 행복해지는 것, 이지

분명 강하고 따스한 눈으로 정면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겠지. 보이지 않아도 카라마츠형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알 것만 같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는 없다. 마츠노 이치마츠는 너뿐이니까. 너는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

뭔가 대답하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꾹 삼켰다. 이치마츠형, 입술에 핏기가 없을 정도로 꾹 다물고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으니까.

불쾌하게 만들어 미안했다. 부디 밥은 꼭 챙겨먹어라

 

토도마츠, 아직 거기 있는가?

이름을 불린 나는, 있어-, 하고 평소와 다름없는 톤으로 답했다.

전화 걸어줘서 고맙다

[으으응. 내가 얘기하고 싶었을 뿐인 걸. 오히려 다행이야, 카라마츠형의 비밀을 알 수 있어서. , 엄마랑 아빠는 아직 안 돌아왔어. 오늘 데이트하러 나갔거든]

알고 있다. 아까 아빠랑 통화했거든. 방해하지 말라더군

우와, 아들한테 그런 말까지 하다니, 우리 부모님이지만 너무 리얼충이라니까.

[쵸로마츠형, 듣고 있어? 어제는 심하게 말해서 미안해. 쥬시마츠형도 쫓아내듯이 굴어서 미안. 일단 말해두는데, 나 세명 모두 좋아하니까. 그것만은 알아줘!]

갑자기 부끄러워져 상대방의 답을 듣지도 않고, 잘자!! 라고 외치며 일방적으로 끊어버렸다.

 

아직 얘기하고 싶은 건 잔뜩 있지만, 오늘은 이제 슬슬 한계다.

쥬시마츠형과 쵸로마츠형의 연락처를 저장해두고, 세명한테 온 자신을 다시 한번 본다.

얄미울 정도로 밝은 미소가 귀엽게 느껴져, 이래선 감쪽같이 쵸로마츠형 생각대로다.

거기서 눈을 돌리니, 형 두명이 눈물을 아직 주체하질 못하고 있다.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다. 이런 일도 있구나, 하고 생각하며 최종수단도 제대로 사온 스스로를 칭찬한다.

맥주보다 조금 도수가 높은 하이볼 6, 내가 2개 오소마츠형이 3, 이치마츠형은 1.

아마 이걸로 바로 골아떨어질 정도로 취해서 제대로 발 뻗고 자게 될 거다.

[말해두지만, 나도 울고 싶은 건 마찬가지니까!]

, 하고 쟁반을 탁자에 세게 내려놓자, 두 사람이 겨우 작게 미소를 짓는다.

 

 

 

 

 

 

 

 















오랜만에 차남스펙 가져왔네요 'ㅂ'a

이 소설은 한편당 길이가 좀 되는 탓에

번역도 며칠간 붙잡고 있어야 해서 좀 피곤합니다ㅎ..


게다가 이번에는 각주도 많아서..

빼먹은 거 없나 모르겠네요




가능한 오타 없이 하려고 천천히 타자쳤는데

있겠죠........오타...................늘 있었으니까...ㅎ

발견하면 댓글로 말해주세요!




-


조만간 잋쥬 R18소설인

[나와 고양이와 동생과 부서진 무언가] 올리겠습니다!

2개 한번에 올릴 생각이라 오늘 못 올렸네요;

조만간 가져올게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




















 

 

 









  1. (TPO면 옷을 시간, 장소, 경우에 따라 착용해야 한다는 의미로 알고 있는데, 때와 장소를 가려야한다란 의미로 쓴 건지 아예 다른 단어인 건지 모르겠네요;) [본문으로]
  2. (쉽게 말해 닭찜...? 닭고기 조림...?입니다) [본문으로]
  3. (본문은 ‘요코모지’로 직역하면 가로글자인데 대체로 외래어를 요코모지라고 합니다(외래어는 가타카나로 가로로 쓰는 글자라서). 근데 보통은 서양문화에 맹종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거나, 필요이상으로 외래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비아냥거릴 때 씁니다. 그래서 서양문물..이라고 의역을 했습니다..이상하면 댓글주세요) [본문으로]
  4. (손난로 제품명) [본문으로]
  5. (경마장 이름) [본문으로]
  6. (경마할 때 거는 배팅법 같은 것) [본문으로]
  7. (이렇게 읽는 게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이것도 경마 배팅법입니다) [본문으로]
  8. (물건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스스로 만들어 낸 짐으로부터 해방을 도모해, 경쾌하고 쾌적한 생활과 인생을 손에 넣는 것이 목적인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본문으로]
  9. (양고기를 이용한 일본의 불고기 요리) [본문으로]
  10. (장엄하고 무게가 있다) [본문으로]
  11. (중요한 자리, 직위) [본문으로]
  12. (소유자가 부재일 때에는 다른 제3자에게 빌려줄 수 있는 가구 달린 분양 주택) [본문으로]
  13. (*벽면보다 밖으로 튀어나오게 만든 창문을 말합니다. 성이나 귀족의 저택에 보면 커다랗고 벽면에서 툭 튀어나온 창문 있죠? 고급져 보이는! 그거 말하는 겁니다!) [본문으로]
  14. (사찰이나 불전의 문 또는 불상을 지키는 불교의 수호신) [본문으로]
  15. (스페인 전통 쌀요리) [본문으로]
  16. (일본의 록 밴드 그룹인 엑스재팬의 보컬 데야마 토시미츠) [본문으로]
  17. (일본 영화배우, 쿠사카리 마사오) [본문으로]
  18. (일본 영화배우, 딘 후지오카) [본문으로]
  19. (일드 ‘아침이 온다’ 의 등장인물) [본문으로]
  20. (천장용 선풍기) [본문으로]
  21. (다른 사람이나 사물의 부정적인 면에서 가르침을 얻음을 이르는 말) [본문으로]
  22. (굵은 당면 같은 겁니다) [본문으로]
  23. (재봉용어) [본문으로]





허락받은 작품입니다

무단전재는 금지입니다!!!




오역, 의역, 발식자 주의

불펌금지, 공유는 블로그 주소를!!

http://joniamhungry.tistory.com/




 【블로그 이용시 필요한 공지들 링크】


*저작권/무단전재 관련*


*요청 관련*


*R18 비번 관련*


























부남자 두 사람의 LINE 13

 

 

 

 

 

 

 

개인 LINE   카라마츠

(1.    안돼안돼, 무리무리)

 

 

 

 

쵸로마츠 : 어쩌지, 오소마츠형 완전 열받았는데, , 왜 저렇게 화내는 거야?

 

 

카라마츠 : 이쪽도다. 이치마츠가 나한테 [저기. 왜 돌아가려는 거야? 오소마츠형이랑 쵸로마츠형은 그렇다 치고, 우리들은 서로 좋아하잖아? 안 돌아가도 되잖아. 저기, 왜 없어지려고 하는 거야? 날 사랑한다고 했던 거, 다 거짓말이었던 거지, 그렇지?] 라더군. 다시 얀데레가 되었다. 그보다 나는 돌아갈 준비는 하지도 않았다만......

 

 

쵸로마츠 : 미안, 그거 내 탓일 거야. 마감 기간 얼마 안 남았고 귀찮지만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거든......그보다 구하러 오라고!! 오소마츠형이 [평생 방에 가둬놓을 거야] 라고 중얼거리고 있다고오오오오오오!!!!!!!!

 

 

카라마츠 : 이쪽도 마찬가지거든!!! [나랑 같이 있자. 나 말이야, 쓰레기지만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게다가, 카라마츠가 원한다면 돈도 줄 수 있고, 원하는 건 뭐든......은 무리지만, 가능한 노력해서 준비할테니까. 저기, 카라마츠. 카라마츠형........가지마, 계속 같이 있자. , 카라마츠가 없으면 슬퍼, 괴로워, 외로워, 죽어버려어......] 라고!!!

카라마츠 : 귀 엽 구 마 안 ! ! 이 치 마 츠 으 으 으 ! ! ! ! !

 

 

쵸로마츠 : 너 임마아!!!! 진짜 웬만해선 흔들리지 않는구만!!!!

 

 

카라마츠 : !! 동생이!!! 너무!! 귀여워어!!!!!!!!!

카라마츠 : 우엑

 

쵸로마츠 : 토하지 말라고오!!!!?

 

 

 

 

 

 

개인 LINE 오소마츠

 

 

이치마츠 : 저기. 카라마츠가 토해버렸는데. ? 스트레스?

이치마츠 : 보통은 그쪽이잖아? 토한다고 하면

 

오소마츠 : ? 토했어?

 

이치마츠 : 사랑을 고백했더니, 우엑하고 토했어

 

 

오소마츠 : -. 녀석은 말야. 나랑 똑같이 멘탈 약해서,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한번에 여러 가지 일이 생기면 대처하지 못하고 몸에 드러나거든. 네 경우에는 이럴 때 똥싸버리잖아? 녀석은 반대로 토하는 거라고.

 

이치마츠 : 스트레스가 지나쳤다는 거? ? 우리들 서로 사랑하고 있는데

 

오소마츠 : 그걸 나한테 물어보는 거?

오소마츠 : 그보다, 쵸로짱 좀처럼 넘어가질 않네. 내 분노를 가라앉히려 혈안인데. [다시 오소마츠형 보러 올테니까, ?] 이라고 말해서, 그만 봐줄 뻔했다고!!!!!!!!!

 

이치마츠 : 뭐야 그게, 너무 무르다고

 

 

오소마츠 : 너한테 듣고 싶지 않거든. 어차피, 카라마츠가 토한 거 전부 치우고 이불에 눕혀서 재워줬지?

 

이치마츠 : 반은 맞아. 치운 뒤에, 카라마츠 입주변 닦아주고 옷 벗겨서 같이 목욕하고, 지금은 카라마츠가 내 머리 말려주는 중

 

오소마츠 : 리얼충 죽어라!!!!

 

이치마츠 : 히힛, 감삼다-

 

오소마츠 : 역시 카라마츠는 완전히 넘어갔구만. 서로 좋아한다는 것도 있었겠지만

 

이치마츠 : 서로 좋아한다는 거, 행복하다고. 이제 카라마츠 머리 말려줄 거니까, 이만-

 

오소마츠 : 하아!? 너희들 뭘 알콩달콩하게 있는 거야!? 형아 절대 용서 못하니까, 형아 냅두고 둘만 행복해지는 거!! 절대 용서 못하니까아!!!

 

 

오소마츠 : 진짜 둘이 잘 됐잖아......

 

 

 

 

그룹 LINE 여섯 쌍둥이

(2.      고리링쵸로링죠타로)

 

 

 

카라마츠 : 목줄, 뜯어졌다

카라마츠 : (목줄이 무참히 뜯어진 사진)

 

 

쵸로마츠 : ㅋㅋㅋㅋㅋㅋㅋㅋ

쵸로마츠 : 역시 고릴라맨이구만ㅋㅋㅋㅋㅋㅋㅋㅋ

 

카라마츠 : , 너는 매지컬 시코링의 쵸로링이잖아

 

 

쵸로마츠 : 동정 레벨 100의 진성 호모 카라링한테 그런 말 듣고 싶지 않다구

 

 

카라마츠 : 크헉!!

카라마츠 : 카라마츠는 2974의 대미지를 입었다! 눈앞이 캄캄해졌다!

 

 

쵸로마츠 : 할 거면 제대로 하라고ㅋㅋ

 

카라마츠 : 내가 해본 건 초대뿐이니까 말야(아마도 게임?이야기)! 기억이 애매하다....

 

 

쵸로마츠 : 이번에 신작 나오는데, 살래?

 

카라마츠 : 나는 너처럼 폐인은 되지 않으니까 말야?

카라마츠 : 막판의 아슬아슬한 싸움 최고!! 라고 하는 변태는 너뿐이고, 기껏 사왔으니까 열중해서 해야지, 라고 하는 것도 너뿐이니까 말야?

카라마츠 : 그게 아니고. 이치마츠가 준 목줄의 영압이 사라졌는데 어쩌지. 들키면 죽는다

 

쵸로마츠 : 포기해. 여기는 그룹 LINE이야. 네 죄는 이미 들켰어

 

카라마츠 : , 라고.......!!?

 

죠타로 : 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고

죠타로 : 이런이런. 알림이 와서 뭔가 했더니만

 

 

카라마츠 : !?

 

카라마츠 : !?

 

 

 

 

추종자1 : -, 죠죠-!!

 

추종자2 : 죠조!! 안녕-!!

추종자2: 죠조가 답을 하다니 별일이네-!

 

추종자1 : 무슨 소리야, 날 위해 답한 게 당연하잖아?!

 

추종자2 : 하아? 너야말로 무슨 소리야, 너 같은 걸 죠죠가 신경 써줄리 없잖아!

 

 

추종자1 : 하아!? 이 못생긴 게!!!

 

 

죠타로 : 시끄럽다! 성가신 것들!!

 

추종자1 : 꺄아-, 나한테 말걸어줬어~!!

 

추종자2 : 아니거든~ 나거든~!!

 

 

토도마츠 : ?

 

 

추종자1 : , 토도마츠

 

 

죠타로 : 톳티!

 

추종자2 : 왜 그래?

 

 

토도마츠 : 태연하게 왜 그래? 가 아니라고!? 라인 봤더니 의미불명의 대화를 하고 있질 않나, 카라마츠형은 고릴라가 되어있질 않나! 놀라는 게 당연하잖아!?

 

 

추종자2 : 고릴라? 고릴라라고?

 

추종자1 : 해설의 쥬시마츠씨. 고릴라의 특징에 대해 알려주실 수 있나요?

 

 

쥬시마츠 : 아이! 고릴라는 영장목 사람과 고릴라 속에 분류되는 생물입니다! 외형의 무서움과 달리, 의외로 사람에게 경각심을 갖지 않고, 그들의 거주 환경이, 나무 그늘 밑에 잡초가 많은 곳이어서, 풀이 쓰러진 것을 확인해 그들의 생태 조사를 할 수 있습니다!!

-지만! 수십년 전부터는 그 취급에 매우 큰 차이를 보이고 있머스루!!

 

쵸로링 : 호오호오, 그건 대체 뭐가 다른 걸까요, 해설의 고리링씨, 부탁드립니다.

 

 

고리링 : 쿨한 나이스 가이인 내가 모두에게 알기 쉽게 설명해주지

고리링 : 발견된 당시에는, 환상의 생물로 널리 알려졌었지만. 삼림 벌채가 이루어지고, 사람들이 숲으로 넘어오게 되면서 바뀌어 버렸다. 빅하고 터프가이인 고릴라가, 부시미트로 쓸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 고소득층의 사람들은 그 고기를 신비로운 것으로 여겨 먹으려고 안달이 났지. 그도 그렇겠지. 환상의 UMA적인 존재의 고기라고? 먹고 싶은 것도 당연하다. 저소득층에게는 좀처럼 없을 일일 테지만, 그들이 보면 재난이나 마찬가지지. 왜냐면 그들은 사람에게 경계심 따위 갖지 않았거든. 그리고 점점 수가 줄어갔다.

 

 

쵸로링 : 참고로, 부시미트란 건?

 

쥬시마츠 : 식용 고기를 말함다!

 

카라링 : 게다가, 빅한 생물들에게는 큰 시련이 따라다니는 건지, 부시미트로 인한 무분별한 포획이 시작되고, 삼림벌채로 인해 그들이 살 곳도 잃어버리게 됐지.

 

 

쥬시마츠 : 게다가, 감염으로 인해 수도 더욱 줄었지!

 

 

카라링 : 역시 빅하고 터프한 동물이 된다는 건 자신을 갈고닦아, 동료와의 공존을 위해 카리스마를 길러야 하고, 살기 위해서 온갖 시련이 뒤따른 다는 거로군......

 

 

쵸로링 : 이상, 해설의 쥬시마츠씨와 고리링씨의 고릴라의 엉성한 역사였습니다.

 

 

카라마츠 : 즐거운 고릴라 공부모임은 이걸로 끝내지. 만약 토도마츠가 좀 더 퍼펙트한 고릴라 잡학 퀘스천을 듣고 싶거든, 언제든지 강좌를 열어주지.

 

쥬시마츠 : 짝짝짝짝-

 

 

토도마츠 : 아니아니아니!!? 형들이 고릴라에 대해 잘 아는 것도 놀랐지만, 그런 이상한 강좌를 열고 있다는 것도 더 놀라우니까!!!

 

 

쵸로마츠 : 모처럼 고릴라마츠가 직접 알려준 거니까 제대로 새겨두는 게 좋다고? 예를 들어, 드러밍(고릴라가 드럼을 치듯 가슴을 두들기며 상대를 위협하는 것)은 사실 구-가 아니라 파-니까.

 

카라마츠 : 그런가......-라고 생각했는데

 

쥬시마츠 : 나도!

 

 

토도마츠 : 지식 엉성하잖아!!!!

 

 

 

 

 

그룹 LINE 여섯 쌍둥이

(3.     문제가 로그아웃했습니다)

 

 

 

 

카라마츠 : 랄까, 이게 아냐!!

카라마츠 : 이치마츠한테 받은 프레젠트가 찢어져 버렸다!!

 

토도마츠 : , 그러고 보니 그랬었지

 

 

쵸로마츠 : 그렇게 된 거, 그냥 그에 어울리는 팔찌도 장만하는 게 어때? 목줄은 좀 튀고, 쵸커로 보이지도 않으니까 슬슬 이상한 소문 날 거라고?

 

 

쥬시마츠 : 샌드-! (이 부분 뭔지 모르겠네요;; 뭘 말하는 거니...쥬시마츠....뜬금없이 왜 산도-! 라고 외치는 거야...?)

 

카라마츠 : 팔찌인가......그거라면 쉽게 살 수 있고 좋을지도 모르겠군...

카라마츠 : 라는 걸로, 어떤가 이치마츠?

 

 

이치마츠 : . 이미 찢은 거 어쩔 수 없지. 사러 갈래?

 

토도마츠 : 카라마츠형이 부르니까 바로 왔어....

 

 

쥬시마츠 : 타핫-!! 사랑이네!!

 

이치마츠 : 카라마츠가 나를 부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니까....

 

오소마츠 : 이 정도면 오히려 무서울 지경...

 

 

쵸로마츠 : , 오소마츠형

 

오소마츠 : 그보다 저거 뭐야!? 고릴라의 생태 같은 거 궁금하지 않거든!!?

 

 

쥬시마츠 : 아냐아냐, 저건 카라마츠형의 생태라구!

 

카라마츠 : 쥬우시마아~츠으으??

카라마츠 : 아니지~ 쥬시마~. 저건 고릴라의 생태지, 내 생태가 아니다

카라마츠 : 알아들었겠지~? 으응~~??

 

쥬시마츠 : 알겠어!!

쥬시마츠 : 저건 미래의 카라마츠형!

 

 

오소마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만둬ㅋㅋㅋㅋㅋㅋ그거 농담으로 끝나지 않으니까ㅋㅋㅋ

 

토도마츠 :

 

 

오소마츠 : 토도마츠ㅋㅋㅋㅋㅋㅋㅋ되살아났네ㅋㅋㅋㅋ

 

카라마츠 : 그거 정말 유감이로군

 

쥬시마츠 : 카라마츠형 울어!?

 

이치마츠 : 내 신을 울린 쿠소 장남과 막내한테 용서는 없으니까 말야~?? 잘 때 얼굴에 똥싸버릴 거니까 각오하라고~?

 

오소마츠 : !? 잠깐잠깐, 저건 웃을 수밖에 없잖아!?

 

토도마츠 : 왜 나까지!?

 

쵸로마츠 : 카라마츠만 관련되면 캐릭터 엉망진창이구만, 정말!

 

 

 

 

 

 

그룹 LINE 여섯 쌍둥이

(4. 마감이 있다고, 바보!!)

 

 

 

 

카라마츠 : 마감이 가까워져서 잠깐 돌아가고 싶다만....

 

이치마츠 : 각하

 

쥬시마츠 : --!! 카라마츠형 어디로 가버리는 거야?

 

토도마츠 : 그럼 말야, 이쪽으로 가져오는 건 어때? 일거리랑 도구

 

 

이치마츠 : 그 거 다

이치마츠 : 카라마츠, 같이 가지러 갈래?

 

 

쵸로마츠 : 가족 앞에서 일하라니 무슨 고문이냐

 

카라마츠 : 그렇군.......솔직히, 일은 조용한 곳에서 하고 싶으니까....

 

쵸로마츠 : 그렇지. 너희들, 우리들 직업은 소설가랑 삽화가라고? 보여주기 싫은데

 

카라마츠 : 성벽을 들킨 것처럼 부끄러우니까 말이다

 

이치마츠 : 자위

 

토도마츠 : 아웃-----------!!!!!!!!!

 

쥬시마츠 : 이치마츠형 아웃--!! 엉덩이 배트 풀 스윙-----!!!!!!

 

이치마츠 : 앗하아앙~~~~~~♡♡행복해애애애애애애애애♡♡♡

 

토도마츠 : 기분 나빠

 

 

이치마츠 : 토도마츠한테 경멸당해도 기쁘지 않아

 

토도마츠 : 나도 네가 기뻐하는 거 싫거든! 죽어!

 

 

이치마츠 : 이거라고 이거. 카라마츠, 이런 식으로 나한테 맞춰줘.

 

카라마츠 : 무리다....

 

오소마츠 : 너무 도M이잖아.....

 

카라마츠 : 양육 방식이 잘못된 거 아닌가?

 

오소마츠 : 아니거든-, 나는 제대로 키웠다고-. 네가 잘못 키운 거 아냐?

 

토도마츠 : 부부냐

 

 

이치마츠 : ? ..........같은 편 거부......카라츙은 내거니까......

 

쥬시마츠 : 오오- 이치마츠 선수, 재빠르게 부엌으로 달려갔습니다!!

쥬시마츠 : 뭘 하려는 걸까요!!

 

 

오소마츠 : 이런. 화장실로 도주

 

쥬시마츠 : ------!!! 식칼입니다!! 식칼을 집어들었습니다!!! 얼글은 실로 도깨비의 형상입니다!

 

이치마츠 : 카라마츠를 뺏으려는 나쁜 녀석은, 전부 찔러버리겠다-

 

쥬시마츠 : 미쳤습니다!! 완전히 미쳐버렸습니다!! 식칼을 든 이치마츠 선수는 오소마츠 선수가 도망친 화장실로 향하고 있습니다!!

 

토도마츠 : 뭐야 이 실황

 

 

쵸로마츠 : 오소마츠형. 부디 살아...

 

오소마츠 : 아니아니아니, 나는 딱히 카라마츠를 그런 의미로 좋아하는 게 아니니까아아!!!

 

카라마츠 : ........형님마저 매료시켜버린, !!

 

 

쥬시마츠 : 오오-!!! 이 발언은 마치 불난 집에 부채질하기!! 아니, 아주 기름을 퍼붓고 있습니다!!

쥬시마츠 : 문이 잠겨있자, 뭔가 생각난 듯 어딘가로 향해 동전을 가지고 돌아옵니다!

 

 

쵸로마츠 : , 혹시 동전으로 문을 따려는 거 아냐? 오소마츠형도 종종 그랬지

 

오소마츠 : 쵸로짱 살려줘!!!!

 

쥬시마츠 : 화장실에서 도움요청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쵸로마츠 선수, 과연 파트너의 외침에 부응할 것인가....!!

 

쵸로마츠 : 아니아니, 안 갈 거니까. 내가 가도 별로 도움도 안 될 거라고?

 

쥬시마츠 : 버려졌다!!! 쵸로마츠 선수, 버리겠단 결의를 다졌습니다!!

 

 

토도마츠 : 오소마츠형, 죽겠네

 

 

쥬시마츠 : 잠금이 풀렸습니다!! 재빨리 문고리를 돌리는 이치마츠 선수!! 그러나 오소마츠 선수가 손잡이를 잡아 막고 있습니다!!! 카라마츠 선수, 어떻게 생각하십니ᄁᆞ?

 

카라마츠 : 손잡이가 부서질까 걱정이군

 

토도마츠 : 거기!!?

토도마츠 : 오소마츠형의 걱정은!!?

 

카라마츠 : 이치마츠. 내가 좋아하는 건 너뿐이다

 

이치마츠 : , 카라마츠으으으으으

이치마츠 : 나도, 내가 좋아하는 건 카라마츠뿐이야아아아아

 

 

쥬시마츠 : 오오-!!! 이 무슨 일인가!! 아까전의 도깨비 같은 얼굴은 온데간데없고 이치마츠 선수는 부처님 같은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이것이 사랑의 힘인가!!

 

카라마츠 : 자아. 식칼은 내려두고 내게 와라, 새끼 고양이짱

 

토도마츠 : 무섯!! 빛의 속도로 날아왔어

 

쥬시마츠 : 내 파트너가 무서워!!

 

 

쵸로마츠 : 쥬시마츠마저 무서워하는 남자.....

 

오소마츠 : 내가 더 무서웠다고!!! 그보다, 날 좀 더 걱정하라고오!!!

 











오랜만입니다 여러분

감기 때문에 시체처럼 누워있다 살아난 새디입니다



덕분에 해둔 건 없고

부남자 라인이 새로 나왔길래

금방 할 것 같아서 가져왔습니다




다들 감기 조심하시구

이번달! 그리고 올해 마지막 주!!

마무리 잘 하세요 :D


그럼 저는 올해가 가기 전에

 번역 들고 오겠습니다!











허락받은 작품입니다

무단전재는 금지입니다!!!




오역, 의역, 발식자 주의

불펌금지, 공유는 블로그 주소를!!

http://joniamhungry.tistory.com/




 【블로그 이용시 필요한 공지들 링크】


*저작권/무단전재 관련*


*요청 관련*


*R18 비번 관련*





























사이코패스는 화내지 않는다

 

 

 

 

늘 그랬듯이 누구도 말을 걸어주지 않아, 다리에서 정적과 고독을 만끽한 카라마츠는 최고의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샤이한 카라마츠 걸은 이 멋진 남자를 보고도 흘긋흘긋 쳐다보기만 할뿐, 결코 말을 걸어주지 않았다만, 그런 건 이미 익숙했기에 카라마츠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이전, 다리가 저려 헐떡이던 카라마츠가 걸즈에게 도와달라 말을 걸었지만, [변태!! 가까이 오지 마!!] 라며 빈 깡통을 던지고 경찰을 부른 적이 있었기에, 그 때의 반성으로 카라마츠는 부주의하게 먼저 말을 걸지 않기로 했다. 기다림의 자세를 갖게 되었다. 세상에 그날 그 여성처럼 츤데레 여성만 있는 건 아니란 걸 알지만, 아무리 카라마츠여도 변태란 소리를 듣는 건 싫고, 경찰은 무섭다. 샤이한 카라마츠 걸은 오늘도 자신에게 말을 걸어주지 않았지만, 그것도 언젠가 해결되겠지. 언젠가 샤이한 카라마츠 걸이 용기를 내서 자신에게 말을 걸어주기를 카라마츠는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카라마츠가 집에 도착했을 무렵, 때마침 시간은 정오를 가리켰다. 하늘을 올라다보니,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푸른 하늘에 눈부신 태양이 빛을 발하고 있다.

 

[오늘의 썬은 베스트하게 샤이닝하군...이 눈부신 소울을 가진 이몸에게 아주 잘 어울려...]

카라마츠는 훗...하고 앞머리를 날리며 중얼거린다. 나는 오늘도라니 당연하지 않나, 하고 자신의 모습에 도취되어 있다. 지금, 자신의 모습을 비출 큰 전신거울이 필요하다고 절실하게 느꼈다.

 

[다녀왔다, 브라더-!]

 

드르륵, 하고 현관문을 열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고, 집안은 고요했다. 뭐야, 전부 외출한 건가, 하고 카라마츠는 조금 실망한 채 신발을 벗어두고 마루에 오른 순간 뭔가 발에 치였다. 시선을 아래로 내리자, 형의 빨간색 신발이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었다. 아무렇게나 벗어둔 그것은 카라마츠의 단 한명의 그 형의 것으로 보였지만, 신경 쓰이는 건 그게 아니라 오소마츠가 집에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집에 있었으면 답이라도 좀 해주지, 하고 카라마츠는 짜증스럽게 신발을 벗었다.

답을 하지 않은 게 동생들이라면 조금 슬프고 말았겠지만, 상대는 형으로, 카라마츠는 [오소마츠 주제에 답을 하지 않다니 뭔가!] 하고 불만스럽게 거실문을 열었다. 어쩌면 자고 있었을지도, 아니 이런 시간에 자고 있었다니 그것도 그것대로........하고 방에 들어선 카라마츠의 눈이 뭔가를 발견했다.

 

 

 

 

 

발이다.

 

 

 

 

발인데, 지면에 붙어있지 않다. 공중에 퍼덕이는 발이, 카라마츠의 눈높이에서 헤엄치고 있다.

양말을 신은 그 발을 카라마츠는 응시하다, 바지로 시선을 올렸다.

그리고 점점 위쪽으로 시선을 옮기자,

 

 

 

붉은 옷이 보였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카라마츠는 절규하며 공중에 뜬 발에 달려들었다. , 하고 카라마츠의 체중이 실린 발은 바닥으로 당겨지고, 몸이 떨어뜨리지 않으려는 듯 무언가가 꽉 붙들고 있다. 바로 위에 굵은 로프가 보이고, 무심코 카라마츠는 발에서 손을 뗀다. 카라마츠가 힘차게 덤벼들고 다시 떨어진 탓에, 발이 앞뒤로 흔들린다.

 

카라마츠는 황급히 방을 둘러보고는 부엌으로 달려갔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칼을 집어, 방에 돌아와 의자를 그곳까지 끌어 딛고 올라선다. 밧줄을 잡아 식칼로 자르니, 툭하는 소리와 함께 로프가 끊어졌다.

풀썩, 몸이 바닥에 떨어진다. 카라마츠는 의자에서 뛰어내리듯이 내려가 그 몸에 달려갔다.

 

[오소마츠, 오소마츠......!!]

 

카라마츠는 상당히 동요하며 몇 번이고 오소마츠의 이름을 부르며 몸을 흔들어댔다. 그리고 오소마츠의 얼굴을 보려 그의 뺨에 손을 뻗자--------

 

 

 

-----------거칠한 천의 표면이 만져졌다.

 

 

카라마츠는 멍하니 그 까칠한 감촉의 뺨을 이리저리 쓰다듬었다. 쓰다듬고 또 쓰다듬어도 거친 천이 부딪치는 소리만 났다.

 

---------이거, 인형이지않나아아아!!!!

 

 

카라마츠는 속으로 절규하며 바닥에 푹 엎드렸다. 이 무슨 일인가. 완전히 속았다. 자신이 사랑해 마지않는 형제가----그것도, 가장 고민과는 거리가 먼 오소마츠가---목을 매어 자살을 했다고 생각하다니!!! 걱정한 자신이 바보같다, 가능하다면, 아까 현관에서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카라마츠는 절실히 생각했다. 아까 자신이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는 자각은 있다. 그 때는 그런 걸 생각할 시간이 없었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완전히 웃음거리이다.

설마하니 몰래 카메라, 라고 말하려 숨어서 지켜보고 있는 건 아니겠지, 하고 카라마츠는 어느때보다 날카로운 눈매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집 어디에도 인기척은 없었고, 그런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젠장, 하고 낮게 중얼거리며 인형의 목덜미를 꽉 잡았다. 얼굴부분에 그림이 그려져 있어, 그게 어쩐지 오소마츠를 닮아 보인다. 마치 자신을 비웃는 듯한 얼굴을 한 인형에, 카라마츠는 그때의 초조함을 떠올려, 인형이 입고 있는 옷을 찢어버리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쿨해져라, 마츠노 카라마츠. 진정해라, ....)

스읍, 하아, 하고 호흡을 하며 화와 수치로 붉어진 안색을 가라앉힌다. 인형을 세게 부여잡고 있던 손의 떨림도 가라앉고, 카라마츠는 신중하게 어깨에서 힘을 뺀다.

 

인형을 벽장에 처넣고 1층으로 돌아가자, [다녀왔어-] 하는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드르륵 열린다.

[어서와라, 브라더]

현관에 시선을 돌리며 어서와라 인사를 한 카라마츠의 움직임이 멈춘다.

[이야-, 완전 날렸어. 파칭코에서 날린 후의 맥주만큼 맛있는 게 없구만!]

[이 도박쟁이가!! 거긴 일 끝낸 후, 잖아!]

[일하지 않는 녀석한테 듣고 싶지 않거든~]

[시꺼!! , 카라마츠. 너 벌써 돌아왔]

 

 

후오아아아아아아아압!!!!!!!!!!!!!

 

 

[크헉!!] 하는 비명과 함께 오소마츠형이 현관으로 자빠진다. 그곳에 서있는 건 오른손을 치켜든 카라마츠와, 입을 쩍 벌린 채, 나와 오소마츠형을 바라보는 쵸로마츠뿐이다.

 

 

[아니 왜 갑자기 보디블로-!?!?!]

정신을 차린 쵸로마츠가 소리친다.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나를 봤지만, 나는 그에 상관하지 않고 오소마츠 위에 서서 오소마츠를 내려다보았다.

 

[오늘만큼은 용서할 수 없다]

 

[아니, 뭐가!?]

쵸로마츠가 뒤에서 외쳤다. [오소마츠형, 카라마츠가 엄청 화가 났는데, 뭐 짚이는 거 없어!?]

[아니, 나는 늘 동생들을 위한 행동밖에 하지 않는다고-? 뭐어, 그게 너희들이 기뻐할 행동이라고 장담은 못하지만]

[그냥 악질적인 괴롭힘이겠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라, 오소마츠. 네가 대체 내게 무슨 짓을 했는지...]

[솔직히 짐작 가는 게 너무 많아서 모르겠어]

[짐작 가는 게 있긴 있는 거냣!!!]

오소마츠형, 카라마츠 놀리는 것도 적당히 하라고. 라며, 쵸로마츠가 나무라듯 말한다. 카라마츠는 오소마츠형을 여전히 노려보고 있었지만, 오소마츠형은 이쪽에서 눈길을 돌려 제대로 카라마츠의 시선을 받아들이며, 곤란한 듯이 눈살을 찌푸렸다.

오소마츠의 입이 뻐끔뻐끔 움직인다.

(, 뭔가 했어?)

카라마츠는 갑자기 오소마츠에게서 얼굴을 돌렸다. 오소마츠는 어째선지 난처한 듯한 얼굴을 하고 있다. 아까의 장난은 오소마츠가 아니라, 다른 형제의 짓인가. 가령 그렇다고 쳐도, 동생게에 화를 낼 수는 없을 것 같고, 하지만 한번 치솟은 분노를 쉽게 가라앉지도 않았다.

[시끄럽다, 평소의 행동을 반성해라] 라고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린 카라마츠는 자리를 떴다.

 

 

 

 

 

 

◆◆◆

 

 

 

 

[미안하지만, 그런 이유로 너희들 중에 3명 정도는 자력으로 생활했으면 하는데..]

미안한 듯한 표정으로 그런 말을 하는 건, 다름 아닌 우리의 어머니, 마츠요이다.

마츠조가 일하는 회사가, 경영부진으로 마츠조의 보너스가 크게 줄게 되었다. 6명의 성인 남정 니트를 부양하는 마츠노가에, 그 사실이 영향을 미치지 않을 리 없었고, 물론 지금까지 아슬아슬하게 연명해 온 탓에 저축 같은 것도 있을 턱이 없었다. 거기서 양친이 내린 결단은, 아이들을 몇 명 내보내, 생활비를 줄이는 것이었다. 이렇게 말하면 비정한 부모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 녀석들은 건장한 성인 남성이다. 이렇게 니트 생활을 만끽하고 있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한 것이다. 마츠요는 6명 모두 나가라고는 하지 않고, 적어도 3명만 집을 나가서 자력으로 생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도 무기한은 아니었다. 가계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되거든 언제든지 돌아와도 좋다 했다.

 

물론, 자신은 싫다며 떼를 써댄 건 오소마츠였다. 자력으로 생활하라니 절대 무리, 라며 바닥에 엎드려 읽던 만화책에서 시선을 떼지도 않았다. 형으로서의, 아니 인간으로서의 프라이드도 없다.

 

반대로 쵸로마츠는 [그런 거라면, 내가 나갈게] 하고 간단히 승낙했다. 역시 라이징 시코스키. 애초에 그는 언젠가 집을 나가 자력으로 생활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니까, 그 계기가 조금 일찍 다가온 것뿐이다. 그는 의기양양하게 짐을 싸기 시작했다.

 

토도마츠도 집을 나가기 싫다고 주장했다. 자력으로 생활하다니 무리야아, 엄마 버리지 말아줘어, 라며 울상으로 호소했고, 그게 먹혀들었다. 엄청나게 약아빠진 그 모습에 짜증난 쵸로마츠가 주먹으로 벽에 구멍을 뚫은 건 비밀이다.

 

이치마츠도 마찬가지로 [내가 자력으로 생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며칠은 가능할지도 몰라도, 일주일이 지나면 분명 죽어버릴 거라고......] 라며 어둠 오라를 뿜으며 단언했다. 마츠요와 마츠조는 아들의 그런 무서운 모습에 몸을 떨어댔다.

 

문제는 남은 두 사람이었다. 물론 이 두 사람도 집을 나가기는 싫겠지, 하고 형제들은 생각하고 있었지만.

 

[알겠다, 그럼 나도 나가지, 마미-]

간단히도 그렇게 말한 카라마츠에 [!?] 하고 놀란 건 토도마츠였다.

[아니, !? 카라마츠형, 무슨 소리야? 나가다니, 생활비 같은 거 안 보태준다고!? 자력으로 일하면서 살아야 하는 거라고!?]

[당연하잖나] 카라마츠는 한숨을 내쉬었지만, 토도마츠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카라마츠를 보았다.

[에에-----이거 정말 카라마츠형이야..?]

[나는 너희들을 사랑하는 브라더라고, 아하~?]

[아아, . 그건 됐으니까]

토도마츠의 말에 풀이 죽어버린 카라마츠를 보며 토도마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렇게 본가에서 나가기 싫다고 했으면서 말야]

[흐흥. 나는 쵸로마츠가 부양해줄 거니까...]

[언제적 얘길 하는 거야!!]

, 하는 소리와 함께 카라마츠의 배에 쵸로마츠의 주먹이 쳐박힌다. 카라마츠는 배를 부여잡고 웅크린 채, [브라더어....지금 건 제대로군.....] 하고 중얼거린다.

[, 그렇구나. 쵸로마츠형 열심히 해!]

[남 일인 듯 말하지 마!!]

 

 

[그럼 나도 카라마츠형 따라서 나갈게-]

우하하, 하고 웃으며 말한 건 쥬시마츠였다. 그 말에 토도마츠만이 아닌 이치마츠도 놀라 눈을 휘둥그레 떴다.

[, 쥬시마츠형까지!? 거짓말!!]

[어이 쥬시마츠, 쿠소마츠를 따라가서 좋을 거 없다고...]

 

[그치만, 그치만-! 그럼그럼, 나랑 카라마츠형 대신에 두 사람이 나가면 되잖아-!?]

[, 그건.........]

 

역시 여섯 쌍둥이는 제일 가는 쓰레기였다. 형제를 걱정하는 듯 보여도, 결국은 자신이 먼저인 것이다. 흘끗, 장남을 쳐다보지만 여전히 만화에서 시선을 돌리지 않은 채, 이쪽의 이야기들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듯 보여, 쥬시마츠들 대신 나가줄 생각은 전혀 없어 보였다.

, 하고 이치마츠가 혀를 차고, 토도마츠도 한숨을 내쉬며 쥬시마츠를 바라봤다.

[알겠어. 쥬시마츠형이 그렇다면 그렇게 해. 무슨 일이 생기면 제대로 연락하고]

[쿠소마츠가 너무 안쓰러워서 싫어지면 바로 돌아와...]

[, 괜찮아! 형이랑 토도마츠 고마워-!! 형들도 뭔가 있으면 전화해!]

 

 

 

부랴부랴 짐을 싸서 집을 나가는 차남과 삼남, 오남의 등을 바라보며, 토도마츠는 한숨을 내쉬었다.

[-, 엄청 걱정 되네...]

[괜찮아, 괜찮아~ 어떻게든 되겠지]

[오소마츠형은 가만히 있어!]

[앞으로 평생 녀석들 얼굴은 못 보는 건가......]

[뭔 그런 네거티브한 발언을 하는 거야 어둠마츠형!!!]

 

 

 

 

 

 

◆◆◆

 

 

 

 

 

[, 화났슴까?]

옆자리의 쥬시마츠가 카라마츠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그렇게 물었다. 카라마츠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니, 화나지 않았다고 브라더] 하고 답한다. 하지만 쥬시마츠는 여전히 카라마츠에게서 시선을 거두지 않아, 카라마츠는 눈썹을 살짝 찡그렸다.

[쥬시마츠?]

[, 오소마츠형과 싸우기라도 한 건가 해서!]

쥬시마츠가 터무니 없는 말을 꺼내, 카라마츠는 놀라며 [그렇지 않다] 라고 말했다.

[그런가, 기분 탓이려나~]

쥬시마츠는 입을 크게 벌리며 헤벌쭉 웃었지만, 카라마츠는 내심 식은땀을 흘려댔다. 쥬시마츠는 직감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감이 정말 좋다. 카라마츠는 동생들 앞에서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려 주의를 기울였지만, 이 동물 수준의 후각을 가진 동생에게는 그게 통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알고 있는 건 당사자인 오소마츠와, 쥬시마츠인가.

 

카라마츠는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은 대체 어쩌고 싶은 걸까. 절대로 본가에서 나가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자신이 이렇게 깨끗이 집을 나오고 만 것도, 요는 오소마츠형과 거리를 두고 싶어서였다.

 

그날 방에 매달려있는 걸 봤을 때. 카라마츠는 그 때만큼 무서웠던 적이 없었다.

방에 들어서, 그걸 본 순간. 그게 무엇인지 카라마츠는 곧바로 알아차리지 못했다. 하지만, 그건 무척이나 낯익은 양말을 신고 있었다.

 

카라마츠는 그 발에 손을 뻗었다. 11초가 무척이나 길게 느껴졌다. 자신의 손끝이 좀처럼 그 발에 닿지를 않았다. 흔들리는 몸. 필사적으로 떨리는 손을 가라앉히며 발을 붙잡고, 위를 올려다보면, 눈에 보이는 건,

 

 

 

 

빨강.

 

 

 

카라마츠가 잘 아는 빨강.

 

 

 

매일매일 싫증도 내지 않고 그가 입고 있는, 샀을 당시에는 좀 더 밝은 빛이었는데 몇 번이고 세탁을 해댄 탓에 색이 빠져 옅어져 버린 빨강. 카라마츠는 곧잘 다른 옷을 입었지만, 게으른 그는 매일 그걸 입었으니까.

 

그러니까 카라마츠는 늘 그걸 보아왔다.

매일, 몇 개월이고 몇 년이고 몇 십년이고.

그 색을, 매일매일, 계속 보아 왔다.

 

 

 

그리고, 그 색이,

 

 

 

 

거기에

 

 

 

[카라마츠형!!!!]

 

 

 

, 하고 정신을 차린 카라마츠는 고개를 들었다. 어느샌가 눈앞에는 자그마치 수십년은 더 되어 보이는 낡은 건물이 있었다.

[카라마츠, 쥬시마츠, 수고했어. , 안내할게]

카라마츠보다 먼저 도착해있던 쵸로마츠의 뒤를 따라 자신들의 거처가 될 방으로 가면서, 카라마츠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카라마츠는 무서웠던 거다. 형이 눈앞에 보일 때마다 그 때가 떠올랐다. 붉은색의 공포를 절감한 것이다. 그 때, 카라마츠의 뇌와 몸은 기억해버렸다.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는 공포를. 그의 소중하고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본능적인 공포를---.

 

 

 

 

 

◆◆◆

 

 

 

 

 

[1, 파칭코에 가지 말 것]

[아잇]

[절약을 위해서니 어쩔 수 없군]

[2, 집안일은 분담할 것]

[라고는 말해도 쵸로마츠는 알바로 바쁘고, 쥬시마츠는 야구로 바쁘니까 내가 담당하지]

[하지만 카라마츠토 알바하잖아. 힘들지 않겠어?]

[집안일은 특기고 좋아하니까 괜찮다]

[고마워. 그럼, 집안일은 카라마츠가 맡지만, 최대한 도와줄 것]

[아잇]

[3, 낭비하지 말 것]

[옷도 안 되는가...?]

[안 되는 게 당연하잖아]

[카라마츠형, 몇 달만 참자-!!]

 

카라마츠와 쵸로마츠, 쥬시마츠 셋이서 살기 시작했을 때, 처음에는 어떻게 될지 몰라 걱정했지만 의외로 생활은 평탄했다. 그도 그럴게, 3명은 평소에 사이코 패스나 미치광이, 폭군 등으로 분류되는 인간들이었지만, 3명만 있으면 의외로 무척이나 얌전한 것이다. 쵸로마츠는 오소마츠가 없으면 마음껏 상식인의 탈을 쓰고 있을 수 있었고, 사실상 형제들 중 가장 평범함에 가까운 상식을 가진 건 카라마츠였으니까 평소의 사이코 패스 레벨의 천연함만 보이지 않으면, 그냥 단순히 듬직한 형처럼 보였다. 쥬시마츠도 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카노죠와 있던 그때처럼 제대로 된 표정과 발언이 충분히 가능했다.

 

 

 

 

 

 

 

 

카라마츠는 턱을 괴었다. 한가하고 한가해서 견딜 수가 없다, 라는 표정이었지만, 그걸 보고 상대를 해줄만한 인간은 없었다. 쵸로마츠는 아르바이트에 쥬시마츠는 야구로, 집에 남은 건 자신뿐이었다. 거울로 자신을 감상하는 것도 마침 질려버린 참이었다. 여기서 한가함을 드러내도, [심심하면 놀자!] 라고 참견할 형도 없고, [너 방해되거든] 하고 노려보는 사남도 없고, [카라마츠형, 오늘은 웬일로 집에 있네~] 라며 말을 걸어줄 막내도 없었다.

쓸쓸하군, 카라마츠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잠자코 있었다. 소리를 내도 어쩐지 허무할 기분만 들어서였다.

 

게다가, 본가에 있을 때에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집을 찾아왔었는데, 하고 카라마츠는 생각했다오소마츠와 이치마츠는 종종 어깨에 예쁜 여성을 업고 돌아왔고길가에서 가끔 마주치는 토도마츠는 늘 4명 정도의 여성에게 둘러싸여 있고집에 돌아올 때도 양손에 꽃이란 상태로 돌아올 때가 많았다.


그와 반대로 자신들은 어떤가.

 


쵸로마츠가 길을 갈 때면 그곳에 있던 여성들은 모세의 기적처럼 쏴악- 하고 쵸로마츠가 가는 길을 터주었다. 그리고 모두 허둥지둥 어딘가로 떠나버린다. 집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면, 쥬시마츠가 야구배트를 휘두르는 게 보이곤 했는데, 부웅, 부웅, 하고 일정한 간격으로 바람을 가르는 묵직한 소리가 들렸다. 그 탓에 주변에 접근하려던 여성과 남성, 혹은 뭔지 모를 검은 것들이 휙휙 날아갔다. 풍압으로 사람을 물리치는 쥬시마츠, 라고 카라마츠는 반신반의로 그 상황을 바라보았지만, 쥬시마츠라면 가능할 것 같다며 카라마츠는 억지로 납득했다.

 

카라마츠는 집에 있을 때, 늘 창가에 기대어 스타일리쉬하게 밖을 바라보는 게 일과였다. 그리고 길을 가는 카라마츠 걸과 눈이 마주치면 찡긋, 하고 윙크를 날렸다. 그러면 카라마츠의 매력에 여자는 간단히 넘어가고 만다. 샤이한 카라마츠 걸도, [, 설마 저 사람, 내가 보고 있는 걸 알아챈 거야?] 라고 생각해, 이쪽에 말을 걸어왔다.

라는 수단이었지만 현실은 그렇게 달콤하지 않다.

카라마츠와 눈이 맞아 윙크를 받은 운 좋은 걸들은, 순식간에 시선을 돌려 재빠른 걸음으로 달려가거나, 친구들이 주변에 있으면 뭔가 수근거렸다. 뭐어, 어차피 전자는 부끄러웠던 것일테고, 후자는 [저 사람 역시 너무 멋있어~!!] 같은 말을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카라마츠가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건 그 외의 반응을 보이는 여성들이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폭발해 버리는 것이었다. 카라마츠의 윙크로 인해. 카라마츠에게 있어 자신의 윙크로 그 아이의 하트를 관통한 것뿐이라면 좋았겠지만, 그와 달리 몸 통째로 꿰뚫려, 그것은 폭발해 사산하고 만다.

여성에게 윙크한 것만으로 여자를 폭발시키는 카라마츠는 어쩌면 좋을지 몰라, 폭발시킬 때마다 당황했다. 참고로 곁에 있던 남자들은 질질 울면서 도망을 쳤다. 한쪽 다리가 없어 제대로 뛸 수 없는 사람들은 걱정스러워 카라마츠가 다가가면,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세요] 라며 붉은 눈물을 흘리며 간청했다.

지나가던 새파란 얼굴의 오소마츠가, [너 언제 데스 윙크를 터득한 거야?] 라고 물어왔지만 카라마츠에겐 이게 무슨 일인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데스 윙크라니 뭔가. 카라마츠는 다른 애니메이션의 모 오카마 같은 게 아니다.

 

 

콘센트에서 튀어나온 대량의 머리카락을 빗으로 부드럽게 풀면서 카라마츠는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거울을 봐도, 자신이 전혀 즐거워하지 않는다. 토도마츠들과 떨어진 게 무의식적으로 괴로웠던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쥬시마츠한테 [하지만 형, 정색하는 경우가 더 많슴닷!] 하고 들어서 카라마츠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랬던가. 집에서 거울을 볼 때는 늘 웃는 얼굴이라고 생각했는데. 시험삼아 오른손을 들자, 거울속의 나는 왼손을 든다. [우왓, 반대쪽 손을 들었다!!] 라며 놀라 소리치자, 옆에서 양치를 하던 쵸로마츠가 [아니, 거울이니까 같은 측의 손을 드는 건 당연하잖아!] 하고 화를 낸다. 본가에서는 내가 오른손을 들면 거울의 나도 오른손을 들었는데.

 

 

 

벽이 얇은 건지, 종종 옆에서 [할아범, 할아범, 오늘 점심은 뭐요]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 목소리에 답하는 기척은 없고, 부른 이도 계속 답을 기다리다 답이 돌아오지 않자, [할아범, 할아범...] 하고 가늘고 슬픈 듯한 목소리로 계속 상대를 부른다. 그걸 가엾게 여긴 카라마츠는 [할머엄, 점심이라면 아까 먹었잖수] [그랬나아] 하고 생산성 없는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웃에게 인사하고 왔다는 쵸로마츠의 말에 의하면, 그 옆은 비어있다는 모양이다.

 

몇 주가 지났을 즈음, 청소를 하려 침대 아래를 들여다보니 남자와 눈이 마주쳐, 카라마츠는 그 남자가 울며 빌 때까지 때려눕히겠다며 집에다 패대기쳤다. 그 안쪽 상자에 숨겨진 듯한 고양이 귀를 단 여자가 표지에 그려진 성인 잡지를 미묘한 기분으로 바라보며, 쵸로마츠가 갖고 있는 하시모토 냐라는 아이돌이 그려진 표지의 잡지 옆에 나란히 두었다.

 

, 하고 뭔가가 부딪히는 소리가 현관에서 들려, 설거지를 하던 카라마츠는 손을 닦으며 현관으로 이어지는 복도에 얼굴을 내밀었다. 현관에서 뭔가가 드드득 드드드드득 하고 할퀴는 소리가 들려왔다. 술에 잔뜩 취한 쵸로마츠나 쥬시마츠가 집에 들어오려고 하는 걸까, 하고 생각한 카라마츠는 수상하게 여기면서 문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문밑에 있는 우편물을 넣어두는 작은 문이 열렸다. 거기로 새하얀 손가락이 기어들어왔다. 카라마츠는 멍하니 그 손가락을 바라보았다. 틈새로 손등이 들어오고, 천천히 손목까지 집안으로 들어왔다. 가냘프고 하얀 그 손은 여성의 것일까. 손목에 이어 팔까지 집안으로 들어온 그것은, 마치 뭔가 살아있는 생물처럼 꿈틀꿈틀하고 움직여, 카라마츠는 그녀는 대체 뭐가 하고 싶은 걸까, 하고 생각했다. 그러다, 그런가 집에 들어오려고 하는 건가, 하고 알아챈다.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면 좋았을텐데! 하고 카라마츠는 잠금을 풀고 문을 있는 힘껏 열었다. 물컹한 소리와 함께 밖에 있던 하얀 피부에 너덜한 옷을 입은 여성과 눈이 마주쳤다. [, 아아, 아아아아아, 아아앗] 하고 소리치면서 머리를 흩날리며 달려드는 여자의 얼굴을 카라마츠는 가볍게 피한다. 여자가 왼손을 카라마츠에게 뻗었지만, 카라마츠가 뒤로 물러나자, 여자는 괴로운 듯이 왼손을 뻗은 채 굳어버렸다. 오른손이 아까와 그대로 틈에 끼어있는 상태라 카라마츠에게 손이 닿지 않은 것이다. 여자는 오른손을 빼내려고 했지만------빠지지 않았다. 꾹꾹 있는 힘껏 잡아당겨도 팔은 빠지지 않았다.

.....안 빠져......하고 훌쩍이는 여자에, 역시 카라마츠도 그녀가 불쌍해져, 빼내는 걸 도와주려 손을 뻗었다.

 

 

벽장을 열면 묘하게 곰팡이 냄새가 났다. 벽에 뭔가 덕지덕지 붙어있어 들여다보면, 오래된 부적들이 잔뜩 붙어있다. 더럽다고 생각해 부적을 전부 떼어내고, 특제 카라마츠 스페셜 (여러가지 세제와 에탄올 초배합)을 뿌렸다. 뭐가 이상한 소리가 시끄럽게 들려왔지만 전부 무시했다.

 

 

청소해도 청소해도 검은 얼룩이 계속해서 생기는 부분이 있다. 카라마츠는 특제 카라마츠 스페셜로 늘 거기를 청소하고 있지만 좀처럼 지워지질 않았다. 살짝 짜증이 난 카라마츠가 인터넷으로 알아본 결과, 얼룩은 중층(일단 직역했는데 이게 뭔지는 모르겠네요; 영 다른 의미로 나오고 뭔지 아시는 분 댓글주세요!)과 구연산으로 대개 떨어진다고 해서 바로 구입해 대량으로 뿌렸다.

겨우 얼룩이 지워져 보이지 않게 되어 카라마츠는 대만족했다. 그와 동시에 욕실에서 끊임없이 들려오던 물이 똑똑 떨어지는 소리도 없어졌고, 천장의 사람 얼굴 형태 같은 얼룩도 사라졌다.

 

 

그 즈음에는 이미 카라마츠 3명이 집을 나간 지 한달이나 지나 있었고, 3명 모두 아르바이트를 하며 집안일도 하고 3명이서 자는 그런 생활에 익숙해지기 시작했을 무렵이었다. 어쩌면 이대로 3명이서 살아도 괜찮을 것 같다고 쵸로마츠는 남몰래 생각하고 있었다. 보통 남성 3, 집을 빌려서 생활비를 벌려면 아르바이트만으로는 부족하지만 (게다가 쥬시마츠도 카라마츠도 풀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도 아니었다) 여하튼 그들이 사는 곳은 이른바 그것이었다. 어째선지 그들이 사는 원룸형식 아파트 중에서도 비정상적으로 쌌다. 게다가 이 도쿄 아카츠카구 중에서도 유난히 쌌다. 그래서 입주도 금방 결정됐다. 싼값에 쵸로마츠는 바로 그곳을 택했지만, 싼 것치고 부엌이나 욕실, 화장실 등도 다 있었고 설비가 좋았다. 이렇게 좋은 곳을 찾았다고, 라며 쵸로마츠는 기고만장했고, 카라마츠도 쵸로마츠의 안목에 크게 칭찬했지만, 이곳은 본래 평범한 인간이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미쳐버렸을 장소였다. 하지만 아파트에게 있어 운이 나쁘게도 이곳에 입주한 것은 사이코패스와 미치광이, 그리고 폭군이었다. 정상이 아닌 그들에 의해, 그간 평온했던 유령 아파트는 아비규환의 폭풍이 휘몰아쳤다. 정상이 아닌가, BANG. 같은 말을 지껄이며 폼이나 잡는 파란색 점프 슈트를 입은 남자를 보며, 유령들은 울면서 아파트를 떠나야 했다. 카라마츠들이 이사 온 방에 살던 유령들은 아파트에 있는 녀석들보다 근성 있는 녀석들이 많았는데, 결국은 강제 제령을 이기지 못하고 울면서 뛰쳐나오게 되었다. 그들에게 이길 자는 없었던 것이다.

 

 

 

뚜루루루루루루, 뚜루루루루, 하고 전화가 울려 [, 쥬시마츠임다!] 하고 기운 좋게, 쥬시마츠는 오늘만 43번째인 전화를 받았다. 카라마츠한테 [메리씨와 사토루군, 리카짱 이외에는 종교권유니까 끊어도 된다] 라고 들었기에, [도와줘어....] 라고 말하는 순간 [종교권유는 거절함닷!!] 하고 기운 좋게 전화를 끊었다. 가끔 [잠깐만, 나 유령 앤서 [유령의 권유도 거절함다!!] ,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러나 43번째 전화를 쥬시마츠가 받았을 때,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소리는 흐느끼는 소리로, 아니, 그건 딱히 아까 42번째 전화와 다르지 않았지만, 뭔가 이번 목소리만은 어딘가 낯익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 예를 들자면---그의 단 한명의 동생이라던지. 곧이어, [......훌쩍, .....도와, .....우윽.....] 하는 소리가 들려, 역시 토도마츠다!! 하고 쥬시마츠는 알아챘다. [토도마츠, 토도마츠. 왜 우는 거야!? 형들한테 괴롬힘이라도 당했어!?] 쥬시마츠의 말에 [으으응.....아니야...그게 아니야...] 훌쩍훌쩍, 하고 울면서 토도마츠가 부정한다. [쥬시마츠혀어엉.....돌아와줘...., 이제...무리야아...]

쥬시마츠는 수화기를 귀에서 떼고, 목만 뒤로 돌아보았다.

 

[카라마츠형, 쵸로마츠형!!]

[왜 그러나, 브라더]

[왜 그래?]

거실에서 저녁을 먹던 카라마츠와 쵸로마츠가 고개를 들고 이쪽을 보았다.

 

[뭔가 토도마츠가 돌아와달래! 어쩔까!?]

[미안, 나 내일도 아침 일찍 알바가 있어서 무리]

[카라마츠형은!?]

[-...내일은 근처 슈퍼에서 세일을 한다만.....]

 

쥬시마츠는 다시 전화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귀에 전화기를 대었다.

 

 

[쥬시마츠형,]

[미안 토도마츠! 갈 수 없어!]

 

 

 

 

 

.

 

 

 

[너만 돌아가도 된다고, 쥬시마츠]

카라마츠의 말에 [돌아갈 땐 3명 함께! 그치!] 하고 쥬시마츠는 씨익 웃었다.

 

 

 

 

 

 

◆◆◆

 

 

 

 

 

카라마츠는 무서웠다.

오소마츠의 옆에 있으면 트라우마가 되살아나서 싫었으니까, 라고 말할 여유는 1미리도 없었다.

 

왜냐면 눈앞에서 오소마츠가 빛나는 듯한 환한 미소를 카라마츠에게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곳에 오소마츠 본인은 없다. 있는 건 눈앞의 오소마츠 특대 포스터와 크기가 다양한 수십장의 포스터였다.

 

 

[기분 나빠...]

안쓰러운 차남을 연기하는 것도 잊고, 카라마츠는 무심코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런 차남을 보고, 방의 주인인 삼남은 걱정스러운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더군다나, [왜 그래? 몸이라도 나빠?] 같은 말을 지껄였다. 물론 카라마츠는 몸이 안 좋은 게 아니었다. 이유는 이 방의 주인 때문이었다. 이전에 본가에서 살 때에는 사람이 많았던 탓인지, 포스터를 벽이나 천장에 붙여두는 아이돌 오타쿠스러운 행동을 본 받고 싶어도 제 나름의 상식적인 사고로 그건 미치광이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걸 인지했던 탓인지, 그런 행동은 억제하고 있었을 터인데, 인원이 3명으로 줄어든 이 환경에서는 그런 족쇄도 먹혀들지 않는다는 걸까. 보는 이의 눈이 적다는 환경의 차이가 실로 무섭다. 주춤주춤 뒤로 물러난 순간, 뭔가 발에 걸려 무심코 그쪽으로 눈을 돌린 카라마츠는 크게 후회했다. 평범한 후드티. 그것도 붉은색이다. 이상하군, 이 방의 주인의 컬러는 녹색이고, 빨강은 저 멀리 떨어져있는 장남의 것일 텐데. 하지만 이 색들은 공동생활에서 서로간의 구분을 쉽게 하기 위한 것이다. , 지금 삼남이 빨간색의 물건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크게 문제될 건 없다. 쵸로마츠가 붉은색 후드티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나정도 되는 사람이, 이런 작은 것에 흠을 잡다니....라며 방을 둘러보자.........빨강빨강빨강빨강빨강빨강. 얼마나 있는 거냐고. 카라마츠는 말문이 막혔다. 방에 있는 모든 물건들이 빨간색이다. 어째서. 붉은색의 저주에라도 걸린 걸까. 빨간 방이 좋은 걸까? 그럴 리 없다. 호러 게임 못하고. 하지만 말 그대로 빨간 방이다. 영원히 모른 척 할까, 라며 카라마츠는 밉살스런 눈으로 방을 흘겨보았다.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도시전설을 떠올리며 탁자 앞에서 대기. 뜨거운 차로 한숨 돌린다. 그보다, 이 탁자, 본가에 있는 것과 똑같구나. 어느새 가져온 걸까. 무섭다.

 

카라마츠는 쵸로마츠를 찬찬히 바라보았다. 오랜만에 제대로 바라본 쵸로마츠는 솔직히 본가에 있을 때보다 무척 야위었고, 눈밑에 다크서클이 깔려 있었다. 차를 든 손가락도 뼈가 훤히 들여다보였다.

 

[, 제대로 쉬는 건가?]

지쳐보이는군, 라는 말은 애써 삼킨다. 부주의하게 말을 거는 건 좋지 않다는 걸, 천하의 카라마츠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치는 게 당연하다. 여하튼 그는 지금 백수생활을 벗어던지고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까. 게다가 그건 쵸로마츠 자신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카라마츠나 쥬시마츠가 생활하기 위해서 그런 것도 있다.

 

[-. 그렇네. 그래도 이번에 장기휴가 받았어]

라고 쵸로마츠는 웃었다. 카라마츠는 쵸로마츠가 이렇게 무리하고 있는 걸 알아채지 못한 자신을 힘껏 후려치고 싶은 기분이었다. 쵸로마츠는 풀로 일을 하긴 해도, 2일은 쉬도록 했을 텐데. 집안일도 자신이 해서, 수고를 덜어주고 잇다. 쵸로마츠가 쉴 수 있도록 카라마츠도 어느 정도 아르바이트를 해서 가계를 지탱하고 있어서, 쵸로마츠가 몸이 부숴질 정도로 일할 필요는 없을 터였다. 4일 풀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매일 3명 몫의 아침과 저녁밥에, 점심 도시락을 만들고, 방의 찌든 때(괴기현상 포함)의 청소를 하는 카라마츠의 체력은 괴물이라 볼 수밖에 없었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아타미 가고 싶네에]

 

....... 그러네. 권유했었지. 너는 무시했지만. 계속 기억하고, 마음에 두고 있었구나. 그때 너는 취직 때문에 필사적이었으니까 말야.

 

[저기, 카라마츠 이거 봐. 내가 계획을 생각해봤어]

그렇게 말하며 보여준 건 두툼한 책자. 수제였다. , 뭐야 이거. 카라마츠는 그걸 받아들고, 그만 떨어뜨릴 뻔했다. 표지에 [아타미 여행의 안내서] 라고 적혀있다. 너무 두꺼운 거 아닌가!? 카라마츠는 슬쩍 내용을 보고 몸을 떨었다. 페이지마다 일정이 적혀있는 건가..!?

 

[그래! 오소마츠형, 아타미도 좋지만, 벳푸도 괜찮지 않아!?]

그렇게 말하며 포스터에게 피식 미소를 짓는 동생에, 드디어 카라마츠는 울먹이기 시작했다.

 

무섭다. 내 동생이 너무 무섭다. 카라마츠는 울상으로 아타미 여행 안내서를 움켜쥐었다.

 

 

 

......이건 이제, 집에 돌아가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

 

 

 

 

[간만의 집이네-]

[다녀왔스루머스루! 핫스루핫스루!!]

3달만에 본가에 돌아온 3명은 즐거운 표정으로 귀로를 걸었다.

 

이 귀가를 결정하기까지 한바탕 말썽이 있었지만, [!대로 돌아갈 거니까!! 아니면 싫어!!] 라고 소리친 카라마츠에 의해 강제적으로 귀가가 결정되었다.

 

 

 

[뭔가 어둡지 않아?]

오랜만에 본가에 돌아온 카라마츠의 첫마디는 그거였다.

[그렇네!!] 라고 쥬시마츠가 답하고, 쵸로마츠가 [, 어둡다니 뭐가?] 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카라마츠는 집을 둘러보았다.

유리창은 새까매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벽은 여기저기에 손자국? 같은 것이 잔뜩 나있었다. 게다가 검은 안개 같은 것이 집을 둘러싸고 있어, 무언가가 썩는 듯한 악취가 아까부터 감돌았다.

 

현관이 시커먼 것으로 뒤덮여 있어서 문이 어딨는지 몰랐으나, 쵸로마츠가 검은 안개에 손을 넣어 문을 열어주었다. 문을 열자, 말 못할 강한 악취가 집에서 흘러나왔다.

 

신발을 벗고 복도에 오르자, 카라마츠의 발이 질척한 무언가를 걷어찼다. 내려다보니, 검고 찐득거리는 무언가가 떨어져있다. 뭐야, 이거 기분 나쁘구만, 하고 카라마츠가 생각하자, [이치마츠!] 하고 쵸로마츠가 그 검은 물체에 달려들었다. 그 자리에 무릎 꿇고 주저 않고 검은 무언가를 들어올리자, 끈적한 듣기 싫은 소리가 울렸다.

 

[어이, 쵸로마츠. 그렇게 만져도 괜찮은 건가?]

카라마츠가 묻자, 쵸로마츠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뭐가?]라고 답한다.

[그거]

검고 끈적거리는 물체를 가리키며 말하자, [이치마츠를 일으키려고 한 것뿐인데] 라고 답한 쵸로마츠는 다시 끈적하고 검은 물체를 만졌다. 결벽증이 약간 있는 쵸로마츠가 싫어할 법한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만져, 어쩌면 그건 정말 이치마츠인 건가? 하고 카라마츠는 뚫어지게 그것을 바라보았다. 자세히 보려고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자, 그것이 타들어가는 듯한 소리와 함께 지독한 악취가 나, 카라마츠는 황급히 얼굴을 뗐다.

고개를 돌려 쥬시마츠를 보니, 기겁한 얼굴을 하곤 소매로 코와 입가를 누르고 있다.

 

쵸로마츠가 이치마츠를 거실로 옮기자고 해서, 카라마츠가 그 검은 물체를 업게 되었다. 카라마츠는 사실 엄청 싫었지만, 동생이 그걸 이치마츠라고 우기니, 하는 수 없이 카라마츠는 그 검은 물체를 짊어진 것이다. 검은 액체가 얼굴에 뚝뚝 떨어져, 카라마츠는 기분이 나빠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 하는 물소리가 욕실에서 계속 들려와, 거실에 이치마츠인 듯한 무언가를 내려놓은 카라마츠들은 욕실로 향했다.

샤워기를 계속 틀어놓은 채 방치한 모양이었다.

[거기 누구 있어?] 라고 쵸로마츠가 말을 걸었지만 반응이 없었다.

카라마츠가 문을 열자, 거기에 무언가가 검게 그을린 숯 같은 것이 있었다. 숯이 왜 욕실에? 라는 카라마츠의 의문은 [토도마츠!!]란 쵸로마츠의 외침에 막을 내렸다.

카라마츠는 눈을 깜빡이며,

[그거, 토도마츠인가?] 하고 놀라 물었다. 그런 카라마츠에 [달리 뭐로 보이는데] 하고 쵸로마츠가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것도 내가 드는 건가?] [당연하잖아] 카라마츠는 잔뜩 풀이 죽었다.

또 퍼펙트 패션이 더러워지겠군. 쥬시마츠는 거의 흙빛이 된 얼굴로 입가를 계속 틀어막고 있었다.

 

 

 

질척한 무언가와 숯을 등에 짊어진 탓에 옷이 더러워져, 옷을 갈아입으려 카라마츠는 2층에 올라갔다. 도중 화장실에 갔더니, 바닥에 시뻘건 액체가 고여있던 탓에 다리가 더러워져 버렸고, 세탁기 뚜껑을 열었더니 안에 있던 누군가와 마주쳐서 카라마츠는 그대로 말없이 세탁기를 닫았다. 계단을 올라가던 중에도 누군가가 박목을 잡아 넘어질 뻔했다. 이런 곳에서 넘어지다니 웃음거리도 안 된다, 지나친 장난은 안 된다고, 라며 팔목을 반대 방향으로 꺾자 비명을 지르며 사라졌다. 반성해준 듯해 안심이다.

 

 

겨우 2층 침실에 도착한 카라마츠는 문을 열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발이다.

 

 

 

 

발이, 떠있다.

 

 

흔들, 흔들.

흔들.

 

 

흔들리고 있다.

 

 

 

 

아냐, 인형이다, 라고 카라마츠는 마음속으로 자신을 타일렀다. 인형이다. 인형이었다. 저건 인형이었다.

 

 

카라마츠는 시선을 위로 옮겼다. 그러나 빨간 옷이 보였다. 그 위에. , ........

 

 

 

 

[아아아아앙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오소마츠의 얼굴이 있었다.

 

 

 

 

 

◆◆◆

 

 

 

 

 

오소마츠는 카라마츠의 외침에 눈을 떴다. 차남의 들어본 적 없는 비명소리가 오소마츠의 귀를 윙윙 울렸다. 머리가 엄청 아프다. 오소마츠는 흐릿한 시야로 동생을 찾았다.

 

 

꿀꺽, 하고 목이 울렸다.

 

 

오소마츠의 눈이 카라마츠를 발견했다.

 

 

어째선지, 한참 내려다보는 위치에 카라마츠가 있었다.

 

 

카라마츠는 여태 한번도 본 적 없는 굉장한 얼굴이었다.

 

 

검푸른 불꽃이 흔들거리는 눈동자에 붉게 물든 눈, 흙빛이 된 피부, 보라색으로 물든 입술. 손톱을 세워 뺨을 어루만지며 눈을 부릅뜬 채 이쪽을 주시하고 있었다.

 

 

카라마츠가 입술을 부들부들 떨며 입을 열었다.

 

 

 

 

[....오소마츠]

 

 

 

 

 

.........지금, 구해줄테니까.

 

 

 








*내용해설*



이번 이야기의 시작은

쥬시마츠가 거대 테루테루보즈를 만들면서 시작됩니다


(본편에 나오지 않으나, 작가님말에 적혀있습니다)

(*참고로 테루테루보즈는 일명 맑음이 인형으로, 처마끝 등에 걸어두면 날씨가 맑아진다는 속설이 있어, 비가 오지 않게 해주세요, 혹은 비가 그치게 해주세요 라는 의미로 만들어 걸어두는 인형입니다. 자세한 건 초록창)


*작가님 말에 쓰여진 부분 해석*


아- 내일 날씨가 좋기를!


내일 일기예보는 비.

야구가 하고 싶은 쥬시마츠는 거대 테루테루보즈를 만들기로 했다.

모처럼이니 근처에 널부러져 있던 형의 옷도 입혀줬다.



-


거대 테루테루보즈에 오소마츠의 옷을 입혀 매달아둔 쥬시마츠 때문에

카라마츠는 크게 놀라게 되고,

이후 쵸로마츠, 쥬시마츠와 함께 집을 나가게 됩니다.



중반에는 딱히 설명할 부분이 없어서 넘어가겠습니다

그냥 카라마츠가 괴기현상을 제거할 뿐.....



본가에 돌아가기 전 빨간방 이야기 부분은

쵸로마츠가 일의 고됨 + 집에 오랫동안 가지 않음

(오소마츠형을 보지 못함) 에 의한 현상입니다


아무래도 쵸로마츠의 세계에서 오소마츠는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아무튼 

본가에 돌아갔을 때를 설명하자면,


본가가 검은안개에 휩싸이고 이치마츠와 토도마츠가 검은물체(숯)가 된 건

아마도 영감(기)이 센 쵸로마츠와 쥬시마츠, 카라마츠가 없어진 탓일 겁니다


카라마츠가 집에서 혼자 지루해하는 부분을 보면,

쵸로마츠와 쥬시마츠 또한 영감 혹은 기가 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쵸로마츠 모세의 기적 / 쥬시마츠 배트로 귀신 날림)


또한, 오소마츠와 이치마츠, 토도마츠가

귀신에 얽히기 쉽다는 것도 알 수 있죠

(*본문* 오소마츠와 이치마츠는 종종 어깨에 예쁜 여성을 업고 돌아왔고길가에서 가끔 마주치는 토도마츠는 늘 4명 정도의 여성에게 둘러싸여 있고집에 돌아올 때도 양손에 꽃이란 상태로 돌아올 때가 많았다. )


즉, 평소 귀신이 들러붙기 쉬운 이치마츠와 토도마츠, 오소마츠는

카라마츠나 쥬시마츠, 쵸로마츠(아마 거의 카라마츠)에 의해

귀신들이 (강제/무의식) 제거 되었지만

그 3명이 없어진 탓에 귀신들은 집안에 모여들게 된 겁니다

(이게 유령 한명의 짓인지 여럿의 짓인지는 뒷이야기를 봐야 알겠지만요)


참고로, 본가에 갔을 때 3명의 반응을 봐선,

카라마츠나 쥬시마츠는 령을 보거나 느낄 수 있지만

쵸로마츠는 단순히 기가 센 것일 뿐 령을 보거나 느끼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검은 안개가 보이지 않기에 현관문을 열었고,

냄새도 맡지 못하며,

이치마츠와 토도마츠를 구분할 수 있었던 겁니다



마지막으로, 오소마츠는
아무래도 그 거대 테루테루보즈에 갇힌 것 같네요

원래 인형에는 혼이 깃든다고 하니까 그런 것 같은데

어떻게 된 건지 자세한 건
다음편이 나와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


설명이 엉망진창이라

오히려 더 혼란스럽게 한 건 아닐까 걱정이네요 'ㅂ'a


이외에 모르겠는 부분

이상한 부분은 손을 들고 질문해주세요


가 아니라 댓글에 적어주세요

친절하게 설명해드립니다 :D




-


일단 이걸로

[사이코패스계 남자, 카라마츠] 업로드분 전부 올렸습니다

다음편이 나오면 그때그때 업로드하겠습니다 :D




이제 남은 건 차남스펙소설인가!!








허락받은 작품입니다

무단전재는 금지입니다!!!




오역, 의역, 발식자 주의

불펌금지, 공유는 블로그 주소를!!

http://joniamhungry.tistory.com/




 【블로그 이용시 필요한 공지들 링크】


*저작권/무단전재 관련*


*요청 관련*


*R18 비번 관련*



しっけ 님의 작품입니다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7760262




























카라마츠, [인생, 웃는자의 승리]의 의미를 알게 되다

 

 


 

이번 싸움과 가출은, 분명 모두 나빴고, 모두 나쁘지 않은 일이라 카라마츠는 생각했다.

자신은 형제의 안색을 살피는 것에만 급급해, 싫어하는 것을 싫다고 말하지 않고 적당히 얼버무리기만 했다. 형제들도 항상 그저 그렇게 분위기에 휩쓸려 넘어갔다.

 

그것이 오해를 만든 것이다.

형제라 하더라도, 진지하게 상처 받은 부분을 말했다면, 그들도 무언가 생각해 배려해줬을 것이다. 형제를 늘 생각하고 보아온 카라마츠니까, 잘 안다.

이번에는 누구도 나쁘고, 누구도 나쁘지 않다. 그러니까, 서로 울고, 화내며 가슴에 쌓인 것을 전부 밝히고 끝이 난 것이다.

그러나. 가출은 해서 좋았다. 정말 좋았다.

 

[카라마츠. 2주 동안 어디에 있었던 거야. 러브호텔에서 뭐 했어?!]

 

형제들에게 가출에 대해 이런저런 것들은 추궁당한 카라마츠는 당연하단 듯이 전부 답했다.

이야미와 민박 생활을 했던 것. 일용직으로 생활비를 번 것. 매일매일 즐거웠던 것.

덧붙여서, 러브호텔에서는 잠을 잤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아슬아슬한 생활이었지만, 굉장히 충실하게 생활했다고. 상대가 이야미였으니 걱정할 필요도 없었고]

 

뿐만 아니라, 매우 잘 보살펴주었다. 불평을 하면서도 정말이지 잘 보살펴주었다.

자신의 가출에 어울려준 것도 마찬가지다. 고민을 들어준 것도. 손익(損得)의 인생을 깨우치게 해준 것도. 게다가.

 

(설마. 한 이불에 들어가게 해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쫓겨날 각오까지 했었는데)

 

사실은 그때 자는 척을 하고 있었다. 라고 말하면 이야미는 뭐라고 할까.

2층 침대에서 내려가 이야미의 이불로 기어들어가던 당시를 떠올리며 카라마츠는 옅게 웃음소리를 냈다. 의아스러운 표정을 하는 동생들을 내버려두고 이젠 아예 크게 웃기 시작했다.

그 남자가 뺨을 때리며 논 것도, 배를 두드려준 것도 알고 있었다.

말하면, 아마 불같이 화를 낼테지만, 아무래도 자는 척을 그만둘 수가 없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다정한 손길을 받으면, 그것에 기대고 싶어지지 않는가.

 

[, 뭘 히죽거리는 거야]

 

토도마츠의 질문에 카라마츠는 답한다.

 

[아니, 나는 연상을 좋아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야미와 연인이 되어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부디, 언제까지나 이 관계가 이어지길 바란다.

 

[, 자잠, 잠깐만, 카라마츠씨. 형아가 있다고. 형아가]

 

[오소마츠, 너는 동갑이지 않나. 각하다. 게다가 형제고]

 

[우와아아아아아아아 반항기다!! 카라마츠가 반항기야아아아!!!]

 

[그렇다는 건, 나한테 더는 기회가 없다는 거네. 어쩌지 데카판한테 타임머신이라도 만들어 달라고 할까. 도와줘, 네코에몽!!]

 

떼를 쓰기 시작한 오소마츠와, 하얗게 재가 된 이치마츠, 그런 둘에게 쵸로마츠가 츳코미를 넣고. 그걸 무시한 채, 쥬시마츠와 토도마츠가 어리광을 부려온다.

이건 이것대로 카라마츠가 좋아하는 시간이다. 형제와 이렇게 시시덕거리는 시간은 싫지 않다. 하지만 자기 마음대로 살 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형제들은 좋아한다. 하지만 형제들만의 세계는 좁다. 그것을 가르쳐준 건, 그의 연인이다.

 

(앞으로 좀 더, 자신을 위해 살아가지 않으면..)

 

손익을 따져 사물을 보는 남자에게 배운 것이, 지금 카라마츠의 안에 깃들어있다. 덕분에 카라마츠는 자신의 서투른 점도, 타인을 아프게 하는 점도, 겁쟁이인 점도, 싫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제 괜찮다. 혼자가 되는 걸 무서워하기만 하는 자신이 아니다. 반드시, 자신을 보듬어주는 그런 존재가 될 거니까.

 

 

[.....하아. 너란 남자는, 겨우 가출이 끝났다 했더니 또 문제를 일으키고. 어쩔 거잔쓰]

 

엉뚱하게도, 둘만의 생활을 하기로 마음먹고 사전 약속도 없이 남의 방으로 뛰어든 카라마츠는, 이야미의 잔소리에 웃고 있었다.

이 남자는 이렇게 불평을 하지만, 단 한번도 그를 거절한 적이 없었다. 반드시 얘기를 들어준다. 그런 점이 응석 부리고 싶어지는 점이기도 하지만, 그것은 카라마츠만의 비밀이다.

 

[뭐얼, 히죽거리는 거잔쓰. 이제 곧 네 형제들이 이 방을 휩쓸고 갈텐데!]

 

[그렇게 말해도 말이지. 나는 녀석들이 반대해도 여기에 살 생각이다만]

 

[......너어]

 

[이야미가 알려줬잖아. 인생, 즐기며 사는 자가 승리하는 거라고. 나는 좋아하는 사람과 살기로 마음 먹었다]

 

[곧이곧대로 듣는 넌 정말 성가시잔쓰. 역시 악마의 자식]

 

[싫은가?]

 

[우물쭈물하고 자기희생을 늘어놓는 것보다 낫잔쓰. 인간 모두 자기 중심적이잔쓰]

 

지당한 말씀.

그 생각을 가지게 됐으니, 카라마츠는 자신을 비하하기를 그만뒀다. 자신을 위해 사는 것, 그 또한 중요한 것이다.

 

[정말이지, 아저씨랑 둘이서 살고 싶다니. 어떻게 되먹은 신경이잔쓰]

 

[나는 아저씨라도 괜찮다고. 그렇지 않았다면, 너와 민박생활도 못했고. 이야미는 이불에 기어들어가도 쫓아내지 않는 다정한 남자다. 제대로 사랑을 받고 있다고, 아항~. 뺨을 찌르며 노는 건 좋지 않았다만]

 

이런. 말이 멋대로 튀어나왔다.

금세 이야미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이건 그거다. 화내고 있다는 증거이다.

 

[자는 척이었던 거잔쓰?! ---!!]

 

[이야미. 부끄러워 마라. 너의 상냥함은, 최고로 쿨- [휘익!(방망이 같은 걸로 내려치는 소리)] 아하하, 얼굴이 빨갛다고!]

 

좁은 방에서 술래잡기를 시작한다.

꺄꺄하고 떠들썩하게, 어른답지 못한 아저씨에게서 도망치는 카라마츠는 지금 살아가는 이 순간이 즐거워 견딜 수가 없다.

자신이 즐겁게 살기 위해, 큰소리로 웃는다. 이를 행복이라 부르지 않으면, 뭐라고 부르랴.

 

[이야미. 나는 널 좋아하니까 말야]

 

필요로 하지 않다고 곁에 있다. 혼자 두지 않을 거다. 그가 자신을 혼자 두지 않은 것처럼. 카라마츠도 마찬가지로 이야미를 혼자 두지 않는다. 그럴 수 없다.

그 강한 바람의 어린 고백은, 습격해온 형제들에 의해 사라지고 말았다.

 










진짜 끝입니당!!!!!!





그보다 케모마츠2

못 올릴지도 'ㅂ'a


12시 넘어부럿네.........

















허락받은 작품입니다

무단전재는 금지입니다!!!




오역, 의역, 발식자 주의

불펌금지, 공유는 블로그 주소를!!

http://joniamhungry.tistory.com/




 【블로그 이용시 필요한 공지들 링크】


*저작권/무단전재 관련*


*요청 관련*


*R18 비번 관련*



しっけ 님의 작품입니다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7760262


























이야미와 카라마츠의 기묘한 가출 이야기<>

 

 

 

 

 

[저기이....여긴 파출소가 아니라고. 가출한 형제를 찾을 거면 딴 데로 가지 그래-? 이야미의 폰번호라면 알려줄테니까]

 

 

점점 해가 저물어가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포장마차의 주인인 치비타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눈앞에는 있는 건, 영업시간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마차에 쳐들어와 잔을 기울이는, 악우놈들이라 불러야 마땅한 마츠노가의 형제 5. 투명한 액체는 물로,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는 않을 것이다.

 

주인이 몇 번이고 주의를 줬음에도 형제들은 움직일 생각이 없어 보인다.

예상한 반응이긴 하지만, 이렇게나 예상대로의 반응을 보이면 도리어 맥이 빠지고 만다.

정말이지, 어젯밤부터 영업방해도 어지간하다. 한밤중, 갑자기 자길 찾아왔다 싶었더니만, 차남이 어디 있는지 모르냐며 따져 묻질 않나. 이야미의 연락처를 가르쳐 달라며 사정을 하질 않나. 사정을 들어보니, 정말이지 한심하기 짝이 없는 형제싸움이질 않나. 아아, 엄한 사람 끌어들이는 거 아니라고, 정말.

분명 이야미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다. 마츠노가의 인간과 얽혀, 좋은 적이 없으니 말이다.

 

[.........뭐어, 녀석이 돌아오면 팥밥이라고 지어놓는 건? 화해와 축하, 두 가지 의미를 담아서 말야]

 

무거운 공기를 부수려 농담을 던졌지만, 더욱 무시무시한 분위기가 되어 치비타는 말실수를 해버렸다며 식은땀을 흘렸다.

마치 밤새 러브호텔에 있는 어느 형제를 상상하는 듯한, 비관, 발광, 낙담, 그리고 절망.

아아, 그런가. 이게 지옥인가.

 

(이야미와 카라마츠가아-!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잖아!)

 

치비타가 예상하건대, 이야미니까 아마도 카라마츠를 안거나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반대는? ..............아니아니, 상상만 해도 토할 것 같다. 그런 상상은 웬만하면 하고 싶지 않다.

아무튼, 녀석이 논 게이라는 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형제들이 찾는 차남도 마찬가지. 그들은 둘 다 게이가 아닌, 여자들을 엄청 좋아하는 놈들이다.

그럼에도 둘이 사귀는 건, 작은 오해로 인한 거겠지. 아마도. 훗날, 그것이 사랑으로 변해간다 한들, 치비타에겐 아무런 책임이 없다.

 

[카라마츠. 이야미가 자신을 필요로 했으니까, 사귀는 걸 기쁘게 받아들인 거래]

 

치비타는 떠올렸다.

자신에게 서로 사귄다는 걸 고백하러 온 카라마츠와 이야미를. 후자는, 좀처럼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에 관자놀이를 문지르고 있었지만, 카라마츠는 정말 기쁜 듯이 사실을 고백해왔다.

그때는 멍하니 듣고만 있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뭔가 위화감이 느껴졌다. 그는 좋아한다는 말을 들은 것도,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 것도 아닌, “필요로 한다라는 것에 기쁨을 표현했다.

 

[돈보다도 자신을 원했다, 이건가.....너희들 말야. 카라마츠한테 들었지? 너희들은 날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뭔가, 마음 한구석에 응어리가 있었을지도. 이야미랑 사귀기 전부터 말이야]

 

돈보다 자신.

그 단어와 카라마츠의 변화는, 치비타에게 잊을 수 없는 어떠한 사건을 떠오르게 했다. 그건 자신이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어느 한 유괴 사건.

 

[난 말야, 좋은 짓이든 나쁜 짓이든, 그걸 한 사람은 금방 잊어버려도, 당한 쪽은 계속 기억한다고 생각해. 물론 카라마츠도 그럴테지]

 

저물어가는 하늘은 붉게 물들어 있다.

마을의 수평선 너머로 저무는 석양을 바라보며, [그 녀석. 앞으로 나아가려 필사적인 걸지도 몰라] 라고 중얼거린다. 새빨간 햇살이 포장마차를 하염없이 내리쬔다.

 

[가출이면 얼마 안 가서 형제들이 그리워서 돌아오겠지. 뭔가 있다고 해도, 그 안쓰러운 남자는 형제를 엄청 좋아하니까. 이야미도 옆에 있을 테고. , 그러고 보니 녀석들 연인이었지! 그럼 사랑의 도피라도 했을지도]

 

-, 농담이지만.

 

 

자기 나름대로 우스갯소리를 던진 거였지만, [, 어이!] 여섯 쌍둥이들이 쇼크를 받은 나머지 잔을 든 채로 지면에 그대로 넘어가버렸다.

그리고 머지않아, [이야미가 내 매부[각주:1]라니이!!!] 그런 거 싫어싫어싫어어어-, 라며 오소마츠가 떼를 쓰거나, 죽는 수밖에 없어, 라며 어둠마츠가 된 이치마츠가 바닥을 기며 이동. 그걸 말리려 쵸로마츠가 바지를 잡자 엉덩이가 그대로 드러난다. 쥬시마츠가 괴수 같은 소리로 울부짖고, 토도마츠가 당황하며 달래기 시작한다.

 

어지간히도 혼란스러운 상황에, 불쌍한 건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이라 깨달은 치비타는 턱을 괴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야미. 카라마츠 데리고 빨리 와달라고. 내 위에 구멍 뚫릴 것 같아아...]

 

 

 

녀석들 탓에 영업이 전혀 되질 않는다.

 

 

 

 

 

 

이야미와 카라마츠의 기묘한 가출 이야기<>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분이서 이용하시는 거 맞으시죠? 그럼, 이쪽의 그룹 방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장기 체류를 하시면, 할인도 가능합니다]

 

[할인이라니 이득이로군, 마담. 이 그룹방으로 부탁하지]

 

[알겠습니다. 고객님들께선 여기서 대학 동아리 모임이라도 하는 건가요? 장기체류라니 사이가 좋은 모양이네요]

 

[아니, 우리들은 동아리 같은 게 아닌, 운명의 붉은실로 이어진 커플이다. 그리고 절찬 가출중이지. 최고로 쿨하지 않나?]

 

산 넘어 산이다, 이쪽도 저쪽도 다들 호모취급. 이제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무사히 산의 민박집에 다다른 이야미는, 자신들의 관계를 듣고 억지 미소를 띠는 접수처의 나이 든 여성에 한숨을 내쉬었다. 멋진 척 폼을 잡는 카라마츠에 또 다시 깊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뇌리에 스쳐지나간 것은 러브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한 후의 광경.

호텔을 나갈 때, 낯선 행인이 우연히도 자신들의 모습을 보았고, 그 눈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어이, 저 호텔에서 둘이 같이 나왔다는 건, 설마 너희들....! 하고, 기겁한 표정이었다.

게다가 기운이 넘치다 못해 흐르는 카라마츠가 큰 목소리로 [거울이 잔뜩 있는 방이어도 푹 잘 수 있구나!] 라고 쓸데없는 말을 지껄인 탓에, 행인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아아, 이 세상엔 악귀들 천지다.

 

확실히 우리들은 커플이니 호모가 맞긴 하지만, 결단코 자신들은 호모가 아님을 여기서 강력하게 선언하고 싶다. 이야미는 남자가 아닌 여성이 좋은 남성이다.

그런데, 아아, 어째서 이런 일이!

 

[올해의 미는 액년이잔쓰? 그럼 신사에 가서 액막이를 해야....]

 

중얼중얼 혼잣말을 하고 있자, [신사?] 하고 제 말을 슬쩍 들은 카라마츠가 호기심을 보였다.

 

[이야미, 신사에 가고 싶은 건가? 전혀 흥미가 없어 보이는데. 좋다, 나도 같이 가지. 운명 공동체니까 말이지!]

 

앞머리를 휙하고 날리며, 새하얀 이를 보이는 카라마츠의 뺨을 꼬집는다.

[아흐아, 아하!!(아프다, 아파)] 무슨 짓인가, 하고 뺨을 문지르며 눈물을 글썽이는 남자에, [폼 잡는 건 안 어울리잔쓰] 라고 말을 툭 던진다.

그러자 카라마츠가, 가끔은 폼 잡고 싶다고, 라며 입술을 삐죽인다.

이른바, 연인 앞에서는 멋있게 보이고 싶은 모양이다. 오히려, 멋있는 척할 뿐인 안쓰러운 사람으로 보인다. 란 말을 삼키며, 이야미는 대답했다.

 

[그대로인 편이 좋잔쓰]

[멋진 대사를 날리는 나는, 최고로 쿨 가이라고 생각한다만]

 

대체 뭐가 쿨 가이란 걸까.

 

[멍청하긴. 겉모습만 신경 쓰는 너와 미는 다르잔쓰]

 

겉모습만을 신경 쓰는 카라마츠에게 괜히 불평을 내던지고 말았다. 다소 속시원해진 건, 여행 중 받았던 냉대 때문일까.

하지만 카라마츠는 어째선지 뺨을 긁으며, [, 그런가] 수줍은 듯 뺨을 붉히며 헤실헤실 웃었다.

 

[그럼 원래 모습대로 가겠다. 이야미는 나의 겉모습이 아닌 속을 봐주니까. 뭔가 부끄럽군]

 

뭐라고 변명하고 싶다.

자신은 조금도 그런 분위기를 만들려 하지 않았다. 할 생각도 없었다.

그런데, 그런 분위기가 된 것은 카라마츠의 궁극의 포지티브 사고 탓이겠지.

덕분에 또 접수처의 나이 든 여성이 굳은 미소를 띠고 있다.

 

[, 요즘은 다양한 연애가 있으니까요]

 

억지스레 옹호해주는 이 상황이 괴롭다.

완전히 풀이 죽어, 머리를 마구 헤집고 싶은 이야미였다.

 

 

 

안내 받은 방은 싼 민박집인 만큼, 정말 잠만 잘 수 있을 정도로 좁은 방이었다.

서양식 방에 이층 침대 하나 그리고 소파가 하나. 화장실이나 욕실, 세탁이나 식사 등을 하는 공간은 다른 고객들과 같이 쓰는 것 같았다. 종업원에게 설명을 들은 후, 재빠르게 자신들의 방으로 뛰어들었다.

카라마츠는 쏜살같이 침대로 향했다. 눈을 반짝이며 이층 침대를 바라보고 있어, 이야미는 허둥지둥 1층으로 향해 그 자리에 드러누웠다.

그걸 본 카라마츠가 자신이 위쪽을 써도 괜찮냐고 묻기에, 멋대로 하라며 어깨를 들썩였다.

 

[고맙다 이야미. 한번쯤은 위에서 자보고 싶었거든! 이런 건 늘 형제들한테 양보했었으니까]

 

2층 침대의 2층은 어린애들의 동경이다.

그렇기에, 가족여행의 숙박에서 2층 침대가 있을 때면 늘 전쟁이었다는 카라마츠. 형제들을 생각해 매번 밑에서 잤지만, 사실은 자신도 위에서 자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럼 그렇게 주장하면 될텐데.

이야미는 속으로 그리 말하며, 사다리를 재빨리 타고 올라가는 카라마츠를 지켜보았다.

 

[오늘부터 여기가 나의 성이다]

 

위에서 큰소리로 떠들어 대는 남자에, [애잔쓰] 라고 비아냥거리자, 카라마츠가 이야미를 불렀다.

뭔가 싶어 몸을 일으키자, 시야에 카라마츠가 얼굴을 거꾸로 들이밀어, 무심코 셰-! 하고 포즈.

 

[저녁은 어쩔 건가? 내일 일정도 정해야겠지]

 

놀란 이야미를 보고 웃으며 카라마츠가 태평하게 말을 건넨다.

그게 분했던지 어른답지 못한 뻐드렁니의 남자는 긴 다리를 들어, 위층 바닥을 걷어찼다. 그러자 또 다시 웃음을 터뜨린 카라마츠는 바닥을 꾹 누르려는 듯 체중을 힘껏 실었다.

 

 

 

 

 

◆◆◆

 

 

 

 

산속 민박집에 왔다고 해서 이야미에게 특별한 목적이 있는 건 아니었다.

그저 카라마츠가 자기 집에 쳐들어와 시끄럽게 울고는 집에 가기 싫다고 선언한 탓에, 되는대로 밖에 데리고 나온 것뿐이다. 그저 낡은 아파트의 해약을 피하려 한 행동이었다.

 

그 탓에 민박 요금이나 밥값 등, 쓸데없는 지출이 많아졌다.

이렇게 될 거였다면, 그냥 아파트 해약을 택하는 게 정답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한 건, 민박 생활 3일째가 됐을 무렵이었다.

니트 생활을 즐기던 남자의 가출에 어울려주고 있는 탓에, 이 생활을 시작하고부터는 매우 게으른 시간을 보내고 있다. 라고는 하지만, 수상한 구인정보를 찾아내고는 거기서 비즈니스를 시작한 이야미다. 니트 생활을 만끽하는 카라마츠와 별 차이가 없는지도 모르겠다.

 

아침은 9시경에 일어나, 식당에서 미리 사두었던 빵을 먹은 후, 둘이서 느긋하게 산을 산책하거나. 산기슭의 마을까지 차를 몰거나. 일용직을 발견하면 식비를 충당하기 위해 둘이서 즉흥적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토목공사 알바를 뛴 날에는 반나절을 전신 근육통에 시달려, 민박으로 돌아간 이야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젊은 카라마츠는 아무렇지도 않은 모양인지, 이야미의 등에 습포를 붙여주며, [나이를 좀 생각해라] 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자신은 아직 젊다며 성질을 부리다가, 뚜둑, 하고 등에서 소리가 나면서 엄청난 고통이 밀려와 셰-! 하지만 그 포즈가 또 다시 고통을 자아내, 이야미는 셰 포즈 그대로 굳어버렸다.

 

[무슨 짓인가, 이야미! , 무리하니까 그런 거 아닌가. 정신 차려라, 그 포즈로는 등이........지금 원래대로 되돌릴테니까]

 

[으아아아아아아아! 무리잔쓰! 움직였다간 미의 몸이 부숴져버릴 거잔쓰!!]

 

[하지만, 이대로는 등에 부담이 간다고. 금방 끝나니까. 괜찮다, 나를 믿어라!]

 

[, 잠깐, 기다리라잔쓰! 정말 무리, 잠을 잘못 잔 듯한 느낌, 셰에에에에에에에!! 넌 정말 바보잔, 셰에에에에에에에에!!]

 

 

우드득, 빠각, 뿌득, 하는 소리를 끝으로 이야미는 정신을 잃었다.

 

 

 

 

그런 소동이 있었음에도, 시간은 천천히 흘러갔다.

어느새 가출청년에게 얽힌 지 열흘. 그와 숙식을 같이 하고, 식비를 위해 일용직을 전전하며 돈을 벌거나, 기분 전환을 위해 산책을 하거나, 마을의 파칭코에 가는 등.

카라마츠와는 매일 그날그날의 생활에 대해 의논했다. 돈이 없어 아슬아슬하다고 걱정할 때도 있는 반면, 돈이 조금 남아도니 마시러 가자고 할 때도 있었다. 구인 잡지를 보며, 조건이 무서울 정도로 좋은 일에, 둘이서 수상하다는 둥, 미심쩍다는 둥 끝없이 물고 늘어진 적도 있었다.

 

빠듯한 생활 속에서 보내는 시간은 정말이지 평화로웠다.

 

 

가출소년인 카라마츠지만, 아직은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지 않는다.

말끝마다 형제를 걱정하는 건 다름없었지만(기본적으로 카라마츠는 형제를 좋아하니까), 이번 일은 상당히 잘 견디고 있었다. 하려고만 하면 할 수도 있었던 전화도, 연락도 일체 하지 않고, 가출 생활을 만끽했다.

 

그리고, 이건 이야미의 개인적인 견해지만, 지금의 카라마츠는 아이같다.

예를 들자면, 2층 침대의 2층에서 자고 싶다고 겉으로 드러내는 것도 그렇고, 아침에 빵만 먹는 건 이제 싫증난다며 트집을 잡거나, 밖에서 있었던 소소한 일들을 이야미에게 보고하는 것도 그렇다.

 

[이야미. 오늘은 파칭코에 가자. 운명의 여신이 내게 미소를 지어주실 것 같은 기분이거든. 오늘 꿈이 좋았다]

 

가출을 한 이후로 카라마츠는 상당히 수다쟁이가 되었다.

좋아하는 건 좋다고 몸으로 표현하고, 싫은 거나 트집을 잡고 싶은 건 표정이나 말로 드러내게 되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의지를 갖고, 하고 싶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이야미의 기분 탓이라고 생각했는데, 열흘이나 같이 생활했으니까 싫어도 그 변화를 알아차리게 된다.

 

(형제가 없으니까 그런 거겠지. 분명)

 

여섯 쌍둥이의 세계관 따위는 하나도 모르지만, 카라마츠는 형제와 떨어진 결과, 억제된 면이 해방되어 제 나이 또래의 모습을 점점 드러내었다.

좋은 건 좋다고, 싫은 건 싫다고, 그렇게 확실한 태도로 말한다. 당연한 그 감정을, 당연하게도 겉으로 드러낸다.

이야미와 카라마츠의 나이차도 꽤 있어, 연상에게 조금 어리광을 부리는 걸까. 아니, 어쩌면 연인이라서? ........어느쪽이든 기쁘지 않은 건 마찬가지다.

 

 

 

열흘째의 그날.

꿈이 좋다던 카라마츠와 파칭코로 향한 이야미였지만, 어느 것 하나도 운명의 여신은 웃어주지 않고, 패배의 쓴맛만 본 채 민박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아주 시원하게 전부 날려버린 탓에 헛웃음만 나온다. 자포자기 심정으로 캔맥주와 닭꼬치를 샀지만, 그 기억이 희미하다.

 

[뭐어가 운명의 여신이잔쓰. 네 육감은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잔쓰!!]

 

[하하, 이상하군. 꿈은 정말 좋았는데 말이지. , 그런 날도 있는 거지]

 

크게 날린 것에 신경도 쓰지 않고, 카라마츠는 입꼬리를 느슨하게 늘어뜨리곤 즐거운 듯 뛰며 걸었다. 3만이나 날렸는데도.

머리 뒤쪽으로 팔짱을 낀 채, 무거운 한숨을 내쉬는 이야미는 머릿속으로 향후 일정을 세웠다. 내일은 일용직을 뛰어서 돈을 벌어둬야겠지.

자신들이 숙소에 도착할 때를 가늠하기라도 한 듯이,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노을이다. 이야미, 노을이라고]

 

[보면 알잔쓰. 별로 특별한 것도 아니잔쑈]

 

불평도 뭣도 아닌 말.

카라마츠는 민박집 주차장을 향해 달려간다.

저걸 내버려두고 먼저 방에 들어갈까. 하던 이야미의 생각은 [빨리 오라고] 라는 카라마츠의 부름에 쓸모없게 된다.

 

[정말이지, 미는 왜 저런 애한테 휘둘려야 하는 거잔쓰....]

 

아아, 맙소사.

고개를 좌로 흔들며 한숨을 내쉰 이야미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카라마츠를 뒤쫓았다.

그는 주차장을 쭉 가로질러, 전락방지의 난간에 몸을 기대고 있다. 그렇게나 저녁놀이 좋은 걸까, 카라마츠는 저물어가는 태양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목덜미를 잡아당겨 난간에서 카라마츠를 떼어낸 이야미는 난간에 앞에 앉아 편의점 봉투에서 캔맥주를 꺼내들었다.

 

[아릅답군, 노을. 정말 아름다워]

[, 그거 잘됐잔쓰. 답지도 않게, 그런 거 좋아하는 거잔쓰?]

 

그렇게 투덜거리자, 석양에 비친 옆모습이 이쪽을 향해, [싫어한다].

농담이라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담담한 목소리로, 카라마츠는 석양이 싫다 말했다.

저것은 세계를 새빨갛게 물들여, 아름답고도 멋진 광경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를 싫다고 말하는 카라마츠에 의아한 눈초리를 하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싫어하면서 석양을 계속해서 바라보고 있는 그의 심정을 이해할 수가 없다.

 

[석양을 보면, 자신이 너무 작아 보이지 않나]

 

[그렇다면 석양은 그리 달갑지 않은 존재겠잔쓰. 그런 하찮은 이유로 싫다고 하다니]

 

[하찮다, 인가......그렇군. 정말이지 하찮은 이유다]

 

드물게도 이야미의 시비조에 풀이 죽은 카라마츠다.

평소엔 포지티브한 주제에, 지금의 그는 어째서 네거티브한 걸까? 어느쪽이든, 이야미는 카라마츠가 아니니, 더 구체적으로 말해주지 않으면 그가 저러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

 

[향수병이라도 생긴 거잔쓰?]

 

일단 화제를 돌리려 그리 말을 걸었지만, 카라마츠는 생각에 잠긴 듯했다. 그 나름대로 형제를 걱정하고 있는 듯, [돌아가기 싫은 게 아니다]라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지금 집에 돌아가면 형제들에게 또 화를 내고 말 거라는 카라마츠.

 

화내고 싶으면 내면 되는 것 아닌가.

이야미가 그리 태연하게 말을 해도, 그는 상처를 주는 게 무섭다, 라며 눈썹을 아래로 축 늘어뜨린다. 형제 싸움이든 뭐든, 형제에게 분노를 돌리는 건 내키지 않는 모양이다. 그렇게 화를 내놓고서, 이제 와서 무슨 소릴까.

[있지, 이야미] 진지한 표정의 카라마츠가 석양을 바라보며, 말을 걸었다.

 

[네가 본 나는, 어떤가? 제대로 연인이 되어 있는가?]

 

당돌한 질문에 머금고 있던 맥주를 분수처럼 내뿜을 뻔했다.

기도로 넘어가버린 술에 연신 콜록이며 눈물을 글썽이자, 카라마츠가 놀란 얼굴로 걱정한다.

누구 탓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쓸데없는 걱정을 내치며, 턱까지 타고 흐른 맥주를 손등으로 닦아낸다.

 

[갑자기 뭐잔쓰]

[나는, 생각한 걸 그냥 물어봤을 뿐이다만.....이야미한테 보여진 나는, 어떤지 궁금해서 말이다]

 

어떻고 저떻고 간에, 망할 꼬마, 그뿐이다.

하지만, 분위기를 읽은 남자는 곧바로 답하지 않고, 그의 장단에 맞춰주기로 한다. 적당히 말했다간 지금보다 더 귀찮을 일이 될 것 같고, 신경도 쓰이니 그러고 싶지 않다.

 

[너는,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잔쓰?]

[?]

 

[그러니까, 넌 너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거잔쓰. 형제들과 싸운 주제에, 형제를 상처입히는 게 무섭다니, 뭐잔쓰. 그런 사정을 하나하나 신경 쓰는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잔쓰?]

 

좀 더 상냥하게 말하면, 저쪽의 당황스런 표정도 조금 풀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야미는 애초에 좋은 소리를 못하는 남자로, 이런 식으로밖에 말할 수 없다. 그럴게, 그는 이야미니까.

 

[........쿨 가이, 려나]

[하아. 너란 남자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만 잔뜩 늘어놓고...그래서 다른 건?]

[...기타를 좋아하는 남자. 세계평화를 바라는, 멋진 나?]

 

이쪽에 되물어도 곤란하다. 이야미는 어이없단 표정이다.

[그리고?] 아직 카라마츠에게,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다. 상대는 으음, 으음, 하고 고래를 갸웃거리며 곤란해한다. 자기에 관해선 좀처럼 말이 안 나오는 모양이다. 형제 얘기를 할 때면 수다쟁이가 되면서.

 

그걸 지적하자, 그는 브라더의 얘기라면 뭐든 할 수 있다, 라고 답한다. 그럴게 엄청 좋아하는 이들이니까 말야. 말하고 싶은 게 당연하다는 카라마츠.

그에 반해 나에 관해서는 좀처럼 얘기할 게 없다, 라고 그는 자신을 내려다본다. 그건, 말할 게 없으니까. 텅 비었으니까. 자랑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그렇다. 아무것도 없다. 내게는, 텅 비어서 자랑할 거라곤 아무것도 없다]

 

카라마츠는 망연한 표정을 지었다.

이야미는 가만히 그의 말을 들었다. 아직 말을 꺼낼 타이밍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그 결과, 카라마츠는 자신에 관해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건 패배의 감정이었다. 할 얘기는 없다, 고한 주제에 모순이다.

 

[금방 형제들을 아프게 만든다. 상처를 준다. 괜찮을 거라 생각한 행동들이, 녀석들에겐 민폐만 끼치고 만다. 그런 자신이, 정말이지 싫다]

 

점점 감정적으로 변해간다.

 

[나는 정말이지 쓸모가 없고, 겁쟁이다. 녀석들의 우리에 들어가고 싶은데, 늘 눈치만 보고 있다. 언동에 일일이 신경 쓰고 만다]

 

그러니까 다들 날 필요로 하지 않는 거라고, 원하지 않는 거라고, 쓴소리를 뱉어냈다. 상당히 상기된 목소리였다.

 

[나뿐이었다. 나만, 여섯 쌍둥이란 우리는 절대적이라고 생각해 왔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아니 무슨 일이 생기면, 여섯 쌍둥이는 여섯 쌍둥이를 위해 달려온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던 거다.

어딘가 반쯤 미쳐버린 듯한 카라마츠에, 이야미는 드디어 입을 열었다.

 

[절대로, 라는 전제를 두다니, 그런 거 값싼 도박이나 마찬가지잔쓰. 패배가 뻔히 보이잔쓰]

 

드물게도 반박을 걸어온다. 완전히 발가벗겨진 감정이, 영락없이 분노를 표출했다.

 

[계속, 그렇게 살아왔다 우리들은! 너희가 나고, 내가 너희들.........무슨 일이 생기면 다 함께 움직인다. 그렇게 우리들은, 우리들은!]

 

[그러니까, 넌 지친 거잔쓰. 아니잔쓰?]

 

상대가 당황한다.

 

[지쳤, ?]

 

무슨 소린가, 의미를 모르겠다, 라고 눈을 희번덕거리며 그에게 물어온다. 여섯 쌍둥이는, 카라마츠가 말하는 여섯 쌍둥이는, 어떠한 이상을 가지고 있다, .

여섯 쌍둥이를 갖고 있지 않은 이야미로는 그이 마음을 이해할 수 없다. 쌍둥이조차 잘 모르니까, 그에게 있어 여섯 쌍둥이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나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이야기를 듣고, 한가지 의문이 생겼다. , 카라마츠는 여섯 쌍둥이 중심으로 살아가려고 하는가.

 

[방금 네 얘기는, 형제를 통해 자신을 보고 있을 뿐이잔쓰. 그것도 안 좋은 점만. 듣는 사람도 지쳐버리잔쓰]

 

[..........사실이니 어쩔 수 없지 않나]

 

[그럼 네 이름을 여섯 쌍둥이의 카라마츠이라고 개명하는 게 어떻잔쓰? 쌍둥이건, 여섯 쌍둥이건, 너는 너잔쓰]

 

이야미는 이렇게 생각했다.

카라마츠는 여섯 쌍둥이의 세계를 절대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까, 그 세계를 기준으로 자신을 보고, 자신의 평가를 올리거나 내리는 거다. 좋은 점도 분명 있겠지만, 카라마츠처럼 상처 받고는 자신을 혐오하는 부분도 있다. 라니, 이 얼마나 답답한 세계인가.

자기 멋대로 살아가는 이야미에게는, 무척이나 답답한 세계였다.

 

[알고 있지 않잔쓰. 이 넓은 세계는 여섯 쌍둥이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그래서 견딜 수 있을 것 같잔쓰?]

 

한심하게 눈썹을 내리깔고 있는 카라마츠의 미간을 쿡쿡 찌른다.

 

[세계는 자기중심. 요컨대, 즐겁게 사는 게 이기는 거잔쓰. 예를 들어, 형제가 마츠노 카라마츠를 싫어한다고 해도, 멸시하고 바보 취급한다고 해도]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만. 하고 속으로 덧붙이며 어깨를 으쓱했다.

 

[마츠노 카라마츠에게 있어서, 그건 세계의 일부분일 뿐이잔쓰. 자신이 텅 비었다거나, 쓸모가 없다거나, 그렇게 결정하긴 아직 이르잔쓰]

 

일일이 형제들의 언행에 상처를 받을 거라면, 그냥 떠나버리면 된다. 그래서 그쪽에게 미움을 받게 된다면, 자신도 그쪽을 미워하면 되는 거다. 반대로, 자신은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다. 형제가 사과했을 때, 그걸 용서하지 않는다면 그대로 지내면 되는 거고, 용서한다면 원래대로 돌아가면 되는 거다.

 

전부 카라마츠 하기 나름인 것이다.

 

그래, 마츠노 카라마츠가 살아가는 세계는 여섯 쌍둥이의 세계가 아니다. 자신이 중심인 세계니까. 모두,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이야미도 그렇고, 치비타도 그렇다. 그것이 당연한 세계이다.

 

[자신을 원하니까, 녀석을 위해서라든가. 형제를 위해서라든가. 그런 삶의 방식보다, 자신을 위하는 삶을 살아가라잔쓰. 일부러 살아가기 힘든 길을 가다니, M잔쓰?]

 

[.........이야미]

 

[어차피 살아갈 거라면, 즐겁게 살아가는 게 좋잔쓰. 네 인생은, 너의 것이잔쓰]

 

조금은 자기중심적으로 살고,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는게 어떻잔쓰.

카라마츠에게 묻자, 그는 눈물과 콧물로 엉망인 얼굴로 바닥에 눈물자국을 만들었다.

 

[날 필요로 해주면, 그것만으로.....인정받은 기분이 들어서. 어떤 짓을 당해도, 받아 넘기면 녀석들........사이에 넣어주지 않을까 해서]

 

[본심이잔쓰?]

 

[아니다. 나는, 나는......가능한 날 다정하게 대해줬으면 했다. 너도 소중한 형제라고 말하며, 모두 마중나와 있기를 바랐다. 계속, 계속, 기다렸다]

 

자리에 주저앉아, [구해주러 오지 않은 녀석들이 나쁜 거다!] 라고, 애처럼 성을 냈다.

 

감정을 잔뜩 표출해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려는 거겠지. 이야미의 종아리를 두드리며, 카라마츠 사변에 관해 얘기했다.

 

녀석들도 똑같이 외상값이 쌓여있는데, 어째서 자신만 유괴당하고, 바다위에 방치당한 건가. 물건을 던지다니 너무하다. 다들 내 입장이었다면, 진심으로 원망하는 것만으론 끝내지 않을 거면서. 이치마츠 때에는 여섯 쌍둥이 모두 협력했으면서, 어째서, 나만, 어째서.

 

이치마츠 사변 때에도 그렇다. 이쪽은 마음을 써줬는데, 그런 처사라니. 나니까 괜찮겠지, 라니 그런 거 불합리하다. 사랑하는 형제라도 한도가 있는 법이다.

 

슬펐다. 괴로웠다. 무서웠다. 미움 받기 싫었으니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사실은 많이, 아주 많이 화가 났었다.

다정하게 대해줬으면 했다. 마중을 와줬으면 했다. 그들에게 필요로 해지고 싶었다. 모두가 날 위해 움직여주길 원했다.

나는 형제들에게 지나친 욕심을 부리고 있는 걸까. 모르겠다, 이제 뭐가 잘못된 건지, 내가 잘못인 건지, 형제들에게 화를 내도 좋은 건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전혀 모르겠다.

 

 

꽤나 쌓여있었는지, 카라마츠의 한탄은 멈출 줄을 모른다.

하지만, 이걸로 된 거라며 이야미는 쓴웃음을 지었다. 자신을 위해, 화를 내는 것. 그게 이 남자에게 있어 가장 필요한 시간일테니까.

 

[카라마츠. 석양, 다 저물었잔쓰]

 

잔뜩 울부짖던 카라마츠가 점차 진정해갈 무렵, 이야미는 난간 너머로 보이는 하늘을 턱끝으로 가리켰다.

느릿느릿 고개를 든 그에게, 못생겼다, 며 한마디를 던지고 곧 저녁시간임을 알렸다.

 

[산에서 보는 밤하늘은, 더 빨려들어갈 것 같군]

 

이야미와 어깨를 나란히 하곤, 빨갛게 부어오른 눈가를 문지르는 카라마츠. 그런 그의 얼굴에 두려워하는 기색이 남았는지 확인한 이야미는 아까의 답을 전했다. 이야미 자신이 카라마츠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본 그대로 어린애잔쓰. 작은 일로 고민하는 어린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잔쓰. 알고있잔쓰까? 형제와 떨어진 후로, 꽤 애처럼 군다는 거]

 

[, 그런가? 평소와 같다고 생각했다만]

 

이렇게 모르고 있으니까, 그러니 더 성가신 거다. 정말로.

 

[어른처럼 구는 것보다 낫잔쓰. 그리고 지치는 것보단 훨씬 낫고]

 

[이야미는 어째서 그렇게 강한 건가? 내 마음도 꿰뚫어보고]

 

[미는 계속 혼자서 살아왔으니까잔쓰. 너와는 달리]

 

[외롭진 않은가?]

 

[혼자인 편이 더 편하잔쓰. , 가끔은 이렇게 휘말리기도 하니, 매일이 지루하지는 않잔쓰]

 

이쪽을 바라보는 카라마츠에게, 어쩔 수 없으니 또 가출놀이에 어울려주겠잔쓰, 하고 코웃음을 친다. 다음은 유료라는 말도 덧붙이고서.

 

[이게 정말 진심으로 귀찮은 놈이라면, 미는 말도 안 했을 거잔쓰. 그러지 않았다는 건, 너는 그 나름대로 미에게 있어 이득이 있는 존재라는 거잔쓰]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오히려 민폐만 끼치고 있고]

 

[그렇잔쓰. 그래도 매일이 자극적이라 싫증은 안 나잔쓰]

 

그러자, 카라마츠가 코를 훌쩍거리며, [또 어울려주겠나] 하고 웃는다. 드디어 보인 미소는, 여기저기 엉망으로 물들어있지만, 나름대로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조금, 사고를 바꿔보겠다.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닌, 자신을 위해서 생각하지]

 

[그게 보통이잔쓰. 누군가를 위해서만 생각하면 피곤해지잔쓰. 너는 신부라도 되고 싶은 거잔쓰?]

 

[후훗, 그것도 좋을지도 모르겠군. 꿈이 세계평화니까――, 있잖나 이야미, 앞으로도 계속 옆에 있어도 괜찮겠나?]

 

[아저씨 상대로 괜찮은 거잔쓰? 네 성향을 의심해보는게 좋겠잔쓰]

 

이야미의 비아냥에도 아랑곳 않고, 호의적인 발언이라곤 한마디도 하지 않은 그에게 [나는 이야미를 좋아한다] 라고 큰 목소리로 답하며 부드럽게 웃는다.

그 탓에 손에 쥐고 있던 캔맥주를 떨어뜨리고 만다. , 태연스럽게 그런 말을 하다니.

 

[이제, 이야미는 혼자가 아니다. 내가 있으니까]

 

[, .....무슨 소릴]

 

[이야미 덕분에, 나는 혼자가 아니게 되었다. 그러니, 나도 이야미의 옆에 있겠다. 네가 날 필요로 해서가 아니라, 옆에 있고 싶으니 옆에 있겠다.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게 말하며 웃는 그의 미소가 눈부셔, 이야미는 현기증을 느꼈다.

그 덕분에, 주차장에 있던 다른 이용객들이, 어라? 저거저거, 커풀의 고백인가, 하고 흐뭇한 듯한. 하지만 동성끼리라 조금 짜게 식은 듯한 눈길을 보내왔다.

오늘도 어김없이 호모 취급이다. 자신은 여자애를 좋아하는데. 정말 좋아하는데.

 

 

아무튼, 이런 상황을 만든 카라마츠에게, 아무래도 심경의 변화가 생긴 모양이다.

지금까지 이상으로, 자신의 기분이나 의견을 강하게 드러내게 되었다. 이야미의 조언을 따라, 자기중심으로 멋대로 살아가기로 한 걸지도 모른다.

한밤중에 깨어난 이야미는, 관자놀이를 손으로 짚었다. 혼자는 쓸쓸하다며 멋대로 이야미의 이불에 들어온 카라마츠가 새근새근 나직하게 숨소리를 내고 있다.

 

[...........아저씨랑 같이 자고 싶다, 그 사고를 이해할 수가 없잔쓰]

 

하지만, 너무도 행복한 얼굴로 자고 있어, 내쫓을 생각도 들지 않는다. 허리가 아프니 2층에 올라갈 수도 없어, 이야미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자신은 또 위험한 계단을 올라버린 거 아니냐며, 신음소리를 냈다.

 

[보면 볼수록 바보 같은 얼굴이잔쓰]

 

잔뜩 풀린 자는 얼굴에 화가 나, 그의 뺨을 몇 번인가 쿡쿡 찌르며 놀았다. 하지만 그것도 금방 질려 살짝 그의 배를 두드렸다.

그에 카라마츠는 더 안심한 얼굴이 된다.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자신도 중증이라며. 병원에 가서 한번쯤 검사를 해봐야겠다 생각하는 이야미였다.

 

(하아아, 왜 미가 이렇게 성가신 애를 돌봐야하는 거잔쓰)

 

그렇게 생각하며 앞으로의 예정을 고민한다. 언제까지고 이렇게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

 

 

 

 

 

카라마츠의 가출은 처음 예정했던 것보다 훨씬 길어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일주일 정도려나, 하고 생각했던 가출도, 어느샌가 2주가 지나고 있었다. 일용직을 뛰어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어, 그리 못 살 정도는 아니지만 설마하니 이렇게까지 오래 걸리다니.

 

하지만, 그것도 오늘로 끝이다.

심경의 변화가 생긴 카라마츠는, 드디어 집에 돌아가겠다고 입을 열었다. 역시, 형제들의 안부가 궁금한 거겠지.

그걸 들은 이야미는 치비타에게 연락해, 여섯 쌍둥이에게 전해달라고 한다. 카라마츠가 돌아가려 한다는 걸 들으면, 쏜살같이 달려올테니까.

 

2주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이야미는 마츠노가로 향하는 게 아니라, 공원으로 향했다. 일부러 해질무렵에 맞춰 공원까지 데려다주다니, 이 얼마나 상냥한가. 세계 제일의 상냥함을 바겐 세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저런 자화자찬과 함께 답지 않게 자신에 대해 비아냥거린다.

 

 

조수석에 앉은 카라마츠는 주변을 볼 여유는 없는 모양이다. 돌아가겠다고 결심은 했지만, 형제들을 만날 용기는 없는 것 같다.

 

[이야미와 좀 더 민박집 생활을 즐기는 게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군]

 

후회의 말까지 내뱉는 걸 보니, 이번 형제 싸움은 상당히 큰 듯하다. 곧이어 돌아가기 싫다며, 투덜거리기 시작한다.

 

[그럼 이번엔 바다 근처 민박은 어떠잔쓰?]

 

브레이크를 밟아 공원 앞에 차를 세우며, 이야미가 카라마츠에게 물었다.

이제 마음이 바뀌었으니까, 형제들로부터 떨어져 보는 것도 좋은 수라는 이야미. 한가하니까 거기에 어울려주겠다 제안한다.

, 저쪽에서 기다리고 있는 형제들을 내버려둬도 괜찮다면. 그렇게 말하며 공원을 가리킨다.

 

[, 어째서 녀석들.......]

 

카라마츠가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공원 저편에서는, 악마와도 같은 여섯 쌍둥이들이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그것도 무서운 얼굴로 이쪽을 노려보고 있다.

그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카라마츠였지만, 안심해도 된다. 저건 치비타에게 말을 전한 자신에 대한 살의니까.

 

[다섯시 정각. 놈들은 요구를 들어준 모양이잔쓰]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한다. 마침 딱 다섯시와 1분 사이에 머물러 있다.

 

[요구?]

 

카라마츠의 당혹감은, 오소마츠의 고함소리에 의해 사라진다.

 

[어이, 임마 이야미!! 약속대로 백만, 준비해왔다고!! 카라마츠를 돌려줘!]

 

 

 

우효효효효횻.

정말로 준비해오다니, 녀석들은 바보잔쓰, 라며 배를 부여잡고 웃는 이야미. [백만?] 무슨 일인지 물어오는 카라마츠에, 밉살스럽게 답을 한다.

 

[치비타에게 말을 전해뒀잔쓰. 내일 5, 몸값 백만을 가지고 아카츠카 공원으로 와라. 그렇지 않으면 카라마츠를 아내로 데려가겠다. 라고. 우효효효효효! 정말 받게 될 줄은 몰랐잔쓰!]

 

[, 언제 그런 짓을]

 

[보라잔쓰. 저 눈, 지금이라도 당장 미를 죽일 것 같잔쓰]

 

무섭다 무서워, 이야미는 형제애가 너무 무겁다며 비아냥거린다.

그리고, 카라마츠에게 설명한다. 그 정도로 남한테 주기 싫었던 거라고. 녀석들 상태를 봐선, 아마 백만을 모으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썼을 거라고(그야말로 진짜 모든 수단을 사용). 카라마츠를 뺏기지 않게 돈을 모은 것이다.

사랑받고 있잔쓰. 이야미는 악마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너를 데리러 오기 위해, 저렇게 노력했잔쓰. 그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잔쓰?]

 

[하지만, 믿을 수 없다............그치만 녀석들......나한테]

 

카라마츠는 차에서 내리려고 하지도 않는다. 아직 무서운 거겠지.

 

[이야미 덕분에 내 멋대로 살아가려 생각했다. 녀석들에게 미움 받아도, 그것만으로는 내 평가는 떨어지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하지만. 점점 목소리가 높아진다.

 

[역시, 나는 겁쟁이라 무섭다. 여섯 쌍둥이의 세계는 절대적이지 않다, 그것만이 세계의 전부는 아니다. 그걸 알고 있어도, 나는 계속 그 안에서 살아 왔다. 그러니, 녀석들의 말에 상처를 받았던 건 아닐까. 약한 자신이 그렇게나 울었던 게 아닐까, 하고]

 

그걸 본 형제들은, 다시 초조해하겠지. 불편해하겠지. 아파하겠지.

그런 생각, 하고 싶지 않고, 그런 모습을 보는 것도 두렵다. 여섯 쌍둥이의 세계에서 떨어져 나가면, 자신은 혼자가 되는 게 아닐까. 그게 어떤 것보다도 무섭다.

카라마츠는 몸을 떨며, 밖에 보이지 않게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상처 받고 싶지 않다고, 이야미에게 호소했다.

 

[, 미한테 뭐라고 말했잔쓰?]

 

핸들에 기대어, 실망스러운 듯 한숨을 내쉰다.

울상을 한 카라마츠는 모르겠단 얼굴로 [혼자 두지 말아줘] 그렇게 말하지 않았나, 하고 어깨를 움츠린다.

그렇다면, 카라마츠는 절대 혼자가 될 수 없다.

 

[조금이라도 안 되겠으면, 차로 튀어오라잔쓰. 정말, 귀찮은 녀석이잔쓰요]

 

도망칠 길은 만들어뒀다. 이것도 유료라고 덧붙이는 이야미.

 

[, 미한테는? 저 형제들도 너와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걸로 보이잔쓰]

 

구분할 수 없는 얼굴들이, 카라마츠와 똑같이 울상을 짓고 있다.

[,] 그것만으로 그는 그들의 상태를 헤아렸다. [갔다오라잔쓰] 이야미의 말에 안전벨트를 풀고, 차의 잠금을 해제하곤 밖으로 뛰쳐나갔다.

공원에 들어선 카라마츠를 기다리고 있는 건, 넘쳐흐를 정도의 아름다운 형제애. 사과하는 녀석과, 걱정했다며 혼내는 녀석과, 엉엉 우는 녀석. 그야말로 대혼란의 광경이었다.

 

감화된 것처럼, 카라마츠도 감정을 잔뜩 드러내고 목소리를 높였다. 분명, 앞으로 용서할 수 없는 일이나, 슬픈 일, 상처받은 일을 형제에게 그대로 드러낼 것이다.

카라마츠는 멋진 척을 하지만, 겁쟁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그런 걸 직접적으로 드러냈다면, 형제들의 태도도 달랐을 것이다. 형제를 위해, 다신을 위해 지나치게 신경 쓰는 카라마츠에게 있어, 이 가출 사건은 자신을 돌아볼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다.

 

[. 미는 대규모 적자잔쓰]

 

차에서 내린 이야미가 차체에 기대어 형제들의 화해를 지켜보았다.

사실 몸값인 돈만 쳐다보고 있다. 어떻게든 저 마련된 백만을 빼돌릴 수 없을까. 카라마츠에게 말하면 손쉽게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라니, 이런 생각을 하는 이야미도 상당한 쓰레기다.

이래저래 생각에 잠겨있자, [좀 더 빨리 오라고] 라며 불평이 날라든다. 시선을 아래로 내리자, 눈밑에 다크서클이 잔뜩 내려온 치비타가 노려보고 있따.

 

[카라마츠가 없어진 탓에,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냐고]

 

[이해하잔쓰]

 

[정말이지, 매일같이 물만 마시면서 가게에 진치고 있었다니까? 참을 수 있겠냐-! 영업 방해도 적당히 해야지!]

 

혀를 차는 치비타에, 마음속으로 동정을 보낸다.

악마들을 보는 것도 큰일이었겠지. 이쪽은 이쪽대로 호모 취급이나, 호모 취급이나, 호모 취급..........아무튼 고생이었다.

 

[그래서, 이번 가출. 뭐가 원인이래?]

 

[글쎄. 쓸데없는 일이잔쓰. 하아, 지쳤다아-]

 

한시라도 빨리 방에 돌아가 쉬고 싶다.

아니아니, 그 전에, 어떻게든 저 몸값을 제 손에 넣을 수는 없을까. 이번 애보기의 대가로 꼭 저 백만을 원한다. 아니, 꼭 받아내야겠다.

상당히 나쁜 걸 생각하고 있는 이야미지만, 형제들과 재회해 큰소리로 우는 카라마츠를 보고 있으니, 뭐 아무래도 좋아졌다.

, 백만을 훔칠 작전은 다음으로 미루자, 다음으로. 기회는 있을 것이다. 어떻든간에 백만을 포기할 수 없는 이야미였다.

 

[. 어이, 가는 거냐? 오뎅 먹고 가라고. 제대로 민폐료를 내고 가야지-]

 

[여섯 쌍둥이한테 청구하라잔쓰. 미는 가서 잘 거, 크헉!]

 

언제까지고 악마의 여섯 쌍둥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해서, 돈 한푼 떨어지지 않는다.

얼른 돌아가서 자자며, 차에 올라타려면 이야미의 등뒤에 엄청난 기세의 무언가가 부딪쳤다. 그 탓에 이야미는 그대로 바닥에 전력 콰당 큐-.

얼굴을, 아니아니, 자랑의 뻐드렁니를 그대로 아스팔트에 부딪쳐 울상이 되고 만다.

[오우] 치비타가 휘파람을 불고, 등에 올라탄 범인인 카라마츠가 큰소리로 웃었다.

 

[미안하다. 기세가 지나쳤군. 괜찮은가?]

 

[, 은혜를 원수로 갚다니, 뭐하는 거잔쓰! 형제한테 돌아갔던 게]

 

[이야미가 돌아가려고 해서 쫓아왔다. 감사인사도 듣지 않고 돌아가려 하다니 안 된다고. 오자키도 놀랄 거다!]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일단 비키라고!

이야미의 비명에 카라마츠가 등에서 물러났지만, 상체를 일으키기도 전에 [고맙다] 라며 끌어안는다.

, 잠깐. 이 상황은 위험하다. 매우 위험하다.

 

[이야미 덕분에 나는 자신을 싫어하지 않게 되었다. 좀 더 자신을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

 

정말 미안하지만, 이야미도 좀 소중히 여겨줬으면 좋겠다. 저쪽에 전투력 50만은 되어 보이는 악마들 5명이 있다고!

 

[브라더들도 제대로 마주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가슴에 쌓아뒀던 것들도 녀석들에게 전부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야미가 없었으면, 형제들에게도 자신에게도 마음을 속이고 살았을지도 모르니까]

 

아니, 녀석들도 나름 이야미에게 답례를 하고 있었다. 필사적으로 억누르는 모습. 거기서 나오는 살의는 감출 수 없어 주변에 휘몰아치고 있다.

그보다, 이 상황은 대체 뭘까. 천국과 지옥이다.

 

[, 이먀미가 좀 더 좋아졌다. 연인이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다]

 

양손을 잡고 활짝 웃는 카라마츠에 얼빠진 표정을 한다.

눈앞의 미소는 천국, 등뒤에서 느껴지는 살의는 지옥. 이야미는 눈을 감고 싶어졌다. 역시 악마들과 얽히는 게 아니었다. 제대로 흘러간 적이 없다.

이 천국과 지옥의 틈에, 단 한사람의 방관자인 치비타는 이야미의 불행에 크게 웃었다. 아아, 이제 이 불행은 백만엔으로도 부족할 정도다. 돈은 2백으로 해뒀어야 했는데!

 

 

어디까지나 돈에 악착스러운 이야미였다.

 

 

 

 

 

 

◆◆◆

 

 

 

 

 

어쨌든, 이걸로 가출 소동은 일단락되었다.

카라마츠는 형제와 잘 풀린 듯, 다른 여섯 쌍둥이들과 사이 좋게 니트 생활을 만끽했고, 이야미의 일상도 원래대로 돌아왔다.

다시, 전처럼 느긋하게 지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 짐은 뭐잔쓰]

 

[이야미와 한 약속을 지키려고. 오늘부터, 잘 부탁하지!]

 

설마하던 다음날 아침.

카라마츠가 짐을 스포츠 백에 가득 넣어, 방에 쳐들어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이야미를 혼자두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둘이 같이 살기로 결심하고 이곳에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가족에게 달랑 메모 한 장만 남긴 채 올거라고는 더더욱 생각도 못했다.

 

이야미이이이이!! 어떻게 된 거냐고!! 그 녀석, 너랑 같이 살겠다는 메모만 남기고 사라졌다고오오오!!! 진짜 짐도 다 챙겨서 갔다고!!!! 동생들이 패닉에 빠졌는데 어쩔 거야!!!

 

덕분에 아침부터 전화가 와, 오소마츠에게 온갖 짜증을 다 받고 있는 중이다.

전화번호는 치비타가 알려줬겠지, 하고 현실 토피를 하는 이야미를 아랑곳 않고, 장남은 여전히 화를 낸다. 그야말로, 엄청난 기세로.

 

카라마츠를 러브호텔에 데려가는 걸로는 모자라서, 이젠 자기 방에 불러들이는 거냐!?

절대로 용서 안 할 거니까!! 이것만은 절대로 용서 못해!!

 

[........얼른 데리고 돌아가라잔쓰. 이쪽한테도 민폐...]

 

[이야미. 계란 후리이를 만드려고 하는데, 반숙과 완숙 뭐가 좋은가?]

 

[반숙. 소금, 후추 많이 뿌리라잔쓰........., 이런]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갑자기 둘만의 생활을 만끽하는 걸 들려주다니!!! 들려주다니이!!!

 

[..................아니잔쓰]

 

그럼 들려주질 말라고!! 둘만의 생활을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젠자앙-!! 평생 원망할 거니까아아아아!!

 

조용히 휴대폰 버튼을 눌러 전원을 끈다.

앞으로 몇분후면 이 방에 쳐들어올 것이다. 아아, 이 방에 태풍이 몰아치기 전에 무슨 수를 써야한다.

이 소동의 원흉은 태연하게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곤 계란 후라이를 만들고 있었다. 저렇게 신난 걸 보니, 한동안은 가지 않을 것이다. 진심으로 둘이 생활하려는 걸지도 모른다.

 

(하아. 카라마츠 때문에, 조금도 안정되질 않잔쓰)

 

그럼 헤어지면 될텐데, 애석하게도 그러지 못하고 있다.

좋냐, 싫냐고 묻는다면, 뭐어, 연인으로서 사랑의 감정은 없다고 답하겠지만.

그럼에도, 애써 보살펴줄만한 상대인 것이다.

 

[이야미. 오소마츠인가?]

 

[너를 돌려달라고 소리쳤잔쓰]

 

[-, 그건 곤란하군. 나는 이야미와 둘이 살려고 여기에 온 건데]

 

[적어도, 녀석들을 설득시키고 오라잔쓰. 방에 불이라도 나면 어쩔 거잔쓰]

 

[아하하. 그 때는 다시 둘이서 민박집을 돌아다니면 되는 거지. 이번에는 바다가 좋겠군. 바다는 좀 힘들지만, 이야미와 함께라면 괜찮을지도 모른다]

 

척척 아침을 준비하는 카라마츠가 그런 태평한 소리를 해댄다.

하지만 무엇보다 문제인 건, 이 역경을 어떻게 헤쳐나가느냐다. 여태까지라면, 자신에게서 떼어놓으려 온갖 수단을 썼겠지만.

 

(, 어떻게든 되겠지)

 

이러고 마는 걸 보아, 가출 소동은 적잖이 이야미에게도 영향을 준 모양이다.

아무튼, 악마 여섯 쌍둥이가 오기 전에, 아침식사를 재빨리 끝낸 이야미는 카라마츠를 돕기 위해 무거운 허리를 일으킨다. 어차피, 앉아있어도 부를 테니까.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자, 이야미와 눈이 마주친 카라마츠가 기쁜 듯 웃는다.

그 얼굴은 낯익은 아이의 얼굴이었다. 자신에게 어딘가 자신감을 가진, 밝은 웃음이었다.

 

 

 

End.

 

 

 

둘만의 생활은 물론 여섯 쌍둥이들에 의해 저지됩니다. 그로 인해 카라마츠가 시무룩합니다. 그래서 오소마츠가 여섯 쌍둥이 모두 이야미의 방에 눌러앉는 건 어떠냐고 물었는데, 재빨리 이야미가 각하 했다나 뭐라나.












해피(?)엔딩으로

이야미와 카라마츠의 기묘~~한 관계 이야기가 끝이 났습니다



카라마츠가 자신에게 솔직해지게 되어서 다행이지만

여전히 이야미의 목숨은 위험하네요



작가님말에 짧게 후일담이 적혀있는 것 같아서

그 부분도 바로 번역해서 가져오겠습니다!

(올리면서 봐서 'ㅂ'a)






-


정말 시리즈들이 하나둘 끝나가고 있네요

이제 뭐뭐 남았으려나요 'ㅂ'a

워낙 많아서 기억도 안 나네요


잋쥬 장편 시리즈랑, 등유스레는

워낙 장편이라 일단 냅두고...


엔딩인지 어쩐지 애매한 것들 제외하고는

남은 건 부남자랑 차남스펙이랑 사패소설

이렇게 3개인가요?


사패도 이제 마지막 하나 남았고

차남스펙도 얼마 안 남은 걸로 기억하는데..

아마 저것들도 조만간 완결이지 싶네요


저 3개 금방 완결내고

신시리즈 가져오겠습니다 :D





















  1. (*호칭 넘나 어렵습니다...어떤 분이 조언해주신 대로 처남→매부로 변경합니다) [본문으로]





허락받은 작품입니다

무단전재는 금지입니다!!!




오역, 의역, 발식자 주의

불펌금지, 공유는 블로그 주소를!!

http://joniamhungry.tistory.com/




 【블로그 이용시 필요한 공지들 링크】


*저작권/무단전재 관련*


*요청 관련*


*R18 비번 관련*

























등유를 사서학교에서 유령과 만나고 말았다만 돌아가고 싶다3

 

 

 

 

 

 

429 : 붉은 장남

뭐냐고!

얼른 말해!

 

430 : 익명의 마츠씨

7인의 미사키(시치닌 미사키)한테 붙잡힌 거라고, 네 동생

 

이제 도망칠 수 없어

 

431 : 익명의 마츠씨

7인의 미사키....?

 

432 : 익명의 마츠씨

뭐야 그게, 들어본 적 없어

 

433 : 익명의 마츠씨

나 알아

할머니한테 들었어

 

434 : 익명의 마츠씨

뭔가 불길한 이름이네

 

435 : 익명의 마츠씨

잠깐, 누가 설명 좀

 

436 : 붉은 장남

나도 몰라

누가 설명 좀 해줄래?

 

437 : 익명의 마츠씨

시코쿠에 주로 나온다는 귀신이야

항상 7명이 다니는 망령 집단이지.

이게 무슨 뜻인지 알겠어?

 

한명을 죽이면, 한명이 성불하는 거야. 그러니까, 성불하기 위해선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거지

7명이 다니면서, 그저 죽이기만을 계속하는 영혼들

 

438 : 익명의 마츠씨

439 : 익명의 마츠씨

440 : 익명의 마츠씨

441 : 익명의 마츠씨

442 : 익명의 마츠씨

, 그치만, 그건 물에서 죽은 망령들이잖아

7인의 미사키라고 부를 정도니까[각주:1]

여기 있는 유령들은 물이랑 관련없는 것들이 더 많잖아


 

443 : 익명의 마츠씨

>>442 어디서 ‘7인의 미사키미사키를 곶이라고 착각하게 된 거야?

 

444 : 익명의 마츠씨

불길한 숫자[각주:2] 받아버렸다아아아아아아!!!!


 

......?

 

445 : 익명의 마츠씨

물귀신이 아니란 거야?

 

446 : 익명의 마츠씨

7인의 미사키가 물귀신이라면 미사키의 의미가 곶인 게 맞겠지만,

어느 설에서는 사자[각주:3]가 변이한 요괴로도 봐

 


 

447 : 익명의 마츠씨

무슨 소리야, . 사자라는 건 신의 사역마라고?

이나리 신사의 여우처럼

 

448 : 익명의 마츠씨

일본 신들 주변엔 원령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말야

 

449 : 익명의 마츠씨

변이한 거라고 했잖아.

아무튼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7인의 미사키와 만나면 고열이 나면서 죽게 된다는 거야

 

450 : 익명의 마츠씨

어이, 고열이라니

 

451 : 익명의 마츠씨

7인의 미사키는 사람을 가리지 않아

그리고 불합리하고 무정하지

 

452 : 익명의 마츠씨

453 : 익명의 마츠씨

454 : 붉은 장남

455 : 익명의 마츠씨

어이, 장남......

 

456 : 익명의 마츠씨

웃음도 안 나와.........

 

457 : 익명의 마츠씨

어이, 시코쿠[각주:4]에 사는 녀석 뭔가 대책 같은 거 없어?

이대로면 차남을 데리고 가버릴 거라고

 

458 : 익명의 마츠씨

데리고 가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아

7명을 살해하기 전까지 그는 계속 붙잡혀있을 거야

 

459 : 익명의 마츠씨

그 말이 맞아

7명을 죽이기까지 지옥같은 생활이겠지

 

460 : 붉은 장남

그렇게 두진 않아

 

461 : 익명의 마츠씨

장남!!

 

462 : 붉은 장남

차남을 꼭 구해낼 거야

아무나 좀 알려줘,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부탁이야, 녀석이 의지할 형은 나뿐이라고

그런 녀석이 내게 도움을 바라고 있어

 

463 : 익명의 마츠씨

어이, 시코쿠 놈!!

 

464 : 익명의 마츠씨

우리도 이렇게 부탁할게 시코쿠!!

 

465 : 익명의 마츠씨

차남을 구해낼 방법을 알려줘!!

 

466 : 익명의 마츠씨

그럴 수 없어

미안

 

467 : 익명의 마츠씨

어이, 왜 그래!?

 

468 : 익명의 마츠씨

구해낼 방법 같은 건 없다고!!

그런 존재란 말이야!! 7인의 미사키는!!

 

469 : 익명의 마츠씨

어이, 잠깐만

 

470 : 익명의 마츠씨

무슨 소리야,

 

471 : 익명의 마츠씨

구해낼 방법이 없어?

 

472 : 익명의 마츠씨

광견병 같은 게 아니라고 이건!!

 

473 : 익명의 마츠씨

>>472 분위기 깨서 미안하지만, 광견병은 발병하면 사망률 거의” 100%라고

 

474 : 익명의 마츠씨

>>473 그딴 건 아무래도 좋아!!

 

475 : 붉은 장남

어떻게 해야 되는 거냐고

 

476 : 푸른 차남

잘 알았다

 

477 : 익명의 마츠씨

차남?

 

478 : 익명의 마츠씨

왜 그래, 차남?

 

479 : 익명의 마츠씨

아무것도 모른다고?

 

480 : 익명의 마츠씨

오히려 츤데레

 

481 : 익명의 마츠씨

막혔어, 나갈 수 없어

 

482 : 익명의 마츠씨

*벽 안에 있다*[각주:5]

 

483 : 익명의 마츠씨

꺄아아아아아아아아!!!

 

484 : 익명의 마츠씨

내 플레이 시간이이이이!!!!

 

485 : 익명의 마츠씨

, 그만둬어어어어어!!!

 

486 : 익명의 마츠씨

, 고마워

이제 돌아가

 

487 : 붉은 장남

488 : 핑크 육남

 

489 : 익명의 마츠씨

육남이 또 등장했어ㅋㅋㅋ

그보다 어이, 차남

 

490 : 익명의 마츠씨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고 이 브라콤!!

 

491 : 익명의 마츠씨

너 무슨 소릴한 건지 알고는 있는 거야!?

 

492 : 익명의 마츠씨

혼자 죽을 생각!?

 

493 : 핑크 육남

그런 거 용납 못해

기뻤다던가 그런 걸로 끝날 문제가 아니니까

 

494 : 익명의 마츠씨

차남!! 그렇다고!

 

495 : 푸른 차남

장남은 아직 팔팔하다

미사키로 선택되지 않았어 지금이라면 돌아갈 수 있다

너희들한테 장남을 뺏다니 난 그럴 수 없어

 

496 : 핑크 육남

정말!! 바보네에-!!

장남형이 있어도 차남형이 없으면 안 된다고!

왜 그걸 모르는 거야!?

 

497 : 익명의 마츠씨

육남.....

 

498 : 익명의 마츠씨

하지만 차남의 기분도 이해는 가

둘 다 죽는 것보단 혼자 짊어지는 게...

 

499 : 익명의 마츠씨

말이 쉽지

실제로 그렇게 하기 위해 각오를 얼마나....

 

500 : 붉은 장남

차남, 너 구해달라고 했잖아

형아 안 잊었다고 그건 네 진심이었어

 

이제 와서 널 버리고 돌아가겠냐!! 확실히 쓰레기에 파칭코 중독에 동정인 니트지만 말야!

동생을 버리고 꼬리 만 채로 도망치다니, 그런 거 내가 용서할 수 없다고!!

 

500

 

501 : 익명의 마츠씨

장남....!

그보다 어이 임마ㅋㅋㅋㅋㅋ

 

502 : 익명의 마츠씨

레어번호 가져가지 말라고ㅋㅋㅋㅋㅋㅋ

 

(*레어번호(키리방) - 1000, 12345, 5555처럼 뭔가 특별한 숫자. 딱히 의미는 없다)

 

503 : 익명의 마츠씨

아니, 가져가도 상관은 없는데 지금 그런 거 말하지 말라고ㅋㅋㅋㅋㅋ

 

504 : 익명의 마츠씨

시리얼[각주:6]이 되니까 마음에 묻어둬ㅋㅋㅋㅋㅋ

 

505 : 익명의 마츠씨

장남형, 지금부터 우리들도 거기로 갈테니까

 

506 : 익명의 마츠씨

, >>505 누구?

 

507 : 익명의 마츠씨

육남 아니야?

 

508 : 익명의 마츠씨

진짜 관계자라면 자기소개 부탁

 

509 : 초록 삼남

처음 뵙겠습니다. 삼남입니다

장남형, 죽어도 차남형한테서 떨어지지 마

그래서, 넌 열 안 나?

 

510 : 익명의 마츠씨

 

511 : 익명의 마츠씨

 

512 : 익명의 마츠씨

 

513 : 익명의 마츠씨

 

514 : 익명의 마츠씨

삼남이다!!!!

 

515 : 붉은 장남

여어- 삼남

차남은 잘 잡고 있다고

이 건강만이 자랑인 니트가 열이 날 것 같아?

그리고 본인이란 거 확인 부탁-

 

516 : 초록 삼남

, 귀찮네

-, 장남형은 어제 차남형의 5000엔으로 파칭코에 갔다

날렸다

 

517 : 푸른 차남

형님, 이 악물어라

 

518 : 익명의 마츠씨

이 망할 파칭코 중독자가ㅋㅋㅋㅋㅋ

 

519 : 익명의 마츠씨

동생 돈으로 뭐 하는 거야ㅋㅋㅋ

 

520 : 익명의 마츠씨

그리고 부활한 차남

 

521 : 익명의 마츠씨

자업자득이야ㅋㅋㅋㅋ 얌전히 받아들이라고

 

522 : 붉은 장남

아픈데요!!!

이녀석 형아 진심으로 때렸다고!?

 

523 : 익명의 마츠씨

그야 그렇지

 

524 : 익명의 마츠씨

그렇겠지-

 

525 : 익명의 마츠씨

예상대로

 

526 : 익명의 마츠씨

당연하잖아

 

527 : 초록 삼남

본인 확인된 것 같네

차남, 너 안 돌아오면 우리 전원 7인의 미사키가 되러 갈 거니까

 

528 : 푸른 차남

어이, 삼남

 

529 : 보라 사남

우리들은 여섯이 하나- 당연하잖아

그런 거지같은 말 지껄이거나 죽으면 죽인다

 

530 : 익명의 마츠씨

고정닉조 [각주:7]한번에 왔다

사남의 살기가 장난 아녀ㅋㅋㅋㅋㅋ

 

531 : 익명의 마츠씨

두 번 죽일 기세인데ㅋㅋㅋㅋㅋ

 

532 : 노랑 오남

형아, 나 형이 없어지는 거 싫다구-

같이 노래, 노래하고 야구하고

매일 나랑 놀아주는 형이 좋은 걸

 

533 : 푸른 차남

오남, 울지 마라

네가 울면 나도 슬프다

 

534 : 붉은 장남

그러는 너도 울고 있잖냐

아무튼 알겠지?

이런 상황에서도 넌 포기할 생각이야?

 

535 : 푸른 차남

, 그치만, 모두를 끌어들이고 싶지 않다...

 

536 : 초록 삼남

너 그거 다른 녀석의 입장이어도 그렇게 말할 거야?

 

537 : 푸른 차남

, 말할 수 있을 리 없지

동생은 내가 지킨다

 

538 : 붉은 장남

형아ㅋㅋㅋㅋ버리지 말아줘ㅋㅋ

 

539 : 보라 사남

그럼 잠자코 구해지라고

아니 그냥 닥쳐 성가시니까 닥쳐

 

540 : 푸른 차남

 

541 : 노랑 오남

괜찮아 모두 함께라면 괜찮아

 

542 : 붉은 장남

무시ㅋㅋㅋㅋㅋㅋㅋㅋ

 

543 : 익명의 마츠씨

장남....눈물 닦으라고

 

544 : 익명의 마츠씨

설마하던 짠대응

 

545 : 익명의 마츠씨

다행이네 장남, 소금이 생겼다고!

 

546 : 익명의 마츠씨

너의 눈물에서 생성된 소금 따위 필요없어ㅋㅋㅋㅋㅋ

 

547 : 익명의 마츠씨

>>546 개그만화 일화ㅋㅋㅋㅋ

망할 다이시ㅋㅋㅋ

(이 부분 잘 모르겠네요....원문은 太子くっそ 이건데...다이시..?를 말하는 건지 다른 뜻이 있는 건지...)

 

548 : 익명의 마츠씨

그보다 오남이랑 차남 너무 천사야

 

549 : 익명의 마츠씨

차남은 장남한텐 박살천사지만 말야

 

550 : 익명의 마츠씨

오남 귀엽네, 오남 하악하악

 

551 : 붉은 장남

>>550 죽인다

 

552 : 파란 차남

>>550 목숨은 소중히 하는 게 좋다

 

553 : 초록 삼남

>>550 뭐어, 필요없다면 어쩔 수 없지만

 

554 : 보라 사남

>>550 죽인다죽인다죽인다죽인다죽인다

 

555 : 핑크 육남

>>550 사회적으로 죽고 싶은 모양이네

, 555

 

556 : 익명의 마츠씨

>>저지

그보다 고정닉...

 

557 : 익명의 마츠씨

아무튼 죽을 것 같네

 

558 : 익명의 마츠씨

>>550 잘가, 성불하라고

 

559 : 550

죄송합니다!!!!

 

560 : 노랑 오남

다들 용서해주라구-

 

561 : 푸른 차남

오남이 그렇게 말한다면야

 

562 : 노랑 오남

-, 차남형아 좋아함닷-!

 

563 : 푸른 차남

하하, 기쁘군

나도 좋아한다, 오남

 

564 : 익명의 마츠씨

으으응~~~~!

 

565 : 익명의 마츠씨

으응!!!

 

566 : 익명의 마츠씨

뭐야, 녀석들 천사냐

 

567 : 붉은 장남

천사인 게 당연하잖아

 

568 : 핑크 육남

정말, 귀엽네에...!!

 

569 : 보라 사남

완전 귀중...! (어이, 쿠소마츠 기분 나쁜 말 말라고)

 

570 : 초록 삼남

차남이 늘 이러면 좋은텐데...

그보다, 너희들 부주의하게 천사한테 수상한 짓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겠지?

 

571 : 익명의 마츠씨

, ! (사남 반대지 않아? 라고는 말 못해)

 

572 : 익명의 마츠씨

! (>>572 !)

 

573 : 익명의 마츠씨

알고있습니다!! (>>아마 이거 거스르면 안 될 것 같아!!)

 

574 : 익명의 마츠씨

저기, 생각해봤는데

 

575 : 익명의 마츠씨

이 타이밍에 놀라울 정도로 마이 페이스네 >>574

 

576 : 익명의 마츠씨

? 잠깐 이 녀석 >>100이야

 

577 : 익명의 마츠씨

처음부터 차남을 구하려고 했던 그 이케맨!!

 

578 : 익명의 마츠씨

뭔가요?

 

579 : 익명의 마츠씨

생각해봤는데, 이상해

 

580 : 익명의 마츠씨

? 뭐가?

 

581 : 익명의 마츠씨

장남이 열이 나지 않는 게

생각해 보라고. 둘을 죽일 좋은 기회잖아?

왜 장남을 무시하고 장남만 데려가려고 하는 거지?

.....이거 정말 그냥 7인의 미사키인 거야?

 

582 : 익명의 마츠씨

그러고 보니

 

583 : 익명의 마츠씨

확실히 이상하네

할머니한테 들은 7인의 미사키는 무차별이라고 그랬어

두 사람을 동시에 죽였다는 얘기도 있고 말야

 

584 : 익명의 마츠씨

, 그냥 7인의 미사키가 아니라는 거야?

 

585 : 익명의 마츠씨

그치만 그거 더 복잡해질 뿐이잖아?

 

586 : 익명의 마츠씨

그렇지

7인의 미사키만으로도 복잡한데 말야

 

587 : 익명의 마츠씨

아니, 반대로 생각해 보면 이 원인을 어떻게든 하면, 어쩌면 차남씨를 목적에서 벗어나게 할 수도 있잖아?

 

588 : 익명의 마츠씨

,

 

589 : 익명의 마츠씨

그런 경우가 있으려나?

 

590 : 익명의 마츠씨

하지만 그렇게 되면 베스트네...

 

591 : 붉은 장남

어떻게든 할 수밖에 없잖아

알아들었지, 차남

 

592 : 푸른 차남

...어쩔 수 없지

 

593 : 익명의 마츠씨

오오오오오 차남!!

 

594 : 익명의 마츠씨

우리들도 서포트할테니까!!

 

595 : 익명의 마츠씨

해피엔드를 목표로 힘내자고!!

 

596 : 붉은 장남

그래서, 삼남 이하 네명

너희들은 집 잘 지키라고

 

597 : 초록 삼남

? 너 뭔 소리야?

갈 거거든

 

598 : 핑크 육남

그래그래! 형들한테만 맡길 수 없다고!

 

599 : 보라 사남

쓰레기는 있든 없든 똑같다는 건가...

히힉

 

600 : 푸른 차남

사남, 너는 상냥한 아이다

쓰레기 따위가 아니다

 

601 : 보라 사남

602 : 익명의 마츠씨

레어 번호 겟~~~!!

 

603 : 익명의 마츠씨

>>602 하하, 웃기네

큰일이야, 사남이 숨을 쉬지 않아

 

604 : 익명의 마츠씨

>>602 구제할 길이 없어

차남 엄청 정직하네ㅋㅋㅋ

 

605 : 익명의 마츠씨

>>602 지금ㅋㅋ어떤ㅋㅋㅋ기분?ㅋㅋㅋㅋㅋ

 

606 : 602

울고 싶어

 

607 : 붉은 장남

-

그치만, 아마 못 올텐데?

 

인간형 무차별 흡입기를 모퉁이에 두고 왔거든

 

608 : 초록 삼남

다요......! 아니, 대체 뭘 둔 거야!?

 

609 : 핑크 육남

뭘 두고 온 거야, !!

 

610 : 붉은 장남

아니- 그치만 너희들 말로 해선 안 들으니까

방법은 발을 잡아두는 수밖에 없잖아?

너희들이라면 형아 다 꿰뚫어 보고 있다고~?

 

611 : 노랑 오남

형아, 우리들 쓸모 없어?

 

612 ; 붉은 장남

아니라고-

하지만 너희들이 조금이라도 위험해지는 건 형아 참을 수 없는 걸

 

613 : 푸른 차남

완전 동의한다

,

 

614 : 익명의 마츠씨

?

차남?

 

615 : 보라 사남

쿠소차남?!

 

616 : 익명의 마츠씨

왜 그래? 괜찮아?

 

617 : 핑크 육남

, 답하라고오...!!

 

618 : 붉은 장남

불렀어?

 

619 : 익명의 마츠씨

아아, 놀래라!

무슨 일이야, 장남!

 

620 : 익명의 마츠씨

차남이 이상한 말을 하고 사라져서 걱정했다고!

 

621 : 초록 삼남

이번에는 뭐야?

 

622 : 노랑 오남

타핫-! 스릴 넘치네에!!

 

623 : 익명의 마츠씨

보라고, 동생들도 걱정했잖아

 

624 : 익명의 마츠씨

무슨 일이야?

 

625 : 익명의 마츠씨

.....설마

 

626 : 붉은 장남

그 설마ㅋㅋ

물귀신 형과 응전하고 있는 차남

차남 [형님한테 손대지 말라고, 워터 댄디-!!]

너 때문에 형아 죽을 것 같아ㅋㅋㅋㅋㅋ

 

627 : 익명의 마츠씨

히이이이이이이!!

그보다 차남ㅋㅋㅋㅋㅋㅋ

 

628 : 익명의 마츠씨

ㅋㅋㅋㅋㅋㅋㅋㅋ

 

629 : 익명의 마츠씨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 거야ㅋㅋㅋㅋㅋ

 

630 : 익명의 마츠씨

웃어야 하는 거야, 울어야 하는 거야?ㅋㅋㅋㅋ

 

631 : 핑크 육남

웃으라고 그냥!ㅋㅋ

안쓰럽네 정말!!

 

632 : 익명의 마츠씨

차남이 안정의 브라콤ㅋㅋ

 

633 : 익명의 마츠씨

차남 열나잖아ㅋㅋㅋ

쉬라고ㅋㅋㅋㅋ

 

634 : 붉은 장남

나도ㅋㅋ 그렇게 생각해ㅋㅋㅋ

그치만ㅋㅋㅋㅋ차남 열이 너무 올라서ㅋㅋㅋ

오히려 활기 넘쳐ㅋㅋㅋㅋ

 

635 : 익명의 마츠씨

너무 웃겨ㅋㅋㅋㅋㅋㅋㅋㅋ

 

636 : 익명의 마츠씨

그치만 열이 너무 나서 오히려 괜찮아지는 거 뭔지 알 것 같아ㅋㅋㅋㅋㅋ

 

637 : 익명의 마츠씨

우리 누나 그런 타입ㅋㅋㅋㅋㅋ

 

638 : 익명의 마츠씨

너무 웃겨, 상황이ㅋㅋㅋㅋㅋ

 

 

살해당한다고, 도망쳐

 

639 : 익명의 마츠씨

640 : 익명의 마츠씨

641 : 익명의 마츠씨

642 : 익명의 마츠씨

, 맞다아아아아아아아

 

643 : 익명의 마츠씨

도망쳐어어어어어

 

644 : 익명의 마츠씨

그것도 널 노리고 있던 녀석이잖아아아!!

 

645 : 익명의 마츠씨

차남 이 바보가아아!!!!

 

646 : 보라 사남

장남형!!

 

647 : 노랑 오남

얼른!!

 

648 : 푸른 차남

지금 도망치고 있다. 장남한테 업혀서 말이지

쫓아오는 물귀신. 흔들렸다

달려가고 있는데, 뿌리칠 수가 없다

장남 [비틀거리는 녀석한테 잡힐 것 같냐!! 형아 얕보지 말라고오오!!]

내가 더 힘센데 말이지

 

649 : 익명의 마츠씨

아니야

차남, 그게 아냐

 

650 : 익명의 마츠씨

삼라만상 전부 그렇지 않아

 

651 : 익명의 마츠씨

너 지금 스테이터스 이상이니까 말야

 

652 : 익명의 마츠씨

버서커

 

653 : 익명의 마츠씨

버섯이 자라나는 듯한 이상한 기분

 

654 : 익명의 마츠씨

혼란

 

655 : 익명의 마츠씨

아무튼 장남 힘내!!

 

656 : 푸른 차남

[다들 응원하고 있다고, 장남]

장남 [녀석들의 응원으론 힘이 안 난다고!!]

[형님, 힘내라! ....믿고있다고]

장남 [아아, 정말! 이럴때만 너란놈으으은!! 힘내자아아아아!!!!]

 

657 : 익명의 마츠씨

아아, 진짜! 이 녀석들 귀여워어!!

 

658 : 익명의 마츠씨

어쩌면 좋아!? 이 망상 어쩌면 좋냐고!!

 

659 : 익명의 마츠씨

이젠 대놓고 prpr[각주:8]!!

 

660 : 초록 삼남

호오?

 

661 : 보라 사남

히힛

저 두 쓰레기한테 모에하다니 나보다 더 쓰레기구만?

그런 쓰레기들이라면....필요없겠지?

 

662 : 익명의 마츠씨

-? 야구우??

(*여기 원래 오남인 걸까요..? 일단 그대로 번역했습니다)

 

663 : 핑크 육남

, 날려버려도 된다고, 오남형

 

664 :

방해하지마아아아아아아아아빨간거방해야아아아아아아아악

죽인다죽인다죽인다죽인다아아아아아아파란색네녀석이죽으면되는거라고죽어해방되고싶어

살을뼈를위를비장을간을심장을폐를신장을눈을혀를귀를뇌를

아핫하하핫하하하하하핫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아하하하하하하핫

 

이리저리 분해 시켜 주 지 아핫하하하하하핫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어제 올리려고 했는데

피곤해서 뻗어버렸습니다 ;ㅂ;


스레소설은 막히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힘드네요ㅠ

시간이 오래 걸려서 죄송합니다ㅠㅠㅠ

이거 언제 다 하려나 모르겠지만....

일단 힘내보겠습니다! :D


오늘 올렸지만 내일도 올라옵니다!

이 시간대에 올릴 것 같네요, 아마...'ㅂ'


내일은 트리스탄이랑 r18소설 올릴 예정이니

다들 기대해주세여!!




+ 456의 '풀도 자라지 않아......' 라는 부분 수정했습니다

일본의 웃는 표시인 wwww <-이게 풀처럼 보여서

웃을 수 없는 상황일 때에 풀이 자라지 않는다 라고 표현한다고 하네요!


넘나 어려운 일본어 ;ㅂ; 모른다구 그런거...흑흑










  1. (*‘미사키’의 한자가 岬으로, 곶을 말합니다) [본문으로]
  2. (*444라서 이런 말을 한 것 같습니다) [본문으로]
  3. (*윗글에서 ‘사자’는 원문에서 御先(미사키)로, 다양한 뜻이 있지만 여기서는 신이 사자로 보낸 동물을 뜻합니다) [본문으로]
  4. (*7인의 미사키는 시코쿠 남부의 고치현 지방의 괴담입니다) [본문으로]
  5. (*벽 안에 있다* 는 게임 Wizardry에 나오는 멘트로, 텔레포트나 버그 등으로 이동이 불가능한 벽속으로 날려졌을 때 나오는 문장입니다. 이렇게 될 경우 다시 아이템 등을 포기하고 다시 시작하는 수밖에 없다고 하네요 :) 480과 481의 발언은 이해가 안 가서 직역했습니다) [본문으로]
  6. (*시리어스를 시리얼로 바꾼 말장난 같은 겁니다. 시리어스한 분위기를 깨거나 전혀 시리어스하지 않을 때에 쓰는 말.......일 겁니다. 정확하진 않아요..) [본문으로]
  7. (*고정닉조 - 고정된 닉네임을 쓰는 조를 말합니다. 스레에서는 스레를 세운 사람, 혹은 그와 관계된 사람, 개입된 사람 등이 다른 사람들과 구분하기 위해 고정닉을 씁니다. 여기서는 육둥이들을 말하겠네요) [본문으로]
  8. (*prpr - 낼름낼름) [본문으로]

+ Recent posts